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13년 경제·산업 전망세미나'서 윤창현 원장 전망…산업별 전망도 '전자' 제외 우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3% 미만의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간 평균 원화환율도 1000원대 중반대로 관측된 가운데, 산업별로는 전자업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주최한 '2013년 경제·산업 전망세미나'에서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윤 원장은 "내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와 같은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수·수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경기에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침체, 청년실업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두루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 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2.1% 증가, 실업률은 올해와 비슷한 3.3%,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6%로 올해 2.3%보다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회복 속도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 회피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단기 위기 대응능력을 먼저 높이고 기업 체질개선, 장기전략의 재편성, 대내외 관계 강화 등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란 핵문제 등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이탈리아·독일 총선 등 정치적 위험성도 세계 경기회복의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수출 채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 중·후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선진국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 ▲한국의 국가신용등릅 상향 등이 언급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화유입이 증가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부 업종별 전망과 관련 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자 산업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의 양적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윈도우8 기반 노트북의 태블릿화가 가속화되고 미국 주택 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나며 컴퓨터 및 가전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내년도 경기회복 지연으로 글로벌 신차판매 증가율이 3% 초반에 불과,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 내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성장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 산업의 경우 중동·아시아·중남미 시장 확대로 해외수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내에서는 주택부문의 L자형 침체와 공공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기계 산업은 조선 산업 내 대형플랜트 발주 및 대형 컨선 발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기계 산업의 경우 신규제품 수요 보다는 유지보수 수요가 더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철강재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