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 18일 국내 출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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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8'. 오는 18일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 |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태블릿PC '갤럭시노트8'이 오는 18일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태블릿 신작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과 구글보다 한 발 앞선 제품 출시로 7~8인치 태블릿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노트8' 18일 국내 출시 유력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전략 태블릿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시일이 오는 18일로 압축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8이 이달 말쯤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삼성전자와 통신사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져 18일 정식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갤럭시노트8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판매가 시작됐다. 영국 대형 쇼핑몰 웨스트필드 스트랫포드의 삼성 체험형 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8 무선 랜(와이파이·Wi-Fi) 16기가바이트(GB) 모델을 339유로(약 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장도 11일부터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8 16GB 와이파이 모델이 399.99달러(약 45만6000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와이파이 모델과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내장 용량도 16GB와 32GB로 나눠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해 8월 출시된 전작인 '갤럭시노트10.1'은 3세대(3G)와 와이파이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3개월 뒤 LTE 모델이 추가된 바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국내 태블릿 시장도 LTE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갤럭시노트8 통신사 모델은 3G가 아닌 LTE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16GB 모델은 해외와 비슷한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2' '넥서스7 2' 잡겠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여섯 번째 태블릿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 11월 '갤럭시탭7'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탭8.9', 지난 해는 '갤럭시탭7.7'과 '갤럭시노트10.1'을 출시했다.
7~8인치 태블릿 모델로는 4번째인 셈이다. 삼성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달리 7~8인치 태블릿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의 성공에 힘입어 'S펜'을 장착한 갤럭시노트8를 향후 핵심 태블릿 제품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사양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46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무게는 338g으로 역대 삼성 태블릿 중 가장 가볍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올 MWC에서 가진 갤럭시노트8 공개행사에서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태블릿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7~8인치 경쟁 제품들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구글의 '넥서스7'의 후속작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구글과 에이수스가 공동 개발한 넥서스7은 30만원대 파격가로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2·4분기 출시가 유력한 후속작은 해상도가 323ppi(인치당 픽셀수)로 태블릿 최고 수준의 초고화질(풀HD)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3·4분기 출시 가능성이 큰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2'(가명)도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채택해 7인치 태블릿 시장 1위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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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산 10대 소년의 섬리, 사기였다?
지난달 말 IT업계의 주목을 끌었던 야후의 '섬리' 인수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천만달러(약 330억원)이란 거금을 17세 소년 CEO에게 건넨 야후의 결정이 미심쩍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야후에 3천만달러를 받고 섬리를 매각한 닉 달로시오 CEO와 개발조직은 섬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도, 투자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리는 온라인 상의 뉴스를 요약해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닉 달로시오 CEO는 17세 소년으로 2년전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그가 야후에 판 회사의 서비스는 소모(SOMO)란 영국 모바일마케팅에이전시에서 만들어졌다. 서비스의 핵심 기술은 스탠포드리서치인스티튜트(SRI)에 의해 개발됐다. 섬리의 CEO도 개발팀도 해당 서비스 개발과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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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달로시오 섬리 CEO | |
섬리 인력이 야후 모바일 분야 기술개발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란 야후의 설명이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다.
해당 언론은 섬리가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지도 않았고, 매출을 거두지도 못하는 서비스였다고 지적했다. 야후는 섬리에 대해 향후 회사 모바일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지만, 현재 야후는 섬리 애플리케이션을 중단시켰다.
또, 야후는 달로시오 CEO가 향후 야후의 모바일 전략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달로시오 CEO는 올해 17세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핀란드인 학교에 재학중이다. 학교를 계속 다녀야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야후는 달로시오에게 18개월간 야후에 의무고용할 것을 약속했다. 어린 나이로 성인인 야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이끌 수 있는 나이도 아닌데다, 향후 그가 야후에 남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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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편 다운받는데 43초
유선 초고속인터넷보다 더 빠른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 분당구에 위치한 ICT기술원에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유선랜 속도를 비교하는 시연회를 열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LTE-A망 구축에 착수해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TE-A는 4세대(G) LTE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최신 기술로 최대 150Mbps(초당 150메가비트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LTE보다 2배, 3G(3세대) 통신보다 10배 빠르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이용하는 유선 광랜(100Mbps)보다도 빠르다.
