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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정보--존경하는 박두규 교수님

구봉88 2014. 8. 14. 10:47

[KEN포럼 1급 열정경영정보]2014-430호. 강도 높아지는 정부의 기업 압박/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430호,   2014.  8.  12.)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대기업 "슈퍼맨 역할 강요, 해도 너무 해"

  2.중견·中企 수출 저력…2년째 대기업 추월

  3.[일자리 창출-서비스業이 답이다] 5년간 고용창출 효과 커진 곳은 포스코·한진·CJ

  4.中 징진지(京津冀) 광역개발, 인프라 大변혁 '시동'

  5.이라크 공습 장기화 조짐…국제유가 '꿈틀'

  6.유로존 버팀목 독일도 흔들

  7.중국 경제 시한폭탄 ‘부동산 거품’ 경·연착륙 따라 한국 울고 웃고

  8.규제개혁 '발상의 전환'…기업이 代案 제시, 정부는 속전속결 처리

 

기업경영

  1."연말 성수기 공략"…삼성·애플, 신제품 빅매치

  2.할리우드에서도 주목받는 CJ 4DX

  3.'명량' 감독이 삼성 출신?…삼성영상사업단 재조명

  4.위기의 정유업계, 활로는 ‘사업 다변화’

  5.샤오미에 치인 삼성, 中 점유율 오락가락 '굴욕'

  6.[불붙는 모바일 금융 전쟁] 페이스북, 구매 '버튼' 달고…中알리바바, 예금·대출에 펀드까지

  7.모바일 결제…간편과 불안 사이 ‘멈칫’

  8.기업공개 앞둔 알리바바, 짝퉁 내쫓고 '명품브랜드 모시기'

  9.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이번엔 월트디즈니와 '기싸움'

  10."더 위험한 버튼 눌러라 … 보상도 크다"

  11.[세계의 과학도시를 가다] [2]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LTE(4세대 이동통신) 탄생시킨 세계 최고 '모바일 밸리'

  12."경제 전쟁도 명량처럼" 이순신 리더십 열풍

  13.“보신주의 타파하라고?…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에르도안 총리, 첫 직선제 대통령에 당선…터키인들은 '경제 살린 경험' 택했다

  2.20C 경제 분야 최대 발명품 'GDP'가 사라지고 'GO'가 뜬다.

  3."기업가 역할 무시한 피케티 자본론은 오류"

  4.[정규재 칼럼] 야스쿠니, 소년병들의 편지

  5.매킬로이 전성시대…'역전 불패' 승부사로 거듭나다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042-629-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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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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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늘어나는 정부 압박

"경기부양 위해 투자 늘려라…시간제 일자리 확대하라

동반성장委 예산 부담하라…소비진작用 세금 더 내라"


[ 이태명 / 남윤선 / 심성미 기자 ] A그룹의 경영기획담당 고위 임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새롭게 내놓을 투자계획이 없느냐”는 내용이었다. 이 임원이 “경영여건이 어려워 추가 투자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답하자 산업부 관계자는 “왜 (투자할 게) 없느냐, 경기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좀 더 늘려줘야 한다”고 했다. 표현은 정중했지만 사실상 ‘압박’에 가까웠다는 게 이 임원의 전언이다.

정부가 기업에 과도한 역할 분담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용, 동반성장에 이어 최근엔 경기부양과 소비진작까지 기업들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진작 위해 기업 압박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4대 그룹을 포함한 상당수 대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투자 확대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기 경제팀이 정책 목표로 정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돈을 더 풀어달라는 것.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정부가 상·하반기에 30대 그룹 사장단을 불러 투자계획을 점검했는데, 기업들의 거부감이 심해 올해부터 투자계획을 제출받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그런데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투자 압박은 여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B그룹 관계자는 “지금이 어떤 때인데 기업에 투자하라 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투자 안 하면 손봐주겠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2기 경제팀의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대한 불만도 팽배하다. 사내유보금의 60~70%를 임금·배당으로 풀고 기준에 못 미치면 과세하겠다는 것인데, 소비진작까지 기업이 떠맡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해야 할 일 떠넘겨”

기업들이 떠안은 고용창출 부담도 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지난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 민관 합동 채용박람회에선 삼성 6000명, 롯데 1944명 등 10개 대기업이 1만865명의 시간선택제 직원을 뽑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다른 그룹도 뒤늦게 시간선택제 채용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은 지지부진하다. 정부 압박에 당초 계획에 없던 신규채용 계획을 내놨지만, 뽑은 뒤 배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예산은 물론 산업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산업혁신 3.0’ 예산도 부담한다. 산업혁신 3.0은 대기업들이 2, 3차 중소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까지 여기에 드는 예산은 2135억원으로 삼성(650억원), 현대차(500억원), 포스코(250억원) 등 대·중견기업들로부터 갹출한 것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경기부양, 내수진작, 고용창출 등은 정부가 1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최근 상황만 보면 이런 역할을 기업의 자발적 협조 없이 과도하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명/남윤선/심성미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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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 김재후 기자 ]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2년 연속 대기업을 앞질렀다. 수출전선에 뛰어드는 중소·중견기업이 연평균 2000여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948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1876억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증가율(0.9%)은 중소·중견기업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 4.5%를 기록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도 연간 기준으로 대기업(1%)을 추월했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2.1%에서 지난해 32.8%, 올 상반기 33.5%로 높아졌다. 수출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연평균 2000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09년 7만9200개였던 중소·중견기업은 2013년 8만9932개로 5년 사이 1만개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 중견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개(2160개)를 돌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어나고 자본금 규모가 커지는 등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는 성장 사다리를 탄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국경제

정부 '중소플러스보험' 등 운영

시장조사·거래성사 등 지원도


[ 김재후 기자 ]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정부가 각종 지원 제도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중소기업이 지원을 요청하면 시장조사부터 거래 성사, 수출보험 지원 등까지 해결해주고 있다. 수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수출 첫걸음사업’ 지원 대상은 전년도 수출이 50만달러(기계부품은 100만달러) 미만인 중소기업이다. 산업부는 이들 기업에 ‘인콰이어리(제품 가격과 거래 조건 등을 적은 문건)’ 작성부터 바이어 미팅 주선, 통역 등을 지원한다. 작년의 경우 700개사가 지원을 받았다.

시장조사에서 거래 성사까지 수출기업의 해외 지사 역할을 하는 ‘지사화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해외 전시회를 열 경우 KOTRA 등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 국고에서 소요 경비의 최대 절반까지 내준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가시화하는 제도도 있다. 산업부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는 콜센터(1380)가 대표적이다. 전문가가 수출 애로를 직접 듣고 대답해주는 이 콜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40여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인증 관련 콜센터(1381)도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수출대금 회수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는 수출보험 제도도 있다. 이제 막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이 무역보험공사의 ‘중소플러스보험’에 연 1회 가입하면 못 받은 수출대금을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 수출계약서가 있으면 필요자금을 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수출채권을 매각해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연대보증을 해주는 ‘수출신용보증제도’도 운영 중이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한국경제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에이치케이의 이재봉 대표(오른쪽)가 11일 경기 광주시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세라믹 매트 등 수출용 제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peter@hankyung.com

상반기 증가율 중소·중견기업 5.2% 對 대기업 0.9%

수출 인프라 적극 활용

HK, 무역協 도움받아 거래 뚫어

러서 찾아와 계약…실적 426%↑

국가별 상품 판매 차별화

필리핀-미백, 베트남-주름개선

라봄화장품 수출액 3배 '훌쩍'


[ 심성미 기자 ]

8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 중소업체 에이치케이(HK)의 공장. 10여명의 직원이 주력 제품인 ‘세라믹 매트’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금강약돌 천광석 게르마늄 등 6가지 광물로 만들어진 이 매트는 건강에 좋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내보내는 제품이다. 공장 한 쪽에는 세라믹 매트 50여개와 세라믹 방석 400여개가 쌓여 있었다. 총 2억2500만원어치 물량이다. 이재봉 대표는 “이달 초 러시아로 나간 2억1000만원어치 물량이 다 팔려 추가로 수출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수출 첫 해인 2012년 21만1190달러에 불과하던 HK의 수출액은 지난해 111만1866달러로 426.4% 껑충 뛰었다.

1993년부터 매트 개발을 시작한 이 대표는 제품력만큼은 자신 있었다. 북한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금강약돌’ 등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과당 경쟁 등으로 국내에서 판로가 막히자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역협회를 찾아 수출기업을 홍보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기업과 제품 정보를 올렸다.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러시아 의료기기 업체가 사무실을 찾아와 구매 의사를 밝혔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대박’이 터지기 시작한 것. 이 대표는 “납기를 한 번도 어기지 않고 꾸준히 공급했더니 주문액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 1억원으로 계속 올라갔다”고 말했다.

HK처럼 신생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기업이 주도해온 한국의 수출 전선은 최근 5년 사이 1만여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새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저변이 두터워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 기법을 채택한 현지 중심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 등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화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는 화장품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이다. 이 회사가 처음 베트남에 화장품을 수출한 것은 2012년. 당시 실적은 21만4000달러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총 7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햇빛이 강한 필리핀에는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화이트닝 제품을, 한국 인삼의 효능이 잘 알려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엔 인삼 성분이 들어간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날씨가 습해 모공이 넓은 사람이 많은 태국과 미얀마에선 모공을 조여주는 제품을 각각 선보인 데 힘입은 것이다.

FTA를 이용해 수출액이 껑충 뛴 대표적인 업체는 유아용 ‘지르코니아 크라운(썩은 치아를 씌워주는 보철)’을 수출하는 하스다. 2008년 인공치아용 세라믹 재료를 자체 개발한 이 회사는 2012년 한·미 FTA가 체결되자 대미 수출액이 87만달러로 전년(4만3000달러)보다 20배 남짓 뛰었다. 8%를 내야 했던 인공치아의 관세가 FTA 발효 즉시 0%로 변했기 때문이다. 김용수 하스 대표는 “미국 바이어에게 한·미 FTA로 얻을 수 있는 관세 혜택을 강력하게 내세우자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경기)=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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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 대형 선도업체가 서비스산업 경쟁력 좌우

20대 그룹 고용유발계수 조사해보니…


[ 박준동 기자 ]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지난 5년간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진 그룹은 포스코 한진 CJ 등 3곳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20대 그룹의 매출은 825조8000억원에서 1274조9000억원으로 54.4%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고 원화가치가 낮아지면서 대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매출 증가는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5년간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822조5000억원에서 1349조3000억원으로 64% 늘었다. 업황이 좋지 않아 고전한 일부 그룹을 제외하곤 자산 증가율이 대부분 50%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20대그룹의 종업원 수는 119만여명으로 2008년 말 83만7000여명에 비해 35만3000명 늘었다. 20대 그룹의 종업원 수 증가율은 42%로 매출 증가율이나 자산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간접 고용 효과까지 감안하면 5년간 20대그룹의 고용창출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20대 그룹의 고용유발계수는 2008년 8.3명에서 2013년 7.4명으로 낮아졌다. 매출이 10억원 늘어나도 5년 전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 수는 오히려 1개가량 줄었다는 의미다.

