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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시사정보 [2015-351호]

구봉88 2015. 6. 8. 22:34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351호.   2015.   6.  8.)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기획] 한국경제 저성장 장기화되나… 엔高로 ‘중진국 함정’ 벗어났는데 엔低에 ‘선진국 함정’ 위기

  2.“재정 정책만으로는 한국, 경기 못 살려 … 구조개혁해야 성장”

  3.수출-메르스 악재에 금리인하론 솔솔… ‘李의 선택’은?

  4.한국 포함 亞수출 둔화…수요·환율·무역·분업 '4중고' 탓

  5.[일대일로 대해부]①`10년간 9000兆` 亞 인프라시장 활짝 열린다

  6.G7 정상회의, 독일서 개막…우크라이나·그리스 문제 논의

 

기업경영

  1.[글로벌 경제 현장] '월마트 무료 vs 아마존 당일'… 美 배송전쟁 승자는?

  2.[재계 인사이드] 韓國기업, '소비 트렌드의 심장' 뉴욕 파고든다

  3."나도 몰랐던 욕구까지 찾아준다"…모바일 검색 '추천형'으로

  4.온디맨드는 커넥티드 라이프 변화의 신호탄

  5.‘애플워치’가 바꿀 내 손목의 변화들

  6.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세계 최대' 인테리어 시장 중국

  7.'스마트팜 2.0 시대' 열려…과학·SW·통신업계도 잰걸음

  8.美 주도 스마트카 시장서 韓-中 격돌

  9.[톡톡 경제]“무인車 12차례 사고” 구글의 자신감

  10.CJ제일제당, 5조 메티오닌 시장 '무서운 후발주자' 부상

  11.[월요인터뷰] 백악관 IoT 혁신 이끈 이석우 "IoT 핵심은 새로운 서비스…제품 연결 자체는 가치 크지 않아"

  12.이마트 "이케아와 정면승부"…'더 라이프' 론칭

  13.'파란 눈' 유통공룡 무덤 된 한국

  14.[DBR]실패로 가는 ‘닥치고 현지화’… 중용의 길 찾아라

  15.사물인터넷 놓고 애플 홈킷·구글 브릴로 격돌

  16.삼성 신경영 22주년…새로운 도전·혁신 예고

  17.세상을 바꾸는 로봇혁명 ② / 한국 '휴보' 세계로봇대회 우승

  18.[이슈분석]스마트 헬스케어, 규제의 덫에 갇혀 후진국으로 전락

  19.[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270> 세계를 휩쓴 전염병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또 올 수 있을까…' 고국 찾은 백발의 파독 간호사들

  2.헌법학자 '돌직구'에 아베 집단자위권 법제화 '삐걱'

  3.KDI "교착상태 빠진 남북관계 풀어나갈 시점"

  4.뉴욕 교도소서 '쇼생크 탈출'…살인범 2명 탈옥

  5.이란 외무차관 "핵협상 최종안 5개 부록 딸린 70쪽 분량"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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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장기화하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엔저에 따른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성장엔진’ 수출이 휘청거리면서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는 1980∼90년대 엔고 환경에서 지속된 수출경쟁력을 발판 삼아 ‘중진국 함정’(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성장하다 중진국 수준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비교적 빠르게 벗어났던 상황과는 정반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985년 2400달러에서 1991년 7508달러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1994년 1만 달러를 넘어섰고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한풀 꺾였으나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해 2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이 정의하는 중진국 함정의 기준은 1인당 국민소득 6900달러 수준이다. 한국은 90년대 초반에 별 어려움 없이 이를 단숨에 돌파한 셈이다.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 배경에는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유리한 국제환경 속에서 진행된 ‘엔고 효과’가 일정 부분 도움을 줬다. 1984년만 해도 달러당 237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986년 168엔대로 급격히 떨어지고 1988년에는 128엔대까지 추락한다. 결국 19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엔고(엔화가치 상승) 덕분에 한국의 수출은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아베노믹스’를 내세운 일본의 엔저 공세 속에 한국경제는 속수무책이다. 2012년만 해도 100엔당 1500원대였던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900원선을 밑돌며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지수는 2008년 0.456에서 2013년 0.487로 증가하면서 엔저의 체감 효과는 더 커졌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수출의 전기 대비 성장기여도는 0.1% 포인트에 그쳤고, 이마저 재화가 아니라 서비스 수출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올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0%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해외투자 활성화 등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엔저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경제가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등 일본이 장기 불황의 길을 걸었던 상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수출 부진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최근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소득 수준 정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본과 프랑스가 겪고 있는 선진국 함정(중진국 수준 이상 소득에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에 빠지지 않으려면 선제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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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재정확대로 경기부양 여력”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에볼라처럼 메르스도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도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수 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사진)은 5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포럼 강연에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르스 사태가 아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국장은 “이 문제(메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난 메르스 전문가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매우 중요한 현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IMF는 아무래도 이 이슈의 경제적 영향에 우려를 갖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이번 사태가 소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선 “한국은 더이상 재정정책으로 성장률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니지만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정부의 (높은) 성장률 목표와 시장의 (낮은) 예상치 간의 간극을 메울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3.5%인 반면 주요 기관들은 이에 못 미치는 3%대 초반 수준인데 한국의 재정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중앙일보
이창용
“단기적으로 재정과 통화 정책을 써서 경기를 부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의 한국 경제 진단이다. 이 국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아태 지역의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경제 상황 어떻게 보나.

IMF는 올해 한국이 3.1% 성장할 것으로 본다. 예정대로 가고 있다. 재정과 통화 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무슨 말인가.

IMF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3.5%로 본다. 그런데 실제 성장은 3년간 잠재성장률에도 못미쳤다. 단기 부양책을 써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그래봐야 0.4%포인트 정도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다. 청년실업, 소득 불평등, 고령화 등의 문제는 단기 통화·재정 정책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구조개혁이 훨씬 중요하다.”

-구조개혁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

“서비스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의료와 한류 등 강점 분야가 있다. 노동과 교육 부문의 개혁도 필요하다. 국민과의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개혁조치가 지연되고 있다. IMF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때도 지적했다.”

이 국장은 환율과 관련, “IMF의 공식 견해는 한국의 원화가 상당히 저평가돼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의 충격이 크다.

“원화 가치가 엔화 대비 절상되고 있어서 한국경제가 힘든 것을 IMF도 알고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7%라는 것은 원화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로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싶은 마음 크겠지만, 환율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 해외의 시각이 곱지 않다. 3%대 성장률도 다른 선진국 입장에선 놀라운 수준이다. 내수 확대와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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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11일 열리는 금통위에 관심 집중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부진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변수까지 등장했다. 한국경제에 이렇게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한국은행이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의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11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어 한은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10월, 올 3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내려 사상 처음 1%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한은은 4월과 5월에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세 차례의 금리 인하 후에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오르고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므로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금통위 당시 “심리지표로 보면 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흐름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기대와 달리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도리어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올해 5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0.9%나 줄어드는 등 수출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산업생산 역시 3월보다 0.3% 줄어드는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라는 돌발변수까지 터지자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음식점,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여행·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지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심화되지 않도록 지금이야말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급락하는 가운데 메르스까지 겹쳐 전반적인 경기 하강이 우려된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더불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소비가 좀 살아날 조짐을 보이다 메르스라는 악재를 만났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기보다는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도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과감하고 빠른 조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한은이 7월이나 8월에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으므로 사실 이번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니냐는 분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1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준금리를 내려도 돈이 실물로 흐를 가능성이 낮고, 가계부채도 불안 요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재정확대 정책이 현 상황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팽팽한 찬반 속에 한은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 아직 시간이 짧아 이번에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면서도 “(금통위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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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료:한국금융연구원)아시아 국가별 수출증가율
아시아 10개국 수출 둔화폭 커져…글로벌 밸류 체인 약화 등 구조적 요인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였다. 중국, 대만,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선진국 수요 감소, 환율 절상, 국제 분업구조 약화, 보호무역주의 '4중고' 탓에 아시아 10개국 모두 수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국제금융센터는 '아시아지역의 수출둔화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아시아 10개국의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수출증가율은 2003~2008년까지 29.5%에 달했지만 2012~2015.3월 사이 7.7%로 꺾였다. 인도(27.6→0.9%), 한국(18.9→0.9%), 홍콩(11.3→3.5%), 대만(13.1→0.4%)도 마찬가지다. 품목별로는 광물성연료가 37%, 화학공업제품이 9%, 제조제품이 4%씩 감소했다.

수출 감소의 이유로는 우선 선진국 수요감소를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해도 2.4%였던 선진국의 실질 내수성장률은 위기 이후 1.0%로 줄었다. 아시아 전체 수출 63% 비중인 역내지역 경기둔화도 수출부진의 원인이 됐다.

환율도 문제다. 아시아 지역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2월중 110으로 2009년 1월보다 10.4% 절상됐다. 반면 신흥유럽과 라틴아메리카는 같은 기간 8%와 7.7%로 절하됐다. 아시아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또 금융권 디레버리징 압력이 여신 축소로 이어져 무역금융이 준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제 분업 구조'도 깨졌다. 금융위기 이전엔 선진국은 소비,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가 짜였고, 신흥국은 수출, 제조업 투자로 경제구조가 만들어졌다. '중간재' 교역도 이 때문에 확대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제조업을 살리고 신흥국에서는 서비스업 육성과 내수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제분업구조가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선진국 경기와 아시아 수출간 상관계수는 위기 전 0.9에서 위기 후 -0.1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경기둔화로 보호무역이 강화된 것 역시 요인 중 하나로 봤다. BNP파리바는 "미국 역기회복에도 아시아 수출이 둔화되는 건 선진국 경기와 아시아 수출 간의 연계성이 약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수출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핵심기술 강화, 신제품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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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2010~2020년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 전망(출처=맥킨지)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최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점차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 강연에서 이를 처음 제안할 때만 해도 막연한 개념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대일로가 향하는 길에 세계가 주목하며 과거 동서양 무역의 젖줄이었던 실크로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의 지대, 하나의 길’이란 뜻의 ‘일대일로’란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끝 글자를 따서 만든 새로운 용어다.

올해초 시 주석이 다보아포럼에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제안을 하면서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 액션플랜을 공개했다. 이제 그 구상을 구체화한 기초 단계다.

뿌리는 중국이 10여년 전 아시아, 유럽을 잇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만들면서부터 외쳤던 신실크로드에 있다. 여기에 중국 내 동북(東北)진흥전략, 창장(長江)경제벨트와 주장(珠江)과 시장(西江)경제벨트의 건설 등이 합쳐지면서 주변국과 협력해 진출하는 일대일로로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동북 연해 지역으로부터 내륙부로 경제 발전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주변국들과 중국 서부 지역을 광역경제벨트로 묶어서 상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지역 안정을 기대하는 주변국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일대에 해당하는 통로는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지중해, 중국~동남아~남아시아 등 크게 3갈래다. 일로는 중국~남중국해~남태평양, 중국~남중국해~인도양~유럽 등 2가지 경로다.

일대일로를 타고 대규모 아시아 인프라시장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맥킨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를 7조~8조달러(약 7744조~8850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교통 인프라는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는 연 8%씩 성장할 전망이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일대일로 연선국의 총인구는 44억명, 경제 총량은 21억달러로 각각 전세계의 63%와 29% 비중을 차지한다.

그동안 아시아 인프라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자금이 부족하다는 벽에 부딪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돈주머니가 마른 데다 ADB나 세계은행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한 해법으로 신실크로드기금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데일리
-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아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 시진핑 정부 강한 드라이브..美 TPP에 맞대응
-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요 발생..세계 교역의 핵심축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로드맵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21세기 들어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양대 강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경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야욕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며 35년에 걸쳐 수백조원이 투입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있다.

중국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더불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하나의 경제권으로 아우르는 교역로를 형성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인프라를 확충해 수요를 창출하고 관련 국가간 무역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다.

AIIB로 날개 단 시진핑의 야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3월 보아오포럼에서 총 1100억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구체안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관련국들과 철도, 항만 등 경제협력의 뼈대를 상당 부분 세웠다. 지난 2013년 7월 총 길이 1만214km의 허난성 정저우~독일 함부르크 간 국제화물열차의 시범운행을 시작했고 그해 11월 2만㎞의 광동성 둥관~러시아 모스크바 간 국제화물철도를 개통했다. 같은 시기 중국~중앙아시아, 유럽, 러시아로 연결되는 장안호가 개통되기도 했다. 신규노선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20~30개국과 고속철 협력을 논의하면서 고속철 실크로드 구상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주요 철도협력 추진 현황(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또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항구 건설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해양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것도 이곳이 해상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거점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AIIB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일대일로 형성을 위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57개 AIIB 예비창립회원국 대표가 정관 합의를 도출하고 6월 말 베이징에서 AIIB 정관 서명식을 갖기로 합의하는 등 AIIB는 올해말 출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분율 25~30%를 차지하며 중요 의제에 대한 거부권을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막오른 미국과의 패권 다툼

중국이 이처럼 일대일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양국이 글로벌 경제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미국은 TPP의 가입 요건으로 환율조작 금지, 외국기업 차별 금지, 농산물 관세율 인하 등을 내세우며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모두 중국 정부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대목이다. 이에 맞서 중국 역시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한 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경제 벨트의 건설이 중국의 주도로 추진될 경우 현재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TPP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유라시아 무역 질서의 패권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일대일로는 TPP에 대한 대항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 내부 불균형을 해결하고 대외적으로 중국 위상을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이 될 수 있다. 주변국들의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지난 수년 동안 중국 정부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2000년대 초반부터 오랫동안 추진돼 온 서부대개발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국은 서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부 내수시장을 늘리려 하고 있다.

