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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련 시사정보 모음

구봉88 2012. 8. 10. 09:20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2-307호.  2012. 8. 6.)

 

 

 

 

 

 

 

 

 

 

1.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하다

2.맥쿼리 "韓경제 저성장 국면 아니다"

3.코트라, 中 틈새시장 해법 '환경·IT' 제시

 

 

4. 기업경영

  -BMW 잡겠다던 기아차 'K9', 신기술 조목조목 써보니···

  -SK·녹십자, 차세대 독감백신 한판 싸움

  -창업주 3세의 ‘혁신’…도요타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

  -삼성-애플 난타전…특허소송 갈등 법정 밖 확산

  -화장품 ODM 발전이 연구개발 발목 잡았다?

  -홈앤쇼핑, 中企 상품으로 대박 행진

  -`美에 돌아오길 꺼리는 IT업체들`

  -"통제의 힘"…MS·애플·구글, 장터 권력 강화

  -사람 피부처럼 느끼는 고감도센서 국내서 개발

  -'디아블로3' 1000만 장 판매 돌파...8년 만의 '대기록'

  -신규 가입자 1명 잡는데...이통사 마케팅비 700만원

  -콘도 · 호텔대신 ‘캠핑’ … ‘착한휴가’가 뜬다

  -구글 英 런던 본부, 럭셔리한 리조트 방불

  -모바일서점도 월매출 10억 시대

  -<대한민국 선도기업, 위기속에 빛난다>파트너에 맞춤 지원 김승연式 ‘의리 경영’

  -삼성 일반폰 줄어든다…노키아의 희망?

  -또 애플發 보안사고, 모든 데이터 삭제돼…

  -이민주가 손내민 STX그룹…유동성 우려 해소되나

  -재계 ‘홍명보 DNA’ 를 이식하라

  -[런던 2012] [펜싱] 펜싱 선수, 유럽 100분의 1… 불가능 무찌르고 새 역사

  -K-아트 ‘미래’에 말을 걸다

  -카지노 허가 완화, 내수 활성화보다 부작용 더 크다

 

 

5.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아줌마도 말춤…'강남스타일' 외국팬 반응…헉

   -사회양극화 '진범'은 따로 있다

   - 美·日 '쓰레기 전쟁' 터지나

   - ‘양학선 기술’의 그 남자, 도약 시작

   -인도, 경제 ‘앙숙’ 중국 의존도 급증에 전전긍긍

   -저명 기후학자 “서구 폭염·가뭄 급증은 온난화 탓”

   -'세계를 바꾼 발명품' 어떤 것들이 세상을 바꾸었을까?

   -[0~2세 가정양육의 적(敵)들]<1>유명무실한 육아휴직

   -거짓말 안 하면 더 건강해진다

   -中이 직면한 최대 위험은 경제보다 정치 문제

   -10년만에 지도부 교체…中권력 새판짜기

   -'프랑스 한류팬' 단체 한국방문 줄이어

   -이상봉-서경덕, `8.15 태극기를 입어라' 캠페인 진행

   -美, 阿서 ‘차이나 파워’ 저지 총력전

   -시크교는…15세기 힌두·이슬람 사상 융합… 전세계에 신도 2300만명

   -[불황 속 캠핑 열풍]캠핑 전문가 8인이 추천하는 베스트 캠핑장…무릉도원 따로 없네

   -올림픽 선수들에게 추천하고픈 보양식, 이겁니다

   -4년전보다 더 강해진 볼트, 최고 시속 45㎞

   -[월요 초대석] "에너지기술 R&D, 이젠 상품화에 초점 맞출 때"

   -‘경제민주화 모임’은 남경필 사조직?

   -문재인 캠프, 친노색 덜어내기·지역 안배에 중점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042-629-6911)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자양동 17-2

        우송대학교 서캠퍼스   교양관 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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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하다

WTI옵션 내재변동성 8.7%P 상승
이란-서방국 무력충돌 위기 고조
“美, 내달 핵시설 공습” 관측도

6월 배럴당 77弗까지 떨어졌다가
8월 들어 91弗까지 급반등
“두바이유 최고 109弗 갈수도”



한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가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최근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된 게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에서 전쟁 위험이 높아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서부텍사스산 원유ㆍWTI 기준)를 웃돌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유가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WTI 선물의 가격 변동성지표인 WTI 옵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29.3%(2일 기준)였다. 이는 지난 5월 2일(20.6%)보다 8.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20일에 32.5%까지 오르기도 했다.

WTI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2월 24일 배럴당 109.7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월 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 6월 28일에는 배럴당 77.6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7월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미국의 실물경기 지표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현재(3일 기준) 91.40달러까지 급반등한 상태다.

최근 이란과 서방 국가들 사이에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도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안으로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오바마 미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란에서의 무력충돌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한 ‘에너지 수급동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원유공급 상황과 유로존 경제위기의 진행 양상이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시나리오별 원유가(두바이유 현물가 기준) 전망을 보면 기준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103.24달러이며, 고유가 시나리오로는 109.47달러, 저유가 전망치는 97.15달러다.

유가 상승 가능성뿐 아니라 유가 변동성이 큰 것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 원유 수입국의 물가와 경제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란에서의 무력충돌 위험만 낮아지면 향후 국제유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이란 위기가 빠르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WTI가 배럴당 95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채원 연구원은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 요인이 없다”며 “이란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최고 94달러선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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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韓경제 저성장 국면 아니다"

美경제 셰일가스로 에너지 자급자족…IT혁명 같은 효과

(시드니=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리처드 깁스 맥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 "한국 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드니 맥쿼리 본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의 세계적 기업들이 역대 최대 수익과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빠져들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깁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나 현대ㆍ기아차 등은 세계적 기업으로 중국 소비자의 성장에 의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는 생산하는 물건의 질도 좋지만, 브랜드 네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서구 시장에서 이들 업체는 경쟁력이 있다"면서 "특히 가장 놀라운 것은 이들 업체 시장점유율의 놀라운 성장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경제의 복원도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일본경제는 실질 기준 연 2~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깁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경제와 관련, "향후 10년간 유럽경제가 실질 기준 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하지만, 올해 말까지는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경제는 다소 불안한 회복을 하고 있고 고용회복이 더뎌 3차 양적완화(QE3)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경제가 고용회복에 있어 가장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신규주택 건설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경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으로 셰일가스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비용 감소를 꼽았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셰일)안에 있는 가스로 천연가스의 일종이다.

그는 "2035년에는 미국경제의 중동에너지 의존도가 제로가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에너지비용 감소는 생산성에 IT혁명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깁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투자가 유망한 자산으로 부동산투자신탁(리츠)과 에너지 기업을 꼽았다.

리츠의 경우 저금리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업부동산을 중심으로 성과가 좋을 전망이고, 에너지 기업ㆍ경제, 유로지역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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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中 틈새시장 해법 '환경·IT' 제시

<아이뉴스24>

[정수남기자] 우리나라의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자, 코트라가 중국 수출 해결책을 제시했다.

코트라(사장 오영호) 상하이무역관은 6일 중국내 화력발전소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쓰이는 탈질설비, 에너지절감형 건물 신증축, 지능형 교통망 도입이 최근 크게 늘었다면서 우리 수출 기업에 친환경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할 것을 제시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60메가와트(MW) 이상 화력발전소에 대해 탈질설비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현지에서는 탈질제와 설비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탈질제 신규 수요는 오는 2014년까지 대폭 증가하고 이후에도 교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상하이무역관은 전망했다.

또한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이 한국산 부품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고, 현지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한국산 유제품을 많이 찾고 있어 이들 부문도 중국의 유망 틈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내 스마트 시티건설도 붐을 이루고 있어, 관련 부문에 대한 현지 진출도 유망하다. 실제 현지 26개 도시가 스마트 시티 건설계획을 내놨으며, 현재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중국애 연간 시장규모는 240억달러로 추정된다.

김상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 정부는 환경설비 확충, 도시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과 환경정비라는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새로이 창출되는 현지 틈새시장을 눈여겨 보고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의 대(對)中 수출은 전년대비 지속적으로 감소,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633억9천만달러에 그치면서, 5대 수출대상국 중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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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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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잡겠다던 기아차 'K9', 신기술 조목조목 써보니···



"K9에 세계 최초는 없지만 국내 최초는 많습니다."

기아차가 지난 5월 선보인 후륜구동 대형 세단 'K9'에 적용된 신기술을 두고 한 말이다. 수입차의 신기술을 모아 '신기술의 집합체'로 만들었다는 K9을 5일 시승했다.

K9은 애초부터 독일 프리미엄 세단을 겨냥해 개발됐다. K9에는 국내 최초 신기술은 3개, 각종 차량에 탑재된 주요 신기술 6개가 모여있다. 어느 수입차 브랜드의 어떤 신기술을 '총집합'시켰을까. 신기술을 조목조목 사용하며 최근 시승에 나섰다. 시승한 차량은 K9 3.8GDI '풀옵션' 모델이었다.

◆K9 안에 BMW·볼보 있다

차량 전면 유리에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홀로그램'처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있다. BMW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화제가 됐던 기술이다. BMW의 3시리즈 이후 대부분의 모델에 이 기술이 달렸다. 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K9에 이 기술을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눈 앞에 마주하니 예상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시선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차량 전면부 유리에서 이뤄질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유리에 비쳐 정보를 전달하는 탓에 그래픽이 흐릿하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시승 중에 구현된 모습은 선명했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K9이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대부분의 수입차에는 탑재된 기술이다. 볼보에서는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시스템으로 불린다. 볼보의 C30 해치백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에 탑재했다. 닛산은 올해 출시한 올 뉴 인피니티 JX에 주행 중 전방과 후방을 감시하는 '무빙 오프젝트 디텍션' 기능을 추가했다.

'BLIS 시스템'이 측방 경보만 가능하다면 K9은 후측방을 모두 감시했다. 레이더가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보음, 진동 등 다양한 수단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줬다. 운전자의 차량과 가까워지는 다른 차량의 속도까지 계산했다.

일부러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 봤다. 반응 속도는 2초가 지나지 않았다. 차량 어딘가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이때 차선까지 변경하면 시트가 진동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사고 위험을 전달했다.

'전자식 변속레버' 역시 K9이 국산차 최초로 탑재했다. 후륜 8단 변속기로서 기계적인 연결에 의한 변속이 아닌 전자통신 제어로 변속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 K9이 말한다 "공부하세요"

국내 최초 탑재 기술 외에도 K9이 자랑하는 신기술은 6개나 더 있다.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유보(UVO)가 탑재된 9.2인치 ‘DIS 내비게이션’ 등이다.

K9에 올라 이같은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시동을 걸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말그대로 '공부가 필요한 차'였다. 눈 앞에 놓인 버튼은 족히 30여 개가 넘었다. 태블릿PC를 생애 처음으로 접할 때의 기분과 비슷했다.

신기술을 대거 장착한 K9은 '고명이 잔뜩 올라간 비빔밥'과 같다. 기아차에서는 '신기술의 총합체'로 내놓았지만 화려한 신기술을 잔뜩 모아놓으니 K9만의 색깔은 다소 퇴색된 듯 했다. 하지만 태블릿PC의 작동법을 알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듯 K9도 마찬가지다. 신기술에 적응이 되면 차량의 무게감과 뛰어난 안정성, 정숙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K9의 가격은 3.3ℓ 모델 5290만~6400만 원, 3.8ℓ 모델은 6340만~8640만 원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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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녹십자, 차세대 독감백신 한판 싸움

8조 세계 백신시장 겨냥

SK케미칼, 전용 공장 건설

녹십자, 내년 9월 임상시험


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백신인 ‘세포배양 독감백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백신종가’ 녹십자가 이 분야 독자적 기술을 확보한 가운데 SK케미칼이 녹십자보다 한발 먼저 임상시험에 착수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SK케미칼은 5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임상시험 계획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며 “경북 안동에 신종플루 백신을 포함해 세 가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도 지난달 말 세포배양 독감백신 전임상에 착수했으며 내년 9월 임상시험에 들어가 2015~2016년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정부가 주도하는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TEPIK)’에 참여 중이다.

두 회사가 세포배양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전 세계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63억달러(약 8조원)로 대부분이 유정란 백신이다. 차세대 기술인 세포배양 백신은 전체 시장의 1% 미만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

또 세포배양 백신은 유정란 백신에 비해 제조 기간이 짧고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유정란 백신을 제조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리고 계란의 공급량에 따라 백신 수급도 제한받는다.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겐 쓰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3개월 안팎이면 생산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단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하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 가운데서도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곳은 노바티스(옵타플루)와 벡스터(프리플루셀) 두 곳뿐이다. 가격도 기존 유정란 백신보다 세 배가량 비싸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유정란)을 개발한 녹십자는 MDCK세포(개의 신장세포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숙주세포)를 활용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약업계 불황 속에서도 백신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증가한 2033억원과 162억원을 기록했다.

유정란 백신기술 없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직행한 SK케미칼 역시 MDCK 세포주를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2015년부터 백신 연 1억4000만 도즈(dose·주사 1회분)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양약품 보령제약 LG생명과학 등도 백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우주 신종인플루엔자범부처사업단장(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임상시험을 통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 대유행 독감 백신을 우리 자체 힘으로 신속히 생산해 보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숙주 세포군에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성장·정제해 만든 차세대 백신. 유정란 백신에 비해 제조기술이 어렵고 비싸지만 짧은 시간에 대량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유정란 독감백신

10일가량 부화시킨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키워 빼내 정제한 뒤, 화학요법으로 바이러스가 자랄 가능성은 없애고 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병원성만 남겨 만든 백신.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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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3세의 ‘혁신’…도요타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



[한겨레]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거둬

매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전환

위기탈출 주역 도요다 아키오

제조원가 줄이고 조직개편


일본 도요타는 죽지 않았다. 지난 3일 도요타는 지난 2분기(4~6월)에 매출 5조5015억엔(79조7630억원), 영업이익 3530억엔(5조118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도요타는 3~4년 전 대량 리콜로 인한 품질 신뢰도 추락,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9월 타이 대홍수 등 천재지변에 따른 심각한 생산 차질을 연이어 경험하며 일본 완성차 회사의 추락을 상징하는 업체였다. 도요타는 보란듯이 올해 판매 목표를 애초 958만대에서 97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 창업주 3세의 가이젠 도요타 위기 탈출의 주역은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다. 그는 창업주 3세로, 2009년 도요타 수장에 올랐다. 도요다 가문이 최일선에 나선 건,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삼촌인 도요다 다쓰로가 퇴임한 1995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도요다 사장은 취임 직후 부터 ‘도요타 방식’으로 불리는 협력사와의 협력을 통한 원가 절감과 적기생산 방식 전략에 손을 댔다. 현재 도요타는 ‘비츠’형(소형), ‘코롤라’형(준중형), ‘캠리’형(중형)의 세 가지 플랫폼을 개발해 엔진과 변속기 등 2000개 이상의 부품을 공용화하고 있다. 모델별로 난립돼 있던 부품 체계를 통합해 제조 원가를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생산과 구매, 연구개발, 해외판매 조직 등의 개편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군살을 뺐다. 그룹 이사진은 27명에서 11명으로, 임원진 총수도 20%가량 줄어들었다. 일본 기업의 특징이자 약점으로 거론되던, 속도가 느린 의사결정 시스템에 변화를 준 것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중간 관리층이 대폭 줄어들면서 현장과 최고경영진 간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도요타 회복을 주도한 대표 모델 ‘캠리’를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보다 낮은 가격을 설정한 것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대외 변수를 고려해 미국산 캠리를 한국에 공급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결정은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 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환율이라는 난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엔화 강세는 도요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자국 통화가 강세이면 수출 가격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훼손된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7월 달러 대비 엔화의 평균값은 2008년 7월 평균값 대비 26% 비싸다. 도요타는 8분기 연속 일본 내수에서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들어 가까스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일본 정부의 내수 지원책이 없었다면 흑자 전환이 어려웠다.

지난달 도요타는 스포츠실용차인 ‘렉서스 아르엑스(RX)’ 생산 거점을 일본에서 캐나다로 옮기고, 북미용 소형 세단 ‘야리스’ 생산지를 일본에서 프랑스로 이전하는 등 생산 거점 전환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고용 감소를 우려하는 일본 정부와 노동계의 반발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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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난타전…특허소송 갈등 법정 밖 확산

[한겨레] 삼성, 애플 고위간부 이메일 폭로

애플, 아이폰 베끼기 성토로 맞서

갤럭시 10.1노트 15일 미국 출시

애플은 디스플레이 삼성제품 줄여


삼성전자의 폭로와 애플의 성토 속에 두 회사의 특허소송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지난 3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침해사건 3번째 심리가 열린 가운데, 애플은 삼성전자의 ‘아이폰 베끼기’를 집중 성토하고, 삼성전자는 애플이 노출을 꺼려온 내부자료 등을 폭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양쪽이 요청한 첫 증인으로 나선 필립 쉴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담당 수석 부대표는 “처음에 갤럭시에스(S)를 봤을 때 아이폰과 너무 닮아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삼성전자의 이런 베끼기 행위로 우리 마케팅팀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고객은 삼성 제품이 아이폰·아이패드처럼 보여서 구입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며, 애플 구매 고객 중 절대 다수가 애플과 삼성 제품이 유사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자체 설문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애플의 내부자료를 폭로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지난해 1월 팀 쿡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증거로 제출했다. 큐 수석부사장은 전자우편에서 ‘갤럭시탭을 산 뒤 크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팔아버렸다’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인용하면서 “(나도) 갤럭시탭을 써보고 많은 부분 (작은 크기에) 동의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썼다.

큐 수석부사장은, 스티브 잡스도 지난해 10월 숨지기 직전에 “(이 의견을) 잘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았다”고 전자우편에서 밝혔다. 삼성 쪽은 애플의 제품별 판매실적과 마케팅 비용 등도 공개했다. 제품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아이폰은 모두 7200만대, 아이패드는 2800만대가 팔렸고, 마케팅 비용은 각각 6억4700만달러(7300억여원)와 4억5720만달러(5200억여원)였다. 삼성 쪽은 갤럭시로 애플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의 공개 자료를 막으려 했지만, 재판부는 내용 공개를 허락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재판정에서 불채택된 증거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개한 데 대해, 재판부는 “(삼성 쪽이) 의도적으로 선전을 시도했다”며 “증거 공개에 대해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제재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은 기각했다.

삼성과 애플의 갈등은 법정 밖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애플은 삼성과의 거래를 줄이고 있고, 삼성은 미국에서 판매금지된 갤럭시탭10.1 대신 갤럭시노트10.1을 곧 출시한다.

