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511호. 2015. 9. 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 4% 폭락…기관 매물 폭탄에 '쇼크'
2.[부활하는 미국 경제 ]
기업경영
1.삼성 빠진 틈타… 치고 나온 소니
2."애플 아이폰 의존도 역대 최고"…주가는 흔들
3.애플워치, 중국서 100만대 넘게 팔렸다
4.'中서 1兆수익' 동생의 경영수완 전해들은 최태원 회장
5.윤동준 사장 "格·單·和·倫으로 글로벌 기업되자"
6.야스다 다카오 일본 잡화유통점 '돈키호테' 창업자
7.직원과 리더의 동상이몽…CEO가 먼저 움직여라
8.[LGERI 경영노트] 취향과 체험, 전염성 있는 브랜드 만든다
9."10년 내 스마트팩토리 통해 창출될 부가가치 독일서만 800억유로"
10.트렌드 변화 읽은 스타벅스의 '1만원 커피' 매장
11.'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강자' 제임스 박 핏비트 CEO의 조언
12.알리바바, 중국판 넷플릭스 베타 서비스 시작
13.[쓸로몬] IT업계 핫이슈 '비컨'…한국에서도 통할까?
14.10대기업, 지난해 낸 세금은 5년 전과 같은데 세금 감면은 3배나 더 해줬다
Global View(Eye) &Professional 몇 가지
1.[인류 역사상 최고 부호 10人] 가난한 사람에게 황금 수십톤 뿌린 인류 최고의 부자는
2.[파워시티 NOW] 사라질 뻔한 순천만… 20년만에 '대한민국 1호 정원'
3.뒤늦은 도굴 논란…정철 묘지명 중앙박물관 소장 '미스터리'
4.[남정호의 직격 인터뷰] “미국 내 위안부 문제, 한·일 간 정치 이슈로 만들면 안 돼”
5.가족 살리려던 아버지만 홀로 남았다
6.'2030 공략', 김무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30대 초선 내정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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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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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 4% 폭락…기관 매물 폭탄에 '쇼크'
| 기사입력 2015-09-04 15:20| 최종수정 2015-09-04 15:39
[ 노정동 기자 ] 국내 증시가 또 다시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9월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번진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관이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49포인트(1.54%) 떨어진 1886.0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기관이 매도 규모를 늘리며 1870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앞서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14%와 0.12%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0.35% 내렸다.
미국 금리인상에 중요한 근거가 될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발표될 고용지표는 ISM 제조업지수, 소매판매지수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FOMC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하는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기관이 이날 2167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도 269억원 매도 우위로 2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만 2019억원어치를 담았다. 프로그램으로는 1546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648억원과 898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6.30% 급락했다. 의료정밀 음식료업 비금속광물 건설업 등도 부진했다. 전기전자(0.24%)만 유일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동반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SK가 3% 넘게 떨어졌고, 현대차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제일모직 등도 내렸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자 개시 결정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동부건설도 감자 이후 변경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주연테크는 우리로에 피인수 소식에 12.18% 급등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불공정 거래 관련 수사 본격화 소식에 12.2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 넘게 폭락하며 650선으로 추락했다. 지수는 이날 4.10% 떨어진 650.45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올 들어 여섯번째로 많은 물량을 던졌다. 코스닥 내에서 기관은 1101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도 747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1854억원 순매수였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한 신성장 지수가 10.79% 폭락했다. 제약도 5.88%나 떨어졌다. 출판매체복제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등도 줄줄이 부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동서 CJ E&M 메디톡스 로엔 등이 5~8%대 떨어졌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도 나란히 3% 넘게 약세로 마쳤다. 바이로메드는 20.56% 폭락했다.
영백씨엠은 올 하반기 호실적 전망에 올랐다. 에이텍, 에이텍티앤, 현대정보기술은 삼성페이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동반 4~14%대 급등했다. 쿠첸은 분할상장 첫날 10.00%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0.26%) 오른 119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모멘텀(상승동력) 부재로 수급적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조그만 악재가 큰 파장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았던 바이오·제약 업종에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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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18:06:08, 수정 2015-09-03 18:17:26
[부활하는 미국 경제 ①] G1 위세 살아나나
오바마 정책 적중…공장 주문·은행 이익·자동차 판매 등 급증 유럽·일본·중국 등과 대비돼
[편집자 주]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일본, 유럽, 신흥국 등 세계 각국이 모두 비틀거리고, 특히 중국 경제는 침몰 현상까지 나타내는 와중에 홀로 최고 경제대국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미국 경제의 활황세는 여러 모로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밝은 부분뿐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금융시장 변동성 증폭으로 전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듯이 어두운 부분도 있다.
본지는 6회에 걸쳐 살아나는 미국 경제 및 그로 인한 세계적인 영향, 특히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확장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만큼 주가, 채권, 기업 이익, 자동차 판매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 경제는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중국,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타국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화려하게 비상하는 미국
3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에 따르면, 2일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82% 상승한 1만6351.38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는 대부분의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1.1315달러에서 1.1227달러로 0.78%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119.37엔에서 120.33엔으로 0.8% 올랐다.
이는 그만큼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15%에서 2.18%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모든 면에서 눈부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확정치)은 전기 대비 3.3%(연율 기준) 늘었다. 1.1% 줄었던 1분기에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8월 민간 고용도 전월 대비 19만명 늘어나 7월(17만7000명 증가)의 증가폭을 뛰어넘었다. 로이터는 “8월 고용지표 속보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확정치에서 더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공장 주문은 전월보다 0.4% 확대됐다.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예상치(0.9%)는 다소 하회했다.
또 2분기 미국의 은행 이익은 430억달러를 시현, 전년동기 대비 7.3%나 급증했다.
8월 자동차 판매 역시 1780만대(연율 기준)를 기록, 지난 2005년 7월 이후 10여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가 회복되자 주택을 사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11.3% 올랐다. 전주의 상승률(0.2%)을 대폭 능가하는 수준이다.
리파이낸스지수와 모기지구매지수도 각각 17% 및 4%씩 올라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이는 수출에만 기대는 신흥국과 달리 과감한 최저임금 상승 등 부의 재분배를 통한 내수 부양을 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미국 12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보통의 성장세, 5개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일부 직업군 임금상승 등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세를 나타냈으며, 기존주택판매, 거주용 및 상업용 부동산시장도 호조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7월 베이지북에서 보고됐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제조업은 달러화 강세, 저유가,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고르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불황의 늪 헤매는 나라들
이런 미국 경제의 활황세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다른 나라들과 대비된다.
유로존의 7월 실업률은 3년여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10.9%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그리스라는 폭탄을 안고 있는 데다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때문에 디플레이션까지 염려되고 있다.
유로존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월 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2.1%씩 각각 떨어졌다. 피터 프라엣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시장 둔화로 유로존의 목표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이날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8월 건설업지수(PMI)는 전월(57.1)보다 오른 57.3을 기록했으나, 예상치인 57.5에는 못 미쳤다.
일본도 7월 광공업생산지수는 97.7에 머물러 전월 대비 0.6% 줄어드는 등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현상 유지를 내다봤던 시장의 전망을 하회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0.2%만 올라 일본은행(BOJ)의 물가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침몰’이 우려될 만큼 계속 가라앉고 있다. 올해 6월 고점을 찍은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 둔화 염려가 퍼지면서 이후 39%나 폭락했다.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7.1에 불과해 지난 2009년 3월 이래 6년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8%, 내년은 6.5%로 전망해 사실상 7%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움을 내비쳤다.
금융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와 증시의 움직임이 대공황 당시의 미국과 비슷하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위안화 평가절하 등 갖가지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무소용인 상태다.
그밖에 자원에 기대던 신흥국들의 경제도 대부분 좋지 않다.
호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전기 대비)에 그쳐 1분기(0.9%)는 물론 예상치(0.4%)도 크게 하회했다.
브라질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전년동월 대비 8.9%씩 각각 줄었다.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등 6월(전월 대비 0.9% 감소)에 이어 경기가 계속 나빠지는 모습이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부활하는 미국 경제②] 미국 금리에 전세계 주목
기사입력 2015-09-04 17:06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지속 우려 등 대외 요인이 적지 않지만 대체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경제흐름만 본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지속돼온 제로 금리 시대의 종료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교역량 감소와 함께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히려 금리 인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높아지는 美 금리인상 가능성
연준은 그간 기준금리를 올릴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꼽아왔다. FOMC는 성명서에서 "노동시장의 추가적 개선이 이뤄지고 물가상승률이 중기 내에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최근 두 달 연속 5.3%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2%는 커녕 1%대에도 올라오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는 낮은 상황이지만 고용이 안정되면서 임금 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점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2일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은행 중 5곳에서 지역 연준은행에서 '임금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관할 구역에선 조사 기업의 5분의 3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임금을 올렸으며, 뉴욕·클리블랜드·샌프란시스코·달라스 지역 연준은행은 임금 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워지면 임금을 올리게 되고 구매력이 높아지면 자연히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임금인상' 여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호재로 작용한다.
◆ 美 금리인상 늦추라는 IMF… 계속 돈 푸는 ECB
윌리엄 머레이 IMF(국제통화기금)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머레이 부대변인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들(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게 우리(IMF)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밝혔다.