◇ 세계 무역의 중심축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무엇보다 중국과 관련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에 추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대일로는 그 거대한 규모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인프라 투자 수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운송 인프라 확충에 따른 교역량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맥킨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를 7조~8조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교통 인프라는 2조50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연 8%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며 세계 교역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 이후에는 자유무역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와 교통, 에너지 인프라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협력은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전략과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은 모두 중앙아시아를 지역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효과적인 정책 수행과 시너지를 위해 양국간 조율과 협력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일대일로 대해부]③수백조원 `돈 먹는 하마`…밑빠진 독 될라

- "계획된 자금의 3~4배 이상 필요할 수도"
- 실크로드·금 펀드 조성..외환보유액에서 출자하기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5년에 걸쳐 완공되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에는 수 백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자본금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현재 계획된 자본금의 서 너배를 넘어설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육상과 해양의 신(新)실크로드 구축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은 물론 별도로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IB는 57개국이 참여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1000억달러(약 110조원)의 자본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50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참여국이 증가하면서 자본금 조성 목표 액수가 늘어났다.

별도로 뉴실크로드 기금 조성도 한창이다. 중국은 뉴실크로드 기금을 세 단계에 걸쳐 400억달러(약 44조원) 가량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기금은 지난해말 베이징에 자본금 50억달러로 설립돼 첫 단계로 100억달러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실크로드 펀드는 국부펀드보다 사모펀드와 유사하다”며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은 일반적으로 장기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은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국내외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기를 촉구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허용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프로젝트 활성화의 일환이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043개 프로젝트에 대해 31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투자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뉴실크로드를 따라 금(金)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금 펀드를 통해 160억달러 자금을 조성해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들의 금 광산 탐사 등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개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쉽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보유고도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320억달러, 30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다. CDB 관계자는 “CDB와 수출입은행은 일대일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적인 외화자금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에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70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뉴실크로드 기금에서 400억달러, AIIB에서 1000억달러가 모아졌지만 실제 기금은 이보다 3~4배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점쳤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금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IB가 수익성을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 자금을 집행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관성이 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집행에 대한 프로세스와 투명성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잘못하다간) 동남아시아에서 흰색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는)를 더 많이 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이데일리
- 황재원 코트라 시안무역관장 인터뷰
- "일대일로로 유럽시장까지 직접 공략 가능해져"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뿐 아니라 유럽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황재원 코트라(KOTRA) 시안(西安) 무역관장은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가 진전되면 한국으로서는 유럽으로 최단거리의 물류 통로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안은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제국으로 꼽히는 당나라(7~10세기) 시기의 수도이자 일대일로의 중심도시다.

그는 “인프라 투자에만 약 800조원의 막대한 투자가 기대되고 있지만 이런 프로젝트 대부분 중국 대형 기업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일대일로 연선국들 사이에 중국 기업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특히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이 장점인 만큼 중국 기업과 컨소시엄 구축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내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서부 내륙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황 관장은 “서부 내륙시장은 아직 선진국들의 진출이 더딘 편이라 경쟁이 덜 치열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다 한국이 주요 사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 황 관장은 “지금까지 나온 계획을 보면 육상 실크로드는 중국 시안을 출발점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 취엔조우를 기점으로 인도양, 중동, 아프리카로 연결한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서쪽 지역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우리가 소외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대 실크로드가 로마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신라 서라벌과 일본 교토까지 연결되면서 동서를 잇는 무역로이자 문화의 길이 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일대일로가 한국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한국, 일본까지 연결돼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통로로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명분을 중국에도 이해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주요 참여국 중 하나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북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가 예상보다 빨리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북한과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일대일로 연선국들의 중국 경제권으로의 급속한 편입도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중국의 막대한 투자에 연선국들의 인프라 건설이 추진되면 사회 기반 시설 자체가 이른바 중국 표준으로 일방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과 이런 중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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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러시아 빠진 G7 정상들 7일 독일에 모여
- 의장국 獨, 다양한 논제 준비했지만 묻힐 듯
-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중점적 논의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닌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자들이 6일 정상회의 개최지 인근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부터 8일 오후까지 이틀간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G7 정상들은 7일 오전 독일 뮌헨 인근 알프스산맥에 있는 엘마우캐슬 리조트에 속속 도착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2년째 참석하지 않았으며 의장국 독일을 포함한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중보건과 여성의 역할을 포함해 다양한 어젠다를 준비했지만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에 의해 묻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G7 정상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따로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 제재에 대해 논의한다. 독일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러시아를 도발시키는 것에 대해 훨씬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실시한 퓨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반면 독일인은 4분의 1만 같은 답변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러시아를 제외한 G7 정상회의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방송매체 인터뷰에서 “G7은 공통의 가치, 공통의 인식, 지역 내 사회 질서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불화를 보길 원하기 때문에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스 문제도 G7 정상회의의 화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은 지난 5개월 가량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영향이 미칠 우려로 합의에 도달하길 촉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자유무역과 기후 변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G7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길 촉구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세계 기온 상승폭을 산업협명 이전 기준으로 2도 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동의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의 개최 전날인 6일 회의 개최지 인근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는 환태평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반대하는 등 세계 각국의 시위 참가자 수 천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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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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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성장정체 위기 월마트, 전자상거래 최강자 아마존과 정면승부]

年회비 50달러 내면 3일내 배송

비용, 아마존의 절반수준 낮춰… 기존 매장 활용한 픽업서비스도

아마존 '주문후 이틀내 배송'서 '당일 정오까지 주문하면 오후 9시까지 배송'으로 맞불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 월마트와 온라인 유통의 정복자 아마존. 미국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대표하는 두 유통업체가 최강을 가리는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서로 활동 무대가 다른 두 업체가 맞붙은 곳은 아마존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전자상거래의 배달 시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포화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월마트가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3049억달러(약 339조원)로 1년 전보다 15.4% 성장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진 2009년 이후 5년 연속 15%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아마존 텃밭에 도전장 내민 월마트




월마트는 지난달 13일 "월마트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을 제공하는 '타호(Tahoe)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AP통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멤버십 서비스의 타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05년부터 연회비 79달러(작년에 99달러로 인상)를 낸 프라임(Prime) 회원에 대해 주문 후 이틀 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주문 횟수와 관계없이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단 35달러 미만의 주문에 대해선 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당일 배송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땅덩이가 넓은 미국에선 배달이 전자상거래의 핵심 경쟁력이다.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가 시작되기 이전엔 주문한 물건을 배달받으려면 고객이 배송비를 부담해야 했고, 배송 기간도 대개 일주일 넘게 걸렸다. 프라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비자들이 배송비를 걱정하지 않고 이틀 내 배달에 익숙해지면서 프라임 회원 수는 4100만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연간 1100달러를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의 타호 멤버십은 연회비가 50달러로 아마존의 절반 수준이다. 무료 배송 기간이 3일 이내로, 아마존보다 하루 긴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달리 미국 전역에 45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월마트 매장과 5마일(8㎞) 이내 거리에 산다"면서 "월마트 매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객에겐 아마존보다 더 빨리 물건을 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당일 배송 카드로 맞불 작전




월마트의 도전에 맞선 아마존의 수성 전략은 '당일 배송'이다. 월마트의 멤버십 서비스 계획이 보도된 후 15일 만인 지난달 28일, 크리스 러프 아마존 부사장은 "프라임 회원이 당일 정오까지 주문을 마치면 오후 9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무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송 기간을 기존 이틀에서 당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프라임 회원이라도 주문액이 35달러 미만이면 5.99달러의 배송비를 물어야 하고, 비회원인 고객은 당일 배송 시 건당 8.99달러와 물품 하나당 99센트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배송 기간만 따지면 아마존이 압승할 것 같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아마존의 약점은 월마트와 달리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매년 10개 안팎의 물류센터를 건설해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물류센터는 6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뉴욕시와 LA, 애틀랜타 등 14개 대도시부터 도입한 후 유통망이 갖춰지는 대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무료 당일 배송 품목이 책과 게임, 전자제품 등 공산품 위주인 것도 아마존의 약점이다. 반면 신선한 청과류를 비롯한 식료품에 강점이 있는 월마트는 매장별로 픽업(pickup) 센터를 만들어 고객이 미리 주문해놓은 상품을 찾아가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회사 규모로만 비교하면 아마존은 월마트의 상대가 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월마트 매출액은 4856억달러(약 540조원)로 아마존(920억달러)의 5배가 넘었다. 하지만 성장 속도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월마트 매출은 2008년 4056억달러에서 6년간 20%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아마존은 같은 기간 245억달러에서 920억달러로 거의 4배로 증가했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아마존은 10년 이내에 월마트를 추월하게 된다.




위기감을 느낀 월마트의 온라인 진출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게 아니다. 월마트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공격적으로 온라인 쇼핑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을 인수해왔다. 지난해 6월엔 모바일 쇼핑 앱 업체인 '스타일러(Stylr)'를 인수했다. 월마트의 13번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인수였다. 그런데 이 앱은 월마트에 인수되자마자 폐쇄됐다. 월마트가 이 앱을 인수한 진짜 목적은 스탠퍼드대 출신의 공동 창업자인 에이튼 다니얼제이드와 버크 아티코글루의 영입이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마트가 인수한 벤처 출신 인재들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월마트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과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이다. 뉴욕타임스는 "오프라인 쪽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아마존이나 온라인 투자를 늘리는 월마트의 목표는 결국 하나"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는 미래 유통 산업의 통합 챔피언이 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나지홍 특파원 jh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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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K-컬처 열풍' 타고 뉴요커 유혹]

아모레퍼시픽, 고급백화점인 맨해튼 블루밍데일에 입점

CJ, 뉴욕서도 韓流축제 개최

SPC그룹·롯데도 도전장 "북미·중남미로 진출 거점"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4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에 자사 브랜드 중 최고급인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열었다. 한국 화장품 매장이 이 백화점에 문을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희복 상무는 "전 세계 트렌드를 좌우하는 미국 뉴욕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2012년 여름부터 미국 LA에서 열어온 한류(韓流) 문화 축제 'KCON'의 개최지에 올해부터는 뉴욕을 추가했다. 노혜령 CJ그룹 상무는 "LA 행사를 보기 위해 뉴욕 등 미국 동부에서 오는 한류 팬들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비재·서비스 기업들이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 도시인 뉴욕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의 핵심 일류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야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미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이 진출 적기(適期)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화장품·호텔·빵집…앞다퉈 진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2003년 처음 뉴욕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년 새 단독 매장과 취급점을 크게 늘려 현재 뉴욕 내 매장 수만 24곳이다. 지난해에는 라네즈가 미국 대형 마트에 입점했고, 최근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미국 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법인 매출 성장률은 연간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도 작년 8월 뉴욕에 진출해 현재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는 롯데그룹이 돋보인다. 롯데그룹은 최근 8억500만달러(약 8920억원)를 투자해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133년 역사의 최고급 호텔 '더 뉴욕 팰리스'를 인수했다. 국내 백화점 2~3곳을 살 수 있는 거금을 명품 호텔 인수에 쏟아부은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SPC그룹은 올 들어 뉴욕 맨해튼에만 3개의 파리바게뜨 점포를 냈다. 김범성 상무는 "이미 낸 뉴욕 시내 매장들의 매출이 양호해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5월 말 뉴욕 맨해튼에 홍삼 카페를 냈다. 2012년 2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점을 낸 카페베네는 맨해튼에서만 1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뉴욕 성공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필요조건"




뉴욕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최근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K뷰티' 열풍으로 불리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한국 화장품의 대미(對美)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62% 정도 늘었다. 작년 10월 뉴욕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글로우레시피'를 연 크리스틴 장 대표는 "작은 쇼핑몰이지만 1년이 안 돼 5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며 "회원 중 80%는 백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의 KCON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첫해에 1만명이던 참가자가 지난해 4만2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7만명으로 예상된다. KCON은 한류 스타 공연, 한국 음식 소개, 한국 춤 강습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들은 뉴욕 진출과 성공을 글로벌 기업이 되는 필요조건으로 보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열려면 홍콩부터 들어가야 하듯이 북미와 중남미에 진출하려면 뉴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뉴욕 맨해튼은 세계 호텔의 각축장이기 때문에 롯데호텔도 여기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 진출 역시 장기적 시각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0년대 중반 뉴욕에 진출한 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현지 업자와 성급하게 계약을 맺는 바람에 지금도 바로잡느라 고생하고 있다"며 "1~2년이 아니라 5~10년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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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네이버·구글·바이두, 추천검색 기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외 주요 포털업체들이 모바일 검색 시스템에서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검색하려는 내용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계된 콘텐츠를 함께 노출해 다양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담긴 일종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하도록 이용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하는 날씨나 지명 등 지역성 단어와 관련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컨대 이용자들이 검색창에 '해운대'를 입력하면 검색 시간, 이용자의 위치 등에 따라 검색 의도에 맞게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또 검색창에 '날씨'를 입력하면 지역별 날씨, 관련 뉴스, 날씨가 포함된 실시간 검색어 등 기존의 검색 결과 외에 이용자가 머무는 지역의 날씨 상황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주크박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이용자가 검색어를 처음 입력한 뒤 두 단계 후에 궁금해할 만한 정보까지 예측할 수 있는 NCKP(Naver Contextual Knowledge Plus)라는 네이버 자체 기술이 활용된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단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소위 지역성 단어에 한해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도 모바일 검색 시 관련 정보들이 함께 노출되기는 하지만 블로그, 카페 등 여러 공간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면이 크다"며 "이런 정보들을 추출해 더 정교하게 추천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은 이미 구글 나우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지역 날씨, 스포츠, 주식 등의 맞춤형 정보를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지 않더라도 검색 결과에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련성이 높은 웹페이지를 추천해주는 '일치하는 콘텐츠'(Matched Contents)라는 기능도 선보였다.

