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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영정보모음

구봉88 2012. 12. 17. 11:31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2-537호,   2012. 12.  16.)

 

 

 

 

 

 

 

 

-주요목차-

1.버냉키 파격 메시지에 술렁이는 한은

2.대선 직후엔 경기 미끄럼… 새 정부 출범 전 부양책 꺼내야

3.LG硏 "내년 세계경제, 3.4% 성장…美·中 주도"

4.현대硏 "내년 수도권·중대형 위주 부동산 침체 심화"

5.현금결제 60%→15% '뚝'…현금사용 줄어든다

6.KIET "한국 민·군기술협력산업 세계 빅7 도약"

7.中 내년 질적성장으로 전환 ‘변곡점’

8.[돌아온 아베노믹스] <상> 20년 디플레이션 탈출구 열리나

9.해외생산, 전체 수출액의 절반 넘었다

10.'고맙다 셰일가스'..기업 투자 늘어 美경제 살아나나

11.中페트로차이나, 加셰일가스 개발투자

 

 

12. 기업경영

  -상장사 현금자산 64조…삼성전자ㆍ현대차 1년새 2배로

  -“팀 쿡, 잡스의 '가격우산' 버렸다"...왜?

  -삼성-LG, 2차 디스플레이 전쟁…왜?

  -올해 승진 대기업 사장급 39명 스펙 들여다보니

  -동북아 ‘지재권 중심지’ 급부상,특허신청 中 1위·日 3위·韓 4위

  -삼성전자 '별' 600명 총집합

  -[CEO & CEO] `자원박사` 한준호 삼천리 회장

  -가까워지는 애플-구글… 삼성엔 동전의 양면

  -[한경소셜매거진S 창간] '무한전파' 소셜의 힘 …

    내가 만든 기사·방송 200만 독자가 본다

  -美 LG화학 배터리 공장, 美에너지부 회계감사 받았다

  -[일등을 넘어 일류를 창조하라] (3) 세계적 평가社 인터브랜드를 가다

  -외국계 금융사 한국 떠나는데…中 공상銀, 서울에 또 지점 낸 까닭

  -벤츠 가치, BMW 절반 수준..젊은층 외면?

  -강남 '삼성 타운' 옆 5천가구급 '래미안 타운' 가시화

  -“일상생활이 곧 돈이다”.. 디지털 기부의 진화

  -이랜드 "이번엔 외식업이다"…중국 외식 시장 본격 진출

  -'헤지펀드 전설'의 실체는?

  -김지하가 칭송한 박근혜 '상징', MB가 파괴했다

   

 

13.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北잡지, 경제특구 5가지 관리형태 언급

   -'왜 하필 어린이를…' 美 총기난사범, 범행 동기는

   - 日 총선 투·개표…자민당 정권 탈환 확정적

   -경찰대 표창원 교수 사의…"자유롭게 글 쓰고파"

   -골프 국가대항전 전성시대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순도 100% 마살라 향이 살아있는 곳

   -'안철수의 노란 목도리', 골든 크로스의 상징?

   -윤여준 "문재인, 선거운동 못해도 대통령 잘할 사람"

   -朴측 "李 사퇴, `묻지마 과격연대..野 권력다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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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파격 메시지에 술렁이는 한은



美 중앙은행 '물가안정' 넘어 '실업률 6.5%' 새 목표 제시

김중수 총재 "세계 중앙은행에 큰 영향" 평가

물가안정 전념한 한은 '성장 처방' 놓고 고민


“벤 버냉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의 발언은 전 세계 통화정책 담당자에게 큰 영향을 줄 겁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2일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에게 한 얘기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향후 한은의 역할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전문가들의 논의가 분분해지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정례 회의 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연 0~0.25%)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에 던진 메시지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중앙은행은 수십년간 신비주의에 싸인 채 발언 수위는 시장에 ‘암시’를 주는 정도에 그치거나 ‘절제’된 표현만을 써 왔다.

한은 내부에서 이번 발언에 의미를 두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 전 세계 중앙은행은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번에 미 Fed가 그 범위를 넘어 성장과 관련된 실업률 지표를 들고 나왔다.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성장’이란 새로운 목표를 시장에 분명히 던진 셈이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이번 Fed의 변화는 중앙은행의 목표 설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법적으로 성장을 목표로 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미 Fed는 ‘물가안정’과 ‘고용’이라는 목표를 법에 명시하고 있지만 한은은 물가안정에다 올해부터 포함된 금융안정만을 두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큰 변화 중 하나”라며 “전 세계 중앙은행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고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명시적으로 ‘성장’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치기에는 미국과 한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이미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력이 없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현재 연 2.75%로 아직까지는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

그럼에도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한은에 의미있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장과 ‘소통’ 방식에 있다. 김 총재까지 “미 경제가 어떤 변수를 목표로,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미 3차 양적완화(QE3) 발표 때만 해도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며 대략적인 시점만 밝혀오다 이번에 수치까지 제시하며 사전적 전제조건을 달았다.

중앙은행의 큰 형님 격인 Fed가 바꾼 만큼 상황이 비슷한 나라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장과의 소통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온 한은 입장에서 향후 시장에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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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후엔 경기 미끄럼… 새 정부 출범 전 부양책 꺼내야



[심층 진단] ■ 대선의 경제학

최소 1분기 시간공백에 재정집행 줄줄이 지연

정치 리스크까지 겹쳐 고용·투자·소비 악화

경제민주화 공약 여파 투자의욕 위축 우려 커

강력한 부양의지 표명 정책 조기 시행 절실

대통령선거가 임박하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회복의 계기도 조기에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한결같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새 정부가 들어서도 당분간 민생경제 해결을 바라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몇 차례의 대선 이후 경제상황의 흐름을 보면 대선 직후 경기는 대체로 미끄럼을 탔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2000년대 들어 치러졌던 과거 두 차례의 대선 시기를 살펴본 결과 정권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 후 고용ㆍ투자ㆍ소비 등 주요 경기지표는 한동안 악화 일로를 걸었다.

무엇보다 내수지표의 흐름이 대선 직후 눈에 띄게 나빠졌다. 16대 대선이 실시됐던 지난2002년 4ㆍ4분기 도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나 이듬해 2월에는 1.8% 감소로 돌아섰다. 당시 도소매 판매가 감소세로 반전한 것은 1998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17대 대선 당시인 2007년에는 4ㆍ4분기 도소매 판매 증가율은 4.6%였으나 이듬해 1ㆍ4분기에는 3.4%에 그쳐 2005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흐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2002년 4ㆍ4분기 3.1% 증가했다가 곧이어 감소세(2008년 1월 -7.7%, 2월 -4.0%)로 돌아섰다. 2007년에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4ㆍ4분기 중 6.5%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는데 이듬해에는 1ㆍ4분기 1.4%, 2ㆍ4분기 0.8%로 급격히 둔화됐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2007년 4분기 0.4%에서 2008년 1분기 1.1%, 2분기 0.8%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자리도 양호할 리 없었다. 실업률을 보면 16대 대선 당시인 2002년 4ㆍ4분기 3.0%였다가 다음해 1ㆍ4분기에는 3.8%로 악화됐다. 고용률 역시 같은 기간 60.2%에서 58.2%로 나빠졌다. 17대 대선 즈음에도 이 같은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앞선 15대 대선 직후에도 주요 경기지표는 대체로 악화됐다. 물론 당시가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경향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경기지표가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대체로 좋지 않았던 이유는 재정집행의 일시적 부진과 정치 리스크, 계절적 요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경제부처의 한 핵심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선이 끝나고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뒤 새 정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최소 1분기 정도의 시간적 공백이 발생한다"며 "이렇다 보니 책정된 정부 예산이 적기에 집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경제부처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선이 공교롭게도 겨울철에 실시되기 때문에 땅이 얼어 대선 직후 재정을 투입하려고 해도 주요 공공건설현장이 가동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투자 부진에는 정치적 리스크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대기업 임원은 "아무래도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 기업들은 경제 규제들이 풀릴지 아니면 강해질지 한동안 눈치를 보고 투자를 미루게 된다"고 전했다. 한 중견 건설업계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는 부동산, 기업 지배구조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기업 규제 위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재계가 눈치를 봤던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는 소위 '기업 프렌들리'라는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커 한동안 기업들이 숨죽였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재계는 내년 초에도 이 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야별로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권이 대선 공약으로 앞다퉈 경제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업 지배구조 등을 옥죄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탓이다.

한 민간연구소장은 "이번에는 과거 대선보다 이후 경기상황에 대한 전망이 훨씬 좋지 않다"며 "누가 당선이 되든 경기부양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그에 걸맞은 정책 프로그램을 차기 정부가 꾸려지기 전이라도 조기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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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내년 세계경제, 3.4% 성장…美·中 주도"



내년 세계경제, 美·中 성장 주도, 日·유럽 부진 장기화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3.4%로 올해(3.2%)보다 다소 높지만 2000년대 중반의 고성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16일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구조적 문제는 부분적으로 해소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선진국 정부의 재정 건전화를 위한 적자 축소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 선진국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규모는 4500억 달러로 총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선진국들이 세계 경제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므로 재정승수가 1에 가깝다면 공공부문의 수요 감소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규모다.

유로존의 불확실성도 걸림돌이다. 유로존 붕괴 등으로 인한 급박한 유동성 위기는 줄었지만 위기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재정건전화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신뢰 위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4%로 올해보다 다소 높지만 2000년대 중반의 고성장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0.6%에 달해 2000년대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성장기여도는 2000년대에 비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과 일본의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국가재정을 정상화시키면서 통합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기간을 소요해야 하고, 일본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높은 국가부채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소폭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브라질도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 정부의 정책수행 능력 부재 등으로 당분간 과거의 고성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 추세가 올해 2분기 이후 재개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각국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확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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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내년 수도권·중대형 위주 부동산 침체 심화"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내년 부동산 경기가 수도권과 중대형 주택을 위주로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6일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 연구위원은 '2013년 주택시장 전망의 4가지 특징'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주택시장 수급여건은 수요 위축 속에서 공급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는 경기 악화 속에 주택담보대출의 77%가 내년부터 원금 상환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형가구 증가와 중대형가구 감소가 예상된다. 통계청은 향후 5년(2013~2017년)간 3인 이하 가구는 190만 늘어나는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67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올해 비수도권의 건설 실적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50만 가구 이상의 건설이 예상된다. 이는 향후 2년간 공급 증가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전후로 크게 상승한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전체 미분양 물량 중 60~70%를 차지하면서 취약해지고 있다.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일시적 2주택자의 미처분 주택 물량이 늘고, 잠재 매도물량도 산적해 있다. 실제 올해 7월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미처분 건수가 1만6184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하락세 가속 ▲비수도권의 침체 반전 ▲규모별 차별화 심화 ▲전세시장의 강세 지속 등 4가지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수도권 가계대출이 축소되고,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이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은 초과 공급 속에 하락세가 악순환하는 부채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호조를 보인 비수도권 주택시장도 중대형을 위주로 침체국면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비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하락하고, 미분양 주택은 올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비수도권의 중대형주택을 중심으로 완만한 가격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

규모별 차별화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비수도권 관계없이 소형주택 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형주택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형주택 초과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대형주택은 수요 감소에도 지속적인 건설로 인해 초과 공급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서민층에 가장 민감한 전세시장은 여전히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2009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4%포인트 올랐지만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수도권, 중대형주택 위주로 침체가 심화될 경우 서민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건전 가계에 대해서는 적정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도권의 경우 주택관련 대출자의 입장이 고려된 하우스푸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와 사회구조 변화를 감안해 선제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자나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세제 지원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gh@newsis.com

현대硏 "수도권 주택시장 `부채 디플레이션' 온다"

비수도권도 침체 전망…"시장 연착륙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에 초과공급과 가격 하락이 악순환 하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16일 `2013년 주택시장 전망의 4가지 특징'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초과공급 해소를 통한 거래활성화로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택 시장의 부채 디플레이션이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담보대출자들이 채무부담이 가중되며 담보자산 처분→주택 공급증가→주택가격 추가 하락→채무부담 확대의 깊은 수렁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박 위원은 올해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전체 가계대출에서 수도권 비중이 축소한 점이 부채디플레이션의 전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채무상환과 담보자산매각 등 가계가 디레버리징(채무조정)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그간 호조를 보인 비수도권 주택시장 역시 중대형을 위주로 침체국면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데다 부산, 경남, 대전 등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그는 빠른 고령화,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소형가구 수요가 급등하고 중대형 주택의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은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오른 주택 전세가격 전망은 '강세'를 무게를 뒀다.

박 위원은 "주택가격 하락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하우스 푸어' 가계의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거래 없는 가격 안정'보다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둔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리금 상환 기간을 20년 이상 장기화하고 건전한 가계에 적정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고령자,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의 생계형 주택소유자에 대한 세제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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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결제 60%→15% '뚝'…현금사용 줄어든다



현금없는 사회는 '시기상조'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최근 소액결제를 할 때도 신용카드나 모바일카드를 내면서 현금결제 비중이 11년 사이에 60%에서 15%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의 편리성과 신속성 등 고유 속성으로 인해 현금의 사용 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정도(less-cash society)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김정규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차장과 이동규 조사역은 '현금없는(cashless society) 진전 현황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거래뿐만 아니라 금융거래, 개인간 이전거래 등 비소비거래를 포함하는 모든 지급거래에서 사용하는 현금거래 비중(금액기준) 2000년 60%에서 2011년 15.3%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현금거래 비중이 우리 처럼 낮은 곳은 미국(14%) 정도.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독일(58%)이나 캐나다(22%), 호주(23%) 등에 비하면 현격히 낮다.

건수를 기준으로 현금 비중은 11년간 80%에서 47.3%로 줄었다. 다만 현금거래 비중이 전체 지급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신용카드(27.6%)나 인터넷뱅킹(8%) 등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높은 실정이다.

소비지출 거래에서 현금비중은 지난해 각각 137조원, 22.3%로 집계됐다. 2003~2004년 카드위기의 영향으로 현금비중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2005년 이후 다시 현금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소액거래의 경우 여전히 현금사용 유인이 커 상당한 정도의 사용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신용카드 사용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현금 비중의 감소세는 이전에 비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전자적 지급수단에 의한 현금 대체 현상은 현금이 필요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보다는 현금이 적은 사회(less-cash society)로 이행해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현금의 편리성과 신속성 등 고유 속성으로 소액결제분야에서 중요한 지급수단으로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현금은 가장 오랫동안 보편적으로 이용돼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지급수단이고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다. 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관점에서도 유용한 지급 수단이다.

무점포업체나 영세업체 등 지급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경우에도 현금 사용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무등록 사업체수는 144만개로, 이 가운데 노점상 또는 이동점포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소매, 음식료, 의류 업체수는 29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은 현금통화의 공급자로서, 소액결제제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현금 사용자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화 제조비용 축소,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의 인하 유도, 현금거래의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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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한국 민·군기술협력산업 세계 빅7 도약"

【서울=뉴시스】이상택 기자 = 향후 10년 내 우리나라가 '민·군기술협력산업'에서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송병준)은 16일 ‘민·군기술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신성장동력원으로 부상한 민·군기술협력을 강화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인 조선과 IT의 융합을 통해 ‘민·군기술협력산업 7대 선진국(G7)’ 진입이 어렵지 않다고 예측했다.

대신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민·군기술협력에 대한 정부 R&D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투자규모는 350억~450억원이다.

또한 민간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해 민·군기술 적용제품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적인 민·군기술협력의 수출산업화 정책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KIET는 민·군기술협력에 대한 정부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KIET는 현재 글로벌 방위산업시장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제정세의 긴장 완화로 국방예산 감축(Cut),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한 민·군기술협력 확대(Consolidation), 민·군겸용기술 활용을 통한 중후발국들의 선진국 추격(Catch-up), 민수-군수 간 융합화(Convergence) 등 4C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4C 현상에 대응한 새로운 민·군기술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규모의 확대와 함께 기업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발상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정부투자로 개발된 군수품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기업에게 제공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미국은 민군협력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주체와 무관하게 소유권은 계약업체에 주고 정부는 실시권만 갖는 등 민간기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KIET는 우리나라도 현재 입법예고 중인 ‘민·군기술협력촉진법(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선진국처럼 민·군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의 소유권·실시권을 업체에게 허용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균 5년이 소요되는 국방과제 선정에서 사업추진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글로벌 신기술개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무기체계 개발 시 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하라고 제안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장은 “선진국 수준의 민·군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해 민군협력사업 규모 대폭 확대,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권 허용 확대, 수출시 기술료 한시적 면제 등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군산업통계 DB 구축, 민·군협력 정책연구센터 설치, 중장기적으로 민·군기술협력 전담기구 독립화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st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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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 질적성장으로 전환 ‘변곡점’

과거와 같은 물량위주 정책은 지양.. 안정속 발전 ‘온중구진’ 키워드 주목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 초에 국가영도와 중앙 및 지방정부의 기관장, 정부 산하기관장,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듬해 경제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 경제정책조정회의다.

시진핑 총서기 체제 출범 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내년 거시경제 정책은 물론 향후 10년 중국 경제정책의 큰 틀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질적성장 체제로의 전환이 지상과제인 중국의 정책행보다.

중국의 새 지도부는 전면적 샤오캉(小康)사회 건설, 경제구조의 전환 및 고도화, 주민소득 배가 및 분배개선, 복지 및 민생개선, 도시화를 통한 지역격차 해소 등 다양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질적 성장 없이는 이 모든 것이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과거와 같은 물량위주 정책이 반복된다면 상당한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사회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중국 안팎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바닥 다진 경제, 신호는 긍정적

중국의 최근 주요 경제지표는 수출을 제외하면 모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8월에 이미 바닥권에 진입했고 이후 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탔던 수출이 11월에 2.9% 성장하며 충격을 줬지만 내수 회복이 보다 강력하다는 지적이다.

11월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2.0%로 33개월 만에 신저점을 찍은 10월(1.7%)보다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운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성장 속도가 좀 더 빨라진다면 물가는 3%선까지 올라갈 것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PPI)는 2.2%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총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하락과 가격 디플레이션 상황이 이미 지났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허선물수석경제고문 푸펑은 베이징상보와의 인터뷰에서 "CPI, PPI의 동반상승은 경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한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올해 내내 이어진 총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디플레이션 상황은 이미 지났다"고 주장했다.

■내수호조 정책결정 복잡할 수도

중국 당국의 소비 및 투자확대 노력도 성과를 보이면서 내년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1~11월 중 고정자산투자 32조6236억위안(약 550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했고 그중 민간부문이 61.8%를 차지했다.

전 국가통계국장 치우샤오화는 이달 초 궈성증권 주최 투자전략설명회에서 "투자부문은 올해 단기적 변곡점을 돌고 있으며 4·4분기에 단기 하강국면이 마무리됐다"며 내년 투자증가율이 23% 이상에 달하고 경제성장 공헌도가 올해보다 2~3% 높을 것으로 봤다.