IMF는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의 과제를 "적절한 시점 속도"라고 지적하며 "시장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발표한 미국 경제에 관한 연례분석 보고서에서 IMF는 "임금인상과 물가상승의 징후가 더 커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늦추라는 주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는 경기 살아날 때까지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집행이사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년 9월까지로 예정되어있는 월 600억달러의 양적완화(QE)를 계속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CB의 QE확대는 환율 경로를 통해 미 연준 금리인상 지연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감과 중첩되면서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한 신흥국 중심의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금리 인상 흐름에도 한국 금리는 오히려 인하 가능성 제기
당국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대외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시기에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양국의 금리격차가 줄어들어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로 한국의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미국과는 정반대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9bp(1bp=0.01%p) 하락, 사상 최저치인 1.65%에 거래됐다.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부진 영향이 일단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이 39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4.7%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만에 최대 폭이었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씩 각각 줄었고 5월 들어서는 11%까지 급락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총합인 실질 국민총생산(GNI)도 지난 2분기에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GNI는 375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성장의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 올해 중 통화정책 전망을 금리동결에서 금리인하로 변경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 이상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하며 올해 말까지 금리동결 전망을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정했다. BNP 파리바는 수출부진 및 전자제품 재고 누적, 제조업심리 부진 등에 따라 한은이 10월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역시 추경 편성,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 완화 등에 따른 내수회복 조짐에도 불구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 반등이 어려워져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4분기중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앞으로 한미 금리가 비대칭적으로 움직여갈 경우 자본 유출과 급격한 환율 변동 등이 수반되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ssg 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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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빠진 틈타… 치고 나온 소니
기사입력 2015-09-04 07:11
기사원문 1
추천해요
소니, IFA 개막전 스마트폰 등 신제품 무더기 공개
삼성전자가 한 발 물러선 올해 IFA 전시장에선 일본의 소니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약진했다. 소니는 2일(현지 시각) 베를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의 UHD(초고화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비롯해 헤드폰·카메라·게임기·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수년간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던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히라이 CEO는 “여전히 소비자 가전 부문에 우리가 혁신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IFA 2015’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직원들이 최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왼쪽). LG전자는 전시장 입구 천장에 64대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설치해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여주면서 OLEDTV의 ‘완벽한 블랙’을 선보인다(오른쪽).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세계 최초 UHD 스마트폰 공개
사실 스마트폰에서 UHD급 화질은 ‘낭비’라는 이야기가 많다. 대형 TV와 달리 최대 6인치에 불과한 화면에서 더 이상 화질을 올려봤자 눈으로는 거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 전력이 높아지고, 칩이 커지는 등 불편도 따른다. 삼성·애플·LG는 현재 UHD 아래 수준인 풀HD(고화질)나 QHD(4중 고화질)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소니가 가장 먼저 UHD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내놓는 것은 “‘기술의 소니’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소니의 발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발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시각을 완전히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후면(後面)에는 2300만 화소급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는 1600만 화소급인 ‘갤럭시노트5’나 ‘LG G4’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소니는 또 지문 인식과 방수·방진 기능을 넣은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보급형 모델 ‘엑스페리아 Z5 콤팩트’도 함께 공개됐다. 이 제품은 올 하반기 일본 등 세계 시장에 나란히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소니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가상현실 기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해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UHD급 TV인 ‘4K 브라비아’, 헤드폰 ‘히어(h.ear)’ 시리즈 등도 선보인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헤드셋(헤드폰과 이어폰을 합친 것)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의 자신감은 실적 개선에서 비롯됐다. 올 2분기 소니의 매출은 1조8080억엔(약 17조8561억원), 영업이익은 969억엔(약 957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인 이미지 센서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 게임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TV 등에 신제품을 쏟아내며 대반격을 꾀하는 것이다.
수성 준비하는 한국, 급성장하는 중국
소니의 공격에 맞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대항마로 내세운다. 올해도 ‘IFA 2015’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삼성은 중심에 ‘IoT 존’을 조성했다. 수면 분석 기기 ‘슬립센스’를 비롯해 TV·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SW)로 연동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주무기로 선보인다. 현재 프리미엄급 TV의 주류인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UHD(초고화질) TV에서 OLEDTV로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전략이다. OLED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LCDTV보다 훨씬 두께가 얇고 색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LG는 전시장 입구부터 OLEDTV 64대를 연결해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마치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OLED의 최대 강점인 명암비를 강조한 것이다.
이번 IFA 전시회에는 일본 파나소닉도 OLEDTV 신제품을 발표한다. 지금까지는 LG전자가 이 시장을 독차지해왔다. 이는 OLEDTV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파나소닉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LG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OLEDTV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로서는 희소식인 셈이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최신 세탁기인 ‘트윈워시’도 공개한다. 트윈워시는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형태로 하나의 몸통 안에 두 개의 세탁기를 동시에 쓸 수 있다.
중국 화웨이 역시 최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을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과시한다. 화웨이는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S’와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를 내놓았다. 화웨이워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까지 연결해 쓸 수 있는 데다 시계와 비슷한 원형 디자인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베를린=이길성 기자, 강동철 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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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의존도 역대 최고"…주가는 흔들
기사입력 2015-09-04 08:39
애플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의존도가 그 어느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의 전체 영업이익 중 한 가지 제품(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다"며 "이는 아이폰이 처음 선보여진 2007년 이래 최고"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와 애플뮤직 등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전기자동차와 TV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지만, 아이폰의 이익률은 따라올 수 없다는 것.
블룸버그는 "아이패드의 판매가 계쏙 저조해지고, 애플워치는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른 틈새 제품"이라며 "아이폰은 가장 돈을 잘 벌어주는 제품으로서 위치를 잃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나친 아이폰 의존도 때문에 애플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아이폰의 성장성에 대한 염려가 반영돼 지난 수 개월 동안 14%가 떨어졌다. 이는 애플이 지난 7월21일 회사 회계년도 3분기 실적보고 때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애플 주가는 110.37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1.7% 하락한 수치다.
애플은 중국 판매량에 하락에 대한 우려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확정되지도 않은 중국 판매실적 중간상황을 언론에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다. 이는 새 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증시침체의 어두운 기운을 불식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경제부진과 이로인한 차이나 쇼크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일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6s'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중국판매가 늘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과 주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
애플워치, 중국서 100만대 넘게 팔렸다
기사입력 2015-09-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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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중국 시장이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워치 판매 증가에도 일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쿼츠 등의 주요외신은 시장조사업체 레드테크 어드바이저와 토킹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애플워치가 중국에서 100만대 넘게 팔렸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워치의 출시후 중국 판매량은 107만대며 위챗을 비롯한 8만개앱이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에서 구동되고 있다.
2분기 중국의 애플워치 판매량은 62만6천대로 세계 판매량 280만대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분기 중국의 아이폰 매출 비중인 26%보다 낮은 것이다.
중국의 애플워치 판매량은 대목인 11월11일 독신자의 날과 내년 2월 춘절까지 기대한 것만큼 빠르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레드테크는 "중국에서 애플워치의 판매량 증가세가 다른 어떤 애플 기기보다 느리다"며 "이는 수요보다 공급량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급초기 중국의 애플워치 중 30%가 그레이마켓을 통해 공급됐고 점차 공급량이 늘면서 그레이마켓 비율이 13%로 떨어졌다. 현재 애플워치의 40%가 공식 애플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 28%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는 서드파티 제조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유통망을 확대해 애플 기기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2016년까지 중국에서 공급망을 40개로 확대해 2배로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분석가들은 구매 수요 감소로 세계 애플워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앤디 하그리브스 퍼스픽크레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달리 애플워치의 구매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이는 최근 애플워치의 부품 주문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량에 감소를 근거로 2015 회계년도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당초 예상했던 1천100만대에서 1천50만대로 하향 수정했고 2016 회계년도 판매량도 2천400만대에서 2천100만대로 새롭게 예측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판매량 전망치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가 새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새로운 게임 시장을 만들어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
'中서 1兆수익' 동생의 경영수완 전해들은 최태원 회장
B2면3단| 기사입력 2015-09-04 03:07| 최종수정 2015-09-04 06:30
中 도시가스에 투자 대박
해당업체 총재 "최 부회장은 우리의 恩人" 면담서 전해
중화권 현장 경영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홍콩 CGH(차이나 가스 홀딩스) 사무실에서 류밍휘 CGH 총재를 2시간 정도 만났다. SK는 중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CGH의 3대 주주(지분율 16.6%)이지만, 두 사람의 면담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오랜 친구 사이 같은 분위기였다"고 SK 관계자가 3일 전했다. 대화 내내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류 총재는 횡령 혐의로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29개월째 수감 중인 최 부회장의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걱정했고, 최 회장은 "동생도 이 자리에 합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안타까워했다.
류 총재에게 최 부회장은 '구세주' 같은 존재다. 류 총재가 2010년 내부 관계자의 무고(誣告)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자 중국 내 경쟁 도시가스 업체가 CGH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는데, 최 부회장이 CGH 주식 5%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3.5%로 늘리면서 우호 세력이 됐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이 CGH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국 정부가 도시가스 사업을 민영화한 2002년부터다. 최 부회장은 4년 가까이 중국 내 도시가스 사업 파트너를 찾았으며, 오랜 고민과 검토 끝에 류 총재가 이끄는 CGH를 선택했다.