유튜브 역시 이용자가 구독 채널을 설정해 관련 영상을 직접 추천받거나 동영상 검색 시 관련 영상을 '추천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추천 기능을 보완했다.

이 밖에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최근 미국 콘텐츠 추천 솔루션 업체인 타불라(Taboola)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웹과 모바일 검색 플랫폼의 추천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 대표 포털업체들이 콘텐츠 추천 기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모바일 환경의 특징과 여기에 맞춰 변해가는 소비자 행태 때문이다.

PC보다 물리적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검색창에 한 단어만 입력해도 추가로 찾고자 했던 정보까지 한눈에 정리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C 시절 검색 트렌드가 웹검색에서 통합검색으로 변화했던 것처럼 모바일 검색에서는 추천검색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 + 추천' 형태의 키워드는 2011년 주간 단위로 약 33만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약 630만건으로 20배나 급증했다.

추천 키워드 종류 역시 2011년 주간 4만7천여개에서 올해 40만개로 8배가량 늘어 더욱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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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 [온디맨드 경제, 나는 이렇게 본다①]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에는 ‘모든 것이 우버화되고 있다(There’s an Uber for Everything Now)’는 기사가 실렸다.
2009년 설립돼 약 45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급성장하는 등 스마트폰 앱 하나로 일궈낸 우버의 엄청난 가치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우버를 표방하는 기업들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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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에서 온디맨드로 중심축 이동
이처럼 손 안의 ‘헬프 디바이스’인 스마트폰 등의 앱을 활용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대인의 삶과 역할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 진입했고, 주문형 앱을 활용한 온디맨드 플랫폼은 최근 스타트업의 가장 관심 높은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우버 등의 시장 진입 초기에는 ‘공유’가 비즈니스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수요가 있는 모든 것을 빠르게 대응한다는 ‘온디맨드’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다.
물론 온디맨드 시스템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앱 기반의 온디맨드 경제는 ‘재화나 서비스의 즉시 공급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앱 등을 활용한 기술기업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활동’으로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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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경미한 질병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닥터온디맨드’
최근 높아지는 관심과 함께 고객의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컨시어지 경제(concierge economy),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의 라스트 세컨드 경제(last-second economy), 소프트웨어가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에서 엔드투엔드 경험(end-to-end experience), 스마트폰에서 소비자의 니즈가 오프라인 서비스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모바일 주문형 서비스(mobile on-demand service)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온디맨드 경제의 확대는 2000년대 말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며 위축된 소비와 줄어든 일자리, 스마트폰과 앱의 확산으로 가능해진 광범위한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의 연결, 수요자 입장에서는 손쉬운 서비스 접근성,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한 신뢰문화 확산을 통해 주류 경제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거나 복잡한 서비스 절차를 거쳐야 했던 데서 벗어나 홈페이지를 활용해 간단하고 효율적인 사용자 경험을 실현한데 이어 이제는 앱을 통해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앱을 활용한 보다 간편하고 빨라진 구매, 선택 과정과 결제 인터페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나 가능한 실시간 인터넷 접근성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만족스런 경험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온디맨드 경제의 커다란 장점은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플랫폼만 제공할 뿐 직접 고용으로 발생되는 관리비용, 의료 및 복지비용 등이 필요 없고 비교적 법적 장벽도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9년 미국 VC들의 온디맨드 기업 대상 투자는 불과 2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4년 후인 2013년에는 16억 달러 규모로 8배나 증가했다. 특히 미국 기업 대상 투자규모는 2013년 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배나 증가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들이 단순노동직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직업 안정성과 노동자 보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온디맨드 플랫폼 기업들은 원하는 시간을 활용해 탄력적 경제활동이 가능한 자유로운 고용을 강조하며 ‘1인 기업’, ‘마이크로 사업가(Micro-Entrepreneurs)’ 라고 부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온디맨드 기업이 플랫폼 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수수료 인상 등 비즈니스 정책 변경에 대응할 수 있는 채널이 부재해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고용형태의 확대가 새로운 노동표준으로 정착돼 미래 고용형태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학자들은 경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공정한 수익 배분’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비판한다. 고용안정성이 낮은 새로운 일용직 양산일 뿐이라며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고 부르기도 한다.

클린턴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평생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교수는 공유경제를 목돈(Big Money)은 플랫폼 기업에 들어가고 남은 푼돈(Scraps)만 노동자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부스러기 경제(Scraps Economy)’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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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크런치베이스]
전문직 서비스로 대상 확대
그런데 최근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전문직 서비스 분야로 온디맨드 경제 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영상통화를 이용해 경미한 질병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앱인 ‘닥터온디맨드(Doctor on Demand)’와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과 변호사를 연결해 주는 ‘퀵리걸(Quicklegal)’이 출시됐다. ‘메디캐스트(Medicast)’도 고객이 의사를 호출하면 기본비용 200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두 시간 내에 증상에 적합한 전문의를 방문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닥터온디맨드는 한 번 통화에 40달러를 지불하고 의사가 30달러, 플랫폼 기업이 10달러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형태이며, 퀵리걸은 49달러로 15분간 변호사의 조언을 구하거나 29달러를 지불하고 이메일로 수요자 상황에 대한 상세한 법률적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온디맨드 경제 플랫폼이 더 이상 스타트업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청소, 빨래, 가사, 과외, 피아노 조율, 오디오 설치, TV 설치, 배관작업, 가구조립 등 단순노동과 일부 전문직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홈서비스(Amazon Home Service)’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직접 연결됐지만, 아마존 홈서비스는 아마존이 공급자들의 경력이나 보험 등의 내용을 검증해야 활동이 가능하며, 아마존은 10~20%의 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도 자사 고객들이 앱을 이용해 원하는 차를 교환해서 타는 ‘카스왑(Car Swap)’ 서비스와 앱을 통해 버스를 예약한 후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탑승하는 온디맨드 자동차 서비스 ‘시티드라이빙 온디맨드(City Driving on Demand)’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우버는 무서운 기업가치의 성장뿐만 아니라 매월 전 세계에 2만 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고 밝혔고, 미국의 시간제 일자리 리쿠르팅 업체인 스낵어잡(Snagajob.com)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해리슨은 미국의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 Act)가 의료보험 때문에 정규직에 집착했던 많은 사람들을 해방시켰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사이트의 일자리가 50여 만 개에 달하며 매일 1만 5000여 개씩 늘어나는 등 연간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력근무와 시간활용이 가능한 시간제 고용이 빠른 속도로 주류 고용시장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일자리 형태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온디맨드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서비스 지역의 인구밀도와 서비스 활용 빈도 등에 따라 운영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출시된 우리나라의 일당백, 바로고 등은 미국의 태스크래빗을, 백기사, 리모, 카카오택시는 우버를, 무버는 로디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디맨드 플랫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 출시되는 새로운 서비스는 우리나라에 2~6개월 사이에 시작된다고 말할 정도다. 당연히 시장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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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조언이 필요한 사람과 변호사를 연결해 주는 ‘퀵리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디맨드 경제 시스템인 대리운전을 살펴보자. 전국 평균 20% 수준의 수수료와 핸드폰 사용료, 보험료, 콜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모두 대리기사가 부담하고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도 없는 일종의 특수고용 노동자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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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내에 증상에 적합한 전문의를 방문시키는 ‘메디캐스트’
업체들은 모두 단체보험 가입 원칙을 고수해 기사들은 활용하는 업체에 각각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고, 경쟁업체 견제를 위한 각종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과다한 수수료 인상에도 대응이 불가능하다.

결국 온디맨드 경제의 성공요인은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버 퇴출 이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온디맨드 플랫폼 기업과 특정한 규제나 기존 제도권과의 충돌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 양성의 대상인지 규제의 대상인지에 대한 논의도 없는 것을 보면, 경제 시스템의 주체인 사용자의 의견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고 우버가 퇴출되면서 온디맨드 플랫폼을 준비하던 창업자나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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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빨래, 배관작업, 가구조립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홈서비스’
활성화 방안·사회안전망 논의 절실
미국과 달리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온디맨드 기업들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온디맨드 경제의 장점과 미래의 확장 가능성을 고민한다면 우버와 같이 무조건적인 퇴출이 아닌 관련 이해 당사자들 간의 공개적 활성화 방안과 직업구조 및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함께 필요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의 일자리 파괴 현상이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대시버튼(Dash Button), 올해 가을 시작을 목표로 워풀(Whirlpool), 브리타(BRITA), 브라더(Brother) 등이 준비 중인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원두, 세제 등 소모품이 일정량 이하로 줄어들면 센서로 파악해 알아서 주문해 주는 서비스)도 온디맨드 경제가 발전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을 고민하기 전에 온디맨드 경제가 가져올 고용시장의 형태 변화를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나 C세대(Generation C)와 같은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두 세대의 나이대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1990년대 이후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을 접한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연결’을 지향하고 콘텐츠, 쇼핑 등 스마트폰 활용이 일상화돼 있는 등 생활의 모든 주변을 연결 대상으로 바라보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정보는 물론 의료, 유통, 여행 등 타 산업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며 ‘연결된 생활(Connected Life)’을 지향한다. 이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는다면 온디맨드 경제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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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터

'애플워치' 국내 출시 날짜가 확정됐습니다. 애플은 6월5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애플워치 2차 출시 국가를 발표했지요. 이탈리아와 멕시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대만이 애플워치 2차 출시 국가에 포함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26일부터 애플 공인 대리점이나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청담동 의류 편집매장 분더샵에서도 애플워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애플은 판매 단계부터 애플워치에 고급 시계 이미지를 씌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담동의 고급 의류 매장을 애플워치 판매점으로 고른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6월26일 이후 애플워치를 구입한 이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 지, 애플워치에서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앱)을 들어다보면 일상에서 애플워치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애플워치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천개가 넘는 애플워치용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됐다고 합니다.



날씨는 기본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날씨’ 정보는 기본인가 봅니다. 애플워치에도 있습니다. ‘야후 날씨’와 ‘아큐웨더’ 등 유명한 날씨 서비스가 벌써 애플워치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시간에 따른 지구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리빙어스’처럼 독특한 날씨 앱도 있는가하면, ‘구글 뉴스와 날씨’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뉴스도 함께 콕 찍어 보여줍니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켤 필요가 없습니다. 손목에서 바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야후 날씨'

버스 도착 정보 궁금하면 폰 대신 손목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옷을 골랐다면, 이제 약속장소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길을 나서며 꼭 챙겨야 하는 정보는 무엇일까요? 대중교통 정보는 요즘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이제 손목에서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거장에서, 혹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아이폰’은 잠시 가방에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지하철과 버스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무빗’과 대구 지역 전문 서비스인 ‘대구버스’ 등도 애플워치 사용자의 필수 앱 목록 1순위입니다.

'서울 레일 맵 라이트'

친구와 수다, 시계로 말해요

길이 밀리거나 지하철이 늦게 도착하거나.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이 언제나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친구에게는 빨리 사과하는 민첩함을 발휘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야 하느냐고요? 애플워치가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죠.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라인플러스의 ‘라인’이 애플워치 출시 직후 애플워치용 앱을 내놨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메시지 서비스는 애플워치 사용자가 가장 많이 내려받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중국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위챗’이나 연락처 서비스 ‘어댑트’ 등도 함께 쓰면 좋은 애플워치용 앱입니다.

'카카오톡'

'라인'

밥은 안 먹어도 SNS는 해야겠다면

애플워치를 손에 넣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포장 뜯기? 아니아니 안 될 말씀. 애플워치와 아이폰 연동하기? 땡 틀렸습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계정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 입니다. 애플워치를 애지중지 하는 마음은 짧지만, 자랑은 길게 남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를 손목에서 할 수 있습니다. 톱트렌드나 타임라인을 볼 수 있고, 현재 듣는 음악을 트윗으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관심 트윗으로 지정하는 트위터의 기본 기능을 모두 손목에서 할 수 있지요. 사진 전문 SNS라면, ‘인스타그램’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관심 분야의 뉴스만 모아 보여주는 ‘플립보드’도 애플워치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마트워치로 운동 좀 해볼까

애플워치에는 사용자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애플워치는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해 이동한 경로를 표시해줄 수 있습니다. 운동한 기록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일도 애플워치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쓰면, 달리기 운동을 한 거리와 경로, 최근 어떻게 운동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애플워치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런타스틱’이나 ‘런키퍼’ 등 아이폰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다양한 피트니스 전문 앱도 애플워치 지원을 끝마쳤습니다.

