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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시사정보모음 2014. 12.9

구봉88 2014. 12. 17. 22:35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670호   2014.  12.   9.)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엔화, 내년까지 원화보다 '낙하속도' 2배 빨라

  2.성공 창업의 8가지 DNA "미리 경험하고 지원책 찾아라"

 

기업경영

  1.대형마트 규제 3년… 온라인 쇼핑몰만 잘나가네

  2.中國産 양념(다대기)에 버무려지다니… 속터지는 한국김치

  3.드론, 혁신과 안전 사이에서

  4.美머크, 11조원에 큐비스트 인수

  5.알리바바 마윈의 고향 옆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

  6.한화, 태양광 사업 세계 1위 도약

  7.실리콘밸리 넘보는 칭화대 X-랩

  8.[J Report] 중국서 뵙겠습니다 … 속도 내는 세계 병원들

  9.깐깐한 소비 ‘DDD족’이 뜬다

  10.패밀리 레스토랑 “아, 옛날이여”

  11.“페북이 고객정보 장사? 절대 아냐” 저커버그 짜증

  12.“한국 경제자유구역 성공하려면 파격적 규제완화 시험대 삼아야”

  13.롯데그룹 백인수 이사 "새해에는 옴니채널 구체적인 결실 맺을 것"

  14.1년 18시간 회의에 맡겨진 458조…'초라한 수익률' 못 벗어나

  15.플렉시블 시대 `성큼`, 핵심 소재 발굴 `급선무`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中 이젠 ‘부패 호랑이 굴’ 300명 사냥

  2.세계 MBA 랭킹 아시아大 대약진… 한국 대학은 100위 밖 맴맴

  3.계급장 떼고 수시로 토론해야 혁신 아이디어 나온다

  4.與, 돈 받는 출판기념회만 금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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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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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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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창업의 8가지 DNA "미리 경험하고 지원책 찾아라"

국제무역연구원 "즐기는 창업 트렌드…인적자원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관련 업종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8가지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9일 공개한 '청년창업가의 성공 DNA를 찾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창업을 주도하는 청년들은 요식업 중심의 생계형 창업보다는 아이디어, 지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회추구형 창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실제로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①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해 공익적 목적이나 신념과 연계해 창업하거나 ② 즐기는 창업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③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④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⑤ 관련 업종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 창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⑥ 거침없는 추진력 ⑦ 인적자원의 중요성 인식 ⑧ 성실·부지런함이 성공적인 창업의 바탕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성공적 창업을 위해서는 이 같은 8가지 성공 DNA에 더해, 초·중등 교육부터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창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창업 컨설팅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기회추구형 창업으로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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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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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삼겹살·새우·계란… 신선식품도 온라인 쇼핑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3년 새 50% 넘게 급등

대형마트·전통시장 매출 정체됐거나 감소 추세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주부 신정연(38)씨는 요즘 일요일엔 대형마트를 찾지 않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생기고 나서 몇 번 헛걸음을 한 뒤로는 토요일에 장을 보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다. 신씨는 "처음엔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온라인으로 사기가 꺼려졌는데 가격도 싼 데다 한 번 두 번 사다 보니 품질도 만족스럽더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12년부터 시작한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은 살리지 못하고 온라인 쇼핑몰 성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대형마트로 가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돌리겠다면서 문을 강제로 닫게 했지만,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착오적 규제…전통시장 침체, 온라인몰 急성장

본지가 8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G마켓·11번가·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진 거래액은 2010년 25조원에서 지난해 38조원으로 3년 사이 50% 넘게 늘었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시작된 2012년부터는 증가 폭이 4조~5조원으로 더 커졌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정체됐거나 감소 추세다.

전국 대형마트 판매액 증가분은 2012년 2조원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국 전통시장 매출액은 2010년부터 3년 사이에 3조원 넘게 줄었다. 올해도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3년째 전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1조원 정도 감소한 19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2012년 전국 지자체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들고나온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회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며 휴일 의무휴업을 못 박았지만 정작 전통시장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선전(善戰)과 대형마트·전통시장의 침체는 모바일 쇼핑의 확산,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규제가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쿠팡·위메이크프라이스·티켓몬스터(이하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한층 강해진 것도 업계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불경기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알뜰 구매에 나선 영향도 한몫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등 새로운 구매 채널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이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쟁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 경쟁구도로 보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新鮮식품 첨단 포장·배송으로 온라인 쇼핑몰↑

온·오프라인의 전장(戰場)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다투던 신선(新鮮)식품까지 확대됐다. SK플래닛 11번가에서 신선식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2% 급증했다. 올해도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어날 만큼 성장세가 확연하다. 전효순 11번가 팀장은 "온라인 주문이 비교적 익숙한 쌀과 과일 외에도 최근엔 김치·삼겹살·새우 등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년 사이 계란 보관을 위한 '에그박스', 해산물을 넣는 '산소 팩' 같은 첨단 포장·배송 기술이 나온 것도 이 분야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신선식품의 인기는 높다. 옥션에선 올해 1~11월 모바일 최고 인기 품목으로 신선식품이 뽑혔고,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신선식품 매출이 60% 넘게 늘었다. 이에 대응해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 말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신선식품이 포함된 '마트' 코너를 메인 화면에 전진 배치했다. 티몬은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인 't프레쉬'를 최근 내놨다.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부장은 "미국에서 아마존이 '아마존 프레쉬'를 본격화하고 구글이 올 들어 '구글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보스턴과 시카고 등으로 확장하는 데서 보듯 신선식품의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은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가 의도하지 않게 온라인몰의 급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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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中國産 양념(다대기)에 버무려지다니… 속터지는 한국김치


그래픽=김성규 기자

[한국 김치는 中 수출 막혔는데… 중국 '다진 양념'은 거센 공습]

중국김치 수입은 줄어드는데 다진 양념은 수입 증가, 年 4만t

한국배추에 넣어 '변종국산' 둔갑

韓中 FTA협상 때 김치 살리려 中 고춧가루는 개방 제외했지만

다진 양념 관세는 오히려 낮춰


최근 중국산 '다진 양념'(일명 다대기)을 국산 배추에 넣은 변종 중국산 김치가 유통되고 있어서 국내 김치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다진 양념은 고추와 양파, 마늘 등을 다져서 걸쭉한 상태로 만든 제품으로 연간 4만t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일부 음식점에서 중국산 다진 양념에 국산 배추를 섞어서 김치를 담그는 방식으로 '변종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한·중 FTA 타결로 인해 다진 양념에 대한 관세율이 앞으로 일부 낮아질 예정이어서 변종 중국산 김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다진 양념' 사용한 '변종 김치'

한·중 양국은 지난달 10일 한·중 FTA를 타결지으면서 고춧가루(관세율 270%)·마늘(360%) 등은 개방에서 제외했다. 중국산 마늘과 고춧가루 등으로 인해 국내 농가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높은 관세율을 관철한 것이다. 또 김치 시장을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대한김치협회에 따르면 일반 식당과 대량 급식소는 90% 이상, 고속도로 휴게소는 95% 이상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중 FTA 결과, 다진 양념에 대해서는 45%인 기존 관세율을 양국의 조정 과정을 거쳐서 최대 4.5%포인트까지 인하할 여지를 남겨뒀다. 이런 상황에서 다진 양념이 첨가된 김치가 확산될 경우 중국산 다진 양념에 국산 배추를 사용한 '변종 김치'가 국내 김치 시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식당에서는 중국산 다진 양념에 한국 배추를 쓴 김치를 사용할 경우 '배추: 국내산, 고춧가루: 중국산'으로만 표기하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양파·마늘까지 중국산을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김장 기간(11월 1~23일)을 기준으로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김치는 2012년 1만6586t, 2013년 1만4439t, 올해 1만4291t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김장용 양념 등으로 활용되는 기타 소스용 조제품(다진 양념 포함) 수입량은 2012년 3924t, 2013년 4652t, 올해 4911t으로 급증했다. 다진 양념 수입량이 2년 새 25% 증가한 것이다.

