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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시사정보(10,9)

구봉88 2014. 10. 10. 14:06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551호,   2014.  10.   9.)

▲자료= 국회예산정책처

 

▲자료= 국회예산정책처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한국 경제 잠재성장률 당분간 3.6% 못벗어난다"

  2.G20 재무장관회의 ‘환율 전쟁터’ 되나

  3."엔화 가치, 달러당 120엔까지 갈 것" <월가>

  4.IMF "선진국 초완화, 금융시장에 새 위험"

  5.OECD, 유로권 중 독일 성장 악화 경고

  6.中의 '南유럽 마셜플랜(냉전 시기 미국의 유럽 경제원조계획)'? 핵심기업 무차별 사냥

  7.[신뢰사회 도약 프로젝트] 사민주의 지킨 북유럽 5국, 성장·분배 다잡아

  8.중기청, 중기유통센터 공사전환 추진

  9.신흥시장 G7, 구매력 기준으로 G7 이미 추월

 

기업경영

  1.[재계 구조조정 공포]연말 정기인사 '칼바람' 조짐…긴축 경영 영향

  2.불황의 그늘…지구촌 인재, 해외 취업 노크

  3.50년만의 최악 가뭄…내년 커피값 30% 폭등?

  4.삼성電 브랜드 가치 세계 7위…화웨이 中 기업 최초 100위권

  5.[창조경영] `관리적 위기` 맞은 삼성 `전략적 위기` 간과했나

  6.[매경 MBA] 어느 펜이 쓸지 모른다 창의성이란 글자 일단 많이 쓰고 또 써라

  7.[Insight] 다시 만나고 싶은 협상 상대가 되라

  8.[Start-up] 2004년 동남아 쓰나미로 부모님 잃은 형제

  9.샤오미, 다음 전략은 '스마트홈'…10일 신제품 공개

  10.애플, 전세계 PC 시장 5위 업체로 ↑

  11.中 TCL,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 인수하나…"삼성·애플에 도전"

  12.삼성·LG 등 제조 대기업 상위 100곳, 일자리 30% 창출

  13.[Trend] 버려진 데이터, 그 속에 큰 인사이트 있다

  14.[Hello CEO]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만으론 승리못해 반대하는 사람도 끌어안아 `원팀 경영`

  15.국내 업체 10곳 중 8곳, 12일 발효 '나고야 의정서' 몰라

  16.유엔, 북한 김정은 '反인권 혐의'로 국제법정 회부 추진(종합)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中 견제’ 본격 공조… 동북아 패권구도 파란

  2.[오늘의 세상] 日과학의 힘… LED에 미친 3人의 '40년 스토리'

  3.[글로벌 톡톡]교황이 性강의를?

  4.아이반호 교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중시한 선비정신서 세월호 이후의 길 찾아야”

  5.토니 마세라티 “조용필 노래 처음 듣고 독특한 창법-악곡에 충격”

  6.'한글 전용' 대 '한자 혼용'…끝없는 논란

  7.인니서 4만년전 동굴벽화 발견…가장 오래된 벽화중 하나

  8.“영화인은 1000만 팬 믿고, 항상 새로운 길 개척해 가야”

  9.신용등급 떨어진 포스코, 권오준式 구조조정으로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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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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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제혁신 3개년계획으로 2017년 4% 달성 '빨간불'

"투자 활성화와 적극적 경제구조개혁 정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당분간 3%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추락한 잠재성장률이 3%대에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는 투자 부진과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정체가 꼽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는 9일 '2015년 및 중기 경제전망'에서 2014~2018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도별로는 올해 3.5%로 지난해(3.4%)에 비해 소폭 상승하지만 내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3.6%에서 멈춰설 것으로 내다봤다.

잠재성장률이란 적정 인플레이션 아래에서 한 국가가 가용 자원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말하는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속도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추세를 말한다.

잠재성장률은 2001~2002년 연평균 5.2%였으나 2003~2005년 내수 부진에 따라 4.8%로, 2006~2007년 4.2%로 각각 추락한데 이어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3.5%로 내려앉은 것으로 예정처는 추정했다.

대체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위기 이전의 중장기 성장궤도로 복귀하지 못한 채 성장세가 항구적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잠재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2012년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잠재성장률의 위기'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호황기였던 1980~1988년에는 9.1%였으나 1989~1997년 7.4%로 꺾인데 이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이후 4.7%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추세적인 하락에는 경제위기 외에도 투자 부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투입력 약화, 내수 취약성, 신성장 동력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후식 예정처 거시경제분석과장은 2018년까지 3.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의 경기확장기에 비해 둔화된 투자와 정체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 활성화와 경제 효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봤다.

예정처는 "벤처투자 활성화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하며,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고용과 투자가 선순환 구조로 연결돼 내수의 성장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구조개혁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실질GDP 성장률의 경우 지난해 3.0%에서 올해 3.6%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고 내년에 3.8%, 2016년 3.9%, 2017~2018년 각 3.7% 등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정처는 전망했다.

<표> 투입요소별 잠재성장률 기여도 추이 및 전망(단위: 연평균 %, %p)

┌───────┬───────┬─────────────────────┐

│ 기간 │ 잠재성장률 │ 투입요소별 잠재성장 기여도 │

│ │ │     │

│ │ │     │

│ │ ├───────┬──────┬──────┤

│ │ │ 노동 │ 자본 │총요소생산성│

├───────┼───────┼───────┼──────┼──────┤

│ 2011 │ 3.4 │ 0.0 │ 1.5 │ 1.9 │

├───────┼───────┼───────┼──────┼──────┤

│ 2012 │ 3.3 │ 0.4 │ 1.4 │ 1.5 │

├───────┼───────┼───────┼──────┼──────┤

│ 2013 │ 3.4 │ 0.5 │ 1.4 │ 1.4 │

├───────┼───────┼───────┼──────┼──────┤

│ 2014 │ 3.5 │ 0.7 │ 1.5 │ 1.3 │

├───────┼───────┼───────┼──────┼──────┤

│ 2015 │ 3.6 │ 0.7 │ 1.5 │ 1.4 │

├───────┼───────┼───────┼──────┼──────┤

│ 2016 │ 3.6 │ 0.7 │ 1.5 │ 1.5 │

├───────┼───────┼───────┼──────┼──────┤

│ 2017 │ 3.6 │ 0.6 │ 1.5 │ 1.5 │

├───────┼───────┼───────┼──────┼──────┤

│ 2018 │ 3.6 │ 0.6 │ 1.5 │ 1.6 │

├───────┼───────┼───────┼──────┼──────┤

│ 2004~07 평균 │ 4.4 │ 0.0 │ 2.0 │ 2.4 │

├───────┼───────┼───────┼──────┼──────┤

│ 2008~13 평균 │ 3.5 │ 0.0 │ 1.6 │ 1.9 │

├───────┼───────┼───────┼──────┼──────┤

│ 2014~18 평균 │ 3.6 │ 0.6 │ 1.5 │ 1.5 │

└───────┴───────┴───────┴──────┴──────┘

*2012년까지는 투입요소별 실측치를 이용한 추정결과이며 2013년 이후는 전망치에 기초한 추정치(자료=국회예산정책처)

prince@yna.co.kr
이데일리
- 국회예산정책처, '2015년 및 중기경제전망'서 밝혀
- "둔화된 투자· 정체된 총요소생산성증가율 등 기인"

▲자료= 국회예산정책처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당분간 3,6%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둔화된 투자와 정체된 총요소생산성(노동, 자본 등 생산 요소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 증가율이 잠재성장률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7년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9일 ‘2015년 및 중기 경제전망’을 통해 2014~2018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잠재성장률은 3.5%로 지난해(3.4%)에 비해 소폭 상승하지만, 내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3.6%에서 멈춰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잠재성장률이란 적정 인플레이션 아래에서 한 국가가 가용 자원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말하는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속도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추세를 말한다.

2014~2018년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2001~2013년 연평균 잠재성장률 추정치(4.2%)보다 0.6%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특히 2017년 잠재성장률 4%를 제시한 정부 목표치와도 격차가 크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담은 ‘474 비전(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을 발표한 바 있다.

예산정책처는 이 같은 잠재성장률의 하락은 투자 부진과 총요소생산성증가율 정체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산정책처는 투자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책적 노력으로는 △중소기업을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투자 정책 △서비스산업 선진화 △여성의 경제활동 제고 △중고령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 등을 제시했다.

한편, 예산정책처는 실질GDP 성장률의 경우 지난해 3.0%에서 올해 3.6%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고 △2015년 3.8% △2016년 3.9% △2017~2018년 3.7% 등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국회예산정책처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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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서

美 “위안화 절상 필요” 中 압박
미국 워싱턴에서 9, 1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환율 전쟁터로 변할 듯하다. 미국의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엔저 쇼크로 한국 등이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G20 핵심 국가들은 환율 문제에 대한 첨예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캐나다 재무부의 고위 관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관리는 말했다. G20 재무장관은 이미 지난달 호주 케언즈 회동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인위적인 환율 조작이 이뤄지지 않도록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각국이 환율 전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지난해 주요 7개국 (G7)이 환율 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이 올바르고,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성장 촉진을 겨냥한 환율 경쟁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 장관은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여지가 있으며 중국이 통상적으로 환시장에 개입해온 것을 끝내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환율로 더 다가가는 것이 중국의 장기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루 장관은 또 “강한 달러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부 인사와 미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이 강한 달러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 여파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가 하락한 85.6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8엔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독일 경제 지표 악화라는 악재에도 약간 상승했다. 경기 침체 위기에 몰린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약세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EU와 같은 입장이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8일부터 시작되는 올 3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슈퍼 달러로 인한 실적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S&P 500 기업이 총매출의 46%가량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슈퍼 달러’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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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달러당 120엔까지 갈 것" <월가>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약 10% 더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월가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노무라의 이케다 유노스케 환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속에 일본의 무역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단기투기자금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120엔까지 가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지난 4분기 동안 엔·달러 환율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도쿄 소재 아이다 다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미·일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12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4일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보다 52베이시스포인트(1bp=0.01%) 높아 스프레드가 2011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미·일 국채 스프레드와 엔·달러 환율 간 60일 연계치도 지난 1일 0.61로 상승해 지난 4월 7일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는 이 연계치가 지난 6월에는 0.16까지 주저앉았음을 상기시켰다.

이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밀접하게 연계돼 움직인다는 의미다.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인 야마토 고조도 블룸버그에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가 계속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엔·달러 환율) 110∼120엔 관측이 별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8일 오후 도쿄에서 108.10엔을 기록했다.

이날 한때 110.09엔으로 치솟아 엔화 가치가 2008년 8월 25일 이후 최저를 보였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에 대해 18%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6% 주저앉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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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선진국 초완화, 금융시장에 새 위험"

금융안정 보고서 "그림자 은행 감시 강화 시급"

"너무 많은 돈이 투기로 갔다…'거친' 출구 전략시 시장 충격 우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이하 현지시간) 선진국의 장기 초 완화가 금융시장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연례 총회를 앞두고 이날 낸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이제는 금융 안정 위협이 은행으로부터 오기보다는 헤지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그림자 은행'에서 더 많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이런 위험에 대한 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한해 두 차례 금융 안정 보고서를 발표한다.

호세 비냘스 IMF 금융안정국장은 이날 보고서를 공개하는 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필요한 것은 생산적인 투자는 늘어나고 투기는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너무 많은 돈이 위험 자산으로 몰리면서 금융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비냘스는 "선진국들이 금융 위기 이후 지난 6년 이상 엄청난 돈을 풀었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며 고르지도 못하다"면서 초 완화 덕택에 생산과 소비, 그리고 고용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돈이 위험 자산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투기 자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미흡한) 성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도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거친' 출구 전략을 실행하면 그간의 양적완화로 푼 3조 8천억 달러가 특히 채권시장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연준의 이전 출구 전략 패턴을 상기시키면서 그때처럼 채권 수익률이 100베이시스포인트(1bp=0.01%)가량 요동치면 채권시장 손실이 8%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럴 때는 주식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면서 그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온 이유는 미래의 위험 가능성이 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7일 발표한 최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일부 주식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와 함께 연내 주가 조정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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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유로권 중 독일 성장 악화 경고

IMF 금융 안정 보고서 "유로 은행, 여신 여력 부족"

(파리·워싱턴 AFP=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유로권, 특히 독일의 성장 악화를 경고했다.

OECD는 8일(이하 현지시간) 최신 월간 경기종합선행지수(CLI)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독일의 지수는 올해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 8월 기준으로 99.7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8월 지수는 장기 평균치 100을 밑돈 것이다.

독일의 최신 지표들은 지난 2분기 성장이 연율로 0.2% 위축됐음을 반영했다.

OECD에 따르면 이탈리아도 8월 지수가 하락했지만 프랑스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선진권에서는 미국, 영국 및 캐나다, 신흥국 중에선 브라질, 중국, 러시아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CLI가 하락했으나 소비세 인상이란 일시적 요소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는 8월 CLI가 상승했으나 장기 평균치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IMF도 7일 낸 최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 지역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융 위기 이후 세 번째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라고 분석했다.

한편, IMF는 8일 낸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유로 은행의 재무 구조가 여전히 취약해 경기 촉진을 유도할 만큼 충분한 여신을 제공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유로 지역을 포함한 선진국의 300대 은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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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휘청대는 南유럽 경제, 든든한 자금줄 역할]

호화요트·高價모터사이클 등 伊 명품 제조업체 잇따라 접수

그리스 최대 여객항 운영권 확보, 포르투갈 전력社 지분 매입도

佛 보르도지역 포도밭 70여곳, 페루의 구리 광산 등

외환보유 4조달러 밑천으로 세계의 高價자산 '싹쓸이'


호텔·빌딩·와이너리·철도·운하·광산…. 세계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싼 맛에 사들이면서 지불한 돈이 '차이나 머니'로 변신해 중국이 세계의 비싼 자산을 잇달아 사들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와 재정 적자로 허덕이는 남(南)유럽의 핵심 기업들이 중국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名品) 요트 제조업체 페레티는 대당 1000억원을 웃도는 초호화 요트를 만든다. 2000년대 초 호황 때 미국·이탈리아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던 페레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12년 1월 이 회사를 1억7800만유로(약 2400억원·지분 75%)에 인수한 곳이 불도저를 주로 만들던 중국 국영기업 산둥(山東)중공업이었다.