800MB(메가바이트) 크기인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 데 43초 걸린다. 같은 분량인 영화를 다운로드할 때 3G는 약 7분24초, LTE는 약 1분25초, 유선(광랜)은 1분4초 소요된다. LTE-A를 이용하려면 전용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시연회에서 LTE-A를 이용해 유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2 게임을 하는 장면과 스마트폰으로 수신한 화면을 초고화질(UD) TV를 통해 보는 모습을 시연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무선 데이터 통신이 유선 데이터 통신 속도를 뛰어넘는 것은 통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현재 LTE 속도가 고속도로에 비유된다면 LTE-A는 아우토반급으로 올해 계획대로 상용화하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무선, 유선의 속도를 추월하다
SK텔레콤,?LTE보다?2배?빠른?LTE-A?상용화?예정
영화?한편?다운로드??43초…3G?7분·광랜은?1분4초올해 9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유선보다 빠른 무선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이 지금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는 10배 빠른 LTE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 성남시 정보통신기술(ICT)원에서 스마트폰으로 LTE-A 서비스를 시연했다. LTE-A는 LTE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최고 150메가비트(Mbps)에 이른다.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는 유선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세계 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유·무선 데이터 통신 속도가 역전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LTE-A를 이용하면 800메가바이트(MB)의 영화 한 편을 43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영화를 3G 통신망을 이용해 내려받으면 7분24초, LTE 1분25초, 유선(광랜)은 1분4초가 걸린다. 유선망도 발전하고 있지만 당분간 무선 데이터 속도가 더 빠른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당 1기가비트(1Gbps)의 속도를 내는 유선 기가랜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되고 있지만 기가급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지역이 적어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많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유선보다 빠른 속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LTE-A 상용화를 위해 핵심 기술인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Carrier Aggregation·이종 주파수대역 묶음기술) 등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멀티캐리어(MC)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과 광역시의 주요 지역, 전국 158개 대학 주변에 MC망을 깔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시 단위 주요 지역에 MC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C망을 구축하는 것은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고속도로를 하나 더 내는 것이고, CA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기존에 있는 도로와 새로운 고속도로를 합쳐 데이터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제조업체들이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내놓으면 즉시 상용화할 계획이다. LTE-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단말기를 새로 바꿔야 한다.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와 KT도 LTE-A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MC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상용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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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입명품 천국”… 1인당 평균 9개 갖고있다
우리나라 성인은 ‘루이비통’, ‘구찌’ 등 수입 명품을 평균 9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의 ‘수입명품의 가격 및 AS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세 이상 수입 명품 구매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8.81개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개’라는 응답이 37.9%로 가장 많았고, ‘4∼5개’는 22.4%, ‘6∼10개’는 21.9%였다. ‘100개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0.9%로 조사됐다.
이들이 매년 새로 사는 수입 명품은 평균 1.93개로 금액은 2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짝퉁’을 산 적이 있다는 응답도 45.6%에 달했다.
국내 수입 명품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5조원으로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판매량의 91%는 여성이 차지한다. 브랜드별 판매순위는 2011년 기준 ‘루이비통’(4973억원)이 1위였고 ‘구찌’(2960억원), ‘베네통’(1651억원), ‘스와치’(1539억원), ‘페라가모’(9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명품을 사는 이유로는 49.1%가 ‘자기만족’을 꼽았다. ‘명품을 사기 위해 다른 비용을 절약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7.4%에 달했다.
같은 제품인데도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이 외국보다 30%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 가방 50개 가격을 분석했더니 구매력 지수 기준 한국(100)은 대만(133.7)에 이어 2번째로 비쌌다. 외국 평균은 70.5였다.
보고서는 “국내 수입 명품 시장은 독점적 수입업자에 의한 유통점 관리와 본사의 가격 결정권 행사로 가격 경쟁이 거의 없어 외국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입 명품 간에 경쟁의 여지가 있으나 실제로는 사업자들끼리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경쟁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 명품 관련 소비자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2008년 154건에서 2009년 279건, 2010년 325건, 2011년 467건으로 늘었다.
수입 명품을 ‘명품’으로 부르는 게 적정한지 전문가 12명에게 자문한 결과 7명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유명 고가 브랜드’, ‘수입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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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CSR은 선택 아닌 필수
“인도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KOTRA는 10일 발표한 ‘인도의 CSR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가 기업들의 CSR 활동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CSR 활동을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여기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11년 기업의 CSR 활동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상정, 이달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적용 기준은 연 매출 100억루피(약 2000억원), 순자산 50억루피(약 1000억원), 순이익 5000만루피(약 10억원)이다. 이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기업은 매년 순이익의 2% 이상을 CSR에 투입해야 한다.
인도 정부가 기업의 CSR활동을 강제하려는 이유는 1990년대 초 시장개방과 경제개혁의 영향으로 토착 영세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양극화가 심각해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포괄적 경제성장’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인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도 기업들의 CSR활동의 예를 소개했다. 인도 국민기업인 타타그룹은 빈곤층을 위한 초저가 제품(나노 시리즈)을 출시하고, 교육 및 기부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업원의 복지와 교육 훈련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회사의 높은 수익과 연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영국 유니레버가 인도에 설립한 합작사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인도에 좋은 것이 유니레버에도 좋은 것’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CSR활동에 주력한 결과 인도 시장점유율 1위 생활용품업체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단순한 기부나 빈민구제 활동을 넘어 이윤창출과 자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KOTRA, “인도 CSR 의무화법 통과 전망, 韓 기업들 대비 시급”
인도 정부가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OTRA가 발간한 ‘인도정부의 CSR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 계류 중인 기업의 CSR 의무화 법안의 적용 대상 기업은 해당 회계연도 총매출 100억 루피(약 2,000억원) 이상이거나 순자산 50억 루피(약 1,000억원) 이상, 또는 순이익 5,000만 루피(약 1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이들은 매년 순이익의 2% 이상을 CSR 활동에 투입해야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의 CSR 지출액은 정부가 정한 순이익 2% 이상 기준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이는 인도 진출 우리 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인도기업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CSR 활동을 점차 중시하고 있다. 페르시아계인 타타그룹의 지주사인 타타선즈는 배당금의 3분의 1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인도 최대의 일상생활용품제조사인 영국계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인도에 좋은 것이 유니레버에도 좋은 것’이라는 모토를 갖고 진출 초기부터 자사제품과 연계한 CSR에 주력하고 있다.
