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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시사정보 (3-10)

구봉88 2013. 4. 5. 13:05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3-119호,   2013. 3. 21.)

 

 

 

 

 

1.고령화 가팔라 국가부채 급증… 한국, 2050년 투기등급 추락

2.구로다 日은행 총재 “10년간 200조엔 투입 디플레이션 잡을 것”

3.트리플 딥 위기 영국 '대처리즘' 부활

4.태국 경제 '고공비행'…바트화·주가 초강세

5.<중소·중견기업이 미래다>‘엔低 가시’에 찔린 中企… 중장기 ‘환율 가이드라인’ 절실

6.“대기업-중견-중기 자발적 참여…“상생 스텝업이 동반성장지수 대안”

 

 

7. 기업경영

  -삼성의 힘은 '부품 독립'…모바일용 63% 자체 생산

  -애플이 잃어버린 건…‘혁신 이미지’

  -모바일 가는 인텔, 서버 뛰어든 ARM...CEO 바뀌는 두 기업 2라운드

  -삼성 "네 멋대로 해라" 사내벤처 실험

  -이창규 회장 "재구매 고객 80%…회사의 힘이죠"

  -한국형 컨슈머리포트 '비교공감' 1년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신규취항 줄잇는다

  -가난한 국민 위한 자동차…250만원짜리 '나노' 만들어…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전세계 영화관 통해 오페라 생중계…1000만 관객 "앙코르"

  -고객의 다양한 요구 만족시킨 한국 조선업…기술 앞선 일본 추월

  -미래 성장동력은 기술 아닌 시장서…소통·협력·혁신하라"

  -후발주자에 고객 안 뺏기려면…터치스크린 업체의 기발한 발상

  -IT 산업 새 물결 '고화질 영상 시대'

  -[BIZ Insight] 13년간 10배 성장한 넥센타이어…이젠 해외로 달린다

  -김우중 회장, 대우그룹 창립행사 참석하는 이유는…

  -불안의 시대…故정주영 회장 ‘불굴의 도전’ 이 그리운 까닭은

  -포스코 ‘이번에는…’

   

 

8.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유엔 대북 제재 이후] 北 돈줄 조이기 한·미 손발 맞춘다

   -서울시민 행복지수 서초·용산·동작구 주민 최상위

   -[Gourmet]서울 ‘스시조’서 만찬 선보인 일식 유명셰프 고이즈미 고지

   -1년 85일, 하루 2시간7분 '세금내기 위해 일한다'

   -'싸이조력자' 이규창 대표 "'강남스타일'춤 通했다"

   -버핏 "정부 아닌 시장 믿어라"

   -한정화 "창조경제 핵심은 기술…청년층 도전 지원"

   -공약 꿰뚫는 朴대통령 ‘담임선생님 리더십’

 

 

 

 

                  박 두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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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팔라 국가부채 급증… 한국, 2050년 투기등급 추락

■ S&P '세계고령화' 보고서

성장률도 1.4%로 둔화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 국가부채비율이 313%까지 치솟고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세계적인 고령화 2013: 새로운 도전'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S&P는 이날 뉴욕 외신기자 클럽에서 이 보고서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S&P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령인구 부양비율은 ▲2010년 15% ▲2020년 22% ▲2030년 37% ▲2040년 52% ▲2050년 61%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50년의 61%는 분석대상국가 중 일본(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2010년 노령비율은 20%로 한국에 비해 높지만 2050년에는 35%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인구 부양비율 61%는 노동가능인구(14~64세) 100명이 노령인구(65세 이상) 6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노동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3%에서 2050년 1.4%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평균 성장률은 2.1%로 예상됐다.

한국의 국가재정은 고령화 추세와 이에 따른 건강보험ㆍ연금 등 사회보장 지출이 급증하면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인구와 관련된 지출이 전체 정부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6%에 불과하지만 2050년에는 27.4%로 4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2010년 20%에서 2020년 14%, 2030년 42%로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지만 2040년 136%로 올라가고 2050년에는 313%까지 치솟을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A+'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2030년까지 'A'를 유지하지만 국가부채비율이 급속히 높아지는 2040년 'BBB'로 떨어지고 2050년 이후에는 투기등급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르코 므르닉스 S&P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의 진행이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라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노력과 함께 건강보험ㆍ연금 제도 등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P는 보고서에서 고령화로 사회안전망 비용이 늘어나면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국가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대상 50개국의 평균 국가부채비율은 37%(2010년 기준)에서 2050년 189%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했다. 선진국인 주요20개국(G20) 국가의 경우 이 비율은 같은 기간 59%에서 216%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연금제도 손질 등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충분한 상태이며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정책적 변화가 없다면 2050년 세계 주요국가의 60%가 투기등급의 국가신용등급 상태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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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日은행 총재 “10년간 200조엔 투입 디플레이션 잡을 것”

‘아베노믹스’ 시동

21일 오후 구로다 하루히코의 일본은행(BOJ) 첫 출근을 시작으로 '아베노믹스'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고질병인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10년간 200조엔(약 2400조원)의 자금을 공공사업에 투입하는 재정정책과 BOJ의 양적완화 확대라는 통화정책을 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아베 신조 정부의 정책기조에 대한 이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아베노믹스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날 시라카와 전임 총재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책은 헛수고(punching air)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 아베 총리와 여전한 시각차를 보였다.

시라카와 총재는 "공격적인 금융완화만으로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BOJ가 설정한 2%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성장전략과 재정건전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경제 문제는 인구 감소와 내수 부진에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BOJ가 얼마를 찍어내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라카와는 "미국·유럽 등 통계를 보면 대량 통화공급과 물가상승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와 구로다 총재는 가계와 기업 등 소비 주체들이 돈을 쥐고 쓰지 않는 것이 만성적 디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대조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WSJ는 '아베노믹스'의 주사위가 굴려졌다고는 하지만 실상 아베 총리가 원하는 만큼 돈을 찍어내기가 수월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구로다 총재를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된 BOJ의 새 지도부의 성향이 반으로 갈려있다는 것. 매체는 도쿄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시라카와 전임 총재 재임 당시 2명뿐이었던 양적완화론자가 늘긴 했지만 반대파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는 4월 3~4일로 예정된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구로다가 양적완화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선 지도부 과반의 표가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례 없이 "불꽃 튀기는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쟁점은 무제한 자산 매입이다. 현재 BOJ는 101조엔(약 1180조원) 한도 안에서 국채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양적완화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14년에 실시 예정인 무제한 자산 매입을 앞당겨 당장 실시해 주길 바라고 있다. 무제한 양적완화가 가결되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엔저 공세가 펼쳐진다.

한편, WSJ는 "아베노믹스의 최대 부작용은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올라 상품과 소비재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는 것. 이날 발표된 일본의 2월 무역수지는 엔저로 수입액이 12%가량 오르면서 8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bobsso85@fnnews.com 박소연 기자

구로다 日銀 총재의 도박…"초인플레이션 우려"

“전력을 다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구로다 일본은행 신임 총재)

“아베노믹스가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다.”(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CIO)

오랜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이냐,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폭등)으로의 재침몰이냐. 21일 일본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상반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부터 사령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전 후보 시절부터 아베노믹스의 강력한 신봉자임을 공언해 온 그는 앞으로 아베 구상에 발맞춰 일본 통화정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첫 과제는 물가 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이다.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이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가 취임한 바로 그 날 외신에서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 때문에 일본 경제가 오히려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폭등)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랐다.

◆ “무제한 국채매입, 물가 폭등 부를 것”

구로다 신임 총재는 이날 사령장을 받은 직후 "2명의 부총재와 함께 전력을 다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베 총리도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서라도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화 가치(円高) 상승을 막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일본은행과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200조엔의 토목공사, 마이너스 금리, 건설 국채 무제한 매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엔화가치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관민펀드를 만들어 미국 달러를 구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포부와 각오가 일본 경제에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무제한 돈을 푸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년 연속 4%대로 성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의 평균 경제 성장률은 0.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노구치 유키오(野口幸雄) 와세다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유동성이 갑자기 늘어도, 시중에 돈이 공급되지 않으면 양적 완화는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일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조 개혁이지 양적완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무리한 양적완화, 일본 경제에 독

무리한 양적 완화가 오히려 일본 경제에 독이 될 거란 의견도 끊이지 않는다. 글로벌 투자전문 기업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베노믹스가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일본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2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 부채의 통화화(Debt Monetization)'는 매번 초(超)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왔다"며 아베노믹스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국가 부채 통화화'란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너드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올리기 위해 재정적자를 늘리는 아베노믹스는 위태로운 정책"이라며 “일본이 돈을 계속 풀다보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시기가 곧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국채의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팔기 시작할 것”이라며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썼다.

일본인들이 저축을 많이 하던 10년 전에는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도 걱정이 없었다. 저축한 돈으로 국채를 다시 사들이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저축률은 지난 1976년 21.3%에서 작년 2.9%로 거의 9분의 1토막이 났다. 국채를 다시 사들이기도 어려워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분석 기사에서 “양적 완화가 임금과 기업 수익을 높이기 전에 원자재나 소비재 가격을 먼저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일본, 또 다른 금융위기 시발점 되나

일본이 돈을 마구 찍어내면, 통화 가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FT는 “일본 경제가 이런 식으로 무너지고 나면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다시 불어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된 것처럼, 일본을 중심으로 재정위기가 퍼질 수 있다는 것.

마이어드도 “투자자들이 일본 외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중앙은행에 국채 매입을 지시하는 주요국들에 몰리고 있다”며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겪게 될 혼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21일 오후 6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日 디플레탈출 모델은 대처리즘?

21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BOJ) 총재(사진)의 '탈 디플레이션' 대책이 1970년대 초반 영국의 장기 불황이었던 '영국병' 치유과정을 기반으로 해서 나올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로다 총재는 아베 신조 정권이 세운 '물가상승률 2%' 달성을 2년 내에 이룬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게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구로다 총재의 탈 디플레이션 정책의 모델은 영국 유학시절 경험한 영국병"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쇠퇴와 무분별한 복지로 인해 소위 '영국병'이 본격화하던 시기였다.

현재 일본 경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로다 총재는 논문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 재정자금을 투입해 경제를 자극하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시 경험을 일본에 대입해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무역수지는 7774억엔 적자로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2월 적자액으로는 가장 컸다. 엔 약세로 에너지 도입 비용이 급증해 수입이 6조615억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15.8%나 급감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9월 센카쿠 분쟁이 시작된 이래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여전히 중국과의 대립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재계가 중국과 관계개선에 직접 나섰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 재계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21일부터 방중 길에 오른 것. 중국 상무부의 천젠 부부장과 탕자쉬안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난다. 리커창 신임 총리 등 고위 관리와 면담도 요청해놨다.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 확대를 위한 자유무역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25일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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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딥 위기 영국 '대처리즘' 부활

마거릿 대처
법인세 인하·부동산 활성화·공공부문 지출 삭감 등 예산안 발표

'트리플딥(경기 삼중침체)' 위기로 내몰린 영국에 '대처리즘'이 부활하고 있다.

조지 오즈본 영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2014회계연도 예산계획에서 재정지출 긴축을 밀어붙이는 한편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소유를 강조하는 등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정책을 연상시키는 정책기조를 보였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즈본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기업활동을 살리기 위한 법인세 1%포인트 추가 인하와 1,300만파운드(약 219조원) 규모의 주택자금대출보증, 공공부문 지출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예산계획을 발표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이 같은 방안이 1970년대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졌던 영국경제를 되살린 대처 전 총리의 정책을 답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예는 부동산활성화 대책이다. 오즈본 장관은 50만채 이상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1,300억파운드(약 220조원)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는 집값의 20%까지 무이자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오즈본 장관의 이 같은 '구입지원(Help to Buy)' 구상이 대처 전 총리의 '구입할 권리(Right to Buy)' 프로그램의 발자취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처 전 총리는 100만채 이상의 공용주택을 임대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하는 등 주택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보유 민주주의'를 추구한 바 있다.

법인세를 비롯한 감세정책도 대처리즘을 연상시킨다. 오즈본 장관은 "영국은 기업경영에 열려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며 법인세를 1%포인트 추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2011년 현재 28%인 법인세를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21%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2015년에 이를 20%로 추가 인하할 방침이다. 또 45만개 영세기업에는 직원 국민보험료를 면제하고 유류세와 맥주세 3% 인상계획은 철회하기로 했다.

대신 학교와 병원을 제외한 공공 부문 지출은 2015년까지 115억파운드 삭감하고 공공 부문 임금을 연 1% 인상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긴축에 대한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긴축재정을 고집하겠다는 것으로 이 역시 노동계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민영화 등 공공 부문 개혁을 추진한 대처 전 총리의 '뚝심'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데일리메일은 "여인은 되돌아가지 않는다(the lady's not for turning)"라는 대처의 유명한 선언을 인용해 정부의 예산계획에 대처리즘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처 전 총리는 재임 당시 노조의 파업이 거세지자 이 같은 말로 개혁에서 후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날 오즈본 장관의 예산계획 발표에 반발해 영국에서는 최소 9만여명의 공무원이 참가한 대규모 파업이 벌어졌다.