일부 외신 보도를 보면, 애플은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샤프와 엘지디스플레이(LGD)로부터만 공급받고 있다.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도 최근 삼성 것을 줄이는 대신 샤프·엘지디스플레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애플의 아이폰에는 비용 기준으로 삼성 부품이 26%나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태블릿피시(PC) 갤럭시노트 10.1을 오는 15일께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애플의 요청으로 판매 중단된 갤럭시탭 10.1과 화면 크기는 같고 펜이 포함된 게 다르다. 애플 뉴아이패드의 대항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삼성 무시하던 잡스, 죽기 직전에서야…

갤럭시탭 비웃던 애플, 뒤에선 고심

■ 美법정서 드러나는 애플의 영업비밀

"도착시 사망" 독설했던 잡스

부사장 "7인치 생산" 건의에 사망 직전엔 귀 솔깃했던 듯

"배제된 증거 흘린 삼성 제재" 애플 측 요청은 기각돼

베일에 쌓여있던 애플의 영업비밀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침해 소송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웃었던 애플이 내부적으론 이 제품 때문에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9.7인치의 아이패드 출시 이후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과 같은 크기의 7인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를 심각하게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양 사의 특허침해 본안 소송 3차 심리에서 공개됐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공개된 2011년 1월 사내 이메일에서 갤럭시탭을 산 뒤 크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팔아버렸다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인용,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사용해 보면 7인치 시장이 생길 것이고, 애플도 준비해야 한다고 믿게 될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에게도 이런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잡스도 지난 해 10월 사망 직전 "(이런 의견을) 잘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았다"고 그는 이메일에서 밝혔다. 인터넷 검색에선 약점이 있지만 이메일과 전자책, 페이스북, 동영상을 이용하기엔 7인치 크기의 태블릿 PC가 적합하다는 분석이었다.

사실 이 내용은 애플에겐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었다. 잡스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공개된 직후인 2010년 10월 "7인치 태블릿은 (화면 크기가 너무 작아) 시장에 '도착 시 사망(Dead on Arrival)'하는 운명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붓는 등 아이패드의 9.7인치 화면이 사용자가 가장 쓰기 편한 크기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함께 아이폰ㆍ아이패드에 들어간 막대한 마케팅 비용 및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 관련 정보들도 밝혀졌다. 3차 심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필립 실러 애플 부사장은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 광고비로 6억4,700만달러(약7,300억원)를 집행했고, 2010~11년 사이 아이패드 광고비는 4억5,720만달러(5,200억원)였다"고 말했다. 잡스는 또 아이폰의 사용자환경(UI)과 스크린에 뜨는 버튼 및 이미지에 관련된 작업 인력은 회사 외부가 아닌 철저히 내부 직원들에게만 맡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사의 특허 침해 본안 소송 담당인 루시 고 판사는 '법정에서 배제된 증거를 언론에 발표한 삼성전자를 제재해 달라'는 애플 측 요청을 기각했다. 루시 고 판사는 9명의 배심원들로부터 해당 내용이 담긴 언론기사를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 증거가 재판에서 배제된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외부에 흘렸다"며 "부차적인 일로 법정에서 주의가 흐트러지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삼성전자에게 엄중 경고했다.

애플은 앞서 법원에서 배제된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음을 인정해줄 것 ▦애플이 일본 소니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증거로 채택하지 말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삼성전자 제재조치를 요청했다.

루시 고 판사는 이밖에 국가별 매출 현황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애플의 요청도 기각했다. 애플은 현재까지 국가별 매출 대신 아시아ㆍ태평양, 북미, 유럽 등 지역단위로 매출을 공개해 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애플이 법정에 세운 7인의 스타 증인은?

'컴퓨터 아이콘의 여왕' 수잔 케어가 법정에 선다.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애플이, 자사 그래픽 인터페이스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수잔 케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5일(현지시각) 씨넷은 애플이 수잔 케어를 비롯한 7명의 추가 증인들을 재판부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수석 부사장, 스캇 포스털 iOS 담당 부사장 등에 이은 스타급 증인 신청이다.

수잔 케어는 지난 30년간 애플을 대표한 '해피맥' 아이콘을 고안한 디자이너다. 1980년대, 컴퓨터에 적용할 서체를 개발하며 애플에 합류한 이후 맥킨토시용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만들며 유명해졌다.

케어가 만든 아이콘은 컴퓨터에 '직관'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맥킨토시의 휴지통 디자인 등 일부 아이콘은 케어가 만든 것을 그대로 이용할 정도다.

케어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도 인연이 깊다. 잡스가 애플을 떠나 넥스트컴퓨터로 옮길 때, 잡스와 행동을 같이 했다. 넥스트는 후에 애플에 흡수되지만, 케어는 이후 독립적인 길을 걷는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팔은 물론 페이스북 마저도 그의 디자인을 받아들였다.

▲ 수잔 케어가 디자인한 해피맥 아이콘
씨넷은 아이폰에 적용된 디자인 특허 3개를 삼성 모바일 기기와 비교하도록 케어에 요청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양사 제품에 적용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그래픽에 대해서도 심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수잔 케어 외에도 6명의 증인을 추가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50명의 증인을 채택할 수 있게 했으며, 여기에 각 25시간씩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서 통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고욱윤 씨 등, 전략적으로 상대편 인사들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고 씨의 역할은 '바운스백 효과'를 위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개발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 바운스백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고 씨에 이 코드에 관한 질문을 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의 외래 부교수로 재직 중인 피터 브레슬러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그는 지난 1989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산업디자인학회장을 지냈으며, 제품 디자인 회사인 브레스러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애플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브레슬러가 그동안 유틸리티 특허를 포함한 7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온 권위자라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 태블릿을 포함한 3개 디자인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브레슬러 교수에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와이너 미국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부학장도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그의 이력에 따르면, 와이너는 마케팅을 주제로 70여개의 다양한 논문을 써왔다. 여기에는 소비자의 선택과 마케팅 리서치 방법, 마케팅 계획, 광고와 가격 설정 등이 포함된다.

그는 최근 미국서 강화되는 신지적재산권 분야인 '상품외장(트레이드 드레스)'를 애플과 삼성전자 사례에 적용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이 애플의 마케팅 채널과 유사한 영역에서 경쟁해왔다는 것이다.

광고 및 상표 조사 전문가인 할 포레도 증인으로 불러들였다. 애플은 법정 제출문서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애플을 연결지어 생각한다는 증거를 그가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의 증인인 켄트 밴 리에르는 소송에 사용되는 통계와 설문조사 전문가다. 그의 전문영역은 제조 책임, 허위 광고, 상표권 위반, 노동, 반독점 등이다. 그는 자신이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판매 환경에서 삼성 갤럭시탭10.1과 애플 제품을 어떻게 연결지어 생각하는지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라빈 발라크리슈난은 토론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3D 소프트웨어인 '범프톱'을 개발한 범프테크놀리지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범프톱은, 지난 2010년 구글이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플은 발라크리슈난 교수에 삼성의 기기가 애플의 소프트웨어 특허 코드를 침해하지 않았는지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카란 싱 역시 토론토 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그간 다양한 회사에 컴퓨터 그래픽과 산업 디잔인에 대해 자문해 왔다.

애플은 법정에 제출한 문서에서 싱이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화면을 키우거나 줄이는 '탭 투 줌'이나 '스크롤 vs 제스처' 기능 등과 관련한 애플의 특허를 삼성이 침해했다고증언할 것으로 밝혔다.

한편 애플은 3차 심리가 진행된 지난 3일, 삼성전자 마케팅 전략 책임자로 일하는 저스틴 데니스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그는 노키아 마케팅 부서서 일한 인물로, 이후 삼성전자서 같은 일을 맡고 있다.

애플은 이날 데니스에 "삼성이 휴대폰 청사진을 만들면서 아이폰을 사용했는가"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데니슨은 "내구성을 위해선 둥근 모서리를 채택하고, 단가 절약을 위해서 평평한 스크린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는 이전에도 존재했다"며 "현존하는 휴대폰 사이의 일부 유사성은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애플의 질문의도를 회피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클라우드는 악몽"

<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원격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방식은 몹시 무서운 일이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그의 진솔한 생각을 밝힌 말이다.

그는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격 서버에 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 방식을 계속 채택한다면 5년내로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에이피통신 등 주요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어떤 것도 가질 수 없고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컴퓨터 자산을 빌려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이 내 컴퓨터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웹(클라우드)에 전송된 것일뿐 통제권조차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뉴스는 워즈니악의 5년 재앙 도래설이 그래도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해킹된 기즈모도의 트워터 피드 계정 사례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미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보안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 기술 특성상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제권없이 모든 데이터를 전송하고 보관하는 일은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것.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애플 "삼성 스마트폰 역사 보면 아이폰 모방 보인다"


애플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품 타임라인./올씽스디 캡쳐

애플이 삼성전자(00593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증거로 두 회사 제품의 디자인을 비교한 3장의 사진을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

6일 미국 IT전문매체인 ‘올씽스디(All Things D)’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초 특허 침해 본안심리가 진행 중인 미국 법원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 타임라인 이미지 3장을 제출했다. 애플이 제출한 제품 타임라인은 애플과 삼성전자, 두 회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이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제품 타임라인 이미지에서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 이후 제품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아이폰 공개 이후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 외부 키가 대부분 사라지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변화된 점 등이다.

애플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 디자인 변천사 이미지./올씽스디 캡쳐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제품을 모방하는 카피캣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모방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애플이 자신들의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 본안심리는 양측의 증인 채택이 이어지며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 아이콘의 여왕으로 불리는 수잔 케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수잔 케어는 애플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해피맥’ 아이콘을 만든 디자이너로 애플의 그래픽 인터페이스의 역사를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애플은 피터 브레슬러 펜실베니아대 교수, 러셀 와이어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부학장 등 IT,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을 잇달아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마케팅 책임자와 엔지니어도 애플의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재판부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50명의 증인을 채택할 수 있게 했고, 증인 심문에는 총 2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삼성 vs 애플 특허 스타군단, 누가 이끄나?

<아이뉴스24>

[김익현기자]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전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기술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앞세운 두 회사는 '올림픽 펜싱 게임'을 연상케하는 짜릿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창과 방패를 번갈아 꺼내들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두 회사. 초대형 소송답게 두 회사 변호인단도 '드림팀'이다. 미국 내에서 내로라하는 유능한 변호사들은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애플을 대리해 치열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변호인단의 면면을 살펴본다.

◆삼성 대표 변호사 존 퀸, 소송의 천재로 통해

삼성 측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존 퀸 변호사는 '소송의 천재'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버드 로스쿨 우등 졸업생 출신인 그는 특히 비즈니스 관련 소송에선 미국 내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얼마 전 법정에서 기각된 증거 자료를 언론에 전격 공개해버리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부분은 '냉혈한 승부사' 존 퀸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준 사건. 당시 그는 초강수를 둔 뒤 "배심원들은 재판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없도록 돼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데 성공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존 퀸의 승부수는 1심 뿐 아니라 항소심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항소심부터는 법률심이다. 새로운 사실을 갖고 다투지 않고 1심 재판부의 법률 적용 문제만 심의하는 것. 따라서 존 퀸 변호사가 기각된 자료를 언론에 공개해버린 건 항소심에서 "1심 재판 때 제대로 된 공방을 벌이지 못했다"는 근거 자료를 남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간의 세기의 소송에서 GM을 대리해 승리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해 수 많은 비즈니스 관련 소송에서 뛰어난 승률을 자랑했다.

'터프가이'로 통하는 존 퀸 변호사는 의뢰인들 사이에선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수가 빠른" 변호사로 꼽힌다. 그는 애플과의 이번 소송에서 '터프가이'적인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다소 불리해 보였던 이번 소송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상황으로 만들었다.

◆찰스 버호벤, 떠오르는 샛별로 각광

존 퀸 변호사 옆에는 올해 49세인 찰스 버호벤 변호사가 지키고 있다. 아이오와 출신인 버호벤 변호사는 다소 부드러운 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호벤 변호사가 '실리콘밸리 특허 소송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평가했다. 특히 버호벤 변호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대리해 애플과 여러 차례 특허 소송을 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 버호벤 변호사가 거둔 성과 중 하나는 야후와 페이스북 간의 특허 소송이다. 당시 야후를 대리했던 그는 페이스북과의 특허 분쟁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시스코 등이 벌이는 특허 소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덕분에 최근 들어 버호벤의 명성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섬&왓킨스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론 셜먼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버호벤은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이에 따라 그의 명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버호벤 변호사는 때론 거친 면모도 보여준다. 지난 주 소송 때 애플 측이 "삼성 최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아이폰 베끼기 작업을 진행했다"고 공격하자 "애플이 불공정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삼성은 웬만해선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소송하지 않는다"고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호벤 변호사는 지난 해만 혼자서 8건의 소송을 담당했다. 혹독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은 로펌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체력과 집중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애플 측 맥엘히니, 증거 잡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애플 측에선 올해 65세인 베테랑 변호사 해롤드 맥엘히니가 이끌고 있다. 삼성 측이 법정 기각 자료를 언론에 배포할 당시 "애플 특허 인정하고, 특허 침해 사실을 시인하라"고 요구하는 문건을 법정에 제출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맥엘히니는 산타바바라 대학을 졸업한 뒤 U C 버클리에서 법학박사(J.D)를 받았다. 그는 특히 1990년대 후지쯔와 IBM 간의 특허 소송 때 후지쓰를 대리하면서 유명해졌다. 또 파이오니아가 삼성SDI를 상대로 한 소송 때는 파이오니아를 대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맥엘히니 변호사가 '스토리텔링에 능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맥엘히니는 지난 달 31일 열린 두 번째 공판 때는 "솔직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배심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또 "재판에서 증거를 분명하게 제시한 뒤 배심원들이 제대로 판결하도록 돕는 것이 내가 맡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멕엘로니 변호사 역시 한번 기회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했다.

2006년 파이오니아와 삼성SDI 간의 소송 때는 '파이오니아 특허 위반'을 걱정하는 삼성 내부 이메일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승소를 이끌어냈다. 당시 소송에서 파이오니아는 5천600만달러 피해 보상 판결을 받아냈다.

◆윌리엄 리, 이란 콘트라 조사 때도 활약

중국계 2세인 윌리엄 리 역시 애플 진영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윌리엄 리는 하버드대학을 우등 졸업한 뒤 코넬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유력 로펌인 윌머헤일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시아계가 미국 유력 로펌 대표로 활약하는 것인 윌리엄 리가 처음이다.

윌리엄 리는 1987년부터 1989년 사이엔 유명한 '이란 콘트라' 사건 독립 조사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에 불법적으로 무기를 판매했던 그 사건을 다루면서 윌리엄 리는 핵심 관계자들을 기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윌리엄 리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선 탁월한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미국 법조전문 잡지인 내셔널 로 저널(National Law Journal)'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변호사'에 지난 2000년 6월과 2006년 6월 두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IT 쪽 소송에도 많이 관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05년 발생한 EMC와 휴렛패커드(HP)간의 스토리지 특허 소송이다. 당시 그는 EMC를 대리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당시 EMC와 HP는 항소심이 진행되던 도중에 3천250만달러에 합의했다.

당시 소송은 2002년 HP가 먼저 EMC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EMC가 HP를 맞제소하면서 판이 커졌다.

윌리엄 리는 이 소송 1심에서 HP가 EMC의 데이터 스토리지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결국 HP는 항소심 도중 EMC에 3억2천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선에서 특허 공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수임료도 천문학적 수준…삼성이 다소 많아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 소송은 이처럼 '별들의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그런 만큼 수임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IT 전문 매체인 아스테크니카는 최근 법원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번 소송에서 애플을 대리하는 모리슨 포스터 쪽 변호인들이 애플로부터 받는 수임료는 시간당 526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대표 변호사들은 시간당 582달러, 보조 변호사들은 시간당 398달러 수준이다.

반면 퀸 에마누엘 어쿼하트&설리번을 고용한 삼성은 시간당 592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대표 변호사들은 평균 821달러를 받는 반면 보조 변호사들은 평균 448달러를 받고 있다.

애플 변호인으로 활약한 모리슨&포스터의 파트너 변호사들은 지난 해 1인당 평균 1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삼성 쪽 퀸 에마누엘의 파트너 변호사들은 평균 416만달러를 갖고 갔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아스테크니카는 "두 회사의 특급 파트너 변호사들이 받는 수임료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다만 대표 변호사들의 평균 수임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표본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고도로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때론 전문가들조차 쉽지 않은 내용들이 오간다.

반면 판결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 중에 선발된 배심원들이다. 당연히 복잡한 법률 용어나 기술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총출동한 이번 소송에서 어느 쪽이 마지막에 웃게 될까? 이번 특허 전쟁에선 삼성과 애플 두 기업 간의 자존심 대결 못지 않게 세기의 특허 소송을 수임한 변호사들 간의 자존심 대결 역시 갈수록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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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발전이 연구개발 발목 잡았다?

2002년 브랜드숍 탄생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대한민국 화장품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OEMㆍODM으로 인해 오히려 화장품 연구개발이 뒷전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 주목된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고속 성장으로 시장규모만 세계 12위, 화장품 제조 기술은 이미 세계 수준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OEMㆍODM 의존율이 높아지면서 직접 자체 연구소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일부 대기업들을 제외한 기업들의 연구소와 연구전담팀 개설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투자 금액은 늘었지만 매출대비 비율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구 투자 분야는 OEMㆍODM업계에만 집중되고 있어 독자 성분이나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다른 기업들의 제품을 카피하는 상황이 일반화되고 있어 향후 세계시장 공략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전체 매출의 3.07%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으나 2011년 3.03%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금액은 높아졌지만 실제 연구 투자 금액은 설비 투자에 집중되어 사실상 연구 인프라는 기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연구개발비 비율이 매출의 2.5%였던 LG생활건강 역시 2010년과 2011년 투자 금액은 높아졌지만 비율이 2.2%로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브랜드숍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브랜드숍 브랜드들이 큰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자체 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미샤), 스킨푸드(아이피어리스), 네이처리퍼블릭 4곳뿐이다.

이마저도 더페이스샵과 에이블씨엔씨는 2010년 대비 2011년 투자 금액은 높아졌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감소됐다.

제조설비의 경우도 브랜드숍 가운데 자체 공장을 운영해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스킨푸드가 유일하다.

브랜드숍이 국내 시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의 경우는 대부분 전문 OEMㆍODM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OEMㆍODM 기업들에 의존하다보니 소위 '대박' 상품이 비슷한 콘셉트로 확장되면서 브랜드숍간의 제품이 큰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신고 되어 있는 기업부설 연구소 대부분이 OEM 기업들이며, 브랜드사들은 90년대 인기를 얻었던 화장품 기업들 외에 200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기업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연구소 숫자 역시 OEM사 대표기업들과 브랜드사 대표기업을 비교하면 매우 적은 상태다. 일례로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견사들이 단 한곳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현재 등록되어 있는 기업부설 연구소 70% 이상을 OEMㆍODM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이후에 새롭게 기업 부설 연구소를 오픈한 곳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마저도 연구소인가를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2008년 비비크림으로 인기를 모았던 한스킨은 2010년에 기업부설연구소로 한스킨 피부과학연구소를 신고를 했지만 2011년 취소했다.

