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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정보-11월 네째주

구봉88 2012. 11. 28. 15:36

 

     출처: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042-629-6911)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자양동 17-2

                우송대학교 서캠퍼스   교양관 101호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2-507.  2012. 11.  27.)

 

 

 

 

 

 

 

 

▲출처 : Strategy Analytics

 

 

 

 

1.정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대로 낮추나

2.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 내달 13일 지급 합의(종합)

3."원강세 더는 안돼" 정부 외환시장에 칼 뺐지만…

4.[18대 대선] ‘새 정부 출범 = 집값 상승’..이번에도 통할까

5.[18대 대선] ‘새 정부 출범 = 집값 상승’..이번에도 통할까

6.MB정부 고환율정책 잇단 비판

7.日 원전제로 정책이..‘경제쇼크’ 불렀다

8."포스트게놈시대 대비"…8년간 6천억원 투입

9.[저성장시대 농어촌에 길을 묻다] (5·끝) 식량확보, 국가의 존망이 걸렸다

10.경제민주화 논란…기로에 선 기업가 정신 (3) 열정을 허락하라

 

 

11. 기업경영

  -`치킨게임` 세계 철강 벼랑끝으로

  -흔들림 없는 현대차 인기…美 시장서 씽씽…싼타페 등 3총사 美 잔존가치 최고

  -삼성 vs 애플 미 특허전: 애플도 ‘확전’…2차소송,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미니 포함

  -애플·아마존·구글 태블릿 삼국지..어떤게 좋을까

  -"애플, 아이폰 고수익 오래 못갈 것"

  -삼성-애플 싸움에 대만 TSMC 신났다

  -애플 'MS+이베이+구글+야후+...' 수익 총합 능가

  -모바일 열풍…게임사 "지금 필요한 건…빠름~빠름~빠름~"

  -협업 거부하던 애플 CEO는 어떻게 됐을까

  -갤럭시·아이폰 대항마 다툼, ‘춘추전국시대’…3분기 소니 첫 3위

  -ING생명·아비바 등 이어 SC그룹도 “한국 철수”..왜

  -[CEO & 매니지먼트] "합병 후, 직원에게 社名 물었을 때 예전 이름 튀어나오면 실패한 M&A"

  -1社 1앱스토어 시대 열린다

  -[뉴스 포커스] 불황 때 '퍼스트 무버' 자리 굳힌다

  -"스마트한 기계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된다"

  -올랑드 정부 "600명 감원 미탈, 프랑스 떠나라"…미탈 "2만명 고용기업에 이 무슨 막말"

  -외환銀, 론스타 흔적지우기 10개월…9년간 잃었던 고객 30% 되찾았다

  -'협동조합 전성시대'오나…적합한 업종은 "동네 세탁소·슈퍼 뭉치면 체인점 못잖은 경쟁력"

   

 

12.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싸이, 美타임지 올해의 인물 후보 선정

   -시진핑,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 新G2 힘겨루기…美는 亞로 中 중동으로

   -북한 희토류 매장량, 알고보니 세계 2위

   -휴대폰 25년 변천사 ‘화제’

   -中, 묘한시기에 왜?… ‘北미사일’ 편들기 발언

   -내달 4일 첫 3자 TV토론 …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文 아들채용 의혹·盧 그림자, 朴 과거사 인식·불통 이미지

   -‘뱃사공 정치’ 는 양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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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대로 낮추나



[내일신문]

KDI 3.0% 제시, 대폭 하향조정 불가피 … 미 재정절벽·유럽 재정위기 전개방향 관건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내외에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2%대까지 낮출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27일 기획재정부 핵심관계자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갈지, 3%대 초반으로 갈 지는 모르겠다"면서 "(미 재정절벽, 유럽 재정위기, 우리나라 산업활동동향 등) 다양한 내외부 변수들이 남아있어 앞으로 한달간 어떻게 전개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 수정이 다음 달 20일전후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한달이 남았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각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전망치 '뚝뚝' = 정부는 올 6월만해도 내년 성장률이 4.3%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3개월후인 9월엔 그러나 4.0%로 하향조정했다. 이 수치는 엄밀한 의미에서 '전망치'라기 보다는 '기대치'에 가까웠다.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을 위한 세수확보를 가정하려면 무리하게 4.0%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기획재정부 안팎의 얘기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2월에 2013년 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했고 4월에도 4.2%를 유지했다가 3개월 후인 7월에 3.8%로 낮춰 잡았으며 10월엔 3.2%로 추가 하향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월에 예상했던 3.4%에서 이달에 3.0%로 낮춰잡았다.

◆KDI·한국은행, 정부 눈치 안 본다 = 한국은행과 KDI가 정부와의 거리를 두고 있다. KDI는 '2012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정부의 재정건전화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재정건전성에 주력하다보니 경기부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2013년 균형재정'을 위해 올해 짜놓은 정부의 긴축예산을 좀 더 확장적으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사실상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주장하는 '경기부양 예산편성'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한국은행 역시 '재정부의 남대문 출장소'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빠르게 하향조정했다. 다음달 초반에 한국은행은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 밑으로 낮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의 우군이 없다.

◆박재완의 선택은 = 10월 10일에 '수정전망치'를 내놓은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같은달 11일 한국은행은 3.2%로 하향조정했다. 25일과 29일엔 엘지경제연구원과 삼성증권이 각각 3.3%, 2.6%로 내려잡았다. 11월들어 5일에 금융연구원이 2.8%로, 25일에 KDI가 3.0%로 낮췄다.

10개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 역시 7월 3.7%, 8월 3.6%에 이어 9월과 10월엔 3.3%, 3.1%로 빠르게 하향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6개월만인 오는 12월 20일전후에 '201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제시한다. 지난 9월말 예상치는 '균형재정'을 위한 '끼워맞추기식 전망'이라는 측면에서 경제분석과 시각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3%대냐' '2%대냐'가 관건이다. 내달 20일께면 정부의 4.0% 전망을 '균형재정을 위한 장밋빛 전망예산편성'이라는 비난도 사그라들고 대선도 끝난 시점이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유럽 재정위기 해법 등이 난항을 겪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뿐만 아니라 소비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정부가 '2%대 성장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섞인 '박재완식 전망'으로 3%대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3%내외로 9월말의 4.0%보다 1%p정도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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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 내달 13일 지급 합의(종합)


사진은지난 2월 브뤼셀 유럽연합(EU) 이사회 빌딩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437억유로 한번에 지급…그리스 채무부담 400억유로도 감축

채무감축 목표도 소폭 완화

(브뤼셀 AF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등 그리스 채권단이 27일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 437억 유로(약 61조5천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유로그룹)·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그리스 채권단 '트로이카'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2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이날 새벽 구제금융 3차분을 내달 13일 "한꺼번에" 그리스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그리스는 지난 6월로 예정됐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수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으나 이제 3차분을 수혈받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또 구제금융 4차분을 그리스가 세제개편 등 개혁 조치를 실행하는 조건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그리스의 국가 채무 부담도 오는 2020년까지 총 400억 유로(약 56조3천억원) 이상 감축해주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그리스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그리스가 기존에 발행한 국채를 낮은 가격에 재매입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와함께 그리스 국가 채무 감축 목표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24%로, 기존 목표 120%보다 소폭 완화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유럽연합(EU) 소식통들이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확실히 유럽과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 부채 문제를 지속 가능한 경로로 이끌기 위해 유로존의 파트너들이 필요한 조치를 확실히 취하기를 희망해왔다"며 이러한 바람이 "달성됐다고 이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유로존·IMF, 그리스 부채 감축안 합의…437억유로 수혈(재종합)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최종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그간 미뤄졌던 437억유로(61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 집행분도 받을 수 있게됐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다시 모인 유로존 재무장관과 IMF 관계자들은 12시간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그리스 부채 400억유로 감축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124%로 완화시키는 데에 합의했다. 3주동안 세번의 만남을 가진 끝에 이뤄진 합의다.

채권단의 합의로 자금난에 허덕이던 그리스는 숨통을 트게됐다. AFP는 관계자를 인용해 연기됐던 자금 437억유로를 12월 13일 “한꺼번에”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기존 구제금융 3차 집행분 310억유로(43조원)에서 늘어난 규모다.

이날 회의의 한 참석자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파이낸싱과 부채 유지 가능성 심사를 통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2014년까지 재정 적자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MF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채무 감축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당초 IMF는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0%로 줄여야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향후 2년동안 이 비율이 190~2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탓에 채권단 내부적으로 의견차이가 있었다. 또 IMF는 그리스 부채 탕감에 동의한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국들은 부채 탕감을 반대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 탓에 이날 합의는 양측의 입장을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직 독일과 북부 유럽 회원국들은 채무 탕감에 반발하고 있고, IMF는 그리스가 향후 긴축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각국이 채무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그리스 부채 삭감은 독일뿐 아니라 유로존 회원국들의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며 "부채 삭감과 보증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은행연합(BDB)도 그리스 채무 추가 삭감이나 그리스 국채 할인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되어야한다고 주장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빅터 콘스탄치오 부총재와 외그르 아스무센 이사 역시 부채 탕감은 현재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또다른 옵션은 독일이 주장했던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를 통한 국채 할인 재매입(바이백) 방식과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에 대해 10년간 이자지급을 유예하는 방법 등이다.

이날 회의 결과가 전해지며 금융시장이 강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0.23% 상승해 1.30달러에 거래됐다.

[송현 기자 song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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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세 더는 안돼" 정부 외환시장에 칼 뺐지만…

◆ 글로벌 환율전쟁 ◆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축소하면서 급격한 원화 강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시장에선 이미 예상했던 선물환포지션 규제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변형된 토빈세' 등 추가적인 자본 유출입 완화 정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은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외국환은행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은 현행 40%에서 30%로 외은지점은 현행 200%에서 150%로 축소된다.

이번 조치는 12월부터 시행하되 축소된 한도는 1개월 유예기간을 둬 내년부터 적용된다. 다만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6월에도 한 차례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축소했다. 당시 국내은행은 50%에서 40%로 외은지점은 250%에서 200%로 낮아졌다.

포지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강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1.4원 오른 달러당 1084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 반응이 미풍에 그친 것은 지난주 구두 개입 등을 통해 포지션 축소가 사실상 예상됐을 뿐 아니라 실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금감원과 한국은행의 외환 선물환포지션 공동조사에서 심각한 위반사항이 적발되지 않으면서 선물환포지션 축소의 실질적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7일 새벽에 나온 그리스 위기 해소 기대감 때문에 그동안 한국에서 빠져나갔던 달러 자금들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며 원화값 상승을 부추겼을 수도 있다"며 오늘 하루만을 보고 정책 유효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폈다.

당초에는 종합포지션 한도를 국내 은행, 외은지점 모두 50%씩 부여했으나 선물환포지션에 대해서 규제가 확대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의 '2단계' 조치에 대한 전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조정 다음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이라고 말했다.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가 급격한 환율 변동(원화값 강세)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없다면 은행들의 비예금성 외화거래에 세금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쥐고 있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 중 마지막 카드인 외국인 채권투자 양도소득세 확대 방안이 효율성과 형평성 면에서 쉽지 않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변형된 한국형 토빈세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외환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광의의 토빈세 도입 목소리가 나온 데다, 당국자들도 변형된 형태의 토빈세는 가능하다고 맞장구를 치고 있어서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지난 12일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R&D) 하는 단계"라며 새로운 조치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차관보도 "말 그대로의 토빈세는 채택이 어렵고, 어떤 형태의 자본 유출입 완화장치 같은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힘을 보탰다.

■ <용어설명>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 : 2010년 6월에 도입된 것으로, 외국환을 다루는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보유할 수 있는 선물환 보유액의 제한비율을 말한다.

[신현규 기자 / 전범주 기자 / 이덕주 기자]

 

위안화 또 최고…中인민은행도 액션?

◆ 글로벌 환율전쟁 ◆

중국 위안화값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장중 19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위안화 강세로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중국 증시는 4년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6.30포인트(1.30%) 급락한 1991.17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이후 3년11개월여 만이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도 7956.30으로 마감해 8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경제 회복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 이후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7일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값은 장중 전날보다 0.0031위안 오른 6.2224를 기록했다.

이는 1993년 말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 이래 19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치는 지난 14일 기록한 달러당 6.2252위안이었다.

통화 절상 추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값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일일변동폭 제한 범위까지 움직이고 있다. 이날도 위안화값은 중국인민은행 고시환율(달러당 6.2852위안)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오전 발표하는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하루 ±1%까지만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

위안화 가격의 강세 이유는 우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등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완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폭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아나서면서 중국과 한국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2010년 4분기 성장률 9.8%를 기록한 이후 지난 3분기 7.4%를 기록할 때까지 7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더니 4분기 들어서는 더욱 뚜렷한 회복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HSBC가 최근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점인 50을 넘어섰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기업 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1~10월 이익은 4조24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는 줄곧 감소세를 기록했다. 10월 이익만 놓고 보면 5001억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8.0% 전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강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그 폭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값의 과도한 절상이나 절하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율의 급변동은 수출기업에 타격이 되는 탓이다. 시장 환율이 급변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인민은행이 개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하이 외환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가파르게 조정하지 않는 한 위안화 환율 흐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양적완화 역습…美초단기금리 1년새 3배 폭등

◆ 글로벌 환율전쟁 ◆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실시한 뒤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우리나라의 은행 간 콜금리에 해당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초단기금리인 연방기금(Federal Fund) 실효금리가 최근 0.16%를 기록해 지난해 9월 말(0.06%)에 비해 0.10%포인트나 급등했다. 1년2개월여 만에 초단기 금리가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장기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초단기금리가 폭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9월 시행에 들어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정책 때문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미국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채권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시장에서 장기채권을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이다. 장기금리를 낮춰 기업들이 중장기 설비투자를 확대하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이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실제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30년 만기 장기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당초 목표했던 정책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장기금리를 낮추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초단기금리가 급등하는 금융시장 왜곡이 나타났다. 미국 연준이 2015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시장에서 초단기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말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비전통적인 초저금리 3년 장기 대출(LTRO)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카우식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헬싱키 세미나에 참석해 "ECB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3년짜리 초저금리 장기대출을 통해 1조유로 이상을 유럽 은행에 공급했다"며 "이 같은 정책은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2014~2015년에 글로벌 경제가 또 한번 채무상환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선진국 양적 완화가 신흥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비판했다. 주홍 주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부대표는 26일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가 (달러가치 약세를 유도해 수출 의존적인) 개도국과 신흥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 부대표는 "미국과 신흥국 간 공조 강화를 통해 환율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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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새 정부 출범 = 집값 상승’..이번에도 통할까

부동산 공약 없어..전문가 의견 엇갈려
“반등 기대 어렵다”
“경기부양 나설 것”


집값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은 나라의 정책을 좌우하는 대통령을 뽑는다는 의미 외에도 후보들이 대선기간에 갖가지 공약을 제시하고 취임 후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펴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역대 대선기간과 새 정부 출범 초기 집값 변동률은 이 같은 '대선 효과'로 다른 기간보다 항상 상승세를 보여왔다. 실제 과거 집값 변동률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하향 안정세를 타다가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거나 상승 국면 땐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역대 대선, 집값 급등세 연출

27일 국민은행 부동산조사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8년 3월 이후 3개월간 전국 주택가격 월간변동률은 평균 0.77%로, 직전 연도의 0.26%보다 3배나 높았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같은 기간 평균 1.23% 상승하는 등 월간변동률이 상반기 내내 0.5~1.4%를 기록했다. 2006년 말 주택가격 급등기가 끝나고 2007년부터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가라앉기 시작했는데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른바 대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또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던 2003년에도 대선 효과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기 1년 전인 2002년은 전국 집값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전국 주택가격변동률이 월평균 1.33%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부터 가라앉기 시작해 2003년 1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 같은 해 6월까지 월간 주택가격 변동률이 0.5~1.6%를 넘나들며 월평균 0.8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같은 해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동안 평균 1.1%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 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집값이 급등할 수 있을까. 현재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은 계속 약세를 보인 끝에 7월(-0.1%)부터는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해 7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력 후보, 개발공약 없어

과거에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집값이 급등하는 대선 효과가 어김없이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조금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로 대선공약 때문이다. 과거 대선 때는 부동산과 관련해 굵직한 공약이 등장했지만 올해는 마땅한 공약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는 어김없이 부동산경기 부양책이나 대형 국책사업 등이 발표됐고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16대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수도권 집중 억제 및 지방경제 살리기를 내세우며 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충청권은 물론 지방 땅값이 급등세를 탔다.