중국산 다진 양념은 음식에 직접 첨가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중 상당 물량이 김칫소 재료로 활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최근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산 배추에 중국산 다진 양념을 넣으면 중국산 수입 김치보다는 비싸지만 국산 김치보다는 저렴해진다"며 "또한 양념과 관계없이 배추에 대해서는 국내산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김장 재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산 다진 양념 수입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 다진 양념 형태의 '우회 수출'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고춧가루에는 고율 관세(270%)가 적용되는 것에 비해 다진 양념에는 45%의 비교적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

특히 중국에서 절임 형태로 들여오는 중국산 배추에 중국산 다진 양념을 조합한 신종 중국산 김치도 최근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절임 배추의 경우 국내에서 가공하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일부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진 양념과 절임 배추 등이 김치의 형태로 얼마나 유통되는지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산을 포함해 국내 김치 유통 전반에 대해 조만간 실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김치 중국 수출은 거의 '0'

반대로 한국의 대(對)중국 김치 수출은 중국의 비관세 장벽에 꽉 막혀 있다. 작년에 중국으로 김치 수출은 ‘0(제로)’에 가까웠고, 올 들어 10월까지도 1.8t에 그치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가 유독 중국에는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산 김치에 중국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에 적용되는 위생 기준(100g당 대장균군 수 30마리 이하)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에서 나오는 몸에 좋은 유산균을 유해 세균처럼 분류해 수입을 막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치 수출 문제를 제기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 김치도 곧 중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번 한·중 FTA에도 한국산 김치의 대중국 수출 재개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검역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라 협상 진행 상황을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우리 측에서 수출 재개를 목표로 중국 측과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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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비행기 한 대가 전산업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간에 걸쳐 특집으로 다룬 ‘드론’(Drone) 얘기다. 무인항공기(UAV·Unmanned Aerial Vehicles)라고도 불리는 드론은 ‘윙윙거리는 벌 소리’라는 원래 뜻답게 기존 유인비행기보다 작은 크기로 하늘을 누빈다. 최초 개발 목적은 군사용이었다. 하지만 그 기술이 민간에 유입되면서, 택배·배송 업계가 제일 먼저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은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시작으로 구글, 고프로 등 인터넷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인텔과 퀄컴 등 정통 IT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현재 민수용 드론의 활용 열기가 가장 뜨거운 분야는 택배시장이다. 기존 육·해상 운송에 한계를 느껴온 DHL은 지난 9월 실제 택배물품을 드론을 통해 배송했다. DHL이 개발한 전용 드론(파셀콥터)이 독일 북부 항구에서 12㎞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까지 물건을 배송한 것이다. 섬에서부터는 다시 DHL 차량을 이용해 최종 목적지로 옮겼지만, 성공적인 첫 드론 배송작업이었다는 평가다.

아마존도 ‘프라임 에어’라는 드론 전용 배송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배송을 실현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알리바바와의 무한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배송의 우위를 점하는 것만이 양강 구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전략에서다.

아마존은 ‘옥토콥터’라는 드론을 활용, 물류창고를 기준으로 반경 16㎞ 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 연방항공청(FAA)에 시험운용 허가요청 서한도 보내놓은 상태다.

구글은 차세대 수종사업인 ‘구글X’ 차원에서 ‘프로젝트 윙’이라는 비밀 드론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여름 호주에서 물과 의약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드론이 대중화되면 iOS나 안드로이드 같은 전용 운용체계(OS)가 필요해진다. 그래서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개발 전쟁도 한창이다. 리눅스재단은 인텔·퀄컴 등과 연대해 드론 OS의 오픈소스화를 추진 중이다. 에어웨어라는 미국 전기헬기 업체도 드론 OS 개발을 위해 약 4000만달러의 자금을 펀딩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택배업계를 중심으로 드론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은 육상 운송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산간 지역과 낙도 등 오지 배송을 중심으로 드론 도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진도 긴급배송 물품에 대한 드론 택배를 고려 중이지만 관련 규제 등 진입장벽 연구를 먼저 진행 중이다.

드론산업의 발전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안전’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착륙 중인 민간 여객기가 드론과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FAA는 지난달 ‘상용 드론 규제안’을 마련, 입법 단계에 착수했다. 이에 따르면 비행 시간, 고도는 물론이고 드론을 조정하는 사람의 자격까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내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의 발전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규제 마련을 요구한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항공 안전은 물론이고 사생활 보호까지 커버할 수 있는 보수적 규제안을 구상 중이어서 양자간 입장차가 크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규제안에 따르면 드론의 비행은 전국 18개 지정된 장소에서 가시권 조정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창조경제 시범사업 규제개혁 특별법’을 대표 발의,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량 등 창조경제 지정 시범사업에 한해, 관련 규제법안 적용을 제외시켜 줄 것을 입법 추진 중이다.

이 의원은 “드론 등 창조적 신기술이 기존 규제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만약을 위해 해당 사업이 국민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관 부처가 이를 중단시키거나 사업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법안에 명시해 뒀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드론이 부정적인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잦다.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물리적인 비행기 충돌 사고부터 마약 배송, 불법 감시 카메라 탑재, 테러모의와 같은 악용 사례도 다양하다.
아프가니스탄 드론 충돌 사진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우려는 비행기와의 충돌 가능성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신고된 비행기와 드론의 충돌 우려 사건은 193건에 달한다. 매달 25건 정도 접수된 꼴이다. 미국 언론들은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드론 관련 사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19일에는 미국 케네디 공항으로 접근해 착륙을 준비하던 3대의 비행기가 근접하던 드론과의 충돌 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항공 전문가들은 크기가 작은 드론이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거나 프로펠러와 충돌할 경우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행기와 드론의 충돌 우려는 대부분 공항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는 점에서 드론 충돌은 대형 참사의 위험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드론의 악용 사례도 대두된다. 드론이 몰래 교도소까지 찾아간다. 지난 4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교도소에서 마약, 담배, 휴대폰이 드론에 실려 수감자에게 전해지려다 적발됐다. 또 다른 교도소에서도 드론으로 담배를 배송하다 감시원의 쌍안경에 포착됐다. 무인 시스템으로 간편한 배송이 가능하다는 드론의 장점이, 불법적인 밀거래로 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드론에 카메라를 달면 날개달린 CCTV가 된다. 드론은 몸집이 작아 은밀한 감시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높다.

얼마 전 유튜브엔 수건으로 몸을 가린 한 여성이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드론을 내쫓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드론에 붙인 사진기를 이용해 유명인의 파파라치 사진을 찍는 사태도 왕왕 발생해 할리우드 스타들은 긴장태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찌감치 영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에 집중한 최초의 드론 운행 가이드를 내놓았다. 드론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놓은 자구책이다. 영국 정보보호위원회(ICO)는 드론을 언제 어디에서 띄울지 사전 고지해야 하는 조항부터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한에서 비행이 가능한 규제안을 내놓았다. 아직 권고수준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 밖에도 드론이 축구경기장에 난입해 ‘축구 전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2008년까지 이어진 코소보 사태로 앙숙 관계인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경기에서다. 2016 유럽축구 선수권대회 예선전엔 경기 중에 공중에 갑자기 나타난 드론이 축구를 중단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바니아 깃발이 꽂혀 있던 드론이 경기장을 날아다니자 격분한 선수들과 관중 일부가 뒤엉켰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엔 경기 파주시 산속에서 DSLR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발견됐는데 그 안엔 청와대 등 사진이 담겨 있었다.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드론을 이용한 테러모의, 자폭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드론이 악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전자신문

“드론은 비행기가 아니다. 가전이다.”

