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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구봉88 2014. 8. 16. 10:11

작성: 박두규교수(우송대학교)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440호,   2014.  8.  15.)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교황 "인간 존엄성 모독 죽음의 문화 배척하자"

  2.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특수’ 얼마나···?

  3.4조6000억원 바티칸 비밀 금고 71년 만에 공개한 교황

  4.박 대통령 “대혁신 반드시 이뤄 국가재도약 토대 만들 것”

  5.중소기업이 흔들린다…대기업과 양극화 심화

  6.늘어나는 요우커, 씀씀이도 커져…"13조원 생산유발"

 

기업경영

  1.韓 뒤쫓는 中…'반도체 강국' 타이틀도 노린다

  2.태블릿패널 중국 BOE 1위…삼성·LG 합계보다 앞서

  3.'갈곳 없는' SW전공자 '뽑을 사람 없는' 업계 

  4."스마트워치 시장 '삼성 vs 애플' 구도 될 것"

  5."블루오션시장 선점하자" '삼성 동맹' 구축 잰걸음

  6.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사상 첫 2억 돌파

  7.안드로이드의 성장, 중국 저가폰이 이끈다

  8.삼성, 아이폰 약점 제대로 잡았다?

  9.할리우드, 사진서 버림 받은 코닥에 손 내밀다

  10.中 가전업체, 왜 한국에선 유독 힘 못쓰나

  11.현대차 노조 3년째 ‘夏鬪깃발’ 경제에 찬물

  12.ICT 에너지 저감기술 만들자

  13.[토요 Watch] 무인자동차 차·IT업체 진검승부

  14.미래부, 규제 풀어 스마트카 키운다

  15.치매 조기검진땐 年2조 사회비용 줄여

  16.‘장애인 돌본다’는 민간 시설, 장애인을 ‘돈’으로 본다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IS가 알 카에다보다 더 큰 위협" < FT>

  2.美미주리 '흑인사망 소요' 확산…오바마 진정 호소(종합)

  3.'북핵' 진전없는 美정부서 北인권이슈 고개드나

  4.“서울대 합격자, 강남구가 강북구의 21배”

  5."빙하 해빙의 69%, 인간이 유발"<사이언스>

  6.한국경영학회 회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

  7.대학생 10명 중 7명 "현재 전공 선택한 것 후회한다"

  8.[책] '깜깜한 미래' 내다보는 34가지 방법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0-3616-3013, 042-629-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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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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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방한 후 첫 대중미사…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물질주의·이기주의·분열 일으키는 무한경쟁 사조에 맞서 싸워라"

(서울=연합뉴스) 공병설·장하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며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해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이 제시하는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면서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모습. (AP=연합뉴스)

이어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한다"며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하며,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한다"고 기원했다.

또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하며,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교황은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다"며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며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이며,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하자"고 제안했다.

kong@yna.co.kr, hanajjang@yna.co.kr

 

교황, 방한 후 첫 대중미사…"인간 존엄성 모독 죽음의 문화 배척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며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해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이 제시하는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며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한다"며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하며,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한다"고 기원했다.

또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하며,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교황은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다"며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며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이며,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하자"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 성모승천대축일 강론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며 강론을 통해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강론 전문.

▲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는 성모님께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천국의 영광 안으로 올라가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의 숙명을 보여 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또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승리에 온전히 동참하도록, 그리고 주님의 영원한 나라를 주님과 함께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1독서에서 선포된, "태양을 입고…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라는 "큰 표징"은 하느님이신 아드님 곁에 영광스럽게 앉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시는 미래를 알아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역사적인 경험에 비춰 이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삶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모님의 사랑과 전구를 인식하면서, 전통적으로 이 대축일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죄와 종살이의 왕국을 무너뜨리시고, 자유와 생명의 나라를 여셨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1코린 15,24-25 참조)을 들었습니다.

참된 자유는 아버지의 뜻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단순히 죄에서 벗어나는 일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자유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유이며,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오늘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 우리는 또한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그분께 간청합니다.

세례 때에 우리가 받은 존엄한 자유에 충실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하느님의 계획대로 세상을 변모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어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이 나라의 교회가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더욱 충만히 부풀어 오르게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고귀한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분은 그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여야 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축일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1,54-55 참고).

성모 마리아께서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기에 복되십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약속은 진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영광 속에 앉으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아"(히브 6,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앉으신 곳에 닿게 합니다.

이 희망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이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이러한 절망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도록, 그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하여 형제자매를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다스림이 곧 섬김인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될 바로 그 희망의 표징으로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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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제효과 최소 5500억… 내수 부진에 단비될 ‘방한 선물’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닷새간의 역사적인 방한 일정을 시작하면서 그가 몰고 올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제·사회 각계가 이번 교황 방문이 가져올 직접적인 내수 진작 효과 외에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처입은 국민 정서 치유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교황의 선물’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는 분위기다.

경제계에서는 일단 교황 방한 효과가 55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황이 지난해 7월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브라질을 5일간 방문했을 때 브라질관광공사가 추정한 경제효과 12억헤알(약 5500억원)이 근거다. 이때 청년대회엔 세계 각국에서 60만명이 참석했다. 교황이 집전하는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에는 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등 교황의 지방 일정까지 모두 감안하면 교황의 경제 효과 추정치는 55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방한단의 규모도 경제 효과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교황과 함께 공식 수행원 400여명, 세계 각국 2000여명의 취재기자, 운영 스태프 5000여명, 많은 가톨릭 신자 등이 움직인다. 교황의 동선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 자연스레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홍보 효과도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교황의 방문이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 효과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연구소 등은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직접 경제 효과를 각각 2667억원, 260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국제행사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해 특정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파격과 소탈 이미지로 전 세계에서 종교와 무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교황은 다르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 움직이는 행보,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모든 국민과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다.

무엇보다 경제계에서는 교황의 방문이 불러올 ‘반짝 특수’보다는 우리 국민의 심리 치유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세월호 참사로 피폐해진 내수 심리가 살아나는 게 직간접으로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교황의 방문이 분명 우리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것보다는 우리 국민에게 선사할 정서·정신적인 안정이 훨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교황의 방한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대신 지금 국가적으로 국민 정서가 불안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제·사회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인데, 이를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 게 진정한 교황의 방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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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지난달 3일 빗장 하나가 풀렸다. 영어로 ‘Institute for the Works of Religion(IOR:종교사업기구)’이라 불리는 곳의 문에 채워진 것이다. 이름만으론 이곳의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럴 땐 세속의 이름이 더 좋다. 바로 ‘바티칸은행’이다. 로마 교황청 산하 프라이빗뱅크(Private Bank)다. 교황과 바티칸 성직자 등의 예금 계좌가 그곳에 있다. 단순히 예금만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교황청 핵심 자산을 맡아 수익을 내는 게 핵심 업무다.

이날 금고문이 ‘활짝’ 열리며 바티칸은행의 자산과 부채 등이 드러났다. 제2차 세계대전 와중인 1942년 설립 이후 최초 공개는 아니다. 지난해 말께 일부 장부를 펼쳐 보이긴 했다. 하지만 모든 장부를 내보이기는 이번이 71년 만에 처음이다. 바티칸은행의 총자산은 33억9101만 유로(약 4조6000억원)였다.

세속의 반응은 좀 달랐다. 은행이 ‘얼마나 돈을 버는가’엔 별 관심이 없었다. 영국 가디언은 “황금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다”고 전했다. 교황청 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2000만 유로(약 273억4000만원)어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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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흥미롭게도 금과 같은 액수의 부동산회사 지분이 바티칸은행 장부에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이 보유한 부동산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SGIR이다. 은행은 이외에도 이탈리아 국채가 대부분인 채권을 14억3400만 유로어치 갖고 있었다.

바티칸은행은 2014년 순이익 전망도 발표했다. 마치 상장기업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1~2년 이후 순이익 추정을 밝히는 듯했다. 은행은 “금값과 채권 수익률(시장 금리)이 낮아 적절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올해 돈 벌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놀라운 변화다. 금고 공개는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13년 6월 28일 이전까지만 해도 바티칸은행은 검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이날 운명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경찰이 문지오 스카라노(62) 신부를 전격 체포했다. 바로 바티칸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신부다. 혐의는 사기와 부패였다.

이탈리아 금융계에서 스카라노 신부는 ‘돈(Don:성직자나 영주에 대한 존칭) 500’으로 불렸다. 그가 늘 500유로(약 68만원)짜리 지폐 뭉치를 지니고 다녀서다. 그가 체포되기 직전 바티칸은행이 연루된 현금 수송작전이 들통 났다. 2000만 유로를 개인 비행기 편으로 스위스에서 바티칸은행으로 수송하는 일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티칸은행이 나폴리의 기업인 부탁을 받고 돈세탁을 도우려 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시점에 가톨릭 역사상 가장 추잡한 금융 스캔들이 불거졌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단했다. 그는 진보적이고 약자의 벗을 자임하는 교황답게 정공법을 택했다. 바티칸은행 경영진을 모조리 교체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갔다. 자산 운영 및 인수합병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바티스트 드 프랑쉬(51) 전 인베스코 유럽 CEO를 영입해 바티칸은행 개혁작업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금융개혁’이다. 바티칸은행은 우선 보유한 계좌 중 1600개를 폐쇄했다. 주로 무자격자가 개설했거나 제3자가 사용한 게 명백한 계좌들이다.

이런 개혁은 불가피한 조치다. 바티칸은행은 현금수송 작전이 들통 나기 전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 은행들로부터 거래 중단 대상이 됐다. 가디언은 “도이체방크 등이 바티칸과 자금 결제·청산을 거부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바티칸에서 신용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금융개혁은 교황청의 음습한 금융역사를 햇볕 아래 드러내는 일이기도 했다. 지난달 3일 공개된 장부에서 눈에 띈 것은 바티칸은행이 이탈리아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20년대 초 교황청이 이탈리아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와 벌인 거래를 떠올리게 하는 단서다.

당시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영토를 통일하고 교황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싶었다. 이를 위해 그는 이탈리아에 있던 가톨릭 교회의 영유지인 교황령(敎皇領)을 현금 및 이탈리아 국채로 맞바꾸는 일을 추진했다. 마침 교황청도 토지보다는 유동성이 좋은 금융자산이 필요한 터였다. 양쪽의 거래는 성사됐다.

이후 교황청은 거액의 이탈리아 국채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금과 미국 국채 등으로 바꾸는 작업(스와프 거래)을 시작했다. 이 일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맡았다. 『금융제국 JP모건』(론 처노)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탈리아 국채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금을 사들여 프랑스은행(BOF) 금고에 넣어뒀다.

그런데 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했다. 교황청은 JP모건의 도움을 받아 금괴를 스웨덴을 거쳐 미국으로 옮겼다. 금은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치돼 있다.