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사업 추진과 부동산규제 완화 공약이 전국을 흔들었다. 특히 경기 여주 등을 비롯한 4대강 주변 지역 땅값은 또 한번 들썩였다. 그러나 이번 18대 대선은 유력 후보들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에만 매달리면서 개발공약은커녕 부동산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하고 당장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서민 표심잡기에 바쁜 상황에서 자칫 부동산 활성화대책이나 대규모 개발공약을 내놓을 경우 표심을 떠나보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전문가 "내년 대선효과 엇갈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골을 벗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의 경우 대선 때 시중에 돈이 풀렸던 데다 각 후보들이 개발공약을 내세웠고 그 기대감으로 대선을 전후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반등시킬 공약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참여정부 때는 2기 신도시 공급, 행정수도 이전 등 대규모 택지개발 등의 공약이 있었고 MB정부 때는 신혼부부 반값 아파트를 비롯해 규제완화 대책 등의 공약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공약은 주거복지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팀장도 "예년 대선과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각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하우스푸어 등 주거 복지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면서 "예년과 같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데 새 정부도 공약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출범 후 부동산을 포함,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주택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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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 절벽` 우려에도 공포지수는 하락 왜일까?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3일 현재 15.1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9% 떨어진 수치다. 최근 4개월 동안 변동성지수를 살펴봐도 최근 20년간 평균(20)을 밑돌았다. 26일 CBOE VIX는 15.50에 마감했다.

VIX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과 관련해 앞으로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 기대지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주식시장 변동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뜻이다. VIX는 주식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금, 은 등 원자재시장 공포지수도 금융시장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 은 가격과 연계된 공포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는 공포지수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과대 포장됐다는 해석도 있지만 '폭풍 전야의 고요함'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VIX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키자 2주 만에 48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 연말에 잠잠한 경향을 보이는 미국 증시 특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또 재정절벽 협상이 이번주 재개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옵션거래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절벽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낙관론을 미국 정치권이 앞장서 확산시키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타결을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공화당 의원이 세수 확대와 복지예산 감축을 연계한 중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양측이 접근방식에만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과 전화 통화를 하며 재정절벽 위기 타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등 의회를 상대로 한 설득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증세, 복지예산 감축 등 핵심 쟁점에서 민주ㆍ공화 양당 견해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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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고환율정책 잇단 비판

[내일신문]

한국은행 "원달러환율 1% 상승시 소비 2041억·투자 966억 감소"

신한은행 "내수효과 전무 … 새 정부 고환율정책 수정 불가피"

이명박정부 내내 유지됐던 고환율 정책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고환율(원화 약세)로 수출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을 줬지만 정작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은 줄어들어 내수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2005년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소비는 2041억원, 투자는 966억원이 감소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신한은행도 자체 분석을 통해 고환율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긴 했으나 내수부양효과가 전무했다며 새 정부 출범시 환율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상승은 소비·투자 위축시켜 =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내놓은 '환율변동의 소비·투자에 대한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고환율정책의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 1990∼2011년 사이 22년간 원달러 환율과 소비·투자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우 환율상승은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질구매력이 악화되기 때문이었다.

특히 환율상승으로 수입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경우 싼 가격의 국산으로 대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들의 소비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환율로 인해 소비와 투자는 위축됐더라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환율상승이 GDP는 높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10원가량) 상승할 때 민간소비는 2041억원(0.21%) 감소한다. 또 국내투자는 966억원(0.49%) 줄어든다. 보고서는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의 GDP를 개선하지만 내수는 위축시킨다"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장률과 환율이 연관있다는 전제 무너져" = 신한은행의 고환율정책 부작용 지적은 더 신랄했다.

26일 신한은행과 톰슨로이터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2013 국내외 경제 및 외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조재성 선임연구원(금융공학센터)은 "이명박 정부의 7·4·7 정책, MB노믹스의 근간은 고환율 정책이고 고환율로 수출이 잘 되면 내수도 부양되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이명박정부 내 성장률은 3%대에 머물렀고 수출호조에 따른 내수부양효과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또 "실질성장률과 환율이 큰 연관이 있다는 현재 환율 정책의 대전제가 무너졌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환율정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며 완만한 절상으로 내수 부양을 본격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또 원화 가치가 절상돼도 수출 기업의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간 1050원, 하반기에는 10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원 환율도 엔화약세에 힘입어 123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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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제로 정책이..‘경제쇼크’ 불렀다

산업용 전기료 인상 타격
올 무역적자 600억달러


일본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원전 제로' 정책으로 전기료가 급등하고 공급량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값싼 원료인 원전의 가동정지로 에너지 수입이 늘어 대규모 무역수지가 발생하고 전기료가 오르고 제한송전이 이루어져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 이는 원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대선주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322억달러 무역적자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만 60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째 무역적자의 원인은 바로 '원전 제로'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대지진 여파로 일본 정부는 올해 5월 5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가동정지시켰다. 대신 고가의 화석(석유·액화천연가스 등) 연료를 수입해 화력발전소를 돌렸다. 이 때문에 화력발전용 연료 수입 증가액은 2011년 2733억달러로 전년 대비 38.2%, 올해는 9월까지 23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나 급증했다. 최근 2년 동안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규모와 연료수입 증가액이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전 가동정지가 일본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졌다는 계산이다.

'원전 제로' 정책의 부작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본은 화력발전 연료수입에 대한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지난 4월 산업용 전기료를 한 번에 14.8%나 올려 기업에 부담을 전가시켰다. 비용부담이 늘어난 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에서 부품수입을 늘리고 제품값을 인상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됐다.

일본기업들은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무역투자기구에 따르면 2010년 일본의 해외직접투자규모는 572억달러였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듬해에는 2배가 넘는 1157억달러, 올해는 상반기까지 598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규모도 2010년 10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4000만달러로 2배가 넘게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투자규모를 넘어선 25억8000만달러였다.

한국에 투자하려는 일본기업들은 소재부품, 정보기술(IT) 등 전력다소비형 산업군으로 일본 도레이는 내년부터 경북 구미에 1조3000억원 규모의 탄소섬유 개발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테이진은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사히카세이, 미쓰비시화학, 이비덴 등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 부족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져 제조업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본이 원전 가동정지 이후 전기절약이 강화되면서 산업부문에 공급하는 전력까지도 제한 송전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기 침체는 전기와 관련성이 깊다"고 지적했다.

'원전제로' 정책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해 일본은 결국 원전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치로 구타니 부국장은 지난 9월 열린 한국의 한 세미나에서 "일본이 원전제로화 정책을 고수하면 이에 따른 원료에너지 비용이 최대 70%까지 늘어나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 일자리 감소, 제품가격 인상, 국민부담 등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돼 국가경제가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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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게놈시대 대비"…8년간 6천억원 투입

<아이뉴스24>

[정기수기자] 정부가 포스트게놈시대를 대비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 8년간 총 6천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여, 범부처 유전체 공동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고 부처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농림수산식품부·국토해양부·교육과학기술부·농촌진흥청 등 6개 정부 부처는 급변하는 유전체 산업의 발빠른 대처를 위해 '포스트게놈 신산업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한 결과, 추진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포스트게놈시대는 2003년 인간 유전체 전장을 해독하는 '인간게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완성된 이후 시대를 말한다.

이에 따라 그간 정체됐던 유전체 분야 정부 R&D(연구개발) 투자가 본격화돼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8년간 5천788억원이 유전체 연구에 투여된다. 각 부처별 투여 예산은 복지부(1천577억원), 농식품부(1천180억원), 국토부(608억원), 교과부 (1천513억원, 지경부(910억원) 등이다.

유전체 분야는 21세기 들어 가장 급격한 발전을 보이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타 분야에 비해 투자 및 기술 수준이 낮은 실정이다.

유전체 기술은 대량의 유전 정보를 일시에 해독하는 장비(NGS)와 빅데이터(대량정보)를 다루는 IT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유전체 해독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급속히 감소됨에 따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미래회의는 오는 2025년 전세계적으로 유전자 치료 및 바이오의학 분야가 수십조달러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특허권·지적재산권 등 유전체 기술력 선점을 위해 각국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분야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57.7%, 기술격차는 4.2년"이라며 "BT(biotechnology) 전체 예산 대비 유전체 비중도 일본(5.8%)과 미국(1.6%)에 비해 우리나라는 0.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전체 기술이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다부처 유전체사업은 ▲개인별 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신약 및 진단치료기술 개발 ▲동·식물, 식품기반 미생물, 해양생물 등 각종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생명자원 개발 ▲유전체 분석 기술 등 연구 기반 확보 및 조기산업화 촉진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유전체 5대 분야에 걸쳐 17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며, 이 중 부처간 연계·협력이 요구되는 5개 사업은 공동연구 사업으로 총 사업비의 17.9%(1천35억원)을 투자해 추진한다.

정부는 유전체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그간 유전체 연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중복투자를 피하고, 분석 장비 등 연구 인프라와 기반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부처의 연구 개발 성과를 서로 연계해 R&D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추진이 맞춤의료, 식량·에너지 자원, 새로운 소재 개발 등으로 미래 의료와 산업 시장을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유전체 기술개발 경쟁에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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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농어촌에 길을 묻다] (5·끝) 식량확보, 국가의 존망이 걸렸다

1g에 8만원 ‘금보다 비싼 종자’ 제2의 반도체로 키워야

농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시장 규모가 확대되지 못해 침체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종자 등 생명산업에 눈을 돌려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흑색 방울토마토 종자 1g 가격은 약 7만5000원으로 이날 기준 금값인 6만1000원보다 비싸 종자산업이 향후 농어촌 경제활력의 추진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종자·종축·종어의 공급 및 수요환경이 급변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와 종자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종자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10년간 추진하는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는 정보기술시대 이후의 생명산업시대를 맞아 과거 반도체사업과 같은 한국경제의 먹거리로 확보하는 한편 애그플레이션(곡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비하는 관점에서 큰 중요성을 지닌다.

■20년 후 수출 50억달러 예고

우리나라의 품종개발이 미흡한 사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국내 종자시장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품종보호대상작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98년 27건이던 품종보호대상작물은 2003년 113건, 2008년 223건으로 늘다가 올해에는 전 품종으로 확대돼 외국도입 품종 또는 신품종 재배 시 농민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금보다 비싼 종자개발을 목표로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4911억원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종자를 발굴하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출전략품종을 20개 이상 개발하고 종자수출 2억달러를 목표로 한다는 구상이다.

계획 중 1단계 5년은 벼, 감자, 옥수수, 고추, 배추, 수박, 넙치, 전복 등은 글로벌 수출 전략형 종자로 키우고 나머지 2단계 5년에서는 돼지, 닭, 양배추, 토마토, 백합, 김 등을 품종보호 전략 종자로 지정해 2030년 종자수출 5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종자산업의 정부의존도가 컸던 것에 대한 보완책으로 총 사업비 중 926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하는 민간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농식품 펀드 출자를 통해 자기책임을 강화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품종에 대한 특화된 전문종자기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전자산업의 부품소재인 반도체와 같이 종자산업은 농업의 핵심부품 소재산업"이라며 "종자산업은 미래 식량안보를 결정하는 국가 생명인 만큼 종자산업의 경쟁력 없이 농업경쟁력 강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용표 충남대 교수는 "농업의 개념과 정책이 바로 서야 하고 대형 연구개발(R&D)도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의약분야에서 임상 병원시스템 등이 존재해야 하듯 농업도 그런 기반이 필요하다"며 "유전자변형농산물(GMO)환경위해성센터 설립, 타깃이 명확한 품종개량 등 국가적 시스템과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세한 국내업체 규모 키워야

현재 골든시드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영세한 내수산업을 해결하는 데 달려 있다. 국내 종자업 등록업체 수는 지난 1998년 332업체에서 2009년 819업체로 2.5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영세 소규모 생산·판매업체 중심으로 유전자원 관리·육성 능력을 갖춘 전문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27일 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170여개 채소종자 업체 중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업체매출의 81.5%를 차지해 나머지 160여개 업체의 규모가 영세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영세업체의 난립은 종자가격 덤핑, 종자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배상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 규모가 영세해 현대적 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어렵고 투명성 확보도 미흡해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종자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기환 KREI 연구위원은 "소수 글로벌 종자기업이 전 세계 농업생산에 필요한 종자 대부분을 공급해 종자대란으로 인한 식량위기 위험성이 높다"며 "국내 종자기업 육성은 상당히 중요한 과제로 종자생산 실패와 농산물 가격폭등 등에 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 중인 골든시드 프로젝트와 기후변화 대응 R&D 등 대형 프로젝트에 종자업체에 대한 민간투자를 추진하고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2300억원 규모의 농식품 모태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까지 3300억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국가를 대상으로 종자시장 조사 및 수출품종 시범농장 설치에 올해 24억원을 배정하고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태영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도 국내에서 시작한 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자칫 신기루를 좇을 수 있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저성장시대 농어촌에 길을 묻다] (5·끝) 최대시장 미국의 종자산업

시장규모 120억弗 전세계 30% 차지
제약기업과 제휴 ‘천연신약’ 개발도


2000년대 이후 종자산업이 에너지, 산업소재, 의약품 등 첨단복합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종자기업의 성장세도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27일 국제종자협회(ISF)에 따르면 전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320억달러에서 2010년 43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반면 농촌진흥청이 밝힌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종자 시장 규모는 약 5810억원으로 전 세계 시장의 1.1%를 차지해 여전히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시장 규모 120억달러로 전 세계 상업 종자 시장의 29.5%를 차지한 세계 최대의 종자 시장이자 종자 수출국이다.

미국의 종자산업은 최대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주로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옥수수 재배와 고가의 유전자조작(GM) 등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의 농업체계가 산업용 원료생산을 위한 체계로 확대개편돼 농지가격 상승과 종자 수요 및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종자기업과 제약기업 간 제휴를 통한 외연 확대도 최근 세계 종자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식물 유래 천연물질을 통한 신약이 화학합성에 비해 개발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어 종자기업과 제약기업이 이에 주목한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와 종자기업 몬산토의 협력관계로 이들은 연구인력과 시설을 공유하며 유용물질 개발과 대량생산체계 등 관련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의 협력과 막대한 연구비 투입으로 특허출원 등 유용형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진단하며 우리나라도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국제적 연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특허경쟁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태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종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규모화된 전문 종자기업 육성이 절실하다"면서 "기업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면 상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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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오락가락' · 기업경영 '갈팡질팡'

경제민주화 논란…기로에 선 기업가 정신 (3) 열정을 허락하라

출총제 등 폐지·부활 반복

정책 일관성 있어야 투자가능


“장기간 준비했던 경영 계획이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 때문에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향후 10~20년 뒤 예상 수익을 근거로 이뤄지는 기업 투자의 가장 큰 변수는 정부 정책이다. 정책이 바뀌면 기업의 경영 환경도 순식간에 달라지게 된다. 특히 조변석개식으로 변해온 한국의 정부 정책은 기업 경영에 큰 혼란을 줘 왔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회장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정책 일관성 부족’(62.0%)이었다. ‘환경·노사 관련 규제’(33.8%)나 ‘물가통제 등 지나친 정부개입’(4.2%)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펴달라는 바람이었다.

기업들은 순환출자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굵직굵직한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대기업 총수 등이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한다며 순환출자 금지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다. 1970년대 정부의 기업공개 정책으로 대주주 지분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소유분산 정책을 내세워 대주주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30대 그룹의 총수일가 평균 지분율을 살펴보면 1983년 17.2%에서 지난 4월에는 7.5%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순자산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없도록 한 출자총액제한제도 역시 폐지와 부활을 반복해 왔다.

이 제도는 1986년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도입되었다가 기업 퇴출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한다는 이유로 1998년 폐지됐다.

하지만 2001년 재도입됐고, 친기업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2009년에 다시 없앴다. 2001년 부활 이후 폐지까지 규제 내용도 세 번이나 바뀌었다. 그러나 야당 등을 중심으로 또다시 부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역시 1970년대 말 시행됐다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없어졌지만 2010년 부활했다.

올해 휴대폰 보조금 지급 통신 3사 등에 과징금 총 453억원과 시정 명령이 내려진 것도 석연치 않은 경우다. 휴대폰 보조금 금지 규제가 2008년 없어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용자 차별금지 조항을 들어서 제재를 가했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거 등을 노린 단기적인 포퓰리즘을 배제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어려울수록 잘 나가는 삼성전자·BMW…'오너경영'의 재발견



경제민주화 논란…기로에 선 기업가 정신 (3) 열정을 허락하라

전자부품회사 일본전산 오너가 속전속결 M&A…30년만에 140개 계열사 거닐어

아시아 오너기업 3568개社…지난 10년간 주가 수익률·시장 수익률 크게 앞서

삼성전자 실적 신기록 행진…비결은 신속·과감한 투자…GE 등 해외서 벤치마킹


일본 최대 전자 양판점 야마다덴키. 이 회사는 1978년 군마현의 동네 양판점으로 시작해 33년 만에 연 매출 1조엔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상장사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이다.

일본 최대 인테리어 업체인 니토리도 진기록을 갖고 있다. 1972년 가구점 2개로 시작해 130개가 넘는 매장에서 매년 2억개 이상의 제품을 팔고 있다.

전자부품 회사로 유명한 니덱(日本電産)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73년 세 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처음 회사를 만들어 30년 만에 계열사 140개의 대기업이 됐다.

세 기업은 일본 내에서 고속 성장의 대명사로 불린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에는 또다른 공통 분모가 있다. 모두 오너경영을 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나가모리 시게노부(니덱), 야마다노보루(야마다덴키), 니토리아키오(니토리) 라는 걸출한 오너 경영인을 배출하며 일본 경영학 교과서를 새로 쓰고 있다.

