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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영정보2015-223

구봉88 2015. 4. 8. 09:25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221호.   2015.   4.   6.)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한은, 올 성장률 전망 3%대 초반으로 낮출 듯

  2.'고용 쇼크'에 美경제 조마조마…"1분기 0%대 성장 가능성도"

  3.미용·웨딩·외식까지 한국 따라하기…韓流비즈니스에 기회 많다

  4."GCC와 FTA 서둘러야"

  5.보호무역에 수출 타격…'反덤핑 피소' 中 이어 2위

  6.[인생 2막, 노후의 삶을 위한 조건] (1) 호모헌드레드 시대, 초고령사회가 온다

  7.황영기 금투협회장 인터뷰 … "위안화 기축통화시대 예상보다 빨리 올것"

 

기업경영

  1.無공장 제조 확산..무협 "국내 中企도 전략적 도입 필요"

  2.中, 제조업 '1부리그' 노린다

  3.거침없는 테슬라…1분기 판매 50% 급증

  4.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하는 글로벌 IT기업들, 이메일 분석해 업무 우선순위 알려준다

  5.적자의 늪… 일본 전자업계 구조조정 가속

  6.온라인쇼핑, 대형마트 제쳤다…작년 47조로 '유통 1위' 등극

  7.다가오는 '핀테크 시대' 현주소는

  8.중국계 은행 '대약진'…英·美·日 단숨에 추월

  9.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한국式 경영 배우자"

  10.[노동시장 구조개혁, 이제 시작이다] (3) 정부案 강행땐 재계·노동계 모두 손해… 노사, 위기의식 가져야

  11.[글로벌마켓 인사이드]"베트남, 해상운송로 갖춘 제조업 메카"… '아시아 뉴스타'로

  12.[금융, 해외서 길을 찾다] <상> 달라진 진출 공식 'Lo·C·A·L'

  13.반도체코리아 퀀텀점프…해외 경쟁사와 더 격차

  14.무인車·드론·가상현실…구글·페북은 미래투자 올인

  15.[커버스토리]14억명 정보 쥔 페이스북 우리 산업 전방위로 위협

  16.147명 숨진 '케냐 테러', 알카에다·IS 주도권 싸움 탓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절벽에 매달려 하룻밤…가장 ‘아찔한’ 호텔

  2.미 대권 레이스 본격화…힐러리·폴 곧 출마선언

  3.솔로의 저주?…하룻밤 사이 떨어진 벚꽃

  4.세계 최대 수도권 프로젝트…베이징·톈진·허베이 하나로

  5.교황 부활절 메시지 "전 세계의 '어리석은 폭력' 끝내야"

  6.[글로벌 금융 리포트] 국부펀드 등 글로벌 큰손, 아시아 부동산 시장 '접수'

  7.[월요인터뷰] 나영석 PD "케이블 방송은 뒷골목 식당 같아…입소문 나야 살아남죠"

  8.새정치 '정책엑스포' 발제자·패널 대부분 진보 인사로 꾸려져… 반쪽짜리 이벤트 전락하나

  9.[정치人포커스] 차세대 野대권후보 주목받는 안희정 충남지사

  10.<文-동교동계, 극적 봉합 수순…이희호 '숨은 역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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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하향 조정할 것" 83%

기획재정부 내부서도 "6% 경상성장률 어렵다"


[ 황정수/조진형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대 초반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1~3월)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둔화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상성장률(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6% 달성’도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5일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8명에게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에 대해 설문한 결과, 83%인 15명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4%에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3.1~3.2%로 낮출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은이 오는 9일 ‘2015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더 낮출 것이란 건 기정사실화돼 있다.

지난 1~2월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주 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둔화가 주요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정책 목표인 경상성장률 6%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과 BNP파리바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2.7%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기재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2%를 가정해 경상성장률 목표치를 정했지만 올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수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다.

기재부는 내심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저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확장적 거시정책의 효과와 유가 하락세가 2~3분기 성장률을 다소 개선시키더라도 가계부채 등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3%대 초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수/조진형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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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월 신규고용 12만6000명…15개월 만에 최저

"기준금리 인상 시기 더 늦춰야" 목소리 커질 듯


[ 이심기 기자 ]

지난 3일 오전 8시30분 미국 노동부가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직후 미 국채(10년물) 금리는 30분 만에 연 1.90%에서 1.80%로 수직 낙하(채권가격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며 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유로당 1.1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부활절을 앞둔 성(聖)금요일이어서 열리지 않았지만 지수선물은 1%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설의 배경이었던 고용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집계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는 12만6000명으로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만명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의 예측치(24만5000명)에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1월과 2월 신규 고용자 수도 줄줄이 감소해 1분기 평균 신규 고용자 수는 19만7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 32만4000명의 60%에 그쳤다.

‘빛 좋은 개살구’ 실업률 수치

실업률 자체로만 보면 5.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그렇게 나쁜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수치도 좋게 해석하지 않는다. 신규 고용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분모가 되는 경제활동 참가율 자체가 떨어져 실업률 수치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도 마찬가지다. 전달보다 0.3% 증가했지만 주당 평균 노동시간(34.5시간)이 감소한 상황에서의 임금 상승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치 못한 고용 악화로 미국 경제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들도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마켓워치는 TD증권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급격히 악화한 3월 고용지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1.0% 속도로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JP모간은 0.6%로 낮췄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1분기 GDP 증가율 전망은 0.1%까지 내려앉았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대폭 후퇴할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 조건과 관련해 “노동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2%를 달성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라고 밝혔지만 3월 고용지표는 이 같은 기대와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JP모간은 이날 금리 인상 전망 시점을 종전의 6월에서 9월로 미뤘다. 마이클 페롤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WSJ에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선 “계절적 요인 따른 일시적 현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가하락으로 원유 관련 업종에서 일자리가 1만1000개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 뒤 오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은 유지하지만 어디까지나 지표 개선이 이뤄질 경우에만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일각에서는 3월 고용쇼크가 기조적인 경기둔화 조짐이라기보다는 기상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월과 5월 고용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영국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3월 고용 악화를 새로운 추세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월평균 신규 취업자는 20만명에서 22만5000명의 증가 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도 3월 넷째 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6만8000건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번 지표 부진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서울경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금리인상 시점 다시 안갯속

달러화의 '나 홀로' 강세가 미국의 제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가시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 밖에 큰 폭으로 둔화했으며 이번주 시작되는 기업들의 1·4분기 어닝시즌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기업들의 실적을 5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달러'의 역습이 우려에서 현실로 다가오면서 애초 오는 6월쯤으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통계는 달러화 강세가 수출 분야뿐 아니라 내수산업에까지 충격을 주며 미국 경제 전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사실로 확인시켜줬다.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2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 일자리는 2013년 7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분야가 입은 타격은 레저·호텔·관광 등 서비스산업의 고용 둔화로도 번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고용 둔화가 기상 악화와 서부 항만 노조 파업 등의 변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했던 달러화 강세의 파장이 고용시장을 강타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훼손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소비지출과 주택 관련 지표 등이 줄줄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의 주요 동력으로 꼽혔던 고용 회복세마저 꺾이면서 당장 6월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경제가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연준이 확신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달 발표될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회복을 대표적으로 보여줘온 고용지표의 부진이 2·4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연준은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기까지 더 많은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며 "9월 금리 인상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월 금리 인상설이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는 9월, 또는 12월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통화정책의 중대 변수가 된 달러화 강세는 8일 시작되는 1·4분기 어닝시즌에서도 그 파괴력을 발휘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로이터의 전망에 따르면 올 1·4분기 미국 주요 500대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에 그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4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당시 이익 증가율 전망치인 11.5%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시화한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이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을 끌어내렸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는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달러화 강세가 회사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월 이후 미국달러화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가치 대비 13% 절상된 상태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파이낸셜뉴스

3월 새 일자리 12만6천개 强달러에 대한 경고 분석
연준 금리인상에 영향줄 듯
【 로스앤젤레스·서울=진희정 특파원 정상균 기자】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숫자가 반토막 났다. 1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사실상 고용 쇼크다. 이르면 올해 중반께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2만6000개로 월가의 예상치(24만5000개)에 크게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12개월째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났던 미국 신규고용 기록이 3월에 무너졌다. 이로써 최근 3개월간 고용 관련 지표도 수정됐다. 1·4분기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19만7000개로 지난해 4·4분기(32만4000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자리 순증가분이 6만9000개로 줄어들었지만 실업률은 5.5%로 전달(2월)과 같다. 그간 미국 정부는 매달 평균 26만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야 경제가 건실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고용 감소는 강한 달러에 대한 경고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이 금리인상을 별 탈 없이 받아들일 것이란 자신감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고용시장 지표 악화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앞으로 연준 결정은 금융위기로부터의 위험요소를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망스러운 자료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시도에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거래부문수석은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다. 6월 금리인상은 물 건너갔다"고 했다. 웰스파고의 션 린치 수석은 "악화된 고용지표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실적 발표 등을 고려하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만큼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지표 하나만 갖고 과대해석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금리인상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도이체방크 요제프 라보르그나는 "이번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과거 기록을 보면 전반적인 상승기에도 갑자기 월간 고용 증가세가 하락한 일(1977년, 1978년, 1984년)이 있었다"고 했다.

jh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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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레이더 A / 駐아세안 대사 좌담 ◆

지난 1일 아세안 10개국 재외공관장들이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 모여 한국의 아세안 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시계 방향으로 6시부터 김웅철 매일경제신문 국제부장,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 조원명 주브루나이 대사,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내정자), 전재만 주태국 대사. [김호영 기자]
주아세안 대사들은 역동적인 아세안 시장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만 '돈만 벌겠다'는 접근법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좌담회는 김웅철 매일경제신문 국제부장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세안에서 유망한 비즈니스는.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한류에 힘입어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싱가포르에는 한국 식당이 무려 200여 개 있다. 한국 미용·의류 패션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한류 문화를 더 이용해야 한다. 미얀마 국민들은 미용, 심지어 웨딩 사진까지 한국인들을 따라하려는 추세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지난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야심 찬 국가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외국인 투자를 잘 유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1만7000여 개의 섬과 9만5000㎞의 해안선 등 바다를 활용한 '해양강국' 건설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의 기회가 열려 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개의 섬을 연결하는 해양 인프라스트럭처를 건설해줄 업체를 환영하고 있다. 더욱 환영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와서 배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의 중소형 조선사들이 노려볼 만하다. 특히 24개의 항구건설계획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 전력 플랜트 건설 수요도 많다. 전력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파는 일은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는 석탄이 많기 때문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송전선을 만들면 경제성이 상당하다.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최고의 테스트베드(시험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할랄(Halal·이슬람어로 '허용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의 총칭)시장이 약 2조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업체는 많지 않다. 말레이시아는 할랄을 국책사업으로 육성 중이고 할랄 기준을 선도하는 국가다. 따라서 한국의 식품·화장품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현지 반응을 살펴본 후 인도네시아 또는 아랍 시장과 같은 대형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내정자)〓필리핀은 비즈니스 아웃소싱(BPO) 산업이 굉장히 발달해 있다. '콜센터의 천국'이다. 2010년 인도를 제치고 BPO산업의 최적 투자지로 부상했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직접 필리핀에서 사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현지 전문가의 힘을 빌려 여러 가지 업무를 대행해주는 BPO를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필리핀은 최근 아세안 회원국 최초로 유럽연합(EU)과 6200여 개의 품목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 플러스' 협약을 맺었다. 한국 기업이 필리핀에 생산기지를 지으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EU 회원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캄보디아는 기축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 리스크가 없는 게 장점이다. 부동산 분야를 제외하고 내·외국인 차별도 없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에 맞춰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물류허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봉제·건설·관광·농업 등 4대 산업 위주였는데, 올해부터는 식품가공, 부품조립 분야 산업을 육성하는 10개년 계획을 실행 중이다.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라오스는 '아시아의 배터리'를 지향할 정도로 전력 수출에 정책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목표하고 있는 전력사업의 20%만이 이뤄진 상태다. 현재 한국 기업 2곳이 전력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데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또 중국이 인도차이나로 나오는 출구가 바로 라오스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서 회랑과 북-남 회랑이 라오스를 지나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동남아에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한다면 라오스에도 큰 가능성이 있다.

▷조원명 주브루나이 대사〓특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투자가 필요한 업체는 브루나이투자개발청의 지원을 받아 현지 업체와 합작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가 4000개가 넘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만 잘사는 게 아니고 더불어 잘살 수 있는 기업들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국의 위상이 오래갈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소위 '숨은 비즈니스'로는 무엇이 있나.

▷전재만 주태국 대사〓앞으로는 서비스시장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한류 열풍으로 '탐앤탐스' '교촌 치킨' 등이 방콕에 진출해 크게 성공했다. 중산층 확대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종은 꾸준히 유망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TV홈쇼핑 등 유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조태영 대사〓조코위 대통령의 숙원 중 하나는 식량자급이다. 비가 왔을 때 그 물을 가둬두지를 못하니 삼모작을 해도 쌀을 수입하는 형국이다. 보관시설이 부족한 문제도 있는데, 한국은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투자가 유망하다.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생산량 1위를 기록 중인 팜유 분야에도 한국 기업의 투자가 가능하다. 팜유는 바이오연료로서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김원진 대사〓'에코 투어리즘(ecotourism)', 식품가공, 민관협력파트너십(PPP)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시장도 한국 기업이 노려볼 만하다. 캄보디아 인구 중 절반은 24세 이하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백순 대사〓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들여와 현지인력과 넓은 땅을 활용해 깨, 콩 등 일반 농산품을 생산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조원명 대사〓명품 차, 특수 버스, 화장품 등 분야가 잘 먹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분야) 등 의료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도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브루나이에서 생산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시장을 바라보면 분명 가능성이 있다.

■ 가족까지 밀려오는 日, 도로인프라 꽉잡은 中…韓, 민관협력 강화를

-올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에 따른 기회는 무엇인가.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아세안은 △단일 시장 단일 생산 기반 구축 △경쟁력 갖춘 경제블록 조성 △균형적인 경제발전 △세계 경제로 통합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해 이행하고 있다. 한국에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첫째, 시장 진입 비용 감소다. 회원국별로 복잡하고 다양한 통합제도를 만들기 때문에 통합 표준화가 이뤄져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 둘째, 아세안의 회원국 간 인프라 격차 해소 사업, 즉 아세안 연결(connectivity)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투자를 증진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세안이 산업개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급인력·기술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국 인력이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아세안 내 역내 관세 철폐로 인해 한국과 같은 비회원국은 상품 수출에 있어서 불리할 수도 있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아세안경제공동체가 출범한다고 엄청난 기회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아세안을 잘 알고 있는 일본 대사관 측을 만나봐도 아세안경제공동체를 크게 평가하지 않는다. 국내에 포화 상태인 산업이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시장으로 아세안을 봐야지, 아세안경제공동체 자체가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고 성급하게 다가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세안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한 중국과 일본 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최근 미얀마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급격하게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혼자 머물던 주재원들이 가족을 데려오기 시작했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강한 드라이브가 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동남아 투자의 80%가량을 차지해온 일본 기업들의 드라이브가 더 강력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더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서남아를 연결해주는 거점지역이자 유통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미얀마는 수도 네피도를 중심으로 반경 1500㎞에 13억명, 2000㎞에는 20억명 인구가 살고 있다. 이 점을 한국 기업들이 활용해야 한다. 한국의 선진기술과 미얀마의 저렴한 인건비가 결합하면 미얀마 현지에서 생산한 상품을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에 쉽게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중국은 라오스(북부)를 거쳐 캄보디아 항구(남부)로 나갈 수 있도록 도로 인프라를 많이 건설 중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북쪽 지역 도로 인프라는 중국이 다 석권했다. 중국의 남북 회랑에 맞서 일본은 동쪽 베트남에서 서쪽 태국으로 이어지는 산업회랑을 구축하기 위해 무상원조로 1억달러를 투자해 메콩강 하류에 2.2㎞ 다리를 곧 완공할 예정이다.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동남아 인프라 시장 기회는 열릴 것이지만 한국 입장에서 동남아 진출 확대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이에 고속철 사업을 진행 중인데 중국과 일본의 각축전이 대단하다. 우리 몫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사관뿐 아니라 한국의 민간기업과 정부 고위층이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

[사회 = 김웅철 국제부장 /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 정리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레이더 A / 駐아세안 대사 좌담 ◆


아세안은 단일 시장이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만달러를 넘는 싱가포르가 있는가 하면 1000달러 수준인 미얀마, 캄보디아 등이 공존한다. 주아세안 대사들은 아세안을 단일 시장이 아니라 소득격차, 인종, 종교 다양성을 품은 '경제블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세안 시장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현실은 무엇인가.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라오스 인건비가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최저 월임금이 110달러 수준으로 캄보디아보다 더 비싸다. 노동력이 풍부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제조업의 대규모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인구가 650만명이고 영토가 한반도의 1.1배다. 인구가 흩어져 있어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다. 건축·인테리어·화장품·웰빙 상품 등 분야는 분명 전망이 있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해 석유 순수출국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순수입국이다. 채굴을 해도 메이저 에너지업체들이 대부분 가져간다. 정유시설도 노후돼 있는데 외국 기업이 새로운 정유시설을 건설해주길 바라고 있다.