이날 오즈본 장관이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의회 발표에서 영국을'열망의 국가(Aspiration nation)'라고 칭하는 등 '열망'이라는 단어를 16번이나 사용한 점 역시 대처리즘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같은 대처리즘 정책회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키워 결국 또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은 대처의 주택소유 지원정책을 재도입한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에릭 브리턴 패덤컨설팅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대출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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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제 '고공비행'…바트화·주가 초강세



작년 4분기 6.4% 성장

바트화가치 5년來 최고…주가 1년새 51% 급등

기업 친화정책 힘입어 외국자금 유입 가속


태국 경제가 2011년 대홍수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의 아픔을 딛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유럽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태국 바트화가치가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바트화가 아시아 환율시장의 스타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태국 경제성장률은 6.4%였다. 태국 주가지수(SET)는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44주 만에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바트화 랠리…정부 경기부양 효과

WSJ는 태국 바트화가치가 올 들어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2일 달러당 31.54바트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상승, 20일 달러당 29.11바트까지 치솟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BBB→BBB+)한 지난 11일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WSJ는 지난 1월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통화 환율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글로벌 투자자금이 태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 들어 태국 대기업 BTS그룹 홀딩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규모의 인프라펀드를 만드는 데 성공, 태국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태국 5대 은행인 아유타야은행의 지분 7.5%를 다른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굵직한 두 건의 이벤트와 함께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이 바트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법인세를 감면하고 생애 첫 자동차 구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성장의 바탕이 된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바트화 강세는 걱정거리가 아니며 이는 태국의 경제 성장과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의 유입 덕분”이라고 말했다. 바트화 상승 흐름을 꺾기 위한 시장 개입은 당분간 없을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 정치 불안 등 리스크는 상존

바트화는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투자회사인 에버딘자산운용 신흥시장 펀드매니저 에드윈 구티에레스는 “태국 경제에 불이 붙었다”며 “태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바트화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TS그룹은 사모펀드 코너스톤이 모집한 22명의 투자자로부터 인프라펀드에 8억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자에는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 슈로더인베스트먼트, 프랑스 보험사 AXA 태국 지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아유타야은행의 지분 25%를 갖고 있는 GE캐피털도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을 대주주로 영입하기 위해 독점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군사 쿠데타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도사리고 있고, 고가의 쌀 보조금정책 등이 정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수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태국 중앙은행이 바트화가치 하락을 위한 시장 개입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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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이 미래다>‘엔低 가시’에 찔린 中企… 중장기 ‘환율 가이드라인’ 절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아시아·EU 카툰 커넥션 2013’ 행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 관계자가 해외 바이어에게 콘텐츠를 소개하며 일대일 상담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강판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는 올해 초 전년 상반기에 비해 12% 가까이 수익이 줄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108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월 1050원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2월부터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또 언제 환율이 요동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기업이) 환율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정부’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가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15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을 10만 개 육성하고 중소기업 수출 2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수출 인프라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3월 현재까지 총 5회 개최한 ‘CEO 위기대응 포럼’을 통해 접수된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은 크게 ▲환율 변동성 문제 ▲인력난 ▲바이어 발굴·해외 홍보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환율 문제는 수출 실적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B사 관계자는 “환율 등락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요즘 같은 ‘급변동’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C사 대표는 “수주를 받더라도 실제로 양산하는 데에는 짧으면 2∼3년, 길면 7년까지 걸리는데 그 사이 환율이 변동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유관기관에서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는 문제도 중소기업 수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산업용 배터리 제조기업 델코의 권혁수 사장은 “고급 인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과연 서울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지방에 오려고 하겠느냐”며 “지방의 우수한 인재들도 대기업으로 가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 씨유테크의 백영현 대표도 “사업 전망은 좋지만 인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며 “회계 인력 한 명을 뽑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무역협회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의 9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28%가 인력 수급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 중소기업의 19.2%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답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어 발굴과 기업 홍보 수단을 지원해 달라는 당부도 잇따랐다. 스마트폰 소재 제조업체 D사 대표는 “미국, 중국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은 물론 영업력도 중요하다”며 “세계 시장 진출의 ‘토털 솔루션’이 제공되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트라와 중소기업학회가 지난해 전국의 5인 이상 고용 제조 중소기업 1621곳을 대상으로 수출과 매출·일자리 현황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연 10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150곳의 80%가 지난 3년간 5∼20%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매출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중소기업 455곳의 42.9%는 같은 기간 5% 미만의 저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수출은 고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기업 1166곳 가운데 근로자수가 5∼9명인 기업의 평균 수출액은 64만 달러였으나, 100∼299명을 고용한 기업들의 평균 수출액은 1809만 달러에 달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양적인 무역성장을 목표로 달려왔다면, 이제는 국민경제 전체를 위한 질적 무역성장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그 중심에 중소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중소·중견기업이 미래다>‘재건’ 이라크 등 신규시장 개척

중소기업 유관 기관 및 단체들은 ▲지역별 마케팅 전략 개발 ▲신규시장 개척 ▲글로벌 바이어 초청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는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들을 ‘타깃 시장’으로 선정하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는 재건 수요 선점이 필요한 리비아와 이라크, 거대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는 인도네시아, 미수교국가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한 쿠바 등을 전략시장으로 삼아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저변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역량을 계량화해 해외 진출, 수출 지원 등 글로벌화 컨설팅 자료로 활용하는 ‘글로벌 역량테스트’, 내수기업 가운데 수출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전문가의 멘토링 지원을 하는 ‘수출 첫걸음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 중소기업이 현지 본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코트라 해외무역관 사무실을 개방하는 지원사업도 지난해 전 세계 47곳에서 올해 70곳으로 확대했다.

무역협회는 신흥전략시장, 자원부국·미개척시장 등으로 거점시장을 분류해 마케팅 지원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러시아 등 신흥전략시장은 현지 사무소를 확대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면서 돌파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중동·아프리카 등 미개척시장은 주한 공관 관계자를 초청한 마케팅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정부 기관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케팅 기법을 집중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수출 초보기업에 대해서는 무역상담회·해외전시회 등에 참가해 상품을 홍보하면서 역량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중소·중견기업이 미래다>“내수기업을 수출업체로 육성해야”

“대기업 위주 수출 구조로는 무역 2조 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우기훈(사진) 코트라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21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만들어 수출 중소기업의 수를 늘려야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지난 6∼7년간 대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고용이 늘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중소기업이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은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자금 결제 면에서는 국내 판매·납품보다 해외 수출이 더 깨끗하고 투명하다”며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수출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지원 방안으로는 정보 제공과 수출 인력 공급을 꼽았다. 그는 “규모가 작은 내수기업들은 정보가 부족한 데다, 영어를 구사하거나 무역 업무를 아는 인력이 없어 수출을 꺼리게 된다”며 “제품만 열심히 만들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일정 수준까지는 기업이 직접 돈을 들이지 않아도 수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본부장은 중소기업 스스로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에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와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고경영자가 수출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수출의욕을 북돋워 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해외시장으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꼽았다. 우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장 정보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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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견-중기 자발적 참여…“상생 스텝업이 동반성장지수 대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내놓은 기존 동반성장지수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바로 ‘상생 협력 스텝업(Step-Up) 모델’이다. 기업생태계 전반으로 상생 협력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대기업은 물론 중견ㆍ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반성장지수 대안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에 동반위가 전경련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내에 있는 상생협력연구회(회장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2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센터와 공동으로 ‘2013년도 정기총회 및 기념세미나’를 하고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현행 동반성장지수의 단점을 보완해 중견ㆍ중소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 모델 개발과 중소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일단 연구회는 개별 기업의 특성이나 기업 규모별 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중견기업ㆍ중소기업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상생 협력 스텝업 모델을 개발, 올해 하반기 중에 동반위 등에 제안키로 했다.

이종욱 연구회장은 “현행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에 획일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 하위 그룹의 기업이나 비제조업종의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 기업에 포함되는 것을 꺼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회가 대체 모델로 소개한 ‘상생 협력 스텝업’은 주요 업종별로 기업 규모나 기업별 동반성장 추진 수준 등에 맞게 1~4단계의 모델로 개발된다. 또 개별 기업이 각 사의 여건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연구회는 스텝업 모델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도입 기업 여부를 인증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생 협력 인증제도’를 신설하는 등 구체적인 활용 촉진 방안을 정부나 동반위와 협의해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존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 측면에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과 맞지 않은 ‘이상론’도 들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기업들이 기꺼이 동참하는 새 모델을 제시하는 차원으로, 동반위로서도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이와 별도로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이나 기업문화 등 개별 기업의 특장점을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을 지난 1월 포스코와 SKT 등 5개 기업의 성공 사례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5개 기업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국내 상생 협력 우수 사례를 전 산업계로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창조경제를 선도할 유망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 관련 제도와 예산, 지원 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중소기업의 성장DNA 촉진 방안’ 및 ‘중견기업 성장 저해 관련 제도 개선과제’를 정부에 제안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촉진을 위해 해외 진출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김형철 연세대 교수는 “대기업도 사자의 몫 확보와 같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절한 몫을 파트너들과 나누는 것이 장기적으로 파이(π)를 키우는 방법”이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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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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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힘은 '부품 독립'…모바일용 63% 자체 생산

美경제전문지 포브스 분석

삼성전자가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한 것이 모바일에서 성공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한 점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 결과를 인용,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공개한 갤럭시S4를 분해한 결과 63%가 삼성 자체 부품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자체 생산된 것으로 전체 부품 가격 236달러 중 149달러가 자체 조달한 부품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ZTE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 중 삼성전자만큼 자체 부품 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은 없으며 이런 점이 삼성 휴대폰의 강점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포브스는 삼성의 자체 조달 체계가 하드웨어 엔지니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예를 들어 갤럭시S4에 들어간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는 작동되는 기능에 따라 전력 소비가 달라지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삼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미리 이 사실을 알고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경쟁사들은 때때로 부품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상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쟁사가 삼성전자 프로세서를 쓰는 고객이 되면 삼성의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인 램 IHS 애널리스트는 “이미 애플 등 경쟁사들이 삼성전자 부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IHS는 이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삼성전자와 2위 노키아의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5%포인트에서 올해 11%포인트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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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잃어버린 건…‘혁신 이미지’

애플이 주는 ‘혁신’이미지가 3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이제 삼성전자와 같게 평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공영 BBC가 21일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애디드 밸류(Added Value)가 발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주식시장 시가 총액에서 2,300억 달러(약 256조6,869억원)가 감소한 애플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11년 10월 사망한 이후 시장 선도적 위치를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애플의 브랜드는 여전히 높게 평가되지만 삼성은 동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애디드 밸류는 덧붙였다.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애플의 명성은 아이폰5가 한 단계 변모한 제품이 아니라 기존 디자인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쇠락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는 기술을 선도했다기 보다 뒤따라 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분석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삼성은 6,4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반면 애플은 4,350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애플이 1,370억 달러의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소송을 마무리 짓고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시 찾지 않는다면 과거의 영광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애디드 밸류는 세계 10개국, 6만 2,000명 이상의 응답 내용을 기초로 15개 분야 160개 브랜드의 문화적 활력을 분석한 ‘2013 문화 거래 보고서’(Cultural Traction 2013 report)에서 가장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상위 10개 브랜드로 구글, 애플, 삼성, 이케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BMW, 아우디, 코카콜라, 이베이 등을 선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애플의 `혁신 이미지' 크게 줄어…삼성과 같은 수준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혁신이라는 이미지가 3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이제 삼성전자와 같게 평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공영 BBC가 21일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애디드 밸류(Added Value)가 발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주식시장 시가 총액에서 2천300억 달러(약 256조6천869억원)가 감소한 애플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11년 10월 사망한 이후 시장 선도적 위치를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애플의 브랜드는 여전히 높게 평가되지만, 삼성은 동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애디드 밸류는 덧붙였다.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애플의 명성은 아이폰5가 한 단계 변모한 제품이 아니라 기존 디자인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쇠락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는 기술을 선도했다기 보다 뒤따라 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분석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삼성은 6천4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반면 애플은 4천350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애플이 1천370억 달러의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소송을 마무리 짓고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시 찾지 않는다면 과거의 영광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애디드 밸류는 세계 10개국, 6만 2천 명 이상의 응답 내용을 기초로 15개 분야 160개 브랜드의 문화적 활력을 분석한 `2013 문화 거래 보고서'(Cultural Traction 2013 report)에서 가장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상위 10개 브랜드로 구글, 애플, 삼성, 이케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BMW, 아우디, 코카콜라, 이베이 등을 선정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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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가는 인텔, 서버 뛰어든 ARM...CEO 바뀌는 두 기업 2라운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인텔과 서버 시장에 진입한 ARM이 새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아래 `제2 대전`을 벌인다.

19일(현지시각) 비즈니스위크·와이어드 등은 ARM이 새 CEO를 임명하고 인텔과 새 전쟁을 예고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두 기업의 경쟁 구도를 집중 분석했다.이날 ARM은 지난 12년간 회사를 이끈 워렌 이스트 CEO가 은퇴하고 사이먼 시거스 수석 부사장을 새 CEO에 선임, 올 7월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오는 5월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ARM이 인텔과 펼칠 새 전쟁을 위해 CEO를 바꿨다”며 두 기업의 경쟁이 새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텔의 텃밭인 서버 시장에 ARM이 뛰어든 것과 모바일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는 인텔의 격전을 의미한다.

ARM은 최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에 탑재할 수 있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이미 이를 탑재한 서버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유명 기업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즈니스위크는 20년간 ARM의 엔지니어링과 영업 및 신사업 개발자 역할을 맡아 온 시거스가 전임 이스트 CEO에게 없는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가진 점을 들며 ARM에 새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스트 CEO는 “ARM은 2020년까지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나에겐 에너지가 남아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만큼 너무 긴 기간”이라며 시거스를 CEO로 천거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ARM은 서버·네트워크 장비로의 반도체 사업 확대할 계획이라 인텔과 새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텔의 새 CEO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 반격에 속도를 내고 하반기 스마트폰용 22㎚ 3D 적층구조의 아톰 스마트폰 칩(코드명 메드필드) 출하를 시작한다. 미세 공정과 3D 구조를 적용해 스마트폰 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이 칩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겨냥한 제품으로 더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다.

인텔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새 칩을 테스트하고 검증해 시장을 내놓는 데 12~18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시장을 먼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포함하면 인텔의 모바일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약 20여종으로 10개 국가에서 시판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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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 멋대로 해라" 사내벤처 실험

31일까지 아이디어 공모

“돈 시간 공간 다 줄 테니 맘대로 한번 해봐라.”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식 사내 벤처를 본격적으로 조직에 이식한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에게 ‘크리에이티브랩(C랩)’으로 불리는 사내 벤처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회를 주는 식이다. 구성원 24만명의 거대한 조직으로 커진 삼성전자가 젊음과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무런 주제의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C랩 과제 공모전-당신의 창의성을 펼쳐라(Unlock Your Creativity)’를 벌이고 있이다. 임직원 평가단도 1000명을 함께 모집한다.

임직원 평가단은 오는 31일까지 제출한 아이디어를 심사한다. 창의·혁신성이 주요 잣대다. 평가단의 선택을 받은 임직원(팀)은 사내 벤처 방식의 C랩 프로젝트 리더가 돼 아이디어를 사업·서비스로 만들 기회를 갖게 된다. C랩 리더는 최대 1년까지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 공간과 완전 자율 근무를 보장받는다. 함께 일할 동료도 연령·직급에 관계없이 뽑을 수 있다. 성과를 내면 벤처사업가에 준하는 파격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24만명의 거대한 조직이 된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변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식 벤처 정신을 조직에 이식해야 한다”며 “C랩은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기존 원칙을 뛰어넘는 파격적 보상 등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창의개발연구소’란 이름으로 이런 제도를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만원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 3D 센서와 카메라 등을 활용한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을 개발했다. 삼성은 이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창의개발연구소를 창의개발센터로 확대했다. 또 창의개발센터와 각 사업부가 각각 C랩 프로젝트를 도입,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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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회장 "재구매 고객 80%…회사의 힘이죠"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이 첨단 디지털 엑스레이인 "이노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DK메디칼솔루션>
"나누리병원에 첫 디지털 엑스레이를 설치하고 임직원들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 16시간을 대기했습니다.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가동률이 95% 밑으로 떨어지면 병원이 손해 본 것을 전액 보상하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2006년부터 3년간 DK메디칼솔루션(옛 동강메디칼시스템)의 이창규 회장(71)은 불안과 희열을 동시에 맛보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디지털 엑스레이에 대한 병원들 반응에 울고 웃었던 것이다.