○신속 과감한 결정이 성장 배경

니덱의 성장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다. 1990년대 이후 매년 한 건 이상의 M&A를 성사시켰다. 기술력은 있지만 실적이 부진한 기업을 골라 사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매물은 대부분 나가모리 회장이 직접 골랐다.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고 정보도 수집해 매수 기업과 시기를 결정했다. 인수 대상은 주로 중대형 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으로 한정하고 후보 기업 리스트를 항상 품에 안고 다녔다.

나가모리 회장은 인수 대상을 확정하면 속전속결로 진행하되 절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감원 없이도 1년 내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과감하게 M&A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P모건증권의 기타노 하지메 일본 투자 전략가는 “오너십이 있는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일본 회사들은 단기적인 이익률만 보고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 침체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소니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뒤 사업부 간 경쟁과 갈등으로 의사결정이 늦어진 게 화근이 됐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변화에 신속 대응하지 못한 탓에 2008년 이후 4년째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주가는 전성기의 5%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비해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실적과 주가에서 매번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식 경영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010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임원들이 대거 방한해 한국식 오너경영을 배워간 게 대표적이다.

○지배구조는 시장 선택에 맡겨야

세계적으로 오너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오너 경영의 장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 비영리단체인 지속가능경영네트워크(NBS)는 지난 2월 “삼성전자, BMW, 월마트 등에 투자한 주주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오면서 과거에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오너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오너기업의 경영성과가 우수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뉴스위크도 2010년 말 “금융회사들이 무책임하게 타인 자금으로 도박을 한 게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이라며 “오너 경영 기업이었다면 그런 큰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여전히 세계 경제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면에서도 오너 경영 체제가 전문 경영인 체제를 압도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 10개국 오너기업 3568개사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기업 수익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2010년 어니스트앤영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서유럽 기업 3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오너 경영 기업의 성장률(21.5%)이 일반 기업(14.9%)보다 높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엔 정답이 없는 만큼 오너 경영과 전문 경영체제를 택할지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치권은 기업이 투명경영에 힘쓰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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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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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세계 철강 벼랑끝으로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0억t 수준. 이 중 4분의 1인 5억t이 남아돈다. 그중 절반인 2억5000만t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발생한다. 한ㆍ중ㆍ일 3국 생산능력이 8억t인 점을 감안하면 30%가 공급 과잉이다.

세계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던 2007~2008년 전 세계 철강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생산을 늘렸다. 당시 대규모 증설은 5년이 지난 지금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변하자 글로벌 철강회사들이 극한의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3분기 7억900만달러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부채만 232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미탈은 프랑스 플로랑주 소재 용광로 2기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 내에서도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아르노 몽테부르 장관이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차라리 프랑스를 떠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006년 프랑스 철강회사 아르셀로를 인수해 세계 최대 철강회사 미탈이 프랑스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주장이다. 미탈은 이제 공장을 돌려도 손해만 늘어나 프랑스 공장을 폐쇄하고 싶지만 좌파 정부 공세에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3위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은 지난 6월 100만t 규모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설비가 낙후된 탓도 있지만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철강업계에서는 1후판공장 폐쇄에 따라 300억원가량 고정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한다. 동국제강은 1후판공장 설비를 동남아시아 등 외국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글로벌 철강산업은 마치 1990년대 반도체 D램 분야에서 벌어진 치킨게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C시장 호황기인 1990년대 20여 곳에 달하던 D램 업체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가격 폭락으로 인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만 살아남은 상황. 철강도 이런 운명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은 당초 5.4%에서 3.6%로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도 시장 전망은 암울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회사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 아르셀로미탈은 '정크본드' 등급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글로벌 철강업계는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했다.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세계 1위가 된 아르셀로미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룩셈부르크 전력회사 에노보스 주식을 4억2900만달러에 매각했고, 철강 서비스 계열사인 스카이라인스틸과 관련 자회사를 6억50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 10억3400만달러를 긴급 확보했다.

신일본제철은 일본 3위 철강업체인 스미토모금속과 합병해 세계 2위 조강 생산 능력을 가진 신일본제철ㆍ스미토모금속으로 새 출발했다.

중국에선 정부 차원에서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강 생산 능력이 연간 100만t 이하인 중소 철강회사는 중국 정부 조치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되고, 허베이철강 바오산철강 안강그룹 등 대형 철강회사로 흡수될 예정이다.

국내 철강회사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 포스코는 KB금융지주 SK텔레콤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해 5800억원을 긴급 확보했고, 비핵심 자산 매각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 작업도 벌이고 있다.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은 최근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동부제철은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전 임직원이 임금 30%를 반납하는 특별 대책을 실행 중이다.

반면 국외 수요 확대를 위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300만t 규모 고로 제철소를 짓고 있다. 동국제강도 포스코와 함께 브라질에 300만t 규모 고로 제철소를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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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현대차 인기…美 시장서 씽씽…싼타페 등 3총사 美 잔존가치 최고



ALG, 아반떼·그랜저 선정…브랜드 전체로는 2위

현대자동차의 주력 판매 모델인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가 미국에서 최우수 잔존가치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가 선정한 ‘2013 잔존가치상’에서 처음으로 3개의 수상 차종을 배출,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벌어진 연비 수정 논란이 중고차 가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인 잔존가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 부문, 그랜저(아제라)가 대형차 부문, 싼타페(싼타페 스포츠)가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반떼는 미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년 로스앤젤레스(LA) 모터쇼에서 미국에 데뷔한 신형 그랜저는 출시 1년 만에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한 스바루 아웃백을 눌렀다.

현대차는 2010년, 2011년 준중형 부문에서 처음으로 잔존가치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올해 처음으로 3개 차종을 최우수상에 올렸다. 브랜드별 잔존가치 순위에서도 혼다에 이어 2위에 올라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는 2009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했고 최근 6년간 잔존가치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는 도요타, 폭스바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래리 도미닉 ALG 사장은 “현대차는 싼타페와 같이 높은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매년 잔존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ALG가 지난 16일 발표한 ‘잔존가치 가이드북 2013년 1~2월호’ 평가에서도 아반떼(60.3%)와 싼타페(54.8%)가 부문별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성과로 그랜저, 싼타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판매 일부 차종의 연비를 내렸지만 구매 선호도와 잔존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올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기아차는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잔존가치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산정한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다. 보통 3년 후 평가한다. ALG는 1964년부터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깨어났다…'연비충격' 서 車車 회복



기아차도 나흘 연속 올라…연비오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기관, 저가 매수세 유입 꾸준…글로벌 시장 점유율 사상최고

환율 하락·新車 공백이 변수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과 연비 오류 문제로 급락했던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집계된 중국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내년 업황이 개선될 업종이 많지 않아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주에 당분간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하락세이고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내년 3분기까지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연비 오류 충격에서 회복

27일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8000원(3.69%) 오른 22만50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는 1700원(2.94%) 뛴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시장 연비 오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 2일(21만5000원) 수준을 넘어섰다. 기아차는 나흘 연속 상승세다. 현대모비스(5.57%) 성우하이텍(5.12%) 에스엘(1.52%) 평화정공(0.91%) 등 부품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비 오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36.6% 증가한 8만59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중국 판매 대수도 4만500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세계시장 점유율은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산업재팀장은 “미국시장 11월 판매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낙폭 과대…가격 매력 부각

수급과 기술적 측면에서 자동차주 반등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최근 두 달간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주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9월 말과 비교해 현대차는 10.71%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4.27%와 8.37%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5.20% 오르고 코스피지수는 3.56%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주 저가 매수에 나서는 주된 세력은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이날까지 현대차를 나흘 연속, 기아차를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등 부품주에도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환율 하락, 신차 공백이 난관

자동차주가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환율 하락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현대차 영업이익이 9.4%, 기아차 영업이익은 13.0%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가 신차 공백기에 진입하는 것도 변수다. 현대차는 국내와 미국시장에서는 내년 4분기 제네시스 신모델이 나올 때까지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

기아차도 K3와 K7을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것 외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 모델 노후화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차령이 현대차는 올해 30.8개월에서 내년 41.6개월로 높아진다. 기아차 평균 차령은 31.1개월에서 37.3개월로 상승한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차 출시가 부족하면 판매가 정체될 수 있다”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할인 판매를 확대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현대차 `정몽구 방정식` 통했다

"볼륨을 유지하라."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방침에 따라 수성(守城)에 나섰다. 공격적이고 무리한 투자보다 '판매량 방어'(현상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시장 침체 속에서는 볼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전략은 일단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 '연비 사태' 이후 미국시장 판매가 오히려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세와 직결되는 미국 잔존가치 평가에서도 현대차 브랜드가 2위를 차지했다. '연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주식 시가총액은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과 잔존가치, 시가총액이 1ㆍ2ㆍ3위를 기록하는 경사를 맞은 셈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회의 석상에서 "더 팔기 위해 무리하지 말고 내실 있는 마케팅에 주력하라. 하던 대로 하고 팔던 만큼만 팔면 침체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시장에서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총 3만368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3125대를 더 팔아 10.2%가 늘어났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2.9%에서 3.4%로 올랐다. 판매는 10% 늘었는데 점유율은 17% 이상 증가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도 내실 마케팅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달 8일 미국 법인에 들러 연비과장 논란에 따른 면밀한 대응책을 지시하면서 "일본차와 지나친 인센티브 경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판매는 4만9000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11월엔 5만대에 육박하거나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시장에선 현대차 잔존가치가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희소식이 날아왔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는 "2013 잔존가치상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개 수상 차종을 배출하며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건 중고차 값이 그만큼 높게 책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차 부문에선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닛산 맥시마를 처음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해 온 스바루의 아웃백을 제쳤고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 부문 3년 연속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 브랜드의 잔존가치는 혼다에 이어 역대 최고인 2위에 올랐다. 기아차 브랜드는 잔존가치 8위로 전체 15개 브랜드 중 중위권을 유지했다.

호주에서도 경사를 맞았다. 현대ㆍ기아차는 호주자동차연합이 주관하는 '2012 ABC 어워드'에서 3만5000호주달러(약 4000만원) 이하 소형차 부문에서 현대 i30, 2만호주달러 이하 소형차 부문에서 기아 리오가 선정되는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률 추산치는 10.9%로 BMW(10.8% 예상)를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는 8.9%로 3위다. 이 밖에 다임러 7.2%, 닛산 6.6%, 폭스바겐 6.1%, 도요타 5.4% 등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주식 시가총액(지난 19일 현재)은 총 70조2000억원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도요타(155조5000억원), 2위는 폭스바겐(95조5000억원)이다.

[남기현 기자 / 김덕식 기자]

현대차 품질 통했다..美서 잔존가치 1위

연비사태 불구 가치 상승
3년 후 차량가치 평가,아반떼 부문별 최고..그랜저·쏘나타·산타페 ↑
기아차 프라이드도 질주


북미지역에서의 연비사태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주요 모델들의 잔존가치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사태로 주요 모델들에 대한 가치하락이 우려됐지만 '품질'이 인정을 받으며 중고차 시세가 오히려 비싸진 것이다. 잔존가치는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판매전략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3년 후 잔존가치 평가가 일반적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이 지난 16일 조사한 현대차와 기아차 주요 모델의 잔존가치는 2개월 전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연비사태가 터진 이후에 이뤄진 조사여서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결과는 ALG '잔존가치 가이드북' 2013년 1∼2월호에 실리게 된다. ALG는 현재 거래되는 중고차 가치와 향후 예상되는 차량의 잔존가치까지 평가해 격월로 '잔존가치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고 이는 운전자들의 신차 구매 및 딜러의 리스 판매 조건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반떼 잔존가치가 2개월 전 54.0%에서 60.3%로 6.3%포인트나 올랐고 엑센트의 경우 2개월 전 49.8%이던 잔존가치는 최근 54.5%로 4.7%포인트나 상승했다. 쏘나타 잔존가치는 2개월만 에 3.4%포인트 올랐고 그랜저 잔존가치는 4.0%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차에서는 프라이드의 잔존가치 상승폭이 컸다. 2개월 전 48.8%이던 프라이드 잔존가치는 최근에는 52.8%까지 올랐고 포르테 잔존가치는 48.5%에서 52.0%로 3.5%포인트 상승했다. 스포티지R의 잔존가치는 47.9%에서 49.7%로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품질경영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잔존가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신차 개발 때부터 최고 수준의 품질, 성능, 안전성, 디자인을 확보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싼타페(현지명 싼타페 스포츠)는 ALG가 이날 내놓은 '2013 잔존가치상'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준중형 부문, 그랜저는 대형차 부문, 싼타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반떼'는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과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08년 이후 1위를 차지하던 닛산 맥시마를 제치고 출시 1년 만에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고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소개된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했던 스바루 아웃백을 제치고 중형 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브랜드별 평가에서도 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작년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아차의 경우는 신차 출시 없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가운데 브랜드 순위 8위에 올랐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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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미 특허전: 애플도 ‘확전’…2차소송,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미니 포함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오는 2013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릴 2차 본안 소송(C 12-0630)에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 미니’를 추가했다. 2차 본안 소송은 결국 올해 나온 양사 전략 제품까지 모두 다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미니 ▲갤럭시탭 8.9 ▲갤럭시탭2 10.1 ▲럭비 프로 등을 2차 본안 소송 대상 제품에 포함시켜달라는 문서를 제출했다.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미니가 애플과 소송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노트2는 지난 9월 갤럭시S3 미니는 지난 10월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애플은 결국 안드로이드 4.1버전(젤리빈) 운영체제(OS)를 내장해 출시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한 제품 모두를 전쟁터로 끌어들였다. 하드웨어를 만든 삼성전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공세를 분명히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애플의 ▲아이폰5 ▲4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미니를 소송 목록에 합쳤다. 제품 판매 주기를 감안하면 양사의 현재까지 소송은 과거를 앞으로의 소송은 미래를 담보로 하게 됐다.

이 소송은 오는 12월6일(현지시각) 평결복불복법률심리(JMOL)를 앞두고 있는 1차 본안 소송(C 11-1846)과는 별개다. 2차 본안 소송은 지난 2월 애플이 삼성전자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OS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이 시발점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버전(ICS,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를 채용한 첫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팟 ▲아이팟터치 ▲애플PC ▲애플TV ▲아이튠즈 ▲아이클라우드 등 전 제품과 서비스를 맞고소 했다.

2차 소송과 1차 소송은 다루고 있는 특허도 차이가 있다. 애플은 2차 본안 소송에서는 4가지 특허를 내세우고 있다. ▲604 특허(검색) ▲647 특허(구조 연결) ▲721 특허(슬라이드 잠금해제) ▲172 특허(자동 정렬) 등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전 제품이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오디오 재생 볼륨 조절 ▲멀티미디어 동기화 ▲소프트웨어적 키보드 구현 ▲디지털 이미지 촬영 및 복사 ▲원격 영상 전송 등 디지털 기기 필수 기술 등 8개 특허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소송은 오는 2013년 2월14일(현지시각) 심리를 시작한다. 결론은 오는 2014년 3월31일(현지시각)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2차 소송의 중요성은 애플보다 삼성전자에게 높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서로 주장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미국에서만은 애플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미국이 애플이 본거지인만큼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공격이 통해야 한다.

애플, 삼성 갤럭시SⅢ 등 6개 제품 특허소송 추가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애플이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권 침해 소송에 갤럭시 노트Ⅱ를 포함한 신제품 6개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3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Ⅲ와 갤럭시 노트Ⅱ, 갤럭시탭 8.9 와이파이, 갤럭시탭 2 10.1, 럭비 프로, 갤럭시Ⅲ 미니 등도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갤럭시Ⅲ 미니는 삼성전자가 올 가을 유럽에서 출시된 제품으로 아직 미국 시장에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고소장에서 갤럭시Ⅲ 미니가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미국에서도 팔린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이번에 삼성전자 6개 제품을 추가한 소송은 지난 2월에 제기한 것으로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유저 인터페이스와 제품 스타일, 기술 등과 관련해 8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소송의 첫 재판은 2014년 3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는 애플이 제기한 2차 소송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특허 침해 소송을 낸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애플은 이 첫번째 소송과 관련해 지난 8월에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로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배심원 평결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항소한 상황이며 이에 대한 심리가 오는 12월6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심리에서 법원은 삼성전자의 몇 개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할지 여부도 결정한다.

애플은 지난 2월에 제기한 소송에 삼성전자 제품 6개를 추가하는 고소장에서 "애플이 지금 (삼성전자 제품을 기존 소송에) 추가하지 않으면 완전히 똑같은 특허와 특허 주장, 법률 이론과 관련해 새로운 제품에 전체적으로 독립된 소송을 제기하도록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이러한 새로 출시된 제품들이 이미 애플이 제기한 똑같은 (특허) 주장의 많은 부분들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즉각 서둘러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초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특허 소송에서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5세대 아이팟 터치 등을 추가했다.