▷전재만 주태국 대사〓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거 식민지 국가로 일본 등 열강에 대해 큰 반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태국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았고, 일본은 태국 전체 투자 중 60%를 차지할 정도다. 날씨가 더워 아세안 국가 근로자들은 게으르다는 선입견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조원명 주브루나이 대사〓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를 넘는 만큼 높은 구매력을 겨냥해 브루나이에 투자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왕족을 비롯한 일부 소수다. 소득이 있는 사람 중 80~90%는 공무원이다. 그만큼 민간 영역이 작다. 특히 돈 있는 사람들은 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으로 나가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브루나이에 투자하려면 중·하층민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작은 시장, 높은 인건비가 걸림돌이다.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개도국 사람들은 가난해서 못 배우고 무지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인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라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도국이니까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대충 넘어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한국 사람들은 캄보디아에서는 정부와 끈이 닿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캄보디아도 법제화가 잘돼 있다. 부동산과 농업 분야에서 정식 절차를 무시해 빼도 박도 못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많다.

?노후 이민지로서 아세안을 평가한다면.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말레이시아 정부는 'MM2H(Malaysia, My Second Home)'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액(약 1억5000만원)을 보증금으로 기탁한 외국인 은퇴자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3대 은퇴 후 휴양지로 불리고 있다.

▷전재만 주태국 대사〓태국 정부도 은퇴 후 이민자들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예전 일본 기술자들이 은퇴하고 한국으로 왔듯이 한국에서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 경공업 기술을 갖고 있는 분들이 미얀마로 오면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아세안에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싱가포르에는 세계적인 로펌들이 진출해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보다 동남아시아 각국 현지 법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판단하고 한국 기업들을 많이 접촉하고 있다.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한국 정보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해 금융지원이 잘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현지 소비 문화를 철저하게 파악한 후 진출해야 한다.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베트남 시장과 투자 환경에 대해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오는 기업들은 정착에 성공을 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부딪쳐보겠다는 도전정신만으로 진출하는 업체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최근 베트남 출입국관리법이 변경돼 15일 무비자 단기체류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귀국 이후 한 달 이내 재입국이 불가한데, 이러한 사실마저 모르고 들어와 낭패를 당한 분들도 있다.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전자상거래, TV홈쇼핑, 미용, 인테리어, 교육, 게임 등 중소기업 업종이 꽤 많이 말레이시아에 들어오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처럼 생계형 창업과 같은 업종들이 현지에서 롱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임금 중심 산업이라면 동남아 노동시장 구조가 언제 뒤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

?대사관의 올 한 해 역점 사업은.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내정자)〓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 규모는 연간 100만명을 넘어섰으나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다. 한국 여행객들도 현지 법질서를 준수하고, 건전한 여행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오는 필리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필리핀 현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베트남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도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려고 한다. 도로·교량·병원 등 기반시설뿐 아니라 베트남 전쟁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 위한 지뢰 제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사회적책임'도 이젠 고려해야

▶서정하 대사〓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돈만 벌어가는 생각을 하면 현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도 아세안 회원국 중 일부는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ODA(공적개발원조)를 바탕으로 진출해 반발이 적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돈을 벌면 꼭 CSR 활동도 병행해야 현지에서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대주 대사〓최근 주베트남 대사관이 염려하는 점은 갑자기 돈을 번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들을 무시하려고 하는 경향이다. 한국 기업가들이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면 보복을 당하게 된다. 현재 주베트남 대사관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왕성한 투자와 진출을 지원하되 이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업 CSR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말에 1년간 진행한 CSR 활동 결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 정리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레이더 A / 駐아세안 대사 좌담 ◆


매경미디어그룹이 5일 출범시킨 '레이더A'(RaytheA·www.raythea.com)는 아시아 비즈니스 정보 전문 사이트다. '아시아 비즈니스를 한눈에'라는 캐치프레즈로 문을 연 '레이더A'는 아시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이들에게 손에 잡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레이더A가 담는 콘텐츠는 크게 △뉴스 △마켓 △컴퍼니 등 3가지로 나뉜다. 뉴스는 △중국 △일본 △아세안 △인도·호주·뉴질랜드 △중동·기타 등 지역별로 가장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아시아 관련 뉴스를 한곳에서 손에 쥘 수 있다.

마켓은 △아시아 현장 △아시아 리포트 △아시아 통신으로 구성된다.

먼저 '아시아 현장'은 외국 현장 르포를 다룬다. 베이징·도쿄 특파원은 물론 아시아 각국 '핫 스폿'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아시아 순회특파원이 '아시아 현장' 르포에 나선다.

'아시아 리포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연구소 심층 분석 보고서를 담아 해당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아시아 통신은 이선진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전문가를 비롯해 KOTRA 통신, 매일경제 특파원 칼럼으로 구성돼 있다.

컴퍼니는 △닛케이 아세안 100 △아시아 속 한국 기업 △아시아 한상(韓商)으로 분류돼 있다.

'닛케이 아세안 100'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시아 전문 뉴스 서비스인 NAR(Nikkei Asian Review)가 유망한 아세안 기업을 소개하는 코너다. 매일경제는 닛케이와 제휴해 NAR 주요 기사 전문을 번역해 서비스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주요 기업 비즈니스 소개, 재무 정보, 관련 현지 뉴스를 제공한다.

'아시아 속 한국 기업'은 아시아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기업들 활약상을 소개한다. '아시아 한상(韓商)'은 해당 시장에서 기업을 일군 한국 현지 기업 스토리를 담는다.

'레이더A'는 이처럼 △뉴스 △마켓 △컴퍼니 등 3개 상위 카테고리 외에 하부 카테고리로 △대사관 산책 △원아시아 모멘텀 △아시안 하이웨이 등을 제공한다. '대사관 산책'은 문화행사 등 아시아 국가 주한 대사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아울러 '레이더A'는 아시아 각국 수도, 인구,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등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국가 개요' 코너도 마련했다.

매일경제
◆ 레이더 A 아시아 비즈니스의 창 / 매경 사이트 공식출범 ◆

<사진설명> 아세안(ASEAN) 10개국 재외공관장들이 매일경제의 아시아 전문 웹사이트인 '레이더(Ray the) A' 출범 기념으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매경미디어센터를 찾았다. 대사들은 레이더A가 6억명의 아세안시장을 열어가는 데 나침반이 되어주길 당부했다. 왼쪽부터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 전재만 주태국 대사(앞줄),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 내정자(가운데 줄),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 조원명 주브루나이 대사(뒷줄) [김호영 기자]

'와우(WOW)!' 아세안 시장을 잘 아는 주아세안 10개국 대사들이 던지는 비즈니스 성공 키워드다. 와우는 '웰빙(Well-being)' '온라인(On-line)' '우먼(Women)'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세안이 5%대 이상 고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소비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 따라 부상하고 있는 대표 업종을 말한다.

주아세안 대사들은 '와우'가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 식품·화장품 등 한류 뷰티 산업과 잘 맞아떨어져 아세안 비즈니스 기회가 여기에 숨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일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에서 '아세안 시장의 기회와 현실'을 주제로 열린 주아세안 10개국 대사 좌담회에서 대사들은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비즈니스 현장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좌담회는 매일경제신문 '레이더A'(www.raythea.com) 출범에 맞춰 마련됐다. '레이더A'는 '아시아 비즈니스를 한눈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시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이들에게 손에 잡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경제가 5일 출범시킨 아시아 비즈니스 정보 전문 사이트다.

서정하 주싱가포르 대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했던 의상을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에선 한국 미용·의류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웰빙·온라인·우먼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는 "미얀마에선 미용, 심지어 웨딩 사진까지 한국인들을 따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대사들은 각국 육성산업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기회가 널려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만7000여 개 섬을 연결하고 24개 항구를 건설하는 등 해양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올인하고 있어 한국 건설·조선업계에는 큰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들은 아세안 시장에 대한 '오해'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는 "라오스 인건비가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고,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는 "캄보디아 사업은 정부와 끈이 닿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대사들은 또 "앞으론 아세안 시장에 진출할 때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용승 아시아순회특파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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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뉴스카페

산업부, 기업 제안 받아

중동·중남미와 체결 선호


[ 김재후 기자 ] ‘브라질(자동차) 멕시코(전자) 러시아(의료기기).’ 한국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새로 맺고 싶어하는 국가들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월19일부터 3월31일까지 기업과 업종별 협회 등으로부터 FTA를 신규로 맺고 싶어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통상절차법에 따라 실시하는 ‘기업제안제’다. 통상절차법 8조엔 “누구든지 정부에 통상협상조약에 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고, 정부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 시 정책 반영에 노력한다”고 적혀 있다.

산업부가 기업제안을 받은 결과 113건(중복응답)이 접수됐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향후 신규 FTA 대상국을 선정할 때 기업들의 이번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FTA 체결을 가장 원하는 국가와 지역은 중동의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등이 가입돼 있다. 총 14건이 접수돼 10건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아르메니아)과 메르코수르(MERCOSUR·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을 제쳤다.

FTA 체결을 원하는 국가는 업종별로 조금씩 달랐다. 자동차업계는 신흥시장 확대를 위해 브라질과 러시아 등을 주로 꼽았다. 전자업계는 신흥시장 확대를 위해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와의 FTA 체결을 제안했다. 한 가전회사는 제안서에서 “멕시코는 한국산 컬러TV에 대해 15%, 냉장고에는 0~20%, 세탁기엔 0~20%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며 “한·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우리 수출 기업은 높은 관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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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에 수출 타격…'反덤핑 피소' 中 이어 2위

현대경제硏 보고서

[ 황정수 기자 ] 한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고 있는 전 세계 보호무역 정책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스텔스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 상대국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피해를 줄 개연성이 높은 보호무역 조치는 2014년 말 4521건으로 2009년 말(633건) 대비 614.2% 급증했다. 보호무역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관세 무역규제 등 전통적 장벽과 구제금융, 투자조치, 기술적 장벽 등 비(非)전통적 장벽을 뜻한다.

보호무역 조치 중 23.9%인 1084건은 한국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2103건), 미국(1441건), 독일(1269건)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적용 건수다. 한국은 또 2009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총 85건의 반덤핑 제소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경제



■ 현대경제硏 보고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세계각국 4500건 도입

한국은 고작 67건 그쳐

규제 1/4은 한국이 타깃… 반덤핑 피소도 크게 늘어

수출 경쟁력 뒷걸음질

세계 각국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을 쌓는 '스텔스식(式) 보호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소극적으로 대처해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전 세계 보호무역 조치가 4,000여개에 달했으나 우리는 고작 67건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은 다른 나라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금융위기 후 도입된 보호무역 조치 4개 중 1개는 우리나라를 표적으로 한 것이며 반덤핑 피소(85건)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우리 수출이 흔들리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무역 장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스텔스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야 한다' 보고서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보호무역 조치는 7배 폭증했다. 지난 2009년 약 650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00건(누적)에 달했다. 전 세계 총수요가 급감하자 모두가 자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쏟아낸 탓이다. 보호무역 조치에는 관세와 반덤핑 등 전통적 장벽과 구제금융, 투자 조치, 기술적 장벽(TBT) 등 비전통적 장벽 등이 속한다. 조호정 연구원은 "최근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전통적 장벽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스텔스 보호무역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스텔스식 보호무역 전쟁에서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만 커진다. 보호무역 규제 도입에는 소극적이면서 대표적인 표적국이다. 지난해 말 현재 4,500건의 보호무역 조치 중 한국이 도입한 것은 67개로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인도가 422건으로 가장 적극적이었으며 미국이 358건, 러시아가 328건 순이다. 중국도 170건에 달해 한국의 2배가 넘었다.

반면 우리는 전 세계 보호무역 조치의 주요 타깃이다. 전체의 4분의1인 1,084건이 우리를 겨냥한 것(복수 타깃)이었다. 강한 수출 경쟁력을 자랑하는 중국(2,103건), 미국(1,441건), 독일(1,269건) 등에 이어 세계 7위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우리는 총 85건의 반덤핑 제소를 당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 2013년 우리 기업은 총 342건의 국제 특허소송을 벌였는데 이 중 4건을 제외하면 모두 피소당한 것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우리 수출이 흔들리는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에 비해 4.2% 줄어 3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45.5%로 5년 내 최저를 나타냈다. 조 연구원은 "올해도 세계 경제회복이 불확실해 스텔스식 보호무역 전쟁은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일단 정부는 세계 보호무역 규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에도 힘을 아끼지 말라는 제언이다. 주요20개국(G20) 회의 등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우리 수출기업의 70%는 보호무역에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있다"며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파이낸셜뉴스

금융위기 후 도입한 규제, 4분의 1이 한국을 표적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시장에서 보호무역 조치가 7배 이상 강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율이 상승 전환되고,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구제 발동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수출 증가율 하락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경제주평에서 전세계 여러 국가들이 보호 무역을 강화 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보호무역 조치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를 감시하는 민간단체 GTA의 통계를 인용해 무역 제한과 관련된 무역 조치는 2009년 633건에서 2014년 5847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무역 상대국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피해를 줄 개연성이 높은 보호무역 조치(GTA 기준, 황.적색 조치가 해당)가 2014년말 4521건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약 7배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브릭스, 미국 등에서 보호무역 조치가 가장 많이 늘었고 지역경제블록 차원의 공동규제 도입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한국은 보호무역 조치 도입에는 소극적이나 주요 표적국이 되는 만큼 우선 수출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전세계 보호무역 조치 4분에 1이 한국을 표적으로 하고 있으며, 반덤핑 피소도 85건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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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6년 후 다가올 초고령사회 '장수=재앙' 안 되게 대책 필요

한국의 고령화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다. 올해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13.1%이며, 오는 2017년에는 14.0%, 2026년에는 20.6%를 차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약 11년 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란 의미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26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고령화가 가장 빠른 일본이 36년이 소요된 것에 비해서도 10년이나 단축된 기록이다. 급격한 고령화 속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큰 위기를 겪을 우려가 크다.