다음 달 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예정인 ‘2015 CES(소비자가전전시회)’만 보면 그렇다. 이 행사의 주최 측인 전미가전협회(CEA)는 CES 사상 처음으로 컨벤션센터 내 총 6500평방피트 규모의 별도 전용 공간을 마련, 에어-도그와 아이로봇 등 16개 참가업체의 드론 무인기를 선보인다.
전세계 드론시장 성장 전망(단위: 10억 달러) <자료: BI인텔리전스>

드론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이미 미래산업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CEA에 따르면, 새해 전 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 규모는 1억3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대비 55% 성장한 규모다. 게다가 5년 이내에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그동안 아마존과 DHL 등 주로 택배·배송 업체에 국한돼온 민수용 드론시장이 구글과 고프로 등 IT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영리단체인 리눅스재단은 인텔·퀄컴 등 회원사들과 함께 ‘드론코드 프로젝트’를 발족, 드론용 OS의 오픈소스화를 꾀하고 나섰다. 에어웨어라는 미국의 전기헬기 업체도 드론의 운용체계(OS) 개발을 위해 우리 돈 40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드론의 시장 영역이 군수와 우주항공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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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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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세계 제약업계 2위 업체 미국 머크가 항생제 분야 강화를 위해 95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 미국 항생제 제조업체 큐비스트 파머슈티컬을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가는 큐비스트 주당 102달러로 기존 시가에서 약 3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11억달러 규모의 큐비스트 부채 인수도 전체 인수 금액에 포함됐다.

큐비스트는 항생제 전문업체로 주력제품인 '큐비신'은 지난해 9억6700만달러(약 1조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큐비스트는 2020년 시판을 위해 4종의 항생제를 추가로 개발 중이다.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내년에 10억 달러 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를 내는 한편 2016년부터는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예지기자 sageofseou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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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조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우전(烏鎭)은 상하이(上海)에서 서쪽으로 140㎞ 떨어진 곳에 있는 수향(水鄕)이다. 항저우(杭州)에서도 80㎞를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시골마을이다. 중국 정부가 잘 보존하고 있는 강남(江南·장강 이남)의 6대 고진(古鎭·옛날 마을) 중 하나다. 그런 곳에서 지난 11월 19일부터 사흘간 ‘세계인터넷대회(World Internet Conference)’가 열렸다. 아마도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데 착안한 듯하다. 최근 뉴욕증시 상장으로 세계적 거부(巨富)가 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고향이 항저우이기 때문에 우전을 선택했다고도 한다.

이 시골마을에 중국의 인터넷 기업 3대 거상(巨商)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마윈(馬雲) 회장, 텅쉰(騰迅·Tencent)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을 비롯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모였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파디 쉐하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ICANN·아이칸) 최고경영자(CEO) 등을 비롯해 삼성, 퀄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 간부들도 참석했다. 100개 국가에서 1000여명이 모였다. 미국과 유럽의 거물급 IT기업 회장들은 참석하지 않아 세계 대회라고 하기엔 다소 미흡한 감이 있었다.

이 대회에는 남태평양 국가들을 순방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축사를 보내왔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마카이(馬凱) 부총리는 참석해 연설을 했다. 중국공산당과 정부 고위인사들도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중국 지도자들이 이 대회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루웨이(魯煒) 부부장은 감각적인 인사말을 했다.

“오늘의 우전 마을은 천년의 옛 마을에서 이제는 인터넷 마을, 지혜의 마을이 됐습니다. 나는 이 우전 마을에서 ‘3개의 come’을 말하고 싶습니다. ‘come to China, come to consumer, come to consensus!(중국으로 와서, 14억 소비자들과 만나고, 서로 의견일치를 이루자!)’”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짤막한 인사말을 했다. “나는 20년 전 10월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본 사람입니다. 그때 나는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인터넷이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류는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고, 진보의 희망을 갖게 됐으며, 또한 공동의 책임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윈 회장은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세계 20위권의 거부이자 중국의 1위 부호가 됐는데, 우전에서 멀지 않은 항저우 출신이다. 1988년에 항저우사범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항저우전자공업대학에서 영어와 국제무역을 가르치던 마윈은 1992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영어통번역 회사를 차렸다. 첫 달 경영성적은 수입 700위안(약 13만원)에 사무실 월세 2000위안의 적자였다. 하지만 영어통번역 회사를 차린 덕분에 1995년 항저우시 의뢰로 항저우에 투자하러 온 미국 기업인을 따라 미국 여행을 떠났다가 미국에서 인터넷에 처음으로 접속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중국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마윈은 중국으로 돌아와 스스로 인터넷 회사를 차리는 결단을 내렸다. 부인과 친구들을 부추겨서 2만위안을 마련한 마윈은 인터넷에서 기업광고를 할 수 있는 ‘China Yellow Page’라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열었고 3년이 채 안 돼 500만위안(약 9억원)이라는 큰돈을 벌었다. 마윈은 1997년에는 베이징(北京)으로 가서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의 공식 웹페이지를 만들었고, 1999년에는 다시 고향인 항저우로 돌아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한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알리바바와 마윈을 세계적 기업, 세계적 부호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1994년 4월에 처음으로 64kbps라는 낮은 스피드의 국제인터넷 네트워크를 열었다. 20년이 흐른 지금은 전국에 광통신망을 깔아서 3기가, 4기가 시대를 누리고 있다. 현재 인터넷 접속인구는 6억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의 ‘빼빼로데이’를 가지고 가서 ‘싱글들의 날’로 변형시킨 지난 11월 11일 마윈의 알리바바는 571억위안(약 10조원)의 상거래를 기록해 세계적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국의 인터넷에는 빛과 그늘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오늘의 중국은 아무리 작은 시골마을에 가도 호텔이 있는 곳이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접속은 차단돼 있고, 공안당국은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감시역량을 강화해서 중국공산당이나 정부에 유해한 정보가 생산되면 즉각 차단한다. 중국 국내 정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홍콩의 중국어 사이트들은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다. 구글 메일도 노트북이나 PC로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한국 포털 기업들의 메일 서비스는 원활하게 잘 접속이 되기 때문에 중국의 지식인 가운데에는 한국의 포털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계획에는 “실험 지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유롭게 접속하도록 허용할 것이며 실험이 끝나면 전 중국 대륙에서 접속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떠도는 ‘유해 정보’, 즉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중국 정치의 특수성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의 흐름은 차단할 것이 분명하다. 인터넷과 SNS 때문에 중동에서 일어난 자스민혁명이 정치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인터넷 대국이 되면 될수록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고민도 함께 커지는 함수관계가 성립하고 있다는 점이 시진핑과 리커창을 비롯한 중국 정치지도자들에게 커다란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14억이라는 인구 때문에 양적으로 인터넷 대국이 되기는 쉬웠지만, 질적으로 인터넷 강국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대체로 맞는 전망이 될 듯싶다.

