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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정보 2015-651

구봉88 2015. 11. 4. 07:00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651호.   2015.   10.   29.)

 

 

 

 

 

본문이미지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미국 금리동결… 12월 인상 강력 시사] 12월 ECB 양적완화 맞물리면 글로벌 금융시장 '퍼펙트 스톰'

  2.'바오류' 선언… 서비스업 개방 등 경제개혁은 고삐

  3.朴대통령 3각 외교의 함정…한·중·일 ‘치열한 수 싸움’

  4.연 4만 척 지나는 무역로, 남중국해 잡아야 패권 잡는다

  5.“구조적 大卒 취업난 해결하려면 대학진학률 50%정도로 낮춰야”

 

기업경영

  1.순익 최대 '서프라이즈 애플'… 비결은 감성·명품·마니아

  2.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LG전자…3분기 영업익 전년比 36.8% 급감

  3.삼성전자 `주가부양·고배당` JY식 주주친화경영 신호탄

  4.한국 스마트폰 침체 "특단 조치 필요한데…" 원가↓ SW경쟁력↑

  5.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한국, 여성 인재 적극 활용할 필요 있어…”

  6.나라보다 덩치커진 기업…HSBC 본사이전 추진‘英의 딜레마’

  7.마티아스 뮬러 회장, 폴크스바겐그룹의 5가지 핵심과제 발표

  8.ICT+금융, 로봇+SW…창조경제 이끌 '융합의 힘'

  9.[IB&Deal]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대체투자는 역동성 커 매력"

  10.[속도내는 기업 구조조정] 금융당국 '부실기업 솎아내기' 시동

  11.[삼성-롯데 '화학 빅딜'] 삼성의 발빠른 사업재편…전자·바이오 등 역량 집중

  12.현대차, 중국서 토종업체에 6년만에 밀려…"올 것이 왔다"(종합)

  13.애인 생긴 날 `로코` 추천하는 게 넷플릭스 괴력

  14.이집트 가스전 발견에 중동 산유국 `한숨`

  15.'대륙의 실수' 샤오미, '대륙의 실력'이 되다

  16.[로봇시대] 뛰고 나는 미·일·중, 기는 한국

  17.[지구촌 세대갈등 몸살]<1>세대갈등의 뇌관 된 연금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네팔 첫 여성대통령 반다리 당선인은 누구?

  2.환갑맞은 빌 게이츠, 돌아본 그의 인생은…

  3.“두만강 하구, 韓·中·러 3角 교차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 일대일로 - 신동방 정책’

  4.유엔 핫이슈 된 반기문의 ‘핫데스킹’

  5.‘세계주교대의원회의’ 한국 대표 강우일 주교…‘포용의 리더십’ 충고

  6."함양 황석산성대첩은 마라톤전투보다 웅장하고 위대"

  7.하버드생·최고 운동선수 … 난 왜 행복하지 않았나

  8.베르나르 스티글레르 “자동화 갈수록 심화… 20년안에 세계 일자리 50% 사라질 것”

  9.마지막 국감 마친 ‘쓴소리맨’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10.“58획 한자 1000번 써라”…지각의 대가는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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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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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 등 추가 경기부양책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ECB 지도부 내에서도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 등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주 12월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지 1주일도 안 돼 지도부 내 견해차가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ECB의 통화정책이사인 브누아 쾨레는 지난 27일 밤 멕시코시티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판단되면 예금 금리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CB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로 -0.2%를 적용하고 있다. 페터 프라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도 28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써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중앙은행장인 아르도 한손 ECB 통화정책이사는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 12월에 추가 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으며 라트비아 중앙은행장인 일마르스 림세빅스 통화정책이사도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갓 시작된 상황에서 연내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토르 콘스탄시우 ECB 부총재도 양적완화 확대 신중론을 폈다. 그는 28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악화하면 (ECB가)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존 프로그램 변화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그렇게 움직여야 할 큰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2월 연준의 금리인상뿐 아니라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불거지면서 시장은 당분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2월에 ECB의 추가 부양책과 연준의 금리인상이 동시에 나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리처드 예첸가 글로벌마켓 리서치헤드는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2월에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서울경제

옐런, 예상 깬 매파적 신호… 연기설 확산 제동
글로벌 경제상황 등 변수 많아 번복 배제못해
"이번 약속도 깨지면 연준 신뢰 추락" 목소리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신호를 내놓은 것은 시장에 확산되던 '기준금리 인상 내년 연기설'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제조업·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에도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경우 오는 12월부터 긴축 행보를 시작하겠다며 시장에 경고를 내보낸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추가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신뢰성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예상 벗어난 옐런의 매파적 신호=28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극히 이례적으로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정 시점을 못 박았다는 점이다. '(FOMC 회의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이전의 모호한 성명서보다 매파적인 표현이다. 당초 시장은 12월 금리인상에 대해 더 조심스러운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준은 이번에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활동에 다소 제약을 가하고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주고 있다'는 9월 성명서 문구를 삭제하며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JP모건·골드만삭스·UBS는 "연준이 실업률 등 경제지표 개선을 전제로 12월 금리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시장도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97.78을 기록했다. 특히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 이상 급락한 1.0923달러로 1.1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1%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급등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준 성명서 발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인상 확률을 직전의 34%보다 높아진 43%로 예상하고 거래됐다. 내년 1월까지 인상 확률은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전에는 내년 3월까지 인상 확률도 50%를 밑돌았다.

◇물가·고용에 달렸다=하지만 '내년 인상 전망'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보기도 힘들다. 연준도 이번에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겠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이를테면 앞으로 나올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에 달렸다는 의미다.

시장은 11월6일과 12월4일 발표되는 고용동향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8·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각각 13만6,000명, 14만2,000명으로 두달 연속 20만건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또 연준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로 각각 30일과 11월25일 발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관심사다.

이 지수는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아울러 연준의 기대와 정반대로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이 또다시 미 경제에 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연준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하고 FOMC 내 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며 기존의 내년 3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또 경제지표 부진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9월처럼 시장 혼란만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나 내구재 수주,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연준의 예상보다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도 "연준은 지금보다 경기가 좋았던 6·9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며 "경제지표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연준이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매일경제

◆ 美 12월 금리인상 시사 / 옐런 '12월 금리 인상' 문고리 잡아 ◆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인 성명서였다."(골드만삭스) 월가 전문가와 글로벌 금융권이 허를 찔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면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단행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는데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확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28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연준은 '12월 정례회의'를 콕 찍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씨를 지폈다. 기준금리 인상 검토 시점을 명시한 것은 약 7년 만으로, JP모건은 "연준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최대한 강하게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과 국제 여건' 변화도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를 가능케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단행을 망설이게 한 주요 원인은 중국발 금융 쇼크에 따른 대외 금융시장 불안정과 성장 부진이었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이 또다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장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고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상태다. 지난 9월 FOMC 회의 후 미국 다우지수는 6% 올랐고 출렁이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 줄었다. 연준의 연내 인상 행보를 가로막았던 대외 여건 불확실이라는 먹구름이 다소 걷히자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 문고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연준은 불과 한 달 만에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이 미국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이 문구 표현이 일부 수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아예 삭제된 건 놀랍다"며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12월 인상 여지를 확보해 놓기 위한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수석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몇몇 지표가 나오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시장을 넌지시 찔러보는 교묘한 시도를 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경기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2개월간 월간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물가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선에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인 데다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온 주택 경기마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제가 횡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매파적인 FOMC 성명서가 나온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준과 자신에 대한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 강행 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경제가 점진적(moderate)으로 회복돼온 상황이기 때문에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시장에 몇 차례 신호를 준 만큼 일단 금리를 연내에 한 번 인상한 뒤 이후 인상 간격과 속도를 확 줄이는 전략을 취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매파적인 FOMC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갑작스레 투자자들을 깨운 연준 모닝콜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고 28일 전했다. 12월 회의를 직접 언급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표의존적(data dependent)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시장 추가적 개선'과 '중기적으로 2% 물가 회복'이란 금리 인상 전제조건은 9월이나 10월 성명서 모두 같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 외신은 "결국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최종 변수는 고용과 물가"라며 "종전의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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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中 '5중전회' 폐막
"샤오캉 위해선 6.53% 유지"… 리커창, 최소 마지노선 제시
민간銀 도입·의료 문호 확장… 산업구조 조정 핵심 화두로
일자리 창출·생태문명 건설 등 빈곤층·환경문제 해결 논의도



중국 정부가 5년 만에 다시 경제성장 목표를 낮췄다. 지난 2010년 내세웠던 바오치(保七, 7% 성장 유지)를 바오류(保六)로 조절하는 대신 경제개혁에 방점을 찍으면서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중국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막을 내렸다. 5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정부의 첫 경제 청사진인 13차 5개년경제개발계획(13·5계획, 2016~2020년) 건의안을 승인하고 각종 민생현안 및 인사 등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홍콩 봉황망은 5중전회에서 승인된 13·5계획 건의안이 오는 11월 초 공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요강은 내년 3월 중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6% 성장시대 돌입=이번 5중전회에서 가장 주목된 이슈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다. 경기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외 전문가들은 목표 성장률을 2010년 12·5계획의 7%대에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ㆍ4분기 성장률이 6.9%를 기록해 2009년 1ㆍ4분기 이후 6년 만에 7% 밑으로 내려간 것도 목표 조정의 이유가 됐다.

중국 지도부도 7% 성장률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미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공산당 당교 경제강연에서 "중국은 특정 성장률을 사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적이 없다"며 성장률 목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리 총리가 강연 말미에 "향후 5년간 연간 GDP 성장률이 반드시 6.53%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며 "이 정도 성장이 없으면 샤오캉(小康·중산층) 사회 건설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의 최소 마지노선을 제시한 셈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역시 13·5계획의 최대 과제인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 6.6%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는 오는 2020년 중국의 1인당 GDP가 2010년 대비 2배 늘고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이 갖춰지는 사회를 말한다. 인민일보는 "2020년에는 중국의 첫 번째 100년이 완성돼 성숙한 경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개혁 가속화=경제개혁은 이번 5중전회의 핵심 화두다. 경제의 질적 발전과 생산효율 제고를 위해 신형 산업화, 정보화, 도시화, 농업 현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중국 지도부가 내세운 13·5계획의 '10대 목표'가 경제성장 유지, 경제발전 방식 전환, 산업구조 조정 및 개선, 창조혁신이 구동하는 발전 추진, 농업 현대화 행보 가속, 개혁체제 메커니즘, 협조발전 추진, 생태문명 건설 가속, 민생 보장 및 개선, 빈곤 구제 개발 추진 등이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경제개혁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비스 산업 개방이다. 민간은행 도입은 물론 의료산업의 문도 여는 등 개방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앞서 9월13일 발표한 국유기업 개혁안 역시 이번 5중전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지방정부 등에 전달,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빈곤탈출, 인구정책 등 민생현안 해결=이번 5중전회를 통해 중국 정부는 7,000만명에 달하는 절대 빈곤층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빈곤문제 해결은 공산당 정치체제 안정과도 연계된 만큼 다양한 정책이 논의됐다. 농촌 현대화 등 기존 정책은 물론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방안도 나왔다.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전면적 두 자녀 실시도 5중전회에서 내놓은 경제성장 카드 중 하나다. 경제를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인구 감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오염 문제 해결도 시진핑 정부가 앞으로 5년간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13·5계획에 처음으로 '생태문명 건설'을 핵심 안건으로 편입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뉴스1

 

중국의 연도별 실질 경제 성장률 추이(%)와 정부목표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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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근혜 대통령·리커창 중국 총리·아베 신조 일본 총리(뉴스1DB) 2015.11.29/뉴스1

한중, 과거사·안보법 압박…日, 남사군도·한미관계 카드
“서로 압박·협조 구사하며 실익 챙길 듯”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정부가 3년차 동북아 외교기조로 새롭게 제시한 '3각 외교'의 시험무대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는 3국의 이해·명분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처럼 이해가 엇갈리는 3개국이 한 자리에서 모여 그동안 쌓인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힘든 '3각 외교의 함정'을 우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중이던 지난 16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3각 외교는 동북아 지역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양자 관계와 다자 협력 증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중이 일본을 압박하고, 일본은 이에 맞서며 남사군도 내 인공섬 문제를 놓고 중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의 선택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외교가에서 나온다.

중국은 최근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재등재를 한국 등 피해국들과 공조하자고 제안한 바 있고,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7일 한·중·일 정상회의 때 과거사 문제가 거론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리 정부 또한 그동안 한·일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조치를 요구해왔고, 이번 회담 기회에 적어도 아베 총리가 어떤 형식이 되든지 간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밤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한·일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등을 포함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경제, 안보 등 다양한 과제에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인식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신의 뜻을 우리 정상에게 전하겠다는 의미로, 우리가 기대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와 조치와는 거기가 멀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과거사를 놓고 한·중·일 3국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한·중이 압박 자세를 취할 경우 일본이 '남사군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구축함이 27일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12해리(약 22km) 이내 진입하자 중국 구축함 2척이 출동해 미 군함에 경고하는 등 미·중 간 충돌 위기가 고조되자, 청와대는 28일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중립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일본 측이 이 문제를 공식제기 할 경우 우리로선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두둔할 수도 없고, 인공섬이 국제규범상 '시설물'에 불과하다며 '구축함 시위'를 벌이는 미국편을 들 수 없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로선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달 중순 방미를 통해 우리의 '중국 경사'에 대한 미 조야(朝野)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 될 경우, 일본 측이 한국과 중국의 '과거사 집착'에도 불구하고 정상회의에 임하며 관계복원에 최선을 다했다는 식으로 국제적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 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한·중·일 3국간 현안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서로 상대의 수를 살펴보며 '압박과 협조'를 적절하게 구사해야 하는 힘든 회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birakoca@
조선일보
韓·日정상회담 내달 2일 개최, 남중국해·위안부 등 살얼음판

오찬·공동기자회견도 않기로… 1일에는 韓·中·日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다음 달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중·일(韓·中·日)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 날인 2일에는 3년 반 만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열린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한·일 정상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김 수석은 또 "3국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 정세, 동아시아 지역 협력, 국제 경제 동향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과거사 문제로 장기간 경색돼 온 한·일 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풀릴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한·일 관계 정상화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살얼음판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및 피해자 지원 여부가 관건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사전 조율 과정에서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했다"고 전했다. 2일까지 물밑 조율에서 성과가 없다면 두 정상이 직접 위안부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쟁'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청와대는 아베 총리와 따로 오찬이나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 선에서 '불만 표출'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충돌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 역시 일본은 물론 중국도 한국의 견해를 묻고 나올 공산이 있다. 한국으로선 '한·미·일 삼각(三角) 안보 공조'를 원하는 미국의 의중도 반영해야 하고, 북핵 문제 등에서 일본의 협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 현 정부 들어 강화된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누구 편이냐… 아베, 남중국해 '돌출발언' 날릴 수도

[살얼음판 3국 정상회의]

아베, 美·中 갈등 편승해 남중국해 문제 거론하면 3국이 얼굴 붉힐 가능성

靑 "위안부는 합의 직전… 일본이 막판에 틀어"

3년 반 만에 성사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1일)를 앞두고 최근 아·태 지역 최대 안보 이슈로 부상한 남중국해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대변하며 중국과 각을 세울 경우 어렵게 '3국 우호의 장'을 마련한 한국의 입장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남중국해의 파도가 3000㎞ 떨어진 서울을 덮칠지 모른다"는 말도 나온다.