2010년엔 홍콩의 리앤펑그룹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세루티(Cerruti), 중국 첸장그룹이 이탈리아 고가(高價) 모터사이클 생산업체 베넬리를 인수하는 등 브랜드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도 잇달아 사들였다. 중국 광명식품공사도 이탈리아의 올리브기름 생산업체인 살로브의 주식 절반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중국 자본이 인수한 이탈리아 중소기업 수는 195개에 달한다.

공기업과 국가 기간시설 등을 내다 팔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도 어김없이 중국 자본이 넘치고 있다. 중국 원양운수그룹은 2010년 유럽 최대 여객항인 그리스 아테네의 피라에우스항의 운영권을 5억유로(약 7000억원)에 확보했다. 중국 국부 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포르투갈 전력회사인 '에네르기아스 드 포르투갈(EDP)'의 지분 21%를 매입했다.

농촌 중심의 프랑스 남부도 밀려오는 중국 자본에 땅을 내주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중국이 2008년 이후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의 유명 와이너리(포도밭) 70여개를 사들였다"며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와인을 생산하던 '주브레 샹베르탱'도 중국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런 중국 자본들은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남유럽 경제의 주요 자금줄이 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루이기 데 베키 유럽총괄은 "중국 투자를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대규모 유럽 투자에 빗대 '제2의 마셜플랜'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남유럽 투자는 그동안 아프리카·남미의 천연자원에 집중되던 중국의 해외 투자 전략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탈리아 재무장관인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은 "중국은 유럽 투자를 통해 공산주의 경제 체제를 세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자본은 해외 기업 사냥뿐 아니라 상징적인 랜드마크, 교통망까지 뻗친다. 작년 이후 중국이 사들인 각국의 랜드마크엔 영국 런던의 로이드빌딩(2억6000만파운드),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타워(2억6500만유로),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19억5000만달러)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규모는 2012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1년 만에 80억달러로 4배 급증했다.

중국 국영 광산기업은 천연자원을 수입해오다 올해 초 아예 페루의 구리 광산을 50억달러를 주고 사버렸다. 서방의 패권국이 장악했던 운하·철도도 중국 손에 넘어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중남미 니카라과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268㎞ 길이의 대운하를 건설하는 데 4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18억3000만달러를 투입, 아프리카 앙골라에 횡단철도(길이 1344㎞)를 지난 8월 완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1~7월 중국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250개의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고, 금액으론 439억달러로 3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밑천'은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다. 중국은 연 2500억달러를 넘는 무역수지 흑자 덕분에 세계 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게 됐다. 왕성한 해외 투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 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바꿔놓는 과정의 산물이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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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성장과 복지 균형 실현… 국민들은 정부신뢰 두터워
최근 몇년 동안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의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영국에서 독립해야 하는 근거로 북해 유전 수입을 기반으로 미래 세대 기금을 모으고 있는 노르웨이 사례를 내세웠다. 여기에는 2010년 유럽을 강타한 재정위기에도 성장과 분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북유럽 ‘사민주의 복지국가’ 모델에 대한 부러움이 자리한다. 북유럽 5개국(노르딕·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특유의 끈끈한 대정부·사회 신뢰 분위기가 각종 현안마다 온갖 갈등이 분출되는 한국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이유다.


◆성장과 분배 다잡은 노르딕 국가들

영국 BBC방송과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8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 직전 노르웨이를 찾아 현지 민심을 훑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독립을 위한 주된 이유로 내건 ‘노르웨이와 같은 국부 확보’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관한 르포 기사였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주민투표 이전 “영국 중앙정부에 빼앗기고 있다”는 북해 유전 수입에 대해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다면 3년 내에 노르웨이와 같은 복지국가가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영국 언론들 결론대로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의 사정은 너무도 달랐다. 노르웨이는 북해 유전 수입에서 거둬들인 8000억달러(약 854조원)를 미래 세대를 위한 예비자금으로 보관해둔 상태다.

노르웨이 정부는 은퇴·실업·보육수당 지급에 따른 만성적인 세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이 천문학적인 기금에선 매년 4%만 지출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알렉산데르 카펠렌 노르웨이경제대학 교수는 “국민은 정부가 국고를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노르웨이만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펴낸 ‘각 정부 신뢰도 조사’(2012년 기준)에 따르면 북유럽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노르웨이 국민의 대정부 신뢰도는 71%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위, 스웨덴(65%)은 4위, 핀란드(62%)는 6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신뢰도가 43%이고 한국은 이보다 훨씬 적은 25%(28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국정부를 향한 노르딕인들의 믿음은 굳건해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각각 61%와 55%로 OECD 국가들 가운데 7위, 9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내부 상황도 우리로선 부러울 수밖에 없다. 덴마크는 지난해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나라다. 덴마크에선 대학까지 교육비 및 의료비가 전액 국비로 충당되고 실업급여 역시 월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2년 동안 지급된다.

 



◆신뢰 등 사회자본이 경쟁력의 기본

완벽에 가까운 사회안전망을 자랑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성공모델은 좌우 이념과 상관없이 “정부는 가족공동체처럼 조직돼야 한다”는 1930년대 스웨덴식 사민주의에서 비롯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들 국가는 2000년대 신자유주의 경쟁체제 이후 본격화한 ‘성장과 복지’ 양자택일 분위기에서도 “성장과 복지는 결코 대립하지 않는다”는 사민주의 원칙을 견지해왔다.

엄격한 재정지출과 공기업 민영화 등 건실한 재정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와 같은 지속적인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식의 ‘일하는 복지’ 원칙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사회 자본에 대한 노르딕 국가의 아낌없는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사회자본이란 개인·제도·정부에 대한 신뢰 및 배려 등 정치·경제 공동체 귀속감 등을 의미한다. 사회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사회자본이 경제발전의 근간이라는 이론이 제기돼왔다. 지난 5월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자본 수준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29위(5.07)였다.

노르웨이 6.66(1위), 스웨덴 6.53(13위), 덴마크 6.45(6위)는 물론 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영국(6.16·14위), 미국(5.94·17위)에도 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사회자본 확충을 위해선 가장 먼저 공적 신뢰(행정·사법·교육·안전 시스템)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개혁과 사법질서 확립, 사회 전반에 걸친 부패 방지 및 사회적 계약을 중시하는 풍토 조성 등 국가시스템 전반의 개조를 통해 “개인 또는 공동체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민섭·박진영 기자 stsong@segye.com 
 

  세계일보

회위브로텐 NCM 사무총장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는 효율적입니다. 신뢰 부족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자원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그핀 회위브로텐(57·사진) 북유럽 각료 이사회(NCM) 사무총장은 8일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회 신뢰와 경제 성장 간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면서 북유럽 5개국이 강소국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노르웨이 정치인 출신인 그는 지난해 3월부터 NCM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아이슬란드·핀란드 정부 간 협력 기구인 NCM은 1971년 설립됐으며 교육과 문화, 복지, 환경 등 분야별 장관 간 이사회로 구성된다. 각 이사회는 1년에 1∼2차례 회의를 열어 북유럽 차원의 정책 방향을 정한다.

회위브로텐 사무총장은 “NCM은 회원국의 사회 신뢰와 통합을 예산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뢰를 “세대에 걸쳐 축적되는 사회 자본의 일부”라면서 “신뢰는 지역사회에서 시민사회 조직이나 협동조합 운동, 공공기관에 대한 믿음을 통해 발전한다”고 말했다. 신뢰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북유럽 국가들이 각종 신뢰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비결로는 수세기 동안 지속한 평화와 안정, 고부담과 고복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인 모델을 꼽았다. 한국사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가 “신뢰 부족은 사회·정치 문화 차원에서 다뤄야 할 큰 문제”라고 답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회위브로텐 사무총장은 또 노사정이 노사 간 단체협약에 기초해 협력하며 여성의 참여율이 높은 노동시장도 성공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954년 노동시장을 서로 개방해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평균 74.46%인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근접성’의 부가가치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더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위한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인구 규모가 크지 않아 함께하면 할수록 의료와 연구, 혁신과 같은 분야에서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는 북유럽 지역 내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비즈니스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없애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국가들은 1952년 설립된 의회 간 협력기구인 북유럽 이사회(NC)를 통해서도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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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특별법 제정 통해 중진공 산하 100% 자회사를 공사로 전환하는 방안 마련...실무추진 TF도 구성]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판로 및 마케팅 지원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를 독립시켜 '중소기업유통공사'(가칭)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지나친 수익성 추구로 영업사고 등이 빈발하고, 공공성도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머니투데이가 8일 단독 입수한 ‘2014년 유통센터 기능개편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중기청은 중기유통센터의 자본금을 정부 출자로 전환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중소기업유통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기타공공기관인 중기유통센터를 중장기적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같은 공사(준정부기관)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1995년 관계법령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우수 중기제품을 판매하는 행복한백화점을 운영하며, 매년 250억원 가량의 중소기업 판로지원 예산을 집행한다.

이 보고서는 중기청과 중기유통센터의 연구용역을 받아 우송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작성, 지난 6월 최종 제출했다. 중기청은 이를 토대로 지난 9월초 경영판로국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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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중기청은 우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중기유통센터의 자본금 1086억원 전액을 정부출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유통공사 설립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제정, 중기유통센터를 공사로 전환하고, 별도 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추가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현재 중기청의 위탁사업과 중진공의 직접사업을 수행하면서 두 기관으로부터 각각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중기유통센터의 관리감독 체계를 중기청으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중기유통센터의 공사전환 근거로 △수차례 영업사고에 따른 공신력 저하 △유통센터 공적 기능 제고를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중기유통센터에 대해 사실상 주주인 중진공보다는 중기청이 실질적인 관리감독권을 휘둘렀던 상황에서도 임직원 비리 등이 발생했던 중기유통센터가 공사로 전환한다고 공신력과 공적기능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와 축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기청만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통센터가 추가자본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정부부채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진공이 반발할 경우 중기청과 중진공간 볼썽사나운 '밥그룻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통센터의 기능 개편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공사로의 전환은 중장기적인 대안 중 하나”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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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주요 7개국(G7)이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방 선진 7개국(G7)을 앞질렀다. 신흥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반면 전통의 강호인 G7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주춤하는 과정에서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신흥국 G7의 실질 구매력(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GDP가 37조8000억달러(4경597조원)로 서방선진 7개국(G7) GDP(34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G7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4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 ‘민트(MINT)’ 3개국 등 모두 7개국이다. 선진 G7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PPP는 같은 단위 화폐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의 수량을 뜻한다. 각국 물가와 환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나타낸다.

중국은 PPP기준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시장 환율 기준으로 미국 경제(GDP)는 17조4000억달러 규모다. 이는 중국(10조4000억달러)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구매력 기준으로 계산하면 처지가 바뀐다. PPP 기준으로 중국 GDP는 17조6000억달러로 미국을 앞질렀다.

이밖에 PPP 기준 세계 20대 경제국의 절반이 신흥국이며 특히 인도네시아가 영국을 제치고 9위 경제국에 올랐다. MINT 국가중 한 곳인 나이지리아도 GDP 산정 기준을 바꾸면서 경제력 순위가 20위로 10계단을 건너뛰었다고 FT는 덧붙였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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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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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구조조정 공포]연말 정기인사 '칼바람' 조짐…긴축 경영 영향

【서울=뉴시스】정일환 신정원 이인준 기자 =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올해 연말은 유난히 추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예년 같으면 승진잔치로 들뜬 분위가 연출되는 시점이지만, 올해는 기업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치면서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하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연말 큰 폭의 물갈이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무선사업부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고공 행진하던 2012~2013년 급격하게 불어난 몸집을 줄이는 작업이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3' 성공 이후 인력을 대거 끌어들였고, 무선사업부 사장만 5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다.

조직이 급격하게 불어난 탓에 콘트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비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8조4000억원에서 2분기 7조2000억원, 3분기엔 4조1000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대대적인 임원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선사업부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7월 서초동 본사에서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소속 지원 인력 150여명을 주요 사업장으로 배치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무선사업부 인력 500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등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고 무선사업부의 1등 DNA를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선사업부 조직을 감축하는 인력 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년과 같은 '승진잔치'도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그룹 전체 임원 승진자 475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그룹의 인사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승진이 최소화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조직개편 외에도 성과급 감축, 희망퇴직 등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연말에 주요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연말마다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300~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원고 엔저 상황에서 불거진 환율 문제로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결국 올 연말에도 직원들에게 성과를 묻는 '신상필벌'식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으로 그룹의 승계 구도를 잡아가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정기인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비정기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부회장급 인사 3명을 현직에서 물러앉혔다.

지난 2월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4월 설영흥 현대차 중국 사업총괄 담당 부회장에 이어 이달 6일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마저 떠났다. 이들은 수년간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전면에서 진두지휘 해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

현대차그룹측은 "후진 양성을 위한 용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 체제로 이행하는 수순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정 부회장이 전면으로 부각 되기에 앞서 '세대 교체'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글로벌 업황 악화로 고단한 항해를 지속중인 조선 업계도 '칼바람 인사'가 시간 문제라는 뒷소문이 무성하다.