고용유발계수가 높아진 그룹은 포스코 한진 CJ 등 3곳이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사들이면서 고용유발계수가 5.2명에서 6.8명으로 늘었다. CJ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기존 사업에다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고용유발계수가 10.1명에서 10.5명으로 높아졌다. 한진은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자제함으로써 고용유발계수가 높아졌다.

이동기 교수는 “기업의 고용은 단순화하면 매출에 고용유발계수를 곱한 것”이라며 “매출을 늘릴 수 있거나 고용유발계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정책지원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용유발계수

어떤 산업에서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 수를 말한다. 고용계수가 해당 산업에서 직접적으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 수라면, 고용유발계수는 연관된 다른 산업에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수까지 포함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한국경제


(1) 대형 선도업체가 서비스산업 경쟁력 좌우

베트남 쌀국수 세계화됐지만 운영 기업은 모두 외국계

태국 프랜차이즈 'MK레스토랑'

국내외 400여개 점포 운영…식자재 수출만 100억弗 넘어


[ 박준동 기자 ] 포 호아(Pho Hoa)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글로벌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이다. 한국 미국 등 세계 7개국에 7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 쌀국수로는 세계 최대 체인이다. 하지만 포 호아가 베트남 기업이 아니라 미국계 기업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 메인(Pho Mein)과 포 베이(Pho Bay) 역시 베트남 기업이 아니다. 두 곳은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베트남 기업이 베트남 쌀국수 등 자국 음식으로 기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포 24라는 현지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었지만, 필리핀의 졸리비(Jollibee)에 인수됐다. 현재 베트남 외식시장은 졸리비 버거킹 KFC 롯데리아 등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태국은 베트남과 정반대 사례다. 자국의 MK레스토랑과 마이너푸드그룹(Minor Food Group) 등이 외식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태국식 샤부샤부라 할 수 있는 ‘수끼’가 주 메뉴인 MK레스토랑은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 내 380여개 점포와 함께 해외에도 4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의 매출에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피자 커피 등 서구형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너푸드그룹은 15개국에서 1500여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400여억원의 매출과 1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태국은 MK레스토랑과 마이너푸드그룹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2억달러의 식자재를 외국에 수출했다. 반면 베트남의 식자재 수출은 20억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식자재 수출 규모가 차이 나는 것은 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50% 이상의 재료를 본국에서 조달하지만, 자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없는 베트남은 자국 조달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식산업 육성에서 ‘키스톤 기업(해당 산업의 중심이 되는 선도업체)’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키스톤 기업의 중요성은 영화 등 문화산업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은 ‘해리 포터’ 등 빅히트 영화의 원작을 많이 생산한 문화 강국이지만 정작 영화시장은 미국 할리우드에 거의 다 내줬다. 지난해 영국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21.5%에 불과하다.

영화 관련기업이 중소 제작업체 중심으로 돼 있다 보니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해도 배급력이 떨어져 더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 구조다.

대만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영화 강국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만드는 기업이나 위험을 감수하며 영화 제작에 나서는 대기업이 없다 보니 영화산업이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대만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10%대 후반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2000년대 들어 CJ 롯데 오리온 등 대기업들이 영화제작과 배급, 극장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영화시장 개방 이후에도 5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일자리 창출, 서비스業이 답이다] "서비스業의 삼성전자 키우고 해외로 나간 기업 유턴시켜라"

(1) 대형 선도업체가 서비스산업 경쟁력 좌우

고용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 유승호 기자 ] “서비스산업의 삼성전자를 키우고 해외로 나간 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 확대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유턴 등 크게 두 가지를 고용 창출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제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를 줄이는 ‘두 갈래’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문화 콘텐츠 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그 자체로 고용 유발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관광 등 기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다.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직원 수는 16만6000명으로 매출이 비슷한 한국전력의 8배에 이른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된 뒤 중국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박정수 산업연구원(KIET) 서비스산업연구실장은 “한류 열풍에서 보듯 문화 콘텐츠 산업은 제조업 못지않은 수출 산업이 될 수 있다”며 “서비스산업의 삼성전자를 육성할 때”라고 말했다.

서비스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출점 규제는 외식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교육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발전을 막고 있는 규제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유턴 정책은 세금 인하 등 단기적인 인센티브에 그치지 말고 전반적인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국경제
한경·이동기 교수 분석

매출 10억 늘 때마다 10명 이상 고용 늘려


[ 박준동 기자 ]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와 CJ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기업 모두 유통 외식 영화 등 서비스 문화 업종이 주력이다.

이는 한국경제신문과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팀이 공동 기획한 ‘2013년 20대 그룹 고용유발 현황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경과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그룹별 고용유발계수를 적용했다. 그룹별 고용유발계수는 그룹의 매출을 계열사별로 나눈 뒤 계열사 매출에 한국은행의 산업별 고용유발계수를 대입해 가중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고용유발계수는 매출 10억원이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임금 근로자 수를 말한다.

신세계가 12.1명으로 1위에 올랐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이 중심이어서 고용 창출 효과가 컸다. 2위는 CJ(10.7명)였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오쇼핑 CJ E&M 등 주력 계열사가 국내에서 식음료 물류 유통 문화콘텐츠사업을 하고 있어 매출 증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컸다.

삼성(6.1명) 현대차(6.8명) 등은 20대 그룹의 고용 유발계수 평균치(7.4명)를 밑돌았다. 다만 이들 기업은 총고용 규모에서는 다른 곳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 고용자 수를 보면 삼성그룹 26만4000여명, 현대차그룹 15만4000여명 등이었다.

이 교수는 “이제 성장 못지않게 일자리가 중요해진 만큼 내수 및 서비스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도 산업정책을 만들 때 수출이나 연구개발(R&D) 지표만 볼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s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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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 산업재배치, 공항·철도·도로 등..신성장동력 창출 '야심'
- 무협 "韓 무역전략 재검토..환경산업 진출해야"

징진지 관련 산업재배치 구도. 한국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산업 재배치를 실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직할시인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허베이성 등을 종합 개발해 북방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철강과 중화학 등 제조업은 물론 8개 대규모 도매시장의 재배치, 연간 사용자 1억 명 규모의 신공항 건설, 1만 Km에 육박하는 철로와 도로의 확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 시너지를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성급단위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중국이 3개 성급 도시를 묶는 광역형 발전전략을 채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징진지 3개 도시가 소득은 높지만, 성과를 공유하지 못해 발전격차가 심화하고 베이징이 성장 한계에 도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책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도 본사는 베이징에 두되 생산기지를 허베이성으로 옮기는 추세다.

베이징에는 첨단 연구개발단지와 문화 콘텐츠산업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톈진은 하이테크 제조업과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허베이성은 도시별로 특화산업(신재생에너지, 장비제조업, 중화학, 8개 도매시장 등 유통물류단지)을 배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징진지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의 이전이나 허베이성의 철강생산 능력(2013년 3억 1400만t, 전국의 40%) 억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광역개발 전략은 우리기업에게 보다 많은 사업기회가 될 전망이다.

허베이지역은 철강, 코크스, 석유화학 등 중공업이 밀집됐고, 자동차 보유량이 점차 증가해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 관련 기술이나 토지 정화와 쓰레기 처리 산업 등 전반적인 환경산업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중점 수혜지역인 허베이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중국 평균(9%대)의 5분의 1수준인 2% 대임을 고려하면 더욱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우리 기업은 징진지 우대책을 사업 기회로 활용하고, 정부는 대규모 공항 건설 등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검토해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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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요인…미국 정밀타격 기조 유지될 경우 상승폭 제한적]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본격화 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이번 공습을 승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방향성이 안개 속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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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11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두바이산 원유는 배럴당 103.8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이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습 승인이 떨어진 7일에 비해서 0.85달러 오른 가격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현재 이라크에서 전체 수입량의 7%안팎의 원유를 들여오고 있어 공습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원유 정제시설이 집중된 남부가 아닌 북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데다, 미국 역시 무인기를 통한 정밀타격 방식을 취하고 있어 원유가격 상승 압박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은 "이라크 공습에 따라 지정학적인 상승요인이 생겼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며 "단발적인 소규모 공습이 계속되더라도 국제유가는 소폭반등과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라크 주변국이 사태에 개입하거나 공습 방식이 변화하는 등 사태가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질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시나리오 별로 최대 배럴당 140달러 선까지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산 원유수입량이 많지 않은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정세불안이 확산되는 것은 부담"이라며 "이라크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원유도입선 다변화 등 원가 상승요인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유4사 가운데 이라크산 원유도입이 가장 많은 곳은 GS칼텍스로 올해 초 전체 수입량의 20%가량을 이라크에서 들여왔다. 이 회사는 이라크 내전 본격화 이후 이라크산 비중을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라크에서 3%가량의 원유를 도입해 해외 수출 물량으로 사용하고, 현대오일뱅크는 단발성 거래물량으로 5%남짓의 원유를 이라크와 거래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대주주인 S-OIL은 사우디에서 원유 전량을 수입한다.

김훈남기자 ho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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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러 제재 강화로 강소기업 직격탄

러·동유럽 수출 급감 역풍

2분기 성장률 -0.1% 전망

유로존은 0.1% 성장 그칠 듯

독일 경제의 근간인 미텔슈탄트(강소기업)들이 러시아 제재의 역풍을 맞고 있다.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일 성장률은 2·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학용 온수탱크 등을 생산하는 독일 중견기업 'MWL아파라트바우'사는 최근 러시아 고객들과의 계약이 2건이나 취소됐다. 이 회사의 라인하르트 베버 세일즈 대표는 "계약취소는 정치적 이유인 듯하다"며 "올 상반기 매출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에 위치한 음식물처리 기계 제조사인 '아만두스칼'사는 올해 약 1억유로 규모의 대러시아 수출을 계획했으나 대부분의 계약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고객사들이 대출, 신용장 개설 등과 같은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하는 미텔슈탄트들은 대부분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와 동유럽 수출 비중이 높았던 옛동독 출신 강소기업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의 직격탄을 꼼짝없이 맞고 있다. 독일의 러시아 대상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60억유로로 전체 수출의 3.3%를 차지한다. 코비아스 바우만 독일상공협회 러시아 담당자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고객 기반이 다양하지 않다"며 "동유럽권 수출 비중이 높은 강소기업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경제의 허리인 강소기업들의 부진은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6월 독일 공장주문량은 전월 대비 3.2% 줄어들었다. 이는 2년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무역수지 등 제조업 지표들도 줄줄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마리오 오호펜 미텔슈탄트연합회장은 "제재로 인한 주문감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4일 발표되는 2·4분기 독일 경제성장률은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인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병자 취급을 받았던 스페인은 오히려 0.6%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부진으로 유로존 전체의 2·4분기 성장률은 0.1%의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슈테판 슈나이더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연초만 해도 독일의 회복세에 힘입어 유로존이 최고 1.8%의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크게 빗나갈 것"이라며 예상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제재의 부메랑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미 러시아 경제제재가 더 확대되면 하반기에 경제가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요르그 크레머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사이클은 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며 "러시아 제재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폭력사태와 제재 문제가 중계되는 상황에서 심리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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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주간동아]

 

3월 중국 상하이 동부 아파트촌 주변에 유채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수많은 위기론 가운데 몇 해째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7월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분기 만에 상승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4%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단행한 판자촌 개조 사업, 철도 인프라 사업 확대, 지불준비율 인하 확대, 3농(농업·농촌·농민) 및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발표를 두고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세가 복잡해 낙관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정세’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도 바로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다.