최동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인도 진출 한국기업은 인도 내 CSR 활동이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라며 “진출기업 CSR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CSR 활동을 하고, 유관기관들과 파트너링 사업을 전개해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높여나가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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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결혼비용 5226만원 · 자녀 1인당 양육비 3억896만원…미혼여성 절반 "결혼 꼭 해야 돼?"
인사이드 Story < 2012년 결혼·출산동향 조사 >
남성 결혼비용은 7545만원…'이혼 찬성' 女 68%·男 53%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 시카고대 교수는 “결혼과 출산도 비용 대비 효과분석에 기초한 경제행위”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혼과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안정적 부부관계를 통해 아이를 키울 때 느끼는 행복감, 노후보장 등의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야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당시 이 주장은 계량이 힘든 주관적인 분석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월평균 양육비 119만원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남녀 1만33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모가 자녀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들여야 하는 비용은 3억896만원에 달했다.
재수, 휴학, 어학연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2009년 조사 때(2억6204만원)와 비교하면 18% 정도 증가한 것. 시기별로는 대학교 4년간 양육비가 770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간이 길고 사교육비도 많이 들어가는 초등학교 재학기간(7596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비용은 월평균 1인당 양육비 조사를 기초로 추산한 것이다. 각 가정이 자녀 1명 양육비로 쓰는 돈은 월평균 118만9000원이었다. 월 양육비는 2003년 조사 때(74만8000원)보다 58.9% 증가했다. 118만9000원 중 주거·교양·오락비 등 가족 구성원 모두에 해당하는 지출 항목을 빼고 오직 자녀만을 위해 쓴 식료품·의복·교육비 등은 월평균 68만7000원이었다. 이 중 3분의 1인 22만8000원이 사교육비로 나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용 외에 치열한 경쟁으로 부모와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 등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비용이 출산율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비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0~2012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 7545만원, 여성은 522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09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남성은 24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여성은 1963만원이나 급증했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혼수 및 결혼식장 비용이 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집 장만에 들어가는 자금의 일부를 여성이 부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이혼에 더 적극적이런 경제적 부담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결혼을 기피하거나 미루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혼자의 87%는 고용불안정과 결혼비용 등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실제 남자의 40.4%, 여자의 19.4%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결혼 필요성에 대한 미혼여성들의 생각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모두 56.7%에 그쳤다. 2009년 63.2%에서 6.5%포인트나 줄어든 것. 남성은 69.8%에서 67.5%로 2.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혼에 대해서도 여성이 더 적극적이었다.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항목에 대해 미혼남성은 53.7%가 찬성한 데 비해 여성의 찬성 비율은 68.5%에 달했다.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혼 남성은 43.1%였지만 여성은 61.9%나 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자녀 1명 대학 졸업까지 3억든다
2009년보다 18% 늘어… 월 평균 양육비는 119만원
한국 부모들은 자녀 한 명을 낳아 대학 졸업까지 시키는 데 평균 3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양육 비용은 119만원이나 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결혼·출산 동향조사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 1명을 4년제 대학교를 졸업시킬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3억89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조사 당시 양육비용(2억6,204만원)보다 18%가량 늘어난 셈이다.
월 평균 양육비도 같은 기간 100만원에서 119만원으로 뛰었으며 2003년(75만원)과 비교하면 45만원가량 급증했다.
양육비뿐 아니라 결혼 비용도 마찬가지로 늘어나고 있다. 2010~2012년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7,546만원을, 여성은 평균 5,227만원을 소비했다. 2009년보다 남성은 246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지만 여성은 무려 1,964만원이나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살림 혼수 비용 외에 주거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올해 조사에서 결혼하는 남성과 여성의 부담 비율은 각각 38.6%와 4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비용은 모두 부모가 부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부모의 자녀 양육 비용도 최소 3,000만원 이상 뛰어오르는 셈이다.