적대적 M&A 시도를 이겨낸 CGH는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 15억달러이던 CGH의 시가총액은 현재 80억달러로 늘었다. 덩달아 SK그룹의 지분 가치도 함께 커져 4400억원인 총투자금의 현재 지분 가치는 1조4300억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류 총재에게 "이번 출장을 나오기 전에 동생 면회를 다녀왔다"며 "CGH를 무한 신뢰하는 동생도 이 자리에서 함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총재는 "최 부회장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경영에 복귀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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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준 사장 "格·單·和·倫으로 글로벌 기업되자"
| 기사입력 2015-09-04 03:07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격(格)·단(單)·화(和)·윤(倫)'으로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자"고 3일 말했다.
올 7월 취임한 윤 사장은 이날 인천LNG 복합발전소에서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미래를 만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격·단·화·윤 4가지 경영 방침을 철저히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격은 기술·일하는 방식·인적 역량을 높이자는 것이고, 단(單)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 운영을 단순화해 창의 경영을 하자는 뜻이다. 화(和)는 소통 강화와 부서 간 협력, 윤(倫)은 윤리 경영의 체질화를 의미한다고 포스코 에너지가 밝혔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포스코에너지, 격·단·화·윤 실행하자”
B4면2단| 기사입력 2015-09-0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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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윤동준 사장 4대 경영방침 제시… 고품격-단순화-화목-윤리 강조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사진)은 3일 인천 서구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에서 임직원 약 250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격·단·화·윤(格·單·和·倫)’이라는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격’은 차별화된 기술력, 혁신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개선, 사업 분야별로 특화된 에너지 인력 육성 등을 통해 격을 높이자는 의미다. ‘단’은 단순화를 통해 핵심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윤 사장은 “비용 낭비와 비효율, 불합리한 요소를 없애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화’는 직원 간 소통과 부서 간 협력, 화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윤’은 윤리경영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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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후 밤거리 방황…할인매장 창업직원에 100% 권한…철저한 성과주의…관광객 필수 '쇼핑명소'로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5-09-04 07:02
야스다 다카오 일본 잡화유통점 '돈키호테' 창업자
정글식 진열에 심야 영업 뒤죽박죽 무질서하게 상품 진열…원하는 물건 찾으려면 '탐험'해야 저녁 6시 이후엔 가격 20% 인상
실적 좋으면 점원이 점장으로 상품 구입·가격 등 매장이 권한…수백만원짜리 물건도 신입이 담당 성과따라 6개월마다 연봉 조정
26년 연속 매출·이익 증가 예상 309개 매장에 해외점포 14개…65세 은퇴 결정…지난 6월 물러나
[ 임근호 기자 ] ‘쇼핑’이 아니라 ‘탐험’이다. 일본 잡화 유통점 돈키호테에서 손님은 결코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없다. 화장실 휴지, 과자, 장난감부터 전자제품, 롤렉스 시계, 프라다 가방까지 온갖 물건이 뒤죽박죽 뒤섞인 채 무질서하게 진열돼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압축 진열’ 혹은 ‘정글 진열’ 방식이다. 이런 독특한 매장 운영 방식을 내세운 야스다 다카오 돈키호테 창업자는 일본 유통업계의 이단아로 통한다.
돈키호테는 쇼핑점을 넘어 하나의 명소가 됐다. 2011년 일본을 찾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따로 시간을 내 들를 정도다. 외신은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돈키호테를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삼으며 일본인보다 20배나 많은 돈을 쓰고 간다”고 보도했다.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의 국내 소비가 주춤해진 가운데서도 돈키호테는 올해 26년 연속 매출 및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글식 진열과 심야 영업의 매력
1973년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야스다 창업자는 부동산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부도가 나면서 수년간을 도쿄의 밤거리에서 방황했다. 한때는 마작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1978년 당시 유행하던 할인매장을 눈여겨보고 ‘도둑시장’이란 이름의 가게를 열었다. 할인매장이라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이한 발상이었다.
상품은 팔리지 않았다. 재고는 나날이 늘어갔다. 점포 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없었고 자본도 부족했다. 매출이 줄다 보니 새로운 상품을 구입할 돈도 모자랐다. 상품 구색은 빈약해져만 갔다.
야스다 창업자는 덤핑상품, 반품상품, B급상품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파산한 기업이 덤핑으로 처분하는 상품은 구입 가격이나 시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구할 수 있을 때 구입해 매장에 쌓아놓는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질서정연한 진열은 불가능해졌다. 매장은 창고처럼 변해갔다.
돈키호테의 또 다른 특징인 심야영업도 도둑시장을 운영하던 어느 날 밤의 일이 계기가 됐다. 직원을 둘 처지가 아니었던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이 지난 후 가게 셔터를 열어놓은 채 상품 정리를 하고 있었다. 한밤중까지 불이 켜진 매장이 신기하다는 듯 지나가던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시작했다.
한 푼이 아쉬운 그로선 말릴 이유가 없었다. 손님들은 매장 안을 둘러보더니 온갖 기이한 물건들을 찾아냈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 한참 전에 유행하던 옷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야스다 창업자에겐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그는 “소비자들은 우연히 만나는 아주 사소한 즐거움 또는 예기치 못한 소박한 재미를 통해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심야 고객들은 마음이 풀어져 지갑 끈을 쉽게 푸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돈키호테에서 파는 상품의 가격은 오후 6시가 지나면 낮보다 20% 정도 올라간다.
직원에게 100%에 가까운 권한 부여
1989년 그는 돈키호테 1호점을 냈다. 도둑시장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심야영업과 정글식 압축 진열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엔 직원들이 문제였다. ‘보기 어렵고, 고르기 어렵고, 사기 어려운’ 매장이라는 역발상을 직원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사원들의 반발에 야스다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하나의 회사에 사장은 하나다. 다른 사람은 모두 샐러리맨이다. 샐러리맨은 아무리 얘기하고 매뉴얼을 만들어줘도 진의가 전달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모의체험을 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사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자 직원들이 달라졌다. 적극성과 열정이 살아났다. 돈키호테는 각 매장에 100%에 가까운 권한을 준다. 상품 구입에서부터 판매가격 결정, 매장 연출, 아르바이트생 관리 등에 본사가 간섭할 수 없다. 값싼 상품부터 수백만원의 고가품까지 입사 1년 미만의 직원에게 맡긴다.
대신 철저한 성과주의를 적용했다. 실적에 따라 6개월마다 연봉이 조정된다. 점장이 점원으로, 점원이 점장이 되기도 한다. 성적이 좋으면 30대 초반에도 연봉 1000만엔(약 9840만원)을 벌 수 있는 곳이 돈키호테다. 다른 매장 직원에게 도전장을 보내는 문화도 있다. ‘내년 실적에선 내가 당신을 능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도전받은 사람은 자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
“무너진 돌다리도 건너버릴 성격”
돈키호테라는 상호는 그의 저돌적인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어린 시절의 야스다 창업자는 골목대장으로 유명했다. 한편으론 쉬는 시간에 혼자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독서가이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야스다가 중학생일 때 어안이 벙벙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야스다가 어느 날 “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한 것. 공업고등학교에서 전기 과목을 가르치던 그의 아버지는 이에 “나는 돌다리를 두드릴 정도로 신중한 유형인데, 이 녀석은 무너진 돌다리도 그대로 건너버릴 녀석”이라고 했다.
지방에서 도쿄로 상경한 것도 나름의 야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게이오대 법학부에서 그는 적응하지 못했다. 세련되고 곱상한 도시 청년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그는 “10대 시절 나는 사회에 적합하지 않구나 하는 열등감이 있었다”며 “한편으론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자부심도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보며 말했다.
점포 하나에서 출발했던 돈키호테는 지금 총 309개 매장을 갖고 있다. 해외 점포도 14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6월 야스다 창업자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오하라 고지 사장에게 물려주고 돈키호테그룹의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오래전부터 만 65세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당초 계획에서 1년 지연됐지만 기력과 체력이 모두 충분할 때 은퇴하는 것이 돈키호테의 장기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
직원과 리더의 동상이몽…CEO가 먼저 움직여라
기사입력 2015-09-04 07:02
경영학 카페
한 배 탄 동지 만들려면 업무가치 스스로 명확히 하고 직원들에 수시로 얘기해야
변화가 필요해 본인은 열심히 바뀌려고 노력하지만 직원들이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한 김 사장. 회사 차원에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무위에 그치는 게 복지부동인 임원 때문으로 여기는 인사팀장.
변화관리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흔히 보는 장면이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뭘까. 리더는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많이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와 직원이 동상이몽인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첫째, 리더가 말로만 변화를 외칠 뿐 행동으론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둘째, 리더에 대한 불신이 큰 나머지 직원들이 처음부터 리더의 노력에 대해 눈 감는 경우도 있다. 셋째, 리더가 변화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리더의 변화를 모르는 상황이다.