상하이 등 70대 도시 침체 가시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점차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가격도 떨어지고, 거래량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는 모든 거품 붕괴가 그러하듯 이전의 부동산 경기 호조에 기인한다. 중국의 경우 2008년 이후 경기부양책이 화근이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이후의 미국 금융위기에 대응하려고 중국 정부가 4조 위안(약 66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쏟아낸 것이다.

그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으로 몰렸다. 투기 자금으로 변질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국유기업,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부동산 개발에 손을 대면서 부실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토지와 주택 가격은 계속 뛰어올랐다.

중국 정부는 제동을 걸었다. 부동산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개인 부동산 매각 시 세금 우대 정책도 폐지했다. 신국5조(新國五條)라 부르는 부동산 가격 억제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실수요자와 서민에게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부동산 투기 과열 억제 노력에도 중국의 부동산 투기 열풍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격 하락은 5월부터 시작됐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5월 중국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보다 0.15% 떨어졌다.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하락한 것이다.

가격 하락도 그렇지만 상하이, 선전 같은 대도시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상하이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선전은 0.2% 떨어졌다. 전체 조사 대상 도시 70곳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절반인 35곳에 달했다. 그 전달에는 항저우 등 8개 도시만 하락했다.

신규 주택뿐 아니라 기존 주택 역시 가격이 하락 추세인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0.2%, 0.9%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연초부터 제기됐다. 주택 소비자 사이에 ‘좀 더 기다려보자’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고, 이는 주택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이것이 주택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 투자가 늘어날 리 없다. 1~6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14.1% 증가하는 데 그쳐 2013년 연간 증가폭 기록이던 19.8%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12년 9월 중국 원링시 한 신발공장에서 노동자가 봉제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고된 3D업종 일자리를 기피해 제조업체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도 문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부동산 개발과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구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신탁상품들이 롤오버(만기 연장)해야 할 금액을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1분기 각각 1조3000억, 1조4000억, 1조5000억 위안으로 예상하며,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 디폴트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상환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들이 대규모 디폴트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은 1분기 중국 GDP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꼽힌다. 향후 이런 부진이 계속된다면 중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으로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역시 정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성장률 1%p↓때 한국은 0.4%p↓

부동산시장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읽는 또 다른 키워드인 노동시장 상황도 우려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는 멀쩡하다. 1분기 성장률이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7.4%)임에도 신규 취업자 수는 344만 명으로 전분기(244만 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임금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연평균 임금은 15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4년간 제조업의 누적 상승률은 73.2%로 전체(59.6%)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시장에 훈풍을 불게 한 원인이 부동산시장에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열기로 수많은 건설 노동자가 필요했고 이들의 취업이 수치에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꺼지게 된다면 이들의 고용 상태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고 실업자가 급격히 증가할 공산이 크다.

또 제조업 기피 현상 등으로 제조업 고용이 정체된 것도 문제다. 최근 중국 젊은이 사이에서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 원인이다. 작업 환경이 열악한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서비스업을 원하는 이가 많아진 것이다.

노동인구 자체도 줄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16~60세 노동인구는 총 9억1954만 명으로 전년보다 244만 명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임에도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연구기관들은 향후 중국에 구인난과 노인 부양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90년대에는 ‘미국 경제가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고 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 이 말은 ‘중국 경제가 기침하면 한국은 폐렴에 걸린다’로 바뀌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고정자산 투자의 33%, 신규 대출의 26%, 재정수입의 39%를 차지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인프라 건설, 사회보장비 지출로 이어지고, 따라서 중국 경제는 GDP 감소 등 악영향을 받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월 8일 ‘최근 중국 경제 진단과 시사점’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수출 증가율은 각각 0.4%p, 1.7%p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는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이 0.6%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경착륙할지 혹은 다행스럽게도 연착륙할지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양충모 객원기자 gaddj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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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규제개혁 틀 바꾼다

적극적 투자 가능하게 '규제 회색지대' 해소

기업이 개선案 제안하면 정부 2개월내 결론

행정규제기본법 개정…특혜시비 미리 차단


[ 김우섭 기자 ] 정부가 규제 개혁의 틀을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가 규제를 찾아내고 이를 완화·철폐해주는 방식으로는 분초를 다투는 국제 무대 경쟁에서 자국 기업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기업 주도의 규제 개혁 방식으로 전환한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차세대 자동차나 의료·건강 등 신성장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자극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닛산, 첨단기술 개발 숨통 터

지난 2월 일본 닛산자동차는 자동 운전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심장마비 등 운전자 응급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자동 정지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러나 일본의 현행 자동차검사 제도에서 해당 차량이 검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했다. 닛산자동차는 곧바로 ‘그레이존 해소제도’를 통해 자동 정지장치가 규제 적용을 받는지 여부를 정부에 문의했다. 일본 정부는 차량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인증해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그레이존 해소제도가 없는 한국의 경우 이런 자동 정지장치를 개발하려면 이미 상당부분 개발이 진행된 뒤에야 차량 검사를 신청해 규제 적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신규 사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규제에 대한 불안감과 리스크 때문에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신기술을 개발해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규제 때문에 투자금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레이존 해소제도 시행으로 기업이 정부 측에 규제 저촉 여부를 조회하면 정부는 한 달 이내 합법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특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에 전용 창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신기술과 신상품 개발, 판매 방식, 신규 투자 등으로 일본보다 폭넓게 적용된다.

○기업이 주도하는 규제완화 ‘주목’

규제가 발견되면 기업은 다시 ‘기업 제안방식 규제개선제도’를 이용해 정부에 규제 적용 예외를 요청할 수 있다.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내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는 규제의 본래 취지를 넘어서지 않으면 인증해 주는 시스템이다. 관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업의 창의성을 활용하자는 차원이다.

일본도 이와 비슷한 제도인 ‘기업실증 특례제도’를 지난 1월부터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도시바 등 일본 제조업체 4곳은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는 가스 용기 안전 검사에 초음파 검사 방식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제조에 직접 쓰이지 않는 가스 용기의 경우 초음파 점검을 하더라도 안전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특례 조치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가스 용기의 검사 기간이 수개월에서 단 하루로 줄어들었다.

기업 제안방식 규제개선제도를 통한 규제 완화나 폐지 또는 특례를 원하는 기업은 투자계획, 일자리 창출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와 함께 규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을 정부 측에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2개월 이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개정 등 필요조치를 내릴지 판단하게 된다.

정부는 그레이존 해소제도와 기업 제안방식 규제개선제도를 개정 중인 행정규제기본법 안에 별도로 넣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입장에서도 행정규제기본법 안에 명시돼 있으면 개별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 우려 없이 적극적 행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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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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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콘셉트 이미지(왼쪽부터), 기어솔로, 아이폰6, 아이워치.

삼성, 9월 3일 갤노트4·기어솔로 공개…애플, 아이폰6 9일 선보여

삼성, 커브드폰으로 승부

쿼드HD 슈퍼아몰레드 탑재…메탈 재질·후면은 나무패턴

기어솔로, 자체 통화 가능

애플, 대화면 선택

잡스의 작은화면 고집 깨고 4.7·5.5인치 크기로 출시

스마트 워치도 판매 예정


[ 전설리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음달 삼성전자와 애플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매년 4분기 치열한 전투를 치른다. 연말 성수기가 끼어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성적표엔 더 이목이 쏠린다.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선보여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및 웨어러블(wearable·착용식)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매섭게 추격해오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따돌리고 신제품으로 시장을 얼마나 지켜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갤럭시노트4 vs 아이폰6

삼성전자와 애플은 다음달 3일과 9일 나란히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세계 언론과 협력사 등에 신제품 발표 행사 초대장을 보냈다. 행사는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세 곳에서 연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어떤 제품을 발표할지 명시하지 않았다. 단 갤럭시노트 시리즈 제품의 특징인 펜을 강조하고 ‘날짜를 적어둬(Note the Date)’란 문구를 적어넣어 갤럭시노트4임을 암시했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쿼드HD(2560×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델과 휘어진 화면(커브드 디스플레이)을 적용한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05, 엑시노스5433이다. 카메라는 1600만화소로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테두리는 메탈(금속) 재질을 썼고, 모서리는 뾰족하게 각을 세웠다. 후면은 나무 패턴으로 처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폰6는 처음으로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디자인을 채택했다. 모두 아이폰5s(4인치)보다 크다. 애플은 그간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고집한 화면 크기인 3~4인치를 따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5~6인치 패블릿 등을 내세워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자 ‘잡스 철학’을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공개와 동시에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6 판매 개시일은 19일로 예상된다. 모두 다음달 제품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처음으로 패블릿 시장에 진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서도 격돌

삼성전자와 애플은 연말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맞붙는다. 애플은 10월께 첫 스마트 워치인 ‘아이워치’(가칭)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와 함께 스마트워치 ‘기어솔로’(가칭)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기어와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기어라이브 등 5종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으나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스마트 워치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패션 디자이너와 의료기기 엔지니어 등을 대거 영입했다.

기어솔로는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자체 유심칩을 삽입해 스마트 워치 고유의 전화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야만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 신제품 성적표는 중장기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며 “올해 하반기 판매 성적을 통해 삼성전자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얼마나 지켜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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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바람·안개 효과까지 구현

27개국에 상영관 113개


[ 임근호 기자 ] “4DX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은 올해 세계적으로 2200만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4D플렉스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사진)는 “단순한 3차원(3D) 영화에 대한 선호도는 영화 제작사나 관람객 모두에서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대신 3D 화면에 바람 진동 안개 등의 특수 효과를 곁들인 4D가 글로벌 영화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4DX는 CJ의 자체 4D 영화 기술 브랜드다. 2009년 10월 서울 강변CGV에 처음 4DX 상영관을 열면서 세계 최초로 4D 기술을 상용화했다. 최 대표는 “테마파크에서만 볼 수 있던 4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영화관에 적용하면서 지금은 가장 앞선 기술과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영화 ‘그래비티’를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미리 4DX를 알았더라면 영화가 확연히 달라졌을 거라고 아쉬워했을 정도로 할리우드에서는 4DX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명 영화인들의 손·발도장이 찍혀 있는 곳에서 불과 몇백m 떨어진 곳에 있는 4D플렉스랩은 보안이 상당히 엄격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기 16일 전 원본이 이곳으로 전달되는 까닭이다. CJ 4D플렉스 직원들은 영화를 몇 번이고 보면서 어떤 장면에서 어떤 효과가 들어가야 할지 신중하게 논의한다. 그는 “작년에 개봉한 레이싱 영화 ‘패스트앤드퓨리어스6’는 포르쉐냐 페라리냐에 따라 의자의 진동이 미세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2009년 아바타 등 10편에 불과했던 4DX 영화는 올해 60편 이상으로 늘었다. ‘겨울왕국’ ‘트랜스포머4’ ‘어매이징 스파이더맨2’ 등 웬만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는 4DX로 만들어진다. 국내 영화 중에선 ‘명량’을 4DX로 볼 수 있다. 4DX 상영관도 27개국 113개관에 달한다.