결혼·양육비용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데다 취업난까지 해소될 기미가 안 보이면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넓게 퍼지고 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미혼 여성은 13.3%에 불과했다. 이는 3년 전 16.9%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미혼 남성 역시 25.8%에 그쳤다. 특히 '이유가 있으면 이혼도 가능하다'고 답한 기혼여성의 비율도 28.4%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8,000가구의 남녀 1만3,385명과 아동 1만5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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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들 "종이책 新르네상스 곧 열릴 것…서재는 집안의 귀한 보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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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패션사진작가 코토 폴로포가 찍은 슈타이들의 작업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
독일 출신 '아트북 출판 거장' 슈타이들 방한…11일부터 대림미술관서 '슈타이들과 책 만들기'展“저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것을 가끔 탁구 경기에 비유합니다. 탁구공이 넘어올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공이 넘어갈 때 상대방 또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창의적 과정이거든요.”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 전문가 게르하르트 슈타이들(63·사진)은 10일 출판사업은 탁구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타이들과 책만들기’ 전시회(4월11일~10월6일·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를 열기 위해 미국 유명 팝아티스트 짐 다인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문학인 화가 사진작가 등 아티스트들과 예술혼을 공유하며 책을 예술의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1950년 독일 괴팅겐에서 태어난 슈타이들은 17세부터 배운 인쇄기술을 바탕으로 196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출판회사 ‘슈타이들’을 설립했다. 1972년 첫 책을 발간한 그는 1980~1990년대에 문학 사진 예술 서적으로 출판 영역을 넓히며 아트북 제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도 그는 편집 디자인 마케팅 등 책 제작의 모든 공정에 직접 관여해 해마다 400여권의 책을 만들고 있다.
43년간 출판업에만 매달린 슈타이들은 “책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로맨틱해 보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도 이런 맥락에서 기획된 것이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인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비롯해 ‘팝아트의 거장’ 짐 다인과 에드 루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 샤넬의 책임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 사진작가 코토 볼로포 등 유명인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트북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단순한 예술서적을 넘어 책이 예술 작품으로서 지니는 가치를 재조명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종이로 전해 새로운 감동을 느껴보자는 겁니다.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라고 말한 캐나다 건축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리의 말을 좋아합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출판업에 뛰어든 그는 “책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종이책의 신르네상스가 곧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 책에 대한 확신이 컸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책은 꿈많은 아이와 같은 존재며,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좋은 서재는 집안의 귀한 보물이 될 겁니다.”
유명 아티스트과 협업을 통해 책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 “화가 소설가 사진작가들의 창작 과정에 호기심이 많았다”며 “지금도 학생이란 생각으로 그들의 색다른 아이디어를 채집한다”고 말했다.
출판도 비즈니스인 만큼 이익이 중요하다는 그는 “인쇄 퀄리티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출판 인쇄 전문가 50명과 함께 일한다”며 “회사에서는 특출한 솔로 뮤지션들이 모여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를 매우 잘 훈련받은 출판 인력이라고 강조한 그는 “세계적인 출판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우물을 끝없이 파는 열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패션사진작가 볼로포가 찍은 슈타이들과 아티스트들의 협업 사진, 다양한 타이포 그라피, 짐다인의 오리지널 판화 등을 만날 수 있다. (02)720-066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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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유커 잡아라"…파리 한복판에 5성급 호텔
6억달러 들여 2016년 완공…초대형 면세점 등 갖춰
<유커 : 중국인 관광객>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호텔업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VMH가 프랑스 파리 심장부에 5성급 호텔과 명품 면세점을 접목한 대형 복합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라사마리탱 백화점 자리에 들어선다. 라사마리탱 백화점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파리의 백화점 중 봉마르셰 리브고슈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2005년 보수 공사가 시작돼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출입이 금지됐다. LVMH 측은 총 5억9840만달러(약 6810억원)를 투입해 내달 리모델링에 착수, 2016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개발 계획에는 5성급 셰발블랑호텔과 유럽 최대의 면세점 입점이 포함돼 있다. 일반 점포와 백화점 건물도 들어선다. LVMH의 호텔업 진출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주로 중국인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브라질과 러시아 관광객도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체인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의 소매업 대표 피에르 라이냘은 “프랑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연 100만명에 달하고 2020년까지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VMH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오랜 시간 눈독을 들여왔지만 유럽 내에 면세점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LVMH의 면세점 입점은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아부다비공항, 뉴욕 존F케네디공항 등에 한정돼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체 관광버스, 다국적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 면세 행정 업무 담당자 등을 배치해 올스톱 명품 쇼핑 관광이 가능한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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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빼갔다” “세계1등인 우리가 왜” LG-삼성 OLED 기술유출 진실게임
다시 불붙은 유출 공방, LGD 기술 빼낸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
김기남 사장 “사실 아냐”.. LG 올초 대형 TV 출시 경쟁과정서 생긴 일인듯
양사 화해무드에도 ‘찬물’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98% 점유한 우리가 타사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삼성디스플레이)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다."(LG디스플레이)
삼성과 LG가 2년여간 불꽃 튀게 벌여온 OLED 기술 유출 공방전이 제2라운드로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9일 삼성디스플레이 경기 기흥 본사를 비롯해 사업장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은 LG디…스플레이 협력사 2곳이 LG의 OLED 기술을 유출해 빼돌려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그간 양측의 기술유출 공방전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법정소송이 진행돼왔다. 쉽게 말해, LG가 삼성의 OLED 기술을 빼내간 주체로 다툼이 진행된 것.
그러나 이번 경찰의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즉, 삼성이 LG의 기술을 빼내간 주체로 몰리고 있는 것.