'프로비전'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디지털 엑스레이는 기대와 달리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더 정교한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2008년 선보인 '인노비전'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인노비전'은 단번에 국내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을 50%까지 점유했고 5년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멘스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당당히 승리한 것이다. 업계에선 외국 제품에 버금가는 품질을 보유하면서도 가격이 10~20% 싼 것을 돌풍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이 회장 생각은 달랐다.

"병원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설치 이후에도 철저하게 사후관리해주는 서비스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재구매율이 80%에 이를 만큼 신뢰가 쌓였고 이것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인노비전'의 성공은 오래전 잉태됐다. 이 회장은 의료기기업계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뒤 40대 중반인 1986년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외국 의료기기를 국내에서 파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1992년 제조사인 DK메디칼시스템을 설립해 13~14년 적자를 보면서도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힘쓴 이유"라고 강조했다. 창업 단계부터 '인노비전'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그의 꿈은 20대 후반 '시마즈'라는 일본 의료기기 전문업체 직원을 만난 것에서 비롯됐다. 그 직원이 의료기기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었고 그 후 비즈니스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업 초기 그는 시마즈를 비롯해 미쓰비시와 스캔디트로닉스, 아쿠손 등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의 국내 판권을 획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그는 다른 수입 업체와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달러당 2000원에 육박하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급락)으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었다.

이때 또 한 사람의 '귀인'이 나타난다. 거래업체인 아쿠손 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였다. 그는 1998년 3월 24일자로 살아남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DK메디칼솔루션에 대한 기사를 썼다.

이 회장은 "이 보도를 접하고 거래업체들은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대금 결제를 연기해주고 공급 가격도 인하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DK메디칼솔루션은 디지털 엑스레이 제품군을 확대해 2011년엔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이동형 C-arm시스템, 2012년엔 유방촬영진단기와 디지털 이동형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이 회장은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5~6년 전부터 미국 회사에 근무했던 기술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기술 부서에서 일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 회장은 기업 이름과 이미지를 '동강'에서 'DK'로 바꿨다. 디지털 엑스레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평정했으니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위해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병원과 바완주 PRT병원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레바논 수도에 있는 마카시드병원에 인노비전을 설치했다"며 "베트남과 태국, 이란,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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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컨슈머리포트 '비교공감' 1년



■ 명-소비자 신뢰로 업계매출 도움

추천제품 판매 900%이상 늘기도

■ 암-대상 선정과정 전문성 불충분

발표전 업체 의견수렴도 보완해야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비교공감'이 첫 선을 보인지 21일로 1년을 맞았다.

21일 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쏟아지는 상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난해 3월 21일 제1호인 등산화로 시작된 비교공감은 13개 항목 제품을 선보이면서 산업계와 소비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무선전기주전자, 젖병, 식기세척기 등 소비재 분야를 주로 취급하면서 그동안 상업적 의도가 배제된 정보에 목말라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신뢰감을 주는 정보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등산화의 경우 최다 조회수 18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끄는 등 업계로서는 '대박상품'을 배출하는 새로운 창구를 확보하는 부수효과까지 거두게 됐다.

실제로 소비자들 중에는 '스마트홈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비교공감을 구독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주부 최민주(34) 씨는 "화장품이나 유아용품에 대해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홍보 글을 써 준다는 얘길 듣고 믿을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정부가 진행하는 조사니까 물건 사기 전에 한번씩 챙겨본다"고 말했다.

업체 매출을 보면 비교공감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비교공감에서 추천제품으로 꼽은 코오롱스포츠의 등산화 페더는 발표 직후인 지난해 4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250%나 늘었다. 페더와 함께 추천된 블랙야크의 레온도 정보공개 직후 판매량이 2배 이상 크게 뛰었다.

지난해 10월 28일 비교공감 10호에서 추천한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도 대박 상품 중 하나다. 보고서 발표 전에 해당 제품은 고가라인에 속해 주력 판매제품이 아니었지만 외제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기능이 탁월하다는 발표에 11월 한달간 1,000대가 팔려 전월 대비 매출이 7배나 치솟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900%나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비교공감 5호가 추천한 아가방앤컴퍼니의 닥터브라운 젖병 역시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20%나 상승했다.

비교공감에 발표되면 업계는 '비교공감 추천제품'이라며 앞다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비교공감 발표 직후 관련 제품 문의가 이어지며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인지도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첫 돌을 맞은 비교공감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조사대상을 선정할 때 전문성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소비자원은 비교공감 1호를 발간하기 전에 등산화 브랜드 측에 자문을 구해 조사대상 제품을 선정했다. 물론 시험실에서 사용한 제품은 소비자원에서 별도로 구입했지만 업체들은 가격이 싼 제품을 골라"조사해달라"고 올렸다는 후문이다. A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조사이다 보니 기능이 뛰어난 제품보다는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수십여 개 브랜드 제품을 전문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연구인력이 부족한데다 기능과 장점이 세분화된 소비재 시장에 획일화된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생기는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정부기관 주도인 만큼 물가안정 같은 국가 정책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다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이 성능도 좋다'는 주제가 비교공감의 최우선 순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고급 유모차 스토케 사례를 들며 "비교공감은 비싼 제품을 무조건 멀리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해당 보고서는 맥클라렌, 스토케, 리안 등 여러 업체의 유모차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는데 발표 직후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컴팩트형과 디럭스형 등 크기(등급)가 다른 제품이 비교됐다며 제품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비교공감 발표 전까지 업체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는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보고서 나오기 1주일 전에 시험 결과를 통보받는다"며 "아이템 선정이나 기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도 반영이 쉽지 않을뿐더러 이견이 있었다는 내용조차 보고서에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소비자정책과 관계자는 "관련업계에 의견제출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고 테스트 결과에 대해 전문가를 통한 검증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잡기에는 비교공감을 제작하는 정부의 인력과 비용이 한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명희 동국대 소비자전공학 교수는 "소비자정보를 생산하는 비용이 높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소비자 권익기금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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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신규취항 줄잇는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 서비스 공항 8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동북아 허브 공항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새롭게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21일 공항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인천국제공항에 새롭게 둥지를 튼 항공사는 4개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유에어라인이 인천~방콕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고 같은 달에는 에어아시아재팬이 인천~나리타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유에어라인은 태국 민간항공사로 인천~방콕을 주 5회 운항하고 에어아시아재팬은 인천~나리타를 주 7회 운항한다. 에어아시아재팬은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와 일본 전일본공수(ANA)가 합작해서 만든 저비용항공사(LCC)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항공이 14년 만에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세계 3대 항공동맹체인 원월드(One World) 창립 멤버인 영국항공은 지난 1988년부터 10년간 김포~런던 노선을 운항했지만 외환위기(IMF관리체제) 여파로 지난 1998년 운항을 중단했다. 영국항공의 인천노선 운항 재개는 최근 10년간 한·영 간 항공수요가 연간 5% 가까이 늘어난 데다 한·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라오스 국적항공사인 라오항공이 인천~비엔티엔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라오항공은 라오스 국영항공사로 현재 주 3회 인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오는 5월에는 아메리칸항공이 인천~댈러스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미국 국적의 아메리칸항공은 5월부터 인천~댈러스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동북아 지역 허브 공항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취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다른 항공사들과도 취항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만 5개가량의 새 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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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국민 위한 자동차…250만원짜리 '나노' 만들어…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글로벌CEO - 라탄 타타 <타타자선재단 회장>

M&A의 귀재

철강회사 코러스·고급차 재규어…과감히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취임 20년 만에 매출 1000억弗

사회적 책임 실천

100만원도 안되는 초저가 주택…수억 빈곤층에 '내 집 마련' 기회

안전한 식수 위해 정수기도 싸게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 모든 기업이 꿈꾸지만 이루기 쉽지 않은 목표다. 그 목표를 달성한 기업이 있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다. 인도에서 타타그룹은 한국의 삼성그룹에 해당한다. 자동차 통신 철강 화학 호텔 시계 차(茶) 등 업종에서 80개가 넘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인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올렸다.

이런 성공 뒤에는 20여년 동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타타그룹을 성장시킨 라탄 타타 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가 강조하는 기업철학은 ‘더 많은 국민이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하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어렵게 생활하는 인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는 인도 최대 기업의 회장이면서도 작은 아파트에 살고, 소형차를 모는 검소한 생활로 인도 국민에게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08년 그를 ‘가장 존경받는 리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려

타타 회장은 1937년 12월28일 인도 뭄바이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2년 미국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증조부가 창업한 타타그룹에 입사했다. 1971년 국영 라디오전기회사 이사로 임명된 뒤 1981년 타타산업의 회장을 거쳐 1991년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 회장에 올랐다.

그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장 강조한 분야는 자동차였다. 시멘트, 섬유 등 경쟁력이 떨어지던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동차 사업에 주력했다. ‘인도 자동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승용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그동안 트럭밖에 만들지 않았던 타타로선 큰 모험이었다.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첫 소형 승용차인 ‘인디카’를 1998년 출시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생산량의 절반도 팔지 못해 1998~1999년 막대한 적자를 냈다.

승용차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종업원 수를 40%나 감원하고 부품 하청업체도 절반 수준인 600여개로 줄였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인디카’와 2002년 선보인 중형차 ‘인디고’ 등이 인도 중소형차 시장에서 점유율 25%가량을 차지하며 마루티자동차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

자동차 외에도 적극적인 M&A로 회사를 키워나갔다. 2006년 10월에는 500만t 생산능력을 가진 타타스틸이 그보다 4배 큰 규모의 철강회사 코러스를 인수했다. 2008년 6월에는 영국의 고급자동차 업체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사들이며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난한 인도인을 위한 사업

사업 규모가 커졌지만 국민들을 위한다는 경영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인도 기업들 사이에는 구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풍조가 있었다. 하지만 타타 회장은 인도 소비자들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도인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승용차를 공급하고 싶었다. 인도에서는 이륜차나 스쿠터 하나에 모든 가족이 타고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위험한 모습을 보고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형 자동차에 맞는 엔진과 내·외장재를 찾는 데만 3년이 넘게 걸렸다. 2000년대 초부터 새로운 ‘국민차’를 만들겠다던 꿈은 2009년에야 비로소 실현됐다. 2009년 1월 선보인 250만원짜리 초저가 자동차 ‘나노(Nano)’가 그 결과다. 500명이 넘는 인원이 이 프로젝트에 10년 가까이 매달렸다. 나노는 출시 한 달 만에 4만대가 팔렸다. 차를 사기 위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타타그룹은 같은 해 12월 세계 최저가(2만5000원) 정수기 ‘스와처’를 내놨다. 스와처는 힌두어로 ‘깨끗하다’는 뜻이다. 타타 회장은 “싼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인도에서는 시골지역 거주자 가운데 약 75%가 정수된 물을 마시지 못해 매년 40만명의 어린이들이 물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 타타그룹은 2014년까지 300만가정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만원도 안 되는 초저가 집 ‘나노 하우스’를 만들어 수억명의 빈곤층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도 제공했다. 나노 하우스는 지붕과 문, 창문 등을 포함한 조립식 주택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벽과 인테리어는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섬유인 코이어와 황마를 사용했다. 나노 하우스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 영에 따르면 인도 전역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2600만채 이상의 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타타 회장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경영은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2008년 인도 금융의 중심지인 뭄바이에서 대규모 동시 다발 테러가 일어나면서 타타그룹 계열의 5성급 호텔인 타지마할호텔이 테러범의 표적이 됐다. 직원 49명을 포함한 30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와 함께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아 직원들의 이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타 회장은 파격적인 직원 보상책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사망한 시점부터 은퇴 연령까지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직원의 나이가 30세였다면 정년인 60세까지의 30년치 임금을 주기로 했다. 유자녀들의 교육비도 국내외 상관없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책임 있는 행동은 남은 직원과 인도 사회에 감동을 줬다.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을 경영한 그가 CEO로서 이룬 성과도 눈에 띈다. 그가 취임하던 1991년 23억달러였던 타타그룹의 매출은 2011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순익은 51배나 급증했다. 덩치뿐 아니라 내실도 제대로 다진 것이다. 2011년 말 기준 그룹 시가총액은 1991년에 비해 33배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도 뭄바이 주가지수는 약 8배 증가에 그쳤다. 그룹 수익구조도 완전히 바뀌었다. 타타그룹은 1991년 매출의 5%만을 해외에서 올렸지만, 2011년에는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거두는 ���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타타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스의 시루스 미스트리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렀다. 타타선스 지분 66%를 보유한 타타자선재단 회장은 그대로 맡아 회사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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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영화관 통해 오페라 생중계…1000만 관객 "앙코르"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와 ‘한여름밤의 꿈’에 헨델, 비발디, 라모 등 바로크 음악을 혼합해 2011년 메트 오페라가 자체 제작한 오페라 ‘마법의 섬’. /메트 오페라 제공

Best Practice -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경제위기로 관객 하강곡선…노년층이 즐기는 '늙은 예술' 위기

'새 관객·젊은층 찾아 나서자'

티켓 75% 할인·야외 무료상영 등 외부인사인 새 단장 대대적 혁신

뮤지컬·영화·발레계 인물 끌어와…파격적 오페라 형식도 선보여

티켓 판매·기부금 늘어 불황 탈출


“팝콘이나 먹으며 오페라를 보라는 거냐, 천박하다.”

2006년 12월. ‘미국 오페라의 1번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이 세계 영화관을 통해 오페라를 중계하겠다고 선언하자 보수적인 평단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급 귀족문화를 대표하는 오페라를, 그것도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트가 ‘영화관 상영’에 앞장서다니. 이들은 “1만~2만원 내고 고화질 오페라를 볼 수 있다면 누구도 더 이상 10만~20만원을 내고 극장에서 오페라를 볼 리 없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2008년 메트를 찾은 신규 관객 수는 1년 전보다 8%가량 늘었다. 기존 극장 매출도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오페라 중계인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은 같은 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금은 메트 전체 매출의 절반인 5000만달러를 넘어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63개국 1900여개관에서 34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1000만명을 기록했다.

