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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정보관련 모음(250호)

구봉88 2015. 4. 24. 11:48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250호.   2015.   4.   20.)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줄도산 우려`에 신흥국 회사채시장서 돈 빠져나간다

  2.IMF "미국發 금리인상 따른 자본유출에 대비해야"

  3.한국, 지난해 GDP 대비 기업부채 1493조원…OECD 주요국 중 7번째

  4.[도쿄 특파원 르포]긴자거리 평일 오전에도 쇼핑객 북적… “20년 새 최대 호황”

  5.아프간 대통령, 이란 최고 지도자 방문…"양국은 운명 공동체"

  6.전경련, 법무부에 ‘경영판단의 원칙’ 명문화 건의

 

기업경영

  1.창업 60년 맥도널드 시대 저무나

  2.기업의 새로운 생존 공식 ‘몰입’

  3.대학 개혁 ‘지속성·안정성’이 관건

  4.이베이·아마존·알리바바도‘한류 러브콜’

  5.구글發 ‘모바일겟돈(Mobilegeddon)’

  6.SK ‘옥상옥 구조’ 족쇄 풀었다

  7.‘제조업 강자’ GE도 소프트웨어에 사활

  8.[이슈분석]한국 비메모리 점유율 1%... 미국·대만 이어 떠오르는

  9.“애플워치, 사상최고 이익...예판물량 300만대”

  10."샤오미 생태계 만든다…100개 스타트업에 투자"

  11.‘회장 부재=M&A 필패(?)’…SK, CJ 등 잇따라 고배

  12.[왜?]어울리지 않는 ‘부조화 상품’ 봇물

  13.[DBR]아무리 기발한 전략도 기본역량 뒷받침 없으면 오래갈 수 없다

  14.앱도 게임도 아닙니다, 우린 '물건'을 만듭니다

  15.[단독] 10大 말기질환자 절반 이상 수술·검사 마다했다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22~24일 印尼 반둥회의… 시진핑·아베, 두번째 회동 가능성

  2.[이한상 교수의 영원을 꿈꾼 천년왕국 신라]문무왕릉비 퍼즐 맞추기

  3.포브스 "美의회, 돈 때문에 아베 상하원 합동연설 허용"

  4.印 학자 “버냉키ㆍ서머스 둘 다 틀렸소” 훈수

  5.한국 성장률 추락뒤엔 ‘부패 악마의 미소’

  6.[정치 인사이드] 성완종 정국… 힘 받는 김무성, 경계하는 親朴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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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신흥국 기업 디폴트률 지난해 3.2%에서 올 5.4%뛰어
- 신흥국 회사채 3개월째 순유출

신흥국 회사채 발행규모(왼쪽) 투자 총수익률(오른쪽)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선진국 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안겨 주며 한때 전세계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신흥국 기업 채권들이 브라질 몇몇 대형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중국 경제 둔화, 러시아와 갈등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발목 잡혀 맥을 못추고 있다.

신흥국 경제와 채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펀드 매니저들과 투자자들이 빠르게 신흥국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신흥국 회사채는 3개월째 5억56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채권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 EPFR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흥국 시장 붐과 맞물려 투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지난 2009년부터 달러표기 등 주요 통화로 발행된 신흥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 규모로 2배 가량 늘어났다. 미국의 고수익 고위험 채권 발행 규모를 따라잡은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신흥국 회사채 인덱스에 따르면 이 기간 연간 평균 투자 총수익률은 채권 이자 등을 포함해 11.1%나 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달러 강세와 신흥국 경제 둔화로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부채 상환 여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채권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신흥국 회사채 인덱스 투자 총수익률은 4.3%에 그쳤다. 브라이언 카터 아카디안자산운용의 신흥국시장 채권 담당자는 “명확하게 경제 둔화가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투자자들을 신흥국 채권에서 자금을 빼내 다시 미국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달러는 더욱 강해지고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부담이 더욱 늘어나 디폴트 압력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 가운데 비금융부문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이들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83%나 차지했다. 잰 로이스 JP모건 수석투자전략가는 “국가가 디폴트 위험에 직면해 있다기 보다는 이들 국가들의 기업들의 부채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등급강등을 당한 신흥국 기업들은 132곳이나 됐으며 등급이 오른 기업은 25곳에 그쳤다. 지난 5년동안 등급강등된 기업들 수가 가장 많았다. 브라질 기업 채권의 평균 자금조달 금리는 지난해 5.98%에서 올해 6.81% 수준으로 뛰었으며 우크라이나 채권 금리는 작년 14%에서 현재 29%까지 올랐다. 통상 국채 수요가 떨어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금리가 뛴다.

실제 몇몇 거대 기업들이 올들어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신흥국 회사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올 1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가 해외에서 팔린 회사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브라질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하청업체에 납입을 중단하자 그 중 한곳인 OAS도 디폴트를 선언했다.

JP모건은 신흥국시장 고위험 회사채 디폴트율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5.4%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미국 정크본드 디폴트율은 2% 미만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지트 로쉬 밥슨캐피털 신흥국 회사채부문 전략가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디폴트 우려에 빠뜨릴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의 기업 투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정 (benoi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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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發 금리인상 따른 자본유출에 대비해야"

공동선언문 발표

"지역별로 차이 있지만 세계경제 완만한 성장세"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미국에 다른 나라와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신흥국들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에 대비해 자본 유출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포함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IMF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IMF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자문기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IMFC는 공동선언문에서 "(미국 등에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때 신중하게 조절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해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선진국 특히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시장에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줘 신흥국에 미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IMFC는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각국 당국이 예산과 돈을 적절하게 더 풀어야 하고, 구조 개혁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공동선언문은 "성장률을 제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이행하고, 적절한 경우 완화적 통화 정책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IMFC는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각국의 중기 도전 과제로 봤다.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특히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공공 및 민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MFC는 또 "급격한 자본 유출입으로 인한 위험성은 거시건전성 조치와 자본 유출입 조치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급격한 자본 이동이 발생했을 때, 신흥국이 자본 유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선언문은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 중이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등 일부 신흥국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IMFC가 내놓은 공동선언문에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보다 미약하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했던 것보다는 한층 나아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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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GDP 대비 기업부채 1493조원…OECD 주요국 중 7번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의 의뢰로 작성한 ‘기업부채의 현황과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5%로 OECD 주요국 15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189%에 달했다. 이어 스웨덴이 165%, 벨기에가 136%로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은 101%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2007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45%포인트가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기업부채비율이 19%포인트였다. 이는 비교 대상 19개국에서 아일랜드와 스웨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연금부채 등을 포함한 OECD 통계에서는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51%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26개국 가운데 9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기준에서도 역시 아일랜드가 287%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의 기업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부채는 1천493조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과 비교해 18.1%(229조원)나 증가했다. 민간기업의 부채는 1천214조원으로, 전체 기업부채의 81.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출금이 929조원이다. 장기채권은 256조원, 단기채권은 30조원이다. 공기업 부채는 278조원으로 대부분인 274조원이 채권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20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의 의뢰로 작성한 '기업부채의 현황과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5%로 OECD 주요국 15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jin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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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지난 16일 고급백화점과 명품매장이 몰려 있는 일본 도쿄 긴자거리에서 쇼핑객들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ㆍ꿈틀대는 일본 경제 현장을 가다

▲ 엔저에 수출 급등·주가 치솟아… 기업들 임금 올리고 채용 확대

외국인 관광객·늘어난 부유층 소비 활력 이끄는 ‘쌍두마차’로

일부 대도시·대기업 ‘열매’ 독식… ‘아베노믹스’ 거품 논란 여전


지난 1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東京) 긴자(銀座)거리의 대로에 잇따라 정차한 관광버스 3대에서 중국인 관광객 100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관광객들은 미쓰코시(三越)·마쓰야(松屋)·다카시마야(高島屋) 등 최고급 백화점과 루이뷔통·샤넬 등 명품매장이 몰려 있는 긴자·니혼바시(日本橋) 일대에서 고가의 핸드백과 화장품 등을 대거 구매했다. 한 중국인 부부는 “70만엔(약 638만원)짜리 가방과 옷·지갑·화장품 등 200만엔(약 1823만원) 정도의 돈을 썼다”며 “일본의 엔화가 싸져서 물건을 살 때마다 돈 버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명품매장이 밀집한 긴자에는 평일 오전인데도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일본 부유층들까지 몰려들면서 상인들 입에선 “최근 20년 새 최대 호황”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가와세 가즈히토(川瀨和人) 상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2년 전에 비해 100% 정도 늘었다”며 “국내 부유층들의 발길까지 이어지면서 고급 백화점이나 명품매장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20년이 넘는 장기 경기침체로 활기를 잃어가던 일본 경제가 모처럼 꿈틀대고 있다. 2012년 12월 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정권의 ‘아베노믹스’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주가는 치솟았다. 엔저와 대규모 금융완화를 뼈대로 한 아베노믹스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대기업 직장인들의 월급봉투가 두둑해지기 시작했고, 대졸자들의 취업문도 확연히 넓어졌다.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 부진’이었다. 장기 침체 속에 동일본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은 지갑을 꽁꽁 동여맸고 ‘일본 경제는 회복 불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년여 사이 분위기는 바뀌었다. 달러당 119엔대까지 떨어진 엔화 가치 속에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0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최근 2년 사이 20만가구나 늘어난 자산 1억엔(약 9억1110만원) 이상의 일본 내 부유층이 일본의 소비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이 호황을 되찾고 있다. 도쿄 등 전국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카시마야(高島屋)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1%와 19% 늘어났다. 도요타 등 수출대기업들도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년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2조7000억엔(약 24조61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를 기조로 한 아베노믹스 효과의 대표적 사례다.