한편, WSJ에 따르면 스탠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뉴먼은 "전형적으로 이런 종류의 소송은 미국에서 너무 오래 걸려 판결이 나오면 문제가 되는 제품이 너누 오래 돼 별 상관이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앞서 내려진 판결, 즉 삼성전자에 10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결정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다른 소송들을 보면 애플이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특히 영국과 한국에서는 당혹스러운 판결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삼성전자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판금 조치를 내린다 해도 삼성전자가 받을 타격은 내년 주당순이익(EPS)의 2%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입을) 더 큰 타격은 홍보와 통신업체에 제품을 운송하는 문제"라며 "통신업체에 일부 제품을 팔지 못한다고 말하는 식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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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구글 태블릿 삼국지..어떤게 좋을까

- 태블릿PC 강자 애플, 여전히 1위
- 아마존, 구글, MS 등이 2위권 넘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최고 인기 선물 중 하나는 태블릿PC 였다.

애플, 아마존,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005930)까지 앞다퉈 태블릿PC를 출시하는 가운데 CNBC는 현재 잘팔리는 인기제품의 가격과 사양을 비교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블릿PC의 선두 주자는 단연 애플의 아이패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애플의 올 3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이 1400만대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의 주력 판매 모델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2, 4세대 아이패드 등이다. 최소가격은 아이패드 미니가 329달러(35만7000원)다. 아이패드2가 399달러, 4세대 아이패드 가격이 499달러로 책정돼 있다.

CNBC는 단순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 외에 폭넓은 앱 생태계를 아이패드의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애플 앱스토어에만 27만5000개의 아이패드 전용앱이 올라와 있다.

아이패드의 대항마로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반스앤노블, 구글 넥서스가 꼽힌다. 이중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7인치 모델 최소가격이 129달러로 8.9인치 HD급 모델이 299달러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패드에 장착된 고성능카메라 등 고급사양 부품이나 단가가 높은 소프트웨어를 제품에 넣지 않았다. 잠금 화면에 광고를 넣은 것도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킨들파이어에 이어 구글 넥서스가 태블릿PC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7인치 모델이 199달러, 아이패드에 비견될 수 있는 10인치 모델이 399달러다.

구글 넥서스는 아이패드와 킨들파이어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이패드와 같은 고사양 모델을 추구하되 가격은 싸게 가져가는 전략이다. 예컨대 구글이 얼마전 출시한 넥서스10의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CNBC는 다만 출시된지 얼마 안된데다 킨들파이어와 아이패드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얼마만큼 주효할지 두고봐야한다고 전했다.

CNBC는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8 태블릿PC 서피스도 주목받는 제품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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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고수익 오래 못갈 것"

미국 투자은행이 애플의 고수익 구조에 회의적 의견을 내놨다. 아이폰으로 큰 폭의 이윤을 내는 현재 구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올씽스디지털은 지난 3분기 애플 제품 1대당 이윤이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 하락했다고 미국 투자은행 퍼시픽크레스트 분석가 앤디 하그리브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아이폰5 생산 원가를 약 370달러로 추정, 고비용이 큰 폭의 흑자 유지에 부정적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12월 마감되는 애플 분기 매출 중 순익 비중이 40%에서 38.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그리브스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고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게연도 기준 2013년 말까지 애플의 제품 당 이윤 하락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애플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제품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그리브스는 "애플이 계속해 가까운 기간 내 더 많은 점유율을 얻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1천억달러 제품 또는 서비스 판매에는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그리브스는 애플의 순익 하락에도 불구,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5가 경쟁력 있는 가운데, 아이패드 미니 역시 시장을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애플 수비자 신세 전락”

세계 최대시장 부상 中 첫 반응 관심
美 IT잡지도 “애플 고수익구조 흔들”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의 독선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여론이 줄잇는 가운데, 중국 언론까지 애플의 미래를 비관하는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일간지인 인민일보는 ‘애플, 전략을 방어적으로 변경’이란 제목의 기사(26일자)에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최고경영자) 전후의 애플을 모습을 비교했다.

인민일보는 가장 먼저 애플의 고객관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잡스가 고객을 선도했다면 팀 쿡은 고객을 쫓아가는 입장이라는 것. 특히 “팀 쿡은 삼성전자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자 7인치대 태블릿인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해 ‘팔로어’로 전락했다”며 “이와 더불어 선도적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극도로 치밀하게 제품을 준비했던 잡스와 달리 팀 쿡은 미완성의 애플 지도를 출시해 애플이 보여준 혁신을 훼손했고, 이런 점에 비춰 잡스의 애플이 ‘혁명가’였다면 팀쿡의 애플은 ‘개선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잡스는 개방적 공조체제를 중시했으나 팀 쿡은 폐쇄적 노선으로 회귀했다며 “삼성전자 등 경쟁자의 추격과 함께 혁신 부재가 계속되자 애플은 공세적 입장에서 이제는 수세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 일간지 ‘올랜도 센티넬’의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짐머만도 “제너럴일렉트릭(GE)은 평판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개발했지만 샤프, 비지오, LG 등 수많은 경쟁사에 특허침해 소송을 낸 적이 없다”며 “이들이 단순히 ‘외양과 느낌’에 대해 특허를 냈다면 산업 부문에서 더 큰 혁신은 없었을 것”이라며 고집스레 특허소송을 밀고 나가는 애플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자매지 올싱스디는 미국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의 기기 1대당 이윤이 지난 3분기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그리브스는 “아이폰5를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예상보다 높은 370달러 수준이었다”며 “이로 인해 애플은 4분기 총 마진율은 40%에서 38.8%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애플의 고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기당 이윤 하락 기조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이 기기당 이윤이 감소하는 것을 상쇄해 향후 기존의 수익을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5의 공급난은 다소 해소됐지만, 초기 저조한 판매실적을 만회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그리브스는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670달러에서 645달러로 낮췄다.

반면 지난 회계연도(2011년 10~2012년 9월)까지는 애플의 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이베이, 야후, 페이스북, 아마존 등 쟁쟁한 IT 기업들의 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 기간 동안 417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6개 회사들의 이익은 344억달러였다.

이 밖에 델, 에이수스, 인텔, 에이서, IBM, HP, 레노보 등 전체 PC 업계의 이익은 193억달러였다. 하지만 이는 애플 이익의 절반보다 못한 기록이다.

“잡스는 고객 선도… 팀쿡은 쫓아가기 급급”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사망 전후의 애플을 비교하면서 애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런민르바오는 27일 “잡스와 팀 쿡의 애플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 등 경쟁자들의 추격 속에서 혁신 부재의 애플이 공세적 입장에서 수세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기사를 작성한 장치핑(姜奇平) 중국사회과학원 정보화연구센터 사무장 겸 중국 정보기술(IT)경제학회 상무이사는 “잡스가 고객을 선도했다면 쿡은 고객을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쿡은 삼성 제품의 반응이 좋자 이를 모방해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애플이 ‘팔로어(추격자)’로 전락하면서 선도적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잡스와 달리 쿡은 돈을 벌기 위해 미완성인 애플 지도를 출시했으며, 잡스는 개방적 공조체제를 중시했으나 쿡은 폐쇄적 노선으로 회귀했다”며 “잡스의 애플이 ‘혁명가’였다면, 쿡의 애플은 ‘개선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자매지인 올싱스디는 미국의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리브즈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 “올 3분기 애플의 기기 1대당 이윤이 아이폰이 출시된 뒤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하그리브즈는 이를 토대로 “애플의 고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기기 1대당 이윤 하락 기조가 회계연도 기준으로 내년 말(애플은 9월 결산법인)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애틀랜틱 와이어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특허침해 소송 대상 목록에 추가한 것은 법원이 애플과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 간에 맺은 특허관련 합의문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 짜증을 부린 것(throws a tantrum)”이라고 지적했다. 웹프로뉴스는 “애플과 HTC 간의 합의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는 특허가 포함돼 있을 경우 애플은 돈을 받고 특허를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명백히 드러나게 된다”고 밝혔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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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싸움에 대만 TSMC 신났다

애플 주문 뺏아오기 올인…반도체 수탁생산 9조원 투자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올해 9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가장 큰 고객인 애플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대만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3일 타이난시 남대만과학단지(STSP)에서 14라인 6기 착공식을 가졌다. 치앙샹이 TSM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5기 공사는 지난 4월 착공했고, 내년 1분기 7기 공사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한 라인을 여러 기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

2014년 5~7기를 준공하면 30㎝ 웨이퍼를 기준으로 월 25만장 이상 생산할 수 있다. 현 생산능력 87만장의 28.7%에 이른다. TSMC는 15, 16라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TSMC의 생산능력은 2015년 114만장으로 지금보다 30% 이상 증가한다.

모리스창 TSMC 회장은 지난달 2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생산능력이 14% 증가했다”며 “올해 투자액이 83억달러(약 8조99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당초 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4월 이를 증액했다.

TSMC의 움직임은 삼성전자를 의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파운드리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는 TSMC가 올 상반기 28나노 공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퀄컴 엔비디아 ST마이크로 등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이에 반격해 삼성의 최대 고객인 애플을 뺏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얘기다. 애플은 삼성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받아왔으나 특허소송으로 사이가 벌어졌다. 8월엔 TSMC에 전용라인을 구축해달라며 10억달러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J.T. 수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TSMC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내년 4분기부터 애플 칩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SMC는 28나노 공정상의 문제도 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분기 7%에 불과했던 28나노 제품의 매출 비중은 3분기 13%로 확대됐으며 4분기 20%, 내년에는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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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S+이베이+구글+야후+...' 수익 총합 능가


출처:컴퍼니 파일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애플이 올해 벌어들인 수익이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페이스북, 아마존의 영업이익 총합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슬래쉬기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월 마감된 2012 회계연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565억달러, 영업이익 41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MS와 이베이,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6개 IT기업의 영업이익을 총합(344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주요 PC업체나 미디어그룹의 실적도 크게 웃돈다. 델, 인텔, 에이서, 아수스, IBM, HP, 레노버 등 주요 PC업체들이 올린 영업이익(194억달러)를 넘어서며,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뉴스코퍼레이션, 비아콤 등 종합미디어그룹이 올린 수익(193억달러)도 가볍게 제쳤다.

애플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수익은 조사 대상 중 가장 순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노키아, HTC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벌어들인 수익 128억달러다.

애플의 이같은 눈부신 성과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판매에서 비롯됐다. 애플이 노트북 맥의 판매로 올해 올린 수익은 41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델, HP 등 전세계 7개 주요 PC 업체들이 올린 수익 194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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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열풍…게임사 "지금 필요한 건…빠름~빠름~빠름~"

- 모바일게임에 조직 최적화..빠른 개발·업무지원 강조
- 모바일게임 특화된 아이디어, 전략수립 등 요구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모바일게임 열풍으로 게임사들이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온라인게임에 길들여진 ‘군살’을 빼고, ‘빠름~빠름~빠름~’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변신하고 있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CJ E&M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전까지는 모바일게임 전략 수립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모두 하나의 부서가 담당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모바일 전략실을 신설했다.

모바일 전략실은 모바일 사업에 대한 전략수립과 시장조사, 마케팅 등을 맡는다. 모바일게임 개발뿐 아니라 지원업무도 빠르게 진행하고, 전문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존 온라인게임 사업부도 모바일에 집중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동안 쌓아온 게임 개발사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뛰어난 모바일게임을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하라는 것.

위메이드엔터테인먼도 이달 모바일게임 중심의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남궁훈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 자체를 모바일에 맞추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의 모바일게임이 개발되면 개발이 끝나기도 전에 지원업무도 빠르게 마무리되고 있다. 아울러 입소문의 중요성을 감안해 게임 테마송 등 게임을 알릴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게임사들의 체질 개선은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급속히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스피드’를 강조하는 모마일게임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고 있는 것.

온라인게임은 3~5년 동안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부터 게임 운영에 이르는 지원업무도 3~5년 동안 천천히 준한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개발기간이 1~3개월로 모든 업무를 이 기간 안에 끝내야 한다. 게다가 온라인게임은 게임사가 직접 게임 출시 날짜를 정할 수 있지만 모바일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심사가 끝나는 날이 곧 게임 출시일이 된다. 게임 출시 날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사는 미리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심사완료를 기다려야 한다.

모바일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라이브플렉스도 조직을 바꾸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모바일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대신 모든 부서가 모바일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모든 부서와 직원이 모바일에 집중해 빠른 결과물을 내려는 전략이다.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의 모바일게임도 눈여겨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양질의 게임을 먼저 선점해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신이 없을만큼 조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을 위한 회사의 지시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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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거부하던 애플 CEO는 어떻게 됐을까


애플을 떠난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왼쪽)과 MS를 떠난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오른쪽).

고작 2주일 사이에 세계적인 IT 기업 두 곳의 핵심 임원이 급작스레 회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두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닮은꼴이다. 천재 엔지니어 출신이며, 두 회사에서 오랫동안 뼈가 굵은, 차기 CEO로 점쳐졌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들이다. 애플의 스콧 포스톨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븐 시놉스키 이야기다.

MS는 11월12일 윈도8과 서피스 태블릿 개발을 총지휘한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가 맡았던 업무를 줄리 라손그린 등 두 임원이 나눠서 맡게 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10월26일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운영체제 윈도8과 태블릿 컴퓨터인 서피스(Surface)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두 제품의 개발을 담당했던 시놉스키 사장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티브 발머 CEO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지목됐다. 올해 47세인 시놉스키는 1989년 MS에 입사해 23년간 일해왔다. 그런 그가 윈도8 발표 후 3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레 회사를 떠난 것이다.

2주 전에는 애플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월29일 애플에서 수석부사장인 스콧 포스톨이 해임됐다. 팀 쿡은 보도 자료를 통해 포스톨이 현직에서 물러나며 그의 역할을 조니 아이브, 밥 맨스필드 등 중역 4명이 나눠서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톨은 애플의 주력 상품이 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인 iOS와 지도 서비스,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이었다. 44세인 그는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넥스트컴퓨터에서 일하며 잡스와 인연을 맺었다. 잡스의 천재성과 비전을 가장 잘 계승할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잡스 생전에 애플의 차기 CEO감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자기 그룹만 챙기고 주위와 충돌

즉, 포스톨과 시놉스키는 애플과 MS에서 가장 잘나가던 능력 있는 임원이었다. 그리고 차기 CEO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들이 떠나게 됐을까?

이 두 사람은 독선적이며 항상 주위와 충돌하는 성격이었다. 한마디로 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시놉스키는 윈도 그룹을 맡아 실패작으로 평가받던 윈도 비스타를 성공적으로 윈도7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다른 중역들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회사 내에서 자신의 성을 쌓아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항상 자신이 맡은 윈도 그룹의 이익을 우선하고 다른 부서와 협업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임원들은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마침내 스티브 발머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윈도8 발표가 마무리되자마자 그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애플의 포스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포스톨도 강한 정치적 야심으로 주위와 충돌을 일삼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애플의 디자인 총책임자인 조니 아이브와 관계가 악화되어 둘이 같은 회의실에 앉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리고 결함이 많은 상태로 출시된 애플 맵 때문에 언론과 고객의 비난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팀 쿡은 임원진의 화합을 위해 결국 그를 쳐내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당신이 CEO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항상 불협화음을 내지만 최고의 실적을 내는 임원을 잘 설득해서 그대로 데리고 갈 것인가? 아니면 전체 경영진의 팀워크를 위해 유능한 임원일지라도 과감히 쳐낼 것인가?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팀 쿡과 스티브 발머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사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역시 후자를 택했다.

임정욱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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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이폰 대항마 다툼, ‘춘추전국시대’…3분기 소니 첫 3위



- 삼성·애플 외 도토리 키재기…스마트폰, 생존경쟁 심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주도권 다툼 속에 경쟁사 대부분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양사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나든다. 현재로서는 이들을 위협할 업체는 없다. 나머지 업체는 우선 3위라도 차지해서 대항마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억678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39.8% 성장했다.

1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상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점유율과 판매량을 매분기 늘려가고 있다. 지난 3분기 5690만대를 팔아 33.9%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은 102.5% 점유율은 10.5%포인트 상승했다. 2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작년과 올해 신제품 4분기 본격 판매로 3분기 판매량이 연간 최소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도 3분기 269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점유율은 16.0%다. 전년동기대비 57.1% 판매량이 1.7%포인트 점유율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져간 시장은 전체의 49.9%다. 전년동기대비 12.2%포인트 높아졌다. 양강체제는 작년 2분기부터 굳어졌다. 흥미를 끄는 것은 하위권 업체의 싸움이다. 올해 들어 분기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한 업체가 없다. 1분기(점유율 8.0%) 2분기(점유율 6.7%) 3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3분기 판매량 630만대 점유율 3.8%로 9위로 추락했다.

이번 분기 3위에 등장한 업체는 소니MC다. 소니MC의 3분기 판매량은 880만대 점유율은 5.2%다.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은 그대로지만 판매량은 41.9% 확대했다. SA는 소니MC의 성장에 대해 “판매량 증가와 라이벌의 약화가 원인”이라며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유럽에서 특히 선전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4위는 HTC다. 하지만 완연한 하락세다. 작년 3분기 1300만대였던 판매량은 올 3분기 800만대로 감소했다. 점유율은 작년 3분기 10.8%에서 올 3분기 4.8%로 떨어졌다. 림(RIM) 역시 영향력을 잃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2009년 점유율 19.7%로 3위였던 순위는 이번 3분기 점유율 4.4%로 6위까지 내려갔다. 작년 3분기 1180만대인 판매량은 올 3분기 740만대로 줄었다.

