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영정보

기업경영 정보 관련모음 (2014- 642호, 2014. 11. 25)

구봉88 2014. 11. 30. 21:01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642호,   2014.  11.   25.)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산업硏 "내년 GDP성장률 3.7%..수출 4.5%↑"

  2.단기부양 치중하다 주춤… 한국, 규제개혁-체질개선 더 시급

  3.벼농사 1번지 전북 ‘미래산업의 쌀’ 곡창으로

  4.KDI 성장률 전망 돌연 연기 왜

  5.[암초 만난 지하경제 양성화] '증거' 남는 금융거래 손 뗀다?…부자들 통장서 뺀 돈 88조 급증

  6.'일촉즉발' 에너지 패권전쟁…'감산 vs 동결' OPEC 막판 샅바싸움

 

기업경영

  1.[노동개혁 속도 낸다] 한국 노동시장 16년 '역주행'…고용 유연성 58위 → 133위 추락

  2.삼성전자, 1년새 사장 2명·임원 102명·직원 4000명 급증

  3.[中 사냥터 된 콘텐츠 시장] 中 IT공룡 'K-엔터 혈투'…"텐센트 독식 막자" 베팅 나선 알리바바

  4.알리바바, SM에 1000억대 '베팅'

  5.靑春이여, 야망의 고양이(CAT)를 키워라

  6.글로벌 역량강화 위한 제일기획의 과감한 승부...英 쇼퍼마케팅 전문회사 아이리스 인수

  7.광화문 앞 걷기 좋게 … 자동차는 돌아가더라도 활 모양 광장 만들어야

  8.전통시장 뛰어든 젊은이들 “여기가 기회의 땅”

  9.12.12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만든다

  10.설설 끓는 블랙프라이데이 … 배송료·세금쯤이야

  11.유통의 미래, 옴니채널에 달렸다

  12.언론들 긴장시키는 `페북 저널리즘`

  13.구글과 MS, 14년 만의 묘한 데자뷰

  14.개관 1년만에…‘만신창이’ 국립현대미술관

  15.국부펀드 투자 실패, 뒤늦은 사죄 왜…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2014년 타임 선정 `올해의 발명품 25가지'

  2."모처럼 기회 깰 수 없다"...이란 핵협상 재연장 배경

  3.朴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서 제안했던…"北 복합농촌단지, 개성공단 배후에 조성해야"

  4.푸틴, 長期집권은 하되 죽을 때까지 하진 않겠다?

  5."자신감 잃은 日本人, 한국이 중국으로 쏠리자 嫌韓(혐한) 감정 거세져"

  6.통큰 양보 ‘남경필표 연정’…정치판 메가톤급 새바람 될까

  7.정두언, 복귀 첫날 쓴소리 “자원외교는 바보 같은 장사… 잘못 없다면 국조 왜 못받나”

 

......................................................................................................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업종별 조선·반도체 '맑음'… 정유·석유화학 '흐림']

본문 이미지 영역
본문이미지
우리나라의 내년 GDP(국내총생산)가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별로는 조선과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며 제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발표한 '2015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은 내수 회복으로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소폭 높은 3.7%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전망치(3.8%)와 비슷하고, 정부·IMF(국제통화기금)의 4.0%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물가 안정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개선,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3%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회복세를 보이며 5.5% 안팎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내년 수출은 4.5% 안팎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증가율이 높아지지만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엔저에 따른 일본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유가 하락은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로 전체 증가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은 국내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보다 높은 6% 내외의 증가가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374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본문 이미지 영역
본문이미지
연구원은 12대 주력산업 중 실적이 5% 이상 증가해 수출 호조를 보일 업종으로 조선(7.0%), 반도체(6.1%), 음식료(5.6%)를 꼽았다.

정유(-0.8%) 외에 모든 업종의 수출이 증가하고, 감소세가 이어졌던 가전(2.8%), 디스플레이(3.4%)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IT제조업(4.5%)의 경우 음식료·정유를 포함한 비IT제조업(2.3%)보다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연구원은 내년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증가율이 총수출 증가율을 하회, 총수출 대비 12대 업종의 비중은 77.9%로 올해보다 09%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일부 후발업종이 최근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12대 주력산업의 수출비중 하락세를 보완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전기계, 플라스틱제품, 축전지(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경보신호기 부품, 화장품, 의료용전자기기 등 후발 7대 수출호조업종의 총수출대비 비중은 2010년 4.9%에서 2013년 6.6%로 상승했다. 이들의 1998~2013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17.2%로 총수출의 1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

 

동아일보

[동아일보]
실패위기 아베노믹스 반면교사로 본 ‘崔노믹스’ 과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치는 등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도하는 ‘최(崔)노믹스’로 경기부양에 나선 한국 역시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두 정책에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공통점도 적지 않은 만큼 아베노믹스의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노동시장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서두르면서 섣부른 증세(增稅) 논의의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 최노믹스 vs 아베노믹스

최근 정치권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맞물려 야당을 중심으로 최노믹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절망적인 수준”이라며 “아베노믹스와 궤를 같이하는 최노믹스도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7∼9월)에도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아베노믹스와 공통점이 많은 최노믹스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아베노믹스와 최노믹스를 연관짓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9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막다른 골목에서 비싼 윤전기를 돌리는 것뿐이지만 (한국) 새 경제팀의 정책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히 재정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아베노믹스와 다르다”라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두 정책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 우선 일본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극약처방’인 데 비해 최노믹스는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이다. 또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2.7%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확대에 나선 데 비해 최노믹스의 재정지출 확대 규모는 GDP의 0.8%로 경기가 나쁠 때 짜는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두 나라의 정책은 무기력해진 경제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단기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 ‘금리인하-재정확대-경제체질 개선’을 큰 틀로 하는 최노믹스는 ‘양적완화-재정확대-성장전략’ 등 이른바 ‘세 개의 화살’로 규정되는 아베노믹스와 정책의 뼈대가 유사하다.

○ “섣부른 증세 경계하고 구조 개혁해야”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노믹스가 성공적인 결과를 내려면 아베노믹스의 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일본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다 소비세 인상으로 다시 침체된 데서 나타난 것처럼 섣부른 증세는 경기부양 노력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최근의 아베노믹스 위기는 재정 확충을 위해 소비세 인상에 나섰다가 나타난 부작용”이라며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역시 재정 건전화에 도움이 되기보다 경기에 미칠 악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부양책 이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경제 구조 개혁, 즉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노믹스는 법인세를 낮춰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시키고 규제 개혁, 산업재흥(再興)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한국의 경우 미약한 경기회복세가 201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 개혁, 유망 서비스업 규제 개혁 같은 산업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특히 기업투자와 가계소득 부진의 원인인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 달 발표할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 개혁 방안을 담을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경제정책은 경기 활력 제고와 함께 구조 개혁에 중점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함께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정규직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동아일보

[동아일보]
효성, 탄소섬유산업 중심지로 육성… 대구-대전 이어 창조경제센터 출범
대구, 대전에 이어 전북 전주시에 세 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섰다. 효성과 전북도가 주관하는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북 지역을 ‘탄소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24일 출범했다. 전주 완산구 홍산로에 본원이, 덕진구 반룡로에 분원이 각각 문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라며 “전통문화와 농생명, 탄소산업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조2450억 원 투자해 ‘탄소 클러스터’로



박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준공된 효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는 수천 년간 제조업의 기본 소재였던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쌀’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제1의 곡창지대 전북을 탄소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탄소 소재, 특히 탄소 섬유는 무게가 철의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 강해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탄소에 특화된 벤처기업과 효성 전주 공장을 연계해 ‘탄소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전북 창조경영센터의 목표이자 역할이다.

탄소 클러스터는 한국이 일본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탄소 산업 ‘톱 3’ 국가로 도약할 밑거름이다.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콘셉트를 ‘씽큐스페이스(C’incu Space)’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탄소(Carbon)’, ‘문화(Culture)’, ‘창조(Creative)’의 머리글자인 C에 ‘싹을 틔우다(incubate)’라는 의미를 더했다.

전주에서 탄소 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효성은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생산량(2000t)을 7배인 1만4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이와 별도로 전북 지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와 창업보육센터 건립 등에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안에는 200억 원 규모 탄소 소재 관련 창업 펀드인 ‘씽큐베이션(C+incubation) 펀드’와 100억 원 규모 ‘탄소 밸리 매칭펀드’가 포함돼 있다. 전북도도 50억 원을 별도 투자해 이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두 1조2450억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창업보육센터에는 내년 7월부터 20개 기업을 입주시켜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은 탄소 소재


박 대통령은 “다른 나라 탄소 소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낚싯대를 사서 분해했던 효성의 역량이 총결집될 ‘탄소 특화 창업보육센터’가 탄소 소재 분야 ‘히든 챔피언’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범한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금융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센터”라며 “앞으로 정부는 ‘전북 센터’에서 처음으로 구체화된 원스톱 금융 지원 서비스 모델을 전국의 모든 혁신센터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후 전북 센터 내 효성 제품 전시장에서 탄소섬유 소재 화병을 들어 본 뒤 “종이보다 가볍다”며 “앞으로 청와대가 선물을 할 때 탄소섬유로 만든 것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탄소섬유로 만든 기타를 들고 의자에 앉아 기타를 쳐 보기도 했다. 효성으로부터 탄소섬유로 만든 핸드백을 선물 받은 박 대통령은 “가볍고 좋다. 들고 다니면서 홍보를 좀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시장에는 탄소 우산, 탄소 의족(義足), 탄소 섬유 제품을 뽑아내는 3D 프린터 등 다양한 탄소 아이디어 제품이 전시됐다.

탄소섬유는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특성 덕분에 비행기와 선박, 자동차 등에 널리 활용된다. 또 연료 보관통, 보호장구, 엘리베이터 케이블, 인공 뼈 소재로도 쓸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계 탄소섬유 생산량은 올해 14만 t에서 2020년 약 17만 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기업인 도레이, 데이진, 미쓰바시레이온 등 3곳이 절반 이상(약 53%)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8%인 독일 SGL그룹과 미국 기업들이 뒤를 잇는다.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단계다.

○ 한지(韓紙)가 신소재로…지역 전통산업도 첨단화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전통산업인 농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역할도 맡는다. 14개 농업·생명과학 분야 기관과 연계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개발(R&D)-창업-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농축산업 부산물을 산업 소재로 만드는 연구 등이 포함된다. 탄소섬유 소재를 전통 농가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R&D도 추진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디자인랩’을 설치해 전북 지역에서 비교적 취약했던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전주 한옥마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 한옥 소재인 한지를 현대적 감각과 실용성을 갖춘 신소재로 탈바꿈시켜 신용카드나 인테리어 소재로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전통 문화를 정보기술(IT)과 접목한 게임, 영화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 이후 열린 산학연 오찬 간담회에서 “전통산업이라도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융·복합된다면 가장 새로운 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주성원·이재명 기자

 

 

......................................................................................................................

 

 
서울신문



[서울신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의 수정 전망치 발표를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발표를 미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KDI 관계자는 24일 “당초 25일로 계획했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이 담긴 2014년 경제전망(하반기) 발표 시기를 다음달 초중순으로 연기했다”면서 “최근 엔화 약세에 이어 중국의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위험(리스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외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좀 더 신중하게 성장률을 분석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국회의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심사 과정에서 담뱃세 인상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원만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성장률을 전망하려면 물가상승률도 예측해야 하는데 담뱃세 인상안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수정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KDI가 물가상승률을 계산해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DI와 기재부의 변명은 다소 궁색해 보인다. KDI는 2011년 11월 20일, 2012년 11월 25일, 2013년 11월 19일 등 지난 3년간 11월 중·하순에 빠짐없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당시에도 국회에서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대외 리스크가 항상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기재부가 KDI에 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늦추라고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보낸다. 최근 ‘초이노믹스(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 약발이 다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인 KDI마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 정책 운용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내년 성장률을 4.0%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은 3.9%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같은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8%로 내다보면서 당초 전망보다 0.4% 포인트나 내렸다.

KDI 관계자는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기재부와 의견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외압은 없었다”면서 “섣부른 성장률 전망으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

 

 

  한국경제



차명거래 원천금지 역풍

인출액 작년 동기比 22%↑

개인금고 보관 늘어난 듯

증여세 면제활용 바람직


[ 김일규 기자 ]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차명거래를 원천 금지하는 개정 금융실명거래법이 공포된 후 잔액이 1억원 이상인 은행 거액 개인예금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크게 늘어났다. 다른 사람 명의로 금융거래를 하던 사람이 줄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증거’가 남는 금융거래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시적이나마 되레 지하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개인 장롱 속으로 이동 중”

24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개정 실명거래법이 공포(5월28일)된 이후인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국내 10대 은행의 잔액 1억원 이상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모두 484조5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5조6581억원과 비교하면 22.4%(88조888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입금된 돈은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히 인출된 돈만을 비교한 것이다.