로스앤젤레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 유재혁 기자 ] 역대 최단기간인 개봉 12일 만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은 지난 10일까지 1077만명을 모았다. 이 같은 흥행 추이를 고려하면 역대 최대치인 1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400만명을 동원할 경우 수익(부가판권 제외)은 얼마나 될까?

1400만명에 평균 티켓가격 8000원을 곱한 총티켓 매출은 112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영화발전기금 3%와 부가세 10%를 뺀 순매출은 978억원. 극장 몫 절반(489억원)을 제한 투자·배급·제작사 측 매출은 489억원이다. 여기서 배급수수료 49억원(10%)과 총제작비 185억원을 뺀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순이익에서 투자배급사가 60%, 제작사가 40%를 가져간다. 메인 투자배급사인 CJ E&M을 비롯한 대성창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산업은행 등 19개 투자사가 150억원, 제작사 빅스톤빅쳐스가 105억원을 나눠 갖게 된다.

빅스톤빅쳐스의 오너 겸 대표는 바로 연출자인 김한민 감독이다. 김 감독이 ‘명량’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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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 이건희 회장 문화 콘텐츠 산업 강화 의지로 태동…국내 문화산업 업그레이드 '마중물'
- 1995~1999년까지 영화·뮤지컬…음반 등 종합 엔터사업 추구
- 국내 문화예술계 거장 다수 배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영화사상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신화를 만든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과거 삼성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담당했던 삼성영상사업단(사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와 삼성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출범한 삼성영상사업단은 주먹구구방식으로 이뤄지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체계적이고 현대적으로 한 단계 끌어 올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한류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1995년 문화 콘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로 삼성전자(005930)(스타맥스, 나이세스), 삼성물산(000830)(캐치원, 드림박스), 제일기획(030000)(Q채널) 등에서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던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출범시켰다.

당시 사업단에 근무했던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외국의 선진 문화예술사업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오늘날 한국영화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단은 한국 최초의 기획영화인 결혼이야기(1992년) 투자를 시작한 이후 한국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쉬리’를 제작했다.

사업단의 문화산업 육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에도 관심을 쏟았다. 사업단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배우고 뮤지컬 제작 체계를 도입,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한미 합작으로 만든데 이어 창작 뮤지컬 ‘눈물의 여왕’도 제작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배우 겸 솔로 여가수인 엄정화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음반도 제작하면서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또 현재 세계 정상급 팝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임형주 씨도 1998년 삼성뮤직이 발굴한 인재다.

지난 1999년 사업을 정리한 삼성영상사업단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인 ‘쉬리’를 제작하면서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 다양한 방면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인재도 많이 양성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1997년 사업단 방송본부 국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전 KT미디어허브 김주성 사장도 사업단과 CJ엔터테인먼트를 거쳤다. 최진화 전 강제규필름 대표 역시 사업단에서 선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배웠다.

삼성은 이외에도 국내 영화관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현재 삼성생명(032830) 국제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은 1997년 삼성이 최고 시설의 극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만들었던 ‘씨넥스’라는 극장이었다.

이곳은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돌비 디지털, 디티에스(DTS), 에스디디에스(SDDS) 등 다양한 포맷의 음향시스템을 갖췄다. 또 최근 CJ CGV나 롯데시네마와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처럼 넓은 좌석간격에 최상급 의자 등 편안한 관람시설을 갖춰 국내 극장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 씨넥스가 폐관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극장 폐관에 관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하던 삼성의 영상사업도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밀물을 버틸 재간은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삼성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삼성영상사업단을 정리하기 시작해 사업단은 1999년 4년여의 짧은 역사를 마감했다.

투자에 비해 결과물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문화 사업의 특성상 지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업단이 없어지면서 500~600명의 사업단 임직원들이 아쉬워했다”며 “5년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였지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현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명량’의 김한민 감독(왼쪽)이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가운데)과 김주성 전 KT미디어허브 사장도 1990년대 중반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재직하며 선진 문화예술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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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최악의 실적으로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정유업계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원·수입처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재개된 미국산 비정제유를 다음 달 품에 안게 되는 GS칼텍스는 불황 탈출의 키워드로 '수입처 다변화'를 정했다.

GS칼텍스가 곧 손에 쥐는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는 40만배럴. 하루 평균 원유 정제량 77만배럴과 비교하면 규모는 소량이다. 더욱이 기존 주거래처인 중동산보다 구입비는 낮지만 운송비 등이 많이 드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당장 큰 이익을 챙길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원유 수입처를 여러 곳으로 늘려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을 꾀할 수 있고 미국산 원유 정제비용 경쟁력이 한수 위라는 점 등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금 업계는 이대로 과연 생존할 수 있겠는가,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산다"며 "한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계산으로 시도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비전통 자원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 각지로 확산 중인 셰일 개발 붐에 올라타 또 다른 사업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움직인다.

SK 측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현지 석유개발법인을 셰일, 비전통 자원개발사업 전초기지로 삼아 수평시추·수압파쇄 관련 핵심기술, 인재 확보에 비상을 걸었다. 지난 6월 인수를 끝낸 오클라호마, 텍사스 생산광구 2곳 중 오클라호마 광구에선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에쓰오일은 마진을 높이기 위해 올레핀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물질의 기초원료인 올레핀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파라자일렌(PX)을 대신해 성장을 견인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울산 온산공단에 8조원을 투입,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에쓰오일의 석유화학부문 올레핀 비중은 현재 8%에서 2018년 이후엔 37%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대신 PX 비중은 현재 71%에서 47%로 낮아진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윤활유사업 막차를 타고 새 깃발을 들었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윤활기유 설비가 없었던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석유업체 셀과 합작으로 충남 대산에 지은 3만3000㎡(1만평) 규모 윤활유 공장은 다음 달 본격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이곳은 하루 2만배럴의 원유 부산물을 처리해 연간 65만t의 윤활유를 생산하게 된다. 합작법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여기서 나온 제품 대부분을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 연간 1조원 안팎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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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관별로 1, 2위 엇갈려…샤오미와 오차범위 경쟁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발표 결과에 따라 2위로 추락했다가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웃지 못할 현상이다.

11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4%로 샤오미(13.5%)를 1.9%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노버(10.8%), 쿨패드(10.7%), 화웨이(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6.9%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도 18~20%대 점유율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조만간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2위인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아예 삼성전자가 2위로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캐널리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2%의 점유율로 샤오미(13.8%)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3~5위도 모두 중국 업체였다.

삼성전자의 순위가 흔들리는 것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전년 동기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샤오미는 5.1%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샤오미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점유율 순위 맨 윗자리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호 (hao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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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축전

신용카드 보급 적은 중국, 스마트폰 결제로 '직행'

알리페이, 한국 진출 노려…KAL 등 400개사 제휴

사물인터넷 시대, 가상화폐 결제시장도 급성장


[ 박병종 기자 ]

중국 베이징에 사는 직장인 왕양 씨(27)는 쇼핑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스마트폰에서 ‘알리페이 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앱의 콜택시 서비스인 ‘콰이디다처’로 택시를 부르기 위해서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을 호출하자 2분 만에 택시가 도착했다. 베이징 번화가인 왕징의 우메이 마트에 도착한 그는 알리페이 월렛의 결제 버튼을 터치해 택시요금을 냈다. 왕씨는 마트에서 생선을 살 때도,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 스마트폰 속의 알리페이 월렛이 모든 결제를 해결해준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알리페이 알림창을 확인하다 ‘지난주 6.5%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6개월 전 개설한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펀드 ‘위어바오’에서 보내온 메시지다. 시중금리보다 두 배 높은 수익률을 볼 때마다 기쁘다.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는 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IT 서비스와 금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쉽고, 이미 확보한 인프라로 금융서비스 구축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할 미래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중심의 결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알리페이 한국 진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점령한 알리바바는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앞세워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지갑에 미리 돈을 충전한 뒤 결제하는 선불 전자결제 서비스로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한다. 한국처럼 공인인증서도 필요없고 결제할 때마다 결제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국내 영업을 위한 사업자 등록을 앞두고 있다. 한 해 430만명이 넘는 국내 중국인 관광객의 지급결제 시장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평소 사용하던 알리페이를 이용해 한국에서도 환전 없이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인을 상대로 직접 영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대한항공 등 국내 업체 400여개사가 알리페이 결제를 도입했다.


미국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구매’ 버튼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타깃광고가 직접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광고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간편한 결제 서비스는 필수다. 페이스북 결제의 핵심은 ‘카드 정보 자동 채우기’ 기능. 여러 사이트의 로그인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했던 ‘페이스북으로 로그인’의 금융결제 버전이다. 구글은 지난해 이메일 주소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구글 월렛’ 기능을 선보였다.