바티칸은행의 금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아돌프 히틀러가 벌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 소유했던 금 일부가 바티칸은행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논쟁이다. 금융전문 글로벌파이낸스는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후손들이 바티칸은행의 금 가운데 일부가 부모나 조부모의 것”이라며 “반환소송을 다시 벌일 태세”라고 보도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 후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나치 잔당들이 전쟁이 끝난 뒤 희생자들의 금붙이 등을 모아 교황청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후손들은 90년대 말 미국 법원 등에 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소송 자체만으로도 교황청의 어두운 금융역사가 됐다. 가톨릭은 중세에 이자를 죄악시하면서도 환어음 할인과 십자군 전쟁자금 중개 등을 통해 돈놀이를 한 위선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금융개혁은 가톨릭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졌던 이런 이중성과의 결별이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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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브리핑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확대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는 이러한 협력의 시동을 위해 오는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고,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진정으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통일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남북이 함께 발굴·보존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남북한은 대화를 통해 대립과 고통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행복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같이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로 대한민국에 위협을 가하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이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계속되고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해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건설적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고,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며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년이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는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이다. 원자력 안전문제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저는 EU가 석탄철강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자협력을 이루고 유럽 원자력 공동체(EURATOM)를 만들었듯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돼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는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돼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안전혁신을 추진해 가고, 민관유착의 부패고리를 끊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조차 두렵게 만드는 폭려행위는 국가사화의 기반을 뒤흔드는 범죄”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잘못된 병영문화와 관행을 바로잡아서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활성화에 국정역량을 집중해 그간 지속돼온 침체와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며 “경제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이라며 “이미 발표한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에 더해 내년 예산도 최대한 확대기조로 편성해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들의 창의와 혁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경제혁신3개년 계획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이어갈 먹거리 산업을 찾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 대통령 "대혁신 통해 국가 재도약 토대 만들것"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정치권 오로지 국민만 바라봐야…국민도 기득권 버려야" 동참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앞으로 정부는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되어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루어내서,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어느 나라나 과거의 잘못을 묻어두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 곳은 없다. 그것은 깨진 항아리를 손으로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자기혁신과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앞선 국가들을 추격하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지난 시절의 성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사건 사고들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쌓여온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쉼 없이 잘살기 위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기회를 돌아보지 못했거나 놓쳐 버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대혁신을 위해 "국민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안전혁신을 추진해 가고, 민관유착의 부패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며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조차 두렵게 만드는 폭력행위는 국가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범죄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잘못된 병영문화와 관행을 바로잡아서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가혁신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여와 야가 따로 없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정책을 제 때 만들고, 실천할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의 동참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경제 법안들이 발이 묶여서 어렵게 일궈낸 경기활성화의 불씨가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위기감에 쌓여 있다"며 "정치권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혁신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며 "혁신의 과정에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의 미래가 암울해 질 것"이라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전문] 朴대통령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국민 여러분, 오늘 제69주년 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66주년을 맞이하여 온 국민과 함께 이 뜻 깊은 날을 경축합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나라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그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일본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토대 위에 나라를 세우고, 북한의 남침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쳤습니다.

선조로부터 고귀한 유산과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세월을 딛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안팎으로 밀려오는 숱한 역경과 도전을 불굴의 의지와 단합된 정신으로 헤쳐 오면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섰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희망이 되고 있으며, 새마을운동부터 전자정부 구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성취와 경험을 세계와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위대한 역사를 개척해 온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자기혁신과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앞선 국가들을 추격하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지난 시절의 성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사건 사고들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쌓여온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쉼 없이 잘살기 위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기회를 돌아보지 못했거나 놓쳐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나 과거의 잘못을 묻어두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 곳은 없습니다. 그것은 깨진 항아리를 손으로 막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앞으로 정부는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되어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루어내서,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안전혁신을 추진해 가고, 민관유착의 부패 고리를 끊어낼 것입니다.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조차 두렵게 만드는 폭력행위는 국가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범죄입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잘못된 병영문화와 관행을 바로잡아서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가혁신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정책을 제 때 만들고, 실천할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정치권도 국민을 위한 국가혁신에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 지금 경제 법안들이 발이 묶여서 어렵게 일궈낸 경기활성화의 불씨가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위기감에 쌓여 있습니다. 정치권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혁신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혁신의 과정에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회에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의 미래가 암울해 질 것입니다. 국가혁신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국가혁신을 이뤄내서 희망과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느냐 아니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 초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공부문의 방만경영과 비효율 등 우리 경제의 비정상적인 적폐들을 바로잡아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고,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해서 국가발전의 과실이 국민의 삶 속에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국정역량을 집중해서, 그간 지속되어 온 침체와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서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이미 발표한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에 더해서 내년 예산도 최대한 확대기조로 편성하여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이어갈 먹거리 산업을 찾아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해서 항상 새로울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산업도 창조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조선과 철강 등 주력산업을 ICT 융합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농업도 6차 산업화, 수출 산업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찾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적극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국민안전 부각을 계기로 에너지와 안전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관광?의료 등 유망서비스업도 규제개혁을 통해 성장동력화 해야 합니다. 경제 불씨를 살리고 성장동력을 찾는 데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부족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좀 더 배려하는 상생의 자세와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번에 한국노총의 복귀에 따라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된 것은 그 분들이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노사현안에 대해 노사정간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이런 힘을 모아 우리 모두 상생의 지혜를 짜내서 한국 경제의 힘찬 재도약을 이루어 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광복 69주년이자 동시에 분단 69주년이기도 합니다. 분단된 상태로 지속되어 온 69년의 비정상적 역사를 이제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입니다 분단의 고뇌가 한 세대를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무뎌지고, 비정상적 현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너무나 위험하고 비정상적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위험을 물려 줄 수는 없습니다.

이제 북한은 분단과 대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스스로 핵을 포기한 카자흐스탄과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베트남, 미얀마 등은 이웃나라들과 협력하며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북한도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겨서 서로의 장단점을 융합해 나가는 시작을 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고,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확대해 가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협력의 시동을 위해 오는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여기에서 남북한과 국제사회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환경 공동체 형성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생의 통로도 열어가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 서로의 고통을 덜어가고, 작은 마을에서부터 남북한이 함께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민생인프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북한과 공유하고,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면 남북한 주민의 삶이 모두 향상될 수 있고,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진정으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통일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남북이 함께 발굴·보존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내년의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작은 것부터 소통하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작은 통로들이 모인다면 생활공동체를 형성해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남북한이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대화를 통해 대립과 고통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행복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같이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로 대한민국에 위협을 가하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이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계속되고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평화 구축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우리 국민들은 안심하고 남북교류협력을 환영할 것이며, 남북은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해서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건설적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양국은 오래전부터 문화적, 정서적 교류의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지금 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고,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일본 정부도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의 진실은 마음대로 가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후손들이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갈 것이고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합니다.

지금 동북아 지역에는 냉전 종식 후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대립의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역내 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불신의 씨앗이 배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도전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동북아는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원자력 안전문제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EU가 석탄철강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자협력을 이루고 유럽 원자력 공동체(EURATOM)를 만들었듯이,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되어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몽골도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재난구조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마약문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공동의 협력을 확대하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웃 국가들이 이런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북아의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꿈은 모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나아가 남북 공동번영과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서,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조국의 광복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꿈이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애쓴 앞선 세대들의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대한민국 제2 광복의 길을 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 희망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비록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저력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서, 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 갑시다. 감사합니다.

  서울경제

北, 우리측 드레스덴 선언 "흡수통일 전략" 비판해와

동질성 회복·환경사업 등 北 자극 않는 이슈로 접근

대북 경제지원 언급도 구호대상 아닌 협력 파트너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입장은 향후 보다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북한이 드레스덴 선언을 '흡수통일 논리'라며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교류를 환경·문화교류 등 낮은 단계부터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의 키워드는 '환경'과 '문화' '협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언급시 거론되지 않았던 '문화'와 '환경'은 올해 각 세 차례 들어갔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협력'이라는 단어 또한 지난해 경축사에서는 단 한 차례 언급된 반면 올해는 여섯 차례에 달했다. 1년 전과 달라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연성 이슈인 환경과 문화를 통해 남북 간 공감대를 형성해나가자는 방침도 엿보인다. 실제 북한은 최근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드레스덴 선언과 관련된 흡수통일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계속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물자 지원을 통한 남북 공감대 형성이 예전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정책을 좀 더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8·15 경축사가 안보 위주에서 문화생태 쪽으로 비중이 바뀐 것으로 볼 때 정부 기조가 보다 유연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일단 실현 가능한 것부터 첫걸음을 떼자는 취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통일 경험이나 유럽연합(EU) 통합 당시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며 "그동안 추상적으로 밝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북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일방적 지원이 아닌 '공유'와 '융합' 같은 상생에 기반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실제 박 대통령은 "마을에서부터 남북한이 함께 생활환경을 개선해나가는 민생 인프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북한과 공유하고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면 남북한 주민의 삶이 모두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을 일방적 구호 대상으로 본 것을 감안하면 이전과 달리 협력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문화 부문에서는 남북한 교류를 통한 동질성 회복에 힘을 줬다. 박 대통령은 "주민들의 삶이 진정으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작은 것부터 소통하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작은 통로들이 모인다면 생활공동체를 형성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소 포괄적인 제안이기는 하지만 북측이 딱히 반발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 이후 충분히 진전될 사안으로 꼽힌다.

북핵에 대한 언급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북한은 분단과 대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너무나 위험하고 비정상적"이라며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위험을 물려줄 수는 없다"고 밝히는 등 북핵 문제만큼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지난해와 같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는 문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경축사는 "향후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북한을 자극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골간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신뢰'라는 단어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 이야기하며 북측을 압박했지만 올해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경축사는 북핵 문제나 남북 대화채널 복구 등에 대해 진전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부 대북정책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이 이야기한 환경이나 문화 협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시급한 과제는 아니며 오히려 실무 수준에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광복절 70주년 행사를 개최하자고 하면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하는데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낼 제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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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중소제조업 주요 위상지표 비중 변화.ⓒ중소기업연구원
정부와 경제계에서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멘트를 입버릇처럼 되뇌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의 위상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최근 중소제조업 주요 위상지표 변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제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인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생산액, 부가가치, 평균임금, 수출실적 등 대부분의 위상지표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는 2007년 11만8506개에서 2012년 11만5500개로 2.5% 줄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의 경제성장 규모를 감안하면 사업체 수가 감소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전체대비 사업체 수 비중도 99.5%에서 99.4%로 줄었고, 종사자 비중도 76.9%에서 76.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제조업의 생산액 비중은 48.7%에서 45.7%로, 부가가치 비중은 50.6%에서 47.7%로 각각 축소됐다.

중소제조업이 전체 수출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21.1%에서 2013년 17.2%로 크게 줄었다.