이와 관련 한 OEM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OEM업계가 발전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화장품 연구 인프라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예상하지만 과거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지 않았을 당시 모든 기업들이 화장품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연구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화장품 연구개발자를 육성하는 제도적인 장치나 기업들이 없는 것도 연구 인프라가 약해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화장품 제조기술 평준화로 화장품 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성분이나 패키지 등을 개발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 다른 화장품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을 카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제조 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현실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를 밝지만은 않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국내 화장품 OEMㆍODM 업계 발전이 화장품 연구 개발을 위축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화장품 OEMㆍODM 업계의 상위사 쏠림 현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제조사 663개사 중 75.2%인 501개사의 연간 총 생산실적이 1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으며, 생산실적에서도 총 826억원 중 이들 영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해 화장품 기업 영세성이 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화장품 OEMㆍODM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이중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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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中企 상품으로 대박 행진



6개월 만에 매출 3000억 中企 혁신제품으로 주목

우수인력·주요채널 확보 등 개국 전 철저한 준비가 비결

지난해 10월 신개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카라'를 개발한 최호식 매직카라 대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판로가 없어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 전 일부 대기업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만들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했지만, 전기료가 매우 많이 나오고 냄새와 소음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이 실망하면서 시장 자체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내놓은 신제품은 전기료와 냄새, 소음 문제를 모두 개선했지만 한번 죽어버린 시장이 되살아나기는 어려웠다.

올해 1월 개국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 홈앤쇼핑이 최 대표에겐 구원투수가 됐다. 네 번에 걸쳐 방송한 결과 매진되는 호응을 얻었고, 절전 효과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입소문도 났다.

홈앤쇼핑이 최근 개국 6개월 만에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5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2,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7월 중 3,000억원을 돌파, 올해 매출 목표인 5,000억원을 훌쩍 넘은 6,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5개 홈쇼핑 채널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선데다, 중소기업 제품을 80% 이상 방송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비결에 대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확실한 차별성'을 꼽고 있다. 다른 홈쇼핑 채널이 연예인을 내세운 마스크와 팩, 보험상품 등 비슷비슷한 인기상품 위주로 방송하는 데 비해 홈앤쇼핑은 매직카라와 같은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을 발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홈앤쇼핑에서 발굴해 처음 방송한 '행복한 효소'는 큰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40억원의 매출을 달성, 다른 홈쇼핑사에도 진출했다. 믹서기이지만 두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큰 호응을 얻은 대성헬스믹 믹서기는 홈앤쇼핑에서만 상반기 9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개국 전 철저한 준비를 한 것도 초기 안착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순구 홈앤쇼핑 대외협력심의실장은 "초창기 연봉을 더 주더라도 우수한 인재만 데려왔고, 1,000억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풀HD 방송이 가능한 첨단 방송 시스템을 갖춰 세련된 화면을 내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방송국(SO)과 협의해 홈쇼핑 매출에 가장 중요한 주요 채널을 확보한 것도 큰 힘이 됐다. 7월 초부터 KT IPTV 및 CJ헬로비전에서 지상파 채널 사이인 'S급 채널' (6~10번)에 방송할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 매출이 더 급격하게 올라갔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한 채널이므로 회사의 이익이 날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인하와 제품홍보 등에 쓰이게 된다"며 "연초 33%에 달했던 방송 수수료율도 현재 29%까지 내려와, 35%에 이르는 다른 홈쇼핑에 비해 중소기업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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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돌아오길 꺼리는 IT업체들`

- NYT 보도
- 美서 생산 활발한 日 자동차 업체들과 '대조'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외국 자동차 업체들까지 미국에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데 이바지하고 있지만 해외에 생산 시설을 둔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업체들은 미국에 돌아올 생각을 않고 있어 고용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닛산의 경우 30여년 전 허허벌판인 미국 테네시주에 자동차 공장을 짓기 전까지 일본 내 생산 원칙을 고수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관련 기업들이 모두 일본에 있었을 뿐 아니라 해외에 일본인 같은 자동차 숙련공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일 자동차 무역에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미국이 일본 정부와 업계에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라고 압박을 가하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하나 둘 미국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공장 가동 초기 자동차 부품 공급라인 부재와 숙련공 부족 등 업체들이 우려한 문제는 실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미국 현지 시장을 개척해 현재는 이러한 문제를 대부분 극복하고 글로벌 생산량의 50~60%를 미국서 생산하고 있다.

NYT는 이것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 등 해외에만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 미국 IT 업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겼던 자국 기업들에 세금을 낮춰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IT 업체들은 필요한 부품 공급라인이 미국 시장에 없고 미국인 노동력도 비싸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에 생산 시설을 건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닛산의 경우를 보면 이런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NYT의 주장이다.

물론 IT업체들이 당장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세제 혜택 등 여러 인센티브를 받더라도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문은 또 미국인들이 IT 기업들의 해외 공장 건설이 미국 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생각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70~80년대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 시장을 접수했을 때 미국인들은 ‘일본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어 간다’고 생각했지만 IT 업체들의 생산 시설은 애초부터 해외에 건설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감은 없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민재용 (ins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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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의 힘"…MS·애플·구글, 장터 권력 강화

애플의 'OS X'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8'까지, 최근 눈에 띄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응용프로그램(앱) 장터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MS보다 먼저 앱 장터를 운영해온?애플과 구글은?최근 앱 장터를 운영하는 방식에 권위를 더했고, MS도 차세대 OS 윈도우8부터 '윈도우 스토어'를 도입했다.

앱 장터는 OS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앱을 판매하는 경로이자 마케팅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친개발자 성향이 강하다.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앱 장터 뒤에 숨은 OS 제공업체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개발자는 애플이나 구글, MS가 정한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MS, PC용 윈도우 스토어 영업 개시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맞은 OS는 단연 윈도우다. MS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월1일, '윈도우8' 제조업체용 버전(Release to Manufacturing,?이하?RTM)을 내놨다. MS로부터 윈도우8 RTM을 전달받은 전세계 제조업체는 이를 기초로 윈도우8을 탑재한 PC를 생산하게 된다.

윈도우8 RTM 버전은 일반사용자보다 개발자에게 의미가 깊다. MS가 윈도우8에 처음으로 적용한 '윈도우 스토어'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MS는 윈도우8 미리보기 버전을 통해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응용프로그램(앱)을 무료로 배포해 왔다. 이번 윈도우8 RTM 버전부터 앱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윈도우 앱 개발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윈도우 스토어가 영업을 시작했다는 점은 윈도우 앱 생태계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문제는 앱 장터를 운영하는 MS의 입김이 직접 앱 개발업체에 전달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앱을 개발하고, 유통할 수 있었던 기존 윈도우 앱 생태계와 비교해 앱 개발업체가 지켜야 할 점이 많아졌다. 사소하게는 '윈도우8 스타일 UI(옛 메트로 UI)'를 지켜야 한다는 점부터, MS 정책에 맞지 않는 앱은 윈도우 스토어에 입점할 수 없게 된다는 점까지 다양하다. 자유와 구속의 평행선에서 바라보자면 구속에 조금 더 가깝다.

윈도우 생태계의 이 같은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디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마르쿠스 페르손 마장 설립자는 "개방과 자유라는 플랫폼 덕분에 인디게임의 미래는 매우 밝았지만, MS의 계획은 인디게임의 미래에 심각한 방해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MS가 윈도우8부터 도입한 윈도우 스토어를 가리킨 발언이다.

게이브 뉴웰 밸브 CEO와 '디아블로3'을 개발한 롭 파르도 블리자드 게임 디자이너도 말을 보탰다. 게이브 뉴웰 CEO는 "PC 플랫폼의 대참사"라고 표현했고,?롭 파르도 블리자드 게임 디자이너도 트위터를 통해 게이브 뉴웰 CEO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렇다고 윈도우 스토어의 등장을 마냥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윈도우 스토어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크다. 윈도우 스토어가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이 우선 반갑다. 개발자는 윈도우 스토어에 앱을 등록할 때 출시하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그동안 다른 나라에 직접 앱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웠던 중소규모 개발업체가 반길만한 대목이다.

MS가 직접 앱 품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는 사용자가 얻는 이익이 크다. 윈도우 스토어를 이용하면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 윈도우8 스타일 UI로 통일된 앱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신영 스마트쉐어 대표는 "윈도우 스토어가 앞으로 애플의 '맥 앱스토어'처럼 폐쇄성 짙은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PC와 태블릿 PC를 아우르는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앱 개발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통제되는 시장이 생긴다는 점이 앱 개발자에게 꼭 불리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윈도우8에서 기존 방법으로 앱을 설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윈도우 스토어가 추가됐을 뿐이다. 윈도우 스토어에 없는 앱은 기존 방법대로 자료실을 통해 얻으면 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방법이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어느 날 MS가 윈도우 스토어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 얻은 앱은 설치할 수 없도록 정책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윈도우 스토어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윈도우8에 탑재된 '윈도우 스토어'.
애플·구글도 앱 장터 정책 수정

애플은 MS보다 먼저 맥 환경에 앱스토어를 도입했다. 맥 앱스토어 정책도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애플이 지난 7월25일 정식 출시한 'OS X 10.8(마운틴 라이온)'부터 추가된 게이트키퍼 기능에 초점을 맞춰보자. 게이트키퍼 기능은 맥 앱스토어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 얻은 앱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기능이다. 검증되지 않은 앱이나 악성코드, 바이러스로부터 사용자 시스템을 지키겠다는 의도다.

아직 애플은 게이트키퍼 기능에서 사용자의 선택권을 남겨놨다. 게이트키퍼 기능을 이용할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맥 앱스토어에서 구할 수 없는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쓰려면 게이트키퍼 역할을 한 단계 낮춰두면 된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역할이 더 강해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애플의 다음 버전 OS부터 게이트키퍼 기능 선택지가 줄어들 수도 있는 일이고, 그 다음 버전부터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이 아니면 실행되지 않도록 바뀔지도 모른다.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앱스토어에 종속된 환경을 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어떨까. 안드로이드는 개방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많은 제조업체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하다는 점도 안드로이드의 특징으로 꼽혔다.

하지만 구글도 안드로이드 앱 장터 '구글플레이' 정책을 바꿨다. 구글은 지난 8월1일, 기존보다 강화된 장터 정책을 내놨다.?달라진 내용 중 핵심은 크게 3가지다. 앱내부결제 방식과 콘텐츠 제한, 콘텐츠의 품질이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는 앞으로 앱 내부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때 구글이 정한 '체크아웃' 방식만 이용해야 한다. 각기 다른 앱에서 똑같은 결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개발자는 구글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성인용 콘텐츠나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도 구글이 거른다. 특히 연락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앱에 대한 관리가 꼼꼼해졌다. 인기가 높은 앱을 표절한 앱도 구글플레이에 발을 붙일 수 없다.

구글의 변화도 MS의 윈도우 스토어나 애플의 맥 앱스토어 정책과 비슷하다.?구글이 직접 구글플레이의 전반적인 앱 품질관리를 시작했다는 신호다. 바꿔 말하면 구글이 직접 앱 생태계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세 업체 모두 비슷한 시기에 ��� 장터 정책에 변화를 줬다. 분명한 것은 자유와 개방으로부터 한 걸음 뒷걸음질쳤다는 점이다. 이 같은 변주가 OS 업체의 권력으로 작용할 지, 개발자와 사용자에 기회의 플랫폼이 될지는 미지수다.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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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부처럼 느끼는 고감도센서 국내서 개발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국내연구진이 사람의 피부처럼 미세한 자극을 감지하면서도 쉽게 휘어지는 센서를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갑양(40) 서울대 교수팀이 10억분의 1미터(나노미터) 크기의 고분자 섬모를 붙여 누르거나 당기고 비트는 미세 자극을 감지하면서도 유연한 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섬모(纖毛, cilium)란 포유류의 기관상피 등에 널리 존재하는 움직일 수 있는 세포소기관으로, 가는 단백질 필라멘트로 된 원통모양이다.

특히 이 센서는 사람이 감지하는 작은 힘의 약 0.005정도를 감지해 미세 힘의 종류와 크기를 구분해 낼 수 있다.

또 눈 깜짝할 시간에 일어나는 작은 물방울의 충돌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고, 손목에 센서를 넣어 맥박의 변화와 혈관의 압력 차이 등 미세한 생체신호를 관찰할 수 있어 휴대용 의료기기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아울러 저렴한 공정으로 제작된 고분자·금속 나노 섬모를 결합해 제작방법이 간단하고, 수많은 작은 트랜지터가 필요 없어 기존에 개발된 센서에 비해 수백배 저렴하면서도 기존에 비해 2~5배 넓은 면적(가로 9㎝·세로 13㎝)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1만회 이상 반복적인 강한 압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간단한 회로 설계를 이용해 총 64개의 작은 센서로 공간을 분할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이 센서 개발로 향후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담당의사에게 전달하는 의료기기나 신개념 IT 터치패드 기술,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안성훈 교수와 방창현 박사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로서 나노기술과 재료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터 머트리얼스(Nature Materials) 최신호(7월29일자)에 게재됐다.

kna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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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1000만 장 판매 돌파...8년 만의 '대기록'



[OSEN=고용준 기자] 2012년 상반기 전세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대작 '디아블로3'가 10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2일(북미 현지 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자사의 2012년 2분기 실적발표서 '디아블로3'가 1000만 장 이상 판매됐다고 수치를 공개했다. 다른 핵심 콘텐츠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이용자 숫자가 10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디아블로3의 1000만 장 판매 돌파는 일반 패키지, 디지털 다운로드, 애뉴얼패스를 포함한 수치. 패키지 판매량은 애뉴얼패스 120만을 제외한 880만. 지난 5월 15일 발매를 시작한 '디아블로3'는 출시 24시간 만에 전세계적으로 350만장 이상 판매되며 역대 가장 빨리 판매된 PC 게임 기록을 세웠고, 1주일간 전세계 판매량은 630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에서는 한 때 PC방 점유율이 39%이상을 기록하고 동시접속자 숫자 43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아블로3의 1000만 장 판매는 EA '심즈'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1'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 1000만 장 판매 돌파는 2004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이후 8년 만이다.

이제 관심은 역대 4번째 기록을 보유한 '디아블로3'가 최대 게임시장 하나인 중국에서 아직 정식 발매 이전이기 때문에 얼마까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아블로3'의 1000만 돌파 요인으로는 게이머들에게 극한 쾌감을 안겨주는 타격감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디아블로만의 웅장한 스토리라인을 이어받은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고 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매출액과 수익 블리자드 사상 최고의 분기였다. 디아블로3는 지금까지 1000만 장 이상 판매가 됐고, 지금은 PVP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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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자 1명 잡는데...이통사 마케팅비 700만원

2분기 이통3사 2조원 넘게 지출
28만여명 순증…실적은 신통찮아


이동통신사들이 올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마케팅 비용(마케팅수수료+광고선전비)을 지출했지만 가입자 수는 크게 늘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들이 올해 2분기에 3사 모두 합쳐 2조35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쓰고도 28만9719명의 순증(신규-해지)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쳐, 가입자 1명당 평균 702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마케팅비용을 들인 이통사는 SK텔레콤으로 가입자 1명을 모으는데 약 933만원을 썼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에 전체 지출의 30% 수준인 9600억원을 마케팅 비용(IR 자료 기준)으로 지출했지만 이동통신(CDMA·WCDMA·롱텀에볼루션(LTE)) 순증 가입자는 총 10만2850명에 불과했다.

KT는 마케팅 비용을 5890억원 사용했지만, 이동통신 가입자는 오히려 11만851명 줄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반년 가량 늦은 올 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동기 대비 58.5%, 올해 1분기 대비 36% 증가한 4866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순증 가입자는 29만7720명으로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1명당 약 163만원이 들었다.

이통3사가 올 2분기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했지만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실패한 것은 2010년 국내 이동통신이용자 수가 전체 인구를 넘어서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이용자 수는 5250만6793명으로 전체 인구 4977만9000명보다 약 300만명이 많았다. 이동통신시장 가입자가 전체 인구의 105%로 과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인찬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2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저출산으로 휴대전화 첫 개통 인구가 줄고 외국인 고객은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 쪽으로 많이 빠지는 등 순증 가입자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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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 호텔대신 ‘캠핑’ … ‘착한휴가’가 뜬다

텐트판매 147.8%나 증가
가공 식품도 40%이상 신장
여름 휴가트렌드 ‘DIY’바람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39) 차장은 지난 5일 새벽 강원도 홍천의 한 계곡에서 형언할 수 없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8강에서 ‘축구 종가’ 영국과 만난다는 소식에 응원을 위해 부랴부랴 지인들과 주말 캠핑에 나선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승리의 새벽참’으로는 즉석ㆍ가공식품을 동원해 ‘창의력’을 발휘, ‘스팸채소볶음’이라는 이름의 술안주를 내놓았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첫 4강 진출을 자연 속에서 색다른 맛으로 즐긴다는 점에 더없이 즐거웠다. 김 차장은 “과거엔 삼겹살이 휴가철 대표 먹거리였지만 이젠 확 달라졌다”며 “캠핑족이 늘면서 곧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활용한 ‘통조림 레시피’가 대유행”이라고 했다. 

여름휴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호텔ㆍ콘도 예약의 번거로움과 경제적 부담을 느낀 바캉스족들은 아예 계곡ㆍ바다 등 어디든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캠핑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따르면 캠핑을 위한 야외용품을 찾는 고객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텐트의 지난 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47.8%나 증가했다. 코펠ㆍ버너 등 야외용품의 매출 신장률도 177.1%에 달했다. 야외 어디서든 식사와 여가활동을 가능케 하는 다용도테이블의 7월 매출 신장률도 65.2%였다.

‘아웃도어 라이프’ 추세에 따라 먹거리에도 철저한 ‘DIY(Do It Yourselfㆍ자체 해결)’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엔 숙소에서 삼겹살ㆍ생선회 등으로 바캉스 분위기를 내거나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도 불구하고 외식을 했지만, 이젠 ‘자급자족형 퓨전 요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에서 빠른 시간 안에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특성상 통조림ㆍ포장 재료를 적절히 섞어 맛을 내는 메뉴가 캠핑족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것이다.

이마트에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7월 21~31일 열흘간 주요 가공식품류의 매출을 직전 열흘(7월 10~20일)과 비교한 결과, 평균 20~40%가량 신장한 걸로 나타났다.