박승준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한반도연구소 방문교수 전 조선일보 베이징·홍콩 특파원


/ 박승준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한반도연구소 방문교수 전 조선일보 베이징·홍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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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라원·큐셀 전격 합병

셀 생산규모 3.28GW ‘규모의 경제’ 실현

원가 경쟁력·발전 전문성 높여 입지 강화
한화그룹이 해외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하기로 했다. 태양광 사업의 역량을 한데 결집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에 따른 사회봉사명령을 마치고 최근 출근을 시작하면서 핵심사업 중심의 그룹 사업재편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태양광 셀 업계 1위 기업 도약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라원이 신주를 발행해 한화큐셀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룹 측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나스닥에서 이런 내용을 공시했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두고, 독일 탈하임에 있는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아울러 합병절차는 내년 1분기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태양전지의 핵심부품인 셀 생산규모가 3.28GW에 이르러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며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했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도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발전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업계 글로벌 리더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경쟁 중인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기지를 말레이시아, 독일 등지로 다각화해 한발 앞서 나갈 것으로 그룹 측은 전망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솔라원(솔파펀파워홀딩스) 인수와 함께 증자 등을 통해 태양광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그동안 3조원 안팎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업황이 나아져 3분기까지 흑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이런 기조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한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점으로 미뤄 이번 합병을 위기 돌파방안으로 해석한다. 합병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차세대 먹거리로 안착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화 사업 재편 가속

이번 합병은 그룹 사업재편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비핵심 사업을 털어버리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발전사업, 첨단소재분야 등 3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속전속결로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그룹의 사업 재편작업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들어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의 수직 계열화 작업을 물밑에서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에는 삼성계열사 인수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삼성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본사로 출근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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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한 캠퍼스 건물의 차가운 지하실에 10~40대까지 다양한 나이층의 남녀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맞댔다.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시제품을 시험구동해 보면서 오류가 발생한 부분을 수정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지금은 가진 게 ‘아이디어’밖에 없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제2의 알리바바와 샤오미를 창업하는 꿈을 가진 미래 기업가들이다. 이들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뛰고 있는 곳은 중국의 이공계 명문인 칭화대학교에서 운영하는 ‘X-랩’이다. ‘꿈의 연구소’로 불리는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해 만든 중국판 벤처요람이다. 대기질의 오염지수를 손쉽게 측정하는 휴대용 장치, 손톱 모양을 그대로 본떠 네일아트에 활용하는 3D프린터, 아파트 평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프린터 등 이곳에서 개발돼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은 줄잡아 수십 개에 이를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중국판 ‘스타트업’(신생기업) 바람을 소개했다. X-랩이 운영된 지는 1년 반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400여 개 신생기업들이 생겨났고 이 중 300여 곳은 활동이 왕성하다. 30여 곳은 이미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금까지 따냈을 정도다.

X-랩이 창업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에 대해 FT는 “초기투자금을 대는 엔젤 투자자들이 칭화대 재학생과 동문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풍토가 강하다”며 “일례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칭화대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칭화대 X-랩에선 매주 목요일마다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하는 팀 프로젝트 회의가 열리고 이를 통해 매주 10여 개의 신생벤처들이 탄생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영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이왕 대표 역시 X-랩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한 벤처신화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앱은 지난해 미국의 애플이 선정한 글로벌 대표 앱에 포함됐다. 중국 토종 앱으로선 유일했다. 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 곳은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중국 선전 첸하이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본격적인 스타트업 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곳에는 18~45세 기업가들이 입주할 수 있고 첫해에는 임대료를 감면받고 다음해부터는 입주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된다. 사무실, 주거용 빌딩을 비롯해 교육, 전시, 스포츠 시설까지 갖춘 복합공간이다. 이 스타트업 허브에 입주하면 원래 세율(25%)보다 낮은 15%로 적용받게 된다. 칭화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엑스랩에서의 교육은 스스로 문제를 낸 뒤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 과정을 거쳐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강의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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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말레이시아 IHH헬스케어가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병원의 로열스위트. 1박 입원료가 426만원이다.
싱가포르 중심가에 자리 잡은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병원에 들어서면 호텔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실제로 입원료가 호텔을 뺨친다. 가장 비싼 로열 스위트 가운데 최상급은 1박에 9298싱가포르 달러(약 785만원)다. 엄청난 가격이지만 아시아 각국의 부유층과 기업인, 정치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말이 제대로 통하기나 할까라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물론 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부터 베트남·말레이어까지 통역해주는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예약은 어느 나라에서나 자기 집 안방에서 할 수 있다. 이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국적과 이름, 여권번호·전화번호·생년월일을 기입하고 증상과 함께 진료 희망 시기를 적어내면 된다. 이 단계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기본 정보만 입력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다. 전화를 걸어서 직접 예약할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병원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국민소득 증가로 의료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시장 규모는 2005년 4조6000억 달러(약 5140조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2012년 7조3000억 달러(약 8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이 이렇게 팽창하자 병원들이 국경을 넘어 의료 서비스 수출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병원은 주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해왔고 기껏해야 외국인 환자를 자국으로 불러들여 치료를 했다.


현재 선진국 의료 공급 능력은 포화 상태다. 반면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에서는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자 각국의 병원들이 해외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병원그룹 IHH헬스케어다. 이 병원은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지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IHH헬스케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 HCA에 이어 세계 둘째 규모를 자랑한다. 화교·말레이계·인도계가 뒤섞인 다민족 국가여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 아시아 최대 병원그룹으로 떠올랐다.

이 병원이 집중적으로 진출해 온 곳은 지리적·문화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다. 최근에는 중동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이미 영업을 시작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이들 3개 지역에서 병원 19개를 신설하거나 증설해 현재 6000여 병상을 1만 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빨리 키울수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더구나 해외 영업망을 키울수록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비용은 줄고 수익은 늘릴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3억5000만 명의 인구를 발판으로 의료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이 핵심 공략대상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병원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는 중국의 급증하는 의료비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의 일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현재 세계 93위에 불과하지만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근배 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은 “중국은 2007년 일인당 의료비로 113달러를 지출했는데 2012년에는 321달러를 지출하면서 연평균 23.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각국이 중국 의료산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의 의료수요 급증은 인구구조 변화가 배경이다. 2012년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8.67%에 달한다. 이미 고령화사회 기준인 7%를 넘겨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소득 증가, 노동자의 활발한 이동에 따른 전염병 유행,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웰빙형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성인병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당뇨병 환자 수가 9840만 명에 달했는데 2035년에는 1억4000만 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의료수요가 급증하자 중국은 적극적으로 병원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정부는 의료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1989년 해외에 나가 있는 화교 병원의 중국 국내 설립을 허용하면서 의료시장을 개방해왔다. 2000년에는 외국자본의 의료법인 설립이 제한적으로 허용됐고, 2012년에는 남아있던 빗장도 모두 풀렸다. 이에 따라 스촨(四川)성이 외국 투자자의 지분을 90%까지 허용했으며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하이난(海南)을 포함한 7개 지역은 올해부터 외국 투자자 민영병원 설립을 전격 허용했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IHH헬스케어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미국·대만·싱가포르·홍콩의 병원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의료기기 판매 회사인 친덱스(Chindex)는 97년부터 중국에 합작으로 진출했다. 그러다 의료규제가 본격적으로 풀리자 중국 의학과학원과 합작으로 허무지아(和睦家)병원을 설립했다. 현재 베이징 10곳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17곳의 클리닉과 한 곳의 대형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이 병원은 평균 진료시간 20분 이상, 초진 1시간 이상의 정밀검사로 중국 부유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만큼 가격은 비싸다. 초진비가 미화 200달러 정도다. 대만에서는 22개 병원이 중국에 나가 있다. 이 가운데 대만 최대 그룹인 포모사가 운영하는 창껑(長庚)병원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2000병상, 베이징에 100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언어와 문화를 무기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숟가락을 올린 나라가 일본이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를 설치했다. 본부 산하 8개 추진 기구 중 하나로 ‘의료국제화추진팀’을 만들어 중국·러시아·미얀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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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황금어장 옆에 두고 한국은 멀뚱멀뚱