메트의 성공은 유럽 명문 오페라 극장들이 경제 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이룬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각국 정부는 문화 관련 예산부터 깎았다. 2011년 이후 이탈리아 명문 라 스칼라 극장은 정부 보조금 삭감으로 900만달러(약 101억원)가 넘는 적자에 시달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명문 리세우극장도 370만유로(약 55억원)의 적자로 작년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메트는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통적인 관행을 벗어던졌다. 관객이 잘 차려입고 극장에 오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관객을 찾아갔다. 호화로운 예술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티켓을 75%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영화 중계 외에도 야외 무료상영, 좌석 가격 인하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으로 간 1000억원짜리 오페라

1883년 브로드웨이 39번가에 문을 연 메트는 1996년 링컨센터로 자리를 옮겨 매 시즌 200편 이상, 한 해 평균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이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3800석의 객석이 항상 90% 이상 채워지는 황금기를 보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상황은 변했다. 관객 수는 지속적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고, 2006년 티켓 판매율은 70%를 밑돌았다.

2006년 부임한 피터 겔브 단장에게 남겨진 건 불황의 그늘뿐이었다. 당시 메트를 찾은 관객은 평균 연령이 62세, 가구당 수입은 연 2만달러 이상, 대졸자가 90% 이상인 고학력 고소득의 노년층이었다.

겔브 단장은 맥주를 마시며 바에서 축구나 야구중계를 보던 사람이 결국 경기장까지 간다는 점에 착안, 오페라 영화관 중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취임 첫해인 2006년 12월30일 6개의 작품을 위성으로 극장에 중계했다. 그는 “3800석밖에 안 되는 극장에서는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페라라는 예술을 대중과 만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트의 혁신이 가능했던 건 겔브 단장이 ‘외부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메트의 안내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을 뿐 오페라와 큰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부단장, 연주자의 매니저, 영화와 비디오 제작자를 거쳐 록과 힙합 등 크로스오버 음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오페라 광(狂)들은 겔브가 타이타닉 영화 음악가 제임스 호너에게 오페라를 제작하게 하고, 영화배우 겸 가수인 샬롯 처치를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연으로 발탁할 것이라며 비아냥거렸다”고 보도했다.

메트는 이런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했다. 메트의 상임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인 제임스 레바인에게 평생 고용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선물했다. 레바인은 1971년 수석지휘자로 시작해 메트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인물로, 지금까지 메트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성역 없앤 인재 영입…뮤지컬·영화에 ‘러브콜’

메트는 인재를 등용할 때의 ‘성역’을 없앴다. 뮤지컬, 영화, 발레 등 오페라가 아닌 다른 예술 분야에서 인물을 데려와 콘텐츠 혁신을 꾀했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만든 영국 감독 앤서니 밍겔라에게 오페라 ‘나비부인’을, 뮤지컬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에겐 ‘마술피리’ 연출을 맡기는 등 기존 오페라 형식을 깬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중국 출신 장이머우 감독은 오페라 ‘진시황제’를 연출했다. 조지 발란신 이후 최고 안무가로 평가받는 마크 모리스는 ‘오르페와 유리디스’ 제작과 안무를 맡았고, 영화배우 피터 셀러스는 작곡가 존 애덤스의 신작 오페라 ‘원자핵 박사’에 출연했다. 아르헨티나 영화음악가 오스발도 골리조프는 오페라 작곡가로 데뷔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와 ‘한여름밤의 꿈’에 헨델, 비발디, 라모 등 바로크 음악을 혼합해 메트가 자체 제작한 초연작 ‘마법의 섬’은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젊은 층을 오페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도 감행했다. 평일 저녁 100~340달러였던 오케스트라석 일부를 20~25달러에 파는 ‘러시 티켓’으로 바꿨다. 26달러짜리 가족석의 가격은 15달러로 내렸다. 반면 가장 좋은 중앙 좌석은 320달러에서 375달러로 인상했다. 매 시즌 개막 공연의 라이브 영상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무료 상영했다. 뉴욕 공립공고에서도 같은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05년 77%였던 공연장 좌석 판매율은 2009년 88%까지 올랐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 중 60%는 기존 관객, 40%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관객 모집에 성공한 셈이다. 또 2008년부터 2012년 7월까지 메트에 전달된 기부금은 조사 전보다 26% 증가해 1503만달러에 달했다.

○한국 관객 열광…유럽 명문 극장도 탐내

한국 관객들도 열광하고 있다. 2009년 1만1554명의 관람객이 봤지만 2010~2011시즌에 2만262명이, 2011~2012시즌에 2만4888명이 관람했다. 메트 HD(고화질)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자 영국 런던의 내셔널 시어터와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이 메트를 따라갔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참여한 3D(3차원) 기술 보유업체 리얼디(RealD)와 함께 ‘카르멘’과 ‘나비부인’을 3D 영화로 공동 제작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8년 ‘디지털 콘서트홀’로 불리는 세계 최초의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150유로의 연회비를 내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HD 화면으로 베를린 필의 공연들을 즐길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메트는 경쟁자들이 쫓아오자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로 감상하는 ‘메트 오페라 온 디멘드’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 어린 관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혁신적인 초기 악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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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다양한 요구 만족시킨 한국 조선업…기술 앞선 일본 추월



Let's master B2B 마케팅 (1) 빅마켓을 잡아라

고객 분석 통해 사업모델 혁신…IBM·3M '기업 간 거래' 영역 확대

기술 떨어지는 중소기업도 전략적 마케팅 펼치면 '활로' 열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시장과 고객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신사업과 새 가치, 새 패러다임을 세상에 내놓았다. 애플 제품들이 최고 기술의 산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애플의 주가는 2003년 4월 12.74달러에서 2012년 3월에는 621.45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많은 기업이 애플의 성장을 본받고 싶어한다. 애플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 요소는 시장과 고객을 새롭게 보고, 새롭게 정의하는 관점의 변화다. 두 번째 요소는 자신이 이뤄왔던 것에 대한 반성 또는 수행해온 활동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에 기반을 둬야 시장과 괴리가 생기지 않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접근법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이든,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든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다.

#IBM과 3M의 서비스 혁신과 변신 성공

브랜드 가치 세계 3위. 최근 1000억달러 이상의 연매출과 100억달러 이상의 순익을 계속 기록하고 있는 IBM은 전통적으로 메인 프레임을 위주로 한 하드웨어 업체였다. 1990년대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B2B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온 결과 2012년에는 컨설팅, 정보기술(IT) 서비스, 아웃소싱 서비스, 소프트웨어 사업 등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게 됐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IBM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하고 서비스 혁신에 성공한 덕분이다. IBM의 성공은 B2B 비즈니스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1990년대 중반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은 기술 격차 부재와 품질 표준화로 기업마다 수익성이 악화됐다. IBM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B2B 영역을 창출해나갔다. IT의 표준화와 범용화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은 인도 등의 추격이 거세지자 2003년 IT업계로선 최초로 온디맨드(on-demand)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 범용화되던 IT서비스사업을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재포지셔닝했다. IBM은 현대 스마트 플래닛(smart planet) 콘셉트를 도시와 지구의 환경 비즈니스로 확대, 전형적인 B2B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3M은 또 다른 B2B 성공 사례다. 이 회사는 2011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영업이익률(9.8%)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3M은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전 약 25%까지 상승하던 3M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0년 다시 22.2%로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20%를 웃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3M은 소비자 및 오피스 사업부, 디스플레이 및 그래픽 사업부, 전기 및 통신 사업부, 의료제품 사업부, 산업 및 교통 비즈니스 사업부, 안전·보안·보호 서비스 사업부로 구분돼 있다. 3M의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모든 고객이 B2C 고객은 아니지만 포스트잇 스카치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있는 소비자 및 오피스 사업부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4% 수준이다.

주요 제품은 평판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광학필름과 반사 소재, 의료 및 치과 재료와 시스템, 연마재, 특수재료, 자동차용 재료, 태양광용 필름 등으로 다른 산업에 핵심적인 소재를 판매하고 있는 B2B 기업이다. 고객 분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낸 결과 B2B 기업인 3M이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이 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B2B 영역의 가치 창출, B2C 변화 일으킨다

B2C 시장과 B2B 시장의 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B2C 시장 규모는 B2B 시장에서 창출된 가치를 결합한 것에 다소간의 부가가치를 더한 것이다. 실물적인 관점에서 매출과 생산의 상당한 양은 B2B에서 발생한다. B2C 분야의 새로운 요구는 B2B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B2B 영역에서 새롭게 창출된 가치가 B2C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코닝사의 휘어지는 유리 개발이 구글로 하여금 구글안경을, 애플로 하여금 손목시계형 스마트워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있는 게 그 예다.

B2B 시장에서 기술적 진보만으로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B2B 고객은 기술을 중시하지만 기술 수준이 비슷하다면 가격을 중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고객과 공급자 사이의 시각 차를 알 수 있다. 공급자는 품질, 기술, 가격의 중요성이 95%를 차지하지만 구매자에게는 47%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구매자는 공급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니즈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는 사전협의, 사후서비스, 호환성,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들을 설득해야 할 공급자는 구매자의 다양한 욕구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공급 기업이 어떤 전략을 수립하는가에 따라 고객 기업은 그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를 다르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2B 기업의 기술 수준이 떨어지면 해당 기업은 생존이 어려운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국내 조선업은 1990년대까지 일본의 앞선 기술력과 자본력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 조선업계가 포화상태여서 성장 전망이 밝지 않았고, 전기나 자동차보다 인기가 없어 우수 기술인력의 유입도 저조했다. 일본은 설계 인력의 부족으로 표준화된 선박 건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반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흡수하면서 세계 조선산업의 리더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B2B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100으로 할 때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은 75에 불과하다. 선진 기술을 따라잡는 일이 시급하다. 하지만 기술 전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조선기업들처럼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우선이다.

전동균 <SP마케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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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은 기술 아닌 시장서…소통·협력·혁신하라"



[한경 BIZ School]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지상중계 (1) 5G 시대의 新 경쟁 전략

2020년께 중국 리더십 부상…독자 경쟁력 갖춰야 생존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다가오는 변화를 관찰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게 중요

"中은 우리 시장" 생각해야…경쟁력 있는 상품 만들어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났고, 11년 뒤인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죠. 다시 11년 뒤인 2019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요. 아마 상당한 위기가 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봄학기 첫 강의 ‘5G 시대의 신 경쟁 전략’이 진행된 지난 12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상남경영원. 첫 강의를 맡은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의사 결정권자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2019년은 중국이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는 해다. 박 학장은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하면서 그에 수반되는 환경이나 자원 등 갖가지 문제가 2019년을 전후해 터져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짐에 따라 중국발(發) 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바로 옆 나라인 한국에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선 중국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이 뛰어난 한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아직 중국을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앞으로 2~3년이면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2020년께 선진국으로

박 학장은 이어 2020년 한국의 청사진을 강의실 화면에 띄웠다. 1997년까지는 1차 국제화의 시기.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린 기업이 속속 등장하던 기간이다. 다음 2004년까지는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기, 2008년까지는 반도체, 조선 등에서 ‘글로벌 넘버1’ 제품이 등장한 2차 국제화의 시기다.

“세계 경제가 이번 불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2020년까지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외환위기를 먼저 겪어 생긴 경쟁력이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 20개, 아모레퍼시픽 같은 아시아 선도 기업 50개 정도는 생길 것으로 봅니다.”

◆중국의 리더십 부상

2020년까지 글로벌 리더십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박 학장은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가 글로벌 리더십의 변화기, 2017년까지는 춘추전국시대, 2022년까지는 글로벌 리더십의 이동기 등 5년 단위로 구분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리더십을 잃은 반면, 한국의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GE나 GM 같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위기에 적응하고 변화한 모습으로 세계 시장에 돌아올 겁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미국과 유럽 기업 간 거대한 M&A가 나타날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중국이나 인도의 기업들도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2017년까지는 누가 글로벌 리더인가를 두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독자적인 경쟁력 없으면 도태

강의실 화면에 영화 ‘2012’의 한 장면이 올라왔다. ‘2012’는 지진, 화산 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2012년에 발생하며 인류 멸망의 위기가 온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큰 배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등장하는데, 중국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합니다. 그리고 그 배에는 전문가, 권력자, 부자 등 세 그룹만 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그 시대에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처럼 글로벌 리더십의 춘추전국시대는 ‘자원’과 ‘인구’라는 무기로 무장한 중국이 강자로 부상하면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박 학장은 전망했다. 세계 500대 기업을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녹색 거품’에 대비하라

박 학장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시기를 해석하고 접근하는 관점으로 다섯 개의 ‘G’를 제시했다. 세계화(Globalization), 녹색(Green), 자원(Gold), 경쟁력을 갖춘 기업(Giant), 그룹(Group) 등 ‘5G’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제언이다.

“우선 국제화, 세계화는 이미 1990년대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장벽은 낮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 모든 장소에서 모든 상대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죠. 또 FTA는 국가 간 장벽을 계속 낮추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나’가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의 G는 그린, 즉 환경에 대한 문제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평평하다>의 원 제목은 ‘뜨겁고 평평하고 사람이 밀집한(hot, flat, crowded)’이다. 프리드먼은 온난화와 인구 증가라는 지구의 위기를 ‘녹색 혁명’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녹색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세계 경제 호황기를 잘 살펴보면 1990년대 말에는 정보기술(IT) 거품, 2000년대 중반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택 거품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직전에는 원자재 거품이 세계 경제를 지탱했죠.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또 거품이 발생할 텐데, 저는 녹색성장 거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을 개척하는 게 신성장동력”

“세 번째 G는 자원입니다. G로 맞추다 보니 금(Gold)이라고 표기했습니다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웃음). 석유나 가스 같은 자원의 문제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도 중요한 관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자원입니다. 한창 붐이 일고 있는 셰일가스 매장량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 번째 G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박 학장은 세 가지 종류의 거인(Giant)들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인을 다시 그레이트(great) 자이언트, 히든(hidden) 자이언트, 이머징(emerging) 자이언트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GE나 삼성전자 같은 규모를 가진 강자가 첫 번째 종류죠. 특정한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의 중심에 선 히든 챔피언들이 두 번째입니다. 마지막은 제조업의 중국, 서비스의 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기업들입니다.”

