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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정보 모음

구봉88 2012. 10. 6. 14:29

                 작성: 박 두규 교수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042-629-6911)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2-411호.  2012. 10.  4.) 

 

 

 

 

 

 

 

 

1.IMF “세계경제 2018년까지 회복 힘들다”

2.<국내경제 ‘안개속’>한국, 무역의존도 G20중 ‘1위’… 내수비중은 ‘17위’

3.<글로벌 경제전쟁 한국의 생존법>“강한 기업만 살아남는다”…‘불황 쓰나미’속 치열한 경쟁

4."대ㆍ중소기업 사업조정정책 바람직하지 않아"

 

 

5. 기업경영

  -삼성 '초강수'…"애플 특허소송 다시 해야"

  -잡스 없는 애플 1년… ‘혁신의 샘’ 도 말라버렸나

  -사들인 특허로…애플 “삼성 통신로열티 내라”

  -정부, 불량투성 애플 지도에 시정권고 조치

  -‘갤3’ 애플소송 덕 봤네~ 美서 판매 급신장

  -반값 대명사 소셜커머스 "비싼 제품도 잘나가"

  -대만, 전자업계 감원 '칼바람'

  -미국 차세대 태양광 전지…光州에 대규모 공장 세운다

  -국내 게임시장 첫 10조원 돌파…모바일 대약진

  -KISDI, 이통사 데이터 중심 수익구조 개편 시급

  -전자문서 업무 혁신

  -바람 잘 날 없는 노키아...사옥 매각에 CEO 경질설까지

  -'현대차같은 삼성', '삼성같은 현대차'; "우리는 닮은 꼴"

  -마크 저커버그, 지금이 물러날 때인가

  -거침없는 레노버, 美에 PC 공장 세운다

  -무섭게 크는 블랙박스…초조한 IT업계 구세주?

  -글로벌 봉사축제에…15만 삼성맨이 뛴다

  -에쎄 분당 340갑…초슬림 세계1위 생산기지

  -미국 대선, 부자감세 vs 일자리…경제정책 ‘불꽃튀는 설전’

  

 

6.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위안부 광고'…배워라, 일본아

   -한국영화 관객 年 1억명 시대 ‘초읽기’

   - 터키군 국경에 속속 집결 ‘전운 고조’

   -현생인류 탄생은 육식의 결과

   -세계 100대 대학, 포항공대·서울대·카이스트 올라… 1위는?

   -[응답하라, 베이비부머·②] 그들은 왜 '깡통주택' 주인이 됐나

   -남북한은 ‘국가 성패’의 한 모델

   -걸그룹이 떴나? 웬 사람이 4천여명이나...

   -[20대, 정치와 놀다②] 안철수는 20대 로망, 그래도 단일화는 문재인?

   -[안철수를 생각한다] 안철수에게, 진보가 묻는다

   -[이권경제에서 혁신경제로 ①] 세 가지 질문과 답변

   -‘스윙보터’<swing voter·상황따라 표심 바뀌는 부동층>는 40대·PK

   -안철수, 박근혜 제쳐... 문재인도 박빙 우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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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 2018년까지 회복 힘들다”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세계 경기가 2018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올리비에 블랜처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1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블랜처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미국과 일본의 심각한 국가부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영국의 3분기 성장전망 악화 등이 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궤도를 벗어난 세계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결을 위한 독일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랜처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스페인 등 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을 더 많이 도와야 한다”면서 “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에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은 없다”면서 “독일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가격 조정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오는 9~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발표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올해 3.5%, 내년 3.9%로 예측했던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출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2018년까지 계속”

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 10년간 위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2018년쯤에야 비교적 건전한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공개된 헝가리 뉴스웹사이트 포트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경제난, 미국과 일본의 재정적자, 중국 등 개발도상국 성장률 악화로 인해 “세계 경제위기가 최소 10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직 잃어버린 10년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발생 시점부터 10년이 되는 오는 2018년이 돼야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유럽 문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과 일본도 매우 어려운 재정문제를 겪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재정위기를 푸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 대해서는 “자산 붐에 주의해야 하나 성장률 둔화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로선 중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은 배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독일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취약국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부채 감축을 지나치게 빨리한다면 경제를 죽일 것”이라며 “국가마다 바른 부채감축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2년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역내 45개국(일본 제외) 성장률이 올해 6.1%, 내년 6.7%를 기록해 지난해 7.2%에서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6.9%였던 전망치를 7월 6.6%로 낮춘 데 이어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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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안개속’>한국, 무역의존도 G20중 ‘1위’… 내수비중은 ‘17위’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지만 내수 비중은 최하위권에 속해 외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재정위기와 미국·중국 경기회복세 약화 등 대외 악재에 경제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의존도(수출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는 2011년 현재 110.30%로 G20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2009년 95.76%로 사우디아라비아(96.66%)에 이어 2위였으나 2010년 101.98%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뒤 2011년에도 G20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독일(95.19%), 사우디아라비아(92.25%), 영국(66.49%), 멕시코(64.70%), 캐나다(63.48%) 순이었다. 반면 내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우리나라는 G20 가운데 17위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11년 현재 52.93%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보다 민간소비 비중이 낮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30.16%), 중국(34.40%), 러시아(49.34%) 등에 불과했다.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 비중이 낮은 경제는 구조적으로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구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G20 중 올해 1분기 국민계정 통계가 나온 15개국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15개국 중 가장 높았고, 내수 비중은 14위였다. 2분기(13개국) 무역의존도 역시 13개국 가운데 1위였고, 내수비중은 13위로 가장 낮았다.

높은 대외의존도와 취약한 내수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질 GDP증가율(전기 대비)은 1분기 0.9%에서 2분기 0.3%로 급락했다. 이는 수출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내수마저 경제의 버팀목이 되지 못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의 성장기여도(전기 대비)는 1분기 1.7%포인트에서 2분기 -0.3%포인트로 하락 반전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도 같은 기간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축소됐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는 ‘9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수출 둔화의 충격을 내수가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를 취약점으로 꼽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국내경제 ‘안개속’>대기업 순이익률 2.04%P 급락 ‘연체 공포’ 실물경제 암초 되나

경기악화에 따른 대출 상환 연체의 공포가 대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 대출 상환 연체 증가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면서 경제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기업의 대출 상환 연체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연체액은 최근 2개월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대기업의 연체액이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매출을 통해 실제로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올 2분기 3.90%로 전년동기(5.94%)보다 2.04%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해 2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59.4원을 남겼던 대기업이 올 2분기에는 39.0원밖에 벌지 못한 것이다.

이익창출이 급감하면서 기업이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2분기 453.62%에서 올 2분기 365.74%까지 급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같은 기간 377.75%에서 361.19%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 위축은 경제 상황 악화에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까지 겹쳐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10월 매출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4로 전월(93)대비 9포인트나 하락했고, 10월 생산전망BSI 역시 87로 전월(94)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10월 가동률전망BSI와 설비투자전망BSI도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대기업 위축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중소·외국계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기업 정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대기업 규제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이 60.9%나 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월25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로 기업들의 의욕이 상실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한 사기 진작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국제경제 ‘먹구름’>“HP, 내년에도 상황 악화… 2014년 돼야 호전”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약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와 PC 시장의 약세로 내년에도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휘트먼은 3일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 및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에서 HP의 재정 성과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회생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HP의 실적은 2014년이 되어서야 호전의 기미를 보일 것”이라면서 내년 순익이 11~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이 ‘환경이 바뀌는 시기’라면서 “HP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4 회계연도가 돼야만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사업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며 2016년쯤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 레작 HP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1월1일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의 내년 주당 순이익을 시장 평균 전망치인 4.16달러를 크게 밑도는 3.40~3.60달러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발표되자 이날 HP의 주가는 급락해 전일대비 약 11% 하락한 15.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4월 이후 약 9년6개월 만에 최저다.

휘트먼은 2005년 후 HP의 6번째 CEO로, PC시장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새로운 태블릿과 데이터센터를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HP는 세계 PC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PC 시장은 올해 1% 미만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이후 가장 저조한 확장세다.

HP는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리해고 등의 방법으로 2만9000여 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고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국내경제 ‘안개속’>“정치권 세제 개편 요구, 세계경제에 역행”

올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쏟아져 나오는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제 개편 요구가 세계경제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진행되는 국회에서의 세제 법안 처리 과정에서 국제적인 흐름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류성걸(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세제개편 현황’에서 “OECD 회원국 등 대다수의 국가가 국제적인 조세경쟁 구도하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1999년 30.0%에서 올해 25.5%로 인하하고 영국과 캐나다도 올해 각각 1.5%포인트, 2.0%포인트 내렸다. 법인세율을 인상한 나라는 칠레, 헝가리, 아이슬란드, 멕시코 등 소수에 그쳤다.

김현미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도 한국의 법인세율은 2012년 현재 22.0%로 OECD 평균(23.3%)보다 약간 낮지만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스위스, 터키, 폴란드 등 주요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당 윤호중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수 비중은 3.7%로 영국(2.8%), 일본(2.6%), 미국(1.7%) 등을 포함한 OECD 평균 2.8%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권에선 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법인세를 인상해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법인세율 인상이 관철될 확률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부가가치세 인하 요구도 한국은 전 세계 흐름과 역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회엔 각종 부가가치세 면세 또는 인하 법안들이 발의, 지역구 표심을 자극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소득세율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을 올리기로 의견 일치를 봤지만 민간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이스라엘, 뉴질랜드, 호주 등은 최고세율 등 소득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법인세 등 세제 개편은 그 나라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며 “국제적인 흐름을 역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경제 ‘먹구름’>“아메리칸 드림 이젠 신화 미국 ‘기회의 땅’ 아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경제학)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실제 이뤄질 수 없는) 신화가 됐다”며 “이제 더 이상 미국은 기회의 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일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음 대통령은 양극화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부의 불평등은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으며 이제 미국 젊은이들의 미래는 부모의 소득과 교육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평균적인 미국인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상위 1%만이 더 많은 부를 차지하게 됐다”면서 상위 1%는 1주일에 하위 50%가 1년 동안 버는 돈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이같은 부의 불평등 문제가 대표적인 이슈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표적인 1% 인물인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소득세를 내지 않는 47%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발언한 논란 등이 이 이슈가 다뤄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자본주의의 발달이 이같은 양극화를 낳았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의 과실이 경제적 하위 계층부터 상위까지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파생된 부를 갖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금융부문은 다르다”면서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와 정보가 없는 자들보다 우위에 서서 부를 만들어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가 엘리트들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내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정책을 통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사례로 “지난 2008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가난한 어린이들을 보호할 의료보험비용이 바닥났다고 주장하면서도 AIG 회생을 위해 15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면서 “이같은 정치 시스템은 차라리 ‘1인1표’라기보다는 ‘1달러 1표’제에 가까운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젊은이들이 이같은 정치 체제에 대해 지레 포기하고 관심을 두지 않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의 20%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재정을 삭감하기보다는 경제 성장을 위한 부양책을 더 적극적으로 써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국내경제 ‘안개속’>“원유 수입 관세 폐지하면 유가 2.7% ↓- 고용 1만개 ↑”

원유에 대한 3%의 수입 관세를 폐지하면 기름값이 최대 2.7%까지 내려가고, 관련 산업 일자리 1만 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유 관세 폐지로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한국재정학회에 의뢰한 ‘원재료와 제품의 적정 차등관세에 관한 연구’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원유 수입 관세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원유 수입 관세를 적용할 경우 세수는 최대 1조7890억 원가량이지만, 고용 창출 효과와 소비 진작 등으로 인한 기타 세수로 세수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원유 수입 때 부과하는 3% 관세를 0%로 내리면 기름값이 최대 2.7%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경유 등 수송용 석유 제품뿐 아니라 산업용·발전용 제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는 0.2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전체 소비자후생(소비자의 지불의향가격과 실제 지불하는 시장 가격의 차이)은 약 1조 원(가계평균 약 7만2000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총소득에서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최대 4배 정도 유리해 소득 재분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수입 관세 폐지 때는 제조업에서 2200여 명, 운송·도소매 등 서비스업에서 8000여 명 등 1만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호주, 멕시코 등 4개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0.1~0.2%, 호주는 0.3~0.4%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멕시코는 산유국이어서 전체 원유 소비의 0.4%만 수입하고 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국제경제 ‘먹구름’>‘원자재 큰손’ 中 경기부진… 세계시장 지각변동 예고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 투자시장에 대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큰손 중국이 원자재 소비를 줄이면서 중국 특수를 누리던 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을 쫓아 투자를 해 손쉽게 돈을 벌었던 투자자들이 중국 영향력을 덜 받는 대체 투자상품을 찾아 나서면서 투자자금의 대이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8월 브라이튼 하우스 어소시에이트의 원자재 투자자 대상 설문 조사에서 불과 2%만이 중국 중심형 투자상품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이는 올 초 조사 15.4%를 기록했던 것에서 13.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국 중심형 투자 상품이란 중국에서 많이 소비되는 콩, 고무, 철 등의 원자재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원자재 상품들은 그동안 중국이 ‘세계 공장’ 역을 담당하며 급성장하면서 가격이 급등했었다. 그만큼 중국이 가공상품을 만들면서 관련 원자재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그 가격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이들 원자재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인기도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9월 초 이미 국제 철광석 및 철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각각 40.4%, 23.5%가량 떨어졌다. 철광석의 경우 8월 한 달 동안에만 24% 떨어져 t당 89달러로,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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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전쟁 한국의 생존법>“강한 기업만 살아남는다”…‘불황 쓰나미’속 치열한 경쟁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느냐, 죽느냐를 놓고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자국의 기업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 보조금 지급, 환율 개입 등 각종 지원정책들을 동원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2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한국의 올 누적 수출입 교역액은 710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특히 7월(-7.2%), 8월(-8.0%) 등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교역액이 크게 줄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위기감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된 자동차와 전자업계의 경쟁은 정글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 인하, 물량 공세 등 출혈 경쟁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판매가 위축됐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연초보다 최대 50% 이상 늘어난 인센티브(가격할인)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즈키와 혼다, 토요타는 지난 8월에 1월보다 각각 56%(628달러), 51%(537달러), 19%(271달러) 늘어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엔고 현상으로 수출에 고전하는 자동차 업계를 돕기 위해 외환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측면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향상된 품질을 바탕으로 제값 받기 운동을 벌이며 경쟁업체들의 물량 및 저가 공세에 맞서고 있으나 연초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판매증가율이 지난 6월에는 6.3%로 떨어지는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래도 현대·기아차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본차의 인센티브 경쟁에 맞불을 놓았던 다른 업체들은 판매량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만 증가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GM과 포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5%, 27.0% 감소했다. 유럽 업체인 푸조시트로엥(PSA)은 적자로 돌아섰고, 르노는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하면서 인력 감축 및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규제 강화를 통한 수입차 견제와 지역 발전과 고용 유지를 위한 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정부의 개입도 노골화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덤핑 예비 판결을 받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불공정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급과잉 현상도 심각해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D램 반도체 가격은 2010년 9월 4.34달러(DDR3 2Gb 256M×81333/160㎒ 기준)에서 올 9월에는 0.92달러까지 폭락했다. 한국 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 후발 외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경쟁을 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하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과다경쟁으로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반 토막이 나고 일부 업체는 부도를 맞았다.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 등 일부 제철사들은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한국기업들은 원가절감과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버텨내고 있다.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올 상반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인 87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쳤다. 선박 수주량 세계 1위인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 8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6.1%나 감소한 304억 달러에 불과해 일부 업체들은 설비를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09년 한때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여기에 전 세계 물동량 감소와 업체 간 경쟁으로 해운업계의 벌크선 운임료는 27년 전인 1985년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은 현 위기를 어떻게든 견디어 내는 것이 이기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 경쟁에서 밀리면 끝장이지만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권·임대환 기자 ybk@munhwa.com

<글로벌 경제전쟁 한국의 생존법>“中서 선전 비결은 기술 혁신·가격”

“중국 시장은 세계 양산차 브랜드의 전쟁터입니다.”

백효흠(61) 베이징현대 사장은 4일 문화일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올해 20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전 세계 각국 주요 양산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베이징현대는 74만대를, 기아차의 중국생산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43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 정도다. 독일 폭스바겐 19%(220만대), 미국 GM 11%(129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닛산(86만대), 토요타(80만대), 혼다(62만대), 포드(42만대) 등이 뒤따르고 있다.

백 사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차의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미국, 일본계 메이커들은 한국산 차종을 견제하기 위해 최신형 파워트레인 적용, 중국 전용차 개발을 통해 중형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물론 준중형급 시장에서도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단기간 중국에서 성공한 베이징현대를 우선 극복 대상으로 설정하고 다각도로 벤치마킹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선전 배경으로 안정적인 신차 출시는 물론 신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꼽았다. 그는 “랑둥(朗動·아반떼 MD) 등 성공적인 신차 출시와 쏘나타와 투싼 i35 등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 기존 위에둥(悅動·아반떼 HD)과 베르나의 안정적인 판매 유지가 중국에서 선전의 비결”이라며 “한국차는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신기술, 가격 경쟁력 등에서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글로벌 경제전쟁 한국의 생존법>한국 기업들 “현지화가 살 길”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가 풍부한 지역과 소비층이 두터운 시장 근처에 공장을 지어 원가를 절감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신소재 및 신제품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세계 생산공장에서 소비공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의 현대차 3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차 3공장을 착공했다.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173만대를 포함해 미국, 인도, 터키, 브라질, 슬로바키아 등 8개국에서 모두 408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또 유럽시장에는 씨드(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차)와 i시리즈, 중국에는 랑둥(朗動·아반떼 MD)·위에둥(悅動·아반떼 HD) 등 현지 전략 차종을 개발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에 바이오 에탄올과 휘발유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 차량 ‘HB20’을 출시하기도 했다.

포스코 역시 ‘생산은 철광산 근처에서, 판매는 시장 옆에서’라는 모토로 세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300만t), 베트남(100만t) 등 원료가 풍부한 지역에 제철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수요가 많은 중국 등에 제강공장을 짓고 있다. 제철업계는 전기자동차용 강판과 에너지 강재, 해양구조용 특수강 등 신소재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12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10나노급 차세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총 7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중국 내 외국 기업의 단일 투자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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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ㆍ중소기업 사업조정정책 바람직하지 않아"

KDI "영세사업자 지원이 더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조정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영세사업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재형 전문위원은 5일 '대ㆍ중소기업 관계에 대한 정책과제'란 보고서에서 정부의 직접 개입 대신 시장의 불완전성으로부터 발생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을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관점에서 대기업의 진입을 금지하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와 같은 사업조정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사업조정정책을 축소해 나가되 불가피하다면 긴급피난적인 기능에 그치도록 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내수형 산업의 경우 시장 규모가 제한돼 정부가 개입하면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사업자간 파이의 재분배만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봤다.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영세사업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기 쉽지 않지만 특별한 정책을 펴지 않고 시장에 위임하는 것이 정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이 전문위원은 주장했다.

그는 사업조정정책을 폈다가 이를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해 축소한 여러 선진국의 전례를 논거로 들었다.

사업조정정책 관련 규제가 강화될수록 다양한 규제회피 수단이 나타나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규제를 감안해 점포 확대경쟁에 나서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규제가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경제의 활력을 저하하는 결과만 가져왔다는 게 사업조정정책을 도입했던 선진국들의 결론이라고 이 전문위원은 전했다.

최근 선진국들이 이런 사업조정정책을 폐기ㆍ축소하는 대신 도시환경, 상권 개선을 통한 시민 복지의 향상이라는 맥락에서 영세사업자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사업지구개선프로그램(BID: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이나 일본의 마찌즈쿠리(도심활성화 사업), 영국의 TCM(Town Center Management)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하도급 거래, 납품거래 등 대ㆍ중소기업 간 수직적 관계에서 오는 문제에서도 '자유계약의 원칙'을 존중해 정부개입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 전문위원은 충고했다.