중·일 간 충돌이 불 보듯 뻔한 남중국해 이슈가 양자나 3자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정식 의제는 아니더라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나 이를 계기로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이 문제를 짚을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28일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해온 일본에 남중국해 문제는 발등의 불"이라며 "아베 총리가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 앞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먼저 제기하고 일본이 반응할 수도 있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3국 정상회의에서 중·일이 이 문제로 맞붙게 될 경우 벌어질 상황을 우려한다. 전직 외교부 관리는 "3국 협력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정상끼리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된다면 의장국인 한국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남중국해 문제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베 신조 총리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중국 이슈를 제기하고 싶어 했다"며 "동북아 주변 정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북한 문제와 함께 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봉영식 연구위원도 "아베 총리가 한국이 우려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언급될 수 있다"고 했다. '집단적 자위권이 미국의 재균형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고, 한·미·일 3각 공조 차원에서 한국도 미·일과 보조를 맞추자'는 취지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상황은 미국의 재균형 정책과 이에 맞서는 중국의 '반(反)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 충돌하면서 빚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아베 총리는 재균형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일본과 미·중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해온 한국의 상황을 대비시켜 한국을 난처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한국이 남중국해 이슈를 먼저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부 동북아국장 출신인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이번 회담에선 딱히 성과로 기대할 만한 게 안 보인다"며 "차라리 비공개를 전제로 한·일 정상이 남중국해 문제 같은 지역 정세를 깊이 논의하는 게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위안부 문제가 한때 합의 직전까지 갔는데 일본이 막판에 틀었다"며 "(회담 결과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한·일 양국은 ▲일본 총리의 사죄 편지 작성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주한 일본 대사가 편지 전달 ▲일본 정부 예산을 통한 피해자 배상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사사에안(案)'을 참고해 절충점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돌연 경직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가 있는)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 외무성이 한국 외교부와 협상을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8일 밤 일본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과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미래를 향해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경제, 문화, 안보, 환경,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 관해 흉금을 털어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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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G2(미국·중국)의 남중국해 파워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27일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을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 12해리(약 22.2㎞) 안으로 보내면서다.

이번 충돌로 남중국해를 세력권에 두려는 중국과 전 세계 제해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간 ‘핫 피스(Hot Peace)’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핫 피스’란 냉전(Cold War·1945~90)의 상대 개념이다. 냉전 때에는 전 세계 차원의 주도권 경합이 벌어졌지만, ‘핫 피스’는 지역적으론 직접 충돌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이념 대결 대신 경제적 이익을 관철하려 한다.

28일 중국 남해함대 미사일 부대가 미사일 공격 및 종합 방어훈련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국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당장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작전’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계속될 것”이라고 못 박고 나섬으로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이번 작전이 중국의 영유권을 침해하려는 게 아니라 ‘항행(航行)의 자유’ 차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어떤 국가의 도발에 대해서도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라센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의 수비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의 12해리 이내로 들어간 데 이어 베트남·필리핀·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암초의 12해리 안으로도 항해했다”고 밝혔다. “어떤 특정 국가(중국)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AFP통신도 “미군이 라센 외에 별도의 군함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가거나 국지적으로 교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해양전문기관 AMTI의 그레그 폴링 연구원은 “중국군 전력이 미국에 뒤지는 데다 중국 인공섬은 만조 때 물에 잠겨 국제법적으로 인공섬 12해리 이내를 항행하는 미 군함을 무력으로 저지할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결정한 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실제 저지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남중국해, 나아가 아시아 전체를 둘러싼 패권 다툼의 성격이라는 지적도 많다.

한 해 4만여 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세계 둘째 무역항로이자 거대 오일루트인 남중국해를 누가 선점하느냐는 양국 패권경쟁의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선 “오바마가 움직이는 게 너무 늦었다”(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는 지적이 나온다. 존 햄리 CSIS 소장은 “미 대선전이 본격화할수록 (후보들 간에) 중국에 대한 강경론이 거세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축함을 파견해도 상황이 전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대응’을 요구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때 진짜 충돌 위기가 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중국 vs 미·일·베트남·필리핀·대만

미국과 중국, 두 ‘수퍼파워’가 남중국해에서 맞붙으면서 주변 나라들은 저마다 이해득실 계산에 나섰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일본·대만·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남중국해 스카버러 모래톱(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을 놓고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필리핀은 미국의 대응을 환영했다. 베트남도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자국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2011년 중국 함정이 베트남 어선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과 10년 전쟁(1979~89)의 구원(舊怨)이 남아 있는 베트남이 이번 사태에서 미국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중국해 센가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열려 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새 안보법안에 따라 일본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후방 지원할지도 관심사다. 자위대는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영향사태’로 인정되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이 “자위대가 남중국해의 미군 작전에 협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언제든지 군사개입이 가능하다.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역내분쟁이 경제·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은 전통적 친소 관계에 따라 미묘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마리즈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27일 “각국은 국제수역을 자유롭게 항행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호주 대외수출의 60%가 남중국해를 거치는 만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6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당사국들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조선일보

-이지스함 맞대결

美이지스함에 맞서 중국도 독자 건조한 첫 이지스함 보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28일, 미국이 중국과 갈등 중인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인근으로 군함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고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미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처음 진입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이번 작전은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은 30일부터 육상 실크로드 길목인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오른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 미국이 동쪽으로는 남중국해에서,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굴기(崛起)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큰소리만 치는 미국은 '종이호랑이'"라고 했다. 리제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1988년 미국과 구소련 군함 간의 충돌을 언급하며 "미 군함이 남중국해를 떠나지 않는다면 중국 군함이 들이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뤄위안 중국군 예비역 소장은 봉황TV에 출연해 "중국은 남중국해에 영해기선(영해의 폭을 정하는 기선)이나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7일 난사군도 인공섬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한 미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9200t급)을 추적·감시한 중국 구축함 란저우는 중국의 첫 이지스함(7000t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란저우함은 중국이 독자 건조한 첫 위상배열 레이더 장착 구축함이어서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전례를 찾기 힘든 미·중 이지스함 대결이 벌어진 셈이다.




란저우는 사거리 90㎞ 이상인 HHQ-9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미사일 수직발사기 48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중앙일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영어명 스프래틀리제도)의 인공섬 융수자오(永暑礁·영어명 파이어리 크로스)의 위성사진(오른쪽). 산호암초와 모래사장만 있던 2006년 1월 사진과 비교하면 길이 3㎞의 활주로와 선박 정박 및 피항시설, 인부들이 머물 수 있는 거주시설 등이 추가로 건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

‘주권을 수호하겠다.’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라센이 남중국해 난사군도 인공섬에 진입한 데 대해 중국이 초강경 태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남중국해의 90%인 320만㎢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중국은 그 근거로 사료를 들이댄다. 중국 남북조 시대 사서인 『후한서(後漢書)』에는 ‘7개 군의 공물이 창해(漲海)를 통해 유통됐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은 이 창해가 오늘의 남중국해라고 주장한다. 또 송대의 고서 『태평어람(太平御覽)』에는 ‘창해에서 산호주(珊瑚洲)’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산호주가 현재의 난사(南沙)군도 등 남중국해 암초들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1953년 중국 지도에 표기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도는 중화민국 시절인 1947년 국민당 정부가 만든 남해 11단선을 원용했으며 남해의 대부분이 중국 영토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고대 기록까지 동원하며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진짜 이유는 이 바다가 갖고 있는 외교와 군사·경제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아시아 재균형(Rebalance) 정책을 통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제해권을 잃으면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대양 해군의 꿈과 중화부흥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실크로드경제권)’ 중 해상 실크로드 구축은 남중국해가 시발점이다. 남중국해를 장악하지 않고는 아랍과 유럽·아프리카로 가는 해상 실크로드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무역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양국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수입 석유의 80%가 이곳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일 석유 수입량의 90%도 이곳을 통해 수입된다. 또 중국 선박의 90% 이상이 남중국해를 통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나간다.

남중국해의 풍부한 자원도 중국이 강경한 이유다. 천연가스는 230~300억t, 석유는 110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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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大卒 취업난 해결하려면 대학진학률 50%정도로 낮춰야”

“현재 72%… OECD보다 높아, 교육 내용도 산업과 연계를”

대학 졸업자의 구조적인 취업난 해결을 위해 과도한 대학 진학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50% 정도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른사회공헌포럼이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고용 및 노동정책 방향’ 추계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선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동 공급 측면에서 현재 고졸자는 약 70만 명이며 이 중 72% 정도인 50만 명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매년 창출되는 일자리는 30만 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대졸자만으로 30만 개 일자리를 모두 채운다 해도 20만 명이 대졸 실업자로 남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 진학률을 OECD 평균인 50% 수준으로 조정하게 되면 대졸자는 35만 명 정도가 되고 대졸자 실업률은 거의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사회 및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지식과의 간격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앞서 설명한 20만 명의 대졸자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을 희망해도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 교육이 모자라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수요 측면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및 해외 대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정책과 중소기업 고용 확대를 위한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제자로 나선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은 “경제 사회적 여건 변화로 고용노동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통한 유연성 제고와 함께 개인이 겪는 실업, 이직, 경력단절 등 위험을 줄여줄 사회안전망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호 공동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고용 없는 복지지출 확대는 국가재정 낭비요인이며 고용창출 없는 경제성장은 사회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고용노동을 경제와 복지의 하위 개념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고용증진과 연계된 경제·복지·교육·노동 정책의 전반적 개혁과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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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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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분기 12조원 신기록 행진]

다른 업체들 값 내릴때 올려… 명품 전략, 中 중산층에 먹혀

"애인에게 아이폰 못 사주면 무능한 남성으로 몰리기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높아서 부품 같아도 사진 느낌 달라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달 25일 호주 시드니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 길게 줄을 선 구매객들 사이에 바퀴가 달린 로봇이 등장했다. 루시 켈리라는 아이폰 마니아가 출근하느라 줄을 설 수 없자, 로봇을 동원한 것이다. 브라질에 사는 빅토르 피파니오씨는 아예 호주로 건너와 열흘간 줄을 선 끝에 아이폰6S를 구입했다. 호주가 아이폰S6 출시국 중 가장 동쪽에 있어 시간상으로 제일 빨리 아이폰을 살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들처럼 '아이폰 마니아'라 불리는 전 세계 충성 고객들과 극도의 단순함과 편의성을 구현한 감성적인 디자인,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명품 전략이 또 한 번 애플의 사상 최대 실적을 만들어냈다.




27일(현지 시각) 애플은 3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고인 매출 515억달러(약 58조원), 순이익 111억달러(약 12조60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2%, 순이익은 31% 증가한 수치다. 전 업종을 통틀어 전 세계 모든 기업 가운데 이 정도 분기 이익을 올린 기업은 애플밖에 없다.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급속한 시장 포화 탓에 뒷걸음질하고 있지만 애플만 나 홀로 성장을 구가하며 경이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IT 기기는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나면 범용화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값싼 아류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초기 시장을 독점하던 브랜드는 수익성이 떨어져 후속 주자들에게 밀려나기 마련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런 상식을 거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처럼 덩치가 커진 기업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IT 업계가 특히 놀라는 것은 출시 8년이 지나도 꺾일 줄 모르는 아이폰의 성장세다. 애플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아이폰은 올해 3분기에 총 4804만대가 팔렸다. 역시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년 동기 대비 분기 판매량이 꺾인 적이 없다. 3분기 기준으로 2007년 119만대였던 판매량은 2010년 1000만대, 2012년 2000만대, 2013년 3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 3분기엔 4000만대마저 돌파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소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커들은 모두 매출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그러나 오히려 판매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8년 전 6.5초마다 한 대씩 팔렸던 아이폰은 지금은 0.16초면 한 대가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왜 아이폰에 열광할까. 핵심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은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아이폰은 애플만 만들기 때문이다. 2007년 아이폰 하나뿐이던 스마트폰 브랜드는 지금은 1300개가 넘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짜로 개방하면서, 삼성전자 같은 기업뿐 아니라 중국·인도, 심지어 아프리카 업체들도 스마트폰을 만드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 시장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가동되는 엇비슷한 제품들이 범람하게 된 것이다. 아이폰만은 예외다. 'iOS'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와 10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오리지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아이폰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670달러로, 지난해 3분기의 603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전체 프리미엄 시장의 평균 판매가격은 5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아이폰은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명품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는 특히 급속히 형성되고 있는 중국의 부유층과 중산층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아이폰을 소유하는 것이 곧 남들과 다른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출시된 애플 아이폰6S의 일부 모델은 500만원대에 암거래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젊은층에선 애인에게 아이폰을 사주지 못하면 무능한 남성으로 몰리는 분위기마저 생겨났다고 한다. 실제로 애플의 중국 매출은 이번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9% 증가했다. 팀 쿡 CEO는 "이번 3분기 아이폰을 구입한 소비자들 중 약 30%는 이전까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해왔던 사람들"이라며 "아이폰으로 전향자가 이처럼 많았던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부품 하나하나를 뜯어놓고 보면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같은 부품업체 제품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아이폰 쪽이 뭔가 사람을 끄는 게 있다"며 "같은 하드웨어를 써도 그 결과를 달리 만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아이폰 마니아를 양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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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LG전자는 3분기 연결매출 14조 288억 원, 연결영업이익 294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14조 7130억 원)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전분기(13조 9257억 원)와 비교해서는 0.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가전 부문 실적 호조 및 TV 부문 흑자 전환 등 효과로 전분기(2441억 원) 대비 20.5%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36.8% 감소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HE사업부는 3분기 매출 4조 2864억 원에 영업이익 3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HE사업본부 3분기 매출은 올레드 TV 및 울트라HD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약 9% 상승했다. 특히 북미,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TV 출하량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은 결국 적자전환했다. 3분기 매출 3조 3774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적자 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3조 6484억원) 7%를 줄었고, 지난해 같은기간(4조2577억원)과 비교하면 21% 꺾였다. 신흥시장과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 2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결국 적자전환했다. 매출 부진과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주된 요인이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1534억원, 2456억 원을 기록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호조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전분기(4조4853억원)와 비교하면 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드럼세탁기와 시스템 에어컨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471억원) 대비 4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 (2918억원)과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사업을 맡는 V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과 영업적자 각각 4786억 원, 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R&D) 선행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VC사업본부는 수주 성공 사례를 지속 확보해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 kong@heraldcorp.com
연합뉴스

매일경제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사진)식 주주친화경영의 시작이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실적도 좋고 보유현금도 많은데 배당이 적고 주가부양 등과 같은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낮은 배당성향 등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을 한번에 날릴 만하다는 게 주식시장 분석이다. 이날 발표한 1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사상 최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할 때 삼성에 우호적이었던 개인주주와 외국인 주주,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삼성그룹이 이러한 주주들의 요청에 자연스럽게 화답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순이익중 배당금 비중)은 12.8%로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28.2%)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주력하면서 적극적인 배당보다는 현금보유액을 늘려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써왔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확실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자체가 든든한 매수 세력이 생기는 것이고, 유통물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 수는 똑같은데 상점 주인이 파는 물건을 줄이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는 것은 순수하게 주주들을 위해 매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가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는 매년 2조~3조원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해오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이를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말 자사주 매입을 재개해 2조44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2004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보통주 12.2%, 우선주 14.1%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설비투자분을 제외하고 남는 돈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10조원대 초반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액은 2011년 8271억원에서 2012년 1조2065억원, 2013년 2조1569억원, 지난해 2조9999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삼성전자의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연간 배당액은 3조~5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며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삼성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도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자사주 매입 규모 중 역대 최대인 1188억원을 취득했고, 삼성화재도 27일 역대 최대인 53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날 주주친화정책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삼성SDS와의 합병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이명진 전무는 "계열사 간 합병은 해당 기업과의 시너지, 관련 기업 주주가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필요하다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삼성SDS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 현금을 소모하는 배당보다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뒤 보유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았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상반기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병해 자연스럽게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주친화책 발표 등은 이 같은 예측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승훈 기자 / 박준형 기자]

헤럴드경제

보통주 223만-우선주 124만주 먼저 매입
프리캐시플로 30~50% 배당으로 환원
“연구·시설투자에 치중”일부 지적 반영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 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10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향후 주당 배당금의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결과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주친화정책의 패러다임이 주주들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성장세를 거듭하면서도 주주가치 환원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들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얼마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 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분쟁을 치르면서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그룹 차원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다는 판단도 주된 배경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미래성장을 위한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시설투자와 120억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사업성장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라면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고 사업과 주주가치 측면에 모두 지속성장한다는 자신감이 ㅈ주주에게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연간 발생하는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ㆍ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설비투자분을 제외하고 남는 재원의 최대 절반까지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 3년간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향후에도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다.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권도경ㆍ신동윤 기자/kong@heraldcorp.com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단행한 것은 주주가치 환원작업을 본격화한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전격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주주친화정책이 취약하다는 고민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매입 규모는 100억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헤럴드경제