프로젝트를 해보면 세 번째 이유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 직원들은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알 수 없어서다. 단지 몇 가지 표면적인 행동으로 리더를 파악하는 게 부지기수다. 더불어 변화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 직원이 느끼는 리더의 변화 정도는 실제보다 작다고 느낄 수 있다.
직원과 리더의 동상이몽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직의 변화는 어려워진다. 변화는 모든 조직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회사가 변화를 추진하면 일단 직원들은 위를 쳐다본다. 직원들은 리더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 리더들도 변화하고 있나, 리더의 행동이 달라지고 있나 등을 관찰한다. 리더의 행동이 기대에 못 미치면 직원들은 ‘윗사람들도 안 하는데 내가 뭐하러 힘들게 변하나’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하기 싫은 변화, 자기 합리화의 좋은 구실을 찾은 셈이다.
리더가 변화하기로 마음먹고, 작게나마 행동을 바꾸고 있다면 이는 조직에 있어 대단히 좋은 신호다. 조직학에선 ‘거울 효과(mirror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직원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리더가 먼저 행동하면 된다는 이론이다. 직원들은 리더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변화 노력을 직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세 가지 원칙을 명심하면 된다. 우선 변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무 가치를 리더 스스로 명확히 해야 한다. 업무에 일관되게 행동하기 위함이다. 사람이다 보니 리더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럴 때 본인이 정해 둔 업무 가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본인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일관된 원칙을 따르게 할 수 있다.
업무 가치를 말로 표현해라.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는 건 연애할 때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회의나 조회할 때, 식사할 때 중요한 업무 가치를 드러내 얘기해야 한다. ‘우리가 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내 눈빛만 봐도 모르나’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표현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반복의 힘을 동원해라. 혹시 독자들은 지금 막 생각나는 대리운전 번호가 있으신가. 떠오르는 번호가 있다면, 왜 그럴까.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 광고 때문일 거다. 라디오나 광고판에서 봤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번호가 내 머릿속에 남게 된다. 그러다 필요한 순간 떠오르는 것이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의 주제와 여기에 필요한 업무 가치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자주 언급해야 한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중요한 업무 방침은 700번 이상 얘기하라고 했다. 반복적으로 언급해야 지시 내용이 직원들의 머릿속에 남고, 필요한 순간 떠오른다는 것이다.
리더들이여 내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표현하고, 반복하라. 그러면 동상이몽하는 직원이 아니라 한 배를 탄 동지를 옆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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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경영노트] 취향과 체험, 전염성 있는 브랜드 만든다
기사입력 2015-09-04 07:02
기업들에 마케팅과 브랜딩은 점점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내세우는 장점보다는 제품을 이미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기반해 구매의사 결정을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변화를 활용해 제품에 소비자의 체험을 더해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작은 브랜드의 사례도 늘고 있다.
고프로는 2014년 기준 액션카메라 세계 시장 점유율 57%를 확보하고 있는 독보적 1위 업체다. 2014년에는 미국 증시 상장에도 성공해 2015년 8월 기준 시가총액은 5조원을 웃돈다. 고프로는 객관적으로 보면 전통적인 카메라 제조사들이 수십년 동안 지배한 비디오 카메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전혀 없었다.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기술이 부족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았다. 마케팅 비용도 부족했던 작은 회사가 어떻게 액션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게 됐을까.
시각디자인과 문예창작을 전공한 고프로의 창업자 닉 우드먼은 기술 분야에 문외한이었지만 서핑을 사랑하는 소위 ‘마니아’였다. 2002년 호주에 서핑 여행을 간 우드먼은 자신이 서핑하는 모습을 근접 촬영할 수 있는 아마추어 수준의 촬영 장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몸에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했다.
2006년 그가 시장에 내놓은 몸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 디지털 히어로(DigitalHero)는 동영상 촬영 가능 시간이 10초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핑,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동호회 회원들이 고프로를 사용해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 영상들이 다시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고프로 액션카메라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고프로의 매출은 14억달러, 영업이익은 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작은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마니아의 취향을 ‘정조준’한 제품 속성에 사용 경험, 매장 경험 등 소비자 체험이 결합되는 과정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의 사례는 고프로에 국한되지 않는다. 러쉬(Lush) 등 문화·여가활동 분야에 속한 브랜드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 커피 리브레, 테라로사 등의 국내 커피 전문점들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확보한 주류 커피 브랜드 못지않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한 지방 도시의 제빵점인 성심당이 서울의 한 백화점에 입점하자 빵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취향 선도자들이 진심을 담아 추천하는 ‘작은 브랜드’들은 취향 선도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하는 제품이기에 믿을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희소한 정보와 경험’을 지인들에게 사진과 동영상 형태로 공유해 관심과 부러움을 얻을 수 있는 특성도 있다.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해 전파할 수 있는 온라인·소셜 미디어 중심의 환경에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나 제품에 비해 오히려 전파의 동기가 높다.
소비자의 자발적 지지를 받는 제품은 첫째,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며 정서적·감정적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사용, 체험 과정이나 결과를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쉽다. 확산의 속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간 연결이 촘촘해지면서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읽어내고 이를 소비자의 체험 과정에 세심하게 반영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적극 옹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브랜드를 추천하는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취향 요소를 발굴하고 환경 변화 추세에 맞는 확산 루트를 발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허지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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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스마트팩토리 통해 창출될 부가가치 독일서만 800억유로"
기사입력 2015-09-04 07:02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독일에 부는 '스마트팩토리 열풍' 현지 르포
보쉬그룹 전 세계 225개 공장 중 50개 공장서 시범라인 가동 쿠카·트럼프 등 제조업체들 네트워크 관련 기술 선점 나서
프라운호퍼·아헨공대·브레멘대 등 연구소 및 대학들도 대거 참여 센싱기술·로봇·인공지능 개발 열풍
스마트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지금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중"
[ 김낙훈 기자 ] 보쉬렉스로스 관계자가 로어암마인 본사 이노베이션랩에서 스마트팩토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계장치의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스마트팩토리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만 올해부터 2025년까지 창출될 잠재적 부가가치가 800억유로(약 1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로어암마인에 있는 보쉬렉스로스 본사. 이곳의 연구개발동에 들어서니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사내에 비치된 이 회사 카탈로그에는 ‘우리는 모든 것을 움직인다(Wemoveeverything)’라고 적혀 있다.
에리히 로츠 보쉬렉스로스 산업용품 국제영업 부문장은 “우리는 글로벌 기업인 보쉬의 계열사 중 하나로 주로 공장자동화와 관련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보쉬는 그룹 전체로 볼 때 4만5600명의 연구원이 하루 평균 18건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업이자 기술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대표적 스마트팩토리인 홈부르크공장에서는 유압밸브를 만드는 공정에 적용한 무선식별시스템(RFID)을 통한 정밀인식, 작업 지시 동기화 등으로 재고와 작업 준비시간을 줄여 이미 생산성을 10% 높였고, 공간이용 효율도 30%가량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로츠 부문장은 독일 연방정보통신뉴미디어협회(BITCOM)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2025년까지 독일에서 이 트렌드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액이 자동차부문 150억유로, 일반산업부문 230억유로, 전기전자부문 12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 연구소 대학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과 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을 불문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응용기술의 메카 프라운호퍼와 아헨공대 카를스루에공대 등 대부분 공대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봇업체 쿠카(로봇을 통한 공장자동화), 레이저가공기업체 트럼프(레이저가공기의 네트워크화), 전자부품업체 피닉스컨택트(유연생산시스템) 등의 기업이 대표적이다. 슈투트가르트의 프라운호퍼IPA(자동화). 도르트문트의 프라운호퍼IML(물류), 아헨공대(생산합리화), 브레멘대(자동물류시스템) 등도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베를린의 페르디난트브라운연구소, 뮌헨의 국립과학기술아카데미와 BMW, 드레스덴의 SAP미래연구소 등도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팩토리 핵심기술인 센서, 로봇,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보안기술 등을 분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이는 ‘기계와 기계가 대화하고 기계와 부품이 소통하는’ 스마트팩토리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혁명의 조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1780년대) △컨베이어시스템에 의한 대량생산시스템에 의한 2차 산업혁명(1900년대) △공작기계나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에 의한 3차 산업혁명(1970년대)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네트워크 빅데이터 등을 종합해 가장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만드는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으로 명명했다.
왜 이를 산업혁명 수준으로 보는 것일까. 한스 미카엘 크라우스 보쉬렉스로스 비즈니스개발담당 총책임자는 “1995년 각종 네트워크에 4000만명이 연결돼 있었지만 2015년에는 55억명이 연결돼 있어 20년 새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 수가 100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종 디바이스를 기준으로 하면 1997년 600만개가 연결돼 있었지만 2015년에는 66억개가 연결돼 있는 등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500억개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변하는 시장, 개별적인 소비자 요구의 증가, 더욱 짧아지는 납기, 제품 수명주기의 단기화 등에 따라 스마트팩토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쉬그룹은 전 세계 225개 공장 중 50개 공장이 넘는 곳에서 스마트팩토리 시범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시범 설비를 통해 자동화 기계에서 센서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데이터를 중앙제어실에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제품 생산의 효율화, 기계 작동 컨트롤, 공장 가동 효율 증대 등을 연구하고 있다.