단, 상품 및 요소 시장에서의 독과점, 계약제도의 불완전성 등 인프라 미비 탓에 발생하는 중소기업의 취약한 교섭력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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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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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강수'…"애플 특허소송 다시 해야"

<아이뉴스24>

[김익현기자] 애플과의 특허 재판에서 패소한 삼성이 초강수를 던졌다.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은 3일(현지시간) 애플과의 특허 소송 평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 측은 벨빈 호건 배심원장이 편견을 갖고 잘못된 평결을 이끌었기 때문에 재판을 다시 하자고 요구했다.

삼성과 애플 간의 역사적인 특허 소송은 지난 8월24일 배심원 평결이 나왔으며, 현재 루시 고 판사의 최종 판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당시 호건이 이끄는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7개 특허 가운데 6개를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에 10억5천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씨게이트와 소송 감춘 건 심각한 문제"

삼성은 배심원들의 이 같은 평결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빈 호건 배심원장이 개인적인 편견 때문에 잘못된 평결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 근거 중 하나로 호건이 지난 1993년 씨게이트와 소송을 벌였던 사실을 법정에 통보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당시 재판 때문에 벨빈 호건은 개인 파산에까지 이른 전력이 있다.

이 때 갖게 된 나쁜 감정 때문에 씨게이트와 우호적인 삼성에 대해 불리한 평결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삼성의 주장이다.

삼성은 또 당시 재판에서 씨게이트를 대리했던 변호사가 퀸 에마누엘 로펌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점 역시 호건이 편견을 갖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퀸 에마누엘 로펌은 이번 재판에서는 삼성 쪽을 대리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호건은 평결 과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씨게이트와의 재판 건 역시 워낙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굳이 밝힐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악연의 끝은 어디? 삼성-美 배심원장 악연 속속 드러나


삼성측 로펌 변호사, 20여년 전 배심원장 벨빈 호건 개인파산 이르게 한 변호사와 부부관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악연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삼성-애플 미국 소송에 참여한 배심원장 벨빈 호건과 삼성전자의 악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펌 퀸 에마누엘 소속 변호사의 남편이 과거 호건의 개인파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벨빈 호건이 삼성전자에 '악감정'을 갖고 있을 개연성이 커가면서 삼성전자가 미 법원에 요청한 배심원 평결 파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건은 과거 옛 고용주인 시게이트에 고소당하면서 재판 과정에서 개인파산했는데 당시 고용주의 법률대리인이 현재 삼성-애플 소송에서 삼성측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펌의 소속 변호사와 부부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호건의 과거 악연이 지금은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호건은 1980년대 하드디스크전문업체 시게이트에 취직했고 1990년 해고됐다. 해고 직후 회사가 호건의 주택 부동산 담보대출비용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그는 1993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게이트도 맞소송에 나섰고 호건은 이 과정에서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호건이 자신을 개인파산에 이르게 한 시게이트와 법률대리인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호의적인 평결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호건은 애플에 일방적인 승리를 안겨 준 배심원 평결을 주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시게이트와의 소송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 자격 논란을 낳았다. 호건은 이번 재판의 배심원으로 선정될 때 열린 심문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배심원 평결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에 10억4939만달러(약 1조2000억원)라는 거액의 손해배상금액을 부과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에 충분히 뼈아픈 고통을 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지침은 '손해배상액 책정은 특허권자에게 적절한 금전적 보상을 함으로써 특허권자를 보호하기 위함이지 특허 침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어 배심원 지침까지 어겨가면서 삼성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분했다고 볼 수 있다.

호건이 출원한 특허도 논란거리다. 그는 지난 2002년에는 미국 특허청에 '녹화 및 영상 정보 저장 방법 및 장치(method and apparatus for recording and storing video information)'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일각에서는 벨빈 호건 배심장이 보유한 특허가 애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호건이 자격 미달인 만큼 평결도 파기돼야 한다"며 법원에 재판을 다시하자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주장을 미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삼성-애플 소송전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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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없는 애플 1년… ‘혁신의 샘’ 도 말라버렸나

아이폰5 등 신제품 나올때마다 “잡스였더라면…” 아쉬움…
“특허전쟁이 혁신 에너지엔 毒” 비난도



“스티브의 총명함과 열정, 에너지가 멈추지 않는 혁신의 원천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 삶은 훨씬 풍부해지고 향상됐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애도하는 애플의 공식 발표문이다. IT산업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됐던 잡스가 생을 마감한 순간, 애플은 잡스를 세상을 변화시킨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그를 애도했다. 비록 잡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일찌감치 후임으로 낙점된 팀 쿡이 애플의 혁신을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잡스의 영혼이 마르지 않는 ‘혁신의 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애플이 올해 신제품을 내놓기까지의 과정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막상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패드2에 이어 뉴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전작에 비해 오히려 무거워져 ‘아이패트(i Fat)’라는 오명이 붙었고,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5도 ‘와우(WOW)! 없다’는 평을 들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한 지 5년이 되면서 충격적인 혁신을 만드는 게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은 현재 사양과 기능 면에서 상향 평준화됐다. 그럼에도 세상이 애플을 상대로 혁신의 잣대를 높게 들이대는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 앱스토어 등을 선보였던 잡스의 여운이 지금도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라면 다른 기업보다 반걸음 이상 나아간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다. 때문에 애플이 새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쿡이 아니라 잡스였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감돌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애플의 성장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기준 애플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상승하며 661.31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6199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스마트폰 전체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애플의 외형도 더 커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혁신에서 멀어진 후속작이 나올 경우 이 같은 전망은 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의 멈추지 않는 특허전쟁이 되레 애플의 혁신 에너지를 멈추게 한다는 비난도 따른다. 실제 인터넷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미국인 호감도는 배심원 평결 전 17에서 평결 후 45로 크게 올라갔다. 반면 애플은 26에서 25로 떨어졌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이면 잡스의 사망 1주기다. 샘솟았던 혁신의 원천은 1년 만에 바닥을 보일 기세다. 이를 살리는 것이 팀 쿡과 애플의 절대 과제다. 

잡스 1주기..사라지는 '잡스 스타일'

- 팀 쿡 애플 CEO, 확실히 자리잡아
- 잡스 때의 혁신 잃었다는 평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이달 5일은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된다.

그가 남긴 빈자리는 크지만 애플은 여전히 순항중이다. 잡스에 이어 애플 CEO로 취임한 2인자 팀 쿡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업계는 1년 전 잡스 사망 직후 잡스가 떠난 애플이 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컸다.

그러나 아이폰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이같은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아이폰5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지난달 18일 7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달 23일 보도에서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달 2일 현재 6181억2000만달러로 현재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자리잡는 ‘팀 쿡 스타일’

팀 쿡은 이번 아이폰5의 성공적 출시로 잡스의 그림자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 출시와 공급 관리에 있어 철두철미한 관리자형인 ‘팀 쿡 스타일’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5는 발표전 부품 공급 지연으로 출시가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쿡 CEO는 예정대로 아이폰5를 지난달 12일 발표했고 이어 14일부터 미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은 올 연말까지 총 100여 나라에서 아이폰5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4S보다 30곳이 더 많다.

리더십 측면에서도 ‘팀 쿡 스타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잡스는 제품 소개 행사와 같은 공개된 자리에서는 대중과 소통하며 그만의 ‘원맨쇼’를 보였지만 그외의 자리에서는 다른 사람과 융화를 거부했다. 반면 쿡은 회사 내 임원은 물론 월가 애널리스트, 투자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주주들을 위해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직원 봉급을 인상했다. 팍스콘 등 애플 하청 공장에서 일어났던 불합리한 노동관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사라지는 ‘잡스 스타일’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하면서 들었던 혹평 중 하나는 ‘혁신부재’였다. 애플은 경쟁사를 따라 아이폰5의 화면 크기를 키우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규격을 뒤늦게 받아들였다. 이른바 잡스 시절 소비자를 열광시켰던 ‘하나 더(One more Thing)’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쿡이 ‘기업 운영의 달인’일뿐 잡스가 갖고 있던 통찰력과 직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이폰5에 탑재된 지도앱 ‘애플맵’은 지금까지 애플이 추구해온 ‘완벽주의’를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됐다. 애플맵은 아이폰4S까지 탑재됐던 구글맵과 비교해 기능과 편리성 면에서 평균 이하라는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때문에 애플의 현 CEO 팀 쿡보다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 잡스의 뒤를 이을 진정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지난 1년간 잡스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안목, 대중과 영합하지 않는 외골수적 성격이 잡스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바일 부문의 성장 한계, 반토막 이하로 급락한 주가로 저커버그의 평판이 크게 훼손됐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에 이어 무인자동차, 입는 컴퓨터, 구글TV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IT업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잡스처럼 대중들의 마음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IT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잡스 사후 1년… 외형 커진 애플, 혁신은 주춤

[애플 CEO 팀 쿡 성적표는]

아이폰5·뉴아이패드 흥행 성공 - 시총·주가, 2배 가까이 뛰어, 특허 소송전도 유리한 형국

"잡스라면 팀 쿡 해고" 혹평도 - 새로 만든 지도앱 부실 논란

삼성에 스마트폰 1위도 내줘 잡스 유작 '애플 TV'는 기대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6년 유명 벤처투자가 마크 안드레센에게 자판(키보드)이 없는 아이폰 시제품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당시 자판 있는 블랙베리 휴대폰을 애용하던 안드레센은 "스티브, 키보드가 없다는 게 문제가 안 될까? 스크린에 직접 입력하는 게 괜찮을까?"라고 물었다. 잡스는 안드레센을 한참 바라본 뒤 "괜찮아. 그들(고객)은 곧 익숙해질 거야"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공식 출시된 아이폰은 휴대폰 역사를 뒤바꿨고, 애플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섰다.

오는 5일 '창조경영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다. 잡스 없는 애플의 성적표는 몇 점이나 될까.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 1년간 주가나 실적 등 외형 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면서도, 잡스가 주도하던 '혁신(Innovation)'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잡스 없는 1년… 최대실적 기록한 애플

지난 1년간 회사의 외형 지표는 부쩍 좋아졌다. 잡스가 사망한 지난해 10월 5일 애플 주가는 377.37달러였다. 이달 2일 종가는 661.31달러다. 1년 사이 주가가 75% 뛴 것이다. 시가총액도 3544억달러에서 6199억2000만달러(약 690조원)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잡스가 생전에 시작한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 전쟁에서도 유리한 형국에 올라섰다. 유럽에서는 판결이 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완승이라는 평결을 받아냈다.

경영진은 CEO(최고경영자) 팀 쿡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잡스가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이끌었던 탓에 그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지금까지는 큰 동요나 잡음이 없다.

팀 쿡은 잡스와 달리 대외적으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친(親)애플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납품업체인 중국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비난 여론에 일자 직접 현지를 방문했고, 잡스가 하지 않았던 주주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혁신 에너지는 쇠퇴했다는 평

하지만 애플을 상징하던 혁신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잡스는 아이폰·아이패드(태블릿PC)·앱스토어(프로그램 거래 장터) 같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들고 나와 세계 IT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렸다.

하지만 잡스 사후 나온 애플 제품들은 대부분 기존 기능을 일부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 3월 나온 '뉴 아이패드', 9월에 출시된 '아이폰5'가 그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5'는 커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졌지만 혁신이라기보다는 기존 모델의 진화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이폰5'와 함께 공개된 새 운영체제(iOS6)의 핵심 기능인 지도 서비스는 오류가 많아 팀 쿡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잡스가 없기 때문"이라며 "잡스가 살아 있는 것은 곧 힘이었고 이제는 그것이 약점이 된 것"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미국 경제전문사이트 더스트리트도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쿡을 해고했을 것"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팀 쿡이 잡스만 한 통찰력이나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잡스가 예전에 준비해둔 애플 TV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잡스는 생전에 "다른 모든 전자기기와 장애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합된 형태의 TV를 만들고 싶다"며 애플 TV에 대한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잡스 1주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회사에 찾아왔을 때 아무런 이유 없이 1시간 이상 로비에 기다리게 했다거나, 대부호 로스 페로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방문할 때도 잡스가 부유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포르셰 911 자동차를 숨겨뒀다는 것 등이다.

[탁상훈 기자 i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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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인 특허로…애플 “삼성 통신로열티 내라”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무기로 사용했던 통신특허를 애플도 활용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은 지난해 노텔 특허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통신특허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보리스 텍스러 애플 특허 총괄 담당자는 지난 4월 30일 삼성전자에 메일을 보내 애플의 통신(UMTSㆍ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표준특허를 갖고 삼성전자와 라이선스를 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텍슬러는 프랜드 조항에 따른 로열티 기준과 전체 통신 표준특허 중 애플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충분히 라이선스를 맺을 수 있다고 메일에 적시했다.

메일에서 애플이 제안한 로열티는 애플 통신 표준특허를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전자 무선기기 1대당 33센트다. 이와 함께 텍슬러는 삼성전자는 어떤 근거로 애플에 2.4%의 로열티를 요구하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양사의 특허소송에서 통신특허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침해로 주장했던 카드였다. 애플에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I)이 있다면 삼성전자는 통신특허를 갖고 맞섰던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 독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동일하게 사용됐던 전략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통신 표준특허로 자신만만하게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들인 통신특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리서치인모션, 소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6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인수했다.

텍슬러도 노텔로부터 인수한 특허를 포함한 통신 표준특허 포트폴리오로 삼성전자에 라이선스를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애플은 올 들어 LTE 표준특허도 318건 확보하며 순위 밖에서 단숨에 1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 역시 노텔 등으로부터 사들인 특허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대주주인 특허관리 전문회사 록스타비드코를 통해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116건을 더하면 실제 보유한 표준특허는 420여건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도 특허 침해로 제소했지만 예상됐던 LTE특허는 제소 내용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삼성에 ‘크로스 라이선싱’ 제안 “충격”

애플이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 전 삼성전자에 통신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싱(특허권 상호부여)’을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의 제안은 통신 특허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의 특허권을 무력화시킨 뒤 자신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디자인 특허를 이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FOSS Patents)’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자사가 지난 4월30일 삼성전자에 보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에 “‘프랜드(FRAND·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특허권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무차별적으로 사용할 권리) 조건에 맞게 양측이 가진 통신 특허권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애플이 해당 문서를 보내기에 앞서 애플측에 “평균판매가격(ASP·Average Selling Price)의 2.4%를 로열티로 지급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문서를 통해 “애플의 UMTS(유럽 3세대 이동통신망) 특허가 노텔사 인수 등을 통해 강해졌으며, 성장하고 있다”며 “애플의 로열티는 FRAND 조건으로 계산했을 때 기기 1개당 0.33달러이며, 삼성전자도 삼성전자의 기기 1개당 0.33달러로 계산해 크로스 라이선싱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3세대(3G) 이동통신을 포함한 통신 특허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무기로 삼성전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 확실시되던 지난 4월말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문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한 의도는 “애플이 삼성전자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성의있게 협상에 응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 페이턴츠를 운영하는 특허전문 블로거 플로리안 뮐러는 “삼성전자는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포함한) ‘포괄적인 크로스 라이선싱’ 제안을 해오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애플측이 통신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특허 라이선스 제안을 해 왔다면 시장에서 제품을 통해 승부를 가리자는 입장인 삼성전자도 수용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애플, 삼성에 통신 표준특허 사용료 요구했었다

애플이 과거 삼성전자(005930)에 통신 표준특허의 특허 사용료 협상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츠(FOSS Patents)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4월 30일 삼성전자 지적재산권(IP)센터 관계자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들이 노텔의 특허를 인수하는 등 통신(UMTS) 표준특허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들 특허 사용료로 기기당 33센트(약 367원)를 요구했다.

애플이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기에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기기당 2.4%의 통신 표준특허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었다. 애플은 삼성의 통신 표준특허 사용료도 33센트에 맞춰서 자신들이 보유한 통신 표준특허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이 가진 통신 표준특허를 서로 인정하자는 의미다. 하지만 통신 표준특허에서 강점을 갖고 있던 삼성전자는 이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그동안 법원 심리 과정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통신 표준특허 사용료를 요구했었다는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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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불량투성 애플 지도에 시정권고 조치

-한라산, 지리산, 계룡산 등 명칭표기 하지 않아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독자적으로 최초 개발한 지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내 지리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하는 애플 지도에 대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애플 지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완료했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애플을 상대로 시정권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에 따르면 현재 애플 지도 상에 나타나는 우리나라 지리 중 잘못된 정보는 50여 건이다. 그 중 국토지리정보원은 주요 산, 강 등 자연 지명과 행정구역에서 드러난 표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iOS6부터 구글맵 대신 자체적으로 도입한 지도에는 우리나라 유명 산과 강에 대한 표기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한라산, 지리산, 계룡산 등은 지도에 산세의 형태를 띠기는 하지만 정확히 산의 명칭이 나와 있지 않다. 강 역시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을 중심으로 물줄기 표시만 되어 있고 강 이름은 명확히 표기되지 않고 있다.

또 서울특별시가 서울, 경기도가 경기, 울산광역시가 울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로만 나타나 잘못된 행정구역명을 바로잡는 것도 급선무라고 국토지리정보원측은 설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를 개발했다면 지도성과심사제도를 통해 즉시 시정할 수 있지만 애플 지도는 사설 업체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시정권고 조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는 지도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서비스가 향상되는 만큼 정식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검토한 뒤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지도서비스는 이 같은 약속에 미치지 못했다”며 부실을 인정했다. 그는 또 “이 서비스가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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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3’ 애플소송 덕 봤네~ 美서 판매 급신장

삼성전자의 최신예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3의 판매가 애플과의 특허소송 덕분에 오히려 늘어났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시장 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로컬리틱스(Localytics)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3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방법원이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침해 소송을 다루도록 배심원 심리를 시작한 지난 8월1일부터 매주 평균적으로 9%씩 성장했다. 특히 배심원단이 일방적인 애플의 승리를 평결했을 당시인 8월21일에서 8월27일 사이에는 갤럭시S3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했던 9월12일이 포함된 주에도 갤럭시S3의 판매가 급증했다.

로컬리틱스의 온라인 마케팅 책임자인 대니얼 루비는 “이번 소송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은 일반인들이 삼성에 관심을 쏟게 하였으며 삼성의 제품이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발표하자 아이폰5와 갤럭시S3를 비교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며 “이들 대부분은 갤럭시S3와 아이폰5가 비슷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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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대명사 소셜커머스 "비싼 제품도 잘나가"

반값의 대명사 소셜커머스가 고급화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포화상태로 전망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향후 구원투수로 프리미엄 한정판 전략을 내세운 것.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계가 일반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니즈 총족을 위해 고급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시작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한정된 고가제품의 할인가격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소셜커머스 초기에는 많은 대중을 유입하기 위해 반값할인에 중점을 맞춰왔다. 판매상품도 단순 재고소진을 위한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이 외에 고급 제품에 대한 니즈 역시 생겨나 고급화 전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기존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승부수를 건다. 모회사인 리빙소셜의 여행 서비스 성공전략을 빌려와 고가 상품을 맞춤형 특별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티몬 프리미엄 상품 가운데 패션명품의 경우에는 패션 카테고리 매출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육아와 생활 카테고리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딜 판매가 늘었다. 특히 최근 깐깐한 쇼핑을 하는 스마트맘들이 늘면서 영국산 명품 유모차를 비롯해 고급 기저귀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한정 판매됐다.