'나이키 플러스 러닝'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 손목에서 바로 확인

손목에 차는 시계가 스마트폰과 다른 점은 스마트폰보다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스마트폰은 주머니나 가방 속에 소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계는 항상 손목에 차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용 ‘애버노트’를 이용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동기화한 노트를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와이프’ 앱을 이용하면 애플워치에서 손쉽게 일정을 관리할 수도 있지요. 스마트폰으로 업무 환경이 ‘스마트’하게 바꿨다면, 이제 시계로 더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꾸려보세요.

'에버노트'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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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하늬 기자] [이케아의 성공과 B&Q의 실패, 그리고 중국 기업의 '약진' 살펴보니...]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은 가구와 생활용품, 건축자재 등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은 그보다 약 20배 가량 큰 700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인테리어시장은 신규 주택 건설붐을 토대로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케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현지기업까지 '맨발 벗고' 뛰어드는 이유다.

중국의 경제·금융·무역의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단일 시장만으로도 가구 인테리어 시장의 규모가 약 4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대 시장이다. 특히 프리미엄 주택 건설이 많아 중고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대형 가구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유럽 명품 브랜드와 중국 전통의 고급가구 집합... '홍싱메이카이롱',‘지셩웨이방’=중국의 대표적인 가구 유통브랜드 '홍싱메이카이롱'은 대리석 바닥과 샹들리에 등으로 꾸며진 화려한 건물 안에 2000여개의 가구 전문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 '가구 종합 백화점'으로 불린다. 홍싱메이카이롱은 중국 전역에 113개 대형 매장에서 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홈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홍신메이카이롱에 입주해야 '가구 브랜드'라는 인정을 받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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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홍싱메이카이롱 내부.

홍싱메이카이롱은 이케아 매장 근처에 대형 매장을 세우는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중저가 가구브랜드부터 고전적인 중국 왕실가구나 유럽 귀족 스타일의 고급 가구 브랜드도 함께 있다. 다만 지하2층부터 6층까지 일일이 다 둘러보기엔 매장 배치에 일관성이 없고, 가구도 그저 배열해 놓은 데 그쳐 모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 대부분에 이미 진출한 만큼 앞으로 성장 속도는 둔화할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 마켓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품브랜드 '펜디', '켄조' 등의 인테리어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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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를 표방하는 ‘지셩웨이방’ 의 내부
지셩웨이방’ 은 한 단계 더 나간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1인용 가죽 리클라이너의 가격은 3000만원, 침대와 대리석 식탁 은 '억대'를 호가한다.

◇상하이에만 매장 3개...이케아의 '글로벌 스탠다드' 전략=지난 3일(현지시각) 방문한 이케아 상하이 푸동 매장은 중국 내 매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케아는 상하이에만 세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이케아는 지금까지 18개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이케아차이나의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이케아는 전세계 어느 매장이나 다를 바 없는 ‘쇼룸→셀프 픽업→계산→DIY’로 이어지는 기본 사업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케아는 중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아파트를 주요 타깃 고객으로 잡았다. 34㎡, 55㎡ 넓이의 아파트 구조를 그대로 구현해 '통으로' 집 꾸미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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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알려진 중국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우지 않고서 성공한 거의 유일한 사례”라며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중저가 제품을 원하는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케아는 생활용품 매출이 약 60~70% 정도로 가구 매출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이케아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다른 진출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다. 70% 이상의 상품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조달하며 비용을 최소화했고,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생산하던 유럽 매장 공급 상품도 중국 현지 생산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중국 내 산업에 대한 기여도도 높여나가고 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건자재 유통기업인 B&Q다. 유럽 건자재 시장 1위, 미국 건자재 시장 톱(Top)3에 빛나는 B&Q지만 중국에서만은 실패를 맛봤다. 지난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한 때 70~80개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 2013년 기준 39개로 매장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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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2.0 시대' 열려…과학·SW·통신업계도 잰걸음

'스마트팜'이 진화화고 있다.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농촌 창조마을'의 표준 모델을 마련한 가운데 과학계는 물론 소프트웨어(SW) 및 이동통신업계가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면서 스마트팜이 진화하고 있는 것.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던 수준인 초기 스마트팜이 창조형 공동농업이나 유통관리, 축산 농가용 스마트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팜 2.0, 공동농업~유통관리까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귀농인들을 중심으로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 급수와 배수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면서 농작물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여기에 폐쇄회로TV(CCTV) 기능이 들어 있는 지능형 영상보안 장비 등을 설치하면 24시간 비닐하우스와 농작물을 지켜봐야 했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24시간 비닐하우스 관리가 가능해지면 한겨울 농한기에도 토마토와 딸기 등 고부가가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계절에 제한받지 않는 농업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100개소 등을 설치한 SK텔레콤은 곧 '창조형 두레농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창조형 두레농장'은 비닐하우스가 없는 농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형 비닐하우스에 ICT를 결합해 농작물을 좀 더 많이 생산, 가공, 유통할 수 있는 영농방법이다.

■빅데이터로 최적의 재배방법도 찾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강릉분원에 '스마트 유팜(Smart U-Farm)'을 건설키로 했다. 이는 작물의 생육 단계별로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 분석해 최적의 재배방법을 찾는 형태다.

기존의 스마트팜이 식물재배 자동화나 편리성 위주의 하드웨어 측면을 강조했다면, 스마트 유팜은 식물의 영양상태, 기능성분 함량, 병충해 감염상태 등에 관한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유팜은 강릉분원의 천연물연구소 내 370㎡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3개의 재배실과 1개의 파일럿(시험) 테스트용 유리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스마트 유팜은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을 위한 첨단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최적의 재배방법을 찾아 이를 농가와 기업으로 확산해 농가소득 증대, 관련 산업 성장 등에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축산농가에 IoT·클라우드서비스 접목

글로벌 ICT 기업들도 앞다퉈 스마트팜 시장에 집입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축산농가에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

네덜란드의 아히스라는 기업은 젖소의 귀에 센서를 부착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NTT도코모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분만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축산 농장에서 소의 발정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센서 디바이스와 애저(Azure)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 상태다.

한국MS의 IT엔지니어인 김영욱 부장은 "가축의 경우, 정확한 발정기를 파악하는 것이 축산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젖소의 다리에 부착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임기를 파악할 경우, 임신 확률을 기존 39%에서 6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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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美 판매 쏘나타에 스마트폰 제어기능 적용
中, 국가적 산업으로 육성 IT 업체들 자금력 동원 BMW 등 해외업체와 협업
한국과 중국이 미래형 자동차인 '스마트카' 시장에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카 선두주자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한·중 간 개발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카는 자동차가 주변과 실시간으로 소통해 미래형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을 보유한 IT 업체들에 힘입어 일찌감치 스마트카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과 중국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발주자로 꼽히는 한국과 중국은 자동차와 IT 분야가 핵심 산업인 만큼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우리나라 현대차다. 지난달 26일 현대차는 미국 판매용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과 차량을 이동식저장장치(USB)로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기능을 그대로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구글의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에 동참했으며 GM, 혼다, 아우디, 폭스바겐보다 빠르게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차량을 내놨다. 작년 3월에는 애플의 '카플레이'에 가입해 올 하반기 카플레이를 적용한 차량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IT 업체들이 스마트카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와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에서 '제조업 4.0'과 '인터넷플러스'의 주축 산업으로 스마트카 산업을 지목하는 등 국가적인 지원도 막대하다.

바이두는 연내 스마트카 개발을 마치고 5년 내에는 상업용 스마트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연구소를 짓고 음성인식, 증강현실(3차원 가상 이미지 구현), 인공지능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 연구 중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차와 함께 스마트카 개발에 나섰다. 지난 3월 두 업체는 공동으로 10억위안을 출자해 스마트카 펀드를 조성했으며 2016년 초 알리바바의 첫 스마트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텐센트는 폭스콘, 하모니오토와 함께 3단 분업체제를 형성해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IT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스마트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BMW 등 유명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스마트카 시대의 첫 장은 현대차가 먼저 열었지만 향후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자국 업체들끼리 개발해 현지용 스마트카를 내놓더라도 수요가 보장된다"면서 "현대차로서는 구글, 애플과 최대한 협력 범위를 넓혀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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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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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빅데이터 이 종목 -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하는 CJ제일제당

가격 경쟁력이 강점
중국 수요 증가로 이익 커져
돼지사료 라이신 시장 안정…올해 예상 영업이익 9000억

변수는 엘니뇨
기후 악화로 곡물가 오르면 설탕·밀가루 이익률 떨어져



[ 이고운 기자 ] CJ제일제당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 열쇠는 바이오사업이 쥐고 있다. 올해 주가가 31.15%나 오르며 사상 최고가(45만8500원·5월21일)를 기록한 데엔 바이오 분야 주력 제품인 사료 첨가제 메티오닌과 라이신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닭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첨가제인 메티오닌의 성장성과 돼지 사료용인 라이신의 시장 안정성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티오닌 성장성 주목

7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작년보다 55.4% 증가한 901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익 증가분의 절반이 사료 첨가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사료 첨가제사업이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CJ제일제당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메티오닌에 쏠려 있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늦게 메티오닌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다. 메티오닌의 세계 시장 규모는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 물량으로는 110만t(연간 기준) 수준에 달한다.

요리에 닭 육수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선진국에선 다이어트 식품으로, 이슬람 국가에서는 돼지고기를 대신하는 육재료로 수요가 꾸준하다.

1위 업체인 독일 에보닉 등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약 80%인 과점 시장으로, 가격 결정력은 생산자가 행사하는 시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가격할인 경쟁 가능성이 낮아 이익률이 높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70%대인 가동률을 더 높이고 생산설비를 늘릴 예정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메티오닌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4분기부터 생산설비를 100% 가동해 연간 8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양우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우리 메티오닌 생산 방식은 발효공법으로 다른 업체들의 화학합성 방식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하다”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티오닌은 기술장벽이 라이신보다 높기 때문에 시장 진입을 꾀하는 중국 업체들이 실제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3~4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과잉생산 우려도 낮다”고 덧붙였다.

◆교차하는 호재와 악재

올 들어 라이신 가격은 상승한 반면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신 시장은 지난해까지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박찬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라이신 가격은 ㎏당 8.8위안으로 작년 4월 저점보다 30% 정도 올랐다”며 “라이신 시장의 과열 경쟁을 일으켰던 중국 업체 중 상당수가 생산을 중단했거나 설비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라이신 부문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가에 비해 12.32%가량 하락했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곡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다.

곡물가가 오르면 설탕, 밀가루 등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사업부의 원가가 상승해 이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주가 등락은 메티오닌 라이신의 성장세와 해외 원자재 불안요인 중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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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

시계와 토스터 연결했다는 것만으론 돈 못 벌어
소비자 구매욕 자극할 서비스 내놔야 성공
GE, IoT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1500명 전문인력 투입
한국, 좋은 물건이면 된다는 제조업 마인드 버려야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석우 부국장이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글로벌시티엑스포에서 Io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진모 특파원
“사물인터넷(IoT)에서 디바이스(제품)를 묶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연결한 다음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게 IoT의 핵심입니다.”

미국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innovation fellow)을 지낸 이석우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IoT의 연결성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은데 묶는 것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벤처기업을 세운 그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IoT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국장은 “IoT에 성공하면 비즈니스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제조업 마인드가 강한 한국 기업들은 IoT를 기존 비즈니스의 모델을 바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NIST가 연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에서 그를 만났다. 이 엑스포는 이 부국장이 주도했다.

IoT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년 내 모든 제품을 IoT에 연결한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센서와 칩을 통해 제품을 묶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시계를 연결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연결해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왜 돈을 더 주고 연결된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이런 문제의 해답을 찾는 데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oT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까.

“제품을 묶는 이유가 뭡니까. 시계와 토스터를 연결했다고 칩시다. 빵이 다 익은 뒤 시계가 ‘딩동’하고 울리는 게 가치라고 생각합니까? 소비자가 그것을 돈 주고 살까요? IoT 자체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비즈니스에 IoT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제품을 엮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엮어야 합니다.”

IoT 성공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트 엔진을 생산해 항공사에 팝니다. GE는 엔진에 센서를 연결해 엔진의 성능, 부품 상태, 고장 유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엔진이 언제 망가질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GE가 알아서 정비하거나 교체해 주고, 제때 하지 못하면 GE가 책임지기 때문이지요.”

▷항공사들이 돈을 주고 GE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항공사는 엔진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구매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GE는 새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인데 이를 위한 수단이 IoT입니다. GE는 항공사들이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하는 게 그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얻고, 그래서 기꺼이 돈을 지급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난 다음에 제품과 서비스를 묶었다는 것입니다. 연결은 하나의 수단이지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GE는 이 서비스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까.

GE는 3년 전부터 IoT를 이용한 모니터링 및 예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GE는 2012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 ‘IoT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GE 소프트웨어센터를 세웠고 1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조직이며 그룹 내에서 권한도 막강합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IoT 플랫폼을 그룹의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GE의 최종 목적은 기존 비즈니스를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각종 비즈니스를 서비스 차원에서 묶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IoT 전략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업의 내부 전략을 알 수 없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서비스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기본 명제입니다. IoT 비즈니스는 네 개 계층구조, 즉 맨 아래부터 △칩·센서 등 하드웨어 △통신기술 등 네트워킹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밑에서 위로 갈수록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IoT를 통해 1조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면 하드웨어 비중은 아주 미미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GE처럼 IoT를 통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IoT 시장이 구글 삼성 애플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데요.