각각의 연구소나 기업은 혼자 개발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물류 분야를 연구하는 프라운호퍼IML은 소프트웨어업체인 SAP, 운송업체인 루프트한자 등과 힘을 합쳐 스마트팩토리의 물류 분야 자동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미 개발한 프로젝트는 속속 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단계별로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이 기술은 단계별로 기업에 넘겨지는 것이다. 독일은 이를 통해 기존 세계 최강인 제조업 경쟁력을 더 높이고 한걸음 나아가 스마트팩토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로어암마인(독일)=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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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변화 읽은 스타벅스의 '1만원 커피' 매장
기사입력 2015-09-0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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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Master - 브랜드 마케팅 (2)
'양보다 질' 트렌드 변화 감지…고급 커피 리저브 매장 확대 라이프스타일·제도·기술 등 '미래의 신호' 빨리 감지해야
기업은 미래를 읽는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상황을 구분해 선택하는 분별력,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융합하는 정보력이 그것이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보다 빨리 변화의 신호를 알아채야 한다. 테리 리히 테스코 CEO는 ‘클럽 카드’ 제도를 도입해 영국 1위, 세계 3위의 유통 기업을 일궜다. 회원이 되면 무조건 1%를 깎아주는 이 카드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테스코는 고객이 식료품보다는 서비스를 구매할 때 돈 씀씀이가 더 크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발 빠르게 금융과 통신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결과는 놀랄 만큼 성공적이었다.
미래를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 트렌드란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얻어 5년 이상 변화를 촉발하는 사회문화 현상을 말한다. 트렌드는 결핍에서 찾아온다. 결핍은 욕구를, 욕구는 트렌드를, 트렌드는 사회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한다. 트렌드는 거시적인 영역에서 자리 잡은 메가트렌드, 일부 영역에서 일어나는 마이크로트렌드, 잠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패드가 있다.
그렇다면 트렌드 서핑이란 무엇일까. 새로운 변화를 보고(see), 관찰하고(observe), 기록하고(record), 추적해서(trace), 발견한(discover) 트렌드를 적극 활용(surfing)해 브랜드 마케팅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드 서핑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보면 △시장과 소비자, 경쟁자의 빠른 변화를 찾아 대응 △우리 브랜드가 반 발짝 더 트렌드를 리딩 △이 과정에서 차별화된 사업 아이디어 도출 △어려운 브랜드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혁신 성장 △고객의 잠재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방법 모색이다.
트렌드 징후는 어떻게 찾아올까.
첫 번째는 법, 혹은 제도의 변화다. 이는 가장 보수적인 사회의 기본 틀이기 때문에 신속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요소다. 예를 들어 출점 규제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11월부터 점포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국내 커피전문점에 대해 500m 이내 신규 출점을 규제하고 있다. 그 결과 소규모 개인 카페들과 중소 규모 카페 체인 시장이 커졌다.
두 번째는 여론의 쟁점이다. 사람들은 이슈에 관심을 보이고, 그만큼 새로운 변화들이 잉태되곤 한다. 최근 카페 내에서 의류·잡화·액세서리 등을 함께 취급하는 편집매장이 늘고 있다. 브런치 카페, 갤러리 카페, 디저트 카페, 힐링 카페, 착한 카페 등 문화 소통을 위한 공간도 생겨났다. 새로운 카페 문화가 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인구 통계다. 이는 필연성을 낳는 변수다. 인구 통계는 향후 몇 년, 몇 십 년에 걸친 변화의 바탕을 이룬다. 노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다운에이징이 주목받고 있다. 그 결과 샹그릴라족, 노모어엉클, 꽃중년이란 키워드가 부상했다. 그들은 ‘우리는 아직 젊다. 우리도 카페에서 소통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이를 겨냥한 카페 마케팅 전략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네 번째는 신상품이다. 새로운 개념의 상품 등장은 라이프스타일뿐만 아니라 인식까지 변화시킨다. 커피 중심의 음료시장에서 버블티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버블퐁’ ‘버블톡’ ‘버블트리’ ‘버블티킹’ 등의 브랜드가 잇따라 나오면서 점포 수를 늘려가는 추세다. 커피가 다방 문화에서 카페 문화로 바뀐 것처럼 티 문화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문화로 재탄생하면서 20~30대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탄산수는 ‘사치스러운 물’의 대명사였다. 수시로 즐겨 마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호기심에 샀다가 맛이 없어 버렸다는 사람도 많다. 아직도 호불호는 갈리지만 예전보다 좋아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확실하다. 2013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시장 규모가 이를 증명한다. 탄산음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당분이 없는 탄산수가 건강음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두 개에 불과하던 탄산수 브랜드는 10여개로 늘었다.
여섯 번째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에는 늘 새로운 트렌드의 징후가 존재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양보다는 질을 택하고, 가치를 중시한다. 이에 부응해 스타벅스·매일·할리스·일화 등이 고급 커피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한 잔에 7000원에서 1만2000원 하는 고급 커피 바람이 거세다. 스타벅스가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아 고급 커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확대를 선언했고, 할리스커피도 창립 16주년을 맞아 핸드 드립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 오픈을 알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는 미국 고급 커피 브랜드 ‘메틀로폴리스커피’를 국내에 단독 출시했다.
일곱 번째는 신기술 출현이다. 기술은 삶을 변화시킨다.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이를 활용해 카페 정보를 얻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소식을 올리고, 지인들과 소통한다. 기업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쿠폰 발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고객 관리, 소셜 마케팅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신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및 모바일 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에서는 트렌드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트렌드 분석에 따른 시나리오 플래닝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려면 늘 트렌드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트렌드가 기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분석하고, 트렌드를 앞서가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을 실천해야 한다.
차송일 <굿앤브랜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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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나 돈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길 걸어라"
17면 | 기사입력 2015-09-03 19:26| 최종수정 2015-09-0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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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강자' 제임스 박 핏비트 CEO의 조언
역삼동 창업캠프서 강연 창업 8년만에 월가서 '벤처 신화' 시총 8조 기업 진두지휘
"최대한 읽고, 보고, 관찰하라"
[ 전설리 기자 ]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지 마세요. 진정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애플을 위협하는 세계 웨어러블(입는) 기기 시장의 강자’(파이낸셜타임스)란 평가를 받고 있는 핏비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박(39·사진)은 3일 서울 역삼동 디 캠프(D.camp)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내가 열정을 지닌 분야는 창업이었다”며 “사회적 지위, 돈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나의 길을 걸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롤 모델은 빌 게이츠”
핏비트는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밴드 제조업체다. 걸음 수와 이동거리, 칼로리 소비량 등 기본적인 운동량뿐만 아니라 잠자는 동안 뒤척이거나 깨는 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분석해 건강관리를 돕는다. 2007년 창업한 이 기업은 지난 6월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시가총액 68억400만달러(약 8조800억원·2일 기준) 규모 기업으로 부상했다. 창업 8년 만에 월가에서 ‘벤처 신화’를 쓴 것이다.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창업에 나섰다. 두 차례 창업에서 실패와 매각을 거친 끝에 핏비트를 설립했다. 그는 “몇 차례 창업에 나서는 과정에서 자금이 바닥나고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자금 유치에도 실패하는 등 여러 번 위기를 겪었다”며 “그래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희망을 갖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감은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엔 “최대한 많이 읽고, 보고, 관찰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지식보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식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아이디어가 막힌다”는 것이다.
롤모델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라고 했다. 그는 “한 산업(컴퓨터 소프트웨어)을 창조해 부를 축적한 뒤 적당한 때 물러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게이츠처럼 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R&D 투자 매년 두 배씩 늘려”
애플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박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두 배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핏비트가 보유한 특허는 약 300개다. 이 가운데 90여개는 그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스마트밴드란 한 가지 제품 개발에만 몰두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제임스 박은 “핏비트는 기기만 만들어 판매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류의 건강 증진을 돕겠다는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세계 최대 헬스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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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중국판 넷플릭스 베타 서비스 시작
기사입력 2015-09-03 20:12| 최종수정 2015-09-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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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벤처비트 등의 주요외신은 알리바바가 중국판 넷플릭스 서비스 'TBO(TmallBoxOffice)'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BO 서비스는 현재 월 6달러를 내는 알리바바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TBO 서비스의 정식 시작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여러나라에서 구입한 영화와 TV 방송 콘텐츠로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TBO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텐센트홀딩스나 바이두의 이퀴이, 소후닷컴, 레TV 등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넷플릭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처럼 영화나 음악, 전자책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판매하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중국 영화사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을 인수해 사명을 알리바바 픽처스로 교체한 데 이어 4월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투도우의 지분 18.5%를 매입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샤미를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여기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서비스가 TBO 서비스 시작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의 TBO 서비스는 유쿠투도우와 달리 넷플릭스처럼 유료회원 방식을 채택해 콘텐츠 가운데 90% 가량을 유료로 판매하고 나머지 10%를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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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로몬] IT업계 핫이슈 '비컨'…한국에서도 통할까?