티몬은 “소셜커머스가 단순한 광고효과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창고가 되는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명품 브랜드 등에서도 프로모션만이 아닌 중요 판매경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급 주방용품이나 명품 유아용품 브랜드 등의 프리미엄 제품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심리를 반영한 판매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그 동안 가격할인에 대한 부분만 초점을 맞췄다면 기존보다 많지 않은 할인율이라도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쿠팡 한 관계자는 “기존에 소셜커머스를 단순 재고소진을 위한 유통채널로 주로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신제품 론칭 등에도 소셜커머스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에는 원래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문화나 투어상품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한정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소셜커머스에서도 최고급 상품을 한정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셜커머스의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국내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해 매출 신장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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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자업계 감원 '칼바람'


대만타이베이 증권거래소에서 주가를 확인하는 고객 모습. 자료 사진.

"2천명 해고"…경기침체 직격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대만 경제의 주축인 전자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현상은 메모리반도체(D램), LED,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자업종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예정된 구조조정 규모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연합보 등이 4일 전했다.

무급 휴가자도 8월 500여명이던 것이 지난달 말 1천500여명으로 세배 가량 늘었다.

D램 업체인 프로모스가 최근 직원 1천36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동종 업계의 난야 테크놀로지도 연말 전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규모는 최고 200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LCD 패널 백라이트 모듈 업체인 레이디언트는 이달 중 7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태양광 업계에선 글로리아 솔라가 최근 100여명을 무급휴가 조치했다.

일본 엘피다의 자회사 격인 대만 렉스칩은 직원들에게 휴가 신청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대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사이언스파크와 중부과학공업단지 등 핵심 산업기지 입주 기업에서 감원과 무급휴가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지 이저우칸(壹週刊) 최신호는 휴대전화 업체인 HTC가 직원들에게 이직을 권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언론은 유럽발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대만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탓에 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가 경기 지표를 수치화한 결과,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8월까지 10개월 연속 '적신호'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쁜 상황이다.

국립 대만대 경제학과 왕투파(王塗發) 교수는 "경제 여건이 나쁜 것은 이웃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만은 잇단 헛발질 정책으로 민간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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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세대 태양광 전지…光州에 대규모 공장 세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가 최근 미국 태양광전지업체로부터 1억달러(한화 1000억원 상당)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광주시는 최근 미국 솔로파워 사의 한국 내 판매 및 공장 설립 독점권을 가진 씨티아이(회장 이용규ㆍ대표 송동정)와 cigs(구리ㆍ인듐ㆍ갈륨ㆍ셀레늄)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공장 및 연구소 설립과 관련, 1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솔로파워에서 투자하는 유연성(flexible) 기판형은 현재 국내에서는 양산하지 못하고 국가과제 위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솔로파워의 cigs 박막 모듈이 국내에서 최초 양산되면 연관 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cigs 박막 태양전지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결정실리콘 태양전지나 타 박막태양전지에 비해 높은 전환 효율과 낮은 생산비용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광주시는 특히 미국 재생연구소가 모듈제품 인증효율을 13.4%(세계 최고수준)로 분석해 광주에 cigs 태양전지 모듈 생산기지가 설립되면 국내 cigs 박막 태양전지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광주가 태양광 산업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솔로파워와 한국 사업 독점권 계약을 체결한 씨티아이는 평동외국인투자지역 내 3만9660㎡ 임대부지에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씨티아이는 연내 착공해 내년 상반기 공장 완공 및 설비 도입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 투자유치로 생산인력 220명과 연구전담인력 30명 등 총 250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가 태양광 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 씨티아이의 투자 성공을 위해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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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시장 첫 10조원 돌파…모바일 대약진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산업이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4일 ‘2012대한민국게임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게임백서는 매년 국내외 게임시장 동향 및 게임이용자 현황, 게임문화와 게임기술, 법제도 및 정책 동향 등을 조사해 분석한 자료다.

게임백서에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8조8047억원이었으며 이중 온라인게임은 6조2369억원으로 70.8%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19.6% 성장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3년엔 12조원을 넘어서고 2014년엔 15조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지난해 4236억원에서 올해 6328억원으로 성장해 가장 높은 성장률(49.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로도 40%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게임 수출은 23억7807만 달러로 전년대비 48.1% 성장했다. 지난해 게임 수입은 2억498만 달러로 수출액의 10분 1에도 못미친다. 수출액 기준 국산 게임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으며 일본 27.4%, 동남아 18.0%, 북미 7.6%, 유럽 6.4%, 기타 지역 2.4% 드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게임백서는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 438개, PC방 700개, 아케이드게임장 176개, 게임 교육기관 56개, 게임이용자 17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및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 수집이 이뤄졌으며 게임 전문가 30여명이 집필과 편집과정에 참여했다.

[매경게임진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게임코리아, 세계 점유율 'UP'



온라인-모바일게임 영향력 상승

2012 국내시장 10조원 진입 전망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에서 대한민국 영향력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외 게임시장 동향, 법제도 및 정책동향 등의 내용을 담은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했다.

◆ 온라인·모바일게임 비중 소폭 상승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게임시장(63억9700만 달러)는 세계 게임시장(1081억1300만 달러)에서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1% 성장한 수치로, 부문별로는 온라인게임이 25.9%에서 27.0%로 늘어났으며 모바일게임 역시 3.2%에서 3.9%로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온라인게임 플랫폼의 경우 중국(32.2%)에 이은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산 게임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수출액 기준) 또한 중국으로 전체 수출국 가운데 38.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일본(27.4%), 동남아(18.0%), 북미(7.6%), 유럽(6.4%), 기타 지역(2.4%) 순으로 나타났다. 

◆ 국내 게임산업 규모 전년比 18.5% 성장…"2012년 10조원 돌파"

또한 백서는 국내 게임산업 수출의 지속적 성장을 전망하며, 올해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국내 게임시장의 매출액은 전년보다(7조4312억원) 18.5% 성장한 8조8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은 당분간 과거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2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하고, 2014년에는 15조에 근접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게임수출액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게임 수출은 23억7807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1% 성장한 반면 수입은 15.5% 감소한 2억498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게임 제작/배급업체 438개, PC방 700개, 아케이드게임장 176개, 게임 교육기관 56개, 게임이용자 17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및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료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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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이통사 데이터 중심 수익구조 개편 시급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의 수익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요금제 개편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간 비용 및 수익구조의 불일치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4일 '이동통신사업자의 데이터 중심으로의 요금제 개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은 시장 포화 및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 대체서비스 이용활성화에 따라, 기존의 주요 수익원인 음성서비스 이용이 정체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음성과 데이터간 비용 및 수익구조 불일치 확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는 2011년 네트워크 투자비가 음성보다 데이터 부분에서 5배가량 더 소요되는데 반해, 매출은 음성 부분에서 5배가량 더 발생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단기적으로 음성/문자/데이터 통합형 요금제의 제공부터, 중기적으로 데이터 트래픽 관리를 통해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는 방안, 장기적으로는 음성-데이터 간 비용‧수익구조의 불일치 해소를 위한 방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요금제 개편 사례 중 주목을 받은 곳은 미국 1~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다. 이들 사업자는 올해 6~7월에 감소하는 음성매출에 대응하고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한 바 있다.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기기간 공유하되 월정액을 인상하는 방식이다.

KISDI는 버라이즌과 AT&T의 요금제 개편에 대해 "이용행태 변화를 반영한 요금제 설계, 데이터 매출 증가를 통한 수익구조의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KISDI는 버라이즌과 AT&T의 요금제를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미국의 경우 발신자 뿐 아니라 착신자도 요금을 지불하는 RPP(Receiving Party

Pays) 방식의 과금체계로 우리나라와 과금방식 및 상호접속 정산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KISDI는 기존 음성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통사의 수익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만큼, 이용행태의 변화를 반영해 이용자의 통신 과소비를 해소하고 네트워크 지속적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금제로의 개편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KISDI는 "국내에서도 이통사의 혁신적인 요금제 설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여타 제도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요금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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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 업무 혁신①] 거부감 사라진 온라인…업무속으로 들어온 전자문서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2000년대 초반 기업의 온라인 사보 출판 열풍이 업계를 강타한 적이 있다. 사내 임직원의 조직 문화를 공고히 하고 내부 정보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추진된 온라인 사보는 웹으로 배포되면서 인쇄비용 절약과 좀 더 많은 독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당시 온라인 사보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사례로 기록됐다. 실패한 원인은 사내 임직원들이 온라인 사보를 오프라인 사보보다 더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굳이 사보를 온라인으로 보기를 원하지 않았다.

콘텐츠에 대한 열독률도 오프라인 사보보다 온라인 사보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오프라인 사보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이식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해 다량의 콘텐츠를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조류는 변화하고 있다. 태블릿PC와 전자책 리더기의 보급을 통해 이제 사람들은 전자문서를 ‘읽는’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류 변화는 온라인 사보나 온라인 도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 기업은 종이문서로 대변되는 기업 프로세스에서 발전해 온라인 디지털문서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뉴스나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일상이 된 것처럼 기업 내부에서 유통되는 문서에 대한 전자화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문서의 도입은 기업 입장에서 편의성보다는 자원 절약의 차원에서 접근해왔다.

국내 종이문서 사용량은 연평균 15.4%씩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의 경우 하루에 창구에서 처리되는 종이만 1000만장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종이문서의 증가는 자체 비용뿐만 아니라 처리 및 관리에도 꾸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종이문서 줄이기 노력이 본격화됐다. 지난 2010년 정부는 ‘녹색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자문서 확산 방안 보고’를 통해 전자문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이후 제10차 녹색성장위원회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관련 사안이 보고되고 여기서 2015년까지 전자문서 사용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법적, 제도적 보완작업에 착수했다. 전자문서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전자거래기본법 개정안’을 처리해 그 근거를 만들었다.

‘샵(#)메일’ 제도도 최근 시행됐다. 샵메일은 종이와 이메일의 장점을 결합한 제도로 이를 통해 법인 간, 법인과 개인이 전자문서를 주고받는 데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자문서의 유통과 법적 지위가 보완되면서 그동안 전자문서의 전면 도입을 주저하던 기업들의 전자문서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ERP(전사자원관리)가 기업의 일하는 방법을 바꾸어 놓았다면 이제는 전자문서가 기업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전자문서 업무 혁신②] 말뿐이 아닌 전자문서 도입 효과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기업내 전자문서 도입이 어떠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차원의 많은 조사가 이뤄져왔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그야말로 전망치에 불과하다. 따라서 실제 구축을 진행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전자문서의 도입효과를 얘기하는 것이 신빙성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2007년 전자세금계산서 도입 성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금계산서 발행 처리시간은 기존 5분22초에서 54초로, 배송료는 통당 1720원에서 200원으로 152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용절감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우정사업본부 우체국금융은 창구에서 연간 종이 사용량을 24% 절감하는‘종이 없는 녹색금융창구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종이 구매 비용 등 관련 부대 경비가 크게 줄어 연간 16억 원을 절감하고 연간 85톤의 탄소배출량이 줄어들어 잣나무 6만81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체국금융은 ▲종이 없는 금융창구 구축 ▲실명확인 프로세스 개선 ▲이미지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으로 전국 2800여개 우체국의 금융창구에서 일상적으로 반복해 사용되는 영업실적보고서 등 내부업무를 위한 종이 보고서는 전자결재가 가능한 전자문서로 교체된다.

자기앞수표 발행의뢰서 등도 규정과 보존기간 등을 정비하고 기타 업무용 양식 등도 통폐합과 표준화를 추진해 불필요한 종이문서를 없앴다. 통장개설 등 금융거래 시 실명확인을 위해 필요했던 신분증 복사도 사라진다. 녹색금융창구시스템에서는 신분증을 스캔해 이미지로 저장한 후 실명을 확인한다.

복사본보다 선명한 이미지로 바로 실명 확인을 해 정확성을 높여 위·변조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업무처리시간도 1건당 평균 2분에서 30초로 단축돼 고객의 창구 대기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종이 없는 녹색금융창구시스템’이 구축되면 우체국 금융창구에서 사용하는 연간 종이 사용량 1억1700만매의 24%를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종이 사용량 24%는 약 2800백만매(A4용지 기준)로 종이구매비용과 부대경비 등을 포함하면 16억 원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체국금융의 페이퍼리스 사업은 아직은 반쪽짜리 서비스다. 사업 자체가 완료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로 정부의 법적 규제 탓이다.

현재 금융관련 법 테두리안에서 은행 창구업무의 100% 페이퍼리스 구현은 불가능하다. 고객의 수기 사인이 아직 금융상품 거래에 필요해 종이문서를 없앨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종이문서를 줄여나가기 위한 다양한 법적 보완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권에선 조만간 창구업무의 100% 페이퍼리스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문서는 기업 내 낭비되는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소비되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금융권의 예에서 보듯이 법적 제도적 규제는 아직 전자문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전자문서의 유통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의 전자문서 도입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전자문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형식적인 전자문서 도입만으로는 전자문서의 도입 효과가 100%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자문서 업무 혁신③] 전자문서도입, 기업 프로세스 혁신 수반돼야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라는 웹툰에서 주인공 ‘장그래’는 인턴 초기 회사의 무역관련 서류를 정리하는 일을 맡는다. 하지만 몇 날 몇 일을 고생해 분류하고 정리한 서류는 출력물로 철제 캐비넷에 보관된다.

철제 케비넷에 보관된 이 서류는 결국 생명력을 잃게 된다. 한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서류가 결국 사장되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다.

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내부 서류의 유통과 보관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사장되는 중요 정보의 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은 ECM(기업 콘텐츠 관리) 프로젝트를 그동안 전사적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그 활용도면에서 아직 ECM의 효과가 입증된 사례는 극소수다. 이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해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가 변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기업들에겐 종이문서의 사용이 보편화돼있다. 업무보고 서류의 경우 상급자와 하급자간 ‘대면’에 의한 서면보고가 일반화돼 있는데다 이를 타파하는 것은 경영진의 기업 프로세스 혁신이 앞서지 않는 한 바뀌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기업들의 전자문서 활용을 위해 우선 PI(프로세스 혁신)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PI를 통해 전자문서가 사내에 도입됐을 때 변화하는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체계를 다시 한번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선 경영진의 주문에 의한 탑다운(Top Down)방식의 기업 전자문서 프로젝트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와 같이 사내 전자문서 유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전사 종이문서 사용량을 지난해 10% 수준으로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명확한 지시와 보고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교육하는 한편 태블릿 PC를 활용한 보고, 페이퍼리스 일하는 방식이 가능한 IT환경 구축 등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일하는 방식의 개선은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 이상 철제 케비넷에서 서류가 그 생을 마치는 것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기업에서 스마트 워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기업내 전자문서 유통 활성화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스마트워크가 실현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사내 문서의 전자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각종 문서의 전자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보안에 대한 위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종이문서의 경우도 일부 업무비밀문서가 제대로 파쇄되지 못해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가 있지만 전자문서의 경우 대량으로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이문서에 비해 가지는 보안 리스크는 큰 편이다.

따라서 향후 기업에선 전자문서 유통 활성화에 따른 보안전략 확보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업의 내부 프로세스 정비와 전자문서 유통에 따른 보안정책 수립이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 = 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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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노키아...사옥 매각에 CEO 경질설까지


핀란드 에스포에 위치한 노키아 본사 모습.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쥐고 흔들던 노키아가 바람 잘 날 없는 나무 신세가 됐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핀란드 본사 사옥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고, 스티븐 엘롭(Stephen Elop)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경질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3일(현지시각) 핀란드 현지 언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핀란드 에스포(Espoo)에 있는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다. 노키아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자산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 본사 사옥의 가치는 최대 3억유로(약 431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노키아는 사옥을 매각하더라도 임차 등의 방법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매각 결정 자체가 노키아에게는 큰 이미지 타격이다. 지난해 말 노키아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스티븐 엘롭 CEO는 핀란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에스포는 노키아의 고향”이라며 “내가 CEO로 있는 동안 노키아 본사는 에스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에스포에 있을 때 우리는 소속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CEO가 직접 고향이라고 표현한 사옥을 팔아야 할 정도로 노키아의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다.

앞서 노키아는 7월 전 세계 직원 1만명을 구조조정하고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본사 사옥 매각도 이 결정의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해결책이 노키아의 어려움을 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품 경쟁력을 높여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인데, 노키아의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지난달 초 공개한 윈도폰 루미아 920은 노키아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평가받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루미아 920은 공개되자마자 전문가들에게 혹평을 받아야 했다. 라몬 라마스 IDC 애널리스트는 “인상적인 기능이 있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평범한 평가를 내렸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티븐 엘롭 CEO의 입지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루미아 920이 출시된 이후 오히려 노키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윈도폰 출시를 주도한 스티븐 엘롭 CEO가 2013년 초에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엘롭 CEO는 2010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노키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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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같은 삼성', '삼성같은 현대차'; "우리는 닮은 꼴"

- 삼성·현대차 그룹, 기업 문화가 서로 닮아간다
- 업종 관계없이 디자인·창조 경영으로 기업문화 수렴화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이진철 기자] 지난 6월 삼성 그룹에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전격 퇴진시키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후임자로 지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 그동안 연말에 주요 보직 인사를 하던 삼성 그룹의 전통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삼성그룹의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인 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연말이 아닌 6월에 갑작스레 교체해 재계의 화제가 됐었다.

삼성 그룹의 인사 관행이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선 “전자업의 특성상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다간 2류로 몰락한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위기감이 수시 문책성 인사로 바뀐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비정기적 인사 문화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작년 6월 삼성테크윈 대표와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켰다. 한달 후에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장(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너의 결단으로 예고 없이 수시로 이뤄지는 인사 문화’는 현대차그룹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인사스타일을 두고 ’럭비공처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잦은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그룹이 이런 현대차그룹의 충격요법을 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그래서 요즘 재계에서는 ‘현대차같은 삼성, 삼성같은 현대차’라는 말이 회자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 재계 1,2위를 다투는 두 그룹이 서로를 알게 모르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특히 그룹 총수간 경영 스타일이 비슷해지면서 기업 문화가 전반적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그룹 총수가 아침에 출근하는 문화도 엇비슷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도 사무실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신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머물며 업무를 처리했다. 이런 이 회장의 출근 스타일이 올 봄부터 확 바뀌었다. 매주 2~3차례 아침 6시30분이면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 도착한다. ‘재택 근무’에서 ‘조기 출근’ 스타일로 180도 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계열사 사장들도 덩달아 이 회장보다 30분 가량 먼저 출근한다.

2000년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후 매일 아침 6시30분에 출근하는 정 회장의 스타일을 이 회장이 닮고 있는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언제 회장이 찾을 지 모르기 때문에 임원들은 회장보다 항상 먼저 출근한다”고 귀띔했다. 두 그룹은 오너부터 주요 임원들까지 출근시간이 아침 6시 전후로 비슷해졌다.

계열사 사장들이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문화도 서로를 닮아 간다. 현대차에서는 신차발표회 등 공식적 행사 외에 계열사 사장들이 언론에 노출되거나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금기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업에 충실하다보면 언론에 등장하고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할 시간이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그룹도 최근 들어 계열사 사장 및 주요 임원들이 대외 활동 및 언론 노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스타 경영인’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보니 계열사 사장들이 언론 인터뷰 등에 응하는 일은 자취를 감췄다. 삼성관계자는 “과거 일부 스타 경영인이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했지만 결국 그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때부터 경영인은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문화가 자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문화전문가들은 앞으로 이(異)업종간 기업 문화의 수렴 현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한다. 산업화시대에서 창조경영시대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대표적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설명이다. 최재윤 크로스 경영연구소 대표는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업종별 특성 때문에 기업 문화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은 업종 구분없이 디자인·창조 경영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기업 문화가 빠르게 서로 유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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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지금이 물러날 때인가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페이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반토막이 난데다 회사의 비전마저 불투명하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물러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살의 나이에 페이스북을 공모가 38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키운 마크 저커버그지만, 페이스북의 주가는 3일(현지시각) 기준으로 2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모바일, 광고 등 신사업을 향한 회사의 비전 역시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플랫폼, 마케팅을 담당했던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으며, 전 세계적인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비난에 휩싸인 상태다. 이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인 특허·민사 소송에도 시달리고 있다.