특히 이번 경찰의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은 지난해 7월 검찰이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 전·현직 연구원을 불구속 기소한 후 양사 특허 소송, 정부 중재 아래 상호협상 등을 거쳐 무르익던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일단 양측의 주장은 삼성은 "사실 무근", LG는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으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OLED 기술 유출 혐의를 강력하게 반박했다. 김 사장은 이날 "어제 오늘 언론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쓰고 있는 OLED 기술과 설비는 LG와는 다르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OLED 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로 우리 기술의 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유출과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지게 될 것"이라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 2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관계가 전혀 없다"면서 "경찰 측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유출 혐의가 있다기보다는 사실확인 차원에서 조사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유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오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찰 수사는 연초 LG가 처음 양산에 성공한 TV용 대형 OLED 패널 기술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139.7㎝(55인치) OLED TV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WRGB' 방식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반면 삼성은 소형 OLED 패널에 적합한 'RGB' 방식을 고수하면서 대형 OLED TV 양산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WRGB 방식 도입을 위해 LG의 기술을 노린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 경찰의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것.
한편 양사의 기술유출 공방전은 지난해 7월 검찰이 OLED 패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 전·현직 11명을 불구속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양사는 각각 2건씩 총 4건의 특허 관련 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 사장 간의 개별 면담을 이끌어냄으로써 화해의 물꼬를 텄고, 뒤이어 양사가 각각 1건씩의 소송을 자진 취하하면서 협상의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남은 2건의 소송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이 걸려 있다. 양사는 협상을 통해 특허침해 여부와 관련,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따진 뒤 필요한 정산절차를 밟아 분쟁을 매듭짓기로 하고, 실무협상팀을 꾸려 지난주까지 두 차례 협상을 벌였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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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20해킹은 北소행"…8개월이상 치밀하게 준비
'최소 8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대남 교란 작전.'
지난 △3ㆍ20 방송ㆍ금융사 전산장비 파괴 △3ㆍ26 대북ㆍ보수단체 홈페이지 자료 삭제 △YTN 계열사 홈페이지 자료서버 파괴 등 연쇄적 사이버테러는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2009년 7ㆍ7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2011년 3ㆍ4 디도스, 농협ㆍ중앙일보 전산망 파괴 등 수차례 대남 해킹을 시도한 북한의 해킹 수법과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 왜 북한 소행인가
정부가 지난달에 발생한 사이버테러를 북한 소행으로 판단한 이유는 역추적 과정에서 북한 내부 인터넷주소(IP)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민관군 대응팀은 사이버테러 한 달 전인 지난 2월 22일 북한 내부 IP(175.45.178.××)에서 감염PC 원격 조작 등 명령 하달을 위한 국내 경유지에 시험 목적으로 처음 접속한 것을 확인했다. 또 지금까지 파악된 국내외 공격경유지 49개 중 22개가 2009년 이후 북한이 대남 해킹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IP와 일치했다.
대응팀은 해커가 방화벽과 웹서버를 거치면서 남긴 로그를 모두 지웠지만 원격 터미널에 접속한 로그가 일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상의 문제 때문에 수초∼수분간 자신의 IP가 노출됐고 이것이 북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사고대응단장은 "디도스 공격의 경우 단방향 공격이라 위장 IP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번 공격은 공격자가 명령을 내리고 답을 받는 양방향 공격"이라며 "IP 위조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북한 IP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최소한 6대 이상의 북한 내부 PC가 8개월 전인 지난해 6월 28일부터 금융사에 1590회 접속해 악성코드를 유포했다. 이 가운데 13회에서 북한의 IP가 드러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공격 다음날인 지난달 21일에는 해당 공격 경유지를 파괴해 흔적 제거까지 시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 추가 도발 가능성은
이번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공격은 언제라도 가능하지만 이에 대한 방어는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전길수 단장은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해야 하지만 공격은 취약점 한 곳만 있어도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며 "앞으로 동일한 사이버테러가 일어날 경우 100% 막기는 어렵다"고 염려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사이버테러 등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 인력도 양성하고 공격 경유지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 북한 정찰총국은 어떤 곳
이번에 사이버테러를 주도한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에 설치된 대남ㆍ해외 공작업무 총괄 지휘기구로 2009년 설립됐다. 북한은 기존에 대남ㆍ해외 공작을 담당했던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을 통합해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과거 노동당에서 관장하던 공작업무를 이관받아 이전보다 대남 도발ㆍ침투와 정보ㆍ사이버전 능력 등을 훨씬 강화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군ㆍ정보 당국은 북한이 정찰총국 산하에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부대(121국)를 신설하며 북한의 전자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찰총국이 중국 곳곳에 사이버테러 작전을 위한 전초기지를 세워 놓고 '외화벌이' 차원에서 국내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내 판매한 정황 등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 김성훈 기자]
[3·20 해킹 北 소행] '3·20 공격 주범' 정찰총국, 해킹 요원 3만명 추정…美 CIA 맞먹는 사이버 테러 조직
김영철 대남·해외공작 총괄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3·20 사이버공격’을 주도한 북한 정찰총국은 사이버전 전담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곳이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김일자동화대(옛 미림대)에 전자전 양성반을 두고 전문 해커를 교육하는 등 사이버 인력을 양성해 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그의 지시로 사이버테러 요원이 집중 양성됐다. 특히 정찰총국이 탄생하면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크게 강화됐다. 북한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만들었다.