지난 8월과 10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가 인하돼 초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자금이 이탈한 것이 주된 요인이지만 개정 실명거래법 시행일(11월29일)이 다가오면서 예금 인출을 부추겼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본인 계좌에 돈을 넣어 두자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자식 계좌에 분산 예치하려니 불법 차명거래에다 증여세 문제 때문에 아예 뭉칫돈을 빼가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빠져나간 돈의 일부는 개인 금고로 들어갔다는 게 PB들의 분석이다. 예전처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명거래에 따른 골치 아픈 문제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당분간 장롱 속에 보관하겠다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의 지난 3분기 5만원권 환수율이 발행 첫 해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대까지 떨어진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개정 실명거래법이 시행되면 예금 이탈 현상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는 법의 취지는 좋지만 일시적으로 지하로 숨는 자산가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여세 면제한도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단순히 예금을 찾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앞으로 본인 명의로 자금을 재예치해 금융소득이 갑자기 늘어나면 국세청으로부터 자금 출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다른 은행 PB는 “과거 금융소득종합과세 누락분이 일시에 과세될 수도 있고, 사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 누락 금액 등이 있다면 별도로 법인세, 소득세를 더 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여세 면제한도를 이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범위에서 증여를 하거나 증여세를 내고 증여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년(만 19세 이상)인 직계비속에 대해서는 5000만원(10년 누적)까지, 미성년 자녀에게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

한국경제



유가에 목매는 신흥국

러, 유가회복 안되면 디폴트 우려…베네수엘라, 원유로 외화 97% 벌어

유가하락 부채질하는 미국

해저유전 개발 재개 움직임…원유개발 프로젝트 착수

주도권 지키려는 사우디

점유율 하락 우려…감산 반대…이란 "100만배럴 줄이자" 요구


[ 이심기 기자 ]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까지 떨어진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 석유장관이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한 감산 합의를 시도한다. 회의 결과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미국과 러시아, 중동 산유국은 물론 남미·아프리카의 신흥국 금융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감산 합의에 목매는 신흥국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번 OPEC 회의에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과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 등 ‘거물급’을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는 OPEC 비(非)회원국이지만 유가 폭락으로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자 OPEC 회원국을 설득해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에 의존한다. 러시아 경제는 올 들어 유가 급락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로 심각한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유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국가재정이 고갈돼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 3개월간 23% 폭락했고, 환율 방어를 위한 수입 통제로 생필품 가격은 급등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자금줄이 끊긴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러시아 정부에 44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5000억달러에 달하는 국영기업 부채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 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국가부도 직전까지 와 있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외화수입의 97%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외화 부족으로 식량과 의약품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올 들어 물가상승률은 60%가 넘는다.

◆미국, OPEC 의존도 30년래 최저

반면 유가 하락을 통한 경기회복과 국제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미국은 셰일원유 생산과 수출 확대를 통해 OPEC 산유국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평균 1382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내년에도 1505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OPEC 회원국의 올해 하루평균 생산량 3032만배럴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이다.

최근엔 2010년 영국석유회사 BP의 원유 유출 사고 이후 4년 넘게 중단됐던 멕시코만 일대 해저 원유개발 프로젝트까지 재개되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열더치셸, 엑슨모빌, 셰브론 등 석유메이저들이 2016년 이 지역에서 하루 19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원유시추 설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원유생산량이 늘면서 미국의 OPEC 의존도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OPEC의 원유수출국 중 미국 비중이 198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40%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1976년에는 이 비중이 88%에 달했다. 미국은 지난 7월 OPEC 회원국인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로부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 감산 압박…사우디는 요지부동

전문가들은 OPEC이 27일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 내부의 복잡한 역학관계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제안하면서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할 예정이다. 이란은 중동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사우디가 이란의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란 외에 리비아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 감산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세계 석유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우디는 감산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감산하면 유가 하락은 막을 수 있지만 미국 셰일업체들에 밀려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최근 “국제유가는 100%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정치적 가격이나 목표가격은 없다”며 감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쿠웨이트도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OPEC이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며 “이번 회의가 향후 OPEC의 운명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

 

 기업경영  

 

....................................................................................................................

한국경제



정부 "노동개혁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핵심"

역대정부, 노사정委 내세워 정치적 타협

500대 기업 43% "노동규제 개선 시급"

국회, 노조 눈치 보면 개혁 또 물 건너가


[ 임원기 기자 ]

정부가 16년 만에 정규직 고용 유연성 제고를 골자로 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와 사용자, 정치권의 극심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노동시장은 내년이 박근혜 정부 임기 내 개혁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여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진국이 실시한 경제 구조 개혁의 핵심은 노사문제였다”며 “독일과 아일랜드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16년간 고용 경직성 높아져

정부가 노동 개혁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를 계기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노조의 총파업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자 노사정위원회는 번번이 정치적 타협을 통해 노동시장 경직화를 초래하는 제도만 도입했다.

1998년 2월 첫 노사정위원회는 정리해고 제도를 도입했으나 오히려 고용시장의 경직화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노조와의 협의, 고용노동부 장관의 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도록 근로기준법(24조)에 명시해 사실상 정리해고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정부가 노동시장 개혁 조치라며 도입한 비정규직 보호대책, 정년 60세 법제화, 고용형태 공시제, 대체휴일제, 통상임금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도 정규직 고용 유연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은 정규직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1998년 이후 개혁 조치는 한 번도 없었다”고 시인했다.

◆노동경쟁력 세계 최하위 수준

실제 한국의 이런 정책들은 고용 경직성을 초래,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국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프레이저연구소의 ‘노동시장 규제 관련 경제자유도 보고서’(2012년)에 따르면 한국의 고용시장 유연성 순위는 2000년 58위에서 2003년 81위, 2012년 133위로 급락했다. 근로자 채용과 해고가 어려울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고 노동 관련 규제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박동운 단국대 명예교수는 “노동 규제에 관한 한 한국은 저개발 국가들과 비슷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정규직에 대한 고용보호 부문에서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직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

노동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정규직 과보호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노동 관련 규제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43.8%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고용 경직성이 투자를 저해하고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면 결국 고용 증가와 소비 증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 부총리가 언급한 독일 또는 아일랜드식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한국에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독일의 구조 개혁은 실업자 복지혜택을 줄이고 정규직 과보호를 철폐하는 등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였고, 아일랜드 모델은 노·사·정 대타협이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선 노조의 양보뿐 아니라 정부 내의 협조, 일관된 정책, 정치권의 조정 등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고용 유연성의 핵심은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등 지나친 정규직 보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노동계를 의식한 정치권이 소극적으로 나오면 고용 유연성 달성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

한국경제

실적 급격히 악화됐는데…조직은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그대로

내달 초 정기인사 '태풍' 예고

스마트폰 실적 나쁜 IM부문

사장단·임원 감축 가능성 거론


[ 주용석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격화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 1년간 급격히 나빠졌지만 조직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단을 포함한 전체 임원 숫자가 1년 만에 100명 이상 늘었고 국내 사업장 직원 규모도 4000명 가까이 불어났다. 다음달 1일과 4일 예정된 삼성그룹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에 대한 ‘군살빼기’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4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뒷걸음질쳐 올 3분기 4조1000억원으로 1년 만에 60%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9조1000억원에서 47조4000억원으로 20%가량 빠졌다.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이 올 들어 급격한 판매 부진에 시달린 탓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조직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장단(회장·부회장 포함)만 올 9월 말 기준 26명에 달한다. 1년 전 24명보다 2명 많고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59명)의 40%를 넘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7명,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 3명, 소비자가전부문(CE) 2명이다. 나머지 14명의 사장단은 경영지원실 소속이거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회봉사단 등에 삼성전자 소속으로 파견돼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전자 소속이다.

사장단을 포함한 전체 임원 숫자도 작년 9월 말 1119명에서 올 9월 말 현재 1221명으로 102명이나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작년 말 정기 임원 인사 때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결과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IM부문은 2012년 미디어솔루션센터와 무선전략마케팅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네트워크사업부와 글로벌제조센터가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되면서 사장만 7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됐다. 임원 승진 잔치도 무선사업 쪽에 집중됐다.

직원 수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 국내 근무 인력은 이 기간 9만5648명에서 9만9556명으로 3908명 증가했다. 올 하반기 이후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인력 규모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IM부문도 지난 9월 소프트웨어 인력 500여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배치했는데도 이 기간 인력이 2만7820명에서 2만8034명으로 214명 불어난 상태다. 특히 무선사업 쪽 연구개발(R&D)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출시 모델 수가 급증하는 등 비효율이 쌓여 왔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설과 구조조정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에 만들어진 조직을 그대로 끌고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사장단 축소, 임원 감축, 인력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디어솔루션센터 등 최근 급팽창한 조직을 손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부문은 지난 10여년간 PC, 모니터, MP3, 카메라 같은 사업을 모조리 흡수하면서 조직이 급격히 커졌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인력 구조조정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사업이 잘될 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한국경제



알리바바,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

마윈 "펭귄 텐센트에 당하기전 남극 침공해야"

텐센트, CJ·카카오 등에 7000억원 이상 투자

패션펀드 조성 등 차이나머니 '韓流쇼핑' 확대


[ 박동휘/오동혁/김동윤 기자 ]

“펭귄에게 학살당하기 전에 먼저 남극을 침공해야 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마 회장이 언급한 펭귄은 경쟁업체인 텐센트의 마스코트다. 공격적인 투자로 알리바바를 위협하는 텐센트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알리바바를 자극한 텐센트의 투자 공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중국의 콘텐츠 유통 양대 산맥이 벌이고 있는 ‘한국투자 경쟁’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마윈의 승부수?

영세 게임 유통업체이던 텐센트는 2007년 한국의 온라인 게임(던전앤파이터)을 수입, ‘대박’을 터트린 뒤 시가총액 15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 3월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출자했다. 올 들어 한국에 투자한 것만 3건, 7000억원에 육박한다. 캡스톤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털(VC)에도 돈을 맡기는 등 ‘될성부른 기업’ 찾기에도 혈안이다.

텐센트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산 콘텐츠 독식에 나서자 알리바바도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지난 4월 텐센트에서 해외 유통 및 한국 내 모바일 게임사업을 총괄하던 황매이잉 씨(조선족 출신으로 영문명 코코)를 한국 지사장(대표)으로 영입했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 대표는 “텐센트가 한국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점한 것에 대한 조바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베이징 본사에서 열린 임원단 회의에 참석, SM 투자를 포함한 한국 콘텐츠 기업 ‘쇼핑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영화 등 전방위 확대

중국 기업 및 국부펀드, 사모펀드(PEF)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하는 중국 자본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콘텐츠가 결합한 ‘위안화 한류’의 바람을 중국 시장에서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청 산하 모태펀드가 조성하는 한·중 영화펀드(정식 명칭은 글로벌콘텐츠펀드)에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전용 최대 국책펀드인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까지 돈을 대겠다고 가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수입한 중국 업체가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류 파워’가 입증된 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투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종학 프로덕션, 삼화 등 드라마 제작사에 투자하겠다는 중국 기업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이준호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지난 8월 푸둥에서 열린 한국투자 설명회에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돈을 대겠다는 중국 재무적 투자자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서울시도 이달 4일 상하이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드라마, 영화, 음원, 게임을 넘어 ‘한·중 패션펀드’ 조성이 검토되고 있는 등 패션 쪽으로도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중국 ‘유커(여행객)’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가서 리조트를 개발하는 방안까지 논의될 정도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중국이라는 호랑이의 등에 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임수영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완다그룹이 세계 최대 상영관을 보유한 AMC를 2012년에 인수했다”며 “국내 영화가 세계에서 인정받으려면 과거 할리우드 진출이 공식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SMYG엔터테인먼트 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한다. YG는 올 들어 LVMH그룹과 제휴한 데 이어 최근엔 휘닉스홀딩스를 인수,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경쟁 관계에서 밀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보이던 SM이 알리바바와의 제휴로 중국 진출이라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박동휘/오동혁/김동윤 베이징특파원 donghuip@hankyung.com

 

 

............................................................................................................