IT전문매체 PC월드는 최근 페이스북이 IPO 이후 광채를 잃었고 산업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물러나는 대신 경험이 많은 비즈니스맨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 역시 지난달 초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미래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회사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CEO로서의 의무감이 아니라 누군가 회사를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T전문 블로그 기가옴은 페이스북의 미래 수익창출 능력에 회의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저커버그가 만든 회사를 계속 이어갈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이 성장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창업자인 동시에 CEO인 인물이 존경을 받고 있지만, 항상 거대 기업을 창업자가 경영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라고 기가옴은 전했다.

존 아벨이라는 IT블로거는 로이터를 통해 ‘페이스북에 새로운 CEO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저커버그가 비전이 있는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지금 페이스북이 필요로 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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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레노버, 美에 PC 공장 세운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레노버(www.lenovo.com/kr 대표 양 위엔칭)가 최대 PC 시장인 미국에 공장을 세운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현재 레노버는 전 세계 PC 시장점유율 2위(15%)를 기록하고 있다. 1위 HP와의 차이는 불과 0.6% 차이다.

지난 9월 6일에는 브라질 PC 업체 CCE를 3억 레알(약 1억57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1위 PC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노버는 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주에 PC 생산 라인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PC 생산 라인은 오는 2013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레노버의 미국 물류 센터 내에 마련된다. 씽크센터와 같은 초소형 데스크톱PC를 비롯해 씽크패드 태블릿 등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양 위엔칭 회장은 “장기적으로 미국 PC 시장과 레노버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내 제조업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레노버는 지역에 알맞은 영업과 마케팅은 물론 주요 국가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노버는 지역 전문가를 현지 책임자로 임명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우리가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라는 뜻의 레노버 웨이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미국내 PC 생산 라인 건설을 통해 경제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리처드 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이번 일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첨단 기술 분야의 인재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며 “레노버가 자랑스럽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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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크는 블랙박스…초조한 IT업계 구세주?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던 IT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2010년 30만대였던 블랙박스 판매량은 작년에는 85만대로 늘어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관련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은 150만대 수준, 내년에는 200만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적 브랜드 PC업체인 TG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1월 2개 모델의 블랙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4월에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TG드림샷’<사진>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블랙박스시장에 뛰어들었다. 1080P 풀 HD화질과 PC 전용뷰어 등 고급 기능을 갖추고 PC 사업으로 구축한 전국 AS망을 기반으로 기존 업체와 경쟁한다는 복안이다.


우명구 TG삼보컴퓨터 상무는 “블랙박스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PC 등 디지털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해 아직 확실한 주도 업체가 없는 블랙박스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원시스템은 차량용 2채널 HD 블랙박스 ‘오토캡슐 AD1’을 8월 말 출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후방 촬영이 모두 가능한 2채널 촬영, 비상용 내장 배터리 탑재 등 성능을 강화하고 흔들림이 잦은 오토바이에 적합한 전용모드를 탑재, 하나의 제품으로 차량과 오토바이에 모두 적용 가능하게 했다.

코원의 지난 상반기 블랙박스 판매량은 4만여대. 매출 규모는 50억~60억원 수준이다. 코원시스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 사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블랙박스 개발에 착수했다”며 “전문기업이나 확고한 대표 브랜드가 아직 없는 블랙박스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매출의 30% 정도를 블랙박스 시장에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X350’ 등 블랙박스 4종을 올해 새롭게 출시했다. 아이리버는 사용자경험(UX)의 향상에 주력했다. Power, Event, Option 등 3개의 LED와 음성안내를 통해 기기의 상태를 쉽게 확인하고 모드 및 EMR 버튼으로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했다.

정석원 아이리버 부장은 “블랙박스는 큰 폭의 시장 성장이 예상돼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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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봉사축제에…15만 삼성맨이 뛴다

15만명이 참여하는 삼성그룹의 ‘2012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대축제’(Samsung Global Volunteer Month)가 오는 21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2012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대축제’는 삼성그룹 계열사 CEO 24명을 비롯해 국내외 임직원 봉사팀 2800여개, 협력사 및 파트너 단체 등이 참여하는 삼성그룹 최대의 자원봉사 활동이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교육 자원봉사로 미래세대 지원 ▷환경보호 및 개선 활동으로 지역사회 기여 ▷소외계층의 기본 욕구 충족 등을 봉사활동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해 수혜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는 데 역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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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쎄 분당 340갑…초슬림 세계1위 생산기지

축구장 24개 규모 초대형 부지
내수·수출용 350여종 생산
美·러·유럽등 50여개국 수출
작년 해외판매 비중 50% 육박

0%대 불량률 압도적 경쟁력
생산자실명제 품질경영 매진


[신탄진=홍성원 기자]
버스 몸집의 4분의 1 정도 크기로 보이는 궐련기 내부로 갈색가루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담뱃잎을 잘게 썬 이른바 ‘각초’다. 앞서 원료 가공 공정에서 KT&G만의 비법(레시피)으로 여러 종(種)의 담뱃잎을 섞고 향이 더해진 뒤 자동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 가루는 곧바로 하얀 종이(궐련지)에 말린다. 속도가 워낙 빨라 육안으로는 정지 상태로 느껴진다. 이후 필터가 끼워지고 눈 깜박할 사이 포장기로 넘겨져 20개비씩 한 갑에 포장된다. 중간 중간 궐련의 무게ㆍ둘레 등의 적정 여부가 자동으로 체크돼 불량품은 현장 직원 2, 3명이 지체 없이 솎아낸다. 모니터에 분당 2800개비, 갑으로는 340갑이 생산되고 있다는 숫자가 뜬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에쎄 순(純)’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KT&G 신탄진 공장에서 확인한 ‘에쎄’ 생산 과정엔 스피드와 정교함이 묻어 있었다. 축구장 24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부지(5만168㎡)에 세워진 건물(면적 1만6277㎡)엔 이런 식의 라인(궐련기ㆍ포장기를 합해 1개 라인) 40개가 가동 중이거나 가동 예정이다. 

KT&G 신탄진 공장에서 담배제조 과정을 끝내고 보루 형태로 포장된 ‘에쎄’가 박스 포장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고 있다.

박재민 KT&G 신탄진공장 지원실장은 “우리 공장은 KT&G가 보유하고 있는 3개 공장(신탄진ㆍ영주ㆍ광주) 가운데 가장 크다”며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부동의 1위(점유율 63% 이상), 세계 5대 담배회사인 KT&G가 신탄진 공장을 세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비상(飛翔)하고 있다. 여기서 만드는 담배 브랜드는 최근 리뉴얼 시판된 ‘에쎄 스페셜 골드’를 비롯해 ‘에쎄’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초슬림 담배 등 내수ㆍ수출용 약 350여종이 있다.

신탄진 공장은 연간 약 342억개비(2011년 기준)를 생산해 이 가운데 40%를 미국, 중동, 유럽 등 50여개국으로 수출한다. KT&G 전체를 놓고 보면, 작년 해외 판매량은 451억개비(러시아ㆍ터키ㆍ이란 공장 생산 47억개비 포함)로 해외 판매 비중이 46%에 달한다. KT&G는 점차 수출중심형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신탄진 공장이 세계 최대 초슬림형 담배 제조공장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여기엔 생산 비중이 87%를 넘어서는 ‘에쎄’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 지난해 ‘에쎄’로만 210억개비를 해외에 팔았다.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가운데 1명이 ‘에쎄’를 피웠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KT&G는 설명했다. ‘얇은 담배’로는 과거 ‘버지니아슬림’이 유명했지만, 이젠 ‘에쎄’가 대세라는 것이다.

러시아에 공장을 세운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대륙에도 ‘에쎄’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 물량의 상당수는 터키 공장에서 공급할 예정이지만, 모자라는 부분은 신탄진에서 댈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희 KT&G 홍보실 과장은 “러시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에쎄’를 피우면 멋있어 보인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귀띔했다. 1996년 ‘에쎄’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과천 정부청사의 주요 부처 국장급 이상은 거의 ‘에쎄’를 피워 ‘고급스러움’ 혹은 ‘올드’한 이미지가 국내에 퍼졌지만, 해외에선 ‘엣지 있는’ 담배로 인식되는 것이다. 


‘에쎄’의 본산인 신탄진 공장은 자체 혁신으로 1위 자리 수성(守城)은 물론 명품화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박재민 지원실장은 “우리 공장의 적출률(불량률)은 0.9%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의 필립모리스보다 나은 수치로, 그쪽 인력보다 KT&G 직원들의 교육ㆍ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품화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KT&G는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2위 업체와 격차가 큰 압도적인 1위”라며 “위생적인 환경에서 품질에 이상이 없는 담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명품 공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전 세계 담배업계 처음으로 생산자 이름을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실명제’를 도입한 것도 명품화 노력의 하나다.

라인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순간에도 기자의 머리 위를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엔 수십 종의 담배가 갑으로 포장돼 빠른 속도로 운반되고 있었다. 간간이 중동과 미국으로 수출될 레귤러(일반 크기) 담배 라인도 눈에 띄었다.

완제품으로 생산돼 박스에 담겨진 담배는 무인로봇에 의해 초대형 자동화 창고에 보관돼 내수ㆍ수출용으로 팔려 나간다. 창고 크기는 최대 40만 상자(1상자는 1만개비)를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권순철 신탄진 공장장은 “‘품질경영’에 매진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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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 vs 일자리…경제정책 ‘불꽃튀는 설전’

美 전역 6000여만명 유권자 시청
‘중산층 표심’ 승부 가를 막판 변수

“롬니의 5조달러 재정 감축 약속은 부자 감세를 의미하고 결국 중산층 부담만 늘린다.”(버락 오바바 미국 대통령)

“부자 감세가 아니라 세금 감축을 통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이다.”(밋 롬니 공화당 후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 후보가 3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콜로라도 주 덴버 시 소재 덴버대학에서 열린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에서 경제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번 첫 TV 토론회에서 양측 후보는 경제와 의료, 정부의 역할 등 6개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 90분간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11월 6일 대선일까지 33일 남은 시점에서 양측이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토론회는 그야말로 당락을 결정하는 이벤트로 꼽힌다. 미 전역에서 6000여만명의 유권자가 시청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자로 나선 공영 방송 PBS의 유명 앵커인 짐 레러는 차분한 어조로 경제 정책 중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일자리=먼저 토론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년 전 자신과 결혼하기로 한 부인 미셸에게 감사한다며 시청자 앞에서 결혼기념일 감사 멘트를 하는 등의 여유를 보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대체에너지와 교육 연구에 대한 투자 증대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면서, 특히 ‘중산층에게 최고가 미국 경제에 최고’라는 등식이 바로 새로운 경제애국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오바마에게 미셸과의 결혼기념식에 대해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며 이런 로맨틱한 순간에 나와 있느냐며, 역시 여유 있게 응수했다. 롬니는 이어 어제 덴버에서 유세할 때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이 다가와 내 남편이 2년간 4개의 일자리를 전전했다면서, 진정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묻더라고 소개하고 나는 도울 수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유 추가 시추 확대 등 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자립 정책으로 400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미국을 다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미국 경제의 챔피언이라면서, 중소기업 육성 공약을 강조했다.

▶감세 정책=공방은 감세 정책 질문에서 뜨거워졌다. 사회자가 롬니의 말을 받아 오바마에게 롬니와 감세 정책이 뭐가 다른지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 정책은 부자 감세 정책을 폐지하고 교육과 대체에너지, 그리고 과학 연구투자를 늘려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롬니의 5조달러 감세 정책은 허황되고 결국 중산층에게 부담을 덤핑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미국의 중산층은 지금 유가와 전기료, 식음료 가격 폭등으로 붕괴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지금 대체에너지 교육 투자 확대보다 중요한 게 에너지 개발 규제 완화로 미국이 에너지 자립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는 절대부자들이 지금보다 세 부담이 줄어들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중산층의 부담이 늘어나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는 자신의 경제 정책은 미국 개인소득세의 54%를 부담하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세금을 경감시켜 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법인세 경감 정책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롬니가 국방비를 유지하고도 5조달러 감세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건 산수보다 쉽다고 지적하면서, 그의 중소기업 개인소득세 납세자에는 (부동산 갑부인) 도널드 트럼프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美대선 토론> 최대 쟁점은 역시 '경제'(종합)
건보개혁 등 다른 현안서도 첨예하게 맞서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미국 대선을 34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첫 TV 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부분은 역시 경제 문제였다.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 대책과 경기 회복 및 재정적자 해소 방안, 감세 대책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다.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등 다른 국내 현안을 놓고도 첨예하게 맞섰다.

◇ 경제 =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최악의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자동차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했으며 금융 시스템이 동결됐다고 은근슬쩍 책임을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떠넘겼다.

그러면서 자신이 임기를 맡은 지난 30개월간 50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주택 산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과 훈련에 투자하고 에너지 자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세제 정책을 손질하고 전쟁을 억제함으로써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공약했다.

롬니 후보가 4년 전 경제를 실패로 이끈 것으로 판명 난 '톱 다운(top down)' 정책을 다시 도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관점이 4년 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공격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중소기업 창업 건수가 3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며 트리클 다운(trickle-down, 낙수) 정책으로 더 큰 정부를 지향하고 더 과세하고 더 지출하고 더 규제하느라 경제가 방향타를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낙수 효과'는 공화당이 주창하는 것으로 오바마 캠프가 롬니 후보를 공격할 때 쓰는 용어다.

그러나 롬니 후보는 이 말을 오바마 대통령이 큰 정부를 지향한다며 오히려 역공에 사용한 것이다.

롬니 후보는 또 "지나친 규제가 미국 산업과 핵심 경제 부문의 성장에 족쇄가 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중산층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5개 공약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 기술 교육 주력 ▲새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 관행 대응 ▲균형 예산 기조 유지 ▲세금 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을 제시하고 1천2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롬니 후보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의회에서 통과된 도드-프랭크법(금융 규제개혁안), 소비자보호법 등이 대형 은행만 살아남게 하고 소형 은행을 고사시켰다면서 이들 규제를 폐지하거나 대체하겠다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 롬니 편"이라고 맞받았다.

◇ 감세 및 재정 적자 = 두 후보는 감세 및 재정 적자 문제에서도 정면으로 부딪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에 달하는 롬니 후보의 감세안이 5조달러의 재정 적자를 더할 뿐 아니라 부유층에만 유리한 정책이라며 국방비를 유지하고도 5조달러를 아낄 수는 없다는 건 산수보다도 쉽다고 꼬집었다.

반면 롬니 후보는 5조달러 감세 공약은 내놓은 바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내 세제 정책은 거의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재정 적자를 가중시키는 세금 감면 대책도 없고 고소득자가 내는 세금을 깎아주지도 않을 것이며 중산층 세금도 올리지 않고 오히려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개월간 얘기해놓고 이제 와서야 그 '대담한 아이디어'를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며 "세금이 새는 구멍을 막겠다고 100번이나 더 말했는데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경제ㆍ세제 정책이 중산층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서로 힐난했다.

재정 적자에 대해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 인상을 선호한다면서 그것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이유라고 선제공격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더니, 불행하게도 두 배로 늘려놨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국내 부문 지출을 1조달러나 줄였으며 4조달러를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둘의 큰 차이점은 나는 균형 예산을 추구하는 반면 롬니 후보는 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오바마케어 =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에 서명함으로써 일자리를 죽였다며 '취임 첫날 폐기'를 재확인했다.

또 의회에서 반대당인 공화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려 하지 않은 채 무리하고 성급하게 법안을 밀어붙였다고 몰아붙였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일자리를 위해 싸우는 대신 오바마케어를 위해 싸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 미국을 하나로 묶고 이 중요한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려는 대신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선의 해답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오바마케어가 건강보험 비용의 상승과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의 삭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대신 주별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도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비슷한 개혁안을 입법화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한편 수백만명의 보험 비가입자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보험업체의 횡포로부터 미국의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건강보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롬니 후보의 계획대로 현행 제도를 바우처 프로그램으로 바꿔치기하면 의료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이 법안을 전면 무효로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일부 조항은 유지하겠다고 말을 바꿨으며 재원 조달 방법도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 정부 역할과 교육 =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기회를 열어주고 '기회의 사다리'를 창출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대체하려 해선 안 되고 개인이 꿈을 추구할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며 자유 시장과 기업의 자율성 보장에 무게를 뒀다.

교육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계획이 구체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연방 정부의 교육 예산을 20% 감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롬니 후보는 자신은 교육 예산을 깎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른바 '그린 산업'에 900억원을 쏟아붓지만 않았어도 100만명의 교사를 고용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중산층 보호" 한목소리 = 마무리 발언도 롬니 후보는 '창'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방패'였지만 한결같이 자신이 중산층을 두텁게 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가계 수입 감소와 고질적인 고실업률 시대가 지속되게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오���마 대통령이 다시 뽑힌다면 중산층은 더 쪼그라들고 43개월째 8% 이상 고공행진하는 실업률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은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대통령도 아니라고 방어했다.

그는 중산층에게 최고인 대책이나 정책이 미국 경제에도 최선이라면서 '경제 애국주의'를 주창하기도 했다.

이어 "4년 전에도 미국인과 중산층과, 살아남은 모든 사람을 위해 매일 싸우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왔다. 나에게 투표한다면 두 번째 임기에도 똑같이 열심히 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keykey@yna.co.kr

CNN '첫 TV토론, 롬니 승!'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미국 첫 대선 TV토론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과 여론조사기관인 ORC가 4일(한국시각) TV토론을 지켜본 전국의 성인 430명에게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 롬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67%로, 오바마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 25%를 크게 앞질렀다.

응답자 가운데 61%는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보다 토론을 못했다"고 대답한 반면 응답자의 82%는 '롬니 후보가 예상보다 잘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날 토론에서 '누가 더 강력한 지도자처럼 보였느냐'는 질문에 58%가 롬니 후보를 선택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37%만이 선택했다.