기사입력 2015-09-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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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신동진 기자]
(사진=VentureScanner(https://www.venturescanner.com) 홈페이지 캡쳐)"띠링띠링"
편의점 주변이나 특정 매장 곁을 지날 때 갑자기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인가 싶어 확인해보면 앱에서 알려주는 알람입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면 앞서 얘기한 그 매장에서 발송한 쿠폰입니다. 할인 쿠폰이니 좋기도 하지만 해당 매장을 이용할 계획이 없다면 한갖 '스팸'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일정한 거리에 들어온 불특정 소비자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보내는 기술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컨(Beacon)입니다.
그렇다면 비컨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비컨은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바일용 근거리 통신 기술입니다. 또다른 근거리 통신 기술인 NFC(10cm 이하)보다 송수신범위가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NFC(NearFieldCommunication)에 대해서 설명해드리자면요.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입니다. 10cm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죠. 현재 티머니 결제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다시 비컨으로 돌아가, 매장에 비컨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특정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쿠폰을 무차별 전송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이런 기능을 탑재한 앱은 SK텔레콤의 시럽, KT의 클립, 요즘 TV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얍이 대표적입니다.
(사진=얍컴퍼니 제공)최근 비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단말기 설치비용이 기존 NFC 리더기에 1/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결제를 위한 NFC 리더기 가격이 낮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인데 반해, 비컨 단말기 가격은 2만~3만 원 수준인거죠.
2009년 11월 애플의 스마트폰이 국내 본격 상륙하면서 카드사와 통신사 등 국내 많은 기업들이 NFC 결제 서비스를 시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비싼 NFC 리더기 가격으로 인해 일선 매장에서는 도입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NFC 기능이 스마트폰 내에 기본 탑재가 돼 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용지물이기도 한 것이죠.
반면 비컨의 단말기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컨은 애플 중심 iOS 생태계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비컨이 아닌 NFC 서비스를 고수해왔었죠. 그렇다보니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의 강세로 당연히 NFC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비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되면서 비컨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비컨의 경우 실내에서 GPS보다 더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바일 기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상점이나 공공시설 등이 제공하는 최적화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컨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새로운 모바일 스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알림 메시지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죠.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혼합형 비컨인데요. 사정거리인 50~70m 안에 들어온 사용자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뿌리는 방식과 달리, 문을 열고 매장에 진입한 고객에게만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보완된 기술입니다.
즉, 구매 의사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해 주는 개념을 도입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송수신범위 탓에 비컨으로 결제할 경우 해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기도 합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그렇다면 이런 비컨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비컨은 앱을 설치했을 경우에만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관련 앱을 삭제하면 됩니다.
sdjinn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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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기업, 지난해 낸 세금은 5년 전과 같은데 세금 감면은 3배나 더 해줬다
A19면2단| 기사입력 2015-09-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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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R&D공제도 실제보다 커져 “재벌특혜성 제도 개선돼야” 지난 5년간 법인세 실적 중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납부 비중은 변화가 없는 반면 전체 조세감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국세청이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고분 법인세 중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낸 세금은 5조1092억원으로 전체 법인세 납부액(35조4440억원)의 14%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08년 비중(14%)과 변화가 없다.
반면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들이 받은 조세감면은 3조6023억원으로 전체 법인세 감면액(8조7400억원)의 41%에 달했다. 5년 전(27%)에 비해 무려 1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 상위 10대기업은 지난해 법인세 세수에 기여한 것보다 3배가량 많은 감면을 받아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법인세 감면 세액은 크게 3가지다. 외국에 둔 법인이 외국에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 국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외국납부세액공제’와 연구개발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세액공제’, 고용창출에 기여했을 때 감면해주는 ‘임시고용창출세액 공제’다. 이 중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제외하고 R&D공제와 임시고용창출세액공제만을 놓고 봐도 매출액 상위 10대기업이 받은 법인세 감면 몫은 더 많았다.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제외하고 10대 기업이 받은 조세감면액은 2008년 전체의 24%에서 지난해에는 33%로 9%포인트가 늘어났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는 “세계화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에 법인과 공장을 많이 세우면서 해외에 납부한 세액이 늘어났고, 이로 인한 법인세 공제가 늘어났다”며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제외한 R&D세액공제 등 법인세 감면액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R&D공제와 임시고용창출세액공제에서도 대기업들은 더 많은 감면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준 의원은 “정부는 비과세 감면이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상위 10대 대기업이 가져간 금액과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며 “연간 4조원에 달하는 재벌 특혜성 조세감면 제도를 대폭 정비하고, 근본적으로 법인세 최고세율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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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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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고 부호 10人] 가난한 사람에게 황금 수십톤 뿌린 인류 최고의 부자는
기사입력 2015-09-04 07:11| 최종수정 2015-09-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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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는 13~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통치자 ‘만사 무사’가 꼽혔다. 당시 말리는 세계 금의 절반 이상을 생산했으며, ‘만사 무사’가 대부분을 직접 관리했다. 이슬람 신자였던 그는 1324년 부인 800명, 노예 1만2000명, 낙타 100마리를 이끌고 메카 성지 순례를 떠났다. 오가는 길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황금 수십t을 뿌렸고, 그 바람에 그가 지나간 도시들의 금값이 10년간 폭락했다.
2위인 로마 제국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부는 현재 가치로 4조6000억달러(약 54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로마는 세계 부의 25~30%를, 아우구스투스 개인의 부는 국가 경제의 20%를 차지했다. 11세기 중국 송나라의 신종과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현대 인물 중에는 구 소련의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5위), 미국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6위)와 석유왕 존 록펠러(7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시자 빌 게이츠(9위)가 꼽혔다. 스탈린의 경우 직접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독재자였던 그가 세계 부의 약 10%(현재 가치 약 7조5000억달러)를 차지하던 강대국 소련을 마음대로 좌우한 점이 고려됐다.
[취재=양모듬 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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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시티 NOW] 사라질 뻔한 순천만… 20년만에 '대한민국 1호 정원'
기사입력 2015-09-04 07:11
총 자산가치 1조원… 생태관광 도시 순천
순천시는 1993년부터 홍수 예방을 명분으로 순천만 어귀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진 개펄을 퍼내고 바람에 서걱대는 갈대밭을 제거하려 했다. 반발한 지역 시민단체는 1996년 현장 조사를 통해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그제야 순천만은 파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 /순천시 제공
순천만정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되다
하구 정비 사태 20여년이 흐른 순천만 초입 대대포구. 이곳에서 상류로 5.8㎞ 떨어져 있는 순천만정원이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거듭난다. 순천만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곳 111만㎡다. 순천시와 산림청은 5일 정원 잔디마당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순천만 국가정원’ 선포식을 연다. 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오는 6~11일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애초 정원은 법률적 개념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정부는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맞춤형’ 수목원법 개정을 추진했다. 수목원·정원법은 작년 12월 개정됐고 지난 7월 시행됐다. 이 법은 정원의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지방·민간·공동체 정원으로 구분한다. 국가정원은 이 법에 따라 정원 전문가 양성과 정원 운영·관리비 등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한 해 107억원(시비)의 운영·관리비 중 33억원 이상 관리비를 국비로 받는다. 이형금 시 홍보계장은 “국가정원이라고 해서 국가가 정원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가 종전대로 운영·관리한다”고 했다.
2003년 순천만 관광객은 10만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그해 순천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전국 사진가와 환경 전문가가 몰려들면서 얻은 성과였다. 순천만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시가 순천만 생태 관광화에 나서면서 탐방객이 급증했다. 시는 갈대밭 목제 데크로 유명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2004년 11월 개장했다. 2010년 탐방객은 300만명에 육박했다. 순천은 국내 대표 생태관광 도시로 도약했다.
순천은 재정자립도가 19%에 불과하다. 제거 대상이던 순천만은 이런 열악한 순천을 먹여 살린다. 한 해 300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순천만 브랜드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1000억원이 넘었다. 2010년 조사된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순천만 자체의 생태적 가치를 제외한 생태관광 가치는 3000억원에 달한다. 시든 갈대 제거 사업에 노인 70여명이 참여해 모두 합쳐 한 해 2억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늘어난 관광객 탓에 순천만 훼손이 우려됐다. 탐방객 분산과 무분별한 개발 차단이 요구됐다. 순천만 어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년 4월 정원으로 재개장한 이 박람회장이 이번에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풍덕·오천동 일대 111만㎡(33만6000평)에 조성된 순천만정원은 순천만을 향해 확장하는 도심 팽창을 차단하는 ‘생태축’ 역할을 한다.