고령화가 전세계적인 현상이 됨에 따라 UN은 '2009년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를 통해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천명한 바 있다. 고령화 현상으로 전체적인 연령은 높아져가는 반면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자녀 수인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73년 4.1명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1.2명을 기록, OECD 평균인 1.7명(2012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려 진행됨에 따라, 향후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로 인해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소위'인구 오너스(ONUS·부담) 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고령인구 비율이 1975년 5.9명에서 2015년에는 18.1명, 2060년에는 무려 77.2명에 달할 전망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향후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이 노인 부양에 할애됨으로써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심화되는 고령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이낸셜뉴스는 생명보험협회와 노후준비 국민 인식제고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인생 2막, 노후이 삶를 위한 조건' 기획시리즈를 매주 1회,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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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세계금융 재편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황영기(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key currency)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와 자본시장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취임 후 서울경제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을 미뤄볼 때 위안화가 미국 달러와 함께 기축통화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부상으로 세계 금융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그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런던이 국제 금융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것은 파운드화가 아닌 유로·달러 때문"이라며 "역외위안화결제센터(CCP)를 국내에 유치해 위안화로 일어나는 아시아권 결제를 우리가 맡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에 진출한 중국 교통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하는 등 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어 국내 증권 및 자산운용 업계도 적극적으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에 국내 증권사가 참여하는 등 우리 투자자들을 중국 시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등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 시장에 진출할 때도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예를 들며 "중국처럼 국내에서도 모바일·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문화는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디지털 금융은 중국이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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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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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가전,IT,의류,식품 등 분야 가치 창출 가능
- 상품기획, 디자인 등에 집중해 제품 차별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생산 모델이 확산되면서 상품 기획, 연구·개발(R&D), 디자인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제조는 외부 생산 시설을 활용하는 무(無)공장 제조업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무공장 제조업체의 부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부품의 모듈화 및 표준화 진전, 3D 프린팅 등 제작도구 보급, 제조 전문기업 인프라 확산 등으로 무공장 제조방식이 점차 확대 중”이라며 “우리 중소기업들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공장 제조 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2년과 2012년 사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내 제조업체 수는 239개에서 225개로 감소했지만 무공장 활용기업의 수는 67개에서 105개로 크게 늘었다.

해외 無공장 제조기업 사례(자료: 한국무역협회)
무공장 제조기업은 외부 생산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아웃소싱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아웃소싱 활용 동기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상품기획, R&D 등에 집중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무협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기업에 비해 자원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자사의 핵심역량을 잘 고려해 무공장 제조 전략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전자(가전), IT, 의류, 식품 등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부품 모듈화가 상당부분 진전된 분야일수록 기존 기술과 부품을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무공장 제조업체들이 주로 △해외 생산공장에 대한 체계적 정보 부족 △해외 생산 공장의 관리 어려움 △제조시설 미등록에 따른 지원 배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트렌드를 고려한 정부의 장기플랜이 요구된다”며 “해외 생산시설과 국내 무공장 제조기업과의 매칭 수준을 높이는 체계적 정보·매칭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공장 기업이더라도 생산 네트워크를 보유한 경우 지적 재산권을 제대로 평가해 기존 제조업 수준으로 지원하는 탄력적 지원체계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수준별 제조 아웃소싱 사례 구분(자료: 한국무역협회)

조선비즈

미국 IT 결제 업체인 스퀘어는 스마트폰에 부착해 손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 ‘스퀘어 리더(Square Reader)’를 만들었다. 시제품을 만든 이후 실제 생산은 모두 중국 심천의 공장에 위탁해 생산 원가를 대당 1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상인들에게 수십만개의 리더기를 무료로 배포했다. 스퀘어가 배포한 카드 리더기를 통한 결제규모(연간)가 2011년 20억달러에서 2012년 100억달러로 5배 증가한 비결이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無 공장 제조업체의 부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무(無) 공장 제조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장없는 제조업의 약진은 금융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뉴욕 증권시장에서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제조업체 수는 2002~2012년 239개에서 225개로 줄었지만, 공장없는 제조업체수는 67개에서 105개로 늘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에 시달려 S&P500 지수에서 사라진 반면, 공장없는 제조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의미다.




무협은 이에 대해 “ 제조부문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보다 상품 기획과 디자인, 유통에서 얻는 부가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제조 부문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보다 디자인, R&D등의 영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거치고 있다./무역협회 제공

 



무역협회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류,화장품, 소형 IT제품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품을 조달해 외부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가치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협은 일본 생활용품 기업 '트랜잭션(TRANSACTION)'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경쟁이 치열한 생활잡화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집중했다. 기획과 디자인, 품질관리등 기능별로 특화된 자회사를 운영하고, 홍콩과 중국, 베트남 등지에 200개 이상의 협력공장을 가동해 낮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김정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대기업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핵심 역량에 집중해 무 공장 전략을 활용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해외 네트워크가 약한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공장 사이의 연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수출 지원 사업이 국내 공장설비의 유무로 지원을 결정한다"며 "직접 생산하지 않아도 지적 재산권 평가를 통해 기존 제조업 수준으로 지원하는 탄력적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용창 기자 chang@chosunbiz.com]

디지털타임스

S&P 500대 기업 내 제조업체 중 무(無)공장 제조 활용 추이<자료: 한국무역협회>

국내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애플, 나이키 등이 도입한 '무(無)공장 제조'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공장 제조 전략은 제품 생산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본사는 상품기획, 연구개발(R&D), 디자인 등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발간한 '무공장 제조기업의 부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제조 기업들이 아웃소싱 전략의 하나인 무공장 제조 전략을 통해 상품기획, R&D, 디자인에 집중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무공장 제조 기업은 직접 생산은 하지 않지만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통제권을 행사하며 전통적 제조 기업보다 혁신성, 연구개발을 강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선정하는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제조 업체는 2002년 239개에서 2012년 225개로 6% 줄었으나 무공장 제조 기업은 67개에서 105개로 57% 급증했다.

부품의 모듈화 및 표준화, 3D 프린팅 등 첨단 제작도구의 보급, 제조 전문기업의 인프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무공장 제조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대기업에 비해 자원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자사의 핵심 역량을 고려해 무공장 제조 전략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전자(가전), 정보기술(IT), 의류, 식품 등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부품 모듈화가 상당 부분 진전된 분야에서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해 기존 기술과 부품을 다른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품에서 차별화가 어려운 부분은 외부에서 공급받는 모듈화 부품으로 대체하고 강점이 있는 몇 가지 부분에 핵심 역량을 쏟아붓는 무공장 제조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전략을 국내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해외 생산공장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구축함으로써 해외 생산시설과 국내 무공장 제조 기업을 매칭(연결)해 주고 해외의 무공장 제조 기업들이 국내 중소 제조사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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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경제硏 보고서 분석, 노동집약적 산업서 탈피 IT·로봇 등 미래산업 집중

중국의 제조업이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왔던 한계를 벗어나 올해부터 미래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업그레이드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제조강국 진입 전략이 전방위로 추진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3단계 제조강국 이행 전략을 수립했다. 첫 단계로 2015~2025년까지 향후 10년간 전세계 제조업 2부리그에 진입하고 2단계 10년 동안 (2025~2035년) '1부리그'에 진입한 뒤, 신중국 수립 100주년(2049년)을 앞둔 세 번째 10년 기간(2035~2045년)에 1부리그의 선두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첫단계는 독일의 '공업 4.0'을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제조 2025'이라는 이름으로 곧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제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연초의 기업 연쇄도산과 외자철수 사태가 남긴 후유증이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노동과 자본을 집약한 성장 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겪었던 성장통을 중국이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제조업이 실제로 많이 약해진 건 아니지만 임금 경쟁력을 잃어가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생산성 향상, 제조 인프라 강화, 소재·부품 역량 제고 등을 통해 저변에서부터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중국이 제조업 강화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우주항공 장비, 해양공정 장비, 궤도교통 장비, 신에너지 자동차 등 10대 영역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임금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는 사양산업과 생산능력 과잉 산업 설비들을 해외로 이전하고 우량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유도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각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으로 역량을 확대해가면서 머지않아 넥스트 차이나 시장, 즉 인도, 동남아, 남미 등 후발 신흥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집약적 산업을 아세안(ASEAN) 주변국들에 넘겨주고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에 특화해 아시아 밸류 체인을 주도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자신과 중국 기업들 간의 경쟁우위 변화를 미리 내다보면서 경쟁·협력 영역과 그 방식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날 풍부한 투자 기회를 잘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LG硏 보고서...中제조업 노동집약→기술집약으로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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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현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심천시에 위치한 대운 체육관에서 중국전략담당 최성기 사장, 북경현대 김태윤 총경리 등 회사 관계자와 중국 정부인사, 딜러 대표, 기자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쏘나타)'의 신차발표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짝퉁의 대명사',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던 중국 제조업이 기술집약적 체계로 바뀌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 제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발표한 '중국의 전면적 제조업 업그레이드'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제조업이 임금 경쟁력 악화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 제조 인프라 강화, 소재부품 역량 제고 등을 통해 저변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부터 제조강국 진입 전략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2015년~2025년 전세계 제조업 2부리그 진입, 2025년~2035년 1부리그 진입, 2035년~2045년 1부리그 선두도약 목표가 설정됐다.

중국은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IT(정보통신), 로봇, 우주항공 장비, 해양공정 장비, 궤도교통 장비, 신에너지 자동차 등 10대 영역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전통산업 체질개선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 융합기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유기업 민영화 등 경영효율성 작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임금비용 우위가 사라진 사양산업과 생산능력 과잉산업은 설비 해외이전, 중국 우량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예전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의 전면적인 해외진출 노력은 경험부족 등으로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강력한 자금력과 정부의 장기정책 추진역량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 경쟁판도 변화의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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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2025년 10대 신기술 영역. /자료=LG경제연구원
중국 기업들은 조만간 인도, 동남아, 남미 등 후발 신흥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집약적 산업을 아세안 주변국에게 넘겨주는 대신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에 특화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 빠른 시일내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 기업들이 세트능력이 압도적인 영역에서는 벨류체인을 더 높이거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어물어물하다가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중심의 아시아 벨류체인에서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런 변화가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제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유기업 지분투자, 스타트업 및 인큐베이팅 단계의 기업들도 투자제한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주가조정이 시작되면 장외시장도 일파만파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판 벤처 거품이 꺼지고 옥석 가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 투자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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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2020년까지 年 50만대 팔 것"

[ 김은정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만30대로 집계됐다고 5일 보도했다. 분기 기준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 분기 판매 대수는 작년 2분기 7579대, 3분기 7785대, 4분기 9834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판매 목표를 5만5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3만1655대)보다 2만3345대(73.7%) 더 높게 잡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 테슬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를 50만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WSJ는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업계 내 테슬라의 입지가 확연히 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 하반기 선보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가 아닌 SUV 출시를 통해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 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자동차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의 인프라 부족으로 매출 성장세가 부진하자 충전소를 확대하고 서비스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또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전기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건립 중이다.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하면 평균 7만달러(약 7650만원)인 테슬라 자동차 가격이 3만500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적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비용 상승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202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때가 되면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 대수가 볼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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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글로벌 정보기술 회사인 IBM의 기업용 이메일 서비스인 '버스(Verse)' 구동 화면. 한국IBM 제공
IBM '버스'·MS '클러터'

인공지능 결합 지능형 메일

페이스북 앳 워크

동료와 함께 문서 편집


[ 안정락 기자 ]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인 IBM이 작년 말 선보인 기업용 이메일 서비스 ‘버스(Verse)’.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지는 이메일을 분석해 개인들의 업무 패턴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알려준다. 매일 아침 출근해 버스를 실행하면 그날 처리해야 할 주요 업무, 회의 정보, 만날 사람 등을 중요도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업체들도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이고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지능형 이메일 서비스 봇물

IBM은 버스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버스는 사용자의 이메일 패턴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사내에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매우 중요’ ‘긴급’ 등과 같은 키워드를 지정하고 ‘업무 데드(종료 시점)’ 등을 명기하면 버스 시스템이 이를 알아서 분석한 뒤 직원 각자의 업무표로 만들어준다. 해당 프로젝트에 연계된 팀원과 임원들, 같은 주제의 메일 빈도 등도 함께 분석해 중요도를 설정한다.

MS는 지능형 이메일 시스템 ‘클러터(Clutter)’를 기업용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 클러터는 유용하지 않은 이메일을 걸러내는 일종의 필터 시스템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클러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통해 이메일 중요도를 결정한다”며 “정교한 기계 학습법을 통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야머’와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등을 결합한 업무용 서비스도 최근 선보였다.

구글은 다양한 이메일을 정리하고 관리해 주는 ‘인박스’ 서비스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인 ‘구글앱스포워크’에 포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박스는 현재 시간과 위치 상황 등에 맞춰 메일을 찾아주는 기능 등을 갖췄다.

◆업무용 메신저도 잇달아 출시

기업용 메신저·SNS 시장도 가열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직장 동료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웹사이트 ‘페이스북 앳 워크(Fcebook at work)’를 개발 중이다. 일종의 업무용 페이스북으로 직장 동료 간 협업 기능에 특화하려는 취지다. 여러 사람이 같은 문서를 함께 보며 대화하고 편집하는 기능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 1일 업무용 메신저 ‘네이트온 트리’를 출시했다. 네이트온 트리는 기존 메신저와 달리 회사의 조직도를 기반으로 그룹을 구분할 수 있다. 친구를 맺지 않아도 직장 동료와 대화할 수 있고, 대화창에서 메시지와 파일 전송 등이 가능하다. 협력업체와 업무가 많거나 팀 관리가 필요한 조직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모 앱으로 유명한 에버노트도 기업용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에버노트 콘퍼런스 2014’에서는 ‘콘텍스트(context)’ ‘워크챗(workchat)’ 등 새로운 서비스도 발표했다. 콘텍스트는 작성 중인 문서와 연관된 신문기사, 인물 정보, 과거에 작성한 문서 등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워크챗은 업무용 메신저로 직원들끼리 각종 아이디어와 자료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IT 시장이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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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샤프, 핵심 LCD사업부 내년 1~3월 분사 방침

민관펀드서 1000억엔 출자 추진

소니, 연공서열 철폐… 본사 관리직 비율 20%로 축소

40대 직원 사기저하 우려 확산

일본 가전업계 몰락의 상징으로 전락한 소니가 계속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관리직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달부터 연차에 따라 임금이 늘어나는 연공서열을 없애는 동시에 본사 정직원의 40%를 차지했던 관리직을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비용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혁으로 회사의 '중추'인 40대 직원의 사기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1일부터 10년 만에 쇄신한 인사제도를 도입, '일본식 경영'을 상징하는 연공서열을 철폐하고 본사 정사원 가운데 관리직 비율을 종전 40%에서 20%로 줄이기로 했다. 새 시스템에 따라 남은 관리직 10%도 교체될 예정이며 20대 관리직이 기용되는 등 인력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전자기기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 수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경영진의 강한 위기의식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생존을 위해 고령화에 따른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에 메스를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니의 주력인 가전사업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부터 6년 연속 적자(세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나 그 사이 본사 고정비용은 오히려 더 늘었다. 다만 급격한 제도 변화로 40대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동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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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5일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몰린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모바일 쇼핑 급증 영향

백화점 봄 세일 '순항'


[ 김병근 기자 ]

온라인 쇼핑몰과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온라인을 통한 거래액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을 처음 앞섰다. 모바일 쇼핑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관세청이 집계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액(1조6600억원)을 더하면 온라인 거래 총액은 46조9040억원으로 대형마트 거래액(46조6364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많다. 온라인을 통한 거래액이 규모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에는 온라인 거래액과 대형마트 거래액 간 격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마트 성장률이 둔화하는 반면 온라인 쇼핑은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성장률은 17.5%(해외 직구 미포함)로 대형마트 성장률(3.4%)의 5배를 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박준영 마케팅 실장은 “신속성과 편리함, 가격 경쟁력 등 강점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은 뒷걸음쳤다. 지난해 백화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9조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백화점 매출은 횡보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 3월 매출은 1~2월 매출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은 1~2월 전년 대비 1% 신장했지만 3월에는 1% 하락했다. 1~2월은 설이 어느 달에 있는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쳐 묶어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3월 매출이 각각 0.8%, 1.3%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3일 시작한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은 무난하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3~4일 이틀간 매출은 1.7%(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지난해 문을 연 에비뉴엘월드타워점, 수원점 등 신규 점포를 포함한 전점 기준 신장률은 7.3%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4%로 집계됐다. 골프(14.3%) 아동(10.3%) 여성복(8.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해외 패션 등 일부 상품군이 호조를 보였다”며 “세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쯤이면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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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모바일결제 특허 보유 신한銀·비씨카드 최다

지급결제에만 집중… 보안관련 분야는 여전히 취약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결제와 핀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신한은행과 비씨카드가 각각 은행과 카드사 중 모바일결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금융기관의 모바일결제 관련 특허는 대부분 지급결제 방식에 집중돼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관련 특허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5일 특허청이 최근 작성한 '핀테크 산업 특허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모바일결제 관련 특허 보유 건수는 신한은행이 89건으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특허청이 지난해 11월까지 등록된 특허 중 모바일결제와 관련된 4,314건을 은행, 증권사, 정보기술 기업(IT), 단말기제조사, PG사, 이동통신사 등 8개 유형으로 나눠 진행했다.