중국의 약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화웨이가 5위 레노버가 8위 ZTE가 10위다. 3사는 올 3분기 각각 760만대 640만대 600만대를 공급했다. 각각 4.5% 3.8% 3.6%의 시장을 가져갔다. 화웨이는 전년동기대비 58.3% 판매량 0.5%포인트 점유율이 증가했다. 레노버는 올 2분기부터 스마트폰을 시작했다. ZTE는 전년동기대비 판매량 57.9% 점유율 0.4%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LG전자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흐름은 긍정적이다. 작년 3분기 9위였던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3분기 판매량은 700만대 점유율은 4.2%다.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은 59.1% 점유율은 0.5%포인트 상승했다. 3위와 차이는 180만대 점유율은 1.0%포인트다. 팬택은 순위는 12위지만 존재감이 미흡하다. 3분기 판매량은 220만대 점유율은 1.3%로 집계됐다. 팬택은 올해부터 통계에 포함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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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아비바 등 이어 SC그룹도 “한국 철수”..왜

“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영국 본사, 서둘러 매각 추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도 한국 SC금융지주를 매각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SC그룹이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정했다는 의견과 함께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더 이상 한국시장에서 SC금융지주를 성장시키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결국 한국 철수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다른 외국계 금융회사도 마찬가지로 한국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SC금융지주에 앞서 ING생명 한국법인은 KB금융지주와 인수합병(M&A) 협의를 진행 중이고 영국 아비바그룹도 우리금융지주와 합작·설립한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을 팔고 철수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한국 철수를 결정했으며 ING생명 한국법인에 이어 ING자산운용도 조만간 한국을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성장 어렵다'

SC그룹이 한국 철수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는 '한국시장에서의 성장성 여부가 의문이라는 점'과 '본사의 최대주주인 테마섹이 SC그룹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SC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익을 보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0년 말에는 302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2706억원이었고 올해 말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SC은행의 실적도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0년 말 3438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이 지난해 말에는 2719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올 상반기 25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대손준비금 환입금을 뺀 실질 순이익은 1254억원이었다. 거기다 2·4분기는 173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정책 등으로 대출도 늘릴 수 없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보니 한국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SC금융지주는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반대로 2009년 59%였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78.1%까지 높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 배당성향은 79.1%였으나 금융감독원 제지로 무산됐다. 이는 결국 영국 본사에서 현금 확보를 최우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SC은행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한 SC그룹 본사가 자금 회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SC은행은 올 초 서울 잠실IT센터를 매각하는 등 현금확보에 주력 중이다.

SC그룹의 지분 18%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테마섹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 SC그룹의 해외법인 매각을 결정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갖고 있는 SC그룹의 지분 평가액은 60억파운드(약 10조800억원)다.

이를 모두 매각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자가 필요하다. SC은행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수익의 90% 이상을 올리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고전하는 유럽계 은행과 달리 탄탄한 실적 덕분에 주식가치가 고평가돼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저평가인 은행들이 많은데 굳이 SC그룹 지분을 살 이유가 없다"며 "특히 이란과의 불법거래 혐의가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불신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들 속속 철수

SC금융지주 외에도 ING생명 한국법인, 영국 아비바그룹,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 한국 철수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들 모두 본사의 현금확보가 최우선으로 전환되면서 한국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물론 실적부진 이유도 있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현재 KB금융지주와 인수 협의 중이나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 인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인수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아비바그룹은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실사를 마쳤으나 보험업의 부진으로 가치가 하락해 가격 제시를 우리금융지주에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도 지분가격을 890억원 정도로 내놓은 상황인데 아비바그룹은 1200억원 정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한국 철수작업이 미뤄지고 있는 것.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실적부진이 그 이유인데, 한국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경쟁해봤자 소득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외에도 ING자산운용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조만간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란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SC은행 “조만간 한국 철수”..내년 1분기 매각될 듯

英본사 유동성 확보 나서
국내 금융사 고위급 만나
인수 의사 타진한 듯


SC은행을 포함한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매각작업이 내년 초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럽경제 위기 속에서 영국 SC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한국 SC금융지주를 적당한 시기에 매각하고 한국에서 철수키로 하고 최근 A금융지주 최고경영자를 만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ING생명 한국법인과 아비바생명에 이어 한국SC금융지주 등 외국계 대형 금융사의 한국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A금융지주 최고위 관계자는 27일 "최근에 SC그룹 피터 샌즈 회장 핵심 측근을 만났는데 한국법인에 대한 매각의사를 물었더니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한다(In due time, sell)'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르면 내년 1·4분기에 매각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초까지만 해도 SC그룹 본사가 한국법인 매각에 대해서는 '절대 철수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자세가 많이 달라진 분위기"라며 "이번에 한국 SC금융지주에 대한 영국 본사 생각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았다. 본사에서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SC금융지주는 올 4월 매각 루머에 시달리면서 검찰에 루머 진원지를 수사 요청할 정도로 '무책임한 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리처드 힐 SC은행장은 지난 10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한국 철수설은 명확하게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300개 지점을 리노베이션하고 스마트뱅킹 등에 투자 중인데 철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점개편과 사업투자는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SC은행은 지난해 파업 등으로 영업력이 약화돼 쇄신이 필요했고 신사업 투자 등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입장이다. 즉, 가치가 있어야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고 값도 높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영국 SC그룹은 현재 가치를 끌어올려 투자자들을 모아야 한다. SC그룹의 최대주주인 테마섹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SC그룹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 건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우량 투자자를 주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SC금융지주가 매물로 나올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은 산은금융지주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 초부터 SC금융지주 등 외국계 은행들의 동향을 살펴왔고 지난해 말 HSBC 한국지점을 인수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가격과 인력 문제 등으로 협의가 지난 7월 결렬됐다. 산은금융지주가 SC은행 300개 지점을 인수할 경우 개인금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산은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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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매니지먼트] "합병 후, 직원에게 社名 물었을 때 예전 이름 튀어나오면 실패한 M&A"

메리 시아니 타워스왓슨 글로벌 인수·합병(M&A) 대표는 “M&A를 계획할 때부터 인수할 기업과의 인적·문화적 융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워스왓슨 제공
메리 시아니 타워스왓슨 글로벌M&A 대표

'감춰진 조항'을 조심하라

브리티시텔레콤은 퇴직후에도 연금 지급…직원은 4만여명인데 퇴직자는 34만명

뒤늦게 숨겨진 비용 알고 M&A 불발

M&A로 회사 커지면 애사심도 커진다?

아시아 기업 직원들은 회사 규모만큼 개인 위상도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서구기업 직원은 '자신의 입지' 더 걱정


“인수·합병(M&A)이 성공했는지 궁금한가. 직원들에게 다가가 모르는 척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물어보라. 합병 후 몇 달이 지났는데도 그들이 예전 회사를 소속사로 소개한다면 그 M&A는 실패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의 메리 시아니 글로벌M&A 대표가 전한 기업 M&A의 성패 판별법이다.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간 사람과 문화의 융합 여부다. 물리적 합병 자체보단 두 기업의 시스템을 어떻게 조율하고, 인재를 얼마나 끌어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는 것이다.

시아니 대표는 27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타워스왓슨코리아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회사부터 일단 합쳐 놓고, 문화와 인재관리 영역은 나중에 맞춰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태도”라며 “M&A를 계획할 때부터 인적·문화적 융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 업체 인수 때 부딪히는 난관이 있다면.

“인수하려는 기업의 문화가 한국과 다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서구엔 독특한 직원 연금 시스템이 있다. 회사를 그만둔 직원에게도 연금을 줘야 한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의 현재 직원은 4만5000여명이지만 연금 대상자는 34만명이나 된다. 이 같은 차이를 모르고 무작정 기업을 사들이려다 중간에 손해를 보고 거래를 깨는 경우가 생긴다. 임금이 낮은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옮겼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복리후생 비용이 늘어 다시 돌아온 업체도 있다. 한국의 연공서열 문화 때문에 해외 인력들이 회사를 나가기도 한다. 환경이 국가마다 다른데 한국 방식만 생각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들이다.”

▶동서양 기업문화가 다른 것도 영향이 있나.

“그렇다. M&A 직후 직원 몰입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에 투입하는 에너지 정도)를 측정해보면 아시아 기업의 직원들은 몰입도가 오르는 데 반해 미국은 떨어진다. 유럽은 그 중간이다. 동서양 간 차이 때문이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아시아인들은 M&A로 회사 규모가 커지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자신의 위상도 올라간다고 여긴다. 반면 서양인들은 상황 변화로 불안해진 개인의 위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직원들을 격려할 때도 같은 법칙이 적용된다. 아시아 직원들에겐 ‘우리가 함께 어떤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강조하면 된다. 그러나 서구 기업에선 ‘회사가 직원 개인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말해야 한다.”

▶아시아 국가 간 M&A에도 어려움은 있을 것 같다.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기업 규모나 업종에 따라서도 문화 차이는 생긴다. 한 대기업이 어떤 소규모 업체의 혁신적 문화를 높이 평가해 그 업체를 사들였다고 하자. 그러나 시스템 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한쪽 문화는 사장되기 일쑤다. 대기업의 관료주의가 혁신을 좀먹는 것이다. 결국 혁신 기업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나게 된다. 주로 제약업이나 정보기술(IT)업계에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한다.”

▶언제부터 인재·문화 융합을 고민해야 하나.

“타이밍이 중요하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기업들은 합병을 결정한 후에야 인재관리 및 문화통합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한다는 약점이 있다. 인수가격 등 거래조건은 M&A의 핵심 요소로 여기면서도 인적자원과 조직문화 부분엔 소홀하다. 회사 간 문화 차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막연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합병 결정 전부터 통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기업들은 61%가 거래 종결 후에야 인재 파악에 들어가지만 글로벌 전체 기업의 68%는 그 이전에 검토를 끝낸다.”

▶본받을 만한 기업이 있을까.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를 보라. 시스코의 M&A 원칙은 자신과 문화 차이가 큰 업체는 절대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업가치가 높더라도 인수를 포기한다. 하드웨어적 통합보다 인재와 문화를 융합시키는 소프트웨어적 통합이 더 중요하단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적 통합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소개해달라.

“절대적인 법칙이나 정답은 없다. 인수 목적과 업계 특성, 회사 규모 등에 따라 전략도 달라진다. 다만 회사의 글로벌 역량은 키워놓으라고 권하고 싶다. 조직이 변화하는 시기에 방향성을 제시할 글로벌 리더를 확보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인재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로선 서구식 성과급 체제가 글로벌 시스템이 된 상태인데 아시아 기업들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 미국 임원들의 총 인센티브 중 성과급 비율은 70%인데 한국은 30%밖에 안 된다. 연공서열 중심으로 끌고 온 조직문화가 변해야 글로벌 인재도 데려올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M&A에 소극적이란 얘기도 있다.

“경험이 부족해 겁을 먹는 것이다. M&A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문화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아시아권 업체를 인수하는 것부터 연습을 시작할 수 있다. 리스크가 낮은 소규모 M&A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작고 익숙한 것부터 접하면서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라.”

▶경기 침체기인데 글로벌 M&A시장 상황은.

“비핵심 자산 매각이 전 세계 트렌드다. 불황엔 현금이 많은 기업들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유럽에선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유념해야 할 것은 승자의 저주(M&A에 성공했지만 과도한 비용을 치른 탓에 오히려 인수하는 기업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졌단 사실이다. 경기가 좋을 땐 실수가 있어도 극복할 여유가 있지만 경기 침체기엔 그렇지 않다. 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도 최근 부실기업을 잘못 인수하는 바람에 88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비용을 떠안았다.”

▶HP의 M&A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방법론적으론 실사에 문제가 있었겠지만 본질적으론 HP가 인수한 소프트웨어업체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업이 아닌 부문을 사들일 때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그 사업이 기존의 핵심 사업영역과 수평적·수직적 구도에서 잘 맞는지, 경쟁 구도는 어떤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인수가격이 낮다고, 유행이라고 따라 사는 것은 위험하다. 실사 내용도 트렌드와 선호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포천 500대 기업' 75%가 타워스왓슨社 컨설팅 고객

인적자원관리(HR) 분야의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다. 1878년 설립된 영국 회계법인 왓슨즈앤드선즈가 전신이다. 2010년 1월 미국의 대형 컨설팅업체인 타워스페린과 왓슨와이어트가 합병, 타워스왓슨으로 거듭났다. 전 세계 37개국에 1만4000명이 넘는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포천 500대 기업의 75%가 타워스왓슨의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 기업 중 83%도 이 회사 고객이다. 세계 300대 연금펀드들도 타워스왓슨을 컨설팅사로 가장 많이 택했다. 경영 전략 등을 조언하기도 하지만 인수·합병(M&A) 시 기업문화 통합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컨설팅으로 더 유명하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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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社 1앱스토어 시대 열린다

SK텔레콤에 근무하는 김 과장은 외부 출장을 나갈 때도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 가면 업무 처리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의 스마트폰에 기업용 앱스토어인 '톡톡모바일'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톡톡모바일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모바일메신저 앱을 통해 타 부서 요청사항을 바로 알 수 있다. 오늘도 김 과장은 타 부서의 자료 요청에 대해 모바일로 '현재 외근 중. 내일 출근 시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회신했다. 팀장한테 중요한 보고를 해야 할 때도 관련 서류를 메일로 보내면 된다.

스마트폰을 잊어버렸을 때도 큰 걱정이 없다. 분실 시 원격으로 사용 제한을 걸 수 있는 등 다양한 스마트폰 보안 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기업용 앱스토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기업용 앱스토어란 서비스 가입자가 권한을 부여한 사용자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private)' 앱스토어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모든 사용자가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public)' 앱스토어와 대조된다.

SK그룹은 기업용 앱스토어인 '톡톡모바일 스토어'를 2010년 8월부터 그룹 내 15개 관계사가 도입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SK그룹 31개 관계사가 이를 구축했고 사용자는 3만여 명에 달한다.

주요 기능은 메일ㆍ일정 관리, 구성원 검색, 게시판, 전자결재, 회의실ㆍ방문자 예약 등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기업용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S 등은 지난해부터 기업용 앱스토어인 '비즈앱스토어'를 사용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출퇴근 시간 조정, 휴가 신청, 카드경비 결재 등이다.

기업들이 기업용 앱스토어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하면서 기업 차원에서 앱 관리가 점차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이 중요한 업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 문제를 해결해 기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용 앱스토어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용 앱스토어는 △내부 업무용 앱을 임직원에게만 배포하고자 할 때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앱을 배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때 △높은 보안성이 요구될 때 사용하는 목적으로 적합하다.

아직까지 기업용 앱스토어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지고 심지어 앱스토어를 구축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이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기업용 앱스토어를 하나씩 갖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KTH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기업용 앱스토어 플랫폼 '앱스플랜트'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앱스플랜트는 서비스 가입만으로 손쉽게 기업 내부용 앱스토어를 제작할 수 있으며 고객 맞춤형 기능, 기업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KTH는 이미 강북삼성병원에 앱스플랜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기업용 앱스토어를 내년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꼽으며 2014년께 많은 조직이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직원들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현 ROA컨설팅 선임연구원은 "기업용 앱스토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효율적인 모바일 업무를 위해 기업용 앱스토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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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불황 때 '퍼스트 무버' 자리 굳힌다

역발상 전략으로 공격경영

조선업계 등 과감한 투자

2위와 격차 벌리기 나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과감하게 늘려 잡고 공격경영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저성장 등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역발상'의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A사는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의 110억달러보다 22.7% 늘어난 135억달러로 정하고 최종 확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A사는 특히 내년 수주목표 135억달러 가운데 62.2%에 달하는 84억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한국 조선업계의 약진은 지난 2000년대 중반 해외 조선사들이 유례 없는 호황에 취해 있을 때 일찌감치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일반상선 분야를 보완활 사업의 한 축으로 해양플랜트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결국 남들보다 먼저 신사업 분야의 역량을 확보한 것이 경쟁력의 비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에 매출 성장률을 15%대로 잡는 등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내년 한자릿수 성장도 어렵다며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최소 두자릿수 이상 성장으로 시장을 압도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매출은 내년에 2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맞춰 내년도 성장목표 역시 올해 매출 증가율과 비슷한 17~19%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올해 사상최고를 기록한 여객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내년 매출 성장률이 올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내년에 남미지역 등 신시장 개척과 7대의 신규 항공기 등 신기자재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불황에 투자하는 역발상 전략은 '패스트 팔로어'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로 더욱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재용ㆍ김상용ㆍ김흥록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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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기계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된다"

- GE "M2M 시장 전망 밝아"..내년 185억달러 시장 규모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똑똑해진 기계들이 세계 경제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

다음 세대 경제 혁명은 ‘지능화된 기계들간의 통신기술(M2M)’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GE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르코 아눈지아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전했다.