순천만정원의 자산 가치는 치솟았다. 네덜란드·일본·중국 등 10개 국가정원과 국제습지센터, 테마정원 등을 갖춘 정원 곳곳에는 나무 460종 86만주, 초화 420종 400만본이 식재돼 있다. 이기정 시 순천만보전과장은 “순천만정원의 총 자산 가치는 1조97억원에 달해 박람회 당시 총 투입 예산(2455억원)의 4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자연생태공원을 전국 수학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게 하고, 조경·화훼 등 고부가가치 정원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순천만은 도시 100년 미래 이끌 신성장 동력
순천(順天)은 지명대로 ‘하늘에 순응’하는 미래 전략을 짰다. 조충훈 시장은 “하늘이 준 선물인 세계 5대 연안 습지 순천만은 100년 미래를 이끌 순천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시는 2045년까지 ‘걸어서 5분 거리 정원’을 도심 곳곳에 조성한다. 국가정원 1호 도시에 걸맞게 골목길 정원과 정원 거리 등 ‘도심 속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이 함께 가꾸는 국내 최대의 정원산업 도시, 세계적 습지식물원을 보유한 도시, 머물고 싶은 미래 정원 유산을 갖춘 역사도시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순천은 예부터 인근 여수·광양·고흥·구례 등 전남 동부권 물류와 인재는 물론 섬진강을 통해 경남 하동·진주 쪽 물류를 흡수했다. 수산물은 순천에 집결돼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5분 거리 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한 교육·생태 도시 순천은 조계산 도립공원과 조선시대 모습이 보전된 낙안읍성, 승보사찰 송광사, 천년 고찰 선암사 등 다양한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순천은 1995년 승주군과 도농 통합해 지금의 순천시로 발족했다. 면적은 서울보다 1.5배 넓다.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벌교 꼬막도 이 순천만 갯벌이 주로 키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입구 주변엔 짱뚱어탕과 꼬막정식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순천=조홍복 기자] [편집=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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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도굴 논란…정철 묘지명 중앙박물관 소장 '미스터리'
기사입력 2015-09-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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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1536∼1593)은 시인으로서 천부적인 재질을 나타냈다. '관동별곡', '훈민가', '성산별곡' 등을 지었고 낙향한 뒤에는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많은 가사와 단가를 남겼다. 출처/문화재청. 중앙박물관 2000년부터 소장…청주국립박물관서 2008년 특별전 열기도
작년 검거된 골동품 장물아비 판매목록서 발견…경찰 뒤늦게 수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묘지에 고이 묻혀 있어야 할 조상의 '묘지명(墓誌銘·죽은 사람의 행적을 기록한 물품)'이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문중에서는 세상으로 언제 나왔는지조차 몰랐다. 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것을 관람하면서도 조상의 묘소에 잠들어 있던 그 묘지명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뒤늦게 경찰이 수사하면서 비로소 도굴된 사실을 알았지만 중앙박물관이 보관한지 15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다름아닌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3)의 묘지명 얘기다.
송강의 묘소는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에 있다. 원래는 경기 고양시 원당읍에 있었으나 조선 현종 6년(1665년)에 이곳으로 이장됐다.
봉죽리 묘소에 묻혀 있어야 할 송강 정철의 묘지명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6.5 x 18㎝의 납작한 사각형 도자기 23개로 이뤄진 이 묘지명에는 '정철자묘지(鄭澈磁墓誌)'라는 명칭이 붙여졌고 '신수(新收)-015769-000'이라는 중앙박물관 소장번호도 매겨졌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이 묘지명의 도굴 여부와 중앙박물관까지 흘러들어가게 된 유통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골동품 장물아비가 지난해 검거됐는데, 판매 목록에 이 묘지명이 포함된 것이 확인되면서다.
경찰은 묘지명이 송강의 묘소 밖으로 나온 시기가 적어도 15년 이상 된, 오래전의 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박물관이 이 묘지명을 소장하기 시작한 시기가 2000년께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철묘지명(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몇 차례 손바뀜이 있었다면 이 묘지명이 세상 밖으로 나온 시기는 그보다도 더 앞당겨진다.
송강의 후손인 영일 정씨 문청공파 문중도 묘지명 도난 사실을 작년까지 까마득하게 몰랐다고 한다.
문중의 한 관계자는 "1965년 선조의 묘소를 사초하는데 이곳에 묘지명이 묻혀 있다는 말을 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고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골동품 장물아비가 검거되기 전까지 송강의 문중은 이 묘지명이 묘소에 고이 '모셔져' 있을 것으로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송강의 묘지가 도굴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08년 이 묘지명이 국립 청주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보고도, 송강의 묘소에서 출토된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청주박물관이 그해 충북 진천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열었는데, 이때 송강 정철의 묘지명도 전시됐던 것이다.
문중 관계자들은 당시 이 특별전에 참석, 묘지명을 봤지만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가볍게 여겼다고 한다.
지난해 이 사건 수사를 시작한 대전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면서 비로소 7년 전 청주박물관에 전시됐던 묘지명이 진천 송강의 묘소에 묻혔던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는 게 문중의 얘기다.
경찰은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도굴했는지는 물론 암거래를 통해 유통됐을 이 묘지명이 어떻게 중앙박물관까지 흘러들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 묘지명이 도굴된 게 드러난다면 중앙박물관 소유인 이 묘지명의 소유권은 문중으로 넘어가게 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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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호의 직격 인터뷰] “미국 내 위안부 문제, 한·일 간 정치 이슈로 만들면 안 돼”
A27면 | 기사입력 2015-09-04 00:26| 최종수정 2015-09-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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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지난달 13일 "미국 내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 정치 이슈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단기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해야 하며 위안부 생존자들이 다 돌아가셨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
올해 초 일본 정부는 위안부 및 독도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500억 엔(4770여억원)이란 거액의 대외홍보비를 추가 책정했다. 과거사 및 영토 문제와 관련된 국제 홍보전에서 한국에 밀린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런 강수가 나온 데는 2007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의 만행에 워싱턴 정계가 주목하기 시작했고 미국 내 기림비 및 위안부 상 건립 붐 역시 이때부터 본격화된 까닭이다.
이렇듯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 위안부 결의안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 시민운동가의 헌신적 노력으로 빛을 봤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57)가 그 주인공이다. 아베 담화 후에도 한·일 간 위안부 논쟁이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방한한 김 상임이사를 지난달 13일 만났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홀로코스트와 같은 보편적 인권침해 사건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선 “한국은 어떻게든 빠지고 미국 정치인들이 나서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슨 생각으로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이끌어 냈나.
“미국 내 한인들도 세금을 내는 만큼 정치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게 LA 폭동 이후 생긴 개인적 소신이다. 15년 넘게 이 과제에 매달렸지만 여기에 주목하는 한인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2006년께 살펴보니 위안부 문제가 있었다. 이 정도면 민족적 결집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데도 관련 결의안이 의회에 상정만 돼 있을 뿐 겉돌고 있었다. 그리하여 한인들의 힘을 모아 결의안을 추진하면 미 주류에도 먹히겠구나 하는 신념을 갖게 됐다.”
-어떤 전략을 썼나.
“위안부 문제가 역사적 사실임을 증명하면 미 의원들이 부끄러워할 걸로 판단했다.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미국으로 불러 미 정치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요즘 미국 내 위안부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
“결의안 통과 이후 한인들이 너무 격렬하게 대응했고 일본도 강력하게 부정해 한·일 간 정치 이슈로 변질됐다.”
-결의안 통과 후 미국 내에서도 기림비와 위안부 상이 세워졌다.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가만있으면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이 문제가 역사적 사실이고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구체적인 움직임이 덧붙여져야 한다.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 문제를 그렇게 다룬다. 그래서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미국 각 지역에 교육용 기림비를 세웠다.”
-미국 내 기림비와 위안부 상은 몇 개나 되나.
“현재 7개다. 연방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공공장소에 세워져야 의미도 있고 영원히 갈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세우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한인 회관이나 한인 소유 쇼핑몰 구석, 심지어 개인 주택 마당에 세우려 해 문제다.”
-독도 논쟁이 위안부 문제와 겹쳐서 제기되는데.
“위험한 일이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 후 6개국이 관련된 비슷한 결의안이 제출됐다. 위안부 문제란 한국과 일본만의 이슈가 아닌 보편적 인권 사안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반면 독도 문제는 한·일 간 영토 분쟁의 측면이 강하다. 이 때문에 두 문제를 분리해야지 함께 다루면 안 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뿐 아니라 관련자 모두가 냉정해져야 한다. 장·단기 프로젝트가 함께 있어야 한다. 위안부 생존자가 다 돌아가셨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로 국내 단체들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건 어떤가.
“이렇게 되면 일본 정부도 온다. 자연히 한·일 간 싸움으로 비치지 않겠나. 한국은 빠지고 미국 정치인들이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실제로 나서고 있나.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위안부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500억 엔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 로펌들이 계약을 따내려 시키지도 않았는데 움직인다. 돈 쓴 건 아직 한 푼도 없는데도 말이다. 아베의 의회 연설도 이렇게 성사됐다.”
-실제로 아베 연설도 로비로 됐다고 보나.
“미 의회 연설은 전적으로 의장 권한이다. 존 베이너 의장의 지역구가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인데 2013년 9월부터 일본 기업들이 이곳에 어마어마하게 투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이곳은 철강산업이 망하는 바람에 죽어가는 도시로 전락해 전당대회를 치를 만한 여건이 안 된다.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일본 기업들이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뛰었을 거라는 심증이 있다. 미국 내 유대계는 움직이는 게 보인다. 반면 일본의 로비는 물 먹은 스펀지 같다. 물을 먹었는지는 겉으로 봐선 모르고 만져봐야 안다.”
-아베 정권이 팔을 걷어붙였는데 우리 정부는 가만있어야 하나.
“정부 대 정부로 움직이라는 얘기다. 외교 통로를 통해 더욱 씩씩하고 전략적으로 미국·일본 정부와 상대해야 한다. 단 우리 정부는 미국 내 한국계 시민사회 활동에 끼어들면 안 된다. 이게 포인트다. 한국 정부가 개입하면 미 정부에선 한국계들이 미 시민사회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본국 정부와 짝짜꿍돼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워싱턴 내 한국의 위상은.