먼저 은행의 모바일결제 관련 특허 건수는 189건으로 신한은행이 절반에 가까운 89건을 보유해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8건, 국민은행이 15건으로 조사됐다. 모바일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임을 강조해온 하나은행은 11건을 보유해 신한은행의 8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사의 모바일 관련 전체 특허는 63건으로 비씨카드가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9건), 삼성카드(8건), 하나SK카드(7건), 비자카드(2건)였다.

모바일 관련 특허를 세부 유형별로 보면 은행의 경우 지급결제 방식이 165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응용서비스(12건), 보안·인증(7건), 단말·회로(3건), 시스템·네트워크(2건) 순이었다. 카드사 역시 지급결제 방식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응용서비스(10건), 단말·회로와 보안·인증은 각 2건이었다.

지난해 은행 홈페이지 해킹과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으로 금융기관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안 관련 특허는 은행과 카드사 각각 7건, 2건에 그치는 등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기관의 모바일 관련 특허는 전체 조사 업종 중 은행 4%, 카드사가 1%대에 그치는 등 여타 업종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IT서비스 기업군(33%), 개인(21%), PG사(16%), 단말기제조사(12%), 통신사(8%) 등으로 나왔다.

특허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특성상 모바일 관련 특허가 지급결제 방식과 응용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보안 분야는 취약한 편"이라며 "앞으로 통신사·단말기 제조사 등과의 적극적인 업무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사 시너지 효과 극대화하려면
핀테크 관련 IT사 인수땐 비금융사 제한 규제 걸려 금융위원장 허가 받아야 美·日 등 편입 허용 준비
복합점포서 상품판매로 소비자 편리성 높여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겸업화와 시너지 창출에 필요한 조직체제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엔 금융지주사들의 시너지 제고에 걸림돌이 되는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에 기능적 조직체계를 도입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그 활용이 미미하며 고객 정보공유 등의 제약이 일부 존재해 기능적 조직체계 활용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지주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 내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결국 금융지주사들 스스로의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엔 금융당국의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복합금융서비스? 정보공유 기본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에 가장 필요한 규제 완화는 계열사 간 영업을 위한 고객 정보 공유다.

하지만 금융권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이후 여론과 당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누구도 선뜻 규제 완화를 주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이견은 없다. 카드, 보험, 은행들이 고객 정보 공유를 통해 마케팅, 영업 등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은행고객 중 거래 패턴이나 고객이 관심있는 분야 등을 파악해 계열 보험사에 넘겨 마케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금지돼 있다.

금융권에선 영업활동을 위한 고객정보 공유는 풀어주고, 대신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은 법적으로 지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가야 하는데 바다는 위험하다고 아예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지주 관계자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분석, 복합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그룹의 수익을 제고한다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지주사들 간의 상품가격 및 서비스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결국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출자 허용책 나와야

또 다른 문제는 핀테크 시장에 있다. 금융회사가 핀테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지만, 정작 금융사가 정보기술(IT) 업체 등 핀테크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는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비금융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아 시도조차 할 의지가 안생긴다"고 전했다.

현행 금융사를 포함한 금융지주사가 IT업체와 같은 비금융사를 자회사로 두기 위해선 금융당국에 금융권과의 연관성을 증명해야 한다.

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비금융사에 대한 지분을 최대 20%까지만,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제약으로 최대 25%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초과되면 금융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 대형 카드사가 콜센터를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데 있어, 고객콜센터가 금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는 당국의 유권해석을 받아내기까지 상당히 많은 비용과 공을 들여야 했던 것만 보더라도 업계 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융업의 성장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 기업 출자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해외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일본금융청은 최근 IT와 금융의 융합시대에 맞춰 핀테크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은행금융그룹이 전자상거래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결제서비스 등을 금융지주 산하의 사업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씨티그룹과 JP모간, 체이스 등은 벤처기업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금융과 관련된 IT 사업회사를 산하에 두고 핀테크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과 고객 서비스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핀테크기업 인수와 관련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고, 관련된 방안에 대한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복합점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은행과 증권 상품으로 판매 범위가 한정된 복합점포는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을 제한시킨다는 얘기다.

■"금융지주사, 겸업의 대표선수로 거듭나야"

아울러 저금리·저성장 시대 은행업에만 치우친 금융그룹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선 금융지주가 겸업의 대표선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박사는 "씨티그룹 혹은 골드만삭스와 같은 금융그룹은 소속 자회사가 글로벌 금융계약에 참여할 경우 자회사의 이름이 아닌 금융지주사의 이름과 계산으로 참여한다"면서 "반면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은 자회사의 이름으로만 참여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자산규모나 유동성 조달 능력이 중요시되는 글로벌 계약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금융그룹의 겸업 및 겸영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선 금융지주회사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김 박사는 국내에서만 매우 특수하게 제한돼 있는 금융지주사의 '사업지주금지'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글로벌 금융그룹들이 경쟁하는 계약에서 금융지주사는 높은 활용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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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위안화 직거래 이후 지난해 자산 2배로

[ 김일규 기자 ] 중국계 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연 지난해에만 다섯 개 중국계 외은 지점(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자산 합계가 25조원이나 급증하며 영미계와 일본계 외은 지점의 외형을 추월했다.

고금리 상품을 찾는 개인투자자 대상의 소매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무역금융과 기업대출에서도 초우량 대기업 위주에서 중견기업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은행들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해 연 3.5% 정도 금리를 주는 상품을 팔아 자금을 빨아들인 뒤 이를 기업에 집중 대출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등 다섯 개 중국계 외은 지점의 자산 합계는 지난해 말 52조249억원으로 미국계 은행(25조9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고, 영국계(44조1000억원)보다도 8조원 가까이 앞선다. 50조원 수준의 한국씨티은행보다도 많다. 개별적으로도 중국은행 서울지점 자산은 19조5856억원으로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20조950억원)과 외은 지점 1위를 다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바탕으로 ‘금융굴기(金融起·세계 금융질서에서 우뚝 서겠다)’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 영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에서 보듯 중국 금융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계 은행들이 영업 강화를 위해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영미계와 일본계 은행에서 이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은영 중국은행 서울지점 수석부장은 “위안화 채권, 대출, 예금 등 신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한국서 질주하는 중국계銀] M&A시장서도 '차이나 금융파워'…동남아 이어 한국 은행·보험 '눈독'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

동양생명 인수는 신호탄

국내 인수전 '단골손님'


[ 이태명 기자 ] 지난 2월 초 국내 금융회사들은 중국 금융파워를 실감해야 했다.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며 이름을 알린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국내 8위 보험회사인 동양생명을 전격 인수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에 1조1000억원가량을 주고 동양생명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회사를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금융업계에선 “자금이 풍부한 중국 금융자본이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본격 관심을 갖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자본력에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공상은행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건설은행도 2013년 7위에서 작년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으며 중국은행(7위)과 중국농업은행(9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중국 자본의 성장속도가 놀랍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의 총수입에서 중국 투자은행 비중은 2004년 4.4%에서 작년 19%로 급성장했다.

M&A시장에서도 중국 금융회사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상은행은 2007년 인도네시아 할림은행을 시작으로 태국 ACL은행, 홍콩 동아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을 차례로 사들였다. 건설은행은 2006년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법인을 인수했다.

최근 들어 중국 금융회사들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M&A 성공 사례는 아직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뿐이지만 중국계 금융사들은 2010년 이후 은행과 보험사 인수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공상은행은 2010년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엔 중국 최대 민영 투자자본인 푸싱그룹이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참여했다.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인수에 앞서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경제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은 단순 무역금융을 넘어 기업대출과 소매금융 분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서린동 영풍빌딩 1층에 있는 중국은행 서울지점.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자산·수익 2배로 늘어난 중국계 은행

저렴한 수수료 등 앞세워 소매금융도 넘봐

건설은행 자본금 3배 늘려 대출 여력 확대


[ 김일규/박한신 기자 ]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지난해 7월 중국 차이나민메탈의 한국 자회사인 민메탈코리아에 6억위안(약 1057억원) 규모의 여신한도를 설정하고, 바로 1000만위안(약 17억6210만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당시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우량 기업과 거래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푸젠에 진출하는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의 황모 사장은 지난달 공상은행 서울지점을 찾아 계좌를 열었다. 중국으로의 송금, 어음 할인 등 각종 외환서비스 때 수수료가 국내 은행보다 20% 정도 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위안화 대출 금리도 중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보다 연 0.5~1%포인트가량 낮다. 푸젠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이 없어 고민하던 그는 공상은행 본사로부터 중국 현지 사정에 대한 자문도 받을 수 있었다.

◆기업+소매금융 동시에


중국계 외은 지점(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꾸준히 늘어나는 위안화 결제 수요를 바탕으로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고 삼성전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중국과의 무역 때 위안화 결제를 시작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외은 지점들은 최근 소매금융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과 근로자, 유학생을 넘어 한국인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년 만기 연 3~4%에 달하는 위안화 예금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인 게 대표적이다. 국내 증권사 등이 투자자들의 원화 자금을 모아 이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위안화로 교환해 중국계 은행에 맡기는 구조의 상품이었다. 국내 외국환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2013년 말 약 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21조원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영업 강화 위해 자본금 증액

한국시장에서의 영업 확대를 위해 자본금을 늘린 은행도 나왔다. 중국건설은행은 지난달 갑기금을 1100억원 증액했다. 중국 본점에서 들여오는 갑기금은 외은지점의 자본금이다. 건설은행 자본금은 종전 664억원에서 1764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자본금을 늘리면 거액 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의 5배까지), 동일 차주 신용공여한도(자기자본의 25% 이내) 등이 늘어나 대출 등 영업력이 확대된다.

건설은행은 아울러 중국계 외은 지점 가운데 처음으로 사옥도 마련했다. 지난해 말 서울 을지로2가에 있는 동양생명 빌딩을 500억원 안팎에 매입해 상반기 내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건설은행은 지난해 말 50명 수준인 임직원을 1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중국계 외은 지점은 국내 위안화 결제 수요 확대에 주목, 이에 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위안화 결제에 동참하면서 협력사 가운데서도 중국과의 무역 때 잇따라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때 국내 기업의 위안화 결제 비중을 현재 3%에서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동영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 고문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선 아직 영미계와 일본계에 못 미치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중국 비즈니스가 많은 한국과 동아시아 시장은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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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2011년 4월 이어 두번째 한국서 이사회

알나이미 석유광물장관·알아사프 재무장관 등 이사진 11명 서울 총집결

자회사 에쓰오일 공장 방문…정유사 CEO들과 연쇄 회동


[ 송종현 기자 ]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이사진 11명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23일 한국에서 이사회를 열기 위해서다. 이사진에는 알리 알나이미 석유광물자원장관(아람코 이사회 의장)과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SEC) 사무총장,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총재 등 장관급만 4명 포함돼 있다. 사우디의 실력자들이다.

알나이미 장관은 1995년부터 20년째 석유장관직을 유지하며 세계 유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효자 자회사’인 에쓰오일(작년 말 지분율 63.41%)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식 경영의 장점을 공부할 예정이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서 이사회

아람코 이사회는 세계를 돌며 1년에 한 차례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2011년 4월 이사회를 열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렇다고 이들의 일정이 요란한 것은 아니다. 한국 공식 일정은 23일 이사회와 이날 저녁 열리는 한국 내 아람코 관계자 초청 만찬뿐이다. 이들은 19일까지 개별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20일부터 국내 기업인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을 방문한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2017년까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짓고 있다. 총 5조원이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 데다 저유가로 고전 중인 가운데 던지는 승부수여서 아람코 이사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보유한 최대 최종제품 생산 업체”라며 “아람코 내부에서 에쓰오일과 한국 내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이사회를 연 뒤 공식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일정이 잡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하는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을 자연스럽게 만날 계획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2011년 방한했을 때도 국내 정유사 대표와 에너지·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억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과의 깊은 인연

아람코 이사들이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식 경영 배우기에 나서는 것은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한 CEO는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아람코가 에쓰오일 온산공장 시설 투자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들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의 34%를 아람코가 공급하는 등 한국이 아람코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작용했다. 알팔리 총재와 알나이미 장관 등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알팔리 총재는 2009년 12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특강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2008년 서울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람코 고위층 중 일부는 자녀를 한국에 유학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자원 없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에 대한 탐구욕도 한국 배우기에 나서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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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결렬 위기 놓인 노사정 대타협
노사, 감정싸움땐 공멸
정부, 강행 가능성 커져 국회선 이익단체 눈치 재계·노동계 반발 불보듯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31일 합의시한을 넘긴 이후에도 이어져온 노사정 대화는 한국노총의 불참 선언으로 주말 동안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주가 노사정 대타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정 간 전향적인 양보가 있어야만 타협이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형식적인 합의만을 이끌어낸다면 노사 양측의 주장을 섞은 공익위원안이나 정부안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노사정 대타협 결렬 위기

5일 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노총이 지난 3일 오후 "전향적 안이 제시되기 전까지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하며 이날부터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정 대표 4인은 대타협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부터 3일 새벽까지 연일 밤샘 마라톤 회의를 통해 주요쟁점을 조율해왔으나 합의안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현재로서는 노사정 대타협의 결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만약 이번주 내 대타협이 실패할 경우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사 양쪽 주장을 골고루 섞은 공익위원안이나 정부안을 밀어붙이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주 내에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정부로선 이 같은 방안의 실행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 종사자와 중소기업 종사자 간 처우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2.4%를 차지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4%에 불과하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내수침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안 통과시 중립성 타격 우려

하지만 정부가 노동계와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방안들을 일방적으로 국회에 넘겼을 때 발생할 사회적 파장을 예상하면, 향후 정부의 행보도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가 시행안을 마련해 국회로 갈 경우 중립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4월 보궐선거를 비롯해 내년도 총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익단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경우 타협 불발로 꼬인 노사 간 갈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노동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정부안은 재계와 노동계 모두에서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가 지난달 31일 "노동자가 반대하는 구조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20여년 만에 공동 총파업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춘투'를 예고한 상태다.

■위기의식이 대타협의 전제조건

노사정 대타협을 이룬 독일, 네덜란드의 사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대타협은 녹록지 않다는 게 노동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의기간은 너무 짧았고 협상내용은 너무 많았다는 것. 아울러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전 국민적 위기의식도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대타협을 이룬 네덜란드나 독일의 경우 경제적 절박함이 대타협의 배경이었다. 이 두 나라의 사례는 고용유연화로 집약할 수 있다.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고용문제를 해결, 경기불황의 돌파구를 열었다.

지난 1998년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후 노사정 대타협 때 비정규직을 받아들였다.