또,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들의 연평균 전체임금 격차는 2008년 179만5592만원에서 2013년 243만9538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중소제조업의 위상 약화는 중소기업 고용창출 능력 저하 및 대·중소기업간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 유발 등을 초래하여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제조업의 위상 약화에 대해 “지난 1998~2007년 OECD 국가들의 제조업 패널자료를 분석해 국내 경제 상황에 비춰본 결과, 국내 중소제조업 주요 위상지표 약화는 기본적으로 경기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중소제조업 혁신능력 부진 및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요인의 경우, 2000~2007년 사이 평균 4.9%에 달하던 국내 GDP 평균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08~2013년 평균 3.2%로 둔화됨에 따라,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론 높은 중소제조업체가 보다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소제조업 혁신능력 부진은 국내 중소제조업의 R&D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산성과 경쟁력 등의 질적 요인 향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한국의 기업부문 R&D 지출은 OECD 국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고, 종사자 250명 미만의 중소기업 R&D 지출은 2012년 기준 OECD 평균인 33%에도 미치지 못하는 2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확대는 2002~2007년 기간 중 대기업의 59.4%에 달하던 중소기업 평균 임금 수준이 2008~2013년에는 54.5%로 감소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노동생산성이 둔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중소기업의 위상 변화는 구조전환 과정에서의 장기적·추세적 요인이 아닌 경기적 및 중소기업 내적 역량 등의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러한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중소기업은 R&D 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세계 최고 대비 75%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기술경쟁력 및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정부는 산업별·기업별 맞춤형 R&D 지원정책을 통해 중소기업 R&D 투자 활성화 및 성공적 사업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중소기업간 불균형 성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및 지나친 기술·인력 유출 등을 개선해 동반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경기하강 국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퇴출 리스크가 커지고 고용유지 능력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 경기 대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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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이 늘고 씀씀이가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2007년 106만8천명에서 2013년 432만6천명으로 연평균 26.2% 늘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통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광객 추이와 경제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작년 한 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35.5%로 가장 컸다. 위안화 강세에 따른 중국인의 구매력 증대, 중·일 영토 분쟁으로 인한 일본 여행의 대체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08년 1천262달러에서 2013년 2천272달러로 80.0%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 1천684달러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같은 기간 1천370달러에서 1천470달러로 7.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본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천33달러에서 990달러로 4.2%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 한국에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액의 49%인 7조6천722억원을 쓴 것으로 계산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이런 씀씀이는 2010년보다 4.1배 늘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총지출이 우리나라 산업 전체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는 13조3천71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0년 5조5천812억원의 2.4배 수준이다. 생산유발 효과가 가장 큰 업종은 소매업(쇼핑관광)으로 4조4천873억원이었고 식음료업(1조1천980억원), 숙박업(1조1천8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6조5천425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24만798명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이나 면세점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된 쇼핑관광 지역을 다변화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를 활성화거나 공동 브랜드를 도입해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일경제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9조원이던 생산유발효과가 1년 새 4조원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 최대 방한국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유커 1인당 평균 지출액도 2200달러를 넘겼다. 그럼에도 유커 선호에 맞는 서비스산업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5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커가 우리나라 산업 전체에 미친 생산유발효과는 13조3717억원으로 추정됐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생산유발효과의 49.1%로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2010년만 해도 5조원대던 유커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2012년 9조원을 넘긴 데 이어 작년에는 4조원가량 늘어났다.

박문수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의 관광 시장 급성장은 국내 관광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위안화 강세로 인해 상품 구매력이 늘었고 중국인 비자제도 개선, 일본과 영토 분쟁에 따른 중국인의 일본 여행 대체 수요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쇼핑관광)의 생산유발효과가 4조487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1조1980억원), 숙박업(1조1835억원)이 뒤를 이었다. 유커로 인한 국내 취업유발효과는 2010년 9만9769명에서 작년 24만798명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관광수입도 3조2247억원에서 7조6722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한국을 찾은 유커들의 씀씀이는 미국이나 일본 관광객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방한한 유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작년 2272달러였는데 미국인 관광객(1470달러), 일본인 관광객(990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2008년만 해도 미국인 관광객 지출액(1370달러)이 유커의 지출액(1262달러)보다 많았지만 2009년 유커가 미국인 관광객을 추월한 후 작년까지 유커의 지출액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찾았을 때 지갑을 활짝 여는 유커들도 우리나라 서비스 상품 지출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던 유커들은 화장품 등 뷰티 제품 구매 의사를 묻는 질문에 61.8%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미용서비스 구매 의사는 42.9%로 구매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한국을 이미 방문했던 유커들의 구매 의사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유커들의 구매 의사보다 낮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가령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유커들의 치과 서비스 구매 의사는 34.7%였지만 한국 기방문 유커의 같은 서비스 구매 의사는 20.3%로 뚝 떨어졌다. 박 연구위원은 "공산품에 비해 품질 및 가격 수준이 표준화해 있지 않아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서비스 제공자와 수요자 간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찾는 유커 규모는 해마다 폭증하고 있다. 2007년 10만6800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6.6%를 차지했던 유커는 작년에만 43만2600명이 찾아 전체의 35.5%로 급증했다.

 

서울경제

중국인 관광객 연 26%씩 늘어

쇼핑관광 지역 다변화 등 필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총 씀씀이가 7조6,722억원에 이르러 우리 경제에 13조3,71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해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중국인 소비패턴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유커는 지난 2007년 106만8,000명에서 2013년 432만6,000명으로 연평균 26.2%씩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35.5%로 가장 컸다. 한국 관광객 3명 중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이는 최근 위안화 강세에 따라 소비 여력이 커졌고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대체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커들의 씀씀이도 날로 커지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08년 1,262달러에서 2013년 2,272달러로 80.0% 늘었다. 반면 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같은 기간 1,370달러에서 1,470달러로 7.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일본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033달러에서 990달러로 오히려 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 한국에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액의 49%인 7조6,722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 확대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산업연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총지출이 우리나라 산업 전체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가 13조3,7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0년 5조5,812억원의 2.4배 수준이다. 생산유발 효과가 가장 큰 업종은 소매업(쇼핑관광)으로 4조4,873억원이었고 식음료업(1조1,980억원), 숙박업(1조1,8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6조5,425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24만798명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이나 면세점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된 쇼핑관광 지역을 다변화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를 활성화거나 공동 브랜드를 도입해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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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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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뒤쫓는 中…'반도체 강국' 타이틀도 노린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 제조업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은 물론 스마트폰, 철강, 석유화학 등 핵심 제조산업에서 우리를 맹렬한 속도로 거리를 좁히면서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생산력 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도 경고등이 켜진 업종이 증가하고 있나. 조만간 여기에 반도체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1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2015년과 2020년, 2030년 등 3단계로 나눠 반도체산업 발전 지원 정책을 수립,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2015년까지 반도체산업 매출 3500억위안(한화 약 58조1600억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2nm와 28nm 공정에 대한 양산을 시작하고, 중·고급 후공정(패키짚테스트) 매출이 후공정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65nm와 45nm의 핵심 설비와 12인치 웨이퍼 등 핵심소재가 생산라인에 사용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에는 반도체산업 총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16nm와 14nm 공정을 양산하고 후공정 기술을 글로벌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다.

이어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의 단계별 주요 기술이 글로벌 선진 수준에 도달하도록 지원하고, 반도체기업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설계 분야를 중점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모바일 스마트기기와 인터넷통신 분야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스마트기기칩, 디지털TV칩, 인터넷통신칩,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기기칩 및 운영시스템 등 개발에 중점을 두고 IT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클라우딩 컴퓨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새로운 분야의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정보처리, 센서, 뉴 스토리지 등 관련 핵심 칩과 클라우드 운영체제 시스템 등 기초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통해 미래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대기업·금융기관·사회자금이 출자하는 방식으로 '국가 산업 투자기금'을 설립해 반도체산업 발전과 산업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금융 지원을 강화해 반도체산업에 필요한 신용대출상품을 개발하도록 장려하고, 반도체 후공정, 전용 소재 및 설비 기업의 소득세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기업 소득세, 증치세(부가가치세), 영업세 등 세수 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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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패널 중국 BOE 1위…삼성·LG 합계보다 앞서

차이완시스템 대형 LCD 이어 태블릿도 위력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태블릿PC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떠오르는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가공할 차이완(Chiwan) 시스템을 무기로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대형 LCD 패널에 이어 태블릿 패널까지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패널 출하량 점유율에서 BOE는 29%를 점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대만의 CPT가 각각 15%로 2위권을 형성했고 이어 LG디스플레이(13%), 대만의 AUO(9%), 이노룩스(5%) 순이었다.

BOE의 점유율은 삼성과 LG를 더한 것(28%)보다도 약간 높았다.

BOE는 삼성 갤럭시 탭, 중국 레노보, 대만 ASUS 등이 주요 공급 제품이다.

BOE는 쿼터컷이라는 신공법을 개발해 효율적으로 태블릿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소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BOE는 월 10만장 양산 규모의 베이징 8세대 라인에 이어 허베이와 충칭에 월 9만장 규모의 8세대 라인을 증설 중이다. 최근에는 10세대(2천880×3천130㎜) 라인까지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대만의 기술력을 흡수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분기 태블릿 패널 출하량이 작년 같은 분기보다 15% 증가한 1억5천740만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수요는 작년보다 고작 2% 성장한 3억1천600만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주요 태블릿 패널 공급원을 기준으로 한 업계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고,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에, BOE는 레노보에, 재팬디스플레이(JDI)는 구글에 각각 공급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1분기에 아이패드용 패널로 삼성에서 30%, LG디스플레이에서 54%를 공급받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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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없는' SW전공자 '뽑을 사람 없는' 업계 

[공대 나와도 SW개발 '깜깜'] <上>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입력 : 2014.08.14 05:40
편집자주|창조경제 핵심산업으로 소프트웨어(SW)가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SW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비롯한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 대책도 연일 쏟아진다. 하지만 정부의 SW인력양성 정책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양적인 인력양성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다.


# (서울 A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전공생) "우리 학과 전공생들 취업 준비요? 당연히 대기업 입사를 가장 많이 준비하죠. 전공 관련 기업들은 글쎄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취직은 안랩이나 두세곳 정도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 (국내 B SW기업 상무) "대학 프로그래밍 교육 상황을 보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쓰는 기술과 기기들을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컴퓨팅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대학이 따라오지를 못하는 이유도 있죠. 그러다보니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들 가운데 필요한 연구 인력을 뽑기가 어려워요."

2014년 국내 SW업계는 인력 부족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련 전공자들은 쏟아져도 뽑을 사람, 지원하는 사람 없는 이 상황을 두고 업계는 대표적인 인력 '미스 매칭' 사례라고 한탄한다.

현재 전국 4년제 대학교 대부분은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전자컴퓨터통신공학' 등 여러 명칭으로 SW 전공 학과 혹은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대략 100여개 이상의 학과마다 학생수가 30명만 된다고 가정해도, 단순 계산시 해마다 적어도 3000명이 넘는 인력이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국내 SW관련 직업의 미충원율은 2012년 하반기 기준 약 25% 수준으로 타 직종에 비해 높다. 전공 학생들은 '청년실업' 현실의 중심에 있다.

미스매칭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대학 수업 커리큘럼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한다.