마지막 G는 그룹이다. 한국은 이미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중국은 노령화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다. 노년층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언제나 신성장동력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민하죠. 새로운 기술보다는 다가오는 변화를 적절한 관점을 갖고 관찰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곧 신성장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은 노령화와 함께 도시화로 인해 중산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흥국의 중산층은 앞으로 세계의 소비를 주도할 것입니다.”

◆“소통하고, 협력하고, 연결하라”

박 학장은 ‘5G의 시대’를 맞는 기업인이 가져야 할 경쟁 전략으로 소통, 협력, 연결을 꼽았다. 세계 시장과 소통하는 길은 무엇인가,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소통과 협력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의 연결(신뢰)은 어떻게 쌓을 것인가 등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캐나다는 바로 옆 나라인 미국을 자기네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중국을 우리의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연결해야 합니다. 한국은 바로 옆에 인구 13억의 중국, 1억3000만의 일본, 5억의 아세안이 있습니다. 20억 시장을 우리 영토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기업의 가장 기본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시장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신뢰를 줄 줄 알아야 합니다. 기업인 여러분은 소통과 협력, 연결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 혁신을 더해 보십시오. 남들과는 어떻게 다르게 혁신적으로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계속 하다 보면 5G시대를 개척하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강의 =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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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에 고객 안 뺏기려면…터치스크린 업체의 기발한 발상

경영학 카페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한두 벌이 없으면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란다. 산에 갈 때나 입는 옷에 청소년들이 왜 그렇게 안달일까. 한 교육계 관계자가 했다는 대답이 걸작이다. ‘교육이 하도 산으로 가다 보니 애들이 등산복에 그리 열광하는 것’이란다.

누군가 지어낸 우스갯소리겠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02년 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작년엔 5조원을 넘어갔다. 10년 사이에 열 배가 커진 셈이다.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여러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뛰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장점유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스페이스, 코오롱, K2 외에도 약 2000개의 군소업체들이 시장에 들어와서 난립하고 있다.

시장이 아무리 커진다한들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드는 업체들 모두가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없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 모델료가 10억원을 넘어가는 등 마케팅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질 않나, 매출 확대를 위해서라면 반값 할인 같은 출혈 경쟁도 마다 않는 업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확실히 경쟁자가 많은 시장은 매력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밥상’은 혼자 차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일까. 경영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시장에 다른 경쟁자들이 못 들어오도록 장애물을 만들고 싶어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를 ‘진입장벽(entry barrier)’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영자들은 진입장벽을 너무 좁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허나 정부규제 같은 것만 진입장벽인 줄로 오해하곤 한다. 물론 특허나 정부규제는 후발 주자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특허가 있었기 때문에 화이자는 전 세계 중년 남성들의 마음을 비아그라에 20년 동안 묶어둘 수 있었고, 애플은 동그란 모서리로 삼성전자를 날카롭게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허나 정부규제를 진입장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어차피 우리 회사와 상관도 없는데’하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고민을 해 보자.

제조업체라면 ‘규모의 경제’를 진입장벽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단위 상품의 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이 좋은 사례다. ‘고릴라 글라스’라고 불리는 이 유리는 원래 자동차 앞 유리창의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업체인 코닝에서 개발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찾아주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스마트폰에서 수요가 생기더니 시장이 점점 커져갔다.

기존 휴대폰과는 달리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스크래치가 생기면 오작동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외의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문제는 스크래치 방지 기술의 특허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경쟁업체들이 특허 만료만 기다리면서 고릴라 글라스 생산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을 무렵, 코닝에서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대대적인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시장 진입을 준비하던 많은 업체들은 입맛만 다시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많은 수량을 생산하고 있는 코닝이 생산량을 더욱 늘린다면 원가는 훨씬 저렴해질 것이고, 그런 규모의 경제를 후발주자로서는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라면 유통망도 진입장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출시된 ‘815 콜라’는 ‘콜라 독립’을 모토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한때 13%라는 경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양분하고 있는 콜라 시장에서 로컬 업체가 3%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815콜라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815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두 글로벌 음료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유통망 속에서 815 콜라가 끼어들어갈 여지는 많지 않았다. 우리가 장악하고 있는 매대나 소유하고 있는 자판기에 굳이 경쟁 상품을 가져다 놓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이다. 815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자 정리해보자. 갖은 고생을 해가면서 어렵게 자리를 잡았더라도 후발주자들이 몰려들면 시장의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 말고도 새롭고 참신한 진입장벽을 고민해 보자. 오랫동안 자기 회사만의 시장 공간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우창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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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 새 물결 '고화질 영상 시대'

SERI.org - 안현상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hyunsang.ahn@samsung.com>

美 CES서 벌어진 UHD TV 대전…스마트폰·태블릿PC·디지털카메라…

업체들, 해상도 끌어올리려 안간힘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한국, 일본, 중국의 가전업체들이 초고화질(UHD) TV를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영화관에서 일반 고화질(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뛰어난 4K 디지털 방식의 영화를 접하게 되면서 가정에서도 비슷한 품질의 화질을 즐길 수 있는 초고해상도 TV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도 해상도 차이를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고해상도 제품의 출시 경쟁이 한창이다. 카메라의 고화소 경쟁도 치열해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는 물론 폐쇄회로TV(CCTV), 차량용 블랙박스 등 보안용 영상 장비도 고화질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영상 기기로 확산되는 초고해상도 기술은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이끌고 있다.

고해상도 기술은 기존 저화질 영상 데이터의 최소 4배 용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 및 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이미 대용량 데이터의 압축, 저장, 처리, 전송 등 기술이 크게 진보했다. 표준화 기구와 가전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기술보다 효율성을 2배 이상 높인 고효율 압축 기술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소형 저장매체인 메모리 카드는 4K급 영화를 저장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다. 모바일 기기의 중앙처리장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쿼드코어(4개의 두뇌)를 넘어 옥타코어(8개의 두뇌)로 진화하며 고화질 영상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 기술도 꾸준히 향상돼 유선의 경우 1초당 10기가비트(GB)급까지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무선의 경우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초고속 통신망으로 스마트폰에서도 풀HD(1920×1080)급 영상을 끊김 없이 실시간 전송 방식(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고해상도 경쟁으로 각종 영상산업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광고 전시 공연 의료 보안 등의 분야에서는 실제와 가까운 고해상도 이미지를 큰 스크린을 통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초고화질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입간판)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올림푸스와 소니는 초고해상도 기술을 적용한 의료용 내시경 기기를 내놨다. 또한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개인이 제작하는 영상물의 화질도 영화에 맞먹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초고속 통신망에 기반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달로 고해상 콘텐츠는 더욱 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IT 전 분야에 거대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고화질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기술의 강화가 요구된다. 고화질 영상 콘텐츠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능력을 키워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고화질 영상을 쉽게 만들고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업체는 보안 기술도 강화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현상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hyunsang.ah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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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13년간 10배 성장한 넥센타이어…이젠 해외로 달린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매출 2000억원→2조원 '쑥'…부채비율 6000%→100% '뚝'

미쓰비시·피아트 등 해외업체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창녕신공장 올 600만개 생산…연 생산량 첫 3000만개 돌파

R&D투자액 전년보다 33% 증가…연구소 확대하고 인력 400명으로


경남 양산시 유산동 넥센타이어 본사. 지난 18일 찾은 이곳 본관동은 증축 및 리모델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김수철 넥센타이어 경영관리팀장은 "2층 건물을 한 층 더 올려 3층으로 높였다"며 "연구·개발(R&D) 중앙연구소 인력들이 3층 전체를 연구공간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소 규모로는 더 이상 늘어나는 시설과 인력을 수용할 수 없어 확장한 것이다. 넥센타이어의 R&D 인력은 350명으로 작년보다 20명 이상 늘었다. 내년까지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R&D 투자비도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 45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33.3% 늘려잡았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초(超)고성능 및 친환경 타이어 개발은 물론 해외 완성차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늘리려면 업체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3년 만에 매출 10배 증가 ‘폭풍성장’

넥센타이어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성 타이어에서 넥센타이어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한 2000년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매출 1조70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13년 만에 10배 성장하게 된다. 세계 타이어 업계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초고속 성장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0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20%씩 늘어났다. 국내외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던 작년에도 전년보다 매출이 18.9%, 영업이익(1769억원)은 57.9%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해외 OE 공급 확대 및 창녕 신공장 생산량 증가로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맞고 있다. 올해는 10%대의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창녕 신공장 증설작업과 신규 연구설비 도입 등 품질 및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다지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도약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현종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매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면서 2000년 6000%였던 부채비율이 10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올해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 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타이어 제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완성차에 한국산 타이어 공급 확대

넥센타이어는 해외 완성차에 대한 공급 확대를 올해 중점 경영전략으로 잡았다.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넥센타이어 브랜드를 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일본 미쓰비시의 대표 모델인 랜서와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고성능 세단 랜서 에볼루션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금까진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공급하는 차량에 넥센타이어가 달렸지만, 다음달부터는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랜서에도 넥센타이어가 장착된다”며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부터는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그룹에 OE 공급을 시작한다.

해외 완성차에 공급하는 제품은 창녕 신공장에서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3월 가동한 창녕 공장은 올해 연간 6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18년까지 단계적 증설을 통해 총 21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녕 공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한 타이어공장이다.

다른 타이어 회사들이 해외 공장 건설에 집중할 때 국내에 공장을 설립한 강 회장의 역(逆)발상 전략이 담겨 있는 곳이다. 강 회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국내에서 타이어를 만들면 인건비와 유지비 부담이 해외보다 높지만, 자동화와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21년 무(無)분규…투명경영 지속

넥센타이어는 양산과 창녕, 중국 칭다오에서 3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78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한 칭다오 공장은 증설을 통해 올해 생산량이 1000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1900만개를 생산하는 양산 공장과 600만개 규모의 창녕 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3500만개 가량으로 올해 처음 연간 생산량이 3000만 개를 넘어선다.

넥센타이어가 10년 이상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노사협력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21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노사 간 상호신뢰와 협력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의 밑바탕이 됐다”며 “지금도 매달 경영실적 공개를 비롯해 투자 등 주요 현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원칙은 넥센타이어가 2000년부터 14년째 12월 결산 상장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여는 기록을 이어오게 만들었다.

양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100년 내다보고 지은 창녕新공장…초고성능 타이어 생산기지"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신기술 아이디어 얻으러 해외 전시회 빼놓지 않고 참석

美·獨 완성차업체 납품 이어 내년엔 프리미엄 브랜드도 노크

버스·트럭용 제품 생산위해 해외업체 M&A 고려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신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세마쇼를 비롯한 해외 타이어 전시회에 빼놓지 않고 다녔죠. 하도 자주 나타나자 얼굴을 알아본 한 영국인이 ‘타이어 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더군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철저한 현장경영주의자다. 현장을 돌며 사업을 구상한다. 강 회장은 지난 18일 경남 양산 넥센타이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안주머니에서 빼곡하게 글씨가 적힌 A4 용지를 꺼내 보여줬다. 그는 “30년 전부터 현장에서 보고들은 내용을 꼼꼼하게 적는 습관이 생겨 메모광이 됐다”고 했다.

강 회장은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우성타이어를 인수, 넥센타이어로 이름을 바꿨다. 넥센타이어는 2000년 이후 세계 타이어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증가율(연평균 20%)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데 올해 경영목표는.

“철강·조선업종은 좋지 않지만 자동차와 타이어는 괜찮아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1조7006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고, 7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도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작년보다 12%가량 늘어난 1조9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습니다.”

▷연간 매출 증가율에 비해 목표가 보수적인 것 같은데요.

“환율 때문에 보수적으로 잡았어요. 수출 비중이 매출의 70%를 차지하거든요. 올초 사업계획을 짤 때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60원으로 잡았습니다.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해준다면 올해 매출이 2조원을 훨씬 넘길 것으로 봅니다. 내년 매출 목표는 2조3000억원입니다.”

▷작년 3월 경남 창녕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는데.

“창녕공장은 100년 이상을 내다보고 지었습니다. 세계 최고 첨단 설비의 집합장소라고 말할 수 있죠. 넥센타이어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가 직접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각국을 돌며 가장 좋은 설비만 들여왔어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둘러보러 올 정도예요. 창녕공장은 친환경 및 초고성능(UHP) 타이어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생산하고 있습니다.”

▷창녕공장 증설 계획은.

“5300억원을 투입해 1차 증설을 마쳤고, 연간 600만개 규모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어요. 이달부터 3300억원을 들여 2차 추가 증설에 들어가는데, 내년 말까지 연간 1100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1·2차 증설을 포함해 2018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100만개의 제품을 만들어낼 계획이에요.”

▷해외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외에 일본 미쓰비시와 이탈리아 피아트에 공급하고 있죠. 올해 안에 미국, 독일의 완성차업체에도 공급을 시작합니다. 내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노크하려고 합니다.”

▷해외에 공장을 신·증설할 생각은.

“해외로 나가는 다른 국내 기업들과 달리 국내(창녕)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결정했죠. 양질의 노동력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요즘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세계 어디에서든 알아줍니다. 9년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 특히 지방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중·장기적으로는 중남미 등지에 진출해야 한다고 보지만, 당분간은 한국입니다.”

▷초고성능 타이어에 집중하고 있는데.

“초고성능 타이어는 노면 상태에 즉시 반응하고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제품이죠. 이 분야 시장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2003년 사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초고성능 제품 투자에 집중했어요. 남들이 신경쓰지 않을 때 먼저 개발을 시작한 것이죠. 2004년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비중(수량 기준)이 3%였지만, 작년에는 30%로 높아졌어요.”

▷버스와 트럭용 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요. 대상은 국내 업체가 아닌 해외업체가 될 것입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천연고무와 식물성 기름 등을 이용한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앞서고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낼 계획이에요. 일본은 귤껍질, 유럽은 해바라기씨에서 기름을 추출해 타이어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죠. 고무나무가 아닌 민들레로도 생고무를 만들 수 있어요. 앞으로 업체 간 친환경 기술 싸움이 치열해질 것입니다.”

▷연구·개발 인력 확보도 중요할 텐데요.

“뛰어난 연구원들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려고 합니다. 한 가지 고민은 우수한 인력들이 지방에서 근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연구소를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에 세우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요.”

▷타이어 외에 다른 사업에 진출할 생각은.