소비도 11월 중에 지난해 동기 대비 14.9%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부 부주임 자오핀은 12월 소비증가율은 연말효과와 춘제(春節·설) 예비수요 등으로 1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및 투자부문의 호조세는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쳐 11월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전망치 9.9%(작년 동기 대비)를 넘은 10.1%를 기록했다. 10월보다 0.5%포인트 확대됐고 지난 4월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전력생산도 작년 동기보다 7.9% 증가하며 10월보다 1.5%포인트 뛰었다.

서우두징마오대학산업경제연구소 천지 소장은 "제조업생산 호조와 전력생산량 증가는 기반시설투자 확대와 소비촉진 등 내수 확대 정책의 영향"이라며 경제회복의 인증서 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센터 발전전략처장 가오후이칭은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제조업 생산증가와 투자, 소비의 상관관계는 밀접하다"며 "내년도 경제 회복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포석은 중성장체제 전환

경기반등 신호를 바닥에 깔고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내년 성장률 목표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가 시장기대치에 근접한다면 성장우선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의 새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안정성장과 질적 구조전환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상당수 전문가가 내놓은 8%대 이상의 성장목표는 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방향타를 잡는 중앙정치국회의에서도 안정 속 발전 지속을 뜻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을 키워드로 삼았다.

현실적으로도 경제구조 고도화와 개혁 심화, 민생 개선정책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고성장 정책보다는 7%대 중성장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블 제거와 민생 개선이란 두 가지 지향점을 갖고 있는 부동산 시장 통제정책도 지속될 것이고, 고성장 시대의 최대 수혜업종인 자동차 시장에 대한 규제완화도 거의 제기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지방의 사회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도시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은 유지하되 통화정책은 신중한 미세조정으로 대응할 것이란 게 대체적 분석이다.
csky@fnnews.com

[차이나 리포트] "내 재산 언제 뺏길 지 몰라"…불안한 부자들 탈중국 러시



"법치 열악해 불안의 나날"

재산 해외로 빼돌린 뤄샹들… 뤄관 이어 사회문제로 등장

1억위안 이상 보유 기업가 4명중 1명 외국으로 떠나

47%는 "이민 심각히 고려"

최근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레스토랑 체인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여성 갑부인 장란(??)이 돌연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에서의 삶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주목할만한 사회 문제 및 현상을 추적 보도하고 그 해법을 찾아보는 대표적인 정기 프로그램인 '신원(新聞) 1+1'이라는 프로그램에서였다.

정부 시책을 반영하고 당국의 사회운동 캠페인을 홍보하는 중앙방송인 CCTV가 한 기업인의 외국 이민행을 집중 조명한 까닭은 무엇일까.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래 지난 30여년간 고속성장 과정에서 기업가 정신 하나로 맨손에서 거대 기업을 일군 민영기업가들이 속출했다. 장란도 그 같은 성공신화의 대표적 주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의 공신이었던 이들이 중국을 무더기로 떠나가는데 대한 사회 경고음을 울리고 이에 대한 반성을 해보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였다.

중국 유력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이와 관련 중국에 뤄관(裸官)에 이어 뤄샹(裸商) 현상까지 만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가의 자성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논평을 통해 강조했다. 벌거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은 부패로 모은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가족과 재산을 미리 보낸 채 홀로 생활하는 관료들을 말한다. 이들 뤄관은 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가 자신에 대한 감찰 조짐만 보이면 해외로 도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뤄관에 빗대어 중국이 싫어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재산도 외국으로 옮긴 채 중국은 가끔 여행 등 목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기업가를 뤄샹이라고 부르는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천요시 변호사는 "중국 부자들은 중국의 법치 환경이 열악해 언제, 어떻게든 자신의 재산이 당국에 의해 몰수될 수 있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법치가 확립된 선진국에서 자신의 자유로운 생활과 노후를 보장받고 싶은 욕구가 이들의 외국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부자들의 중국 이탈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리서치회사인 후룬의 지난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1억위안 이상 재산 보유 기업가중 이미 27%가 외국으로 떠났으며 추가로 47%가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이 발행한 5,000여개의 투자 이민 비자 발행중의 3분의 2가 중국인이었을 정도로 중국 부자의 외국 이민행은 두드러진다.

경제관찰보는 논평에서 중국 부의 80%는 상위 20%가 갖고 있다며 이들 중국 부자들의 탈중국행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할 경우 막대한 국가 부의 유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중국 부자의 중국 탈출 러시를 놓고 일각에서는 조국을 등지고 그들만의 안위를 생각한다는 이기주의를 질타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들 부자들이 왜 중국을 떠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새겨야 한다는 자성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산당과 국영기업간의 고질적인 부패, 법보다는 관시(關係)에 의해 사법 사건이 처리되는 불투명성 등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사회 환경이 이들 민영 기업가를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반성인 것이다.

천요시 변호사는 "중국은 사법부의 독립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안(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이러 저러한 죄목으로 기업가를 옭아매고 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병관 특파원 yhlee@sed.co.kr

[차이나 리포트] 중국 언론, 연일 '충칭 모델' 때리기

시진핑 취임때 '법치' 강조후

"보시라이 전 서기 재임 당시 고문·재산몰수 등 불법 만연"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지난달 취임하면서 중국 언론에서는 부쩍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주도했던 충칭 모델의 위법성과 불합리를 강조하는 기사나 논평들이 잇따르고 있다. 충칭 모델은 중국의 고질적인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동부유의 명분을 내세워 정부와 국영기업이 시장에 개입해 서민들의 주거, 복지 향상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했던 성장 정책이다.

보시라이가 올 초 실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의 저가 주택 공급 현실화, 농민공을 차별하는 호적제도 시정 등이 부각되며 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 폭력배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민영 기업가를 불법 고문해 재산을 몰수한 정황이 드러나는가 하면 불법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관찰보 등 중국 언론들은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시절 민영 기업가 등에 자행된 불법 구금 및 고문 행위를 잇달아 보도하며 '법치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법치 국가 건설을 홍보하는 한편 앞으로 당이나 공안의 민간에 대한 불법적인 행위를 최대한 막음으로써 민간의 자유와 시장행위를 보장하겠다는 신 정부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로 있을 때 한 무고한 충칭시 사업가가 조직 폭력배와 연결됐다는 의혹을 뒤집어쓰고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당한 사건, 당시 공안국장으로 보시라이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조폭 소탕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압수 불법 총기류 규모를 확대 발표한 행위 등 등이 연일 중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충칭 모델은 서민의 인기에 영합해 불법적으로 민영기업가의 재산을 몰수하는 등 문화대혁명과 같은 선전ㆍ선동에 불과했다는 것이 현 지도부의 판단이며 당시의 불법 행위를 언론을 통해 연일 공개하고 있다. 보시라이는 충칭시 서기 시절 마오쩌둥 시절의 홍색 가요를 부르고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이른바 창홍따헤이(唱?打黑)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베이징= 이병관 특파원 y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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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시진핑시대 중국경제는 안정속 중성장체제로...7%성장 목표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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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 전체 수출액의 절반 넘었다

제조업 분야 해외투자 늘어

2010년 비중 51.4%로 확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연간 해외 생산 매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수출액 대비 해외 생산 매출액 비중이 2005년 24.6%에서 2010년 51.4%까지 확대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 비중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해외 생산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1990년대 이후 국내 산업구조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고도화되고 제조업 분야 해외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01년 38억6600만달러였던 제조업 분야 해외투자는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9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의류 신발 등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에서 14.9%로 하락했다. 반면 해외 생산기지로 설비 및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자본재(41.6%→48.7%)와 원자재(29.1%→36.3%) 수출 비중은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해외 생산 증가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지경부는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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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셰일가스'..기업 투자 늘어 美경제 살아나나

- 셰일가스 개발 늘면서 천연가스 가격 하락
- 석유화학, 비료업체 등 900억弗 투자 늘릴 계획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이 경제를 살린다?’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체들은 싼 가격의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자료: NYMEX, 단위: mBTU 당 달러)
미국 석유화학, 비료업체는 물론 철강업체들도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자 수 십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하거나 조만간 승인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규모는 900억달러(약 96조6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나서면서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은 수직 낙하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현재 mBTU(100만파운드 물 온도를 화씨 1도만큼 올릴 수 있는 열량)당 3.30달러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13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천연가스 사용이 높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플라스틱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탄 가격은 올해 초 갤런당 80센트였지만 최근 23센트까지 내려갔다. 에탄은 천연가스 액화과정에서 추출된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가 미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산업생산은 지난 2010년 이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산업생산이 2%, 영국이 3%, 일본이 6%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그레그 갈랜드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셰일가스 붐은 경제적으로 커다란 기회”라며 “제조업체의 생산량을 늘리고 고용창출은 물론 경제적인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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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페트로차이나, 加셰일가스 개발투자

중국 최대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가 캐나다에서 셰일 원유와 셰일 가스 개발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난 13일 "페트로차이나가 21억8000만달러(약 2조34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최대 천연가스 업체 엔카나와 합작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이 합작회사의 지분 49.9%를 갖고 캐나다 앨버타 두버네이지역의 셰일 원유와 셰일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주도권을 갖게 된다.

셰일 오일은 지표면 부근에 모인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셰일'(퇴적암의 일종)층에 갇혀 있는 기름으로, 최근 몇 년간 수평 굴착 기술이 발달하면서 채굴이 가능해졌다. 페트로차이나는 향후 10년 안에 전체 에너지 생산의 절반이 해외에서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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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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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현금자산 64조…삼성전자ㆍ현대차 1년새 2배로


불황에 설비투자 꺼려…배당줄면서 내부유보금 6.5% 증가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김다정 오예진 기자 = 국내 상장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작년보다 5조원(8.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 증가는 기업들이 이익잉여금을 투자보다는 현금으로 더 많이 쌓아놨다는 지적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상장사들은 올해 들어 내부유보금도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이익금 중 주주들에게 돌아간 몫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금융업 제외) 1천591개사의 지난 3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IFRS 별도기준)는 64조2천6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9조2천917억원)보다 8.4%(4조9천717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55개 기업은 작년 3분기 말 52조6천601억원에서 올해 55조9천585억원으로 3조2천984억원(6.3%)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936개사)의 경우 작년 6조6천316억원에서 올해 8조3천52억원으로 1년 만에 25.2%(1조6천736억원) 급증했다.

주요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특히 올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말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3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조5천645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오히려 5.4%가량 감소했었는데, 3분기 들어 누적 액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말 1조8천886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현재 3조6천958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작년 3.6%에서 올해 6.6%로 껑충 뛰었다.

현대차도 작년 1조1천63억원에서 올해 2조2천54억원으로 역시 늘었다.

현금성 자산 규모 상위 20개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60%, 롯데쇼핑이 199%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상장사들은 이익잉여금 중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은 내부유보금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조사대상 1천644개사의 지난 3분기 말 현재 내부유보금 총액은 823조3천536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 773조3천475억원보다 50조원가량(6.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675개사)에서는 1년새 45조3천985억원(6.3%), 코스닥 시장(969개사)에서는 4조6천76억원(8.2%)이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설비투자를 극도로 자제하고 최대한 유휴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올해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매입이 눈에 띄게 많았다.

상장기업 중 49개사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9천41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했는데, 이 가운데 7천493억원 어치는 코스닥 기업이 매입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부동산 취득액은 작년(7천5억원)보다 7.0% 증가했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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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잡스의 '가격우산' 버렸다"...왜?

“두 사람의 차이는 시장점유율에 대한 욕심이다. 잡스는 항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결정적 제품이 나올 때까지 10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다가 점차 경쟁자에게 잠식 당해 왔다. 잡스는 점유율이 줄더라고 이윤을 솟구치게 하는 이른 바 '가격우산(price umbrella)'정책으로 이를 방어해 왔다. 하지만 팀 쿡은 마진을 줄이더라도 시장점유율 늘리며 보다많은 앱으로 플랫폼시장에서 대응하려 하고 있다. 후발주자들 급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게 되면 (MS나 안드로이드와의)플랫폼 전쟁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에서 경제뉴스 쿼츠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마크앤드리센이 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그의 후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차이점을 이렇게 요약했다고 전했다.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한 최초의 웹브라우저 개발자 마크 앤드리센은 “잡스의 유일한 놀이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었으며 100% 시장점유율로 시장에 참여했고, 결정적인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매일매일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왼쪽)과 스티브 잡스의 결정적 차이는 시장점유율에 대한 욕심(desire)로 요약됐다. 마크 앤드리센은 잡스가 항상 신제품을 창조하면서 100%의 시장점유율로 시작해 경쟁자가 추격해 오면 고마진으로 대응하는 이른바 가격우산 정책을 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팀 쿡은 경쟁자가 쫓아오자 저마진에 높은 시장점유율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씨넷/지디넷코리아>
앤드리센은 스티브 잡스의 이러한 전략의 사례로 매킨토시컴퓨터,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를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출시후 거대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할수도 있었지만 다른 회사들이 이 전쟁에 참여해 이 시장점유율을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아이팟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시장최대의 공급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PC시장 경우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치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앤드리센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이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대신 잡스는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애플의 마진이 솟구치도록 하는 이른 바 ‘가격우산(pricing umbrella)'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앤드리센은 “지난 해 애플 CEO가 된 이래 쿡은 표면적으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쿼츠는 앤드리센이 이전의 커다란 아이패드보다도 더 작은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미니를 내놓은 데 대해 “마진을 줄이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쿡의 전략적 변화”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앤드리센에 따르면 쿡CEO가 애플의 전략을 바꾼 것은 SW 때문이다.

그는 “OS X용 애플리케이션이 적어지면 수년간 이어진 윈도와의 플랫폼 전쟁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 시장에서는 거대한(majority)시장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앱의 대부분(majority of the apps)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앤드리센은 이 경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시장조사 회사 IDC는 전세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 가운데 안드로이드OS기반기기가 7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이 비율은 57.5%였다. 

애플 주가 연일 폭락세..美 경제 및 투자자들에 부담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최근 애플 주가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과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주식은 지난 9월 19일엔 주당 702.10달러(약75만원)까지 치솟으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4일엔 509.79달러(약 55만원)까지 떨어지며 50달러 선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시가총액도 4800억달러(약 516조원)로 격감했다. 이는 노르웨이나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나 지난 9월 6500억달러(약 699조원)에 비하면 무려 1700억달러(약 183조원)나 줄어든 것이다.

분석가들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74%나 급등한 애플의 주가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은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애플주가가 주당 1000달러(약 107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한 실정이다.

S&P다우존스지수의 지수분석가인 하워드 빌러블랫은 "애플이 주주들과 경제에 미친 충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크다"면서 "애플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근자엔 찾아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미 증시에선 신화적인 존재다. 지난 1994년 1달러를 애플에 투자했다면 현재는 가치가 70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올해 초 애플은 미 증시 역사상 6번째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538조원)를 넘어섰다. 또 지난 8월엔 시가총액이 6220억달러(약 670조원)에 이르러 미 증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하는 데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다. 신 모델 개발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향후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소득세율이 올라감에 따라 다른 대체투자를 위해 현금화하려는 세력들이 늘어난 것이 주가하락의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큰 이익을 낸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차익 매물을 쏟아 내고 있다.

이러한 하락추세는 내년초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애플 주식편입 규모를 늘려야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분석가는 내년에 가서 애플이 바닥을 딛고 다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애플주가가 418달러에서 360달러로 떨어졌을 때 1년내에 666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 월가의 주목을 받았던 토피카 캐피털의 브라이언 화이트 분석가는 앞으로 12개월 내에 애플 주가가 1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is@fnnews.com


‘아이폰5’ 주가 추락…월마트 대규모 할인 판매 ‘돌입’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5’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 아이폰5를 14일 처음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증권회사인 제프리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미섹(Peter Misek)은 애플이 과도한 재고 물량의 균형을 맞추려고 부품 공급자들에 대한 주문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애플의 내년 1분기 매출을 5200만 달러에서 4800만달러로 낮춰잡았다.

그는 특히 “아이폰5가 중국시장에 출시됐지만 놀라울 정도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최근 급속히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USB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중국 소식통들이 애플의 아이폰5가 아이폰4S 때처럼 잘 팔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애플의 주가는 14일 509.79달러에 마감됐으며 이는 지난 2월 중순 수준까지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14일 애플의 대표 상품인 아이폰5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동통신사들과 2년 사용계약을 맺으면 16GB 아이폰5를 127달러에 판매하고 16GB 아이폰4S,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와이파이용 16GB 아이패드도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美가계 작년 애플기기 구입에 평균 444달러 사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가계는 지난해 애플 기기를 구입하는데 평균 444달러(약 47만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고 허핑턴 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티 허버티는 이는 2010년의 295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또 2007년의 150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인구센서스 조사결과 미국에는 1억1천500만 가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민은 애플 제품에 510억달러(약 54조7천억원)를 사용한 셈이 된다.

허버티는 애플이 TV를 내놓을 경우 구입비용은 2015년 888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할인쿠폰사이트인 쿠폰코즈4U닷컴이 지난달 미국 소비자 1천9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6개월간 IT제품 구입 비용 25달러 가운데 1달러가 애플 제품을 사는데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응답자의 59%가 지난해 애플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중 아이패드가 4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이폰5(21%), 맥북(18%), 아이팟 나노(16%) 등 순이었다.

애플 제품을 고른 이유를 물은 데 대해 전체의 51%는 "애플이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27%와 22%는 각각 학생할인과 애플리케이션시장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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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차 디스플레이 전쟁…왜?

세계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양사는 올해 들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둘러싼 소송전을 전개한 데 이어, 이제 그 범위가 액정표시장치(LCD)까지 확전되는 양산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술로 대변되는 AH-IPS 패널로 고해상도 LCD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여론전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자존심을 회복하고 기술우위를 과시하기 위해 강수를 택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 자사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LCD 패널특허 4건과 제조공정특허 1건, 모듈·구동회로특허 2건 등 총 7건이다.

양사는 각자의 고해상도·광시야각 LCD 구현 방식의 고유성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 측은 LG디스플레이가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라고 부르는 기술이 삼성이 특허를 보유한 PLS(Plane to Line Switching)와 동일한 구조의 액정 구동 방식으로 삼성의 특허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초창기부터 자사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IPS 기술과 AH-IPS의 연관성을 내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 측 제소에 대해  “삼성 측이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IPS의 아류인 PLS 기술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삼성 측은 “이번 특허소송은 IPS가 아닌 AH-IPS의 구동기술에 대한 것으로 LG는 특허소송의 대상 기술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한것 같다”고 응수하며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 기술이 적용된 5인치 풀HD LCD 패널.
■10년 된 PLS 기술 왜 이제서야..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로 PLS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것은 1997년 11월로 2001년 이 특허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관련 특허들도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원됐다. 최초 기술개발 시기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관련 특허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바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는 기술도 있지만 시장이나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특허가 적용되는 시기가 달라진다”면서 “최근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기술 도용이 심각해지고 있고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에서 고해상도·시야각이 중요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가 AH-IPS 기술로 선두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이번 소송으로 표출됐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IPS와 PLS가 같은 계열의 기술로 삼성이 적대진영의 기술 방식을 수용한 것처럼 여론전도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LCD 시장만 해도 시야각을 넓게 하는 액정 기술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LCD 산업이 모니터 및 TV 분야로 확대되면서 화면사이즈가 커지고 여러 각도에서 시청하기 시작하면서 광시야각 기술이 LCD 제조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시 샤프, 삼성, AU옵트로닉스 등 대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구현이 비교적 쉬운 VA(Vertical Alignment) 진영에 섰지만 LG디스플레이는 1999년 22인치 IPS를 개발해 첫 선을 보이는 등 나홀로 IPS 방식을 고수해 온 것은 사실이다. AH-IPS는 이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IPS와 마찬가지로 시야각과 터치스크린에 안정적인 영상을 제공하면서 명암비와 밝기 측면에서는 IPS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다.