국내 한 SW기업 상무는 "대학 수업을 보면 이론 위주 교육들이 대부분"이라며 "석박사 학위는 없지만 직접 SW 개발을 했거나 산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을 직접 강사로 초빙하고 교수로 발탁하는 파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 현장의 요구와 환경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현재 캠퍼스에는 부족한다는 설명이다.

전공생들도 현장감있는 실기 수업에 목말라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A씨(29)는 "4학년이 돼서야 제대로된 실기 위주 수업이 있는데, 1~3학년때 제대로 실기를 못 배웠으니 따라갈 수 없다"며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코딩 능력을 키우려면 학원에 다녀야 하는 환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수의 전공학생들이 전공에 무관심한 현실도 문제다. 한 SW교육센터 임원은 "대학진학률이 80%가 넘는 현실을 보면 자신의 흥미보다는 수능점수에 맞춰 입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하는 전공 필수 과목 외에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만 골라 수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SW인력을 지원한다고 만든 프로그램들도 단발성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A씨는 "2000년대 초반 '유비쿼터스'가 화제가 되면서 대학에서는 관련 교육과 노트북, 랩실 등 편의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했지만 2년도 안돼 예산이 없어서 '망했다'고 들었다"며 지속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정부는 SW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인력 역량강화사업에 176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대학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등 내용으로 196억원 예산을 책정했다. 이런 예산투입에도 최근 컴퓨터 관련 전공은 통폐합되는 추세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SW 연구개발직에 20년 넘게 종사한 베테랑 연구자 C씨는 "90년대에도 컴퓨터 관련 인력양성이 화두였다"며 "당시 전공자들은 쏟아져나왔지만 미스매칭으로 인해 전공자들은 오히려 먹고 살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SW인력양성 정책은 '양'이 아니라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실패를 피할 수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편집자주] 창조경제 핵심산업으로 소프트웨어(SW)가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SW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비롯한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 대책도 연일 쏟아진다. 하지만 정부의 SW인력양성 정책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양적인 인력양성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다.

[[공대 나와도 SW개발 '깜깜'] <中> 고급 SW개발전문가 미충원 비율 80%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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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과를 전공한 A씨(27)는 3~4개월 전부터 사설 SW(소프트웨어)교육기관을 다니고 있다. 전공을 살린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중 SW개발 분야의 인력 수요가 많다는 정보를 들었다. 웹개발 등 초급 과정을 마치고 나니 확실히 취업 원서를 쓸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다.

그럼에도 A씨의 고민은 진행형이다. 처우가 낮은데다 높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현직 사례들을 보게 되면서다. A씨는 "초급단계 SW개발자가 많아서 좋은 일자리는 거의 없고, 고급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이왕 시작했으니 고급 과정을 더 공부해야하나 이정도로 일단 취직을 할까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SW업계는 연구개발 인력시장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초급자들은 늘어나는데 실제 기반이 될 SW를 만들어낼 고급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A씨처럼 초급 개발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한편 기업은 중추가 될 SW 상품을 만들 인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국내SW기업 임원은 "단순 조사로 SW개발 인력이 많다고 하지만 채용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라며 "당장 데려다 쓸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 능력만 된다면 연봉 1억~2억원씩 주고도 뽑고 싶겠지만 그럴만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13회계연도 재정사업 성과평가'를 보면 2년 이상 현장경력이 있거나 국가기술자격법상의 기사 수준 혹은 대졸·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춘 SW 개발전문가의 미충원 비율은 80%가 넘는다. 그만큼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SW인력 공급·수급 전망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드러난다. 2017년까지 SW개발 인력은 약 1만67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대부분이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 수요다. 이에 반해 전문대졸을 포함한 초급인력은 오히려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의 인력양성 정책은 여전히 초급자 양성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력의 양적 성장은 SW산업 발전을 이끌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사설 SW교육기관 담당자는 "토목에서 시멘트를 바르는 기술은 기초가 되지만 그것만으로 대교, 빌딩을 만들수는 없다"며 "SW도 마찬가지인데 정부 지원은 코딩 기술처럼 SW개발의 가장 초기 단계에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딩 기술 교육만으로는 정부가 생각하는 획기적인 SW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정부의 SW인력양성 사업 추진 결과를 보면 각종 SW동아리 재능기부, 특성화대학 지원 등에 50억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그보다 증가한 72억원 예산이 배정됐다. 초급개발자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SW 개발인력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 재검토와 함께 SW업계 자체의 성장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중소 SW기업 비중이 높은만큼 고급인력이 배출되면 이곳을 선택하도록 유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SW 분야는 300명 이상 기업의 임금 수준을 100으로 두면, 29명 이하 기업의 임금은 60∼70 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을 비롯한 열악한 근로 환경이 고급인력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SW를 전공하면, 미국은 보통 연간 2억원을 번다고 하는데 우리는 5000만원 벌기가 힘들다"며 "박사학위가 있어도 중소SW기업을 다니면 전무, 상무 등 임원이 아닌 순수 연구개발직들에게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급인력이 중소SW기업에도 취직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 산학연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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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시장 '삼성 vs 애플' 구도 될 것"

잭도 리서치 전망내놔 "기존 사업자들은 사업 규모 줄여야"

애플 올 가을 아이워치 출시하면 삼성 스마트워치와 대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스마트워치 시장도 애플과 삼성 간의 대결 구도로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 보도에 따르면 잭도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스마트워치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업자들은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다"며 "기존 사업자들도 사업 규모를 줄이도록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사업자들은 시장 성장과 이익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투자를 현 수준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면 한 두개 작은 사업자들을 제외하곤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올해 6월 애플이 아이워치를 10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아이워치는 무선 충천 기능과 2.5인치 스크린을 장착하며 출시 첫해에는 5000만대 정도 생산될 것이라 예상했다.

애플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헬스키트에 관한 특허를 제출했는데 건강관리와 피트니스 기능은 아이워치의 주요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기어핏 등 스마트워치를 시리즈를 이미 수년전부터 출시해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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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 삼성전자, 美 사물인터넷 업체 인수

정체된 스마트폰 한계 돌파… IoT전담팀 신설 등 공략 가속

"애플-나이키 동맹에 맞서자"

이재용부회장, 시스코회장 등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 모색

삼성전자가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업체를 인수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냉장고·TV 등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데다 시장성장 초기 단계인 사물인터넷 분야의 기술 표준화와 생태계를 장악하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IoT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에서 비롯한다. 사물인터넷이 곧 삼성전자의 미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차세대 리더인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사물인터넷 글로벌 1위 업체인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과 만났고 최근에는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대표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글로벌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진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이 부회장과 플랭크 대표의 만남은 애플이 나이키의 웨어러블 기기와 동맹해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사물인터넷 시장은 글로벌 IT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미래형 먹거리 1순위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한계돌파가 시급한 삼성전자로서도 사물인터넷 시장선점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다.

다행히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의 최고의 경쟁력이다. 이는 경쟁사들에 진입 장벽이 될 시장 선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핏' 등 가장 많은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 중이다.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개발해 소프트웨어(SW) 경쟁력도 확보했다. 갤럭시 1등 신화로 증명된 우수한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은 삼성전자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 모든 경쟁력을 하나로 묶을 사물인터넷 업체인 스마트싱스까지 인수하면서 사물인터넷시장 선점을 위한 날개를 달게 됐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사물인터넷 시장 장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초 '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라는 사물인터넷 전담팀을 꾸리고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며 "스마트싱스의 인수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표준화 선점 경쟁은 물론 기술 동맹, 인수합병(M&A)을 통해 세를 불리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구글·애플 간 3파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들 3개 업체의 한판 승부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가전제품과 모바일 기기, 인터넷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시장이 1차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삼성전자, 美 사물인터넷 개발 업체 '스마트싱스' 인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삼성전자가 1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집을 모니터·제어·자동화할 수 있게 해준다.

이 플랫폼은 1000개 이상의 기기와 8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개방적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협력사와 기기에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한 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 Open Innovation Center) 소속이 될 계획이다.

현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이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OIC 부사장은 "커넥티트 디바이스는 삼성전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기기와 가전제품이 더욱 쉽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도 "삼성전자의 일원이 되어 기쁘고 모든 가정을 스마트홈으로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과 협업하고 세상을 더욱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싱스는 본사를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서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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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사상 첫 2억 돌파

워런 버핏(83)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그룹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만 달러(약 2억500만 원)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A급 주식은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1.62% 오른 주당 20만2936달러(약 2억70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시보드'(Seabord) 그룹의 주당 2900달러(약 300만 원)와 비교하면 6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미국 언론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50년 이상 경영해온 버핏의 비전이 아직 유효하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엄청난 이정표를 세운 셈"이라며 "버크셔 해서웨이 기업 가치를 입증한 것이며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높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버핏은 '애플'이나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식 분할을 기피해왔다.

대신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B급 주식을 1996년부터 발행해 왔다. 이 주식은 현재 주당 135달러(약 1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핏은 또 주주들의 배당 지급 요구를 거절해왔고 주식 재구매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는 기업 인수와 주식 종목 선택만으로 자금을 만들어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에서 시장 가치가 5번째로 높은 회사로 만들었다.

1962년 버핏의 투자 파트너들이 처음 사들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7~8달러(약 7000~8000원).

버크셔 해서웨이 A급 주가는 1983년 1000달러(약 100만 원)를 넘었고, 2006년 10월 처음으로 10만 달러(약 1억 원)대에 올라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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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DNet Korea

(지디넷코리아=김지만 기자)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 진영에 비해 급속하게 성장세로 이어가고 있는 요인으로 중국 업체들의 저가폰 공세를 꼽았다.

15일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날 발표된 안드로이드 2분기 성장치와 함께 다양한 분석기사들을 내놨다. 그 중 안드로이드 성장의 중요한 영향을 미친 회사로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버를 꼽았다.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가 2분기에 출하한 스마트폰 중 58.6%가 200달러(20만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은 앞서 밝힌 중국 회사들의 제품으로 중국 및 개발 도상국에서 많은 수의 저가폰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 스마트폰 운영체제 Top3의 가격 형성 비율.

외신들은 북미와 유럽 등이 고가폰 정책으로 흐르고 있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저가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갤럭시 라인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도 어느 순간 이들업체에게 뒤쫓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 또한 200달러대의 저가 아이폰이 없는 만큼 이들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점차 더 강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안드로이드는 2분기에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84.7%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1.7%, 윈도우폰은 7.4%, 블랙베리는 0.5%의 점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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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최연진의 달콤한인생]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의 어느 찻집에 외국 여성이 들어 왔다. 2층에 빈 자리가 많은데도 외국 여성은 두리번 거리며 무엇인가 찾는 눈치더니 벽쪽 구석자리로 가서 앉았다. 앉자마자 가방 속에서 그가 꺼내든 것은 스마트폰 충전기였다. 알고 보니 그 여인의 의자 뒤쪽으로 전원장치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다.

비단 명동 찻집 뿐 아니라 이런 풍경은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병원, 도서관, 공항, 지하철 역 등에서 벽에 붙은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뒤적이는 사람들이 흔히 눈에 띈다.