- 1년간 3~4회 걸쳐 총 11.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 1회차 4.2조원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 매입 결의
-사상최대 규모 매입-소각…주주가치 제고작업 본격화
-“향후 3년간 프리캐시플로 30~50% 주주환원에 쓰겠다”
-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헤럴드경제=권도경ㆍ신동윤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단행한 것은 주주가치 환원작업을 본격화한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전격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주주친화정책이 취약하다는 고민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매입 규모는 100억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 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10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주친화정책의 패러다임이 주주들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성장세를 거듭하면서도 주주가치 환원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들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얼마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분쟁을 치르면서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그룹 차원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다는 판단도 주된 배경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미래성장을 위한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시설투자와 120억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사업성장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연간 발생하는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ㆍ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설비투자분을 제외하고 남는 재원의 최대 절반까지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 3년간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향후에도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다.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 주력사업부로 전체 실적의 흐름을 좌우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은 26조6천100억원으로 전분기(26조600억원)나 전년 동기(24조5천8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3조원의 벽을 넘을 것이냐로 관심을 모았던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천6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7천400억원으로 회복했으나 2분기 2조7천600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뒤 3분기에는 오히려 후퇴했다.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 가격을 내리고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ASP는 오히려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태블릿 역시 전분기 수준의 판매량과 실적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4분기다. 통상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는 삼성, 하반기는 애플의 강세’로 요약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맞지만 최대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인 6S와 6S플러스가 출시된데다 중국업체 등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신모델 판매 확대,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응에 실패할 경우 IM부문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3분기 시장에 내놓은 삼성 페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글로벌 확산에 들어간 점은 긍정적 요소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의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삼성으로서는 다행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3분기450만대가 팔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3.8%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삼성의 기어S2가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 k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11조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장 반응은 대체로긍정적이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기업에 비해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이 인색하다는 비판에서도 한결 자유로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사주를 그룹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의구심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확정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11조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 환원에 활용하고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함께 발표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의 확대 정도만 기대해온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적극적인 환원책”이라며 “특히 분기배당제 등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배당 모델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이면 글로벌 기업 대비 우리 시장 대표 종목의 우선주가 저평가됐던 부분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을 내놓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공방이 벌어진 뒤 삼성그룹이 본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사주를 이용해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키는 데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정책에 대해 의심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는 진짜 주주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해준 계기가 됐다”며 “이 부분이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1억500만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IR담당 이명진 전무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3분기 휴대폰 총 판매량은 1억5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800만대였다”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중반대를 기록했고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 중저가 제품이 8천만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말부터 갤럭시A와 J 등 중저가 시리즈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A8은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에서, J시리즈는 이머징 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전무는 “중저가 라인업을 정비하면서 부품 공유, 생산효율화 모든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4분기에는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고 ASP는 전분기 대비 상승이 예상된다”며 “휴대폰 내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ong@heraldcorp.com
 

[삼성전자 11조대 자사주 매입]소비자가전 ‘부활 찬가’…4분기 전망 더 밝아

한때 14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지난 1분기)하며 침체의 늪에 빠지는 듯했던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원재료인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까지 하락하며 3분기 실적반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연말과 내년에는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올림픽, 유로컵 등 TV 수요를 촉진하는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포진해있어 향후 CE 부문의 실적 반등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2015년 2분기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보다 매출은 3900억원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500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2014년 3분기 매출 11조6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의 증가세(약 700%)는 놀라울 정도다.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량 증가가 CE 부문의 드라마틱한 부활을 이끌었다. “초고해상도(UHD) TV와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SUHD TV는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6월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7월 말부터는 주간 판매량이 1500대에 이르는 등 점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실무진의 적확한 판단이 통한 결과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삼성전자 11조대 자사주 매입]“삼성전자 ‘부품공룡’의 귀환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환율 효과로 다섯분기만에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다. 한때 분기 10조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시장 내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저성장 침체국면에서도 네 분기 연속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82.08% 늘어난 7조 3900억원을 올렸다.매출도 3분기만에 5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분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이 선전한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가 더해진 덕도 크다.

▶반도체 영업익 3.6조원 역대최대…DS 전체영업익 62% 도맡아=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더한 부품(DS) 사업부문은 3분기에만 4조 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2.92%를 도맡은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3조 66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12조 8200억원이다. 매출도 지난 분기(11조 2900억원)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반도체는 주력인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20나노미터 미세공정 전환이라는 기술력 우위 덕분에 이같은 영업이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은 DDR4, LPDDR4 등 고부가 제품과 고용량 SSD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도 수익률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14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한 것이 실적 호조세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 4분기에 시스템LSI는 본격적인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증가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M주춤…역대최대 시설투자=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6조 6100억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76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IM부문은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플러스, A8, J5 등 신모델을 출시하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갤럭시 S6 가격조정과 중저가 제품의 판매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흐름의 무게 중심이 IM에서 부품으로 이동되면서 부품공룡으로 귀환한 셈”이라며 “삼성전자 전략의 초점이 ‘가장 잘하는 부품 사업’으로 변화된 모습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업황 내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최대규모로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 15조원, 디스플레이 5조5000억원 등 올해 총 27조원 규모다. 이는 작년보다 약 14% 증가한 규모다. 전년 대비 투자 증가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와 LCD 생산라인 효율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사설] 삼성폰, 애플 넘으려면 판 바꾸는 ‘게임 체인저’돼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7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에 비해 7.18%%,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하면 8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5분기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1분기 2조9329억원, 2분기 3조3995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3조660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를 마냥 반기기에는 걱정스런 대목도 있다. 삼성전자의 주축인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애플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에 하루앞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3분기에 역대 최고인 111억달러(약 1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도 515억달러(약 58조원)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22%, 순이익은 31% 증가했다.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이 정도 분기 이익을 올린 곳은 애플밖에 없다. 특히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 매출이 12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반면 삼성은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ITㆍ모바일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2분기(2조7600억원) 보다 되레 줄었다.

심각한 것은 애플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투자분석회사 캐너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총 영업이익 중 92%를 애플이 가져갔다. 삼성은 같은 기간 이익점유율 15%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만 해도 애플이 전체 이익의 56%를, 삼성전자가 52%를 거뒀지만 이후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삼성이 애플보다 이익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아이폰은 값이 비싸면 오히려 잘 팔리는 명품 반열에 올라선 반면 갤럭시폰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목을 매야 하는 처지다.

스마트폰은 이제 아무나 만드는 시장이 됐다. 2007년 아이폰 하나뿐이던 스마트폰 브랜드는 이제 1300개가 넘는다. 고만고만한 제품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얘기다. 다행히 삼성이 지난 8월 선보인 ‘삼성페이’가 호평을 받고 있다.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접무선통신(NFC)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이어서 삼성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꿔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삼성페이와 같은 혁신으로 판을 새로 짜는 ‘게임 체인저가’가 돼야 글로벌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비로 27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1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명진 IR 담당 전무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가 15조원 수준으로 이 중 메모리와 시스템LSI가 각각 8대 2 비중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는 5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투자 증가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및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효율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시설투자액은 6조원 수준으로 이 중 반도체 사업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사업이 1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된 투자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연간 투자계획의 72%가 집행됐다.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 이 전무는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확실하게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 “반도체 투자의 경우 내년 투자를 올해 앞당겨 집행한 부분이 있어 일부 감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확실히 준다고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라인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계획대로 A3라인을 가동 중인데 향후 시장상황을 보고 최적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라인에도 계속 보완투자를 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OLED 제품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LCD와 경쟁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고 외부 거래처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내년에는 OLED 공급 중 (삼성전자 외) 외부 거래처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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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판매량 증대에도 수익성 하락한 삼성…1년만에 적자전환한 LG전자 MC사업본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독주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중저가 시장 공세에 넛크래커 신세가 된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도 3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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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매출은 26조6100억원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 증가, 영업이익은 0.36%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억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이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다. 약 8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셈이다. 휴대폰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중반대다.

아이폰 하나만을 판매하는 애플은 아이폰 판매 대수는 4800만대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ASP는 670달러로 3배를 넘는다. 애플의 매출은 515억 달러(약 58조원)에 순이익만도 111억달러(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은 지켰지만, 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항하면서, 애플과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을 모듈화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페이는 한국시장에서는 출시 2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에 누적 결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도 최근 삼성페이 사용을 승인하며 미국 4대 이통사 가입자는 모두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적용해 가입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상황은 더 어렵다.

LG전자는 2015년도 3분기 실적결산 결과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3800억원에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1%, 전 분기 대비로는 7% 감소한 수치다. 영업수지도 지난해 1분기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및 주요 성장 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위안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6% 상승한 1490만대를 기록했다는 점.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1720만대로 전 분기보다 20만대 늘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호조로 전 분기(560만대)보다 13% 늘어난 6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대의 원동력은 보급형 제품이 선전하며 점유율을 지켜줬다는 점에서 LG전자는 넥서스 5X 등 경쟁력 있는 중저가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저가 제품에도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건다면 화웨이나 샤오미 등이 따라오기 힘든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신모델인 V10과 넥서스 5X의 본격적인 판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을 매년 2종씩 출시하고, 보급형 제품 경쟁력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선다면 4분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파이낸셜뉴스

훨훨 나는 해외 경쟁사
애플은 사상 최대실적 화웨이는 출하량 늘리며 세계 점유율 3위 차지
한국, 전략 바꿔야
중저가폰 판매 집중하며 프리미엄폰까지 가격 낮춰 수익성 개선 새틀 짜야
세계 최대규모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둘씩이나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업의 실적 저하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는 놀랄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잇따른 위기신호만 보이고 있다. 시장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처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새판짜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삼성-LG 실적하락세

29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는 매출 26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전분기 판매량인 8900만대에 비해 약 18% 판매량이 증가했는데도 갤럭시S6.S6엣지 모델의 가격조정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로 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3774억원, 영업적자 77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성장시장 및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와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주요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애플-화웨이는 실적 호조세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화웨이는 국내업체와 상반된 분위기다. 애플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 순이익은 31% 증가했고 아이폰 판매량은 36% 늘었다. 화웨이 역시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올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27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난 분기 대비 7% 증가하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3%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시장에서는 9월 말 기준으로 1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변함없이 "투트랙 전략"

국내업체 실적 저하의 원인은 매출이 부진한 데 수익성 악화까지 얹혀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해부터 중저가폰 시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를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폰을 대거 출시하며 힘을 싣고있다. 또 기존의 프리미엄 모델 역시 가격인하라는 초강수를 뒀다.

애플이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것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비싸게 만들어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많이 팔아도 수익성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국내업체 모두 위기를 알지만 전략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저가폰과 프리미엄폰 시장을 모두 다 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진영 상무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원론적 얘기지만 점유율과 수익성 다 중요하다"며 "기본 전략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중저가 모델로 점유율도 지켜가겠다"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V10 출시로 연간 두 개의 프리미엄 모델 출시 사이클을 구축,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디자인 등 보급형 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짜놓은 틀과 변함없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수시로 지형이 바뀌고 있어 대대적인 전략수정 없이는 수익성 악화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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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한국은 사회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유연한 정부 정책과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캠퍼스 서울’을 방문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모바일 인프라와 훌륭한 인재들이 인상 깊다고 언급하면서 “다양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의 성장을 위해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부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미래 변화의 중심에 있을거라고 전망하면서 “한국의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리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과 관련해 “구글 회장에서 알파벳 회장으로 직함은 바뀌었지만 헬스케어와 무인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있는 만큼, 개별 카테고리가 각각 자유롭게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각 카테고리별로 26개의 알파벳을 모두 부여할 수 있도록 구글의 비즈니스 분야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이라고 밝히고 “내부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자사의 M&A(인수합병) 전략을 두고 “유튜브 등 비즈니스 전체를 인수해 성공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해서 똑똑한 인재들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최고의 기술이 있어야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할 때 세상은 변해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생은 짧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성공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배운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방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한국은 가장 연결이 잘 돼 있는 사회다. 그런 강점을 갖고 다른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캠퍼스 서울’을 만들었다. 인생은 짧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성공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배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캠퍼스 서울’을 방문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29일 에릭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오토웨이타워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모바일 인프라와 훌륭한 인재들이 인상 깊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리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과 관련해 “구글 회장에서 알파벳 회장으로 직함은 바뀌었지만 헬스케어와 무인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있는 만큼, 개별 카테고리가 각각 자유롭게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각 카테고리별로 26개의 알파벳을 모두 부여할 수 있도록 구글의 비즈니스 분야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이라고 밝히고 “내부적으로 100여 개 이상의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자사의 M&A(인수합병) 전략을 두고 “유튜브 등 비즈니스 전체를 인수해 성공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해서 똑똑한 인재들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최고의 기술이 있어야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할 때 세상은 변해간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는 더 많은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고 사회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유연한 정부 정책과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문화일보
서울 구글 캠퍼스서 강연

“이미 ‘머신 러닝’시대 진입

인공지능에 미래산업 있어”


“모바일 퍼스트(first)에서 모바일 온리(only) 시대로 변할 것입니다.”

에릭 슈미트(사진)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입주 스타트업 대상 강연회를 열고 “아직 초기 단계이나 이미 우리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의 시대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똑똑한 기계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에 미래 산업이 있다는 의미다. 구글은 최근 구글나우라는 모바일 기반 인공지능 비서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슈미트 회장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서 “한국의 리더가 아니라 세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4년 구글 캠퍼스 서울을 열고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세계 최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플레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에서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발생한 수익은 개발사와 구글이 배분하는 구조다. 우수한 앱 개발사가 많을수록 구글도 이득을 보는 구조라는 의미다.

한편 구글은 지난 8월 알파벳을 설립하고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구글, 유튜브, 구글벤처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다. 구글을 공동창업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각각 알파벳 CEO와 알파벳 대표이사가 됐다. 구글 회장을 역임했던 슈미트는 알파벳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LG전자의 경영진과도 만나 제휴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60)이 29일 한국을 방문해 첫 공식 일정으로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해 국내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5년 뒤를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전 세계가 얼마나 더 연결되고 통합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60)이 29일 한국을 찾았다. 2013년 10월 방한 이후 2년 만이며,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후 처음이다.

슈밋 회장의 국내 첫 공식 일정은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였다. 5년 전 '모바일 퍼스트'를 화두로 던졌던 그는 이날 "5년 뒤에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이 헬스케어, 교육 등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포토를 예로 들며 "구글에서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 100여 개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포토는 검색창에 '껴안다(hug)'라는 단어를 넣으면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을 찾아준다.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소프트웨어가 껴안는 사진을 구분해내는 것이다. 슈밋 회장은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피곤하거나 술을 마셨을 때를 포착해 재빠르게 상황을 판단한다"며 "그럴 때 무인자동차가 운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높은 정보기술(IT) 수준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은 최고 속도의 인터넷과 LTE 등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이 연결된 사회"라며 "한국에서 만난 여러 창업가들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한국이 강자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주도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점과 여성 인재 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슈밋 회장은 "스타트업은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이 배우고 경쟁자를 이길 수 있다"면서 "정부 주도로 생태계가 조성될 경우 정부가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정부가 돕고자 한다면 소규모 민간 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공부해 깨닫도록 하고, 세제혜택이나 교육 분야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이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국내 창업가들에게는 "한국에 기반을 두면서 한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한 제품을 만든 기업이 성공한다"며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창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구글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삼성과 LG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슈밋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LG전자 경영진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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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영국이 나라 경제보다 덩치가 커진 기업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총자산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유럽 최대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홀딩스의 본사이전 여부 결정이 임박하면서다. 우리나라도 삼성그룹의 총자산과 매출이 각각 GDP의 30%와 50%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SBC가 다음달 2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본사 주소지 변경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지난 4월 HSBC는 런던 본사의 해외 이전 여부를 12월 말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만일 이전한다면 1993년 홍콩에서 런던으로 옮긴 이래 약 25년만이다.