당시에는 양질이든 저질이든 일단 일자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노사정 대타협이 가능했다. 위기의식을 공유한 노사 간의 양보가 대타협의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우광호 선임연구원은 "스웨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노사정 대타협 배경에는 경제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번 대타협이 형식적으로 합의하거나 추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양측은 불발된 것으로 보고 노사관계의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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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농업서 산업지형 변화

젊은 노동인구 풍부하고 中·泰보다 임금비용 낮아

2050년 5%성장 세계최고

국영기업·은행 악성채무, 인프라 부족 등은 걸림돌

"베트남이 태국을 제치고 메콩의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의 팀 콘든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메콩강을 품고 있는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을 비롯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경제 성적표를 내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해상 운송로로서의 지정학적 이점과 더불어 젊은 노동 인구 및 저임금비용, 제조업으로의 산업 지형 변화 등 매력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베트남이 아시아의 새로운 호랑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2050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4년~2050년 사이 베트남의 1인당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0%로 예측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베트남은 앞으로 35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 십 년동안 글로벌 경제의 증기기관차 역할을 해온 중국은 같은 기간동안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올 1·4분기에 지난 5년 래 가장 높은 6.03%를 기록, 베트남 정부가 잡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6.2%) 달성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최근 보도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비크람 네루 동남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며 "정부 부문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제외하곤 베트남은 고속 성장을 위한 필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 3,200㎞에 이르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 베트남은 석유 등의 해상 운송을 위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베트남이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신시장으로 떠오른 이유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은 오늘날 중국을 넘어 전세계 제조업을 책임질 새로운 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도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지난해 전용 수출입 터미널을 확보한 삼성전자를 비롯, 인텔·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잇따라 베트남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다. 지난해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23억 5,000만 달러로 지난 2000년(24억 달러)에 비해 5배 이상 뛰었다.

제조업의 새로운 메카로서 베트남이 갖는 최대 강점은 낮은 임금이다. 지난 2013년 베트남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7달러(약 21만6,000원)에 불과해 613달러(67만2,000원)인 중국은 물론 이웃 경쟁국인 태국(391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국 대비 낮은 임금을 통한 베트남의 제조 비용 절감 효과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오는 2019년 중국의 시간당 제조업 노동 비용은 베트남의 177%에 이를 것으로 집계돼 지난 2012년의 147%보다 더욱 간극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 가능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2012년 현재 60세 이상 인구는 불과 9%로, 13%에 이르는 중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15~49세 사이의 청·장년층은 전체 9,000만 인구의 40%를 넘는다.

글로벌 제조업 공장으로서의 베트남은 역량은 최근 발표된 수치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HSBC가 매월 측정하는 베트남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9개월 연속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웃돌았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주변 아세안 국가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세계은행의 베트남 담당자인 빅토리아 콰콰는 "베트남은 농업으로부터 제조업으로 경제 구조를 탈바꿈하고 있다"며 "베트남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980년대 이른바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 이후 갈수록 누적되고 있는 국영 기업 및 은행들의 악성 채무, 부족한 인프라와 낮은 기술력,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 지수가 전세계 187개국 가운데 119위에 그칠 정도로 부패 수준이 심각한 점 등은 베트남 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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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이 지난달 문을 연 도운펜지점 개점식에서 최재열(왼쪽 여섯번째) 부행장 등 관계자와 현지 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철저한 현지화로 외형보다 수익… 성장성 높은 亞 타깃으로

수출기업 기댄 전략으론 한계… 법인설립 등 현지화 속도 내고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리테일 비즈니스로 눈돌려

#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소액대출금융회사인 '말리스' 지점. 우리은행이 지난해 인수한 이 회사의 영업장은 현지 주민들로 항상 북적인다. 평균 대출금액이 1,000달러선에 불과한 서민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이지만 순이자마진(NIM)은 15%에 달하고 연체율이 0.2%에 불과한 알짜 회사다. 5년 내 투자금액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소액 서민금융업에 전념하기 위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현지 은행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공식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진출에 기댄 선진국 내 지사·상사 위주의 영업이 주였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파이 나눠 먹기식 영업에 불과해 성장은 정체됐다. 선진금융기법 습득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져 수익보다는 외형 확장을 위한 진출 쪽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지의, 현지를 위한, 현지에 의한' 전략으로 해외 금융시장을 뚫고 있다. 현지인들 상대로 예대 영업을 펼치고 심지어 한국식 금융상품도 수출하고 있다. 지역도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진출에 주춤했던 금융사들이 △현지화(Localize)△선택이 아닌 필수(Compulsory) △아시아(Aisa) △수익성 극대화(Largest Profit) 등 네 가지 진출공식으로 업그레이드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M&A 통한 진출로 빠른 현지화·리테일 뱅킹 추구=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방식 중 눈에 띄는 점은 M&A를 통한 경우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현지 소다라은행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가 결실을 볼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2013년 미국 현지 교민은행인 BNB은행을 인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해외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은행 수장들이 지점을 통한 '점' 형태로 진출하는 것보다 인수를 통한 '면' 형태로 진출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을 지점장 시절에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M&A나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은 국내 금융사들이 타깃 고객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영업 위주였으나 이제는 현지인을 상대로 한 리테일 영업이 주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의 영업 행태 변화는 현지 채용인력 증가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해외 직원 수가 3,423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1만8,987명)의 18%에 달한다. 우리은행 직원 5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외국인 직원이 각각 1,962명(11.64%), 1,142명(13.11%)에 이른다. 베트남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현지법인 직원 250명 중 한국인은 3명에 불과하다. 이외에 베트남인 설계사는 수천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외환), 인도네시아·캄보디아(우리), 미얀마(하나) 등 4개 법인을 포함해 총 10곳의 점포가 신설돼 올 들어 전 세계 34개국에 총 162개의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가 운영 중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리테일 영업의 기반이 되고 있는 지점과 직원 수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내 기업 대상 해외영업이 진작부터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한때 열풍이 불었던 해외 투자금융(IB) 부문 진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쓴맛을 보고 주춤한 상태다. 손태승 우리은행 부행장은 "한국 대기업들도 해외에서는 글로벌 은행들과 거래하는 상황에서 기존 해외영업 전략은 수명을 다했다"며 "이제 리테일 비즈니스가 글로벌 진출의 답"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은 필수, 수익성 극대화 위해 아시아로=그동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선진국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몰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중 66.8%가 아시아 국가에 있다. 중국보다도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가 우선순위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NIM이 보통 4~5%에 달하고 미얀마나 캄보디아와 같이 은행이 제대로 없는 나라는 마이크로파이낸스회사의 NIM이 20%에 달한다. 이런 국가들은 4~5년이면 투자금 전액을 뽑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는 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춘 아시아 국가는 문화적으로도 연체를 죄악시한다는 점도 더할 나위 없는 진출 여건"이라고 말했다.

1997년과 2008년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해외진출과 회군을 반복했던 국내 금융사들이 이번에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은행의 경우 수익의 90%를 담당하는 NIM이 1.79%로 떨어진데다 각종 규제로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도 어렵다. 보험사들 역시 국내 인구성장이 정체되면서 신계약 건수가 정체 상태다.

국내 금융사들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실속 있는 진출로 방향을 트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최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해 1억2,000만달러(8.7%)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신한은행은 올해는 글로벌 수익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5%, 20%의 목표를 제시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해외진출 실패로 수업료를 지불했던 국내 금융회사들이 기존과는 달라진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익다변화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기"라고 평가했다.

이혜진·양철민기자 hasim@sed.co.kr

서울경제

작년 순이자마진 4% 영업력 상당부분 회복

국제유가 상승 땐 경영환경도 대폭 호전

은행권의 해외진출 재도전이 다시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과거 참담한 결과를 안겨준 사업들이 최근 '턴어라운드'의 징후를 보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사업 개시 7년 만에 서광이 비치고 있는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7년 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BCC가 보유한 부실채권 등의 영향으로 지분가치가 10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BCC 관련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010년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BCC 지분투자는 이후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실패 대표 사례로 빠짐없이 거론되며 국민은행 임직원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했다. 이 BCC가 수년간의 쇄신을 바탕으로 최근 경영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일 "지난해 BCC의 순이자마진(NIM)이 4%에 달하고 대손충당금도 적절히 쌓아 영업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며 "BCC의 사업 행태나 내부조직 구성 등에도 국내 금융 노하우를 도입, 조직체질 자체가 대폭 개선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BCC는 카자흐스탄에서 5~6위권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도약 가능성이 큰 은행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BCC에 18명의 직원을 파견, 전산 시스템 고도화와 여신심사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BCC의 배당을 유보하면서 은행 자본을 충실화하는 방식으로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C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 또한 대손충당금으로 전용된 부분이 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은행 내부의 평가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유가 상승시 BCC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카자흐스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등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 또한 유가 상승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카자흐스탄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엄청난 호재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본격 가동될 경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도 국민은행을 웃음 짓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BCC의 지분가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경우 몇 년간 주춤했던 국민은행의 해외진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글로벌사업 담당자는 "카자흐스탄 경기가 살아나고 BCC 경영이 안정되면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맹주는 국민은행이 될 수밖에 없다"며 "1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 또한 반등 가능성이 있고 해외진출을 위한 수업료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BCC에 대한 투자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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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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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 부딪힌 모바일 / 해외업체 생존전략 ◆


"앞으로 비디오 사업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F8 개발자 회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VR, 사물인터넷(IoT), 드론, 인공지능 등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술 투자에 나설 것임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사물인터넷이 가까운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VR 등은 먼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의 관심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한 결제, 송금 등 '핀테크'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뛰어넘는 '미래 기술' 투자의 방향을 밝혔다. 페이스북 주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이날 발표에 힘을 실어줬다.

페이스북이 '신기술 투자'에 진입한 업체라면 구글은 아예 인터넷 업체에서 '신기술 기업'으로 변신한 모양새다. 자율운전차, 구글글라스, 아라프로젝트(조립 스마트폰), 로봇, 인공지능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립식 자동차 회사 'OS비히클(OSVehicle)'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OS비히클 인수를 통해 조립식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에 이어 조립식 전기차 회사까지 인수한 구글은 IT와 무관했던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글은 '구글 X'를 중심으로 암 탐지용 알약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이 미래 신사업 투자에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등 전 세계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외국 기업은 이미 모바일 서비스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당장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거나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분야에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도 '미래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며 타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IoT 기술 확대에 발맞춰 생체인증 기술에 대한 한 발짝 빠른 대응을 보인 셈이다. 또 교육,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을 인수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 IT 기업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기업은 포스트 모바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 기업이 지금이라도 발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한계 부딪힌 모바일 ◆


"앵그리니슨52를 분노케 한 날을 평생 후회하게 해 주겠다." "내 삶의 스윗소다, 캔디크러쉬소다.".

국내 포털업체 A본부장은 지상파 TV와 지하철에서 '앵그리니슨'과 '캔디크러쉬소다' 광고만 보면 가슴이 쓰리다.

미국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 리암 니슨을 광고 모델로 써 '앵그리니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핀란드계 모바일 게임사 '클래시 오브 클랜'과 가수 박재범, 유희열 등 연예인 8명을 동시에 출연시킨 영국계 모바일 게임사 '캔디크러쉬소다'가 쏟아붓는 엄청난 광고 물량 때문이다. 이 두 게임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A본부장은 "외국계 게임사들이 큰 투자를 받아 국내 시장을 장악하려 TV 광고 폭격을 하는 바람에 국내 게임사들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A본부장이 한숨을 쉰 이유는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의존하지 않는 '탈메신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상승하자 PC 검색광고 중심 사업에서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비즈니스 중심을 옮겼다. 지난해 5월 카카오가 다음을 사실상 인수한 것이 상징적 사건이다. 그러나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 3800만, 라인이 1400만을 확보한 이후 가입자가 포화돼 성장이 정체되고 분야별로 경쟁이 심화되자 '탈카카오' '탈네이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 20위권 내에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애니팡2' 등 현재 10개가 포진해 있다. 아직 절반이 카카오톡을 통해 유통된다.

하지만 1년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20개 중 17개가 카카오톡용 게임이었다. 지난해 말 15개까지 줄었으나 외국계 게임사 등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또 5개가 탈락했다. 네이버도 '레이븐'이 1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게임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메신저'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소위 '오투오(O2O· Offline to Online)' 서비스에 잇달아 진출했다. 택시(카카오택시)와 핀테크(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도 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해 신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는 서비스가 깔끔하긴 하지만 기존 콜택시 앱과 차별화가 크지 않다. 반면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은 늘고 이용자를 모은 후 수익 모델도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파괴적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사업자(업계)와 공존을 노렸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남들도 하는 서비스란 뜻이다.

실제 콜택시 앱은 카카오택시 외에도 T맵택시, 리모택시, 이지택시, 백기사, M택시 등이 각각 '수수료, 콜비, 가입비 무료' 등을 내세우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톡'에 연동된다는 특징 외에 다른 점이 없다.

모바일 광고 비중이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페이스북코리아의 성장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3일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해커톤'을 발 디딜 틈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 SNS는 '카카오스토리'가 정점을 찍고 페이스북이 성장하는 모양세다. 카카오스토리는 2013년 말 기준 점유율이 55.4%였으나 1년 새 46.4%로 9%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페이스북은 20·30대 중심으로 성장하며 같은 기간 23.4%에서 28.4%로 점유율을 키웠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밴드도 1년 새 5.4%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이후 양사 시가총액은 7조원이나 증발했다. 증시에서는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신호가 감지되자 바로 자금 이탈이 시작됐다.

국내 인터넷이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포스트 메신저'를 발굴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도 라인을 제외하고는 본체(네이버)도 부진하고 자회사 역시 대부분 적자 상태"라며 "메신저와 메신저를 통한 부가 서비스 외에는 양사가 특별한 비즈니스를 찾지 못하고 투자도 안 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재권 기자 / 추동훈 기자 / 조희영 기자]

꼬이고 꼬이는 모바일업계 `핀테크`

◆ 한계 부딪힌 모바일 ◆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는 데 수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중국 알리페이는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고 명동에 침투했고, 애플페이도 호시탐탐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IT와 금융산업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Fin Tech) 전쟁이 한창이다. 인터넷업체와 금융업계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포털사이트를 넘어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 규제와 금융권 및 가맹점 제휴에 어려움을 겪어 이용자가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아 고민이 크다. 5일 IT·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범한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쓰는 이용자는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1억6000만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카카오톡과 쉽게 연동하게 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도 300만명(2월 기준) 정도다.

중국 알리페이는 중국인 스마트폰 유저라면 누구나 쓰는 전자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나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국내 스마트폰 유저 대부분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로 도약하리라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IT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금융업 전문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 등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신용평가·대출·저축 등 금융 전반을 다루는 핀테크가 IT기업의 주력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한시가 급하지만, 실무진이 금융당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간을 지체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주 다음카카오의 HK저축은행 인수설 해프닝도 이런 점을 꼬집으며 터져나왔다. 양측 모두 이 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증권업계는 해프닝 자체가 다음카카오의 핀테크 사업 한계를 드러낸 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금융의 가장 기본인 결제·송금사업부터 애로를 상당히 겪어 왔다"며 "창조경제 때문에 IT업계와 금융계에서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다음카카오의 사례를 보며 핀테크 사업을 준비하던 이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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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사용자 7억5000만명이 매일 한 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이동경로, 사회적 관계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앱이 있다. 한국인도 세 명 중 한 명이 이렇게 개인정보를 노출한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강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을 두고 메신저, 동영상, 음악, 전자상거래와 지불결제를 아우르는 슈퍼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은 연례 개발자회의 ‘F8’를 열고 메신저에서 앱을 유통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SNS에 이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도 평정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로운 포식자 등장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어렵게 지켜온 안방마저 내줄 수 있다.