주요 기업들은 급여 인상을 통해 이익을 사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게이단렌(經團連)이 지난 16일 발표한 대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액은 8502엔(약 7만7512원)으로 21년 만에 최고다.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잇따라 늘려 상당수 대학의 취업률이 90~100%에 이르면서 일본 젊은이들의 표정도 한껏 밝아졌다. 지표상으로도 실업률은 2012년 4.3%에서 지난 1~2월 3.5%로 낮아졌고, 유효구인배율은 1.09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10일 15년 만에 20000을 기록한 닛케이지수는 “일본이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평가가 엇갈린다. 고공행진하는 주가는 정권이 연금 적립금을 주식시장에 대거 투입하면서 부양한 ‘거품’일 뿐이며 경제의 기초체력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경제 회복세가 도쿄·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일부 대도시와 수출형 대기업에 국한되면서 격차만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 중소기업들은 원자재값 인상과 매출부진으로 경영이 더 악화되고 있다.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이 증가했는지도 불투명하다.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소비지출(2014년)이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5인 이상 사업장의 실질임금지수(2014년)도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아베노믹스를 지탱하는 것은 무리한 돈풀기와 이에 따른 기대심리의 상승일 뿐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내수 회복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인구절벽’ 문제에 대한 정책 대응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산업은행 손수철 도쿄지점장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원자재값 인상 등이 내수형 제조업체 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 전반이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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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이란 최고 지도자 방문…"양국은 운명 공동체"

【테헤란=신화/뉴시스】양문평 기자 =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분야에서 운명과 이익이 얽혀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19일 이란을 방문한 아슈라프 가니 아마드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은 아프간의 발전과 안전을 이란 자체의 진보와 안정으로 간주한다"면서 미국과 기타 몇몇 나라들은 이 인접국의 선린과 협력을 못마땅하게 본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과학 기술 문화 및 외교 분야야 말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본무대이며 두 나라는 또한 안보 문제나 이란에 있는 아프간 난민들의 문제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마드자이도 이란과 아프간은 같은 문제를 직면하는 한편 공동의 기회를 누리고 있다면서 "마약과 테러 같은 문제들은 특히 양국이 협력해야할 대상이다"고 말했다.

yang_py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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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배임죄 등 재산범죄 무죄율. ⓒ대한민국 법원 사법연감
전경련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배임죄 합헌결정을 계기로 경영판단 원칙을 상법에 명문화 할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미 지난해 말 규제기요틴 과제로 ‘배임죄 구성요건에 경영판단원칙 도입’을 건의한 바 있는데, 민관합동회의 결과 추가논의 필요과제로 분류됐었다. 이번 법무부에 대한 건의는 이에 대한 추가 건의이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부실대출혐의로 업무상 배임죄 유죄판결을 받은 저축은행회장들이 ‘배임죄 조항은 기업활동 영역에 국가 형벌권이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으로 헌법상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위헌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이 기업의 경영상 판단을 존중하며 배임죄 조항을 엄격히 적용하는 ‘경영상의 판단’에 관한 법리(경영판단의 원칙)를 수용하고 있어 배임조항 자체가 위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전경련은 헌재의 합헌 논거에 공감하면서도 대법원이 일관되게 경영판단의 원칙을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이를 명문화해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이 경영판단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헌재가 합헌논거로 제시하고 있는 2002도4229 판결부터이다.

이 판결의 핵심은 기업경영에는 원천적으로 위험이 내재돼 있으므로 경영자가 기업의 이익에 합치된다는 믿음 하에 신중하게 결정을 했다면 비록 그 예측이 빗나가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배임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까지 책임을 묻는다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켜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된다는 것이다.

국회 역시 작년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동일한 취지로 배임죄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전경련은 지금까지의 대법원 판결들을 분석해봤을때 헌재가 합헌논거로 제시한 대법원 2002도4229판결에서의 경영판단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실제 전경련 조사결과 이 판결 이래 지금까지 경영판단 관련 배임죄 판례는 37건으로 이 중 2002도4229판결을 인용하며 여기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실제 경영판단이 있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한 것은 절반정도인 18건에 불과했다.

또한 37건 중 같은 사안을 두고도 경영판단의 원칙 적용여부에 따라 고등법원과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엇갈린 판례가 12건이나 됐다.

물론 구체적 개별사안에 따라 경영판단의 원칙 적용여부와 유무죄 판단 방법이 다양할 수밖에 없어 판례동향을 수치화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법원이 일관되게 경영판단 원칙을 수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신석훈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경영실패가 아닌 사익취득을 위한 의도적 행위에만 배임죄를 적용해야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재의 합헌취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화해 기업가 정신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전경련, "배임죄 문제 있다"…"상법 개정 법무부에 건의"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전경련이 자의적으로 해석돼 경제인을 옥죄는 '배임죄'를 문제삼고 나섰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배임죄를 합헌으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사법부가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상법상 경영판단 원칙을 명문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배임죄에 해당되는 사안과 아닌 사안을 구분해 경영활동에 제약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다.

전경련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배임죄 합헌결정을 계기로 경영판단 원칙을 상법에 명문화 할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규제기요틴 과제로 '배임죄 구성요건에 경영판단원칙 도입'을 건의한 바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26일 배임죄에 대한 헌법 소원에 대해 '위헌이 아니다'고 결정했다. 저축은행장들은 최근 부실대출 혐의로 업무상 배임죄 유죄판결을 받은 뒤 '배임죄 조항은 기업활동 영역에 국가 형벌권이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으로 헌법상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대법원이 기업의 경영상 판단을 존중하며 배임죄 조항을 엄격히 적용하는만큼 배임 조항 자체가 위헌이 아니다'고 판시했다.

전경련은 "대법원이 일관되게 경영판단의 원칙을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이를 명문화해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2004년 내려진 '2002도4229판결'에서 고등법원이 내린 배임죄 유죄 판결을 뒤집고 배임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대법원은 "기업경영에는 원천적으로 위험이 내재돼 있으므로 경영자가 기업의 이익에 합치된다는 믿음 하에 신중하게 결정을 했다면 비록 그 예측이 빗나가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배임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사법부는 지금까지 배임죄에 대해 일관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2004년 이후 지금까지 37건의 배임죄 판례가 있었으나 이중 절반인 18건만 2002도4229판결을 인용했다. 같은 안을 두고도 경영판단의 원칙 적용여부에 따라 고등법원과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엇갈린 판례가 12건이나 됐다.

전경련은 "구체적 개별사안에 따라 경영판단의 원칙 적용여부와 유무죄 판단 방법이 다양할 수밖에 없어 판례동향을 수치화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법원이 일관되게 경영판단 원칙을 수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배임죄 관련 무죄율이 일반 범죄 무죄율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것도 배임죄 적용을 두고 검찰 및 법원 간 판단기준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헌재의 합헌취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배임죄에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활동을 다루는 상법에 명문화해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국회에서도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화하는 법안이 제출되어 계류 중이다"고 주문했다.

신석훈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경영실패가 아닌 사익취득을 위한 의도적 행위에만 배임죄를 적용해야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재의 합헌취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화해 기업가 정신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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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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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美·日서 최대 위기 맞아]

美선 노동자착취 기업 '오명'… 5분기 연속 매출 줄어들어

日 "저급 식자재 쓴다" 외면, 고객수 30% 가까이 급감

전 세계 118개국에서 하루 6900만명이 사 먹는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가 창업 60주년을 맞아 미국과 일본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맥도널드에 대한 반감 맨 밑에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건 '뚱보가 된다는 공포'다. 2004년 미국 독립영화 감독 모건 스퍼록이 맥도널드 음식을 먹고 뚱뚱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수퍼 사이즈 미'로 경종을 울렸다. 그 위에 깔린 또 다른 반감은 미국과 일본이 조금 다르다. 미국 소비자들은 '맥도널드가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이유로, 일본 소비자들은 '못 믿을 식자재를 써서 번번이 사고 치는 회사'라는 이유로 맥도널드를 외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미국·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국 200여개 도시에서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시위가 열렸다. 맥도널드 창업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맥도널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에 근무하는 저임금 노동자 6만명이 북부 보스턴부터 남부 애틀랜타까지, 동부 뉴욕에서 서부 LA까지 곳곳에서 "시급을 인상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15달러를 위한 투쟁'은 2012년 시작됐다. 맥도널드 직영점 종업원은 시간당 9.9달러씩 받고 주당 30시간쯤 일한다. 업무 시간이 불규칙할 뿐 아니라, 6~8월 사이엔 손님이 적어 직원을 줄이는 점포가 많다. 죽어라 일해도 한 해 1만1000달러 안팎을 버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일해도 가난하니까 결국 복지에 기댄다. 워싱턴포스트는 "맥도널드를 필두로 10대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빈곤에 허덕이는 바람에 복지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연간 38억달러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익은 업체가 챙기고, 대가는 종업원과 납세자가 치르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런 비판이 번지면서 맥도널드 미국 매출은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줄었다고 포천은 전했다.