한국은 어떤가. 국내 병원들은 한마디로 중국이라는 황금어장을 옆에 두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의료산업 현황을 돌아보고 온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국내 병원도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병원이 진출하면 의료장비·소모품·의료전산·의료교육이 모두 따라가기 때문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중국 내 민영기업 187위인 신화진(新華錦)그룹과 손잡고 칭다오(靑島)에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내 병원은 성형·치과 클리닉 진출에 그쳤고 대형 병원 브랜드를 내걸고 진출한 적이 없었다. 김 교수는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시작해 향후 3000병상을 갖춘 매머드급 종합병원으로 확장할 계획이지만 해외 진출 경험이 없어 넘어야 할 산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병원은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세브란스는 매출이 1조8000억원이지만 순이익은 사실상 제로다. 국내에서는 의료산업이 산업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의 의료산업은 또 하나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의료 인력은 물론 의료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병원은 이과에서 교과성적 상위 1% 이내에 드는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니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일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7대 암 5년 생존율은 미국을 압도한다. 5년 생존율은 확정 진단 또는 수술 뒤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한국은 위암이 65.3%에 이르러 미국의 26%를 배 이상 앞선다. 간암 역시 25.1%로 미국의 13.6%보다 배가량 생존률이 높다. 자궁암·대장암·갑상선암·유방암·췌장암도 모두 미국을 능가한다.

보건·의료는 금융·교육·관광과 함께 박근혜 정부가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5대 서비스산업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진척이 없다. 국내에서는 민간 자본이 병원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개방형 병원 허용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돼 왔지만 의료비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의견에 부닥쳐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병원산업이 해외로 나가면 파급 효과가 크다. 특히 중국은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자체 능력으로 충족하기 어려워지자 앞으로 2~3년 안에 민영 병원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2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원호 교수는 “10%포인트만 해도 국내 병원산업 전체 규모를 능가할 만큼 시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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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저지방 우유의 지방 함량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 작은 차이도 깐깐하게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일보DB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 사이에서 자신과 가족들에게 딱 맞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 소비자들이 더욱 깐깐해지고 있다. 요즘 동일한 제품군에서 작은 차이(Detail)에 주목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의심해(Doubt) 원산지와 인증마크를 따져보고, 정기 할인 행사(Discount) 또는 쿠폰 등을 꼭 챙겨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하는 DDD족들이 뜨고 있다.

제품의 작은 차이점까지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기존 제품을 보다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저지방&고칼슘 2%’ 출시와 함께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까지 지방 함량을 세분화했다. 저지방 우유도 지방 함량을 세분화해 나이와 취향, 건강상태에 따라 고르도록 한 것.

최근 식품은 물론 공산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아이를 카우는 엄마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각종 인증마크와 안정성 실험 결과 등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보령메디앙스는 ‘닥터아토(Dr.ato)’ 세제와 섬유유연제 제품에 대해 최근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국내 세제 및 섬유유연제 최초로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했다.

화장품 업계와 유통 및 외식업계에서는 브랜드 데이 혹은 브랜드 타임을 지정해 할인 또는 경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홀수달과 12월 31일에 1인당 3개에 한해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주는 ‘31데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매달 25일을 ‘25데이’로 명명해 주요 생필품 25종에 대해 최대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유통업계는 12일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로 정해 11번가, 롯데닷컴, CJ몰, 엘롯데, 현대H몰, AK몰, 갤러리아몰, 하이마트, 롯데슈퍼 등 10여개의 유통업체들이 모여 단 하루 동안 최대 50%의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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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운영난 ‘1세대’ 토니로마스, 한국 진출 19년만에 철수웰빙바람에 高칼로리 메뉴 기피… 1인가구 늘고 불황까지 겹쳐 고전2013년 씨즐러 - 마르쉐 문 닫아… 아웃백도 매장수 31% 감축나서샐러드바-한식뷔페 선보이고… 다양한 고객에 맞춰 변신 모색
《 12월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패밀리 레스토랑.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데도 손님이 앉은 테이블이 전체의 3분의 1도 채 안 됐다. 이 매장의 김모 매니저(31)는 “연말모임이 시작되는 12월이라는 게 무색하다”며 “통신사 할인을 하는 날에는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연말 특수(特需)’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한때 ‘외식업계의 아이콘’으로 꼽히면서 외식시장 형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쇠락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사업을 아예 접거나 일부 매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불황, 참살이(웰빙) 열풍 등으로 국내 외식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일률적인 메뉴와 인테리어로 이런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데에 따른 것이다. 》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이달 26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1995년 한국에 진출한 지 19년 만이다.

토니로마스는 한때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도곡동,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를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마지막 매장인 서울 광화문점의 문을 연말에 닫는다.

‘호주산 청정 스테이크’를 내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전국 점포 34개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아웃백 전체 매장(109개)의 31.2%에 이른다. 이미 서울 장안점과 부산 경성대점은 이달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푸드&시스템이 운영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인 씨즐러와 아모제푸드가 운영했던 마르쉐도 지난해 잇달아 문을 닫았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는 각각 롯데리아(2009년)와 바른손(2010년)에 인수됐지만, 이후 이렇다할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의 매장은 각각 44개, 12개로 전성기 때보다 12%, 50% 줄었다.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문구업체 바른손은 올해 3∼9월(9월 결산) 매출액이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89억 원)보다 10.6%나 감소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1988년 미도파가 선보인 ‘코코스’를 시작으로 T.G.I.프라이데이스(1992년), 베니건스(1995년), 빕스(1995년), 아웃백(1997년) 등이 잇달아 국내에 진입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연인이나 가족이 특별한 날에 외식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쇠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 외식산업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여러 메뉴를 판매하는 일종의 ‘양판점’ 성격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특정 메뉴로 무장한 개성 있는 음식점과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맛집’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또 참살이 열풍으로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의 인기가 시들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반가공된 식품을 대개 주방에서 데우거나 섞는 수준이어서 빠르게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 매장 콘셉트도 획일적이어서 변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핵심 상권에서의 높은 매장 임차료 역시 업체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하얏트호텔 등에서 활약한 김찬성 셰프를 영입해 와규 스테이크 등 고급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빕스는 서울 명동중앙점과 판교점, 인천 연수점 등 중산층 주부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브런치를 판매하면서 고객층에 따라 매장의 콘셉트를 달리하기로 했다. 이랜드와 CJ푸드빌, 신세계푸드도 참살이 열풍을 감안해 각각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의 한식 뷔페를 선보였다. 강병오 중앙대 교수(창업학)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은 내실을 다지고 매장 성격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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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타임誌 인터뷰서 ‘광고 사업모델’ 옹호… “우린 세계인 연결할 뿐”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광고를 바탕으로 한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광고주들에게 팔아넘긴다는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저커버그를 최신호(15일자) 표지모델로 선정하고 ‘전 세계를 연결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와 인터뷰를 실었다.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사명은 세계의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사용료를 내야 하는 서비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유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엘로(Ello)가 “무료 SNS 이용자들은 그저 사고 팔리는 물품일 뿐”이라고 페이스북을 비판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애플의 팀 쿡 CEO도 9월에 (엘로와)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 편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 답답하다”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애플에 돈을 낸다는 이유로 애플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며 “고객이 애플과 같은 편이라면 애플은 제품을 훨씬 싸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타임 기자 레브 그로스먼은 “이 같은 질문에 답변할 때 저커버그는 유일하게 짜증을 냈다”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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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제자유구역 비전 - 전략 좌담회교육-의료-환경 등 복잡한 족쇄세금만 일부 깎아주는 식으로는 싱가포르-상하이와 경쟁서 못이겨맞춤형 투자유치 전략 개발하고 한국기업 역차별 해소에 나서야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비즈니스데이 2014’ 행사 중 ‘동아시아 시대, 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려면 획기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합니다. 경제자유구역을 기업 관련 규제 완화의 시험무대로 삼아야 합니다.”(이경근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장)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청이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경제자유구역 비즈니스데이 2014’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기업인과 투자자, 전문가 200여 명은 경제자유구역이 한국과 동아시아의 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금을 일부 깎아주는 수준의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싱가포르, 두바이, 상하이 등 세계적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 “경제자유구역, 한국경제 끌어올린 원동력”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카본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자유구역은 아시아의 첨단 기술 및 서비스산업 분야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며 “경제 혁신과 규제 완화를 통해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평가대로 경제자유구역은 여러 규제를 풀어 외국 투자를 유인하는 한국의 대표적 정책이다. 인천, 부산, 전남 광양 등 전국 8개 지역을 지정해 외국 기업을 상대로 소득·법인세를 5년간 감면(최초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다만 정부 기대에 비해 외국 기업 유치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조연설 후 ‘동아시아 시대, 한국 경제자유구역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개선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경근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장(세무사)은 “일부 성공사례도 있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흡하다”며 “토지, 행정 등과 관련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 전체에서 자본 이동에 제한을 두지 않는 싱가포르나 소득세 및 관세 등을 매기지 않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부문장은 “교육 의료 환경 등 삶의 공간 전체와 관련된 복합적인 규제가 한꺼번에 완화돼야 한다”며 “한국 내에서 경제자유구역을 규제 완화의 시험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오려는 기업에 다른 국가가 다 주는 혜택을 수동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의 인센티브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영석 삼정KPMG 팀장은 “세금을 깎아주는 식의 인센티브는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의 관심을 일부 높일 수는 있겠지만, 투자 의사가 약한 기업의 행동을 이끌어내긴 어렵다”며 “한국의 경제자유구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차별화된 요소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투자 유치 원칙의 기본 전략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떤 혜택을 줄지 능동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라며 “투자 기업이 처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줄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디서나 영어 통하는 지역으로 만들자”