세금문제과 관련해서도 롬니 후보가 더 잘 다룰 것이라는 응답이 53%,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44%에 그쳤다. 이밖에 재정적자와 정부 역할 질문에 대해서도 롬니 후보가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첫TV토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토론실전감각'이 떨어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롬니 후보의 경우 올 상반기 내내 공화당 경선을 치르면서 토론 실전감각을 높여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단독후보로서 이같은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 따라서 4년전 존 매케인 후보와의 토론경험에만 의존해야 했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첫TV토론에서 롬니 후보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47% 발언'이나 '베인 캐피털' 문제 등을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hope@cbs.co.kr 

<美 대선 ‘TV토론’ 시작>첫 대결은 ‘일자리’…‘불꽃’ 공방

“롬니 후보의 정책은 4년전 황폐한 경제로 돌아가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나의 정책은 거의가 정확하지 않다.”(밋 롬니 공화당 후보)

미국 대선의 마지막 승부처인 TV토론이 시작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일대접전에 들어갔다.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3일 오후 9시(동부시간 기준)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있는 덴버대에서 공영방송 PBS의 앵커인 짐 레러의 사회로 첫 번째 TV토론에 들어갔다. 토론은 90분에 걸쳐 국내정책 6개 분야에서 15분동안 같은 질문에 두 후보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개 질문은 경제 분야 3개, 건강보험 1개, 정부역할 1개, 통치 1개 등으로 구성됐다. 롬니 후보는 빨간색 넥타이를, 오바마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사회자가 던진 첫 번째 질문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두 후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는 부자들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철페하면 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롬니의 5조달러 재정 감축 약속은 결국 부자들은 세금이 줄어들고 중산층은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즉각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반박했다. 롬니 후보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세금 감축을 통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나의 정책은 거의가 정확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침착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간혹 고개를 흔들거나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세금과 일자리, 건강보험, 재정적자 등 4개 쟁점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주장하는 ‘트리클 다운(trickle-down·낙수효과)’ 방식으로 경제가 살아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지난 4년간 미국의 국가부채가 5조3000억 달러 증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책임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번 TV토론은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상황속에서 미국민 5000만 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선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퀴니펙대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49%로 45%의 롬니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공동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49%를 얻어 47%를 기록한 롬니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2%포인트에 그쳤다. 퀴니펙대 여론조사연구소 피터 브라운 부소장은 “유권자 10명중 9명이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조사된 만큼 현재의 지지율 차이로 볼 때 10명중 1명만 마음을 바꿔도 백악관의 주인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TV토론은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에서, 마지막 토론회는 22일 플로리다주 린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美 대선 ‘TV토론’ 시작>“오바마는 의회와 소통이 문제, 롬니는 구체적인 비전 부족”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부족한 것은 구체적 비전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

미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3일 오전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오바마와 롬니의 리더십 비교’ 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업무추진 스타일과 정책수행 태도 등을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맞붙은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모두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2%’ 부족하다는 의견인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베인캐피털을 창업해 성공했던 롬니 후보의 사업가 경력은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에 반드시 필요한 경력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헌츠먼 전 주지사는 올초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만큼 조금은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국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헌츠먼 주지사는 “기업 출신의 인사가 공직에 들어와서 성공한 좋은 예를 아직은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롬니 후보는 거래가 이뤄지게 하면서 일을 돌아가게 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테네시주에서 13선을 했던 민주당의 중진인 바트 고든 전 하원의원은 “롬니 후보가 (대통령으로서)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훌륭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만일 그가 건강보험개혁법과 중산층감세법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4년 임기에서 최대 도전이었던 의회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 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빌 크리스톨 편집장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되든 올해 말로 종료되는 세금 감면안으로 인한 재정절벽과 국가부채 감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솜씨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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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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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 '위안부 광고'…배워라, 일본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기부&독도' 가수 김장훈과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안부 빌보드 광고를 걸었다.

4일 서 교수에 따르면, 김장훈과 서 교수는 3일부터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기억하시나요(DO YOU REMEMBER)?'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판 크기는 가로15m 세로15m로 독일의 전 총리인 빌리 브란트의 사진을 사용했다. 1971년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전쟁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국제사회에 사죄했다.

서 교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역사상 일본군 위안부 관련 첫 빌보드 광고"라며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여전히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 독일의 용기있는 행동을 일본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세계의 여론을 환기시켜 일본 정부를 계속 압박해 나가야 하기에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고비용을 후원한 김장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관계를 떠나 여성인권 이슈"라며 "20만여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짓밟고서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세계에 당당히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광고는 12월말까지 3개월간 지속될 예정이다.


김장훈과 싸이는 광고 내용과 사진을 AP AFP 로이터 등 통신사와 방송사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서 교수는 "광고를 통한 1차 홍보효과에 이어 각 나라의 언론기사를 통한 2차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김장훈과 서 교수는 유럽 여론조성을 위해 르몽드,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럽의 미디어에도 위안부 전면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CNN, BBC 등 각국 뉴스채널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광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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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관객 年 1억명 시대 ‘초읽기’

한국영화가 1억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7708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06년의 9791만 명을 넘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둑들’ 외에 이병헌의 생애 첫 사극 영화인 ‘광해’는 3일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앞으로 ‘광해’가 2005년작 ‘왕의 남자’에 이어 또 다른 1000만 관객 돌파 사극 영화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상반기에 개봉된 ‘건축학 개론’은 4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멜로 영화 1위에 올라섰다. 그런가 하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가 1억 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한국영화로의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 할리우드 영화, 유럽 및 중국·일본 영화가 각각 4:4:2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며 “올해처럼 한국영화가 잘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영화만 성장한다면 전체 영화 시장의 파이가 커지지 않기 때문에 영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가 잘되기 위해서도 영화적 다양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1000만 돌파’ 한국영화엔 OOO가 있다



‘관객 1000만 명 돌파는 스토리의 힘이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선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사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등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들은 우수한 스토리의 완성도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능력 등이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 감독은 단선적이지 않은 복잡한 내러티브를 화려한 캐릭터에 녹이는 특유의 스토리 전개 방식을 선보였다는 분석이다.

최 감독의 ‘도둑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도둑들’이 지난 2일 오후 2시 기준 누적관객수 1302만393명을 기록하며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세운 이 부문 기록 1301만9740명을 넘어서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고 밝혔다. 개봉 70일 만의 기록이다. 6년 전 ‘괴물’은 106일 만에 1300만 명을 돌파했다.

‘도둑들’의 1000만 돌파 속도는 21일 만에 기록한 ‘괴물’보다 하루 늦으며, ‘해운대’보다 12일 빠르다.

수많은 영화관을 확보하는 와이드 릴리즈도 흥행의 보증수표로 작용하고 있다. ‘괴물’과 ‘도둑들’은 둘 다 쇼박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작품인데 6년 전 ‘괴물’은 최다 64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반면, ‘도둑들’은 최다 1092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맞이했다. 스크린 수 차이가 무려 445개에 달한다. 현재 ‘도둑들’이 상영되고 있는 스크린은 전국 76개로 여전히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기록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도둑들’의 흥행 성공은 앞선 대박 영화의 상당수가 사회적 이슈나 역사의식을 내세워 관객몰이를 한 것과 차별적이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실미도’ ‘괴물’ ‘왕의 남자’ 등은 시대적 현상이나 동시대인의 주제의식을 반영했다”며 “‘도둑들’이 오락영화로서의 쾌감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앞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와 가장 대비되는 점이다”고 말했다.

수익에서는 10월1일 기준 누적매출 935억6196만5000원(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괴물’의 누적매출액은 785억 원이었고 ‘해운대’는 총 819억 원이었다.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관객 기록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2009)의 1362만4328명이다. ‘아바타’는 3D 개봉이라는 특수성으로 매출액에서도 1284억 원이라는 뛰어넘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관객 1000만명을 넘긴 한국영화는 5편에 불과하다.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1108만명을 기록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괴물’(1301만9740명) ‘해운대’(1145만명)가 뒤를 이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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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국경에 속속 집결 ‘전운 고조’

美·佛 등 국제사회 “터키 지지”


시리아에서 날아온 포탄이 터키에 떨어져 최초로 터키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터키군이 즉각 보복에 나선 가운데, 터키군은 시리아군을 계속 주시하면서 의회 차원의 추가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국경지대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리아와 터키 간 국지전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터키군은 보복 공격 이후에도 시리아군을 겨냥하며 사태를 주시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나톨리아통신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포탄의 월경(越境)에 따른 대응으로 터키군은 시리아군 시설을 계속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터키 의회는 4일 오전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터키군은 이날 포탄이 발사된 시리아 지역을 정확히 찾아내 보복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내전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국경 너머에서 종종 날아드는 유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했지만 터키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양국 국경지대가 사실상 ‘교전 상태’에 돌입하고 국지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터키 정부는 유엔과 나토 등 국제사회도 시리아를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 라크다르 브라히미 시리아 담당 유엔ㆍ아랍연맹특사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나토는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이 모인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나토의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회원국이 주권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개최됐다고 밝혔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도 시리아의 이번 행동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사건을 보고받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시리아가 국경 너머로 포탄을 쏜 데 분노한다. 희생자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터키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시리아 포격’에 보복 공격… 나토 긴급회의

시리아에서 터키 영토로 포탄이 떨어져 터키인 5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터키가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터키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가 터키 산리우르파 지역에 떨어져 주민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잔인한 공격을 좌시하지 않고, 보복으로 터키 군대가 국경지역에서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즉각 가입돼 있는 나토와 유엔에 시리아의 공격을 규탄했다. 이에 따라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이 모인 긴급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터키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 침략 행위”라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 헌장 5조(상호방위규정)를 적용해 공동 대응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시리아 사태에 대한 나토의 개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도 시리아를 강력히 비난하고 보복 공격을 한 터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미 하야했어야 한다”며 “동맹국 터키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터키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이성적 해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오므란 알 조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현재 이번 공격의 발단을 조사하고 있다”며 “당사국들이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와 시리아는 중동의 전통적인 라이벌로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 발생 후 관계가 더 악화됐다. 터키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학살자라고 맹비난하고, 시리아 난민 3만여 명을 받아들였다. 시리아의 터키 영토 공격은 지난 4월 처음 발생했고, 지난 6월에는 시리아-터키 국경지대 공해상에서 시리아군이 터키 전투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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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 탄생은 육식의 결과

150만년 전 인류, 고기 못 먹으면 영양실조

(서울=연합뉴스) 현생인류의 조상은 어쩌다 조금씩 고기를 먹은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고기를 먹었고 그 결과 큰 뇌를 갖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의 마누엘 도밍게스-로드리고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150만년 전 어린이의 두개골 파편을 조사한 결과 고기 섭취 부족에서 오는 영양실조를 겪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인류가 고기를 규칙적으로 먹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즉 고기를 먹지 않으면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당시 인류의 신체 생리는 규칙적인 고기 섭취에 적응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사실이 "인간의 뇌 발달은 규칙적인 고기 섭취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채식주의자들에겐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오늘날 인류를 만든 것은 고기"라고 주장했다.

과거 연구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 현생인류 이전 호미니드(대영장류)들이 약간의 고기를 먹었을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는 사람속(屬)이 큰 뇌를 갖도록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규칙적인 고기 섭취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인류가 규칙적으로 고기를 먹게 된 시기가 언제인지 추적해 왔다.

에티오피아의 고나 지방에서 발견된 260만년 전의 석기는 인류가 동물을 도살한 최고(最古)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최소한 340만년 전에도 동물 도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고학자들은 아직도 이들 호미닌(인류와 침팬지)이 어쩌다 한 번씩 고기를 먹었고 그 영향도 미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조사한 두개골 화석은 두 살 미만 아기의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치는 않으나 호모 하빌리스나 호모 에렉투스, 또는 `호두까기 인간'으로 불리는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중 어느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이 이 뼈에서 발견한 병변은 `porotic hyperostosis'라 불리는 일종의 골형성과다증으로 비타민 B9와 B12 섭취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영양 부족은 주로 젖을 먹던 아기가 단단한 음식으로 전환하는 이유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연구진은 아기의 사인이 비타민 B의 공급원인 고기를 못 먹어서, 또는 젖을 떼야 하는데도 고기를 못 먹은 어머니의 모유만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런 병변은 영양실조 외에 말라리아나 기생충 감염으로 생길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든 골형성과다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도 있어 연구진은 인류가 어떻게 규칙적으로 고기를 얻었는지, 이들의 사냥 전략은 어떤 것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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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대학, 포항공대·서울대·카이스트 올라… 1위는?

 

머니투데이| 기사입력 2012-10-04 15:11 기사원문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희영 기자]

ⓒtimeshighereducation.co.uk
한국의 포스텍(포항공대)과 서울대, 카이스트 등 3개 학교가 세계 대학 평가에서 100위 안에 랭크됐다. 특히 2010년 28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53위로 하락한 포스텍이 다시 '톱50'에 재진입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의 계열매체인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발표한 '2012~2013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포스텍(50위·69.4점), 서울대(59위·65.9점), 카이스트(68위·64점), 연세대(183위·48.2점) 등 4곳이 200위 안에 올랐다.

201~225위 그룹에는 성균관대, 226~250위 그룹에 고려대가 각각 랭크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부문별 우수대학 '톱50' 가운데 공학·기술 분야에는 한국 포스텍(24위), 서울대(36위), 카이스트(44위) 등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예술ㆍ인문학, 의학, 생명과학,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른 부문에서 한국 대학은 50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세계 대학 1위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대가 차지했으며, 이어 옥스퍼드(영국), 스탠퍼드,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프린스턴(이상 미국), 케임브리지,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상 영국), UC버클리, 시카고대(이상 미국)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도쿄 대학교가 2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싱가포르 대학(전체 순위 29위·싱가포르), 홍콩 대학(35위·홍콩), 베이징 대학(46위·중국), 포스텍(50위·한국), 칭화 대학(52위·중국), 교토 대학(54위·일본), 서울대학교(59위·한국), 홍콩공대(65위·홍콩), 카이스트(68위·한국) 순이었다.

이날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은 "이번 세계 대학 평가에서 특히 한국,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아시아 대학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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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아 집 하나 샀다가 '깡통' 찼다

[응답하라, 베이비부머·②] 그들은 왜 '깡통주택' 주인이 됐나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깡통주택. 집주인이 집을 팔더라도 대출금이나 세입자 전세금을 다 갚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부동산이 올랐을 때, 더 오르리라 예상하고 빚을 내 집을 샀지만, 정작 집값이 하락하면서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하우스푸어, 가계대출 역대최고치 등과 맞물려 깡통주택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깡통주택은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경제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금융전문가 사이에서는 한국의 금융 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깡통주택이 등장했다는 건, 부동산 경기 악화 → 가계부채 심각 → 금융 건전성 위기 등의 도식이 완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걸 방증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금이 매매가의 80%를 넘는 깡통주택 보유가구가 전체 가구의 3.4%인 18만5000가구로 집계했다. 이들 깡통주택 보유가구가 안고 있는 부채총액은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액(282조 원)의 20%가 넘는 58조 원으로 추산된다. 비 깡통 거주 가구의 부채는 깡통주택 보유가구의 부채액에 3분의 1 수준이다.

금융회사는 통상 부채 비율이 80% 이상이면 확실한 깡통주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시 주택경매 매각가율은 80% 이하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대출 및 전세금 비율이 집값의 70%가 넘는 주택도 사실상 깡통주택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구주가 집을 팔아도 남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깡통주택 가구는 36만8000가구고 부채는 102조9000억 원이다.


베이비부머와 겹치는 깡통주택 구입자

혹자는 깡통주택을 지닌 이를 하우스푸어로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지만 정확한 건 아니다. 깡통주택 소유자가 모두 하우스푸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개념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우스푸어는 무리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으나 매달 대출이자를 갚느라 자신의 생활이 안 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이 무리한 대출을 받은 건,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되팔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을 팔지도 못하고 이자만 내고 있어 문제가 된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주로 포진하고 있는 하우스푸어는 자신이 사는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깡통주택 소유자는 자신이 사는 용도보다는 투자의 목적이 더 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체 깡통주택 보유가구 중 7만9000가구가 자기 집에서 사는 나머지 10만6000가구는 자기 집, 즉 깡통주택을 전세 놓고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걸로 파악했다. 7만9000가구가 하우스푸어라고 볼 수 있고 나머지 10만여 가구는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입했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깡통주택 보유가구 대부분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와 겹친다는 점이다. KB금융은 깡통주택 거주 가구의 57%를 40~50대로 보고 있다. 게다가 깡통주택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고 자신은 다른 집에서 사는 가구 가운데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7.9%나 됐다. 하우스푸어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몰렸지만, 깡통주택은 베이비부머에게 몰려 있는 셈이다.

노후대책으로 선택한 부동산, 결과는 참담

그렇다면 베이비부머가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은행이 발표한 '고령화와 은퇴자산의 적정성' 보고서를 보면 베이비부머 가구의 노후생활을 위한 최소자금은 은퇴 시점인 만 55세를 기준으로 27년을 더 산다고 하면 적어도 월평균 148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금융자산은 22.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부동산 자산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금융자산 중 저축액은 점차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유는 은퇴 후 실제 연금수령까지 약 10년 동안 공백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은퇴연령은 50~55세로 추정되나 연금수령시점은 60~65세다.

연금을 받더라도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건 불가능하다. 산업은행 보고서를 보면 베이비부머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은퇴 전 소득의 40%를 받더라도 파산확률은 41.4%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베이비부머가 국민연금도 받지 않으면서 현재 소비지출 수준을 은퇴 뒤에도 유지하려 하면 파산 확률은 85%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연금을 받더라도 노후 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베이비부머가 노후 대책으로 부동산에 돈을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부동산 상승기가 막을 내리고 주머니에 깡통만 찬 게 지금의 베이비부머다.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부동산

지난 2월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베이비부머 40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베이비부머의 통합은퇴준비지수를 보면 베이비부머는 재무 영역에서 100점 만점에 52.6점을 기록해 가장 낮게 측정됐다. 전체 응답자의 25.4%가 현재 자신의 가계 재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9.5%에 그쳤다.

2007년에 인천 송도 50평대 아파트를 10억에 산 이기성(가명·52) 씨는 아파트를 팔았다. 불어나는 이자에 비례해 내려가는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은행원인 이 씨는 "퇴직하게 되면 노후가 막막해 노후 대책으로 아파트를 샀다"며 "집값은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는 맹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하지만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고, 결국 빚만 지고 아파트를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부동산으로 재산을 증식해온 세대이기에 노후 생활 자금 역시 부동산에 기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부메랑이 돼 그들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 응답하라, 베이비부머
빚더미에 오른 베이비부머, 당신의 부동산은 안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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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국가 성패’의 한 모델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반세기 만에 원조를 주는 나라로, G20의 당당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저개발국가의 성공 모델로서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어떤 나라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어떤 나라는 잘사는가.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은 화제의 공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이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지난 15년간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동시대 역사와 제도를 비교하며 저자들이 찾아낸 세계 불평등의 요인은 한마디로 제도다. 경제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제도를 갖는지는 정치적 선택이 좌우한다고 본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성공으로 이끄는 제도는 모두를 끌어안고 잘살게 하는 포용적인 제도다. 반면 지배계층만을 위한 수탈적이고 착취적인 정치 경제 제도는 정체와 빈곤을 가져온다.

저자들은 어떤 제도를 선택하느냐는 각국이 처한 상황과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지만 특히 역사적 사건은 결정적 분기점을 이룬다고 말한다. 가령 흑사병과 1600년 이후 세계무역 확대는 기존의 상이한 제도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각국의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1346년 서유럽 소작농은 동유럽보다 비교적 많은 권리와 자율성을 누리고 있었는데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봉건제도의 몰락을 이끌어낸다. 반면 동유럽은 재판농노제라는 상이한 결과를 낳는다. 또 1600년 잉글랜드 왕실의 힘은 프랑스와 에스파냐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대서양을 통한 무역에 집중한다. 그 결과 폭넓은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는 길을 열어준다. 반면 프랑스와 에스파냐는 왕실의 힘만 강화됐다.

저자들은 지금까지 제시된 불평등이론을 하나하나 논박해 나간다. 그중 국가 실패를 지도자의 무지 탓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오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소수 엘리트가 수탈적 제도를 선택하는 건 경제발전으로 가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포용적 제도가 불러올 창조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창조적 파괴가 불러올 결과는 부와 소득분배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 권력도 분산시킨다. 이렇게 되면 수탈적 체제의 지배층이 인민을 통제하기는 더 이상 어렵다.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패하는 이유가 ‘착취적 제도’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국가의 정치ㆍ경제적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착취적 제도를 포용적 제도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산업발전을 촉진할 철도를 놓지 못하게 한 합스부르크 황제와 러시아 차르, 대중을 일깨울 인쇄기술 보급을 막은 오스만제국의 술탄 등은 바로 그런 예다.

그런가 하면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식민지 노예와 중세 유럽의 농노는 혁신에 애쓸 유인이 없었다. 혁신으로 늘어난 산출을 모두 빼앗아가는 수탈적 체제 때문이었다.

저자들에 따르면 근현대 세계불평등이 시작된 것은 산업혁명이다. 각국이 이 결정적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국부가 갈린 셈이다. 잉글랜드 명예혁명과 비슷한 이양과정을 경험한 미국은 18세기 들어 독자적인 포용적 정치 경제 제도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받아들여 부의 길로 들어섰다.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호주 역시 포용적 제도를 향해 비슷한 길을 걸었다. 포용적 제도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다른 유럽 식민지들은 착취적 제도와 수탈 때문에 포용적 제도가 태동할 토양이 메말라버렸다.