정찰총국 산하에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국)도 만들었다. 121국은 다른 나라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다. 인력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을 총괄하는 인물은 대남 강경파로 잘 알려진 김영철 총국장(대장)이다. 그는 지난달 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북한이 3만명에 달하는 전자전 특수병력을 육성하고 있고 사이버전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6월 ‘제10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발표문에서 “북한이 전자전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해킹, 심리전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공격을 구사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러시아와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점점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3·20 해킹 北 소행] 북한의 사이버 침략…보안솔루션 장악해 네트워크 초토화
국가 기간 방송·금융망 무방비 노출
공격 당한 회사마다 수법 모두 달라
전에 썼던 악성코드·경유지 재사용지난달 20일 KBS 등 방송·금융사 6곳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부의 사이버 안보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과거 해킹 사례는 해커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특정 기관의 정보 획득 등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3·20 사이버테러는 북한이 일종의 사이버전을 시도한 것이란 점에서 안보 차원의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민·관·군 합동대응팀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한 근거는 세 가지다. 북한 내부 PC에서 공격 경유지 서버에 접속했다는 점, 공격 경유지 49개 중 22개가 과거에 사용된 경유지라는 점, 북한 해커들이 전에 이용했던 악성코드가 사용됐다는 점 등이다. 그렇다면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에 이어 또다시 북한 해커들에 당했다는 얘기다.
○“북한 해커들 해킹 실력은 예술”해외에서 활동 중인 해커 A씨는 정부 발표 직후 국제통화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해커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실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암시장에서 해킹 툴을 사서 공격하는 얼치기가 아니라 악성코드를 직접 개발해서 공격하기 때문에 백신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에는 보안업체 보안솔루션 ‘제큐어웹’이 이용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보안전문가 김인성 씨는 “이번과 같이 한국식 공인인증서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큐어웹이 해킹당했을 경우 보안을 위해 내려받는 프로그램이 해킹 프로그램이라도 사용자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한국의 네트워크 보안은 해커들 손에 장악된 상태”라고 말했다.
해커 A씨는 “북한 해커들은 외화벌이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청부 해킹’에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해킹을 해 기밀 자료를 빼준다는 것이다. 기업이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려줬다. 이 해커는 “북한 해커들이 뚫은 곳을 들어가서 보면 그야말로 예술”이라고 말했다. 흔적을 감쪽같이 지우는 것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해킹을 해 감탄할 때가 많다”고 했다.
○보안은 “사립문에 작대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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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사고대응단장이 10일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브리핑룸에서 ‘3·20 사이버테러’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북한 해커들의 신출귀몰한 해킹 능력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사이버 보안은 ‘사립문에 작대기 걸쳐 놓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웹사이트마다 악성코드 유포용으로 유용한 액티브X를 깔라고 하고, 백신과 방화벽 정도 깔아 놓으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보안의식이 허술하다는 것. 한 해커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운영체제(OS)별 공격 매뉴얼에 거론된 사례는 대부분 한국 사이트”라고 전했다.
사이버전쟁에서는 아군도, 적군도 없다. 북한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어디서든 공격이 들어온다. 해커 A씨는 “중국에는 곳곳에 해커들이 널려 있다”며 “이들에게는 인터넷이 잘 깔려 있고 보안이 허술한 한국이야말로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최적의 놀이터”라고 말했다. “더구나 북한 해커들은 타깃을 정해놓고 집요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책임 회피 말고 대책 세워라”사이버전쟁은 진행형이다. 해커들은 기밀을 훔치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들며 공격한다. 최근에는 세계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에 항의해 정부 인터넷사이트 등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오는 6월25일에는 어나니머스 한국 해커들이 북한 정부 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씨는 “사이버 안보에 대한 정부의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3·20 해킹 北 소행] 인터넷진흥원 전길수 단장 "北정찰총국이 치밀하게 공격한 흔적 있다"
“북한 정찰총국이 적어도 8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사이버테러를 감행한 것이라는 게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결론이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방송사와 금융사 해킹 사건을 조사해 온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단장은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래전부터 정보를 빼내는 등 매우 치밀하게 준비한 점이 이번 공격의 특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킹에 이용된 북한 내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가 위조됐을 가능성은 없나.“그럴 가능성은 없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처럼 해커가 한쪽 방향에서만 지시를 내릴 때는 IP 주소를 위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응답 정보를 받는 양방향 통신은 IP 주소를 세탁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추가 조사를 통해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이 뒤바뀔 수도 있나.“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수집된 증거만으로도 북한과의 연관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경유지로 사용된 해외 국가에 국제 공조 수사도 요청했나.“국제 공조 수사는 요청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관련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의 협조를 받아 공격을 수행하도록 해커가 명령을 내리는 서버인 ‘명령제어(C&C)’ 서버를 추가로 파악할 수도 있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피해 회사마다 공격 방법에 차이가 있나.