“제조업체들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놓으면 잘 팔린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제 달라졌습니다. 소비자가 살 수 있고, 그리고 사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제품을 내놓아야 팔리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제조업체는 소비자를 조직화하고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커뮤니티 구축 작업은 현지화, 토착화가 중요합니다. 미국 시장 따로, 중국 시장 따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이 뒤처져 있다는 것인가요.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IoT 시대에는 제품을 센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 것만 연결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회사 것도 연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개방형 플랫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기본적으로 충성고객이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뭘 내놓아도 ‘기본’은 합니다. 구글은 충성고객은 아니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가 올해 2회째인데 좋은 모범 사례가 있는지요.

“뉴욕시의 ‘링크NYC’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시에 수많은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반도체기업 퀄컴에 이 땅 사용권을 주고 퀄컴은 올가을부터 이곳에 LCD(액정표시장치) 스크린이 달린 대용량 핫스폿을 설치해 와이파이, 충전기, 전화 등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퀄컴은 LCD 광고로 돈을 버는 것이지요. 앞으로 10년간 5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벤처창업가로서, 혁신가로서 미국 경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강박관념 없이 여유 있는 가운데 생겨나는 창의성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1000명 가운데 1명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대기업이 됐든, 중소기업이 됐든 이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실행하는 생태계가 뒷받침돼 있습니다.”

■ 이석우 부국장은…

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벤처 창업을 거쳐 백악관에서 연방정부의 IoT 프로그램을 맡을 정도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IoT 전문가다. 2004년 미국 과학기술 전문잡지 테크놀로지리뷰가 세계 청년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35세 이하 혁신가 100명(TR35)에 뽑혔으며 정보통신 전문지 레드헤링이 선정한 5대 혁신가에 이름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무선 마이크로센서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밀레니얼 넷을 창업하면서 혁신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밀레니얼 넷 지분을 매각했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12년까지 일했다.

이듬해 6월 NIST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악관의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으로 영입됐다. 혁신연구위원은 미국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세금을 절약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 혁신 방안과 신산업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당시 선발된 43명의 혁신연구위원 가운데 아시아인은 그가 유일했다. 그는 1년간 연방정부의 사이버물리시스템(IoT를 포함하는 스마트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의 전략과 기업, 정부, 학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MIT 기계공학 석·박사 △밀레니얼 넷 공동 창업 △밀레니얼 넷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악관 사물인터넷(IoT) 부문 혁신연구위원 △미 상무부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 △테크놀로지리뷰 선정 35세 이하 최고혁신가(TR35) △레드헤링 선정 5대 혁신가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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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8일 개장 신규 킨텍스점에 첫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마트가 글로벌 가구·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이케아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이마트는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The LIFE)'를 론칭하고 오는 18일 문을 여는 킨텍스점에 첫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킨텍스점 2층에 1천평(3천300㎡) 규모로 입점하는 더 라이프 매장은 기존 이마트에 있는 생활용품 매장과는 다르게 거실, 부엌, 침실, 아이방 등 6가지 콘셉트룸을 실제 주거공간과 동일하게 연출한 '룸셋'(Romm Set)으로 구성됐다.

더 라이프는 가구, 수납, 침장, 조명, 가든데코, 욕실, 키즈, 주방 등 총 8개 분야의 5천여 품목을 판매하며, 제품 가격은 초저가 품목 10%, 중저가 일반상품군 80%, 고가 프리미엄 제품 10%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더 라이프는 '빌드 유어 홈 뷰티풀'(BUILD YOUR HOME BEAUTIFUL)이란 슬로건 아래 고객의 다양한 구매욕구에 맞는 폭넓은 상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이케아 같은 서구형 생활 및 가구전문점과는 달리 국내 주거환경 및 생활 습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더 라이프는 이를 위해 원하는 색상으로 조합이 가능한 페인트, 욕실 및 부엌을 시공해 주는 상품까지 판매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소도 별도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니토리 퍼니쳐와 제휴해 매트리스, 침대 등 다양한 상품을 베트남 현지로부터 받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배송 서비스의 경우, 거리 기준으로 배송 가격을 책정하는 이케아와 달리 이마트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소파, 침대, 수납장 등 가구에 대해 무료 배송 및 조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더 라이프 론칭을 위해 미국 대형 체인점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 & Beyond)와 '컨테이너 스토어'(Container Store), 이케아와 H&M·자라 HOME 등 주거 관련 업체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예술가들과 협력을 통해 중앙대 공예학과 이기조 교수의 백자 시리즈인 '바숨' 브랜드와 홍익대 가구학과 출신 작가들이 만든 원목 가구 '카레클린드' 브랜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더 라이프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와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거듭나고자 이마트 신규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용함으로써 국내 생활전문매장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문을 여는 이마트 킨텍스점은 국내 153호점으로,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함께 입점할 예정이다.

gatsby@yna.co.kr

중앙일보

18일 오픈 예정인 일산 이마트타운의 모습.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전혀 새로운 이마트’라는 콘셉트로 일산에 새 점포를 출점한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정용진판 이케아’로 불리는 생활용품 매장을 비롯해 프리미엄 푸드코트, 대형 가전매장 등이 들어선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인근 9만9000㎡(3만평) 규모로 오픈하는 이마트타운이다.

일산 지역은 유통업계에선 ‘최고의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킨텍스 주변에만 현대백화점·홈플러스·롯데빅마켓이 있고, 백석동에 코스트코가 있다. 오는 2017년에는 흥도동 원흥지구에 이케아가 들어선다. 유통가의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휴 부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아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에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타운은 최초로 한 곳에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동시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정 부회장의 히든카드라 불리는 3개 브랜드 매장이 동시에 들어선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매장은 생활용품을 파는 ‘더 라이프’다. 종달새 로고와 파스텔톤 색상을 바탕으로 의자·식탁·실내용 텐트 등을 판매하는 북유럽풍 소품 매장이다. 이케아와의 차별화를 위해 여기에 ‘옴니채널’이라는 개념을 하나 추가했다. 고객이 더 라이프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가 있으면 그 가구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에 갖대 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마트앱을 통해 온라인 주문과 가정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 하이마트와 경쟁이 예상되는 가전양판 브랜드 ‘일렉트로 마트’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식자재 자체 브랜드(PB) 피코크는 외식산업으로 그 외연을 넓힌다. 이마트타운에 들어서는 ‘피코크 키친’ 1호점이다. 피코크 키친에는 브루클린피자·백자소반·커리&브래드 등 10여가지 맛집이 푸드코트 형태로 들어선다. 정 부회장은 그 외에도 신세계푸드의 한식뷔페 올반을 비롯해 인기 삼겹살집 ‘식당돈’,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구슬함박’, 홍대 짬뽕 전문점 ‘삼대 초마’ 등을 입점시켰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식재료 전문점 ‘이털리(Eataly)’를 방문해 피코크 키친의 최종 콘셉트를 확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털리의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상품과 럭셔리 푸드코트를 살펴보면서 “언젠가는 이에 버금가는 매장을 한국에 오픈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첫 걸음이 이번 킨텍스 이마트타운인 셈이다.

이마트타운은 ‘어린이’라는 키워드에도 초점을 맞췄다. 평소 정 부회장이 “야구장이나 놀이공원이 신세계그룹의 경쟁자”라고 강조하며 ‘신세계그룹 2.0’ 비전을 강조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마트타운에는 어린이용 실내 놀이터 ‘키즈 올림픽’을 비롯,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인 나이키·아디다스의 키즈 용품점이 편집매장 형태로 입점된다. 친환경 페인트점 ‘벤자민 무어’를 비롯해 치과와 두피클리닉도 들어선다.

정 부회장은 “일산 이마트타운에는 생활·가전·식음·애완동물 등 전문 매장과 내로라 하는 맛집을 모았다”면서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공간’이니 보고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킨텍스점 오픈 이후에도 꾸준히 이마트의 변신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이마트의 방문 고객이 10% 이상 줄어 ‘꾸준히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변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변화의 화두는 ‘레시피’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수퍼마켓 ‘빌더 앤드 드클러크(Bilder & De Clercq)’를 모델로 삼고 있다. 이 수퍼마켓은 항상 12가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와 정량의 재료를 맞춤형으로 판매하며, 매주 3가지씩 새로운 요리의 식재료가 출시된다. 정 부회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빌던 앤드 드클러크가 요리 레시피 위주로 상품이 구성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마트에서도 기획해 볼 것”이라고 남긴바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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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Invest Chosun]

佛 까르푸·美 월마트 이어 英 테스코도 철수 선언

경기침체에 규제강화 등 대내외 환경 악화로 투자매력 사라져



[06월05일 14: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영국 테스코가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에 이어 테스코도 한국을 떠나면서 국내 유통시장에서 외국계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현지화에 실패한 월마트와 까르푸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은 테스코는 삼성과 손 잡고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결국 정부의 '규제의 벽'을 넘어서지 못해 한국 철수라는 수순을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유통공룡'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한국은 이들의 무덤이 됐다.




◇ 佛 까르푸·美 월마트 한국서 고배…현지적응 실패 대표 사례




세계 2위 프랜차이즈 대형 할인매장인 프랑스 까르푸는 1996년 중동점을 개점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0년간 전국 32개 점포를 세우며 외형을 키웠다.




아시아에서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까르푸는 2004년 일본에서 철수했고, 2006년에는 한국까르푸를 이랜드그룹에 매각하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한국까르푸는 홈에버로 사명이 바뀌었고 2008년 다시 홈플러스에 인수, 홈플러스테스코로 상호를 변경했다.






세계 1위인 미국 월마트도 한국에서는 자존심을 구겼다.




월마트는 1998년 네덜란드 합작법인 한국마크로 점포를 인수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인천점, 일산점, 구성점, 강남점 등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했다. 월마트는 한국 진출 8년만인 2006년에 낮은 시장점유율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철수를 선언했다. 월마트 매장은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인수했다.




까르푸와 월마트가 10년도 안돼 철수를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현지적응 실패다.




까르푸는 일방적인 본사 매뉴얼 적용, 노소 불인정 등으로 한국시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뒤늦게 한국식 맞춤경영에 나섰지만, 이미 국내 대형마트를 따라잡기에는 점유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월마트는 서울에 강남점 한 군데 밖에 없는, 낮은 인지도가 문제였다. 질보다 가격 위주의 제품 구매행태도 약점이었다.




외국인 임원과 한국인 평직원 사이의 조직 융화 실패, 세부사항까지 본사로부터 결재를 받아야 하는 비효율성 등도 한국 시작 적응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 英 테스코 연착륙 했지만…경기악화·규제강화가 발목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영국 테스코는 달랐다. 까르푸와 월마트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과 손을 잡았고, 사장과 점장을 한국인으로 임명했다.




이후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하며 140개의 대형마트 점포를 확보, 4년만에 업계 12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과 결별한 이후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테스코'라는 이름도 떼냈다. 홈플러스는 테스코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외국업체의 한국 시장 연착륙의 대표적인 사례다.






고공행진 하던 홈플러스는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국 테스코 본사 사정이 악화하면서 끊임없이 홈플러스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대부턴 국내 경기침체로 대형마트 성장세가 꺾인데다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외형 확장이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홈플러스 매각설을 부인해 온 테스코도 국내 유통시장 환경 변화와 영국 본사 사정 악화라는 국내외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에서의 철수를 사실상 공론화했다. 까르푸, 월마트에 이어 유일한 외국계 할인유통업체 테스코가 떠날 준비를 하면서 한국 시장은 미국, 유럽계 유통공룡들의 무덤이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현지화에 적합한 토종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본사와 끊임없는 교감을 나눠야 하는 외국계 유통업체 입장에선 신세계, 롯데 등 국내 토종업체들의 즉각적인 체질 개선과 물량 공세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전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도 까르푸, 월마트, 테스코 철수가 남의 일이 아니다. 최근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이마트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다. 앞서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마트 역시 중국에서 고전하는 해외 진출이 성공적이진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의 사업 및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과거 대비 해외 투자 여력이 줄고 있다"며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현지화 전략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도현 인베스트조선 기자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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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Special Report: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

#다국적기업 볼보건설기계의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매년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굴착기에는 지역 특색에 맞게 특화된 옵션이 달려 있다. 중국에 수출하는 굴착기에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과 도난 방지 장치, 원격 시동 제어 장치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이탈리아용 전차바퀴식 굴착기는 기계 폭이 좁다. 좁은 길과 문화재가 많은 이탈리아의 전통 시가지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암석 채취가 많은 인도 수출용에는 운전자를 보호하는 단단한 보호대가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 있다. 러시아용은 극한의 추위에서도 얼어붙지 않는 오일 등이 패키지 옵션으로 구성된다. 이같이 ‘현지화된 제품 전략’으로 볼보건설기계는 매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전동공구 시장에서 1970년대까지 선두를 달리던 미국 기업 블랙앤드데커(B&D)는 1980년대 들어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다른 외부 요인도 문제였지만, ‘지나친 현지화’가 가장 큰 문제였다. 각국 생산 법인별로 독자적인 인사 체계를 갖추고 제품과 제품 라인을 각각 다른 현지에 적응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자회사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제품이 다른 시장에는 수년 후에나 소개됐으며, 한때는 전 세계 8개의 디자인센터에서 260개의 서로 다른 모터를 생산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10개 정도의 기본 모델만 있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조직, 인력, 연구개발(R&D), 생산 등 모든 면에서 중복과 비효율이 벌어진 것이다.