 

한국경제



회계 실사중…2대주주 될 듯

한·중 FTA 후 첫 1위 기업 연합


[ 박동휘/오동혁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4일 오후 6시10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한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한·중의 업종별 1위 기업 간 첫 자본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SM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24일 확인됐다. 알리바바가 유상증자를 통해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도 양측이 논의 중이다.

업계에선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 투자 후 양측은 중국에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바바의 SM 투자에 대해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가 결합해 중국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텐센트(CJ게임즈) 화책미디어그룹(NEW) 소후닷컴(키이스트) 주나인터내셔널(초록뱀미디어) 등 중국 자본이 1조원 가까이 한국 기업에 투자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한·중 FTA 협상 타결로 국내 콘텐츠 업체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8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양궈핑 인벤티스 회장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의 콘텐츠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잡으려는 중국 자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오동혁 기자 donghuip@hankyung.com

조선일보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캡처

알리바바, SM에 1000억대 투자 소식에 주가 ‘껑충’…“알리바바, SM 2대 주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알리바바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SM엔터테인먼트 투자 진행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리바바는 유상증자 방법으로 SM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SM에 대한 알리바바의 이같은 투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한·중의 업종별 1위 기업 간 첫 자본 제휴로 기록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한·중 FTA 협상 타결로 국내 콘텐츠 업체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8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양궈핑 인벤티스 회장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의 콘텐츠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잡으려는 중국 자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국내 콘텐츠 기업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에스엠 알리바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에스엠 알리바바, 중국을 잡으면 돈이 보이지", "에스엠 알리바바, SM 대단하네", "에스엠 알리바바, 중국에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를 참 좋아하네", "에스엠 알리바바, 중국으로 문화콘텐츠만 제대로 진출해도 한중FTA 효과 있을 듯", "에스엠 알리바바,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문화 참 좋아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25일 오전 10시 현재 에스엠은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해 3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투자설, 알리바바 마윈회장. ’중요했던 순간들‘

[헤럴드경제]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에스엠에 투자한다는 소식으로 마윈(馬雲)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윈 회장은 가난한 가정교사에서 중국 최대부호로 뛰어오른 기린아다. 중국판 포브스는 마윈의 중요했던 20개 순간들을 정리했다. 이중 관심을 끄는 몇 장면을 소개한다.

▶가난한 영어교사=1984년 삼수끝에 항저우사범학원 영어학과에 입학했다. 짐꾼, 삼륜차 운전 등 낮에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이뤄낸 성과였다. 1988년 졸업을 한후 항저우전자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마윈의 영어능력은 그의 창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인터넷 사업 실패=“항저우에서 영어를 가장 잘한다”는 명성을 얻은 마윈은 저장(浙江)성 교통청이 미국 기업과의 분쟁협상에서 통역업무를 요청하자 1995년초 미국 시애틀로 출장을 가게된다. 미국 출장에서 그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했다. 인터넷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길로 돌려놨다. 귀국 후 아내, 친구와 함께 2만위안(약 338만원)을 모아 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하이보네트워크(海博網絡)‘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실패했다.

▶손정의의 투자=1999년 4월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닷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본금 50만위안(당시 8460만원)의 이 회사는 ‘18나한’으로 불리는 아내, 직장동료, 친구 등 18명의 공동창업이었다. 사업 초기 마윈은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1999년 10월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달러를, 2000년 1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회장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투자금을 각각 유치하는 데 성공한다.

▶타오바오(淘寶)=2003년 5월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를 만들었다. 수수료를 없애고 무료광고를 허용하면서 ‘이베이’의 공세에 맞섰다. 이를 위해 마윈은 해마다 엄청난 돈을 투입했다. 타오바오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광저우헝다(廣州恒大) 축구단 인수=2014년 5월 마윈은 축구구단 광저우헝다의 지분 50%를 12억위안(약 2030억원)에 인수했다.이 거래는 불과 15분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마윈은 이번 투자를 크게보면 중국 축구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상장=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공모가 68달러를 크게 웃도는 92.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93.8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 상장으로 마윈은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onlinenews@heraldcorp.com

.......................................................................................................

  조선일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창업자들에게… 세상을 뒤흔든 벤처 스타들의 충고]

- 포기해서 성공한 카톡

김범수 "카카오 수다등 만들었지만 다 버리고 카톡에만 집중하는 전략"

빈 라덴 추적한 데이터업체 창업자, 대기업 대신 벤처 뛰어든 구본웅 등

스타트업 축제 참석해 "도전, 도전"


24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브랜든 이리브(Iribe) 오큘러스VR 창업자, 조 론스데일(Lonsdale) 팔란티르(Palantir) 공동창업자,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등 국내외 유명 창업가와 벤처투자 업계의 '별'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기업이야말로 사회 문제를 가장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창업가들의 도전 의식을 주문했다.

이들은 글로벌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축제인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Startup Nations Summit) 2014' 행사에 참석해 전 세계 45개국에서 온 스타트업 임직원과 투자자·정부기관 관계자 1000여명과 함께 창업 노하우를 나눴다.

김범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라"

"스타트업은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한 뒤 해결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가 바로 스타트업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현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스타트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창업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위험한 길을 선택해 기꺼이 가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며 "스타트업은 '적확한 시간에 꼭 맞는 행동(right time, right action)'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 개발도 불확실한 가운데 확실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핵심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소통 방식이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1:1 대화인 카카오톡, 그룹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 일반대중 서비스인 카카오 수다 등 세 가지를 한꺼번에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봤죠."

당시 카카오 직원은 겨우 20명 남짓. 직원들이 밤을 새워 3개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출시한 결과 카카오톡으로 시장 반응이 몰렸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선택해 집중한 끝에 1억6500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오큘러스 창업자 "단계 맞춰 목표 조정"

브랜든 이리브 오큘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타트업은 성장단계에 맞춰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큘러스는 2012년 가상현실(VR) 기기 개발회사로 창업해 올 3월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인수 금액은 무려 20억달러(약 2조2280억원). 하지만 오큘러스는 창업 후 3년이 지나도록 소비자용 제품은 단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만든 '기어VR'을 제외하면 시제품 3개를 만들었을 뿐이다. 이리브 CEO는 "더 큰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큘러스를 처음 만들 당시만 해도 단순히 게임을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도구가 목표였어요. 지금은 게임만 아니라 영화·교육·여행 등 체험이 필요한 모든 영역을 VR로 구현하는 것으로 범위가 더 넓어졌어요."

오큘러스가 최근 공개한 시제품 '크레센트 베이'는 시각과 청각을 통해 다른 공간에 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이를 후각·촉각·미각까지 확장해 SF 영화에 나오는 듯한 완벽한 가상현실 체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스스로 확신 있어야 창업"

조 론스데일 팔란티르 창업자는 "프레젠테이션을 그럴싸하게 짜는 거보다 사업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분석 업체로 국제 테러범 오사마 빈라덴 체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론스데일 대표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대로 된 인재를 확보한 기업에 관심을 보인다”며 “왜 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그 기술이 어떻게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을 운영하는 구본웅 대표는 “대기업가(家)의 일원인데 왜 가업을 이어받지 않고 새로운 것을 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미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벤처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LS미래원 구자홍 회장의 아들로 오큘러스VR에 투자해 대박 수익을 거뒀다. 구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창업가들은 ‘작은 아이디어라도 일단 실행에 옮겨 보는 것이 중요하고, 실패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줬다”며 “작은 것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제일기획이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인수ㆍ합병(M&A)를 단행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기획은 25일 영국의 독립 쇼퍼 마케팅(Shopper Marketing) 전문회사인 아이리스(Iris Worldwide)’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쇼퍼 마케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 행동에 나서는 소비자를 분석, 실제 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인수조건이 과감하다. 지분 65%를 433억원에 인수하고, 잔여지분 35%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가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인수대금은 500억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제일기획 1년 순이익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런데 아이리스는 총자산 442억원 가운데 빚이 417억원이다. 인수한 회사의 자산 대부분이 빚인 셈이다. 매출액은 2012년 1261억원, 2013년 1308억원, 2014년 최근까지 1093억원으로 양호한 성장세지만, 순이익은 2012과 39억원, 작년 29억원, 올 해는 지금까지 겨우 11억원이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은 지분 65% 인수대금은 내년초 29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잔금은 2015년 실적에 연동해 내년 말 이후 정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제일기획이 이처럼 통 큰 투자를 한 이유는 무형의 가치 때문이다. 아이리스는 1999년 영국에서 설립됐으며, 런던 본사를 포함해 전세계 12개국 17개 거점에 임직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아이리스의 강점은 쇼퍼 전략부터 디지털 기술, 인스토어(In-Store) 프로모션 실행에 이르는 ‘통합 쇼퍼 마케팅’역량으로 최근 4년간 칸, 에피어워드, 원쇼 등 글로벌 광고제에서 총 119개의 수상 실적을 거뒀고 2014년에는 영국 마케팅대행사 협회(MAA)로부터‘올 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다.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아이리스는 쉘(정유)을 비롯해 아디다스(스포츠용품), BMW 미니(자동차), 디아지오(주류), 바클레이카드(금융),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생활용품) 등 글로벌 최상위(Top-tier)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이들 광고주들과 대부분 5년 이상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광고대행사들도 쇼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M&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제일기획 임대기 사장은 “최근의 마케팅은‘디지털’과 ‘판매현장’으로 중심축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쇼퍼 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부분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아이리스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제일기획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미국의 디지털 회사 바바리안그룹(TBG), 2012년에는 중국의 브라보(Bravo)와 미국의 맥키니(McKinney) 등 경쟁력 있는 독립 광고 회사를 꾸준히 인수하며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켜 왔다.

그 결과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로컬 대기업 등 대형 광고주를 지속 영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도 미국의 크록스(Crocs), 중국의 바이두, 두바이 이동통신회사 두(du), 러시아 GM과 코카콜라 주스 도브리(Dobry)등 글로벌 광고주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tiger@heraldcorp.com

...................................................................................................

 

  중앙일보

2010년 7월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기 전의 인사동 거리를 화물차와 승용차가 지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 23일 인사동 거리를 2010년과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휴일을 맞아 인사동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차량 통행이 금지된 거리를 마음껏 걷고 있다. [사진 종로구청], [김상선 기자]

2004년 조성된 서울광장은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보행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신호탄이었다. 이때부터 보행공간 확대와 보행권 보장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6년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 계획을 내놨다. 광화문 해태상을 원래 자리에 복원하고 궁궐을 상징하는 월대(月臺·궁궐 앞에 설치된 돌기단)를 쌓아 올리는 안이었다. 일제가 도로 정비를 이유로 없앤 월대는 광화문 앞 50m까지 뻗어 있었다. 현재 광화문 바로 옆에 위치한 해태상은 월대가 끝나는 곳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있었다.

당시 광화문 광장 조성 계획에 맞춰 서울시가 구체적인 광화문 복원 계획 보고서를 내놓고 문화재청이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경찰청의 반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교통 체증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대 여론도 거셌다. 광화문 복원 사업이 8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승효상(사진) 서울시 총괄건축가(city architect)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선 광화문 앞 육조 거리(현 세종대로)를 복원해야 한다. 그 핵심은 해태상과 월대를 원위치에 복원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과 돈화문 앞 율곡로를 활처럼 휘게 만들어 월대를 복원하고 교통 흐름을 조금 죽여야 한다”고 했다. 조선시대 경복궁의 중앙문 역할을 맡던 광화문 앞엔 왕만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고관 대작들이 드나들던 월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으나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면서 사라졌다.

월대 복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성 복원과 보행 공간 확대다. 월대가 복원되고 율곡로가 곡선형으로 바뀌면 광화문·돈화문 앞 모습이 확 달라지게 된다. 보행로가 넓어지는 동시에 작은 광장이 만들어져 새로운 보행공간이 확보된다. 광화문엔 3500㎡ 정도의 소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돈화문 앞 보행공간은 2000㎡가 늘어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광화문에 앞서 돈화문 율곡로부터 손을 댈 계획이다. 광화문 앞 도로의 경우 정부중앙청사를 끼고 있어 정부와 우선 협의를 해야 하지만 돈화문 앞은 교통 문제만 해결하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승 총괄건축가는 “돈화문 앞 도로도 광화문 앞과 마찬가지로 활처럼 휘게 해야 월대를 과거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며 “창덕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돈화문은 그 가치가 상당한데 그간 소홀히 취급됐다”고 말했다.