“40년 넘게 타이어 사업 한길만 걸어왔습니다.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은 없어요. 프랑스 미쉐린은 100년 넘게 타이어 사업을 해오고 있잖아요. 넥센타이어도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고무와 관련된 사업만 해왔죠. 잘 알고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사화합이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 못지않게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공장에 헬스클럽 등 스포츠센터를 만들고, 개인별로 사물함도 줍니다. 앞으로 골프연습장도 마련해줄 계획입니다. 소문이 나서 그런지 생산직 근로자 채용 때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요. 노조에는 주요 경영사항을 비롯한 회사 정보를 수시로 알려주고, 전략회의에도 참석시킵니다.”

▷평소 경영철학은.

“심청사달(心淸事達)입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마음을 비우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죠. 좌우명은 ‘천고마비’예요. 골프를 치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천천히 고개 들지 말고 마음 비우자’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도 너무 서두르지 않고 고개 들고 까불지 않으며,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힘들면 뒤로 한발 물러났다 힘을 키운 뒤 두 발 앞으로 전진하는 전략이죠.”

양산=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강병중 회장의 사회공헌…월석장학회 등 3개 재단법인 설립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인재육성·문화예술 지원사업 확대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기업 경영과 함께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기업은 사회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반드시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넥센타이어가 70여년 동안 부산·경남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월석선도장학회와 넥센월석문화재단, KNN문화재단 등 3개의 재단법인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 회장이 사회공헌활동 중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재 육성’이다. 그는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발굴하면 그 사람이 기업을 키운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월석선도장학회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매년 두 차례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110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다. 287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넥센월석문화재단과 110여억원 규모인 KNN문화재단 역시 장학금 지원 등 부산·경남지역의 교육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NN문화재단은 매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KNN문화대상’을 주고 지역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각종 학술활동 등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문화·예술 전시 공간인 ‘월석아트홀’을 개관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에서다. 강 회장은 “재단의 기금을 늘리고 지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재단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넥센그룹은 산학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1사1촌’ 자매결연 활동도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본사와 공장이 있는 유산공단 주변 및 유산천 정화운동도 매달 실시한다. 김수철 넥센타이어 경영관리팀장은 “꾸준한 환경정화 활동 덕분에 공장 앞에 흐르는 유산천은 지역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가 됐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1942년 흥아고무공업으로 시작…1956년 자동차 타이어 첫 생산

1956년 흥아타이어 공장 준공식.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70년 역사

원풍산업→국제그룹→우성산업→흥아타이어공업이 차례로 인수

2000년 넥센타이어로 社名 변경…年평균 20% 매출신장 '승승장구'


올해로 71주년을 맞은 넥센타이어는 1942년 흥아고무공업사 설립 후 총 다섯 차례 주인이 바뀌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흥아고무공업사는 흥아타이어로 이름을 바꾼 뒤 195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용 타이어를 생산했다. 경영 악화로 1973년 원풍산업에 인수된 흥아타이어는 6년 만에 원풍산업이 국제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세 번째 주인을 맞았다.

국제그룹은 1985년 전두환 정권 때 해체됐고, 우성산업이 타이어 사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가 세계 1위 타이어 회사인 프랑스 미쉐린과 함께 설립한 공장이 지금의 넥센타이어 본사가 있는 양산 공장이다.

우성타이어는 1996년 우성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1999년 강병중 회장이 이끄는 흥아타이어공업에 인수됐다.

우성타이어를 인수한 강 회장은 이듬해인 2000년 회사 이름을 넥센타이어로 바꿨다. 이후 전 세계 타이어회사 중 가장 높은 연평균 2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최근 10여년 동안 급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타이어를 생산하는 첨단 설비를 갖춘 양산 제2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경남 창녕에 공장을 건설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52만8000㎡(16만평) 규모의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도 건립했다.

2000년 당시 206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006억원으로 8.5배 늘어났다. 2000년 8%에 불과하던 내수시장 점유율도 25%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130여개국에 250개 딜러를 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선 초고성능타이어(UHP) 시장 점유율이 5%(2009년 기준)로 업계 6위를 기록하는 등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창녕공장 준공식.
지난해 3월부터는 창녕에 총 투자금액 1조5000억원 규모의 새 공장을 가동했다. 창녕 신공장은 전 공정이 자동화됐으며, 연비 성능을 높인 친환경 타이어와 UHP타이어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한다. 창녕 공장 증설이 끝나는 2018년에는 양산 본사와 중국 공장을 합쳐 연간 6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세계 10위권의 타이어 회사로 자리잡게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천연고무 가격 하락 '호재'…美·中 신차용 수요도 회복될 듯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타이어산업 업황 분석


타이어는 자동차 엔진의 구동력 및 브레이크 제동력을 노면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해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는다. 타이어가 많이 닳으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타이어가 미끄러져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이런 이유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이 차량에 의무 장착되는 등 타이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 하락과 완제품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비 24% 올랐다.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코스피지수 대비 각각 16%, 25%가량 뛰었다.

타이어 원료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태국 정부의 고무 수매 정책이 이달로 끝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수요 증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창녕공장 증설 연기를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강세다. 시장에서는 이를 타이어 수요 증대의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는 타이어 원재료의 35~38%를 차지한다. 천연고무의 가격 등락은 재고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3~4개월 시차를 두고 타이어 생산업체의 원재료비에 반영된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되는 천연고무는 세계 생산량의 70%에 이른다. 이들 나라 정부가 천연고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행한 수매 정책(작년 10월~올 3월까지 세계 소비량의 4%인 45만t 구매)이 이달로 끝남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천연고무 수확이 힘든 겨울철이 지나면서 천연고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천연고무 가격(TSR20 기준)은 t당 2710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8% 떨어졌다. 부타디엔 현물 가격도 t당 1865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이처럼 떨어지고 있지만, 타이어 완제품 수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타이어 업체들은 업황이 바닥을 쳤지만 크게 개선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은 좀 다르다.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으로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생산비중은 한국타이어가 각각 30% 70%, 금호타이어가 각각 20% 80%다. 넥센타이어는 각각 14%, 8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역시 교체용 비중이 약 70%, 신차용이 30% 정도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다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쉐린이 발표하는 월별 타이어시장 수요 증감률에 따르면 1월 유럽시장은 신차용 시장과 교체용 시장이 각각 14%, 4%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월 미국시장 수요는 신차용과 교체용이 전년 대비 각각 8%, 6%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수요는 경기회복세와 대기수요의 실수요 전환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요는 당초 기대보다 커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기존 자동차 수요 증가 전망치인 8.5%를 넘어 두 자릿수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對) 중국 타이어 관세 부과가 끝남에 따라 교체용 타이어 시장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타이어가 필수 소비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교체를 미룰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또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소비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타이어 수요 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유럽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타이어 소비 측면에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낮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과 타이어 수요 개선 등으로 타이어 업황은 점차 좋아질 전망이다. 타이어 업체들의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 heeguen.chae@hdsrc.com>
 

교체용 타이어 비중 85%…시장 살아나면 가장 큰 수혜



Cover Story - 넥센타이어

전문가 심층 진단

현대·기아차 수요 확대…칭다오 공장 수익성 개선 전망

美에 집중된 수출은 단점…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적 부담도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뒤를 잇는 업체다. 브랜드 파워나 생산능력 면에서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성은 이들 업체보다 뛰어나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중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이 반등할 경우 넥센타이어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역사적 고점 대비 약 30%나 조정을 받은 상태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있다.

다만 수출국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 경기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감가상각 규모가 큰 점은 재무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매출 중 RE 비중은 약 85%에 달한다. 다른 타이어업체들이 통상 7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타이어 시장은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의 회복과 RE의 부진으로 압축된다. 시장 환경은 넥센타이어에 불리한 셈이다.

하지만 RE가 부진에서 탈피하는 시점이 오면 넥센타이어는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다. RE 시장의 바닥이 언제쯤일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하지만 올해 안에는 바닥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올 2분기, 늦어도 3분기쯤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타이어 교체를 염두에 두는 시기는 보통 신차 출시 이후 4년 정도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던 2009년 초다. 차가 가장 안 팔렸을 때다. 그러다 그해 후반으로 갈수록 자동차 소비가 급격히 살아났다. RE 시장의 반등을 올해 안으로 예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넥센타이어의 RE 비중이 크다고 해서 OE의 성장성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국한된 OE 영역이 확대될 경우 기업가치는 한 단계 더 오를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후발주자여서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물량이 5% 수준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15%까지 상승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금호타이어의 파업 등을 거치며 납품처를 다양화한 덕분이다. 넥센타이어는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지의 완성차 업체들와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며, 곧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OE 비중 확대는 5000억원을 투입한 창녕 공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년 3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창녕 공장은 소품종 대량생산 시스템에 최적화됐다. 타이어 수요 둔화기였던 만큼 늘어난 생산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컸다. 창녕 공장은 분기당 240억원의 감가상각을 해야 한다. 넥센타이어의 생산 규모와 매출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OE 비중이 커지면 이런 우려는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다. OE가 RE에 비해 소품종 대량생산 시스템에 적합해서다. 납품을 전제로 접촉하고 있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4년부터 납품이 예정돼 있다. 올 하반기에 차례로 공급계약에 관한 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체에 OE를 공급하면 RE 수요 증가에도 크게 기여한다. 사용자들은 익숙한 제품을 더 쓰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를 달고 나온 신차를 구매한 고객은 타이어 교체 시 아무래도 넥센타이어를 더 찾게 된다. OE의 비중 확대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의 또 다른 고민은 해외 시장이다. 한국타이어가 미주, 유럽 등으로 시장을 고루 분산한 것과 달리 넥센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미국 비중이 크다. 생산량이 적은 탓에 시장 다변화가 무의미했던 측면이 있다. 미국에 납품하는 OE가 없는 넥센타이어는 RE 위주로 수출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미국의 RE 시장 침체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세이프 가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換)손실까지 겹쳤다.

하지만 미국 RE 시장의 반등이 조만간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이 같은 부정적 요인은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넥센타이어 위상이 크게 높아져 저가 제품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중국 칭다오 공장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가 칭다오 공장을 건설한 이후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세이프 가드 조치를 실시하면서 넥센타이어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칭다오 공장은 연간 500만개 규모의 생산량에 머물러 ‘규모의 경제’가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OE가 확대되고 투자를 늘려 1000만개 체제로 돌아가면서 마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본사 로열티 지급 전 영업이익률은 11%까지 올라섰다.

결론적으로 넥센타이어의 주가 조정은 충분했다. 수익성이나 수량 면에서 OE를 크게 능가하는 RE의 턴어라운드로 인해 넥센타이어는 탄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창녕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OE 납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주가가 바닥을 지나 상승을 본격 모색할 때라고 판단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coolbong@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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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회장, 대우그룹 창립행사 참석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상보) 명예회복과 재기 위해 행보 확대…베트남에서는 수차례 강연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7)이 22일 열리는 대우그룹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재평가가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처음 공개 석상에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21일 머니투데이 기자에게 "김 전 회장이 어제(20일) 베트남에서 귀국했다"며 "내일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1967년 3월22일 설립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한다. 올해 창립 46주년 행사는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의 단체인 대우인회(회장 이경훈) 주도로 22일 오후 6시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행사에는 김 전 회장을 포함해 전직 대우그룹 출신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서울 모처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김 전 회장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있는 아들 소유 골프장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12월19일 자신의 생일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한차례 귀국했었다.

이번 행사는 김 전 회장이 미납한 추징금 등에 대한 사면을 비롯한 명예회복 문제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의 공보대변인을 지낸 백기승 청와대 홍보비서관과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청와대와 여당에 김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진된 것도 '명예회복'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김 전 회장은 이번 기념식에서 전직 대우 임직원들에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찾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차례 재판을 받은 후 거의 '칩거' 생활을 하던 김 전 회장 자신도 최근 들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한인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해외 진출은 운명이다. 인생 100년을 준비하라!'라는 제목의 강연회에 연사로 나섰다. 또 대우세계경영연구소가 진행하는 한국 청년들에 대한 베트남 연수 프로그램인 'YBM(Global Young Businessman for Vietnam)'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강연을 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그가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곳 중 한 곳을 인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 재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추측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대우 출신인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명예회복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맨파워'가 있다 하더라도 자금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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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불안의 시대…故정주영 회장 ‘불굴의 도전’ 이 그리운 까닭은

“기적은 종교에서 가능한 일이지요. 기업 경영에서는 오로지 신념, 도전 그리고 결과가 있을 뿐입니다.”

한국 기업가 정신의 ‘원조’, 고 정주영(호 아산)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그의 생전 불굴의 도전 정신을 상징한 표현이기도 하다.

아산의 12주기 추모식이 21일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에서 열렸다.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범현대가는 이날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추모식을 가졌다.

아산의 12주기는 현대만의 일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맞물려 움츠려들고 있는 기업가 정신, 좁디좁은 취업ㆍ창업문으로 꿈을 잃어가는 우리시대 청춘들의 삶에 희망의 끈을 되찾아주기 위해서라도 아산의 정신은 조명되고 또 조명돼도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산은 선구자였다. 불모지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을 태동시켜 오늘날 막강한 산업 근간에 일조했고, 수출한국에 기여했다.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12주기인 21일 오전 정몽구(오른쪽)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아산의 힘은 창조와 열정, 도전이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2년 전 아산 10주기 때 한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산은 복잡한 상황을 직관적으로 단순화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머릿속의 계산이나 책상의 기획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혀 경험을 해 봤다. ‘너 해 봤어?’ ‘하면 된다’며 경험을 쌓았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모험, 도전정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력으로 돌파했다. 그는 대성취를 위해 직관에 경험을 곱하고, 여기에 돌파력까지 곱했다.”

칭송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아산은 나약해진 이 시대 기업인은 물론 쉽게 포기하는 청소년, 좌절감을 안고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도 유효한 교훈이 된다.

아산은 유별났다. 항상 남과 다르게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했다. 한겨울에 보리를 심어 잔디를 대신했던 부산 UN 묘지 공사, 폐유조선으로 단번에 물길을 막았던 간척지 공사 등 파격적인 경영인의 삶은 여전히 후학들에게 멘토로 남아 있다.

어려운 세상이다. 정치, 사회, 경제, 하나같이 힘들고 불안하다. 해법은 나오지 않고 갈등과 카오스(Chaos)의 반복만 난무하는 세상이다. 아산을 되돌아보자. 그의 불굴의 정신과 창조적 열정이 어땠는지, 이 시대에 어떻게 재활용할지 연구해보자.