볼보와 블랙앤드데커는 현지화 전략과 관련한 대표적 성공과 실패 사례다. 볼보건설기계의 사례를 공부한 뒤 ‘현지화가 해법’이라고만 생각하다가는 두 번째 사례에서처럼 큰 실패를 겪을 수도 있다. ‘적극적 현지화’를 해외 진출 성공의 ‘마법’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178호(6월 1호) 스페셜 리포트로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현지화의 네 가지 차원

‘기업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서 현지화는 크게 네 가지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분이나 경영진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현지화’다. 특히 경영자의 국적은 상황에 따라 현지화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는데, 인도 콜라 시장에서 펩시와 코카콜라의 전략 차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인을 경영자로 내세웠던 펩시와 달리 코카콜라는 본사에서 경영자를 직접 파견했는데 현지 적응 실패로 인도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프랑스 카르푸나 미국 월마트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경영진을 한국인으로 두고 영국명 대신 한국식 명칭 ‘홈플러스’를 쓰도록 한 테스코는 한때 성장을 이어 가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현지인을 쓰는 게 언제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각국의 문화와 업종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두 번째 차원은 마케팅이나 인사·노사 관리를 포함한 전반적 경영 전략이나 운영과 관련해 얼마나 현지 상황을 반영하고 따르느냐 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중국에 여러 개의 현지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소수의 관리자를 제외한 생산·영업 직원의 99%를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표준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자동차의 경우 약간의 변형으로 현지화가 가능하다. 마케팅 차원에서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투싼’은 ‘변속 시 충격 강도’를 유럽과 북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조절함으로써 각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셋째,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료, 원자재, 부품 등의 현지 조달 비중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단독 투자 형태로 진출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품의 현지 조달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 표명 덕분이다.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에 우수한 부품 업체들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현지 조달부터 생각하지 말고 ‘협력 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다. 현지화가 얼마나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인지를 잘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현지화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차원은 현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현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식되고자 하는 노력과 활동 등이다. 삼성은 러시아에서 볼쇼이극장,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들 역시 국악 교육을 지원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의료 봉사 활동을 통해 ‘외국 기업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기업의 장기 성과에 도움을 준다.

○ ‘조정된 현지화’를 추구하라

자신의 기업과 속한 산업, 자신이 진출할 국가와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모두 고려한 상태에서 다시 자문해 보자.

“현지화는 해당 지역 진출 시 반드시 바람직한 것인가?”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올바른 현지화’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지화는 ‘배려 및 겸손’과 통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금까지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건 ‘품질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와 그에 따른 겸손함 덕분일 수 있다. 우리 기업 제품이 고품질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금이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할 시기다. 표준화는 ‘자신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칫 교만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일부 일본 기업은 바로 이 때문에 위기를 겪었다.

최악의 표준화는 표준화의 가능성과 장점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자신감이나 배려 부족으로 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현지화는 ‘현지화를 위한 맹목적인 현지화’이거나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오류에서 오는 ‘잘못된 현지화’다. 일단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 내외부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동원해 ‘적절한 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조정된 현지화(coordinated localization)’가 답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시장에서 양보 없이 유지하고 싶은 전략이나 프로그램을 선정하라.

둘째, 첫 번째 가이드라인에서 선정한 ‘양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부분적인 변경 가능성은 열어 놓으라.

셋째, 현지화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 필요성과 가능성을 철저히 따져 실행하라.

넷째, 현지화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추정치를 확보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라.

김주헌 차의과학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jkim@cha.ac.kr

정리=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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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애플 홈킷 로고
애플이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아틱(ARTIK))', 구글 '브릴로(Brillo)' 등 IoT 플랫폼들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어 가는 초대형 공룡기업들의 다음 전쟁터로 지목되고 있는 IoT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애플, 업그레이든 된 '홈킷' 발표 전망

7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WWDC에서 홈킷을 공개한 애플은 올해 로드맵을 공개하고 '홈(Home) 애플리케이션(앱)'을 'iOS9'에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연구소 관계자는 "홈앱은 향후 애플의 IoT 플랫폼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T 전문매체 '9to5Mac'은 홈킷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홈'이라는 명칭의 앱이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홈앱은 가정 내 홈킷 단말들의 무선 탐색과 셋업 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상룸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단말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미 1년전 홈킷에 대해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가 늦은 것은 시장을 진입하는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했다. 연동되는 기기가 많을수록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애플이 더욱 많이 확보,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홈앱이 탑재된 iOS9 버전을 테스트 중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홈킷과 연동되는 주변기기를 검색하고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정도가 초기 버전의 주요 기능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WWDC에서 홈앱 발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의 입장에서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허브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글 브릴로 로고
■삼성·구글·인텔·퀄컴 등 글로벌 기업 격돌 예고

최근 구글은 이미 브릴로를 내놓고 IoT 플랫폼 선점을 선언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지난달 구글의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에서 공개한 브릴로가 애플의 홈킷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브릴로는 개발자와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홈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IoT 플랫폼이다.

구글은 브릴로와 함께 다양한 기기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개방형 표준 통신규약 '위브(Weave)'도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IoT 전문기업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2억달러(한화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개방형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내놓으며 Io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달아 IoT 플랫폼을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는 초경량 IoT 운영체제(OS) '애자일(Agile) IoT'를, 샤오미는 스마트홈 플랫폼 '미홈(Mi Home)'을 선보였다.

KT연구소 관계자는 "IoT 시장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선점은) 써드파티 제조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능과 제휴의 협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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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DNet Korea

별도 기념식 없이 8일 사내방송 통해 특집프로그램 방영 예정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역설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7일로 22주년을 맞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핵심 경영진 200여명에게 자기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강조했다.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신경영 22주년 기념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삼성은 매년 6월 7일 신경영 선언 기념식을 가졌지만 지난해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별도 공식 행사를 열지 않았다. 지난 2013년만해도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학술포럼 등 대대적인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고 세계를 돌며 직원들과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삼성은 대신 8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신경영 선언의 배경과 의미를 뒤짚어 보는 22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방송에는 신경영 선언 당시 이 회장의 모습과 당시 배경을 담고 20여년 간 삼성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혁신의 의지를 다지자는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이번 특집 프로그램에는 1년 넘게 와병 중인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공식적인 행사는 없지만 올해는 삼성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적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이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경영기조와 혁신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이재용 부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효율 중심의 경영과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면서 기업 문화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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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세상을 바꾸는 로봇혁명 ② / 한국 '휴보' 세계로봇대회 우승 ◆


"우승자는 '팀카이스트'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시에서 열린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공학 챌린지(DRC)'. 사회자 외침에 30여 명의 팀카이스트 학생들이 환호했다. 그 가운데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있었다. 오 교수는 "우승은 시작일 뿐"이라며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15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로봇 기술 변방국에 속했다. 제조용 로봇조차 1990년대 들어서야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보다 30년이나 늦게 로봇 연구에 뛰어들었다. 1997년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시모'가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7년 만인 2004년 오 교수는 '휴보'를 선보이며 로봇 경쟁에 나섰다. 아시모는 15년간 300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만든 로봇이었다. 휴보는 3년간 1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숨가쁜 추격이었다. 휴보는 이번 DRC에서 일본과 미국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기술력을 따라갈 수 없다던 주변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켰다.

DRC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로봇을 재난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멍석을 깐 대회다. DARPA는 "연구비를 지원할테니 재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팀은 오라"고 했다. 처음 대회 공고가 떴을 때 가능하리라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 DRC도 재난 현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은 스스로 차를 운전해 사고 현장까지 이동한다. 문을 열고 현장으로 들어가 밸브를 잠그고 벽에 구멍을 뚫은 뒤 울퉁불퉁한 장애물이 놓여 있는 길을 통과해야 한다. 중간에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이후 계단을 오르면 미션이 끝난다.

예선전과 비교하면 로봇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을 때 이를 붙잡아주는 '끈'을 맬 수 없다.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외부 배터리도 연결이 불가능하다. 참가팀은 로봇이 움직이는 현장에서 수십 m 떨어진 곳에서 통신을 통해 로봇을 조종해야 한다. 60분 내에 8가지 미션을 가장 많이 빠르게 수행한 팀에 대회 우승이 돌아간다.

지난 5일과 6일 한 번씩 기회가 주어졌으며 더 좋은 점수가 최종 결과에 반영됐다.

휴보는 5일 열린 1차 대회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벽에 구멍을 뚫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드릴이 고장나면서 시간을 지체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6일 열린 대회에서는 8가지 미션을 44분28초 만에 완벽히 수행해 내며 2위 '러닝맨' 보다 6분이나 앞서 임무를 끝냈다. 2013년 열린 예선전에서 발목 센서가 고장이 나면서 16개팀 중 9위를 차지한 아픔을 날려버리는 통쾌한 승리였다.

휴보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정강이에 바퀴를 달았다. 오 교수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곳에서는 휴보가 무릎을 꿇고 바퀴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회 현장에서 휴보는 계단을 오르거나 작업을 할 때는 인간처럼 두 발로 서 있다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무릎을 꿇고 재빠르게 바퀴를 굴렸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 중 유일한 '변신 로봇'이었다. 오 교수는 "미국과 일본 등 객관적으로 훌륭한 여러 로봇과 대등하게 겨뤄서 좋은 성적을 얻어냈다는 것이 기쁘다"며 "우리의 로봇 기술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로봇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KAIST를 비롯해 로봇기업 '로보티즈', 서울대 등 3개 팀이 참가했는데, 미국과 독일 등 5개 팀은 한국이 개발한 로봇으로 참가했다. DARPA는 지난 예선과 마찬가지로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한 팀뿐만 아니라 로봇은 다른 팀 것을 사용하고 소프트웨어만 개발한 팀도 참가할 수 있다. 독일 본대, 미국 버지니아공대, UCLA 등은 로보티즈가 만든 로봇 '똘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대의 폴 오 교수는 휴보를 개조했다. 24개 팀 중 8개 팀이 한국이 개발한 로봇으로 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하지만 2013년 열린 DRC 예선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일본의 샤프트가 구글에 인수된 뒤 대회에 불참했다. 당시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샤프트의 로봇 '에스원'을 가리키며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샤프트가 구글에 인수된 뒤 풍부한 자금력을 토대로 현재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야만 세계 로봇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부족한 면을 계속해서 보완해 가며 완벽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매일경제

◆ 세상을 바꾸는 로봇혁명 ② ◆

오준호 교수
한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자존심 '휴보'가 세계 재난 로봇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휴보는 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시에서 열린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공학 챌린지(DRC)'에서 미국과 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맨'이, 3위는 미국 카네기멜런대 '타르탄 레스큐'가 차지했다.

휴보는 이번 우승으로 200만달러(22억원)의 상금과 함께 세계 최고 재난 로봇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DARPA는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재난·재해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 확인을 위해 DRC를 열어왔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카네기멜런대, 일본 산업기술연구소 등 2013년 열린 예선을 통과한 24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휴보는 6일 열린 경기에서 문을 열고 밸브를 잠그는 등 8개 과제를 44분28초 만에 모두 수행해 내며 1위를 차지했다.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함께 고생한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결실을 얻은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휴보의 우승을 계기로 한국 로봇산업을 좀 더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휴보의 선전에 취해 '로봇 코리아'의 미래를 낙관만 하기보다는 한국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바라보고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와 핵심 부품 국산화, 로봇인력 양성 등 로봇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는 완성이 아니라 로봇 발전의 과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승은 시작일 뿐이고 지금보다 더욱 완벽한 로봇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자 / 전범주 기자 / 원호섭 기자]

 

  조선일보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 ‘DARPA 로봇공학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 참가한 한국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HUBO)’를 바라보고 있다. /박건형 기자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HUBO)가 전세계 최고의 재난수습 로봇이 됐다.




휴보는 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 전시장에서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로 열린 ‘DARPA 로봇공학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의 로봇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휴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만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2위는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 맨’, 3위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타르탄 레스큐’가 차지했다.




DRC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은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할 재난수습 로봇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3년 시작됐다. 아라티 프랍해커 DARPA 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난극복을 위한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개, 누구나 자유롭게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DRC 결선 무대에는 예선을 거친 24개팀이 올랐다. 한국대표로는 휴보와 로봇기업 ‘로보티즈’의 ‘똘망’, 서울대의 ‘똘망SNU’ 등 3개팀이 나섰다. 휴보는 6일 경기에서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에 문을 열고 진입한 뒤, 밸브를 잠그고 계단을 오르는 등 8개 과제를 45분에 모두 완수하면서 경쟁 로봇들을 압도했다. 8개 과제를 완수한 로봇은 휴보를 비롯, 러닝 맨과 타르탄 레스큐 등 3대 뿐이었다.