HSBC 이사회가 본사 이전을 검토하기 위해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 등 외부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겼으며, 일부 이사 몇명은 최근 홍콩을 방문해 현지 법률전문가를 만났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유가 꽤 납득이 간다. HSBC의 총 자산규모는 2조5720억달러로, 영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그런데 이익의 70%는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다. 게다가 HSBC의 자산성장 속도는 영국의 GDP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 조사결과 2050년까지 영국 은행 자산규모는 현재보다 4배 증가해 영국 GDP의 9배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전망도 최대은행 HSBC가 빠지면 달라진다.

번스타인연구소 치란탄 바루아 연구원은 “개별 기업이 해당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년 커진다면 덩치를 줄이라는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이사회는 향후 수십년에 걸친 세계경제, 규제변화까지 예측해 주소지 변경안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경제 규모 뿐 아니라 보너스 규제 등 세제, 법제까지 검토 대상이다. 이 때문에 영국 재무부는 4월 이후 은행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당근책을 내놨지만, HSBC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막상 HSBC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옛 본사가 있던 홍콩은 50년간 중국의 행정편제 적용을 받지 않는 일국양제가 2047년이면 종료된다. 이후에는 ‘중국기업’이 돼야 한다. 캐나다 GDP는 영국보다도 작다. 이 때문에 본사 이전 결정이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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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고객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디젤이슈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티아스 뮬러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재구성하기 위한 다섯가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고 폭스바겐코리아가 29일 밝혔다. 뮬러 회장은 내년 1월부터 대대적인 리콜 작업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뮬러 회장은 “우리는 현재 상황 이후를 내다봐야 하며, 폴크스바겐의 성공적인 미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폴크스바겐이 미래에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메이커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 단기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그룹의 새로운 ‘전략 2025’의 핵심 계획을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회장은 “폴크스바겐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강력한 위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뮬러 회장은 최우선 과제는 디젤 이슈에 해당되는 고객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60만 폴크스바겐 임직원들이 수행하는 모든 것들의 핵심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 가장 효과적인 기술적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과 협의를 통해 2016년 1월부터 해결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과제로는 과거 벌어진 일들에 대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추진하는 것을 제시했다.

뮬러 회장은 “우리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극도의 철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감사법인인 딜로이트가 추가로 투입됐고, 관련자들은 가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번째 과제는 폴크스바겐 그룹을 새로운 구조로 재편하는 것이다.

뮬러 회장은 “미래의 그룹 경영은 매우 큰 폭으로 분산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며 “브랜드 및 지역 별로 독립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뮬러 회장은 이사회는 브랜드간 전략 부문에 집중할 것이며, 그룹 내 각종 자원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너지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회장은 “현재 300개가 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해 각각의 모델들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번째 과제로는 그룹 내 문화 및 경영 활동에 대한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벽의 추구, 임직원들의 헌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 등의 가치는 반드시 유지하되 그룹 내 커뮤니케이션 및 실수를 다루는 자세 등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뮬러 회장은 “개방과 협력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임직원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용기와 탁월한 창의성,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다섯번째 과제는 기존의 ‘전략 2018’을 새로운 ‘전략 2025’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제시했다.

뮬러 회장은 “폴크스바겐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물론 일부 내부직원들도 기존의 ‘전략 2018’이 단순한 생산량 목표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요소들이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크게’라는 목표에 가려져 있었으며,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판매 대비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10만대를 더 팔고, 덜 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거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뮬러 회장은 새로운 ‘전략 2025’ 개발을 향후 몇개월간 진행해 내년 중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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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올해 들어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대신 중국 화웨이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지난해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 4위로 추락했다. 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했다. 수출 효자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TV·디스플레이 산업도 중국시장에선 위태로운 형국이다.
샤오미·화웨이…중국 업체 급성장
전통 수출효자 자동차·TV 위협
기업들, 새 시장 찾으려 혁신 경주

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
2035년 743조원 규모 시장 노려

ICT 활용 차세대 에너지·금융 성장
드론 발전으로 물류 환경도 급변
새 기술 따른 법·제도 개선 필수

‘전통의 강자’는 없다. 기업 환경이 쉴새없이 바뀌고, 여러 위기가 출몰하는 상황에서 1등에 안주한 채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주어진 조건에 굴하는 기업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혁신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를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수십년간 한국경제를 먹여살려온 제조업이 위기다. 9월 청년 실업률은 7.8%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고,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 또한 하락세다. 그래도 우리가 누구인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민족의 후손들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 경영혁신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시간이 없다.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누적 판매량 지난해보다 9% 줄어=우리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는 확실한 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세계 최대 이머징 마켓으로 각광받던 중국은 현지 업체가 주도하는 ‘레드오션’으로 급변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들은 글로벌 카메이커들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신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량 전자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인해 전기차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지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 혁신은 모두 전기·전자, 정보기술(IT)의 융합에서 발생한다.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를 바탕으로 안전한 운행을 돕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2020년 이후 대표상품이 될 전망이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서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85%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또 2035년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3대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 규모도 올해 5조8000억원에서 2035년 743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56% 성장이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글·애플을 비롯한 IT 업체도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시장을 사수하려는 완성차업체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이제 전자제어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갖추는 게 필수다.

세계 금융 시장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 또한 우리에게 희망이다. 우리나라가 IT 경쟁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을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혁신 기술로 무장한 IT 기업이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있다. 기존 금융기관은 핀테크 기술 융합은 물론 IT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핀테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

차세대 에너지 산업도 ICT와 융합할 경우 신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 장벽을 허물고 있는 ‘N스크린’도 우리에겐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를 다양하게 갖추고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이용자와 기기 특성에 맞는 특화된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점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드론도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기존 물류 시스템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법·제도적 규제를 신속하게 풀어줘야 한다. 로봇 분야도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구조로봇 경연대회(DRC)에서 KAIST가 개발한 휴보(Hubo)가 우승함으로써 우리나라 로봇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 산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5.2%, 21.5%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 산업용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큰 것이다. 2020년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6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도 SW 육성·사물인터넷 시장 공략 집중=이 같은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SW의 육성이 필수다.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마다 SW 육성을 외쳐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박근혜 정부도 올해 초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문화산업과 융합까지 노린다는 계획의 SW 산업 진흥책을 내놨다. 국내에서 글로벌 SW 전문 기업을 2017년까지 5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시장 형성 초기단계로 파악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공공시스템 등 글로벌 플랫폼 시장 등 공략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이 훨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홈 앱(APP)’이 설치돼 있는‘ 갤럭시S5’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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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
운용에 적극적으로 관여 가능… 수익률도 주식보다 2배 높아
中 성장둔화는 정상적인 현상… 매력적 투자기회 여전히 많아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가 농구경기의 관람객이라면 대체투자자는 코트 위에서 직접 뛰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역동적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제왕인 스티븐 슈워츠먼(사진) 블랙스톤 회장은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대체 투자는 일반적으로 전략에 제한이 없고 다른 상품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투자자가 더 적극적으로 운용에 관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투자 영역에서는 일단 자산을 매입한 다음 지켜봐야 하는 등 수동적 자세를 견지할 수밖에 없지만 사모펀드나 다른 대체투자는 투자 전에 실사할 수 있고 투자 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먼은 운용자산 규모가 3,100억달러에 이르는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슈워츠만은 "지난 30년간 수익률을 보면 대체투자는 주식시장 대비 두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대체투자는 투자 시기나 투자금 회수시기를 선택하는 데 유동성이 있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것도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현재 블랙스톤에 위탁운용을 하며 22%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연기금들의 대체투자비율은 (전체 투자자산의) 12% 수준으로 앞으로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워츠먼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 그룹 회장과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가는 변혁기에 있다"며 "성장이 매우 느려진 영역도 있지만 다른 영역, 이를테면 인터넷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은 확실히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실제 그 효과보다 언론에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개별 부동산과 기업 중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여전히 많다"면서 "다만 중국의 주식 시장은 정책적인 부양으로 주가가 높게 유지됐다가 조정기가 찾아온 만큼 (주식)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중국의 고속 성장만 믿고 투자에 나설 것이 아니라 개별 부동산과 기업 등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경제

◆ 레이더 M ◆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위쪽)과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민연금도 대체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 거물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내수 소비 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르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콘퍼런스'에서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중국 경제는 수출 주도에서 소비자 중심 경제로 변화하는 전환기에 있다"며 "(중국 내)개별 부동산 또는 기업 중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콘웨이 칼라일그룹 CEO도 "중국은 그동안 수출 주도형 중공업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 내수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최근 서비스 산업 성장률이 급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웨이 CEO는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 섹터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차이나 리스크'를 염두에 둔 조심스러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콘웨이 CEO는 발표 시간 대부분을 중국 관련 내용에 할애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가 '중국'이며 중국 경제 성장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콘웨이 CEO는 "중국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007년 30%에서 현재 10%까지 떨어졌다"면서 "중국이 두 자릿수(자본수익률) 성장을 꾸준히 실현해야만 세계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현 7~8% 수준인 실질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중국 주식시장은 정책적 부양으로 주가가 높게 유지돼 당분간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와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웨이 CEO는 현재 글로벌 딜(Deal) 환경에 대해 "성장을 추구하는 통화정책과 기록적 수준인 미투자 자금(dry powder)을 들고 투자처를 찾는 투자사들로 인해 투자 환경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슈워츠먼 회장과 콘웨이 CEO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보다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대체투자는 농구에 비유하면 '24초 안에 슛을 해야 한다'는 제약 없이 패스를 하다 정말 투자해야 할 때 슛(투자)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전통적 투자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라면 대체투자는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워츠먼 회장은 "대체투자는 지난 30년간 주식시장에 비해 2배 이상 성과를 냈다"면서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을 많이 감수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는) 안전한 자산군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달리 펀드매니저들 능력은 변함 없다는 것도 기존 투자와 차별되는 항목"이라며 사모펀드 우수성도 내비쳤다.

콘웨이 CEO는 최적 운용사(GP)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과거 실적과 명성(평판), 즉 트랙 레코드를 대체할 것은 없다"면서 "GP는 좋은 평판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미국 경제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 상조라는 견해를 보였다. 슈워츠먼 회장은 "현재 약 2%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과거 경기 회복기에 비해 낮은편이며 3% 정도는 돼야 한다"며 "미국이 지금보다 성장률이 높아 3%대를 기록했다면 이미 기준금리를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향후)경기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 상승 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웨이 CEO도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였다.

콘웨이 회장은 최근 홈플러스 인수 실패에 대해 "홈플러스는 좋은 회사고 부동산 자산 기반도 강하지만 칼라일이 생각한 적정 가격은 아니었다"며 "한국은 칼라일에 중요한 시장이고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송광섭 기자]

  서울경제

■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
한미은행 등 투자 전반적 성공… 계속해서 더 많은 딜 하고 싶어
세계경제 가장 큰 리스크는 中… 美 실제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

"한국은 칼라일의 바이아웃(buyout)과 그로스(Growth) 캐피털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습니다"

윌리엄 콘웨이(사진) 칼라일그룹 회장은 29일 국민연금공단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칼라일이 한국에서 집행한 투자 건들에 대해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면서 "칼라일 안에서도 우수한 인력들로 한국 시장 팀을 만들 정도로 칼라일에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콘웨이는 세계적인 운용사인 칼라일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칼라일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 및 글로벌 시장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운용책임자(CIO)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칼라일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좀 더 익숙하지만 칼라일의 대부분 투자는 콘웨이를 통해서 이뤄진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스 캐피털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한미은행·현대홈쇼핑·ADT캡스 등에 투자했고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한국에서의 투자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로컬 운용사(GP)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계속 더 많은 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콘웨이 회장은 한국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에서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지난 2007년 30%에서 현재 10%까지 떨어졌다"면서 "중국이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40%를 투자해 10%의 자본수익률을 올린다면 경제성장률이 4%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두자릿수 자본수익률 성장을 꾸준히 실현해야 세계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현재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실제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 개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주식 투자타이밍 잡기 힘들어"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 회장 "中선 대체투자로 수익 창출"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 세계적 큰손들은 한국 연기금들의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유럽 보험사와 연기금들의 대체투자 비중이 최대 40%, 아시아 자본들의 대체투자 비중도 30%인 데 비해 한국 연기금들은 불과 12%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늘린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대체투자는 뉴노멀 시대를 헤쳐나가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사모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는 국민연금의 핵심 역량이고, 조만간 투자를 시작할 헤지펀드는 투자다변화의 촉매제"라며 대체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한국 대체투자 확대해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투자는 많은 제약이 있고, 투자 타이밍을 노리기가 힘들다. 유동성이 많은 곳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1~2%밖에 얻지 못한다"며 "대체투자는 유동성이 적은 곳에 하기 때문에 10~20%의 수익률을 얻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삭스 그로브너 캐피털 매니지먼트 회장도 "대체투자자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은 워런 버핏"이라며 "메자닌투자와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 등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게 대체투자"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또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되 자기자본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슈왈츠먼 회장은 "자기자본 투자를 늘리되 유지를 해야 한다. 그건 즉 투자처를 신중하게 고르되 투자 타이밍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 회장도 "성장이 둔화된 중국시장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지금 투자하고 10년 후라면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대체투자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中서 대체투자로 수익창출

콘웨이 회장은 중국 정부가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금리가 1~2%인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며 "점진적인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미국이 중국시장을 생각해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국시장의 경착륙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콘웨이 회장의 설명이다. 중국시장의 투자수익률은 2004년 20%였는데 현재 10%로 떨어졌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에 대한 투자 집행금액도 30%에서 10%로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를 잘 활용하면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콘웨이 회장은 "중국에 10년 동안 투자하면 10배가량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은 이웃 국가인 만큼 중국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만큼 좋은 투자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체투자 전략으로 중국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어 주식보다는 대체투자로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을 추진하라는 것. 슈왈츠먼 회장은 "중동 자금은 저유가 문제로 대체투자 전략을 추진하기 힘들지만 아시아 자금들은 주식과 채권보다는 대체투자 쪽으로 수익률을 올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투자 확대도 필요

윌리엄 페리 UBS 글로벌 매니지먼트 대표는 "헤지펀드의 리스크가 큰 만큼 손실도 많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산가치가 떨어질 때 헤지펀드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다른 자산보다 덜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반등세도 다른 자산보다 빠르고 높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의 장점은 다변화된다는 점이다. 수익률도 다변화되고 투자자산도 다변화된다. 그만큼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길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페리 대표는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그만큼 대체투자 수단으로서 헤지펀드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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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기업대출 건전성 등급 재조정
은행 충당금 적정성도 점검해
제2 대우조선·STX 사전 방지



금융당국이 숨어 있는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별로 제각각이 기업 여신의 건전성 등급을 전면 재조정하고 올해 말 전체 금융회사에 대한 결산검사시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최근 시중은행장들에게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주문한 것의 후속 조치로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은행의 부실 여신 현황을 깐깐하게 보고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좀비기업 솎아내기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전체 시중은행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전수조사한다. 금감원은 이를 토대로 다른 은행에 비해 후한 등급을 매긴 은행에 대해 여신 건전성 분류를 재조정하라고 주문할 방침이다.

여신 건전성 분류는 은행이 기업의 대출 연체기간, 경영내용, 재무상태, 미래의 현금흐름을 토대로 해당 여신의 등급을 매긴 지표다. 회수 가능성에 따라 각각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은행은 이를 토대로 여신규모의 0.5%(정상)에서 100%(추정손실)까지 단계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한다.