SNS에 이어 메신저 플랫폼까지 잠식하면 모바일 광고시장이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두려운 것은 개인적 관심사와 위치정보, 사회적 관계 등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맞춤형 광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전문가는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검색, 동영상, 뉴스 유통, 핀테크,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전방위 압력을 가해올 것으로 분석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F8에서 드디어 야심을 드러냈다. 메신저와 쇼핑, 동영상과 음악 등을 아우른 콘텐츠 감상, 집안 제어 등 IoT까지 하나의 앱에 담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페이스북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모바일 생태계 종속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전자신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사업을 확장하며 IT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 플랫폼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미래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뱅크월릿 카카오 충전 화면

회사는 기존 사업 모델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가상현실, 인터넷 보급 등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첨단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M&A), 협력관계 구축 등에 적극적이다. 신사업 영역에서 다른 IT 기업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 패권 경쟁

페이스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보급률이 포화상태를 기록하자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직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오지 등 신흥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해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개발도상국 인터넷 보급사업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의 일환으로 드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말 열린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는 인터넷 보급사업 성과를 밝혔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상에 무선으로 전파를 보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드론 ‘아퀼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회사는 영국에서 시험 비행을 마쳤으며 몇 년 내로 유선 네트워크망이 없는 오지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퀼라는 날개 너비가 여객기 보잉 737과 비슷하지만 무게는 소형차 수준이다. 날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아 약 2만m 상공에서 3개월 동안 연속 운행할 수 있다. 앞으로 개량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구글 역시 검색 광고 등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규 이용자가 늘어야 된다는 판단에 인터넷 영토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글 첨단기술 개발 연구소 ‘구글X’는 거대한 열기구를 띄워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속도와 맞먹는 와이파이 신호를 지상에 발신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개발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가상현실 경쟁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오큘러스VR’을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기어 VR을 만든 업체다.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는 360도 구형 비디오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도 밝혔다. 360도 영상은 가상현실 HMD와 같은 기기를 썼을 경우 상하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영상이 끊기지 않아 향후 가상현실 시장에서 중요한 콘텐츠로 쓰일 전망이다.

구글도 구글글라스 증강현실 기술 구현에 이어 가상현실 기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기술벤처 ‘매직리프(Magic Leap)’에 5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매직리프는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등장하는 미래 기술과 같이 사용자 눈앞에 가상화면을 구현한다. 회사는 3차원(3D) 이미지로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센서리웨어(Sensory wear)’라는 스마트안경도 개발 중이다.

◇결제·전자상거래 경쟁

모바일 송금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상거래 분야는 IT 업체가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기존 금융권 업체가 긴장할 정도로 IT와 빠르게 융합되며 경쟁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스냅챗 등 다양한 SNS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바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몇 달 내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송금 기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적용한 ‘구매(Buy)’ 버튼 등과 함께 전자상거래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이미 ‘구글 월렛(Google Wallet)’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 신용카드정보나 배송지 등을 저장해 클릭 한 번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기존 강점인 검색 기능에 광고와 함께 전자상거래부터 결제까지 결합된 플랫폼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신문

기자 두 명으로 지난 1월 출범한 한 인터넷 매체는 새삼 페이스북 위력을 실감했다.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에 만명이 넘는 누적 독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 대표는 “블로그에서 누적 1만명을 달성하려면 6~7개월이 걸렸다”며 “이에 비하면 놀랍게 빠른 안착”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 기사를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기사가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게 퍼진 것이 독자 유입으로 연결됐다.


지인끼리 연결해 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2004년 출범한 페이스북이 신문과 방송 등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 매체나 앱은 사용자 유입 창구로 많게는 90%가 페이스북일 만큼 파워가 막강하다. 페이스북 힘은 단지 신생 매체나 앱에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 종이 매체와 방송 역시 페이스북 영향력에 공감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최근 종이 신문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모바일 SNS를 거쳐 유입되는 온라인 독자가 10~20% 안팎”이라며 “이는 6개월전 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는 모바일 환경이 한 몫했다. 현대인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바일이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뉴스산업까지 힘을 뻗쳤다. 실제 세계 페이스북 가입자 13억9000만명 가운데 11억9000만명이 모바일로 접속할 만큼 페이스북은 완벽하게 모바일에 최적화한 SNS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4분기 기준 페이스북 모바일 월활동사용자(MAU)는 1300만명에 이른다. 인터넷을 포함한 전체 MAU 93%다. 페이스북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모바일로 활동한 셈이다.

◇美 성인 10명 중 3명, 페이스북으로 뉴스 접해

미국에서 페이스북 뉴스 유통 영향력은 더욱 강력하다.

미국 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64%가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또 이 가운데 절반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는 꼴이다.

유튜브와 트위터가 뒤를 잇지만 영향력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튜브는 미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이용하는 사이트로 미국 성인 10%가 이곳에서 뉴스를 접한다. 트위터는 미국인 16%가 이용하고 이 가운데 절반인 8%가 뉴스를 접한다.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저커버그는 미디어와도 손을 잡았다.

뉴욕타임스가 페이스북 뉴스피드 페이지에 걸린 뉴스 콘텐츠를 원본문서가 있는 사이트로 연결하는 대신 해당 페이지 안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한 것. 뉴욕타임스와 함께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해당 페이지 안으로 끌어들였듯 페이스북 안에 뉴스를 직접 유통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최대 수익원인 광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 유통을 통해 광고수익원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통합 플랫폼 꿈꾸는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뉴스만이 아니다.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개발자회의에서 메신저 전략을 공개했다.

개발자가 페이스북과 연결된 메신저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앱을 만들고, 메신저 내에서 쇼핑과 비즈니스 사업을 하도록 지불결제를 접목할 예정이다.

문자, 사진, 동영상, 스티커 외에 노래 일부분을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기피, 집잽, 매지스토샷 같은 앱을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한 메신저 플랫폼 파트너는 스포츠 채널 ESPN, 날씨 정보 ‘더 웨더 채널, 플립립 보이스 체인저, 밈스, 픽콜라지 지프 캠 등 40여개에 이른다.

사물인터넷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페이스북은 개발자가 문 개폐장치, 화재 경보기, 웨어러블 손목밴드 등 사물 인터넷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 ‘파스’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내에서 뉴스는 물론이고 유튜브가 장악한 동영상 감상이나 아마존이 장악한 쇼핑영역, 애플 같은 제조사가 노리는 사물인터넷 영역까지 페이스북 내에서 이뤄지도록 한 셈이다. 언제 어디서나 페이스북내에 머무르게 하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14억명 가입자를 페이스북 틀에 가두려는 야심찬 계획이 시작됐다”며 “국내 기업도 이 같은 페이스북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미국 성인의 SNS를 통한 뉴스 경로

페이스북 10주년, 10개의 발자취

〃2004년부터 현재까지 생성된 친구 연결 관계는 총 2,016억 개

〃월활동사용자 13억 9000만명 (2014년 4분기 기준)

〃모바일 월활동사용자 11억 9000만명 (2014년 4분기 기준)

〃2013년 12월 동안, 하루 평균 60억회 이상의 ‘좋아요’ 클릭

〃200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공유된 사진 약 4,000억 건

〃2012년 초부터 지금까지 발송된 페이스북 메시지 7조 8,000억건

〃2014년 1월 현재까지 작성된 위치 태그를 포함한 게시물 772억개

〃일활동사용자의 약 82.4%가 미국 및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 (2014년 12월 31일 기준)

〃페이스북 상에서 중소기업이 운영중인 페이지 수 3,000만개 이상 (2014년 6월 기준)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3,000만개의 페이지 중 1,900만개의 페이지는 모바일을 통해 운영

*활동사용자:전체 가입자 중, 월에 혹은 하루에 한번 이상 페이스북에 실제 접속해서 활동하는 사용자의 수

페이스북 글로벌 사용자(*2014년 4분기 기준)

〃월활동사용자 (MAU): 13억 90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일활동사용자 (DAU): 8억 90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모바일 월활동사용자 (Mobile MAU): 11억 90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 전체 MAU의 85%)

〃모바일 일활동사용자 (Mobile DAU): 7억 45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월활동사용자13억9000만명 중 64%는 페이스북을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2014년 4분기 기준)

〃페이스북 메신저 월활동사용자: 5억명

페이스북 한국 발자취 (*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월활동사용자 (MAU) 1400만명

〃국내 일활동사용자 (DAU) 960만명

〃국내 모바일 월활동사용자 (Mobile MAU) 1300만명 (전체 MAU의 93%)

〃국내 모바일 일활동사용자 (Mobile DAU) 910만명 (전체 DAU의 95%).

 

[이슈분석] 메신저 킨 페이스북에 토종 SNS·메신저 `빨간불`

#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해 아프리카 나미비아 여행 중 인연을 맺은 현지 가이드와 종종 페이스북을 활용해 이야기한다. 페이스북 안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 설치한 앱으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

# A게임사 홍보팀은 사장님과 미팅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로 직접 여쭤보라”며 응대한다. 대표가 공식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에 피드백을 훨씬 빠르게 주기 때문이다. 유명인인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홍보팀을 거치치 않고 한 대학에서 강연을 했는데, 학생회 간부가 직접 페이스북으로 요청한 것에 화답해 강단에 섰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강화하며 국내 토종 SNS·메신저기업도 바짝 긴장한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국내 1위 점유율을 가진 인터넷 메신저 카카오톡 월 활동사용자수(MAU)는 3700만명(2014년 4분기 기준)이다.

페이스북 국내 MAU는 1400만명 수준인데 이들이 모두 메신저를 활용한다고 전제하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카카오톡 약 37% 수준으로 적지 않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개인 연락처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과 공개된 페이지를 통하는 페이스북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면서도 “페이스북이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톡을 위시한 국내 SNS 서비스 대부분은 메신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게임, 페쇄형커뮤니티,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최근 인스타그램(2012년 페이스북이 인수)과 유사한 방식의 관심사 기반 사진 SNS ‘폴라’를 출시했다. 사실상 대부분 토종 SNS가 페이스북과 접점을 가진다.

메신저 기능을 빼고 SNS 서비스로만 따지면 페이스북이 체류시간(코리안클릭 기준)에서 압도적으로 1위다.

포털 관계자는 “메신저(카카오톡)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스토리가 순 이용자로는 제일 많은데 체류시간은 페이스북이 높다”며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강화하기 시작하면 국내 SNS·메신저 운영사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토종 SNS 기업이 페이스북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세우면 승산이 별로 없다는데 무게를 둔다.

적은 ‘크리티컬 매스(임계질량,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소 이용자 수를 의미)’로도 수익은 낼 수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크리티컬 매스가 3000만명, 5000만명인 토종 SNS는(국내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하지 않는 한) 페이스북과 맞대결이 어렵다”며 “적은 이용자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 지역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전자신문

페이스북 텃밭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도 춘추전국시대다.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성공에 뒤이어 핀터레스트 등 이미지 기반 서비스나 스냅챗, 위챗 등 메신저까지 후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SNS 시장 경쟁자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차별화에 성공한 후발주자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앱이 애플 앱스토어 톱 25위 안에 들어간 국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SNS 경쟁 속에서 페이스북은 어떻게 기존 영역을 잃지 않고 확대해 갈 수 있을지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경쟁업체 인수부터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 다양하다.

◇메신저 시장을 잡아라

페이스북은 가장 ‘핫(Hot)’했던 SNS에서 모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 듯 다른 SNS보다도 중장년층 사용 비중도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과 같은 후발 서비스는 청년층 인기를 확보하며 SNS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스냅챗이 미국 내 SNS 중 청년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총 사용자 중 18세 이상 35세 미만이 전체 71%인 것으로 조사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35세 미만 사용자가 38%에 불과했다. 45세 이상 중장년층 비중은 전체 43%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SNS 시장 돌파를 위해 신규 사용자 유입이 활발하고 실질적인 소비 계층인 청년층 활동이 활발한 메신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회사는 세계에서 사용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90억달러에 달했다. 이어 7월에는 페이스북 내 기능 중 하나였던 채팅 서비스를 별도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했다.

향후 페이스북은 별개로 운영 중인 두 메신저 통합 등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각각에서 확보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신사업 전개도 가능해 메신저 시장 내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 눈을 사로잡아라…사진·비디오, 뉴스 등으로 서비스 확대

페이스북은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영상, 부가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는 SNS 이용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사진 중심 SNS 기반을 확보한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 등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최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셀프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담은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미어캣, 바인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새 서비스 ‘리프(Riff)’는 영상을 촬영해 올리고 특정 주제에 태그를 달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특이한 점은 페이스북 친구와 공유해 댓글을 남기는 것뿐 아니라 친구가 직접 해당 동영상을 이어 찍을 수도 있게 했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신규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자가 기존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리게함으로써 SNS 사용시간을 늘리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13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신규 서비스 확대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뉴스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페이퍼 서비스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회사는 향후 적용 지역을 넓혀 모바일로 옮겨간 뉴스 소비 수요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슈분석] "페이스북, `SNS의 모든 것` 시대 지나 소셜네트워킹 종점으로 진화할 것"

하버드 대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가 2003년 여학생 인기투표 사이트 ‘페이스메시’를 만든 지 올해로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연간 매출 140억달러(16조원, 2014년 기준), 세계 13억명이 사용하는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자리잡았고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서른 살 나이에 개인자산만 38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갑부가 됐다.

페이스북은 실패를 모르고 달렸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돼 사용자 100만명 사용자를 확보했고 9년째엔 10억명을 돌파했다. 1위 자리를 확보한 후에는 메신저, 가상현실, SNS, 검색, 광고 등 기업을 인수하며 플랫폼을 강화했다.

페이스북 주 수익원은 광고다. 페이스북은 2014년 4분기에 매출 38억5000만달러와 영업이익 11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 중 93%가 광고에서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4년 세계 SNS 광고시장 75%를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SA에 따르면 SNS 광고시장은 지난해 2013년보다 41% 커졌다. 페이스북 독주가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매출과 이익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거대한 인터넷 공룡의 적은 바로 페이스북 자신이다. 몸집이 커질수록 리스크도 덩달아 불어난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3년부터 십대를 중심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간관계를 밀접하게 맺는 서비스 특성상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청소년층에서 거부감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청소년·여성 이용자가 많은 SNS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이미 2012년에 인수한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메신저, 광고, 동영상, 뉴스 등 페이스북에 붙는 부가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도 페이스북의 고민거리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질주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땅한 대체재가 없는데다 페이스북이 검색, 결제, 메신저, 콘텐츠 등 인터넷 활동을 종합하며 소셜네트워킹 활동 종착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피로도 상승이 바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주변 SNS를 함께 사용하다 결국 페이스북에서 소셜네트워킹 활동 마침표를 찍는 등 SNS 종점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이슈분석]모바일 중심 페이스북 국내 광고시장 다크호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국내 광고매출을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영업실적은 많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이 200억~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구글은 국내에서 유튜브를 포함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광고를 통해 총 85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거둔 연간 광고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페이스북은 아직 비교할 수준이 안 된다. 다음카카오 22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의 무서운 성장세를 고려하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 포털 업체 한 직원은 “페이스북이 빠르게 뉴스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하면서 광고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나 다음이 국내에서 뉴스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것과 유사하다.

페이스북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광고시장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집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포함한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 시장은 2조9118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은 전년대비 74% 성장한 8329억원으로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 28.6% 규모다.

신원수 온라인광고협회 상무는 “모바일 광고는 전년대비 성장폭은 줄겠지만 1조6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체 온라인 광고 성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광고시장 다크호스로 주목하는 것은 뉴스와 메신저, 동영상을 하나로 묶은 플랫폼을 갖췄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상장 당시만 해도 적자를 내면서 사업성과에 대한 주변의 의심을 샀다.