경제자유구역에서 현재 활동 중인 외국인들은 언어 문제를 성공의 관건으로 꼽았다. 독일공과대학원(FAU) 부산캠퍼스의 토마스 쇠크 이사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교육에 달려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만이라도 영어를 상용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를 이끄는 경제자유구역에서 관청과 기업이 영어를 번역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조언이다.

해외 기업과 한국 기업을 차별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현재 소득·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은 외국 기업에만 주고 있다. 도건우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외국 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국내 기업들을 먼저 들어오게 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세 지원 등 외국 기업에 대한 혜택을 국내 기업에도 동등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산업단지에도 제공하는 지방세 등의 감면 혜택을 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이 못 받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정책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선택과 집중’을 향후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이 부진한 지역은 구역 지정에서 해제하고 남은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을 몰아주는 방식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임기성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과장은 “올 들어 이미 전체 면적의 20%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했다”며 “앞으로도 상시적,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 활성화된 곳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경제자유구역을 ‘규제 프리(free) 테스트 베드’로 삼아 이곳에서 성공한 규제 완화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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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올 한 해가 롯데 옴니채널 전략의 사전 준비 단계였다면 새해는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첫 해가 될 것입니다.”


롯데그룹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 실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새해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옴니채널’을 그룹 유통사업의 미래로 규정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직접 교감하며 ‘싱크탱크’를 지휘하는 백인수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전략이사는 올해 추진 현황에 대해 “계열사 별 TF에 이어 실행팀이 구성됐고 추석 이후 매월 회장 주재 정기회의 등 총 열 차례 이상의 옴니채널 추진운영위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유통 전문그룹인 만큼 올해 내부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쇄신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백 이사는 “사전조사 단계에서 미국 아마존과 세븐일레븐 등을 방문했다면 올해는 실무 인력들이 한국MS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실행조직이 구성되고 결실이 나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백화점에서 선보인 스마트픽업 서비스 외에도 내년에는 롯데슈퍼에서 떡볶이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배송이 가능해지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아마존라커와 유사한 픽업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이 그 예다. 전체적으로는 IT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서비스인 만큼 1년 이상 중장기 계획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파일럿 서비스를 바로바로 실행한다는 전략이다.

백 이사는 옴니채널의 궁극의 목표에 대해 “백화점 등 매장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다시 유인하고 체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초기 유통기업들의 과제가 좋은 부지에 점포를 만들고 고객을 몰리게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IT를 접목해 안 오는 이들도 오게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정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롯데쇼핑 내 계열사 별로 흩어진 시스템과 핵심 성과지표, 조직을 연계하는 것도 큰 과제다.

백 이사는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존재하던 조직을 잇는 것이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통합이 가능한 범위까지 최선을 다해 연계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의 롯데그룹 미래 사업의 화두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백 이사는 “옴니채널을 필두로 한 온라인과 모바일은 당연한 과제”라며 “여기에 직구와 요우커로 대변되는 ‘중국’ 고객에 대한 전략은 내년에도 그룹이 가장 무게를 두고 고민할 단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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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국민연금 기금운용 '대수술' - 기금본부 개편 급물살

전문성 떨어지는 운용위…공무원들 2~3년마다 순환

美 고교서도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손도 못대

올 전문인력 채용 0명…"한은처럼 독립성 필요"


[ 박동휘/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8일 오후 3시20분

지난 9월5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렸다. 헤지펀드를 신규 투자상품으로 편입할지가 논의됐지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못 했다. 한 운용위원이 “기금운용본부는 돈 안 벌어도 됩니다. 괜히 허튼짓 하다 원금 까먹는 일이나 하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미국에선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기금도 헤지펀드에 투자한다”는 찬성론은 묻혀버렸다.

◆‘깜깜이’ 기금운용위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공무원(7명), 노동계(3명), 사용자(3명), 가입자(4명), 시민단체(2명), 금융전문가(2명) 등이다. 대표성을 강조하다 보니 대다수가 비전문가다. 기금운용위는 “수익률 결과에 최소 90% 이상의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자산배분과 투자상품을 결정한다”(원승연 명지대 경영학 교수)고 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위원들이 1년에 모이는 시간은 길어야 18시간(회당 3시간씩 6회)이다. 450조원의 운용방향이 ‘비전문가들의 18시간 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의 운용시스템에 부족한 점이 많고,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기금운용위만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회의에서 논의될 안건을 상정할 복지부 공무원들이 2~3년에 한 번씩 교체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포함된다. 2011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맞춰 국민연금 실무운용역들은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했지만 기금위원회에 상정조차 안 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글로벌 8대 연기금 중 최하위인 배경이다.