그런데 이를 절묘하게 이용한 광고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14일 미국 뉴욕의 JFK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갤럭시S5’의 초절전모드를 강조하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는데, 광고의 위치가 콘센트 바로 옆이다.

“당신은 꼭 이곳에만 있지 않아도 된다”(so you have the power to be anywhere but here)는 광고 문구는 갤럭시S5의 오래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경쟁 상대인 애플 아이폰의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꼬집고 있다. 공교롭게 씨넷 등 해외 IT전문 온라인 매체의 보도를 보면 함께 실린 사진 속 인물은 하필 광고 옆 콘센트에 아이폰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짧은 배터리 용량을 꼬집은 월 허거 광고. 광고 캡쳐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공격한 광고는 처음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달 초 유튜브에 공개한 갤럭시S5 동영상 광고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공항 콘센트 옆에 노숙자처럼 달라 붙어있는 장면을 내보내며 벽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란 뜻의 ‘월 허거’(wall huggers)라고 꼬집었다.

광고 속 아이폰 이용자들은 화장실 콘센트에도 몰려 들었다. 반면 갤럭시S5 이용자들은 푹신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웃고 즐기는 장면을 대조적으로 내보냈다. 아이폰은 내장형 배터리여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반면 갤럭시S5는 기존 배터리가 모두 닳으면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짧은 배터리 용량을 꼬집은 월 허거 광고. 광고 캡쳐

광고 내용만 보면 참으로 훌륭한 광고다. 상대의 약점을 절묘하게 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광고가 애써 묵살한 점은 이용자들의 사용 습관이다. 이용자들마다 즐겨 사용하는 응용 소프트웨어(앱)가 늘어나면서 한 번 충전하면 예전만큼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충전기 지참은 이제 필수가 됐다.

아무래도 인터넷과 여러가지 앱을 사용하면 통화만 하는 사람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아이폰 뿐 아니라 갤럭시S5도 마찬가지다. 요는 기기 자체의 배터리 용량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의 사용 습관도 용량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라는 점인데, 해당 광고는 애써 이를 눈감았다.

어쨌든 광고 내용만 놓고 보면 상대의 약점을 절묘하게 파고 든 삼성전자의 완승이다. 문제는 과연 이런 내용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을 흔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광고다”라며 “하지만 모든 제품의 상황이 비슷하고, 아이폰 충전기도 다양해 별 상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광고를 재미있게 보면서도 이를 아이폰의 치명적인 한계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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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영화 '미션 임파서블3' 촬영현장의 J.J. 에이브럼스 감독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리 주변에서 필름카메라는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현상이 영화판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감독들이 영화필름이 사라지는 것을 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를 연출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7'을 촬영 중인 J.J.에이브럼스(사진)다.

그는 월트 디즈니가 조지 루카스 감독으로 부터 판권을 사들인 이 영화를 필름으로 찍고 있다. 최근 영화계의 흐름이 디지털 촬영과 배급, 상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류에 반하는 일이다. 게다가 영화도 특수효과가 많은 장르인 점을 감안하면 필름 촬영은 더욱 이해가 안된다.

할리우드 업계 전체를 따져봐도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필름으로 촬영 중인 것은 극히 드물다.

원작자인 루카스 감독이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상영한 기록과 대비하면 더욱 그렇다.

그 뿐 아니다. '킬 빌'의 쿠앤틴 타란티노,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영화 필름의 보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외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지원자들이 함께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화 필름을 생산하는 코닥의 생산 라인 유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영화 필름의 양대산맥이던 후지필름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코닥은 유일한 영화필름생산 업체로 남았다.

이들은 주요 영화제작사들에게 코닥과 협력할 것으로 요청했다. 코닥이 필름 생산을 중단하면 영화의 근본이 사라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화 필름이 과거 처럼 주류가 될 수는 없지만 필름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유지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려면 최소한의 영화업계에서 코닥을 지원해야한다는 논리다.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놀란은 영화 감독과 편집자, 촬영기사, 애니매이션 채색가들에게 필름으로 찍은 영화와 디지털 촬영 영화의 차이를 알리기 위한 동영상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J.J. 에이브러함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런던 제작발표회에서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디지털 영상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전제하며 "디지털 촬영이 영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그래도 영상의 기준은 필름이다"라고 강조했다. 필름만의 독보적인 영상을 디지털이 따라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몰락 속에 변변한 지원자 없이 몰락을 거듭했던 코닥의 입장에서 이같은 영화판의 반응은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화 필름의 예술성과 품질을 인정한 영화 제작사와의 논의 끝에 영화필름 생산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의 지원과 필름 제작을 이어가기 위한 아이디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노력으로 영화 필름 생산 중단이라는 사태는 막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코닥의 실적은 지난 10년 사이 96%나 줄었다. 사실상 회사 유지도 어려울 정도다. 특허 매각으로 버텼고 파산보호 절차도 진행됐다. 생존을 위해 필름 대신 기업용 인쇄 사업을 선택했다. 필름의 명맥이 사라지는 동안 극장들도 속속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사기를 통해 돌아가는 필름의 입지는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필름 마니아들이 찍은 기대작들이 개봉된다고 해도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놀란 감독이 필름으로 정성들여 촬영한 신작 '인터스텔라(Interstaller)'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차기작 '헤이트풀 에이트(The Hateful Eight)를 70㎜ 필름으로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7은 2015년 12월에 만나볼 수 있다.

필름영화시절 70mm는 대작들만이 선택했던 필름사이즈다. '벤허'를 70㎜ 상영관에서 보던 영화팬들의 기억이 되살아날지 지켜볼 노릇이다. 코닥은 사진필름을 이미 생산 중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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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외국인 관람객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2에 마련된 중국 전자업체 하이얼의 부스에서 하이얼 스마트TV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미엄은 삼성ㆍLG에, 중ㆍ저가는 동부대우에 막혀

백색가전 세계 1위 하이얼 "동부대우도 아직은 버거워"

지난해 9만9,000원짜리 제습기가 한 소셜커머스에 출시됐다. 한국에서 제습기는 대부분 20만~30만원대에 팔린다. 반값도 안 되는 제습기의 등장을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화제의 제습기를 판매한 회사는 하이얼이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과감한 가격정책으로 유명하다.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파는 게 이 회사의 모토다. 덕분에 5년 연속(2009∼2013년) 세계 백색가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하이얼이 한국시장에선 유독 고전을 거듭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은 최근에야 겨우 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코리아의 매출은 3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로 알려졌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매출이 작아서 언급하기가 그렇다. 아직까진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 규모에 대해 “민망한 수준”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기자가 “그렇다면 성장세라도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휴대폰이 잘 나가다보니 우리에게도 한국시장 매출 규모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매출액이 적어서) 응대할 때마다 민망하다”고 했다. 세계 시장에선 훨훨 날아다니는 하이얼이 한국에서 왜 힘들어할까.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세계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브랜드 벽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니라) 동부대우전자를 경쟁사로 삼았다. 하지만 동부대우전자의 가격 경쟁력이 만만찮다”고 토로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삼성전자ㆍLG전자가, 중ㆍ저가 가전제품은 동부대우전자가 잠식하는 바람에 활로를 좀체 뚫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하이얼의 경쟁사인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7,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국시장 매출은 3,500억원 수준으로 하이얼코리아가 한국에서 거둔 매출의 10배가 넘는다. 한국에선 삼성전자ㆍLG전자는 제쳐두고서라도 동부대우전자마저 하이얼코리아로선 아직은 버거운 상대인 셈이다.

그렇다면 하이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에서 고전할까? 기자가 “나중에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매출 규모 등에서 탁 치고 올라갈 때 전화를 달라”고 했더니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지만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로선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160여개 나라로 제품을 수출하고 1만5,000개가 넘는 제품군을 생산하는 하이얼이 한국에서 이대로 넋 놓고 당할 것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간 중소형 세탁기, 에어컨, TV를 주력 제품군으로 내세운 하이얼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냉장고를 내놓은 데 이어 세탁기 3종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얼 냉장고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만큼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는 앞으로 5년간 매출 목표를 연 30~40% 성장으로 잡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전기전자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가전사업부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이기도 한 하이얼이 한국에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뉴스본부 천선휴 기자 ssunhu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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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하루 574억씩 날리는 파업’ 끝내 가결 ● 22일 부분파업 땐 협력사 직격탄 ● “경제 외면한다” 국민적 비난 쏟아질 듯

현대자동차 노조가 14일 임금협상 관련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함에 따라 현대차는 결국 올해도 파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시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엔 통상임금 이슈까지 더해져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재계가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국민과 국가경제를 외면한 채 노조의 배만 불리려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투표 결과에 따라 즉시 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책회의에 돌입했다. 하반기에도 환율 하락과 신흥국 경제위기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70% 찬성… 22일부터 파업 가능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판매.정비위원회, 남양연구소 등에서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70%인 3만2931명이 파업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22일부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일단 18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세부 파업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속노조가 오는 20일과 22일 각각 4시간 투쟁하라는 지침을 내린 만큼 22일 부분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한 뒤 임금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조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결국 지난달 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지난 12일에는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또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임금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최근 대법원이 한국지엠 통상임금 관련소송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것을 들어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법원 판단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결정했으며 쌍용차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측은 "고정성 등이 결여돼 한국지엠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임금 문제는 현재 1심 재판을 진행 중인 만큼 법원 판단에 따라야 한다"면서 "과거 노사협상에서도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루 파업하면 매출 574억원 손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부터 작년까지 3차례만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해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6년간 총 파업일수는 397일에 달하며 이로 인해 현대차 125만4649대, 기아차 65만6344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이 기간의 매출 손실은 현대차 14조3954억원, 기아차 8조2155억원에 이른다.

최근 7년간의 현대차 파업 현황만 보더라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95일을 파업했고 5조4553억원의 손해를 봤다. 피해는 현대차그룹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15일간 파업을 해 5만191대의 생산을 지연시켰다. 이는 현대차 협력업체 5400여곳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부품업체 역시 86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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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에너지 소비혁명 ③ ◆

"한국은 선진국보다 정부 가격 통제로 전기값이 싸다. 가격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니 전력 과소비를 유발하고 기업과 가계가 스스로 에너지 수요관리를 할 유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성인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를 펑펑 쓰는 소비 구조는 한국의 전기요금이 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84년에서 2013년까지 30년간 지하철 요금은 5.8배(200원→1150원), 자장면값은 12.1배(350원→4240원)가 된 반면 전기요금은 1.8배(67원→121원) 오르는 데 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h당 101달러인데 비해 독일 388달러, 일본 242달러, 이탈리아 306달러, 미국 121달러에 달한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포함한 에너지 저감 설비의 기술표준을 확립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EMS 등의 기술표준과 규격, 호환 가능한 개발솔루션부터 마련돼야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며 "한국은 이제야 빌딩에너지관리의 표준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한국판 '에너녹'이나 '일렉트릭슈나이더' 등 에너지 수요관리 전문기업을 적극 육성해 에너지 관리 시장의 성장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은 적정 예비전력 확보로 작년과 같은 엄격한 절전 대책 없이 넘어갔지만 3년 전 '9ㆍ15 대정전(블랙아웃)' 같은 전기 부족 사태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한국형 에너지 저감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기반을 확보하는 데 민관이 적극 합심할 필요가 있다.