문제는 은행별로 기업의 여신 심사기준이 다르다 보니 같은 기업에 대한 여신의 건전성 분류도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한 기업을 두고 A은행에서는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추가 대출을 제한하는 반면 요주의 등급을 매긴 B은행은 소위 '살릴 기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역시 채권은행들이 서로 다른 잣대로 기업을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은행의 해당 기업에 대한 건전성 분류가 2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조정한다는 통상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정밀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각 은행이 실시한 건전성 분류 현황을 모두 들여다본 후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은 모두 걸러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을 포함해 기업 여신을 취급하는 전 금융기관에 "올해 결산감사시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주채무계열 내 계열사에 대한 별도 재무구조 평가와 더불어 다음달부터 진행하는 특별 신용위험 평가를 토대로 은행 스스로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충실히 하라는 취지다. 또 기업의 불분명한 자구계획을 이유로 여신을 연장하는 관행을 점검해 엄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의 또 다른 한 고위관계자는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지 않으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회사 스스로 이런 충격에 미리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원·조민규기자 why@sed.co.kr

  서울경제

산은·수은, 유상증자·대출 등 4조2,000억 지원
자구안 재탕에 업황 전망도 어두워 실효성 의문
"자체 구조조정만으론 한계… 통·폐합 밑그림 필요"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원한다. 대우조선에 대한 긴급수혈 규모는 정부가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결국 재계의 관심은 이번 지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이 충분하지 못하고 조선업황 역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 또는 구조조정과 함께 조선산업 재편까지 함께 추진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29일 이사회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산은이 2조6,000억원, 최대 채권은행인 수은이 1조6,000억원을 분담한다. 산은 지원액 중 2조원은 현금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본확충에 쓰인다. 산은 실사에 따르면 대우조선에 필요한 자금은 누적기준 올해 1조8,0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4조2,000억원이다.

국책은행이 대우조선에 4조원대 자금을 긴급 수혈하는 데는 궁극적으로 정책자금을 제대로 회수한다기보다는 거대 조선소가 문을 닫을 경우 불어닥칠 거대한 후폭풍을 막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은 명목상 정상기업이지만 현재 상태는 자율협약(워크아웃) 또는 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우조선은 2·4분기 3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3·4분기 1조2,171억원 손실 등 올해만 무려 5조3,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대우조선의 2012~2014년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평균이 4,4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2년간 벌어야 하는 금액과 맞먹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지난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황이 지금보다 좋아지는 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을 만큼 조선업 불황기라는 점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에도 지원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산은이 발표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의 대부분은 이미 대우조선 자체적으로 실행 중인 자구안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을 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의 3·4분기까지 손실 4조3,000억원 중 대부분이 해양플랜트 손실이다. 해양플랜트의 근원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설계변경과 그에 따른 공기 연장 등으로 해양플랜트는 돈 먹는 블랙홀이됐다. 자구안은 이를 반영해 해양플랜트 비중을 현재 50%대에서 40%대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이미 올해 6월 말 정 사장이 기자간담회 때 밝힌 내용과 같다. 특히 저유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대우조선의 해양 비중 축소는 굳이 강제로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줄 수밖에 없다.

또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 2·4분기 3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임원과 조직 30%를 줄이고 부장급 인력 300여명을 정리하는 한편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을 100% 처분한다는 목표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이 제시한 정상화 방안 역시 이 틀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이날 산은 자구안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해양플랜트 인도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6년 이후 직영인력과 사내 외주인력을 적정 생산규모에 맞는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 정도다. 외주인력은 상대적으로 정리가 쉽지만 직영인력을 감축하는 작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당시 발표문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구조조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자구안으로 내놓은 비핵심 계열사 매각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대우조선의 대표적인 해외 부실 자회사는 미국 풍력발전 업체 드윈드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를 꼽을 수 있다. 드윈드의 경우 최근 저유가와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이 축소됐고 망갈리아 조선소 역시 세계 조선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어 생각처럼 쉽게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황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이번 지원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조선산업 재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만으로는 임시방편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업황이 어려운 시기에 개별기업 지원과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조선산업 통폐합 등 큰 밑그림을 그려 그 틀 안에서 지원도 이뤄질 때 현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매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석 산은 본부장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의 최종 목표는 매각"이라며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임진혁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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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화학사업 완전 정리

건설·중공업 고전…수술 가능성 주목



[ 김현석 기자 ] 삼성은 2013년부터 계열사 사업 재편을 진행해 왔다. 전자 금융 등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다른 사업은 매각하거나 정리했다. 정리 중인 대표적인 사업부문이 화학이다. 삼성의 화학사업은 그룹 내 여러 사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매년 어느 정도 영업이익은 내왔지만 수년 내 주력사업이 되긴 어려운 처지였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6개 회사를 통해 화학사업을 벌여왔다. 제일모직 케미컬 부문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석유화학 등이다. 삼성은 치밀한 계획하에 이들 회사 정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3년 그룹의 모태 중 하나였던 제일모직에 손을 댄 게 시발점이었다. 그해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떼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긴 것. 패션사업은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이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나 마찬가지인 에버랜드에 넘겨 그룹에 남기기로 한 것이다.

이어 다음해 3월 제일모직 케미컬 부문을 삼성SDI로 넘겼다. 이로써 제일모직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물산에 합병되기 전에 다시 법인명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지난 9월 삼성물산과의 통합으로 이름마저 사라지게 됐다.

또 작년 6월에는 삼성석유화학을 삼성종합화학에 합병시킨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묶어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화학사업은 제일모직 케미컬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개만 남게 됐다.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등을 한화로 넘기는 작업을 마무리한 지난 8월 이후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정밀화학이 2차전지 소재사업을 삼성SDI에 넘기고, 대신 자회사 삼성BP화학 지분을 받았다. 또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 내 건물은 삼성전자에 팔았다. 이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그룹 간 사업적 관계를 끊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매각하기 쉽게 하는 작업이었다.

이후 삼성정밀화학 등을 묶어 다른 화학기업에 매각하는 작업에 나섰고 결국 30일 롯데에 이들 3개사를 한꺼번에 넘기는 것으로 결론났다.

삼성은 이번 롯데와의 빅딜이 마무리되면 화학사업을 완전히 정리한다. 시장은 삼성의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방위사업과 화학사업을 정리한 삼성이 향후 어떤 업종에 손을 댈지 궁금해하고 있다.

유력한 업종은 건설 중공업 부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해양플랜드 부문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삼성엔지니어링도 최근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분기 적자를 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한국경제
시장 주도 구조조정 주목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TPA 가격 40% 폭락



[ 송종현 기자 ] 석유화학 업계는 삼성·롯데 간 이번 ‘빅딜’이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 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석유화학산업의 구조개편은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할 문제”라며 난색을 표시해왔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이기도 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일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구조개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업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구조개편은 기업 자율에 맞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선 “삼성·롯데 간 빅딜을 계기로 시장 주도의 산업 구조개편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물밑’에선 중국발(發) 공급과잉 여파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제조기업 간에 사업 구조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윤 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서 “석유화학은 TPA 등의 분야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나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어렵다”고 말했다.

TPA는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 2012~2013년 이뤄진 대규모 증설 여파로 가격이 40% 폭락해 곤경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TPA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울산에 있는 TPA 생산라인 두 곳 중 한 곳의 가동을 최근 중단하고, 이곳에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한국경제
삼성 화학부문 인수…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롯데케미칼 고부가 정밀화학 강화해 중국 따돌려
美 공장 이어 또 3조원대 투자…자금조달 숙제



[ 송종현 기자 ]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간 화학부문 ‘빅딜’은 화학부문을 완전히 정리한 뒤 전자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려는 삼성과 전통 제조업의 비중을 높여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롯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은 미래산업 발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롯데는 유통업 외에 전통 제조업을 주력 사업으로 둘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 경쟁력 강화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이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1990년 한국에 와서 처음 입사한 곳이다. 평소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 8월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부타디엔 고무(BR)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는 롯데케미칼에서 함께 근무했다.

롯데케미칼의 삼성SDI 케미컬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인수 결정은 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재계에선 분석했다.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의 90% 이상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으로 만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서 나온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로 한 3개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셀룰로스로 생산하는 특수소재 등 대부분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스페셜티 케미컬)이다.

한 전문가는 “평소 약점으로 지적돼 온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을 강화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려는 게 롯데케미칼의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은 특별한 기술적 노하우가 없더라도 설비만 갖추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생산할 수 있다. 후발주자가 시장에 진입하기가 그만큼 쉽다. 범용 석유화학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을 받아왔다. 중국 정부도 현재 70% 수준인 중국 내 자국 기업 제품 비중을 5년 이내에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석유화학 기업들을 지원해왔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유가 급락의 여파로 35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인 63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케미칼의 경우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전지 3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LG화학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고용 효과가 큰 석유화학 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M&A 결정은 롯데의 악화된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수자금 조달조건은 ‘숙제’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에선 ‘궁합’이 잘 맞는 회사를 골랐지만, 재무 부문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액시올사와 협력해 2조9000억원을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과 연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여기에 이번 M&A를 위해 3조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가스전 화학공장을 준공하는 등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작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1조922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에 1조1495억원으로 늘어났다. 대규모 인수자금을 얼마나 부담없이 조달하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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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29일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르면 내년 1월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동영상 시장을 '간 보기' 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도 넷플릭스 영업 책임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진행했다. 그런 자리였지만 지상파를 비롯해 CJ·SK 등 유료방송사들이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방송시장에 지각변동이 온다"며 넷플릭스 한국 진출을 공포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1억달러를 투자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 등 강력한 콘텐츠로 한국 시장을 초토화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다.

조너선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책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연하고 2017년까지 200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어떤 사업자와 어떤 서비스 방식으로 협력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 사업자들을 상대로 협력사 선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99년 영화 DVD 우편배달을 하던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으로 각종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7000만명(미국 4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000여 편의 TV프로그램, 9000편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정액제 가입자들은 스마트폰, PC 등 모든 기기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한다. 지난해 기준 북미 지역 인터넷 동영상 트래픽 점유율이 35%(1일 시청시간 90분)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강력하다.

분명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서 '넷플릭스 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효과는 콘텐츠가 아니라 다른 데서 발휘될 것이다. 사실 넷플릭스 콘텐츠는 여느 나라 지상파 시청물과 비교했을 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이다. 보유한 콘텐츠도 1만여 편으로 적은 편이다. 물론 과거 히트를 친 '하우스 오브 카드' '마르코 폴로'처럼 경쟁력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있긴 하다. 하지만 HBOBBC와 비교하면 극소수다. 이 정도만으로 넷플릭스를 콘텐츠 회사라고 부를 수는 없다.

넷플릭스 아성을 빚어낸 건 '기술'이다. 1만개 콘텐츠를, 매달 1만원 남짓 요금을 낸 7000만명이 지속적으로 보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이 그 핵심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에 쓰이는 분류 체계는 7만개나 된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해 쏟아지는 모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 사람이 처한 상황과 심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분류 체계와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가동해 맞춤옷 같은 동영상을 추천해 준다. 이는 넷플릭스의 '영업 비밀'이자 세계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령 똑같은 로맨틱 코미디라도, 누군가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와 일자리를 못 구해 불안할 때 대하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넷플릭스는 연애를 시작했을 법한 사람에게 한물간 로맨틱 코미디를 간단하게 팔아치운다. 끊김 없는 동영상 서비스도 주목할 만한 기술력이다. 넷플릭스는 한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미국에서 끊김 없이 동영상을 초고화질(UHD)로 서비스해 왔다.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가장 빠른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자랑하는 한국에서도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끊김 현상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넷플릭스는 콘텐츠업체가 아니라 테크기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파괴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국내 방송업계는 이미 치열한 전쟁터다. 지상파 3사 외에 IPTV 업체와 유료방송사들이 격전 중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는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 싼 가격? 국내 업체들도 1만원 안팎 요금으로 무제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게다가 불법 다운로드가 여전히 판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넷플릭스 경쟁력은 유통 채널로서의 파괴력과 함께 기존 방송사업자보다 과학적이고 집중적으로 콘텐츠 소비를 추천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한국 감성에 맞는 콘텐츠를 가진 한국 파트너사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며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시장을 뒤흔들 태풍이 될지는 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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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이집트에서 지중해 최대 규모 가스전이 발견돼 중동 산유국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당사국인 이집트는 '노다지'를 캔 격이지만 공급과잉과 유가 폭락에 시름이 깊은 이웃 나라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산유국들엔 폭탄이 떨어진 격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와 이집트 석유부가 지중해 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을 발견해 이스라엘과 주요 산유국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가스전은 이집트 지중해 해안에서 190㎞ 떨어진 조흐르(Zohr) 광구 해저 15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 가스전에는 원유 55억배럴과 맞먹는 천연가스 30조입방피트(약 8495억㎥)가 매장됐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달러(약 114조원)에 이른다. 현재 이집트가 보유한 전체 가스양(62조5000억입방피트) 절반에 이른다.

아랍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 이후 산업 경기 침체와 에너지 부족 사태로 고심하던 이집트는 횡재한 격이다.

타렉 엘 몰라 이집트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이집트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순 에너지 수입국에서 중동 내 에너지 수출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가뜩이나 원유 공급이 과잉을 빚으면서 유가가 작년 대비 50%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물량 폭탄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자국 사용량으로 120년이나 쓸 수 있는 원유와 가스가 있어 상당 물량을 이집트에 공급해왔으며 최근 65억달러 규모 레비아탄 가스전까지 개발 중이다.

유발 스테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이대로라면 더 이상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 가스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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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안

[샤오미 쇼크] '가성비 깡패'가 된 첫번째 비결은 '비판적 모방'

 [성현석 기자]

 

중국 기업 샤오미(小米)의 약진이 눈부시다. 창업 5년째인 이 회사는 종종 '대륙의 실수'라고 불렸다. 중국 기업은 원래 값은 싸지만 품질은 조악한 '짝퉁'을 만들었다. 그런데 '실수'로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조롱 섞인 농담이다. 대충 찍었는데, 요행히 좋은 점수 맞았다는 식이다.

하지만 요행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꺽은 게 2년 전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을 제쳤고,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프폰 시장에서 6%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소형 전동스쿠터(세그웨이), 고화질 텔레비전(UHD TV) 등을 내놨다. 드론(무인항공기) 시장에도 뛰어들겠다고 한다. 여전히 '가성비 깡패'다.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이라는 뜻. 예컨대 샤오미가 지난 19일 발표한 소형 전동스쿠터 '나인봇 미니'는 1999위안이다. 우리 돈으로는 약 35만 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기존 제품 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나인 봇 미니'가 발표되던 날, 한국 인터넷도 난리가 났다. '샤오미'와 '세그웨이'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다. 품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소형 전동스쿠터 기업의 원조가 세그웨이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세그웨이를 인수했다. '나인봇'에는 세그웨이 기술력이 녹아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제는 '대륙의 실력'을 상징하는 샤오미의 약진. 어떻게 봐야 할까. 국내 전자업체 관계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초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봤다. 첫 번째 키워드는 '비판적 모방'이다.

구글의 실패와 샤오미의 성공

샤오미 스마트폰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을 닮았다는 건, 다들 아는 이야기다. 샤오미가 모방에서 출발한 건 사실이다. 우선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軍)이 그렇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그가 대형 스크린 앞에 서서 신제품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된다.

잡스 흉내 내는 사람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샤오미는 약간 다르다. 선발 주자를 분석해서, 장점만 따라한다.

샤오미가 애플을 흉내 낸다고 흔히 말한다. 그건 겉만 본 평가다. 샤오미 사업 모델은 구글에 가깝다. 이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드물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하드웨어 제조 부문 경험이 전혀 없다. 이런 그가 스마트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지난 2010년 1월 내놓은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떠올리게 한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데, 스마트폰 제조업에 도전했다. 샤오미와 닮은꼴이다. 판매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방대한 오프라인 판매 조직을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과 제조업체의 중요한 차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은 대부분 오프라인 판매 조직 운영 경험이 없다. 


구글은 '넥서스원' 출시 당시 온라인으로만 팔았다. 샤오미 역시 철저히 온라인 판매를 고집했다. 얼마 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지만, 중심은 여전히 온라인이다.