즉석카레(신장률 41.4%), 튀김(48.3%), 조리용채소(25.0%), 냉장간편대용식(부대찌개 김치찌개 등ㆍ12.7%), 즉석밥(20.2%), 탄산음료(45.7%), 이온음료(64.7%) 등 캠핑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ㆍ재료가 많이 팔린 것이다.

즉석밥의 대명사인 CJ제일제당 ‘햇반’의 경우 올 8월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7~8월이 ‘햇반’ 의 성수기이지만, 올해엔 캠핑족의 증가로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할 걸로 본다.

캠핑족들은 이런 것들을 한데 모아 요리하면 ‘참치호박된장찌개’ ‘꽁치콩나물김치찌개’ ‘골뱅이라면볶음’ 등의 퓨전 먹거리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휴가비 쓰기도 만만치 않은 소비자들이 많은데 ‘캠핑 바람’ 덕분에 가공식품류 등의 판매가 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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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英 런던 본부, 럭셔리한 리조트 방불



마사지 접견실, 댄스 스튜디오, 옥상정원이 있는 회사. 럭셔리한 리조트 이야기가 아니다. 구글 런던 본부의 사무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댄스 스튜디오, 헬스클럽, 마시지 접견실, 미밀정원과 수많은 휴게실을 갖고 있는 구글 런던 본사를 소개하며 이는 고급스러운 특급 리조트의 설명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글은 코벤트 가든 16만평의 공간에 직원들은 자신들의 책상에서 일만 하지 않고 다양한 여가를 즐기면서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의 근무여건이 더 많은 업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직원들은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 대해 윗사람과 상담하는데 싸구려 가구와 흔들의자가 함께 갖춰진 공간도 있다. 심지어 사무실 공간과 회의실, 컨퍼런스 룸은 화려한 벽지와 푹신한 벽, 그리고 밝은 색깔의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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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서점도 월매출 10억 시대

모바일서점도 월매출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교보문고는 2011년 9월 20일 오픈해 10개월만에 업계 최초로 월매출 11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웹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기준으로 사용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교보문고는 올해 총 매출액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교보문고는 교보문고의 온·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해 사용자 편의성을 늘이는 데 주력해, 10개월 동안 약 430%의 성장률을 보였다.

모바일교보문고의 강력한 성장 동력원은 바로드림서비스다. 모바일교보문고에서 35.8%의 비중을 차지하는 바로드림서비스는 독자들이 모바일교보문고에서 주문하고 교보문고 영업점에서 1시간 내로 찾아갈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서비스다.

김현태 모바일영업팀장은 "모바일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교보문고의 성장도 업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올해 최소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며 인터넷서점의 새 동력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바일교보문고는 매일 출석체크하면 최대 5000원을 교보캐시로 제공하는 '8월엔 쓰리Go' 이벤트와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새벽시간 등 하루 4번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하루 네 번 해피타임' 이벤트를 실시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모바일교보문고와 인터넷교보문고의 분야 매출 순
모바일교보문고와 인터넷교보문고 분야별 매출 순
자료: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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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도기업, 위기속에 빛난다>파트너에 맞춤 지원 김승연式 ‘의리 경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의리의 경영자’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그룹 사훈으로 쓰인 ‘신용과 의리’를 핵심 가치로 삼아 사업 현장을 누비며 사업 파트너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의 새 사훈인 ‘도전, 헌신, 정도’ 역시 김 회장의 발로 뛰는 현장 마인드와 믿음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 사상 최대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 규모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은 김 회장의 이 같은 소신이 거둔 대표 성과로 꼽힌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수차례 면담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배경에는 김 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김 회장은 2011년 4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방한했을 때 해외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중 부회장을 통해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제시했다.

총리 수행원들에게는 전용헬기를 내주며 한화그룹이 개발한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인천에코메트로’를 상공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화그룹의 건설 노하우와 역량을 각인시킨 것.

지난 5월 이라크에서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에는 직접 세밀한 부분까지 보고를 받으며 회의를 주관하는 등 프로젝트 수주를 진두 지휘했다. 김 회장은 100여 명에 가까운 대규모의 이라크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TF 인력이 사업계획 수립과 협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라크 측은 신뢰로 화답했다.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한화를 한국기업이 아니라 이라크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 5월 최종 수주 계약을 하면서 “신도시, 주택뿐 아니라 학교, 발전소, 석유화학 등 인프라와 학교 태양광 발전시설이 필요하다”며 한화의 협력을 요청하고 추가 사업 계약을 타진했다. 이에 김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지난 7월29일 다시 만나 TF 조직 등을 논의했다.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丸紅)와의 6000억 원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 역시 김 회장이 동분서주한 결과 거둔 또 하나의 성과물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동일본대지진 당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10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일본 측과의 관계를 다졌다. 11월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면담 차 일본을 방문하면서 아사다 데루오(朝田照男) 마루베니 사장을 직접 만나 결실을 맺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대한민국 선도기업, 위기속에 빛난다>‘태양광’ 집중 투자로 신성장 산업 ‘빛’을 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한 김승연(앞줄 오른쪽 일곱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기원하며 현지 근로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에너지업계에서 태양광 산업은 ‘계륵’으로 불린다. 지난 2007~2008년까지만 해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에다 업계 내부의 극심한 경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태양광 산업에 대한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주역”이라며 “10년 안에 태양광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태양광에 전폭적인 투자를 했다.

지난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계 태양광 기업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뒤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해 한화는 국내 그룹 중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우선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산업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으로만 오는 2014년부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시장 공략이다. 한화그룹은 유럽과 일본, 중국은 물론 중동에까지 제품 공급을 추진하면서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유럽에선 계열사 한화 솔라에너지가 지난 5월 글로벌 태양광 기업 마티퍼솔라(Martifer Solar)와 함께 포르투갈 리스본에 17.6㎿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연간 88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3GWh의 전기를 생산하는 대규모 발전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 지역에 직접 투자·건설한 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상업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소프트뱅크그룹의 태양광 발전소에 5.6㎿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丸紅)의 일본 전역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4년간 약 500㎿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화 일본법인은 이번 계약으로 약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는 지난 7월 한화솔라원이 닝샤후이 족(寧夏回族) 자치구에 사막화 방지 사업용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에너지 공급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시간당 80kW의 전력을 조림사업에 필요한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에 공급하는 이 사업으로,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활발한 중국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올해 최대 성과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 계약도 태양광 사업 추가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라크 전후 재건 과정에서 추진될 대규모 태양광 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이라크 정부와 태양광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이라크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거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에서는 기술 개발과 주택용 태양광 공급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한화솔라아메리카는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연구소다. 25년간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을 해 온 태양광 학자 크리스 이버스파처(Chris Eberspacher) 박사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부문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을 맡아 한화의 태양광 신기술을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희철 한화솔라원 경영총괄 상무는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볼 때 태양광 산업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대한민국 선도기업, 위기속에 빛난다>“阿 등 신흥시장 급성장… 수요 지속적 증가”

“태양광 시장의 공급 과잉은 늦어도 2년 안에는 해소될 것입니다.”

한화그룹의 중국 태양광 사업법인 한화솔라원의 김희철 경영총괄 상무는 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이처럼 낙관했다.

그는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산업 초기 단계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를 필두로 태양광 업계의 원가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오는 2015년이면 많은 국가가 소매 전기 원가와 태양광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한화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도 이 전망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 상무는 이에 대해 “한화그룹의 해외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까지 합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창출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에너지 전반을 총괄하는 에너지 솔루션 업체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 상무는 “미국, 중국, 한국 3개 지역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게 연구·개발(R&D)을 진행하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스토리지(저장) 시스템까지 확장된 제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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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반폰 줄어든다…노키아의 희망?

삼성전자의 일반 휴대폰(피처폰) 판매량 감소세가 지난 2분기에도 이어졌다. 고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면서 피처폰 투자를 줄여가는 것.

대신 핀란드 노키아가 피처폰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늘렸다. 삼성전자에게 밀려 ‘노른자’ 스마트폰 시장서 연일 참패 기록을 쓰는 가운데 나온 ‘부업(?)’이다.

6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피처폰 판매량은 4천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2분기 피처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지난 2010년부터 계산하면 4%포인트 떨어졌다.

SA는 “삼성전자의 피처폰 성과에 물음표가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그 협력사들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담담한 표정이다. 애플을 누르고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저가 피처폰 시장서의 부진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천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 고급형 스마트폰들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2분기 전체 피처폰 시장 침체된 가운데서도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0만대 늘렸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대로 삼성전자와 애플, HTC에 이어 4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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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發 보안사고, 모든 데이터 삭제돼…

애플 관련 보안 사고가 또 터졌다. 전 기즈모도 기자의 트위터가 해킹당해 그의 애플 기기에 담긴 모든 데이터가 삭제됐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 해커가 애플의 '앱 내 결제(In App Purchas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법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애플 관련 두 번째 대형사고다.

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씨넷 등 외신은 클랜VV3(Clan VV3)라고 불리는 해커그룹이 기즈모도 기자출신인 매트 호난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공격해 그의 모든 디지털 생활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IT전문매체인 와이어드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날 호난은 자신의 블로그(emptyage.com)에 사건 경과를 상세히 기록했다. 그는 지난 3일 오후 4시50분 경(현지시간) 자신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들어온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초기화하고, 여기에 담긴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자와 숫자가 결합된 7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 매트 호난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애플 기반 기기에 담긴 정보가 삭제됐다는 내용을 올렸다.
호난은 처음에는 "브루트 포스(Brute Force)라는 해킹기법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공격은 가장 난이도가 낮으나 강력한 해킹 유형으로 특정한 암호를 풀기위해 가능한 모든 값을 대입해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모든 조합의 비밀번호를 대입해 봤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구글 지메일 계정을 맥용 이메일과 연동해서 쓰고 있었다. 이날 4시52분에 지메일 비밀번호 복구용 이메일을 맥용 메일계정에 보냈다. 2분 뒤 지메일 계정의 비밀번호가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오후 5시부터 약 5분 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에 담긴 데이터가 차례로 삭제됐다. 그 뒤 그들은 트위터 계정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기즈모도 사이트와 연동해놓은 상태였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글을 통해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브루트 포스'라는 해킹기법이 사용된 것은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해커가 애플 기술지원 방식과 사회공학적인 기법을 사용해 비밀번호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그의 맥북을 가져가 데이터 복구를 시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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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가 손내민 STX그룹…유동성 우려 해소되나


STX그룹 차입금 추이, 2011년 말 기준-한국신용평가 제공

STX그룹주들이 유동성 우려 해소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 급등하고 있다.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회장의 에이티넘파트너스가 STX에너지 지분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전문가들은 STX에너지 지분 매각건이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 STX그룹 유동성에 숨통이 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PEF) 4곳은 STX에너지 지분 49%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STX그룹은 당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절반씩 출자해 1조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든 뒤 우량 자회사를 SPC에 넘겨 유동성을 마련하려 했으나 협상을 잠정 보류하고 자회사 지분을 개별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차피 펀드 구성의 목표가 유동성 확보였기 때문에 펀드 구성 없이 개별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면 그냥 추진할 수도 있다"며 "매각을 진행한다면 3000억~4000억원 정도의 자금수혈이 가능할 듯 하다"고 추정했다.

STX그룹은 2008년 하반기 이후 해운, 조선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금 창출력이 떨어졌고, STX유럽 인수, 중국 대련 조선기지 건설, 대규모 선박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외부차입이 확대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약 13조원, 국내 차입금은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이번 STX에너지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당분간 STX그룹의 유동성 우려는 잦아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000억원 규모의 STX중공업 회사채를 제외하면 올해 하반기 중 STX그룹 내에서 특별히 큰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는 없는 상태다. 다만 11월 STX팬오션의 해외 CB의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 상환 부담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엄 연구원은 "올해 7월까지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 회사채 만기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STX에너지 지분 매각이 성사된다면 6개월 가량은 유동성 우려가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해양특수선 전문 유럽 자회사인 STX OSV 매각 건이 지연되면서 그룹주들 주가가 유동성 리스크를 반영해 영업상황 대비 하락했는데 주가 할인상태가 일정부분 정상화될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도 "STX팬오션의 경우 올 하반기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해외CB가 남아 있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전액 상환하지 않을 수 있고, CB 조기상환 청구를 감안해도 올해 자금조달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STX에너지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STX팬오션의 투자심리 역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STX는 전 거래일보다 2.99%(270원) 뛴 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STX조선해양(4.49%), STX팬오션(3.74%), STX메탈(3.54%), STX엔진(2.37%)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에이티넘인베트스는 9.52%(150원) 급등한 1725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대해 STX에너지 인수 추진 보도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6시까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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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홍명보 DNA’ 를 이식하라

선수들 홍 감독에 무한한 신뢰
연습게임·상담 등 형같은 ‘리베로’

창의적 용병술로 절묘한 선수교체
자존심·오만함 가득찬 英격파 원동력

한국직장인, 경영진 리더십에 낙제점?
보스형에 거부감… ‘창조형 리더’ 절실

지난 4월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건물에서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 감독을 만났다. 기부행사에서 만났기에 화제는 ‘기부문화’에 쏠렸지만, 인터뷰 마지막에 런던 올림픽에서 8강 또는 4강에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홍 감독은 “ (국민) 성원에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창의적 플레이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감독이 결국 일을 냈다. 올림픽에서 기적의 축구 4강을 일군 것이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무릎을 꿇리고 얻어낸 감격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경이적이다. 월드컵 4강 선수로서, 이번엔 올림픽에서 4강 감독 반열에 올랐으니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영광이다.

이런 홍 감독에 유독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축구는 흔히 경영에 비유된다. 중원 기세싸움, 밀고 밀리는 혈투, 늘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과 선수 교체, 90분 동안의 절묘한 힘의 안배…. 국내 최고 기업을 향해, 글로벌 기업을 향해 항상 긴장하고 강적(强敵)과 싸워야 하는 기업 경영의 숙명과 닮았다. 그래서 축구의 리더십은 경영에 활용되곤 한다.

홍 감독의 리더십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 배가에 있다. 선수들은 늘 홍 감독을 믿는다.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같이 아파하고, 개인적인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카리스마가 넘칠 것이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면서 ‘맏형’으로 다가오니 선수들은 홍 감독을 진심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거만하지 않다. 선수들과의 시합 땐 감독이 아닌 ‘수비수’로 같이 땀을 흘린다. 한때 막강했던 ‘리베로’ 앞에서 공격 전술을 시험하니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도 겁날 게 없었다고 선수들은 말한다. 선수들이 목숨 걸고 홍 감독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 감독의 용병술은 또 창의적이었다. 처음 계산된 패턴을 거부했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동원(선덜랜드)ㆍ이범영을 영국전에 투입함으로써 ‘절묘한 투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같은 홍 감독의 신뢰와 창의의 리더십은 7만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는 영국전에서 기적의 승리를 낚은 원동력이 됐다.

이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겐 반면교사다. 대부분의 CEO가 경영 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최근 타워스왓슨이 조사한 설문에서 한국 직장인들은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해 낙제점(30~40점)을 줬다. 37%만이 경영진 능력과 비전을 신뢰한다고 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고성장 국가의 58%에 미치지 못하고, 전 세계 평균 48%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경영자를 믿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 CEO가 당면한 리더십 위기이기도 하다.

이는 대부분의 경영자가 목표량 하달 등의 일방 지시에 매몰돼 있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이 최근 전경련 포럼행사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려면 과거처럼 일을 지시하던 보스(Boss)형 리더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끄는 ‘창조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자존심과 오만함이 가득 찬 영국을 깨뜨림으로써 투혼과 소통, 창의적 DNA로 무장된 팀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전 세계에 입증했다.

홍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힘과 원동력을 재계는 곰곰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이 담긴 히든챔피언, 투자와 일자리 창출, 신성장을 도맡을 글로벌 기업으로 크는 방법이 어쩌면 ‘홍명보 DNA’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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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012] [펜싱] 펜싱 선수, 유럽 100분의 1… 불가능 무찌르고 새 역사

男 단체전도 금메달 - 한국 등록 선수 1450명뿐… 佛엔 동네마다 펜싱클럽

땀과 과학의 결실 - 지난 1년 집에 가본 날 3일 영상분석으로 자세 교정하고 멘털코치까지 두고 정신훈련


'펜싱 코리아'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펜싱은 4일과 5일(이상 한국시각) 남자 사브르 단체와 여자 에페 단체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면서 런던올림픽에서 총 6개의 메달(금 2·은 1·동 3)을 수확했다. 펜싱에서 따낸 메달 수가 이탈리아(금 2·은 2·동 2)와 함께 44개 출전국 중 가장 많다.

대회 초반 신아람(26·계룡시청)이 주최 측의 경기 운영 실수로 여자 에페 개인 준결승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하는 악재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절망이 기쁨으로 바뀌었다"며 "한국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등록 선수 유럽 100분의 1 수준

한국은 펜싱의 '불모지'였다. 국내에 등록된 펜싱 선수는 모두 1450명. 초등학교에는 팀과 선수가 전혀 없다. 펜싱 본고장인 프랑스의 경우 선수가 10만명을 넘는다. 김용율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엔 펜싱 클럽이 한국의 태권도장처럼 동네마다 있다"며 "5~6세 때부터 펜싱을 배우는 유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은 기본기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20년 전엔 국제대회 16강에만 진출해도 박수를 받았다. 대표팀은 예산 부족으로 해외 전지훈련이나 외국인 코치는 엄두도 못 냈다. 선수들은 칼이 닳지 않게 하려고 하루 훈련 시간의 대부분을 체력 강화에 할애했다.

이욱재 대표팀 코치는 "1년에 국제대회 1~2번 나가는 게 전부였다"며 "덩치 큰 유럽 선수들을 보면 주눅부터 들어서 자기 기량도 제대로 발휘해보지 못하고 대회 초반에 탈락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8년치 훈련 4년에 했다"

한국 펜싱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남자 플뢰레 금)와 이상기(남자 에페 동)가 '깜짝 메달'을 신고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키 154㎝의 남현희(31·성남시청)가 빠른 발을 앞세워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여자 플뢰레)을 목에 걸면서 '한국식 펜싱'의 가능성을 보였다.

희망을 발견한 지도자와 선수들은 4년간 온 힘을 다해 런던올림픽을 준비했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최병철(31·화성시청)은 "8년간 훈련할 분량을 4년 만에 해낸 셈"이라며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해내는 걸 보고 나서 다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9시까지 식사 시간만 빼고 훈련에 매달렸다. 쉬는 시간에는 올림픽에서 맞붙을 상대의 영상을 보며 전력 분석을 했다. 해외 대회에 나갈 때도 근력 운동 기구를 들고 가 호텔 방에서 몸을 만들었다.