■AH-IPS vs. PLS, 원조기술 누구?

특히 애플이 2010년 아이폰4부터 AH-IPS를 적용한 LCD 패널을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채택하면서 AH-IPS가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제 IPS는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이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만큼 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삼성도 갤럭시탭 7.0부터 최근 넥서스10까지 PLS LCD를 탑재하고 5세대 LCD 라인을 PLS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 같은 변화가 경쟁사의 기술을 수용한 것이 아닌 단지 LCD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LCD가 탑재되는 IT 기기가 주로 모니터나 노트북 위주였고 휴대폰 역시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면서 생산이 용이하고 경쟁력이 뛰어난 VA 방식을 사용했지만 최근 시야각과 해상도가 중요해지면서 PLS 비중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이 보유 중인 PLS 관련 특허는 하나의 면형(Plane) 전극 위에 선형(Line)전극을 수평으로 중첩 배치하는 전극구조에 대한 것”이라며 “삼성은 관련 기술을 선행개발해 1997년 세계 최초로 PLS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S를 최초 개발한 업체가 히타치 임에도 LG디스플레이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이름붙여진 AH-IPS 등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이니셔티브를 쥐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기술에서 열위에 있다는 인식을 타개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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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승진 대기업 사장급 39명 스펙 들여다보니

평균 40대 젊어진 CEO들.. ‘S·E·S’ 출신들이 대세

서울(Seoul) 출생, 공학(Engineering) 전공, 서울대(Seoul national university) 출신, 이른바 'S.E.S'가 올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특정 고교.대학 출신 집중현상은 완화됐다. 신임 CEO들의 전공도 지난해보다 한 차원 더 다양해졌다.

특히 평균 나이가 40대로 첫 진입했다. CEO 연령이 젊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연륜보다는 창의력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특히 최연소 CEO는 44세(1968년생)로 세 사람이나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짐 클레이튼 LG전자 부사장,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 등이 그들이다. 고촐 출신인 조성진 LG전자 사장과 그룹 역사상 여성으로 첫 CEO 자리에 오른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는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 젊어진 'S.E.S'

16일 파이낸셜뉴스가 삼성, LG, GS, LS 등 국내 대기업들의 신임 CEO 39명을 대상으로 이력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5명이 서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신임 CEO 중 30%인 11명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7명, 연세대 4명 등 이른바 'SKY' 출신은 전체의 54%였다. 서울 주요 대학 출신자가 전체의 64.1%를 차지했고 지방대학 출신은 부산대(4명), 청주대(1명), 경북대(1명), 전남대(1명) 등 20%였다. 출신 지역을 놓고 보면 서울 출신은 18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부산 출신은 9명으로 약 30%였다. 그 외 경기(2명)에 이어 전남과 대구, 대전, 충북에서도 각각 1명씩 배출됐다.

전공별로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 공학 전공자가 15명으로 39%를 기록했다. 단일 학과로는 전자공학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영학(6명), 법학(3명), 경제학(2명), 동양사학(2명) 전공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특정 고교 쏠림현상은 없었다. 출신 고교는 모두 21개에 달했다. 고교별로는 경복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고와 중앙고 출신이 각각 3명이었다. 용산공고(2명)와 부산공고(1명) 등 실업계 고교 출신도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기업인사담당 고현철 수석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상경계 출신보다 이공계 출신들이 CEO에 많이 선임되는 추세"라며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성과를 창출하는 영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신기술, 신사업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관련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CEO 발탁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나이 40대 첫 진입

올해 인사에서는 40대의 CEO 승진이 눈에 띈다. 이에 힘입어 신임 CEO 평균 나이는 48.9세로 집계돼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2012년 신임 CEO 평균 나이 57.8세와 비교할 때 8.9세나 젊어졌다. 출생연도 별로는 1955년생이 6명(17.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7년생 5명(14.3%), 1956년생 4명(11.4%)순이었다.

CEO가 되기까지는 평균 25.05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입사 연도별로는 1984년 입사자 비중이 5명으로 가장 높았다.

최연소 CEO 승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짐 클레이튼 LG전자 부사장,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 등이었다. 모두 1968년생으로 44세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2010년 1월 부사장, 12월 사장직을 거쳐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에 올랐다.

LG전자 짐 클레이튼 부사장은 2009년 LG전자에 입사, 홈엔터테인먼트(HE) 신사업지원담당 전무를 거쳐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색 CEO는

'고졸신화'를 새로 쓴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조 사장은 지난 1976년 산학우수 장학생으로 금성사(옛 LG전자)에 입사한 뒤 30여년 동안 줄곧 세탁기만 연구해 왔다.

'일본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을 150여 차례 방문, 당시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정도로 세탁기에 열정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 부사장에 임명됐고 이번 인사에서 마침내 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코오롱그룹 역사상 여성으로 첫 CEO 자리에 오른 이수영 대표이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03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10년 만에 코오롱워터앤에너지 CEO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4년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코오롱으로 이직해 경영전략본부 전략사업팀장을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들을 꾸려왔다. 2007년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김유진 기자 박지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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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지재권 중심지’ 급부상,특허신청 中 1위·日 3위·韓 4위

동북아 3국이 77% 기여
中, 처음으로 美 따돌려
한국은 中企 강화 절실


'유럽, 미국을 지나 이제는 동북아시아로….'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지식재산권의 추'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16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이 2011년 특허신청 건수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위,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3, 4위를 기록했으며 유럽은 5위에 랭크됐다.

■동북아 급성장, 원동력은 중국

최근 한·중·일 3개국은 지재권 분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WIPO는 '2012세계지식재산지표' 보고서에서 한·중·일의 기여도가 지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6년간 47.9%였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새에는 77.3%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은 37.9%에서 19%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특허협력조합(PCT) 국제 특허 출원 비중도 한·중·일 3국의 약진이 돋보였다. 1995년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PCT 출원 비중은 77.4%에서 2011년 50%로 감소했다. 반면 한·중·일 3국은 1995년 PCT 특허 출원 비중이 7.7%로 미국 및 유럽국가들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36%로 증가해 16년 새 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총생산량(GDP) 대비 자국민의 특허 출원 비중도 아시아 3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섰다. 특히 우리나라는 100.7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73.4, 중국은 41.8로 그 뒤를 이었다.

동북아 국가들의 특허 출원 및 지식재산권 활동 증가의 배경에는 중국의 약진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2000년대 초반 지재권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정책을 기울인 덕에 최근 5년 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지재권 파워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지식재산권의 패권이 점차 동북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슬슬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전승우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한국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어 자연스레 동북아 지역의 지식재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 IT기업인 화웨이와 ZTE 등이 특허 출원 및 표준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이 기조가 계속된다면 아시아 지역으로 지식재산권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비는

향후 지식재산권 시장의 중심이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에 맞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허청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차례 한·중·일 특허청장 회담을 진행하는 등 동북아 국가간 지재권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중이다.

특히 급성장 중인 중국과의 지재권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국가지식산권국(SIPO)과 1992년 한·중수교 때부터 현재까지 17회의 특허청장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 대변인실 조규환 사무관은 "지재권 전문가 파견과 선행기술 공동조사 등 2003년부터 정보화, 특허심사 등 분야에서 실무 차원의 교류협력 확대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기업 대상으로 중국 5개 도시에 해외지식재산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등 앞으로 다가올 중국 및 아시아지역 지재권 시장의 확대에 따른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심도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변리사회 전종학 부회장은 "일본은 전통의 강호인 데다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최근 들어 국내외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장기적 차원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승우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역량은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중소기업은 취약한 부분"이라며 "이들의 지재권 보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하고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특허전문기업(NPE)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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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별' 600명 총집합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 전략 구상

이재용 부회장 만찬 참석…해외 지·법인장 격려


삼성전자가 17~18일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년도 사업전략을 짠다. 이번 협의회는 해외 지·법인장들을 포함해 6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하며, 최근 승진한 이재용 부회장(사진)은 회의기간 중 해외 임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은 수원사업장에서, 부품(DS) 부문은 기흥사업장에서 17일부터 이틀간 해외 지·법인장들을 모아 놓고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갖는다. 지난주 조직개편에서 DMC 부문에 속한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담당을 부문으로 승격시켰지만 올해까진 DMC, DS 등 2개 파트로 나눠 회의를 갖는다.

DMC 부문 회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이 주재한다.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3 후속 모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차세대 모델 출시 계획 및 영업전략을 논의하게 된다.

지역별 시장 전략도 마련한다. 중국의 지도부 교체 이후 변화에 맞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DS 부문 회의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하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글로벌 불황으로 시황이 악화된 메모리 부문의 투자·영업 계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내년도 사업전략을 확정한다.

특허소송 이후 소원해진 애플과의 관계 및 애플 관련 영업전략을 어떻게 짜나갈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한 뒤 처음으로 해외 임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회의엔 참석하지 않지만 17일 DMC, 18일 DS 부문이 개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해외 지·법인장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에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논의해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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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자원박사` 한준호 삼천리 회장

산을 오르는 것과 기업 경영은 꼭 닮았다. 산을 오를 때는 왼발과 오른발이 같이 움직여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면서 제자리에 놓인 나무, 바위, 계곡, 풀이 큰 산을 만든다는 진리도 배운다. 기업 경영에 빗대 생각하면 경영 노하우는 회사 구성원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매주, 아니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을 오른다. 대부분 회사 직원들과 함께 산을 탄다. 최근 서울 여의도 삼천리 본사 9층 회장 접견실에서 만난 한준호 회장(67)이 들려준 경영 이야기다.

그는 인생의 3막째를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1막은 '자원 박사'란 별칭을 달게 해준 경제관료로, 2막은 한국전력이란 공기업의 수장으로, 그리고 2007년 이후엔 삼천리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그는 부회장으로 삼천리에 합류한 3막째 인생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전 사장을 마친 뒤 협회와 학교에서 오라는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그때 문득 내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삼천리'란 배를 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짧은 순간의 결정이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됐습니다. 그동안 요행을 바라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내 목숨처럼 지켜왔어요. 삼천리에 몸담은 지 꼭 5년이 됐는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의 전공인 '발전'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다.

"삼천리는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창립한 이래 57년간 에너지와 함께 해왔습니다. 연탄부터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으로 대변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거쳐 이제는 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 기업이 됐습니다."

한 회장이 설명하는 발전사업은 지난달 26일 공사의 첫 삽을 뜬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를 두고 하는 얘기다.

그는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합작해 설립한 에스파워의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가 2014년 10월께 준공될 예정"이라면서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30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전사업이 삼천리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도시가스가 안정적인 사업이지만 최근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지요. 해외시장 진출까지 가능하게 하는 발전사업이 삼천리의 새로운 성장 날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발전사업이 삼천리의 캐시카우(수익 창출 동력)가 될 것이란 점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한 회장은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고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5년에만 매출액 8000억여 원에 영업이익 700억여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실현되면 삼천리는 매출액 5조원을 기록하는 그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머릿속 발전사업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 초 연료전지 발전소(도시가스가 분해ㆍ화학적 반응을 거쳐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를 착공하고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9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억6400만㎾h의 전기를 생산해 12만t의 원유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한 회장은 "연료전지 발전소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도시가스의 새 수요처로도 부각될 전망"이라며 "연간 1억㎥의 도시가스 수요가 발생하고 연간 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삼천리의 발전사업은 한 회장의 3막째 인생의 흔적이다.

"집단에너지 사업도 본궤도에 올려놨지만 산업자원부, 한전을 거치면서 꼭 이루고 싶었던 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건(?)일 것입니다."

물론 한 회장이 삼천리에서 보낸 시간이 모두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소액주주가 배당 확대, 신규 사업 추진 등을 내세우며 표 대결까지 펼쳤을 때가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만큼 반성을 많이 한 때가 없고 앞으로 소액주주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합니다."

오너인 이만득 회장의 존재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하하하… 껄끄러운 관계처럼 보이나요?"라며 운을 뗀 한 회장은 "경영자와 오너의 위치를 명확하게 지키는 분"이라면서 "오히려 경영에 조금씩이라도 참여해주면 제 부담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삼천리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업에선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문가라고 확신한다"면서 "이 회장이 정이 많아서 사석에선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후배 공직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공직 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민간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국가경제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우수한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민간기업에 진출해 기업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라요."

인터뷰가 끝날 즈음 살펴본 한 회장 사무실은 16.5㎡(5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었다.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한 회장 말대로 곳곳에 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 한준호 회장은…

△1945년 경북 구미 출생 △64년 경북고 졸업 △72년 서울대 법대 졸업 △행시 10회 △91년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 국장 △94년 상공자원부 자원정책국 국장 △96년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 △98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99년 중소기업청장 △2001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2년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 △2004년 한국전력공사 사장 △2007년 삼천리 부회장 △2010년 삼천리 회장

[홍종성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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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애플-구글… 삼성엔 동전의 양면



● 애플-구글 밀월관계

쿡-슈밋, 10월께 비밀회동 코닥 특허매입 연합전선 구축

● 약으로

구글, 애플-삼성 화해 주선 특허소송 끝내고 사업에 매진

● 독으로

삼성 견제 필요성 공감 땐 스마트폰 등 IT사업 악재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최고경영자(CEO) 비밀회동을 갖는 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치 양보 없는 특허소송을 이어가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의 관계개선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6일 국내외 IP 전문가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와 에릭 슈밋 구글 CEO의 최근 비밀 회동 이후 형성된 양사의 밀월관계가 삼성전자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IP 전문가는 "쿡과 슈밋은 지난 10월께 비밀 회동을 갖고 양사 간 관계개선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CEO의 회동 이후 애플과 구글의 관계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있다"며 "양사 간 관계개선에 실무진의 반대 의견 등이 있지만 큰 흐름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애플ㆍ구글 밀월의 긍정적 작용으로는 구글이 관계 개선을 활용해 애플에 삼성전자와의 화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애플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소송에서 삼성은 지난번 재판 때도 협상 의사를 밝혔으나 애플 측이 이를 거부했다. 삼성전자과 애플은 요즘 로열티 협상을 이끌 실무 라인도 사실상 무너지는 등 양사 간 관계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애플과 구글의 밀월이 삼성전자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면에는 삼성전자가 비록 구글 산하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속해 있지만 규모ㆍ파워 등에서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구글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삼성전자 독주를 견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삼성전자 견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되면 양측 간의 밀월이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구글과 애플의 행동,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의 화해 분위기는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전문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쿡과 슈밋이 만나 양사 관계개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코닥 특허 매입에서의 협력이다. 당초 코닥 특허 매입은 애플 진영과 구글 진영(삼성과 LG 포함)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이 연합, 코닥 특허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애플과 구글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이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코닥 특허 매입을 위해 형성된 애플ㆍ구글 특허 동맹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은 앞서 소 취하 등으로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해오고 있다. 10월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애플을 상대로 건 ITC 소송을 취하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애플과 구글이 무선특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절차를 진행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외국계 IP 전문가는 "양 CEO 회동 이후 애플과 구글 간의 관계가 냉정에서 화해로 변하고 있다"며 "구글이 애플에 어느 정도 로열티(특허료)를 물어주고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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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소셜매거진S 창간] '무한전파' 소셜의 힘 … 내가 만든 기사·방송 200만 독자가 본다



CEO·단체장 등 '개인 미디어' 시대 맞춤 서비스

내 이름 건 매거진 독자운영하며 홍보 … 영향력 ↑

한경 콘텐츠 무료로 활용 … 저작권 문제도 해결


한경소셜매거진S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 기기의 장점을 고루 살린 매체다. 정보 취합에서 고객 확보, 콘텐츠 유통까지 프로세스를 모두 갖춘 완결형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얘기다.

이제까지 개인은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있어도 웹상에 블로그를 만들거나 카페 혹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전파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미디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기를 끌어도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는 포털업체에 종속되는 구조였다. 파워블로거를 예로 들면 콘텐츠 경쟁력이 있어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비즈니스 규모를 키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한경소셜매거진S는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우선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거진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나 매거진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향력 면에서나 인지도 면에서 훨씬 높은 수준의 미디어 운영자가 될 수 있다.

또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개인이나 작은 기업은 콘텐츠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하나의 미디어라고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경소셜매거진S를 활용하면 한국경제신문의 방대한 콘텐츠를 자신의 매거진에 담을 수 있다.

독자 혹은 회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도 쉽게 할 수 있다. 한경소셜매거진S는 콘텐츠를 그대로 모든 SNS에 실어 나를 수 있다. 독자들은 그 콘텐츠를 또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전달할 수 있어 폭발적인 확산력을 보일 수 있다. 한경소셜매거진S가 별도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개인들은 이제까지 여러 곳에 벌여놓은 자신의 콘텐츠를 모아 평생 매거진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누구에게 도움 되나?

홍보가 필요한데 언론 노출 기회가 적었던 기관장이나 단체장, 공기업 대표 등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공익적인 목적을 가진 기관의 성격상 대국민 소통의 수요는 많으나 신문이나 방송 등 기존 매체에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문적인 분야의 경우는 기사화 되기도 힘들었다.

한경소셜매거진S를 통해서라면 이제 자신의 이름이나 기관을 표지로 한 매거진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일단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내부 고객들이 회원이 돼 자주 소통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고객,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매거진을 홍보하면 된다.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관련된 사람들에게만 홍보할 수 있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던 과거 홍보에 비해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할 필요가 많은 소비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개인 혹은 기업 매거진을 통해 소셜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신문기사나 TV 출연, 광고 외에 고객을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파워블로거들은 한경소셜매거진S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룹이다. 파워블로거들은 개인미디어 시대를 여는 첨병 역할을 해왔지만 그동안 공신력이나 브랜드를 키울 방법이 적었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거진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법 레시피를 가진 주부, 독특한 장기를 가진 직장인 등 일반인 운영자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매거진 운영자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은 자신이 믿을 만한 매거진을 골라 회원이 됨으로써 넘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만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등 SNS와는 어떻게 다른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은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게시-구독하는 시스템이다. 누구나 자신의 계정에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을 읽은 사람들이 또 자신의 계정에서 답을 하고 글을 쓴다. 전파와 확산에서는 우수한 시스템이지만 지나친 수평화로 이슈메이킹, 콘텐츠 리더십 등이 어려웠다.

이에 비해 소셜매거진S는 편집기와 메시징이 결합된 시스템이어서 매거진 형태로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콘텐츠를 모든 단말기의 SNS를 통해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콘텐츠상에서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필자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고 그 자체를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언론사 앱과의 차이는?