그런데 구글의 '넥서스원'은 실패했다. 반면, 샤오미가 2011년에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 '미원'은 성공했다. 샤오미가 그저 모방만 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생각 없는 따라쟁이'가 아니라 '비판적인 수용자'였으므로 가능했던 성공이다. 실제로 레이쥔은 '넥서스원'의 실패를 철저히 분석한 뒤에 '미원'을 출시했다. 소비자와의 스킨십이 없다는, 온라인 판매의 한계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구글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 영재로 유명했다. 이런 이미지는 구글의 기술력을 보장하는 장치가 됐다. 하지만 '기술 천재' 이미지가 때론 질곡이 된다. 휴대폰처럼 늘 손에 품고 다니는 제품에 대해 소비자는 기술, 그 이상을 원한다. 기존 휴대폰 업체들이 바보라서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를 했던 게 아니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느낌, 그게 중요하다. 구글의 '넥서스원'이 실패한 지점이다. 


그렇다면, 역시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킨 광고가 답인가. 그래서는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 레이쥔은 다른 답을 찾아냈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다. 샤오미의 최대 자산은 천만 명이 넘는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이다. 이들에 대해선 '샤오미 쇼크' 두 번째 글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반항아 잡스, 모범생 레이쥔


샤오미가 애플을 흉내 낸 대목 역시 마찬가지다. 동경했고, 그래서 흉내냈지만, 마냥 따라하지만은 않았다. 레이쥔이 중국 우한대학교 컴퓨터학과에 입학한 건 1987년이다. 신입생 시절부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동경했다고 한다. 훗날 그가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을 따라한 건 그래서였다고.

하지만 그는 잡스와 전혀 다른 유형이다. 잡스는 반항아였다. 레이쥔은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수학, 과학 등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만 열정을 쏟는 컴퓨터 영재 유형도 아니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문학, 수학, 역사, 과학 등 전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레이쥔은 대학을 마친 뒤 킹소프트에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상사와의 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속승진을 했고, 29살에 사장이 됐다. 킹소프트 상장 이후 퇴사해서 엔젤 투자자가 됐다. 유망한 벤처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일이다. 그리고 마흔 살에 샤오미를 창업했다. 잡스의 좌충우돌 인생과는 확실히 다르다. 



"당분간은 이익 낼 생각 없다"

사업 모델 역시 애플과 다르다. 애플은 제품을 팔아서 이익을 낸다. 마니아가 열광하는 제품을 만들고, 대신 높은 이윤을 챙긴다. 높은 이윤율은, 애플, 그리고 잡스의 자존심이었다. IT 기업들은 공짜를 뿌려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을 종종 쓴다. 잡스는 이런 방식을 경멸했다.

레이쥔은 이 대목에서 다르다. '공짜 경제'를 창피해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차이나 비즈니스>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폰을 100만 원어치 팔아서 28만7000원 가량의 이익을 낸다. 삼성은 18만7000원이다. 반면, 샤오미는 2만 원이 안 된다. 이윤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에 대해 레이쥔은 이렇게 말했다.

"10년 전에 텅쉰이 그렇게 돈을 벌었으면, 오늘날 샤오미도 벌 것입니다." 


텅쉰은 중국의 인터넷 포털 기업이다. 윈도우용 메신저 프로그램을 공짜로 뿌리면서 성장했다. 한국 포털 업체 역시 이메일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샤오미 창업 초기, 레이쥔은 치밍벤처투자를 찾아가 투자 요청을 했다. 당시 그가 한 말.

"먼저 말해두는데 샤오미는 앞으로 3~5년 안에는 이윤을 낼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에 단기수익을 보고 투자할 생각이라면 재고하든지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로 샤오미는 아직 상장을 하지 않고 있다. 당장은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한다.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이익률을 높이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레이쥔은 이익보다 시장 장악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인터넷 포털 업체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하고 있다. 사용자가 늘어나고, 평판이 좋아지면 돈은 따라온다는 식이다. 실제로 레이쥔은 치밍벤처투자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당분간 이윤 낼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샤오미 모델이 지닌 매력말고도 이유가 있다. 레이쥔의 '모범생' 이미지가 투자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줬다. 레이쥔은 킹소프트 사장 직에서 물러나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중국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인맥과 평판은 여전히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다.

'특허 약자' 샤오미, 후발 기업엔 '짝퉁' 공세

하지만 '공짜 경제'가 지닌 한계 역시 분명하다. 소프트웨어 산업과 제조업의 차이와도 관계가 있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비해 제조업 특허 규제가 더 엄격하다. '짝퉁'에 의지하는 '공짜 경제'가 제조업 분야에선 쉽지 않다. 아울러 이윤율이 낮다는 점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 파괴적인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흉내내기 제품에만 계속 머무를 경우, 같은 전략을 쓰는 후발 업체에게 뒤쳐지는 건 시간 문제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헐값으로 일하겠다는 엔지니어가 넘쳐난다. 낮은 인건비로 경쟁하는 시장에선, 승자가 없다. 

삼성전자 등 경쟁기업은 이 대목을 잘 알고 있다. '특허권 침해' 여부로 공격하면, 샤오미의 발을 중국 안에 묶어둘 수 있다. 실제로 샤오미가 쉽게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가 특허 분쟁 가능성이다.

하지만 '특허 공격'으로 발을 묶는 건, 결국 수세적인 전략이다. 1980년대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이 도약하자, 미국이 프로 패턴트(Pro-patent) 전략을 썼다. 특허 기득권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후발 주자의 특허 침해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 전형적인 '사다리 걷어차기' 방식이다. 문제는 그래서 미국 제조업이 성공했느냐, 라는 점이다. 미국 제조업은 꾸준히 경쟁력을 잃었다. 


또 샤오미가 앞으로도 '특허 약자'에 머무르리라는 보장도 없다. '세그웨이'를 인수해서, 파격적인 가격에 소형 전동스쿠터를 내놓은 사례가 보여준다. 일정한 성공을 거둔 뒤에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면, '특허 강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중국 국내에서 후발 기업들을 상대로 '짝퉁' 공세를 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받았던 공격을 국내 후발 기업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런 공격을 한국 기업이 받는 날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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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위크



바야흐로 ‘로봇’ 전쟁이다.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세계 각국에서는 로봇산업을 잡기 위한 열띤 경쟁이 한창이다.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뛰어든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기업 외에도 최근에는 중국기업이 자국시장을 무기삼아 세계 로봇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업체의 생존을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관련산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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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 /사진=뉴시스DB

전통강자 미·일, 신흥강자 중국

“미국 21개, 일본 8개… 한국은 1개” 지난 2월 미국의 로봇전문매체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는 전세계 로봇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계 50대 로봇기업’을 발표했다. 미국이 21개사로 1위, 일본이 8개사로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1개사에 불과하지만 독일(8개사), 스위스·캐나다·영국(이상 3개사)에 이은 사실상 다섯번째로 대만·프랑스·네덜란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짜인 로봇시장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업체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서비스로봇전문벤처기업인 ‘퓨처로봇’.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교육·실버시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년간 연매출의 4배가 넘는 1200만달러(한화 132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서 열린 재난로봇 경진대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유수의 로봇개발팀이 참가해 ‘로봇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휴보가 우승하면서 세계 최고의 재난구조용 로봇이라는 영예를 안은 동시에 한국의 로봇기술을 전세계에 떨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이 같은 성취는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 초기단계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문 및 개인서비스용 로봇산업에 참여하는 전세계 주요업체는 지난 2009년 266개사에서 2011년 216개사, 2012년 167개사로 감소했으나 2013년 273개사로 2009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IT를 비롯한 글로벌기업의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구글을 필두로 애플, 소프트뱅크, 혼다와 토요타, 닛산 등 글로벌기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로봇’을 계획한 지 오래다.

이는 로봇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로봇 판매시장이 지난 2000년 74억달러(한화 8조5381억원)에서 연평균 9% 이상 성장하면서 오는 2020년 429억달러(49조4980억원), 2025년쯤에는 669억달러(77조1892억원)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역시 구글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오토퍼스, 보스톤다이나믹스 등 주요 로봇기업 9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기업의 기술에 구글의 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반의 감지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지능형 로봇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기업 키바시스템을 인수한 후 물류관리에 이를 적용했으며, 애플 또한 중국 아이폰 생산공장을 자동화하고 무인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등 투자에 열심이다.

또 다른 로봇왕국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로봇시장에 뛰어든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감정인식로봇인 ‘페퍼’를 선보였다. 키가 121cm인 페퍼는 소매업체의 보조직원 혹은 노인을 위한 도우미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 6월 첫 판매를 개시한 이후 4개월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위력을 뽐냈다.

두다리가 달린 최초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로 유명세를 떨친 자동차제조업체 혼다는 지난 3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All New ASIMO)를 소개했다. 올 뉴 아시모는 혼다의 로봇공학기술을 통해 탄생했으며 걷고 뛰는 것은 물론 한발뛰기와 춤추기 등이 가능한 신체구조를 자랑한다. 토요타 역시 우주인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 키로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과 일본이 전통강자라면 최근 로봇시장에서 신흥강자로 주목받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시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세계 제1의 제조용 로봇 판매국, 세계 5위의 제조용 로봇 활용국으로 부상했다. 이 중심에는 중국 로봇 공학도들이 모여 설립한 나인봇이 있다.

‘제2의 샤오미’로 통하는 나인봇은 스마트모빌리티기업으로 최근 로봇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의 세그웨이를 전격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나인봇은 세그웨이의 핵심기술 특허와 유통망을 확보했다. IFR은 “중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26%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 글로벌기업과 격차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자동화(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로봇기업은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이다. 글로벌기업과 규모 및 산업 인프라에서 차이가 커 마케팅과 수출, 판로 개척에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장기 프로젝트’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 로봇 선진국은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중국 등 후발주자 역시 거대한 자국시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서 “우리나라가 내수는 물론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써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정책 수립과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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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로봇社의 레스토랑 서비스 로봇 '퓨로-R'.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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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지구촌 세대갈등 몸살]<1>세대갈등의 뇌관 된 연금

독일의 은행원 크리스티안 벨레르트 씨(43·헤센 주 에슈보른 시)는 지난달 집을 샀다. 친구들은 “‘콘크리트연금’에 투자한 것이냐”고 했다. 콘크리트연금이란 집을 사두면 은퇴 후 월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연금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로, 친구들의 말은 축하한다는 뜻이었다. 콘크리트 연금과 별개로 벨레르트 씨가 노후에 받을 연금은 월 2400유로(약 300만 원)다. 하지만 그와 친구들은 “연금개혁이 이어지면 그만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독일은 한국이 연금개혁의 모델로 삼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국민 사이에 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면서 세대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유럽에 연금 갈등 움직임

독일 바이에른 주 이헨하우젠 시에 사는 베른하르트 아렌스 씨(67)는 생활비 전액을 연금으로 충당한다. 그는 “전 아내에게 연금 일부를 줘야 하지만 생활비는 부족하지 않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금 수혜자인 고령층은 연금에 만족하고 있지만 연금보험료를 적립하고 있는 벨레르트 씨 같은 청장년층은 불안해하고 있다.

재정위기 우려가 커진 유럽에서 연금보험료를 내는 근로자들 사이에 연금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그리스에서 15년째 공무원으로 일하는 요한나 부트카리 씨(43)는 공무원연금에 월급의 40%를 내고 있다. 2011년부터 월급은 400유로(약 50만 원)가량 줄었다. 부트카리 씨는 “노후 연금으로 월 1000유로(약 125만 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로는 수도료, 전기료 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20일(현지 시간) 오후 그리스 아테네의 노동사회복지부 청사 인근에서는 호텔 직원 12명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정부가 호텔업 종사자의 연금 지원액을 30% 줄인 것에 항의한 것이었다. 니코스 타카스 씨(30)는 “호텔 근로자가 줄어서 기금 규모가 감소했는데 지원금마저 줄이면 어떡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 연금 생활자가 오히려 청년을 부양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에치오 카르네발레 씨(68)는 매달 1800유로(약 225만 원)의 비교적 많은 연금을 받고 있다. 14세부터 일하기 시작해 약 40년간 귀금속 세공 일을 하면서 많은 보험료를 낸 덕분이다. 그는 함께 살고 있는 39세 아들을 사실상 부양하고 있다. 아들은 자신이 번 돈으로 독립생활을 꾸리지 못한다. 세무사인 루카 브루네티 씨(57)는 “최근 조카가 집을 사는 데 돈을 보태줬다”며 “젊은이들 사이에 부모 세대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례는 국가가 재정난을 겪는데도 연금을 개혁하지 않으면 연금을 받는 부모 세대가 실업 상태의 자녀를 돌봐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금개혁이 본격화하면 저소득 연금생활자의 생활고는 더 심해진다. 21일 낮 12시 아테네 국회의사당 정문에 모인 저소득 고령 장애인 200여 명은 장애인연금 개혁에 반대했다. 한 60대 은퇴자는 “4개월 전 정부가 연금지급액을 40유로(약 5만 원) 줄였는데 다시 80유로(약 10만 원) 감액하려 한다”며 “제발 더 줄이지는 말라”고 호소했다. 경기 부진이 여전한 영국에서는 연금 지급액 증가 속도가 20, 30대의 소득 증가율보다 더 빠르다. 쓸 수 있는 나랏돈은 제한돼 있는데 노년층에 대한 복지 혜택이 증가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결국 18∼21세 젊은이들에게 주어졌던 월세 지원금이 중단됐다. 실업수당 지급 요건도 강화됐다. 조시 굿맨 공공정책연구소(IPPR) 연구위원은 “고령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정부 정책도 고령층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되곤 한다”고 말했다.

○ “재정 어려움 공개하고 개혁 착수하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상징되는 사회보장제도를 뜯어고치는 연금개혁 작업은 슬로건의 발상지인 유럽이 한발 앞서고 있다. 특히 스웨덴이 1990년대 초반 이후 추진해 온 연금개혁은 모델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1년부터 스웨덴 정부와 정치권은 은퇴 직전 15년 동안의 평균 소득을 은퇴자에게 주는 연금시스템을 영원히 끌고 갈 수 없다고 봤다. 당시 복지부 장관을 지낸 보 코른베리 스웨덴 연금청 이사장은 “다음 세대에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기성세대들이 연금을 계속 받도록 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에 따라 개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부와 사민당 보수당 중앙당 민중당 기민당 등 5개 정당이 머리를 맞댄 결과 모든 노인에게 주던 보편적 기초연금이 폐지됐고 저소득층 노인만 연금을 받게 됐다.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민당의 토마스 에네로트 원내대표는 “당시 정치권이 ‘모든 노인에게 고액연금을 계속 주겠다’고 했다면 스웨덴은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됐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재정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개혁에 합의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공적연금만으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사적연금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사적연금이 일반화돼 있다. 투자 기간이 8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세 등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사적연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국민연금 지급액을 높이는 방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는 소득대체율(평균소득 대비 연금지급액 비율)을 크게 높이려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8.5%까지 높여야 한다고 본다.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방안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보험료 인상이라는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대려 하지 않는다. 김종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연금개혁은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도록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국민들이 공적, 사적연금에 돈을 많이 쌓도록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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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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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8일 네팔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된 비디아 데비 반다리(54)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부총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28일 네팔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된 비디아 데비 반다리(54)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부총재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온 네팔의 대표적인 여권 운동가로 꼽힌다.

반다리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채택된 네팔 새 헌법 입안 과정에서 여성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명문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하원 의원의 3분의1이 여성으로 채워지고, 대통령과 부통령 가운데 한 자리도 여성의 몫이 됐다. 정부 위원회 등에도 여성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역시 반다리 당선인의 헌신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편모 가정에서 모계 성을 따를 수 없게 한 헌법 개정안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여성운동계의 비판을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61년 태어난 반다리 당선인은 1979년 공산당 학생조직에 가입, 왕정 반대 운동을 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그녀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은 1993년 남편인 마단 반다리 전 CPN-UML 서기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시작됐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그는 199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남편의 옛 지역구였던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마해 크리슈나 프라사드 바타라이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돼 네팔 정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2010년 국방장관직을 맡았고 2013년에는 제2차 제헌의회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9년에는 CPN-UML 부총재를 맡아 당내 기반을 넓히면서 최근 새 총리에 선출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63) CPN-UML 총재와도 호흡을 맞춰왔다.