지도자들은 밤마다 선수들의 방을 돌아다니며 "내일 훈련하려면 빨리 자라"고 학교 선생님처럼 채근하기도 했다. 펜싱 대표팀은 올해 1월부터 외출·외박 한 번 없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만 매달렸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선수들 집에 좀 보내주라"고 타이를 정도였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년 동안 집에 가본 날이 사흘쯤 된다"고 했다.

선진 기술과 과학적 훈련법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적용한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데 큰 몫을 했다. 2007년 말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프랑스 유학파' 심재성(46) 코치는 '토종 발 펜싱'에 유럽의 손기술을 더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던 심 코치는 1993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3년간 국립펜싱지도학교에서 2급 지도자 자격을 땄다. 단순한 몸통 찌르기만 시도하던 선수들은 심 코치의 지도 아래 팔과 손 등 다양한 부위 공략법을 익혔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스포츠 물리학·생리학·심리학 등에 바탕을 둔 훈련 방식을 제안했다. 영상 분석을 이용해 자세를 교정했고, 선수별로 근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는 몸의 부위를 측정했다. 심리 상담 연구원들의 조언에 따라 선수들은 장갑에 'reset(처음으로 되돌리다)'이란 단어를 써놓고 경기 도중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는 데 활용했다.

1년에 10번 가까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도 큰 몫을 했다. 2009년 회장사를 맡은 SK텔레콤이 매년 20억원씩을 지원해 가능한 일이었다. 남자 플뢰레 최병철은 "유럽 선수들과 자주 맞붙으니 습관도 파악하게 되고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했다.

[런던(영국)=손장훈 기자 lustfor@chosun.com]

‘스피드’ 한국펜싱, 불가능을 찌르다

금2·은1·동3 화려한 성적 마감
빠른 발로 짧은 신체조건 극복
새 역사 쓰며 신흥강국 급부상



빠른 발로 허를 찌르는 ‘한국식 펜싱’이 본고장 유럽을 압도하며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이는 펜싱 최강국 이탈리아(금 2개ㆍ은 2개ㆍ동 2개)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그동안 한국은 유럽에 비해 짧은 신장과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고전했다. 한국 펜싱은 신체조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을 모방하는 대신 한국적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손 대신 발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유럽 선수들이 한 발 움직일 때 한국 선수들은 두 발을 뛰어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이는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주말도 없이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이어갔다. 장신 선수와 맞서기 위해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상대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필승 전략을 세웠다. 또 1년에 절반 이상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국제 대회에 참가해 자신감을 쌓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휩쓴 금메달 7개는 런던에서 이뤄낸 기적의 예고편이었다. 이후 한국 펜싱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 펜싱은 사상 최다인 14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현희의 메달권 진입 실패와 신아람에 대한 ‘1초 오심’이라는 대회 초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쌓아올리며 새로운 펜싱 강국으로 떠올랐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m.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이 5일 런던올림픽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단체전에서 신아람, 정효정, 최인정, 최은숙 등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침내 신아람(26·계룡시청)은 개인전에서 흘린 눈물을 단체전에서 얻은 값진 은메달로 말끔히 씻어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심판일까요 개판일까요” 개콘 용감한 독설

올림픽 펜싱 대표 신아람 선수를 울린 ‘1초’ 오심에 대한 패러디가 쏟아지는 가운데 ‘개그콘서트’도 패러디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 출연한 정태호는 “4년 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이 당신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며 “오심하느라 고생한 심판들, 우리나라에 놀러 와라. 1초만 맞자”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안겨줬다.

독설계의 대표 개그맨 황현희도 ‘불편한 진실’ 코너에 출연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황현희는 매번 “1초만 기다려”라고 외치며 느긋한 엄마들의 행동을 꼬집으며 “엄마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유행어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엄마들의 1초는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인 것일까요. 펜싱 심판도 집에서는 엄마였던 것일까요”라며 “심판일까요. 개판일까요”라고 강력한 독설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전에 출전한 신아람은 경기 시간이 1초에서 멈춘 상황임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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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미래’에 말을 걸다

전 세계 곳곳에서 K-팝의 열기가 뜨겁다. K-팝은 이제 가히 ‘대세’가 됐다. 한국 연예스타에 대한 애정은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열기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줄 분야가 있으니 바로 ‘K-아트’다. 한국의 예술적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경쟁력도 키울 수 있어 더욱 가치있는 분야다. 이미 전도유망한 한국의 유망작가를 발굴해 ‘미술한류’의 주역으로 키우는 작업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꿈꾸고, 새롭게 상상하는 젊은 아티스들의 싱그러운 축제가 열린다.

▶젊은 유망주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 한자리에=글로벌 미술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킬 유망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The Rising Artist Project’다.

모바일 미술전시 가이드 ‘Artday’와 온라인 미술품경매 서비스를 통해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 서온 미술전문기업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가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아트데이는 사전 공모를 통해 모집된 20~30대 젊은 작가 15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이어주는 ‘ The Rising Artist Project’를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에 선정된 15명의 작가는 남다른 표현력과 재능을 지녔으나 아직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이어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The Rising Artist Project’는 또한 미술계 젊은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술시장에 진출시켜 안정적인 작품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아트데이가 미래 유망작가로 뽑은 젊은 작가 중 권재현의 조각 ‘bag-zebra’. 일상에서 늘 쓰는 배낭에 얼룩말을 집어넣은 새로운 발상이 눈길을 끈다.

그간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과 전시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지만 미술시장으로 진출시킨 사례는 드물다. 이에 아트데이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 발굴이라는 목표와 동시에, 시장 진출을 통한 작가 브랜드 확립과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미술계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미술현장, 미술시장에서 건강하게 안착하도록 돕는 일종의 작가 프로모션인 셈이다.

신예들의 작품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아트데이 홈페이지(www.artday.co.kr) 내 온라인갤러리와 서울 서초동 복합문화공간 아이비스타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백팩에 들어온 얼룩말? 털실로 만든 야구장?=‘The Rising Artist Project’의 첫 주자로 엄선된 작가는 권재현(33), 김민호(32), 도명진(28), 박상아(30), 박주영(35), 신량섭(37), 이소연(29), 이승현(32), 이지후(30), 이진아(30), 정지혜(30), 정혜민(28), 추영애(31), 최주희(30), 하지원(30) 등 모두 15명이다. 개인전및 단체전 경험을 갖추고, 미술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 작가는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업의 공통점은 매체의 다양성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5명의 작가들은 각종 매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들며 자신의 조형세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레고, 패브릭, 합판, 도자 등 특성화되고 개별화된 재료를 활용해 이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김민호의 동판화‘ 제주풍나무2’
정지혜의 도예조각‘ 별이 빛나는 밤에2’

또 주제의 다양성도 눈길을 끈다. 현대사회 속 개인의 욕망, 소통의 문제를 비롯해 자연과의 교감 등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그 폭이 넓다.

권재현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늘 쓰는 백팩에 얼룩말들을 집어넣은 작품을 출품한다. 누구나 매고 다니는 백팩이며 핸드백에 야생동물 여러마리를 채워넣은 그의 조각은 그 발상의 전환이 흥미롭다. 일반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비틀며, 야생의 동물까지도 거리낌없이 통제하려는 인간의 오만을 꼬집고 있다.

섬유소재로 풍경을 만들어 온 정혜민은 울(毛)을 이용해 독특한 풍경화를 만들었다. 울의 결에 따라 명암이 생기는 특성을 이용해 야구장을 형상화한 그의 부조작업은 흰 털의 부드러운 느낌이 시각적으로 전해진다. 촉각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승현은 장난감 레고(LEGO)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레고는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 레고가 가진 기성품의 원색적 색감으로 추상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에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레고로 패러디했다. 몬드리안 작품이 지닌 깊이를 레고의 언어로 재해석한 이승현의 작업은 전통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유쾌하고 가뿐한 추상’으로 재탄생된다.
 
이승현의 레고조각‘ LEGO is the best Mondrian2’
정혜민의 털실 부조회화 ‘ baseball park no.2’

합판에 그림을 그린 후 합판을 부수고 재조합해 형상을 만드는 하지원의 작업도 신선하다. 그림 위에 다시 그려진 그림과 부서진 화면을 재건설해가는 과정은 마치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해가는 감정 상태와도 닮아 최종적으로 드러난 작품은 작가의 자화상인 셈이다

김민호는 나무의 결과 나뭇가지를 세밀하게 묘사한 판화를 출품한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나무들도 저마다의 세월의 풍상을 품고 있다고 믿는 것. 예리한 도구로 긁어내는 동판화는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그의 작품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헤럴드아트데이는 이번 온ㆍ오프라인 전시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공모와 캐스팅을 통해 젊은 작가들이 미술현장에서 건강하게 공생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제공, 운영할 방침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
 
하지원의 릴리프작업‘ bong bo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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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허가 완화, 내수 활성화보다 부작용 더 크다

ㆍ경제자유구역서 난립 우려… 외국계 자본 특혜·먹튀 가능성

외국계 카지노 자본에 서류 심사만으로 면허를 발급하는 것은 특혜이고, 이익만 챙긴 뒤 철수하는 ‘먹튀 자본’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 자본이 손쉽게 국내 카지노 영업허가를 받은 뒤, 국내 업체에 면허권을 비싸게 팔고 나갈 경우 ‘제2의 론스타’ 사태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 MB, “한두 달 안에 고칠 것은 고치고 정비하라”

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집중토론’을 열고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사업에 대한 ‘사후(事後)허가제’를 ‘사전(事前)심사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복합리조트는 현재 완공 후 사후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자 간 유착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한 뒤 당국의 영업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투자자는 투자비용 전액을 날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당시 토론에서 이 대통령은 “리조트를 투자계획 단계에서 허용해주는 사전심사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언제부터 얘기가 나온 것인데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느냐. 한두 달 안에 고칠 것은 고치고 정비하라”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려되는 카지노 난립

사전심사제는 부작용이 크다. 어느 나라나 카지노 면허는 매우 엄격하다. 도박·사행산업의 특성상 허술하게 관리할 경우 엄청난 사회적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서류 심사만으로 카지노 면허를 발급하게 되면 실제 투자 여력이 없는 부실 기업이나 단기 투기자본, 내국인의 우회 투자 등이 밀려들어 경제자유구역에 우후죽순격으로 카지노가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정도에만 외국 기업이 카지노를 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지만 사전심사제가 도입되면 부산·진해, 광양만, 새만금군산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도 경쟁적으로 카지노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자본 우회 진입 길 열려

해외 카지노 자본이 국내에서 단기간 카지노를 운영하다가 국내 자본에 비싸게 팔고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카지노 면허권은 양도가 가능하다.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해외 자본이 ‘먹고 튀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투자자-국가소송(ISD)에 휘말릴 수 있다. 해외 자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진출 당시에는 없던 ‘카지노 면허 양도 금지’ 규정이 나중에 법 개정으로 생겨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자본의 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은 국내인 출입 허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샌즈그룹이나 MGM 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체들은 내국인 출입을 허용할 경우 수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 카지노 사전심사제

경제자유구역에서 사업계획서 등 서류 심사만으로 카지노 면허를 발급해주는 제도이다. 투자를 하고도 면허를 받지 못하는 일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 유치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부실기업이나 투기자본 등의 유입으로 카지노가 난립할 우려가 있다. 현행법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3억달러 이상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심사를 거쳐 면허를 내주는 사후허가제를 실시하고 있다.<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외자유치 급급한 지경부·지자체도 카지노 추진에 한몫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 사전 심사제를 추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업체들의 로비도 치열했다.

한때 세계 최대 카지노 자본이었던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만도 수차례 주요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사전 심사제를 요구했다.

5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스티브 타이트 시저스 개발담당 사장은 지난 3월15일 인천시를 방문했다. 이 회사 개리 러브맨 회장은 지난 4월24일 방종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을 만났다. 시저스는 그러나 마카오 등 아시아 지역 카지노 진출에 실패하면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2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를 놓고 채권자와 조정 중이어서 한국에 실제 투자할 여력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외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압박감도 사전심사제의 졸속 도입에 일조하고 있다. 지경부는 경제자유구역제도 도입이 10년이나 됐지만 외자유치 실적이 부진해 카지노 자본이라도 끌어들이길 희망하고 있다.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지방재정 확보를 위해 사전심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지경부는 지난달 23일 사전심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카지노 면허권 양도 등을 막는 것은 법(관광진흥법) 개정사항이므로 국회를 거쳐야 하지만 시행령은 국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지금 상태라면 다음달에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순서를 보자면 외국자본이 카지노 면허권을 팔아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든 뒤 사전심사제를 도입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양일용 제주관광대 카지노경영과 교수는 “외자 유치 실적에 급급한 정부가 외국계 거대 카지노 자본의 끈질긴 로비에 밀려 카지노 면허 사전 심사제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카지노 정책의 변화가 사회 여론의 합리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지 아니면 여론의 관심이 소홀한 가운데 외자 유치 실적을 우선시하는 소수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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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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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도 말춤…'강남스타일' 외국팬 반응…헉



'강남스타일' 국내외 큰 인기

아줌마도 따라한 말춤 … 폭염만큼 뜨거운 싸이 열풍

'강남스타일'로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는 가수 싸이. 그가 3일 여수엑스포 디지털갤러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팝 페스티벌 콘서트에서 특유의 코믹 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서울 강남에 살 것 같지 않은 한 남자가 놀이터에서 파라솔을 펴고 앉아, 주차장에서 휘날리는 쓰레기를 맞으며, 또 대중목욕탕에서 수경을 낀 채 수영하며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친다. 그야말로 '허세작렬'이다.

 양손은 꼬고 넓게 벌린 양 다리는 교차로 땅을 짚으며 추는 '말춤'은 또 어떤가. 꽉 막힌 차도의 횡단보도를 건너며 추는 이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뿜게 한다. 비트가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흥겨움을 받치고,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같은 가사에선 유쾌함이 묻어난다.

 지난달 15일 발매된 싸이(본명 박재상·35)의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얘기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싸이를 전화로 만났다.

 -인기를 실감하나.

 “3일 여수엑스포에서 '강남스타일' 공연할 때 크게 느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했는데, 다같이 '강남스타일'을 합창해서 굉장히 놀랐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아주머니도 양손을 꼬아 '말춤'을 따라 하시더라. '일부 세대, 온라인에 국한된 인기가 아니구나'란 걸 느꼈다.”

 미국 마이애미 등에 방영되는 아침방송 '아이 오프너 TV'에서는 1일 출연자들이 스튜디오에서 '말춤'을 따라 췄다. 미국 CNN은 2일 “꼭 봐야 할 비디오”라며 '강남스타일'을 소개했다. 티-페인·로비 윌리엄스·조시 그로반 등 해외 팝스타들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블로그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올리며 관심을 나타냈다.

 -외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싸이 미국 접수' 등의 기사가 뜨는데, 그건 정말 민망한 얘기다. 물론 기쁜 건 사실이지만, '몇 군데서 재미있어 하고, 신기해 하고, 웃겨 한다' 정도가 맞는 것 같다. 국내 뉴스에서 방송 말미 해외 토픽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

 하지만 유튜브에선 싸이가 대세다. 5일 현재 조회수가 1500만 회, 댓글이 5만3000여 개에 이를 정도다. '놀랍다(amazing·awesome)' '쿨하다(cool)' '왜 자꾸 보고 있지(Why can't I stop watching this?)' 등 중독성 넘치는 비트와 B급 섹스 유머에 열광하는 외국인이 많다.

 -스스로 생각하는 인기 요인은.

 “유튜브에서 주목받게 된 건 후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많은 K팝 스타가 유튜브 등을 통해 K팝을 알려놓은 상태였다. 해외에선 K팝 하면 주로 아이돌 그룹을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장르론 K팝인데 여러 명이 아닌 혼자에, 잘생기지도 않았고, 웃기기까지 하니 독특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현재 싸이에겐 미국 매체의 인터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릴 단독 콘서트를 마친 뒤 미국 행을 타진 중이다. 미국 진출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묻자 싸이는 “미국에서 부르면 간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예측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강남스타일' 외에도 (한국 공연에서 선보였던)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001년 데뷔곡 '새' 때와 비교하자면.

 “이전까지 내 최대 히트곡은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이 노래는 두 번의 월드컵을 거치며 성장했다. 내자마자 '빵 터진' 노래는 '새' 이후 '강남스타일'이 처음이다. 둘 다 춤이 크게 인기를 얻었고, '나 완전히 새됐어'처럼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구절이 유행어가 된 것 등 비슷한 점이 많다.”

 싸이의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보면 그 자신도 '우하하하' 폭소를 터뜨린다.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내가 한심하다”고 하거나, “진짜 쓰레기들이야”라며 헛헛해하기도 한다.

 -'싸구려다'는 평가도 있다.

 “가요계에서 내가 상품으로서 맡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 자리가 B급 정서다. 세상에 A가 몇 명이나 있을까. 대부분이 B 아닌가. 그만큼 공감대, 카타르시스의 폭이 넓은 게 B급의 무한 장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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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양극화 '진범'은 따로 있다

"양극화 심화 원인은 일자리 감소

관광 등 고용효과 큰 산업 키워야

효율적인 산업구조 개편도 필요"

김근수 < 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나 그 혜택이 서민과 중소기업까지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듯하다. 이 현상은 MB정부 들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MB정부는 기업이 잘돼야 서민들도 잘살 수 있다며 법인세 인하 등 친시장정책을 폈다. 그러나 내수경제는 좋아지지 않고 고용없는 성장만 계속되는 양상이다. 반면 일부 대기업들은 유례없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자 일부 정치권에선 재벌 개혁만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돌팔매질이 잦아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벌 기업들은 더욱 더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대기업의 탓일까. 먼저 소득의 불균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살펴보자.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의 불균등이 심해지는 것을 뜻한다.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지니계수는 1990년 0.256로 1997년 0.257와 비슷하다. 물론 외환위기 때인 1998년 0.285로 급증했고 2011년 현재 0.289수준이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은 어떨까.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GDP 대비 매출액 혹은 자산으로 평가했을 때, 이 수치는 1990년부터 1998년 외환위기까지 줄곧 심화됐다.

일부의 주장처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양극화의 원인이라면 왜 1990년에서 1997년까지 지니계수는 악화되지 않았을까.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2000년대 들어 다시 증가하긴 했으나 현재 재벌의 경제력 집중 정도는 외환위기 때처럼 높지 않다.

그런데 왜 지금 사회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는가. 양극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자리 감소에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고용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를 살펴봐야 한다. 고용유발계수란 매출 10억원이 몇 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 2005년의 10억원을 기준으로 1980년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는 65명이다. 즉, 10억원을 수출하면 65명의 고용효과를 얻었다. 전체 산업평균치인 60보다 높았다. 그러나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 2010년 6.7명에 불과하다. 전 산업 평균인 10.4명보다도 훨씬 적다.