이미 국내 3대 대형 조선소 중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맞자 고강도 경영진단에 나서며 경영진을 물갈이 했다. 지난 8월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재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에서 권오갑 사장을 영입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이재성 회장은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퇴임했다.

권 사장이 취임 직후 현대오일뱅크에서 함께 건너온 권 사장의 측근과 함께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그룹 전체의 경영 진단에 나선 만큼 결과에 따라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 인사는 11월말께 실시하는 게 보통이지만 예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아직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삼성중공업, 눈에 띄는 실적 악화는 없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경영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큰 폭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암울한 이야기까지 오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철강업계도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철강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 걸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이미 올 초 구조개편을 통해 경영임원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인사를 단행했지만 향후 구조개편 향방에 따라 추가 인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LNG터미널, 포스화인, 포스코특수강 등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현대상선은 지난달말 임원진 7명을 적자 경영의 책임을 물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비워뒀던 재무총괄(CFO) 자리에 문동일 전무를 선임하는 등 일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김영민 사장과 임원 9명을 해임하고 석태수 신임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올해 4월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까지 물러나면서 임원진 물갈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께 주요 임원 인사가 있긴 하겠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 임원진 인사가 있었고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구조조정 공포]통신·정유업계 상대적 여유…"추가 인력감축 없을 것"

 

【서울=뉴시스】정일환 신정원 백영미 김용갑 기자 = 구조조정 공포속에 연말을 맞게되는 기업들과 달리 선제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한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경우 실적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이미 일부 업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만큼 차분한 연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정유업계도 이미 구조조정을 단행해 추가 인력 조정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이미 지난 5월 기존 석유화학 사업본부와 윤활유 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기존 임원 단위 조직 및 임원 수를 각각 15% 이상 축소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내 사업본부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생산, 정유영업, 재무, 경영지원, 공급과 거래(supply and trading) 등 7곳에서 5곳으로 축소됐다. 임원 수는 59명에서 9명(15%) 줄어 50명이 됐다. 또 지난 7월에는 희망퇴직을 통해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미 사업부문과 임원 수를 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있지만, 당분간 큰 폭의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인원 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보다는 우선 광고비, 조직운영비 등 최대 20%까지 절감해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임원이 40여명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울산 온산공단 내 잔사유 고도화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의 경우도 소폭 인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실적이 2분기까지는 기를 펴지 못했지만 3분기에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 덕분이다.

특히 KT의 경우 올해 8500명의 명예퇴직을 실시, 구조조정을 하며 실적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다. 3분기 때는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특별한 인력 감축 등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통법의 시행 여파로 내부 조직의 변화나 새로운 인원 영입 등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 시행되는 법안인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인력 교체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통 3사는 인사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아직 평가조차 이뤄지지 않는 시점이다. 12월 인사이기 때문에 11월은 되야 인사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분위기도 전혀 감지되는 게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KT와 LG유플러스 측도 "특별히 인원 감축 등에 대해서는 나오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w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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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지구촌 인재, 해외 취업 노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인재들 10명 중 6명이 해외취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가 침체된 나라일수록 해외취업 수요가 높아 좁아진 취업문턱을 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글로벌 인재 트렌드 이해하기’(Decoding Global Talent)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189개국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8%가 해외취업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자메이카, 네덜란드,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90%가 넘었다. 파키스탄의 경우 97%에 다다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94%였다.

반대로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은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취업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인은 3분의 1에 불과했고 영국과 독일 역시 각각 44%로 나타났다. BCG는 이처럼 낮은 응답률을 보인 것에 대해 경제적 안정성과 고국이 주는 편안함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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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조사, 해외취업 선호국가.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이었다. 응답자의 42%가 미국을 선택했고, 영국이 37%, 캐나다가 35%, 독일이 33%, 스위스가 29% 순으로 높았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았다. 한국은 20개 국가 중 16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8위, 중국은 12위였다.

업종별로는 IT가 70%로 인기가 높았으나 의료, 사회관련업 등은 해외취업에 대한 의사가 낮았다.

이들이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개인적인 경험을 넓히기 위해서’(65%), ‘직무경험을 쌓기 위해서’(65%)였다. 이밖에 ‘더 나은 커리어를 쌓는 기회를 얻기 위해’(59%), ‘전체적인 구직조건이 매력적이어서’(58%), ‘봉급 인상 전망때문에’(56%)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 만족도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인정’,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BCG는 인재들이 직장에서 중시하는 부분이 연봉 등 다소 ‘하드한’ 요소에서,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 등 ‘소프트한’ 요소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또 그들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해 변준영 BCG서울오피스 파트너는 “글로벌 인재들은 해외 취업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지만, 이들에게 한국 및 한국 기업의 매력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급속히 글로벌화 하는 우리 기업은 글로벌 인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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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이 더 오르게 생겼다. 올들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두배 가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커피 한잔 가격이 30% 오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소비패턴이 바뀔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커피 가격은 6.9%올라 파운드당 2.20달러를 기록했다.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세계 커피 3분의 1을 공급하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50년 만에 최악의 작황을 보인 결과다.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4800만자루(1자루=60kg)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5400~5500만자루보다 13% 줄어든 것이다.

내년 생산량 전망은 이보다 못한 4000만~5300만자루로 관측됐다. 비관론자들은 4000만자루를 하회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사진설명: 월스트리트저널이 게재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 추이. (단위:파운드당 달러)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작황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 공급 부족으로 커피가격이 파운드당 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피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공급 부족에도 전세계 커피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茶)대국’ 중국인들이 커피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커피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인 커피 소비량은 10년 동안 연평균 21%씩 늘고 있다.

한편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80개국 커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지난 한해 동안 원두 11만1906t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한국 성인의 주당 커피 섭취 횟수는 12.3회로, 쌀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8잔씩 마시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까지 줄줄이 커피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씩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커피 공급난으로 한국 커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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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인터브랜드가 조사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4 10대 브랜드 순위. /인터브랜드 제공

애플, 구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나란히 1, 2위

삼성전자(005930)의 기업 브랜드 가치 글로벌 순위가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9일 전세계 주요 브랜드 가치를 평가,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한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2014년 글로벌 브랜드 100대 브랜드의 총 가치는 1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IT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전체 브랜드 가치의 30.8%를 차지하고 있는데, 애플과 구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체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1188억6300만달러, 구글의 브랜드 가치가 107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00위권 내 한국 기업은 3개다. 모두 조금씩 순위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 8위에 이어 올해는 7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454억6200만달러였다. 인터브랜드는 연구개발에 삼성전자가 과감하게 투자를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커브드TV,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차세대 전자기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도 작년에 이어 순위가 오르면서 100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가 104억900만달러로 평가돼 40위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53억9600만달러로 평가돼 7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3계단, 기아차는 9계단 순위가 올랐다.

한편, 올해 브랜드 순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기업이 100위 안에 들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94위를 차지하며 인터브랜드의 조사에서 처음으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사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급성장하며 빠른 속도로 치고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록한 업체는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은 작년 52위에서 올해는 29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기업 왓츠앱과 가상현실 기기업체인 오큘러스VR을 인수하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 가치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뉴스1

삼성전자의 연도별 브랜드가치. © News1

브랜드가치 15% '껑충'…지난해 7위에서 1계단 상승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세계 100대 브랜드 가운데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455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가치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9일 미국 브랜드 가치평가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에서 실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평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455억달러로, 세계 7위로 랭크됐다.

지난해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96억달러로 세계 8위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평가액이 14.8% 증가했고, 덕분에 순위도 한단계 올랐다. 세계 100대 브랜드의 평균 상승률은 7.4% 수준이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커브드 TV 등 제품이 시장을 주도한 것과 더불어 메모리 사업과 매출 성장,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등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기어S, 기어VR 등 스마트폰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림픽 후원과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중이다.

TV에서도 세계 최초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비롯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8년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셰프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출시, 유명 요리사, 가구 업체와 협력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1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중이다.

김석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소비자가 열망하고 존경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이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도에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세계 톱20에 진입했으며 2012년도에는 세계 톱10 랭킹 진입에 성공했다.
hkmaeng@

글로벌 브랜드 랭킹발표…삼성전자 7위·현대차 40위

애플·구글 1∼2위…페이스북 가치 상승률 최고

100대 브랜드에 한국 3개, 중국은 화웨이 유일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세계 100대 브랜드 랭킹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7위, 현대자동차가 40위에 올랐다.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한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했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총액은 1조6천억 달러(1천718조원)로 작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브랜드의 가치가 전체의 30.8%를 점유해 절대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013년 983억 달러(105조원)에서 21% 증가한 1천188억 달러(127조원)로 평가됐다. 구글은 작년보다 15% 늘어난 1천70억 달러(115조원)였다.

인터브랜드의 재즈 프램턴 회장은 "애플과 구글의 지속 성장은 브랜드의 힘이 실제로 왜 중요한 것인지 입증한다"고 말했다.

3∼5위는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으며, 작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455억 달러(49조원)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13개의 IT 브랜드 중에는 4위를 차지했다.

인터브랜드는 연구개발(R&D) 분야의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 노력을 삼성의 브랜드 가치 상승요인으로 평가했다. 커브드 TV,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개발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43위에서 3계단 오른 40위에 랭크됐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16% 증가한 104억 달러(11조원)로 평가됐다.

기아자동차는 15% 증가한 54억 달러(5조8천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았고, 브랜드 순위는 작년 83위에서 올해 74위로 9계단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속한 자동차 브랜드군은 14개 브랜드 중 11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두자릿수 성장을 나타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자동차 브랜드 랭킹에서는 도요타가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2위, BMW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7위였다.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페이스북으로 100대 브랜드 중 가장 높은 86%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는 아우디(27%), 3위는 아마존(25%)이었다.

브랜드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노키아로 44%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100대 브랜드에 가장 많이 진입시킨 나라는 미국으로 54개였고, 독일 11개, 프랑스 7개, 일본·영국 5개 순이었다. 한국은 스위스·네덜란드와 같이 3개로 공동 6위였다.

중국은 최근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는 화웨이가 94위로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에 들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세계 100대 브랜드 랭킹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7위, 현대자동차가 40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인터브랜드 글로벌 40대 브랜드 첫 진입...기아차 74위로 9계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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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 외부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4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으로 70위권에 처음 발을 들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4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4)'에서 현대차가 104억 달러(약 11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40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해 글로벌 40대 브랜드로 처음 도약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선 토요타(424억 달러) 벤츠(343억 달러) BMW(342억 달러) 혼다(217억 달러), 폭스바겐(137억 달러), 포드(109억 달러)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90억 달러에서 올해 104억 달러로 증가해 아우디나 포르쉐 등 고급 브랜드보다 먼저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라며 "2005년의 35억 달러와 비교하면 200%가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특히 2005년 글로벌 브랜드 순위 84위에서 올해 40위로 44계단 상승해 지난 10년 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 가치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등 질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브랜드 로열티가 현대차의 주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5년 1월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했으며 그 해 현대차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2011년엔 새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선포, 브랜드 가치가 연 평균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외부 브랜드 노출을 넘어 임직원 모두가 브랜드 철학에 대해 깊이 공유하도록 해 제품 개발, 마케팅,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고객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아차의 브랜드가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53억9600만 달러(약 6조500억 원)로 전체 순위 74위에 올랐다. 지난 해 83위보다 9계단이 상승한 것으로 처음으로 7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2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2007년 브랜드 가치 평가액 9억 달러에서 7년 만에 480%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세계 주요 브랜드의 자산 평가를 실시,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는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 반영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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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어느 때보다 위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다. 위기에 처했을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위기극복을 위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기업에 나타나는 위기는 관리적 위기와 전략적 위기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관리적 위기는 복잡한 설명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관리적 위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 즉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둘째는 중요한 경영자 혹은 핵심 기술자들이 계속해서 이직하는 현상, 셋째는 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현상 등을 말한다. 일단 이런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 현상만 발생해도 해당 기업은 관리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 전략적 위기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 첫째, 미래 중요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는 경우다. 기업이 미래 변화를 인지한 바로 그 순간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변화를 추구해도 해당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단일 사업부의 성과에 조직 전체가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 역시 전략적 위기이다. 해당 사업부의 성과가 나빠지면 조직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반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현재의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는 해당 사업부가 독점적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셋째, 캐시카우(Cash Cow)사업부가 많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상황이다. 조직 전체가 충분한 재무적 자원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가 클수록 방향을 바꾸기가 어려운 반면 큰 배가 가라앉을 때는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물이 일순간에 밀려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에 있는 경쟁사들이 흡수ㆍ합병을 통해서 덩치를 키우는 상황이다. 해당 경쟁사들이 M&A 과정 이후 양사 간 통합절차를 마치는 3~4년 후에는 지금보다 쉽게 두세 배 이상 덩치가 커진 경쟁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과정을 마냥 구경만 하고 있으면 시장 경쟁구조는 순식간에 감당하기 어렵게 변한다.

관리적 위기와 전략적 위기 사이에는 아주 재미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대부분 해당 기업이 전략적 위기를 간과하고 지나치면 산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3~4년 후에는 해당 기업이 관리적 위기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어떤 기업이 현재 관리적 위기를 맞고 있다면 해당 기업이 과거에 놓치고 지나친 전략적 위기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정 기업이 관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해서 위기 극복 방안을 관리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안 된다.

경영자는 관리적 위기와 전략적 위기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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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적인 휴대전화 칩 제조회사 퀄컴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계속 비디오를 보여준다. 회장 훈시 말씀이 담겨 있는 비디오가 아니다. 과거 퀄컴이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실패를 겪었는지 나열한 비디오다. 퀄컴의 사무실 벽에는 퀄컴이 했던 무수한 실험들에 대한 설명이 새겨져 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시도들은 이렇게 기억되고 기념된다. 그리고 리더들도 퀄컴이 겪었던 최악의 실패 사례들을 계속 되풀이해서 말한다. 퀄컴이 이렇게 실패를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앞으론 이러지 말자는 경고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러한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퀄컴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더 많은 실험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퀄컴은 혁신이 있기 위해선 수많은 시도들이 있어야 함을 잘 아는 조직이다.