“그렇다. 회사마다 각각 다른 취약점을 공격했다. 최초 거점이 PC인 곳도 있고, 웹서버를 공격당한 곳도 있다. PC는 사용자가 악성코드가 심어진 웹사이트를 방문했거나 이메일 등을 받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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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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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짠돌이' 獨에 직격탄 "유로존 떠나라"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나라.”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9일(현지시각) 독일의 금융 심장부에서 독일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독일 금융센터에서 강연 중에 “독일이 추진하는 긴축정책은 유로존에는 별 소용이 없다. 독일은 유로존을 떠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강연 주제는 ‘어떻게 하면 유럽연합(EU)을 유로 위기에서 구할 것인가’였다. 소로스는 강연 내내 독일이 주도해 온 긴축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독일은 유로존에 잘못된 정책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재정 적자를 줄인다고 해서 부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로본드(유로존 국가가 공동으로 보증을 서 발행하는 채권)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독일은 그동안 유로본드 발행을 반대해 왔다. 소로스는 “유로본드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독일의 선택에 달렸지만, 빚을 많이 진 국가가 비극에서 탈출하려면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또 “독일이 유로본드 도입에 계속해서 반대할 거면 독일은 자진해서 유로존을 떠나고, 다른 국가들은 유로본드를 발행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소로스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법에 대해서는 고액 예금자에게 손실을 물린 것을 두고 “너무 심했다”고 평했다. 키프로스 선례 때문에 예금 의존도가 높은 유럽 은행권의 사업 모델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윤예나 기자
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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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리니 '1등 명예'…마스터스의 경영학
기업 후원금 일체 안받아…중계권료도 헐값에 계약
기념품·입장권으로 운영…수익은 아마 골퍼 후원…메이저대회 최고의 권위매년 4월 초 전 세계의 골프 마니아들을 TV 앞에 붙들어 놓는 마스터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고 자금력이나 탄탄한 조직력도 없는 일개 골프장에서 시작한 대회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기업들의 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는다. 엄청난 수입을 보장하는 TV 중계권료나 입장권 판매, 골프장 영업 등에도 무관심하다. 세속적인 가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돈 보기를 돌같이’ 하는 마스터스의 ‘경영 비법’이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1등 대회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마스터스는 77년간 타이틀 스폰서를 허용하지 않았다. AT&T, IBM, 엑슨모빌, 롤렉스 등 4개의 기업을 후원사로 선정했으나 이들은 후원금이 아니라 물품 공급 후원 계약만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 내 어떤 기업 로고도 노출되지 않는다.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도 타이틀 스폰서를 두지 않고 있지만 대신 공식 후원사라는 창구를 통해 여러 기업에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US오픈을 여는 미국골프협회는 마스터스처럼 기업 후원을 받지 않다가 2006년부터 셰브론, 롤렉스, IBM, 렉서스, 아멕스카드 등 5개 기업 파트너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PGA챔피언십을 주최하는 PGA오브아메리카는 ‘패트론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아멕스카드, 내셔널렌터카, 로열뱅크오브캐나다, 메르세데스벤츠, 오메가 등의 후원을 받는 것도 모자라 대회 로고 사용 대가로 25개 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등 ‘수익 사업’에 열을 올린다. 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978년 롤렉스를 시작으로 니콘, 메르세데스벤츠, HSBC, 두산 등의 후원을 받았으며 최근 마스터카드, 랄프로렌을 추가하는 등 후원금에 익숙해졌다.
마스터스는 사실상 중계권료가 없다. 매년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지금까지 CBS가 독점하고 있다. CBS가 중계권료로 지불하는 금액은 다른 대회에 비해 매우 싼 300만달러다. 미국 PGA투어는 CBS와 NBC 두 방송사로부터 10년간 28억달러 이상을 중계권료로 받는다. 연간 2억8000만달러를 대회 수 40개(메이저대회 제외)로 나누면 대회당 700만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몇 배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US오픈 테니스대회는 2008~2011년 중계권료로 CBS에서 1억4500만달러(연간 3625만달러)를 받았다. 마스터스는 최소한 중계권료로 연간 3000만~5000만달러 이상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오거스타는 중계권을 포기하는 대신 대회 도중 1시간 동안 4분만 광고를 하도록 하고 하루 총 16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해 상업성을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
마스터스는 입장권 수입에도 큰 관심이 없다. ‘패트론’이라고 부르는 4만명에게 평생 볼 수 있는 권한을 이미 넘겨버렸다. 이들은 대회 기간에 1인당 200달러(1일 62.50달러)만 내면 된다. 하지만 이 입장권은 시장에서 수십 배로 폭등한다. 연습라운드 관람 티켓만 1000달러가 넘고 4일짜리 티켓은 7000달러를 상회한다.
US오픈의 하루 입장료는 가장 싼 것이 250~385달러며 1주일짜리 패키지는 1875달러다. 브리티시오픈은 하루에 90파운드부터, 7일은 240파운드부터 판다. 메이저대회 중 가장 인기가 떨어지는 PGA챔피언십은 1일에 75~85달러, 1주일에 285~550달러다.
더 큰 입장료 수입은 기업 고객을 위한 VIP용 티켓이다. 브리티시오픈의 ‘프리미어 스위트’는 30명 수용에 1만6500파운드(약 2800만원)부터 시작한다. PGA챔피언십은 코스 내에 VIP석을 마련해놓고 50석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 150석은 42만5000달러(약 4억8000만원)를 받고 있다. US오픈 13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와 21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짜리 패키지가 있다.