반다리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취재진에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팔 일간 나가릭데일리의 구나 라지 루이텔 편집장은 "반다리 당선인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정계에서 이만큼의 성취를 낸 유일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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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환갑을 맞았다. 지금이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자선사업가,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로 칭송받지만 어린 시절 그에게도 흑역사가 있었다.

미국 CNN 머니는 28일(현지시간) 게이츠의 60세 생일을 맞아 그의 60년 인생을 돌아봤다.


1967년 레이크사이드학교 입학.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했다. [사진=게이츠노트]1955년 10월 2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63년 13세의 나이에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레이크사이드학교 재학시절 미래의 동업자인 폴 앨런 MS 공동설립자를 만나게 된다.


하버드대에 진학한지 2년 뒤인 1975년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설립한다.

1977년 교통법규 위반으로 앨버커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는데 범인 식별용 경찰 사진을 찍는데도 미소를 짓고 있다.


1968년 빌 게이츠는 폴 앨런과 함께 컴퓨터를 시작했다. [사진=게이츠노트]1981년 그는 IBM과 합께 세계 컴퓨터 역사를 바꿀만한 16비트 운영체제(OS) MS-DOS를 출시한다. 1985년엔 윈도우의 1번째 버전이 나왔다.

1991년엔 자선사업 동지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만난다. 당시 36세였던 게이츠는 얘기할 거리가 없을 것 같아 버핏을 만나는 것을 꺼렸다는 후문도 있다. 그러나 지금 버핏은 그에게 ‘환상적인 멘토이자 친구’다.


>하버드에 입학한 빌 게이츠. 1973년. [사진=게이츠노트]1995년엔 나이 40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당시 그의 재산 규모는 130억달러였다. 현재 그의 재산은 800억달러에 달해 20년 간 재산은 6배 이상 늘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8년 미 법무부는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업계의 혁신을 저해한다며 여러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경쟁하던 MSOS인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포함시켜 경쟁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된 빌 게이츠. [사진=위키피디아]2000년엔 45세의 나이에 MS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스티브 발머를 CEO로 앉힌다. 그는 그해 아내와 함께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빈곤국의 가난과 질병퇴치에 힘쓴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 [사진=게이츠노트]
2008년엔 아예 MS 상시업무를 제쳐두고 떠난다. 하지만 회장으로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회장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현 사트야 나델라 CEO를 보좌하는 ‘기술고문’이 됐다.

ygmoon@heraldcorp.com


1994년 멜린다와 결혼한 빌 게이츠. [사진=게이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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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구, 韓·中·러 3角 교차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 일대일로 - 신동방 정책’

“북방 실크로드의 핵심… 亞·유럽 잇는 허브 부상”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만나는 훈춘(琿春)을 중심으로 한 두만강 하구 일대가 북방 핵심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주선양(瀋陽) 총영사관이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 공동으로 지린성 훈춘시의 북·중·러 접경지역인 팡촨(防川)의 룽후거(龍虎閣)에서 28일 개최한 동북아 물류협력포럼에서 연사들은 이 지역이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북극항로 완전개통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 북방의 물류 중심기지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포럼에 중국 측은 특별히 북·중·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룽후거를 회의장으로 개방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럼에는 신봉섭 주선양 총영사, 가오위룽(高玉龍) 훈춘시 서기, 후루체프 러시아 교통부 연해주 소장 등 3국에서 온 정부 관계자 및 학자,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총영사는 “훈춘은 북방 실크로드 개발의 핵심 지역이자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잇는 동북아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최근 북·러 간 육해 운송망인 나진∼하산 복합철로 개통과, 훈춘 고속철도 개통에 이어 두만강 삼각주 국제 관광구 조성이 추진 중이고 러시아 연해주의 자루비노항 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여기에 북한 나선경제특구 개발이 탄력을 받는다면 물류 협력 여건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만강 하구에 과거 이순신 장군이 동북아 평화를 지켜냈던 녹둔도가 있다”며 “감격스러운 역사적 현장이 이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영사는 “한·중·러 3국의 동북아 물류협력은 북한을 국제 협력의 틀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견인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안궈산(安國山) 중국 옌볜(延邊)대 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정부가 밝힌 향후 주요 과제 중 ‘중국·몽골·러시아 경제벨트 구축’은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자루비노, 북한의 나진·청진을 잇는 삼각지대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 지역은 중국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전략’과 한국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절묘하게 겹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역시 ‘신동방정책’이란 국가급 프로젝트 하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자유무역항 지정 등 경제건설을 추진하는 만큼 골든 트라이앵글에 대한 국제적 투자 및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미하일 콜로사 러시아 극동해양연구소 물류실장은 “러시아는 두만강 하구 지역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법이 최근 통과하는 등 정책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적인 해상물류망은 물론 철도를 이용한 육상물류망의 핵심지역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훈춘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조선일보

韓·中·러 物流협력 세미나

한·중·러 3국이 28일 북·중·러 국경의 꼭짓점인 지린성 훈춘시 팡촨(防川)에서 '동북아 물류 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중국이 팡촨을 국제 세미나 장소로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옌볜대 안국산 경제연구소장은 이날 "2030년 북극 항로가 완전 개통하면 중국 훈춘, 북한 나선, 러시아 자루비노가 인접한 두만강 하구는 동북아의 '골든 트라이앵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전략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는 남중국해를 반드시 지나야 하지만 현재 영유권 문제를 놓고 필리핀·베트남 등과 마찰이 있다"며 "앞으로 북극 항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북·중·러 접점인 두만강 하구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일대일로가 본격화하면 남중국해는 해상 실크로드의 남방 출입구, 동해는 북방 출입구가 된다는 설명이다.




안 소장은 "두만강 하구는 중국의 동북 진흥 전략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러시아의 '신동방 정책'이 절묘하게 만나는 곳"이라고 했다. 중국은 지난 7월 북극 항로를 처음 왕복 운항했으며, 한국도 북극 항로의 상업 운항을 시작한 상태다. 미하일 콜로사 러시아 극동해양연구소 물류실장은 이날 "이 지역은 해상 물류망은 물론 철도를 이용한 육상 물류망의 핵심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駐)선양 총영사관의 심봉섭 총영사는 "팡촨에서 50여 ㎞ 떨어진 북한 나선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녹둔도가 있다"며 "녹둔도가 있는 두만강 하류에서 한·중·러 3국의 물류 협력은 북한의 참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은 녹둔도 둔전관을 지내며 여진족과 싸웠다. 현재 훈춘시는 팡촨 일대를 중심으로 북·중·러 3국이 참가하는 '국경 없는 국제 관광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3국이 각각 10㎢ 토지를 관광구에 편입해 골프장·카지노·면세점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장안순 당 서기는 "북·중은 현재 정상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일체화에 따라 (옌볜 일대는)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과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안용현 특파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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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핫이슈 된 반기문의 ‘핫데스킹’

[동아일보]
潘총장 “공간 효율화-예산절감” 강행직원들 “우리가 영업사원이냐” 반발… 핵심 국장들도 “보안 필요” 반대 서한

직원들의 고정 자리를 없애는 ‘핫데스킹(hot-desking·유연좌석제)’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유엔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사무공간 효율화와 예산 절감을 명분으로 핫데스킹을 밀어붙이면서 일반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최근에는 반 총장을 보좌하는 사무처의 3대 핵심부서 책임자들까지 가세해 연대 항의 서한을 배포하는 등 반발이 조직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엔 소식통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무처 핵심 부서장들이 내부 개혁 방침에 이렇게 연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7일 본보가 입수한 A4용지 3장 분량의 서한에 따르면 정무국(DPA) 평화활동유지국(DPKO) 현장지원국(DFS)의 국장(사무차장급) 3명은 “DPA DPKO DFS는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곳이기 때문에 개방형 유연좌석제는 근무환경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핫데스킹이 실시되면 중간 간부(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지정석 없이 공용 책상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

서한은 또 “매우 민감한 정치 및 안보 현안을 다루는 3대 부서에선 간부뿐만 아니라 과장급 이하 직원들도 개별 보안이 철저히 보장되는 근무환경이 제공돼야 한다”며 “이런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는데도 마치 ‘이미 확정된 사항’처럼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리국에 정식 접수된 이 항의 서한은 3대 부서 직원들도 모두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사무처는 반 총장의 1차 임기(2007∼2011년) 초반인 2008년 △직급별 8개 사무공간 유형을 4개로 간소화하고 △중간 간부(과장급) 이하 자리는 전부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의 ‘사무공간 계획 지침’을 마련했으나 직원 반발 등을 우려해 시행을 미뤄 왔다. 올해 초부터 ‘내년 말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곧 사무공간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고 이때마다 상당수 유엔 직원들은 “우리를 사기업의 영업 사원들로 보느냐”며 반발해 왔다.

유엔에 30년 근무한 한 직원은 유엔 내부통신망에 “핫데스킹을 실시하면 부서 회의 한 번 하려 해도 흩어져 앉아 있는 직원들을 하나하나 찾아야 한다. 이런 방식은 유엔 조직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란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직원들은 “유엔 내부에서 유엔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 “단기적 재정이익을 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 업무 효율과 능력을 떨어뜨린다” 등의 댓글로 우려를 표출했다.

이에 반 총장 측은 “그동안 제한된 부서에서 시험 운영돼온 이 프로그램(핫데스킹)에 참가했던 직원 대부분은 상하좌우의 열린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이유 등으로 만족감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엔의 한 한국인 직원은 “반 총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임기 막판 개혁 속도내기를 ‘한국 대선 출마를 위한 업적 쌓기’와 연관짓는 시선이 유엔 안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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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한겨레]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한국 대표 강우일 주교…‘포용의 리더십’ 충고

강우일 주교.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가톨릭교회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주교 시노드)의 과정은 복잡하지만 체계적이다. 또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모두 270명의 각국 주교들이 한 주제에 대해 3분씩, 빠짐없이 모두 발언한다. 그 뒤 그룹으로 나뉘어 다시 토론한다. 교황은 최종 문헌과 발언 기록을 토대로 1년 뒤쯤 새로운 교회 공식 지침서에 해당하는 ‘사도적 권고’를 발표한다.

지난 4~25일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리더십의 핵심을 ‘다른 의견의 포용’이라고 정의했다. 의견이 다르다 해도 상대방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7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만난 강 주교는 먼저 한국 사회 최대 현안인 ‘국정교과서 파동’에 대해 “(정치)지도자들이 너무 단순하게 국민들을 한쪽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바로 사람 마음속에 있는 적개심이다. 특히 지도자의 적개심이 우리 사회를 끝없는 투쟁의 틀로 몰고 가고 있다.” 그는 “상대방을 들여다보려는 노력과 존중, 같은 형제로 바라보는 포용만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교 시노드의 주요 의제를 설명했다. 주제는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이었다. 종교 안에서는 신앙장애자로 보는 이혼과 재혼자의 영성체를 허용하는 방안과 동성애자의 결혼 허용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발언 시간에 “영성체 의식은 의인들에 대한 포상이기보다는 죄인들에 대해 하느님이 거룩한 약을 주는 것”이라며 “이혼·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금지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자 결혼은 아직 인정할 수 없지만, 가정 안의 동성애자도 모두 교회의 구성원인 만큼 그들을 교회 안에서 끌어안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결혼은 남녀가 만나 좋게 지내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인간 안에서 체험하고 구현하는 현장”이라며 “그 이상을 향해 젊은이들이 나아가도록 교회가 용기를 북돋고 교육해야 하는 것이 성직자들의 임무”이라고 말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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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백성의 전쟁' 함양 황석산성 (함양=연합뉴스) 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정유재란을 조기 종식한 역할을 해 '백성의 전쟁'으로 평가받는 황석산성. 황석산성은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의 해발 1천190m에 있다. 면적이 44만6천186㎡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1597년 음력 8월 16일부터 3박 4일간 당시 안음현, 거창현, 함양군 등 7개 군·현에서 백성, 관리, 관군, 부녀자 등 7천여 명이 10배가 넘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함양군 제공)
박선호 소장 "日 코베기 명령 시행 첫 전투, 정유재란 조기 종식 역할"

(함양·서울=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함양 황석산성대첩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쟁으로서 세계 전쟁사에 길이 빛날 것임을 확신합니다."

경남 함양의 황석역사연구소 박선호 소장은 29일 서울시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황석산성 역사찾기 운동본부' 창립총회에 이은 '잃어버린 역사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대첩'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황석산성대첩은 올림픽 마라톤의 기원이 된 마라톤전투보다 더 웅장하다."라고 주장했다.

마라톤전투는 아테네군 1만명이 페르시아군 2만명과 싸워 한나절 만에 승리했는데 당시 페르시아군은 6천400명이 전사했지만, 아테네군은 192명이 전사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황석산성대첩은 백성 7천명과 일본 정규군 7만5천300명이 맞붙어 사상자도 아군 7천명, 일본군은 7배나 되는 4만8천명으로 마라톤전투에 양상 면에서나 사상자 규모에서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백성의 전쟁' 함양 황석산성
전투도 5일이나 계속됐고 비록 성은 함락되고 백성들은 전멸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성을 사수하려고 몸부림치며 왜군을 궤멸시키고 목숨을 던진 것이다.

특히 황석산성대첩은 농민과 부녀자, 노약자들로 구성된 조선 농촌 백성과 전투경험이 풍부한 일본 정규군과 전투라는 점에서 그 결과는 감히 세계 어느 전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박 소장은 강조했다.

이어 박 소장은 황석산성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석산성대첩 기간 일본군 장수 고니시 등 패잔병들은 신속하게 도망갈 수 있는 광양에 주둔했고, 황석산성을 지킨 백성 7천명의 희생 덕분에 전라도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황석산성 전투에 참전한 일본군은 2만7천여명이고 한 명도 죽지 않았다며 국어대사전에 조작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황석산성대첩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코베기' 명령을 시행하는 첫 전투였다고도 박 소장은 밝혔다.

당시 일본군은 백성 7천명보다 많은 4만 개의 코를 베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동료의 코를 벤 것이며 이 탓에 스스로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백성의 전쟁' 함양 황석산성
그는 황석산성대첩 당시 백성들은 기득권층인 양반들과 관리들의 착취와 인간 이하 취급에 대한 엄청난 울분이 '왜놈'을 향해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양반과 '상놈' 차별 없는 세상이 목숨보다 더 소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석산성은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의 해발 1천190m에 있다. 면적이 44만6천186㎡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1597년 음력 8월 16일부터 4박 5일간 당시 안음현, 거창현, 함양군 등 7개 군·현에서 백성, 관리, 관군, 부녀자 등 7천여 명이 10배가 넘는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당시 성은 함락됐으나 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정유재란을 조기 종식한 역할로 '백성의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석산성대첩은 이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거대한 전투였지만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명량해전이나 남원성 전투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함양군은 황석산성대첩을 재평가하고 관련 기록 등을 발굴해 후세에 알리려고 황석산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운동본부를 이날 창립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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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 벤 샤하르 교수는 두려움·슬픔·불안 같은 인간적 속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3대 명강의가 있다. 예일대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그리고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이다. 1등만을 추구해온 하버드 학생들에게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는 ‘행복학’의 탈 벤 샤하르(45) 교수를 TONG기자단이 e메일로 인터뷰했다.

- 강의의 성공 요인이 뭘까요.

“누구나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니까요. 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더 행복해졌다고 하더군요.”

- 행복이란 뭔가요.

“행복은 하나의 순간이 아니라 경험의 총계입니다. 때때로 감정적 고통을 겪어도 전반적으로는 행복할 수 있는 거죠.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을 향유하고 삶을 유의미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의미 있는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결국 불행을 맞이할 겁니다.”