◆올해 새로 뽑은 운용인력 ‘0’명

복지부가 관할 부처이면서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쥐고 있는 것 역시 문제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돼 있어 운용역들의 연봉과 연간 인력 충원 등이 기재부의 통제 아래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10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서 기금운용 인력을 올해 80명, 2017년까지 120명 늘리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올해 새로 뽑은 인력은 ‘0’명이다. 다른 공공기관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기재부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 인력을 도와줄 인력도 제대로 뽑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 업무를 지원하는 인력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공단 소속의 일반직 직원으로 순환 근무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 교수는 “기금본부의 팀장급 주요 업무가 공단, 정부, 감사원 등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라며 “지원 업무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단 내 외부 경쟁을 통해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기금운용 독립’ 목소리 커져

전문가들은 기금운용본부 독립성과 자율성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재정법 제78조(국민연금기금의 자산운용에 관한 특례)에 ‘국민연금기금은 자산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해 여유 자금을 운용하여야 한다’고 규정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신 교수는 “기금운용공사를 공사에서 떼어내는 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차선책으로 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장에게 큰 틀의 인사권과 예산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욱 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공운법으로 인해 기금운용 전문가들에게 실적에 따른 성과보수를 주는 게 어렵다”며 “한국은행처럼 공운법 적용을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기금운용체제 개편을 추진한다고 해도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금융 수익을 높이기보다는 출산·보육, 보건·의료 등에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기금의 단 0.1%만 복지 부문에 투입되고 있다”며 “원금 손실을 피하면서 복지 부문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이사회 75%가 기업 CEO

독립 공사가 기금 운용


[ 박동휘/서기열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전문성 강화와 관련해 바람직한 모델로 거론되는 곳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선 국민연금과 설립 취지가 같지만 기금운용 실무부서가 독립 공사로 분리돼 있다. 기금 규모는 2065억캐나다달러(약 209조원)로 국민연금의 절반 정도다. 지난해(2013년 6월~2014년 6월) 수익률은 16.2%이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7.1%의 실적을 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4.16%, 5.66%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역할을 하는 CPPIB의 이사회에는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5명, 4명씩 참석한다. 여기에 교수 2명과 변호사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캐나다 각 주 정부별 추천을 받은 민간 위원들이다. 무보수인 국민연금과 달리 이사에게 기본 연봉으로 3만5000달러를 지급하는 등 책임과 보상도 강화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2731억달러)은 대표성에 무게를 둔 사례다. 12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절반을 소방, 경찰 등 공무원 가입자의 투표로 선출한다. 노조, 사용자, 시민단체 등 단체별 추천을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하는 국민연금보다 대표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안건들을 결정할 때 자문회사인 윌셔어소시에잇 의견서를 첨부하도록 제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종욱 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실장은 “해외에 비해 국민연금은 전문성, 대표성 모두 어정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들 연기금을 모델로 삼아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데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캐나다는 CPPIB 외에 고령연금(OAS)이라는 기초연금제도가 있어 공격적·전문적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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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구부리고 휘고 돌돌 마는 플렉시블 전자기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가 각종 전시회, 발표회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배터리·부품 등을 앞다퉈 선보이며 플렉시블 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시장을 주도하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와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의 본격 확산도 점쳐지면서 플렉시블 기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이면 유연함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본다. 동시에 플렉시블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첨단 전자소재 발굴을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모듈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재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모듈 기술력과 달리 플렉시블 관련 핵심소재와 장비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2년 내외의 기술 격차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플렉시블 기판 핵심소재 ‘폴리이미드’

시장조사 업체 IHS디스플레이뱅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5억67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소재로 플라스틱이 꼽힌다. 고온 공정이 어렵고 광학적 특성과 균일성 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탄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엣지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는 기판으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을 활용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공개한 18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역시 유연기판으로 폴리이미드를 사용해 두께를 줄이고 유연성을 확보했다.

폴리이미드는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하고 충격에 강한 고분자소재다.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 중 내열성과 전기절연성 등이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해 우주항공 산업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산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의 핵심 원재료다.

국내는 SKC코오롱PI 등이 투명도를 개선한 폴리이미드 필름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존 폴리이미드필름 세계 시장에서 일본 카네카와 SKC코오롱PI가 각각 2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뒤를 도레이듀폰과 듀폰 등이 쫓고 있다.

◇다양한 신소재 각축 벌이는 TSP

현재 전자기기 터치스크린패널(TSP) 대부분은 일본 닛토덴코사가 사실상 독점(점유율 80% 이상)하고 있는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을 소재로 사용한다. 하지만 ITO필름은 희귀광물인 ‘인듐’을 사용하는데다 유연성이 떨어져 활발한 대체소재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부터 탄소나노튜브(CNT), 은나노와이어, 메탈메시, 전도성 고분자 등이 대표적이다.

상보와 시노펙스, LG이노텍, 일진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적인 TSP 업체 들이 이들 신소재를 적용한 플렉시블 터치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CNT와 은나노와이어, 메탈메시 등은 상당부분 상용화에 근접했다. 기존 시장을 견고하게 선점하고 있는 ITO필름의 장벽에 가로막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플렉시블 시장이 개화되면 차세대 주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TO필름 대비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투과율이나 생산 수율 문제도 빠르게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차세대 플렉시블 TSP 소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배터리, 패키징도 ‘플렉시블’

전문가들은 완벽한 플렉시블 기기 구현을 위해선 디스플레이 외에도 반도체와 배터리, 패키징 등 각 요소 기술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눈앞으로 다가온 플렉시블 시대 핵심 성장 동력은 소재에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종이컵을 감싸는 수준의 곡률을 보이는 플렉시블 배터리를, LG화학은 구부리고 매듭까지 묶을 수 있는 케이블형 배터리를 선보이며 플렉시블 배터리 시장을 정조준했다. 플렉시블 배터리는 웨어러블 산업 성장과 함께 급격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올해 초 기존 패키징 작업에서 사용되는 솔더(납땜)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이방성 전도성 필름’(ACF)을 개발, 반도체를 자유롭게 휘어질 수 있도록 했다. 전극을 유연하게 연결하면서도 소자를 보호할 수 있는 ‘열경화성 폴리머 필름’ 등으로 구성됐다.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패키지 공정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SD카드를 상용화해 주목을 받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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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의 국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요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차세대 첨단소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이면 설립 150주년을 맞는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는 지난 9월 전자소재 R&D센터를 서울에 개소했다. 한국을 최첨단 전자소재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플렉시블·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인쇄 전자소재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당시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 전자재료사업본부장은 “1세대 플렉시블 반도체를 내년쯤이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과 일본 기업 등과 함께 플렉시블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을 협업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지난해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서울에 설립한 바스프는 올 2월에는 유기전자 소재사업부 글로벌 영업조직까지 서울로 이전했다. 서울 연구센터에는 다른 아태지역 연구센터와 달리 고객사 최첨단 양상장비도 대거 갖췄다.