광화문·돈화문 정비와 함께 세운상가의 공중보행로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돈화문~종묘~세운상가~남산을 종(縱)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승 총괄건축가는 “4대문 안은 차량 통행을 최대한 억제해 보행권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대중교통만 다니고 승용차는 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도심 보행길도 만든다. 우선 서대문역~경희궁~종각~종묘~세운상가~동대문을 횡(橫)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내년 본격화한다. 청계천과 을지로 지하상가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수나 표지판·지하철 환기구 등을 옮기거나 없애 걷기 편한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중전화 박스는 모두 이면도로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도심 보행길의 원형은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다. 나무가 심어진 산책로라는 뜻으로,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한 대표적 성공사례다.

  중앙일보

2009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42~46번가의 차량 통행을 막고 조성한 ‘보행자 광장’의 모습. 6개월 만에 대형 점포 5곳이 문을 여는 등 상권이 살아났다. 뉴욕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걷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걸 보고 성공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영구적으로 보행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사 중이다. [중앙포토]

“선진화된 도시(Developed city)는 빈자(貧者)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부자(富者)도 대중교통과 도보를 선호하는 곳이다.”

세계 최대의 지식 콘퍼런스 TED에서 지난해 논의된 주요 주제 중 하나는 ‘메트로폴리스의 미래’였다. 콜롬비아 보고타 시장을 지낸 엔리케 페날로사는 TED에서 ‘선진 도시’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이러한 도시 개념의 변화를 가장 최근 증명한 곳이 ‘자동차 천국’ 미국의 뉴욕이다.

2009년 자넷 사딕칸 뉴욕시 도시국장은 “보행로의 부족이 뉴욕을 망치고 있다”며 “타임스스퀘어 도로를 막고 ‘차 없는 도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혼잡한 타임스스퀘어를 6개월간 막고 ‘보행자 광장 ’을 조성키로 하자 반대가 거셌다. 하지만 뉴욕시는 “불쾌하고 위험한 보도를 그냥 놔둘 순 없다. 결과가 나쁘면 철회하겠다”며 시민과 상인을 설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보행자 사고가 35%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5개의 초대형 매장이 문을 열고, 임대료는 상승했다. 차로를 막자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서 인접 도로의 차량 속도는 오히려 5~7% 빨라졌다.

지난 12일 기자가 찾은 타임스스퀘어는 차로를 줄이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뉴욕에서 20년간 살았다는 시민 에릭 그란달(41)은 “공사 때문에 매우 불편한 게 사실이지만 이곳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찬성”이라고 말했다.


‘도로에서 보행공간으로’의 변화는 유럽에선 이미 20여 년 전에 시작됐다. 1988년 만들어진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92년 조성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트리니타 공원, 2009년 완성된 스위스 취리히의 오세르힐레 고가는 도로를 줄여 보행공간을 넓힌 대형 프로젝트였다. 가천대 정석(도시설계학) 교수는 “세계적 거대 도시들은 오래전부터 차량 수용 한계를 넘어선 상태였다”며 “결국 선진 도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대중교통을 확대하고 자동차를 밀어내고 보행로를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차 없는 거리’가 된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 모습.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올해 초 신촌 연세로 일대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 중이다. [김상선 기자]

한국에서도 역대 민선 시장들이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민선 1기인 조순 전 서울시장은 국내 최초로 보행자 환경을 전담하는 ‘녹색교통계’를 만들었다. 고건 전 서울시장은 ‘걷고 싶은 거리’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정동·석촌호수 등을 걷는 거리로 조성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서울광장·숭례문광장을 조성해 도심 보행 구조를 바꿔놓았다. 버스 중앙차로제는 보행공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디자인을 강조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강남대로에 미디어보드를 설치하는 등 보행과 관광산업을 연계시키려 했다. 정 교수는 “정치 지형이 다름에도 그들의 정책 방향이 비슷했던 건 보행공간 확대가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행공간의 확대가 경제적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보행로의 확대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다. 서울시 이원목 보행자전거과장은 “서울 도심의 길 80%가 찻길이고 찻길의 80%를 승용차가 점유하고 있지만 승용차의 교통 분담률은 23.5%(2011년 기준)에 불과하다”며 “보행로 확대는 사회적 평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의 불평등’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주 활용되는 개념이 ‘차 없는 도로’다. 너비 100m에 이르는 세종대로는 도심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언론사와 스포츠업체 등이 휴일에 차량이 통제된 세종대로에서 기부 장터, 달리기,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립대 김기호(도시공학) 교수는 “도로는 사유재산이 아닌 공유물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는 문화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예로 들면서 “90년대만 해도 반대가 많았지만 차량 통제 후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상권을 형성하면서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갖춘 자생적 공간이 됐다”고 제시했다. 신촌 연세로가 올해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돼 차로를 대대적으로 줄인 것도 경쟁 상대인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특별취재팀 : 뉴욕 =강인식 팀장, 강기헌·구혜진 기자, 이은정(단국대) 인턴기자 kangis@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상인 반발 숙제 … “오랜 시간 두고 소통을”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엔 걸림돌이 있다. 시는 2018년까지 우정국로, 세종·삼일대로, 창경궁로 등 4대문 내 15.2㎞의 차로를 한두 차로씩 줄이고 인도와 시민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첫 번째 대상지인 우정국로(보신각∼안국동로터리 740m) 도로 다이어트에 조계종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세운상가에 추진 중인 공중보행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유지에 대한 개별 토지 보상이 끝나지 않아 사업이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보행로를 넓히는 외국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보행공간 확대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가로막고 있는 건 주민과의 대화 부족이다. 김민우 TS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서울시가 공청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주민 설득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면도로의 보행 편의를 높이는 것도 숙제다. 중구 덕수초등학교 앞 일방통행로(폭 3m) 옆으로 성인 2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폭 1.3m 정도의 인도가 있다. 학부모 유혜영(40·여)씨는 “출근 시간과 겹치는 등교 시간에는 도로 밖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위험해 보일 때가 많다”고 했다.

녹색교통 송상석 사무처장은 “도심 도로뿐 아니라 이면도로 안전 확보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한겨레] 임대료 저렴해 위험부담 적고
어르신 상인한테 노하우도 배워
서울 금천교시장 감자집 김윤규씨
개업 2년만에 매장 5곳으로 확대
완주시장 수제버거카페 노지혜씨
지역농산물로 농민들 판로 열어
아버지 가게 ‘메뉴 업글’ 성공담도


서울 금천교시장에 ‘청년장사꾼 감자집’을 낸 김윤규 대표는 지역이 살아야 장사도 잘된다는 생각에 지역 살리기에도 적극적이다.
‘감자 살래, 나랑 살래’ ‘손님이 짜다면 나도 짠 거임’. 서울 종로구의 금천교시장 ‘청년장사꾼 감자집’(옛 열정감자)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유니폼에는 눈길을 끄는 글귀들이 담겨 있었다. 감자튀김과 치즈스틱 같은 간단한 튀김에 맥주를 파는 이곳은 대학생 김윤규(28)씨가 친구 넷과 함께 2년 전 문을 열었다.

“스펙 쌓을 만큼 쌓았지만 취직 생각은 없었어요.” 지난 11일 <한겨레>와 만난 김씨는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틈틈이 손난로, 무릎담요 등을 파는 노점 등을 하며 장사를 익혔다. 자본, 기술, 경험이 없는 20대가 할 수 있는 장사를 고민하다 2012년 10월 이 감자집을 열었다. 점포세가 비교적 싼 시장에서, 누가 튀겨도 웬만하면 맛있는 감자튀김으로 승부를 봤다. ‘청년장사꾼’이란 회사를 꾸린 뒤 낸 첫번째 가게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잇따라 ‘꼬치집’ ‘골뱅이집’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은 서울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장사를 잘해야 지역도 살고, 지역이 살아야 장사도 잘된다는 생각에 지역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서울 서촌에 속해 있는 금천교시장에 이어 이태원에선 ‘계단장’이란 벼룩시장을 열었고, 용산의 인쇄공장 골목에서 6개의 점포를 빌려 닭집, 백반집, 스테이크집, 펍 등을 하나씩 여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요즘 시장에선 김윤규씨 같은 청년 상인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장사만 잘하는 걸로 끝내지 않고 지역상권이 더불어 사는 고민도 해나간다. 시장에서 키워낸 브랜드로 가맹점 사업도 하고, 도농간·세대간 거리 좁히기에도 한몫하고 있다. 대형마트로 손님을 뺏겨 한산해진 시장이 유명해진 청년들의 가게 덕분에 조금은 온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에서 귀향한 노지혜씨는 전북 완주 고산시장에서 ‘농부의 딸’이란 이름으로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과 수제버거 카페를 운영중이다.
서울에서 광고 프로모션 회사에 다니던 노지혜(27)씨는 직장생활 1년 만인 지난해 고향인 전북 완주로 돌아갔다. 로컬푸드 사업을 해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건강한 먹을거리를 유통하는 일을 준비했던 그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잡히자 주저 없이 서울 살림을 접었다. 다섯달가량 준비 끝에 지난 9월 완주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농부의 딸’이란 블로그도 열었다. 동시에 완주 고산시장에도 같은 이름의 수제버거 카페 ‘농부의 딸’을 차렸다.

“시골에선 시장이 가장 번화가예요. 여기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죠. 제가 만드는 떡갈비버거는 우리밀 빵부터 양파, 양상추 등 들어가는 재료 모두가 완주 농산물이에요. 그 맛으로 농산물을 알리는 거죠. 농번기엔 아버님들이 새참으로 사갈 정도로 잘 팔려요.”

‘농부의 딸’은 고령농과 소농들의 농작물을 위주로 판을 벌인다. 농촌에 젊은이가 없다 보니 판로가 좁아 애를 먹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직접 상품을 확인한 뒤 농가가 가격을 제시하면 구매하고, 적정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보낸다. 지금은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고정거래를 맺을 만큼 단골들도 늘고 있다. 현재 월매출이 1000만원을 웃돈다.

노 대표가 하는 일은 상품 디자인부터 쇼핑몰 운영, 농가 견학 등 다양하다. 쇼핑몰과 카페 운영을 혼자 할 수 없게 돼 지금은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떡갈비의 시장성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의 청년창업 지원 제도인 ‘창업사관학교’에서 국비 7000만원도 지원받았다. 다음달 떡갈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인천 신포국제시장 ‘산동공갈빵 만두’ 이규호(38) 대표는 아버지가 하던 시장 가게를 2010년 물려받았다. 속이 빈 공갈빵과 만두를 파는 이곳은 아버지가 40년 가까이 운영했던 가게다. 아버지가 가게를 해보겠느냐고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거절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도 힘든 고된 일이 싫었다. “내가 하지 않으면 가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퍼졌어요. 그래서 가업을 이었죠.”

그는 먼저 시장은 비위생적일 거란 인식을 벗기 위해 위생을 최우선으로 신경 썼다.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들고, 남은 물건은 다음날 팔지 않는다는 원칙도 철저히 지켰다. 2년간 날마다 새벽 6시에 나와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한 개에 1500원인 중국식 호떡, 찐빵, 공갈빵과 1인분이 4000원인 만두는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질 만큼 잘 팔려나갔다.

시장에도 개운한 디저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서울 홍대의 유명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가게에 들였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곧 열매로 이어졌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만두가게는 인천 신포국제시장의 명물이 됐다. 이 대표는 “장사가 잘되지만 좋은 상권에 나가 분점을 내거나 하는 욕심은 없어요. 지금 있는 시장 자리에서 변치 않는 맛을 내고 싶어요. 장사가 잘된다고 건방져지면 안 된다는 걸 간접경험으로 잘 아니까요.”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는 예비 청년창업자에게 “취업이든 창업이든 자신이 그 일을 오래 즐기며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시장은 경험과 자본, 기술이 없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노지혜 농부의 딸 대표는 “시장의 장점은 저렴한 점포세예요. 청년들이 과도기를 겪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죠. 시장에서 잔뼈 굵은 상인들의 장사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요”라며 시장의 매력을 덧붙였다.