M2M(Machine to Machine)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기기가 센서로 모은 단편 정보를 다른 기기와 통신하고 반응하면서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아눈지아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M2M기술이 산업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의 일자리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의 제트엔진, 발전소 터빈, 의료기기 등에 M2M기술이 폭넓게 쓰이면서 사고율, 오작동률이 감소할 것”이라며 “GE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비행기 엔진에 기기 이상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면 이륙 전에 스스로 이상징후를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에서부터 건강관리, 온도습도 조절까지 M2M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그는 “M2M 기술은 향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돼 더 큰 발전을 할 것”이라며 “시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2M 시장은 성장세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SA는 올해 M2M시장 규모를 159억달러(17조2324억원)로 내다봤다. M2M은 2013년에는 185억달러, 2015년에는 242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300억개의 이르는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업계에서는 M2M 기술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가입자망 장비의 97%가 교체되고 이는 통신장비 업계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출처 : Strategy Analytics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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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정부 "600명 감원 미탈, 프랑스 떠나라"…미탈 "2만명 고용기업에 이 무슨 막말"



佛 잇단 반기업 정책에 4개월간 실업자 13만명 늘어

“폭력과 야만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전쟁 중인 적대국에 한 말이 아니다. 프랑스의 기업 투자 유치를 책임지고 있는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부 장관이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에 던진 말이다. 그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제일간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아르셀로미탈에 “(감원하려면) 프랑스를 떠나라”고 했다.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 내 용광로 2기를 폐쇄하고 629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강한 비판이다.

프랑스 정부와 기업이 또 충돌했다. 대기업과 부유층 과세 등 반기업 정책을 펴온 프랑스 정부가 지난 6일 기업들의 법인세를 3년간 450억유로(약 62조5000억원) 깎아주겠다고 발표한 지 20일 만에 아르셀로미탈과 맞부딪쳤다. 노골적인 기업 혐오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사기치는 미탈, 떠나라”

몽트부르 장관은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를 속인 것은 물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6년 인도 기업 미탈이 아르셀로를 합병할 당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르셀로미탈은 애초에 그런 약속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만여명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올 상반기 프랑스 사업장에서 4억38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몽트부르 장관은 “더는 원하지 않으니 아르셀로미탈은 차라리 모든 설비를 팔고 떠나라”며 강제 국유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부 내에서도 좌파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은 27일 파리에 도착,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회사 관계자는 “2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막말’에 미탈 회장이 크게 놀랐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랑스 파리조 프랑스경제인연합회 회장도 “몽트부르 장관의 국유화 시사 발언은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프랑스 영토에 ‘투자하지 말라’는 표지판을 꽂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꼬집었다.

○반기업 정책에 늘어나는 실업자

올랑드 정부는 지난 5월 출범 당시부터 갖은 반기업 정책으로 구설에 올랐다. 6월에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2% 인상했다. 기업의 최고 법인세율은 33%에서 35%로 높이려 하고 있다. 고소득자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 적용을 추진하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회장이 벨기에 시민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비용 상승과 불경기로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의 움직임은 제도로 틀어막고 있다. 7월에는 800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놓은 자동차 제조사 푸조시트로앵그룹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놔두지 않겠다”고 했다가 회사 경영이 계속 악화되자 2개월 뒤 물러서기도 했다.

올랑드는 지난 4월 대선에서 고용을 2014년까지 15만명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실업자는 13만명 이상 늘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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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론스타 흔적지우기 10개월…9년간 잃었던 고객 30% 되찾았다

윤 행장, 350개 지점 방문 '독려'

10월 고객 791만…33만명 늘어

하나銀과 '아름다운 결합' 숙제


“임신 10개월이면 사람이 태어납니다. 외환은행이 이제 ‘사고’를 쳐도 ‘속도위반’했다는 얘기는 안 나오겠네요.”

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탈(脫) 론스타’ 10개월째를 맞은 외환은행이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다.

외환은행은 2003년 론스타가 인수한 후 줄곧 거래 고객이 줄었다.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되기 전까지 약 9년간 외환은행을 떠난 고객이 100만명에 달했다. 론스타가 자산 늘리기에 관심이 없었던 탓에 대출 영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데만 급급했던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자본을 늘리는 대신 위험 자산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만기 연장 등을 거부당한 고객들이 하나 둘 외환은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윤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잃어버린 고객 되찾기’에 주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론스타 시절 현실 안주에 익숙해진 임직원들에게 공격적인 영업 마인드를 갖도록 독려했다. 윤 행장은 집무실에 전국 350여곳의 지점 위치를 표시한 대형 지도를 걸어 놓고 직접 방문을 시작했다. 지난 9년간 한 번도 행장 얼굴을 직접 본 적 없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문한 곳은 형광펜으로 표시했고, 10개월 만에 거의 다 돌았다.

또 론스타 인수 당시 4%대에서 지난해 2%대로 반토막난 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 ‘2X카드’를 출시하고 전사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2X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약 60만장을 발급하며 올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3월 758만명이던 고객은 10월 791만명으로 33만명가량 늘었다. 9년간 잃어버린 고객의 3분의 1을 10개월 만에 되찾아온 셈이다.

투자은행(IB) 부문과 해외 영업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투자금융부를 확대·신설한 IB본부는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제주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1조원 규모 대형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금융 자문 및 주선기관 선정 사업을 따냈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까지도 하나은행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가 2017년 하나은행과의 통합 전까지 막무가내식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면 노사 갈등이 심화돼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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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전성시대'오나…적합한 업종은 "동네 세탁소·슈퍼 뭉치면 체인점 못잖은 경쟁력"



영세한 자영업자 살리는 대안으로 부상

빵집도 설립준비…세무사 등 확산 움직임


대리운전 경력 5년의 A씨는 지난 여름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고객을 연결해주는 콜센터의 횡포 때문이다. “기사가 사정상 출동을 취소하면 벌금 1000원씩을 무는데, 이 돈을 모아 당일 가장 마지막에 나간 기사에게 몰아주는 게 관행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콜센터가 이걸 다 가져가기로 했다더군요. 기사들 몫인데 항의 한번도 못했어요.”

A씨가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건당 20%씩 콜센터에 내는 수수료, 보험료, 벌금 등을 모아 여러 기사들이 창업을 하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틀로는 협동조합이 제격이었다. ‘1인1표’로 운영돼 기사들의 권익을 고스란히 지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외에도 협동조합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에 대항해야 하는 빵집 치킨집 세탁소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표적이다. 세무사와 법무사 등 전문가 그룹이 협동조합 전환을 타진하는 사례도 있다.

동네 상권에서 주목하는 협동조합 유망 업종은 무척 다양하다. 창업컨설턴트인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는 “동네 세탁소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적합한 업종”이라며 “5명 이상이 힘을 합쳐 공동 세탁공장을 마련해 업무를 분장하면 서비스 종류와 속도 면에서 체인점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는 협동조합형 세탁소는 165㎡(50평) 이상 중대형 세탁공장을 마련, 조합원들이 이 공장에서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수십년간 세탁소를 운영한 자영업주는 세탁과 수선 기술이 탁월해 세탁, 다림질, 수선, 배달 등으로 분업해 운영하면 서비스 속도와 가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후 가구가 몰린 지역에는 세탁물 수거와 배달을 위한 점포를 개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대구 서구에서는 동네 빵집 5~6군데가 모여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공동 개발한 브랜드 ‘서구맛빵’이 호응을 얻자 조합을 만들어 프랜차이즈에 대항하기로 한 것이다.

동네 슈퍼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윤태용 F&B창업컨설팅 대표는 “과일, 야채, 정육, 공산식품 등으로 쪼개진 동네 영세 슈퍼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뭉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와 경비, 퀵서비스 등 각 분야 근로자들도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회사 등이 가져가는 몫을 출자금으로 돌리면 결국 조합원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강승구 사무총장은 “조합원이 주인인 협동조합은 불황일 때 임금을 낮추는 등 신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며 “고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근로자 협동조합이 늘어나면 일자리 문제에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박주희 협동조합연구소 연구원은 “세무사와 법무사 등 전문가 조직에도 협동조합은 적절한 틀이 될 수 있다”며 “로펌이나 컨설팅업체 등도 협동조합 전환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으로 일을 얻고 수익을 나누는 데 협동조합이 유연한 조직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김유미 기자 cdkang@hankyung.com

■협동조합

상법상 영리법인과 민법상 비영리법인의 중간 형태다. 영리 추구형인 ‘(일반)협동조합’, 지역사회나 취약계층 공익사업이 목적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나뉜다. 5인 이상 조합원을 모으면 금융업,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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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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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美타임지 올해의 인물 후보 선정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타임 홈페이지 게재

유튜브를 석권한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시사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랐다.

27일(한국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싸이를 타임지 올해의 인물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싸이가 후보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지는 "한국 래퍼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음속의 장벽을 깨고 유튜브에서 8억 2000만 건의 클릭수를 기록했다"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싸이 외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가수 제이지 등이 추천됐다.

또한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주 주지사, 셸던 아델슨 라스베가스 샌즈 대표이사 등이 후보에 올랐다.

타임 올해의 인물은 그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개인이나 단체, 장소, 기계, 아이디어에게 돌아간다. 지난 1982년에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선정된 바 있다.

투표는 다음달 12일 마감되며, 결과는 같은 달 14일에 나올 예정이다.

싸이, 유튜브 1위 美언론도 대서특필 “비버 미안해”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1위 등극 소식을 미국 현지 언론들도 대서특필했다.

미국 ABC뉴스를 비롯해 US위클리 등의 연예매체 그리고 AFP, 로이터 등의 통신사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각) 주요 뉴스로 일제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누르고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트랜드 블로그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4일 기준해 8억 5백만 뷰를 기록해, 비버의 ‘베이비’가 기록한 8억 3백만 뷰를 누르고 역대 가장 많이 본 뮤직 비디오로 등극했다.

이에 ABC는 “한국 래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이 본 비디오가 됐다”고 보도했고, “US위클리는 ‘미안해 비버’라고 기사 리드를 뽑았다.

또, ABC는 8월 초부터 ‘강남스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이후 하루 평균 7백만에 1천만 뷰를 기록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비버는 앞선 2010년 7월 레이디 가가의 ‘베드 로맨스’를 누르고 유튜브 1위에 오른 뒤, 2년여 만에 싸이에 이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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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AP Photo 11월14일 18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장쩌민 전 주석(오른쪽)이 후진타오 주석과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에 등극한 시진핑 당 총서기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다. 2007년 무명의 저장성 당위원회 서기에서 몇 단계를 뛰어넘어 미래의 후계자로 떠오를 때도 그랬지만, 11월14일 끝난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와 그다음 날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거쳐 당 총서기뿐 아니라 당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거머쥐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가 운이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최고 권력을 둘러싸고 3대가 겨뤘다는 이번 당 대회 전후 과정에서 시진핑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굳이 얘기하자면, 자신의 측근 태자당 장군들의 중앙군사위 진입이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9월1일부터 2주간 잠적해버렸을 때 정도라고나 할까. 그 외에는 2007년의 후계자 발탁 과정과 마찬가지로 이번 당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덤으로 얻은 최고 권력자 등극 과정은 역시 자력보다는 두 세력의 충돌 과정에서 얻은 어부지리의 성격이 강하다. 바로 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86세의 태상왕 장쩌민 전 주석과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던 비운의 황제 후진타오 총서기, 그리고 그들이 속한 상하이방(+태자당 연합)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간의 '10년 대란'이 이번 당 대회를 화염 속으로 몰아넣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문득 결말에 도달해보니 시진핑이 홀로 독상을 받게 된 것이다.

후진타오 완전 은퇴의 드라마

후진타오 주석의 완전 은퇴 소식은 두 세력 간 반전 드라마의 백미였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전언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보시라이 사건으로 공청단이 주도권을 장악했던 지난 6, 7월까지만 해도 후진타오 주석의 군사위 주석 임기 연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보수파의 공격을 거치면서 완전 은퇴 얘기가 솔솔 나오다가, 18차 당 대회 개막일이 정해진 9월28일의 정치국 회의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 정세 등을 이유로 한 시진핑의 만류로 '반(半)은퇴'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에 대한 자신의 인사안이 장쩌민 전 주석에 의해 차례로 거부되자 스스로 완전 은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Xinhua 11월15일 시진핑(맨 앞),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서열순으로 입장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인사안은 상무위원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되, 이미 결정이 난 시진핑, 리커창 그리고 왕치산 부총리 외에 자신의 직계인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자치구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인사안은 장쩌민 전 주석의 반대로 무산됐고, 대신 그의 인사안에 없던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당서기와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등이 상무위원에 포함됐다.

이렇게만 보면 후진타오의 완전 은퇴 카드는 장쩌민 전 주석에게 힘으로 밀린 불가항력적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장쩌민을 비롯한 보수파 원로들의 동반 퇴장이라는 비수가 숨겨져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한 11월14일자 <아사히신문> 보도가 대표적이다. 즉 "지난 11일 내부 고위급 회의에서 후 주석이 완전 은퇴 조건으로 △그 어떤 고위 관리도 은퇴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향후 군사위 주석을 포함해 은퇴 기한을 둘러싼 인사에서 어떤 예외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내부 규정을 주장해 통과시켰다"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장쩌민 전 주석이 2004년 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난 뒤에도 "당의 중요 사항은 장쩌민에게 보고한다"라는 내부 규정을 만들어 인사 및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 이번 후 주석의 '동반 퇴진' 결단에 따라 이 내부 규정이 폐지되고,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는 집무실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즉, 후진타오 스스로 논개가 되어 장쩌민을 끌어안고 뛰어내림으로써, 중국 정치의 대표적 해악 중 하나였던 원로들의 무분별한 간섭을 배제할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반면에 자신은 이미 지난 10월 말 군 인사에서 직계인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 군구사령관을 총참모장으로, 천스쥐(陳世炬)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당 군사위 판공청 주임으로 앉힌 데 이어, 11월4일 개막한 제17기 중앙위원회 제7회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장쩌민 계인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대신 자신의 직계인 판창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을 군사위 부주석에 앉히는 데 성공함으로써 최소한 군 핵심부에 대한 영향력은 확보했다. 그러고 나서 완전 은퇴 카드로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 깔끔한 지도자라는 대중적 이미지까지 만들어 장쩌민 등 보수파 원로들을 코너에 몬 셈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를 계기로 되살아난 보수파 원로들의 준동으로 애초에 생각했던 '원정(院政:은퇴한 지도자가 영향을 미치는 것. 여기서는 당 군사위 주석 임기 연장을 뜻한다)'은 이루지 못했지만, 동반 사퇴 카드로 더 이상의 준동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공방으로 얼룩진 10년 대란의 역사

이번 18차 당 대회는 '장쩌민 대 후진타오', 그리고 '상하이방(+태자당) 대 공청단'의 10년 대란의 결과라고 했다. 특히 지난 2, 3월 터진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양자의 대립은 서방 언론까지 끌어들인 국제전 양상을 띠며, 전례 없이 치열했다. 그 싸움의 시작과 경과를 들여다보는 것은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2002년 장쩌민의 권력 이양에서부터 최근의 보시라이 사건까지 지난 10년간 벌어진 양자의 대결은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면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AP Photo 9월18일 베이징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일 시위. 이 시위는 중국 보수파 원로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먼저 발생 배경부터 살펴보자.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장쩌민 전 주석이다. 톈안먼(천안문) 사건이 발생한 1989년 권좌에 오른 그는 등소평의 개혁ㆍ개방 노선을 이어받아 중국 경제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한편으론 고도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권을 상하이시 당서기 시절의 자기 측근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상하이방이라는 파벌을 만드는 데 이용했다. 상하이방은 신규 사업의 인허가권을 이용해 돈줄을 거머쥐었고, 은행ㆍ생명보험ㆍ부동산ㆍIT 같은 거대 이권을 독점했다.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에 취임한 후 그의 세력 기반이라 할 공청단에게는 지방도시의 작은 이권 외에 더 이상의 먹을거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장쩌민의 권력 이양 방식 역시 후진타오를 비롯한 공청단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먼저 2002년의 당 총서기 이양에 앞서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측근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과 보수파 리펑 전 총리의 측근인 뤄간(羅幹) 중앙정법위 서기를 합류시켜 다수결 원칙인 상무위원회를 장악해버렸다. 후진타오는 대외적으로는 총서기이지만 권력 내부에서는 소수파일 뿐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등소평의 전례에 따라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임기를 2년 연장했는데, 이를 토대로 총서기, 전인대 상무위원장, 총리 등으로 이뤄지는 '핵심영도소조'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 주석이 다를 경우 군사위 주석도 핵심영도소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관을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중 통제장치 아래서 후진타오 주석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하나의 계기였다. 당시 장쩌민의 측근들은 사스를 은폐ㆍ축소하고, 허위 보고를 일삼음으로써 무책임한 권력집단으로 비춰진 데 비해,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는 실상을 공개하고 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천명해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장쩌민은 2004년 군사위 주석 자리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은 상하이방의 물적 토대에 대한 공격이었다. 바로 2006년의 천량위 사건이다. 당시 공청단은 상하이방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이 빈부 격차 등 불균형 발전을 가져왔다며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조화사회론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상하이방 핵심인 천량위 상하이시 당서기의 사회보장기금 유용사건이 발생하자, 베이징에서 직접 요원을 파견해 상하이방의 본거지인 상하이 시당을 철저히 조사했다. 이를 계기로 공청단이 비로소 권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청단이 승리에 들떠 있을 때 상하이방의 뼈아픈 일격이 날아들었다. 장쩌민의 오른팔이자 지략가인 쩡칭훙이 태자당의 시진핑을 끌어들여서, 후진타오의 후계자인 리커창을 주저앉히고 차기 후계자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쩡칭훙은 부친의 인연으로 군 석유파(군산복합체)의 대부 위추리(余秋里) 전 석유상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그의 유산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또한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위추리의 친구였던 인연으로 시진핑과도 젊은 시절부터 호형호제하며 지냈다. 상하이방이 위기에 처하자 2007년의 제17차 당 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상무위원 자리를 시진핑에게 물려주는 한편 원로들을 설득해 그를 차기 후계자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CCTV via APTN 8월9일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왼쪽 두 번째)가 재판정에서 나오고 있다.