그러다 보니 19세기는 물론 20세기까지 산업화의 수혜를 입을 형편이 못됐다. 중국과 일본도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절대주의 체제를 고수한 중국은 포용적 제도를 끌어들일 여지가 없었던 반면 일본은 영주들이 쇼군을 몰아내고 메이지 유신을 이끌어냄으로써 제도개혁과 경제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용적 제도가 발전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저자들은 강조한다. 진정한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이어져야 한다. 공정한 경쟁의 장이 보장되지 않고 독과점 기업이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경우 성장의 활력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개별 역사의 특수성을 축소하고 단순화시키는 일반화에도 불구하고 열린 사회에 대한 전망을 경제제도, 국가의 부와 연결시킨 점은 새롭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가 남북한의 차이를 비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북한이 이처럼 경제적으로 다른 길을 걸은 연원은 분명하다. 남한에서는 경제적 삶을 지배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규칙인 경제제도가 국민의 저축과 투자, 혁신을 보상해준 반면,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반도 상황은 부국과 빈국을 가르는 일반이론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뉴욕타임즈 강력 추천
제레드 다이아몬드, 프랜시스 후쿠야마, 니얼 퍼거슨 강력 추천

“경제 불황, 사회 양극화,
청년 실업, 불안 심리…. 문제는 제도다.”
新국부론,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여기 실패한 국가들이 있다.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지금까지의 이론 중 가장 강력한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증거를 토대로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밝힌다. 정치와 경제, 역사를 아울러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남한과 북한을 그 예로 들어 어떻게 이토록 완연히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저자), 니얼 퍼거슨(《시빌라이제이션》저자) 조지 애커로프(《야성적 충동》저자), 스티븐 레빗(《괴짜 경제학》저자), 그리고 마이클 스펜스, 로버스 솔로, 케네스 J. 에로, 게리 S. 베커 등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세계 석학들의 찬사를 받았다.
명쾌한 논리 전개와 확고한 근거로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이 책은 정치와 경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큰 통찰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저자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는 MIT 경제학과 교수. 1967년 터키에서 태어나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 경제성장, 테크놀로지, 소득불균형, 노동경제학 등 전방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도가 경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관심이 많다. 2005년, 경제학적 사고와 지식에 가장 크게 기여한 40세 미만의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다. 이 상은 ‘예비 노벨 경제학상’이라고 불리며,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 역시 1947년에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저자 제임스 A. 로빈슨JAMES A. ROBINSON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런던정경대LSE와 워릭대학교를 거쳐, 예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관한 세계적 전문가로 보츠와나, 모리셔스,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활약했다. 캐나다고등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 CIFAR의 제도, 조직 및 성장 부문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1장 가깝지만 너무 다른 두 도시
2장 맞지 않는 이론들
3장 번영과 빈곤의 기원
4장 작은 차이와 결정적 분기점
5장 착취적 제도하의 성장
6장 제도적 부동
7장 전환점
8장 발달을 가로막는 장벽
9장 발전의 퇴보
10장 번영의 확산
11장 선순환
12장 악순환
13장 오늘날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
14장 기존 틀을 깬 나라들
15장 번영과 빈곤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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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이 떴나? 웬 사람이 4천여명이나...

[오마이뉴스 이준길 기자]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부산KBS홀을 가득 메온 부산 시민들. 4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 이준길

3일 오후 3시, 부산KBS홀에 4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요즘 어떤 행사를 하더라도 시민들 몇 천명이 몰려드는 인기를 구가하는 사람은 연예인과 걸그룹을 제외하곤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연예인도 아니면서 강연을 한다고 하면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법륜스님이다. 복잡한 인생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즉문즉설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춘콘서트를 기획하고 주관한 인연으로 신문지상에는 안철수의 멘토로 많이 불려지고 있으나, 그의 진면목은 대중들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즉문즉설의 탁월함에 있다. 법륜스님을 만나기 위해 부산KBS홀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에 제주에 기거하며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해 위로잔치를 열었다는 법륜스님은 "강정마을 안에 38선이 그어져 있다. 자연이 파괴되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마을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이 더 가슴 아팠다. 과거를 돌아보면 진짜 못 살 것 같지만, 미래 이익을 생각해보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한발 한발 화합을 향해서 나아가자"며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무려 3시간 동안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공감가는 질문들이었다.

"남편의 이혼요구에 집을 나와 원룸에서 지내며 가정을 돌보고 있어요. 막막합니다."
"행정공무원 시험을 보고 합격연락을 기다리고 있어요. 만약 떨어지면 어떡하죠?"
"결혼하고 나서부터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왕따를 해서 힘들어요."
"저 보고 신기가 있다고 해요.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경이 쓰입니다."
"화병에 가슴에 응어리가 있어요. 어쩌죠?"
"집에 고3 아들이 있어요. 실업고 진학해서 취업도 했는데 직장 생활을 많이 힘들어해요."
"배신을 많이 당하다보니 사람들이랑 벽을 쌓게 되었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어요."
"아이를 한 명만 낳았어요. 학교 학생수가 적어 더 놓아야할 것 같은데... 어떡할까요?"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명쾌했고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그 중에서 유독 청중들에게 감명깊게 다가가서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질문과 답변 한 가지를 소개한다. 위에 질문은 모두 질문자가 손을 번쩍 들고 직접 마이크를 잡고 현장에서 질문을 했지만, 이 질문은 직접 말하기가 어려웠는지 쪽지를 적어 질문이 이뤄졌다. 법륜스님이 쪽지에 적힌 질문을 대신 읽어주었다.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고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직접 질문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남편이 너무 무섭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너무 포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자식의 일입니다. 엘리트인 아들이 화를 못 삭여서 직장에서 힘들어 주위 사람들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살맛이 안납니다. 제가 아들을 위해 어떻게 해줘야 그 성난 화를 풀어줄 수 있을까요?"

사연은 구구절절했다. 포악한 남편으로 힘들게 살아왔고 이제는 아들이 그 전철을 밟아 똑같이 포악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프다는 내용이다. 청중석에서 연거푸 쯧쯧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법륜스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답했다.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십시오. 왜냐하면 이 여자분에게는 남편이 굉장한 미움의 대상이에요. 그래서 지금 살기가 힘든 거예요.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애를 키워보면 애도 딱 자기 애비를 닮습니다. 술주정 하면 술주정 하고 성질 급하면 성질 급해지고 딱 내림으로 닮습니다. 그러니 애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꼬라지도 보기 싫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것이 꼭 유전자가 내려가듯이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내려가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육체의 질환은 유전자로 내려가지만 정신적인 질환은 반드시 남편의 행동이 아내에게 투영이 되어 엄마로부터 자식에게로 넘어갑니다. 아버지에게서 자식에게 바로 가는 게 아닙니다. 엄마를 거쳐서 자식에게 내려가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엄마가 거울입니다. 남편에 대한 안좋은 영상이 엄마에게 비쳐서 아이에게 넘어갑니다.

아버지가 이런 행동을 안 하면 아들에게도 이런 정신질환이 안 나타난다 이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런 행동을 해도 엄마가 그것을 거울로 반사를 안 해주면 아들에게 안 나타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제 말 이해가 되셨어요?"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 하고 답했다. 심리 분석이 아주 깊이 있게 녹아있는 답변이었다. 아버지가 포악해도 엄마가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들에게 전이되지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구나. 참 신선하다. 법륜스님은 계속 답변을 이어갔다.

"아버지의 행위가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엄마를 통해서 아이에게 영향을 줍니다. 만약 아버지가 갓난아기를 안고 키웠다면 아버지의 영향이 아이에게 직접 가지만, 아이를 엄마가 안고 키운다면 남편의 행위가 아내를 투영해서 가게 된다. 남편이 바락바락 성질을 내는 것을 보고 내가 화를 못 참았기 때문에 아이가 화를 내는 거예요. 남편이 화를 바락바락 내도 아내가 전혀 거기에 영향을 안 받고 '아이고 우리 남편 성질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십니다' 이렇게 하면서 그걸 반사를 안 해버리면 아이는 전혀 영향을 안 받습니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준 것은 남편이 아니라 나라는 겁니다. 원인 제공자는 나지 남편이 아니에요. 그러니 아이에게 조금 도움을 주려면 누가 고쳐져야 해요? 내가 고쳐져야 합니다. 내가 고쳐지려면 내가 남편에 대한 미움이 없어져야 해요. 그래야 아이의 화가 조금이라도 덜어지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 벌써 아이가 어릴 때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아이의 심성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버린 겁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아이는 심성 자체가 화기가 차 있기 때문에 조그만 일에도 자기도 통제가 안되어 화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누가 이 잘못을 저질렀냐? 질문자가 저지른 겁니다. 그러니 아들의 고통을 내가 감수해야 되요. 이미 성년이 되었기 때문에 고칠 길이 없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지금부터라도 내가 남편에 대한 증오심을 버려야 해요. 남편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려면 남편의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내가 긍정적으로 보고 내가 잘못 보고 한 것에 대해 참회를 해야 되요. 남편이 화를 버럭 내면 '아이고, 화나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를 하세요.

성인인 내가 내 성질을 바꿔버리니까 자식도 자신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내가 바뀌면 아들에게 희망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오늘부터 남편에게 정말 참회가 되는지를 연습해 보세요. 100일 하든 1000일을 하든 참회가 되면 아들에게 희망이 있는 거예요. 내가 안 되면 아들에게 희망이 없는 거예요. 나도 안 되는데 아들이 어떻게 하겠어요? 

진짜 자식을 사랑한다면 엄마가 기쁘게 살아야 해요. 엄마가 기쁘게 살면 아버지가 엄마한테 나쁜 짓을 했다는 거예요? 안했다는 거예요? 안했다는 것이 됩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기쁨을 보고 마음을 편안하게 놓을 뿐만 아니라 아빠에 대해 미움도 안 생기는 겁니다. 엄마가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아빠에 대한 미움이 약해지는 겁니다. 정말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느냐 생각해보세요. 밥 챙겨주고 옷 해주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미움을 심어주면 아이들이 크면 이것이 아빠한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 향합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다시 엄청나게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겁니다. 딱 끊어야 합니다. 자식을 정말로 사랑하면 오늘로서 딱 끊어야 합니다. 절대로 불행한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고, 아빠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아이고, 여보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히려 기도하세요. 그래야 내 인생도 풀리고 애들 인생도 풀립니다."

남편의 포악함이 모든 불행의 원인인 줄 알았는데, 그 포악함조차도 내가 반사를 안해 버리면 아이에게 전혀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얼마나 기가 막힌 말인가?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다는 말이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답변을 듣는 청중들의 표정도 점점 밝아져 갔다.

 


법륜스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런 부부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남북관계의 비유로 다시 풀어나갔다. 부부 갈등의 해법을 남북 관계의 해법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지금 국제 정세를 보면 남북한이 딱 손잡고 통일을 해나가면 중국의 부상과 미중의 경쟁 속에서 우리의 길이 확 열려요. 길이 훤히 보이는데도 우리는 계속 '저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북한 욕만 하고 있잖아요. 한국은 북한 때문에 미국에 붙고, 북한은 한국 때문에 중국에 붙고. 그러면 미중이 경쟁하는 속에 우리는 그 하위변수가 되어서 다시 한반도는 분쟁지역이 되고 새로운 100년은 또다시 고통 속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그냥 놔두면 90% 이렇게 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것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법륜스님의 그 헌신성에 감응한 듯 청중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과거에 연연하면 어떤 갈등도 풀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미래의 이익을 보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기 살아온 대로 하면 이게 안 바뀌어요. 여기에 무언가 결단이 있어서 방향이 바꾸어 줘야 해요. 그런데 긍정적인 조짐이 일어나고 있어요. 질문자가 이렇게 질문한 것도 긍정적인 조짐이에요. 저한테 안 묻고 그냥 살았으면 그대로 가는데, 물었으니까 지금 기회가 주어진 거예요. 힘들지만 방향을 틀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왜 지나간 얘기만 하고 있어요? 다 지나간 얘기예요. 지금 나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겁니다. 지금까지 실패한 것을 경험으로 삼아버리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과거에 연연하면 앞으로의 삶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난 100년의 후유증에 끌려서 그냥 가면 또 새로운 100년은 분단 속에 살아야 되지만, 과거 100년을 보고 돌이켜서 '우리는 다시는 어리석은 짓을 할 필요없다' 이렇게 마음을 크게 바꾸고 방향을 틀면 새로운 100년은 희망의 100년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도 그렇고 대한민국도 그렇습니다. 무언가 희망이 오도록 우리가 바꿔봅시다."

다시 또 청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계를 보니 강연을 시작한 지 3시간이 지났다. 장장 3시간 동안이나 선 채로 문답을 이어간 터였지만 스님의 목소리는 더욱더 높아져만 갔다. 강연이 길어지자 몇몇은 도중에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남은 청중들은 귀를 더욱 쫑긋 세웠다. 몰입의 진풍경이었다.

"오늘부터 집에 가서 그 철천지 원수인 남편을 향해 '여보, 제가 부족했습니다' 해보세요. 남편한테 이런 말 한다고 해서 무슨 손해날 것이 있어요? 그러면 이 아이도 좋아집니다. 예수님께서 뭐라 그랬어요? 원수를 사랑하라.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거라 했잖아요. 얼마나 쌈박해요? 이런 정도로 생각을 확 바꿔야 됩니다. 원수였던 제 남편을 성인으로 만들어버리면 아들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대단하다. 철전지 원수로 여기던 남편과의 화해를 주문한다. 게다가 부부갈등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면서 남북관계의 해법까지 연결시킨다. 법륜스님은 대중들의 인생고민을 풀어주면서 개인들의 고민 해결이 사회참여로 맞닿아지는 것도 늘 바라는 것 같다. 부부갈등, 연애문제, 이혼, 바람핀 남편 이런 것으로 시작했지만, 강연의 말미엔 항상 남한과 북한이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야 한다는 말로 귀결되어진다.

훈훈한 감동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해법도 얻고,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해법도 얻었다. 머리와 가슴이 꽉 채워지는 뿌듯함이 올라온다. 이래서 사람들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즉문즉설... 하는구나. 즉문즉설의 매력에 흠뻑 빠진 3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블로그 http://hopeplanner.tistory.com/398 에도 함께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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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신진사대부'의 대권 도전, 성공할까?

[20대, 정치와 놀다②] 안철수는 20대 로망, 그래도 단일화는 문재인?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전홍기혜 기자]

 <프레시안>이 대선을 앞두고 20대들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한 '20대, 정치와 놀다' 두번째 편에선 주로 안철수, 문재인, 그리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참석한 20대들은 기존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듯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큰 기대를 얘기했다. '기존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화법과 스타일의 안철수가 '우리의 삶과는 유리된' 정치를 좀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의 문제로 만들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등장한, 그리고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에 오른 또다른 '시민 후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제로 서울시정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대 못지 않게 불안감도 컸다. 안철수를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엔 문재인이'라는 생각도 무시 못할 크기였다.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가 될 경우 과연 민주당이 안철수의 집권과 국정운영을 도울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6일 서울 홍대 인근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방담 뒷부분이다. 편집자.
참석자 소개(모두 가명)

김시후 : 26세
남자. 행정고시 준비생. 전주에서 태어나서 쌍방울 레이더스 어린이 회원이었다. 레이더스가 해체되는 바람에 적을 옮겨 부산 롯데자이언츠 응원하고 있는 열혈 (자칭) '꼴리건'.

서인국 : 26세, 아직 대학을 다니는 국문학과 4학년 남자. 한화 팬이며 롯데를 싫어한다. 정치적 성향이랄 건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선 '빨갱이'라고 한다. 새누리당이 빨간 색을 써서 기분이 나쁜 기자 지망생.

수영 : 27세 직장 2년차 여자. 국내 굴지의 IT기업에서 웹 기획을 하고 있다. 내 표가 '사표'가 될지는 알지만, 이번 대선에선 홍세화를 찍을 예정. 절망하진 않는다. 어차피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일이니까.

윤아 : 26세 여자. 8월에 졸업했으나 아직은 백조.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PD준비생.

이기광 : 28세 남성. 대학을 9학기 째 다니고 본업은 (자칭) 백수다. 전공이 불문학이라, 아프리카에서 (불어 쓰는 일자리가 많다고 해서) 일할지, 출판사 취직을 할지 고민 중. 정치성향은 '초록'. 초록이라 하면 사람들은 깨끗한 줄 아는데, 사실 좀 지저분하다고.


<프레시안>에서는 기자 1(28세, 여), 기자 2(26세, 여), 기자 3(40세, 여)이 참석했으나, 모두 '프레시안'으로 표기한다.

참여정부 실정 "안타깝다" vs "잘못은 잘못"

프레시안 : 기왕 문재인 얘기가 나왔으니… 노무현 정권을 평가한다면요?

서인국 : 저는 굉장히 좋게 보는 편이에요. 신자유주의니 FTA니 다 참여정부 때 들여온 것들이라고 비판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 이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들, 이를테면 사학법 개정이나 국보법 폐지 등에 공감했죠 열린우리당 내부 반대가 심해서 나중에 칼 맞긴 했지만요. 경제 부분에선 실패했지만 그나마 대화하려는 노력이 좋았어요. 정권 초기 검사와의 토론은 아주 인상 깊었죠.

수영 : 좋은 인상만 줬지, "그래서 뭐?"라는 의문이 들어요. 사실 죽음 때문에 과대평가되는 부분이 없지 않죠.

프레시안 : 지금의 20대가 기억하고 심판할 수 있는 정부는 이명박 정부라고 봐야 할 것 같긴 해요. 노무현 정권 때만 하더라도 다들 중·고등학생이었고.

수영 : 저는 그 당시에 대학생이었는데 제가 나이가 많은 건가요? (웃음) 사실 저는 대추리 사건이나 FTA 반대 농민 집회 진압에서나 그 시기에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봐서 '이 정부 언제 끝나나' 생각했었어요.

서인국 : 그분이 정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게 아쉬워요. 자기 사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임명해서 끌려다니기도 하고.

수영 : 경험이 없었다고 해서 봐줘선 안 되는 거 아녜요? 정치는 프로의 세계인데.

서인국 : 그렇게 실패한 게 너무 안타까운 거죠. 뭔가 이것저것 하려는 의지는 좋았는데.

보수적 20대들은 '햇볕정책' 싫어해요

김시후 : 제 주변에서 보수적인 친구들은 대개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의 햇볕정책을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문재인 되면 똑같이 할 거 같아서 문재인 안 뽑겠다고 하고요. 그분들은 차라리 안보 문제에 있어선 문재인보단 안철수가 낫다는 입장이에요.

프레시안 : 애초에 안보 문제는 5,60대 이상 말고는 당장 절실한 문제로 느끼질 않지 않나요. 대북 문제는 외교 문제의 하나일 뿐이고.

김시후 : 논리적 연관성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제 지인들은 남한이 돈 많이 퍼줘서 북한이 지금 핵무기 만드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돈 아깝다는 거죠.

서인국 : 정주영이 보낸 소가 쟁기를 끌어서 그 힘으로 핵을 돌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죠.

수영 : 정말로 그러거나 말거나 제 주변만 봐도 대북 문제, 안보 문제에 관심 갖는 20대는 거의 없는 게 사실이에요.

프레시안 : 이명박 정권 들어 ODA (공적개발원조) 지원액을 늘렸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아프리카 국가에 주는 돈은 퍼주기라고 안 하면서, 대북 지원에는 왜 퍼주기라고 할까요. 열악한 상황이야 비슷한데.