하지만 전통시장과 젊은층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2012년 통계를 보면, 전통시장 상인의 주류는 여전히 50~60대 연령층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9살 이하가 0.8%, 30대가 6.8%에 불과하다. 중기청은 청년 상인 3000명가량을 늘려 2017년에는 2만4000명까지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령화돼 가는 전통시장의 세대교체와 빈 점포를 활용할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

 

매일경제

토종 유통업체들이 손잡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든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외국 각종 유통 이벤트에 소비자들 시선이 쏠리면서 그동안 줄곧 소외돼 왔던 국내 업체들도 주도권 회복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선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이 만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음달 12일로 정해졌다. 이날 ‘11번가’ ‘롯데닷컴’ ‘AK몰’ 등 10여 개 국내 온라인몰들이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11번가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이벤트로 국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진정한 혜택을 주고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뜻을 모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국내외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등 참여사별로 차별화된 혜택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통업체들도 연말을 맞아 재고 처리 부담을 덜 수 있어 이러한 대형 행사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13일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11번가의 경우 행사 당일 방문자 수가 300만명에 달했고 전주 대비 해외쇼핑 거래액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메인 상품의 80%가 매진되는 등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여 개 업체의 평소 매출을 통해 추산해봤을 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전체 거래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더블데이’라는 이름으로 12월 12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중국 유통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더블데이는 중국 온라인몰 2위 업체인 JD닷컴이 2012년부터 시작한 쇼핑 할인 이벤트다. 선두 업체인 ‘타오바오’가 만든 광군제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더블데이는 올해로 3년째를 맞으면서 중국 유통업계 전체로 확장돼 상당 부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중국인 대상 한국상품 해외직판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식 대표는 “중국 유통업계는 쇼핑 이벤트를 월 1회 이상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며 “더블데이가 끝나면 다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가 제한적이어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낼지는 미지수다. ‘옥션’ ‘G마켓’ 등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있는 오픈마켓을 비롯해 홈쇼핑 업계도 현재로선 행사 참여에 미온적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시험적으로 해보고 성과가 있다면 내년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규모가 더 확대되지 않겠나”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 세계 온라인 매출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사상 처음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모바일 기기가 온라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IBM은 24일 전체 추수감사절 기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쇼핑이 전체 온라인 전체 쇼핑의 절반을 넘어 53%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IBM은 수십억 건의 온라인·매장 거래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분기마다 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기간 온라인 전체 매출도 1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 늘어난 24.4%에 달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 기간 쇼핑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유통업계 마케팅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디지털 쿠폰이나 메일을 통한 기프트 증정 서비스가 늘어나고 할인폭도 크게 확대됐다. IBM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이메일은 줄이고 관련성 높은 맞춤형 광고를 보내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통업계도 이러한 추수감사절 기간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업체 대상의 통합온라인몰인 ‘정원e샵’은 2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인기상품을 최대 76% 할인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AK플라자는 27일 구로 본점에서 ‘블랙쇼핑데이’를 열고 전 카테고리 제품을 최고 70~90% 할인하는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영석 기자]

...............................................................................................

  중앙일보

“직구(해외 직접구매)보다 저렴해요.”

요즘 홈쇼핑 채널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 폭탄을 능가할 수 있을까?

미국 유통업계 최대의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인 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28일)를 앞두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 현지 유통업체들이 비장의 ‘핫딜(특가 할인)’을 쏟아내고 있다.

아마존은 도시바·델의 노트북 일부 제품을 반값에 선보인다. TV 할인을 전면에 내세운 베스트바이는 2199.99달러(약 245만원)에 판매하던 삼성 초고화질(UHD) TV를 1299.99달러(약 144만원)에, 249.99달러짜리 파나소닉의 32인치 LED TV를 199.99달러(약 22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비단 이들 제품이 아니더라도 현지 유통업계는 이 기간 의류에서 가전제품까지 많게는 80%씩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직구가 일상화된데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번 할인을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도 어느해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에서 제품을 받아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약 4만건의 배송대행을 접수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최소 8만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이 회사는 올해 전체로도 배송대행이 지난해(110만건)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200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할인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다. 월마트·아마존 등 주요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평년보다 빠른 추수감사절 저녁부터 시작해 5일 동안 이어갈 예정이다.

보통 고객을 끌기 위한 할인 특가 상품은 블랙프라이데이가 가까워질수록 쏟아져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11월 초부터 대폭 할인한 물량이 슬금슬금 풀리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 침체로 고전하던 미국 유통업체들이 행사 당일을 한참 남겨둔 11월 초부터 구매 심리에 군불을 지피려 노력한 탓이다. 덕분에 부지런한 ‘얼리버드 직구족’들은 생각보다 일찍 풀린 핫딜을 노려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러의 지속적인 오름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1일 1067원을 기록한 달러 환율은 11월 내내 오름세를 보여 24일 1112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조급증까지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빨리 지갑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도 TV를 비롯한 고가의 전자기기에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와 부가세, 배송료 등을 적잖게 부담해야 하지만 비싼 제품일수록 더 많이 할인받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해외 쇼핑몰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들을 잡고자 국내 업체들도 TV 제품을 대대적으로 할인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삼성의 65인치 LED 스마트TV 제품의 경우 베스트바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가로 정상가보다 800달러 낮은 1499.99달러(약 16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관세와 부가세, 배송료를 더해도 2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대신 블랙프라이데이에 핫딜로 나온 TV는 가격을 대폭 낮춘 대신 스마트 기능이 일부 없거나 스펙이 낮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판매되는 제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국내 전자기기의 온라인 최저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화면이 작고 최신 기능이 없는 ‘저급 스펙 TV’의 경우 직구와 국내 구매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귓뜸했다. 11월 초에 비해 올라간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할인 제품을 구매하는 쇼핑몰이 다양해진 것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달라진 점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아마존, 이베이 같은 오픈마켓형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구매하는 식이었는데, 올해는 옷 한 벌을 사더라도 ‘길트(Gilt)’ 같은 편집샵(여러 브랜드 제품을 갖춰놓고 판매)이나 선호하는 브랜드 쇼핑몰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서 구매한다”고 전했다.

직구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얻어 더 많은 쇼핑몰을 돌아보고 비교하는 것이다. 해외 쇼핑몰 사이에서 한국인 직구족이 큰 손으로 떠오르자 미국은 물론 유럽의 중소형 쇼핑몰까지 한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거나 한국으로 직배송을 해주고 있어 직구족의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영국의 의류브랜드 ‘ASOS’는 올해 초 한국어 안내를 시작하고 네이버 카페까지 열었다.

구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의류나 잡화, 육아용품 할인 제품을 노리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골프채 등 레저용품과 화장품·향수 구매가 늘었다. 직구 열풍을 이끈 엄마들 뿐만 아니라 골프와 등산 등 레저를 즐기는 중년남성까지 직구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 코너를 운영하는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엔 의류가 각광을 받아 캐나다구스·몽클레어 등 프리미엄 패딩 제품 위주로 구성했는데 올해는 골프용품과 레저장비를 비롯해 전 상품군으로 인기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해외직구관을 갖춘 G마켓이 직구 판매 품목 순위를 매겼더니 지난해에는 출산·유아용품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화장품과 향수가 가장 많이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직구족이 일부 핫딜과 인기 쇼핑몰에 대거 몰리면서 길게는 한달 가까이 배송에 소모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배송요금만 줄여도 직구는 훨씬 이득이다. 일부 구매대행업체는 TV 등 제품에 대해 화면 크기에 따라 일정 요금만 부담하면 되는 ‘고정배송비’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미소 기자

 

............................................................................................... 

  중앙일보

셜리 위-추이
한국IBM 사장
최근 중국 ‘독신자의 날’을 맞아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단 38분만에 1조8000억원, 하루에 10조원 매출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에는 아마존이 뉴욕 한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이런 소식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소비자들도 최대 할인판매가 진행되는 해외 쇼핑 시즌에 맞추어 해외 직잡구매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전방위 경쟁 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IBM이 올해 전세계 소비자 3만55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소비자 행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유통 업체에 바라는 바는 5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주문 상황의 실시간 추적, 둘째 모든 채널간 동일한 가격 및 상품 구성, 셋째 매장 비재고 물품의 다음날 즉시 배송, 넷째 모든 채널의 로열티 프로그램 통합, 다섯째 온라인 구매 상품의 오프라인 반품 등이다. 즉 다양한 채널을 통합해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채널’이 유통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유통업체들이 옴니채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모든 채널을 온·오프라인으로 통합해야 한다. 미국은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면서 대형 쇼핑몰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대형 쇼핑몰이 쇠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신기술로 무장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디지털 쇼룸으로 바꾼다면 온·오프라인 매장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월마트는 장난감 회사인 마텔과 함께 가상 체험 벽을 설치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더했다. 반면 이케아는 고객들이 매장 내 가구 크기와 실제 본인 집의 크기를 매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착안해 증강현실 앱을 출시했다. 카달로그에서 가구를 고르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집안을 찍으면 실제 자리에 가구를 배치한 것처럼 비교 가능한 앱이다.

둘째, 모든 채널에서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동일한 가격과 동일한 상품이 구비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옴니채널에 기대하는 것은 일관성과 간결성이다. IBM 조사 결과에 의하면 81%의 고객이 모든 채널에서의 일관된 브랜드 경험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75%의 고객이 온라인 구매제품의 매장 반품을 원했다. 특히 86%의 소비자가 긍정적인 옴니채널 경험의 결과로 단일채널 대비 4~5배의 높은 소비를 했다고 응답했다.

셋째, 조직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야 하며, 고객의 기대를 신속히 채택할 수 있어야 한다. 매장 중심 디자인에서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매장 중심의 스토리텔링에서 멀티채널 중심의 제품 스토리텔링으로, 판매 채널 중심에서 고객 수요 중심의 재고 관리로, 채널 요구에 최적화된 시스템에서 고객 요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온라인 신발 판매 업체인 슈즈 오브 프레이는 고객들이 웹사이트에서 디자인·색깔·문양·액세서리 등을 직접 선택해 자신이 직접 신발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제작된 신발은 웹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려 기존 고객의 재 구매시 할인이나 쿠폰을 제공하거나 이익을 고객과 분배해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선진 유통업체들이 급변하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보다는 ‘브로드데이터’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매장·온라인·모바일기기 등 모든 채널에서 생성된 고객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 동영상, 센서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외 직구 증가 등의 소비자 쇼핑 행태의 변화는 한국의 유통 업체에도 많은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연말 할인 시즌이 외국의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추어 한달 여 앞당겨졌다. 국내 업체간 경쟁 외에도 아마존·알리바바 등 인터넷 강자들의 공격에 맞서는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통합된 온오프라인 채널 전략하에 일관된 고객 경험과 개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연말 쇼핑 시즌, 유통업체들이 옴니채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셜리 위-추이 한국IBM 사장

................................................................................................

 

 

 . 전자신문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언론사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기존 언론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3명이 매일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볼 정도로 잠재적 시장파괴력을 갖춘 데다 개개인에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야심찬 시도가 기존 산업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 페이스북 `좋아요` 횟수 언론사 순위 자료 : 뉴스위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뉴스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과 기존 언론의 긴장 관계,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 포럼에서 “페이스북의 목표는 글로벌 사용자 개인마다 다른 뉴스를 타임 라인에 게시하는 것”이라며 “기존 언론은 모든 독자에게 똑같은 기사를 편집해 내보내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의 흥미, 관심사, 직종, 주변인 등을 분석해 꼭 필요한 뉴스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인 전체 30% 이상이 뉴스 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창구다.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상당하다.

업계에서도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보는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지켜보며 새로운 뉴스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캔 폴슨 USA투데이 전 편집장은 “페이스북의 저널리즘은 기존 언론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며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전통 언론은 절대 해낼 수 없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전통 언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편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다. 언론은 사안의 경중이나 이슈를 따라 보통 사람에 의해 편집이 되지만 페이스북은 기계가 편집한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그간 어떤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고 어떤 기사를 관심 있게 읽어왔는지 등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개인에게 특성화된 뉴스 콘텐츠를 편집해 뉴스피드에 띄울 수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많은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뉴스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설정 변수만 수만 가지다.

디지털 미디어 벤처스의 컨설턴트 알렌머터 시카고데일리페이퍼 전 편집인도 “내 생활과 밀접하고, 친밀감이 느껴지고 내가 원하는 딱 그 시간에 보이는 뉴스가 바로 페이스북 저널리즘”이라며 “언론들은 긴장하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뉴스 미디어에 드리운 영향력이 커지면서 언론들은 긴장 태세다.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콘텐츠 사업자와의 알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플랫폼에서 주목을 끌 만한 기사를 써야만 하는 압박감도 고민거리다.