창의성은 블랙박스와 같다. 어떤 공식이나 매뉴얼이 없다. '국영수' 공부 방법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예체능'을 잘하는 길은 설명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창의성은 노력의 투입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천부적 재능이나 행운이 창의성의 원천으로 곧잘 거론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혁신의 성공담에서 창의성의 원천을 찾지만 실패했다. 여기에 대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혁신 사례를 연구한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교수는 매일경제 MBA팀과의 인터뷰에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서 거기서 반짝이는 천재성을 찾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바넷 교수는 한국경영학회와 SM엔터테인먼트 초청으로 지난달 방한했다. 끊임없이 반짝이는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경영진단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가 더 창조적인 회사가 되려면 "많은 창작물을 시장에 내놓고 바로 반응을 살펴라. 많은 시도를 내도록 조직의 문화와 구조, 직원들의 일상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한 번의 홈런이 두 번의 2루타보다 낫다"고 했지만 2루타라도 계속 치려고 방망이를 휘둘러야 홈런도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대형기획사는 연습생들을 최대한 많이 훈련시키고 시장 상황을 예측해 데뷔를 시켜 실패 가능성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성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올 수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히트작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넷 교수의 설명이다. 다음은 바넷 교수와의 일문일답.

-모든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혁신과 창의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혁신을 위해선 어떤 공식도 없기에 사람들은 답답해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방식은 어떤 게 있나.

▶창의성과 바보스러움(foolishness)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바보스러운 실패가 많이 반복될수록 창의성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바보스러움은 천재성이 치러야 할 대가다. 창의성은 계획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그저 발견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처음 보기엔 바보 같고 말이 안되는 시도를 계속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창의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평균 아웃풋(output)이 아니라 각각 다른 시도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가 되어야 한다. 평균(mean)이 아니라 분산(variance)이 창의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기존 사례를 거론하며 혁신을 위해선 이러이러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결론은 쓸모가 없다. 난 그게 모두 소급적 합리화(retrospective rationalismㆍ사후 결과를 보고 끼워맞추기 식으로 원인을 설명하는 것)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그런 예다. 1990년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선 잡스를 혁신을 가로막는 형편없는 리더의 대표적인 예로 가르쳤다. 괴팍한 성품에다 성과도 좋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잡스의 리더십하에 아이폰이란 창의적인 상품이 내놓자 잡스는 혁신을 이끈 리더의 대명사가 됐다.

-반짝이는 혁신과 바보스러움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 누가 어떻게 그 둘을 분간하나.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어떻게 히트작을 만들어낼 건지에 관한 문제기도 하다.

▶시장의 반응을 들여다봐라. 조직 내부에서 직원들이 앞으로 이게 히트를 칠 건지 아닌지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많은 시장조사를 통해 트렌드를 예측할 필요도 없다. 그냥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 많은 아티스트를 시장에 내놓으면 된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때까지 투입해야 하는 비용도 많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시장의 반응이 어떤지 체크하는 데 과거보다 훨씬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선 프로젝트팀 하나를 만들고 나서 즉각적으로 SNS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의 반응이 뜨겁고 전염성이 강하다면 키워서 블록버스터로 만들면 된다. 미지근하다면 콘셉트를 수정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에 따라 콘텐츠의 성패를 판단해야 하나. 심지어 소비자조차도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수 있다.

▶좋은 지적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는 지금 당장은 외면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거기에 익숙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뜨는 타이밍'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1세대였던 냅스터다. 냅스터는 시장에서 별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법적 소송에만 휘말렸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은 모두 음악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냅스터처럼 음악을 렌트(스트리밍으로 잠시 듣는 것)하는 서비스는 구식이다"라고 폄하했다. 그의 말대로 음악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소유하는 아이튠스가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결국 당장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더라도 창작물을 바로 폐기할 필요는 없다. 그 시도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출시해 볼 만하다.

-최대한 많은 실험을 하는 것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아직 어린 걸그룹, 보이그룹이 먹히는 아이템인지 시험받고 사라지는 게 아닌가.

▶데뷔 후 시장에서 외면받는다고 해서 걸그룹의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시점에서 시장가치가 없다고 해도 아티스트로서 그들의 재능은 남는다. 연습생들은 일단 소속사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그들은 잘 훈련된 아티스트 후보군들이다. 그들은 이 음악도 실험해볼 수 있고 저 음악도 시도해볼 수 있다. 음악은 비록 대중들의 외면을 받을지는 몰라도 음악가는 남는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키우는 콘텐츠가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선 한계라고 지적받고 있다.

▶비슷비슷한 콘셉트라는 게 크게 문제되나. 원래 음악이란, 예술이란 시류를 타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선 비슷해 보일 수 있다. 1960년대는 비틀스가 대세였고 1976년엔 누구나 엘턴 존을 따라했다.1980년대는 모두가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를 모방했다. 카피는 크리에이티브의 반대말이 아니다. 누구나 카피에서 시작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지금까지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카피를 하되 자기 나름의 변용을 시도하는 것이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내는 길이다. 뉴턴은 '내가 하는 일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학문뿐만 아니라 예술에도 적용된다. 이미 갖춰놓은 거대한 지식 위에서 자기만의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것이 창의성의 지름길이다.

-당신의 책 '붉은 여왕 경쟁(Red Queen Competition)'은 끝없는 경쟁에 직면해야 하는 기업의 운명을 다룬다. 시장에선 블루오션이란 존재하지 않고 혁신으로 조금 앞서가더라도 다른 기업들에 금방 따라잡힌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하는 기업이 한가롭게 '바보스러운 실험'을 시도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작은 스타트업보다 덩치가 큰 대기업이 혁신을 시도하기는 당연히 어렵다. 삼성이 스타트업처럼 시장에 이 제품도 내봤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른 제품도 내는 식의 시도를 계속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새로운 사업을 찾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10년 후 삼성의 대표작이 갤럭시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갤럭시는 10년 후엔 없어질 것이다. 그럼 뭐가 삼성을 먹여살릴까. 그 답은 나도 모르고 삼성도 모른다. 해답은 삼성이 파괴적 혁신으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삼성이 할 일은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회사 안에 구축하는 일이다. 당장 더 잘 팔릴 만한 갤럭시폰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많은 실험은 필연적으로 실패를 예고한다. 그런데 그로 인해 얻는 사회적 낙인과 상처를 생각하면 기꺼이 실패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실패를 달가워하는 곳은 없다. 유일하게 실패를 그나마 인정하는 곳이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이 아닌가 한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미국 동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위험기피 성향이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있다. 그건 바로 캘리포니아주에는 비경쟁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기업이 영업비밀을 이유로 재직자의 이직을 막는 것이 쉽지 않다. 덕분에 이직이 자유롭고 평생직장의 개념도 희박하다. 이게 리스크를 무릅쓰고 실패를 수용하게 한다. 한 직장에 가족의 밥줄을 모두 걸고 있다면 실패할지도 모르는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기껏 공을 들여 히트작을 내놓았는데 다른 회사로 가버리면 난감하지 않겠나.

▶한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소속사가 거의 모든 리스크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를 한 소속사들이 가수들의 자유로운 이동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기만 하면 연습생들은 기꺼이 회사에 머물 것이다. 게다가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이동은 더욱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게 한다. 소속사들은 가수를 뺏길 수도 있지만 데리고 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들였던 비용과 앞으로의 수익을 제대로 계산해서 가수들에게 청구하기만 하면 굳이 이직을 혐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 정부의 개입 = 창의성 말살
예산배분 무기로 과학자·예술가에 '지시' 하려 들면 안돼

'클린' 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 단정하고 엄격하기만 한 이 도시국가에도 한때 거리의 악사들은 많이 있었다. 이들은 자유로운 옷을 입고 자유로운 노래를 불러 생계를 유지하곤 했다. 정돈된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노래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이 사라졌다. 엄격한 법집행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금지해서였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싱가포르 정부는 거리의 악사들을 통해 도시의 예술성을 고양하고 창의적인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전파시키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예술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복장을 규제하고 그들에게 정해진 노래를 부르게 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던 거리의 악사들은 그 지침을 따르느니 그냥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하고 거리에서 사라졌다.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일화를 들어 "창의성을 말살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부가 예산을 미끼로 지침과 규율을 정하고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창의력을 낳게 하는 다채로운 시도가 정부가 개입하는 순간 '바보스러움'으로 규정되고 퇴출되기 때문이다.

바넷 교수는 창의성 발현을 위해선 정부 개입이 최소한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예산의 효율적 배분을 내세우며 예산을 나누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감독하려고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부의 관료들은 창의성과 혁신을 발견할 심미안이 없다. 특히 예산을 무기로 과학자, 기업가, 예술가들에게 직접 지시하려고 하는 것은 창의성에 독이 된다.

바넷 교수는 "정부 지원이 성공적이라고 일컫는 미국의 자연과학 연구개발 투자만 봐도 정부는 돈을 줄 뿐이고 그 돈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는 과학자들이 결정한다"며 "전문 지식이 없는 정부가 정치적 어젠더에 휘둘려 과학계의 요구를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바넷 교수는 정부가 창의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실패를 포용하는 문화를 키우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면 실패와 실험이 혁신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란 인식을 퍼트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예산 배분 권한을 무기로 창의성의 방향을 잡는 것보다 창의성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도 실패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큰 국가다. 비슷한 정서를 가진 일본의 대기업들이 변화를 거부해 정체에 빠진 것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은 실패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who he is…

윌리엄 바넷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리더십과 전략, 조직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는 기업 간 경쟁과 산업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기업경영 자문을 맡았다. 특히 기업들이 무한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고 발전하면서 더욱 첨예한 경쟁을 촉진한다는 '붉은 여왕 경쟁(Red Queen Competition)' 이론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김제림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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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휴먼솔루션그룹과 함께하는 협상의 신 ① 세 가지 오해 ◆

협상. 누군가는 매일같이 겪는 지루한 것이고, 누군가에겐 TV에서나 가끔 보는 다른 세상 얘기일 테다. 협상이 일상인 독자들은 이 글을 읽을 이유가 명확하다. 협상을 잘 해야 성공할 테니까. 문제는 후자. TV에서나 협상을 만난다는 사람들도 협상을 배우고 알아야 할까. 답부터 얘기하면 예스(Yes)다. 이렇게 물어보자. 협상은 왜 하는가.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협상은 TV에서나 나오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게 없을까. 세상 모든 걸 내려놓은 도인이 아니고서야 그렇진 않을 것이다. 하다못해 빨리 일어나 학교에 가라고 아이를 재촉하는 작은 실랑이도 어찌 보면 협상이다. 그럼 먼저 협상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오해부터 바로잡아보자.

◆ 오해① 협상은 이겨야 하는 것?

많은 이들이 협상을 누군가를 이겨야만 내가 승리할 수 있는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한다. 이들에게 협상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싸움'이다. 이렇게 되면 협상은 어려워지고 '나쁜 갑'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글로벌 기업 GM이 그랬다. GM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협력업체들을 납품가로 옥죄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았다. 더 좋은 부품을 더 싼 가격에 사올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달콤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많은 협력업체들이 GM의 가격 압박에 문을 닫거나 GM을 원망하며 떠났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GM이 재정위기에 빠졌을 때 GM에는 자기편이 아무도 없었다.

QDC. 성공적인 구매협상을 위해서 기억해야 할 3가지다. 최고의 품질(Quality)을 추구할 것, 최적의 운송(Delivery) 조건을 얻어낼 것. 여기까진 쉽다. 문제는 C다. 구매 경험이 길지 않은 협상가는 말한다. Cost(가격조건) 아니냐고. 싼값에 사오는 걸 협상의 중요 키워드로 생각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구매 협상 경험이 길수록 이걸 틀렸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들에게 C는 명확하다. 바로 Continuity(지속성)이다. 질 좋은 제품(Q)을 적기(D)에 받는 것만큼 지속적인 거래 관계(C)를 중시한다. 싸고 좋은 제품이라도 한 번의 거래 관계로 끝나게 되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당신의 협상 상대는 당신을 또 만나고 싶어 할까, 아니면 뒤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까.

◆ 오해② 결과가 만족도를 결정한다?

협상 워크숍을 진행할 때 가끔 이런 실험을 한다. 학습자 한 명을 정해 좋은 질문을 했다며 선물을 하나 준다. 그러다 잠시 후 마음이 바뀌었다며 질문 하나로 선물까지 주는 건 과한 것 같으니 돌려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다시, 지금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으셨으니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며 다시 선물을 준다. 우여곡절 끝에 선물을 받게 된 상대. 기분이 어떨까. 이 실험을 여러 번 해봤지만 선물을 받았다고 즐거워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에겐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할 때도 많다. 사람은 이성적 판단과 함께 감정의 영향을 받는 존재기 때문이다. 협상도 마찬가지다. 똑같이 5% 할인을 받아내더라도 어떤 이는 아쉬워하고, 어떤 이는 만족한다. 당연히, 상대가 '잘한 거야'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좋은 협상가다.

그래서 말한다. 협상은 결과가 아닌 상대의 주관적 만족도를 높이는 게임이라고. 통 큰 양보도 상대가 만족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반대로 작은 혜택이라도 상대가 고마워하면 그게 바로 협상 성공의 열쇠다.

◆ 오해③ 갑을 관계에선 협상이 의미 없다?