하지만 지난해 광고 매출은 114억달러에 달한다. 전년대비 64.6% 성장했다. 이 가운데 98% 광고 매출이 모바일에서 나왔다. 구글 광고 매출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구글이 검색광고가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광고에선 페이스북의 우세승이 점쳐진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영향력이 강화됐고 본격적으로 광고 영업활동을 지난해부터 전개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 한국 지사가 2010년 만들어졌고 광고영업을 개시한 것은 지난해부터”라며 “모바일이 광고 시장에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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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슬람권서 IS 세력 커지자 알 카에다, 위기감 느껴

영향력 회복 위해 과격 테러

지난 2일 케냐 북동부 도시 가리사의 가리사대학교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샤바브' 인질극이 최소 147명 사망이라는 참극으로 끝났다. AFP 통신은 "알 샤바브 조직원들은 오전 5시 30분쯤 평화롭게 새벽 기도 중이던 기독교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며 "테러범 4명도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1998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가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서 벌인 차량 폭탄 테러로 213명이 사망한 이후 케냐 최악의 참사다. 이처럼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적극적 대응으로 주춤하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가 최근 갈수록 대담하고 흉악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알 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벌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내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케냐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알 샤바브'는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둔 '알 카에다' 하부 청년조직이다. 작년 6·7월에 케냐 관광지인 라무 등에서 잇따른 테러로 100여명을 살해했고, 2013년에는 나이로비 고급 쇼핑몰을 공격해 67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알 샤바브는 경쟁 관계인 IS와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 때문에 근거지에서 세력이 축소되고 있었다"며 "알 샤바브는 과격 이슬람 세력 내 영향력 회복을 위해 자신들의 잔인함을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IS는 2004년 알 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분리 독립했다. 지난해 6월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시리아·이라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IS와 알 카에다는 라이벌 관계로 변했다. 특히 IS가 인질 참수 동영상을 유포하며 과격 이슬람주의 추종 세력을 끌어들이자, 알 카에다도 이를 모방하고 있다.




알 카에다와 IS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알 카에다 하부 조직 '알 샤바브'가 미국 쇼핑몰 테러를 선동하는 동영상을 유포한 직후, IS도 조직원에게 미국 쇼핑몰 공격을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알 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전선이 IS의 핵심인 시리아에서 이들리브라는 거점 도시를 장악했다.




IS는 시리아·이라크를 중심으로 이집트·리비아·알제리 등 북아프리카로 세력을 확장 중이다. 반면 알 카에다는 말리와 소말리아, 예멘 등이 핵심 거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두 조직이 서로 치열하게 영토 경쟁을 벌이면서, 더 많은 조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과격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슬람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가리사 대학 학생들이 4일(현지시간) 케냐군 병사가 경비하는 가운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리사 지역 경찰, 사살된 알샤바브 대원 시신 차량 행진

(나이로비·서울=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이재영 기자 =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전국으로 중계된 TV 대국민 연설에서 이틀 전 북동부 가리사 대학을 공격, 학생 등 148명을 살해한 알샤바브에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테러리즘이 종식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잔당들을 쫓고 있으며 모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공격의 배후조종자도 수배하고 있으며 그의 체포에 현상금도 걸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냐 정부는 교사출신 알샤바브 지휘관인 케냐인 모하메드 모하무드가 가리사 대학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보고 21만5천 달러(약 2억3천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계획하고 자금을 지원한 이들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숨어있다"며 "이슬람학교에서 '불량한' 성직자들에 의해 급진화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언하고 생존자들에게는 "계속 학업에 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같은 날 알샤바브가 "케냐의 도시들이 피로 붉게 물들 것"이며 "첫 번째 피해자가 될 케냐 국민에게는 길고 잔인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예고하는 경고 성명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한편 케냐 경찰은 알샤바브의 추가 공격 경고가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후 가리사 대학 공격 당시 정부군에 사살된 테러범들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거리 행진을 벌여 테러를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인권침해 논란을 낳았다.

가리사 지역 경찰은 이날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나 부패한 나체의 시신 4구를 실은 픽업트럭을 500m가량 서행시키며 군중에게 범인들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일부 군중은 시신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일부는 돌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며 야유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지역 원로 합디 후세인은 "테러범이든 일반인이든 시신을 나체로 거리에 전시하는 일은 테러리스트들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에도 반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케냐 내무부 대변인은 3일 체포된 테러 용의자 5명 가운데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된 2명은 대학 경비원과 탄자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소말리아로 도망치려다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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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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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이 있다?

영국 노스웨일즈 해변가에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이 등장했다. 바로 60m 절벽 상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허공침대 호텔’이 그것이다.


이 호텔 ‘룸’에 머물기를 원하는 투숙객은 암벽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자일을 타고 절벽 끝 바로 아래에 매달려 있는 허공침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와 수직으로 서 있는 암벽을 마주하면 등골이 오싹해지지만, 허공 침대에 앉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룸’만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일반 호텔처럼 룸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호텔 측은 식사를 원하는 투숙객에게 역시 자일을 이용해 절벽 꼭대기에서 음식을 내려다 준다. 절벽에 매달려 끝도 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투숙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같은 방식으로 조식 주문도 가능하다.

투숙객들이 가장 최고의 ‘뷰’로 꼽는 것은 바로 석양이다. 벨트에 매달린 천 위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을 무릎 쓴 투숙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다만 생리현상은 반드시 ‘룸’에 들어가기 전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호텔의 관계자인 샘 판스워스는 “미국의 암벽등반 기술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높은 곳에서의 특별함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지만 몇 분만 지나면 편안해지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이미 여름 시즌의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며, 1인 가격은 450파운드(약 73만원), 커플 기준 가격은 500파운드(약 81만원) 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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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폴 7일, 힐러리 2주 내 출마 선언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선을 향한 여야 주자들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여야 유력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같은 당의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오는 7일 두 번째로 대권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또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선거자금 모금활동에 나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역시 곧 대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공화당 잠룡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대권 레이스 개시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면서 벌써 출마 선언 시점과 방식, 선거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4일 클린턴 전 장관이 "2주 안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그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출마 선언을 할지, 아니면 공식 이벤트를 갖고 출마 선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 폴 미국 상원의원(민주·켄터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07년 1월 첫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대선판에 들어왔다. 승리하기 위해 들어왔다"는 짧은 글로 대선 출마 사실을 처음 알렸다.

출마에 대비해 이미 뉴욕 브루클린에 선거사무소도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출마 선언 메시지와 출마 선언 이후의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미 정치권은 급속히 대선국면으로 빨려들 것으로 보인다.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은 물론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로 꼽히는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사건 등에 대한 공화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아울러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다퉈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공화당 잠룡들의 '힐러리 때리기'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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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솔로의 저주?…하룻밤사이 떨어진 벚꽃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캠퍼스 벚나무의 꽃잎이 전날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린 비에 떨어져 내렸다. 전북대 학생도서관과 법학대 사이 벚꽃 길은 전날만 해도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해 나들이객들의 발 길이 이어졌던 곳이다. 2015.4.5 chinakim@yna.co.kr

(전주=연합뉴스)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캠퍼스 벚나무의 꽃잎이 전날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린 비에 하룻밤 사이 떨어져 내렸다.

전북대 학생도서관과 법학대 사이 벚꽃 길은 전날만 해도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해 연인과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곳이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전주에는 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전북대 캠퍼스 곳곳에 봄꽃을 피운 꽃나무들은 이번 비로 꽃잎의 20∼30%가 떨어졌다.





솔로의 저주(?)…하루밤 사이 떨어진 벚꽃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캠퍼스 벚나무의 꽃잎이 전날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린 비에 떨어져 내렸다. 전북대 학생도서관과 법학대 사이 벚꽃 길은 전날(아래 사진)만 해도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해 나들이객들의 발 길이 이어졌던 곳이다. 2015.4.5 chinakim@yna.co.kr


전날부터 야간개장을 시작한 또다른 벚꽃 명소인 전주동물원은 전북대보다 벚꽃이 2∼3일 늦게 펴 꽃잎 대부분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밤사이 비가 내려 걱정이 됐는데 아침에 확인해 보니 대부분 벚꽃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사진 =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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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수도권 프로젝트…베이징·톈진·허베이 하나로

중국이 수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연계해 개발하는 수도권 플랜을 조만간 가동할 전망이다. 인구 1억명,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도권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셈이다.

중국 관영 경제참고보는 5일 "국무원이 2030년 '수도권 일체화'를 완성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징진지(京津冀) 종합발전계획'을 확정한다"고 보도했다. '징진지'란 베이징·톈진·허베이성에서 한 글자씩 따온 말로 우리나라 서울·인천·경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세 곳을 합치면 2014년 기준 인구 1억명, GDP 6조6500억위안(약 117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 수도권으로 탈바꿈한다.

중국 정부가 통합 발전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경제 격차를 줄이고 산업 기능을 재배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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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교황 부활절 메시지(AP=연합뉴스)
이란 핵협상 타결에 "더 안전하고 우애 있는 사회를 향한 걸음"

성베드로 광장에 수만명 운집…케냐 사태 희생자 위해 기도

(바티칸시티 AFP·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인 5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리석은 폭력사태'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발표한 부활절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바티칸과 온 세상에'(경향·京鄕)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가 내리는 속에서 가톨릭 신자와 순례자 등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부활절 미사에서 교황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협상이 "더 안전하고 우애 있는 세계로 향하는 결정적인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교황은 성바실리카 성당 발코니에서 무장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기도를 당부하면서 "지난 2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희생당한 젊은이들을 특별히 기억한다"며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148명을 거론했다.

2013년 등극한 이래 세 번째인 부활절 메시지에서 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무엇보다 평화를 위해, 무기의 굉음이 멈추기를" 기원했다.

이어 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뤄지는 엄청난 인도적인 비극과 수많은 난민의 고충을 방관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교황은 리비아에서 '어리석은 유혈사태와 모든 야만적인 폭력행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예멘과 우크라이나 내 모두의 이익과 평화를 간구했다.

아울러 교황은 납치당한 모든 이들, 나이지리아와 남수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일어난 분쟁과 극단주의자 공격으로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평소 자주 그랬듯이 부유층과 권력층에 대해 전 세계의 빈자와 약자를 도우라고 호소하는 한편 기독교도에는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면서 거만하지 않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남을 도우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는 수십 개 나라에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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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은정 기자 ]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들이 아시아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 미국과 유럽보다 아시아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투자금 유입이 가팔라지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싱가포르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700억달러(약 950조736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와 도쿄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도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은 2.9%로 전년 2.3%에서 커졌다. 싱가포르 중심 지구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4% 올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정부투자공사는 최근 일본 도쿄 시내 상업용 부동산을 17억달러에 사들였다.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이 미미한 데다 도심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로 주요 투자처였던 유럽 부동산 시장의 거품 논란이 거세지면서 아시아로 투자 방향을 바꾸는 큰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 한국경제



주식자금, 유럽에 한달새 201억달러 '밀물'

美 채권형 펀드엔 1주일새 45억弗 들어와

亞 주식투자금, 한국 '유입'…대만은 빠져


[ 이심기 기자 ]

#1. 지난달 유럽에는 매주 50억달러가 넘는 외국인 주식투자금이 밀려들었다. 3월 첫째 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펀드에 51억달러가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둘째 주와 셋째 주에도 53억달러씩 마치 정기예금을 하듯 투자금이 몰렸다. 이렇게 4주간 들어온 자금만 201억달러. 유럽중앙은행(ECB) 양적 완화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를 노리고 들어온 돈이었다.

#2. 지난달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19일부터 1주일간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는 45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주춤하던 미 국채 투자 수요가 다시 커진 탓이다.

국제 자금시장이 제각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Fed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안전성과 고수익률을 좇아 움직이는 투자금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자금을 끌어당기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단기차익 노린 주식자금 ‘밀물’

지난 한 달 동안 독일 닥스(DAX)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1,966.17로 31일 증시를 마감했다. 월 상승률은 4.95%에 달했다. ECB의 양적 완화와 유로화 약세의 최대 수혜국인 독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집중된 영향이었다. 최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포르투갈도 증시 대표지수인 PS120지수가 지난달 4.90% 오르며 5968.53까지 뛰었다.

글로벌 펀드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8주간 유럽으로 들어온 주식투자금 누적액수는 39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주식투자금 순유입 규모인 1121억달러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분기의 32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632억달러의 외부 자금이 북미 지역 증시에 순유입됐지만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8주간 미 증시를 빠져나간 외부 투자금은 204억달러. 지난해 들어온 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가 순유출된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해 뉴욕 증시를 달궜던 자금이 올해는 차익을 모두 챙겨 대서양 건너편인 유럽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흥국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4주간 아시아 시장에서 51억달러, 남미시장에서 9억달러 등 신흥국 전체적으로 86억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유럽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비중 확대를 추천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이익 감소를 이유로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미국으로 다시 몰리는 채권투자

증시 분위기와는 달리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공적 연금과 장기투자자들은 유럽 비중은 낮추는 대신 미국 비중을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 공적 연금의 자산운용회사인 APG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ECB 양적 완화로 유로존 국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금리 하락)하면서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신용등급 BB로 정크본드 등급인 포르투갈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 2월 말 연 2% 밑으로 떨어진 뒤 최근 1.7% 전후에 거래되면서 AA+인 미 국채 10년물의 연 1.8%보다 오히려 낮다. 유로존 국채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을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채권자금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ECB의 양적 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 1월 유로존 채권시장에서 197억유로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미 채권펀드로 유입된 외부자금은 400억달러에 달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Fed가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중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선진국, 특히 미국으로의 채권자금 유입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당분간 미 국채를 노린 자금의 유입은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는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

지난달 외국인의 아시아 주식 순매수 금액은 전달보다 61% 감소한 2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 자료를 이용해 지난달 외국인의 아시아 주식 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이 24억8700만달러로 최대 순매수국으로 올라선 반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주가가 2.8% 올랐지만 대만은 0.4%, 베트남은 7.0%나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지출 감소, 경기하락과 자국 통화인 루피아의 약세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대외 취약성이 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이 주식과 채권 등 상품 특성에 따라 유럽과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신흥국의 경우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유출 정도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체이스도 최근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차입비율이 증가하고,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신흥국에 대해서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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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나영석 CJ E&M PD는 “'예능은 이래야 한다'는 방송가의 불문율을 깨고 소재와 형식을 바꾼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방송가 예능프로 '미다스의 손' 나영석 CJ E&M PD

만난 사람=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쉼표' 원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예능프로 제작

원로배우 기용·먹고 사는 소재 전면 부각

유재석 등 주도한 '예능 불문율' 깬 게 성공 비결

쉽게 나온 아이디어엔 허점 많아…토론으로 검증


[ 유재혁 기자 ]

나영석 PD(39)는 방송가에서 하나의 ‘신드롬’이다. 안정된 KBS 공채 PD에서 2013년 케이블 방송사 CJ E&M으로 전격 이적해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에 이어 ‘삼시세끼’까지 줄줄이 히트작을 쏟아냈다. 최근 막을 내린 ‘삼시세끼 어촌편’은 금요일 밤 10시 예능 전쟁터에서 14~15%대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입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최강자로 올라섰다.

그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사이의 높은 장벽을 허물었을 뿐 아니라 시청자층도 10대부터 70~80대 노인까지 전 연령대로 확대시켰다. 예능의 금기도 과감하게 깼다. 노인들을 전격 기용했고, 일상적으로 먹고사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나 PD를 만났다.

▷지난달 27일 새로 시작한 시즌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도 시청률 9.5%로 높은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PD로서 욕심을 크게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인데 많이 바꾸고 파격적인 구성을 시도하면 시청률은 올라갈지 몰라도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고 여행의 본질이 퇴색하거든요. 새로운 멤버를 들이면 불편할 수도 있고요. 많이 바꿔서 피곤하게 만들기 싫었습니다. 여행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진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다들 조금씩 달라요.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에겐 경계가 불분명한 쇼예요. 그냥 여행하듯 하는 거죠. 여행을 잘 마치는 게 숙제죠. 종일 옆에서 감정이나 체력 상태를 체크하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노력합니다.”

▷‘꽃보다 할배’는 어디서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습니까.

“‘꽃보다 할배’는 뭔가를 자극하는 점이 있어요. 출연자들이 고령이라 어쩌면 내년, 내후년에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아련함 같은 거죠. 이런 선생님들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또 이 프로그램에는 어떤 가치가 있습니다. 우선 네 어르신의 존재가 새롭지요.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분들이에요. 이런 인지도가 무기죠. 그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충분히 호기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귀엽다’는 반응이 나오면 성공할 것으로 봤습니다. 우리에게 어르신은 무조건 불편하고 힘든 존재니까요. 이분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저와 시청자들을 모두 매료시켰죠.”