일본은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 16일, 일본맥도널드 홀딩스는 올 연말까지 380억엔 적자를 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218억엔 적자를 낸 데 이어 '사상 최악의 적자' 기록을 2년 연속 갈아치우게 됐다는 발표였다. 장사 안 되는 점포 131곳을 폐쇄하고, 조기 퇴직 신청을 받고, 사장 월급도 20% 깎기로 했다. 작년 7월 유통기간이 지난 중국산 닭고기를 수입해왔다는 사실이 들통나 고객 수가 30% 가까이 급감한 게 큰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 1월 햄버거 속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고가 다시 터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 한두 건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위기의 뿌리는 좀 더 깊은 데 있다"고 했다. 저임금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값싼 식자재로 고칼로리 햄버거를 잽싸게 만들어 파는 맥도널드 방식에 대해 "세계적으로 역풍이 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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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새로운 생존 공식 ‘몰입’

기업들이 올해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초에 세웠던 사업 전략들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고 있는지 그 결과가 확인되고 있는 시점이다. 몇 년 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연말에 마무리하고 사업 전략이나 이에 따른 조직 개편을 조기에 서두르는 것은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연초부터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최근 기업들의 컨설팅 니즈를 분석해 보면 과거와 달리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투자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몰입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마케팅이나 영업에 집중해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던 조직 진단, 구성원 인식 조사, 보상 수준에 대한 분석, 리더들에 대한 진단과 개발 등의 이슈가 상반기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방적인 톱다운 방식의 목표 하달이나 지시에 의존하기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원 충성심·핵심 인재 확보 ‘비상’

헤이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직원 몰입(Engagement)과 몰입 환경(Enablement)이 잘 갖춰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4.5배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매년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경영관리의 우선순위와 도전 요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CEO 콘퍼런스 보드’의 2015년 발표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CEO는 제품 개발과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과 함께 직원들의 몰입도 제고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오랜 기간 기업 경영의 최우선 순위였던 단기 관점의 매출 성장이나 비용 절감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직원들의 책임감과 로열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 몰입도 제고와 이를 뒷받침하는 강한 조직 문화, 조직 역량의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기업의 외형적인 성과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 내에 복구됐지만 구성원들의 사기나 몰입 수준의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의 몰입 수준은 단기적인 보상의 상승이나 단발성의 이벤트로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과거 수차례의 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인력을 감축하고 보상 수준을 합리화하면서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의 체질 개선에는 큰 효과를 봤지만 직원들의 로열티 확보나 핵심 인재 유지에는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경영 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헤이그룹은 향후 예상되는 환경 변화와 관련해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메가트렌드를 제시했다. 6가지의 메가트렌드 중에서 개인주의 성향과 다원화된 가치 체계, 생활 깊숙이 스며든 디지털화와 기술의 컨버전스 그리고 고령화·다양화로 대변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 등이 구성원들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감안해야 하는 주요 요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은 보상이나 승진 같은 전통적인 요소보다 조직으로부터의 인정, 자기 개발 기회, 업무에 대한 자기 주도성, 일과 삶의 균형 등과 같은 ‘소프트 팩터’와 함께 직원의 충성도와 조직 몰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조직의 리더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던 시대와 달리 구성원의 자발적인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팀에 더 많은 자율성을 주면서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상사·중재자·코치 역할 사이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향후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때 조직의 운영이나 구성원의 육성, 일하는 방식 등 리더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의 무한 경쟁 상황에서는 직원들의 몰입을 유도함으로써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유지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몰입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앞서 말한 환경의 변화 트렌드를 감안하면 투명성, 민첩성과 스피드(Agility), 개인 및 조직 간 협력 등 세 가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의 조건 1 - 투명성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 인식 지수(CPI)에서 한국은 작년 조사 대상 175개국 중 43위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 수준과 잣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소셜 미디어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기업은 어항 속의 금붕어와 같이 모든 상황들이 노출돼 있다. 과거에는 조직 내의 소수 인원만 알고 넘어갈 수 있었던 문제들도 요즘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적인 진화는 기업의 이미지나 명성을 지속적으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미국의 직장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글래스도어’라는 웹사이트는 말 그대로 ‘유리문’과 같이 기업들의 보상 수준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이나 분위기, 업무 강도나 상사들의 리더십 등 회사 내부의 세세한 정보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이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헤이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43%가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이 투명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조직 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첫째, 기업 투명성에 대한 책임 부서를 명확히 하라. 여러 부서에서 다른 의미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은 투명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회사의 비전·전략·목표 등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서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보상 정책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라. 직원들의 설문 조사에서 항상 가장 낮은 점수를 차지하는 것은 보상 만족도다. 실제로 분석해 보면 낮지 않은 보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보상 원칙이나 기준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아 생기는 커뮤니케이션상의 오해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성과 관리에 대한 기준과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공유하라. 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은 성과 관리에서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일 수 있다. 다만 평가자들이 평가 기준을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잘 설명하고 피드백 과정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평가에 대한 불신을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의 조건 2 - 민첩성

“가장 크거나 가장 영리한 종보다 가장 빨리 적응하는 종이 생존한다”는 찰스 다윈의 말은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명제다. 불확실성은 기업의 구성원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게 되고 적시에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러한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된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명확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인 요소다.

헤이그룹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43%의 응답자가 자신이 속한 기업이 사업 환경이나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제공되는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50% 정도가 이러한 교육 참여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의사 결정 권한이 지속적으로 위임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 역할에 집중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조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접근이 필요할까. 첫째, 현장에서 즉각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라.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서 필요한 학습이 적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권한의 과감한 위임이 필요하다. 둘째, 모든 레벨에서 각 역할에 맞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 영국의 한 물류회사는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위해 ‘액셀러레이터’라는 의사 결정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사원급부터 본인의 역할 범위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기준을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셋째,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전통적인 대면 보고나 서면 보고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활용할 수 있다. 스페인의 통신 회사 텔레포니카는 6만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빠른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몰입의 조건 3 - 협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의사 결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 동시에 각 조직 간의 효과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계층 간, 조직 간 소통과 협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헤이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팀 단위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는 편이지만 팀 단위를 벗어난 조직 간의 협력은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본인이 속한 조직 외부로부터의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 40%는 조직 간의 협력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돼 있지 않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공유하고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 효과적인 협력 구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조직 내 협업 팀을 활성화하라. 기능이 다른 조직 간의 성과 지표를 공유하게 하거나 협업이 필수적인 조직은 다기능(Cross-functional) 팀 구성을 통해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둘째, 시니어 리더십 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라. 대다수의 국내 기업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이슈는 사업부·부문 단위의 임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톱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경영진 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동시에 임원들이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리딩해야 한다. 셋째,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라. 조직 간 협력의 단절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으로부터 기인한다. 주기적인 설문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협력이 필수적인 조직에는 어떠한 이슈가 있는지 파악하고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의 자발적인 몰입은 요즘과 같은 복잡하고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차별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의 몰입 수준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도 쉽지 않고 또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헤이그룹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의 비중이 평균적으로 전체 직원의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절감을 느끼는 구성원들은 책임감이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나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이들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조용히 조직을 떠난다. 조직에서 이러한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들이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발견된 이슈나 문제점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호준 헤이그룹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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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비즈니스

통계청 인구 예측에 따르면 향후 10년 사이에 학령인구 감소로 2013년 63만 명에 달하는 고교 졸업자 수가 2023년 40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56만 명 수준인 2013년 대학 입학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18년부터 대입 정원과 고교 졸업자 수가 역전돼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영 악화에 따른 부실 대학이 양산돼 국가·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위기는 지역 대학과 전문대학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의 부실화는 곧 지역의 경제·교육·복지·문화 연구 기반의 약화로 이어진다. 전문대의 부실화는 고등 직업교육의 침체를 불러와 중견 및 고급 기술 인력 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배경 아래 교육부가 2014년 발표한 대학 구조 개혁 추진 계획(이하 ‘추진 계획’)은 고등교육의 양적 규모를 대폭 줄이되 교육의 질을 높여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학 구조 개혁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산업·고용부 등 부처 간 협업과 지원 요구

교육부는 추진 계획 발표 후 정책 연구, 공청회 개최를 통한 대학별 의견 수렴 및 전문가 검토, 대학구조개혁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지난해 말에 올해 적용할 대학 구조 개혁 평가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내에 평가를 완료해 8월 중 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추진 계획 과정에서 대학이 중·장기 산업별 인력 수급 전망 등을 활용해 대학 발전 및 정원 감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 간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추진 계획은 기존 대학들이 정원 감축 총량 목표를 평가 등급별로 분담하는 방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지표 2014’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교육 단계 및 고등교육 단계에서 발생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각각 7.6%와 2.6%로 OECD 평균 비율인 6.1%와 1.6%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고등교육이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 고등교육의 질적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대학 간의 경쟁 외에도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고등교육기관이 도입돼야 한다. 특히 고등교육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부합하는 온라인 고등교육기관, 종합적인 고등 교과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분산 교과과정(다양한 기관에서 부분 교과 이수) 개설 교육기관 및 과정 수료에 대한 검·인증 제도 등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평가 및 정원 감축 등 추진 계획에는 정원 감축 규모에 차이가 있다. 특히 평가 등급에 따른 정원 감축 규모가 큰 대학이나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대학으로부터 평가 결과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예상된다. 또한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므로 추진 계획의 지속성 및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학 구조 개혁 관련 법안이 조속히 시행돼야 할 것이다.


윤영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공공부문본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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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K-뷰티’등 한국상품 판매 관심
판매자 유치 위해 파격조건 제시


한류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K-뷰티’, ‘K-테크’ 등 한국상품에 대해 글로벌 온라인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웨이핀후이 등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한류에 초점을 맞춰 한국상품 판매자 유치를 위해 1년간 입점 사용비 면제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에도 소싱 인력확충에 나섰으며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판매자들에서 온ㆍ오프라인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 2009년부터 세계 200여개국에 판매로 이어지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 CBT(Cross Border Trade)를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사이트는 전세계 2억여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해외로 나간 한국상품 거래액은 2010년 500억원에서 2014년 2500억원으로 5년새 5배 늘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판매자도 50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중소 영세상인의 비중은 90%에 달한다.