지하철 승객은 크게 둘로 나뉜다. 자는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는 사람. 없어선 안 될 생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하지만 10년 전엔 전화기와 손가락만으로 인터넷을 즐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의 상상력이 세상에 구현된 덕분에 우리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가 현실에 없던 '필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협상 얘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스마트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협상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랜 '을' 생활에 지친 이들이 가끔 하소연한다. 막강한 갑을 상대할 땐 협상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미안한 얘기지만 그건 을의 접근이 틀렸기 때문이다. 갑을 상대로 협상을 잘하려면 갑이 을을 필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갑에게 꼭 필요한 품질 조건을 만족시키거나, 긴급 물량이 필요할 때 무슨 수를 써서든 납품하는 식이다. 나의 경쟁사가 하기 힘든 걸 해낼 때 갑은 그만큼 당신을 필요로 하게 되고 자연히 협상력도 조금씩 높아진다.

"우리 회사의 이렇게 좋은 제품을 왜 못 알아 보냐"고 한탄하지 말자. 그건 나에게만 좋은 것일 뿐, 상대도 좋아해줄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이' 해주는 것이다.

 

[HSG 휴먼솔루션그룹 최철규 대표ㆍ김한솔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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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간디스 플립플랍, 롭&폴 포르칸 형제

폴 포르칸과 롭 포르칸(왼쪽부터) 형제.

올해는 많은 사상자를 낸 동남아 쓰나미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영국인 롭 포르칸과 폴 포르칸 형제에게 2004년 쓰나미는 큰 아픔이다. 당시 17세 15세였던 그들은 스리랑카를 여행하는 중에 쓰나미를 만나 부모를 잃었다. 졸지에 고아가 된 것이다. 그러나 포르칸 형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충격을 극복하고 20대 나이에 주목받는 사업가가 됐다. '플립플랍' 신발 사업을 시작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고아인 자신들이 다른 고아를 돕는다는 뜻인 '고아를 위한 고아들'(Orphans for Orphans) 미션을 펼치고 있다.

독특하게도 형제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술'이었다. 어느 날 숙취 상태로 잠에서 깬 롭은 "내 입 안이 간디의 플립플랍과 같아"(I have a mouth like Gandhi's flip-flop)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과음으로 인해 입안이 건조한 상태를 뜻한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가 신었던 메마른 신발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그 순간 롭은 간디스 플립플랍(Gandys Flip Flopsㆍ이하 간디스) 브랜드로 신발을 팔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간디스는 이 같은 창업자의 슬픈 개인사와 독특한 창업 아이디어, 선행 등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형제는 매일경제 MBA팀과 공동 이메일 인터뷰하면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우리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간디스를 지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형제는 이 같은 스토리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형제는 "결국 리테일 시장에서 매출을 내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가 아닌 최상의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포르칸 형제와 공동 인터뷰한 내용이다.

-간디스는 자체적으로 자선단체를 설립한 게 눈에 띈다.

▶간디스의 수많은 고객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우리는 2013년 자선단체인 '간디스 재단'(Gandys Foundation)을 설립했다. 우리 자선단체의 유일한 목적은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ㆍ의료ㆍ교육 등이 부족하고 안전한 거주지가 없는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다(간디스 재단은 인도 고아(Goa) 지역에 올해 고아원을 설립할 예정이며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간디스의 순이익 중 10%가 재단에 기부된다. (형제의 자선 활동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형제의 부모는 운영하던 패션회사와 집 등 전 재산을 정리한 다음, 개도국을 돌며 자선활동을 펼쳤다.)

-순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다양한 기부금 마련 방법이 있다. 예로 연례 자선모금행사인 '인터내셔널 플립플랍 데이'가 있다. 이날 사람들은 네 가지 방법으로 '고아를 위한 고아'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첫째는 간디스 플립플랍을 신는 것이다. 둘째는 간디스 플립플랍을 신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orphansfororphans'라는 태그를 붙여 올리는 것이다. 셋째는 문자메시지로 2파운드를 기부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정해진 날에 간디스 홈페이지에서 제품 구매를 하는 것이다. 사이트에서 한 가지 제품이 구매될 때마다 간디스는 재단에 5파운드를 기부한다.

-투자자를 찾는 방법이 재미있다. 일반적인 투자 유치와는 정반대 '역발상'으로 투자를 받아냈다.

▶'정체를 숨긴 백만장자(The Secret Millionaire)'라는 TV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백만장자 사업가들을 선술집(pub)으로 초대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우리 회사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당시 편안한 복장에 플립플랍을 신고 있는 포르칸 형제는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부탁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자신들에게 맞는 투자자를 선정했다. 일종의 투자자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도미닉 리스트는 우리 사업에 딱 맞는 투자자였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특별한 지지도 받았다. 브랜슨 회장은 '인터내셔널 플립플랍 데이'를 맞아 이에 대한 글을 직접 작성하고 간디스의 플립플랍을 신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브랜슨 회장의 지지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 형제에게 그는 항상 큰 영감이 됐다. 그는 우리 여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개인 소유 섬인 '네커 아일랜드'에 간디스 제품을 쌓아둘 정도다. 그가 쌓아둔 신발 제품 이름은 원래 '도쿄 레드 간디스'였지만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네커 레드'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사실 플립플랍은 흔한 아이템이다. 그러나 간디스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 감동적인 스토리 때문에 간디스는 특별한 제품이 됐다. 간디스가 브랜슨 회장 등 유명인들의 지지를 받고 셀프리지 등 대형 백화점, 톱맨(Topman) 등 유명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이유도 이 같은 스토리 덕분인 것 같다.

▶리테일 산업에서 매출을 이끄는 것은 최상의 제품이다. 물론 간디스의 설립 여정에 대한 스토리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매력 발산'을 하는 데 일조했다. 그렇지만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좋아야 한다. 견고한 제품만이 소매업체의 마음을 사로잡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게 만든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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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샤오미가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웨어러블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기즈차이나 등 외신은 샤오미가 오는 10일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오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10일 출시할 신제품에 대한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에는 벽 콘센트를 비롯해 전구, 시계, 온도조절장치 또는 연기 탐지기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업계는 이 그림들이 샤오미 제품을 이용해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헬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하고,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미국의 아이헬스랩(iHealth Labs)과 제휴 맺고 25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스마트홈, 스마트헬스 등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며 국내외 기업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도 지난 1월 네스트(Nest)라는 직원 300명의 비상장사를 32억달러(약 3조4000억원)라는 거금에 전격 인수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한 온도계와 화재경보장치를 만들어왔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에 맞춰 온도를 스스로 조정하고, 집안에 아무도 없을 때는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너지 사용량을 낮춰준다.

한편 시장분석가들은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이 향후 10년간 19조 달러(약 1경9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성장속도와 규모에 한계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추산에 따르면 2013년 2.2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0배 이상인 약 23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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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2014년 3분기 전세계 PC 시장의 덩치가 지난 2013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7% 줄어들었다. 제조업체 중에서는 애플의 순위 도약이 눈에 띈다. 애플은 전세계 PC 제조업체 중 5위 업체로 올라섰다. 미국 시장에서는 종종 에이수스와 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 적이 있지만, 전세계 5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8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PC 시장 자료를 보자. 전세계 PC 시장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1.7% 줄어들었다. PC 시장은 아직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지 못했지만, 원래 IDC는 3분기 PC 시장이 4.1%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IDC의 예측 보다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전세계 PC 시장의 몰락이 어느정도 바닥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제조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이번 3분기 처음으로 전세계 제조업체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지난 2013년 3분기 457만7천대의 맥 컴퓨터를 출하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498만2천대를 출하했다. 8.9% 오른 숫자다. 전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도 기존 5.7%에서 0.6% 오른 6.3%를 기록했다.

5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애플 외에도 1위부터 4위까지 기록한 나머지 업체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IDC의 예측과 달리 PC 시장의 낙폭이 줄어든 것도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1%정도 덩치를 불린 덕분이다. 반대로 상위 5개 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는 2013년 3분기와 비교해 이번 분기에 17.9%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리하면, 상위 5개 업체에 대한 시장의 집중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업체별로 보자.

1위 업체는 중국 레노버다. 레노버는 이번 분기 1570만7천대 PC를 출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보다 11.2%나 더 많은 제품을 출하한 숫자다. 2위는 미국 HP다. HP는 지난 2013년 3분기와 비교해 5.1% 상승한 1472만9천대 PC를 출하했다. 3위 델은 1044만2천대를 출하해 9.7% 성장했고, 4위 대만 에이서그룹도 663만2천대를 출하해 11.4% 정장했다. 5개 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의 제품이 판매량을 줄이는 사이 상위 5개 업체가 전세계 PC 시장을 견인한 셈이다. 2014년 3분기 전세계에 출하된 모든 PC는 약 7851만9천대 규모다.

지역별로 보자. 신흥국가의 PC 수요가 아니라 미국과 일부 유럽 등 이른바 성숙시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록 '윈도우XP'의 교체 수요가 약해지긴 했지만, 비즈니스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 태블릿 PC와 지속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일부 PC 제품이 태블릿 PC보다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등이 2014년 3분기 PC 시장 추세라는 분석이다.

2014년 3분기 전세계 PC 제조업체 톱5 (자료: IDC)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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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리둥성 TCL 회장.
중국 가전회사 TCL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GSM아레나를 비롯한 일부 해외 IT전문매체들은 8일 리둥성 TCL 회장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남긴 글을 인용해 이렇게 관측했다.

리 회장은 웨이보에 남긴 글에서 왕 쉐홍 HTC 회장을 스티브 잡스에 빗대며 의미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HTC가 모바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중국과 대만이 힘을 합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에 대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TCL이 조만간 HTC를 인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HTC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이 3년째 부진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TCL은 세계 3위 TV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프랑스 통신기기 회사 알카텔을 인수해 통신장비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TCL이 HTC를 인수하면 알카텔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마케팅이나 유통매장 입점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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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제조 대기업 상위 100곳, 일자리 30% 창출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업 분야 대기업이 국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6개월 이상 고용 보험에 가입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기업 8017곳을 상대로 고용성장지수를 산출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이 증가한 기업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37%),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3.5%), 운수업(8.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6%)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8.9%), 연령대로는 30∼54세 중장년(65.7%)의 고용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은 전체 고용증가 기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에 그쳤지만 전체 일자리의 30% 이상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기간 1년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농협은행, 이마트, 드림어스, 에스텍시스템 등이 일자리 창출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6위, LG전자는 9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98위에 그쳤다. 3년 기준으로는 서비스탑이, 5년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25%),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2%), 도·소매업(12%) 등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 중 1천명 이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고용 증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고용성장지수는 개별기업 간 일자리 창출력 비교를 위해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지수로, 공공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을 대상으로 2012∼2013년(1년), 2010∼2013년(3년), 2008∼2013년(5년) 등 3개 기간으로 나눠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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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에어캐나다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 플랫폼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숨은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연결시켰다. 그 결과 수익성과 고객만족도가 함께 개선됐다.비즈니스에서 빅데이터의 전면적 활용은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오해도 많다. 그중에는 빅데이터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해도 있지만, 평가절하한 오해도 있다. 전자는 빅브라더가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 마법거울처럼 빅데이터가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주리라는 기대 등이다. 후자의 오해로는 기존에 등장했던 마케팅 기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낸 경험 때문에 빅데이터를 '양치기소년'쯤으로 보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처럼 빅브라더마냥 소비자를 무한 감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규제도 강화되겠지만 기업이 빅브라더 전략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개별고객을 완벽히 모니터링한다고 마음을 완벽하게 읽을 수 있지도 않고, 거기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효과도 없다. 또한 빅데이터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빅데이터를 '양치기소년'으로 몰아세우거나 평가절하하면 곤란하다. 물론 빅데이터의 분석 도구 자체가 기존 마케팅의 전통적 방법들이 통합되고 자동화돼 진화한 것일 뿐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며, 생각지도 못한 해답을 내놓지도 않는다.

그러나 기존에 놓쳐왔던 정보를 빅데이터가 재발견하고 더 빨리 분석해 내며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해 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기존의 마케팅에 속았다고 빅데이터도 무시한다면 그 기회는 경쟁사의 몫이 될 뿐이다. 마케팅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다. 고객의 행동과 변화를 '더 빨리 감지'하고 고객경험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결국 빅데이터 자체만큼이나 '빅인사이트'가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빅데이터는 전문가의 고정관념 때문에 놓쳤던 시장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 지금까지 버려졌거나 수집이 어려웠던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쌍둥이칼`로 유명한 헹켈.전문가 편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대표 사례는 '쌍둥이칼'로 유명한 헹켈이다. 헹켈은 '소셜 분석'이라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매출 부진의 원인을 찾아냈다. 소셜미디어에 남겨진 칼의 '냄새'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인지한 것이다. 이처럼 냄새가 매출 감소의 원인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몰랐다. 칼과 냄새 사이의 연관 관계는 해당 산업의 전문가들이 더 놓치기 쉬운 오류였기 때문이다. 헹켈은 소셜 분석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했다. 금속 냄새를 줄이고 음식 냄새가 칼에 잘 배지 않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버려졌던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한 사례로는 P&G가 있다. P&G는 일회용 기저귀와 주방세제 개선을 원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잘 활용되지 않았고, 캐내지지 않았던 데이터를 모았다. '팸퍼스빌리지'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우선 타깃 고객인 예비엄마, 유아기 아이를 둔 주부들을 웹사이트에 모이게 했다. 그리고는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도 진행하면서 이들이 내놓는 반응과 여러 가지 피드백을 데이터화했다. P&G는 실제로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기저귀 소재를 변경하고, 디자인을 바꾸는 등의 변화를 줬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에어캐나다도 기존 플랫폼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해 그동안 버려졌던 데이터를 캐냈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셀프 체크인 서비스 이용 고객의 정보를 데이터화해 이들의 보이지 않는 욕구를 발견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 고객은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렌터카나 호텔 예약을 항공서비스와 패키지로 묶어 값싸고 편리하게 구매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에어캐나다는 이들을 대상으로 패키지 판매를 강화한 결과, 수익성이 증대됐다. 그 결과 에어캐나다는 5년 연속 북미지역 최고 항공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기존 플랫폼(셀프 체크인 서비스)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빅데이터'에 접근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빅데이터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만큼 정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 첫째, 빅데이터는 마법거울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자. 내가 잘 알고 보유하고 있는 영역의 데이터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해 놓쳐왔던 고객 경험의 개선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고객에 대한 관음증적 집착도 경계하자. 비용 대비 성과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순식간에 범법행위가 될 수 있다. 셋째, 고객과 만나는 '진실의 순간'에 집중하자. 아무도 생각지 못한 신묘한 아이디어를 찾느라 데이터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기보단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고객의 발자국을 다시 살피자.