김영상ㆍ김현경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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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번에는…’



[한겨레] 정권 바뀔 때마다 외풍에 CEO 교체

유상부·이구택 등 역대회장들

정권 교체와 함께 전격사퇴

포스코 내일 주총 앞두고

“정준양은?” 정치권 입김에 촉각

거취 정권 아닌 시장 판단 맡겨야


세계 6위 철강기업 포스코가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업실적 보고보다 정준양 회장의 거취를 두고 정치권에서 혹시 말이 나오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가 이렇게 긴장하는 이유는 그동안 민간기업임에도 정권교체 시기마다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유상부 회장이, 이명박 정부 때는 이구택 회장이 주총을 앞두고 전격 물러난 전례가 있다. 정준양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내내 정권 실세와의 유착설에 시달린 바 있다.

포스코는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예년과 달리 주총 보름 전에 인사를 단행했다. 박한용 사장과 조뇌하 부사장이 계열사 등으로 물러나고, 대외협력·홍보 등을 총괄하는 시아르(CR)본부장에 황은연 전무를 발탁했다. 박 사장과 조 부사장은 고려대 출신이며, 황 전무는 성균관대 출신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황 전무가 왜 대외협력 부문으로 옮겼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 성균관대 인맥이 약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정준양 회장이 2009년 취임과 동시에 만들었던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을 올해 조직개편 때 환경에너지기획실로 통합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 ‘코드’에 맞췄던 색깔을 지운 셈이다. 대신에 포스코는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을 올해 처음으로 발탁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오너가 아닌 최고경영자(CEO)로서 정준양 회장의 성과에 대해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세계철강다이내믹스(WSD)는 포스코를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본 신일철주금과 미국 누코어 등 세계 33개 철강사를 제치고 4년째 1위다. 또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0.7%(2011년 기준)로,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5.2%)의 갑절이 넘는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성장하면서 내수시장을 뺏기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제철소 등 국외 기지를 갖춰 방어하는 것도 정준양 회장의 성과”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정 회장이 2009년 취임했을 당시 포스코 주가는 31만5000원이었다. 20일 현재 주가는 32만3000원이다. 4년 동안 포스코 주식값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4.3%나 뛰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과 계열사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 등이 포스코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장기적인 전략을 짜지 못하고 정권교체 때마다 시이오가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그동안 포스코나 케이티(KT)가 이사회 중심으로 차기 시이오를 발굴하고 승계시켜 리더십을 갖추게 하는 데 실패했지만, 이제는 최고경영자의 거취는 시장의 판단에 맡기는 게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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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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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제재 이후] 北 돈줄 조이기 한·미 손발 맞춘다



미국이 북한의 대외 자금줄 차단을 위한 고삐를 본격적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0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나 대북 금융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코언 차관은 특히 미국이 최근 독자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북한 조선무역은행 문제를 비롯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2094호 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앞서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만나 제재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코언 차관은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금지 등에 대한 의미와 배경을 설명했고 정부는 앞으로 미국 정부와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또 대북 압박과 대화 등 투트랙 접근법에 공감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대외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외국환을 결제하는 특수은행으로, 이곳이 제재대상으로 묶이면 북한의 자금줄은 전방위로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선 제재조치가 효과를 보려면 상당기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언 차관 일행의 한국 방문은 2006년, 2010년 대북 독자제재에 나선 미 정부의 대외 행보와 닮은꼴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등 북한 금융기관 또는 관련 단체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뒤 관련국들에 제재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2010년 8월 로버트 아인혼 대북 제재 전담 조정관 일행이 방한해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불법행위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여파로 미 정부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될 때였다. 아인혼 조정관은 당시 우리 정부에 북한의 자금 세탁과 위조지폐 유통 차단 등에 대한 정보 공유 강화 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 추가 제재대상 등을 설명하고 공조도 요청했다. 대북 금융제재의 근거는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 1382호였다.

7년 전인 2006년 1월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부차관보 일행의 방한 역시 강력한 대북 제재가 목적이었다. 당시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우리 정부에 BDA의 북한계좌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북한의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유통 차단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은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방한기간 우리 정부에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유엔 대북 제재 이후] 백악관 북핵담당 조정관에 여성 셔우드-랜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대량살상무기(WMD)·군축 담당 조정관에 여성인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특별보좌관 겸 유럽국장을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셔우드-랜들 조정관이 다음 달 8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한 뒤 “그는 국방 및 핵 확산 방지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과 성과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셔우드-랜들 조정관이 하버드대 ‘벨퍼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리 세이모어의 후임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핵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실무적으로 총괄 지휘하게 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방정책도 함께 담당하면서 한·미 국방정책 조율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예상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서 역할이 주목된다.

현재 백악관에는 필 고든 중동·북아프리카·걸프지역 담당 조정관과 마이클 대니얼 사이보안보 조정관이 근무하고 있으며 셔우드-랜들 국장이 다음 달 취임하면 3번째 선임 조정관이 된다.

[유엔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을 대화 장으로 중국이 이끌어 달라”… 朴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주석 취임 축하 전화를 걸어 “추가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한반도의 안정과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면서 “양국에 새 정부가 동시 출범한 계기에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함께 노력하고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 폐막식 연설을 언급하며 “부강한 국가,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을 실현해야 한다고 한 대목은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같이 가야 한다는 내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창호 기자

[유엔 대북 제재 이후] 중국, 북한 식당 대대적 단속… 北 고위층 호화 쇼핑 여전

중국 당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 식당들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 고위층은 여전히 중국에서 호화 쇼핑을 즐기는 등 상반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공안·해관(세관)·식품약품감독관리국 등 관계 기관은 최근 동북 3성과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북한 식당 단속 활동에 나섰다. 당국은 불시 단속 형태로 북한 식당에 들이닥쳐 종업원 불법 체류 여부, 북한산 주류·담배 등의 수입 허가 여부, 북한산 비아그라 등 미인가 약품 및 건강식품 판매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아울러 당국은 북한 식당에서 판매되는 마오타이주를 비롯한 중국 고급술의 진품 여부도 꼼꼼히 따졌다.

북한 식당들은 그동안 운영비용을 낮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규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식 수입이 까다로운 주류 대부분은 북한과 평양을 오가는 국제 열차의 개인 수화물로 반입해왔다. 북한 식당에서 많이 팔리는 평양소주나 대동강맥주는 상당 물량이 이 같은 음성적 경로로 유입됐다. 또한 중국 식당에서 기념품으로 팔리는 비아그라를 비롯한 각종 약품과 건강식품은 대부분이 중국 당국의 정식 수입 허가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다.

한편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인근 상점들은 변함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북한 고객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최신형 카메라나 평면TV와 같은 사치품을 구입하고 있다.

한 상점 주인은 “제품을 배에 실어 북한으로 직접 배송하기도 한다”면서 “(북한 사람들의 쇼핑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말이면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가전제품들을 카트에 실은 북한 사람들이 고려항공 탑승 수속대 앞에 줄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고강도 대북제재 조치를 채택하고 수출 금지 대상에 요트와 고급 승용차, 보석류 등의 사치품을 포함시켰다. 향후 사치품 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베이징의 북한 엘리트들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전혀 위축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북한 고위층에게 인기를 끄는 고가 제품 대부분은 여전히 수출 금지 대상 품목에서 제외된 상태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중국의 대북 사치품 수출은 최근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보석류 수출은 7750만 달러였고, 고가 음향장비와 TV 수출도 2007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2억6690만 달러에 달했다.

맹경환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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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행복지수 서초·용산·동작구 주민 최상위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초·용산·동작구 주민이 최상위권이었고, 강북·강서구 주민이 최하위권이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2011년 시민 4만5606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해 20일 공개했다. 이 조사내용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6.5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69.4점으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지수는 점점 하락해 60대 이상은 59.9점까지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와 용산구가 각각 72점으로 최고였고, 동작구(71점)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강서구(60점)였고, 강북(61점)·마포구(62점)도 60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행복지수는 가구소득에 비례했다. 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48.7점인 반면 500만원 이상은 69.7점이었다. 항목별로는 건강상태에 대한 행복지수가 69점으로 최고였고, 가정생활(68.9점), 주변 친구와의 관계(68.2점) 등의 순이었다. 재정상태에 대한 행복지수가 59점으로 가장 낮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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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met]서울 ‘스시조’서 만찬 선보인 일식 유명셰프 고이즈미 고지



32세에 미슐랭 별2개… 식전에 튀김내는 ‘이단아’

[동아일보]

일본 전통음식 요리사. 5년 전 일본 도쿄 신주쿠에 레스토랑을 내고 운영 중. 세계적인 미식 잡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두 개를 받은 실력파…. 세 가지 단서만 들으면 나이 든 거장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갔을 것이고, 자신의 요리철학을 얘기할 때는 남다른 수식어로 ‘쫄깃하게’ 답할 줄 아는 사람 아닐까.

요리사 고이즈미 고지(小泉功二·34) 씨에 대한 얘기다. 29세에 정통 일식 레스토랑 ‘고하쿠’를 냈고 3년 만에 ‘미슐랭 별 두 개’ 요리사로 주목을 받았다.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 만난 그는 거장도, 어깨에 힘을 주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이제 막 데뷔한 요리사처럼 인터뷰 내내 부끄러운 듯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요리 세계에서 그는 수줍어하는 요리사가 아니다. 코스 순서를 뒤바꾸고 기존에 잘 쓰지 않던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일식이 다른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통이 강한 편임을 감안하면 ‘일식계의 이단아’쯤 된다.

“일식도 젊어질 수 있다”고 외치는 그를 일본에서는 ‘일본 요리계의 신성’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 미식가들이 관심을 보이자 고이즈미 씨는 15, 16일 이틀 동안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만찬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요리 행사는 처음이다.

―요리 신동인가.

“어릴 적 요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달걀 깨는 법도 몰랐다. 미용이나 디자인 계통 일을 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친구가 ‘요리전문학교에 가자’고 했다. 그게 뭘까. 호기심이 생겼다.”

―전문학교를 갔다고 요리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을 텐데….


“처음 만든 요리가 학교 직원들 주는 덮밥이었다. 돼지고기와 숙주나물을 얹어 10인분을 만들어 내놨는데 사람들 표정이 별로였다. 왜 그럴까. 내가 만든 음식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기가 생겼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내 모습(요리사)이 됐다.”

요리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동료였던 요리사 이시카와 히데키(石川秀樹·49) 씨를 소개 받았다. 졸업 후 2003년 이시카와 씨가 차린 레스토랑 ‘이시카와’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시카와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은 곳.

5년 동안 스승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을 토대로 2008년 고하쿠 레스토랑을 열었다. 송로버섯 요리나 중국 요리에서나 보던 샥스핀 등으로 일식을 만들었다. 튀김의 바삭함이 좋아 샴페인을 곁들여 식전 요리로 내는 등 순서도 바꿨다. “신주쿠에 특이한 일식집이 있다”며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3년도 안 돼 ‘미슐랭 별 두 개’ 명물이 됐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인정받은 계기가 뭔가. 특이한 시도를 해서 그런가.

“내가 특별히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요리를 통해 손님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튀김을 코스 요리 앞에 내놓는 것도 배고플 때 바삭한 튀김을 먹으면 손님이 더 기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을 보러 미술관에 가고 도자기 빚는 법을 배우는 등 문화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기르기 위해서다. ‘내 식당이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돼야 한다’가 아니라 손님들이 ‘왜 이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지 않나’고 말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디저트를 포함해 12개 요리를 선보였다. 복의 정소(시라코)와 송로버섯을 넣은 요리부터 생선 대신 쥐치로 만든 사시미 요리, 게살 특유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간을 하지 않은 게살 국물 요리 등 다양하다. ‘바삭함’을 위해 옥도미 등 튀김 요리는 예상대로 식전 요리(두 번째)로 냈다.

그는 감자탕, 간장게장 등 한식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고깃집에서 먹어 본 ‘백김치 국수말이’를 으뜸으로 쳤다. “자극적이지 않고 산뜻해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내는 것보다 일본 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일식당을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양요리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 일식도 충분히 세련되고 즐거운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코스 요리 위주의 비싼 식당 대신 젊은이들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식당을 내는 게 꿈이다. 그러다 보면 세계적인 일식 요리사도 나오고 일식도 세계화가 되지 않을까. 일식 특유의 정통성에 새로울 ‘신(新)’을 덧붙이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고이즈미 스타일’의 요리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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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5일, 하루 2시간7분 '세금내기 위해 일한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자유기업원, 올 세금해방일 3월27일 하루 늦어져… 세금통해 복지재원 조달시 4월5일]

우리 국민들은 1년에 85일, 하루에 2시간 7분을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금해방일은 지난해보다 하루 늦은 3월 27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경제원(원장 전원책)은 21일 조세총액을 국민순소득(NNI)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을 연간 일수로 분할해 산출한 '세금해방일'은 3월27일이라고 밝혔다. 3월26일까지 일해서 번 돈은 모두 세금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올해 조세총액 예상액은 278조 5693억원이며 국민순소득은 명목 예상치 1184조 3441억원이 사용됐다. 조세총액을 국민순소득으로 나누면 조세부담률은 23.52%다. 즉 국민이 부담해야할 조세부담은 국민순소득의 23.52% 수준인 셈이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9시간(오전9시~오후6시)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 7분까지 2시간 7분은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한 시간이다. 이후 오전 11시 8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해서 받는 임금이 자신의 소득이 되는 셈이다.

세금해방일은 1992년에 3월 10일 이었으나 2013년 3월 27일로 21년 동안 17일 늦어졌다. 그 가운데 김영삼 정부 5년 동안 5일이 늦어졌고 김대중 정부 5년 동안 5일이 늦어졌다. 이에 비해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크게 증가해 10일이 늘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4일 감소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세금내기 위해 일하는 날이 1일 늘어난다. 박근혜 정부 첫 해 세금해방일은 3월 27일로 이명박 정부에 비해 세금해방일이 1일 늘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복지 재원 27조원 마련 위해 세수 늘릴 경우 세금해방일은 4월 5일로 크게 늦어진다. 국민은 복지재원 마련 때문에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날을 9일 더 늘려야 한다. 2012년 세금해방일 3월 26일과 비교하면 무려 10일이 증가한다. 10일 증가는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늘어난 세금해방일 증가 일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결국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지 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늘리면 노무현 정부보다 더 많은 세금을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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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조력자' 이규창 대표 "'강남스타일'춤 通했다"

[스타뉴스 김성희 기자]
<ⓒ사진=스타뉴스>

가수 싸이 미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낸 키노33 이규창 대표가 '강남 스타일' 성공요인에 대해 밝혔다.