“높아졌다. 과거에는 한국 국회의원이 여러 명 와도 미 정치인 1명을 한꺼번에 만나야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세 명이 오면 세 명을 만난다. 중진 정치인이 오면 미국의 지도적 정치인이 의사당에서 밥 차려놓고 기다리게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옛날엔 한국과 미국의 이익이 일치했다. 대부분 사안에서 양국의 국익이 다르지 않아 같이 갔다. 하지만 이젠 한국도 커져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한국 정치인들과도 친해져야 한다는 인식이 미 정계에도 퍼진 셈이다.”
-오바마 2기 들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줄지 않았나.
“미 국무부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의회는 꼭 그렇지 않다. ‘미국 외교는 시장의 매물로 나와 있다’는 말이 있다. 미 의회에는 인사권과 예산권이 있다. 자연히 미 국무부·국방부 할 것 없이 모두 의회 눈치를 본다. 이 때문에 한국계·유대계·쿠바계 할 것 없이 외교 위원들을 열심히 만나고 로비하면 해당 사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바마 리스트에서 남북 문제가 빠졌다는 견해가 많다.
“중동 이상으로 아시아 안보 문제는 어려울 걸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위협적인 존재로 컸다. 현재 미국 의회는 여소야대라 오바마 행정부가 소신껏 외교정책을 펴기도 쉽지 않다. 오바마는 되는 일부터 먼저 하고 일단 시작하면 마무리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터라 한반도 문제가 오바마의 어젠다 중에서 뒤로 밀릴 위험이 적잖다는 의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 쿠바인들이다. 이들은 과거 카스트로 정권과의 수교를 반대했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이게 미-쿠바 수교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 한국계도 이념적으로 유연해져야 한다. 한쪽에선 북한 인권 및 핵 문제 해결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쪽에선 김정은 정권을 소멸의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의사결정자들이 보면 어떻겠는가.”
-한국 정치인들의 역할은.
“그간 방미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 의원들을 만날 때 배석한 적이 많았다. 이런 자리에서 대부분의 한국 정치인들은 특정 사안을 놓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미 의원들에게 물어본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 하니 미국도 이렇게 가야 한다’고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쿠바 때처럼 오바마 정부가 북한과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남북 문제에선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오바마가 북한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오바마는 공약을 지키는 스타일이다. 쿠바 수교에 앞서 그는 ‘지구상에 미국의 적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오바마의 안보보좌관인 수전 라이스도 이에 맞장구치고 있다. 북한을 계속 적국으로 두지 않을 걸로 점치는 이유다. 중국이 북한과 너무 가까워지기 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막말을 하면서도 인기가 높은데.
“해프닝이다. 트럼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연예인처럼 틈만 있으면 대중의 시선을 끌려 한다. 또 오바마에게 적대적인 지역을 골라 유세하면서 지지자들을 끌고 다닌다. 게다가 공화당 극우파들은 선거 초엔 열광적으로 참여하다 시들해진다. 트럼프가 소수계를 싸잡아 마약이나 파는 범죄자라고 매도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다. 주목해야 하는 건 민주당 쪽이다. 최강 후보로 꼽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최고점을 지나 내리막길이다. 대신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최근 힐러리를 앞섰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은 없나.
“많다. 위안부 결의안 처리 때 아베 총리실에서 딕 체니 당시 미 부통령에게 ‘정작 한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후진타오 중국 정권의 조종을 받는다’고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이 탓에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크당하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 난징 학살 사건 관련 결의안을 추진했던 중국계 지식인들이 여지없이 살해당했다며 FBI가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했다.”
-미국 내 일본 세력은 가만있었나.
“일부 일본 기업들이 무척 공격적이었다. 미쓰비시 등은 자기 회사에 고용된 한국인들을 앞세워 ‘위안부 결의안 같은 걸 왜 하느냐’‘여기까지 와서 왜 그러느냐’고 항의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왔을 때도 똑같았다. ‘한국은 여섯 번이나 했는데 일본 총리가 한 번 연설한다고 왜 말리느냐’고 따졌다. 산케이·요미우리 같은 우익 성향의 일본 미디어들도 우리를 못살게 굴었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
1977년 성균관대 법대 입학. 이후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의원과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탄압을 받아 85년 미국 유학차 도미했다. 천신만고 끝에 뉴욕시립대를 졸업한 김 소장의 인생은 94년 LA 폭동으로 결정적 전환점을 맞는다. 엄청난 피해를 본 한인들이 제대로 보상받지도, 가해자인 흑인들이 올바로 처벌받지도 않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김 고문은 이 같은 잘못이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력 결핍 때문에 일어났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이를 바로잡기 위해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를 설립, 이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20여 년간 헌신했다.
남정호 논설위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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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리려던 아버지만 홀로 남았다
| 기사입력 2015-09-04 19:36
아버지는 혼자가 됐다. 이틀 전 터키 해안을 출발했을 때만 해도 그의 곁에는 아내 레헨(35)과 두 아들 갈립(5)과 아일란(3)이 있었다. 이슬람국가(IS)의 잔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 시리아를 탈출하려고 시도했던 난민 쿠르디 가족 이야기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스웨덴이었다. 하지만 쿠르디 가족을 비롯한 난민 12명이 1인당 2050유로(약 270만원)씩 내고 탄 그리스행 고무보트는 터키 해안을 출발한 지 몇 분 만에 지옥선이 됐다.
작은 고무보트는 보기에도 불안해 보였다. 구명조끼도 없었고, 가족들은 수영할 줄도 몰랐다. “괜찮다” “안전을 장담한다”고 하던 브로커는 파도가 거세지자 승객을 버리고 홀로 바다로 뛰어내려 해안으로 도망쳤다. 배는 곧 뒤집혔다. 아버지 압둘라(40)는 가족들 손을 부여잡았지만 금세 놓쳤다. 다음 날 새벽 6시 그의 막내아들 아일란(3)은 터키의 휴양지 보드람의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큰아들과 부인도 시신으로 발견됐다.
가족들 시신을 확인하며 눈물을 쏟은 압둘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꿈꿨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했다. 마지막 바라는 것은 아이들을 땅에 묻고 그 곁에서 죽을 때까지 코란(이슬람 경전)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쿠르디 가족이 시리아 땅을 탈출하려고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의 섬으로 가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압둘라의 누이 티마 쿠르디는 이날 현지 언론에 “동생 가족 초청에 필요한 돈을 모으고 있었다”며 “동생이 어떤 심정일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원했을 뿐, 죽을 이유가 없었다. 난민들을 전적으로 돕지 않는 세계가 원망스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쿠르디 가족의 비극 뒤에는 시리아 내전, 굳게 닫힌 국경, 그리고 난민들의 희망을 이용하는 밀항업자들이 있다.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거 마약 밀수꾼들이 난민을 밀입국시키는 일로 돈을 벌고 있다. 밀항조직이 그리스에만 200여 개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가는데 900~4000달러, 터키에서 그리스섬까지는 1000~2000달러”라며 “1000달러 이상을 내면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나 오스트리아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밀항업자들에게 돈을 더 쥐여줄 때마다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구명조끼를 입으려면 추가로 200달러,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3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물과 음식은 100달러다. 이렇게 업자들은 밀항선 한 척당 최대 100만유로(약 13억원)를 챙긴다.
어린 쿠르디의 사진은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국 정부에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탄원서에 22만5000여 명이 서명했다. 대(對) IS전에 소극적이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디의 죽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전 서방세계가 이 일에 책임이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난민 문제에 책임을 느낀다”며 총선 유세 중단을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리즈 슬라이 레바논 베이루트 지국장은 이날 칼럼에 “쿠르디를 죽인 건 지구촌이 해결을 포기한 전쟁과 ‘내 일도 아닌데’라는 식의 이민정책”이라고 썼다.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25만명이 숨졌다.
[양모듬 기자 modyss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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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공략', 김무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30대 초선 내정
기사입력 2015-09-04 05:57
기사원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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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박경담 기자] [[the300]여연 신임 부원장에 이재영 의원…청년세대 껴안기 포석]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는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30대 초선인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이재영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를 이끌어오며 새누리당의 '2030세대' 관련 정책을 주도해왔다.
3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6월 김종석 신임 원장이 취임한 이후 부원장 3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 부원장을 물색 중이다. 이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석 원장은 우선적으로 이 의원을 부원장에 임명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최근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당원 행사에서 이 의원이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직접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나이가 젊고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청년 세대를 적극 껴안을 수 있도록 여의도연구원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연설의 6분의 1 가량을 청년 이야기로 할애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스스로 3포, 5포, 7포라고 자조하고 포기했던 것을 되찾아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미래세대에게 가장 절실한 일자리를 찾아주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 담당 부국장을 지냈으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013~2014년 당 중앙청년위원장을 지냈고 2년째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을 맡아 청년세대의 정치참여와 정책마련을 이끌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113곳의 재학생 3861명을 면접조사해 '전국 대학생 실태 백서'를 발간해 당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등 그동안 청년세대를 홀대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새누리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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