핵심은 고객이다. 고객은 통제나 조종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고객에 대해 조금 더 빨리 알고 가장 편안한 거리에서 동행하는 기술, 그것이 빅데이터의 핵심이며 빅인사이트다. 고객이 소외된 데이터와 분석 지상주의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빅데이터, 이제 빅인사이트에 대해 생각할 시점이다.

[서헌주 SK플래닛 광고부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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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11명의 선수가 한팀이 돼 7000㎡가 넘는 경기장을 누비며 서로의 골문을 겨냥하는 축구 경기는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런 축구에는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완장을 찬 주장, 캡틴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주장 완장을 차고 캡틴으로 활약하는 선수의 의미는 남다르다. 11명이라는 적지 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이지 않게 진두지휘하고, 최상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어떤 부분에 집중할지 정확히 파악해 때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도 캡틴의 역할이다. 90분간 경기에서 캡틴의 집중력과 판단력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보험업계에서 전설적 인물로 불리는 마크 터커 AIA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축구의 예술'을 경영에 비유하는 걸 좋아한다. 그 스스로 영국 3부 리그에서 뛴 경험까지 있는 프로 축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최근 매일경제 MBA팀과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AIA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축구의 미학을 강조했다. 터커 CEO는 기업의 리더와 축구의 캡틴이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터커 CEO는 이를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AIG그룹이 미국 정부에서 받은 구제금융 상환을 위해 아시아 자회사인 AIA를 매각하려고 했을 때 AIA의 새로운 '캡틴'으로 임명된 터커 CEO는 반대했다. 100년 가까이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해 영업을 해온 AIA가 PCA(터커 CEO 본인이 20년 넘게 몸담아온 곳)에 매각되는 것이 마뜩잖았다. 그는 캡틴으로서 무엇이 가장 회사에 도움이 될지 빠르게 판단했다. 머뭇거릴 여유는 없었다. 그는 "AIA는 아시아를 중심에 두고 아시아 전문회사로서 더 커나가야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의 리더십 아래 AIA는 아시아의 중심 격인 홍콩 증시에 상장됐고, 당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라는 성과를 냈다. 수많은 수근거림이 있었다. 그러나 축구에서 캡틴이 그렇듯 일단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밀고 나갔다.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끌어안아 하나의 '원 팀(One Team)'을 만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다.

-이미 4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AIA의 홍콩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 성사와 그 이후 성장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AIA는 AIG그룹 산하에 있던 아시아 전문 생명보험사지만 그 역사는 100년에 가깝다. 아시아에서 성장했고 아시아에서만 영업을 해온 아주 독특한 회사다. 아시아 특화, 아시아 전문 생명보험사인 것이다. AIG그룹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았고, 이후 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AIG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해서 돈을 마련해야만 했다. AIG그룹에서 가장 우량했던 AIA 매각이 유력하게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그룹에 파는 대신 AIA는 '독립적' 행보를 택했다.

▶그것이 훨씬 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IPO는 분명 엄청난 도전이었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는 눈에 보이는 유형의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다. 약속과 믿음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파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매각되는 것보다는 자체적인 이름을 유지하며 아시아 전문 생명보험사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결심하고 나니 일을 처리하는 것은 훨씬 더 쉬웠다. 수많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갖게 되자 모든 것이 좋아졌다. 또 예상대로 AIA가 남의 회사 산하가 아닌 독립적인 회사가 되면서 조직원들의 마인드도 바뀌었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결국 장기적인 시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막대한 자금 외에 IPO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면서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AIA라는 독립적 회사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IPO를 통해 AIA는 새롭게 다시 태어난 것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아시아 전문 생명보험사가 아니라 아시아의 심장과 같은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 전문 생명보험사 AIA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팀원들이 자신감도 많이 상실했고, 방어적인 자세로 영업에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IPO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현금 흐름이나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상 모든 수치가 좋아졌고 투명성도 한층 강화됐다. 직원들 모두 100년 가까이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해오며 키운 이 회사를 지키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나를 비롯한 임원진은 이 같은 직원들의 기대와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 이 지역에 계속해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만 최소 연간 60억~70억달러 정도를 재투자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IPO 이후에 많은 것이 바뀌면서 조직 구조를 다잡고, 이끌어나가는 작업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토인 'Doing the Right Thing, in the Right Way, with the Right People(옳은 일을, 옳은 방식으로, 올바른 사람들과 한다)'를 실천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실현하는 것만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이나 승진,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또 과거 뉴욕 AIG 본사에서 다소 중앙집권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아시아 전 지역으로 고루 분산시켰다. 지역 사장단에 훨씬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줬고 더 많은 책임도 줬다.

-팀워크를 항상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강조해왔다. 축구선수 시절 배운 것을 토대로 한 부분인가.

▶축구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AIA가 축구팀을 후원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내가 축구선수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축구는 아시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며, AIA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스타 플레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 팀이 모두 함께 움직여야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 그 와중에서 캡틴이 중심을 잡고 올바르게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는 것, 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 노력하면 어느 정도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축구가 가르쳐 준 것이다.

-아시아 문화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사실 CEO인 본인은 영국인이고, 아ㆍ태지역 총괄 사장 역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짓궂은 질문 같지만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나 고든 왓슨 총괄사장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서 보냈다. 사실 영국보다 어쩌면 아시아가 더 우리 고향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시아라는 시장을 '동양 문화권' 하나로 묶어서 보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에서 반평생을 보낸 우리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시아는 결코 하나의 동질적 성격을 지닌 시장으로 묶일 수 없다. 우리는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수십 년간 경험과 역사가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줬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을 세분화하고 최대한 세밀하고 섬세하게 로컬라이징하려고 했다. 이것이 AIA의 가장 큰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물론 나와 고든 왓슨 총괄사장은 '서양인'이고 댄 코스텔로 AIA 한국지사장도 그렇지만 그 외 지역은 사실 대부분 현지 직원 중 우수한 사람을 뽑아 채용 중이다.(코스텔로 사장은 특히 AIA 한국지사 직원 700명 중 외국인은 자신을 포함해 3명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한국 시장 비중은 어떤가.

▶한국은 사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중국보다도 오히려 AIA 내부 비중이 더 컸다. 지금은 중국에 뒤처져 있지만 한국은 AIA에는 정말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진출 28년째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영업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또 한국의 생명보험시장 상황도 우리에게는 좋은 편이다. 한국은 가족의 사고ㆍ사망, 중대질병 발생 시 실제 필요 자금과 보험 가입금액에 큰 격차가 있는 불균형 상태에 있고, 이 불균형을 액수로 환산하면 3조달러가 넘는다. 우리가 아직도 파고들어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서울의 중심부에 땅을 사고, 빌딩을 지어 AIA타워를 열게 된 것 역시 한국의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다.

 

■ WHO HE IS…

마크 터커(Mark Tucker)는 영국 출신으로 평생 보험업계에서 일했다. 1985년 영국 공인회계사(Chartered Accountant) 자격을 취득한 후 1986년 PCA생명그룹에 입사해 23년간 몸담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PCA생명그룹 최고경영자를 지내기도 했다. 보험업계의 전설로 불리며 2010년 PCA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AIA그룹의 CEO로 전격 발탁됐으며, 이후 지금까지 AIA를 이끌고 있다. 2012년부터는 골드만삭스의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박인혜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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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생물 유전 자원을 이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자원 제공국과 공유하도록 규정한 ‘나고야 의정서’가 12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외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업체 10곳 중 8곳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나고야 의정서 발효와 산업계 영향’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이다.

해외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9.3%의 업체가 나고야 의정서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27.3%는 ‘들어본 적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응답했다.

해외 유전자원 조달처를 다양화하거나 대체재 사용 및 개발 등과 같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업체는 5%에 불과했다.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업체 가운데서도 68%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국내 바이오업계는 로열티 지불 등 최소 136억원에서 최대 639억원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무역연구원 장현숙 연구위원은 “우리 업체의 유전자원 주요 수입국인 중국, 미국, 호주 등이 비준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단기적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개별 국가차원의 법률이 마련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업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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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 북한인권결의 초안 회람…北인권 처음으로 사법심판대에 올린다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유엔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관련자를 국제 형사법정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은 8일(현지시간)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 등 북한 내 반(反) 인권행위 관련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회부한다'는 내용으로 유럽연합(EU)이 작성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을 비공개로 회람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의 반 인권적 행위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이 오늘 비공개로 회람됐다"고 밝혔다.

유엔 소식통이 익명을 요구한 이유는 유럽연합이 마련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의 경우 유엔 윤리규정 등에 따라 결의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 인권결의안이 현재는 초안이기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반인권 혐의로 국제법정에 세우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타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더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의로 만들어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월 '북한에서 반(反)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침해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나 특별법정 설치 등을 통해 책임자를 제재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활동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3월 COI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고 북한의 인권침해 가해자들을 국제사법 체제에 회부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한 인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지난 4월 유엔 안보리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안보리의 틀 속에서 진행된 것이기는 하지만 공식 회의가 아닌데다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불참해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이러한 불참에도 이번에 유엔이 유럽연합이 마련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 법정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북한 인권 문제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유럽연합이 마련한 인권결의안은 초안 형태여서 결의안 최종안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세부 내용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국제 법정에 세우는 방안이 철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북한의 반발, 안보리 일부 상임이사국의 유보적인 태도 등으로 컨센서스(합의) 대신 표결 방식을 채택해왔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를 국제법정에 세우는 이번 방안이 최종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즉 김 제1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국제 법정에 세운다는 내용의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의 골격을 유지한 채 최종안을 마련, 유엔 산하 관련 위원회와 유엔 총회에서 차례로 표결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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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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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美·日 방위협력 전세계 확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굴기(우뚝 섬)에 대응하는 공조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8일 발표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안 중간보고서는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방침을 미·일 동맹에 반영하고 협력 범위도 지구적인 범위로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패권구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일 양국은 우선 일본 정부의 집단 자위권 행사 방침을 미·일 동맹 안에 구체적으로 기술하겠다고 합의했다. 중간보고서는 ‘일본 안보방위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명분 하에 ‘일본과 밀접한 관계의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것임을 명문화했다. 이는 기존 미·일 동맹 수준을 전략적 방위 개념에서 한 단계 격상된 집단 자위권 행사까지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일본 지원을 받아 아시아·태평양에서 ‘슈퍼 파워’ 지위를 유지하고, 일본도 미군에 편승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평시에서 유사시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 수집·감시·정찰, 훈련·연습, 장비·시설 사용, 후방지원, 장비방호, 대공·미사일 방어, 시설·구역 방호, 수색·구조, 해상 안보 등에서 협력하기로 적시했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협력 범위가 지구적으로 확대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양국은 이를 위한 명분으로 작금의 미·일 동맹 특성상 ‘글로벌한’ 성격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한 평화 안정을 위한 협력항목에는 평화유지활동 및 해양안보, 경계감시 및 정찰, 후방 지원 등이 구체적 사례로 적시됐다. 이는 중국이 필리핀과 같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과 충돌할 때 자위대가 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1997년 개정된 현행 가이드라인의 경우 한반도와 대만해협 등의 유사시를 염두에 둔 ‘주변사태’라는 표현을 담았기에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일본 및 일본 주변에 한정됐다.

아울러 중국의 활동이 활발한 우주·사이버 공간에서의 공동 대처도 새롭게 포함됐다. 미래안보 분야에서 사활적인 이해가 걸린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중국 등 경쟁국을 견제하고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중간보고서는 집단 자위권 행사 방침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기술하지 않아 아베 내각의 ‘한정적 집단 자위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는 과제로 남게 됐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한국의 우려가 반영될지 여부도 최종안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내 법제화 과정을 거치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야당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정무조사회장은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아베 정권의 난폭한 방식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신당, 공산당, 사민당 등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 반발 역시 변수다.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미·일 동맹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형성된 쌍방 시스템으로, 쌍방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되며 중국을 포함한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며 “일본과 미국의 방위협력지침 수정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자위대법 개정 등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일본 내 법제 정비가 지방선거 등으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가이드라인 개정도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한겨레

[한겨레] 방위협력지침 중간 보고안 파장
미국과 일본 양국이 8일 발표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중간보고서는 한반도를 포함해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을 상당히 긴장관계로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은 더욱 큰 선택의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한-일,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중간보고서는 미·일 양국이 ‘정보 수집’, ‘후방지원’ 등의 분야에서 “지역의 동맹국, 파트너와 3국간 또는 다국간 안전 보장과 방위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한·미·일 삼국간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아가 한·일 간 추진됐던 상호군수지원협정도 한·미·일 군사협력의 형태로 바뀌어 다시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실 한·미·일 3국간 군사협력은 이미 착착 진행돼왔다. 2010년 10월 한·미는 한-미 국방협력지침을 통해 지역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맞서 양자 및 삼자, 다자간 국방협력을 강화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올해 6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회담 뒤 “3국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관련된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앞으로 계속 검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지난 7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일 정보공유 엠오유에 대해 “현재 실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한-미 동맹과 대북 억제를 명분 삼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깊숙이 편입된다면 이를 매개로 미-일 동맹과 한-일 동맹이 연동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미-일 군사협력 급물살 예상
중국 견제 ‘3각동맹’ 선택 불가피
“MD 편입땐 한-중관계 파탄 위기”

북-중, 북-러 관계도 강화 촉발
동북아 ‘냉전체제’ 회귀 가능성
남북관계에도 악영향 적잖을듯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곧바로 중국의 반발로 인해 한-중 관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종건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미-일 동맹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선, 사실상 미국이 주장하는 한·미·일 군사협력 또는 동맹으로 전개되면서, 한국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해도 중국을 견제하는 동맹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 소식통도 8일 “한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인 ‘사드’ 등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에 편입되면 순식간이든 점차적이든 한-중 관계는 무너지게 돼 있다”고 내다봤다.