신문사를 예로 들면 현재의 앱은 전날 신문을 재편집해 옮겨 담고 있다. 휴대폰용이나 아이패드용처럼 휴대기기에서 보기 편하게 편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자를 따로 두고 실시간 뉴스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신문 제작에 참여한 기자나 논설위원, 데스크 등이 ‘개인’으로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었다.

한경소셜매거진S를 통해 기자들은 새로운 콘텐츠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쓴 기사는 물론 기사 뒷얘기, 예전에 쓴 기사 등을 매거진 형식으로 꾸며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매거진인 만큼 자신이 표지인물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이름만으로 만나던 기자들을 독자들은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건조한 정보만을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의 발굴자, 전달자인 기자와 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언론과의 소셜네트워킹이 훨씬 간편해진다는 뜻이다.

개인매거진 만들려면

한경소셜매거진S의 소셜큐레이터가 되는 방법은 열려 있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에게만 소셜 큐레이터 활동 자격이 주어진다. 또 소셜브레인K는 자격 기준에 맞는 전문가를 수시로 소셜큐레이터로 초청하고 있다. 개인이 큐레이터가 되고자 지원하는 경우 심사를 통해 자격이 주어진다. 이때 플랫폼 사용비를 내야 한다. 한경소셜매거진S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개인매거진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개발, 디자인 등 별도 비용이 든다.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앱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표준형 매거진은 제작비가 300만원이다.

김선문 한경소셜매거진s 기자 hiceo@hankyung.com

[한경소셜매거진S 창간] 파워블로거·전문가 200명 '정보의 길잡이'로

정규재 TV 등 한경 스타기자도

전문가와 SNS로 실시간 상담


한경소셜매거진S에서는 칼럼니스트나 기자라는 말 대신 ‘소셜 큐레이터(Social Curator)’라는 직함을 쓴다. 큐레이터는 미술관 등의 학예사를 일컫는 말이다. 시대와 흐름에 맞는 미술작가를 고르고 그들의 작품을 골라 사람들에게 감상할 기회를 주는 큐레이터처럼 정보가 지나치게 넘쳐나면서 우리는 자신만의 전문적 시각을 갖고 정보를 골라주는 큐레이터가 필요해졌다. 한경소셜매거진S는 내년 5월까지 기자 70명, 전문가 70명, 파워블로거 70명 등이 만드는 200여개 매거진을 매일 아침 선보일 계획이다. 창간에 참여한 소셜큐레이터들은 약 60명이며 1만명 이상의 회원을 갖고 있는 큐레이터도 적지 않다. 6개월 내 독자 2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자

한국경제에서는 우선 논설위원과 전문기자가 먼저 나선다. TV토론회에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정규재TV> 매거진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규재TV>는 지난 2월 팟캐스트로 시작해 모바일 청취자까지 합해 전체 접속자가 300만명에 달한다. <유재혁의 쇼비즈>(유재혁 한경 문화부 차장) <모닝 드러커>(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 <건강매거진>(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 등 스타 기자들이 여는 매거진도 선보인다. 정보기술(IT) 분야 여러 사이트에서 이미 1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김광현 한경 IT전문기자도 <광파리의 IT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

전문가와 SNS로 실시간 상담을 한다? 한경소셜매거진S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빗물 전도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교수의 <빗물 이야기>, 블루오션 전문가 김동준 이노캐털리스트 대표의 <33한 이야기>,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의 <CEO와 고전>, 이지남 쿠미오리 대표의 <빽있는 여자> 등 전문적인 식견과 감각이 넘치는 매거진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6억 연봉녀’로 유명한 유수진 삼성생명 PB는 <도도한 라이프>를 통해 20·30대 여성들에게 유용한 재테크 비법과 뷰티·패션 정보를 소개한다.

이 밖에 김한훈 로이인스티튜트 대표, 박재림 한국HR컨설팅 대표, 서인석 국회 보좌관, 이민주 한국버핏연구소장, 여자연구소(대표 전미옥) 등의 매거진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재테크, IT·과학, 헬스·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생활&, 자기계발, 라이프, 뷰티·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어 관심 있는 주제별로 전문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매거진을 읽고 관련 분야에 대해 댓글도 남기고 전문가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

○파워블로거

그동안 웹상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파워블로거들이 이제 모바일에서 더 자유롭게 활동하게 된다. ‘대한민국 TOP20 파워블로거’로 뽑힌 콘텐츠 리더들이 선보이는 소셜매거진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검증받은 기반이 있어 초기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3000명 이상인 현혜진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그리고 나>에서는 여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변경랑의 <하루의 북 플래닝>은 책과 감성사진으로 하루를 디자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밖에도 네이버 파워블로거 장윤주의 <리보니아의 셀프인테리어>, 조인애의 <사용설명서에 나오지 않은 리얼 육아용품 사용기>, 김남연의 <쿨캣의 힐링 쿠킹>, 김미정의 <마우스로 그리는 캐리커쳐 이야기> 등 신선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한경소셜매거진S 창간] 기업 브로슈어도 소셜하게

숙대 창업보육센터와 벤처 10곳 제작

종이 없는 친환경에 지속 업데이트 가능…'소셜마케팅'에 최적


한경소셜매거진S는 개인매거진 외에 기업형 소셜브로슈어로서 높은 활용성을 갖고 있다. 회사 소개 팜플릿이나 영업브로슈어 등 이제까지 종이로 만들던 것들을 디지털 매거진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게다가 SNS를 통해 브로슈어 자체를 전달,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마케팅까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경소셜매거진S가 숙명여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와 함께 만든 10개 벤처기업 소셜브로슈어(사진)가 대표적인 예이다. 링크아시아(대표 조윤호) 오르사(대표 최용성), 알플레이(대표 유홍열) 신지모루(대표 정찬호) 멀린(대표 강경흠) 에이티이(대표 정헌희), 윌핑코리아(대표 김문영), 디자인앤테크(대표 이지선) 드림비전스(대표 허각), 시티캣(대표 김양웅) 등 벤처기업들이 소셜브로슈어를 제작했다. 이들 회사들은 이 브로슈어를 SNS나 문자,카카오톡 등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셜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숙명여대 창업보육센터 장명진 팀장은 “종이없는 친환경에다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벤처기업에는 최적의 소셜마케팅 도구”라고 평가했다. 이들 브로슈어는 한경소셜매거진S의 ‘브랜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앱 내려받기


한경소셜매거진S는 스마트 기기 기반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이면 해당 앱스토어에서 ‘한경소셜매거진S를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물론 무료다. 더 간단하게는 포털사이트 코드 촬영 프로그램을 활용해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문의 (주)소셜브레인K (02)360-4090 이메일 socialbraink@socialbrai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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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G화학 배터리 공장, 美에너지부 회계감사 받았다

지난달 초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이곳에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급파되어 현장 점검과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이틀 동안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전기차 산업 침체로 인해 공장 가동이 연기되면서 현지 채용 인력들이 일손을 놓은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공장 건설 비용 중 절반인 1억5000만달러를 지원했기에 이번에 세금 낭비 여부를 집중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이 2010년 7월 홀랜드시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개최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으로 환영하던 미국이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냉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공장이 사실상 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약 50만㎡ 용지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억달러(3600억원)를 투자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중 절반을 미국 연방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파격 지원해주고 주정부는 1억3000만달러 세금 감면 혜택을 약속했다. 이 공장 첫 상업생산 예정 시기는 2012년 3월이었다. 그러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없어 공장 가동 자체를 연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 일자리 창출의 과장된 사례로 집중 포화를 맞았다.

앞서 현지 방송인 우드TV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LG화학 공장 직원들이 출근하면 청소를 하거나 하루 종일 보드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LG화학 측은 "공식적으로 공장을 가동한 적이 없어 가동을 중단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미국 홀랜드 공장에는 직원 200여 명이 근무 시간 중 75%만 일하는 조업 단축에 들어갔으며 본격 가동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GM 전기차 '볼트'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GM은 올해 볼트 5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지금껏 2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비싸서 정부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녹색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LG화학은 충북 오창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미국 GM으로 돌려 납품하고 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잡았다. 이어 2012~2013년 가동을 목표로 충북 오창 1공장 바로 옆에 2공장을 짓고 미국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35만대 이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려 했지만 계획 축소가 불가피하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산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SK이노베이션은 수요처 확대가 당면한 최대 과제다. 현재 서산공장 가동률은 30% 수준. 생산량 대부분을 독일 일본 등 전기차 메이커에 수출하고 일부는 기아차에 납품한다. 내년까지 생산 규모를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만만치 않은 목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일반차에 비해 비싸 정부보조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데 미국 등 주요국이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여서 수요 확대가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입사들 요구 수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품질 보증 주행 거리는 10만마일(16만㎞) 수준이지만 좀 더 늘려 달라는 요구가 강하다. 배터리 가격과 연비에 대한 눈높이도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삼성 관계자는 "BMW 등 삼성SDI 전기차 수요처들이 2013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순조롭게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명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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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을 넘어 일류를 창조하라] (3) 세계적 평가社 인터브랜드를 가다

“삼성-현대·기아차 가장 인상깊은 브랜드”

인터브랜드 본사
브랜드 가치 창출과 지속관리가 목표인 '인터브랜드'는 1250여명의 브랜드 전문가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인터브랜드 사무실 전경.
【 뉴욕(미국)=성초롱 기자 】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 순위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올해는 어떤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했는지, 또 어떤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는지를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 발표를 기다리는 이유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는 최초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지표를 제시했다.

'브랜드 격전 1번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인터브랜드 본사에서 최근 조시 펠드메스 인터브랜드 뉴욕지사장을 만났다. 그는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역설했다.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구매 요인인 동시에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쌓게 해주며 가격적인 프리미엄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브랜드는 직원들에게도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툴(tool.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인터브랜드 조시 펠드메스 뉴욕 지사장 대표 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단기간에 브랜드 가치를 높인 한국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브랜드는 무형의 기업 자산이다. 브랜드는 잘 관리되는 경우 가치와 영향력 등을 창출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자산으로도 볼 수 있다.

―매년 인터브랜드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기업이 브랜드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느냐를 가장 최우선 기준으로 보고 있다. 유명하다고만 해서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없다. 회사가 돈을 버는 데 기여를 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가치 없는 브랜드다.

―그렇다면 브랜드 가치 평가에 있어서 현재와 미래 중 더 중요한 쪽은?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이익에 더 무게를 두고 본다. 미래에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더 강해지고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확실하게 유지될지를 파악한다. 브랜드 잠재적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 인지도와는 차별된다고 했는데, 인터브랜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분석하는 방식이 있는지.

▲재무분석과 브랜드 역할, 브랜드 경쟁력 세가지 기준에 따라 정확한 데이터와 몇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 재무분석을 위해 기업 손익계산서를 통해 영업이익을 체크하고, 대차대조표를 통해 수익에서 경제적 비용을 뺀 브랜드의 실질적인 경제적 이윤을 확인한다. 이같이 재무실적을 분석해 현재에서 향후 5년까지의 이익을 예측해 브랜드 가치 평가에 반영한다. 브랜드 역할은 기업 이윤 창출에 있어 브랜드 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브랜드 역할에는 똑같은 제품이 있을 경우 브랜드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수요가 반영된다. 다시말해 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예컨데 시계와 맥주 등에서는 브랜드 역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금융서비스와 원자재 등 분야에서는 브랜드 역할이 약하다. 이는 브랜드가 소비자 소비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리서치와 과거의 역할 검토, 사람들의 평가 등을 취합해 브랜드 역할을 측정한다. 브랜드 경쟁력은 브랜드가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확실성(secure)에 대한 척도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한 결과 최근 13년간 코카콜라가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선정됐는데….

▲코카콜라가 1위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크고(big), 의미가 있으며(meaningful), 강하기(strong) 때문이다. 또 코카콜라는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기업이다. 실제 북한, 쿠바 두개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코카콜라는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코카콜라 브랜드 역할 역시 한몫했다. 소비자가 코카콜라를 사는 이유는 맛과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다양한 음료 중에서 코카콜라를 선택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와 정서적인 면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 기업인 SK의 경우, 매출(11조원) 기준으로 코카콜라, 구글 등을 앞서 있지만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매출이 브랜드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건가.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기업들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이다. 특정 브랜드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로는 브랜드 글로벌화의 실패와 기업간 거래(B2B) 비즈니스로 인한 낮은 대중적 인지도, 브랜드 가치 33억 달러 미만 등을 들 수 있다.

―요즘 시대에 왜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지난 20~30년간 글로벌화로 세계 시장은 재편됐다. 새로운 기술과 합병 등으로 조직과 시장은 복잡해졌으며 소비자의 선택폭은 넓어졌다. 이렇게 넓어지고 복잡해진 시장에서 기업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업 CEO들은 수천명의 직원들에게 같은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 주기 위해 브랜드를 이용한다.

―올해 한국 기업 3곳(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만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를 평가한다면.

▲이들 3개 브랜드는 내가 오랫동안 지켜봐 온 브랜드 중 가장 인상깊은 브랜드다. 특히 삼성의 경우 현재 세계의 휴대폰 및 평면 텔레비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10~15년 전만 해도 이들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단기간에 삼성이 시장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과 뚜렷한 비전 때문이다. 이는 놀라운 결과를 창출해냈다. 현대차 역시 단기간에 브랜드 가치가 성장한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초창기에 품질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에게 10년 보장제도를 내세우며 최소 10년간은 비즈니스를 지속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여기에 획기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 이외에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삼성과 현대를 모델로 삼고, 어떤 분야를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소비재 시장에서도 강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스웨덴 브랜드 H&M과 스페인 브랜드 자라가 의류 업계에서 혁명을 일으켰듯이 한국 기업도 이 같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범주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까 긴장하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 한국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더 강해질 것에 대해 확신한다.

longss@fnnews.com  

[일등을 넘어 일류를 창조하라] (3) 인터브랜드는?

1250명 전문가로 구성,매년 100대 브랜드 발표

인터브랜드 커버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Creating and Managing the Brand Value).'

인터브랜드는 지난 1974년 설립된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회사다.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본사는 뉴욕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26개국에 진출해 있다.

인터브랜드는 1250여명의 브랜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40년에 가까운 역사와 그 과정에서 축적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독창적인 방법과 다양한 브랜드 프로그램을 갖췄다.

때문에 코카콜라를 비롯해 소니와 BMW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인터브랜드와 손을 잡고 브랜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인터브랜드만의 브랜드 전략과 네이밍, 기업이미지(CI), 브랜드이미지(BI), 디지털 브랜딩 전략은 물론 ISO 국제 인증을 받은 브랜드 가치평가는 독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마다 선정, 발표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는 인터브랜드의 대표상품이다. 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는 인터브랜드가 해마다 전 세계 수백 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평가한다. 기업실적과 브랜드 파워가 제품구입 의사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적인 매출창출력 등을 기준으로 매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 발표해오고 있다.

한편, 지난 1994년 설립된 인터브랜드 한국법인의 경우 인터브랜드가 축적한 브랜딩 노하우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유수 기업들에 대한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성초롱 기자

“한국 브랜드 급성장, 세계기업이 긴장”

인터브랜드 뉴욕지사장

【 뉴욕(미국)=성초롱 기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브랜드에 전 세계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 미국 뉴욕지사의 조시 펠드메스 대표(40)는 16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처럼 한국기업의 브랜드파워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또 다른 한국기업의 세계 진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인터브랜드 본사에서 만난 펠드메스 대표는 "최근 한국기업의 브랜드를 보면 놀랍다"면서 "올해 세계 100대 브랜드에 꼽힌 삼성전자(9위)와 현대자동차(53위), 기아자동차(87위)는 오랫동안 지켜본 브랜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기아차 등의 경험을 살펴보면 다른 한국기업의 브랜드 역시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최근 몇 년 새 한국기업이 단기간에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킨 점을 높게 평가했다.

펠드메스 대표는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기업이 세계 시장을 이끌었던 휴대폰과 평면텔레비전 시장을 현재 삼성전자가 리드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를 꼽았다.

그는 "한국기업의 잠재력이라면 어떤 분야에서든 전 세계를 리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펠드메스 대표는 기업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는 국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K-팝(pop)이나 한국 휴대폰은 좋다는 인식 등을 통해 한국이란 국가 브랜드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펠드메스 대표는 "세계적인 평판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한국은 지금이야말로 국가 브랜드를 새롭게 쓸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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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 한국 떠나는데…中 공상銀, 서울에 또 지점 낸 까닭

中 교포·관광객 타깃 영업 강화

중국공상은행이 2년 만에 서울에 지점을 신설한다. HSBC, 아비바그룹,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것과 대조적인 공상은행의 적극적 경영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16일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12일 지점 신설 승인을 받았다”며 “이달 말께 서울 자양동 건국대 앞에 지점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1993년 서울에 사무소를 낸 후 1997년 이를 지점(태평로)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부산, 2010년 서울 대림동에 잇따라 지점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공상은행이 건국대 앞에 지점을 새로 여는 것은 늘어나는 중국인 거주자와 관광객, 중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개인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자양동 일대에 있는 ‘양꼬치 거리’는 신(新)차이나타운으로 떠오르며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건국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 1500여명에 달하는 것도 공상은행이 이곳에 지점을 여는 이유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기업금융에서 더 나아가 개인금융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며 “중국인 대상 인터넷뱅킹 등 특화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은행의 개인 고객은 1만명 정도다. 그동안 대부분 송금 업무만 했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 거주자가 7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그동안 취약했다”며 “특히 조선족 동포들의 송금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상은행은 체크카드 영업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 6월 KB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체크카드는 당초 올해 목표였던 1000장의 세 배인 3000장을 발급했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체크카드를 추가로 3000장가량 더 늘릴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신용카드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이상은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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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가치, BMW 절반 수준..젊은층 외면?

BMW 로고
세계 최대 고급자동차 회사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디터 제체 독일 다임러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찬 계획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MW의 시가총액은 450억유로(588억달러)로 최대 경쟁사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의 422억달러를 앞지르고 있다.

다임러의 기업 가치에는 트럭 사업이 포함되는데 트럭부문을 제외하면 벤츠의 승용차 부문 기업가치는 250억유로에 그친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벤츠의 시장 가치가 BMW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페어서치의 한스 피터 우드닉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항상 오른 것만 대답한다. 시장가치만 봤을 때 BMW가 선두 기업이다. 시장은 벤츠가 BMW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의 낮은 성적표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률이 낮은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인기에 편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벤츠가 어른들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젊은층은 벤츠 대신 BMW나 아우디를 선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체 CEO는 최근 독일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까지 판매량을 두 배로 늘려 260만대를 생산해 BMW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야심찬 계획은 출발부터 순조로워 보이지 않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9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뒤지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계산이다.

벤츠는 이러한 실적 부진 속에 오는 2014년까지 20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려는 계획을 세워야 했다.

벤츠와 BMW는 판매량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BMW는 139만대를 판매해 벤츠의 119만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들의 판매량 격차는 19만3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700대에 비해 더 늘어났다.