이처럼 수출의 고용효과가 급락한 이유는 컴퓨터, 인터넷과 같은 통신기술과 자동화설비 등이 노동력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생산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고용감소는 필연적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제시한 ‘노동의 종말’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70년대 노동집약적 제품과 달리 요즘 반도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 모두 고용유발계수가 매우 낮다.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이 비교우위를 갖게 된 우리나라 경제에서 고용감소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띨 것이다.

국내 5대 그룹의 자산과 매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의 고용자 수는 1991~1995년 평균 48만명에서 2006~2010년 46만명으로 되레 줄었다. 젊은이에게 괜찮은 직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회양극화를 줄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고용유발계수가 큰 산업 중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는 것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건강진단 서비스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관광사업과도 연계시킬 수 있어 고용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의료·관광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전체 산업평균보다 훨씬 높다.

만약 효율성을 무시하고 고용을 무조건 증진시키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성장동력마저 잃고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지니계수의 급증이 시사하듯이 경기침체의 최대 피해자는 저소득층이다. 사회양극화 문제는 경제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도 섣부른 경제민주화로 재벌 때리기에 나설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효율적 재편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구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김근수 < 경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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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쓰레기 전쟁' 터지나

북미 지역의 태평양 연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으로부터 밀려온 쓰나미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 지원을 일본에 요구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북미 지역의 태평양 연안에 표착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 쓰레기가 약 4 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도착한 바다 쓰레기 처리에 대한 명확한 국제적 규범은 없으며 해당 지자체가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오리건주 등 미국 태평양 연안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쓰레기 처리를 위한 비용 부담을 일본에 요구하고 있다. 자체 환경 예산에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쓰레기 처리 비용은 계상되지 않았다는 것.

일본 환경성은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미국 태평양 연안의 지방자치단체들에 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미국과 일본의 NGO는 지난 4일 오리건주에서 바다 쓰레기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각종 쓰레기는 약 2500만t 이며 이 가운데 약 300만t은 태평양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하와이 주변 해역을 거쳐 미국 본토의 서해안에 도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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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학선 기술’의 그 남자, 도약 시작



ㆍ도마서 체조 사상 첫 금 도전… 마지막 순번, ‘신기술’ 사용 않을 수도

2.4초에 모든 것을 건다. 한국 남자체조의 기대주 양학선(20·한국체대·사진)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위해 힘차게 발을 구른다. 양학선의 어머니 기숙향씨는 “학선이가 뛰어오를 때 한 송이 꽃이 도는 것 같다”고 했다. 양학선이 자신의 기술 ‘양학선’을 구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초. 그 2.4초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양학선이 뛰는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은 6일 오후 11시41분에 시작된다.

양학선은 도마 예선에서 1·2차시기 평균 16.333점을 얻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에서는 굳이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을 할 필요가 없었다. 1위는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55점)이었다. 예선 2위는 양학선에게 오히려 유리한 결과가 됐다. 체조 결선 규정상 2위 선수는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뛰게 되기 때문이다. 1위 아블랴진은 5번째로 뛴다.

양학선은 덕분에 앞에서 뛰는 7명의 기술과 점수를 모두 확인한 뒤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점수가 낮게 나온다면 체조 사상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을 선보이지 않고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양학선의 경쟁자들이 예선에서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점도 양학선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한국 체조는 1984년 LA올림픽부터 출전해 지금까지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홍철이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주형이 은메달을 땄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양태영이 개인종합에서 오심 때문에 금메달이 동메달로 바뀌었다. 양학선의 첫 금은 더 큰 기대를 받는다.

예선에서 양학선은 자신의 기술 ‘양학선’을 펼치지 않았다. ‘여2’와 ‘스카하라 트리플’만으로 16.333점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체조 단체전의 부진(최하위)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지만 그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에이스의 몫이다.

런던 입성 뒤 훈련에서 양학선은 약간 긴장한 듯 도약의 높이가 약간 낮아졌지만 여전히 도움닫기의 스피드가 좋아 기술 구사에 걸림돌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김동화 MBC 체조 해설위원은 “결선 진출자 명단을 보면 난도 7.0점짜리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도 드물다”며 “평정심을 찾는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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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 ‘앙숙’ 중국 의존도 급증에 전전긍긍

중국과 전통적으로 앙숙 관계에 있는 인도가 자국 경제에서 갈수록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인도의 최대 수입국은 영국, 스위스, 미국 등의 순이었으나 올해는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 스위스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연간 대중국 무역적자는 갈수록 확대되면서 4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중공업 장비에서 노트북,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장난감, 가전제품, 화장품 등 온갖 물건을 팔고 있는 인도 뉴델리의 사다르 거리에 있는 상인들은 “5년 전만 해도 중국산 제품은 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심지어 힌두교의 신을 그린 중국산 초상화도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기업들이 정부에 조치를 촉구하면서 지난 3년간 인도 정부는 22번이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에서는 대중 무역적자 규모뿐 아니라 적자의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휴대폰 등 통신 관련 제품이나 전력발전소 생산 설비, 컴퓨터 등을 주로 수출하는 반면 인도의 대중국 수출은 주로 구리나 철광석 같은 원자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나 러시아, 브라질도 중국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중국과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해 온 인도가 적자에 더 민감하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분쟁으로 과거 수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남부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상 적국 관계에 있다.

인도는 중국이 교묘하게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인도대사관은 자국 기업이 중국의 규제 장벽 때문에 좌절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중국에서 새로운 약품을 등록하려면 인도의 10개월보다 훨씬 긴 3년이나 4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에 있는 펑 글로벌 연구소의 루이스 쿠이지스 연구원은 “중국의 시장 장벽 때문이라기보다는 인도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이달 중 중국과 회담을 할 것이며 무역불균형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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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기후학자 “서구 폭염·가뭄 급증은 온난화 탓”

ㆍ제임스 핸슨 경고 … “20년 전 예측보다 상황 악화”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나타난 폭염과 가뭄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연구소 제임스 핸슨 소장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가 폭염과 가뭄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핸슨 소장은 20년 전 예측한 것보다 상황은 더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심각한 폭염이나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이 1950~1980년대에는 0.1~0.2% 정도였지만 현재는 10% 가까이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핸슨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는 “1988년 미 상원 증언을 통해 온난화를 예고한 바 있으나 당시에 나는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며 “내 지구온난화 예측은 적중했지만 연평균 기온 상승이 이상기후를 얼마나 많이 초래할지를 예측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지난 60년 동안의 지구 온도를 분석한 결과 여름에 이상고온이 일어나는 빈도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유럽, 2010년 러시아를 덮친 폭염과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의 극심한 가뭄은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유럽 폭염의 영향으로 5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지난해 텍사스 가뭄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약 50억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핸슨은 보고서에서 지난 1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섭씨 0.8도가량 올랐고, 기상이변은 지구 전체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 결과 폭염과 가뭄은 더욱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적인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일어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핸슨은 “인류의 환경오염과 화석연료 소비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된다”며 “기상이변이 자연의 변동현상 때문일 가능성은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인류의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각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직은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인류는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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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꾼 발명품' 어떤 것들이 세상을 바꾸었을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를 바꾼 발명품 Top 10’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세계를 바꾼 발명품’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게재됐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세계를 바꾼 발명품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세계를 바꾼 발명품으로는 컴퓨터, 전화와 전신, 비행기와 항공술, 라디오, 인쇄기, 자동차, 바퀴, 냉장고, 백열전구 등이 꼽혀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여름철 더욱 그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전기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1위는 전기구나. 여름되니 정말 절실하게 느껴진다”, “대부분 운송수단이 많군”, “세계를 바꾼 발명품 적극 동감” 등 반응을 보였다.

백무늬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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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은 사실상 금기… 집에서 애 돌보려면 사표 쓰는 수밖에"



[0~2세 가정양육의 적(敵)들]<1>유명무실한 육아휴직

0~2세는 부모와 관계·인격형성서 중요 불구

공기업·외국계 기업조차 육아휴직에 불이익

정부는 대책없이 "영아는 가정양육이 바람직"

"갓난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직접 키우는 게 가장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요? 하지만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단 몇 개월도 내 손으로 아이 키우기가 힘든 상황이에요." 47개월, 10개월 된 두 자녀를 키우는 A(31)씨는 정부가 '만 0~2세 영아는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속이 터진다.

A씨는 아이를 생후 1년만이라도 직접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직장에서 육아휴직은 입 밖으로 꺼내기도 힘든 분위기. A씨의 직장은 이름만 들으면 아는 공기업인데도 그렇다. A씨는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 원래 직책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당한다"며 "그러다 보니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두 아이 모두 출산휴가 3개월만 겨우 썼다. 그나마 A씨는 운이 좋은 편. 친정 어머니가 함께 거주하며 아이들 양육을 맡아주고 있다. 그는 "직장 동료들은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갓난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처음 보는 입주 육아도우미에게 맡기고 출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가 0~2세를 집에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안 갖춰주고 권장하기만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며 "정부 말대로 하려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B(30)씨는 퇴사를 결심했다. 첫째 아이 출산 예정일을 2주 앞두고 있는 B씨는 출산휴가 3개월이 끝나면 사표를 낼 계획. 업종 특성상 여성 직원이 많고 사원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외국계 회사지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은 드물다. B씨는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니까 육아휴직을 쓰려면 쓸 수도 있지만 복직하면 힘든 자리로 발령 나 어차피 회사를 오래 다니기 힘든 구조"라며 "차라리 그만 두고 1년이라도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3월부터 0~2세 전면 무상보육이 시행되면서 영아들이 어린이집에 대거 몰리자 관련 정부 부처들은 '0~2세는 집에서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새삼 강조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0~2세는 가정에서 키우고 보육시설 이용률은 3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 2세까지가 부모와의 애착 관계 및 인격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엄마들도 사물도 분간 못하고 하루종일 잠만 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말처럼 쉽지 않은 육아휴직이 0~2세 가정양육을 가로막는 일차적인 벽이 되고 있다.

최근 육아휴직률이 꾸준히 높아졌지만 여전히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부모가 대다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휴가를 이용한 여성은 총 9만290명인 반면 육아휴직을 이용한 부모는 5만8,137명뿐이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출산휴가자의 64.3%가 육아휴직을 이용한 것이지만 실제로 육아휴직은 6세 이하(공무원은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 비율은 훨씬 낮아진다. A씨와 B씨처럼 공기업, 외국계기업조차 육아휴직 사용을 금기시해 아예 포기하는 엄마들이 많고, 사용한다 해도 복직 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어린이집을 이용한 만 0~2세 영아는 74만명으로 전체 영아(136만여명)의 약 54%다. 복지부의 2009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0~2세 자녀를 둔 엄마 중 취업자는 약 30%여서 부모의 맞벌이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는 영아는 약 40만명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무상보육 시행 후 시설 양육을 선택한 외벌이 부모도 많지만, 집에서 키우고 싶어도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모가 시설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은 생후 12개월까지는 부모가 가정에서 기르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출산 후 1년간 부모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휴직 전 받던 월급의 80% 정도까지 급여를 줘 경제적 부담 없이 휴직을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집도 최소 6개월, 1살부터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남성만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일수를 별도로 지정해 남녀 모두에게 육아휴직 부담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육아휴직률도 낮지만 휴직자의 약 98%가 여성이며 급여도 월급의 40%(최대 100만원)만 지급되고 있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서영숙 교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은 여럿이서 보육 교사 한 명의 관심을 받으려고 경쟁하다 보니 친구들에 대한 공격성이나 따돌림이 더 어린 나이부터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부모들이 최소 1년만이라도 가정 보육을 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등 사회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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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 하면 더 건강해진다



두통ㆍ목 통증ㆍ긴장ㆍ걱정 덜해

‘건강을 원한다면 야채를 즐기고, 운동을 하라.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팀이 18~71세의 남녀 110명을 대상으로 10주간 관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거짓말을 덜 할수록 건강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종이나 소득 수준이 다양하게 구성된 이들 참가자 중 절반에게 10주간 거짓말을 하지 말도록 했다. 진짜 거짓말은 물론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white lie)’도 하지 않도록 했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거짓말에 대해 특별히 주문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매주 실험실에 건강과 인간관계에 관련되는 설문에 응답했으며 거짓말 탐지기로 거짓말을 몇 번 했는지도 체크했다. 그 결과 거짓말을 하지 말도록 한 그룹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통, 목이 아픈 증상, 신경의 긴장, 걱정 등을 호소한 경우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노트르담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애니타 켈리는 “거짓말을 안 하는 것과 건강 효과 간에 분명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왜 그럴까?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정신과의 브라이언 브루노 박사는 “거짓말은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과 우울증을 낳는다”면서 거짓말을 덜 하면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은 일주일에 평균 11개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주간의 실험에 응하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면서 “과장하지 않는 것이 그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진짜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 더 문제라며 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주말 미국 심리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지난 4일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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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직면한 최대 위험은 경제보다 정치 문제

부패·소득 불균형·당의 일당 지배 등 난제 직면

(서울=연합뉴스)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경제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숱한 난제를 안고 있다.

일부는 경제적 문제들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외 정치적인 문제들이다.

중국은 성장률 둔화, 수출 감소, 일부 업종과 주택에 대한 과열투자 등의 문제가 있으나 인풀레와 주택 가격 상승 우려 때문에 경기침체 극복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예측하는 비평가들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긴 하지만 중국 정부는 현 경제가 직면한 3대 문제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8%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상업은행들에 대출완화를 지시했다. 신규 대출 자금의 대부분은 도시 인프라 건설과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건설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세계 곡물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현 상태로는 더는 악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는 3% 미만으로 내려왔고 부동산 가격은 높기는 하지만 더 이상의 상승을 멈췄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아직 경제적으로 걸림돌이 많다. 중국은 한 자녀 정책 때문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 은퇴자들의 복지와 의료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11차 중국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2011∼2015년)은 도시화 증가와 경제 균형의 추를 산업에서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도시에 저소득 농촌 노동자를 위한 수백만의 일자리가 생기고 국가 소득이 임금과 소비로 가는 몫이 커지게 될 것이다.

서비스 부문이 강화되면 공해와 물부족을 일으키는 중공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다. 국내 소비가 늘면 수출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한다. 이런 정책들이 성공을 거둘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경제문제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정치 문제이다. 부패, 소득 불균형, 당의 일당 지배 등이 가장 큰 국내 정치문제들이다.

중국 공직사회에서 하급관리는 물론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부패가 만연돼 있음은 중국 지도부도 시인하는 현상이다. 부패는 소득 재분배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과 상호 연결돼있다. 중국 국부의 상당 부분은 기업가들이 일군 것인데 고위관리들과 그 자녀가 부패와 뇌물의 결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해마다 일어나는 수천건의 시위는 지방관리들이 주민들의 토지를 강탈해 부동산 업자들에게 싸게 팔아넘기기 때문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다"고 말했지만 부패에 빠지라는 말은 아니었다.

당 정치국과 국무원을 통한 집단지도체제도 문제이다. 정치국 위원과 충칭(重慶)시 당서기였다가 최근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의 케이스는 지도부내 갈등과 음모를 말해준다.

보시라이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기 위해 국가의 관여를 늘리고 분배를 중시하는 이른바 '충칭모델'을 내세우며 한때 유력한 지지자들도 있었으나 공직을 모두 잃었다.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살인혐의로 기소돼 있다.

중국 지도부는 선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대중의 지지도 범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지도부는 10년 전 인터넷 카페 폐쇄 노력을 포기한 후 대중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인터넷 블로거를 읽는다고 한다.

그들은 주민들의 불만에 우려하고 어떤 시위라도 톈안먼(天安門) 유혈 시위 같은 대규모 시위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또 하나의 잠재적 위험은 남녀 영아 출생률의 불균형이다. 남자 영아가 여자 영아에 비해 13%나 많아 앞으로 수천만의 청년이 배우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상의 섬들의 영유권과 자원을 놓고 주장이 강해졌다.

베이징 당국은 영유권에 대한 강력한 주장 때문에 베트남, 필리핀, 한국, 일본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해군이 이러한 갈등에서 큰 역할을 하자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멀리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또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다른 나라 정부의 기밀과 산업기술정보, 다른 나라 정부와 업계의 협상자료들을 훔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외국 기업 경영자들은 중국 내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 자사의 기술특허를 중국에 공유토록 강제화한 베이징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터뜨린다.

오는 가을 제18차 당대회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도록 선출될 새 지도부는 세계경제에서 성공적이고 평화로운 굴기(굴<山+屈>起:우뚝 일어섬)를 지속하려면 국내외에서 태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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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지도부 교체…中권력 새판짜기

최대 의제는 차기 상무위원 구성
선임 놓고 계파간 힘겨루기 예상
보시라이 문제 마무리도 논의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차기 권력 향배를 조율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한 달간 계속될 올해 회의에선 당 수뇌부들과 당 원로들이 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차기 구성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지난 5일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허베이(河北) 성의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정부 당국자와 학자들을 초청해 경제 개혁 등 각종 현안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시 부주석은 과학자, 우주비행사, 산간벽지의 교사, 예술가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 대표 62명도 접견해 이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사는 이제 베이다이허 회의의 막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지난 3일 베이다이허에 도착,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7월 말 또는 8월 초쯤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를 겸해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회의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당서기가 실각한 다음에 열리는 데다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에서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를 앞둔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의의 최대 의제는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에서 확정할 차기 상무위원 구성 방안이다.

차기 지도부 인사안은 18차 당대회 개막 사흘 전 열리는 제17차 당대회 7중전회에서 심의되지만 이는 형식적이고,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사실상 결정이 된다.

올해 회의에선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시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외에 누구를 상무위원으로 선임할 것인지를 놓고 주요 계파 간 치열한 힘겨루기와 조율이 예상된다.

또한 공산당 권력의 핵인 상무위원 수를 현행처럼 9명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7명으로 줄일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상무위원 수는 장쩌민(江澤民) 집권 시절 7명이었다가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9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충칭 시 당서기에서 해임된 이후 당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보시라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지난해 11월 영국인 사업가인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오는 9일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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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류팬' 단체 한국방문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는 케이팝(K-POP) 팬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관광객 110여명이 5일부터 2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라고 6일 전했다.

앞서 4월과 5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110여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10월에도 100여명의 관광객이 방한 예약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을 다녀가는 프랑스 단체 방문객 수는 3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은 국내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 관람하거나 드라마 촬영 현장 방문해 한류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도 한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박재석 파리지사장은 "케이팝 등 한류 문화는 외국의 젊은 층들을 한국 여행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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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서경덕, `8.15 태극기를 입어라' 캠페인 진행



(서울=연합뉴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왼쪽) 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오는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태극기 사랑 캠페인 `8.15 태극기를 입어라'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얼굴인 태극기를 우리 스스로가 먼저 사랑하고 더나아가 세계인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티셔츠로 제작해서 보급하자는 프로젝트다. 2012.8.6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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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阿서 ‘차이나 파워’ 저지 총력전

아프리카에서 중국 견제에 들어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보잉과 셰브런 등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꾸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했다.