글로벌 기업 R&D센터의 현지화 모델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바커의 국내 연구개발센터(CoEE)는 앞서 2012년 3월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열었다. CoEE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소재(WPM)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소재 사업’에 참여, 국내 26개 산학연과 함께 유리를 대신할 플렉시블 기판 소재 개발에 협력하는 등 첨단 소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릴라글래스로 유명한 코닝은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첨단소재 R&D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에 센터를 세우고 연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커버유리 등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코닝은 최근 삼성전자 광(光)소재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삼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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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공안방-쓰촨방-석유방 대대적 조사… 부인-아들 등 가족들 줄줄이 연금관련 기관들은 저우와 단절 맹세… 리커창 총리 사퇴압박說도 나와

‘부패 호랑이’(고위 부패 관료)에 속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사법 처리가 공식 발표되면서 사정당국이 저우 전 서기를 따르는 잔당 소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저우 전 서기와 관련해 줄잡아 300명가량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저우 전 서기의 ‘권력 기반’으로 분류됐던 기관이나 기업 또는 동지들이 저우와의 관계 단절을 맹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 전 서기를 부정함으로써 조직과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저우 전 서기의 인맥은 공안방과 쓰촨방 석유방, 그리고 가족 및 친인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공안방의 대표 인물로 공안부 부부장까지 지낸 리둥성(李東生)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센터 부사장을 지내면서 여성 아나운서 등을 저우 전 서기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그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저우 전 서기가 쓰촨 성 서기이던 시절 부하였던 인연 등으로 얽힌 쓰촨방은 2012년 12월 리춘청(李春城) 전 부서기의 낙마에 이어 지난해 6월 궈융샹(郭永祥) 전 부성장 등이 체포되면서 초토화됐다. 석유방은 장제민(蔣潔敏) 전 동사장(이사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3대 국유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에서 고위층을 지낸 인물들이다. 저우 전 서기의 부패사슬에서 가족과 친인척도 한몫을 차지한다. 부인과 동생, 아들, 사돈까지 줄줄이 연금된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이를 지지하는 성명이 잇따르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우 전 서기의 권력 기반이었던 쓰촨 성의 당위원회는 저우 전 서기의 혐의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 회의를 갖고 “우리는 당의 통일을 적극 지지하며 당내의 분파 행동을 반대한다”고 중앙정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석유방의 근거지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도 회의를 열어 “저우융캉 사건의 비리를 교훈으로 삼아 청렴도 강화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실무형 총리’로 전락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화권 인터넷매체 밍징(明鏡)의 천샤오핑(陳小平) 총편집은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 총리가 건강이 나빠지고 경제 부문에서 업무능력이 떨어져 퇴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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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세계 주요 경영대학원(MBA) 랭킹에서 아시아 대학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100위 안에 드는 한국 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교육컨설팅 회사 이머징과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덴스가 세계 20개국의 인사 담당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MBA 랭킹에서 150위권 안의 아시아 대학은 총 29개로 약 20%를 차지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이 조사는 MBA 졸업생들의 취업 실적을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결과에 대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세계 150위권 이내의 아시아 대학이 10%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볼 때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케임브리지대와 하버드대, 예일대 등 영미권의 전통 명문대학들이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대가 10위를 기록해 아시아권 대학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2년 전만 해도 20위권 밖이던 도쿄대가 미국 컬럼비아대(11위)를 제치고 10위권 안에 진출한 것이 아시아의 약진을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도쿄대 다음으로는 홍콩과학기술대(16위)와 베이징대(20위), 인도과학원(22위), 도쿄공업대(26위) 등이 잇따라 30위권 내에 들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총 11개 아시아 대학들이 100위권 이내에 들었다.

그러나 100위 이내에 한국 대학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137위에 머물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05위로 상승했다. 포항공대(124위) 서울대(130위) 연세대(143)는 150위 안에 드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시아권 대학의 약진으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일류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중간 순위에 있는 영미권 대학들의 순위는 대부분 내려갔다고 NYT는 전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17계단이 떨어져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퍼듀대 역시 96위에서 131위로 추락했다.

이머징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참고해볼 때 MBA 시장에서 더 이상 장소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들어 아시아 대학 등으로 진학해 다양한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다른 지역 출신 직장인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올해 세계 MBA 순위에서도 아시아 대학들은 상위 100개 대학 중 14개가 포함돼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 대학은 45위를 기록한 성균관대만 순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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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김광웅 명지전문대 총장은 “시간이 걸려도 근본적인 개혁 목표를 정하고, 재임 중에 할 수 있는 일과 아닌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했다. [중앙포토]
“정부가 오래전부터 혁신을 외쳐왔지만 아직도 공무원 개개인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한 직무분석 조차 안 돼 있다. 이것 하나만 해놓고 나와도 미생(未生)을 면하고 완생(完生)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73) 명지전문대 총장은 행정 혁신 분야의 원로로서 이근면(62) 인사혁신처장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김 총장은 1999년부터 3년간 위원장 재임 기간에 개방형 직위 신설, 고시제도 개혁 등 과감한 혁신을 추진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정부가 인사와 정부 혁신을 위해 민간 부문에서 영입한 ‘구원투수’라는 점이다. 김 총장이 ‘민간인 출신 1호’라면 이 처장은 ‘기업인 출신 1호’다.

김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공무원에게 맡겨놓으면 안 되겠다 싶어 기업인(삼성) 출신을 앉힌 것”이라면서 이런 발탁 배경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지낸 김 총장은 관료제 비판부터 했다.

그는 “칼 마르크스가 관료들의 정보 독점 행태를 비판했다”며 “실제로 공무원들은 위·아래·옆에조차 정보를 보여주지 않고 필요할 때 조금씩 흘리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앉아서 공무원들이 올리는 보고서만 보고 결재하면 허상만 보게 되고 공무원 조직에 동화되거나 말려들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 처장에게 충고했다. 그러면서 “국장·과장 구분없이 계급장 떼고 수시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혁신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인사를 할 때는 기업에서 하듯 똑같이 하면 100전 100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 사회는 기업 경영하듯 자로만 잴 수 없고 국민 신뢰와 정치적 고려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실력없고 자리도 없어 빙빙 도는 ‘인공위성 공무원’을 정리할 수 있으면 그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처장이 부임하기도 전에 만들어진 인사혁신처의 조직도를 꺼내 보인 김 총장은 “인사혁신은 기존 조직을 탈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직도가 15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이 완전히 관료조직으로 짜였다”면서 “타부처와 민간 인재를 대거 발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무원 계급을 유지하면서 정부를 혁신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6·7·8·9급으로 층층시하인 하위직을 7급으로 합쳐 직급을 단순화해야 일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총장이 위원장 시절에는 ‘임기(3년)가 정해진 장관급’이었는데 이 처장은 ‘임기가 명시 안 된 차관급’이란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 총장은 “대기업은 오너가 힘을 실어주면 일이 착착 추진되지만 정부는 대통령이 있어도 장관의 힘이 보통이 아니고 개혁에 강하게 저항하고 견제한다”며 "위원장 재임 기간에 청와대 수석의 인사 간섭에 맞서 전화통을 내던지며 싸웠고 3년간 5명의 수석이 갈렸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김 총장은 “공무원에게 칭찬받을 생각은 하지 말고 언제든지 사표 쓸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욕먹겠다는 자세로 일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역대 정권이 인사에 실패한 것은 정부 부처가 아닌 청와대가 정부출연기관장 인사까지 도맡아 했기 때문”이라며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청와대 인사위원회부터 해체해야 인사혁신처가 인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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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문수(왼쪽에서 둘째)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혁신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의총서 9개 혁신案 추인… '불체포특권 포기' 일단 보류

새누리당은 8일 돈을 받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고, 국회의원 '무(無)회의 무(無)세비' 원칙을 도입하는 내용 등 9개 혁신안(5개 법안)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하고 당론으로 추진키로 했다. 다만 불체포특권 포기 문제는 추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논란이 됐던 출판기념회 문제는 '책값과 입장료 등 돈 받는 출판기념회만 금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경우 회의참석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고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의 중앙선관위 산하 설치 ▲국회의원 겸직금지 강화 등의 내용도 관련법을 개정, 추진키로 했다.

불체포특권 포기와 관련, 당 혁신위는 당초 ▲체포동의요구서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이 지나면 자동 가결 ▲영장실질심사 자진 출석 가능 등을 혁신안으로 마련했었다. 하지만 헌법과의 충돌 및 일반인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추가 논의키로 했다. 혁신위 안형환 간사는 "불체포특권 포기 원칙에는 의원들이 동의했지만 '72시간 후 자동 가결'이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헌법과 충돌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