- 교수님의 책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따르면, 행복해지기 위해 7~9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필요로 한다는데, 한국 학생들 대부분은 5~6시간 잡니다.

“잠을 투자로 바라봐야 합니다. 잠은 생산성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지만 결국에는 여러분이 더 생산적이고 더 혁신적인 사람, 그리고 더 행복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대학에 입학하면 더 행복해질까요.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거나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그 밖의 외면적 성공이 장기적인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행복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선택하는 일에서,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행복해져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행복한 삶이 고통이나 슬픔이 없는 삶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에 집착하면 이와 같은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게 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관건은 진심입니다. 즉 고통스런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즐거운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반기는 것입니다.”

- 행복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있나요.

“저는 잘나가는 하버드 대학교의 학부생이었고, 최고의 운동선수였으며, 사교성도 좋았죠.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남들 눈에는 모든 것이 괜찮은 듯 보였지만 저의 내면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는 그런 개인적 문제를 극복하고 싶었고, 따라서 그 분야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 지금껏 받았던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무엇인가요.

“국립놀이연구소의 설립자인 스튜어트 브라운에게 서평을 부탁받고 책을 읽은 뒤 놀이가 인간의 발달과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그 뒤 친구에게 고백했죠. ‘우리 아들은 실컷 놀지 않는 것 같아.’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친구가 물었습니다. ‘너는 실컷 놀아?’ 충격을 받았죠. 그때까지 저는 놀이를 최우선순위로 꼽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목표와 목적, 욕망과 야심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놀 겨를이 있을까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 집 뒷마당에서 공차기,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음악을 더 많이 듣기, 친구들을 더 많이 초대하기, 그리고 제 일에 직접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 책 읽기 같은 여러 가지 놀이에 시간을 쓰고 있답니다.”

- 지금 행복한가요.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또한 지금보다 앞으로 10년 뒤에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행복 추구는 평생에 걸친 여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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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동아일보]
기술철학의 대가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佛퐁피두센터 소장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프랑스 퐁피두센터 혁신연구소장은 “기여와 공유를 키워드로 한 각종 사회운동이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은 한계에 봉착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꼭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1970년대 중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1930∼2004)는 감옥에서 온 한 장의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편지의 주인공은 은행 강도로 징역 5년형을 받은 20대 청년이었다. 청년은 어릴 적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중학교만 겨우 마친 후 학교에 가고 싶어 막노동으로 등록금을 모았다. 하지만 쉽게 돈을 벌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은행을 털다가 검거됐다. 》

감옥생활은 그에게 전환기가 됐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청년 범죄자를 개도하자’는 사회운동이 펼쳐졌고 청년이 수감된 감옥에 툴루즈대 교수가 찾아와 고전과 철학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의 명석함이 드러났다. 곧 학사자격시험도 통과했다. 출소일이 다가오자 그는 세계적 석학으로 이름을 날리던 데리다에게 ‘당신 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데리다는 흔쾌히 허락했고, 청년은 데리다의 지도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다.

22일 한국을 방문한 기술철학의 대가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프랑스 퐁피두센터 혁신연구소장(63)의 이야기다. 그는 이날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소장 김성도)가 주최한 학술행사에서 ‘자동화 사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그를 만났다.

“눈, 귀, 손, 뇌…. 인체 속 감각기관은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기술 발전을 통해 무한대로 팽창했습니다. 이런 기술과 결합한 신체는 이전보다 400만 배나 빠르게 일을 처리하죠. 이로 인해 인간이 갈수록 필요 없게 되고 있죠.”

그는 기술을 ‘파르마콘(Pharmakon·독약이자 해독제)’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갈수록 독약 기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모든 부분에서 자동화가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20년 안에 세계 일자리의 50%가 없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죠. 일자리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적 현상이에요.”

스티글레르 소장은 “이 정도 되면 경제위기가 아니라 사회의 지속이 어려운 불능 상태”라며 “기술과 자동화로 물질적 빈곤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마저 빈곤해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우려는 계속됐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지식을 스스로 터득하기보다 인터넷 등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당하고 있죠. 결국 사람의 능력이 줄고 기술에 흡수됩니다. 인간이 수동적 존재로 전락하면서 문화, 정신적 가치마저 빈약해지는 ‘모든 것의 비천함’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판만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학자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그는 2005년부터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정치, 문화 활동을 연구하고 대안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운영해왔다.

“자본주의 속 인간의 모든 행위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방식, 즉 ‘엔트로피(entropy)’ 패러다임 속에서 이뤄집니다. 반대 개념인 ‘반(反)엔트로피’적 사고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야 합니다. 즉,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물질과 능력을 조금씩 기여하고 재분배해 공유와 연대가 높아지는 구조를 만드는 거죠.”

그는 인터뷰 말미에 청년 시절과 데리다를 추억하며 “어두운 삶의 밑바닥에서 나를 구원해준 빛은 지식, 즉 ‘앎’이었다”며 “나도 다른 사람과 빛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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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닷컴]
[주간동아 1010호/인터뷰 | 마지막 국감 마친 ‘쓴소리맨’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다른 나라 잔칫상에 안 오르려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체력 갖춰야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국정감사 NGO(비정부기구) 모니터단’이 해마다 ‘우수 의원’으로 꼽아온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사진). 그가 19대 국회를 끝으로 내년 5월이면 국회를 떠난다. 이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매달릴 시간을 아껴 한국 경제의 나아갈 바를 위해 연구하겠다”며 올해 2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대우경제연구소장으로도 재직했던 그는 민관(民官)에서 두루 실물 경험을 쌓은 대표적 경제전문가다. 그의 식견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사실상 마지막 국회 국정감사(국감)였던 올해에도 그는 많게는 8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국감자료를 발표하며 정부 경제정책의 잘잘못을 지적했다. 국세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비현실적인 통상 증가분 반영으로 지하경제 양성화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고 따졌고,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는 “정상 추진 중이라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국민이 체감하는 실적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며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허심탄회하게 반성한 후 제대로 추진하라”고 질타했다. 10월 19일 국회의원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국감을 마친 이한구 의원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창조경제는 혁신 작업”


▼ 가계, 기업, 정부 등 우리 경제의 세 주체가 모두 빚더미에 올라 한국 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나라 전체적으로 빚이 많은 것과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묶어서 생각해야 한다. 즉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굉장히 많은 부담을 지우면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살다 보면 빚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필요하면 빚을 내서 생산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자산을 만들어내면 그 자산이 미래의 소득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빚이 늘고 많다고 반드시 나쁘다고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처한 대내외 환경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 어떤 점에서 우리 경제가 위험하다는 건가.

“세계 경제는 한동안 더 침체될 공산이 크다. 세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그만큼 소득을 만들어낼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제경쟁력이 나빠지고, 성장잠재력이 떨어지는 등 우리 내부구조도 자꾸 나빠지고 있다. 소득창출능력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돈벌이 기회는 안 주고 빚만 자꾸 넘겨주는 것과 같다. 미래세대가 어려워지면 결국 우리 세대도 함께 힘들어진다. 미래세대가 잘 벌어야 우리가 노후에 연금을 받든지 할 것 아닌가.”

▼ 대책이 아예 없는 것인가, 있어도 제대로 실행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고, 미래에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내야 한다. 결국은 창조경제를 제대로 해 새로운 분야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생산요소시장의 구조를 개혁해 생산과 거래 비용을 낮출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지지부진하고, 4대 부문 구조개혁도 안 되고 있다. (경제가) 조금 어려워지면 빚을 내서 재정지출을 늘리거나, 가계빚을 늘려 소비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기업에게 빚내서 사람을 더 쓰라고 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 의원은 △인구구조의 노령화 △산업구조의 노후화 △사회경제 운영체계의 비효율성과 무책임성 등 세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앞으로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0년 이전만 해도 잠재성장률이 1%p 떨어지는데 10년 가까이 걸렸지만 2010년 전후로 5년 만에 1%p 떨어졌고, 앞으로 5년 뒤에는 1%대로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정부가 창조경제를 한다고 한 지가 1년 반이 넘었다. 4대 부문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이미 다 나와 있다. (정부가 하겠다고 한) 그것들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런데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있다. 성과가 있다고 (정부가) 발표하지만 지금 수준으로는 어림없다. 또 진도가 나간다고 한 것 중에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더라. 내가 국감에서 주문한 것이 그런 내용들이다.”

▼ 창조경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국민이 여전히 많다.

“창조경제로 가는 길은 멀고도 급한데, 창조경제는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무슨 일을 하려면 각자가 지금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등 여전히 개념이 덜 잡혀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이 (창조경제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정책 홍보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해 ‘창조경제 시범사업 규제개혁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창조경제는 황무지를 개척하는 혁신 작업과도 같다. 정부한테 ‘알아서 잘해보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무인자동차와 무인항공기, 원격의료 등 미래지향적인 신기술이나 신제품, 신사업은 지금 같은 일률적 규제 속에서는 빛을 보기 어렵다. 특히 신기술을 개발해도 현재의 규제 속에서는 시험조차 해볼 수 없다.”

▼ 특별법안은 국회 논의를 거쳐 통과됐나.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심의는커녕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야당은 ‘창조경제’란 말만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도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부조차 법안 통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 황무지 같은 창조경제를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 문제인데도 손 놓고 있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선진국은 더 빨리 무인자동차, 무인항공기 등 창조경제로 달려가고 있다.”

“롯데, 가족끼리 주도권 싸움 할 때인가”

창조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던 그는 지방정부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지방정부들이 걸핏 하면 중앙정부에 재정 지출을 늘리라며 예산 타령을 하는데, 정작 정부 예산을 받아서는 생산적인 곳에 쓰지 않고 일회성 축제나 하고 건물이나 짓고…. 어떤 면에서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먹고살기 쉬울지도 모른다. 지방정부가 규제를 더 과감하게 풀면 기업이 많이 내려가지 않겠나. 자신들은 규제를 잔뜩 틀어쥐고 ‘지방에서는 취업이 안 된다’ ‘기업이 안 온다’며 정부 예산만 나눠 먹자고 하니 답답한 일이다.”

이 의원의 ‘쓴소리’는 대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신동주-동빈 두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을 겨냥해 “세계 경제의 구조가 확확 변하고 있어 몇 년 후 회사에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판인데, 가족 간 주도권 싸움이나 할 때인가”라며 “앞으로 닥칠 위험에서 살아날 궁리를 하려면 최소한 창조경영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재정확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필요하면 할 수 있다. 그런데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재정확대로 미래세대에게 부담이 전가돼서는 안 된다. 재정확대가 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세수 증대로 연결돼 다시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를 메울 수 있다. 그러려면 재정은 생산성이 높은 곳에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재정확대는 복지, 그것도 계층별로 다 나눠 먹자는 ‘공짜공화국’ 비슷하게 돼 있다. 돈 있는 노인과 돈 있는 집 애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한다고 재정을 소진하고 있다. 생산성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춰 재정을 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재정으로 경제가 좋아지려면 재정확대에 맞춰 민간이 함께 투자를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민간투자가 따라주지 않으면 재정을 투입할 때는 반짝 경기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 몰라도 막상 빚을 갚아야 할 때 세금이 덜 걷히면 오히려 경제를 죽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부문 개혁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에서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지금 국회는 창조와 개혁 두 글자가 들어가면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창조와 개혁은 진보진영이 먼저 나서야 할 주제인데도 그렇다. (여야가) 공천 방식 갖고 저렇게들 열심히 하는데, 창조경제, 4대 부문 개혁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고 노력했으면 벌써 됐지 않았겠나.”

▼ 의원들 속성이 내년 총선 때 자신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나없이 공천에 매달리는 게 아닐까.

“정치인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주인이 괜찮은 머슴을 쓸 생각을 안 하고, 아부 잘하고 입에 발린 소리만 잘하는 머슴을 좋다고 자꾸 쓰면 결국 머슴에게 주인이 당하는 것 아닌가. 국민은 대한민국 주인이다. 주인이 좋은 머슴을 골라내려면 머슴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일은 잘하는지 머슴의 능력을 평가하고 골라낼 줄 알아야 한다.”

▼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안심하고 저축도 하고 소비도 하고 경제도 돌아간다. 불가피할 때 구조개혁을 하는 것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엄청난 제도개혁이다. 결과가 반드시 좋다는 보장도 없고, 아주 험악한 상황이 됐을 때 하는 극단적 선택과도 같다. 지금은 그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8월 27일 오후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해 창조경제 성과물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트리플 악재?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


▼ 우리 경제가 미국발(發)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값 하락 등 트리플 대외 악재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경제는 무역도 그렇고, 금융 측면에서 해외의존도가 특히 높다. 그래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세 가지 언급한 악재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거기에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같은 신흥 중진국들이 3년 전부터 비실비실하더니 요새는 외환위기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아시아, 남미 국가 가운데 일부가 외환위기에 빠지면 우리 경제에 어떤 파장이 닥칠지 모른다. 과거 경제사를 보면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거나 세계대전 같은 큰일을 겪은 뒤에는 반드시 경제 판도가 바뀌었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예측 가능한 것들을 확인하면서 한편에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우리 경제가 살아남을 만큼 체질이 강화돼 있느냐다. 눈보라가 치고 광풍이 몰아쳐도 그것을 견뎌낼 체력을 갖고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시원치 못하면 작은 바람과 변화에도 다른 나라 잔치 밥상에 올라간다.”

▼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가 다른 나라 밥상 위에 올라갔던 것 아닌가.

“우리가 또다시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세계 경제가 장기 경기 침체 이후 어떤 질서가 만들어질 것인지, 그때를 대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미리 연구해야 한다. 산업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통화체계는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예상해 그에 맞는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제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실물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비스 품질이 달라질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그에 맞는 대응책도 마련해놔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인구구조 변화에 놓여 있고, 기능인력 노후화를 포함해 산업의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회체제의 비효율성과 사회 갈등구조에 휩싸여 있다. 이를 돌파하려면 창조경제를 위한 전제조건을 만들고 최소한 창조경제가 꽃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몇 년 뒤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혁신이 발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합성생물 등의 시대가 왔을 때 우리 미래세대가 먹고살 토대를 구축해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닌가. 그것이 곧 창조경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2015.10.28.~11.03|1010호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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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中 대학교수 ‘지각생 처벌’ 화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각의 대가는 혹독했다.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지각한 학생에게 내린 처벌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너무 가혹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29일 중국 CCTVNews 페이스북은 자신의 강의에 지각한 학생에게 중국식 한자로 ‘뱡’자를 1000번이나 베껴쓰게 한 쓰촨성 청두대학의 전기공학과 교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CCTVNews 페이스북]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글자체계를 갖고 있다는 중국 문자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 높은 글자로 유명한 ‘뱡’자는 총 58획이나 된다. 중국 표준어사전에도 없고, 컴퓨터에 입력이 불가능하다. 뜻은 ‘면(麵)의 폭이 넓은 국수란 의미’를 지녔다.

획수로는 ‘용 용(龍)’자를 4회 쓰는 ‘말많을 절’이 64획으로 가장 많지만, 난이도 면에서는 ‘뱡’이 압도적으로 어렵다.
이 교수는 산시 여행때 얻은 영감으로 이 같은 처벌 방법을 생각해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무시무시한(?) 처벌의 첫 번째 희생자가 나온 셈이다.


[사진출처=CCTVNews 페이스북]
이 처벌을 받은 지각생도 200번 가량을 쓰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 복잡한 ’뱡‘자를 더 이상 쓰기 힘들었다. 어떤 처벌보다 가혹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 학생은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고 교수와 약속한 끝에 나머지 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효과는 어떤 처벌보다도 좋았다. 학생들은 수업에 지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뱡‘자는 산시성 국수요리 ’뱡뱡면‘(폭이 넓은 국수)을 뜻할 때만 사용한다. 뱡뱡면은 지난 5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진행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만찬의 메뉴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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