국가별로 중국이 2013년 대비 판매가 2배(101%) 증가하는 등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만(50%), 사우디아라비아(45%)에서도 이베이를 통한 한국산 상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 CBT를 통해 이베이에 등록된 한국 상품의 국가별 구매비중은 미국, 호주, 영국, 러시아, 캐나다 순으로, 이들 국가가 구매량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최근 아시아를 강타한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제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도 총 6000여개에 달한다. 남성 전문몰부터 아동의류 전문업체까지 인터넷 공간에서 ‘쇼핑 한류’를 만들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경우 제품 소싱할 인력을 300명 가량 채용 중에 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알리바바도 한국의 상품 확보를 위해 기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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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검색엔진을 모바일에 최적화시킬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주 모바일 웹사이트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검색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구글은 현재 PC 중심의 검색 알고리즘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다만 개편 작업은 데스크탑이나 랩탑이 아닌 모바일 검색 결과에만 국한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검색은 이미 구글 전체 검색의 절반을 차지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FT는 이 같은 조치가 구글 검색 기반으로 광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 적잖은 직·간접적인 피해 피해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글 검색엔진 개편을 두고 일명 ‘모바일겟돈(Mobilegeddon)’이라 이름지었다. 그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알고리즘 개편이 명품업체와 대형 글로벌 금융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운영상의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 웹사이트를 구글 기준에 적합한 모바일 형식으로 개편하는 데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글의 검색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관공서와 연구기관 등에도 피해가 갈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과 반독점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공개한 온라인 테스트 결과 EU의 공식 웹사이트 ‘유로파(Europa)’는 모바일 친화형 사이트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고 링크가 너무 조밀하게 돼 있는 데다 콘텐트 너비가 화면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개편이 중요한 이유는 구글이 정보를 어떤 순서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행동 패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느 회사 물건을 구매할지, 어느 식당에서 식사할지 등을 스마트폰 검색 결과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웹사이트 구축 업체인 두다의 이타이 사단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에 “몇 몇 회사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이트 방문자 수가 급격히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월 관련 인터뷰에서 “앞으로 있을 알고리즘 업데이트가 전세계 언어로 사용되는 기존 모바일 검색엔진에 큰 파급을 일으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당시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모바일기기 환경에 맞는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앱) 관련 콘텐츠가 검색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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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그룹 컨트롤 타워 일원화 가능성
잠재적 경영불안 요소 제거 기대…일감 몰아주기 대응 능력 높아져


SKC&C의 SK(주) 합병으로 SK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큰 불안요인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SK는 기형적인 ‘옥상옥’ 지배구조 탓에 지주사인 SK(주)의 기업가치가 제한받는 결함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그 족쇄를 풀 수 있게 됐다.


SKC&C가 SK(주)를 지배하는 구조에서 SK는 이익성장에 제한된다. 지주사가 아닌 SKC&C의 자산가운데 SK(주) 지분 가치가 50%를 넘게 되면 강제로 지주회사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C&C는 끊임없는 자산성장을 추구해야 했다. 최태원 회장 등 총수일가 지분률이 30%를 넘는 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피하면서 자산성장까지 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그룹 지주사인 SK의 최대주주가 최태원 회장이 아닌 SKC&C라는 점도 경영상의 비효율을 낳았다. SKC&C 주주의 동의를 구해야 최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주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또 SKC&C가 법적 지주사인 SK(주)의 통제권 밖에 있는 구조 때문에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와는 별도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임의 조직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합병으로 이 같은 우려를 모두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합병법인 SK(주)는 사업과 자회사 지배 모두를 수행하는 사업지주회사다. 자회사 지배부문의 가치가 높아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비금융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지분소유 금지 규제 때문에 SK증권 지분 10%를 처분해야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2년의 유예기간 내 처리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응능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합병법인 총수일가 지분률도 여전히 30%를 넘어 규제대상이지만 유사시 분할 등으로 사업부문을 떼어 내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물론 SK 측은 “이번 합병은 사업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조치로 일각에서 예상하는 물적, 인적 불할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SKC&C가 반도체 모듈 등의 신사업 비중을 확대해 그룹 내부매출 비중을 낮추고 있는 만큼 굳이 분할을 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합병의 의도가 지배구조 개선 뿐 아니라 사업효율 강화에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논리로도 볼 수 있다.

합병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로 나뉘었던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이 하나로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합병법인의 자회사 지배기능을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맡으면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다.

실제 이번 합병 과정에서 최 회장은 합병 주진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최종 재가는 했지만, 추진일정과 방법 등은 결국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몫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인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각 이사회에 안건을 제안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들 몫이다. SK는 주요한 그룹 관련 경영사안은 수펙스추구협의외의 논의 과정을 거친다.

홍길용·최정호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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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비즈니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안데르센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그는 비디오 유통 기업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린 넷플릭스나 미국의 유서 깊은 체인 서점 보더스가 아마존에 의해 사라진 사례를 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기존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지닌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GE, ‘프레딕스’로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

오늘날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미 하드웨어는 대부분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고 활발하게 표준화되면서 각 기업들 간 역량 차이가 하루가 다르게 좁혀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각종 부품을 유기적으로 제어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 등 각종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수준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많은 스마트폰 기업들은 한결같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은 강력한 성능의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등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약된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IT 이외의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 자동차 기업의 오랜 화두는 엔진 등 기계장치의 성능 향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자동차 개발 비용의 절반 정도가 부품 제어와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및 탑재에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에서는 주행은 물론이고 편의 장치를 실행하고 경로를 안내하는 등의 대부분의 기능들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를 비롯해 사람의 판단을 대신해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 자동차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비중 및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기업 간 특허 분쟁에서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통신, 멀티미디어 등 소프트웨어 특허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구글과 애플 등 많은 IT 기업들도 자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가 세계 제일의 유통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 역시 경쟁사보다 앞선 끊임없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다. 월마트는 고객 정보는 물론이고 상품 및 물류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재고 유지와 상품 수급 조절 및 각종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도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항공기 엔진이나 발전 터빈 등 중대형 기계장치를 제조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새로운 산업화 시대의 중심은 소프트웨어라고 판단하고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GE는 사물인터넷 기술과 결합한 생산관리 소프트웨어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통한 주력 비즈니스 강화 및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과 국가의 소프트웨어 경쟁 치열

에니악(ENIAC) 등 최초의 컴퓨터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이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개별 컴퓨터에서만 동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당시 컴퓨터 하드웨어를 만들던 기업들은 소프트웨어까지 동시에 만들었는데, 여러 기업을 중심으로 컴퓨터의 보급과 활용이 꾸준하게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부산물로만 취급됐다.

그러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가정용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범용 상품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특히 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성능 향상의 핵심으로 간주됐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했다. 특히 윈도 운영체제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오라클과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업이 IT 시장을 주도하는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성능 소프트웨어가 컴퓨터를 넘어 TV와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 기기에 폭넓게 적용되면서 소프트웨어 역량은 단순히 기술력을 넘어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 데이터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함에 따라 오늘날 IT 산업에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오픈 소스 운동의 부상 역시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소프트웨어 작성을 위한 프로그램 코드까지 완전히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한 오픈 소스 운동은 전 세계의 수많은 개인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소프트웨어 기술 및 IT 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이에 따라 오늘날에는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는 물론이고 각종 미들웨어와 응용 프로그램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과 빅 데이터 등 새로운 핵심 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오픈 소스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여러 산업에 걸쳐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발전의 흐름을 놓침으로써 기업이 큰 위기에 빠질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마크 안데르센 역시 소프트웨어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조차 세일즈포스나 구글 같은 새로운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IT 기업은 물론이고 IT 산업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도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미래 자사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주력인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 심화로 고전하던 IBM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실적 악화에 비틀거리던 IBM을 맡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거스너는 IT 산업의 미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결론 내리고 IBM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에 착수했다. 거스너 CEO는 애플을 누르고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PC사업부를 비롯해 수많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서비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런 그의 과감한 결단과 실행을 통해 IBM은 다시 IT 산업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IT 산업의 중심인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까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고 한국도 소프트웨어를 미래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역량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대한 자본 투자가 아니라 창의력을 갖춘 인재의 확보다. 그러므로 소프트웨어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보다 많은 인재들이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미래 소프트웨어 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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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한국 비메모리 점유율 1%... 미국·대만 이어 떠오르는 중국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 팹리스 점유율이 2013년 2.1%에서 2014년 1%로 떨어졌다. 중국은 같은 기간 7%에서 9%로 성장했다. 팹리스 전통 강자인 미국과 대만에 이어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동안 한국 팹리스는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팹리스 시장은 미국(63%), 대만(18%), 중국(9%)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 점유에 그쳤다. 2013년 한국 팹리스 점유율은 2.1%였지만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 비메모리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IC인사이트 조사 결과 세계 50위 팹리스 기업에 중국 회사 9곳이 이름을 올렸다. 2009년 하이실리콘만 순위에 포함됐지만 2014년에는 스프레드트럼, 다탕, 나리스마트칩, CIDC, 록칩, RDA, 올위너 등이 올랐다.