카드 건너뛰고 모바일 금융

중국에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발달한 것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신용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이 필요했다. 이들이 독자적인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구축한 이유다. 알리페이는 예치금을 충전하는 선불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도와 관계없는 결제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알리페이는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한몫했다. 알리바바는 정부 승인 아래 결제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 펀드까지 판매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는 9개월 만에 93조원의 자금을 모았다. 예금금리가 연 2~3%로 떨어지자 시중 자금이 수익률이 높은 위어바오(연 6~7%)로 몰렸다. 지난 3월 알리바바는 경쟁업체인 텐센트와 함께 정부로부터 은행업 허가까지 받아 수신과 여신 기능도 갖게 됐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70%를 넘는 미국은 모바일 결제에서도 신용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아마존을 시작으로 구글 애플 등이 도입한 ‘원클릭’ 결제는 신용카드 결제를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도모했다. 미리 카드정보를 저장해 두면 물품 구매 시 이를 불러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꽂아 사용하는 소형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업체인 스퀘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의 미래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온라인 결제의 종착역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한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 많이 알려졌지만 동시에 결제 플랫폼이다. 수수료가 싸고 익명 거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의 자동 거래 기능이다. 비트코인 한국거래소인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은 특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 거래가 자동으로 발생하도록 할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기기 간에도 협력을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비트코인이 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스마트 냉장고에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수박을 사다 놓아라’고 입력해 두면 기온 조건이 충족된 날 수박 배송이 이뤄진다. 냉장고의 비트코인 계좌에서 마트의 컴퓨터로 자동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미국 비트코인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인 ‘비트페이’는 지난 5월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 제리 양 야후 창업자, 피터 시엘 페이팔 창업자 등으로부터 3000만달러(약 310억원)를 투자받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한국경제

(2)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축전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한국 모바일 결제 폐쇄적"


[ 김보영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지금이야말로 금융 정보기술(IT)을 옭아맨 각종 매듭을 풀 적기라고 봅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사진)는 지난 8일 서울 송파동 사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무엇보다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존 금융사와 IT회사 같은 비금융사가 공정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게이트는 ‘금액인증’이라는 결제 방식을 2009년 처음 개발한 회사다. 온라인 결제 때 임의의 신용카드 승인 금액을 일회용 비밀번호로 활용해 본인을 인증한 뒤 기존에 결제한 금액을 취소하고 실제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1998년 이동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회사를 설립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모바일 금융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결제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는 적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사와 새로이 모바일 지급결제 등 금융 IT 분야에 진출하는 비금융사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끔 정부가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시스템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만 통하는 독특한 변종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다가 많은 분야에서 IT 주도권을 놓쳤다”며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오려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금융 IT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 간 경쟁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선제적인 금융 시스템도 활발히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존 금융사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오프라인 지점도 없는 순수한 IT 기반의 ‘인터넷 은행’도 전 세계적으로 많이 생기는 추세”라며 “현금인출, 송금 등 기본 기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채널이 많아져야 소비자 편익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알리페이의 국내 진출에 대해 “8년 전 알리바바와 계약해 결제시스템을 제공해왔다”며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니 알리페이가 직접 진출한 것인데 이는 자연스러운 글로벌 사업자의 행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이용자 결제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용자는 편리한 시스템을 선호하지 애국심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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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한겨레] 카카오·네이버 등 결제시장 확장

소비자들 보안 우려해 이용 꺼려

은행 고객 39.5% 한번도 이용 안해

보안사고 때 책임 소재 불명확 헛점


직장인 김아무개(28)씨는 지난 5월 한 신용카드회사의 앱카드(애플리케이션 모바일카드)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았다가 며칠도 안 돼 삭제한 경험이 있다. 삼성카드 앱카드 이용자들이 스미싱 일당에게 명의를 도용당해 6000만원어치를 털렸다는 뉴스를 보고 난 뒤였다. 김씨는 카카오가 다음달 내놓을 ‘모바일 전자지갑’(뱅크월렛 카카오)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결제방식을 바꾸려면 보안 문제에서 안심이 돼야 하고, 지갑 속에 신용카드를 넣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지갑’과 원클릭 ‘간편결제’ 등 새로운 지급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해야 할 금융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간편’하게 결제를 하고 싶은 욕구와, 보안사고라도 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공존하면서 결제수단을 선뜻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업체들이 지급결제 시장에 진입하는 현상은 전지구적 흐름이다. 구글은 2011년 5월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인 ‘구글월렛’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지(G)메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2011년말 1059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6168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일명 ‘천송이 코트 대책’ 지시가 불씨를 지폈다. 우선 ‘페이팔’과 유사한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졌다. 지난달 28일 금융위가 카드사만 저장할 수 있었던 결제 정보를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도 저장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이용자가 무려 3700만명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카카오가 가세하면서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9월 중순쯤이 되면 ‘뱅크월렛 카카오’ 앱을 내려받을 경우 50만원 한도의 선불충전 계좌가 만들어지고 하루 10만원 한도에서 카톡 친구에게 이체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홈쇼핑 등에서 물건을 산 뒤 ‘카카오 페이’를 통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네이버 역시 모바일 그룹형 커뮤니티인 ‘밴드’를 통해 소액 송금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지급결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김씨처럼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이용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 은행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사용 경험을 물었더니, 전체의 39.5%가 한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으며, 이들 가운데 50.4%는 “정보유출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지급결제대행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시브이시(CVC·고유식별번호)값까지 저장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집주소뿐 아니라 집열쇠까지 받아놓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보안대책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보다는 간편한 인증 방식이나 결제수단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안성 등을 충분히 갖춘 업체만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바일 전자지급결제대행업계 1위 업체인 케이지(KG)모빌리언스는 지난 1일 보안대책이 허술하기 때문에 개선 조처가 필요하다는 금융감독원의 기관제재를 받았다.

카드사 관계자도 “보안사고가 터지면 전부 카드사를 비난할 텐데 너무 급하게 서둘러 추진되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카카오 등 영향력이 큰 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참여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뒤처져 보일 수 있어서 딱히 거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인인증서든 휴대전화인증이든 소비자 관리 책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금융회사가 면죄부를 받는 식이다 보니, 정작 금융회사들이 거래패턴을 분석하면서 비정상적 거래를 잡아내는 능력이 크게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특히 온라인 거래에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심거래를 분석·탐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보기술업체 등이 새롭게 지급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보안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황보연 방준호 기자 whynot@hani.co.kr

중앙일보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에 이어 대형 이동통신업체까지 이 시장에 본격 참여를 선언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체가 앞다퉈 ‘모바일 돈맥(脈)’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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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30만원 이상 온라인 결제에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한다’고 밝힌 게 현실적인 기폭제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메신저나 SNS를 통한 송금·결제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전자지급결제 업체인 옐로페이와 함께 네이버 모바일 커뮤니티인 ‘밴드(band)’에 소액송금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 기능(가칭 ‘회비내기’)이 추가되면 밴드 이용자들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계좌에서 쉽게 회비를 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1일 “최근 카카오 방식의 결제·금융서비스를 관심있게 보고 있는 건 맞다”며 “외부 결제업체와 연결시켜주는 정도의 송금기능 이야기가 나온 것이고 결제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는 국내 3700만명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결제서비스(‘카카오간편결제’)와 송금서비스(‘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작한다. 신용카드사, 은행과 협력해 가상계좌를 만들어 한번에 50만원까지 충전하고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 측은 “송금 수수료 등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의 관심은 카톡 플랫폼에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중엔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엔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가입한 통신사가 어떤 곳이든 따지지 않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다듬고 보안성을 공인인증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또한 모바일 가맹점에서 미리 설정해 둔 출금계좌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측은 오는 13일 이와 관련한 대대적인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SK플래닛 역시 자사의 쇼핑서비스인 ‘시럽’에 간편결제서비스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존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들의 대응도 만만찮다. 이 분야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는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결제서비스 ‘케이페이’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안으로 10만여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시장에 ICT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국대 김창화 교수(IT융합)는 “우리시장은 결제의 간편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큰 특징이 있다”면서 “금융사고가 터질 경우 정부, 금융기관, IT업체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너도나도 서비스부터 시작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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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몸값 높이려 이미지 개선

쇼핑몰에 버버리 등 유치


[ 김은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영국 버버리나 미국 에스티로더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 이들 명품업체에 제시된 입점 조건은 무허가 판매 채널 근절과 가짜 명품(짝퉁) 브랜드 단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알리바바가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명품업체를 유치하고 짝퉁을 단속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말 영국 브랜드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입점하면 무허가 업체가 해당 브랜드 병행 수입을 못하게 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체결했다. 버버리가 알리바바의 제안으로 지난 4월 티몰에 입점할 때까지만 해도 티몰에는 50개가 넘는 무허가 업체가 버버리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버버리의 티몰 입점 후 이들 업체를 퇴출시켰다. 에스티로더 역시 알리바바의 제안을 받아들여 5월 티몰에 들어왔고, 이후 50개에 육박하던 에스티로더 무허가 판매업체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런 전략이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작년 기준)는 3000억달러(약 309조900억원)로, 이 중 알리바바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상당수 무허가 병행 수입업체는 알리바바를 통해 명품 브랜드 상품을 저가에 팔거나 가짜 상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명품업체들은 그동안 티몰의 저가 이미지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입점을 꺼려왔다. 하지만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랄프 로렌 등 티몰에 입점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는 늘어나는 무허가 판매 업체로 골치를 앓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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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수수료 배분 등 갈등

최신 DVD 판매 중단


[ 김보라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번엔 월트디즈니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아마존이 최근 월트디즈니의 최신 영화 DVD 등의 예약 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측은 현재 “판매가 재개되면 고객에게 알리겠다”는 통보문만 공개한 상태다. 1994년 창업 이후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경영철학으로 성공 신화를 써온 아마존이 특정 제품을 잇따라 보이콧하면서 반(反)아마존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WSJ는 아마존이 최근 월트디즈니 측과 수수료 배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판매 중단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가 중단된 상품은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 솔저’ ‘말레피센트’ 등 월트디즈니의 최근 흥행작이다. 업계는 아마존이 출판업계를 고사(枯死)시키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영상 콘텐츠 시장도 장악할까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부터 프랑스 대형 출판사 아셰트와도 비슷한 방식의 수수료 분쟁을 치르고 있다. 아셰트와의 수익 배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아셰트의 책 배송 기간을 한 달가량 늘리고 이 출판사 책의 할인판매와 예약 주문을 중단했다.

아마존은 이처럼 유통망을 조이는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사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으면서 “아마존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 작가 909명은 “아마존은 작가들의 생계를 담보로 출판사와 벌이고 있는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뉴욕타임스(NYT) 2개 면에 걸쳐 광고를 실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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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회사 탭조이에 회사를 매각한 파이브락스 노정석(38) 창업자가 스마트폰 게임 이용패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96년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켰던 해커는 벤처업계의 스타가 됐다. [오종택 기자]

이틀 전 수백억원에 기업을 매각하고도 그는 의외로 차분했다. 잘 팔았다는 뿌듯함보다도, 국내 벤처들의 현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

지난 8일 만난 파이브락스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노정석(38)씨 얘기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광고기업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벤처업계에서는 “역시 노정석”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2008년 아시아 최초로 구글이 사들인 기업(태터앤컴퍼니)도 그의 회사였다. 18년 전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KAIST 출신 해커가 ‘벤처 신화’가 됐다.