영업 이익면에서도 두 경쟁사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올해 9월까지 BMW의 영업이익은 64억1000만달러로 1억1200만달러인 다임러를 압도하고 있다. 다임러의 매출은 BMW보다 50%나 많지만 이익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격차가 크다.

제체 CEO가 취임한 2006년 이후 다임러의 주가는 10% 하락한 반면 BMW는 같은 기간 89%나 증가했다. 주가수익배율도 BMW는 9.1배로 다임러(8.3배)보다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결과 애널리스트의 68%는 BMW를 매수 추천한 반면 다임러를 추천한 경우는 40%에 불과했다.

평균 목표가의 경우도 BMW가 75.70유로로 현 주가 대비 6.9%의 상승여력이 있지만 다임러는 현주가 대비 3.1%의 상승여력이 평가받고 있다.

다임러의 최대 승부수는 내년 출시 예정인 S클래스 시리즈와 쿠페인 CLA 시리즈다. 다임러가 최근 방산업체 EADA의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도 자동차 사업에만 주력하겠다는 제체 CEO의 전략이라는 평이다.

또한 중국 시장 석권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중국내 조립 차량과 수입차량의 판매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BMW,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임러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역시 '벤츠'라는 상표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의 컨설팅 업체 오토모티브 포사이트의 예일 창은 "아마 벤츠의 가치와 상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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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삼성 타운' 옆 5천가구급 '래미안 타운' 가시화

- 삼성물산, 서초우성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 주변 5개단지 묶은 브랜드타운 조성 본격화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동 서초우성3차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권을 손에 넣었다. 이에 따라 강남역 인근에 5000가구 급 ‘래미안 타운’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실시된 서초우성3차 조합원 총회 결과 삼성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초우성3차는 종전 3개동 276가구에서 최고 33층 4개동 421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전용면적별로 59㎡ 85가구, 83㎡ 211가구, 101㎡ 60가구, 125㎡ 31가구, 139㎡ 31가구, 121·134·144㎡ 각 1가구가 들어선다. 입주예정일은 2016년 10월이다.

이미 우성 1·2차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한 삼성건설이 우성3차를 추가 수주하면서 강남역 일대 5개 재건축 단지(우성1·2·3차·신동아·무지개)를 통합 개발해 5000여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삼성건설의 목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성1~3차와 신동아·무지개아파트는 서이초교를 격자형으로 둘러싸고 있어 대단지 조성에 유리한 입지다.

특히 이들 단지 바로 옆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입주한 삼성 서초사옥이 자리잡고 있어 삼성건설이 필사적 수주 의지를 보여왔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브랜드타운 구축 계획의 확고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2~3년 내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신동아와 무지개아파트 수주경쟁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지역의 집값 약세 속에서도 이 같은 업계의 주목 덕분에 우성3차 아파트는 약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용 83㎡의 경우 올해 초 8억원 중반에 시세가 형성됐다가 지난달 8억800만원에 거래됐다. 매물이 없어 집값 하락폭이 주변보다 미미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83㎡ 보유자가 재건축 뒤 같은 면적을 분양받는 데 필요한 예상 추가분담금은 금융비용을 포함, 1억~1억5000만원 선. 지금 83㎡를 사면 같은 면적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데 총 9억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단지 인근 W공인 관계자는 “2009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 서초스위트 85㎡ 매매가(9억500만원)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비싸 매수문의는 뜸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추진중인 서초 래미안 타운의 위치도와 조감도. 타운 가운데 상단이 서초우성3차 아파트다.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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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곧 돈이다”.. 디지털 기부의 진화



현금을 지출하지 않고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걷는 등 일상의 행동만 꾸준히 하면 기업이 기부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IT 기술의 발달로 일상생활과 기부는 더욱 밀접해져 지속적이고 일상화된 형태의 디지털 기부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 블로그에 글 쓰면 기부

직장인 전소영(26)씨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모은 ‘해피콩’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김 씨는 “부지런히 블로그 활동을 해서 콩이 금방 모였다”며 “내 돈을 낸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일에 보탬이 돼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 씨가 이용한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포털 사이트 ‘해피빈’은 2007년부터 국내 포털 ‘네이버’와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블로그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거나 글을 작성하면 해피콩을 적립해준다. 사용자는 해피콩을 일종의 전자 화폐처럼 기부금으로 사용하면 된다.

무엇보다 본인이 후원한 곳에 기부금이 전달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을 공공사업 ▲학대 아동 지원 ▲환경과 동물보호 ▲지구촌 나눔 ▲여성 및 새터민 ▲독거노인 지원 등 50개의 기부 테마 중 선택해서 기부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작 초기 7억원이었던 해피빈의 적립금은 현재 3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기부자는 82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NHN관계자는 “적립된 후원 콩은 개 당 100원으로 정산해 네이버에서 실제 돈으로 기부한다”며 “대한민국에 행복한 기부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인들과 통화하며 기부하는 앱 ‘기부톡’(Give Talk)


일상생활 속 통화만으로도 기부금이 적립되는 앱도 있다. 특히 개인 기부 프로젝트도 후원할 수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기브네트웍스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기부톡’을 사용하면 통화료 외에 별도로 추가되는 비용 없이 사용자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브네트웍스가 통신 회사와 사전에 계약을 맺어 통화수수료를 적립금으로 쌓아주기 때문이다.

지인들과 기부톡을 이용해 통화한다는 김명성(22)씨는 “언제나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여유가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건 돈 나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시간을 들여 통화 전에 앱을 켜면 자동으로 기부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기부톡’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4월 앱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4만 명 이상이 다운을 받았고 현재 3500만원의 적립금이 쌓였다. 또한 ‘기부톡’에는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코피온 등 8개 단체와 타임스퀘어 독도 광고 후원, 울릉도 집 짓기 프로젝트 등 일반 후원자를 지원하는 7개 프로젝트가 등록돼 있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기부가 가능하다.

김기성 기부톡 사업팀장은 “사람들이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 프로젝트도 후원할 수 있는 것을 참신하게 생각한다”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예산을 단체나 수혜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앱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부톡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통화를 했을 때 품질이 하락하거나 도청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기부톡 측은 “적립금을 정산하기 위해 망을 하나 더 경유해 연결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뿐 일반 전화와 다를 바 없다” 고 설명했다.

◆건강도 챙기며 기부하는 ‘빅워크’(Big Walk)

사용자들의 걸음을 모아 또 다른 걸음을 선물하는 앱도 있다.


서울시의 혁신형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소셜 벤처 빅워크가 출시한 앱 ‘빅워크’는 실행한 상태로 걷기만 하면 기부금을 적립해 준다. 빅워크는 지난해 6월 양천구가 설치한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 창업팀으로 참가해 올 5월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원받고 있다.

‘빅워크’를 실행하고 걷게 되면 사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해 100미터당 1원씩 기부금으로 정산된다. 기부금은 걸음이 불편한 아이들의 의족 지원에 사용된다. 실제로 빅워크 서비스가 실시된 지난 7개월 동안 이미 1만 3000여명이 참가, 400만원을 모아서 첫 의족을 전달했다.

방혜인 빅워크 기획팀장은 “사용자에게는 일상 활동에 불과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일상 속에서 소액 기부를 활성화 시키는 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 말했다. 내년에는 걷기 외에도 밥 먹기, 운동하며 음악 듣기 등 실생활을 기부로 연결하는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희 빅워크 공동대표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기부 문화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며 “애플리케이션의 실행만으로 이루어지는 기부이기에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돈을 내진 않지만 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는 개인의 심리와 마땅한 곳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싶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며 “즐겁게 기부를 생활화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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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이번엔 외식업이다"…중국 외식 시장 본격 진출



【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이랜드 그룹이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로 중국 외식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이랜드는 지난 12일 중국 상해의 진챠오와 빠바이반 백화점에 각 1,2호점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애슐리 중국 1,2호점은 각 1530㎡, 1200㎡ 규모로 중국에 선보인 국내 단일 외식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중국 애슐리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해 고급화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1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 가운데 50가지는 육류를 선호하는 중국 음식문화 등에 맞춰 현지화 했다.

이랜드는 중국 내 패션 시장 진출에 이어 외식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유통 인프라를 이용해 2015년까지 애슐리 매장을 200개까지 늘려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 20개 정도 대형 매장이 이미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최종양 중국 이랜드 사장은 "중국에서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서구식의 외식 지출이 많이 늘어 기회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슐리와 같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비어 있는 시장"이라며 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충족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한 현지화 한 애슐리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중국 대표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2003년 처음으로 외식시장에 애슐리를 선보인 이래 지난해 105개 매장에서 약 24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121개 매장에서 3000억원 정도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huy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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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설'의 실체는?

 

[머니위크 권성희 뉴욕특파원][[머니위크]권성희 특파원의 New York Report]

[[머니위크]권성희 특파원의 New York Report]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는 헤지펀드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창업자인 스티븐 A. 코언의 내부자 거래 혐의로 시끄럽다. 올해 56세인 코언은 미국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그의 순자산은 88억달러로 세계에서 106번째, 미국에서는 35번째로 많았다. 그는 이 많은 재산을 투자로 벌어들였다. 코언은 1992년 SAC를 세운 뒤 거의 20년 동안 연평균 3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부를 쌓았다.

 

문제는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부자 거래를 조사한 결과 6명의 SAC 전 직원들이 SAC에서 근무하는 동안 내부자 거래를 했던 혐의가 포착됐고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SAC를 그만둔 이후에 내부자 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도 지금까지 최소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자율규제기관은 이미 지난 2002년 이후 SAC에서 80여건의 매매가 의심스럽다며 연방 규제당국에 보고했다.

 

◆SAC 전·현직 직원들,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조사

 

SAC를 둘러싸고 수많은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일부는 이미 유죄가 인정됐지만 지금까지 코언은 어떤 부정행위로 기소되지도 않았고 어떤 내부자 거래 사건과도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월20일 SAC의 자매사인 CR 인트린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튜 마토마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코언도 처음으로 직접적인 관계자로 떠올랐다.

SEC의 조사 결과 마토마는 미시간대 의과대학의 전 신경학과 교수인 시드니 길먼으로부터 제약회사인 엘란(Elan)과 현재는 화이저에 합병된 웨스(Wyeth)가 합동으로 개발하고 있던 알츠하이머 치료약에 대한 기밀정보를 얻어 매매에 활용했다.

 

길먼은 의약품 임상실험을 감독하는 안전위원회 위원장이자 산업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뉴욕의 전문가 네트워킹 회사 거슨 리만그룹의 컨설턴트다. 그는 CR 인트린식을 포함해 투자회사 사람들과 만나 자문해주는 대가로 거의 10만8000달러의 돈을 받았다. 길먼은 특히 마토마와 2006년부터 총 42번 만나면서 자문료로 시간당 1000달러가량을 받았다.

 

SEC는 SAC가 길먼의 내부자 정보를 매매에 이용해 손실을 피하고 차익까지 얻어 총 2억7600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SEC는 기존 SAC 전 직원들의 내부자 거래 혐의와 달리 마토마 사건의 경우 코언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특히 주목하고 있다. SEC가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마토마는 엘란과 웨스가 부정적인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인 2008년 7월20일에 코언에게 "오늘 아침에 의논할 시간이 있을까요? 중요한 일입니다"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로부터 1시간 후 마토마와 코언은 20분간 전화로 대화하고 즉각 7억달러어치의 엘란과 웨스의 주식을 매도하고 9억6000만달러를 공매도했다. SEC에 따르면 마토마가 매도한 다음날 엘란 주가는 42%, 웨스는 12% 급락했다.

 

코언은 지난 여름 SEC 당국자와 대면조사에서 엘란과 웨스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은 마토마가 두 기업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언은 지난 11월 마지막 주에는 1000여명의 직원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잘못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SAC 전·현직 직원들의 내부자 거래가 유독 두드러지게 많다는 점은 회사 대표인 코언에도 자연스레 의혹의 눈길을 돌리게 만든다. 특히 1999년부터 5년간 SAC에서 근무했던 리처드 추-벵 리와 2008년부터 2년간 일했던 노아 프리먼, SAC에서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존 호바스 등 3명은 SAC에서 일할 때 내부자 거래를 했다고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SAC에서 내부 정보 보고는 기업 문화"

 

SAC는 전 직원들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연달아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분노"하고 "깊이 충격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리와 프리먼, 호바스 등에 따르면 기업 내부정보를 코언에게 전달하는 것은 SAC의 문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FBI 수사록에 따르면 프리먼은 지난 2010년 12월16일 대면조사에서 기업 기밀을 파악하는 것이 SAC의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 수사록에는 또 "SAC에서 근무했던 프리먼과 다른 사람들은 코언에게 내부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코언에게 최고의 매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호바스도 지난 9월 법정에서 기밀정보를 취득해 "함께 일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우리는 그 정보에 근거해 주식의 매매를 실행했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가 투자결정을 내리는 대부분의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SAC에는 각각 수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140여개의 팀이 있고 각 팀은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가진 아이디어'를 SAC 전체 자금의 10%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코언에게 전달한다.

 

SAC를 중심으로 한 이번 내부자 거래에서 수사당국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슈는 길먼이 속해 있었던 이른바 전문가네트워킹회사다. 전문가네트워킹회사는 트레이더들에게 각 산업의 전문가들을 소개시켜 상장기업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리는 수사당국의 조사에서 SAC를 비롯한 투자회사들이 최근 이 같은 전문가네트워킹회사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 네트워킹산업의 일부는 완전히 내부정보의 저수지라고 말했다.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SAC는 여전히 펀드를 운용하며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 SAC는 140억달러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11개월간 1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SAC의 오랜 고객인 챕우드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인 에드 버토브스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일들이 그(코언)의 수익률에는 중요하지 않으며 단지 많은 소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브 코언은 헤지펀드 업계의 마이클 조단"이라며 "사람들이 성공할 때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겨냥하려 한다"고 말해 변함없는 신뢰를 과시했다.

 

하지만 SEC의 전직 감찰관이었던 H. 데이비드 코츠는 "서로 다른 수사의 수많은 실마리들이 SAC를 향하고 있다면 그들(수사당국)이 책임 있는 자(코언)를 면밀히 지켜보고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20년간 연평균 30%의 수익률이라는 코언의 전설에 가까운 운용실력과 명성은 상당부분 내부정보에 기인한 기만적인 부정행위의 결과였을 뿐일까. 월스트리트는 물론 금융시장의 탐욕과 보너스 잔치를 못마땅한 눈으로 지켜봐왔던 메인 스트리트(미국 비금융 사회)까지 SAC와 코언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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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가 칭송한 박근혜 '상징', MB가 파괴했다

[오마이뉴스 최병성 기자]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 간단한 진리를 외면했기에 녹조라떼의 재앙을 맞게 된 것입니다. 과연 이대통령은 무슨 근거로 4대강을 파헤쳤을까요? 오늘은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보겠습니다.
ⓒ 최병성

이명박 대통령은 왜 4대강 삽질을 했을까요? 이 대통령이 그동안 엄청나게 뿌린 각종 4대강 홍보 동영상과 홍보물에서 그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들이 4대강에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완성된 후의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이 대통령의 놀라운 예지력을 보여주는 4대강 사업 홍보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강처럼 만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6월 30일, 제18차 라디오 연설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는 결코 없습니다. 국민여러분, 만일 한강을 그냥 놔두었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되었을까요?"라며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약속처럼, 정말 한강을 쏙 빼닮은 4대강이 탄생했습니다. 얼마나 닮았을까요? 4대강 홍보 책에 등장하는 한강입니다. 63빌딩과 물이 가득한 한강을 배경으로 홍수와 가뭄 예방, 일자리 창출 등 각종 4대강 사업 효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모델인 한강.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지금의 한강을 개발했습니다. 정말 이런 모습인지 63빌딩 건너편에 가봤습니다.
ⓒ 4대강사업 홍보책

4대강 사업 홍보지와 똑같은 자리인 63빌딩 건너편 한강에 섰습니다. 썩은 물에 악취 진동하고 물고기 사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눈을 좌측으로 돌리자, 바로 곁 한강 철교 밑은 물고기 사체 천국이었습니다. 이게 4대강 사업의 모델인 한강이라니. 멀리서 한강을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4대강 사업의 모델인 한강에 나가보니, 썩은 물에 죽은 물고기 천국이었습니다. 63빌딩 앞과 한강철교 밑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한강이 아름다워 4대강 사업을 했다니 놀랍습니다.
ⓒ 최병성

바로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놀라운 예지가 번뜩이는 4대강 사업 홍보 사진이 있습니다. 4대강은 "물고기가 살지 않는 강"이라는 사진입니다. 이 대통령은 독극물 유출로 연어가 죽은 미국 두와미시강 사진을 4대강 사진이라고 속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4대강 사업이 완공되자, 죽은 물고기 수만 마리가 금강과 낙동강에서 둥둥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이 대통령이 보여준 미국 두와미시강 사진과 비슷합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이 죽은 강이기에 살려야 한다더니, 정반대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은 강을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놀라운 예언 능력인가요? 4대강은 물고기가 살지 않는 강이라더니, 정말 4대강 사업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을 만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미국 두와미시강 모습이고, 아래는 4대강 사업 후의 낙동강입니다.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 4대강사업 홍보물. 정수근

한강처럼 만드는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모래를 퍼낸 뒤 썩은 물을 채워 강을 변종 운하로 만드는 일입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한강의 모래를 퍼내기 전, 한강은 서울시민의 휴식처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사장의 삽질 이후 한강은 그 누구도 강에 발을 담글 수 없는 운하가 되었습니다.

 한강 다리는 같은데, 그러나 너무 다른 강이 되었습니다. 1983년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한강의 모래를 다 퍼내기 전 한강은 모래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사장이 모래를 퍼내고 코크리트로 처바른 뒤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죽음의 수로가 되었습니다.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최병성

한강과 똑같이 만드는 사업이 4대강에서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고 철새들이 가득했던 낙동강에 '모래 퍼먹는 귀신'이 등장했습니다. 엄청난 모래를 퍼내자, 4대강은 한강처럼 더는 아무도 들어 갈 수 없는 썩은 물 가득한 수로가 되었습니다. 한강처럼 만들겠다던 이 대통령의 약속이 이뤄진 것입니다.

 아이들이 물놀이하던 낙동강입니다. 바로 앞 모래엔 철새들의 발자국이 가득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울린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덕에 이제 낙동강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죽음의 수로가 되었습니다.
ⓒ 최병성

철새는 사라지고, 철쇠(Fe) 낙원으로!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이 대통령의 눈물겨운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 4대강 사업 후엔 철새들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대강이 철새가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라니? 그동안 4대강에 가득했던 철새들은 무엇이었을가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은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낙동강에 찾아온 저 흑두루미는 철새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구미의 낙동강변은 해마다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찾던 생명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은 아무도 말릴 수 없습니다.
ⓒ 4대강사업 홍보물. 김경철

문제는 4대강 사업이 완성된 다음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철새들의 낙원으로 만든다더니, 철새들의 낙원을 철쇠(Fe)의 낙원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삽질 재벌 주머니가 두둑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비자금 조성하다 적발된 대우건설 임원 사례처럼, 4대강 사업으로 삽질 재벌들의 지하경제는 얼만큼 활성화 되었을까요? 이 대통령은 재벌 주머니 채워주느라 4대강을 철새들이 찾지 않는 죽음의 수로로 만들었습니다.