니키 어셔 조지워싱턴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뉴스 알고리즘을 추측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 저널리즘 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

 

ZDNet Korea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 '뉴 밀레니엄'의 감격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 2000년 3월. 미국 연방법원은 깜짝 놀랄 판결을 내놓는다. 당대 최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두 개로 분할하라는 판결이었다. 윈도 운영체제(OS) 부문과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각각 별도 회사로 쪼개도록 한 것이다.

미국에선 1982년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를 두 개로 쪼갠 이래 18년 만에 나온 판결이었다. 그러다보니 판결을 주도했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졸지에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돼 버렸다.

MS가 분할 판결을 받은 건 '브라우저 끼워팔기' 때문이었다. 당시 MSPC 운영체제(OS) 시장의 95%를 독식하고 있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윈도에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면서 경쟁업체들을 압살했다. 그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마크 앤드리센이 이끌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였다.

■ 분할될 뻔한 MS, 분할될 것 같지 않은 구글

케케묵은 MS 분할 판결 얘기를 꺼낸 건 최근 유럽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구글 분할론’ 때문이다. 유럽의회가 최근 검색 시장에서 반독점적 행위를 일삼고 있는 구글을 두 개로 분할하자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검색 사업과 나머지 사업으로 회사를 분할하자는 발상이다.

구글 분할 논쟁은 14년 전 MS를 둘러싼 공방과 묘하게 닮았다. 운영체제와 검색이란 관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의 위세를 앞세워 경쟁 업체들을 부당하게 차별했다는 혐의는 빼닮은 듯이 닮았다. 분할하겠다고 기세등등하게 달려들고 있지만, 회사가 분할될 것으로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도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물론 한 가지 차이점은 있다. MS를 분할하려고 시도한 것은 미국 정부였다. 반면 구글은 대서양 건너 유럽 쪽에서 분할론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은 이미 지난 해 초 미국에선 면죄부를 받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유럽이 구글을 분할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유럽의회가 분할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미국 쪽에선 코웃음을 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의회의 ‘구글 분할’은 상징적 조치라고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럽의 공세에 직면한 구글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물론 알 수 없다.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MS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짐작해볼 수는 있다.

MS는 일단 법적인 공세는 피해가는 데 성공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 그리고 1년 뒤엔 회사를 분할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받아냈다. 1년 사이에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이 항소심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 20세기 최고 기업 MS, 반독점 공방 이후 크게 위축

구글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일 것이다. 설사 분할 명령을 받더라도 제소를 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면 상황이 달라지면서 흐지부지 되고 만다. IT 시장의 대형 소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굳이 따지자면 삼성과 애플 간 특허 소송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걸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은 미국의 IT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잘 지적해주고 있다. 그 부분을 살짝 옮겨보자.

 
MS 분할 판결을 했던 토머스 잭슨 판사. <사진=씨넷>
MS는 반독점 공방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이 위축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MS는 반독점 공방 전엔 윈도에 빙 검색 엔진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만약 그랬더라면 ‘검색 제왕’ 구글이 탄생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브라우저 반독점 공방 이후 MS는 그 계획을 깔끔하게 포기했다.

익스플로러 사업도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반독점 공방 와중에 점유율을 높이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파이어폭스나 크롬 같은 경쟁제품들이 시장에서 속속 자리를 잡았다.

외부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MSPC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시장의 무게 중심은 모바일과 태블릿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인터넷 접속의 90% 이상은 윈도 PC를 통해 이뤄졌다. 이제 그 비율은 1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더 이상 독점 운운할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변화를 몰고 온 것은 정부의 규제가 아니었다. 기술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면서 순식간에 패러다임이 달라져 버린 때문이다.

참고로 2000년 MS 분할 판결을 했던 토머스 잭슨 판사도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지난 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선 절대 강자다. 웹 트래픽의 상당 부분은 구글 검색을 통해 이뤄진다. 덕분에 구글은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도 절대 강자다.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모바일 OS 시장에서도 실력자 노릇을 하고 있다. 크롬은 데스크톱 시장에서 익스플로러를 제쳤다. 2000년 당시 MS 못지 않은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 구글을 위협하는 건 오히려 법정 바깥의 변화

그런만큼 구글에게 MS는 반면교사가 되기도 충분하다. 구글 입장에선 유럽 당국의 규제 압박에 맞서면서 페이스북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대응해야 한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웹 대신 앱이 지배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만 한다. 그럴 경우 순식간에 구글이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14년 전 ‘회사 분할’ 압박을 받았던 MS가 지금은 오히려 독점 기업에 맞서는 형국이 된 상황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MS는 지난 2011년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반독점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유럽에 제소를 했다. MS 입장에선 격세지감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어쨌든 유럽 의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분할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애초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독점 공방이 당대 최고 실력자 구글의 행보에 족쇄가 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구글 역시 어쩌면 그 점을 더 두려워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14년 전 MS를 통해 한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

한겨레

[한겨레] 서울대 작가 편중 잡음에
채용 비리 정형민 관장 정직
새 관장 참신한 인재 없어
계약직 학예사들 고용불안 탓
장기기획 못하고 기획 역량 못살려
“파행화한 직제부터 손봐야”

 

서울관 개관 1돌을 넘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사 부당채용으로 관장이 물러나고 검찰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연말 새 관장 공모를 앞두고 파행적인 직제와 전시기획 난맥상 등을 바로잡고 장기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관 본관 모습.

 


‘애물단지’‘골칫덩어리’란 굴레를 언제쯤 벗을까.

국립현대미술관을 보며 미술인들은 탄식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서울관을 개관하며 재도약을 알린지 1년여만에 미술관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정 학맥 중심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한 후과다. 서울관 개관전 ‘시대정신’이 서울대 작가 편중으로 논란을 빚더니 지난달 감사원은 정형민 전 관장이 학예사 채용에 개입해 서울대 교수시절 제자와 지인을 부당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직위해제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69년 창설 이래 처음 미술관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제구실 못하는 미술관’이란 질타 속에 연말 새 미술관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다.

■ 새 관장은 누가? 험난한 공모과정

정 전 관장은 14일 열린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에서 2개월 정직 징계가 확정됐다. 징계 시효는 24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다. 그의 잔여임기가 내년 1월19일까지여서 복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문화체육관광부 쪽의 설명이다.

관심은 연말 시작될 관장 공모에 쏠린다. 문체부 쪽은 이르면 이달말, 다음달초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모와 심사위원 선정은 안전행정부가 주관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관피아’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모 직종에 연관된 부서는 빠지도록 규정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말까지 새 관장이 확정돼야 하지만, 여건상 심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관장 후보군에 대한 입담도 무성하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를 지낸 이용우씨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낸 정준모씨,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지낸 화가 유희영씨, 삼성리움부관장 이준씨 등이 유력후보들로 거론된다. 70년대 모더니즘 원로 작가들 이름들도 오르내린다. 한 중견작가는 “서울대 출신들 입지가 좁아지고, 홍대 인맥들이 뛴다는 소문이 돌지만, 참신한 이력을 갖춘 인재들이 없다는 한탄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문체부 쪽은 외국 기획자 영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만신창이 조직을 바꿔라

새 관장이 임명되면 파행화된 미술관 직제부터 손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미술관은 서울관 개관 이래 50건 넘는 전시를 치렀다. 서울관 전시만 20건에 육박한다. 지난달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지만, 미술계와 언론 반응은 싸늘하다. 미술관 정체성과 장기적 비전을 담은 기획은 전무했다는 비판이 높다. 기형적인 직제 탓에 정체성은 커녕 기획 역량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들이다.

서울관은 개관 직전 학예직 및 전문인력 37명을 계약직으로 고용했으나, 과천 본관에 있는 정규학예직들과 교류는 거의 단절돼있다. 전시 실무 지원 인력은 거의 채용하지 않아, 학예사들끼리 서로 맡은 전시를 품앗이해주면서 스스로를 ‘잡예사’라고 부르는 형편이다. 법인화 논란의 그늘도 짙다. 정부는 지난해 수익사업과 예산·인사권 부여를 뼈대로 하는 미술관 법인화 법안을 발의했으나, 야당 등 반대로 국회 계류중이다. 법인화 여부가 미정인만큼 조직 운영의 불안정성이 크다. 서울관은 학예사들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나, 정규직으로 갈지, 재계약 기간을 늘릴지 등이 불투명해 장기 기획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론가 김영순씨는 “지난 1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료와 특정 학맥의 입김에 따라 관장들이 휘둘리면서 공공성을 방기해왔다”며 “미술계 현상들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흐름을 이끌어갈 대표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

한국일보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금융위기 때 메릴린치 투자 잘못"

기관 신인도 흠집 내온 악재 털고 자율성 확보해 투자 다각화 포석



정부 보유 외환을 위탁 받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조원대 국부 유출 논란을 일으킨 메릴린치 투자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부펀드 기관으로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어 자산운용 내역을 비공개에 부치고 있는 KIC가 특정 투자 건에 대한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홍철 KIC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통렬히 반성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릴린치 투자 실패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 KIC가 세계적 국부펀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09년 메릴린치를 합병하면서 BoA 주식을 보유 중인 KICBoA의 주가 및 영업실적 회복세를 들어 당분간 지분을 보유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메릴린치 투자로 KIC가 입은 손실률은 지난달 말 현재 35.82%, 금액으론 7억2,000만달러(8,000억원 가량)다.

이번 사과를 두고 KIC가 오랫동안 기관 신인도에 흠집을 내온 악재를 털어내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KIC는 2008년 초 당시 운용자산의 10% 수준인 20억달러(2조2,2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 지분을 사들였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1년 만에 투자금액 절반을 날렸다. 2011년 손실 보전 차원에서 배당금 수익의 절반인 7,800만달러를 재투자했지만 재차 큰 손실을 봤다. KIC는 이로 인해 2010년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국정감사 때마다 책임 추궁 대상이 됐다.

내달 취임 1년을 맞는 안 사장에게도 메릴린치 투자 건은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반드시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다.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며 트위터 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한 일로 취임 직후부터 야당의 퇴진 압력에 직면한 그는 국감을 통해 메릴린치 투자 결정 당시 KIC 감사로 배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곤경에 처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비방 건에 대해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욕심이 과했다”고 사과하면서도, 부실투자 책임 의혹엔 “감사는 투표권 없이 발언권만 있었다” “당시 ‘주가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투자액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앞장서 반대 의견을 냈다”며 적극 해명했다.

KIC는 이번 사과를 자율성 확보의 지렛대로 삼아 투자 다각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민간위원 6명 등 구성원 9명 중 8명이 외부인사인 운영위원회로부터 투자 결정의 전권을 넘겨받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이날 “상법상 이사가 아닌 운영위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KIC 고위관계자는 “메릴린치 투자 실패 이후 여러 번의 규정 개정을 거쳐 운영위 권한이 상당 부분 이사회로 이관됐지만 5억달러 이상 대체투자(부동산 등 비증권 자산에 대한 투자) 결정 권한은 여전히 운영위가 보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IC는 28개 국부펀드 기관이 참여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차원의 대형 공동투자 계획을 내달 발표하고, 현재 운용자산의 10% 수준인 대체투자 규모를 내년 2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사업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

  전자신문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발명품 25가지를 선정했다. 여느 해처럼 2014년에도 인간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여러 기술과 제품이 소개됐다. 인도의 첫 화성탐사선 ‘망갈리안(Magalyaan)’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와 PC 등에 적용된 무선 전력전송 기술, 비타민 결핍을 예방해 줄 슈퍼바나나 등이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존에 있던 상품이지만 신기술 접목으로 새롭게 정의된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애플워치는 기존 시계의 사용법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범위를 넓힌 것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밖에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큰 인기를 모은 만능 아이스박스 ‘쿨리스트 쿨러’도 선정됐다.

타임은 매년 한 해에 주목할 만한 발명을 소개한다. 지난해에는 입체펜 ‘3두들러’,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오는 2017년경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지어질 계획인 높인 450m의 투명 빌딩 ‘청라시티타워’ 설계안 등이 뽑힌 바 있다.

◇호버보드 ‘헨도’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 주인공이 타고 나오는 공중을 가르는 스케이트보드는 모두가 갖고 싶은 꿈의 제품이었다. 이제 이 꿈은 현실이 됐다.