오거스타는 대회를 마치고 나면 코스 관리를 이유로 5개월간 휴장에 들어간다. 다른 코스들이 메이저대회 개최를 이유로 그린피를 올리는 등 영업 활동을 벌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마스터스는 기업들의 후원과 TV 중계권료 대신 대회 기간에만 판매하는 기념품 판매 수입(3000만~4000만달러)과 패트론 입장권 판매 수입(1000만달러), 식음료비 등으로 대회 상금과 경비를 충당한다. 대략 6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매년 1000만달러의 수익을 남긴다. 이 돈마저 아마추어 골퍼를 후원하는 돈으로 사용한다.
마스터스는 돈을 포기했지만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지역에 어마어마한 경제효과를 안겨줬다. 영국 BBC는 마스터스 주최로 조지아주에 5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한다고 보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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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단체 만드는 저커버그
.실리콘밸리서 처음 … 이민법 등 압력 행사할 듯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 로비단체를 만든다.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이 워싱턴 정치인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온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막강한 정치 로비단체가 탄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저커버그가 2000만~2500만달러의 종잣돈을 내고 일종의 ‘슈퍼팩(선거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채 합법적으로 무제한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단체)’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수일 안에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이 단체는 우선 5000만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인당 최소 100만달러를 내야 한다.
현재까지 저커버그의 하버드대 시절 룸메이트이자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조 그린,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트인의 레이드 호프먼 최고경영자(CEO),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마크 핀커스 CEO 등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첫 번째 활동으로 고숙련 외국인 인력이 미국에서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혁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T 기업들이 미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엔지니어 등을 쉽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이민법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로비단체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실리콘밸리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등 부정적인 효과만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상원의원의 전 보좌관은 “이민법은 여전히 매우 논쟁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새 로비단체가) 잘못 뛰어들 경우 논란만 가중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단체 회원들의 막대한 부에 대해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관심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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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쓴 놈 나와!"…친노 폭발, 명계남 탈당
文캠프 실세 3인방 "대선평가보고서, 인정 못한다"
[프레시안 선명수 기자]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계파 갈등의 불씨를 다시 당긴 것은 9일 발표된 당의 대선평가보고서다. 이 보고서가 일부 친노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자, 지난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친노 주류 측은 "외부 인사들이 당을 난도질할 작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비주류 쪽이 책임자 퇴진까지 요구하며 한 발 더 나가면서 대선 패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대선 4개월 만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 각각 상황실장·비서실장·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홍영표, 노영민, 이목희 등 친노성향 의원들은 10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발표된 대선평가보고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격앙돼 있었다. "정치적 편향에 사로잡힌 보고서"(이목희), "밀실에서 음모적으로 진행된 평가서"(홍영표), "사실보다 추측에 근거했고 합리보다 편견에 기초한 보고서"(노영민)란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일단 이 보고서가 "기본적인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 단일화 뒤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흡수 여부, 선대위 내의 이른바 '비선 조직'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목희 의원은 "내용을 보면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을 하거나 가공된 사실이 많다"며 "주요 사실을 다 공개하는 백서를 빨리 만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을 향해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영표 의원은 "한상진 위원장 등이 미리 결론을 만들어 놓고 진행한 짜맞추기 식 평가서"라며 "한 위원장과 김재홍 간사 두 명이 실제 보고서를 만들었고, 참여한 평가위원마저도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발표 4~5일 전에 문건을 받아 문제점을 지적하니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렇게 밀실에서 음모적으로 진행된 평가서에 대해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고도 꼬집었다.
이목희 의원도 "선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서 만든 보고서 아니냐"며 "기본이 안 돼 있는 보고서"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적어도 중앙위원회에서 긴 토론을 통해 보고서가 수정·보완되고, 이후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중앙위 채택도 되지 않은 이 상태로의 보고서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친노 주류 쪽은 이번 보고서를 사실상 '친노 죽이기'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선평가위가 총·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점수까지 매겨 실명 거론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당 외곽의 친노 인사들의 불만은 더욱 심해,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배우 명계남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앙에서 느그들이 후보 옆에서 폼 잡고 철수 쪽 눈치보고 우왕좌왕할 때 문성근은 시민캠프트럭을 만들어 전국을 돌았다. XX놈들아! 보고서 쓴 놈 나와!"라는 격한 표현을 남기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비주류 일각에선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아예 '책임자 퇴진론'까지 꺼내들어,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비주류 쪽 문병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문 의원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보고서 발표 시점을 두고서도 뒷말이 나온다. '보고서 후폭풍'이 5.4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론 비주류 주자로 나선 김한길 의원에게 유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비주류 인사들이 친노 책임론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전면화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당의 계파 갈등을 지켜보는 새누리당은 '밖에서 웃는' 모습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노와 비노세력이 혁신의 몸부림을 치기는커녕 '네 탓' 타령과 계파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의 친노와 비노가 아무리 견원지간이라고 하더라도 볼썽 사납게 상대방 욕만 하고 있으니 딱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의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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