2004년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가 제작한 휴보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이족보행(異族步行) 로봇이다. 일부 센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KAIST 연구진이 만든 순수 국내산(國內産)이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휴보의 각종 기능을 재난현장에 적합하게 개선한 ‘DRC휴보2’ 모델을 새로 제작했다. 오 교수는 “전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미국, 일본 연구팀들을 제치고 한국 로봇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포모나(캘리포니아)=박건형 기자 defy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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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아시아에 위치한 한 국가가 초대형 원격의료 사업을 발주했다. 대형병원인 A병원은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관계를 돈독히 했다. 원격으로 협진을 진행, 현지에 맞는 원격의료 서비스 구현도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사업 수주는 다른 나라 병원의 몫이 됐다. 관계를 돈독히 한 우리나라 병원 의사들이 원격의료 수출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형병원인 B병원은 원격의료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 나섰지만 국내 수행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제안조차 하지 못했다.


세계 병원과 정보기술(IT)기업이 수십조원 규모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미국·유럽·일본 등은 병원과 IT기업이 연계해 상상조차 못했던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다. 시장이 태동하는 지금, 시장을 선점하는지 못하는지는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 주도국가가 될지, 종속국가가 될지를 좌우한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애석하게도 규제의 덫에 갇혀 스마트 헬스케어 종속국가로 전락했다.

◇가장 큰 규제의 덫은 원격의료 불허

가장 대표적 규제의 덫은 원격의료 불허다.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상정됐지만 의사 반대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의사 단체인 의사협회 반발로 원격의료는 여전히 실행되지 못한다.

대형 병원과 IT기업이 10년간 당뇨·부정맥 등 만성질환자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활용도 못한 채 사장됐다. 대부분 병원 u헬스케어센터는 정부 과제를 수주, 수행하는 정도다.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한 대형 병원 u헬스케어센터는 10년간 다양한 원격진료 연구를 진행했다. 여러 성과도 얻었지만 상용화한 모델은 단 하나도 없다. 상용화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병원 u헬스케어센터장은 “10년간 모바일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했다”며 “그러나 모두 사용이 불법이어서 상용화를 못했다”고 말했다.

원격진료 자체가 불법인 상황이다 보니 적절한 보험수가 체계도 없다.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비용을 병원이나 업체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병원은 극소수다.

◇투자 금지·복잡한 허가절차도 문제

병원 대상 투자가 금지된 규제도 스마트 헬스케어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는 장기간 많은 투자를 요한다. 상용화 단계에서 여러 차례 복잡한 임상실험도 거쳐야 한다.

현 의료법에는 병원 투자 유치를 불허한다. 국내에서는 의료 영리법인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은 외부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 대형 병원장은 “보험 체계가 환자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투자도 받지 못하면 연구개발(R&D) 등 중장기 투자는 불가능하다”며 “외부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투자허용에 따른 문제는 추가 제도를 마련,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의료기기 허가 절차도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 절차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에 적용하기는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적시 서비스를 출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허가 절차는 통상 1~2년 이상 소요된다.

허가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출시하면 이미 그보다 기능이 고도화된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나온다. 우리나라 스마트 헬스케어는 늘 뒷북만 치는 구조다. 대형 병원장은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의료기기로 허가를 신청하면 통상 1년 반 이상 걸린다”며 “이러한 구조에서는 절대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사들 집단 이기주의도 스마트 헬스케어 강국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다. 원격의료 허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은 의사협회의 집단적 반발로 이뤄지지 않는다. 개원의 중심인 의사협회는 원격의료가 허용되면 의료서비스 질적 하락과 다양한 위험요인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실상은 대부분 환자가 동네 병·의원을 찾지 않고 종합병원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을 우려해서다. 환자를 뺏길 것이라는 걱정 때문인 것이다.

대부분 대형병원 관계자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시행되면 오히려 동네 병·의원 환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성질환자는 종합병원보다는 동네 병원에서 원격협진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등을 만들 수 있다.

대형병원 원로 의사는 “과거 의약분업 시절 약사가 결사반대했지만, 지금은 정착돼 오히려 약사에게 득이 된다”며 “원격의료 서비스 논의도 초기부터 제도를 마련하는 데 의사가 적극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밥그릇 싸움에 후진국으로 전락

원격의료를 놓고 밥그릇 싸우기를 하는 동안 주변 선진국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스마트폰 기반 실시간 당뇨나 부정맥 진단 서비스는 미국에서 상용화됐다.

이 서비스는 국내 이용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환자가 신체 데이터를 입력하고 80달러를 지불하면, 실시간으로 전문의가 해당 데이터를 분석, 진단과 처방을 한다. 국내서는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상용화를 못해 국민이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원격의료 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가 규제 대상이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단말기 등 하드웨어만 초점을 맞춘다. 대형병원 u헬스케어센터장은 “디바이스는 서비스 목적에 맞게 언제든지 적용하면 그만”이라며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서비스인데 대기업도 서비스 개발은 외면한다”고 말했다.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과 함께 가천대길병원이 페루에 원격의료를 수출한다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단발에 그친다. 해외에서 원격의료 서비스 구축 및 운영 사업이 잇따라 발주되지만 우리나라 병원과 기업은 제안조차 못한다. 페루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수출한 가천대길병원 역시 수주 시 국내 수행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최고 의료 수준과 ICT를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이 둘을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는 미국·유럽·일본 등에 뒤처진다. 대형병원 의료ICT융합원장은 “우리나라는 원격의료를 해외 봉사활동에 적용할 정도로 발전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여러 규제와 마인드 문제로 사업화를 하지 못한다”며 “국가적인 손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전자신문



세계 각국은 헬스케어 사업을 핵심 비즈니스로 육성한다. 특히 ‘의료+ICT’ 융합이 해결책으로 부각되면서 주요 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헬스케어에 돈이 몰린다. 지난해 미국에서 헬스케어 부문 벤처투자가 지난 2008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PwC에 따르면 작년도 생명과학 부문 투자는 총 86억달러, 789건이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액수다. 헬스케어 투자액은 전체 벤처투자 18%를 차지했다.

중국도 팔을 걷었다. 중국은 원격의료를 골자로 한 ‘디지털헬스 육성 계획’을 확정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2015~2020년간 5개년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모바일 기기 및 온라인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 수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그룹 및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바바 건강정보기술 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인구 환자 정보 및 전자 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의료보험 규모가 2020년까지 총 10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은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IDC는 전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가 2011년 840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 11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별로는 스마트 디바이스, 스토리지 등을 포함하는 하드웨어 비율이 2011년 26%에서 2016년 28%로 증가한다. 의료 정보 처리 시스템과 보안 소프트웨어 등 SW 비율은 2011년 32%에서 2016년 34%로 늘어난다.

BBC 리서치는 향후 원격의료 기술 도입 증가와 전자의무기록(EHR:Electronic Health Records) 활성화가 헬스케어 IT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헬스케어 관련 활성화 정책 현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전자신문

국내 업체도 일제히 IT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정부도 스마트헬스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LG CNS는 이달 초 해외 헬스케어 IT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에서 요양시설 100개를 보유한 대형 병원에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정보 시스템을 공급하고 베트남·필리핀에도 원격 의료 시스템을 서비스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현지법인 자회사로 헬스케어IT 판매 전문 업체 ‘콜레인(Collain) 헬스케어’를 세운 데 이어 두 번째 발걸음이다. 주된 공략 대상은 미국 요양병원과 홈헬스케어 영역이다. 미국은 의료비가 높아 퇴원 후 재활 치료가 가능한 요양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LG CNS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텍사스주에 80개 요양시설을 가진 병원법인에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에서도 원격 건강관리 솔루션과 의료 정보 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베트남 최대 통신사인 비에텔과 손잡고 스마트폰 기반 원격 건강관리 솔루션을 지난달 시범 출시했다. 필리핀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EMR 등을 제공한다.

국내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 아이엠헬스케어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체성분 분석기 ‘웰렛 스마트 밸런스’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두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최초 IoT 기반 의료기기다.
아이엠헬스케어가 출시한 IoT 기반 체성분 분석기 `웰렛 스마트 밸런스`

체중계 형태 기기에 올라가면 사용자를 인식해 몸무게, 체지방 등을 측정한다. 사용자가 미리 입력한 건강정보 등을 토대로 운동, 식단 등을 맞춤형으로 분석해 소개한다.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해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으며 현재 프로 운동선수를 위한 전문가용 관리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앞서 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눔은 미국에서 1615만달러(약 179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 제약업체 한미약품그룹의 종합 IT서비스를 도맡는 한미IT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미 동부 최대 벤처캐피털(VC) RRE벤처스, 퀄컴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눔 로고

눔 앱 실행화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현재 눔을 이용하는 세계 이용자는 약 3200만명에 달한다.

정부도 나선다. 범부처가 협력해 국내 스마트헬스 정책과 산업을 분석하고 이를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헬스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표준 정책도 추진한다. 광역시 연계형 스마트헬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도권이나 지방 등 지역사회에서도 시장이 커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전자신문


글로벌 IT 기업이 차기 먹거리를 찾고자 ‘헬스’ 산업에 몰린다. 세계적 고령화 추세에 맞춰 급증할 시장 수요에 주목한다.

업계는 전통적 헬스 산업에 IT를 접목하며 신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사전 건강관리부터 운동 보조, 질병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와 접목된 제품, 서비스가 탄생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 이어 등장한 웨어러블 기기는 IT 헬스분야 성장을 촉진 중이다.

◇애플, 구글, 삼성…모바일 시장 넘어 헬스 격돌

애플은 아이폰부터 애플워치로 이어지는 기기 라인업에 바탕을 두고 헬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는 자체 헬스케어 플랫폼인 ‘액티비티(Activity)’ 앱을 탑재했다. 움직임, 운동, 대기시간을 그래픽으로 나타내 사용자에게 하루 운동량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한 주 움직임을 분석해 새 목표치를 제시한다. 이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다른 서드파티 건강관리 앱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어트 앱이나 운동 앱에서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운동량뿐만 아니라 사용자 의료 기록이나 질병을 기록 분석할 수 있는 ‘리서치 킷’도 개발했다.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5개 의료기관이 연구에 참여한다. 이미 약 60만명 아이폰 사용자가 천식 등 질병 연구를 위해 관련 앱에 참여하고 있다. 리서치킷은 당뇨병, 유방암, 심혈관 질환 등 질병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 상태를 추적하고 질병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 헬스 프로그램 ‘왓슨’을 개발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등 제약사도 참여한다. 왓슨은 애플워치 등으로 측정한 운동량에 기반을 두고 개인 건강정보를 더해 질병 치료 조언을 제공한다. 디지털 의료 기록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최첨단 신기술을 앞세워 헬스 시장 문을 두드린다. 구글 첨단 기술 연구 프로젝트 연구소 구글X는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 나노 입자를 담은 알약을 혈관에 투입해 암세포를 탐지한다. 자기를 띤 나노물질은 손목에 있는 기기에서 발생시킨 자기장으로 탐지해 질병 여부를 판단한다. 이 밖에 구글X는 콘택트렌즈로 눈물에 포함된 포도당을 검출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헬스분야 투자도 늘린다.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구글벤처스는 노화방지, 생명연장 등 헬스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70여명 헬스분야 전문 투자팀을 꾸리고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암 데이터 분석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스타트업 플래티론헬스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맞춤형 암 치료 기업 파운데이션메디슨 지분을 보유했다.

빌 마리스 구글벤처스 대표는 헬스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500살까지 사는 것도 가능하다. 생명과학이 우리를 모든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헬스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헬스케어 플랫폼 ‘사미(SAMI)’를 공개했다. 사미는 다양한 생체 신호를 실시간 분석하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기어S 등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의료기기업체와 건강보험회사, 연구기관 등과 제휴했다. 올 초에는 이스라엘 헬스케어 벤처 얼리센스에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전통적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메디슨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T 업체에 러브콜 보내는 의료계

IT 기업을 향한 의료계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IT 기업이 헬스 사업을 강화하며 전략적 동맹을 맺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IT 업체도 헬스 시장 진출 장벽을 낮추고자 의료 업체 등과 손을 잡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스위스 제약 업체 노바티스는 구글과 눈물에서 혈당 농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협력 중이다. 조 지메네즈 노바티스 대표는 “노바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콘택트렌즈 제조사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나 센서 등은 알지 못한다”며 “의료계와 IT업계가 손잡으면 세계적 의학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슈와 파이저는 23앤미와 손을 잡았다. 23앤미는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아내 앤 워짓스키가 만든 스타트업으로 DNA 검사·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제약 업체도 23앤미 데이터베이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 대학 역시 애플, 삼성 등 IT 업체와 손잡고 헬스 분야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버드대학 암센터는 애플 리서치킷 연구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다.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화학요법 효과를 장기간 측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스탠퍼드대학 등은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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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하는 전염병의 등급은 총 6단계. 1단계인 감염성 질환부터 6단계인 판데믹(Pandemic) 단계까지 있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경우 WHO는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일으킨 적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대략 2~3단계 사이인 거죠. 신종플루와 에볼라 바이러스는 5단계인 에피데믹(Epidemic) 등급까지 갔었습니다. 메르스를 계기로 전염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의학이 발전하고 백신 기술이 발전한 지금도 전염병은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 교통이 발전하고 사람들 간의 이동이 급증하며 전염병의 전파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창과 방패의 전쟁처럼 백신을 넘어 진화하고 변종하는 바이러스는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종말 시나리오 중 하나다. 누군가는 한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124만 명, WHO 2010년 기준)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연간 600만 명)를 들어 전염병의 위험을 낮춰보지만,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 규정했다.