수영 : 보수 친구들은 북한이 망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윤아 : 주변에 군대 다녀온 남자애들 보면 사상교육을 많이 받고 오는 것 같아요. 생각이 바뀌어서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프레시안 :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고요?

윤아 : 그렇죠. 조금이라도 북한 감싸는 말 하면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빨갱이란 말 너무 무섭지 않나요?

프레시안 : 제가 이 중에서 유일하게 박정희 시대를 경험했는데요. 혹시 여러분도 반공 포스터 그려본 적 있나요?

수영 : 저는 의정부 출신이라 삐라 주워서 학교에 갖다 준 적 있어요. 의정부는 대남삐라가 진짜 많아요.

서인국 : 저도요. 일산 살았는데 경찰서에 모아서 주면 지우개랑 자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 북부, 동부 분들만 아는 얘기죠. (다른 참가자들은 신기해하는 분위기)

윤아 : 우리는 반공 포스터 대신 통일 포스터를 그렸죠.

프레시안 : DJ 때요. 그러고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훌륭하신 분이었네요. 반공 포스터에서 통일 포스터로 패러다임을 바꾼…. 햇볕정책은 국민들한테 사상적 자유를 열어줬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질문 자체가 '박근혜가 될까'예요

프레시안 :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가정한다면, 야권 단일화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가운데 누가 이길 것 같나요?

김시후 : 야권 후보. 단일화도 잘 될 것 같고, 생각보다 쉽게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해요.

윤아 : 근데 지금 야권 지지율이 높아 보이는 건 수도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마음 놓을 순 없는 것 같아요.

프레시안 : 사실 지금 흐름으로 봐선 박근혜에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죠. 지금의 큰 흐름으로 보면 박근혜가 실기하는 쪽이거든요. 박근혜가 못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지,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잘하는 게 아니거든요.

윤아 :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도 다들 질문이요, '이번 대선에서 누가 될 것 같아?'가 아니고 '박근혜가 될까?'예요. 그 자체로만 봐도 박근혜가 유력하지 않을까요.

프레시안 : 그렇다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특히 MB랑 비교해본다면요.

윤아 : 예를 들어 유리컵을 깬다고 하면, 이명박은 이걸 깨면 안 되는 걸 알면서 깬 사람이고, 박근혜는 이걸 깨면 왜 안 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아요. 뼛속까지 자기 신념으로 가득 차서 뭘 잘못하는지 모르는 거죠.

수영, 김시후 : 이명박도 모르는 거 같은데. (웃음)

수영 : 저는 어쨌든 박근혜가 되면 이명박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프레시안 1 : 만약 박근혜가 2007년에 당선됐으면 더 심할 수도 있는데, 이미 MB가 비판도 많이 받고 비아냥 받는 걸 봤잖아요. 그래서 경제민주화도 운운하고. 그런 면에서 보면 좀 조심하지 않을까요?

프레시안 2 : 저는 반대로 더 강성으로 나갈 소지가 있다고 봐요. 이명박은 보수 진영 내에서 개혁을 표방한 세력이었고, 애초부터 비토세력이 존재했어요. 그런데도 밀고 나갔죠. 박근혜는 더 뿌리 깊은 지지층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 믿고 밀어붙이지 않을까요.

서인국 : 이명박은 정권 잡고 스스로 진두지휘해서 각종 이권을 챙기려고 노력했는데 사실 박근혜는 그런 사심은 없어 보여요. 근데 그게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본인은 사심이 없어도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이 이권 나눠 가지려고 하면 얼마나 큰 혼란이 오겠어요. 지금 선대본부도 보면 5·16 일으켰던 사람들이던데요.

"재벌가에 시집가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프레시안 : 화제를 바꿔서요, 현실정치에서 뭐가 제일 문제라고 보나요?

수영 : 정치가 우리 삶을 고민해줬으면 좋겠어요.

프레시안 : 구체적으로요?

수영 :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게 있어요. 친구 고모가 영국에 불법체류해서 시민권을 땄는데, 그분 정착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선 상상이 안 되는 것들이에요. 가령 불법체류자이지만 살 곳을 마련해주고,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애들 보육도 시켜주고…. 물론 이민 정책이 관대할 때 얘기지만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내 살 곳 고민해주고 내 일자리, 내 아이의 교육을 누가 고민해주나요. 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하잖아요. 근데 택도 없는 거죠. 정치인들이 이 막막함을 알까요. 되게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취업했어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내 돈을 모아서 집 한 칸 마련할 수 있을까 싶어요.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이제 부모님 부양도 해야 하고. 이 생각하면 재벌에게 시집가지 않는 한 나에게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형이라도 해야 하나. (웃음)

윤아 :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소수라면 그건 개인의 문제인데, 대부분이면 시스템의 문제인 거잖아요.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시스템이 어떻게든 바뀌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서인국 : 복지제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수영 : 말하자면 복지로 이러한 것들이 구현되는 거겠죠. 어쨌든 더 큰 정치, 공동체, 내 삶을 같이 고민해주는 공동체. 그런 꿈이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김시후 : 저는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고 봐요. 지금 박원순 시장 평이 좋잖아요. 우리가 얘기한 정치인 모습을 박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20대가 느끼고 있어요. 제 주변도 작년 서울 시장 선거 이후로 변화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안철수는 우리들의 '로망', 그러나…

프레시안 : 방금 ���러분이 말한 내 삶을 고민해주는 정치, 복지 정치를 실현하기까지는 굉장한 정치력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지적해주셨듯 노무현 정부도 이상은 훌륭했지만 현실에 부딪혀서 실패한 경우거든요. 민주정부 2기로서 능력을 내보여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보수 세력과 손잡은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그렇다면, 만약 안철수가 집권하면 어떨 것 같나요?

수영 : 노무현도 민주당이라는 거대 보수당을 움직일 수 없어 정치에 실패했죠. 안철수도 똑같아요. 정말 단일화를 잘 해서 당장 당을 장악해야 하는데 안 되겠죠. 그 한 사람이 어떻게 당을 장악하겠어요.

이기광 : 일단 너무 기대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 찾아온 정치적 자유를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사실 알고 보면 너무나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이제야 찾았다는 걸 알고는 무기력증에 빠지는 거죠.

김시후 : 그런 문제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안철수보다는 문재인을 선호해요. 안철수는 제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삶 살았거든요. 우리 삶을 이해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요. 의대 교수하다가 관두고 사업 시작했는데 빵 터지고, 정치 이제 막 시작한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도 안 하고 대선 딱 나오죠. 그래서 저는 문재인이 나를 이해할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레시안 : 어쨌거나 안철수는 '소통의 아이콘'이 됐는데요.

윤아 : 제가 '청춘 콘서트'에 갔었는데요. 안철수 말하는 거 보고, '그래도 이 사람은 내 얘기를 들어주려고는 하는구나'가 느껴졌어요. 가짜가 아니고 진짜요. 이제까지 그런 사람 없었잖아요.

프레시안 : 화법 때문은 아닐까요. 사실 서민 생활을 모르기는 박근혜나 안철수나 비슷할 텐데, 20대는 유독 안철수에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김시후 : 정치인들더러 '이놈이나 저놈이나'라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안철수는 그나마 그 구도를 벗어날 수 있는 인물이라 기대하는 것 같아요.

윤아 : 근데 저는 박근혜도 그다지 보여준 게 크게 있다고 생각 안 하지만요.

수영 : 제 주변에 공대 출신이 많은데, 안철수는 기존 정치에 관심이 없던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어요. 토목도 아니고 기술로 붐을 일으켜 정치인까지 간 공대생의 '로망'이죠.

프레시안 2 : 출마 선언에서도 '각 분야 전문가들 함께하겠다'라고 했죠. 전문가 정치를 하겠다는 건데 '변하긴 하겠구나'하는 생각은 했어요.

프레시안 3 : 박근혜는 주류지만 안철수는 엄밀히 말해 주류는 아니었죠. 주류이긴 한데 기존주류에서 벗어나 오히려 저항하는 부류. 기존 주류와는 세대도 다르고, 직종도 다르고요. 측근인 금태섭이 대표적인 예죠. 우리 사회 주류인 법조계 몸담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주류는 아닌.

김시후 : 신진사대부 느낌요. (웃음)

문재인과 안철수 중 단일후보는? 문재인 3 : 안철수 1

프레시안 : 그렇다면 문재인과 안철수 중에,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되어야 할까요?

김시후, 수영, 윤아 : 문재인.

서인국 : 저는 안철수.


이기광 : 전 아직 모르겠어요.

윤아 : 안철수는 이번은 아닌 것 같아요. 심사할 거리를 못 줬잖아요.

수영 : 안철수는 완주 자체가 가능할까…. 저는 아무래도 정당 문제가 큰 것 같아요.

프레시안 : 민주당 싫다는 분이 무소속이라서 찍지 않는다는 건 모순 아닌가요?

수영 : 주변에서도 그러는데, '야권 판 키워놓는 역할을 하고 단일화하겠지'라고 생각해요. '설마 철수가 진짜 나오겠어'라는 생각인 거죠.

서인국 : 저는 안철수가 갖는 상징성이 더 크니까 안철수로 단일화하고 실질적인 건 문재인이 받치는 그런 구상을 해요.

수영 : 민주당이 협조 안 하면 그만 아닌가요. 민주당도 안철수에 협조해봤자 이익이라고 안 느낄 것 같은데요.

김시후 : 그렇죠. 유시민 씨가 경기도지사 나왔을 때도 민주당은 전폭적으로 지원을 안 했죠. 안철수가 나오면 결국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겠죠. 결국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오니까. 저는 그래서 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프레시안 : 너무 두서 없이 얘기를 나눴나요? 긴 시간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대선에 다들 투표 하실거죠?

일동 : 당근이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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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 넘어서는 안철수의 '한 방'은 무엇인가?

[안철수를 생각한다] 안철수에게, 진보가 묻는다

 [프레시안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지난 1년간 <프레시안> 지면을 통해서 '안철수 현상' 또 '대통령 안철수'를 놓고 여러 얘기가 오갔습니다. <프레시안>은 이런 글들을 갈무리해 최근 <안철수를 생각한다>(알렙 펴냄)를 펴냈습니다.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필자의 미공개 글들이 새롭게 집필되었습니다.

<프레시안>은 안철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지금 이 글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안철수의 생각'과 '안철수의 행보'를 여러 시선으로 독해한 이들의 글이 독자 여러분이 '대통령 후보' 안철수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내가 일하고 있는 진보신당에 열심히 활동하는 한 당원이 있었다. 그는 40대 후반이고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초등학생 자녀 세 명을 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 논의가 부결된 이후 올 초에 진보신당을 탈당하였는데, 그가 탈당하면서 탈당의 사유로 적어놓은 것은 "진보가 진보적이지 못해서"였다.

나는 그가 두 당의 통합이 부결되어 탈당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그가 탈당한 이유는 단순히 두 당의 통합이 부결되어서가 아니고, 지금의 진보 정당보다 폭넓은 정당, 예를 들면 '안철수'와 같은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대학 평준화에도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었고, 무상 의료, 무상 교육을 위해 부자 증세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었다. 또 그런 것을 국민들에게 강력히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지금은 과감하고 급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중산층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안철수의 '청춘 콘서트'를 다녀보고 그의 얘기를 듣고서는 안철수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그는 안철수로부터 대학 평준화나 무상 의료, 무상 교육의 얘기는 듣지 못했고,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과감한 증세 약속은 듣지 못했지만, 안철수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나, 살아온 이력과 경험, 그리고 생활인으로서의 고민 등에 공감한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SBS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본 안철수의 삶의 자세, 그리고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펴냄)을 읽으면서 그가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안철수에게 묻고 싶은 것도 생겼다. 과연 안철수는 내가 앞서 말한 지지자처럼, 대학 평준화나 무상 의료, 무상 교육, 부자 증세 등에 과감하게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에게 '정서적 공감'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대선 '후보'로서 이명박 정부의 탐욕과 시장 만능 사회의 야만성을 비판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도 그런 어루만짐에 국민들이 공감을 해줄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대통령은 욕먹는 자리이고 국민들이 행복해지지 않는 이상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안철수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

지도자의 확신, 안철수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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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를 생각한다>(프레시안 기획, 알렙 펴냄). ⓒ알렙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러한 물음이 당연히 이어진다. '대통령, 즉 국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안철수의 확신'은 무엇인가? '어떤 외압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이것만큼은 꼭 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왜 이 질문을 하는가? 그것은 지금까지 대통령들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그들이 5년 재임 기간에 많은 것을 바꿔내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그들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확신을 가지고 있던 것은 대부분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를 불러들임으로써 무수한 욕을 먹었지만 그는 군부의 재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나회'를 숙청하였다. 아마도 유신 시절 야당 총재로서 박정희로부터 받았던 탄압, 그리고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일당으로부터 받았던 수난에 대한 복수였을 것이다. 여하튼 그는 군부 내의 사조직을 해체하여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현저히 봉쇄하였다.

그 뒤를 이어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 화해의 초석을 쌓은 남북 정상 회담과 6·15 공동 선언을 만들어냈다. 평생을 가져온 통일의 신념이 빛을 발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남긴 족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검사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으로 상징되는 노무현의 특권 타파, 권위주의 타파의 노력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어떤 제도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많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그가 특권과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의식을 일깨운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하였는가? 그렇다. 4대 강 사업이다. 사실 인기 없는 대통령, 그리고 야당과 사회의 거센 반대 속에 충분히 좌절될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그는 4대 강 사업을 밀어붙였고, 결국 완성하였다. 그는 '건설 한국'이라는 '확신'을 가진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최고 지도자가 확신을 가진 과업은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진보 진영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안철수의 확신에 대해 더욱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불어 그 확신에 대하여 이전의 대통령들보다 안철수에게 특히 더 강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떠안으려고 하는 지금의 시대가 과거 기득권 세력, 특히 '사회 경제적 기득권을 가진 모든 세력과 싸우면서' 새롭게 만들어야 할 시대라는 점 때문이다.

만약 경제 성장이 화두인 시대라면 대통령은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열렬한 환호 속에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가 과연 그러한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 경제 민주화, 부자 증세, 무상 의료, 무상 교육,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 탈핵 에너지 전환 등 그 이름 하나하나에만도 기득권 세력의 엄청난 저항이 따르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적어도 진보 진영의 입장에서는 그러하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조치들이 '조금이나마'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만 이명박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뀐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수단이지 확신이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마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구보다도 서민적인 풍모를 갖췄고, 보통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대통령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재임 중간에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그가 속한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얻었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까지 합치면 무려 170석에 육박하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한 대통령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그는 앞서 말한 진보적 조치 중 어느 것도 취하지 않았고, 비정규직법을 사실상 개악하였으며, 임기 막판에는 느닷없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여 진보 세력과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이러한 전철을 알고 있는 진보 진영은 오늘날 안철수가 가진 '확신'이 무엇인지, 그가 사회 기득권 세력과 일전을 불사하고서라도 다수 국민들에게 가져다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안철수가 가진 확신 중 현재까지 눈에 띄는 것은 별로 없다. 내가 안철수의 말 속에서 그나마 하나 뽑아낼 것이 있다면 그것은 '소통'이다. 그는 어느 곳에서 말을 하든, 어떤 책을 쓰든 늘 '소통'을 강조한다. 아마도 본인의 성정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물론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중요한 '수단'이자 사람을 공감시키는 '방법'이지만 그것 자체가 무엇을 하겠다는 노선이나 방향은 아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노선이나 정책들을, '충분히 소통'하면 관철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일종의 낭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박근혜와 반대의 위치에 서야 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민주당과는 또 다른 입지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진보 세력의 논리를 수용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할지는 알 수 없는 문제다. 나아가 정권이라는 것은 대통령 한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하는 무수한 사람들과 함께 운영하는 것인데, 이들 '안철수의 사람들'의 확신이 무엇인지, 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직 검증한 바가 없다. 그러나 흔히 이야기되듯 정부 부처의 관료들이 왜 "어떤 장관이든 입각하면 6개월 내에 우리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지 우리는 진지하게 곱씹어 봐야 한다. 지도자로서의 나의 확신은 무엇인지, 또한 나와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확신은 무엇인지, 이 두 가지는 입장이야 어떠하든 안철수 스스로가 반드시 자문해봐야 할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치 개혁 정면으로 마주해야

우리가 잘 아는 어느 저명한 철학자는 "기존의 정치 세력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기존 정치 세력 바깥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지적했다. 올바른 지적이다. 그러나 어떤 정치 세력이 싫어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형성될 수는 없다. 예를 들자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는 철회했지만 새로운 진보 정치는 어떤 것이며, 어떤 세력을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가 되지 않는다. 뭇사람들에게는 거의 단일 대오로 보이는 민주노총마저도 이러한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싫어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의견이 유사하리라고 볼 수는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그는 임기 5년의 대부분인 4년 동안을 새누리당이 다수파인 의회와 일을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지금 그가 말하는 개혁의 동력을 어디에서 얻어서 어려움을 돌파할 것인가. 그것이 어렵다고 결론이 나면 그냥 '대화와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새누리당이 수용할 만한 '무늬만 개혁'을 할 것인가. 그는 결국 선택해야 한다. 한마디로 단순한 정책 비전 외에도 정치적으로도 정계 개편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마음을 다잡지 않는 한 그의 구���은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탄핵을 각오하고 다시 한 번 노무현의 길을 가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너무 무리하고 과도한 주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외에 온전한 대답은 안철수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대중들의 기대보다 훨씬 못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에 늘 직면할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점에서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독자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안철수만 바라보다가, 민주당만 바라보다가, 반새누리당만 외치다가, 진정으로 우리가 어떤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방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에라도 노동자·민중의 독자 후보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안철수는 자신의 노선을, 자신의 확신을 찬찬히 정립해야 한다. 수백 명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교훈을 국가 운영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사회 제적 기득권 세력이 이처럼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사회에서 몇 마디 부드러운 언어로 개혁은 완수되지 않는다. 안철수가 어떤 확신을 세워나갈지, 국민들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도 바라보고 있다.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tyio@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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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의 주역은 이권집단의 피해자들이다

[이권경제에서 혁신경제로 ①] 세 가지 질문과 답변

 [프레시안 박창기 (주)엔오푸스 대표]

 국제금융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박창기 (주)엔오푸스 대표가 기고한 글입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제일제당에 15년간 재직했습니다. 이 15년 중 8년은 런던과 뉴욕지점에서 근무했습니다. 1999년 증권정보 제공 인터넷 기업인 (주)팍스넷을 창업해 4년간 경영했고, 그 후 다양한 분야의 투자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이소사이어티 창립 주주이며, 희망제작소 이사를 역임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권이 지배하는 경제를 극복하고 혁신경제로 나아가야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주제의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은 조만간 발간될 책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세 가지 질문

몇 년 전부터 나는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첫 번째 질문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일까"이다. 19세기를 풍미하던 자유방임주의 패러다임은 1929년 주가 폭락과 함께 몰락했고 자유방임주의의 반작용으로 파시즘과 공산주의 패러다임이 등장하여 인류를 고통에 빠뜨렸다. 그 후 적극적인 복지정책과 케인즈(J M. Kaynes, 1883~1946)의 유효수요 이론을 결합한 신고전학파종합이라고 하는 케인지안 패러다임(신고전학파종합은 케인즈의 유효수요이론에 복지정책을 결합한 사뮤엘슨이 종합한 이론이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확대와 복지정책 등 정부의 개입을 옹호하는 학자와 정치인들을 케인지안이라고 불렀다.)이 미국과 유럽의 안정적 발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복지병과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된 케인지안 패러다임은 퇴장하고, 영국의 대처 수상(재임 1979~1990년)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재임 1981~1989년)이 이끈 시장근본주의 패러다임이 주류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의 양대진영으로 군림하던 소련 등의 공산주의 패러다임은 1989년 베를린 장벽과 함께 무너졌다. 그러자 자본주의(capitalism)와 민주정치제제(democracy)가 결합한 자유 민주정치제제(liberal democracy)가 인류 최후의 정부 형태라는 후쿠야마의 선언이 나올 정도로 신고전학파(neoclassical) 경제이론에 근거한 소위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패러다임이 득세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시장과 규제완화, 재산권을 중시하고, 국가권력이 시장에 개입하면 경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이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을 중시하여 시장개방을 주장하고 세계화를 주창한다. 신자유주의 도입에 따라 노동정책은 케인즈 이론에서 추구하던 완전고용에서 노동시장의 유연화정책으로 바뀌고, 정부가 관장하거나 간여하던 많은 영역들이 민간으로 이전되었다.)