한국 팹리스 시장은 지난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역시 눈에 띄는 성장을 한 기업이 없다. LG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실리콘웍스,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실리콘화일도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노리는 기업이 많지만 결실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업계는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중국 정부 기조와 거대한 내수 시장에 힘입어 중국이 강력한 시스템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SMIC 등 비메모리 부문 파운드리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우리 팹리스는 기술 수준에서 한국과 중국이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지 기업끼리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외산 기업인 한국 업체가 살아남기 더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최종현 넥스트칩 이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가격으로 더 좋은 품질을 공급하는 게 생존 전략”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 저가에 제품을 공급해 경쟁자를 죽이고 시장을 독점하는 경향이 점점 커진다”고 전했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는 “한국 팹리스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규모가 영세해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키워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영업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이슈분석]모바일·자동차 시장서 달아오른 패권 경쟁

세계 비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에 이어 삼성전자가 빠르게 부상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유럽 NXP반도체가 미국 프리스케일을 인수해 인피니언과 르네사스테크놀로지를 누르고 이 분야 1위로 올라섰다. 분야는 다르지만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만큼 비메모리 기업 간 순위 경쟁에도 변화 조짐이 크다. 부상하는 사물인터넷(IoT)도 판도 변화를 일으킬 새로운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텔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AP와 통신모뎀 칩으로 비메모리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연내 AP와 모뎀칩을 하나로 합친 ‘ModAP’도 선보일 전망이다. 세계 AP 시장의 60%를 점유한 퀄컴 입지가 강력하지만 올해 일정 수준의 점유율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비메모리 사업이 훈풍을 타면서 전체 실적에서 인텔을 넘어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인텔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모뎀칩으로 퀄컴과 경쟁 중이고 AP와 모뎀을 통합한 ‘아톰X3’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했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성공사례를 발굴하는 데도 열심이다. PC에 이어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선도 기업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대만 미디어텍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퀄컴에 이은 세계 AP 2위 기업이다. 최근 스냅드래곤 성능 문제로 곤욕을 치른 퀄컴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AP를 납품하려는 시도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중요성이 부각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유럽과 미국 기업 격전지다. 전통적으로 독일 인피니언과 일본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1·2위를 다퉜지만 5위인 네덜란드 NXP반도체가 4위인 미국 프리스케일을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NXP가 1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NXP와 프리스케일은 약 40억달러 매출 기업으로 1위에 올라섰다. 르네사스(30억달러), 인피니언(27억달러)이 뒤를 잇는다. D램과 비메모리를 모두 합친 세계 반도체 시장 순위도 10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우리 팹리스 기업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핵심 제어 부문용 칩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해외 기업과 나란히 경쟁하는 사례가 일부 있지만 이 시장 상위로 올라서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계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모바일용 핵심 칩이나 자동차용 반도체 모두 기술 난이도가 높고 오랜 연구개발을 버텨낼 체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서 이 분야 선도 기업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전자신문

전통적인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위기를 맞아 수년간 침체를 겪었으나 자동차,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각기 살길을 모색하며 재도약 채비를 갖췄다. 국내에 국한됐던 시장도 중국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해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상위권 기업 모습도 과거와 달라졌다. TV용 칩을 공급하는 티엘아이와 아나패스가 상위로 도약하고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전반적인 업계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실적이 상승했다. 텔레칩스, 코아로직, 넥스트칩, 엠텍비젼 등 과거 업계 상위권에 포진했다가 실적 하락·정체를 겪으며 부진했던 기업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했다.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자동차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도 늘었다.

TV용 칩 공급사들 상위권 포진

지난해 국내 팹리스 기업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2013년에 비해 상위 10개 기업 변화폭이 컸다. 특히 TV 관련 칩을 공급하는 팹리스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리콘웍스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6월 LG그룹으로 편입했고 지난 1분기에 루셈에서 칩온필름(COF) 본딩 사업부문을 양수해 올해 TV 부품 사업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2013년 매출 5위와 9위를 기록한 아나패스와 티엘아이는 지난해 2위와 3위로 뛰어올랐다.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에 TV용 타이밍컨트롤러(티컨)를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다. 풀HD와 초고화질(UHD) TV 비중이 커지면서 하이엔드용 부품 공급이 늘어 실적이 상승했다.

2위였던 픽셀플러스는 실적이 1494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줄어 순위가 4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CCTVCMOS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현지 경쟁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수출 확대에 나선다.

실리콘화일은 지난해 SK하이닉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공동설계협력단을 구성하고 공통 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양사 연구진이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화소 CIS 개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실적은 2013년 1320억원에서 2014년 1113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약 60억원 줄어든 39억원에 그쳤다. 실리콘웍스와 시장 선두를 다퉜지만 지난해 5위로 내려앉았다. 휴대폰과 PC용 센서를 넘어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센서로 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열 재정비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계 실적은 2013년에 이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폰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각자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는 ‘의미 있는 제자리걸음’이다.

티엘아이는 센서 전문 자회사 ‘센소니아’를 설립했다.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년간 개발해온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도 올해 양산을 앞뒀다.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도 중장기 기대 품목이다. 높은 기술 장벽, 대기업 위주 시장이지만 자체 기술로 도전장을 던졌다.

텔레칩스는 지난 7년간 매출 700억원대에 머물며 영업 손실도 냈지만 침체기를 견디며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MP3플레이어 등 휴대기기용 멀티미디어칩과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주에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칩 위주로 매출군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 시장이 아닌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셋톱박스용 칩 공급도 목표했다. 자동차용 칩은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텔레매틱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으로 분야를 넓힌다.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응할 새로운 기술도 찾고 있다. 올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 돌파 가능성도 보인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은 선진 시장, 기술 장벽이 높지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아나패스는 미국 GCT세미컨덕터 지분을 인수한 뒤 함께 AP와 모뎀칩을 통합해 공급하는 사업을 새롭게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용 칩 중심에서 모바일로 새로운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줄곧 한 우물을 파온 기업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동운아나텍은 휴대폰용 자동초점(AF) 구동칩으로 성장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거대한 중국 시장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AF 기술력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다른 분야 사업도 고른 성장을 꾀한다.

넥스트칩은 꾸준히 일궈온 영상보안용 칩 시장에서 재도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 손실 26억원이 발생했지만 4분기부터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흑자를 자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대 실적 기록도 깰 것으로 예측했다.

부진을 털고 일어난 핵심은 독자적인 아날로그HD(AHD) 기술이다. 기존 아날로그 CCTV의 동축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디지털 수준의 HD급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별도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아날로그 CCTV를 디지털 CCTV로 전환하는 효과를 제공하는 ISP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위더스비젼과 합병 1년을 맞은 지니틱스도 새로운 제품을 준비 중이다. 지니틱스의 터치 컨트롤러, 위더스비젼의 햅틱·오토포커스 기술을 결합한 시너지를 올해부터 내겠다는 전략이다. 합병 직후 공급하는 제품군이 늘어나 영업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이 좋은 품질을 저가에 공급하며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한국 팹리스 기업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해 공략하는게 생존 전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적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팹리스 업계 부진이 길어진 만큼 올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며 “올해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재기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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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애플은 사전예약판매를 통해 첫 2주동안 거의 300만대 이상의 애플워치를 팔 것이다....애플이 골드(에디션)버전을 내놓기로 한 것은 4만대 판매로 5억달러(5천5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서 합당한 결정이었다...애플워치의 평균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60%로 애플제품 평균치 40%를 웃돌면서 애플사상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싼 에디션 모델에 사용된 핵심 전자모듈이나 가장 값싼 스포츠모델용 부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칼 호위 싱크빅어낼리틱스 분석가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호위분석가는 자신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지난 10일 시작된 애플워치 사전예약판매량이 2주간 300만대 이상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델 별로는 애플스포츠 180만대, 워치 130만대, 에디션 4만대다. 그에 따르면 애플은 초기 애플워치 공급물량으로 300만대를 준비했다.

그는 또한 애플워치의 출시 지연은 어느 정도 애플의 마스터플랜 속에 있던 것이었다고 믿고 있다.

호위는 “애플의 제품 출시 계획은 사실상 망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애플은 주문과 배달 사이에 엄청난 지연이 있도록 의도했다”고 말한다. 그는 애플이 이를 통해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칼 호위 싱크빅어낼리틱스 분석가는 애플이 2주간의 사전 예약판매를 통해 사전에 준비한 물량 300만대 이상을 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애플워치의 평균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60%로 애플제품 평균치 40%를 웃돌면서 애플사상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애플

그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간단한 모델을 통해 애플워치의 초기 판매량이 300만대 이상이며 (이에따라)애플워치 매출이 판매 첫 2주일 동안 20억달러(2조2천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숫자는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판매 첫 주 판매량보다는 작지만 지금까지 나온 다른 모든 스마트시계 판매량을 왜소하게 만들면서 웨어러블기기판매의 신기원을 보여준다.

모델 별로는 스포츠워치가 다음 달 8일까지 180만대나 공급되면서 여전히 물량에서 앞서는 반면 중급모델 워치는 이 기간 중 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스포츠워치의 6억7천600만달러 매출을 앞서가게 될 것이다.

나는 또한 애플이 에디션버전을 내놓기로 한 결정은 단 4만대 판매로 5억달러(5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서 합당한 결정이었다고 믿는다...애플은 자사의 모든 제품이 돈을 벌어들이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사의 평균 매출총이익이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나는 애플워치 매출총이익이 60%에 이르면서 애플사상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제품이 될 것으로 믿는다.