공청단으로서는 또 한 차례 위기였다. 더구나 그동안 납작 업드려 있던 시진핑이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자신 주변으로 태자당 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중심인물이 바로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로, 그는 보수 원로인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이다. 보이보는 과거 공청단의 효시인 호요방, 그리고 조자양의 몰락을 주도했던 인물로,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처지에서는 원수 같은 존재이다. 인민해방군 내 태자당 군인들 역시 보시라이,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태자당 인맥이 주요 멤버이다. 유소기의 아들 유위안(劉源) 총후근부(군수 담당) 정치위원과 장하이양(張海陽) 제2포병부대 정치위원이 그 중심인물로 2009년 나란히 상장으로 진급해, 향후 당 중앙군사위 진입이 유력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공산주의 독재체제의 수호자로 여기고, 민주화나 정치 개혁은 위험시하는 홍위병식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탈등소평, 군비확대 노선을 앞세운다는 점이다. 즉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보인 창훙다헤이(昌紅打黑ㆍ혁명가요 부르기와 깡패 척결)와 문혁 회귀 노선에 대한 열렬 지지자인 셈이다. 등소평의 개혁ㆍ개방 노선에서 시작해 호요방, 후진타오로 이어져온 공청단파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결국 태자당의 중심인물이자 차기 당 대회에서 공청단의 왕양과 상무위원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될 보시라이를 타깃으로 한 주변 조사가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그의 심복인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공안국장의 권력 남용 혐의가 포착됐다. 이것이 올 2월6일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도피사건으로 이어지고, 보시라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이다.

보시라이 사건을 계기로 공청단이 가장 주력한 것은 그의 처리뿐 아니라 그와 가까운 유위안ㆍ장하이양 등 태자당 군인에 대한 조사와 압박을 통해 군의 상층부를 후진타오에게 복종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후진타오의 군사위 주석 임기를 연장하려 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 계획은 지난 7월까지 착착 진행됐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구원군이 등장했다. 바로 일본이다. 극우파인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가 4월에 센카쿠열도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고 바람을 잡더니 7월에 일본 정부까지 나섰고, 중국 내에서는 반일 시위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반일 시위는 과거 일본과의 협상을 위해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에 대한 주권 주장을 보류했던 등소평에 대한 공격이자 그 후계자들인 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개혁ㆍ개방파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결국 다 죽어가던 보수파에게 회생 기회를 준 것은 역설적이게도 일본의 극우세력으로, 적끼리 서로 도와준 꼴이 됐다. 결국 8월의 반일 시위로 후진타오ㆍ원자바오 지도부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다시 장쩌민 등 보수파 원로들의 무대가 되었고, 18차 당 대회를 둘러싼 역전과 재역전의 롤러코스터가 시작된 것이다.

남문희 대기자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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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G2 힘겨루기…美는 亞로 中 중동으로

오바마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
동남아 포용·TPP로 中 압박

시리아문제 등 단독행동 나선 中
이집트에 2억弗 신규차관 제공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선택, 중국을 견제·포위하려고 하자 중국이 미국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동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新)G2 시대가 개막되면서 아시아와 중동이 오바마와 시진핑(習近平)의 ‘힘 겨루기’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 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아시아의 신흥국가나 남미로 날아갔다”면서 “미국이 아시아로 발길을 돌릴 때 중국은 중동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3월 리비아 사태 때 오바마는 브라질로 가는 길이었고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해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그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로 가는 도중이었다.

오바마는 이미 집권 1기 후반 아시아와 중동에서 ‘2개의 동시전쟁’ 전략을 폐기하고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을 포용하면서 군사·경제·외교적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이다.

오바마는 자신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미얀마에선 인권투사 아웅산 수지를 만나는 등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복원해 중국의 고립을 노리고 있다. 또한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배제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미·중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영유권 분쟁이다.

미국이 아시아로 ‘도피’하면서 중동을 잊어버리려는 그 사이 중국은 중동으로 가고 있다.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사태에서 중국은 미국 주도의 서방국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의 각측이 교전을 중단하고 조기에 정치적 해결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4가지를 제안했다. 중요한 것은 제안의 내용보다는 중국이 시리아 문제에 있어 ‘중국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시리아에 큰 국가이익이 걸려있는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시리아에 군사기지도 없고 군사고문을 파견한 적도 없다.

그러나 이제는 중동문제에 있어 중국은 러시아의 뒤에 숨지 않고 ‘단독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방중 역시 이집트 친미노선의 종언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각국의 민주화시위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무르시가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한 것은 중국을 중시하는 중동지역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선물로 이집트에 2억달러의 신규 차관을 약속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를 중시하고 있으나 ‘석유 자원의 보고’인 중동의 자원패권은 내려놓기 힘든 카드다.

반면 중국은 친이란 입장에 서서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 27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앞으로 아시아와 중동에서 미국과 중국이 이전보다 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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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희토류 매장량, 알고보니 세계 2위


ⓒReuter=Newsis 사진은 중국 장시성 난청현 광산에서 희토류 광석을 운반하는 한 노동자.

국제적인 호텔 체인 켐핀스키 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64ㆍ스위스)이 생뚱맞은 방한 인터뷰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지난 6월 공사가 중단되다시피 한 평양 류경호텔 재단장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내년 7∼8월 150석 규모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공사를 맡았던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소유권을, 켐핀스키가 운영권을 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 말에 류경호텔 관련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측 인사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시사IN>이 베이징에 있는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지난 6월 초 오라스콤과 북한의 계약 관계는 끝났고, 북한은 현재 류경호텔 공사 마무리를 위해 두 군데 다른 국제적 호텔 체인과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켐핀스키 그룹같이 널리 알려진 호텔 체인의 책임자가 어떤 이유로 이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 즉각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의 얘기 중에도 눈여겨볼 만한 구석은 있다. 바로 북한 희토류와 관련한 부분이다. 위트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데 오라스콤이 희토류 개발권도 가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라스콤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그 앞부분, 즉 북한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다고 한 점이 바로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는 얘기는 많았지만 서방의 주요 경제계 인사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콕 집어 말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렇다면 그의 이 말 역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

비교적 최근 북한 측이 정리한 희토류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 규모는 그의 주장대로 세계 2위에 육박한다.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가장 새로운 탐사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곳은 바로 합영투자위원회이다. 합영투자위원회는 북한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기관인데, 광물자원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다. 즉 2010년 7월 합영투자위원회가 만들어진 이후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적이 저조했다. 뭔가 해외 투자자를 유인할 거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내 광물자원 개발권을 합영투자위원회에 몰아줬고, 합영투자위원회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대가나 담보로 광산 개발권을 주는 형태로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탐사 정보를 종합하고 새로운 탐사자료를 추가하는 식으로 최신 광물자원 정보를 합영투자위원회가 갖게 된 것이다.

매장량 대부분 4개 광산에 집중


희토류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한 희토류와 관련한 가장 새로운 자료는 지난 3월 합영투자위원회가 작성한 두 건이다. 하나는 희토류 현황을 전반적으로 설명한 것이고 또 하나는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인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와 평안북도 정주시 광산에 대한 탐사 자료다.

먼저 희토류 현황부터 살펴보자. 북한은 희토류가 매우 풍부한 나라다. 광물 매장량으로는 10억t 이상이며, 이 중 희토류 산화물만으로 따지면 약 4800만t이라고 한다. 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Elements)는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란탄)계 원소 15개와, 21번인 스칸듐(Sc), 그리고 39번인 이트륨(Y) 등 총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그런데 이들 원소는 자연계에 존재할 때 경제성이 있을 정도로 농축된 형태로 산출되지 않고 다른 광물 속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여기서 광물 매장량이라고 하면,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광물질의 총량을 뜻한다. 합영투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희토류 광물은 모두 250여 종이 알려졌는데, 그중 산업적 의의를 가진 것은 50여 종이다. 이 중 북한이 가진 주요 희토류 광물은 불소탄산세륨광, 모나즈석, 인규세륨광, 갈렴석, 인이트륨광, 이온형광 등 10여 종이다. 북한 측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주로 활용되는 희토류 광석은 불소탄산세륨광과 모나즈석이라 할 수 있다. 북한에는 불소탄산세륨광을 포함한 알칼리 섬장암류들이 여러 곳에 분포하며(북한은 불소탄산세륨광의 세계 5대 산지 중 하나로, 그 매장량이 약 1500만t(함유량 0.39%)에 이른다), 주로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에 많은 모나즈석 역시 동서 해안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화강암이나 편마암이 분포되어 있는 구역의 골짜기에도 모나즈석이 많이 존재한다.

이처럼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광물질의 양이 약 10억t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된 희토류 성분 원소의 양이 약 4800만t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미국 국가지질국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왼쪽 표 참조)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1위인 중국이 8900만t, 그다음인 독립국가연합이 2100만t, 그다음 미국이 1400만t으로 돼 있다. 그리고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자원화하는 바람에 일본이 대체 구입처로 정한 인도는 고작 130만t으로 돼 있다. 따라서 합영투자위원회 자료가 사실이라면 북한 희토류 매장량 4800만t은 명실공히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4800만t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희토류가 고작 4개 광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합영투자위원회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북한의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 4군데에 대한 탐사 자료를 공개했는데, 그중 제일 큰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 광산이 약 2000만t 이상, 두 번째인 평안북도 정주시 용포리의 희토류 광산이 1700만t 규모다. 그리고 강원도 평강군과 김화군에 있는 나머지 두 개 광산의 합이 약 1100만t 규모다. 이처럼 4대 광산 하나하나의 매장량이 웬만한 국가 전체의 매장량을 능가하거나 맞먹을 정도이다. 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중국의 경우도 매장량의 거의 90%를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 바오터우 시의 바이윈어보 희토류 광산이 차지한다는 점을 볼 때, 이 역시 터무니없는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 희토류 자원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합영투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란탄계 15개 희토류 중 주로 앞부분의 7개 원소를 뜻하는 경희토류가 약 97%에 이른다고 한다. 경희토류는 원자번호가 작은 원소들로 가벼운 반면 상대적으로 이온반경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조명등용 3색 형광분말, 농업용 희토류, 보건의학용 희토류 생산에 유리하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 가장 많은 희토류 원소는 배터리 촉매제로 주로 사용하는 란탄(La)과 세륨(Ce), 그리고 LCD 디스플레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이트륨, 하이브리드 자동차 영구자석에 많이 들어가는 디스프로슘(Dy) 등으로 세계 2∼3위 매장량을 자랑한다.

광물자원공사가 북한 광석 샘플을 분석한 결과 희토류 함유량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희토류 광석을 선광해 처리할 경우 알루미나, 규산질 비료, 칼륨(칼리) 비료 등 경제성 있는 부산물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탄탈ㆍ나이오븀ㆍ세슘ㆍ토륨같이 희토류보다 더 값비싼 원소들도 동시에 채굴된다는 점, 그리고 광산이 채굴하기 손쉬운 곳에 위치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등이 특징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바로 희토류 성분 함량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정하면서 희토류의 국제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 11월께 국내의 한 대북 사업체가 북한산 희토류 광석 샘플을 구해 광물자원공사와 세라믹연구소 그리고 내몽고, 일본 등 4군데 연구소에 보내 분석한 결과 t당 희토류 함유량이 중국산은 6g인 데 비해 북한산은 23g으로 4배 가까이 많았다. 북한산 희토류 광석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북한과 희토류 공동개발을 탐색한 바 있는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들 역시 인정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우수성 인정

두 군데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에 관한 탐사보고서를 통해 북한 희토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해보자. 먼저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 광산. 위치는 해주시 학현동에서 평천군으로 가는 3등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20㎞, 청단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있다. 광산 구역 중앙에 해발 148m 높이의 덕달산이 있고 이 산의 정상 부근에 광체(채굴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있을 정도로 연속적이고 뚜렷한 광석의 발달 구간)가 모여 있다. 광산 주변에 2000㎾ 용량을 가진 덕달변전소가 위치해 동력 확보에 용이하다. 그러나 공업용수가 부족해 동쪽으로 4㎞ 지점에 있는 저수지 물을 끌어들이는 공사가 필요하다. 1990년대 일본 측이 주로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공산권에 대한 전략 물자 반출을 제한하는 바세나르 협정 발효 후 철수했다. 1998년 2월 지질총국 산하 제9 답사단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덕달산 주변에 칼륨 자원이 있다고 평가했고, 2000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황해남도 덕달 답사대가 광산 부근에 대한 세부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같은 조사 결과 희토류 원석의 총량이 약 2억8920만t이고, 희토류 성분만 2000만t 이상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생산 가능한 희토류는 주로 LCD 디스플레이 등의 형광물질로 사용하는 이트륨과 배터리 촉매제용인 란탄과 세륨,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영구자석에 사용하는 네오디뮴(Nd)과 디스프로슘 등이다.

평안북도 정주시 용포리의 희토류 광산은 정주시 용포리를 중심으로 고현리와 구성시 청송리 일대의 넓은 구역에 있다. 광산이 위치한 곳은 산지 지형으로 비교적 깊은 골짜기들과 비탈이 급한 산릉선들로 되어 있다. 해발 140~200m. 골짜기와 하천의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3㎞ 떨어진 변전소에서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1961년부터 지표지질 조사와 지구화학 탐사 및 시추 탐사 등을 통해 희토류 광산을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까지 지르코늄만 소규모 채굴했을 뿐 희토류 광물은 전혀 개발하지 않았다. 주로 6개 광체로 이루어졌고, 인회석ㆍ인세륨광ㆍ불소탄산세륨광 등이 주요 광물이다. 희토류 원소 매장량은 1700만t에 이른다.

북한의 희토류 공업은 1980년대에 창설되었고, 2000년대 중반 조선희토류센터를 통해 희토류 자원의 지질학적 특성과 개발 과정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해왔다. 특히 국방위원회 산하의 용악산종합회사는 1988년 '조선국제화공합영회사'를 설립해 희토류 원광과 금속 및 산화물 등을 홍콩ㆍ중국ㆍ일본ㆍ유럽으로 수출해왔고, 함경남도 함흥시에는 전 세계에 몇 곳만 존재하는 희토류 제련소까지 갖추고 있다.

남문희 대기자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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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25년 변천사 ‘화제’



일본의 통신 회사 NTT 도코모가 도쿄 디자인 위크 전시회를 계기로 공개한 ‘휴대폰 25년 변천사 이미지’가 기즈모도와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87년부터 2012년까지 세상에 나온 휴대폰 611 종이 생산 연도별로 정렬되어 있는데,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소비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한다.

화제의 '휴대폰 25년 변천사 이미지'는 백과사전 식으로 상세하고 향수를 자극해서 인기인 것은 아니다. 휴대폰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도 이 이미지 속에 숨어 있다.

(사진 : NTT 도코모 페이지에 소개된 전체 이미지 중 일부를 선택 편집했다)

이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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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묘한시기에 왜?… ‘北미사일’ 편들기 발언

북한이 연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시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대북 대응전략과 방식에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미국과도 일정 정도 북 미사일과 관련한 정보분석에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에서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과 의장성명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는 점을 들어 준비 행위 자체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데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북한도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갖고 있다며 ‘북한 편들기’ 입장을 견지했다.