이규창 대표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KBS 한류추진단 주최 '싸이 비포 앤 애프터-한류지속발전의 조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대표는 "물론 '강남스타일'이라는 곡이 재밌고 뮤직비디오 밸류도 좋았다"며 "유튜브 SNS의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을 대표하는 '말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대표는 "예전에 프랑스에서 나왔던 스노우, 남미에서 마카레나라는 곡이 있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뮤직비디오 보다 춤이 통했다. 춤이 재밌었고 5살, 80살 등 나이 상관없이 재밌게 따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규창 대표는 전 소니픽처스 코리아 슈퍼바이저를 역임했으며, 현재 키노33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다. 스쿠터브라운의 러브콜을 싸이에게 연결시키는데 중간자 역할을 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유경 KBS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비스트, 포미닛 등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박충민 대표, 싸이 미국진출에 힘을 보탰던 키노33 이규창 대표 등 한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싸이현상의 본질과 배경', '차세대 한류, 지속 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세션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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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정부 아닌 시장 믿어라"

워런버핏
'美경제 예찬론' 펼치며 투자 조언

“미국 자본주의의 ‘천연주스’에 투자하라.”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82·사진)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정치권 대신 미국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믿고 투자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재정적자 감축방안 논쟁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미래는 밝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버핏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의 미디어 자회사 중 하나인 비즈니스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정부의 행동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칭찬과 비난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며 “진짜 믿어야 할 것은 (정부가 아닌) 우리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공되지 않은 시장 경제 특유의 역동성을 천연주스에 비유하면서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정부 때문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천연주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정 기능과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가는 멋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미국은 숲이 우거진 미개척지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부를 일궈냈다”며 “이는 우리가 사람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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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창조경제 핵심은 기술…청년층 도전 지원"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21일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한정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은 기술적 창조성"이라며 "대기업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우수한 청년과 전문인이 도전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수 인력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금 조달과 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 새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에 대한 의견과 정책 계획은.

▲ 창조경제는 기술적 창조성·예술적 창조성·경제적 창조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가를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혁신이 필요한 기술적 창조성으로 이는 시장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야 한다. 대기업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우수 청년들과 전문인이 도전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기술적 창조성과 도전이 위축돼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고 많은 공약을 제시한 만큼 이를 실전에 맞게 구현할 계획이다.

--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가장 큰 애로점은 뭐라고 보는가.

▲ 중소기업의 범위는 다양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우 내수 부진과 시장 창출, 벤처기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인력 수급·기술 경쟁력 강화, 대·중소기업의 관계에서는 시장 불균형·거래 불공정·제도 불합리의 경제 3불(不)이 당면 과제라고 본다.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 새 정부는 청년층의 창업 활동에 관심이 많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 실패를 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엔젤 투자 등 창업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또한 창업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 우수한 인력의 도전을 활발하게 이끌어 내겠다.

-- 앞서 황철주 내정자가 공직자의 백지신탁 제도를 이유로 중도 사퇴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우리나라가 가진 것은 인적 자원뿐이다. 우수한 기업인이나 인력이 제도에 묶여 국정과 국가 발전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engine@yna.co.kr

벤처연구소장 등 역임…창업 · 중소기업 전문가
한정화(59)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는 벤처연구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창업 및 중소ㆍ벤처기업 전문가다.

서울 중앙고ㆍ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국 조지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9년부터 현재까지 한양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 재직 중 전략경영학회장, 중소기업학회장, 벤처산업연구원장, 인사조직회장 등을 역임해 창업 및 중소ㆍ벤처기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중기ㆍ벤처와 창업 분야에서 오랜기간 활동,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잘 수렴해 손톱 밑 가시 뽑기 등 현장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4년 광주광역시, 서울대 경영학, 조지아대 대학원 경영학 석ㆍ박사, 현대중공업 기획관리실 근무,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심사위원,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기업가 정신 강조 학계 ‘창업전도사’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의 사퇴로 자리가 비어 있던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한정화(사진)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기업가 정신을 역설해온 대표적인 ‘창업 전도사’로 꼽힌다.

한 내정자의 등장으로 앞으로 중기청은 산·학 연계를 통한 기업가정신을 북돋우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평소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견줘 한국은 기업가정신 교육이 정규교육 과정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업가정신을 길러 나갈 수 있는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왔다.

미국의 경우 미국창업교육재단이 저소득층 초·중등학생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해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중·고등과정에서는 기업가정신 특성화고교 6개교가 개설돼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초·중·고교 과정은 물론 대학원 교육에서도 창업이나 기업가정신 관련 과목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때문에 교육과 컨설팅, 창업보육, 네트워킹이 일원화된 창업진흥시스템 구축이 급선무라는 게 한 내정자의 평소 생각이었다.

그는 이와 맞물려 창업 실패에 따른 재기도 적극 지원하고, 경영위기 기업 진단 및 지원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그룹의 진단을 통해 구제·조기퇴출 지원 등 진로를 제시해 ‘좀비현상’을 방지하고 사업정리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 수준·개발 단계에 따라 테크노파크 또는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회를 부여해 성실·실패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창업 컨설팅 못지않게 실패했을 때 사업을 접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엑시트(exit) 컨설팅이 중요하다”, “실패한 사업을 잘 접을 수 있다면 그만큼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말해온 배경이다.

특히 “정직한 실패에 대해서는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패자부활전’을 강조해 왔다.

창업 실패에 따른 창업자의 금전적 부담이 커 한번 실패가 재기 불능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로 인해 청년층의 창업 의욕이 꺾인다는 판단에서다.

한정화 중기청장 후보자 "'3불' 해결, 이공계 활용 주력"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프로필]중기 불균형, 불공정, 불합리 없앨것.."수출기업 변모토록 노력하겠다"]

청와대는 벤처창업 전문가 한정화 한양대 교수를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한 내정자는 이날 "어제(20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내정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중소기업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을 차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우선 선거과정에서 나온 광범위한 중소기업 관련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두 가지 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첫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이른바 '3불(三不·불균형, 불공정, 불합리)'에 대한 해결이다. 두 번째 축은 이공계인력 활용이다.

한 내정자는 "시장불균형과 거래불공형, 제도불합리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축이며 이것이 바로 손톱 밑 가시를 뽑는 것"이라며 "다른 축은 우리 사회의 우수한 이공계 전문 인력이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중기의 수출기업화라는 큰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내정자는 "우리 중기가 수출기업으로 변모해 국제시장에서 좀 더 파이를 차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내수만 갖고는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으며 해외시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척하느냐를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기청장으로 내정됐던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의 자진사퇴로 인해 불거진 공무원윤리법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향후 기업인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기업인 중 우수하고 뜻있는 분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법을 개정해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한 내정자는 학계서 벤처창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1954년 서울 출생으로 현대중공업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거쳐 1989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벤처산업연구원 원장 직을 역임했다.

[단독] 신임 중기청장 내정자, 대기업 사외이사로 억대 보수 ‘빈축’

신임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된 한정화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사진)이 대기업인 두산중공업에서 2009년부터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총 2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창조경제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실현의 막대한 임무를 지게 될 박근혜 정부의 초대 중기청장 내정자가 대기업 사외이사를 하며 이처럼 억대의 보수를 받은 것은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5월부터는 중국 회사인 에스앤씨엔진그룹(옛 중국엔진집단)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정화 내정자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임기 3년의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은 사외이사들에게 매년 1인당 5700만원에서 6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한 내정자는 박용만 ㈜두산 회장의 1년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내정자는 2011년 5월부터는 중국 회사인 에스앤씨엔진그룹 사외이사에도 새로 선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외이사들에게 1인당 10만 위안(한화 약 1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학과 교수들 대부분이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하며 많은 돈을 보수로 받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중기청장 내정자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중기청장 한정화 한양대 교수는… '벤처·중소기업 전문가'

미래부장관 최문기 이어 공석에 학계 전문가 '긴급투입'

21일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된 한정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59)은 벤처·중소기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 신임 청장은 벤처 열풍이 일던 1990년대 후반 중기청 산하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벤처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았다. 관련 분야 대학 교수와 민간연구원, 변호사 등 인적 자원들이 만든 일종의 벤처 성격으로 연구소 출범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 한국중소기업학회장(2005~2006년)과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2007~2009년)을 지내는 등 중소기업과 벤처산업 관련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창업보육센터 소장, 기술이전센터 소장 등의 학내 보직을 맡았다.

한국전략경영학회장, 한국인사조직학회장, 코스닥상장심사위원장과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심사위원 등 관련 분야를 두루 거쳤다.

최근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오랫동안 한양대 기획처장으로 조직 운영에 힘을 보탠 점도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문기 KAIST 교수에 이어 대학 교수가 공석을 메워 주목된다. 황철주 내정자가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물러나자 학계 전문가인 한 원장을 구원투수로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청장은 1954년 광주 출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필]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중소기업청 제공.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한정화 한양대 교수(사진)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벤처, 창업, 경영전략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중소 벤처 전문가이다.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서울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벤처연구소 소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벤처창업과 경영전략’, ‘불황을 뚫는 7가지 생존전략’ 등 다양한 저서를 냈다.

▲1954년 광주광역시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아대 대학원 ▲1988년 경영학박사(미국 조지아대)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벤처연구소 소장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 원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연선옥 기자 actor@chosun.com]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대기업 위장계열사 취임즉시 조사"

2006년 11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4회 매경 희망중기포럼' 주제 발표를 위해 한정화 당시 한양대 교수가 연단에 섰다. 그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벤처ㆍ중소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7년 후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했다. 동시에 지난 10년간 대학과 중소기업 현장을 돌면서 벤처ㆍ창업 활성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그가 새 정부 초대 중소기업청장이 됐다.

21일 청와대 인선 발표 직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경영대학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 신임 청장은 "창조경제, 그리고 '이제는 중기시대'라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책방향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의 당면과제는 시장 불균형, 거래 불공정, 제도 불합리 등 3불(不) 해소"라며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개편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법ㆍ제도 중심의 동반성장은 부작용과 한계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내부 프로세스로서 동반성장이 자발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신임 청장은 "대기업 위장계열사 문제는 동반성장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취임 즉시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조경제의 핵심은 지식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이공계 우수인력이 창업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금조달 방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신임 청장은 교수 시절부터 한양대에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등 창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한 신임 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기 과제 1호로 내세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글로벌 혁신 중기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지적했다.

한 신임 청장은 한양대 동료 교수였던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과 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부문 비공식 자문그룹 멤버로서 함께 활동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중소기업 발전 5개년 계획' 수립에도 기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 신임청장에 대해 "꾸준히 벤처를 하면서 전통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왔다"며 "균형감 있게 중소기업계를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총 2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한 청장은 박용만 두산 회장의 서울대 경영학과 1년 선배다.

[전정홍 기자 / 정순우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朴대통령 후보시절 만나 중기정책 10여개 제안…대부분 공약에 포함됐었죠"

“창조경제 시대에 중소기업의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59·사진)는 21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1층 학장실에서 “어제(20일) 저녁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내정자는 “중소기업·벤처 분야에서 여러 현안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중소기업인들의 피부에 와닿게 불합리한 제도와 불공정 거래 관행, 시장의 불균형 등 ‘경제 3불’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다.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에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다. 중소기업·벤처 정책과 관련해 열 가지를 제안했는데 대부분 공약에 포함됐다.”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면서 3불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취임하면 가장 먼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챙겨 볼 생각이다. 중기 벤처인들이 손톱 밑 가시라고 생각하는 것을 확실히 빼줘야 한다.”

▷정책에 우선 순위를 매긴다면 그 다음은.

“소상공인 정책도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엔 성장동력으로서 창조경제 시대를 여는 것이다. 우수한 이공계 전문 인력들이 지식서비스 분야 등에서 혁신창업에 나서고, 기존 중소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게 도와줘야 한다.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중소기업청 역할이 커질 텐데 조직은 어떻게 바꿀 생각인지.

“아직 조직 문제까지는 파악이 안 돼 있다. 취임하면 우선 대통령의 공약 이행 준비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위해 조직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생각해보겠다.”

절친 사이인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한 내정자는 아마 국내에서 중기·벤처 정책에 대해서는 최고일 것”이라며 “아이디어도 많고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중기청장으로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규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도 “한 내정자는 벤처정책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한 분”이라며 “정부에서 마련한 벤처 관련 회의 때 단골로 참석해왔다”고 소개했다.

△1954년 광주광역시 출생 △1977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3년 미국 조지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1988년 경영학박사(미국 조지아대) △1989년~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1999년 한국벤처연구소 소장 △2005~2006년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2011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박수진/김희경/은정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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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꿰뚫는 朴대통령 ‘담임선생님 리더십’


국정과제 일일이 챙겨 장관에 별도숙제 내주기도

일각선 “책임장관제 어긋나”

[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책상 먼지까지 점검하는 꼼꼼한 여성 담임선생님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박 대통령은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7000자 분량의 말을 쏟아내며 각종 사안에 대해 일일이 지시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의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 때 모든 장관에게 별도의 숙제를 내주기도 했고 인수위 때도 분과별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1만 자가 넘는 말을 쏟아내며 국정과제를 일일이 챙겼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밝히며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건 그만큼 공약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모든 공약의 내용을 꿰뚫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게 내부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공약을 빠짐없이 지키는 것이 장관의 책임이다. 공약 따로, 장관 어젠다 따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장관의 역할은 대통령이 정한 국정과제를 잘 실천하는 데 국한돼 있다는 뜻이다. ‘책임장관제’ 공약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제에서 책임장관제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책임 있게 실천한다는 것이지 대통령의 뜻과 별도로 장관이 마음대로 하라는 건 아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관료 출신을 수석비서관과 장관에 많이 임명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 대통령이 지시하는 내용을 관료 출신 장관들이 후배 공무원들과 함께 잘 실행하는 게 장관의 주요 역할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청와대와 내각은 자신이 직접 챙길 테니 공약을 잘 아는 최경환 안종범 강석훈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은 국회에 남아 법 개정이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자신의 국정철학을 잘 뒷받침해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측근들의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사는 물론이고 정부조직의 세세한 국실단위 개편, 국정과제 추진일정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각 수석실에서 올라온 모든 자료를 밤에 관저에서 읽고 낮에는 일일이 수석비서관들을 불러 보고받으며 자세히 지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초반 동력이 있을 때 국정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5년 내내 이런 업무 스타일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한번 지시하고 잊는 스타일이 아니라 해결될 때까지 계속 집요하게 묻는 데다 구체적인 사안별로 질문하기 때문에 5년 내내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기도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일일이 챙기다 보면 청와대와 내각이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내는 데 소극적일 수 있으며 인사 등에서 예기치 않은 큰 구멍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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