그러나 2000년경에 시작된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폭등의 후유증과 빈부격차의 심화로, 2008년 리만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은 무너졌다. 이후 경제문제를 해석하고 문제해결의 길잡이가 되어야 할, 세계인 다수가 공감할 만한 새 시대의 패러다임은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개혁진영은 1990년 소련 붕괴 이후 뚜렷한 이론체계를 갖지 못했다. 깊은 뿌리가 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나 민족해방 이론도 점차 힘을 잃어갔다. 그 후 거대담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 때문인지 체계적인 이론을 구축하는 성과가 별로 없었다. 오늘날 민주개혁진영의 이론체계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미국 민주당의 자유주의적인 경향,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 그리고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이론들이 혼재하는 상태이다.

심각한 모순에 빠져 있는 경제문제들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패러다임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정치인에게 철학과 과학적 가치체계가 부족하면 당면과제와 이권에 집착한 주장만 하게 된다. 뚜렷한 철학도 없이 국민들을 어찌 이끌 것이며, 어찌 미래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것인가?

두 번째 질문은 "경제민주화란 무엇이며 어찌 달성해야 되는가"이다. '경제민주화'는 여당과 야당이 모두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떠올랐다. 2012년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두 당 모두 가장 중요한 구호가 경제민주화이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라는 단어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론적인 토대는 취약하고, 실천방안은 애매하다. 무엇이 경제민주화이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이 필요하다. 민주정치체제란 '백성이 주인이 되는 체제'라는 뜻으로 좁은 의미로 정의하자면 국민이 주기적으로 통치자를 1인1표제 선거로 선출하는 제도일진대, 도대체 경제에서 '민주화'라는 것이 무엇을 뜻할까? 주주가 기업의 주인이 아니고 국민이 기업의 주인이 되는 체제일까? 경제에 관한 주요 정책을 국민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일까? 이 개념에 대해 대중적인 공감대도, 학문적인 이론도 명쾌하지 않다. 튼튼한 이론적 기초에 근거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실천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때이다.

세 번째 질문은 "무너진 정치-사회 질서를 어찌 다시 세울 것인가"이다.

정당정치 질서가 무너졌다.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시장이 상당한 표 차이로 당선되고 그 후 정치신인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다른 모든 야권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며 박근혜 후보마저 능가하자 정치권은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장선거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민주당은 없어지고 12월 16일 민주통합당이 급하게 만들어졌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진영도 허겁지겁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2년 4월 총선거를 치러야 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한국 정당정치 질서의 붕괴를 의미한다. 국민들 마음속에 좌절과 분노 그리고 강력한 열망이 있는데, 기존의 정당들이 이를 포용하고 감당하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다.

노동의 질서가 무너졌다. 대기업과 공기업에 종사하는 20% 정도의 고소득 노동자와 중소기업, 비정규직 그리고 자영업에서 일하는 80%의 저임금 근로자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임금 차이가 두 배가 넘는 경우도 있어 계급사회를 연상하게 한다. 교육 질서가 무너졌다. 초중등 공교육의 질이 열악하여 엄청난 사교육비를 써야 한다. 세계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고 등록금 수준도 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교육의 질은 형편없고 대학까지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

금융질서가 무너졌다.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사들은 서민들이 푼돈을 아껴 저축한 돈을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마음대로 가로채는 것에 공모했다. 대형은행들이 금리를 담합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안전하다는 믿음에 기초한 금융질서��� 파괴된 것이다. 민주헌법의 기본질서가 무너졌다. 청와대가 언론과 방송을 통제하고, 검찰과 경찰까지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들었다. 인권이라는 인간 문명의 기본 질서도 무너졌다. 인권위원회가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고 총리실이 민간인까지 사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 땅의 우리 동포 2400만 명은 극심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

생산의 원천이요 사람들 간의 믿음의 근원인 질서가 무너지자, 기업의 비용이 늘어나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개인과 집단 간의 갈등은 커지고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늘어나 범죄가 증가하고 사회가 불안해졌다. 공평하고 건강한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지 해답이 필요하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 세 가지 경제와 세 가지 질서

앞서 말한 세 가지 질문인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경제민주화 방안, 새로운 정치사회의 질서에 대해 내가 내놓고자 하는 대답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모색

경제가 '네 가지의 다른 경제시스템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작동'하는 모델을 제안한다. 네 가지 경제시스템은 '이권경제'(rent seeking economy), '요소경제'(factor based economy, 주류경제학에서 생산의 3대요소를 토지, 노동, 자본재로 보면서 factors of produ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서 착안하여 '요소경제'라고 이름 붙였다), '혁신경제'(innovation based economy) 그리고 공공경제(public economy)이다.

'이권경제'란 인허가, 담합 등에서 나오는 이권에 기반을 두고 이익을 내는 경제를 말하며, '요소경제'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요소의 투입에 비례하여 생산물이 나오는 통상적인 경제를 말한다. '혁신경제'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이익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를 뜻하며 '공공경제'는 국가의 재정을 사용하는 경제활동과 공기업들이 영위하는 경제를 말한다.

네 가지 경제의 이름은 기존의 경제이론들에 나의 생각을 더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네 가지 경제시스템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돈을 벌거나 재물을 획득하는 방법을 다음의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이권경제에서는 권력이나 사술(詐術) 등을 이용하여 남이 만든 재물을 나누어 갖는다. 요소경제에서는 노동과 자본을 투입하여 그에 상응하는 재화를 만든다. 혁신경제에서는 창의적인 상품을 만들어서 투입한 요소보다 큰 이득을 만들고 공공경제는 국민의 세금과 국가 부채를 사용하여 경제활동을 한다. 혁신경제는 주로 블루오션 사업 위주의 경제이고, 요소경제는 레드오션 사업이 주된 경제이며, 이권경제는 블랙오션 사업이 위주인 경제라고 말할 수 있다. 공공경제에도 색깔을 부여하기 위해서 그레이오션이라고 이름 붙이겠다. (블루오션은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 교수가 함께 발간한 <블루오션 전략>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쟁자가 적고 잠재력이 큰 분야 사업을 말한다. 블랙오션이라는 단어는 이와 대비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해낸 용어로 블랙마켓(암시장, 暗市場)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공경제를 상징하는 그레이오션은 공공경제가 이권경제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다.) 경제성장은 대부분 혁신경제에 의존한다. 요소경제에서는 부가가치의 생산량을 유지는 하나 증가시키기는 어렵다. 이권경제는 자원을 낭비하여 경제를 후퇴시킨다.

책을 통해 나는 네 가지 경제모델로 경제현상들을 설명하고, 이권경제를 줄이면 빈부격차와 사회갈등과 범죄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과, 혁신경제를 강화하면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한다는 원리를 기초로 한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2) 경제민주화 방안

재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경제민주화'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내가 제안하는 요지는 '재벌들이 잘하고 있는 혁신경제 부문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되, 재벌이 영위하는 이권경제 부문은 축소하거나 철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재벌들의 사업전략을 관찰해보면 블랙오션 전략을 가장 좋아하고 그다음이 블루오션 전략이며 레드오션은 가급적이면 피한다. 박정희시대, 공업화시기에는 재벌에게 혁신경제를 할 수 있는 자본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이권경제의 블랙오션 사업을 용인했다. 다수의 재벌은 블루오션보다는 블랙오션에서 기초적인 자본축적을 했다. 삼성이 설탕과 밀가루 그리고 섬유산업에서 자본을 축적했고, 현대는 국가의 보호 아래 건설, 토목, 자동차 산업으로 성장했다. SK는 정유와 통신업을 국가로부터 인수하여 성장했다. 이제는 재벌들에게 충분한 자본과 기술력, 인재집단과 조직력이 생겼으므로 이권사업의 검은 바다에서 벗어나 혁신의 푸른 바다로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담합을 일삼는 국내사업이나 부동산사업같이 제로섬 게임의 이권추구자가 되지 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그리고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휴맥스처럼 세계시장의 푸른 대양에서 가치를 창조하여 열심히 일한 국민들과 함께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민주화란 곧 특권을 없애는 것이므로 이권경제를 축소하면 민주화가 진전된다. 최고의 복지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고, 자영업자와 소기업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과다경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를 후퇴시키고 빈부격차를 초래하는 이권경제를 합리적으로 억제하고, 국민들 다수가 요소경제와 혁신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경제가 발전하고 좋은 일자리들이 늘어날 것이다.

3) 무너진 정치-사회 질서를 어찌 다시 세울 것인가

이권경제는 부조리한 상태가 고착되어 낭비가 일상화되는 무질서한 상태이다. 요소경제는 시장메커니즘에 의해 역동적인 질서가 잡힌 상태이다. 혁신경제는 더 높은 질서를 만들어 낮은 질서를 대체하는 산업이다. 대부분의 부정, 부패, 불법적 로비, 뇌물, 향응은 이권사업 때문에 생겨난다. 요소경제나 혁신경제에는 이권도 별로 없고 로비할 일도 적다. 이권사업이 줄어들면 재벌-관료-언론-검찰-정치의 이권의 카르텔도 줄어든다.

생산과정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려면 잘 짜인 질서가 필요하다. 사회관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려면 공평한 질서가 필요하다. 또한 국가 전체가 발전하려면 건강한 질서가 필요하다. 즉, 잘 짜인 질서-공평한 질서-건강한 질서를 만들어나가야만 기업은 발전하고 국민들은 행복하고 국가는 융성해지고 인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정립하여 무너질 질서를 바로 세우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해결의 주체는 누구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결책이 절실한 사람들은 이 땅의 젊은 세대이다. 젊은 세대와 구세대의 경계선은 1972년생 전후이다. 나는 이들을 국제화 세대라고 이름 붙였다. 1972년 전후에 태어난 이들은 학업과 병역을 마치고 취업을 하려 할 때인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이했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귀해지고 양극화는 심해졌으며 집값이 폭등했다. 현재 이들은 40세 내외이다. 그리고 1982년 전후에 태어난, 현재 30세 내외의 젊은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직장을 찾으려 했으나 대다수가 88만원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사정에 빠졌다. 사실 이들은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교육을 받은 세대이고 최고의 영양으로 준수한 체격을 갖춘 세대이다. 이들은 젊은 시절 외국여행을 한 최초의 글로벌 세대로 세계무대에 나아가 혁신경제를 잘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갈 좋은 일자리는 너무나 부족하고, 결과적으로 미래가 불안하여 자식도 잘 낳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권을 장악한 소수의 집단과 이권에서 소외되어 살기 힘든 다수의 사람들로 양극화가 진행되어왔다. 이권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자식들에게만은 이권을 만들어주기 위해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기를 쓴다. 이공계를 기피하고 공무원, 공기업, 변호사, 의사 등 이권을 가진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이권을 가진 자들이 득세하는 현실을 보고, 모두 이권집단에 들어가고자 경쟁하는 것이 이 나라의 사교육 열풍과 부동산 투기의 원인이다.

이권에서 소외되어 있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절망적인 상태이지만 희망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들은 부모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일제식민통치, 6.25전쟁,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의 유신과 전두환의 공포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다. 봉건의식의 굴레는 없고 지역감정은 엷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도 이들에겐 흥미가 없다. 이들을 설득하려면 글로벌 관점에서 상식으로 말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이 이권집단의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세대 전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안철수 현상의 주역이며 이들의 힘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다. 건강하고 현명한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희망을 제시하면 이들은 한민족 역사상 누구도 하지 못한 업적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들에게 "이권경제를 타파하여 이권이 없어도 잘살 수 있는, 공평하고 건강한 질서의 나라를 만들겠다. 혁신경제의 꽃을 피워 여러분들이 주역이 되게 하겠다"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해나간다면 이들은 환호하며 적극적인 지지자가 될 것이다.

이런 방향에서, 튼튼한 이론을 기초로 다수 국민들의 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을 책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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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보터’<swing voter·상황따라 표심 바뀌는 부동층>는 40대·PK

40대와 PK(부산ㆍ경남ㆍ울산)의 표심이 18대 대선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40대와 PK는 계층별ㆍ지역별 지지율의 분수령으로, 이들의 지지율에 따라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이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0대 지지율이 38.9%로 문 후보(56.7%)에 비해 17.8%포인트 뒤처졌다.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38.7%로 안 후보(57.4%)보다 무려 18.7%포인트 떨어졌다. 과거사 사과 발언 이후 10%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와 5060세대가 뚜렷하게 진보와 보수로 ‘제로섬’게임을 하는 것과 달리 40대는 주요 이슈에 따라 여야를 넘나들며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 후보 모두 40%대 지지율로 팽팽했던 한 달여 전과 달리 최근 들어 격차가 10%포인트→5%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가 다시 15%포인트 이상으로 넓어지는 등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의 과거사 발언과 사과, 안 후보의 출마 선언과 검증 등 각종 이슈와 여론조사 발표 결과에 따라 표심을 바꾸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도 상당하다. 


게다가 향후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40대에서 25.1%로 가장 많았다. 30대 연령층의 후보교체 의향이 24.6%이지만, 이들은 여야의 경계를 넘나들기보다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자리바꿈으로 분석됐다. 결국 ‘몸통은 보수, 머리는 진보’인 40대가 여야를 넘나드는 ‘줄 듯 말 듯 표심’으로 대선후보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총선 기준 2030세대와 50대 이상이 각각 차지하는 비율이 38.8%와 39.2%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당락을 40대 표심이 가를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40대 선거인단 수는 887만5643명으로 전체 유권자(4052만8052명)의 21.9%를 차지한다.

40대와 함께 전통적인 여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PK 지역의 표심도 후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공교롭게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PK를 연고로 두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야당 지지율도 늘고 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다자대결의 경우 43.8%의 지지율로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문 후보(20.1%)와 안 후보(24.8%)보다 수치는 절대적으로 높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회창ㆍ노무현 후보가 맞붙었던 2002년 대선에서 PK는 이회창 당시 후보에게 65%의 절대적 지지를 보였다. 무려 146만표나 더 이 후보에게 준 것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텃밭에서 100만표 이상을 경쟁자에게 넘겨준 꼴이다.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긴 했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도 모두 40% 중반대의 높은 지지율을 가져갔으며, 정당 지지도도 새누리당은 48.8%로 민주당과 무당파층을 합한 수치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40대와 PK지역 표심이 후보 지지율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면서 이번 대선을 판가름하는 전략적 투표층으로 분석된다”며 “40대의 경우 박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를 좁혀야 승기를 잡을 수 있으며, PK지역에서도 야권이 40%가량 가져가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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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근혜 제쳐... 문재인도 박빙 우세 흐름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대선 민심 '추석 밥상'의 승자는 누구일까? 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뒤처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문 후보 역시 박 후보와의 접전 속 우세를 보였다.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우세했다.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더 많았다.

[<중앙>-리얼미터]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앞서

 박근혜-문재인 후보, 박근혜-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 결과.
ⓒ 리얼미터

<중앙일보>와 리얼미터의 3일 조사(유선전화·휴대전화 임의걸기, 응답자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영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47.7%, 박 후보는 47.2%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0.5%포인트였다.

이와 같은 격차는 전보다 좁혀진 것이다. 추석 연휴 전인 9월 28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48.5%)가 박 후보(44.6%)를 1.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10월 2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48.4%)가 박 후보(45.5%)를 오차범위 밖인 2.9%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안철수·박근혜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흐름이 유지됐다. 안 후보는 50.0%의 지지율로, 박 후보(44.9%)를 5.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추석 전보다 줄어들었다. 28일 조사에서 안 후보(51.1%)와 박 후보(42.6%)간의 격차는 8.5%포인트 차이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40.7%)가 문 후보(37.8%)를 2.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28일 조사에서의 격차(5.1%포인트)보다 좁혀진 것이다.

[<동아>-리서치앤리서치] 박근혜, 문재인에 앞서고 안철수에 뒤져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유선전화·휴대전화 임의걸기)에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양자대결을 할 경우 오차범위 (±3.1%포인트)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7.4%의 지지율을 얻어, 문 후보(44.5%)를 오차범위 내인 2.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추석 전 27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2%포인트였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48.2%)가 박근혜 후보(43.7%)를 오차범위 밖인 4.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27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2%포인트였다.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1위를 질주했다. 박 후보는 37.7%의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26.6%)와 문 후보(22.4%)를 앞섰다.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42.5%)가 문 후보(38.7%)를 제쳤다.

[<한국>-한국리서치] 문재인·안철수, 오차범위 밖 박근혜 꺾어

 박근혜-문재인 후보, 박근혜-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 결과.
ⓒ 한국리서치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2일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유선전화·휴대전화 임의걸기)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47.0%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43.7%)를 3.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한국리서치의 22일 조사에 비해 2.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안 후보(49.7%) 역시 박 후보(41.1%)를 8.6%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22일 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0.7%포인트였다.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화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문 후보는 40.8%, 안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10일 조사에서 안 후보(42.5%)가 문 후보(36.9%)를 5.6%포인트를 제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3자 구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우세했다. 박 후보(37.5%), 안 후보(28.8%), 문 후보(21.6%) 순이었다.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에 대해 59.5%가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32.8%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MBC-한국리서치] 박근혜, 양자대결시 모두 패배

MBC와 한국리서치의 2일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유선과 무선 전화 설문)에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안 후보는 박 후보를 따돌렸다.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44.9%의 지지율을 얻어 44.5%를 얻은 박 후보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0.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안 후보는 47.7%의 지지율로 박 후보(40.8%)를 6.9%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우세했다. 박 후보는 37.0%의 지지율로, 문(22.5%) 후보와 안 후보(26.4%)를 앞섰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에서는 문 후보(40.6%)가 안 후보(37.6%)를 오차범위 내인 3.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달 24일 박 후보가 과거사 사과에 대해 응답자의 44.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27.5%였다. 최근 안 후보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6%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4.3%였다.

[리서치뷰] 문-박 7.1%P, 안-박 10.2%P 차이

리서치뷰의 2~3일 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 ARS 휴대전화 조사)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다만, 문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추석 연휴 전보다 커진 반면, 안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좁혀졌다.

문재인 후보는 51.4%의 지지율을 얻어 박근혜 후보(43.8%)를 7.6%포인트 차이로 따올렸다. 추석 연휴 직전인 26~27일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 조사에서 문 후보는 47.0%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40.5%)를 6.5%포인트 차이로 제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추석 연휴를 지나며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도 박 후보를 제쳤다. 안 후보는 53.4%, 박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2%포인트다. 26~27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7.2%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좁혀진 결과다.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우세를 지킨 가운데, 문 후보가 처음으로 안 후보를 제쳤다. 1위 박 후보는 39.9%, 2위 문 후보는 28.5%, 3위 안 후보는 27.4%의 지지율을 얻었다. 26~27일 조사와 비교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2%포인트, 3.5%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7.1%포인트 급락했다.

야권단일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가운데,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안 후보는 47.7%, 문 후보는 44.2%의 지지율을 얻었다. 격차는 3.5%포인트다. 지난 26~27일 조사와 비교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6.7%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7.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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