기존 에너지원을 재활용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원자력발전을 제외한 발전소의 온배수열은 연간 2.4억Gcal 발생하지만 활용률은 0.5%에 불과하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화력발전의 온배수를 영농단지의 에너지원으로 공급해 화훼, 열대과일 등 작물을 생산하는 데 활용하면 농가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EMS 적용땐 年40% 비용절감 효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케미칼 빌딩 에코랩(Eco Lab). 입구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벽천(壁泉)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다. 에코랩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미학이 잘 어우러진 건물이다.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는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제어ㆍ관리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빌딩에 설치돼 있는 조명과 냉난방기 장치를 제어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ㆍ관리할 수 있다.

구상현 SK건설 과장은 "이 건물은 태양광, 지열, 물 등 바람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원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벽천은 에어컨과 가습기 기능을 한다. 지하 150m 깊이에서 끌어올린 물은 사계절 내내 15도가 유지된다. 시스템 유리 천장 '아뜨리움'은 상부와 하부 기압차를 이용해 봄가을 환절기에는 자연 환기까지 시킨다. 사무실 내부에는 태양광과 '빛 구멍'을 통해 모은 빛을 조명으로 사용한다. 에코랩 측은 BEMS를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40%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아직까지 경제성이 미흡한 EMS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 자금융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황인혁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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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구글 "2017년 상용화" 선언에 현대차·벤츠 등 개발 서둘러

테슬라·바이두까지 도전장… 도로주행금지법 등 개정 필요

무인자동차 상용화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르면 3년, 길어도 5~6년 내 상용화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나 BMW·메르세데스벤츠·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구글·테슬라, 심지어 중국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까지 이 같은 목표로 치열한 완제품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용화 목표가 가장 앞선 업체는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5월 공개한 무인자동차를 오는 2017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스티어링휠과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아예 달려 있지 않아 버튼만 누르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차다.

이에 질세라 BMW는 사람이 조작하지 않고도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릴 뿐 아니라 알아서 차선을 바꾸고 끼어드는 일반자동차에 양보하는 수준까지 무인차 기술을 끌어올렸다. 아우디·닛산·도요타 등의 무인자동차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시범주행 거리를 착실히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속도,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을 더 많은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무인차와 관련된 기술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들 완성차 제조사들은 대부분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이밖에 올 들어 테슬라와 바이두까지 무인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져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간 무인자동차 시장 선점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법 개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교통법에 '사람이 운전하는 차만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연구소 내에서만 무인차 시험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국내에서는 전 세계의 무인차용 표준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써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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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주파수 할당·도로교통법 제약 등 개발·보급 걸림돌 제거 시동

정부가 미래 유망 산업 분야 중 하나인 스마트카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다. 규제 완화의 핵심은 스마트카 개발 및 보급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주파수 할당과 도로교통법상의 제약, 그리고 안전기준 마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인터넷 분야의 낡은 규제에 대한 개선안을 이달 말 열릴 규제개혁장관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래부는 규제개혁 대상에 기존 3대 분야 외에 스마트카 등 융합 규제를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4월 △전자상거래 활성화 저해 △전자문서 활성화 저해 △인터넷 신시장 창출 등을 3대 '덩어리 규제'로 지목하고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미래부가 스마트카 관련 규제 완화를 새롭게 추가한 것은 이 분야가 정보기술(IT)과 교통 등 융합 산업의 대표 주자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는 각종 네트워크, 스마트폰으로 연계돼 있고 궁극적으로 무인차나 자율주행 가능 차로도 이어질 수 있어 최신기술의 집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 등 미국·유럽에서는 이에 대한 개발이 상당 부분 진전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스마트카 관련 분야 연구 및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스마트카 관련 규제는 교통정보, 통행제어, 차량 간 통신 등 네트워크를 위한 주파수 할당 문제다. 현재 미국 등은 5.9㎓ 대역의 별도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방송중계차가 쓰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규제 개혁 안에는 주파수 할당 문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람이 운전하는 차만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다'는 도로교통법 규제 역시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스마트카 보급을 위한 안전기준 마련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스마트카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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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고령화로 2050년 환자 271만명, 사회적 비용 43兆… 대책 시급

거점병원 70개로 늘린다면서 현재까지 전국 7곳에 불과

지역별 지원편차도 여전히 심해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인 치매 환자가 271만 명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4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조기 발견과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연간 1조∼2조 원 정도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예산처는 ‘행복한 고령사회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14일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시행 중인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조영철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노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2050년엔 치매 환자가 200만 명이 넘을 것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그러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연간 1조3000억∼2조800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치매 조기 검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매 발병 우려가 있는 65세 이상 노인의 조기 검진에 드는 비용은 500억∼1300억 원 수준(2년간)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현재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 치매 환자에 대한 지원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 및 산간벽지 지역을 ‘치매취약지역’으로 선정해 중앙정부가 집중 지원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치매거점병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치매거점병원은 지역별 노인 치매 환자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하는 곳으로 제2차 계획 당시 이를 2013년까지 70개소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치매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공립요양병원은 총 7곳에 불과하다. 광주, 울산, 세종 등 6개 시도엔 치매 환자를 관리하는 광역치매센터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양 의원은 “3차 종합계획 수립 때는 이 같은 한계를 보충하면서 종합계획의 성과를 매년 확인하고 사업시행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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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돌본다’는 민간 시설, 장애인을 ‘돈’으로 본다


안양 사랑의집 퇴직자들이 지난 13일 오전 안양시청 앞 인도에서 설립자 일가족의 비리와 부정을 지적하며 사랑의집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사랑의집 퇴직자 제공

ㆍ보조금 횡령, 폭행·착취… 끊이지 않는 ‘비리’ 왜?

지난 1일 경기 안양의 지적장애인 시설 ‘사랑의 집’ 직원 16명이 집단 사직했다. 시설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김모 목사(72) 일가의 후원금 횡령과 국가보조금 유용 비리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직원들은 2012년 5월 수원지법에서 김 목사가 후원금 7000만원 횡령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때까지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 1일 김 목사의 사위 김모씨(35)가 시설장으로 부임하는 걸 보면서 ‘김 목사 일가의 시설 장악과 비리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시설을 떠났다.

사랑의 집에서 5년간 일한 김승호씨(42)는 “장애인이 아니라 설립자 일가를 위해 존재하는 장애인 시설은 존재 이유가 없다.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익을 위해 시설을 운영하는 이들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공무원들 때문에 장애인들만 착취를 당했다”고도 했다.

▲ 1인당 수당 수입으로 생각 족벌 체제 문어발식 운영

설립자 유죄 판결 받아도 친·인척이 장악 ‘악순환’

공무원 감독 제대로 안 해‘외부 이사제’ 있으나마나


‘장애인을 돌본다’는 목적으로 세운 민간 시설에서 장애인들을 착취, 폭행, 성폭행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2일 서울 도봉구의 사회복지법인 인강원 원장 이모씨(63)와 그의 동생(57) 등 3명을 폭행·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시설 내 세탁 공장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에게 일을 시키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서울시가 지급하는 장애수당을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등 14년간 13억69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날 장애인들에게 강제노동을 시키고 돈을 착취한 혐의로 경남 김해의 ㄱ사회복지법인 이사장 곽모씨(66)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가 낸 자료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5주년 평가와 토론’을 보면, 장애인 대상 폭행·학대·금전적 착취·방치 등 ‘괴롭힘’에 관한 진정 사건은 5년간 539건으로 전체 진정 이유 중 두 번째로 많았다.

괴롭힘의 84%는 가족·시설주 등 민간 영역에서 발생했다. 2011년 ‘도가니 사건’, 2012년 ‘원주 사랑의 집 사건’ 등 사회의 공분을 일으킨 장애인 대상 사건들도 모두 민간 시설에서 일어났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강원 변호사는 장애인 한 사람을 돈으로 계산하는 시설 운영자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 변호사는 “시설에선 장애인 1인당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수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며 “장애인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하면 돈을 버니 장애인들의 개인적인 필요나 자립 지원은 거의 하지 않고 수만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시설은 폐쇄적이고 개인의 필요나 욕구가 통제되는 감옥이나 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단체 생활을 하면 권력관계가 생기고 폭행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미소 활동가는 “장애인 시설을 소유한 법인들은 대부분 아동시설, 성인시설, 노인시설, 정신병원, 복지관 등 ‘문어발’식으로 여러 시설을 소유하면서 이를 가족들이 관리하는 ‘족벌 체제’로 운영한다”며 “법인과 이사회가 모두 친·인척으로 구성돼 유착관계와 비리가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미소 활동가는 “2011년 도가니 사건 이후 이사회 중 3분의 1을 외부 이사로 두는 ‘외부 이사제’가 도입돼 지난해부터 시행되지만 관리·감독이 잘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며 “지자체는 이 외부 인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포함돼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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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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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알 카에다보다 더 큰 위협" < FT>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전략적으로 영악하고 실전을 통해 잘 훈련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원조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왜 IS가 알 카에다보다 더 큰 위협인가'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비록 IS가 미국의 공습으로 진군이 지연된 상황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물리칠지에 대한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의 광기로 가득 찬 집단인 IS는 특히 분할된 이라크 지역에서 사기가 저하된 정부군의 허점을 시의적절하게 이용하며 알 카에다보다 질적으로 훨씬 높은 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IS는 시리아의 3분의 1을 장악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6월 이라크 국경 지역에 진입하고 지금은 이라크 전체 면적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과 티크리트를 포함한 중북부 도시들에서 차례로 항복하며 이들의 맹공격에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IS는 전광석화 같은 진군을 통해 이라크 내 기독교도들이나 야지디 종파와 같은 무방비 상태의 소수민족들을 붙잡아 개종하거나 죽음을 택하라는 강요를 하고 있다.

IS는 수년간 지속한 시리아 내전을 통해 잘 훈련됐을 뿐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영악해 제대로 된 정부 기능이 부재한 상태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공백 상황을 십분 활용해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시아파가 지배해온 이라크에서 소외된 수니파의 분노를 적절히 활용해 10년간 바그다드에서 베이루트에 이르기까지 구축된 시아파의 아랍 중심축을 허물어뜨리려 하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가 자체 붕괴하면서 급속히 고조된 수니파의 지지는 알 카에다는 꿈에서나 그렸을 법한 대중적 기반을 IS에게 제공했다.

특히 이런 대중적 기반은 IS에게 전투에 필요한 풍부한 자금을 제공했으며, 이들은 몸값을 노린 납치와 약탈, 걸프지역 국가로부터의 기부뿐 아니라 이제는 석유를 통해서도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IS는 시리아에서 생산되는 석유 거의 전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도 5개의 유전을 확보했다.