노 CSO는 “리스크(위험부담)가 큰 쪽을 선택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전북과학고) 때부터 기숙사에 살면서 일찌감치 혼자 판단하고 그 책임까지 감당하는 법을 배웠다. 구속 후 벌금형을 받았던 해킹 사건도 그랬다.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한 후 손가락질도, 거절도 당해보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한 경험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좀처럼 ‘쫄지’ 않는 그가 ‘쫄았던’ 적이 있다. 구글에서의 2년이다. “해외에서 살아본 적 없는 ‘토종 된장’인 저한테 구글은 MBA(경영학석사)였다”며 “처음부터 ‘큰 판’을 노려야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는 걸 구글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구글 퇴사 후 창업한 파이브락스가 그랬다. “실리콘밸리 벤처보다 더 잘하는 것을 찾아내서 그들이 부러울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기술은 파이브락스가 세계 최초이자 최고였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전 세계 700여 개 게임 개발사가 파이브락스의 고객이 됐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한국 기업은 벤처든 대기업이든 미국·중국 시장에 내놓을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서울대니 KAIST니 하는 학벌도 글로벌에선 ‘듣보잡’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현실을 모르는 정부에도 아쉬워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중국 같은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지, 우리 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업들이 시장에서 뒤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결제시장을 장악한 미국 페이팔, 중국 알리페이의 예를 들었다. “그렇게 앞서 가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정해준 액티브X만 붙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노 CSO는 열 살짜리 아들에게도 벤처 정신을 강조한다. “아이에게 ‘네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더 위험한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먼저 선택한 길은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이미 포화상태라 성공 가능성은 더 낮다고 생각해서다. “리스크가 클수록 리워드(보상)도 더 크니 도전해볼 만한 길이라고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회사놀이’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한다. “솔직히 ‘대표님’ ‘이사님’ 같은 직함 달고 다니며 ‘회사놀이’ 하는 애들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체면과 안전만 좇는 이들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었다.

한국에서 ‘벤처 골드러시’를 만들어보자는 꿈은 그를 ‘에인절’로 만들었다. 그는 유망하지만 사업자금이 없는 창업 초기단계 벤처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는 “시장을 읽을 줄 아는 리더가 있는 기업들을 성장시키는 건 저한테도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 다음이 인수한 음성인식 검색기술업체 다이알로이드, 세계 안드로이드 1위 건강관리 앱 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미미박스 등 15개 벤처에 투자했다. 노 CSO가 투자할 때만 해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은 원석(原石)이었다.

내친김에 2012년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박지웅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 벤처기업 육성·투자기관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다. 그는 “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팔면 ‘먹튀’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배 아파서 그런다고 생각한다”며 “저처럼 창업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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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

스웨덴 최대 기업 에릭슨… 軍훈련장으로 연구소 옮기자 납품업체·연구소도 속속 이전, 통신기술기업·대학들도 가세

시스타 12만명 거주자 중 ICT 인력 2만4000명 달해… 産學 혁신 클러스터로 우뚝


에릭슨·IBM·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LG전자·화웨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20분쯤 달려가면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간판이 연이어 나타난다. 바로 스웨덴이 자랑하는 연구 도시인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Kista Science City·이하 시스타)'에 입주한 기업들 면면이다. 면적 200만㎡의 시스타에는 12만명이 거주하는데, 이곳에 있는 1168개 ICT업체에서 일하는 인력이 2만4000명이나 된다. 특히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와 LTE(4세대 이동통신) 같은 원천기술이 이곳에서 탄생해 시스타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밸리(Mobile valley)'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의 모바일기술 연구단지

시스타의 상징은 32층짜리 사이언스 타워 빌딩이다. 이곳 1층 식당가와 바로 옆 갤러리 쇼핑몰은 점심시간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스타에 있는 스웨덴 왕립공대(KTH) 무선통신연구소(Wireless@KTH)의 클라스 베커만 소장은 "전 세계 주요 ICT 기업들이 다 모여 있어 식당에 1시간 반만 앉아 있으면 글로벌 동향을 거의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시스타는 1976년 통신기술회사 에릭슨이 스톡홀름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 외곽에 있던 군사훈련장 터로 무선통신사업본부와 연구소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에릭슨은 2003년에 본사까지 이곳으로 옮겼고 블루투스와 LTE 기술을 개발해냈다. 스웨덴 최대 기업인 에릭슨이 이곳에 자리를 잡자 납품업체들도 뒤를 따라 공장과 연구소를 이전했다. 에릭슨 협력업체인 아이텔(iTell)의 로저 군트문드사터 대표는 "시장을 좌우하는 고객이 가까이 있고, 필요한 전문 인력과 생산설비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시스타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스타에는 연구원 1100여명과 대학생 6800여명이 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에릭슨의 경쟁 업체들도 입주한 것. 베커만 소장은 "부품업체와 대학, 연구소가 몰리면서 인력을 찾아 에릭슨의 경쟁업체들도 이곳으로 왔다"며 "시스타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인식이 퍼져 서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CT 기업들이 몰리자 정부 연구소와 대학도 시스타로 찾아왔다. 스톡홀름대와 스웨덴왕립공대는 정보통신대학을 아예 이곳으로 옮겼다. 스웨덴 아크레오 연구소의 임장권 박사는 "반도체 연구에 필수적인 클린룸(청정실) 같은 시설을 기업체가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쓸 수 있도록 지원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성장

왕립공대 무선통신연구소는 시스타 입주 기업 및 유럽연합(EU) 소속 4개국 대학 연구원들과 24시간 화상통신을 하면서 LTE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대학 성기원 교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옆자리 동료에게 말하듯 다른 나라 연구원들과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타는 최근 벤처창업의 요람으로 발전했다. 입주 업체와 대학이 참여하는 시스타 운영기관인 '일렉트룸(Electrum)' 재단은 매년 10~15개 벤처업체를 선정해 지원한다. 태양전지업체 미드서머도 2004년 창업 당시 시스타 보육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딜로이트 컨설팅이 2007~2011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녹색기술업체로 선정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스타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생활 만족도다. 류영대 한국연구재단 스웨덴 사무소장은 "주말이면 썰물처럼 사람이 빠져나가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주거와 쇼핑, 여가시설을 겸비한 자족(自足) 도시"라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는 2015년까지 18억달러를 투자해 시스타를 세계 최고의 기업 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톡홀름(스웨덴)=이영완 기자 ]

조선일보
스웨덴왕립공대 잔더 ICT대학장

스웨덴 왕립공대(KTH)는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닉, 독일 아헨공대 등과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유명하다. KTH 본교는 스톡홀름 시내에 있지만 정보통신기술대학은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이하 시스타)에 있다. 잔스 잔더(Zander·사진) KTH 정보통신기술대학장은 "대학과 기업은 공생(共生) 관계"라며 "기업에 필요한 실용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캠퍼스를 시스타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시스타에서는 산학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KTH 무선통신연구센터의 경우 연간 연구비 3억달러 중 1억달러는 정부에서 받고 나머지는 대부분 에릭슨 등 시스타 입주업체들로부터 조달한다. 잔더 학장은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연구 동향 정보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을 짤 때도 해당 분야 기업들과 사전에 상의를 하며, 연구과제 역시 대부분 기업과 함께 진행한다. 기업의 박사급 연구원이 석사과정 학생의 연구를 지도하는 경우도 많다.

잔더 학장은 "시스타와 KTH에서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도 활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창업 지원은 단계별로 대학 산학협력단과 시스타 일렉트룸 재단, 스톡홀름시 지원기구 등을 통해 물 흐르듯 이뤄진다. 대학은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에 대한 조언을 하며, 일렉트룸과 스톡홀름시는 사무실 공간과 연구 보조, 홍보 인력, 초기 자금 등을 지원한다. 그 후는 민간 벤처캐피털이 맡는 구조다.

[스톡홀름(스웨덴)=이영완 기자]
조선일보
마리암 미르자카니
서울세계수학자대회 내일 개막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우먼 파워'가 거셀 것으로 수학계는 보고 있다.

수학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주도해왔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은 1936년 이후 지금까지 5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국제수학연맹(IMU)의 회장도 남성들이 맡아왔다. 이런 분위기는 4년 전 인도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IMU 회장에 잉그리드 도비시(Daubechies) 미 듀크대 석좌교수가 첫 여성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도비시 회장은 이번 서울세계수학자대회의 주최자이다. 세계수학자대회는 전통적으로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필즈상 시상자로 나선다. 만약 올해 필즈상을 여성 수학자가 받을 경우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주최자, 시상자, 수상자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인터넷 투표 사이트인 폴코드(Pollcode)에서는 올해 필즈상 수상자를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다. 11일 현재 이란 출신의 여성 수학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Mirzakhani·37)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3위에 올랐다. 기하학의 대가인 미르자카니 교수는 2010년 인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초청 강연자로 등장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기조 강연자로 선정됐다.

박형주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포스텍 교수)은 "미르자카니 교수처럼 젊은 나이에 수학자대회의 기조 강연자로 선정되면 항상 필즈상 수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인터넷 투표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소피 모렐(More l·35)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여성으로는 둘째인 6위를 기록했다.

국내도 여성 수학자의 활약이 늘고 있다. 312년 역사를 지닌 미 예일대 수학과는 지난해 오희(45) 교수를 첫 여성 정교수로 임명했다. 오 교수도 2010년 인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오 교수와 최영주(55) 포스텍 교수는 2012년 세계 최대 수학 연구단체인 미국 수학회의 초대 펠로(석학회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연소 KAIST 교수로 화제가 됐던 최서현(31) 교수도 미래의 필즈상 후보로 꼽힌다. 최 교수는 수학올림피아드 2회 연속 금메달 수상자 출신이다. 포스코청암재단 청암과학펠로인 임미경(39) KAIST 교수는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주목받는 여성 수학자다.

[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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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사진 왼쪽부터)김승연 한화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경기침체·中日기업 약진 속 위기 극복 표상으로 떠올라

기업인들 '명량' 속속 관람… 회의·편지서 이순신 정신 강조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 관람객이 개봉 12일 만에 10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재계의 '이순신 리더십' 열기가 뜨겁다. 단체 관람하거나 이순신 관련 서적을 구입해 정독(精讀)하는가 하면, 임원 회의와 최고경영자(CEO) 편지 등에서 '이순신 정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일본·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위기에 몰린 한국 산업계에 410여년 전 '이순신 리더십'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40代 2~3세 오너들 이순신에 매료(魅了)

이순신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47세인 1592년 한산도 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래서 그런지 40대 기업인 가운데 '이순신 팬'이 많다. '이순신 마니아'를 자처하는 정의선(44)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을 꼽는 그는 휴가 기간이면 관련 서적을 쌓아놓고 탐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46) 효성 사장도 '이순신 팬'이다. 그는 최근 임원들에게 영화 '명량' 입장권과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책을 직접 사서 나눠 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IMF 위기 당시 전(全) 계열사 사무실에 이순신 장군이 말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글귀를 액자에 걸어놓고 "지금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우리의 각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46세였다.

위기 극복 靈感과 용기 주목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달 31일 전국 지점장들과 '명량'을 단체 관람하며 "절체절명 위기를 승리의 기회로 반전(反轉)시킨 충무공의 리더십을 배워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 되자"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이달 12일 사내 방송으로 '효성, 이순신을 만나다'를 방영하고, 이달 '전(全) 사원 책 읽기 캠페인'에서 이순신 관련 서적을 선정키로 했다.