미·일의 ‘일체화’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동해 동북아 외교 지형을 냉전 시기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안보 위협이 커진 북한의 반발로 남북관계도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 한-일 관계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안보 공조’가 강화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중간보고서 내용 가운데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에 대한 무력공격이 발생해… 일본의 무력의 행사가 허용되는 경우에 대한 양 정부 간의 협력에 대해 상술”한다는 구절도 우리로선 우려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형준 한동대 교수는 “예를 들면, 한반도의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양국이 협의한다는 것인데,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와도 협의한다는 명확한 명문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반도 안보 및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등 군사 활동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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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올해도 노벨 물리학상 3명 배출… 그들의 이야기로 본 日과학의 현주소]

-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최고"

기업·대학 넘나든 아카사키, 현장경험으로 연구의 맥 짚어

- "나는 日本人 중 평균쯤"

아카사키 연구 합류한 아마노, 수백차례 실험으로 난제 풀어

- "분노는 나의 힘"

연구 보상 못 받은 나카무라, 美로 건너가 공로 인정받아


일본은 올해에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배출했다. 그런데 이들이 노벨상을 받기까지는 40여년이 걸렸다. LED 조명의 상품화를 가로막는 마지막 과제였던 '청색 LED'를 개발, 세상에 더 나은 '빛'을 선사한 공로를 이제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85) 메이조대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54) 나고야대 교수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60) 미국 UC 샌타바버라대 교수(일본 니치아화학공업 전 연구원)다.

노벨상 수상까지 이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3명의 40년 이력을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일본 과학이 왜 강한지 이유가 나온다. 이야기는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카사키 교수는 미래에 LED 조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보고, 청색 LED 개발에 나선다. 미래를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현장형 과학자였기 때문이었다. 1952년 교토(京都)대 이학부를 졸업한 그는 고베공업(현 후지쓰)에서 7년을 일하다 나고야대로 옮긴다. 1964년부터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도쿄 연구실장을 맡기도 했다. 일본이 과학 선진국에 비해 역사가 짧은데도 전후(戰後)에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것은 아카사키처럼 현장경험을 통해 연구의 맥을 정확히 짚어낸 과학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명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아마노 교수는 1983년 지도교수인 아카사키 교수 연구실에 합류, 스승과 함께 1992년 청색 LED 개발에 성공했다. 스승과 함께 대(代)를 이어 난제 해결에 나선 것. 1년에 수백 차례씩 실험을 반복하며 성공을 위해 조금씩 전진하는 일본 특유의 모범생 스타일이기도 하다. 아마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청색 LED 개발의 선각자인 아카사키 교수를 만난 건 내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일본인 가운데 평균쯤 되는 것 같다. '이런 사람도 (노벨상을) 받았네'라고 젊은이들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보다 재능 있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각기 목표를 세워 노력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겸손이기도 하지만, 무려 40년 연구의 결실을 보기까지 그가 가졌던 생활신조의 반영이기도 하다.

한편 아카사키 교수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유행하는 연구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최고"라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도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식 한 우물 파기의 전형이다.

공동 수상자인 나카무라 교수는 앞선 두 사람과는 성향이 전혀 달라, 일본 내에서 이단아로 통한다. 그는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에서 일하던 1990년대 초 청색 LED를 개발했는데, 사실 아카사키·아마노와는 협력관계가 아니라 경쟁관계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번 노벨상 수상의 주인공은 사실상 나카무라였다. 아카사키·아마노가 일본 내 청색 LED 연구의 장을 열긴 했지만, 실제 상용화를 가능케 한 돌파구는 나카무라가 열었기 때문이다. 아마노 교수는 그를 "실험의 신(神)"이라고 평했다.

회사는 청색 LED를 개발한 그에게 보상하지 않았고, 그는 이에 불만을 품고 퇴사해 미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회사를 상대로 발명의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이겼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 "내 원동력은 '분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일본에 분노한 그가 일본이 40년 전부터 매달린 청색 LED 기술의 열매를 맺게 한 주역이 된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전헌수 교수는 "일본에는 소수지만 남들이 안 하는 일들을 붙잡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전부 꿈을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일부는 남들이 전혀 못 하는 일을 이뤄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초기연구 주도한 아카사키

나카무라, 역전의 발상 빛봐

아마노, 하루 3번꼴 실험매진
일본 열도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배출에 떠들썩하다.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85) 메이조(名城)대 종신교수 등 일본 물리학자 3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이들의 성공 코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아카사키 교수 등의 연구가 노벨상으로 이어진 배경에는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태도가 자리한다. 즉 유행이나 인기, 평판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 집중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카사키 교수는 친환경·고효율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개발의 초기 연구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야산이나 해변가 돌에 관심이 많았던 어린 시절 어버지에게서 광물 표본을 받은 것을 계기로 광물 결정에 매료돼 과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그에게 “다른 이들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가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유행하는 연구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최고”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청색 LED를 실용화한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60)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성공에 중요한 것을 묻자 “역시 자신의 하려는 의지 아니겠느냐”며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 그것을 향해 집중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려움과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역전(逆轉)의 발상’도 주목할 만하다. 나카무라 교수는 중고교 시절 배구부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았지만 시합을 이기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스러웠다고 한다. 고교 시절 수학이나 물리에서 기존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풀려고 노력했으며, 대학 졸업 연구에선 오히려 어려운 테마를 선택하는 ‘반골 기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한 니치아(日亞)화학공업에선 ‘돈만 쓰며 팔리지도 않는 제품만 계속 만든다’는 핀잔에 연구에 더욱 매진했고, 2001년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회사에 피소된 것에 분노해 연구 원동력으로 삼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만약 내가 배구부에서 우승했더라면 후회가 없어 나중에 회사에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치아공업을 상대로 200억엔의 ‘발명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아카사키 교수도 질화갈륨을 사용한 청색 LED 개발이 사실상 어렵다며 연구자들이 떠나던 1970년대 초반 “실용화 전망이 전혀 없던 청색 LED야말로 내가 할 일”이라며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당시 “나 혼자라도 황야에 가겠다”고 되뇌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은 전했다.

아울러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도 눈에 띈다. 아마노 히로시(天野浩·54) 나고야(名古屋)대 교수는 1년 반 동안 무려 1500회 이상 실험을 반복했다. 하루 3번꼴로 실험을 했고, 지난한 실험 끝에 1985년 우연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카무라 교수도 제품 실용화를 위해 무려 500회 이상의 실패를 한 뒤에야 1993년 청색 LED의 실용화에 성공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한겨레

[한겨레] “남들과 다른 것을 하라”
노벨 물리학상 나카무라
지방대·중기 연구원 출신
LED보다 빛난 인생역전
“내 방식대로 공부한다며
수학공식도 안쓰던 소년


“언빌리버블!”(믿을 수가 없군요!)

7일(현지시각) 새벽 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있던 나카무라 슈지(60)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전화였다.

일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시코쿠의 도쿠시마대학을 졸업하고 시골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평범한 엔지니어 출신에게 세계 모든 과학자들이 열망하는 노벨상이 돌아갔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3명의 일본인 가운데 한명인 나카무라가 일본 사회에 전한 메시지는 “남들과 다른 것을 하라”는 것이다.

1954년 시코쿠 에히메현에서 태어난 나카무라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영화 <철완아톰>의 오차노미즈 박사(코주부 박사)를 동경하는 과학에 관심 많은 소년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고등학교 동급생 니시다 데쓰는 “나는 내 방식으로 공부할 거야”라며 공식을 쓰지 않고 수학·물리의 어려운 문제를 풀던 그를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대학 시절 스승이었던 다다 오사무 도쿠시마대학 명예교수도 그에게 “책을 읽지 마라. 책을 읽으면 고정관념에 빠질 수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학 졸업 후 그가 택한 회사는 직원 200여명의 지역 중소기업인 니치아화학공업이었다. 이 회사에선 브라운관에 쓰이는 형광체를 만들고 있었다. 그의 회사 생활은 잘 풀리지 않았다. 입사 10년이 다 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여러 논문을 보고, 종래의 방식으로 열심히 제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이 한 것을 흉내 낸 것이다. (당연히) 제품은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입사 10년이 되던 1988년 “어려워서 사람들이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시작해 보겠다”고 결심한다. 개발 대상은 당시만 해도 20세기 안에는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청색 엘이디(LED·발광 다이오드) 제품이었다. 나카무라는 오가와 노부오(작고) 사장에게 이 제품을 개발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1989년 미국 플로리다대학에 유학을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나카무라는 “내가 대기업 연구원이었다면 사장에게 직접 건의하는 일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은 공부든 일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고생도 참을 수 있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의 지난한 고투가 시작됐다. 제품을 개발하는 4년 동안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500번 넘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993년 39살의 나이에 세계 최초로 청색 엘이디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8일 오전 나카무라는 <엔에이치케이>의 아침 뉴스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사투리가 섞인 빠른 어조로 “나는 시골인 에히메현에서 태어나 도쿠시마대학을 나왔고, 시골의 중소기업을 다녔다. 나보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으니, 할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니치아화학공업을 상대로 ‘정당한 발명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미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선 “미국에서는 누구나 아메리칸드림을 꿈꿀 수 있지만 일본에는 진정한 자유가 없다”는 비판도 남겼다. 그러나 연구를 지원한 오가와 사장에 대해서는 “가장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2000년 이후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과학적 성취는 대부분 1980~90년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19세기 말인 메이지시대부터 꾸준히 이뤄진 기초과학 투자가 수십년이 지난 뒤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해 이제 ‘노벨상 수상’이라는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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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세계주교회의서 성직자들과 ‘성생활의 즐거움’ 강연 들어… 가톨릭 性금기 깨뜨리나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 및 주교들과 함께 ‘성생활의 즐거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론 피롤라와 마비스 피롤라 부부는 6일 로마 바티칸에서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 200여 명 앞에서 55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한 비결은 ‘성적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를 둔 피롤라 부부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부부의 신성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친밀감이며, 결혼생활은 충실한 성관계 표현으로 이뤄지는 성적 성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독신인 교황과 고위 성직자뿐인 청중은 다소 당황했다. 빈센트 니컬스 추기경(영국)은 “우리 주교들은 입에 올리지 않는 주제이지 않으냐”면서도 “결혼생활의 행복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5일부터 ‘성(性)과 가족’을 주제로 이혼 피임 낙태 동성애 등 가톨릭이 금기시해온 문제들을 집중 토론하는 2주 일정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고 있다. 토론의 화두를 제공하기 위해 초청된 피롤라 부부는 이날 독실한 가톨릭 신자 친구 부부가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에 동성애자인 아들이 파트너를 데려왔는데 “우리 아들이니까”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롤라 부부의 강연에 대해 일부 주교는 교황청이 성생활에 대한 교리를 마련하려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교황청은 인위적 산아 제한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1968년 바오로 6세 교황의 칙령 이후 성이나 가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가족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동성애자를 부부로 인정하는 것은 교회를 망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0월까지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한 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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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양철학자 홍콩 아이반호 교수 강조
필립 아이반호 홍콩시티대 석좌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겪은 한국 사회가 도덕적 책무를 중시한 선비 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의 빛나는 전통사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필립 아이반호 홍콩시티대 석좌교수(60)는 “세월호 해운사 오너는 돈이 충분했지만 경제성만 따지다 참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와 미시간대, 보스턴대 교수로 재직한 아이반호 교수는 영미권 동양철학계에서 잘 알려진 학자다. 아이반호 교수는 고려대 문과대가 주최한 ‘금호아시아나 해외 석학 초청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공동체 중심의 삶을 강조하는 한국 전통사상에서 세월호 사건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유병언 씨(일가)를 구속하는 것보다 기업인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통사상과 관련해 조선시대 선비문화에 주목해 퇴계와 율곡, 다산의 학문을 정리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그는 “조선시대 선비들은 지성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책무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며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에서 선비정신이 갖는 시사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려대 강좌에서 아이반호 교수는 동양철학에서 행복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동아시아 전통사상에서 행복이란 우리가 공동체의 일부로 연결돼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현재의 심리 상태나 물질적 쾌락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동양사상은 도(道)와 조화를 이룬 삶,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전문가로서 한중 관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중국의 부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에 대해 “한국이 긴 역사적 시각을 갖고 중국을 바라본다면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단언했다. 1980년대 호황을 맞은 일본이 미국 경제를 장악할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아이반호 교수는 “중국은 이미 과거 2000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었지만 한국과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관심 사안에 대해 진화론과 유학이론을 결합한 학제 간 연구와 더불어 한중일 3개국 유학사상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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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소리의 마법사’ 세계적 음향 엔지니어 토니 마세라티 내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만난 세계적인 음향 엔지니어 토니 마세라티.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음향 엔지니어 토니 마세라티(54)는 ‘뉴욕 사운드’의 기수로 불린다.