이들은 또 마치 중세시대 군대가 자신들에게 저항했던 마을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대량학살해 다른 주민들이 저항을 못하도록 위협했던 것과 같이 적군을 참수하거나 십자가형에 처하는 등 절제되지 않은 흉포성을 전략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미국이 3선 연임을 노리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물러나도록 지원한 것은 이라크 내 각 부족으로부터 더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거국 내각을 구성해 IS에 효과적으로 맞서도록 하려는 것이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군의 제한적 공습 역시 IS의 진격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을 뿐 근본적으로 IS를 허물어뜨릴 수는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크리스 힐 전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는 "만약 우리가 IS의 파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임무를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군 투입 없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새로운 이라크 정부가 IS에 대항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인 군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그 몫은 미국 정부에 떨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passion@yna.co.kr

  경향신문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내 IS 세력을 통제 못해 지상군 투입까지 고민하는 사이, 시리아에서는 IS가 착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를 방기한 채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에서 시리아 내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민간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알레포 부근 6개 마을을 점령했으며, 알레포까지 이들 수중에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13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유서 깊은 고도이자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를 두고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 진영이 공방전을 계속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반정부 진영을 대표하는 자유시리아군과 IS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 양측이 서로 알레포를 놓고 싸웠다. 관측소는 “IS는 알레포로 가는 길목을 장악함으로써 다른 반군세력과 맞설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라크 사태가 심각해지자 공습에 이어 지상군 투입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야지디 민간인 구출에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라크에 파견한 군사고문관 130명이 며칠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는 “지상군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과 민간인 구출에 투입하는 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언론들은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겠다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지상군 투입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들을 실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 사태와 시리아 내전을 분리하는 입장을 고집하는 한, IS 문제를 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IS는 시리아 내전에서 힘을 키웠고, 시리아 반정부 진영 내 온건세력과 충돌하며 극단주의자들을 규합했다.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한 시리아 라카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IS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IS의 공격을 받는 이라크 소수집단 야지디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공습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는 이라크보다 훨씬 심각하다. 2011년 3월 내전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에서는 17만~25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이 집계한 난민 수만 300만명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정부의 IS 대응이 근본적으로 실패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미국의 시리아 전문가 무함마드 알라 가넴은 미 의회 일간지 더힐 13일자 기고에서 “미국의 IS 대응은 근시안적이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소수집단을 오히려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썼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시리아 반정부 진영을 지원하지 않은 탓에 IS가 커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서울신문

[서울신문]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었다.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이라크군의 헬기를 타고 가까스로 신자르산에서 나올 수 있었던 야지디족 청년 카림 하미드는 탈출 이틀 뒤인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카림과 그의 여동생 2명, 남동생 1명, 16개월 된 조카는 지난 12일 산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된 25명에 포함됐다.

하미드 남매들은 이달 초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신자르 마을로 몰려들 때 아버지와 생이별해야 했다. 카림은 종교적 긍지를 버릴 수 없다고 버티는 아버지를 설득하다 어린 여동생들만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신자르산으로 향했다.

하미드 남매들은 자동차를 타고 출발했지만 얼마 못 가 다리를 지키고 있는 IS 대원들을 마주해야 했다. IS 대원들은 차 안에 아이들만 타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쐈다. 15살 난 여동생 아지자는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차 밖으로 뛰어나와 다리 밑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죽지 않고 신자르산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지만 나무도 거의 없는 한여름 이라크의 산 위 피란 생활도 생지옥이긴 마찬가지였다. 아지자의 언니 두냐는 “운이 좋아야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처음 4일 동안은 물밖에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탈출 뒤 이라크 최북단 지역인 자코의 가건물에서 지내다, CNN 기자 이반 왓슨에게 발견돼 인터뷰를 했다. 남매들은 아버지의 생사가 가장 걱정됐지만 탈출 직후 휴대전화로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신자르산에 고립된 야지디족을 구출하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고심하던 미국은 여러 상황을 종합한 결과 구출작전을 벌일 필요까지는 없다는 쪽으로 결정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2일 신자르산에 투입돼 24시간 동안 상황을 관찰한 20명의 미군 정찰팀은 계속된 공습으로 신자르산을 둘러싸고 있던 IS의 포위망이 무너져 난민 상당수가 이미 자코 등으로 대피했다고 보고했다. 미 국방부는 당초 수만명이었던 신자르산 위 야지디족의 수가 현재 수천명 남아 있으며 이들이 공중투하되는 구호물자를 손쉽게 손에 넣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르빌에 도착한 130여명의 정찰팀은 당초 명령대로 현지 상황 정찰과 위험도 평가 임무, 탈출 경로 수색 등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을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이들이 IS와 교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NYT는 현지 상황에 따라 정찰팀의 임무가 격상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세계일보
IS 공격 피해 수천명 山에 고립

美, 한때 공중수송 구출작전 검토
미국 해병대와 특수부대원 20여명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산으로 날아갔다. 이들은 24시간 이 지역에 머물면서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를 피해 신자르산으로 피신해 고립된 야지디족의 상황을 조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이 소식을 전하면서 미군이 바그다드와 아르빌 등 안전 지역 외 지상에서 활동하기는 철군 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한 쿠르드자치정부 군 관계자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야지디족을 공중수송을 통해 구출할 경우 이용 가능한 장소 등을 물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행히 반군과 마주치지 않고 무사히 아르빌로 돌아왔다.

상황평가팀의 조사 결과 신자르산에는 야지디족 난민 수천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전했다. 헤이글 장관은 “공습 덕택에 야지디족 상당수가 대피했으며, 남아 있는 이들도 공중투하된 식량과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해군 소장)도 “미군 평가팀이 구출작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구출작전을 잠시 유보하고 당분간 구호물품 공중투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벤저민 J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야지디족 구출 방안에 대한 조언을 얻은 것 같다”며 “대통령은 방안 중 지상군 투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으로 포위망이 뚫리면서 신자르산에서 도망칠 수는 있었지만 야지디족의 삶은 이미 극도로 피폐해졌다. 13만명 이상이 반군을 피해 이라크 내 안전한 쿠르드족 장악 지역이나 시리아, 터키 등의 난민촌을 향해 뿔뿔이 흩어졌다. 일부는 섭씨 45도가 넘는 사막을 가로질러 200㎞를 걸어 피난하기도 했다. 험난한 피난길에 숨지는 이도 적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난민촌에서도 이들은 물과 쉼터가 부족해 탈수, 일사병 등에 시달리기 일쑤다.

여성과 어린이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특사와 자이납 하와 방구라 분쟁지역성폭력 담당 유엔특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 1500여명이 반군에 붙잡혀 성폭력과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이날 이라크에 대해 비상사태 단계 중 가장 높은 ‘레벨 3’를 선언하고 추가 지원에 나섰다.

터키는 야지디족을 위해 이라크 북부 자코와 터키 남부 샨르우르파 난민촌에 각각 1만6000여명과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영국은 난민 지원을 위해 정찰용 토네이도 전투기 4대를 이라크 북부에 보냈으며 수송용 헬기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미국, 프랑스에 이어 독일, 네덜란드도 쿠르드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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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 시위자가 경찰이 쏘아댄 최루가스와 시위저지탄 연기 속에서 몸을 숙인 채 보호장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째 심야 시위…최루탄·연막탄에 섬광수류탄도 등장

경찰 軍수준 중무장화 논란…州경찰, 퍼거슨 치안 담당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10대 흑인 총격 사망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찰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을 쏜 경찰관의 신분 공개를 거부하고, 이에 항의하는 지역 주민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최루탄과 연막탄, 고무탄은 물론 섬광수류탄(순간적으로 충격을 줘 어쩔줄 모르게 만드는 폭탄)까지 등장했다.

사건 발생 5일째인 14일(현지시간)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자제를 호소했지만 이날 밤에도 성난 시위대와 중무장한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점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20대 흑인 총격 사망 사건과 맞물려 '제2의 로드니 킹'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사건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면서 '평화와 진정'을 호소했다.

그는 "주민들의 감정이 정제돼 있지 않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모두 한 미국인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공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과 공권력에 대한 존중, 평화적인 공공 시위에 대한 권리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사법 절차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을 지켜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을 상대로 한 폭력은 물론 경찰의 과잉 대처도 용인될 수 없는 만큼 법무부와 FBI에 이번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면서 특히 경찰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제 할 일을 하는 언론인을 체포, 위협,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미주리주 흑인 총격사망에 성난 민심. (AP=연합뉴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흑인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는 지난 10일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브라운이 뚜렷한 혐의점도 없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뒤 항의 시위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에서 일부 화염병과 돌이 날아오자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 연막탄,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쏘는가 하면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 기자 2명을 별다른 이유 없이 연행한 뒤 구금했다가 풀어줘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주리주 출신 클레어 맥캐스킬(민주) 연방 상원의원은 경찰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런 식의 경찰 대응은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공공 안전을 위한 공권력 집행을 존중하지만, 지역구민들의 평화적 시위도 허용돼야 하고 경찰은 이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찰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자 미주리 주(州)경찰이 퍼거슨 지역 치안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닉슨 주지사는 "최근의 이 지역 상황이 마치 전장(戰場)처럼 보이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잃은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지역의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NN 방송은 시위 관련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경찰의 중무장화 문제도 지적했다.

CNN 방송은 시위진압 경찰에 군용 지프의 일종인 '험비'가 제공됐고, 시위 현장에서는 사용된 섬광 수류탄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릭 홀더 법무장관으로부터 사건 경위 등을 보고받았으며 닉슨 주지사와 이번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소속의 닉슨 주지사가 이번 사건 대처나 대응과 관련해 지나치게 수수방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주지사'라며 두둔하기도 했다.

keykey@yna.co.kr, sims@yna.co.kr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흑인 소년의 경찰 총격 사망에 항의하는 "손들어, 쏘지마! 구호"를 알리는 한 시위대의 트위터 갈무리.
ⓒ @The_blackness48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청소년 사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규탄하는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 ABC·NBC 등 주요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흑인이 주도하는 시위대가 '손들어, 쏘지마!'(Hands up, Don't shoot)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최근 10대 흑인 소년이 이 지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경찰 측은 정당한 공무 집행이었다고 주장하며 별다른 사과도 하지 않자 도시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9일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으로 이루어진 퍼거슨시에서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은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브라운과 몸싸움을 벌이다 얼굴을 다치자 총을 쏘았다고 밝혔을 뿐 왜 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총을 쏜 경찰의 이름과 인종 공개 요구도 거부했다.

토머스 잭슨 퍼거슨시 경찰서장은 총을 쏜 경찰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살해 위협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경찰의 이름을 공개할 때 얻는 소득보다는 그와 가족들이 입을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건 목격자의 주장에 따르면 몸싸움은 없었을뿐더러 브라운이 두 손을 들고 투항했지만 경찰이 브라운에게 총을 쏘았고, 그가 총에 맞아 쓰러지고 난 뒤에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사태 심각성 의식한 오바마, FBI 직접 조사 지시

 NBC방송에 출연해 "손들어, 쏘지마" 구호를 알리는 한 사회운동가
ⓒ NBC

파문이 커지자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사건의 민감성을 고려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수사에 돌입했다.