 철새들의 낙원을 철쇠(Fe.포클레인)들의 낙원으로 만든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그 덕에 삽질 재벌들의 지하경제는 얼마나 풍성해졌을까요?
ⓒ 습지와 새들의 친구. 최병성

4대강 사업의 모델인 한강이 그 사실을 잘 증명합니다. 한강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과 가래여울에는 큰고니가 많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겨우 10분 거리에 있는 4대강 사업의 모델인 잠실과 여의도엔 단 한 마리의 큰고니도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백조를 닮은 하얀 오리배만 둥둥 떠 있을 뿐입니다. 조만간 4대강에는 철새 대신 플라스틱 오리배만 둥둥 떠다니게 될 것입니다. 

 백조는 없고, 백조 닮은 플라스틱 오리배만 둥둥 떠다니는 한강입니다. 4대강에 이미 보트가 떠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오리는 없고 오리배만 가득해지는 것이지요. 이게 생명을 보존하라던 하나님 말씀처럼 강을 살린 것인지 이명박 장로께 묻고 싶습니다.
ⓒ 최병성

4대강에서 자연습지를 거의 다 파괴하다니

이 대통령은 "4대강 유역에는 자연습지가 전무하다"며 4대강 사업으로 습지를 복원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2009년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를 보니, 4대강에는 자연습지가 107개나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지요.

 4대강에 자연습지가 전무하다더니... 4대강에만 무려 107개의 자연습지가 존재했습니다. '뻥쟁이' 이명박 대통령이었습니다.
ⓒ 최병성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자연습지를 살린다는 4대강 사업 덕에 4대강 주변에 가득했던 생명의 습지들이 광란의 삽질로 인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자연습지를 어떻게 망쳤는지 이 대통령의 능력을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한강의 바위늪구비 습지를 비롯하여 4대강의 그 많은 습지들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참 독특한 MB표 자연습지 보존 방식입니다. 초록 습지 없애고, 썩은 녹색 물 채우는 게 MB표 녹색성장인가요? 생명의 습지를 어떻게 저토록 처참하게 파괴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딱 하나, 물만 가득한 변종운하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 최병성

김지하 시인은 지난 11월 26일, 보수단체가 주관한 서울 명동 시국강연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그 이유가 4대강 사업과도 조금 연관이 있습니다.

김 시인은 강원도 원주에 머물며 흥원창을 자주 갔다고 합니다. 그곳, 남한강과 섬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 '월봉'이 여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여성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데, 듣도 보도 못한 참 희한한 논리입니다.

그런데 여성을 상징한다는 흥원창을 지난 2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아주 처참하게 파괴했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가득하고 여울과 습지가 아름다워 큰고니와 철새들의 낙원인 곳이었습니다. 수도권의 물을 정화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곳도 4대강 광란의 삽질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김지하의 지론이라면 여성의 상징인 월봉이 아픈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이제 어찌 할까요?

 김지하 시인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근거로 제시한 흥원창 월봉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으로 월봉 주변을 깡그리 파괴했습니다. 흥원창을 찾으며 생명을 이야기하는 김지하 시인이, 흥원창의 생명을 파괴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김지하 시인에게 생명은 무엇일까요?
ⓒ 최병성

MB가 만든 5급수, 여깁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가 5급수" 썩은 물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낙동강이 5급수라니? 도대체 낙동강 어디가 5급수라는 것일까요?

 낙동강과 영상강 하류가 5급수라더니, 4대강 사업으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녹조천국 썩은 물이 되었습니다. 참 대단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 4대강 홍보 영상. 권우성

5급수는 최악의 더러운 물이라 농업용수,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습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바다를 막아 만든 천수만 간월호와 부남호가 그렇습니다. 강폭이 몇백m에 불과한 4대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호수폭이 수km에 이르는 간월호와 부남호는 수심이 깊고 물도 많지만, 완전히 썩어 재앙이 되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입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만든 천수만 간월호와 부남호입니다. 5등급을 넘어 아예 등급조차 매길 수 없을만큼 썩었습니다. 이명박 사장이 썩게 만든 물을 국민 세금으로 다시 정화해야 하는 재앙이 되었습니다.
ⓒ 최병성. 국회국정감사 자료

놀라운 사실은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가 5급수라고 거짓말하던 4대강 사업의 홍보물처럼, 4대강 사업이 완공되자 시퍼런 녹조가 낙동강 중상류까지 퍼졌습니다. 맑던 낙동강물이 4대강사업 덕에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한 '녹조라떼'가 된 것입니다. 올해 거듭된 태풍과 홍수 덕에 녹조라떼는 일시적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낙동강에는 또 다시 녹조가 발생하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큰 홍수가 지나가고 날이 차가워지면 강물은 바닥이 보일만큼 맑아집니다. 그러나 괴물 보에 가로막혀 흐름을 잃어버린 낙동강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심각하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강물도 썩게 하는 놀라운 4대강 사업의 위력입니다. 

한반도 대운하 홍보 동영상엔 운하를 오가는 배의 스크루가 수질을 개선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4대강이 녹조라떼가 된 이유는 4대강을 변종운하로 만들긴 했는데, 아직 유람선을 띄우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으로 유치한 논리로 국민을 속이려 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4대강이 '녹조라떼'가 되는 이유는 배가 다니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배의 스크루가 수질을 개선한다는 기막힌 한반도대운하 홍보영상입니다.
ⓒ 한반도대운하

수질 개선한다던 MB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맑은 물을 만든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물이 아니라 빠른 유속이 더 중요합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건 진리입니다. 

맑은 물을 만든다던 이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왜 4대강 수질은 더 악화됐을까요. 이 대통령이 4대강에서 어떻게 삽질했는지를 보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흡입식 준선선으로 흙탕물을 말끔히 처리한다고 각종 홍보 자료뿐 아니라, 서울시 한 복판에서 계속 광고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속이는 사기극에 불과했습니다.
ⓒ 4대강 홍보영상. 최병성

이 대통령은 흡입식 준설선으로 흙탕물 없이 모래를 퍼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4대강엔 진공 흡입식 준설선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온통 모래 퍼내는 굴착기만 가득했습니다. 당연히 4대강에는 시뻘건 흙탕물이 흘렀습니다.

 흡입식 준설선이 아니라, 굴착기가 생명의 강을 처참히 죽이고 있습니다. 강엔 포클레인 뿐이고, 강물은 시뻘건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 낙동강지키기시민운동본부

최근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강의 모래를 통해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래를 담은 작은 비커에 겨우 3단계만을 거쳤을 뿐인데, 흙탕물이 맑은 물로 변했습니다. 강의 모래가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오염물질을 걸러주던 모래와 강변 습지가 다 파괴되니 결국 4대강에서 물이 썩게 된 것 아닐까요.  

 모래를 통한 수질 정화 실험입니다. 3단계 만에 시뻘건 흙탕물이 맑은 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4대강 사업으로 모래 사라진 4대강은 어떻게 될까요? 물이 썩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 EBS 하나뿐인지구

강의 모래를 퍼내고 습지를 파괴한 4대강 사업은 생명의 강을 죽이고, 물을 썩게 만들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중대한 이 범죄는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모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광란의 삽질로 4대강이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비록 4대강이 파괴되는 걸 막지는 못했지만, 다시 회복할 길은 찾을 수 있습니다. 4대강 보 수문을 열어 강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강의 생명은 흐르는 역동성에 있습니다. 강은 흐르기만 하면 스스로를 치유합니다.

4대강을 다시 흐르게 하는 건 강을 살리는 일이요, 내 가족에게 맑은 물을 먹이는 일입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4대강을 다시 흐르게 할 초록 대통령에게 소중한 한 표를 선물 할 것입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MB표 가짜 녹색 강을 바라보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강 모래를 퍼내고 강변을 '녹색'으로 덮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걸레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짜 녹색이 아니라, 진짜 초록을 되찾아야 합니다. 12월 19일은 4대강을 다시 흐르게 할 초록 대통령을 찾는 날입니다.
ⓒ 최병성


덧붙이는 글 | MB표 4대강 사업이 초래할 재앙과 거짓말에 대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 봄)에 상세히 밝혀 놓았습니다. 4대강을 다시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4대강 죽이기에 대해 보다 더 많은 진실을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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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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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잡지, 경제특구 5가지 관리형태 언급

공사운영형·합작형 등 다양화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 잡지가 경제특구의 관리형태로 '관리위원회 주도형'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여타 방식들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북한의 경제특구 관리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16일 입수한 북한의 경제잡지 `경제연구' 최신호(2012년 4호·10월30일 발행)는 `경제특구와 그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특구의 행정관리체제가 국제적인 경제운영 환경과 경제특구 발전을 위한 추동력을 마련한다며 "경제특구 관리형태는 보통 5가지 관리형태, 즉 관리위원회 주도형, 공사운영형, 관리위원회 협조형, 합작형, 위탁관리형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특구 관리형태에서 주도적인 형태인 관리위원회 주도형은 상급정부에 의해 설립된 정부의 부속기구인 경제특구관리기구가 경제특구를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형태"라며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경제특구 개발의 초기에 정부 주도형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제연구'는 그러나 다른 관리형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에 경제특구 형태를 분석한 글이 실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경제연구'가 공사운영형, 관리위원회 협조형, 합작형, 위탁관리형 등을 언급함에 따라 그동안 관리위원회 주도형만 고수해온 북한이 경제특구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한 경제협력의 장(場)인 개성공단은 이미 관리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나선·황금평 특구에서도 관리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그러나 관리위원회 방식의 경제특구는 북한 당국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크고 이로 인해 외국 투자기업이 경영활동에서 받는 제약이 크다는 단점이 그동안 제기돼왔다.

개성공단만 해도 입주기업이 북한 근로자에 대한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등 노무관리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특히 북한이 지난 8월 입주기업의 회계 조작 시 조작액의 200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리는 내용 등을 담은 세금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남측에 통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연구'가 언급한 공사운영형, 관리위원회협조형, 합작형, 위탁관리형은 관리위원회 주도형보다 투자자의 입장이 더 반영될 수 있는 방식"이라며 "북한이 앞으로 경제특구 관리형태에서 지금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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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어린이를…' 美 총기난사범, 범행 동기는


"너무 가슴이 아파요" (AP=연합뉴스) 총기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옆에 15일(현지시간)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촛불이 켜지고 꽃다발과 풍선 등이 놓여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조재영 기자 = 왜 그는 초등학교로 가서 아무런 힘없는 어린 아이들을 그토록 많이 죽였을까.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범인 애덤 랜자(20)의 범행 동기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랜자는 집에서 엄마를 총으로 살해한 뒤 학교로 가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에 강제로 진입해 교실 두 곳에서 미친 듯이 총을 쏘는 동안에도 그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범행 동기를 말해줄 만한 유서나 메모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랜자의 집에서 확보한 증거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살아남은 유일한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동기를 비롯해 범행 전모를 파악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랜자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의 형인 라이언(24), 고교 스승과 동창들, 이웃들이 전하는 진술들을 토대로 한 내용뿐이다.

이들은 랜자가 똑똑했지만, 내성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그가 신체적, 혹은 감정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장애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랜자가 다닌 뉴타운 고교에서 2008년까지 안전담당 책임자로 재직했던 리처드 노비아는 AP통신에 "랜자가 몇 가지 장애가 있었다"면서 "그는 만약 화상을 입더라도 그 사실을 모르거나, 신체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랜자의 안전을 위해 학교 생활지도 교사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상담한 일도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노비아는 "랜자의 행동은 마치 곰 인형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8살 소년 같았다"면서 "다른 학생들이 그를 괴롭힐까 봐 가장 걱정했었다"고 떠올렸다.

형 라이언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과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으며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된 증상을 보인다. 다만, 특정 영역에서는 뛰어난 기술이나 재능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열하는 美총기난사 희생자 가족 (AP=연합뉴스)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여교사 빅토리아 소토의 여동생 질리안 소토가 14일(현지시간) 언니가 아이들을 구하려다 범인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휴대전화로 전해들으며 울부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와 폭력 간에는 과학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말한다.

랜자는 고교 시절 컴퓨터를 다루는 '테크 클럽'의 회원이었고, 컴퓨터에 흥미를 느끼면서 평소 보였던 불안 증세가 다소 완화됐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랜자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족은 1998년부터 샌디훅에서 살았다.

어머니 낸시는 보스턴과 코네티컷에서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둔 뒤 두 아들을 키우는데만 전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는 총기 수집이 취미였으며 아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도 낸시가 소유한 총기로 파악됐다. 그녀는 매력적이며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고 이웃주민들은 전한다.

그러나 랜자의 한 고교 동창은 랜자의 어머니가 애덤이 학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기억했다.

아버지 피터는 대기업의 부사장이다. 그도 사건 이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09년에 이혼했다. 피터는 이후 재혼했으며 랜자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이런 가운데 랜자가 어머니가 자신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분개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어머니에 대한 미운 감정과 아이들에 대한 질투심 등이 범행 동기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샌디훅 초등학교가 위치한 뉴타운의 식당가인 `블루 콜로니 다이너'에서 일하는 식당 여종업원 패트리샤는 1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형제 중 동생(랜자)이 어머니가 자신들보다 어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불만을 털어놓곤 했다는 얘기를 오늘 아침 식당에 왔던 한 학부모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할 때 타고난 폐쇄적 성격에다 애정 결핍에서 비롯된 극심한 외로움, 정신적 불안과 함께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아이들을 향한 질투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참사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왜 무고하게... (AP=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클랙커머스 타운센터 쇼핑몰에서 발생한 전날 총격사건의 범인 제이콥 로버츠는 피살자 2명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그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이려 총을 난사했다고 12일(현지시간) 경찰이 전했다. 사진은 이날 쇼핑몰의 사건 현장 입구에 두 여성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화분을 들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Leslie King, left, and Tenille Beseda carry flowers Wednesday Dec. 12, 2012, to place at the entrance to the scene of a multiple shooting Tuesday at Clackamas Town Center Mall in Portland, Ore. A gunman who opened fire on shoppers at a Portland mall had no connection to the two people he fatally shot and wanted to kill as many people as possible, police said Wednesday. (AP Photo/Greg Wahl-Stephens)

그러나 당초 낸시가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임시교사로 일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일부 언론은 교사들이 낸시를 알지 못하며 그녀가 전업주부였다고 전하는 등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유명 범죄학자들과 사회학자, 행동과학 전문가들도 범행 동기를 놓고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특히 랜자가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점에 주목한다.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에 따르면 노스이스턴대학의 범죄심리학과 교수 잭 레빈은 "이 사건의 경우 어리고 무고한 희생자들이 (범행 목표의) 대리인이 된 것 같다"면서 "그들이 (랜자의) 엄마를 대신해 희생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가 어머니를 죽인 뒤 어머니가 사랑하고,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죽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간사냥'(Hunting Humans)의 저자이자 메모리얼대학 교수인 엘리엇 레이튼은 "엄마를 죽이려면 학교를 죽여야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스이스턴대학의 범죄학자 제임스 폭수 교수는 "어린이들은 사회에서 가장 소중하고 취약하다"면서 만약 엄마가 범행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면 세계를 놀라게 하고, 공포감을 주려고 어린 아이들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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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선 투·개표…자민당 정권 탈환 확정적(종합)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할 중의원(하원) 총선거 투표가 16일 오전 7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일본에서 중의원 선거는 2009년 8월 말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며, 작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첫 국정 선거이다.

이날 투표는 전국 300개 소선거구, 4만9천214개 투표소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는 소선거구에서 300석, 비례대표 180석 등 모두 480석의 중의원 의석이 걸려 있으며 과반(241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단독 정권을 구성한다.

과반을 얻는 정당이 없을 경우 다수당이 다른 정당을 끌어들여 연립 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는 집권 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민당을 비롯한 12개 정당이 난립해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경제대책, 외교·안보 정책, 탈(脫) 원전 여부 등 쟁점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 유세일인 15일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아베 자민당 총재 등 각 정당의 수장들은 전략 지역을 택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노다 총리는 도쿄와 사이타마시 거리 연설에서 자민당이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공약을 제시한 데 대해 "시계 침을 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돌리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아베 총재는 "민주당 정권은 디플레이션도 엔고도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대담한 금융완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15일까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를 보면 자민당이 과반을 넘는 28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의석(118석)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선거 후 연립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명당과 의석을 합할 경우 300석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심은 자민·공명당이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하는 데 필요한 3분의 2 의석(32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230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석 미만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대표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40∼50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아베 총재가 총리에 취임한다. 이렇게 되면 아베 총재는 과거 자민당 정권 당시 총리를 지낸 바 있어 5년 3개월 만에 다시 일본을 이끌게 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곧바로 선거구별로 개표에 들어가며, 16일 늦은 밤이나 17일 새벽 선거구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NHK 등 각 방송은 투표 마감과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개표 방송에 나선다.

총선과 함께 이시하라 전 지사의 후임자를 뽑는 도쿄도 지사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도쿄도 지사 선거에선 이시하라 전 지사의 후계자로 지명된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66) 부지사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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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표창원 교수 사의…"자유롭게 글 쓰고파"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최근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 관련 비방 댓글 논란에 대해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가 필요했다는 견해를 밝혔던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가 16일 사직 의사를 나타냈다.

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직서'라는 글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는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떤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이제부터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표 교수는 "그동안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 교수로서의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도 남겼다.

표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국정원 직원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가 하면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인 표 교수는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1998년부터 경찰대에서 강의를 하며 한국 최고의 범죄심리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표창원 “문재인-안철수, 종북도 좌빨도 아니다” 글남기고 사의
[한겨레] 블로그에 경찰대 교수직 사퇴의사 밝혀

최근 ‘국정원 직원 수사 촉구’ 글 남겨 논란빚기도

사직 이유엔 “표현의 자유 원해”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는 종북도, 좌빨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표 교수는 이런 글을 남기면서 교수직 사퇴 의사도 밝혔다.

표 교수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보수주의자로서, 고백하고 요구하고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절대로 좌파가 아니다. 보수 우파, 그것도 너무 보수 우파”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두 사람은) 새누리당과 똑같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주장한다. 영국식, 유럽식, 미국식 사회·정치·경제 시스템을 갖추자는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만약 ‘종북’, ‘좌빨’을 입에 담는 사람은 그 사상을 의심해 봐야한다. 오히려 국정원과 경찰청 보안수사대에서 내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표 교수는 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국민을 호도하고 불안을 조장해서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때묻은 이념론과 색깔론을 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보수주의자로서 너무 화나고 부끄러워 위험(?)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실향민이고 어머니의 고향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이라는 표 교수는 자신에 대해 “어린 시절 ‘투철한 반공소년’이었고, 경찰에 입문해서도 공산주의와 싸우는 체제수호 업무를 한 보수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주의자인 제가 (유학생활을 하던) 영국에서 받았던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은 진짜 공산주의자들이 마음껏 떠들며 활개치고 다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북’ ‘좌빨’로 불리는 노동자당, 즉 노동당이 보수당과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집권해도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영국의 보수당과 민주자유당 등 보수 정당들은 당당했다. 노동당의 이념을 공격하지 않았고, ‘저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국민을 겁박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이 존재한다. 그래서 국가보안법도 있고, 공산주의 자체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진정한 보수라면, 이들(진보정당)에 대한 지지가 늘고 이들이 목소리를 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직서는 일단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 월요일(내일) 공식적으로 제출할 것”이라며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어”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털어놨다.