안호영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26∼27일 베이징(北京)에서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중국 대표단과 4시간30여 분 정도 한·중 제 5차 고위급 전략대화를 하고 북한 비핵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징후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갖고 있는 권리라는 점 ▲권리행사는 국제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점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점 등의 입장을 통해 양비론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 궤도진입용 로켓발사라는 북한의 편을 들면서도 국제사회가 어떤 형태의 발사체 실험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우려스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견해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시 추가적인 대북제재 논의에 동참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이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중국 설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미국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서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면서 “지금까지 접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소문과 언론 보도만 있을 뿐”이라고 말해 우리 정부 당국이 첩보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내놓은 분석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상협 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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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첫 3자 TV토론 …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후보등록 마감 … 7명 기호 확정

오늘부터 18대 대선 공식선거 운동

[특집] '18대 대통령 선거' 바로가기 ▶

22일간의 공식 대통령선거전이 27일 0시부터 막이 오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국회 의석수대로 대선 후보들의 기호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3번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추첨에 따라 박종선(4번)·김소연(5번)·강지원(6번)·김순자(7번) 후보 순으로 기호를 배정받았다. 이들 대선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기탁금 3억원을 냈다.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기탁금은 전액 국고에 환수된다. 현재의 여론조사 추세대로라면 박·문 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기탁금을 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TV토론은 세 차례(12월 4, 10, 16일) 열린다. 방송시간은 오후 8~10시다.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박·문 후보와 이정희 후보다. 선거법상 국회 의석이 5석 이상이거나 전국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자만 TV토론에 나올 수 있다. TV토론이 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여초'(女超)로 치러지는 건 대선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진 'TV토론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후보 간 토론이 열리지 않았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아직 한 차례도 토론장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TV토론에선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988년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는 당시 부시에게 17%포인트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사회자가 “아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면 범인의 사형에 찬성하겠느냐”고 묻자 듀카키스는 “사형제가 범죄 감소에 기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가 '냉혈한'이란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부시에게 추격당하고 말았다. 다만 한국 에선 TV 토론이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기보다 기존 지지층을 공고히 할 뿐이란 분석도 있다.

 13일부터 한 여론조사는 발표가 금지된다. 이때부터 투표일(12월 19일)까지 사실상 '깜깜이' 선거운동 기간인 셈이다. 단, 기존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기간에도 인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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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들채용 의혹·盧 그림자

참여정부 성공론 역풍 ‘노무현 시즌2’
준용씨 채용관련 부적절한 ‘뒷거래설’
부산저축은행 사건관련 외압설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이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5년 중 4년을 청와대에서 지냈다. 참여정부 임기 이후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노무현 시즌2’라는 비판도 이 때문에 따라붙는다. 문 후보에 대한 검증 역시 참여정부의 ‘공과 과’ 부분에 집중된다.

▶참여정부는 총체적 성공?=지난 7월, 민주당 경선 당시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정권 재창출 실패는 뼈아프다. 그러나 선거에 졌다고 해서 그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참여정부 성공론’을 폈다. 이는 곧 경쟁자의 십자포화 비난에 직면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동의받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김두관 후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분”이라고 했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문 후보의 ‘관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시즌2’라는 조롱으로 돌아왔다.

문 후보는 이후 말을 바꿨다. “참여정부가 잘못한 일도, 잘한 일도 있지만 잘한 일이 좀더 많다는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노무현의 그림자’로부터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정치권 안팎에선 꾸준히 제기된다. 문 후보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친노’에 대한 비난 역시 참여정부의 청산돼야 할 ‘유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근혜 후보는 “참여정부 때 양극화가 심해졌고, 대학등록금과 집값이 폭등했고, 비정규직이 늘었다”고 날을 세웠다. 


▶측근 비리 못 막은 민정수석=두 차례 민정수석(2003년 2월~2004년 2월, 2005년 1월~2006년 5월)으로 재직하는 동안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막는 데 실패했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봉하대군’으로 불렸던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2005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루된 세종증권 로비에 개입한 혐의로 2008년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특히 건평 씨와 박 회장의 유착관계는 박 회장이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함으로써 검찰 수사의 도화선이 됐다. 문 후보는 건평 씨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해 “하는데까지 했지만 24시간 그를 감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아들 채용 비리=본격적인 검증 국면에선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채용 과정이 빠지지 않는다. 준용 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됐는데, 당시 모집공고에선 일반직 채용이라고만 표기돼 있지 ‘동영상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설명이 없었다. 새누리당은 ‘내부 정보원 없이는 동영상 전문가를 모집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비서관으로 함께 근무한 바 있어 준용 씨의 채용에 부적절한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준용 씨가 채용 응모 때 제출했던 동영상에는 화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커다란 제목에 틀린 글자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동영상에 대해 ‘영상을 처음 만들어본 수준’ ‘수준 이하’라고 평가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쳤다”고 거듭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사건=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사건과 관련 2004~2007년 모두 59억원의 사건 수임료를 받은 것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 측은 ‘개개의 사건은 모두 소액사건이다. 부산이 더 많은 사건을 수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수십만건이고, 개개 사건을 숫자가 적은 부산지역 법무법인이 나눠갖는 과정에서 부산에도 일부 사건이 수임됐다는 설명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서민 등골을 빼먹은 권력형 비리”라면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가 금융감독원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걸어 ‘대량 인출 사태를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결국 이 통화는 ‘외압’으로 비춰졌고, 훗날 더 많은 저축은행 피해자를 양산하게 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朴 과거사 인식·불통 이미지

정수장학회·인혁당 등 논란 여전
원칙·신뢰 강조불구 ‘비타협·불통’
‘박정희 딸’ 최대 자산이자 장애물



검증이 본질적으로 개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두루 들여다보는 과정이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는 유독 과거가 큰 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수식어는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박 후보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미혼 여성이기 때문에 본인이나 자녀의 병역 문제나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동생과 올케 등 가족 그리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 측근과 관련한 문제 제기도 끊이지 않는다.

▶5ㆍ16, 유신 등 과거사 인식=박 후보가 본격 대선가도에 접어든 후 줄곧 과거사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이 반복됐다. 지난 8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아버지로서 5ㆍ16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발언 탓에 곤욕을 치렀고, 9~10월에는 유신과 인혁당 사건, 정수장학회 논란에 시달렸다. 쿠데타와 헌정질서 유린, 사법 살인 등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은 사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은 탓이다.

공식 기자회견만 두 차례, 박 후보는 성의를 보였지만 세간의 평가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내놓은 “대법원 판결이 두 개”라는 발언은 재심에 의한 무죄 판결을 부정하는 듯한 취지라는 논란을 불렀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선 원소유주 고 김지태 씨의 재산헌납에 “강압성이 없었다” 그리고 “김지태 씨가 4ㆍ19혁명 직후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다”는 등의 주장을 내놨다 논란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었다.

야권은 선거운동 기간 ‘과거사’ 논란에 불을 지필 태세다. 민주당은 이미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을 박 전 대통령에 의한 ‘4대 강탈 재산’으로 지목,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 논란은 박 후보가 요구했던 최 이사장 등 ‘이사진 퇴진’이 아직 관철되지 않았다.


▶‘불통(不通)’…1인 정당=박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 가운데 하나가 ‘불통’이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의견을 취합해 듣고 결론을 내리지,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한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강점인 ‘원칙과 신뢰’의 그림자가 바로 비타협과 불통이다. 유신독재로 대변되는 ‘박정희 시대’의 어두운 단면도 박 후보에게 불통 이미지를 더하는 측면이 있다. 일부 측근 인사의 ‘전횡’ 논란도 짐이다. 지난달에는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을 비롯한 전직 당 비상대책위원이 박 후보 의원실 4ㆍ5급 보좌관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수장학회 논란=1964년 처음 제기됐던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은 현재까지도 박 후보를 따라다닌다.

정수장학회는 부산 지역의 언론인이자 기업가 출신 고 김지태 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가 전신으로, 정권이 1962년 김씨 소유의 부산 서면 땅 10만평과 부산일보·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주식 100%를 헌납받아 설립됐다. 명칭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정수장학회’라 지었다. 박 후보는 1994년부터 이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05년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에게 이사장 직을 넘겨주고 물러났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정수장학회는 이명박 정권 5년 내내 계속된 방송장악 논란과 박 후보를 연결하는 고리로 지목받아왔다. 장학회가 MBC 지분의 30%와 부산일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일 속 사생활…만사올통=개인사도 ‘네거티브’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2007년 경선 당시에도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975년 박 후보의 후원으로 대한구국선교회를 조직한 최 목사는 박 후보는 명예총재로 두고 자신은 총재로 활동하는 등 박 후보의 주변에서 활동했다. 박 후보는 2007년 당내 후보검증위 청문회에서 “앞으로 (최 목사와 관련한 의혹의) 실체가 나온다면 잘못되고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은 실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 관련 의혹도 짐이다. 여동생인 박근령 육영재단 전 이사장과는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갈등하며 법적 다툼까지 벌였던 사이다. 특히 올케인 서향0희 변호사와 관련해 야권에서는 ‘만사올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서 변호사가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朴, 소통·젊음으로 외연확장…文, 안철수·호남 품기에 방점

2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모두 ‘빈 곳간’ 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 필승 선거공식을 ‘소통’과 ‘젊음’에서 찾고 있고, 문 후보는 ‘안철수’와 ‘호남’에서 답을 찾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교롭게 선거운동 캐치프레이즈로 소통과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략은 서로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불통과 독불장군 이미지에 갇힌 박 후보가 선거 초반 역점을 두는 부분은 소통이다. 선거유세 차량만 보더라도 박 후보가 얼마나 ‘소통’ 이미지에 목말라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박 후보의 선거유세 차량은 기존의 것과는 달리 유세차량 연단 위에 ‘자유발언대’를 설치했다. 자유발언대에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고 있는 유권자가 설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의 의견까지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경청해 이를 정책에 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자신의 빈 곳간인 ‘소통’ 문제를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곳간을 채우겠다는 셈법이다.

박 후보는 또 ‘귀족 대 서민’ 프레임으로 자신을 ‘귀족’ 이미지로 옭아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지방유세 동안에는 외박을 원칙으로 했다. 특히 박 후보는 외박은 호텔이 아닌 여관 등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그는 지지기반 중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젊은층’에 대해서는 대중 인지도가 높고 당을 이끌어갈 전ㆍ현직 의원으로 꾸려진 ‘행복드림유세단’을 가동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막판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갈등으로 ‘미완의 단일화’로 시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안철수’와 ‘호남’에서 답을 찾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목소리를 들어주고 대변하고 반영하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일방적인 정치를 해왔다”며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바람을 많이 일으켰기 때문에 이번에 (정치가) 제대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런 목표로 정치를 하고 있다.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며 “(안 후보와) 결국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후보 등록 다음날인 지난 26일 첫 행선지로 광주를 꼽은 것도 안철수와 호남을 동시에 안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한 그는 “새 정치에 대한 방안을 보완ㆍ발전시키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며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혀 안 전 후보에 대한 강한 미련을 보였다. 이날 5ㆍ18국립묘지 참배 대열의 앞줄에는 광주ㆍ전남 시민사회 인사가 자리했고, 민주당 인사는 뒤로 빠진 것도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것이다.

문 후보가 또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방문지로 부산을 택한 것도 안철수와 무관치 않다. 부산이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도 있지만 안 전 후보와의 경쟁을 통해 지지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안 전 후보를 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후보 모두 이처럼 ‘빈 곳간’에 주목하는 것은 20%에 달하는 부동층과 10% 내외의 이탈 가능층을 껴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보 대 보수’라는 큰 구도 아래서 승리 공식을 쓰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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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공 정치’ 는 양보할 수 없다

사람들의 관심은 ‘박근혜, 문재인’에게만 쏠려있다. TV 뉴스도, 신문도, 인터넷도 온통 두 사람 이름뿐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3억원을 기탁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다. 다른 군소 후보들이야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조직의 명분 때문이라도 출마해야 한다지만, 정당도, 조직도 없고 당선 가능성도 스스로가 낮다고 말하는 그가 적지않은 사비를 써 가며 왜 18대 대선에 출마하고, 또 완주를 다짐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아직 내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지지율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의자에 마주앉은 강 후보의 첫 마디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밝아지고 있다는 게 주변의 말이다. 강 후보는 “처음에는 친구들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사무실에 왔는데, 막상 와서 즐거워하는 얼굴 보고 다들 안심하고 갑디다”며 즐겁게 하는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강 후보의 출마 이유는 ‘메니페스토’다. 그동안 ‘메니페스토’ 운동을 열심히 해왔지만, 공약은 뒷전이요 세력 싸움, 이미지 포장으로만 흘러가는 우리 정치 현실을 참다못해 직접 모범을 보이고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초반 나지막하게 말하던 그도 메니페스토 부분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공개 토론도 보기 힘든 나쁜 선거”라며 “그나마 나온 후보 공약도 차별성이 없는 인기 영합 위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진보 후보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찬성을 이야기하는 가식을 버리고 이념과 정책에서 고유의 색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메니페스토의 기본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 같은 후보들의 차별성 없는 선심성 공약 공세를 ‘뻥 공약’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솔직해야지, 무조건 선심성 공약 내놓고 나중에 고치는 것은 말 그대로 ‘뻥 공약’”이라는 것이다.

여기 가서는 저 소리, 저기 가서는 딴소리 일쑤인 지방 개발 공약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강 후보는 “대선 공약과 시장 선거 공약은 달라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시시콜콜 약속을 남발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라면, 큰 틀에서 경제, 정치, 사회가 나갈 방향을 정해주고, 세부적인 것은 그 틀에서 시장, 군수들과 논의해 지켜가는 정치 선진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체적 약속이 빠진, 큰 그림만 있는 공약은 자칫 허무하고, 후보 간 차이점을 더 감추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1834년 민주주의의 본산인 영국에서 탄생해, 1997년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메니페스토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데 노력해왔던 그가 그리는 ‘한국식 메니페스토 정치’에 대해 물어봤다. 강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뱃사공’이 어떨까요”라고 운을 뗀 강 후보는 “바다에 파도는 항상 있지만, 배는 항상 그때그때 좌우로 힘을 실어가며 균형을 잡아갑니다. 정치도 그래야죠.”

그래서 강 후보는 ‘초당적’이란 말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보수라 해도 초당적 발상이 필요하고, 진보라 해도 역시 초당적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들 앞에 해달라”는 게 선거 평가자에서 보다 못해 당사자로 뛰어든 강 후보의 당부다. 사탕발림 공약이 아닌 정치적 노선에 대해 선택받고, 집행은 여야, 이념을 떠나 초당적으로 해달라는 의미다.

그가 한 주에 한 개씩 내놓고 있는 공약은 그래서 여느 기성 정치인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어디 어디에 뭘 만들겠다’, ‘무슨 공항을 유치하겠다’, ‘뭐뭐를 반값으로 해주겠다’ 같은 말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 흔한 지방유세도, 쓸때 없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까 두려워, 소규모 정책 콘서트로 대신하고 있다. 대신 “교육과 고용의 틀을 어떻게 바꾸겠다, 중소기업 육성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겠다,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논의체를 만들겠다” 같은 다소 막연한 느낌의 것들이 대부분인 것도 이런 소신 때문이다. 그는 이런 초당적 정치, 한국식 메니페스토가 정당 정치를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는 ‘정당=패거리’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이제는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색을 보여주고 선택을 받는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운동이 좀 더 쉬운 정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을 고집한 것도 역으로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달라는 호소라는 것이다.

최근 끝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그에게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 “정책 중심의 스피치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쇼가 아닌 정책과 철학이 담긴 선거운동과 TV토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선거 직후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롬니에게 전화를 걸어 ‘초당적 협조’를 부탁하고, 롬니는 연설로 ‘초당적 협력’으로 화답하는 모습 또한 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강 후보는 “우리 헌법에도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초당적으로 직무에 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한국식 메니페스토 ‘뱃사공 정치’를 우리 정치에 뿌리내리기 위해 다시 코트와 목도리를 고쳐 맨다.

“정책선거란 이런것,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

강지원 무소속 대선후보의 옆에는 또 한 명의 유명인이 있다. 부인인 김영란<사진> 전 국민권익위원장이다. 공직자가 대가성 없는 금품을 수수하더라도 처벌받도록 규정한 ‘부정청탁금지 및 이해충돌방지법’ 소위 ‘김영란법’을 제안했던 평소 소신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제출한 그는 남편 강지원 후보의 가장 큰 조력자다. 김 전 위원장은 “가끔 잘 되느냐고 물어보면 재미있게 노는 마음으로 한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남편 강 후보의 근황을 전하며 웃었다.

그는 5억원의 후보 기탁금과 관련, 농담조로 “돈 좀 안 들게 하면 좋겠지만”이라면서도, 잘 나가던 변호사라는 자리를 홀연히 집어던지고, 청소년지킴이에서 메니페스토 전도사로, 이제는 선수로 직접 나서는 남편에 대한 믿음은 숨기지 않았다.

“남편이 정치학과 출신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출마를 고민한다는 것도 알았지만 사람을 모으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 현상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가나 했다”라며 “그런데 출마하겠다고 해서 무조건 말렸는데 본인 결심이 확고했다. 끝까지 완주한다는 의지도 확고하더라”고 남편의 소신을 대신 전했다. 이어 “남편이 청소년보호위원장과 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장 등을 하면서 정책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캠프도 1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계속 정책을 만드는 정책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를 통해 정책 선거라는 게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모범을 보여주고 우리 정치에서 어떤 것을 발전시키고 어떤 것을 없애야 하는지 알리기만 해도 의미 있다는 게 남편의 생각”이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도 함께했다. 그는 “우리 선거제도가 돈을 많이 쓰는 제도로 갈지, 유럽처럼 돈 안 쓰는 쪽으로 갈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며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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