미국은 남아공을 교두보로 삼고 인근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협력 확대’와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두 가지 수단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상승세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두 슈퍼 파워 국가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5일 미 국무부에 따르면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미·남아공 전략대화에 미국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글로벌 기업의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경제사절단은 아프리카에서 미국 기업의 투자를 보여주는 시범적 활동을 할 것”이라며 “외교 의제와 경제 협력을 한데 묶어 중요하게 끌고 가는 미국의 경제외교 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밝혔다.

경제사절단에 동반하는 미국 기업은 보잉, 셰브런, 페덱스, 제너럴일렉트릭, 심비온, 월마트, 블랙 앤드 비치 등 항공, 에너지, 운송, 전기·전자, 유통, 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망라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전략대화 기간 중 200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요하네스버그 비즈니스 서밋도 개최한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 기업 고위인사들과 함께 남아공 경제인과 전·현직 정부관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미 정부는 미·남아공 전략대화 및 투자교류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이 단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1일 세네갈 방문에서 “외부인이 아프리카에 들어와 단물만 빼먹고 나서 떠나는 날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날 발언은 국제정치외교 무대에서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길에서 소기의 외교적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중국의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수단과 남수단의 오일분쟁을 해결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우간다와 말라위 등 방문국가 곳곳에서 미국식 민주주의의 가치를 역설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中 언론 “클린턴 발언, 阿-中 떼어놓으려는 음모”

아시아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 대립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아프리카와 중국을 떼어놓으려는 음모”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넷판은 3일 “클린턴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겨냥한 분란을 만들고 있다. 중국인은 철저히 분노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환추스바오는 “미 국무장관인 클린턴에게 ‘분란 일으키는 자’라는 새 별명이 생겼다”고 비꼬며 “지난 1일 아프리카 첫 방문지인 세네갈에서 한 그의 발언은 분명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으며 중국에 대한 경계를 넘어 적대감까지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런민르바오 역시 5일 아프리카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클린턴의 이번 방문 목적은 아프리카에서 높아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아프리카에서의 미국의 이익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역시 3일 클린턴의 아프리카 방문에 대해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려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아프리카 7개국 순방에 나선 클린턴 장관은 지난 1일 순방 첫 국가인 세네갈에서 중국을 거명하지 않은 채 “아프리카의 부를 외부인들이 거둬가는 시절은 끝나야 한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권을 옹호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보다 큰 이익을 얻기에 보다 편리한 다른 길이 있어도 이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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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는…15세기 힌두·이슬람 사상 융합… 전세계에 신도 2300만명

총격사건이 발생한 시크교 위스콘신 사원은 1997년에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스물 다섯 가족이 예배를 드렸으나 이후 신도가 꾸준히 늘어 지난 2006년에는 1000대의 주차장 규모를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의 신애사상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이 융합돼 탄생한 종교다. 현재 신도만 전 세계적으로 2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시크교도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외출 시 반드시 터번을 두르는 관습을 지키고 있다. 또한 수염을 깎는 것도 금하고 있다.

시크교도들에 대한 테러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종종 발생했다. 워싱턴에 있는 시크교 연합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에 시크교와 이슬람교를 혼동해 미국 내에서 모두 700여 건의 크고 작은 테러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우도 이슬람교에 대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미국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AP는 “긴 수염과 터번으로 인해 시크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과 혼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50만 명의 시크교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시크교 사원 총격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5일 성명을 통해 “기도하는 장소인 사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우리나라를 풍요롭게 했던 시크교인들은 넓은 의미의 미국 가족 중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됐는지를 듣고 미셸과 나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무슬림 오인 범행?… 휴일 평온 깬 총성

총기 보유 천국인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잇따르면서 무고한 피해자들이 잇따라 희생당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최소 7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20일 미국 콜로라도 오로라시의 심야영화관에서 제임스 홈즈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당한 지 불과 17일 만에 다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다.

사건은 5일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 사우스 하웰 애비뉴 7512번지의 시크교 위스콘신 사원에서 발생했다. 신도들은 여느 일요일 오전처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사원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10시20분쯤 건장한 체격의 백인 남성이 사원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머리가 벗겨진 그는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있었다. 주위를 살피던 그는 권총을 꺼내 들고 무언가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한 신도들은 숨을 곳을 찾아 사원 여기저기로 도망을 쳤다. 사원 관리자 중의 한 명은 범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눌렀다.

10시25분쯤 긴급신고센터에 ‘911’ 전화벨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10시30분쯤 사원 안에는 이미 총성이 가득했다. 현장에 있던 시크교 신도 자틴 데 만가트(38)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며 “삼촌이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이것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삼촌은 사원의 대표로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데벤더 나그르(48)는 “총성이 울릴 때 누이가 사원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엌으로 숨어 간신히 총알을 피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주하면서 여성과 아이들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원 밖으로 달아나는 용의자를 쫓아가 총격전을 벌였다. 백인 남성은 경찰관에게 연방 총알을 퍼부었고 총격전 과정에서 한 명의 경찰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찰들의 총격을 받은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존 에드워즈 오크크리크 경찰서장은 “용의자를 그래도 빨리 사살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동기 등을 파악 중이다. AP와 CNN을 비롯한 언론은 이번 사건이 2001년 9월11일 테러 이후 시크교도들이 무슬림으로 오해를 받아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데 유사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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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캠핑 열풍]캠핑 전문가 8인이 추천하는 베스트 캠핑장…무릉도원 따로 없네

전국에는 400여개 캠핑장이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부터 강원도 산골, 전라, 제주도까지 지역도 다양하다. 캠핑장이 많다 보니 캠핑족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캠핑 전문가 8인이 추천하는 지역별 베스트 캠핑장을 꼽아봤다.

*추천 전문가 : 김난 월간 오토캠핑 선임기자, 김성문 다음 카페 ‘캠프매니아’ 운영자, 김종철 다음 카페 ‘캠핑하는 사람들’ 운영자, 스노우피크 관계자, 장용석 아우토반디자인하우스 이사, 콜맨 관계자, 한형석 ‘대한민국 최고 캠핑여행지를 찾아라’ 저자, 황우종 코오롱스포츠 캠핑전문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산음 자연휴양림 근처 계곡.

경기도

캠핑장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기도는 산과 계곡뿐 아니라 조선시대 고궁, 왕릉 등 유적지도 넘쳐난다. 주말마다 교통 체증에 시달린 캠핑족이라면 강원, 충청도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할인점이나 장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서 음악회, 전시회, 공연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캠핑과 문화활동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 양평 솔뜰캠핑장

‘솔뜰’이라는 이름처럼 캠핑장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나무 그늘을 만든다. 캠핑장을 위해 별도로 옮겨 심은 소나무에서 이용자들이 해먹(그물침대)을 설치하고 편안하게 낮잠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위 뜰에는 물놀이장이 있고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이 깔끔하고, 물놀이장과 탁구장 등 각종 놀이시설을 겸비한 것도 장점이다. 중미산 휴양림, 용문산 등이 차량으로 10여분이면 닿는 거리다. 한강변에 들어선 들꽃수목원, 세미원도 둘러볼 만하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418-1)

2. 산음 자연휴양림

산음 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캠핑장 중 대표 모델로 꼽힌다. 하루 800여명(텐트 200여동)이 동시에 캠핑할 수 있는 경기도 최고의 캠핑장이다. 캠핑장 외에 ‘숲속의 오두막집’ 여러 채와 휴양관 시설이 있어 사전예약을 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으면서 빽빽한 원시림과 계곡이 있어 인기다. 휴양림 곳곳에 위치한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곤충 채집, 나뭇잎 채집하기도 좋아 자녀와 함께 가면 안성맞춤이다.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84)

충청도

충청도에는 대청호, 충주호 등 국내 대표 호수들이 많다. 또한 산악 지형이 주를 이뤄 깊고 깨끗한 계곡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속도로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내륙 깊숙한 곳이나 바닷가 지역도 전국에서 2시간 정도면 다녀갈 수 있다.

3.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충북 괴산의 청소년수련원 ‘보람원’에 오픈한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일반적인 캠핑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2만6446㎡(8000평)의 널따란 부지에는 텐트부터 시작해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코오롱스포츠 제품으로 마련해 놨다. 별다른 준비 없이 몸만 와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편의를 위한 화장실과 온수 샤워장, 식기 세척실, 드럼 세탁기와 탈수기가 갖춰진 세탁실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플레이 네이처’ 프로그램이 백미다. 숲속 생태 해설을 들으며 즐기는 에코 트레킹과, 밤에 속리산 트레킹을 하고 산 중턱 풀밭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하는 ‘야간 트레킹&스타게이징’ 등은 꼭 참가해 봐야 한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산 14-1)

4. 영동 송호리 캠핑장

송호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한 ‘영동 송호리 캠핑장’은 캠핑객들 편의를 위해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취사장 등 기본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에 조성돼 있는 체육공원에서 족구 등 가벼운 운동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금강 옆으로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그루가 우거진 숲에 텐트를 설치하고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캠핑 본연의 취지인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299-1)

전라도

전라도에는 지리산, 덕유산 등의 산과 금강, 섬진강이 흐르기 때문에 경치 좋은 곳이 넘쳐난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인 서편제, 취화선 등 그림 같은 영화의 한 장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5. 가족휴양촌

아이들이 놀기 적당한 수심과 충분한 그늘 등 가족 캠핑장으로 최적지다. 특히 지형적인 이유로 태풍이나 장마가 와도 심한 바람이 불지 않아 사계절 내내 가족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논개사당도 찾아가볼 만하다. 오토캠핑의 교과서로 꼽히는 캠핑장으로 오토캠핑에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한번쯤 다녀올 만하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강원도

캠핑고수들은 강원도를 캠핑의 수도라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강원도는 어디를 가나 유료 캠핑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캠핑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이 넘쳐난다.

6. 소금강 오토캠핑장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소금강은 금강산 못지않은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하다. 소금강 계곡에는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만물상 등 멋진 절경들이 곳곳에 있는데,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소금강 오토캠핑장은 차량 200여대, 텐트 300여동, 야영객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캠핑장이다. 다만 7월 말부터 8월 초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모이므로 어린아이들을 동반하고 가기에는 좀 번잡스럽다.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2리 4반)

7. 춘천 중도 오토캠핑장

춘천의 대표 관광지이자 캠핑의 메카로 불리는 중도 오토캠핑장. 1985년 유원지로 시작해 1989년 야영장이 들어선 이후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많은 캠핑족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곳곳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외국의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연말 착공할 레고랜드 춘천 코리아리조트와 북한강 살리기 사업을 위해 8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들러야 할 곳이다.

(강원 춘천시 중도동 603)

경상도

경상도는 멋진 경관과 더불어 역사 유적지가 즐비하다. 땅 전체를 문화재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남부 해안가 지역은 멋진 경치와 조경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8. 남해 상주해수욕장 소나무 캠프장

대통령도 예약하기 힘들다는 남해 힐튼 호텔을 지나면 그림 같은 소나무 숲과 푸른 바다, 눈부신 백사장이 나타난다. 이곳이 사계절 캠프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주해수욕장이다. 캠핑장은 소나무 숲 바로 옆에 있다.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샤워장과 화장실은 시설이 낡았지만 관리를 잘해 깨끗한 편이다. 남해는 섬 자체가 휴양지이기 때문에 절대 심심하지 않고 골프나 등산,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당일치기 ‘데이캠핑’도 인기

난지·노을캠핑장 ‘지하철 타고 가요’

주말을 이용해 부담스럽지 않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서울 도심 캠핑장을 활용하면 된다. 최근 들어서 한강이나 도심 근처의 산, 계곡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데이캠핑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에는 한강 주변에 설치된 난지캠핑장과 노을캠핑장, 중랑구에 있는 중랑캠핑숲과 강동구의 강동그린웨이 등 4개의 오토캠핑장이 있다.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도 데이캠핑으로 제격이다.

중랑캠핑숲은 공원과 함께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등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또한 바비큐 그릴과 함께 전원 공급 시설을 비롯한 스파와 샤워실 등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쾌적하고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입구에 전철역이 바로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월드컵공원 노을공원에 있는 노을캠핑장은 서울에서 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은 2008년 가족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며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른 잔디가 깔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임혜린 기자 lyn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8호(12.08.01~08.07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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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들에게 추천하고픈 보양식, 이겁니다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붕장어구이는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추천하고픈 여름철 보양식이다.
ⓒ 조찬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날마다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새벽에 열리는 경기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돼도 요즘 살맛난다. 파이팅 코리아! 대한민국 만세다.

지난 7월 27일 시작한 올림픽은 12일까지 계속된다. 203개국 1만2000여 명의 선수 가운데 한국은 22개 종목 24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특히 한국 축구사상 처음 올림픽 4강을 일궈낸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 

 붕장어구이 2인분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추천하고픈 여름철 보양식이 있다. 바로 붕장어 소금구이다. 실내는 장어 굽는 냄새와 참숯향이 가득하다. 펄펄 뛰는 장어만큼이나 사람들도 함께 퍼덕인다.

무더위와 열대야를 이겨내는 데 붕장어만한 음식도 드물 터, 이 녀석 알고 보면 자연에서 온 천연보양식이다. 기 충전에 아주 그만이라는 것이다. 후끈한 열기의 숯불에 붕장어를 노릇하게 구워낸다.

무더위에 지친 당신, 붕장어구이 한 점이 기운이 펄펄

 붕장어구이 2인분이다.
ⓒ 조찬현

  ‘붕장어는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기록이 정약전의<자산어보>에도 있다.
ⓒ 조찬현

숯불 위에서 굽고 있는 커다란 장어를 보기만 해도 기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이곳은 여수에서 장어 요리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장어 요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그런 집이다.

붕장어는 비타민A가 많아 야맹증 치료와 시력 보호에 좋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하고 노화방지는 물론 정력 보강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옛 문헌을 살펴보면 허준의 <동의보감>에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고 적혀 있다. '붕장어는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기록 역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실려 있다.

 기름장이나 부추와 먹어도 좋다. 이때 고소한 풍미가 배가된다.
ⓒ 조찬현

 공기밥을 주문하면 공기밥과 구수한 누룽지, 장어탕이 선보인다.
ⓒ 조찬현

노릇하게 구워내 상추 한 잎, 장어구이 한 점, 부추와 마늘을 올려 쌈을 하면 별미다. 한잔 술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취향에 따라 기름장에 그냥 먹어도 좋다. 이때 고소한 풍미가 배가된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과 큼지막한 깍두기, 배추김치 등도 맛깔나다.

1천 원만 추가하면 식사가 차려진다. 공기밥과 구수한 누룽지, 장어탕이 모습을 드러낸다. 풍성한 상차림. 올 여름 기 충전에는 붕장어구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추천하고픈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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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보다 더 강해진 볼트, 최고 시속 45㎞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여전했다. 긴장된 순간 폭소를 유발하는 독특한 동작에 세리머니. 기술적으로는 평범한 스타트에 폭발적인 중반 가속, 롱스트라이드 주법까지. 그러나 볼트는 4년 전보다 더 강해져 있었다. 부상을 막기 위해 출발 자세를 조정했고, 피니시 동작에서는 필사적이었다. 그 결과 2008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0.06초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볼트는 6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2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0.165초의 반응 속도를 보였다. 경쟁자인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0.179초), 저스틴 게이틀린(미국·0.178초)보다는 빨랐지만 타이슨 게이(미국·0.145), 아사파 파월(자메이카·0.155초)보다는 느렸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볼트가 이날 기록한 출발 반응 속도는 공교롭게도 베이징올림픽 때와 똑같았다.

키 196㎝의 볼트는 스타트가 약점이었다. 느리다는 것 외에 잘못된 출발 자세로 인해 부상 위험성도 있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스타트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가 부정출발로 레이스를 해보지도 못하고 실격패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트는 이날 레이스를 마치고 “스타트에 대한 걱정은 버렸다. 중요한 것은 끝”이라며 출발 문제에 초연한 듯한 발언을 했다.

볼트는 출발할 때 골반이 틀어지고 다리가 벌어져 부상 위험이 늘 있었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상당 부분 바로잡기도 했다.

다리 길이가 105㎝에 이르는 볼트의 롱스트라이드 주법은 여전했다. 이날 볼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41걸음 만에 100m 레이스를 마쳤다. 2위 블레이크는 100m 골인점을 통과하기 위해 46걸음이 필요했고, 3위 게이틀린은 44.5걸음에 결승선에 도달했다. 롱스트라이드 주법으로 50∼60m 구간을 지나고 나서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다. 최고 속도 시속 45㎞에 이른다.

피니시 자세는 확실히 달라졌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승리를 확신한 후 결승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세리머니를 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런던에서는 마지막까지 자세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바람의 도움도 받았다. 베이징에서는 풍속이 초속 0m였지만 이번 레이스에서는 초속 1.5m의 뒷바람이 불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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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 "에너지기술 R&D, 이젠 상품화에 초점 맞출 때"


신재생에너지, ITㆍBTㆍNT와 융합 비즈 모델 만들어야

국내기술 DB화로 상품개발… 해외 현지 연구소도 추진


■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은 신기술 개발 및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제 시장에서 상품화하는데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립 초기 3년이 에너지기술의 R&D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향후 3년은 에너지기술의 시장성 확보를 위한 R&D에 힘써나갈 계획이다."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삼성동 본원에서 만난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 원장은 이제 에너지기술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가 아닌, 산업화와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미 개발된 기술력도 높은 수준인 만큼 이제부터는 개발된 기술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개발 증진에만 매달리지 말고, 개발된 에너지기술이 실제로 보급돼 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기술이 국가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로 매년 에너지기술 R&D에 1조원 가까이 투자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상용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에 좀 더 비중을 둬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개별 기술의 발전에만 매몰돼 융합을 통한 기술의 활용은 외면하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기술이 실제 기업의 수익모델로 확산될 수 있는 전략적 R&D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기평은 다양한 기술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상호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서 이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안 원장은 설명했다.