비싼 모델에 사용된 핵심전자모듈이 가장 값싼 스포츠모델에 사용된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호위는 애플이 제품출시 계획은 사실상 망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애플은 예약주문과 배달사이에 엄청난 지연이 있도록 의도했다고 믿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은 모든 제품모델을 생산해 이익을 갉아먹게 만드는 대신 사람들이 어떤 모델을 좋아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지난 주 앙겔라 아렌츠 애플부사장이 내부 메모에서 밝힌 애플워치의 오프라인 매장 출시지연은 예상치 못한 문제일 수 있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앙겔라 아렌츠 부사장 메모의 핵심내용은 '5월 중에도 애플워치가 오프라인 매장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시장조사회사 슬라이스는 200만명의 온라인 거래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애플이 사전예약판매 첫날 미국시장에서만 애플워치를 100만대나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사전 예약판매 한시간도 안돼 2만달러짜리 황금 애플워치 에디션이 다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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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샤오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샤오미가 '생태계 제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스마트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19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은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현지 인터뷰를 인용해 샤오미가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이미 20개가 넘는 벤처에 투자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의 목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면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레이 쥔은 "우리는 '생태계 제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제품군을 파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전구나 스마트 공기청정기와 같은 시스템에 연결되는 스타트업들의 제품을 이미 제공 중이다. 앞서 수송 로봇 전문 업체 나인봇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인봇은 2륜 전동 스쿠터로 한 때 수송 혁명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던 세그웨이를 인수한 회사다. 미국-중국계 투자 회사인 GGV캐퍼털은 샤오미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3곳에 투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460억달러(약 50조원)을 기록했다. 4년만에 200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중국의 대표 IT기업 레노버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한경비즈니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지난 4월 8일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샤오미가 미펀(米粉:중국어로 좁쌀을 뜻하는 ‘미’와 팬을 뜻하는 ‘펀’을 합친 말)을 위한 할인 행사인 ‘미펀제(米粉節)’를 실시한 이날 20억 위안(3517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은 204만 대다. 2014년 미펀제의 130만 대 기록은 물론 같은 해 11월 11일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 행사에서 올린 190만 대 기록을 깼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4월 1일 예약 판매를 실시한 뒤 6일까지 엿새간 25만 대 예약을 받은 것에 비하면 샤오미의 미펀제 실적은 돌풍이라고 할만하다.

2010년 4월 6일 창업한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2011년이다. 그로부터 3년 만인 2014년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뭘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에서 철저한 팬 관리를 꼽았다. 샤오미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미펀제가 대표적이다.


“팬과 친구가 돼라”

첫째 미펀제는 2012년 4월 6일 샤오미 창립 2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예술구인 798에서 1000여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레이쥔(雷軍) 최고경영자(CEO)와 샤오미 팬과의 미팅 행사 형식을 취했다.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10만 대의 스마트폰이 6분 만에 매진됐다.

2013년 미펀제는 4월 9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샤오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해 누적 포인트 100점 이상인 충성도 높은 고객만 입장권(199위안)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입장료 판매 수익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014년과 2015년 미펀제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됐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130만 대에서 204만 대로, 총주문량은 226만 건에서 290만 건으로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15억 위안에서 올해엔 2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샤오미가 2~3주에 한 번씩 중국 전역에서 미펀을 위한 파티를 여는 것도 팬 관리 서비스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항저우의 공장에서 월 670달러를 받고 일하는 간쑤성 출신의 농민공이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매일 밤 2~3시간 정도 샤오미 게시판에서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한다. 샤오미 커뮤니티에서 ‘VIP’ 자격을 얻은 배경이다. 그는 샤오미로 부터 웹캠과 와이파이 스마트 플러그 어댑터 등을 선물로 받았다.

샤오미가 팬 관리 서비스에 주력한 건 후발 주자로서 부족한 자금력으로는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팬으로 만들어 입소문을 내는 바이럴 마케팅에 주력했다. 저비용으로도 고품질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샤오미의 해외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아만다 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보편적인 성공 공식이 있다. 그 첫째가 팬들을 이해하고 팬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고위 임원들은 시간을 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온라인상에서 질문에 답도 한다. 레이쥔 CEO는 미펀제 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웨이보에 올릴 만큼 인터넷 소통을 중시한다.

샤오미의 첫 팬은 ‘미유아이(MIUI)’를 테스트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당시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전이었다. MIUI는 샤오미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커스텀 모바일 인터페이스다. 이후 중국 안팎으로 샤오미 팬클럽이 생겼다. ‘고객’ 이전에 ‘팬’을 확보한 게 샤오미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전문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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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SK에 이어 CJ도 총수공백으로 인수합병(M&A) 시장으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두 그룹은 M&A가 주요한 성장동력인 곳이어서 타격이 크다. 김승연 회장 복귀 후 M&A는 물론 초대형 수주까지 잇따르고 있는 한화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CJ CGV는 올들어 대형 인도 극장 기업 2곳의 인수전에서 모두 패했다. 현지업체와 글로벌 경쟁사의 ‘공격적 배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다.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나 의사결정이 어려운 게 패인이었다는 후문이다.

CJ의 위축경영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 2012년 898억원이던 CJ E&M의 투자지출(CAPEX) 규모는 2014년 482억원으로 46%나 줄었다. 특히 해외합작, M&A 등에 해당하는 기업투자 항목은 553억원에서 172억원으로 69%나 급감했다.


CJ 이재현 회장은 문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았고, 덕분에 CJ의 한류 문화 투자 사례는 지난달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에 실리기도 했다.

문화 사업 뿐 아니다. CJ는 지난해 계획한 투자의 20%나 실행에 옮기지 못해 3년만에 실제 투자 규모가 1조원대로 추락했다. 올해의 경우 아예 공식 투자·고용 계획조차 내놓지 못한 상태다.

CJ대한통운도 지난 2월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입찰전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KWE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SK그룹도 비슷한 처지다. 렌터카 업체 KT렌탈 인수전에서 무려 1조원이 넘는 과감한 베팅을 한 롯데에 완패했다. 패인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와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이었다.

SK 관계자는 “워낙 큰 규모의 투자라 수시로 정보파악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의사 결정을내릴 필요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회장 부재 상황이 아쉬웠던 싸움”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최 회장이 경영을 챙기던 때 이뤄진 SK하이닉스 인수는 성공했지만, 최 회장 부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M&A에서는 연전연패있다. STX에너지, ADT캡스, 호주 유류공급업체 UP,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 등이 모두 고배를 마신 승부들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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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어파이’, ‘마유크림’, ‘보석 마스크팩’.
ㆍ독특한 콘셉트 내세워 소비자 눈길

장어파이, 녹용커피, 바나나식초, 흑진주 마스크….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 상품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소 생소한 성분을 첨가하거나 그간 보지 못했던 조합을 선보인 상품들이다. 이처럼 상식을 깨는 아이디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뭘까.

11번가는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장어를 가공해 파이 형태로 만든 ‘장어파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장어파이는 쉽게 먹기 어려운 장어를 간식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과자다. 장어 특유의 비린 맛 대신 달콤한 맛을 가미해 어린이나 수험생을 위한 영양간식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명 녹용 커피라 불리는 ‘강글리오 커피’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뉴질랜드산 사슴뼈에서 추출한 강글리오사이드라는 녹용 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 좋은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나식초’는 몸속 독소와 나트륨 배출에 효과가 있는 바나나와 영양소를 빨리 연소시키는 식초를 결합한 제품으로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화장품의 경우 순금·다이아몬드·흑진주 등 보석 성분을 함유한 ‘보석 마스크팩’ 매출이 지난달보다 180% 증가했다. 식용말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만든 ‘마유크림’은 올해 1~3월 매출이 이전 3개월보다 530%나 늘었다.

이색 조합은 상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여느 제품과는 다른 성분과 독특한 콘셉트가 제품 경쟁력이자 마케팅 무기라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해의 소비 트렌드로 꼽은 ‘감각의 향연’ 영향도 있다.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위해선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는 개념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이제 귀하거나 특이해야 구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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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독특한 구상으로 성공 거두면 상황 변해도 이를 고집하는 경향비정규 전술-정공법 조화 필요… 핵심역량 육성 게을리 말아야

손자병법의 ‘세(勢)’ 편에는 ‘기정(奇正)’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비정규 전술(奇)’과 ‘정규 전술(正)’ 둘 다 잘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정규 전술은 매우 기발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장에서 많은 장수들은 정규 전술보다 비정규 전술을 선호한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략 수행 시 기발한 아이디어로 목표를 달성하면 경영진은 이 방법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발한 전략이 지속 가능하려면 기본적인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양한 기업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1981년 4월 30일, 피플익스프레스항공이라는 신생 항공사가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와 뉴욕 주 버펄로 간의 노선에서 첫 취항에 나섰다. 피플익스프레스는 소위 ‘인민 특급’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사회주의 국가의 항공사처럼 승객들에게 항공 이외의 어떤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았다. 콜라 같은 소다류나 꿀땅콩 스낵도 50센트를 받고 팔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컴퓨터 시스템에 투자하는 대신 기내 승무원들이 승객들로부터 직접 탑승 운임을 징수했다. 이러한 철저한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처음 취항한 ‘뉴어크∼버펄로’ 노선(약 644km)의 편도 운임은 23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거리를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드는 비용보다도 저렴했다. 낮은 운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피플익스프레스는 곧 여러 도시로 취항 노선을 확장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외형은 날로 커져갔지만 문제점 역시 자라고 있었다. 승객과 노선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도 전산 시스템에 투자하지 않고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고집했다. 이로 인해 경쟁사에 빼앗기는 잠재 고객 수가 하루 6000명가량으로 추산됐다. ‘오버부킹’ 문제도 큰 걸림돌이었다.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다 몰려들면 승객 중 상당수는 예약하고도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그 결과 피플익스프레스에는 ‘피플 디스트레스(People Distress)’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급행(express)’ 서비스가 아니라 ‘고통스러운(distress)’ 경험만 안겨준다는 이유에서다.