인류와 전염병의 전쟁은 인간이 도시를 만들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서막이 올랐다. 과거 소규모 집단 내 발병과 달리 급속한 확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전염병은 아테네 역병이다. 대표적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는 기원전 430년경 역병이 유행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 역병이 고열, 염증, 구토, 궤양 등의 증상을 수반했으며 살아남더라도 기억상실증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서술했다. 당시 4년간 전염병이 돌며 아테네의 인구 1/4이 숨졌다. 역병으로 세력이 약해진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하며 쇠락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이 병의 증상을 기록에 남겼다. 아테네 역병은 천연두, 발진티푸스, 탄저병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천연두에 희생


국제적인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사이 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시절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전염병이 퍼졌다. ‘안토니우스 역병’으로 불리는 이 전염병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50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명상록을 통해 “나를 위해 울지마라. 역병과 수많은 다른 이들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541년부터 750년 사이엔 동로마제국에서 창궐한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이 돌았다. 이집트에서 전파된 이 전염병으로 하루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동로마 제국의 1/4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발열, 림프선 종창, 환각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은 발병 후 5일이 지나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비잔틴제국 전체에 영향을 미친 이 전염병으로 유럽인구의 50~60% 가량이 감소했다. 의학계에서는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을 1차 페스트라고 부른다.


14세기 흑사병 7500만 명 넘게 사망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은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다. 유스티아누스 전염병 이후 1300년대까지 유럽의 인구는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판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1347년 처음 창궐한 흑사병으로 유럽에서만 총 7500만~2억여 명이 사망했다. 유럽 중세사를 연구하는 사학자 필립 데이리더는 2007년 저서에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한 초기 4년간의 희생자는 통상 인구의 45~50%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남부 등에서는 인구의 80%가 희생되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밝혔다. 당시 유럽의 흑사병으로 병의 근원지로 지목된 외국인, 한센병 환자, 부랑자 등이 대량학살을 당했고 흑사병 환자의 시체가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로 활용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도 흑사병이 돌아 전체 중국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에나의 역사기록가 아뇰로 디 투라는 “매일 밤낮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역병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머지 않아 온 땅이 묘지로 덮이리라. 나 또한 다섯의 아이들을 내 손으로 묻었다. 이 수많은 죽음을 목도하며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믿었다“고 참상을 기록했다. 흑사병은 14세기 이후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과 지중해 연안에서 지속적으로 창궐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진군 막은 발진티푸스

그 밖에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통해 알려진 아메리카 대륙의 전염병 확산도 유명한 이야기다. 15세기 신대륙 개척 당시 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총기, 철제무기와 함께 천연두 등 질병을 전파했다. 에르난 코르테즈가 이끌고 간 500여 명의 군대가 퍼트린 천연두로 아즈텍인 등 500만~800만 명이 사망했다. 역사가들은 유럽인이 이주한 후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19세기 대표적 전염병은 결핵이었다. 결핵은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이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킨다. 결핵으로 인해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사망했다.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멈추게 한 것도 전염병이었다. 당시 프랑스군의 2/3가 발진티푸스로 사망했다. 발진티푸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한창이던 러시아에도 번져 레닌이 "사회주의가 발진티푸스를 물리치거나 발진티푸스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 신문에 첫 보도 돼 ‘스페인 독감’

19세기 후반 루이 파스퇴르가 백신을 발명하고,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항생제(페니실린)를 발견했다. 이후 탄저균과 결핵, 콜레라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전염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910~1911년 사이 중국 만주에서 독감이 발병해 약 6만 명이 사망했다. 1918~19년에는 프랑스에서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스페인 독감이 발생해 2000만 명에서 5000만 명이 죽었다. 이 전염병이 스페인 독감으로 불린 것은 스페인에서 시작돼서가 아니라 스페인 신문에 처음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에도 스페인 독감이 퍼져 인구의 절반 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무오년 독감)되어 있다. 그 밖에도 1968~69년 홍콩 독감으로 전세계 100만 명이 사망했다.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으로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는 1981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6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5만 명의 새로운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3500만 명이 이 병에 감염된 채로 살고 있다. HIV로 사망하는 이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다.



새로운 전염병들


1969년 윌리엄 스튜어트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전염병은 이제 대부분 끝이 보인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 오늘날도 다양한 질병들이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아래는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히는 새로운 전염병들이다.

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MERS-CoV)=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다. 높은 치사율에 반해 전염성은 낮다. 급속도로 전파됐던 사스와 달리 호흡기가 아니라 침방울과 같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낙타, 박쥐 등을 매개체로 감염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잠복기(2~14일)를 거친 후 고열과 호흡곤란, 급성 신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2. 에볼라(evola)=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현재 가장 큰 위협이다. WHO에 따르면 최대 피해 3개국인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기니 감염자 수는 2만6593명으로 사망자 수는 1만1005명을 넘어섰다. 야생박쥐인 과일박쥐를 통해 확산된 에볼라바이러스는 고릴라·침팬지 등에서 인간에게 2차 감염되기도 하며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직접 전파된다. 2~21일의 잠복기 후 발병하며 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사망률은 60%에 달한다.

3. 신종인플루엔자(H1N1)=‘신종플루’라 불리는 이 독감은 2009년 3월 북미대륙에서 발생해 전세계 214개 국가에 퍼진 호흡기 질환이다. WHO는 1만8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했지만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센터는 사망자가 20만3000명이라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75만 명(추정환자는 150만 명)으로 이중 250여 명이 사망했다. 돼지에서 처음 기원했으며 감염된 환자의 기침, 재채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파된다. 증상은 고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이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확산력이 높아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졌다.

4.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는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호흡기 질환으로 6개월 만에 5000명이 감염되었으며 30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3건의 추정환자와 17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기도 한다. 박쥐와 사향고양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사스는 약 10%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

5. AI(조류독감·H5N1)=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인체감염된 조류독감은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과 분비물로 사람에 전염된다. H5N1은 인체에 침입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고열, 기침, 근육통 등과 함께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및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인체 감염자가 발생해 총 1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부터는 또 다른 형태인 H7N9 조류독감으로 홍콩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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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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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96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파독 간호사들
27명 자비 부담으로 고국 여행…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60∼70년대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지구 반대편 독일로 떠났던 영화 '국제시장'의 주역인 파독 간호사들이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마지막이 될지 모를 고국 여행길에 나섰다.

7일 재유럽한인간호사협회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간호사 출신 27명이 최근 입국해 이날 오후부터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고국 여행을 한다.

하영순(71·여) 회장 등 재유럽한인간호사협회 회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개별적으로 입국했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출발하는 이들은 구미와 포항을 거쳐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보고 춘천, 평창 등지를 돌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행선지는 이들이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뽑은 결과이지만 중간 일정은 다른 교포들의 고국 여행과는 사뭇 다르다.

이달 8일에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마지막 날에는 서울로 돌아와 국회를 찾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만찬도 예정돼 있다.

파독 간호사 대부분 일흔 살이 넘는 고령이라 다들 이번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고국을 찾았다.

하영순 회장은 "부모님도 다 돌아가신데다 친척들도 오랜 기간 떨어져 살다 보니 서먹해진 경우가 많지만 다들 고국이 그리워서 왔다"며 "고령인지라 마지막으로 한국에 오는 것이어서 큰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그래도 파독 광산 노동자와 간호사가 해외에서 일하며 이바지한 점이 있었다"며 "젊은 세대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3년에도 파독 광산 노동자와 간호사 237명을 국내에 초청하는 행사가 열렸지만 이들의 마음이 편치는 못했다.

주최 측의 자금 부족으로 숙소 예약이 사전공지 없이 취소되고 일정이 연달아 변경되는 등 파행을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관광공사가 개입해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하루씩 돌아가며 진행을 맡았다.

이번에는 재유럽한인간호사협회가 직접 1년 넘게 여행을 기획하고 항공료부터 기타 여비까지 전액 참가자들이 부담했다.

1960∼197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산 노동자는 8천명, 간호사는 1만여명이다. 현재 독일에 있는 파독 근로자는 3천여명에 이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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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여당추천 학자까지 위헌 지적…야성 회복한 야당, 맹공 예고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파죽지세로 질주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집단 자위권 법제화에서 난관을 만났다. 한 헌법학자의 '반란'이 지리멸렬하던 야당의 투지를 일깨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집단 자위권 용인과 자위대 해외활동 확대 방침을 반영한 11개 안보 법률 제·개정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베 총리는 기세등등했다. 이달 24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법안을 강행처리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

야당들이 저항을 예고했지만 중·참 양원 과반수를 확보한 연립여당의 힘을 감안할 때 2013년 12월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처리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과 국회에서 압도적인 '수(數)의 힘'을 앞세워 국민 여론과 야당 저항을 가뿐히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자위대원의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다'는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의 발언이 야당으로부터 '국민을 호도한다'는 비판을 샀고, 아베 총리가 질문하는 야당 여성 의원에게 반말로 야유를 해 구설에 올랐지만 법안 처리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변수는 지난 4일 불거졌다. 중의원 헌법심사회에 출석한 여야 추천 헌법학자 3명이 모두 안보 법률 제·개정안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일이다.

야당 추천 학자는 그렇다치더라도 여당이 추천한 하세베 야스오(長谷部恭男) 와세다(早稻田)대 교수가 '위헌' 쪽에 손을 든 게 아베 정권에는 뼈아팠다.

이 일로 법안 반대의 강한 명분 하나를 확보한 야당은 모처럼 '야성'을 회복한 모습이다. 특히 안보법제 정비에 대한 태도가 모호했던 제1야당 민주당이 '정기국회 내 처리 불가'를 천명하고 나섰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6일 당 회합에서 "여름까지 (안보법률안을) 모두 처리한다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다른 야당과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일반 여론의 반발도 부담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새 안보 법안에 대한 아베 정권의 설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81.4%에 달했다. 여론 역풍은 헌법학자들의 '위헌 발언'을 계기로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에 약속한 '여름 내 법안 처리'를 힘으로 관철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8월께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의 내용에 따라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요동칠지 모르는 터에 국내 정치 갈등까지 겹칠 경우 총리직 연장이 걸린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되리라는 전망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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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교착상태 빠진 남북관계 풀어나갈 시점"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유연한 대북정책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주장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종규 연구위원은 7일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 감소: 원인과 의미'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대외무역 구조에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유인이 있다"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금액은 2006년 9천653만 달러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13년에는 7년 만에 14배 수준인 13억7천371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11억3천218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7% 줄었다.

북한이 지하자원의 중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이런 추세는 처음이다.

2011년 t당 102달러를 기록한 무연탄 수출단가가 올해 3월에는 62.4달러까지 곤두박질을 치고 북한산 무연탄이 주로 사용되는 중국의 철강산업이 최근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은 28억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이 위원은 앞으로도 대중 무연탄 수출을 늘릴 여지가 별로 없는 북한이 대외무역 구조를 바꿔 안정적인 외화확보 채널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2000년대 중반에 일본의 경제제재로 대일무역이 막히자 중국, 남한과의 교역량을 늘린 적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남한은 북한이 과도한 대중 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역 상대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경직적이고 공급자 중심적 대북정책은 북한의 변화속도를 늦춰 향후 경제통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북한 경제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정책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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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살인범 2명이 탈옥한 뉴욕 주 클린턴 교도소(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뉴욕 주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범 2명이 탈옥했다. 이들은 영화 '쇼생크 탈출'(1994)에서처럼 벽을 뚫고 하수관을 통해 유유히 빠져나갔다.

AP통신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클린턴 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살인범 2명이 전동 공구를 이용해 강철 파이프를 자르고 맨홀을 통해 달아났다며 "완전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이날 아침 점검 당시 방에 있던 이들의 방이 비어 있었으며 방 뒤편에서 구멍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수감된 방은 붙어 있다,

이번 탈옥사건은 1865년 클린턴 교도소가 세워진 이후 15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다.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단네모라의 이 교도소는 추운 날씨 때문에 '리틀 시베리아'로 알려져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교도소에서 탈옥한 살인범 데이비드 스�(왼쪽)과 리처드 맷.(EPA=연합뉴스)
탈옥한 2명은 경찰관 살해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은 데이비드 스윗(34)과 납치·살인 혐의로 25년형을 받은 리처드 맷(48)이다.

교도소 측은 이들이 어떻게 벽을 뚫을 수 있는 전동공구를 입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경찰은 인력 200여명, 경찰견,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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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차관 "핵협상 최종안 5개 부록 딸린 70쪽 분량"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달 말로 시한이 임박한 이란 핵협상의 최종 타결안에 대한 상세 내용과 형식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실무 협상을 마친 뒤 "핵협상 최종 타결문에는 5개의 부록이 첨부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부록은 대(對) 이란 제재와 관련한 상세 내용, 무효화될 관련 법률과 이들 법의 부작용을 해설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부록엔 이란 핵프로그램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기술적 논의와 4월2일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이 설명됐고 세 번째는 이란과 다른 국가간 핵기술 협력 방안이 기술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세 번째 부록엔 특히 경수로, 연구용 원자로, 담수화 기술, 원자력 난방 등의 평화적인 핵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서 협력키로 하는 구체적인 사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최종 합의안 준수를 관리·감시하는 공동 위원회 구성이 나머지 부록에 담긴다고 아락치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최종 합의문 본문은 20쪽 정도, 부록은 40∼50쪽 분량의 매우 구체적인 문서가 될 것"이라며 "합의문의 단어 하나하나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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