표 교수는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영국에서 5년간 유학생활을 한 뒤 1998년부터 경찰대에 몸담았다. 범죄심리학자로 이름을 날리며 한국의 셜록 홈즈라고 불렸고, ‘표창원의 범죄와 세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표창원 교수 TV토론회 평가법 제안 “여러분도 해 봐요”


표창원 교수가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자신의 TV토론 평가기준 및 평가표.

16일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가 블로그를 통해 직접 만든 TV토론 평가표를 제시했다. 표 교수는 이 글을 올리고 몇 시간 후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다”며 경찰대 교수직 사의를 표명했다.

표 교수는 이날 새벽 올린 ‘대통령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 토론 평가표’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에 ‘말’은 본질이자 필수”라며 “화술이나 화법 등의 ‘기술’ 못지않게 말 속에서 그 사람의 지식과 진심과 가치관, 인격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을 못 하는 대통령은 외교적 망신이자, 대화와 토론이 바탕인 정치를 잘 하지 못하고,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뽑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불신’이 극심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연줄이나 돈으로 국회의원 돼서 정치는 안하고 이상한 짓들만 할 것이라고 전 생각해서”일 것이라 덧붙였다.

표 교수는 이어 자신이 학생들의 발표나 토론 수업에서 평가하는 기준을 공개하며, 시청자들도 TV토론에서 후보자들을 평가하는데 참고하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 권했다.

표 교수의 토론 평가 방식은 총점을 100점으로 하고, ‘내용’ 40점, ‘표현’ 30점, ‘태도 30점’으로 배분한다. 내용은 ‘논리성’, ‘충실성’, ‘구체성’, ‘실현가능성’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한다. 표현은 용어, 명칭, 숫자 등에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정확성’, “에”, “또” 등 불필요한 표현을 남발하지 않는 ‘막힘없음’, 그리고 억양 등을 평가하는 ‘어투와 어조’로 구성돼 각각 10점 만점이다.

태도 항목도 세분화해 ‘성실성’(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했는가, 시간을 잘 지켰는가 등), ‘예의’(상대 존중, 비판과 지적의 품격 등), ‘행동’(시선 처리, 몸 움직임, 자세 둥) 각각의 항목에 10점씩 매긴다.

표 교수는 이같은 채점기준에 따라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표를 제시하며 “토론 재미있고 의미있게 잘 보시고, 세심히 평가하셔서 마지막 투표 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시길 권해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범죄심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표 교수는 최근 블로그에 표현의 자유를 들어 ‘종북’,‘좌빨’ 등의 표현 사용을 글과, 국정원 직원 댓글 관련 경찰의 즉각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표 교수는 이에 16일 아침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 선거 후보 제3차 TV토론회에서는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며 사회, 교육, 과학, 여성, 문화 분야를 주제로 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후보직 사퇴를 선언해 TV토론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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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등 메이저대회 뺨치는 명승부로 '각광'

골프 국가대항전 전성시대

개인전 성격이 강한 골프가 최근 들어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단체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브

라질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골프는 국가 인지도를 제고하는 스포츠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국가대항전 효시는 워커컵

골프에서 국가대항전이 탄생한 것은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아일랜드의 아마추어들과 미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워커컵에서 자웅을 겨뤘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공동 주관해 오고 있으며 1920년 USGA 회장을 지내 조지 허버트 워커의 이름을 땄다. 워커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이자 43대 대통령인 부시에게는 증조부가 된다. 10년 뒤인 1932년에는 ‘여자 워커’인 커티스컵이 생겨났다.

영국, 아일랜드와 유럽대륙 간 프로 선수들끼리 붙는 ‘세베 트로피’도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됐으며 5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제패한 고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이름을 땄다.

○메이저대회 능가하는 라이더컵

국가대항전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대회는 미국과 유럽 간 프로들이 맞붙는 라이더컵이다. 1927년 창설된 이 대회는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PGA오브아메리카와 유러피언PGA투어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면서 번갈아 주최한다.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라이더컵은 메이저대회보다 몇 배 더 중압감이 있다”고 토로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다. 1990년 선보인 ‘여자판 라이더컵인’ 솔하임컵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라이더컵에 대응하고자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 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1994년에 출범시켰다. 골프를 글로벌 종목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골프 한·일전도 인기

남자보다 여자 골프가 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올해부터 ‘KB금융컵 한·전’을 시작했다. 이 대회는 1999년부터 ‘핀크스컵’으로 10년간 열렸다가 2009년에 중단됐다. 남자도 지난해 한·일전인 ‘밀리언야드컵’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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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財 북리뷰]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이정전 지음 ㅣ 400쪽 ㅣ 1만6000원 ㅣ 토네이도

지난 9월 고리사채와 불법 추심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다룬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후, 사채업과 대부업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최근 대선을 앞둔 후보들은 대부업 이자율 상한선을 강제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피에타 3법’, 고금리 대출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자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며 유권자의 지지를 구하고 있다.

그런데 경제·금융업 종사자는 이런 대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자율 상한선을 내리면 적자를 우려한 금융회사들이 아예 신용대출을 하지 않고, 결국 불법 사채시장이 더욱 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신용층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 재정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대선후보와 경제적 관점을 중시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절망적 거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는 이것이 자신을 찾아온 대출자와의 합의한 자발적 거래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출자가 사채를 찾을 만큼 절망적 상황에 빠진 채 이뤄진 거래는 사실상 강요된 거래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렇게 경제학자들이 효용과 효율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여러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의 주장대로 자율 경쟁 시장을 만든다 하더라도 시장이 경제학자의 예상대로 긍정적으로 움직여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책은 시장의 원리와 함정, 공공경제학, 행복경제학, 부동산경제학, 환경경제학, 행태경제학 등 총 5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동네 구멍가게에는 있지만 마트에는 없는 것, ‘바가지요금’의 경제학, 애인과 들러리 등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부터 세종시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문제까지 다양한 논제를 다뤘다.

저자는 특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황인데도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태도가 무책임하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들, 특히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총량적으로 득이 실보다 많은가 아닌가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누가 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해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정부나 정치권에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취한다”는 지적이다.

‘녹색 경제학’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잘 알려진 저자 이정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경제학 교수들이 현실에 대해 강의실에서 말해주지 않는 것들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 말처럼, 이 책은 객관적이면서도 건조한 느낌의 경제학 서적보다, 오히려 강렬한 주장을 담은 사회학 서적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긴다.

[윤예나 기자 yena@chosun.com]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55가지 철학적 통찰)

 

이정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한국자원경제학회장, 한국환경경제학회 이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경실련환경개발센터 대표,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프레시안〉 등에 행복경제학 및 세계 경제 위기, 부동산 정책, 환경정책 등을 망라한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활발한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최근작 『경제학을 리콜하라』에서는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가 위기를 반복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득권층과 타협하는 경제학자와 시대에 뒤처진 경제학 교과서를 가장 큰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데이비드 리카도, 카를 마르크스, 케인스 등이 이미 그들의 저서를 통해 현대 경제학의 치명적 약점과 그 해결방안을 분명히 제시했음에도 경제학자들이 그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자본주의 시장 유지에만 급급했으며, 위기에 직면한 현재에도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이어 “경제학을 리콜하지 않으려면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이 사회에 던진다.

그 밖의 저서로 《두 경제학의 이야기 : 주류 경제학과 마르크스경제학》 《위기의 부동산》 《토지경제론》 《분배의 정의》《토지경제학》 《환경경제학》 등이 있고, 논문으로 〈Determination of Income, Production, and Employment under Pollution Control〉〈개발이익 환수제도와 전가의 문제〉 등이 있다.

 

머리말새로운 시대,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학

PART 1 시장의 원리와 함정 : 현실은 교과서와 다르다
1 새치기 경제학
2 정당한 가격, 건전한 가격
3 동네 구멍가게에는 있지만 마트에는 없는 것
4 행복의 상품화
5 그들만의 리그
6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발
7 교수님, 저에게 A학점을 주시면
8 절망적 교환
9 ‘바가지요금’ 경제학
10 왜 그들은 그렇게 막대한 보수를 받는가
11 국회의원의 연봉 경제학
12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시대

PART 2 공공경제학 : 정부는 진정 ‘자비로운 독재자’인가
13 정부에 대한 불만
14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15 ‘공정한 방관자’의 역할
16 대통령 결선제에 숨어 있는 함정
17 부자천국
18 그때 그 사람들
19 사교육 문제
20 신뢰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
21 FTA,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다?
22 합리적 개인과 비합리적 사회
23 경제민주화

PART 3 행복경제학 : 돈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는 시대
24 낭만시대와 무한경쟁시대
25 일부다처제의 경제학
26 생계의 기술과 생활의 기술
27 날개는 균형이 잡혀야 날 수 있다
28 경제성장 효용체감의 법칙
29 행복방정식
30 “더 놀고 더 쉬자”
31 행복하려면 비교하지 말라

PART 4 부동산경제학 : 대한민국 땅, 시장에만 맡길 것인가
32 부동산 가격의 거품
33 전세대란과 깡통 아파트
34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35 세계 경제위기, 어떻게 시작되었나?
36 괴물, 부동산 시장
37 양도소득세에 대한 논쟁
38 뜨거운 감자, 세종시
39 토지, ‘그 최선의 용도’

PART 4 환경경제학 : 엉터리 나침반이 만들어낸 것들
40 거꾸로 된 상과 벌
41 환경을 오염시킬 권리?
42 엉터리 나침반
43 원자력 발전의 경제학
44 기술진보에 대한 환상
45 하나뿐인 지구
46 범지구적 이념, ‘지속가능발전 원칙’
47 자유무역과 환경보전
48 사치의 나라
49 낭비적 소비와 환경파괴
50 맬서스 인구론 다시 읽기

PART 5 행태경제학 : 비합리적인 인간의 욕망을 성찰하다
51 애인과 들러리
52 소비자는 왕?
53 경제학 교과서와 반대로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54 경제학자들은 왜 그렇게 평판이 나쁜가?
55 새로운 경제학

이제 우리에게는 강자의 논리가 아닌
모두의 논리로 풀어낸 경제학이 필요하다!”

최고의 석학 서울대 이정전 교수가 풀어낸
대한민국 경제와 행복에 관한 철학적 통찰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절망과 피로가 떠다니는 한국사회를 향해
이 시대 최고의 경제학자가 던지는 뜨거운 통찰


‘한강의 기적’. 제로라는 기반에서 초스피드로 성장한 나라, 대한민국. 이런 나라는 동서고금을 살펴봐도 없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꾸준히 경제성장을 지속해왔고 소득수준도 높아져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런데 왜,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떠드는 걸까?
한국에 녹색경제학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경실련환경개발센터 대표와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이론과 실천력을 동시에 겸비한 경제학자 이정전 교수는 이번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에서 성장만을 지향해왔던 경제학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 시대 경제학이 가져야할 궁극적 목표를 재고찰한다. 더불어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 속에서 우리들이 왜 행복해질 수 없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일침을 날린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즐겨 말하는 경쟁의 원리는 교과서에서나 통함직한 얘기다. 현실은 다르게 움직인다.”라고 말하며 합리적인 개인들이 비합리적인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일어나는 새치기와 비리를 용납하고 유기하는 현실에 대해 메스를 들이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왜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지’ ‘국회의원들과 대기업 관리들의 연봉이 왜 그리 높은지’ ‘현실에서 절망적인 교환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등 사회 권력층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와 교묘한 수법들, 정당한 권리를 빼앗기고 경제적으로 새치기를 당하는 서민들의 현실 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수치화와 이론에 치우쳐 있는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 교수들이 현실에 대해 강의실에서 말해주지 않는 것들을 담고 싶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지금까지 집필해오고 강연해온 핵심 메시지들이 크게는 공공경제학에서 작게는 개인의 행복경제학까지 우리 생활에 얽히고설켜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경제학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행복에 복무하는 것”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 반복되면 인간을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본주의 시장은 요컨대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체제다. 마르크스는 그런 시장이 인간이 숭고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손상시키고, 인간을 타락시키며, 온정적 인간과계를 파괴함으로써 결국 인간을 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만든다고 봤다. 바로 이 점이, 그가 자본주의 시장을 혐오한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세계경제 위기, 부동산정책, 환경정책 등을 망라한 대중적 글쓰기와 강연 활동을 해온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는 경제학의 목표는 결국 인간의 행복에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가치적 전환이 필요한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2008년 미국 발 세계경제위기는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즉 무질서한 개인주의, 그리고 기업의 무절제한 ‘탐욕’이 세계경제 위기의 근원적인 원인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나를 위한 경제’로부터 ‘우리를 위한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경쟁보다는 협동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의 큰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학의 목표는 더 이상 성장에 있지 않다. 지난 지속적 경제성장 덕분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가? 지난 반세기 선진국들이 경험한 바에 의하면, 1인당 소득이 대략 2만 달러대를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소득수준이 높아져도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았다. 행복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행복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시대, 경제학의 궁극적 목표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자는 경제학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세상이 말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또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떻게 탈바꿈해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현실과 이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감을 키울 수 있다고 일갈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희망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학적 가치를 찾는다


“동네 구멍가게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장소가 아니라 정보도 교환하고 마을 돌아가는 일도 얘기하고 정치인들 욕도 하면서 울분을 풀고, 그러면서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쌓아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이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요즈음 동네 구멍가게를 밀어내고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자판기에 돈을 넣고 물건을 뽑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 상품에 적힌 대로 돈을 지불하면, 무표정한 점원이 돈을 받고 상품을 넘겨주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값을 깎아주지 않으며, 알은체한다고 한 줌 더 얹어주지도 않는다. 어쩌다 점원에게 말을 걸어도 돌아오는 것은 귀찮다는 어투의 사무적인 대답뿐이다.”

인간의 행복을 목표로 한 경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당신은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인류 역사상 위대한 책들 중에서 사람들이 읽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인용만 해대는 책이 세 권 있다. 성경, 마르크스 《자론본》, 그리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특히 오늘날 《국부론》을 정독하는 경제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현대 경제학자들은 아담 스미스를 경제학의 시조라고 추켜세우고 있지만, 그의 이론은 경제학과 심리학 그리고 철학이 불가분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 결과 오늘날의 경제학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측면만 볼 뿐, 시장이 인간의 욕망을 조작하는 측면은 잘 보지 않는다. 지금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욕망은 목적의 위치에 있고, 이성은 수단의 위치에 있다. 결국 경제학이 생각하는 인간의 이성은 ‘도구적 이성’을 따름이다. 마르크스와 케인즈 역시 이 점을 크게 개탄했다. 이들은 경제성장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이며, 경제학은 어떤 학문이 되어야 하며,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생각했다. 반면 지금까지 경제성장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우리들은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류경제학과 비주류경제학 모두를 두루 섭렵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경제학자인 이정전 교수는, 금전만능주의 시대, 빈익빈 부익부의 시대, 초저성장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이야말로 철학이 끌어주고, 심리학이 밀어주는, ‘전인적인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경제학적 현상들을 단순히 원론적으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부터 대두된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정의’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시장의 정의다. 경제성장의 시대에는 시장 거래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 정의의 문제도 전인적 경제학의 시선으로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숨겨진 구조적인 모순과 우리가 ‘철학’해봐야 할 문제들을 얘기해보기 위한 것이다.

 

 2008년 미국 발 세계경제위기는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즉 무질서한 주의, 그리고 기업의 무절제한 ‘탐욕’이 세계경제 위기의 근원적인 원인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나를 위한 경제’로부터 ‘우리를 위한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점차 경쟁보다는 협동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의 큰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에서는 경제학 교수들이 현실에 해 강의실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내용들을 담아보았다. 크게는 공공경제학에서부터 작게는 개인의 행복경제학까지, 이 책을 통해 살면서 꼭 한번쯤은 짚어봐야 할 문제들의 인과관계를 천천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경제학이 어떻게 탈바꿈해야 할지, 현실과 이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p.7

예컨대, 우유 한 통에 대한 아이엄마의 지불용의액이 5000원이고 잣집 마나님의 지불용의액이 2000원이라고 하자. 맨큐의 경제학 론에 의하면, 아이엄마에게 그 우유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엄마의 호주머니에는 1000원밖에 없다고 하자. 그러면 시장은 그 우유 한 통을 부잣집 마나님에게 준다. 지불용의액을 기준으로 삼아 유를 나누어준다면 허기진 사람들은 당연히 앞자리에 서게 되지만, 지불능력을 기준으로 삼으면 우유로 목욕하고 싶어 하는 부잣집 나님들이 허기진 사람들의 앞자리로 새치기하게 된다.
이처럼 현실의 시장은 지불능력에 따라 상품을 배분하지 지불용의액에 따라 배분하지 않으며, 따라서 시장은 상품의 소비로부터 얻는 즐거움을 극대화하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시장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소비자들이 충분히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서 지불용의액과 지불능력이 같다면 시장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클 경우에는 지불용의액은 크지만 지불능력이 작은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게 된다. ---pp.019~020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대화가 필요 없는 곳이다. 상품에 적힌 가격이 구매자에게 어떤 상품을 얼마나 많이 살 것인가 지시하며, 판매자에게는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가 지시한다.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가격에 따라 행동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경제학자가 말하는 시장의 개념에서 핵심은 가격이다. 가격을 매개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거래가 있었다고 해서, 또는 단순히 무엇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이것을 시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때나 밸런타인데이에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서 애정의 표현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시장이 섰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격을 정해놓고 성행위를 사고팔면 매춘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미국에는 돈을 받고 아기를 낳아주는 이른바 대리모가 많다고 하는데, 그 비용은 보통 2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말하자면 자궁임대료가 2만 달러라는 얘기다. 이 경우에도 자궁시장 혹은 대리모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p.30

더스틴 호프만과 진 헤크만이라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에서 헤크만이 호프만의 집에 놀러 갔는데 호프만이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다.14 빌려주마고 약속하고 밥 먹으러 부엌으로 들어갔는데, 선반 위에 여러 개의 항아리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각 항아리에는 ‘집세’, ‘공공요금’, ‘학비’ 등 용도가 쓰인 표지가 붙어 있고 그 속에 돈이 수북이 들어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헤크만이 묻는다. 저렇게 돈이 많이 있는데 왜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느냐고. 그러자 호프만이 손가락으로 ‘식비’라고 쓰인 한 항아리를 가리킨다. 그 항아리는 비어 있었다.
이런 행위는 경제학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경제학에서는 모든 돈이 똑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집세’라고 쓰인 항아리에서 돈을 꺼내 식비로 쓰면 되지 않는가. 그러나 실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른바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말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같은 돈이라도 어떤 돈인지를 구분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느 교수는 돈에도 주소가 있다고 말한다. 고생해서 번 돈과는 달리 공돈을 낭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p.84