▷‘삼시세끼’는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꽃보다’ 시리즈를 계속 만드니까 짜증이 나더군요. 일이 너무 많았어요. 2~3개가 잘되니까 주변에서 더 잘해주길 바랐고, 그 요구를 들어주려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투덜거렸어요. 그만하고 어디 시골 가서 처마 밑에 앉아 비 구경이나 하며 부침개 먹고 싶다고요. 그런데 우리만 그런 생각을 할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 또래 직장인 중 30% 이상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었죠. 사람들이 ‘쉼표’를 원한다는 것을 예능에서 소프트하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감이 왔습니다. 그런데 예능의 기본을 깨야 했어요. 두 사람밖에 안 나오고, 하는 일 없이 밥만 먹고, 장소도 한 곳에 고정하니까요.”

▷예능 프로그램 법칙을 새로 썼다는 평가입니다.

“예능은 ‘이래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어요. 유재석, 강호동 중 하나는 있어야 하고, 웃기는 사람, 즐거운 사람, 잘생긴 사람, 그러니 4~5명으로 구성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건 누가 정한 게 아니에요.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해온 거죠. KBS 시절 ‘1박2일’ 끝내고 1년 정도 쉬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령 힐링하고 농촌에서 밥이나 먹고, 고민 없는 삶을 보여주고 싶다면 거기에 왜 비주얼이 필요하고 웃기는 캐릭터는 왜 필요하냐는 거죠. 그런데 많은 사람이 유혹을 떨치지 못해요.”

▷프로그램들을 모두 히트시킨 비결은 뭡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유행의 교집합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저도 즐겁게 만들고 시청자도 재밌게 봅니다. 저 혼자 좋아하는 기획 아이디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요. 항상 냉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런 판단이 힘들 때 주변 참모들이 직언할 수 있어야 하죠. 제가 정신을 못 차리면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키라고 농담삼아 말합니다. ‘삼시세끼’의 경우 누군가 제주도 부동산 상황을 알아보니 빈 땅이 없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하더군요.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죠.”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 등을 ‘관찰 예능’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예능 PD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뭘까요.

“임기응변과 유연성이 매우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1박2일’ 때부터 훈련이 돼서 지금 이런 일을 할 수 있죠.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관련된 사람이 모여서 빨리 판단하지 않으면 현장이 굴러가지 않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 그런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하루에 10개를 하자고 계획을 짰는데, 뜻밖에 비가 와서 당황하거나 큰일났다고 발만 구르는 경우가 많죠. 그런 때에도 비가 와서 오히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뭐죠.

“운동 선수가 무수한 훈련으로 조금씩 기록을 당기는 것처럼 여기에도 늘 해야 하는 일이 있어요. 작가와 조연출을 만나서 회의하고 주고받는 말 속에 아이디어가 나오면 끄집어내는 거죠. 쉽게 나오는 아이디어는 파면 팔수록 허점이 나옵니다. 누구나 ‘이거 괜찮겠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는 한 번 듣기만 해도 결론까지 뻔히 보여요. 잘되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머뭇거리는’ 프로그램이에요. ‘삼시세끼’도 촬영을 마쳤을 땐 ‘진짜 망했다’ ‘오만했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예상 외로 결과가 좋아 다행이었죠.”

KBS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전엔 가수 몇 사람을 섭외해 한 시간 녹화하고 한 시간 방송했는데, 지금은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1주일을 불태워야 해요. 이걸 매주 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요. 중국도 시즌제로 하거든요. 이곳(CJ E&M)은 기본적으로 시즌제로 방송을 합니다. 사기업이기 때문에 하다 잘 안 되면 바로 내려서 다른 프로젝트를 하죠. 그게 제 취향에 맞았어요. 지상파는 이를테면 학동사거리 양쪽에 있는 백화점 세 개예요. 그곳은 뭘 해도 사람이 찾아요. 케이블은 그 뒤에 골목 두 개 꺾고 들어가야 나오는 식당이죠. 입소문 나려면 아주 힘들어요. 게다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해 두 번 왔는데 변한 게 없으면 더 이상 안 오죠.”

▷방송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봅니까.

“3~4년 전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을 수출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중국 덕분에 활발해졌어요. 중국인이 한국 문화나 풍습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국 사람이 느끼는 재미를 같이 느끼면서 폭발한 거죠. 요즘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는 80%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데 불안한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중국으로만) 몰려가고 있어요. 더 커지려면 보편성을 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죠. 그래야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도 접근할 수 있어요.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요. 유럽만 해도 일반인은 몰라도 콘텐츠 기업 고위층은 다 알고 있어요. 한국 콘텐츠가 끓어넘치기 직전이라는 사실을요.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나영석 PD는…

나영석 PD는 ‘1박2일’을 연출할 때 화면에 직접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전까지 프로듀서는 얼굴도 목소리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그가 출연자와 어울리는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를 줬다. 나 PD는 이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실내 프로그램과 달리 돌발상황이 자주 생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매번 촬영을 끊고 편집하면 인과관계의 오류가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 PD가 적절히 개입해 상황을 부드럽게 이어가고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1976년 충북 청주 출생 △청주 신흥고 졸업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KBS 공채 프로듀서 △CJ E&M 프로듀서 △2009년 한국PD대상 TV예능부문 작품상 △2014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작품상 △201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정리=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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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우석훈 민주정책硏 부원장 "보수인사 섭외 어려워" 토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박람회 형식인 '다함께 정책엑스포'를 6일부터 8일까지 국회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새정치연합의 정책엑스포 개최가 확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정책 정당을 지향하는 참신한 시도'라는 긍정적 기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세부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반쪽 엑스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책엑스포에 참가하는 직능단체와 각종 토론회의 발제자·패널 대부분이 진보 성향 일변도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5일 '다함께 정책엑스포'에 대한 최종 프로그램과 토론회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새정치연합은 스웨덴 정치축제인 알메달렌(Almedalen)을 본뜬 정책박람회를 통해 문재인 대표의 '유능한 경제정당'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가계소득 증대와 조세 정의 실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회 발제자와 토론 패널 등이 좌우를 아우르는 스웨덴의 알메달렌 축제와 비교해 진보 성향으로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표가 경제·안보 등에서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4·29 재보궐선거를 앞둔 만큼 진보 진영 결집과 축제의 장으로 한정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법인세 인상과 무상급식 중단 등 여야의 정치철학 대결이 뜨거운 분야인 '조세 정의 실현과 재정개혁 방안' 토론회 참석자 명단을 보면 신혼부부 우선 임대주택 공급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홍종학 의원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김유찬 홍익대 교수, 시민활동가를 겸임하는 정세은 충남대 교수 등 야권 인사들이 전부다. 이외에도 참여연대·한국노동연구원·협동조합 소속의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야권의 대변인들만 모였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보수경제학자인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 정도가 보수 진영 토론자로 최저임금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정책엑스포 개최를 주도한 민주정책연구원의 우석훈 부원장은 "첫 시도였던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 부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했는데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며 "그간 새정치연합이 보수 인사들과 교류가 없어 단기간에 연결고리를 찾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무진 차원에서도 보수 인사 참석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엑스포를 연례 행사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산집행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엑스포 성공 여부에 따라 1회로 그칠지, 연례로 열릴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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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향후 지도자는 (특정)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둬서는 안 된다."

안희정 충남지사(51)는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해 이제 5년차 도지사로 재임 중이다. 평가도 좋다. 올해 1~2월 전국 시·도지사 지지율 조사(리얼미터, 각 시·도 주민 대상)에서 그는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또 야권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3일 국회 앞의 한 카페에서 안 지사를 인터뷰했다.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정치인은 단기 성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둬서는 안 된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질문이 이어지자 "감이 익어야 떨어진다"면서 '준비'를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이제 도지사 5년차다.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성과가 있다면.

▷성과주의에 급급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선출직들이 성과에 연연하면 좋은 정치를 하기가 어렵다. 보여주기 위한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정부와 정치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일관된 목표다.

?충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뭔가.

▷수도권 규제 완화다. 충청도로 내려오던 기업이 줄고 심지어 유턴하는 기업까지 생겼다. 정부가 균형발전이란 헌법적 가치를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안 펼 수 없다면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경제가 어려우니 규제 개혁을 하는 것 아닌가.

▷역대 대통령들 모두가 취임하자마자 하는 게 규제 개혁이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다. 경제가 어렵다고 말이다. 기업들은 과거 그 어려운 시절 선대 기업인들이 창업했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그때의 모습이 진정한 기업가의 도전정신이다.

?충청남도는 어떤 곳인가.

▷남을 잘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그러나 충청도 사람들은 배려하는 마음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면 발끈한다. 충청도 사람이 화를 내면 그땐 화가 날 만한 상황이다.

?세종시 출범 2년이 됐는데.

▷세종시를 지켜내는 데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후속 대책이 없다. 행정자치부 등이 추가로 이전하고 국회 회의 장소를 세종시에 하나 만들어도 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위한 별개 공간을 만들어도 된다. 그러면 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지킨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다.

?야당이 보궐선거 앞두고 다시 계파 갈등 상황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다. 모든 정당이 지지 기반을 지역에 둬서 그렇다. 한국을 새롭게 이끌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두면 안 된다. 새 정치를 하려면 지역적 연고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

?무상급식 논쟁이 큰 이슈다.

▷백해무익한 논쟁이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민이 분열하고 있고 서로 간에 증오를 키우고 있는데 대통령은 왜 이걸 방치하고 있나.

?비정규직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제 평생 직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노동시장에 손을 대야 한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고용안정 정책이 아니면 다 신자유주의라고 공격하고, 반대쪽에서는 고용유연성만 주장하면 답이 안 나온다. 보수 진영은 2006년 비정규직 법안 정신을 준수하고 기업들이 법을 안 지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얘기해야 한다. 이미 만들어놓은 법조차 아무도 안 지킨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방향은 맞다고 보나.

▷고령화와 저출산 등 시대 변화에 맞춰 지속 가능한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 은퇴 이후 기본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수준의 연금은 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이 문제를 대국민 토론에 부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권 출마에 대한 생각은.

▷감이 익어야 떨어진다. 국민이 큰 역할을 맡긴다면, 내가 감당할 만큼 단련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지금 한국의 권력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일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없는 구조다. 대통령에게는 추진력을 갖고 열심히 끌고 가라고 하고, 의회는 무조건 견제하라고 하는 구조다. 부딪치면 일이 하나도 안 된다. 자동차로 치면 액셀과 브레이크를 같이 밟는 꼴이다. 그러면 자동차가 고장난다.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작동 가능한 민주주의를 설계해야 한다.

[이상훈 기자 / 김강래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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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동교동계, 극적 봉합 수순…이희호 '숨은 역할'>(종합)

3일 동교동계 불러 "당 깨면 안되고 단결해서 하나로 가야"

文·權 회동 취소로 롤러코스터 타다 文·朴 만찬 회동으로 매듭

권노갑 내일부터 지원 본격화…상황 따라 '구원' 다시 불거질수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기자 = 4·29 재보선 지원문제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의 갈등이 5일 가까스로 봉합 국면을 맞았다.

문 대표와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의 회동은 불발됐지만, 2·8 전당대회 때 맞수로 격돌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문 대표와 직접 머리를 맞대면서 꼬인 매듭이 극적으로 풀리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문 대표와 권 고문의 회동이 예정됐던 이날 새정치연합은 동교동계의 재보선 지원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회동 40분을 앞둔 오전 8시22분께 회동이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 차원에서 "단순한 일정 재조율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권 고문측도 "선거지원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남과 구 민주계를 상징하는 동교동계 끌어안기를 통해 전통적 지지층의 지원을 견인한다는 선거전략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고, 문 대표의 리더십도 또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회동 취소의 배경으로는 그 형식과 장소 등을 놓고 혼선이 빚어진 게 1차적 요인으로 꼽혔지만, 동교동계의 반발 움직임에 대한 권 고문의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인사는 "권 고문 한명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쌈' 작전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권 고문의 운신 폭을 넓히기 위해선 당권경쟁의 당사자였던 문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가 직접 앙금을 해소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간곡한 협조를 부탁했고, 박 전 원내대표도 "권 고문 등 몇 분들과 협의해 국민을 보고 명분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해 연락하겠다"며 일단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지난 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문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와 만나기 전 관악을 정태호 후보와 함께 관악 호남향우회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하루종일 다급하게 움직였다. 관악 선거지원 활동 중에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와 조우, 겸연쩍게 악수를 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동교동계내 협의'라는 전제 조건을 달긴 했지만, 이미 권 고문이 지원 의사를 재확인 한만큼 동교동계는 조만간 선거지원의 수순밟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일부 반발이 있겠지만 이제는 설득해서 같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고문과 박 전 원내대표는 6일 선거지원의 구체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권 고문은 7일 현충원에서 열리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모임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고문은 6일 관악 호남향우회 인사들과 만나는 등 물밑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6일께 약 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 서을도 방문키로 했다.

이번 갈등이 수습국면을 맞은 이면에는 내부 갈등으로 낭패를 볼 경우 양측 모두가 져야 할 정치적 부담도 깔려 있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숨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여사는 동교동계 인사 60여명이 권 고문의 선거지원을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난 3일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불러모아 "동교동계가 마치 분열된 것처럼 보이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당을 깨면 안되고 단결해서 하나로 가야 한다", "당 후보들이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선당후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양측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문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의 회동 장소는 이날 박 전 원내대표가 목표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기 10분 전인 오후 4시40분께 두 사람의 직접 통화로 정해졌지만, 약속 자체는 이미 지난 3일 잡혔다고 한다.

그러나 양측간 '구원'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선거용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호남을 끌어안기 위한 문 대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되느냐 여하에 모든 게 달렸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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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경기도 이천에 준공될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 M14 전경.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으로 면적이 축구장 7.5개에 해당한다.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대한민국 반도체가 또 한 차례 퀀텀 점프에 나섰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하고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완공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에 짓고 있는 축구장 면적 7.5개 크기의 M14 반도체 생산공장 준공식을 6월에 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생산라인에는 2021년까지 총 15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해외 경쟁사들과 첨단 기술 경쟁은 물론 생산물량 경쟁에서도 초(超)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총 283만㎡ 규모인데 삼성은 우선 이 가운데 79만㎡를 활용해 인프라스트럭처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공장에서 생산할 품목은 계속 검토 중이며 그때그때 시장 수요를 반영해 생산 품목이나 생산 규모를 융통성 있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성이 강한 메모리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기 라인이 완성되면 평택은 기흥·화성단지와 함께 세계 반도체 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삼성은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게 된다. 현재 삼성의 지역별 생산 제품군을 보면 국내에서는 기흥·화성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에서는 시스템반도체를, 중국 시안에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과는 별도로 2012년 6월 착공한 화성 공장의 반도체 17라인 건설 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화성 17라인은 별도 기공식은 개최하지 않았으며 공장 건설 진도와 완공 시기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화성 17라인은 우선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그다음은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이천 공장에 건립 중인 M14는 길이 333m, 폭 160m에 달한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2개 층에 걸쳐서 생산라인을 조성했으며 총 6만6115㎡(2만평) 규모다.

이곳에서는 첨단 메모리 제품인 20나노급 D램을 생산하는데 초도 생산물량은 웨이퍼 월 1만5000장 수준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M14에는 오는 2021년까지 공장 건설에 3조3000억원이 투입되며 기계·장비 등 각종 장치에 11조7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인 만큼 총 투자금액을 15조원으로 추산한다. M14가 완공되면 전체 반도체 클린룸 2만평에서 월 18만장의 웨이퍼가 생산된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은 1994년과 1997년에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M5와 M7 및 1996년 건설된 M6 일부를 2005년 이후 300㎜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 중국 우시와 한국 청주 공장은 300㎜ 전용 최신 생산시설로 각각 2006년과 2008년 준공됐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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