미국 스타트업 ‘아르스 팍스’는 호버보드 ‘헨도’를 개발했다. 원형의 4개 자석장치로 지상에서 약 2.5㎝가량 부양해 움직인다. 전도성을 띤 경사가 있는 플랫폼에서 탈 수 있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15분밖에 안되는 등 한계가 있지만 타임은 이 기술이 혁신적이며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헨도를 개발한 질 헨더슨과 그렉 헨더슨은 이 ‘자기장 아키텍처’ 기술을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빌딩을 짓거나 가치있는 예술품을 보존하는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렉 헨더슨은 “호버보드는 세상에 신 기술의 첫 발을 내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베타 퓨전 원자로

하이베타 퓨전 원자로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초소형 핵융합 원자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로보다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톰 맥과이어 록히드마틴 개발팀장은 “4년간 개발을 통해 트럭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핵융합 원자로를 개발했다”며 “핵융합을 이용한 에너지원이 안전하고 효율성도 높다”고 전했다.

핵융합을 이용한 원자로는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됐지만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해 실현되지 못했다. 새로 개발된 원자로가 상용화되면 핵 잠수함이나 항공모함뿐 아니라 에너지 발전에 사용돼 글로벌 자원확보와 기후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하이베타 퓨전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의 10분의 1크기인 약 2×3m의 크기로 100㎿(8만가구 전력 공급량)을 생산한다. 회사는 향후 1년 내 초소형 핵융합 원자로의 실험을 마치고 5년 이내 원형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망갈리안

망갈리안은 인도의 첫 화성탐사선이다. 인도는 지난 9월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화성에 보낸 우주탐사선이다.

망갈리안이 더 특별한 것은 단번에 화성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또 2년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인 45억루피(약 811억원)로 개발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메이븐’의 경우 10년간 총 6억71000만달러(약 7473억원)가 투입됐다.

망갈리안은 지난해 11월 발사 후 10개월간 6억㎞ 이상을 비행해 화성궤도에 진입했다. 망갈리안은 향후 6~10개월간 화성 지표면 500㎞ 상공에서 대기와 표면 성분 등을 수집하고 메탄가스를 추적해 생명의 흔적 등을 찾으며 과학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지난 1999년과 2011년 화성탐사선을 발사했지만 궤도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애플워치

스마트워치 시장에 내년 출시될 애플워치는 시계를 재정의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존 시계가 가진 용두(Crown)을 이용한 사용법과 터치 스크린의 조합 등으로 다양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타임은 애플워치가 PC를 손목으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고유의 기능에 더해 메시지를 보내고 방향을 알려주고 활동을 분석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애플워치는 18캐럿 금을 사용한 고급형 모델을 제품 라인업에 포함하며 패션 액세서리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로버트 브루너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자는 “애플이 디자인에 감정과 혼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워치킷’을 최근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제품은 내년 봄 출시될 전망이다.

◇블랙폰

블랙폰은 보안 기능을 강화한 비화폰을 말한다. 불법적인 도청이나 감청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다. 제품은 최근 불거진 전화 불법감청 등으로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유명 암호화 커뮤니케이션 업체 사일런트 서클(Silent Circle)과 스페인 스마트폰 제작업체 긱스폰(Geeksphone)은 블랙폰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프라이빗 운용체계(Private OS)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프로그램으로 구동된다.

제품은 블랙폰끼리의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이고 일반 전화와의 통화 등도 암호화한다. 사일런트 서클의 서버를 거쳐 통화 내용을 모두 암호화한다. 별도로 암호키를 보관하지 않아 정부가 정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요청한다 하더라도 통화 정보를 읽을 수 없게 했다. 이동통신 사업자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회사는 “도감청이 불가능한 첨단 방어벽이 구축된 독립 모바일 OS로 사용자들이 문자전송, 통화, 인터넷사용 등 정보까지 새어나갈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모션새비 유니

모션새비 유니는 일반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화 애플리케이션이다. 수화를 실제 음성이나 글로 변환해 준다.

이 기술은 태블릿PC와 연결할 수 있는 동작인식 센서로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해석한다. 이후 이를 시청각적인 텍스트와 소리로 바꿔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통해서만 이뤄졌던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를 태블릿PC 한 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타임은 이 기술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청각장애인들의 삶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사람을 통하지 않아 보다 쉽고 간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기술이 미국 수화만 인식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의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해이트-캠벨 모션새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의 수요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제품은 오는 2015년 가을 경 출시될 예정이다.

◇블루룸

블루룸은 갇힌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영상 기술이다. 매일 갇힌 방에서 생활하는 교도소 재소자 등의 정신질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룸은 프로젝터를 사용해 벽면에 영상을 비춰 갇힌 공간을 사막, 숲, 폭포 등의 야외 공간으로 보이게 만든다. 지난해부터 미국 오레곤주 스네이크 리버 교도소의 일정 공간에 시범 운영되고 있다.

교도소 등에 갇혀 생활하는 환경은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이거나 자살, 폭력 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블루룸을 기획한 날리니 나드카리니는 교도관들이 블루룸을 폭력성 등 재소자들의 나쁜 행동을 치료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3D프린팅

3D프린팅은 이미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이다. 간단한 시제품 제작에서부터 인공장기, 음식까지 모든 영역에서 응용되며 생활에 혁신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은 공상과학에서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던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기술이 3D프린팅으로 실현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프린팅 기술로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E는 제트엔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했다. 중학교 학생들은 물리학을 배우며 3D프린터로 모형 자동차를 만든다. 식용원료를 적용하면 3D프린터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만들 수 있다.

3D프린터는 가격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미 1000달러(약 110만원) 내외로 살 수 있는 제품이 대거 등장해 소매 업체 스테이플스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업체들은 가격을 더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

  연합뉴스


<그래픽> 이란 핵위기ㆍ협상 주요일지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시한 당일인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내년 3월1일까지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뒤 7월1일 안으로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이번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이란, 정치적 이해 일치…추가협상 산 넘어 산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심인성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시한을 내년 7월1일까지로 연장한 것은 '파국 만은 막아보자'는 협상 당사국들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꼭 1년 전 오늘 역사적인 '제네바 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 후 1년간 어렵사리 끌고 온 '모처럼의 기회를 깰 수 없다'는 협상 당사국들의 상호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란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으로서도 이란 핵협상이 갖는 정치적, 외교적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사실 이란 핵협상의 성패는 단순히 핵 비확산을 넘어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 여부와도 직결돼 있다.

협상 결렬 시 글로벌 핵위기 도미노 확산 가능성과 그에 따른 대(對)이란 군사 조치, 중동지역 정세 급변 등 전방위로 미칠 파장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협상 당사국들이 모두가 원치 않는 결과를 피해 일단 시한 연장이라는 현상유지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낸 셈이다.

특히 막후 협상을 주도해 온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3년 6월부터 10년 넘게 지루한 평행선을 달린 끝에 지난해 극적인 제네바 합의에 도달한 것도 지난 30여 년간 지속된 서방과 유엔의 경제제재를 해제해 자국 내 경제위기를 해결하려는 하산 로하니 이란 정부와 총체적 외교실패 논란 속에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교집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먼저 미국 정부 입장에선 이란 핵협상이 결렬되면 중동지역을 넘어 전체 외교정책이 총체적인 실패로 귀결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말 '아름다운 종전' 선언과 함께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했지만, 현지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면서 미국은 다시 2년 반 만에 이라크 전쟁의 수렁의 빠진 형국이다.

지난 8월 초 이라크에 대한 첫 공습 이후 벌써 미군이 3천 명 가까이 투입됐고 전선도 시리아로까지 확대됐다.

이라크 사태에 더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까지 계속 꼬여가고 아시아 외교도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 핵협상마저 잘못돼 핵위기가 확산되고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지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그만큼 더 부담이 더해진다.

'11·4 중간선거' 참패 후 안 그래도 좁아진 입지가 공화당의 공세 속에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란 정부도 국내 사정상 협상 판을 깨기엔 부담스러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란 경제가 악화일로에 접어든 점이 이란 정부가 협상을 연장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지만 경제제재 탓에 수출이 자유롭지 못해 2011년 유가 상승기에 오히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기도 했다. 실제 2012년과 2013년엔 1%대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서방의 금융제재로 이란 리얄화 환율이 2012년 전년대비 14.7%, 작년엔 52.5% 상승했고 이는 민생과 직결되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 국면도 이란 경제를 졸라매고 있다.

8년간의 강경 보수 정권이 `망가뜨린' 경제를 회복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깜짝 당선된 중도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 입장에선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경제제재 해제를 목표로 '반(反) 서방' 외교 진용을 물갈이하고 핵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더욱이 제네바 합의로 일부이긴 하지만 이미 경제제재 해제의 '단물'을 맛본 이란 입장에선 핵협상이라는 지렛대를 포기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이날 협상 시한을 7개월가량 연장하면서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자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제한 및 이란 경제제재 일부 해제에 관한 공동이행계획의 효력도 추가 협상 시한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과 서방 국가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벌써 일각에선 시간만 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지난 1년간 총 10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고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양측간 견해차가 그만큼 첨예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현재 이란 핵 활동의 투명성을 위해 우라늄 농축 중단, 원심분리기 감축, 아라크 중수로 설계변경, IAEA 사찰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런 모든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산업적·과학적' 목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대목이다.

경제 제재 해제 방법 및 시기를 놓고 양측은 첨예하고 대치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를 일괄적·영구적으로 즉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방은 이란의 핵활동 중단에 대한 확신과 물증이 나온 후에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설령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각자 나라에서 합의안이 추인될지도 불투명하다. 이란과 미국 모두 핵 문제에 강경한 보수파 의회를 설득해야 하고 유럽연합은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 의회는 핵 주권 양보 또는 포기에 대한 비판론을 제기할 수 있고,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는 '악의 축'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는 안 된다면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현 상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최근 이란 핵협상이 결렬되거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와해시킬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원에서 '이란 비핵화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쟁점 현안에 대한 큰 이견으로 이란과 서방이 최종 합의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양측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갖고 타협을 모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ims@yna.co.kr  

................................................................................................

 

 

한국경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남북 농업협력으로 여는 북한농촌 발전의 길' 세미나에서 남성욱 고려대 교수(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농촌개발협력사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남북 농업협력 세미나

北 농업개혁 도우미 역할

남북 농산물 교역도 확대

경운기 등 설비부터 지원


[ 고은이 기자 ]

북한에 경제적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균형 있게 제공하기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선언에서 밝힌 복합농촌단지 조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거점으로는 개성공단지구 등 북한 내 경제특구의 배후지역이 꼽혔다. 다만 급하게 추진하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제특구 중심 건설해야”

24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 주최 및 농촌경제연구원 주관(한국경제신문·농림축산식품부 후원)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남북 농업협력으로 여는 북한 농촌 발전의 길’ 세미나에서 북한 복합농촌단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복합농촌단지는 몇몇 거점에 단지를 조성, 농업 생산 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지역의 농업, 축산, 산림사업을 남북이 협력해 종합적으로 개발해보자는 구상이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을 통해 북한에 제안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부장은 “지금껏 대북 농업협력사업은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북한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데다 정치논리에까지 휘둘리면서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장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가능한 형태가 아니다”며 “복합농촌단지 협력을 통한 농업부문의 생산성 향상은 북한 경제성장의 기반이자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합농촌단지가 북한 농업개혁의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수만 있다면 북한의 농업생산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남북 간 농산물 교역도 확대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복합농촌단지의 구체적 형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축산복합단지, 산림복합단지, 보건의료를 중심으로 한 복합농촌단지 등이다. 이용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시범단지 조성 시엔 지역 농민의 소득 증대와 생활환경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먼저 북한 내수시장에서 소득을 올리고 생산량이 더 증가한다면 한국, 중국, 일본 시장과의 교역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합농촌단지의 조성지역으로는 북한 내 경제특구나 경제개발구의 배후지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관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연구위원은 남한과의 통관·통행·통신 등 이른바 ‘3통(通)’ 보장을 전제조건으로 개성공업지구 배후지역을 후보로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성공업지구 배후지역은 시장경제를 학습했기에 주민의 수용 가능성이 높다”며 “약 5만4000명에 이르는 공단 내 남북한 근로자를 위한 식부자재 공급기지로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단계적 접근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농업을 뛰어넘는 지원과 협력체계의 그림이 그려진 뒤 복합농촌단지 조성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며 “북한 농업실태를 정확하게 진단·분석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조민 통일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우선 가시적으로 농업용 경운기 1000대를 북한에 지원하는 일에서부터 농업협력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도 “1단계 사업으로 비료와 생산설비 등 물자를 지원하고 다음 단계로 인프라 지원, 그 다음 단계로 연구지원, 인재양성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조선일보

경제난에 악화된 民心 의식 "終身 대통령은 않겠다"

"2018년 대선 출마 여부는 국가 상황·내 기분 따라 결정"


'차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종신(終身) 대통령으로 남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23일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국가 상황과 내 '기분'에 따라 2018년에 열리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도 자리에 머무르는 건 국가에 해로울뿐더러, 나 스스로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18년에 출마하면 2024년까지는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2004년 이래 집권 11년차인 푸틴의 이례적인 발언은 러시아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푸틴의 야심과 반대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루블화는 올 초에 대비해 3분의 1가량 폭락, 환율 탓에 물가상승률이 9%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최대 수출 항목인 원유 가격도 국제적 하락세다. 푸틴이 2012년 국내에서 독재 논란과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로 3선(選)에 성공한 것도, 서방에 큰소리쳐온 것도 높은 유가(油價) 덕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평균 배럴당 110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80달러 이하로 급감했다"고 했다.