피플익스프레스는 1985년 10월 프런티어항공을 인수했다. 프런티어항공의 전산시스템을 가져다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풀 서비스’ 항공사였던 프런티어항공과 저비용 항공사였던 피플익스프레스의 시스템은 도무지 맞지가 않았다. 프런티어항공의 엄청난 부채도 문제였다. 피플익스프레스가 한때 1억 달러에 달했던 사내 유보금을 프런티어항공의 부채 및 이자를 갚는 데 써 버려야 했을 정도다. 이후로도 상황은 더욱 악화돼 피플익스프레스 경영진은 프런티어항공을 인수한 지 1년도 안 돼 회사 전체를 매각했다.

피플익스프레스는 낮은 운임을 가능케 한 기발한 구상을 실천에 옮기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에 걸맞은 핵심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그 대가는 회사의 소멸이었다. 부상도 빨랐지만 첫 취항부터 불과 6년도 안 돼 사라질 만큼 몰락도 빨랐다.

김경원 디큐브시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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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요즘 벤처 젊은 창업자들 SW 탈피, 하드웨어로 이동]

이게 다 3D 프린터 덕분이다 - 싸고 빠른 3D 프린터 이용

머릿속 아이디어 뚝딱 만들어내… 시간 10분의 1로, 비용도 확 줄여

스타트업 혁명, 하드웨어로 - 시제품 제작에 몇천만원은 옛말

웨어러블 기기 등 빠르게 만들어… 투자 유치도 발품 대신 인터넷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5층에 있는 '팹랩 서울'. 10여명의 사람이 PC 앞에 앉아 설계도를 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3D(입체)프린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PC 옆에 있던 3D프린터에서 붉은색 액체가 분사돼 나오면서 시제품의 모양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의 주재성 디자이너는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던 하드웨어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편하다"며 "개발 시간은 기존 제작 업체를 쓰는 것보다 10분의 1 이상, 비용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앱(응용 프로그램),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최근 들어 하드웨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3D프린터, 공개 소프트웨어 운동(오픈소스 프로젝트) 등이 확산되면서 소규모 업체도 충분히 하드웨어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제조·생산은 대기업의 영역'이라는 상식이 깨지는 것이다.




저비용·단시간에 하드웨어 제조 가능




최근 하드웨어 분야의 신생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이 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모바일 업계에서는 구글·유튜브·페이스북 같은 혁신적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기존 서비스를 일부 개선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게임 외에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수로는 40%이지만 매출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운전자상가에 있는 시제품 제작 공간 ‘팹랩서울’에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닷’의 디자이너 주재성(왼쪽)씨와 타이드인스티튜트 최아름 연구원이 3D프린터로 만든 스마트시계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태경 기자



이런 상황에서 최근 3D프린터 확산에 힘입어 하드웨어 영역에서 신생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3D프린터는 PC 프로그램에 설계도만 입력하면 마치 종이를 출력하는 것처럼 제품을 만들어주는 기계다. 이를 통해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팹랩 서울 외에도 미래부·한국과학창의기술재단에서 운영하는 '무한상상실' 등을 방문하면 재료비 정도만 내고 3D프린터를 쓸 수 있다.




구글의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처럼 핵심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공개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유행하는 추세도 여기에 힘을 더했다.




소프트웨어 외에도 특정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설계도·기판·자재명세서 등을 개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창업자들이 백지상태에서 개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숙면을 도와주는 기기인 스마트 수면안대를 만드는 프라센의 장기숭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과거에는 제품 개발, 시제품 제작 등에도 최소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 하드웨어 창업은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는 짧은 시간에 저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투자금 모으기도 쉬워져




하드웨어 제조·생산의 핵심인 자본을 모을 길도 뚫리고 있다. 킥스타터·인디고고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3D프린터로 만든 시제품을 선보이고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의 사물인터넷 업체 스마트씽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업체 페블, 한국의 스마트밴드 제조업체 직토 등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애완동물용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펫피트의 김용현 대표는 "예전처럼 시제품을 들고 투자처를 여기저기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최근 하드웨어 창업 생태계는 개발, 시제품 제작, 투자금 모집까지 가는 길이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쿼키 같은 회사는 100만명이 넘는 온라인 회원이 낸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판매해 수익을 나눠 가지기도 한다.




팹랩 서울을 운영하는 타이드 인스티튜트의 고산 대표는 "점점 기술 기반 창업의 벽이 낮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업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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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품위 있는 죽음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기환자들은 얼마나 그런 죽음을 선택하고 있을까. 암을 제외한 10대 말기질환에서 사망 직전 수술·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적극적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현황이 처음 공개됐다. 최근 4년간 폐질환, 뇌졸중, 울혈성 심부전 등으로 숨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삶이 끝나기 직전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하지 않았다. 97% 이상이 완화의료 대신 항암치료를 받는 말기 암 환자와 대조적이다. 말기 암 위주로 짜여진 호스피스 완화의료 정책에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말기질환자, 수술·검사 거부하다=19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기관지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폐색성 폐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숨진 사람은 1만9348명이다. 이들의 사망 직전 의료이용 행태를 건보공단 내부 자료를 토대로 적극적·비적극적으로 구분한 결과, 비적극적 치료를 받은 사람이 1만371명(53.6%)으로 적극적 치료를 받은 8977명(46.4%)보다 많았다. ‘비적극적 치료’의 기준은 말기 상황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 X선 촬영·CT·MRI·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검사도 하지 않은 경우다.

뇌졸중으로 4년간 상급종합병원에서 숨진 1만455명 중에서도 5853명(56.0%)이 비적극적 치료를 택했다. 적극적 치료를 선택한 4602명(44.0%)보다 많았다. 울혈성 심부전 환자도 54.0%가 수술·검사 없이 세상을 떠났다.

그 밖의 다른 말기질환자가 사망 직전 비적극적 치료를 택하는 비율은 루게릭병 76.3%, 만성 간경화 73.9%, 파킨슨병 73.1%, 만성 신부전 39.2%, 치매 73.7%, 쇠약 85.0%, 에이즈 52.6% 등이었다. 말기질환자가 비적극적 치료를 택하는 비율은 종합병원·병원급에서 더 높아졌다.

◇말기암 환자는 끝까지 적극적 치료=같은 기간 사망한 말기암 환자의 이 비율은 정반대였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비적극적 치료 비율이 2.3%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인 97.7%가 숨질 때까지 수술이나 고가의 검사, 처치 등을 받았다. 종합병원·병원급에서도 적극적 치료의 비율은 각각 97.2%와 94.8%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말기암 환자보다 다른 말기질환 환자들이 실질적 완화의료를 더 많이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종 직전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추세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스피스 완화의료 정책은 말기암 위주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실시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건강보험은 암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다른 말기질환 환자는 7월 이후에도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호스피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암 위주로 할 것이냐 다른 질환으로 확대할 것이냐는 논쟁 중이다. 대부분 의사는 말기암에 국한하자는 입장이다. 간호학계와 야당 등은 범위를 넓히자고 주장한다.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일 다른 말기질환에까지 완화의료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암 관리법 전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최영순 건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적극적 치료를 택하지 않고 병원에 누워 있는 다른 말기질환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므로 그 환자와 가족에게도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완화의료 확대, 건보 재정에 도움=암 이외 말기진환으로 완화의료를 확대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건보공단 내부 자료 분석 결과, 말기 울혈성 심부전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적극적 치료를 택했을 때(약 887만원)와 적극적 치료를 택했을 때(118만원)의 1인당 평균 병원비(건보 급여진료비)는 약 769만원 차이가 났다. 뇌졸중 환자도 742만원 차이가 발생했다.

이와 별도로 건보정책연구원은 오는 7월 이후 말기암 환자 가운데 10%가 적극적 치료에서 완화의료로 돌아서면 상급종합병원 단계에서만 약 42억76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0%가 완화의료로 옮기면 건강보험 부담이 약 282억원 줄어든다.

다만 다른 말기질환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을 확대하면 추가로 건강보험 재정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김 의원이 법안 발의 과정에서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받은 ‘비용추계’ 자료를 보면 완화의료 전문기관을 추가로 60개 지정할 경우 앞으로 5년간 160억8000만원이 더 필요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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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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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시진핑, 아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2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때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작년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어 시 주석과 아베 총리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CMP는 이날 "중·일은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로 갈등하고 있지만, 최근 대화의 기회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양국은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후 중단됐던 의회 교류를 3년 만에 재개하는 등 얼어붙은 관계를 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당국 간 안보 대화도 4년 만에 다시 열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전쟁(2차 대전)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최근 전했다. 그러나 '사죄'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이 인도네시아에서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남은 18일 인도네시아로 가는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2013년 5월 김정은 특사인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접견한 이후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난 적이 없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반둥회의를 계기로 서로 냉랭하던 중·일과 북·중, 북·일 최고위층이 직접 만난다면 관계 개선의 기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일과 북·중이 빠르게 관계를 개선할 경우, 한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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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수백년 걸쳐 세월의 조각 이어붙이듯…눈밝은 노력으로 되찾은 ‘대왕의 기록’
1961년 경북 경주시 동부동 민가에서 발견된 문무왕릉비 아래 조각(위쪽)과 추사 김정희가 사천왕사에서 찾아낸 문무왕릉비 받침돌. 국립경주박물관·오세윤 사진작가 제공
조선 정조 19년(1795년) 3월 판의금부사(종1품) 홍양호(洪良浩)가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관직을 삭탈당하고 도성에서 쫓겨났다. 그때 그의 나이 71세. 1년 넘게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기쁜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경주에서 한 농부가 밭을 갈다 문무왕릉비를 발견했다는 것. 평소 비석 탁본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그는 이조판서와 대제학 등을 지내며 쌓은 인맥으로 어렵사리 탁본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탁본을 펼쳐든 순간 문득 젊은 시절의 일화가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겼다. 벌써 서른여섯 해가 지났건만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했다.