안 원장은 "아무리 좋은 단일 기술이 있다고 해도 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분야도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ㆍ나노기술(NT) 등과 융복합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및 서비스로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국내 기술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해외 기술 DB와 비교해 상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투자 대비 효과가 큰 에너지효율이나 스마트그리드분야 중소기업들에게 지원을 확대, 기술개발ㆍ상품화ㆍ마케팅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수출용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ㆍ중견기업에 에너지 R&D 정부지원금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5년까지 투자 비중을 40%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 단품ㆍ단일 시스템 위주의 R&D에서 융합(Integration) 등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형 R&D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에너지 공급에서 전달, 활용까지 전주기 에너지시스템에서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 믹스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러한 에너지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모델 창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에기평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 세계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케이팝(K-Pop)을 예로 들면서 국내 에너지기술도 한류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개발한 에너지기술을 해외 국가로 수출하는 `K-ET(Korea-Energy Technology)'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개발, 현지에서 에너지기술 및 상품의 시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과 인사도 이러한 R&D 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하는 한편 R&D 관리 및 성과확산 기능 등 핵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달 초 에기평은 기존 3본부 11팀 1센터 체제에서 4본부 12팀 1실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신설된 전략기획본부에서 정책개발-기획-평가관리-성과확산으로 이어지는 핵심사업간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기술개발 성과의 활용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협력과 인력양성 등 R&D 기반 조성 기능 및 성과확산 기능을 통합해 `성과확산본부'를 구성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안 원장은 에너지기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ㆍ글로벌화)'를 제시했다.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연구인력들의 교육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통한 공동연구는 비용절감과 질적향상이라는 성과 외에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면서 "R&D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인력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화석에너지 고갈과 최근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으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올 들어 국내에서도 원전 고장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에너지믹스(에너지원들의 적절한 혼합사용)를 통해 에너지 활용 비중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 원장은 "과거와 달리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신흥국들의 등장으로 에너지수요가 크게 증가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원자력을 제외하고 에너지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인 계획 하에 원자력을 조금씩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임윤규 지식산업부장

■ 안남성 원장은…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56)은 1978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전력연구원 안전분석그룹장과 기술정책팀장,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중앙전력연구소(EPRI) 수석연구원 등을 거친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와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원자력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또 한전 입사 후 전력연구원 안전분석그룹장과 기술정책팀장을 오랫동안 지내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기술정책에도 정통하다.

지난 2009년부터 우송대학교 솔브리지 국제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기도 한 그는 에너지와 정보기술(IT)의 융합 등 에너지 산업의 다양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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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모임’은 남경필 사조직?

‘대기업 옥죄기’로 몰아가는 남경필 의원, 이를 좇아가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들.

5선이면서도 새누리당 쇄신파에 속해 있는 남경필 의원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데는 고도의 정치적 이해타산이 숨어 있다는 것이 정치권 내 분석이다. 올 대선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관한 입법화와 이슈 만들기로 무엇보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쇄신 이미지’를 이어가고, 젊은 국회의원들의 대거 동참으로 5선의원으로서의 그가 당내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개인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이같은 남 의원의 손익계산을 뒤쫓아가는 ‘사조직’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종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정책적으로 연대하면서 중요한 연결 끈을 만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경제민주화가 재벌개혁과 공정경쟁 등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귀족적인 이미지를 풍겼던 그의 단점을 모임을 통해 극복해 보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남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그동안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외교통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해왔으나, 최근 들어 경제통으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화두로 제기되면서 재빨리 관심영역을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특히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당초 다소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급진적 입장을 갖는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 주류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면서 비박(비박근혜) 성향을 나타냈지만, 중도·온건파 성향의 친박 주류 의원들까지 대거 들어오면서 당내 최고 정책모임으로 커졌다.이 모임이 내놓은 법안과 정책들이 민주당보다도 더 급진적인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적지 않은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모임이 내놓은 법안이 너무 급진적이다 보니 그동안 온건적 입장을 보여왔던 참여 인사들은 법안 발의 서명과정에서 빠지는 등 반발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이 모임이 내놓은 3호 법안에는 경제학자 출신의 일부 의원이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 의원은 최근 당 안팎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은 최근 당내 분위기가 박근혜 후보에게로만 통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계속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면서 “대선과는 무관한 행보”라고 변명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與 ‘경제민주화 실천’ 48인 모임은…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48명의 연구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당내 쇄신파와 비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했다가 나중에 주류 친박계가 대거 합류함으로써 당내 최대 세력으로 급부상한 모임이다.

이들은 매주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의제를 소속 의원들과 논의한 뒤 관련 내용을 법안으로 발의하는 전략으로 당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의원들조차 당내 분위기와 흐름 등 ‘대세’를 거부하지 못하고 일단 법안 발의자로 이름을 올려놓는 등 분위기에 편승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모임은 지난 6월 초 쇄신파 남경필·김세연 의원과 친박계 이혜훈·구상찬 전 의원 주도로 결성됐다. 당초 10여 명 내외의 소규모 연구모임으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월31일 진영 전 정책위의장이 합류하는 등 현직 의원 40명, 전직 의원 8명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이 중 35명가량이 친박 또는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크게 쇄신파, 정책전문가, 초선의원들로 분류된다. 쇄신파 의원들로는 김성태, 김세연, 남경필, 박민식, 정병국, 주광덕,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있다. 구상찬 전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이 모임에서 공동간사를 맡고 있다.

정책전문가로 분류되는 의원들로는 강석훈, 김광림, 김기현, 김상훈, 김현숙, 나성린, 민현주, 손인춘, 신의진, 심학봉, 진영, 안종범, 이만우, 이종훈, 전하진, 정문헌, 심윤조, 하태경 의원 등이다. 이 중 강석훈, 안종범 의원은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캠프에서 정책위원들로 활동하는 핵심 브레인이다. 나성린 의원은 당내 정책위부의장으로서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 초선 및 기타 의원들로는 강은희, 권은희, 김상민, 김정권, 서용교, 윤영석, 이상일, 이자스민, 이재영, 이채익, 홍지만 의원 등이다.

법안 1호는 횡령 배임죄를 저지른 재벌총수는 반드시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으로 민현주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2호는 경제통으로 알려진 이종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막는 내용이다.

사실상 순환출자 제한 효과가 있는 3호 법안에 대해서는 지난 1호, 2호 법안에 발의자로 참여했던 강은희, 권은희, 황영철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나성린, 이만우 의원 등은 애초 순환출자제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3호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강석훈, 안종범, 이상일 의원 등은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 매주 참석하면서도 법안 발의에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려놓지 않았다.

모임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3호 법안의 경우 모임 안에서도 이견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어 일단 발의에 참여했다”면서 “실제 법안 통과 여부는 두고 봐야 하지만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방향성에 동조하는 것이 대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지배력 강화 도구 ‘편향된 인식’ 계열사 출자 ‘투자활성화’ 장점

정치권이 개혁대상에 올린 대기업그룹 순환출자 규제는 순환출자에 대한 편향된 인식에서 출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환출자 자체가 대기업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했지만, 과거 법과 제도에 맞춰 기업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는 측면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6일 재계와 경제연구단체 등에 따르면 순환출자는 투자활성화, 경영권 확대 등 두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순환출자는 과거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여유있는 계열기업사의 자금을 출자받으면서 자연적으로 불가피하게 생겨났다”며 “그러나 경영 지배권이 확대된 것도 분명한 사실인 만큼 어느쪽에 중점을 두고 판단하는지에 따라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정치권이 대기업그룹의 지배력 강화차원에서만 보고, 반대로 현실 경제에 맞춰 자연스럽게 진행됐던 점은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순환출자가 오너 일가의 지배력만 높이는 도구로 오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순환출자는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당시 법과 규제에 적응하면서 나타난 부산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순환출자 구조는 재계가 의도적으로 도입했다고 볼 수 없다. 정부가 지난 1986년 30대 기업집단 계열사 간 상호출자 금지를 발표하면서 계열사 간 지분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

또 순환출자가 본격 확산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정부가 대기업들에 “199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맞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대기업들이 전면적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계열사 출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순환출자가 가공자본을 형성한다”는 논리도 오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학계 “적대적 M&A 우려… 기업 엄살 아니다”

재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이 기업의 신규 투자 위축과 경영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2~3%대의 저성장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순환출자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순환출자는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생산 라인을 확장해 수직 계열화를 꾀할 때 흔히 나타난다”며 “기존 의결권까지 제한할 경우 대기업의 투자 및 고용 위축으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주식 의결권 제한이 정치권이 주장하는 대기업 총수의 영향력 축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실질적인 효과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본부장은 “그룹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여러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주식회사 제도의 특징”이라며 “총수의 영향력은 순환출자 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인철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본부장도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을 제한할 경우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내부 유보금을 쌓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신규 투자가 줄면서 일자리 창출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의 파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존 순환출자 부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기업 계열사들이 늘어나고 적대적 M&A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정치권이 그런 사실을 알고서 법안을 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재계의 우려는 엄살”(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기업은 순환출자를 끊으면 경영권을 잃을까 봐 순환출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엄살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삼성·현대차 순환출자 해소에 수십조… “투자·고용 위축”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기업들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는 물론,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까지 제한하는 ‘경제민주화 3호 법안(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키로 하면서 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법안이 강행될 경우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들은 간접비용까지 포함해 경영권 방어에 최대 수십조 원의 비용부담이 불가피해 정작 시급한 설비투자 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발의키로 한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이 시행될 경우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그룹) 15곳은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해 기업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발의키로 한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키로 했는데, 의결권이 없는 지분은 사실상 ‘휴지’나 마찬가지여서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적극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향후 4~5년간 최소 20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최근 에버랜드 지분 3.64%의 매각대금만 1650억 원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비슷한 순환출자 고리를 갖추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수조 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바꾸는 데에만 1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화의 경우 지난 2009년 지주회사 전환 얘기가 나왔을 당시 추정된 해소비용이 9000억 원이었다. 경제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지금은 수조 원의 비용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재벌닷컴은 순환출자 해소 비용을 삼성 4조3290억 원, 현대차 6조860억 원으로 낮게 보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도 15개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매각해야 할 지분이 9조6000억 원가량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추가 지분 매입 등 부수적인 비용까지 따지면 그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추가 지분 매입이나, 경영권 방어 위험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간접 비용 등은 전혀 계산에 넣지 않는다”며 “이들 금액만 수조 원이 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계열사에 대한 출자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계열사를 통한 경영권 방어도 불가능하게 된다.

또 경영권 방어제도가 선진국처럼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의결권 제한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기존 순환출자까지 의결권 제한… 대기업 경영권 넘어갈 수도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6일 대기업의 순환출자로 형성된 가공의결권을 제한하고, 신규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을 발의했다.

남경필 의원 등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2명이 이날 공동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외에 기존 순환출자분까지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분이 대주주가 주식을 직접 갖지 않으면서 자회사들을 통해 간접 소유해 생긴 ‘가공의결권’인 만큼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민주통합당(민주당)이 지난 7월12일 당론으로 발의한 관련 법안보다 강도가 세다. 또 지난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이 발의했다가 재계와 정치권의 벽에 부딪혀 무산됐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법안보다도 훨씬 강제력이 크다. 재계는 물론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개정안은 당내 유력 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한다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순환출자 금지만으로는 대기업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순환출자분에 대해서도 손을 대겠다는 적극 조치인 셈이다.

이날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그룹의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되고 주식의 교환과 이전, 회사합병 영업양수 등의 사유로 순환출자 관계가 형성될 경우 6개월 이내에 관련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또 개정안은 법 시행 전에 형성된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일절 행사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이를 위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한해 해당 기업집단으로 하여금 공정거래위원회에 순환출자회사임을 신고하게 하고 형태, 시기, 지분비율, 출자금액 등의 사항도 밝히도록 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남 의원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의결권 제한만 둔 데 대해 “기존 순환출자 금지까지 모두 금지할 경우 소급적용으로 인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법이 시행되면 대기업의 자본 건전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돼 결과적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채수찬 법안은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매년 10분의 1씩 제한해 10년 만에 의결권 행사를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하지만 이번 법안은 경과규정 없이 의결권 행사를 전면 제한하고 있다. 의결권 제한에 대해 재계의 반발이 상당하지만 여야가 비슷한 입장을 내보임에 따라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7월12일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규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민주당 법안은 기존 출자에 대해 3년의 경과 규정을 두는 등 각론에서 차이가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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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친노색 덜어내기·지역 안배에 중점



ㆍ노영민·우윤근·이상민 공동본부장 … 의원만 28명 ‘매머드급’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5일 ‘매머드급’ 대선 경선캠프를 꾸리고 본경선 활동에 들어갔다.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3선의 노영민·우윤근·이상민 의원이 맡았다. 세 의원은 76학번 동기로 선대본의 5개 총괄본부 중 3개를 직접 맡기로 했다. 당 대변인 출신 노 의원은 홍보총괄본부장을, 우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을, 이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을 겸한다. 또 전략기획총괄본부장은 이목희 의원이, 직능총괄본부장은 홍영표 의원이 맡았다. 김윤덕 의원은 상황실장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특보단장에 내정됐다. 윤후덕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도종환·진선미 의원은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한다.

김용익·박남춘·박범계·배재정·백군기·유기홍·은수미·이학영·임수경·전해철·최민희·홍익표 의원 등 현역의원만도 28명이 문 후보 선대본에 이름을 올렸다.

진선미 공동대변인은 “선대본을 계파나 지역, 친노무현(친노)·비노 구분을 떠나 화합형·통합형으로 꾸리고자 하는 문 후보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실제 캠프를 구성하면서 친노 색채를 빼는 데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3인 공동선대본부장은 비노이거나 무계파에 속한다. 노영민 의원을 비롯해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은 이목희 의원과 디지털캠페인본부장인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이사는 당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다.

지역별 안배에도 공을 들였다. 노영민·우윤근·이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각각 충북, 전남, 대전 출신이다. 이목희·홍영표 의원은 서울과 인천 지역구 의원이다. 우윤근 공동선대본부장, 김윤덕 상황실장, 정동채 전 장관(특보단장) 등은 호남을 염두에 둔 인선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정책 비전을 담은 <사람이 먼저다>(부제 문재인의 힘)를 출간했다. 미래발전연구원장인 세종대 김수현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꾸려진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문 후보가 민생현장 방문길에 만난 초등학생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심경을 들려주고, 2부는 각 분야별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3부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국민들이 보낸 메시지와 문 후보의 트윗을 실었다.

문 후보는 책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약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재벌 대기업 편중을 개선할 필요도 못 느끼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패권은 항상 영남이 갖고 있었다. 패권을 쥔 쪽이 책임을 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영·박홍두 기자 koohy@kyunghyang.com>

손학규 ‘삼고초려’… 김두관·정세균도 주내 캠프 구성

ㆍ민주통합당 본경선 눈앞

민주통합당의 ‘비문재인’(비문) 후보들도 본경선을 앞두고 캠프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5일 캠프 ‘내여친(내일을 여는 친구들)’의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미경·김진표 의원이 맡았다. 특보단장에 김성곤 의원, 총괄본부장에 전병헌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최재성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조직본부장은 김영주·안규백 의원 등이 맡았고 신장용 의원이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다. 대변인으로는 초선인 이원욱 의원이 활동한다. 면면의 대부분은 정 후보의 당 대표 시절 당직자들이다. 자문그룹에는 소설가 박범신씨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 박병석 국회부의장, 신기남·강기정 의원 등이 포함됐다.

손학규 후보는 이번주 중 발표를 목표로 인선을 마무리하고 있다. 당내 김근태계 인사들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지지투표에서 1위를 한 뒤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설훈·우원식 의원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에서도 “손 후보가 1위를 한 만큼 회원들이 손 후보 캠프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선이 지연되는 데는 민평련을 대표할 만한 인사들과 민주당의 정통·상징성을 보여줄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손 대표가 ‘십고초려’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있다.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총괄본부장은 이낙연·조정식·신학용 의원이 맡았다. 정장선 전 의원이 조직본부장, 김영춘 전 의원이 전략본부장, 장세환 전 의원이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김동철·김우남·오제세·이찬열·이춘석 의원도 손 후보 캠프에서 뛰고 있다. 대변인은 김유정 전 의원이다.

김두관 후보는 이번주 중 캠프 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태랑 전 열린우리당 고문, 윤덕홍 참여정부 초대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을 맡았다. 상임경선대책위원장에 천정배 전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에는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등이 선임됐다. 민병두 의원이 전략본부장을, 정범구 전 의원이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홍보위원장 겸 특보단장은 김재윤, 조직위원장은 안민석, 조직본부장은 문병호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대변인은 김관영 의원과 전현희 전 의원이다.

박준영 후보 캠프에는 정균환, 김성순, 김종배 전 의원과, 박혜자 의원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까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문재인, 현역 의원만 28명… 친노 그룹 집결



■ 민주당 경선후보들 선대본부 윤곽

손학규, 홍재형 영입 검토

김두관 '무지개 연합군'… 정세균 '내여친' 캠프도 인선 마무리 작업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앞두고 경선 후보 별 선거대책본부를 이끌어갈 핵심 참모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캠프는 5일 현역 의원 28명이 참여한 매머드 선대본부 1차 인선안을 내놓았다. ‘담쟁이 캠프’로 명명된 선대본부는 친노(친노무현) 색채를 최대한 덜어내고 화합형으로 꾸렸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설명이지만, 지난 공천 과정에서 새로 수혈된 초선 의원 20명을 포함해 친노 그룹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3선의 노영민 우윤근 이상민 의원이다. 호남 득표를 대비해 우 의원을 영입한 게 눈에 띈다. 분야별 공약을 전담할 ‘어젠다형’정책본부장에 장병완(경제) 은수미(일자리혁명) 이계안(4대성장) 김용익(복지) 박범계(공정사회) 유기홍(교육) 한병도(국민참여) 등 전ㆍ현직 의원들이 투입됐다. 종합상황실장은 김윤덕 의원, 홍보고문은 최창희 더일레븐스 대표로 결정됐다.

금주 중 인선을 마칠 손학규 후보 캠프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캠프에 참여하는 민평련 소속 인사들을 어느 수준으로 예우할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총괄본부장은 신학용 조정식 이낙연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홍보위원장은 장세환 전 의원, 공보특보단장은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맡는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측근인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측근인 윤석규 전 원내기획실장도 합류했다. ‘저녁이 있는 삶’등 슬로건을 전담할 추진본부를 둬 노동계 영입 인사 등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 캠프는 ‘무지개 연합군’이란 별칭이 말해주듯 폭넓고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했다. 원혜영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이 상임경선대책위원장을,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경선대책위원장에는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이 내정됐다. 선대본부장은 이호웅 전 의원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이 맡는다. 분야별 본부장과 위원장은 민병두(전략) 정범구(정책) 김재윤(홍보) 안민석(조직) 유성엽(지방분권) 등 전ㆍ현직 의원들이 분담한다. TV토론기획단장은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정세균 후보 캠프는 이날 ‘내일을 여는 친구들’(내여친)이라고 이름 붙인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주요 당직을 거친 김진표 이미경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4선의 김성곤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았다. 조직본부장은 김영주 안규백 의원 등 6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37.2℃ 자문그룹’도 꾸려져 후원회장인 박범신 작가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등 전문가 그룹과 박병석 신기남 강기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박준영 후보 캠프는 11, 12일쯤 선대본부를 구성한다. 노성만 전 전남대 총장이 후원회장, 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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