어떻든, 정부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불만에는 그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또한 각각 지나친 측면도 있다. “정부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움직이며, ‘세금 먹는 하마’라는 엄연한 사실을 깜빡 잊기 십상이다. 정부가 마치 자선단체인 것처럼 혹은 공짜인 것처럼 착각하다가는 별의별 것들을 다 요구하게 된다. 길거리에서 침 뱉는 행위, 담배 피우는 행위, 결혼식장에서 선물 돌리는 행위, 고액과외, 지하철 성추행, 길거리 술주정, 심지어 부부싸움 등 온갖 시시콜콜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무언가 해주기를 요구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가 모두 돈이 많이 드는 일이요,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온갖 요구사항들을 마구 늘어놓으면, 자연히 정부예산은 팽창하고 정부는 거대화된다. 거대한 정부는 예산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 ---pp.96~97

2010년 초 한국경제학회의 계간지인 「한국경제포럼」에 재미있는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불신의 사회가 되었다. 어느 정도 불신이 심한가? 가족에 대한 신뢰도를 100점이라고 하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는 46점으로 완전히 낙제 점수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이보다 낮은 39점이다. 막말로 하자면, 우리 국민은 국회를 믿느니 차라리 외국인 노동자를 훨씬 더 믿는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역시 낙제 점수인 46점으로 나왔다. 국민이 보기에 우리 정부나 외국인 노동자나 못 미덥기는 꼭 마찬가지다. 그러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51점으로 나왔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신뢰도가 막상막하요, 도토리 키 재기다. 그러니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미덥지 못하기는 우리 대통령이나 외국인 노동자나 거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어떻든, 학교에서는 보통 60점 이하를 낙제로 치니까 대통령 역시 신뢰도 면에서는 완전히 낙제감이다. ---p.144

대체로 보면, 경제학자들, 특히 보수 성향 경제학자들은 총량적으로 득이 실보다 큰가 아닌가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누가 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정부 정책을 실시해 손해 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정부나 정치권에서 할 일이요, 자기들은 알 바 아니라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상당히 무책임해 보인다.
총량적으로 득이 실보다 크다는 이유로 그런 사업들을 계속 정당화하는 태도를 견지하다보면, 소외된 사람들에게 충분히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정책이 거듭 실시된다. 그 결과 빈부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양극화가 심해져서 우리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경제학자들이 이런 사태를 조장하는 셈이다.
물과 돈이 흐르는 방향은 다를지 몰라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물이나 돈이나 한 곳에 고이면 썩는다. 돈이 한 곳에 많이 고이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다. 비자금이니 떡값이니 하는 것들도 돈이 고여 있는 곳에서 나오는 법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부동산 투기도 돈이 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높은 곳에 고여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p.156

다른 상품과는 달리 부동산은 워낙 고가(L價)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부동산 시장에 감히 참여할 수 없다.
보통 서민들은 끼지도 못한다. 주로 돈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된다. 이들 중에는 부동산 투기꾼과 복부인들이 다수 끼어 있다. 투기꾼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엉뚱한 서민들이 피해를 보듯이 특정인들이 가격을 올림으로써 제3자가 당하는 피해를 경제학에서는 ‘금전적 외부효과’라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금전적 외부효과란 가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제3자에게 끼친 피해나 이득을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금전적 외부효과에 대하여 간단하게 언급만 할 뿐이지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가격변동에 각 개인이 적절히 대응할 뿐만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격변동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당하는 고통은 따지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대부분의 상품의 경우 금전적 외부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비단 개인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사회불안의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금전적 외부효과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는 어떤가? 이때도 아우성치는 사람들은 서민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들에게 축복이 될 법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pp.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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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마살라 향이 살아있는 곳


1 탄두리 치킨에 사모사 그리고 팔락파니르 커리를 난과 인도 쌀밥에 곁들였다

인도에 대한 나의 기억을 뒤적일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강렬한 향이다. 중세부터 대항해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쳐나가 구하려고 했던 귀하디귀한 향신료(spice)들, 즉 후추·계피·강황·육두구·카르다몸·정향 등등의 본고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도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음식에 이 향신료들을 혼합해서 만든 마살라(Masala)를 넣는다. 덕분에 온 거리, 골목에는 언제나 강한 향신료 냄새가 공중에 부유물처럼 떠 있다.

처음 인도에 갈 때는 조금 걱정이 됐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지만 인도는 차원이 좀 다를 것 같았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인도와 사랑에 빠지거나 아니면 미워하게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미워하게 된다면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음식일 터다. 다행히 나는 두 번째 부류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복잡미묘한 강한 향기를 즐겼다. 문득 인도가 생각날 때면 그 강렬한 향이 그리워져서 인도 식당을 찾곤 했다. 그런데 내가 다녀본 서울의 인도 식당들은 대부분의 음식이 마치 냄새를 없앤 청국장처럼 순화되어 아쉬웠었다. 그러던 중 인도를 사랑하는 L형이 한 곳을 소개해 줬다. 가보니 인도 현지의 음식 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었다. 삼청동에 있는 ‘옴(Om)’이라는 레스토랑이다.

향신료 열매를 그때그때 갈아서 사용

2 식당 안에는이국적인 소품들로 가득 차 있다. 3 인도나 네팔의 고급 식당을 연상시키는 내부 인테리어.
‘옴’이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만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아주 성스러운 단어다. ‘창조자의 입에서 나온 우주의 첫소리’로 소리의 근원이며, ‘모든 신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 오는 손님을 신만큼 잘 모시겠다는 정중한 뜻이 담겨 있다. ‘옴’ 레스토랑에서는 향신료 재료를 현지에서 원래 열매 형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때마다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음식에 넣는 향신료의 향이 더 생생하고 신선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다른 인도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가공된 분말 형태 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한단다. 직접 갈아서 사용하니 재료의 순도도 당연히 높고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다른 곳에 비해 음식의 향이 훨씬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인도 음식에 넣는 향신료들은 맛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은 생약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한약재로 사용되는 것들도 많다. 커리(Curry)의 원료인 강황은 암과 치매 예방에 좋다는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다. 후추는 옛날 로마인들에게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치료약품으로도 사용됐다. 이런 향신료들이 음식마다 최소 7~8가지가 섞여서 사용되니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분은 뜻밖에 인도 사람이 아닌 네팔 사람이었다. 알고 보니 두 나라는 같은 문자를 사용할 정도로 문화권이 겹치는 곳이다. 국경도 마주하고 있다. 음식이 거의 비슷해서 호텔이나 정식 고급 음식점에서 하는 음식들은 인도와 네팔이 거의 차이가 없단다. 이곳 대표 K P 시토울라(43) 사장은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도 겸하고 있으면서 주한 네팔인 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분이다. 국내 거주 네팔인 중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사다. 1992년 우리나라에 와서 벌써 20년 동안 살고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이 다 되었다.

내가 이곳에서 즐기는 인도 음식은 먼저 탄두리(Tandoori) 치킨이다. 닭을 요구르트와 여러 가지 향신료에 하루 동안 재운 다음에 탄두르(Tandoor: 화덕)에서 구워낸 바비큐 요리다. 매콤한 맛에 복잡하고 깊은 향이 아주 강렬해서 한번 맛보면 중독이 된다. 감자와 야채를 향신료에 버무려 만두로 튀겨낸 사모사(Samosa)도 맛있다. 인도 음식 하면 대표 격인 커리 중에서는 팔락 파니르(Palak Paneer)라고 하는 시금치와 치즈로 만든 커리가 부드럽고 입맛에 맞아서 자주 먹는다. 난(Nan: 구운 밀가루빵)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딱 맞는다.

뭔가 이국적인 맛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들은 인도 음식을 꼭 시도해 보실 것을 권한다. 새롭고 오묘한 맛의 세계가 입안에 펼쳐질 것이다. 옛날 유럽 사람들이 비싼 은으로 바꿔가며 그렇게나 황홀해했던 신비로운 향신료의 세계가.

옴(Om) 레스토랑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25-1 대화빌딩 2층 전화: 02-730-8848


음식, 사진, 여행을 진지하게 좋아하는 문화 유목민. 마음이 담긴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주영욱 마케팅·리서치 전문가.경영학 박사 @yeongsview
4 인도에서 나는 다양한 향신료들. 옛날 유럽에서는 은만큼 값어치가 있어 귀한 대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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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노란 목도리', 골든 크로스의 상징?

[대선 SNS 풍향계]<5>D-3, 네거티브 이슈 뚜렷한 하향세

 [프레시안 유승찬 SNS 분석가]

 대통령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누가 이길까'에 쏠려 있다. 네거티브 이슈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승리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SNS상에서는 당연히 네거티브 이슈가 포지티브 이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간다. 그러나 12월15일 SNS를 집중시킨 가장 큰 이슈는 '안철수'였다. 이는 초박빙의 선거판세에서 여전히 안철수 전 후보가 갖고 있는 '스탠스'가 이번 선거 승리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뜻한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입니다.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

안철수가 불러일으킨 '굵고 짧은' 논란...광화문 유세장 출현으로 잠재워

15일 오전에 안철수 전 후보가 올린 트윗 하나가 짧은 시간에 퍼져나가면서 트위터 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 나아가 지지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들은 '안철수가 문재인 지지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표시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들은 안철수 트윗의 진의를 해석하느라 분주했다.
종편을 중심으로 한 방송과 인터넷 언론들도 안철수 전 후보가 올린 '단 한 개의 트윗'을 속보로 다루며 긴급 토론 주제로 올리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트윗은 무려 4670개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잠잠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5만 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장에 안철수 전 후보가 깜짝 등장한 것이다. '지지철회냐 아니냐'로 갑론을박하던 트위터상의 반응도, 종편에 나와 안철수 트윗의 의미를 토론하던 사람들도 '멘붕' 그 자체였다.
누군가는 이것을 또 '안철수의 타이밍 정치'라고 평할 터였다. 어쨌든 광화문 유세장에서 안철수 전 후보는 이전보다 더 분명하고 간결하게 문재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철수는 처음으로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고, 이 목도리를 벗어 문재인 후보의 목에 직접 매 주었다. 그리고 따뜻한 포옹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선언"과 "새정치 동반자 선언"으로 화답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미묘한 트윗을 올려 파장을 일으킨 뒤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광화문 유세장에 나와 파격적인 행보로 더욱 분명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만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철수 전 후보가 트위터를 통해 미리 마음을 조리게 만든 것이라면, 정치 9단의 전략적 행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유승찬

어쨌거나 안철수는 트위터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부터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피력했고, 광화문 유세장 깜짝 등장과 적극 지지를 통해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또 하나의 소신을 실천했다. 토요일 하루, 안철수는 두 후보보다 더욱 큰 관심의 중심에 서 있었던 셈이다.
지금 여야 각 캠프는 "격차가 벌어졌다" "추월을 시작했다" 고 주장한다.
무엇이 진실일지는 몰라도 15일 문재인 후보에게 걸어준 '안철수의 노란 목도리'는 적어도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심리적 골든 크로스'를 실현했음에 틀림없다. 그 순간 정권교체 실현을 예감한다는 트윗이 물밀듯 올라온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날 안철수 연관 검색어에도 지지, 포옹, 감동, 대세, 최선 등 긍정어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긍정비율이 이례적으로 80%에 육박했다.
실제는 어떨까. 노란 목도리와 골든 크로스 사이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심리적 골든 크로스'와 실제 판세는 어떨까.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선거 결과가 뚜렷한 해답을 내놓을 것이다.

네거티브 공방, 마지막 부동층 흡수에 별 효과 없을 듯

어제 두 후보 버즈량 추이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19만5000건을 기록해 전날 33만 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문재인 후보는 23만 건으로 전날 26만 건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7만5000건을 기록, 전날 4만6000건에 비해 비교적 많이 증가했다.
어제가 토요일이라 버즈량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고,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른바 '십알단'의 활약(?)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전반적인 버즈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엑스 몰 유세를 통해 박근혜 후보가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청년-민생공약을 펼쳤지만, 안철수가 등장한 광화문 유세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것도 박근혜 후보 버즈량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도 돌연 발생한 '안철수 변수' 때문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점도 눈에 띈다.
ⓒ유승찬

이른바 네거티브 검증 이슈에 대한 관심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표에서 보듯이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버즈량도 12일 한때 25만 건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해 15일은 5만 건에 머물렀다.
'신천지' 버즈량도 14일 8만 건에서 15일 3만 건으로, '십알단' 버즈량도 14일 7만 건에서 15일 2만7000건으로, 양 캠프가 집중 논쟁을 벌인 '네거티브'+'흑색선전' 키워드도 14일 10만 건에서 15일 6만 건으로 감소했다.
박근혜 후보는 흑색선전에 대한 전쟁을, 문재인 후보는 네거티브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선거 막바지가 네거티브 자체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네거티브 전략 자체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소모적이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인 흑색선전과 선관위가 근거를 잡고 검찰에 고발한 근거 있는 네거티브는 확연히 구별될 필요가 있다. 네거티브 자체보다 더 나쁜 건 불리한 모든 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고 '네거티브에 대한 네거티브'로 언로 자체를 봉쇄하려는 시도다.
▲ 15일 광화문 유세에 '깜짝 등장'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둘렀던 노란 목도리를 문재인 후보에게 건네줬다. ⓒ프레시안

마지막 TV토론 "자신의 가치를 크고 분명하게 알려라"

오늘(16일) 마지막 부동층을 잡기 위한 마지막 TV토론이 열린다. TV토론은 정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장점을 알리며 상대방의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의 말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 체계와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와 '프레임'에 근거하여 후보자를 판단"한다.
이른바 네거티브의 약점은 네거티브 자체가 아니라 네거티브 공세만으로 부동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박빙인 선거 막바지에 단지 '숟가락'을 하나 더 올리기 위해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선거 관계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자신이 네거티브의 중심에 서서 생색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꼭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이른바 흑색선전을 실질적으로 막고 싶으면, 흑색선전이 확인되면 그 당사자에 대해 공천이나 임명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1차적으로는 법이 판단하겠지만, 법의 판단이 한계에 부닥쳤을 때 윤리위원회 같은 곳에서의 정치적 판단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상대방의 프레임을 공격하면 오히려 상대방의 주장이 강화된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공론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가령 선거 막바지에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청와대 광화문 청사 이전, 즉 광화문시대를 공격하거나,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제안을 공격하는 것은 상대방의 프레임을 강화시켜 주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나 지금부터 3일간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오늘 벌어질 TV토론에서 후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가치관을 큰소리로 명확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평론가처럼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들과 함께 우리시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누가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 TV토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분명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가 광화문유세에서 미드 <웨스트 윙>을 언급했다. 대통령과 비서진이 책상에 걸터앉아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을 '청와대 광화문시대'에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서다. <웨스트 윙> 작가 애런 소킨의 2012년 새 정치드라마 <뉴스룸>엔 이런 대사가 나온다.
"국민들이 싫어해서 민주당이 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맨날 지기 때문에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좀 생략하고 말하면, 대통령 선거는 국가권력의 전부와 전무를 가르는 싸움이다.
'심리적 골든 크로스'를 통해 다시 출발선에 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무엇을 갖고 마지막 골인지점으로 달려갈 것인가. 마지막 부동층에게 알려줄 '이기는 길'은 무엇인가. 그 승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
여야 후보와 유권자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이 지나고 있다.

유승찬 SNS 분석가 (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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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문재인, 선거운동 못해도 대통령 잘할 사람"

[오마이뉴스 강민수 기자]

 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의 대선올레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대첩' 유세 현장을 찾아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재현

"표 얻기는 어려워도 대통령이 되고 나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가졌다"

'감동' 찬조연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15일 오후 오마이TV의 <대선올레>에 출연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자질, 선거 전략 등에 대해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라 불리는 그는 지난 11일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에서 "문 후보가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할 후보이며, 국민 통합을 더 잘 이뤄낼 지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를 지지 이유를 밝혔다. 15일 오후 현재 윤 위원장의 찬조연설 동영상은 조회수가 40만을 넘을 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녹화 직전 원고를 받아든 후 방송국 직원에게 한 시간의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원고를 고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작가가 원고를 잘 썼지만 직접 써야 내 마음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어서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설에서 문 후보를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 그는 "잘 듣는 게 민주적인 리더십의 덕목"이라며 "자기가 부족한 게 있다면 남의 말을 잘 듣는 게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민주적인 태도"라고 설명했다.

D-4, 윤여준 "감동 얻으려 하기보다 마음을 비우는 모습 필요"

 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의 대선올레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대첩' 유세 현장을 찾아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재현

<대선올레> 진행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문 후보의 인간됨에 평가를 부탁하자 윤 위원장은 "선거운동하는 재주가 참 없다"며 "'이렇게 말을 못하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선거를 잘하려면 선동도 잘하고 갈등도 드러내고 해야 하지만 굉장히 진솔한 사람이라 그렇지 못하다"며 "(문 후보가) 표를 얻기는 어려워도 대통령이 되고 나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가졌다"고 문 후보를 치켜세웠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스마트폰으로 생중계 되는 윤 위원장의 얼굴을 보여주자 그는 "실물보다 잘 나온다"며 웃어보였다. 윤 위원장의 등장에 세종문화회관 가까이로 시민들이 모여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한 시민은 그의 목에 노란색 목도리를 걸어줬다. 서해성 성공회대 교수는 "방송 도중 '윤여준 생중계'가 실시간 검색어 6위에 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전략가'로 불린 윤 위원장은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가 추격을 한 걸로 안다, 표심이 빠르게 변한다"면서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백중열세"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D-4, 선거 전략에 대해 그는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가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꼭 감동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가 청와대를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그는 "현재의 청와대 집무실은 경복궁처럼 불필요하게 넓은 방이다, 대통령 혼자 떨어져 있다"며 "백악관의 집무실은 굉장히 좁은 대신 옆에 회의실이 있어 (보좌진이) 스스럼없이 오갈 수 있다, 이런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 시민은 마이크를 잡고 "윤 장관이 '산업화세력으로서 민주화세력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하며 윤 위원장과 감동의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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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李 사퇴, `묻지마 과격연대..野 권력다툼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은 16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사퇴를 `묻지마식 과격연대'를 통한 야권의 권력 나눠먹기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 총선 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묻지마식 과격연대가 또다시 이뤄진 것으로,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사실상 지지했다"며 "민주당을 도우면 정치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이득을 챙길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이정희-심상정-안철수 연대'는 가치연대가 아닌 `짬뽕연대'로,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는 과격 급진세력의 한 축인 이 후보의 통합진보당 등이 문 후보 캠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문 후보가 집권하면 정부 출범 직후부터 권력 나눠먹기, 권력다툼과 이념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서 대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을 움켜쥐고 있을 경우 `먹튀'라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국민 혈세 27억원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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