무선통신 시장에서 SKTKT를 추격 중인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은 11일 임원들과 '명량' 단체 관람에 앞서 "열세 상황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기대를 뛰어넘는 도전과 창의를 기반으로 하는 선견(先見)·선결(先決)·선행(先行) 등 3선(先)"이라고 했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LTE 경쟁에서 LG유플러스의 상황은 전함 13척으로 333척의 왜군을 무찔러야 하는 명량대첩과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23번 벌인 전투에서 일본보다 병력은 약했지만,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펴듯 둘러싸서 공격하는 진법)' 같은 독창적 전술과 거북선 등 신무기로 승리한 데서 영감(靈感)과 용기를 얻자는 취지에서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지금 우리 재계 리더들이 가장 고민하는 과제는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중심을 잡고 에너지를 결집·분출하며 조직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것"이라며 "이순신은 적은 자원과 창조적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용희 세종대 석좌교수는 최근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경제 전쟁과 이순신 리더십' 강연을 통해 "이순신은 손자병법의 원리이기도 한 '선승구전(先勝求戰·미리 이겨놓은 후 싸운다)'의 자세로 싸웠다"며 "한국이 경제 전쟁 무대에서 이기려면 이순신처럼 진정성과 전략을 겸비한 리더가 많아야 한다"고 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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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서울신문]

A시중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김미진(가명)씨. 그는 팀장과 함께 100여개의 중견·중소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거래 실적이 좋은 중견기업은 ‘관리 차원’에서 수시로 회사를 방문하지만 영세 중소기업은 1년에 한 번 최고경영자(CEO)와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다. 최근 정부가 시중은행에 창업 초기 중소기업과 ‘관계형 금융’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김씨는 ‘그림의 떡’이라고 잘라 말한다. 김씨는 “적은 인력으로 100여개의 중소기업을 관리하다 보면 영업점 실적 기여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항상 관리대상에서 뒷 순위로 밀린다”면서 “관계형 금융이란 취지는 좋지만 영업점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보신주의 타파’를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반발이 만만찮다. 일선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당국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행보는 금융권의 혼란만 더 부추기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에 배포한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관계형금융 가이드라인’의 일부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9~11등급(15등급 기준) 중소기업과 시중은행이 협약을 맺고 대출, 지분투자, 경영컨설팅에 나설 것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9~11등급 기업은 은행에서 신규 대출조차 받기 힘든 저신용 기업들이다. 시중은행의 반발이 이어지자 금감원은 지원 중소기업의 신용등급 상향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부터 금감원이 은행원의 순환배치 기준 강화를 지시한 것 역시 관계형 금융에 걸림돌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서 각종 모럴해저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이 영업점은 3년, 본점은 4년 이상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은행 내규에 이를 반영토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담당 직원도 3년마다 교체하며 주거래 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지경인데 어떻게 관계형 금융을 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금융위원회도 기술금융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노출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초 규제개혁방안을 발표하며 큰 틀에서 2금융권 중심으로 기술금융 및 관계형금융을 이끌고 가겠다는 밑그림을 완성해 놓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 ‘여신금융업체계 개편안’을 발표, 리스·할부·신기술금융업 3개 업종을 통합해 기업여신전문금융업을 신설했다. 리스나 할부사들이 가계여신보다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특화하라는 취지다. 또 이달 말에는 저축은행의 관계형금융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확대관계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은행권의 보신주의를 질타한 이후 기술금융 지원 주체가 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옮겨 가고 있는 모양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시중은행에 기술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내부에서조차 “전국적인 영업망을 지닌 시중은행이 관계형 금융 지원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영업권역이 중첩되며 금융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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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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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11년 총리' 이어 대통령제 추진

5년 뒤 재임땐 21년간 통치…'터키의 푸틴' 1人 천하 예고


[ 김순신 기자 ] 터키가 10일(현지시간) 시행한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당선됐다. 터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인 에르도안 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터키 민영방송 NTV와 CNN튀르크 등은 개표 상황 자체 집계 결과를 바탕으로 에르도안 총리가 51.8%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38.5%)와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후보(9.8%)에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오는 28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총리 연임 막히자 대통령 출마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1년간 터키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의원내각제인 터키는 대통령이 있지만 총리가 실권을 갖고 있다. 터키는 2007년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7년이던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단축하고 한 번의 연임을 허용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그동안 여당 대표로서 총리를 3연임했다. 그러나 당규상 당대표 4연임이 불가능해 총리에서 물러나야 하자 대통령에 출마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통령제로의 개헌과 현행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며 “개헌 전에도 내각 주재권 등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에르도안이 통치하는 터키’는 바뀌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만약 에르도안 총리가 5년 뒤 대통령 연임에 성공하면 21년간 실질적인 터키 통치자 자리에 있게 된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터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나타났다”며 “에르도안의 승리는 독재가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총리 시절 연평균 5.5% 성장

에르도안 총리는 올초 비자금 은닉과 뇌물수수를 논의하는 아들과의 통화내용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3월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압승했다. 터키 국민들이 그가 주도해온 경제발전 전략을 지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2003년 집권 이후 경제발전 전략을 내수에서 수출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터키는 에르도안 집권 11년간 연평균 5.5%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지방선거 때 90%에 달했던 투표율은 역사상 최저 수준인 70%대로 주저앉았다. WSJ는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국민에게 정치적 무력감을 줘 선거 참여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 에르도안은 누구

‘선거의 제왕’…7차례 선거 모두 승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선거의 제왕’으로 불린다. 2001년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한 이후 일곱 번에 걸친 모든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1954년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태어난 그는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을 졸업한 뒤 이슬람계 정당인 국가구원당의 이스탄불 청년지부장을 맡아 정치를 시작했다. 이슬람계 정당인 AKP를 창당한 이후 그의 ‘불패 신화’는 시작된다. 창당 후 첫 선거였던 2002년 총선에서 34.1%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의 66%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터키 건국 이후 첫 이슬람 정당의 단독 정부가 탄생한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7년과 2011년 총선에서도 잇따라 승리해 3연임에 성공한다.

그는 지방선거에서도 연전연승했다. 2004년 지방선거에서 40%의 지지를 받은 뒤 2009년 지방선거에서도 집권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올초 부패 스캔들 등의 악재로 위기에 빠졌으나 야당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시켜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46%에 달하는 지지를 확보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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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각종 소득지표는 특정국에 속한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새로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으로 경제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거시경제지표다. 포괄범위 등에 따라 국민총생산(GNP), 국내총생산(GDP), 국민순소득(NNI), 국민처분가능소득(NDI), 국민소득(NI), 개인가처분소득(PDI)으로 구분된다.

다양한 국민소득 개념 가운데 한 나라에 경제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로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내총생산)가 널리 사용돼 왔다. GDP는 소유에 관계없이 국내에 있는 노동, 자본 등 모든 생산요소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최종생산물의 합인 생산활동지표를 말한다.

GDP가 처음부터 특정국의 경제를 판단하는 ‘절대 지표’는 아니었다. 1940년대 들어서야 GDP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정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태동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1800년대부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로, 경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점검하고 부양책을 쓰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급선무했기 때문이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1937년 미국에서 GDP의 원조격인 국민소득 통계가 처음 나왔으나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즈네츠는 처음으로 개인과 기업, 정부의 생산활동을 더해 특정국의 경제규모를 판단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 이후 GDP가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국내생산 규모를 토대로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가능했고, 경제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시경제 분석의 초점이 소득 측면에 있었기 때문에 GNP를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로 삼았으나 1990년대 들어 글로벌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GDP의 유용성이 더 높아졌다. 1990년대 들어 GDP가 GNP를 대체하기 시작한 건 글로벌화 진전과 다국적 기업 때문으로 국제자본 이동과 기술 이전이 활발해지다 보니 "우리 국민이 얼마나 벌었나”를 보는 것보다“우리 땅에서 얼마나 물건을 만들었나”를 보는 게 더 유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득지표에 가까운 GNP기준 성장률이 국내경기와 고용사정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국은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를 GDP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 유럽의 OECD 회원국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은 1991년, 독일은 1992년, 일본은 1993년부터 GDP를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로 삼았다. 한국은 이 같은 국제추세에 맞추어 1995년부터 경제성장의 중심지표를 GNP에서 GDP로 변경해 발표했다.

1999년 12월 7일 당시 미국 상무부 장관이었던 윌리엄 댈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마틴 베일리와 함께 GDP 통계편제를 20세기 경제 분야에서 최대의 업적으로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의 흐름을 보면 GDP통계가 완전하게 개발돼 널리 이용된 이후 경제의 호황과 불황의 폭이 훨씬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GDP가 가장 크게 추락한 것은 1932년의 13.1% 감소였으나 GDP 도입 이후 50년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은 2009년의 2.4% 감소에 불과했다.

GDP 통계가 개발돼 경제정책에 이용된 이래 과거와 같은 큰 폭의 경기순환(business cycle)은 사라졌으며 예금대량인출(bank run), 금융공황, 깊고 장기적인 경기침체, 장기실업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미국 상무부는 GDP 통계라는 매우 유용한 경제지표를 장기간 제공함으로써 미국경제의 안정화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특정국의 경제상황을 파악하는데 핵심지표로 자리 잡은 후에도 GDP에 대한 비판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른바 ‘삶의 질’ 논란으로, “국민의 행복은 GDP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차원에서 새로운 지표가 많이 개발됐다. 대표적으로 1972년에는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부탄 국왕은 ‘GNH(Gross National Happiness?국민 행복)’란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와 “GDP가 절대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해 반향이 컸었다.


그 후 이 논란이 지속돼 오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국민행복 차원에서 GDP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조셉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석학들을 초빙해 결성한 ‘스티글리츠 위원회’가 대표적이다. “GDP가 올라가도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의 통계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삶의 질을 측정하는 새 지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점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경제지표 이외에 행복 GDP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논란의 배경엔 “GDP가 생산 과정에서 불거지는 부작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깔려 있다. 경제가 성장하다 보면 환경파괴나 교통체증, 범죄율 증가, 경제 불평등 등과 같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만 GDP는 이런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EU의 일부 회원국을 중심으로 불법적인 경제활동이나 지하경제를 반영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올 들어 영국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성매매와 마약 거래를 GDP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분야에 가장 비중 높은 이탈리아도 영국보다 한 달 앞서 “약물, 성매매, 밀수 등을 GDP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올해 4월부터 미국 상무부가 처음으로 GO(Gross Output. 총생산)를 분기별로 발표하기 시작한 점이다. GDP는 최종생산재만 계산하다 보니 중간재가 오가는 기업 간 거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소비의 비중이 너무 높아 경제정책에 혼선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반해 중간재 생산까지 모두 합산하는 GO는 기업가의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비보다 저축과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같은 경제활동을 가늠하는 잣대인 GDP와 GO의 차이를 산에서 채취한 생나무로 가구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알아보자. 가구 제품을 만들려면 널빤지가 필요하고, 널빤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나무, 통나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나무, 생나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산속에 나무가 있어야 한다. 이때 생나무와 통나무, 그리고 널빤지는 최종적으로 가구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중간재인 셈인데, GDP는 최종 소비재인 가구 제품의 가격만 따지지만 GO를 계산할 땐 생나무, 통나무, 널빤지, 가구 제품 가격을 모두 더해 산출한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일한 생산 과정인데도 GDP로는 350만원인데 반해 GO로는 950만원으로 중간 단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GDP와 GO와의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GO는 ‘만드는 경제(make economy)', 즉 경제의 공급측면을 잘 보여주는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GO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거래(B2C) 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를 반영할 수 있고, 각 중간재 생산 단계에서 물가와 고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실제로 GO를 산출해 보면 전체 경제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GDP보다 훨씬 적게 나온다. 지난해 미국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한 비중은 68%인데, GO 기준으로는 그 비중이 40% 밑으로 떨어지고 기업의 투자비중은 50%가 넘는 걸로 추정된다.