1990년대부터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비욘세, 블랙 아이드 피스, 얼리샤 키스, 존 레전드, 레이디 가가의 음향을 맡아 단단하고 도시적인 사운드의 전범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서울 사운드’를 찾으러 처음 방한한 마세라티를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음향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2011년), 조용필의 ‘헬로’(2013년) 음향 믹싱을 맡은 인연으로 6∼8일 이태원 일원에서 열린 2014 서울 국제뮤직페어에 참석한 그는 크레용팝, 이디오테잎, 고래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같은 다양한 한국 음악 팀의 가능성을 진단하러 왔다. 한국 팀 하나를 골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로 데려가 녹음할 계획이다.

마세라티는 조용필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부터 고백했다. “저도 케이팝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조용필 노래엔 케이팝의 음향적 특성에 대한 제 예상을 벗어나는 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프로듀서의 능력과 음악적 완성도도 높은 데다 전 세계의 소리가 다양하게 들어있었죠.” 그는 “조용필을 ‘한국의 프랭크 시내트라, 빌리 조엘’로 소개받았는데 창법과 악곡 모두 굉장히 현대적이어서 놀랐다”고 회고했다.

케이팝이 국제적 보편성과 장르적 다양성을 모두 지닌 데 그는 주목했다. 마세라티는 “중화권 팝 음악은 이해하기 힘들고 낯선 반면, 케이팝은 스웨덴, 영국의 팝처럼 누가 들어도 이해할 친숙함이 있다. 소녀시대, 조용필의 음향을 믹싱하며 한국에 광범위한 음악 스펙트럼이 공존하는 데 놀랐다”고 했다.

세계 팝의 정점에 있는 소리 마법사로서 그는 인류가 사운드의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작업한 비욘세의 두 곡을 예로 들었다. “‘크레이지 인 러브’(2003년)가 디지털 음악 제작 방식의 혁명을 보여준 노래였다면 ‘드렁크 인 러브’(2013년)는 그 경향의 정점을 나타내는 곡”이라면서 “휴대전화에 수천 곡을 담아 듣는 음악 소비 환경이 휴대용 라디오 발명 때보다 더 큰 음향 혁명을 요구한다. 이는 조지 마틴, 필 스펙터가 비틀스의 소리를 혁신하던 때만큼의 변혁”이라고 했다.

마세라티는 이날 한국의 엔지니어들에게 강의도 했다. 그는 “음향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면서 “돈만 보고 만든 음악은 소리에서부터 의도가 드러난다. 청중을 얼마만큼 고려하느냐가 훌륭한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가른다”고 말했다. 이번에 접할 낯선 한국 음악이 뉴욕 장인에게 혜안을 던져줄지도 모른다. “미국적인 요소가 가장 적고 특색이 강하며 한국적인 소리를 담고 있는 팀을 저는 찾으러 왔습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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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전용' 대 '한자 혼용'…끝없는 논란

언어·교육·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견해차 뚜렷

혼용 옹호 측은 '국어기본법 위헌' 헌법소원까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글 전용이냐, 국한문 혼용이냐.

1970년 정부가 강제로 한글 전용정책을 시행한 이래 국어학계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논쟁이다.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문자를 두고는 이런 논란이 별로 없지만, 오랫동안 한국 역사와 함께 존재한 한자에 대해서는 첨예한 주장이 맞선다.

한글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고,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도 그와 같은 원칙을 따른다. 반면 한자를 배제한 결과 국민의 언어생활과 문화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글 전용을 규정한 국어기본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고, 한글 전용론자들은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56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전용을 둘러싼 논란의 주요 쟁점들을 정리했다.

◇ 한글만으로는 한국어를 제대로 쓸 수 없나

알려졌다시피 한국어 어휘에서 한자어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국립국어원이 2010년 발간한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을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약 51만개 가운데 한자어가 58.5%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이하다.

이는 한글만으로 한국어를 온전히 표기할 수 없다는 주장의 중요한 근거다. 이를테면 서울에 있는 북한산(北漢山)은 '한강(漢江)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지만, 한글로만 표기하면 자칫 '북한(北韓)의 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식이다.

아울러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고유어와 한자어가 담당하는 영역과 기능이 서로 달라 한자어를 고유어로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복잡한 사물이나 추상적 개념을 압축한 문자가 한자이므로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는 한자를 통해서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박상수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사무국장은 "과거처럼 한자로 문장을 쓰는 교육을 하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말을 더 정확히 하려면 한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특히 전문용어는 90% 이상이 한자어인데 개념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학문이나 언어소통을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글 전용에 찬성하는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한다. 낱말의 뜻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험과 독서, 토론 등을 통한 맥락의 이해이지 꼭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해야만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반박한다.

말하자면 '애국가'(愛國歌)가 '사랑 애'와 '나라 국'자로 이뤄졌다고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논리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는 "한자어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알려줄 필요는 있지만 한자를 꼭 표기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며 "한자를 표기하지 않아 뜻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언어생활을 어떻게 해 왔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글 전용론자들도 한국어 어휘에 한자어가 많고 이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려운 말은 줄이고 한자어라도 쉬운 말로 바꿔 쓰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혼용론자들과 견해를 달리한다.

◇ 한글 전용이 언어와 문화를 망가뜨렸나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언어와 인성, 문화 측면에서 한글 전용이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한자와 한자어가 오랜 세월 민족의 사상과 정서를 전승하는 도구였으므로 전통 문자와 언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한자를 배제하면서 국어가 황폐해지고 국민 언어능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한국의 성인 문해력 수준이 학력에 비해 낮다거나, 한글 덕분에 단순 문맹률은 낮지만 실질 문맹률은 높다는 조사 결과 등이 근거다.

어린 학생들이 한자를 배우지 않아 한자를 매개로 선조들의 교양과 윤리, 삶의 지혜를 알 길이 없어지면서 인성교육이 부실해졌다는 주장도 편다.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한자를 읽고 쓰지 못해 학문이 퇴보한다는 한탄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반면 한글 전용론자들은 전통문화와 학문의 수준을 지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해법을 한자 혼용에서 찾는 데는 반대한다. 해결책이 못 될뿐더러,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차원에서는 번역의 활성화가 급선무라는 반론이 나온다.

이건범 대표는 "한자를 공부한다고 온 국민이 한자로 쓰인 고전 원서를 해석할 수는 없다"며 "전통문화는 한글로 번역하고 적절한 주석을 달아서 읽게 하는 식이 돼야 계승할 수 있고, 역사학이나 국문학 전공자처럼 그런 일을 맡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대학에서 강도높은 한자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어교육이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그 원인을 한글 전용에서 찾지는 않는다. 젊은 세대의 국어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읽기·독해·문제풀이에 치중하는 입시 위주의 국어교육에서 비롯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 한자 공부는 언제부터 해야 하나

한자 혼용론자들은 현재 한자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중·고등학교에서는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혼용이 금지돼 있고 초등학교에서는 아예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며, 중·고등학교에서조차 선택적으로 한자 교육을 하는 현 공교육 제도는 한국어 이해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단체들은 최근 논란이 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만으로도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늘릴 뿐이라며 "시대를 한참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한다.

이건범 대표는 "초등 교과서에도 한자가 들어가면 한자를 가르친다며 낱말의 총체적 개념을 가르칠 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중학교부터 교육하는 정도면 충분하고, 지금의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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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동굴서 발견된 손그림(AP=연합뉴스)

(파리 AFP·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약 4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벽화가 발견됐다.

이는 기존에 최고(最古)로 여겨져 온 스페인 동굴벽화와 시기가 비슷해 '미술의 발상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킬 전망이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은 8일자(현지시간) 네이처지에 실은 논문에서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인간이 그린 벽화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벽화 가운데 바위에 좍 벌린 손을 대고 붉은색 안료를 뿌려 손모양을 스텐실처럼 찍어낸 그림은 우라늄 부식 연대 측정 결과 3만9천9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또 돼지 비슷한 동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은 3만5천400년 전에 그린 것으로 측정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는 스페인 북부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 가운데 붉은 원반 그림으로, 지난 2012년 우라늄 연대 측정결과 4만800년 전의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미술이 같은 시기에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 생겨났을 가능성 또는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돌면서 예술을 전파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호주 울런공 대학의 앤서니 도세토는 "유럽은 이제 더 이상 추상적 사고의 유일한 원조라고 주장할 수는 없게 됐다"며 "최소한 인도네시아의 초기 거주민들과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동굴벽화는 생각이나 사건을 되새기는 추상적 사고를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간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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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천만클럽’ 가입 영화감독 - 제작자, 부산국제영화제서 포럼 개최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엔 한국영화 ‘천만클럽’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강우석 강제규 감독과 최용배 대표, 윤제균 감독, 원동연 김민기 최재원 대표, 김한민 감독, 김형준 대표, 전양준 아시안필름마켓 운영위원장. 부산=정양환 기자 ray@donga.com
“1000만 한국 영화가 10편이나 쏟아질 수 있었던 건 영화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상업영화가 결합해 관객과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계 어느 영화 시장에서도 볼 수 없던 전대미문의 일입니다.”(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선 영화계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광경이 연출됐다. 한국 영화의 ‘천만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이 개최한 포럼 ‘천만 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 참석자들이었다. 천만 영화 10편 가운데 촬영 일정이 있는 ‘왕의 남자’(2005년)와 ‘도둑들’(2012년) 관계자만 빼고 8명의 감독과 제작자가 참석했다. 진행자인 ‘실미도’(2003년)의 제작자 김형준 한맥문화대표를 포함하면 9명이다. 김 대표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때 이후 이렇게 모인 건 처음 봤다”고 농담했다.


포럼의 열기는 뜨거웠다. 천만 영화란 대박을 내고도 안정된 제작 환경을 누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은 “천만 영화 찍어 돈 많이 번 줄 아는데 2, 3년 후엔 다시 적자를 보는 게 영화 시장”이라고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의 강제규 감독도 “천만을 돌파했을 때 (빚을 갚는단) 안도감이 컸다. 하지만 ‘마이웨이’(2011년) 이후엔 더이상 영화 못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투자 배급사와 극장이 너무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게 문제”라며 △대기업과 제작사의 공정한 이윤 배분 △스크린 독과점 방지 △표준계약서 문화 정착 △투명한 온·오프라인 통합전산망 구축을 과제로 꼽았다. ‘7번방의 선물’(2013년)의 김민기 화인웍스 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창의적인 시나리오 개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계의 불안한 고용 시스템도 화제에 올랐다. 포럼을 듣던 한 여성은 “영화 현장에서 일할 때 월급으로 20만 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해운대’(2009년)의 윤제균 감독은 “영화가 흥행해도 스태프에게 돌아가는 이득은 크지 않다. 영화 종사자 모두 안정적으로 가계를 꾸릴 수 있는 ‘직장’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도 “천만 영화에 기뻐하기보다는 무거운 숙제와 짐을 잔뜩 짊어진 기분”이라고 했다.

중국 영화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나왔다. ‘괴물’(2006년)의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중국 투자자들이 ‘괴물2’ 제작에 관심이 크다. 괴물을 리메이크하자는 제안도 한다”며 “중국은 할리우드 이상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므로 상호협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대표는 “몇몇 감독이나 배우를 통한 활로 개척으로는 중국과 평등한 파트너 관계를 맺기 어렵다. 한국 영화계가 힘을 합쳐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중국의 머니파워에 휘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천만 영화의 저력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뻔뻔함’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흥행 자체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뻔뻔한 의지가 필요하다. 영화계와 관객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천만 영화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건드렸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변호인(2013년)’의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는 “(내용의 질보다는) 외형 중심의 제작이 만연하고 자본의 논리가 강화된 점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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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전경 모습이다./조선일보DB

재무구조 개선 외치지만, 부채비율 '80→86%' 되레 올라

"해외 제철소 사업 재무구조에 부담되고 있어" 지적

“아시아 대형 철강사의 공급과잉과 세계 철강 수요의 둔화로 수년간 수익 개선이 어렵다. 한국의 포스코(005490), 중국의 바오산스틸, 일본의 신일철은 모두 신용등급 압박을 받을 것이다.”

미국계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일 철강업계에 대해 이런 경고를 내렸다. 최근 몇년간 사업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포스코는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포스코의 국제 신용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S&P는 당초 ‘A’로 매겼던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지난 2012년 ‘BBB+’로 두 단계 강등 조치했다. 현재 BBB+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미진할 경우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도 2012년 7월 ‘A3’에서 같은 해 10월 ‘Baa1’로 강등 조치했고, 지난해 11월 ‘Baa2’로 한 단계 더 낮췄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6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 조치했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신용평가를 받기 시작한 1994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 왕관을 내려놓았다.

철강업계를 향한 S&P의 경고는 포스코의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계열사 매각 진행 상황/표=유호 기자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내실있는 성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면서 거침없는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지난 6월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동부 패키지(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거부한 데 이어, 계열사를 잇달아 매물로 내놓고 있다.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 방만해진 그룹 외연을 정리,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철강과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게 권오준 회장의 구조조정 주요 골자다.

하지만 권 회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구조조정의 성과는 미진하다. 매각에 성공한 자산은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부산과 경남 창원의 대우백화점 2곳이 전부다.

광양제철소의 LNG터미널, 시멘트원료 업체인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포스코엠텍 도시광산 사업 매각은 아직 성과가 없다. 세아베스틸과의 포스코특수강 매각 협상과 미국 강관 제작사 USP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작년 6월말 80%였던 포스코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올해 6월말 86%로 올라갔다. 권 회장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외쳤지만,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역주행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할 때에도 최근 단기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50% 수준이었던 포스코의 단기 차입금 비율은 최근 179%까지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권 회장이 겉으론 구조조정을 외치지만 실제론 외형확대 전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등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일관제철회사 투자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착수하지 않은 제철소 사업은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재검토해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기자 lll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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