때는 세월을 거슬러 1760년 가을. 지독한 가뭄이 조선 전체를 뒤흔들던 당시 홍양호는 종2품에 해당하는 경주부윤에 제수됐다. 임지에 도착하자마자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기우소인 이견대(利見臺)를 서둘러 찾았다. 왜 하필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를 기우소로 삼았는지 물었더니 행사에 참여한 지역 인사들은 ‘죽어서 용이 된 문무왕의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처음에는 황당하다고 여겼지만 관아로 돌아와 삼국사기를 찾아봤더니 관련 내용이 떡하니 실려 있는 것이 아닌가. 유학자로서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경주에 머무는 동안 궁금증은 나날이 커져 문무왕릉을 찾아 곳곳을 답사했다.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한 채 한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흔이 넘은 나이가 돼서야 문무왕릉의 흔적을 오롯이 담은 탁본을 조우하게 된 것이었다. 감개무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른쪽 상단의 ‘신라문무왕릉지비(新羅文武王陵之碑)’라는 여덟 글자는 이것이 문무왕릉의 비석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별히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장례를 지낼 때 땔나무를 쌓아올리고 큰 바다에서 쇄골 의식을 거행했다’는 구절이었다. 비록 비문의 일부만 남아 아쉬웠지만, 그는 이 구절이야말로 삼국사기의 정확성을 보여 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판단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세상을 뜬 뒤 문무왕릉비에 관심을 기울인 이가 있었으니 동아시아 금석학 연구의 최고봉 추사 김정희였다. 1817년 사천왕사 부근 밭둑에 방치돼 있던 문무왕릉비를 찾아내 탁본을 뜬 뒤 이를 바탕으로 비석의 작성 시기를 추정했다. 김정희의 조사 이후 비석 조각들은 재차 행방이 묘연해졌다.

문무왕릉비 조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1년이다. 경주 동부동 민가에서 비석의 아래 조각이 우연히 발견됐다. 하지만 위쪽 조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2009년 9월 근처의 다른 민가에서 드라마틱하게 발견됐다. 빨랫돌로 쓰이던 비석 조각을 수도 검침원이 우연히 발견해 낸 것. 현재 문무왕릉비는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문무왕의 위업이 고스란히 새겨진 능비는 숱한 사연을 겪으며 지금껏 남게 됐다. 이 능비는 삼국통일 직후 신라의 학문과 서예 수준을 잘 보여 주며 역사책에 기록돼 있지 않은 문무왕의 나이를 알려 주는 등 신라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취급된다. 그뿐만 아니라 화장한 뒤 뼈를 바다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아들인 신문왕이 실제로 이행한 사실을 전하고 있어 삼국사기 기록의 정확성을 새삼 일깨워 줬다.

지금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문무왕의 이미지는 마치 퍼즐 맞추기와도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홍양호 김정희를 비롯해 비석을 발견한 농부와 빨랫돌로 사용된 비석을 알아보고 신고한 수도 검침원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위업이었다.

이한상 교수 대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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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베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핑글톤 `베이너 의장, 가장 해악스런 일본총리에 아부' 제하 칼럼서 주장

"아베 총리 악명 높기로는 외조부가 유일한 라이벌"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이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은 돈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은 19일 자 포브스에 실은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스런 총리에 아부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지금 미국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돈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 만큼 워싱턴에 돈다발을 뿌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핑글톤은 "외국인이 미국 정치를 후원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임은 물론이지만, 미국 회사들은 자회사를 통해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미국 정치권에 돈을 넣을 수 있다"며 "'주식회사 일본'(Corporate Japan)은 자동차와 전자 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의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독특하게 자리 매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을 지낸 핑글톤은 아베 총리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특혜를 받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이래 가장 큰 해악을 끼친 일본 총리"라며 "악명이 높기로는 외조부로서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유일하게 필적할 라이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사과 안하기'(unapologize)"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베 총리는 위안부로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를 일반적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그러나 1940년대 초 네덜란드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한 것을 포함해 산더미와 같은 증거가 이미 나와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알기로는 심지어 일본의 열성 극우주의자들조차 이 같은 증거에 도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일본 지도자들이 공개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이 원하는 것은 의회가 또 하나의 일방적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승인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TPP는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을 늘리게 되지만 미국 기업들로서는 수출할 기회가 거의 없어진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베이너 의장은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1948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핑글톤은 27년간 일본 도쿄(東京)을 거점으로 동아시아 경제문제에 관한 기사와 저술활동을 펴왔으며 국내에는 2004년 발간된 '제조업이 나라를 살린다'는 저서의 지은이로 알려져있다.

현재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2차대전 당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반성(remorse)'의 뜻을 표하되 주변국들이 듣기 원하는 '사과(apology)'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컬럼비아대 제랄드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에 실은 기고문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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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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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작년 한국 부패지수 55점 43위
시장메커니즘·정부 룰 무력화
지속성장 위해 부패 뿌리 뽑아야
1단계 올리면 성장률 1.4% ↑


‘방산 비리’에 이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부정부패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부패는 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는다. 전 세계적 사례들이 그렇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는 물론 국내외 경제학계에서도 부패 척결이 지속성장의 정도라며 시급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정부까지 부정부패 척결을 부르짖지만 한국의 부패지수는 제자리 걸음이다.오히려 퇴행하기도 했다. ‘부패 후진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다. ▶관련기사 3면

1995년 이후 각국의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하는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부패지수는 55점으로 43위다. 가장 투명하고 깨끗한 100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은 금융위기 직후인 1999년 38점, 50위에서 2008년 56점, 40위까지 빠르게 개선됐지만 이후 7년째 정체 상태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부패한 한국의 일부일 뿐이다.

OECD는 작년 말 발표한 ‘부패와 경제성장’에 관한 보고서에서 부정부패는 시장 메커니즘과 정부의 룰, 법률적 규정을 무력화함으로써 자원배분의 왜곡을 낳고 기술개발과 인적자본 형성을 방해해 궁극적으로 경쟁력 및 성장을 저하한다고 지적했다.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세계은행은 특히 ‘부패는 경제의 윤활류’ 역할을 한다는 후진적 인식를 타파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다.

실제로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이상의 선진국들은 대부분 투명성이 높다. 작년을 기준으로 덴마크가 92점으로 가장 높았고,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86~89점으로 3~5위를 차지했다.

반면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브라질(43점, 공동 69위)과 러시아(27점, 136위)의 점수는 매우 낮았다. 서유럽 선진국들이 70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근 금융위기를 겪은 그리스와 이탈리아(각각 43점, 공동 69위)의 부패지수는 브라질과 비슷했다.

한국의 경우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원인도 부정부패로 인한 경제 효율성의 저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경제학계에서도 부패척결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동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패지수를 1단계(현재 기준으론 10점) 끌어올릴 경우 성장률이 낮게는 0.6%포인트에서 높게는 1.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2년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이 청렴도를 OECD 평균인 70점까지만 높여도 4%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최근 강연에서 “부패를 윤활류로 한 성장은 없다”며 부정부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김영란법’이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일부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부양책을 통한 일시적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일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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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2일 黨이 문제 제기 후 朴대통령도 "성역없는 수사"

金, 朴대통령과 회동 前에 '李총리 사퇴 불가피' 전달

"이병기, 金대표에 기우나" 일부 親朴 핵심들은 불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여권(與圈) 내 당청(黨靑) 간 역학 관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쪽으로, 특히 김무성 대표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사건 초기부터 이런 모습이 감지됐다. 지난 12일 오후 늦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성완종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 입장을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이 사태를 '위중한 상황'으로 보면서도, 이병기 비서실장과 친박 실세 등이 메모 등에 언급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이런 청와대에 대해 새누리당과 김 대표 측은 불만이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성역 없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먼저 해버렸다. 여권 핵심 인사는 "당 일각에서 '김 대표가 기자회견으로 한 말을 박 대통령이 먼저 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 청와대 대응이 너무 늦다'는 문제 제기를 청와대에 했다"며 "그러고 몇 시간 뒤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민 대변인이 박 대통령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19일 국회 사랑재에서 제3차 당정청(黨政靑) 정책조정협의회를 하고 있다. 이날 당정청 회의는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빠진 가운데 열렸다. 황우여(오른쪽 마이크 앞 자리) 교육부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문제도 여당이 청와대를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중남미로 출국하던 날 이뤄진 16일 청와대 회동에 앞서 이미 당내 주요 인사들에게 "대통령을 만나서 이 총리 거취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당내 분위기를 전하고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회동 결과에 대한 방향을 잡은 뒤 박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소통 통로는 조윤선 정무수석 등 정무 라인도 있지만, 이병기 비서실장과 곧바로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속을 터놓고 지내는 김 대표와 이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가 터진 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일각에선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단독 회동도 당에서 요청했다는 설이 있는데 그것은 박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게 맞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이 실장에게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의 심각성을 얘기했고, 이 실장과 정무수석실이 박 대통령에게 '출국 전 김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건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친박 핵심 인사는 "이 실장이 너무 김 대표와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 "김 대표에게 너무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표시하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인사는 "지금은 박 대통령이 한참 일해야 할 임기 3년 차 아니냐. 당이 박 대통령을 제대로 서포트(뒷받침)해주는 것이 중요할 때"라며 "청와대가 내년 총선만 주로 신경 쓰는 당에 끌려다니게 되면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만에 하나 이 상황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다면 (친박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도 했다.




여권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거치면서 당청 관계에서 앞으로 당 쪽으로 무게중심이 움직여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과거에도 5년 단임 대통령제 성격상 임기 절반을 지나면서는 당에 힘이 실리는 쪽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 일각에선 "청와대가 '성완종 파문'으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박 대통령 성격상 정치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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