같은 방법으로 우리 경제에 적용할 경우 미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O는 3598조 765억 원으로 GDP로 파악된 1377조 4567원에 비해 161.2% 더 많게 추정된다. 연도별로 보면 해가 갈수록 GO로 추정된 국민소득이 GDP로 파악된 국민소득보다 더 높아지는 점이 미국과 다른 점이다.

미국과 우리 경제에 있어서 GO와 GDP로 파악된 국민소득 차이는 경기침체시 부양대책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시 민간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초점을 둬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정부의 위기극복과 경기부양책은 이 점에 우선순위를 둬 추진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세졔혜택 등을 통해 기업의 설비투자를 늘려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종전의 부양책과 달리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방향의 부양책에 효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사 한 상 춘 논설위원

최경식기자 ks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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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한국경제학회 '한국 경제의 개조' 국제학술대회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 김유미 기자 ]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에 대해 국내 경제학계의 반론이 제기됐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은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아 자본가가 항상 더 많은 소득을 갖는다는 주장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11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사진)은 ‘21세기 자본론의 오류와 한국 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피케티는 국민소득에서 자본소득의 비율이 높아지면 자본가의 몫이 늘어난다는 전제를 갖고 분배이론을 펼쳤지만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업이 기술투자를 통해 자본축적을 하면 기업에 우수한 인력이 투입되고 이는 노동소득 증대로 연결된다는 것. 실제로 1980년대 한국은 기술집약적인 산업구조로 탈바꿈했고 그 결과 중산층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자본과 노동이라는 피케티의 이분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자본만 있으면 소득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업들이 쌓은 저축이 실제 투자로 연결되는 데는 기업가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피케티의 이론에는 기업가의 역할이 배제돼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자본과 소득에 세금을 많이 물려 분배 문제를 해결하자는 피케티의 주장도 효력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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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日 전쟁범죄 합리화 이용 안될 일

집단기억 투쟁으로 얼룩지는 8·15

우리도 '건국일'로 인식전환 필요

정규재 논설위원실장 jkj@hankyung.com


야스쿠니 신사의 널찍한 뒤뜰로 들어서니 소담한 여름 풀꽃들이 피어 있는 사이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던 소년 병사들의 편지들이 비목에 새겨져 빼곡히 세워져 있었다. 부모에게, 고향의 친구들에게, 그리운 소녀들에게 보낸 편지들이었다. 까까머리 소년들은 알지도 못하던 남양의 군도와 밀림 속에서 일왕을 위한 죽음의 전투에 동원됐다. “안녕, 엄마!…”로 시작되는 편지들은 종종 “당분간 편지를 못 보낼지도 몰라…우리는 내일 이곳을 떠나야해”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 고즈넉한 공간에서 전쟁과 평화의 콘트라스트에 전율하게 된다.

《죽으라면 죽으리라》는 제목의 자그마한 책자에는 가미카제에 동원된 대학생 파일럿들이 마지막 출격을 앞두고 고향의 가족들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들이 실려 있다. 전도가 양양한 청춘들은 그렇게 벚꽃처럼 바람에 스러졌다. 이 편지들 역시 야스쿠니의 비목들처럼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모두가 꽃다운 젊음이었다. 그들은 결국 군국주의 광기에 희생되고 말았다.

일본인들은 죽고 나면 충신도 역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야스쿠니는 국가 아닌 자연인들의 죽음일 뿐이다. 그러나 아베는 굳이 그 논리 뒤에 숨어 전쟁범죄를 합리화하고 있다. 신도(神道)를 믿는 보통의 일본인에게라면 길흉화복은 귀신의 장난이다. 그게 기독교적 세계관과 다른 점이다. 이런 종교관이라면 도덕의 근원과 양심의 귀책을 묻기 어렵다. 그래서 범죄 책임의식이 이다지도 약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 아베는 바로 그것에 기대어 야스쿠니를 얼버무리고, 전쟁책임을 지워버리고, 식민지배를 희석시키며, 국가에 의한 성폭력을 희미한 기억으로만 치환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는 올해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그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일본인의 부도덕성과 그 부도덕의 방패로 삼고 있는 일본적 특수성과 신토이즘에까지 폄훼,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 닿을 것이다. 그렇게 아베는 야스쿠니를 능멸하고 있다. 일본 지도층의 몸에 밴 위선도 더는 옹호될 수 없다. 일왕에 대한 비난만 나오면 유난스레 호들갑을 떨며 엄숙해지는 그들의 위선은 구역질이 난다. 위선도 교육된다. 그러나 일본적 특수성을 용납해주는 타자의 포용도 ‘정도껏’이라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그렇게 올해도 어김없이 8·15가 다가왔다. 한국엔 광복일이요, 일본의 패전일이며, 미국의 승전일이 바로 3일 후다. 그렇게 집단기억의 투쟁에 바쳐지는 날이다. 집단기억을 향한 투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중국 일본 한국이 저마다 민족주의적 열정에 불을 지핀다. 각국의 포퓰리즘은 필시 경쟁적으로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진땀 흐르는 여름은 반복된다.

8·15의 지정학을 다시 들여다 보면 아시아적 열등성 같은 것이 느껴진다. 덩치를 자랑하고 싶어 조바심을 치면서 한국에 치근대는 중국도 그렇지만, 비정상으로 달려가면서 기어이 정상국가의 간판을 달려는 일본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적 특수성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정상국가를 언급하는 것은 언어의 혼란이요 개념의 불일치다. 오히려 일본인에게 8·15는 전체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한 자유의 기념일이기를 바란다. 일왕이 현인신이 아니라 맥아더 곁에 선 자그마한 노인이라는 것이 드러난 그런 날이었다. 신국이 아니라 보통의 국가라는 것을 일본인들이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한국이 일본을 정상국가라고 인정해주나.

한국도 8·15 광복에서 나아가 8·15를 건국일로 기념하는 역사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건국일 8·15에 와서야 비로소 근대 한국인이 태어났다. 한국인은 광복에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갈등과 건설의 기간을 온전히 하나로 기억함으로써만 비로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이번 8·15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이 그 새로운 출발이기를 바란다. 아베 총리도 군국주의 일본이 아닌 자유로운 일본의 재탄생으로서 8·15를 기념해달라. 그 지점에서 일본도 과거의 악몽으로부터 놓여난다. 야스쿠니 소년병들의 영혼도 그래야 잠들지 않겠는가.

정규재 논설위원실장 jk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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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PGA챔피언십 미켈슨 1타차로 제치고 정상

한때 3타 뒤졌다가 매직 피치샷·이글로 뒤집어

2014년 메이저 2승…3개대회 연속 우승 '금자탑'


[ 한은구 기자 ]

‘신(新)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의 우승 방정식은 ‘구(舊)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달랐다. 우즈가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면서 상대선수를 압도했다면 매킬로이는 역전을 당했다가 다시 재역전하는 집중력과 뒷심을 발휘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7458야드)에서 열린 제96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마지막날 한때 선두에 3타차로 뒤졌으나 환상적인 어프로치샷과 괴력의 장타를 내세워 재역전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필 미켈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80만달러(18억5000만원).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차세대 주자’, ‘골프 황태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골프 황제’로 즉위했다.

○메이저 최다승 유력 후보로 떠올라

매킬로이는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PGA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2연속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까지 메이저 4승째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거둔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6년 만이다. 유럽선수 메이저 최다승은 닉 팔도(6승), 세베 바예스테로스(5승)에 이어 3위가 됐다.

메이저 14승인 우즈보다 매킬로이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세운 메이저 최다승(18승)을 넘어설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1934년 마스터스 창설 이후 매킬로이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는 우즈, 니클라우스뿐이다.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4승을 올렸을 때 나이가 만 25세 2개월이었고 우즈는 메이저 4승을 만 24세 7개월에 거뒀다. 1989년 5월생인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와 비슷한 만 25세 3개월이다.

매킬로이는 브리티시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3연승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우즈가 5연승을 기록한 이후 약 6년 만에 나온 최다 연승 기록이다.

매킬로이는 “이런 여름을 보내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과 유럽 선수 중 메이저 최다승 기록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매직 피치샷’과 샷 이글로 끝냈다

3, 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매킬로이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4타를 줄인 미켈슨, 3타를 줄인 리키 파울러(미국)에 밀려 선두와 3타차까지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7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피치샷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홀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한 공이 오른쪽 그린사이드 벙커 뒤에 멈췄다. 왼발이 낮은 내리막 라이에서 벙커를 넘겨 핀을 공략해야 했다. 게다가 핀까지의 거리는 10m밖에 안돼 거리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낮은 탄도로 벙커를 넘어간 볼은 그린에서 스핀을 먹더니 홀 1.2m 옆에 멈춰섰다. 매킬로이는 여기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선두그룹에 2타나 뒤져 있던 매킬로이는 10번홀(파5·590야드)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281야드를 남겨두고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번째샷이 그린 앞 ‘개미 허리’를 타고 구르더니 홀 2m 옆에 멈춰 이글로 연결됐다. 매킬로이는 첫날 이 홀에서 두번째샷이 OB가 나며 더블보기를 한 나쁜 기억을 떨쳐내고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매킬로이는 단숨에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13, 17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특히 17번홀에서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 3m 옆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매킬로이는 “이렇게 역전을 거듭하는 방식으로 우승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승을 일궈낸 것이 의미가 크다”고 즐거워했다. 미켈슨은 “매킬로이는 현재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며 “그는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미켈슨, 메이저대회 9번째 2위

2타차로 추격하던 미켈슨과 파울러는 마지막홀에서 이글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린에지에서 친 미켈슨의 칩샷은 홀 바로 옆에 멈춰 버디에 그쳤다. 15m 이글 퍼트를 한 파울러는 1m 버디 퍼트마저 실패하며 스텐손과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켈슨은 메이저대회에서 9번째 2위를 기록했다. 파울러는 사상 처음 우승 없이 한 해 열린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진기록을 남겼다. 우승을 포함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5위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니클라우스와 우즈뿐이다.

이날 폭우로 인해 2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되면서 석양이 질 무렵 경기가 종료됐다. 주최측은 어둠이 몰려오자 마지막홀에서는 앞팀이 있는 상황에서 양해를 구하고 치는 일명 ‘티샷 사인’을 하기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