2004년 48세에 대통령이 된 뒤 재선에 성공한 푸틴은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2008년 총리직으로 잠시 몸을 옮기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채 4년간 '수렴청정'을 했었다. 이후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개헌을 단행한 뒤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됐다.

[양모듬 기자]

 

..................................................................................................

 

  조선일보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가 24일 서울대 일본연구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구라 교수는“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일본은 심리적으로 좁아지고 타자(他者)에 대한 포용력도 줄었다”며“여유가 줄고 고독감이 일본 사회를 지배하면서 혐한(嫌韓) 정서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韓·日관계 전문가' 오구라 기조 교토大 교수 인터뷰]

-韓·中 잘나가자 '아시아와 결별'

타자를 포용하려는 힘 없어져

기세 드센 이들과 엮이지 말고 우리끼리 잘살자는 심리 팽배

-혐한엔 '日헤게모니 비판' 포함

韓·日우호 내세운 아사히 등 좌편향·중도 논리가 힘 잃자

혐한파, 日 주도권 바꾸려 해

-日 바꿀 힘은 한국에 있다

'韓·日화합의 노력' 인정 않고 한국인들이 日비판만 한다면 아베정권에 에너지 공급하는 것


"한국에서는 재특회(在特会·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로 대표되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증오 발언) 세력과 혐한파(嫌韓派)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엄연히 다릅니다. 헤이트스피치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보통 일본인들 사이에서 혐한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오구라 기조(小倉紀 ·55) 교토(京都)대 종합인간학부 교수는 24일 서울대 일본연구소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특회 중심의 헤이트스피치 세력은 언행이 저급하고 과격해 이들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거의 없고 한·일 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라면서도 "일본에 일반인 혐한파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도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일본연구소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일본의 혐한파는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23일 한국을 찾았다.

?혐한파의 주장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하면 '한국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50년간 양국이 우호 관계를 맺어 왔는데, 일본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과 더 이상 사귀지 말자'는 것처럼 보이는 한국을 배척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중국 쏠림 현상을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본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매력이 많은 중국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일본이 지금까지 한국과 우호적으로 지내온 오랜 과정이 있는데, 어떻게 한국이 중국 쪽으로만 가버리느냐는 서운한 마음이 일본인들에게 생기는 게 사실이다. 그것이 혐한 감정을 더 부추긴다."

?계속 확산되고 있나?

"자신을 혐한파라 부르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혐한파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인들이 꽤 많아졌다."

?왜 늘어나나?

"일본 사회가 심리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타자(他者)를 포용하려는 힘이 줄어들고 있다. 1980년대 일본과 비교하면 지금의 일본은 완전히 달라졌다. 총체적인 자신감 상실, 고독감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혐한파는 동아시아를 사절(謝絶)하고 싶어 한다. 과거 일본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일본이 19세기 중·후반 근대적 통일국가를 형성해나간 과정) 당시의 대표적 정치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가 아시아와 결별하겠다는 '탈아(脫亞)론'을 내세웠을 때는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한국이 앞서가니까 '기세 드센 이들과 엮이지 말고 우리끼리 조용히 살자'는 심리다. 메이지유신 때와 정반대인 '역(逆)후쿠자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도 혐한 현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나?

"아베 정권의 경우는 혐한파와 또 다르다. 혐한파는 한국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가지는 순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향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더 강한 나라로 만들려 하는 확신범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혐일 서적이 눈에 안 띄는데, 일본에서는 왜 그렇게 혐한 서적이 잘 팔릴까.

"한국인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정보가 축적돼 있다. 일본 역시 최근 10년간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됐지만, 보통의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아직 낯설다. 한류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고, 한국을 제대로 알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한·일 우호를 주장했던 친한(親韓) 일본인들이 그렸던 모습과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에 대한 존재를 부각시킨 것이 2005년부터 본격화된 혐한파들이었다."

?한류의 반동(反動)인가?

"한국의 좋은 면, 안 좋은 면을 두루 접하면서 종합적인 정보를 흡수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혐한 서적이 거의 모두 비슷한 내용에 수준도 낮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곧 다음 단계의 한국을 보는 과정으로 넘어갈 것이다. 내가 한국에 유학했을 당시인 1990년대 한국에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나왔다. 기성세대로부터 지금까지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접해보니 '그런 일본은 없더라'는 내용이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혐한 서적들은 기존의 친한파 일본인들이 말했던 한국은 '실제 접해보니 없더라'는 식의 내용을 좀 더 수준 낮고 과격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혐한 현상의 다른 성격은 없는가.

"혐한 현상은 한국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전후(戰後) 일본의 헤게모니(주도권·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일본의 혐한은 이 두 가지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혐한파들은 전후 일본의 언론·학계 등이 전부 좌편향 혹은 중도에 치우쳐 있다고 본다. 매스컴의 경우 아사히(朝日)신문을 대표로 하는 한·일 우호 주장 세력이 지금까지 주도권을 잡아왔고, 한국을 연구하는 학계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조선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라고 하는 식의 풍조가 지배해 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사히로 대표되는 좌파 논리를 타도해야 한다는 것이 혐한파의 주된 목표 중 하나다. 최근 '아사히 배싱(때리기)'은 단순히 아사히의 위안부 강제 동원 기사 철회 및 사과 문제뿐 아니라 이 같은 의도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이 어떻게 일본에 접근하고 또 일본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물론 일본이 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도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양국이 함께 축적해왔던 화합의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 측의 그런 노력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제스처를 취한다면, 일본 사회 분위기가 단번에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비판만 한다는 인식을 주면 혐한파와 아베 정권에 성장 에너지를 계속 공급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 지금의 한·일 사회를 보면 일본보다 한국이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 혐한파를 친한파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 한국에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오구라 기조 교수

오구라 교토대 교수(종합인간학부)는 도쿄대 졸업 후 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츠(電通)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한국에 왔다가 당시 일본과 달리 다이내믹한 사회 분위기에 매혹됐다. 1988년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대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수료했다. 1992년 이후 현재까지 한·중·일 관련으로 20여권의 책을 썼으며 10여권을 편저 또는 일본어로 번역했다.

일본 우익의 혐한에 관해 이야기하는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 /성형주 기자

[최원석 기자]

...............................................................................................

 

  헤럴드경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여의도 정가에 있을땐 더욱 그랬다. 파격과 쇄신을 주무기로 삼고, 소장파의 중앙에 자리했다. 입바른 소리도 잘했다. 그래서 여권의 ‘소장파 좌장’으로까지 불렸다. 17년차 경력의 5선 정치인. 그래서 남경필은 여권내에서 늘 ‘잠룡’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경기지사를 거머쥔 후의 행보도 다르지 않았다. 수질이 나쁜 곳은 달려가 개선책을 내놨고,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를 타파하기 위해 달려갔다. 현장 정책, 현장 정치로 소통을 추구하는 그 다운 행보였다. 얼마전 아들의 군대내 폭행사건과 그 이후의 수습에 뒷말을 낳으면서 작지 않은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소통의 ‘남경필 도정’은 여전히 경기지역 내에선 화두가 되곤 한다.

그런 남 지사가 큰 일을 냈다. 남 지사는 지난 6월부터 당선과 동시에 추진한 ‘연정(聯政ㆍ야당과 연합정치)’을 5개월여 만에 구체적으로 선보였다.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기우 전 국회의원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추천했다. 남 지사는 야당 인물을 부지사로 받아들였다. 시ㆍ도지사가 당선된 뒤 야당 인사를 부지사로 기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가 주창해왔던 ‘대연정’의 신호탄임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은 긍정적이다. 이 후보자는 “연정은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했고, 남 지사는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여야가 싸우지 말고, 상생을 통해 경기도를 발전시켜 달라는 요구였다”고 했다. 오른쪽, 왼쪽 손바닥이 현재로선 ‘짝’ 하고 마주친 것이다.

남 지사의 연정은 한국 정치의 대안을 찾는 실험이라는 평가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국민만을 바라보겠다는 것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앞으로 권력을 나눠 야당이 도정 운영의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핵심적인 역할은 야당이 파견한 사회통합부지사가 맡는다는 점에서 ‘남경필의 통큰 양보’로 규정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사회통합부지사는 복지, 여성, 환경, 대외협력 부분을 담당하며 1720여명에 대한 인사권과 4조2300억원의 예산을 다룬다. 소관 예산 규모는 경기도 전체 예산(17조829억원)의 4분의1에 달한다.

남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권력분산 실천론자였다. 권력을 나눠주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남경필의 실험은 이상론으로 그칠까, 아니면 메가톤급 위력으로 진화할까.

 

...............................................................................................

 

경향신문

ㆍ“이명박 정부는 실패했다, 정말 자성…교훈 남길 것”

ㆍ회고록 출간에 관심 쏠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57·사진)은 24일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에 대해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돌아온 ‘이명박 정부의 풍운아’, 정 의원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최종 선고받은 후, 이날 공개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 그는 한때 자신과 한몸이었던 이명박 정부를 직격했다. 정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 SBS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특유의 신랄함을 보이며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비켜가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전 정부의 자원외교를 겨냥해 “사실은 어이가 없는 이야기다. 물건을 사러 가면서 공표를 하고 가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값을 올리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어마어마한 사람이 성과를 꼭 내야 된다고 팡파르를 울리면서 가면 얼마나 바보 같은 장사냐. 자원외교라는 게 개념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친이계 일부가 연일 친박 지도부의 ‘사자방’ 국조 수용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초고를 완성한 정 의원의 회고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인데, 이명박 정부가 실패했다”면서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자성을 하며 교훈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초기 ‘왕의 남자’로 불리는 권력의 한 축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SD)계와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밀려났다. 정권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전 정권의 비리가 회고록에 담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의원의 회고록 출간 시점과 내용이 ‘사자방’ 국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때 쇄신파 리더였던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른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게 자신을 위해서 건강한 일”이라며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데, 그런 면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혁신 방향에 대해서는 “연금 개혁한다니 의원들이 지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것 같으니 그러는 것”이라며 “자율성 없는 국회 구조를 먼저 바꾼 다음 의원 개개인한테 책임을 물어야 되는데, 지금은 국회의원 자리만 훼손하려고 하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제 세상 밑바닥까지 가봤다. 뭐가 아쉽고 두렵겠느냐”며 “근본주의자는 아니지만 원칙론자라서 이야기를 한다면 제대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복당한 정태근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함께 쇄신 블록을 구성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감옥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인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꼽았다. 그는 “이주영 장관이 많이 면회를 왔다. 세 번째 온다고 해서 제발 오지 마시라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MB 측근들 ‘협의회’ 만들어 자원외교 주도”

ㆍ총리실 실장·차장, 차관 참석

ㆍ임기 5년간 18차례 회의 열어

이명박 정부 역점사업으로 추진된 해외 자원외교가 취임 초부터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에 의해 기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에너지협력외교지원협의회’를 만들어 총 18회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다”며 “협의회는 당시 국무총리실장이 주재하였으며, 국무총리실 차장, 회의 안건에 해당하는 각 부처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협의체를 만들어 자원외교를 조직적으로 주도한 사실이 국무총리실 문서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간 범정부 차원의 자원외교 기획설에 대해 이명박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해외자원개발을 포함해서 공기업 사업은 모두 공기업 책임 경영에 따라 이루어진다”(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공사의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윤상직 당시 지식경제부 제1차관)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이 협의회에선 자원외교 신규 사업 발굴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셰일가스 개발 등 굵직한 자원정책 전반을 기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VIP(대통령) 자원외교’ 45건 중 중남미를 제외한 26건의 사전 준비·후속 조치 등이 이 협의회에서 이뤄졌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