과도한 공권력 사용은 물론이고 총을 쏜 경찰이 백인으로 알려지자 사태는 곧 인종 갈등으로 확산됐고, 이 지역 흑인 주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도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현장 취재에 나선 <워싱턴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 기자를 시위대로 오인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연행했다가 풀어주는 실수까지 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브라운의 죽음은 아주 가슴 아픈 사건"이라면서 "매우 어렵고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을 브라운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건 내용이 밝혀질 때까지 모두가 이해심을 갖고 브라운을 기억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며 서로 위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시위대는 브라운이 두 손을 들었음에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두 손을 들고 '손들어, 쏘지마!'라고 외치며 나흘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 구호를 트위터 해시태그(#handsupdontshoot)를 통해 알리고 있다.

LA서도 흑인 청년 경찰 총 맞아 숨져... 사태 번지나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밤 LA 남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24세 흑인 청년 이젤 포드가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건 당시 포드는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Investigative Stop)을 받았으나 차에서 내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에 맞았다.

LA 경찰의 앤디 스미스 대변인은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라면서 "경찰이 수색을 하려고 하자 포드가 몸싸움을 시작했고,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들을 잃은 포드의 어머니는 "포드는 평소 정신장애가 있었다"라면서 "포드가 저항하지 않고 경찰 지시에 따랐음에도 총을 쏜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자 포드의 가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17일 LA 경찰 본부 앞에서 지인들과 함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며 시민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LA 경찰은 찰리 벡 경찰국장이 주도하는 감사를 시작해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자칫 이번 사태가 미주리주에서 벌어진 브라운 사망 사건과 맞물려 자칫 제2의 'LA 폭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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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진전없는 美정부서 北인권이슈 고개드나

케리 "수용소 즉각 폐쇄 촉구"…국무부 "北 변화 압박 의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13일(현지시간) 발언이 워싱턴 외교가에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케리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이처럼 강도높게 비판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이 지난해초 취임 이후 북한인권 상황을 간간이 거론하기는 했지만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강제노동수용소(gulag) 문제를 '콕 찍어' 언급하면서 즉각적 폐쇄를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사실 미국의 대북정책 어젠다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북핵 문제에 밀리는 후순위(back-burner) 이슈다. 핵 문제를 놓고 제재를 강화할 것이냐, 대화를 재개할 것이냐가 주요한 초점이었고 인권 문제는 이와는 동떨어진 별개의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장기 공전되고 워싱턴 정책서클 내에서 '피로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초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나오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적 다자무대는 물론이고 미국 의회까지 나서 북한 인권이슈를 부각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를 드러내놓고 공론화하는데 부담을 느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서도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9월부터는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COI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가 모색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10월 북한인권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워싱턴 등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가 예정돼있는 점도 북한 인권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를 높이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에 일정한 출구를 마련한다는 측면도 있다. 전략적 인내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다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협상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북한 인권을 고리로 새로운 대북 압박전략을 모색해보는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이 같은 발언만으로는 대북정책의 초점이 인권 쪽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인권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현실적으로 '대화의 여지'가 차단되고 예기치 못한 도발을 초래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케네스 배를 포함해 세 명의 미국인이 사실상의 '인질'로 억류돼있는 점도 정책적으로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 인권을 지나치게 부각하기보다는 경제제재와 정보확산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하나의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케리 장관의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에) 추가적인 무게를 실어준다"며 "분명히 북한의 변화를 가일층 압박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북핵문제가 계속 공전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 어젠다에서 인권이슈가 들어설 여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시각이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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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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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해빙의 69%, 인간이 유발"<사이언스>

(워싱턴 AP=연합뉴스) 지난 1991년 이후 전 세계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는 현상의 약 69%는 인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 기후전문가 벤 마르제이온 교수는 1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정말 빙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은 인간이 유발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人災)의 요인으로 석탄과 석유, 가스 연소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빙하 부근 토지 이용과 오염 등이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알래스카와 알프스 빙하가 다른 지역 빙하에 비해 인간에 의해 녹아내리는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르제이온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평균 2천950억t의 빙하가 인적 요인으로 녹아내렸고 자연적 빙하 해빙은 연간 약 1천300억t이라고 추산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요인에 따른 빙하 해빙이 어느 정도인지를 각각 측정함으로써 인적 요인에 수반한 해빙 규모를 산출했다.

과학자들은 19세기 중반 '소빙하시대'가 끝난 뒤 무슨 자연적 요인 때문에 빙하가 줄어들었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그을음, 토지 이용 변화 같은 인적 요인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됐다.

미 페어뱅크스 소재 알래스카 대학의 지구물리학자 레진 하크 교수는 이번 연구 조사에 대해 "인간때문에 초래되는 빙하 해빙이 어느 정도인지 처음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20세기 중반 무렵만 해도 빙하 해빙에서 인재로 인한 비율이 25%였으나 70% 가까이 급증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빙하 전문가 리처드 앨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든 과학자들이 예상한 것을 계량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미 국립 빙설센터의 테드 스캠보스 박사는 "인재로 인한 빙하 해빙이 모두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지구 온난화 때문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제이온 교수와 앨리 교수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등의 요인이 생겨나서 빙하 해빙을 초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러한 시차 효과를 감안하면 빙하는 이미 진행된 온난화로 더 빨리 녹아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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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18일부터 3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를 앞두고 대회를 주최한 한국경경학회 이장우 회장(경북대 교수)을 14일 만났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 시대에는 속도경영이 쇠퇴하고, 창조정신이 주도하는 경영 패러다임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바로 창조형 인재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합학술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게 된 취지는

한국경영학회 59년 역사를 볼 때 지방 도시에서 지역발전을 논의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방대학 교수가 학회장을 맡은 것도 60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서울 중심의 국가 구조를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지역발전의 중요성, 그리고 중견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많은 어려움에도 대구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통합학술대회의 의미와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창조도시와 미래 경영이 주제다. 지역도시를 창조화하고 기업들이 또 한 번 새롭게 혁신을 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다룬다. 특히 대구 세션을 특별히 만들어 대구를 창조도시로 만들기 위한 경영학자들의 제언이 있을 예정이다. 신임 대구시장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제언도 있을 예정이다.

▶공유가치 창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하는데 이유는

혼자만 잘 나가는 개별가치 추구시대는 지나갔다. 인터넷, 모바일 세계도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어우러져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서 새로운 사업이 완성된다. 이제 기업들도 사회문제나 욕구를 해결함으로써 사회기여도 하고 이익도 추구해야 한다. 시대가 이러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변하고 있다. 교통, 복지, 건강, 안전 등 정부 혼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난제들이 쌓여간다. 공유가치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민간에서 해결하는 수단이 된다.

▶창조적 기업 생태계를 부연하면

이제 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에 종속된 수직적 관계의 하도급기업들 집합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얻을 수 없는 시대다. 수평적 관계에서 윈윈할 수 있는 창조적 경영을 하는 것이 창조적 기업 생태계다. 즉 기업들이 상호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며 창조력을 키움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 '최경환 노믹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우리나라는 국가 부의 88.9%를 부동산이 차지한다. 부동산이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내수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맞물려 있다. 지난 경제팀보다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먼저 내수활성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침체한 내수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기(氣)가 살아야 힘이 나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정치권의 줄다리기로 내수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창조도시 대구의 과제는

자기 기반을 무시하고 환경변화만 좇으면 실패한다. 특히 대구와 같이 산업 기반과 교육문화 역사가 오랜 도시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이미 외부 대기업 및 기관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조 인프라가 강하고 교육, 문화, 소비가 어우러져 있는 내륙도시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도시형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전환기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구가 창조경제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지역사회가 신임 시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2014년 우리 경제의 현 위치와 앞으로 과제는

산업화에 이어 지난 20년 동안 정보화의 위업을 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렇듯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바로 위기가 닥쳐오는 것이 경제계다. 최근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보듯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만들어야 얻어질 수 있다. 20년 전에 그랬듯 또다시 새로운 경영혁신에 나서야 하는 것이 과제다. 이제 속도 경쟁력만 가지고는 어렵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제품과 사업 모델을 창조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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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취업포탈 사람인 대학생 484명 조사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대학생 10명 중 7명은 현재 전공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대학생 484명을 대상으로 ‘전공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는 지’를 설문한 결과, 72.7%가 ‘후회한 적 있다’라고 응답했다.

후회하는 이유로는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2.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적성과 맞지 않아서’(30.7%), ‘학과 취업률이 낮아서’(25.3%), ‘성적에 맞춰 지원했던 거라서’(21.3%), ‘기업이 선호하지 않는 학과라서’(17%),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15.1%),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서’(11.6%),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서’(11.4%) 등이 있었다.

처음 전공을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특기, 적성과 잘 맞아서’(29.6%)를 첫 번째로 꼽았지만, ‘지원할 수 있는 성적에 맞춰서’(18.2%),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15.3%)와 같이 진로보다는 성적과 취업에 얽매여 전공을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이외에도 ‘희망 직무와 연관이 있어서’(12.6%), ‘직업 전망 및 발전 가능성이 높아서’(11.4%), ‘부모님 등 주변의 권유가 있어서’(7.6%)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바꿀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9.3%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바꾸고 싶은 전공은 ‘공학계열’(28.9%), ‘상경계열’(22.7%)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학생 10명 중 4명은(38.2%) 복수전공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진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32.4%),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서’(31.4%), ‘다양하고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29.2%), ‘전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25.9%),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쌓기 위해서’(17.8%), ‘희망직업 특성상 필요해서’(13.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4년제 대학 3, 4학년 대학생들의 주당 평균 공부시간은 8.89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영어 공부에 가장 많은 3.94시간을 투자하고 있었으며, 공무원 시험공부가 2.4시간, 전공이 1.98시간, 제2외국어 0.51시간 등의 순이었다. 전공보다 영어와 공무원 시험 공부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민 (jm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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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 격탕 30년(우샤오보어 지음, 새물결 펴냄)

30년간 경제 성장사·기업 흥망성쇠 담아

사회주의서 자본주의 전환 격변기 한눈에

덩샤오핑의 공산당 정치·사회문화도 분석

방대한 자료·취재원 심층 인터뷰 돋보여

우리는 미국에 마이크로소프트(MS)ㆍ구글ㆍIBMㆍGMㆍ월마트라는 기업들이 있는 것을 안다. 이웃한 일본의 도요타ㆍ산요ㆍ히타치ㆍ미쓰비시ㆍ파나소닉 등도 듣고 있다. 그러면 중국은 어떤가. 혹자는 하이얼이나 아리바바 등은 알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익숙하지는 않다. 한국에 비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은 싸구려, 짝퉁을 생산하거나 아니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수준이다.

한국인이 잘 알든지 모르든지 중국은 지난 30년동안 급격히 성장했다.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서방선진7개국(G7)'을 옛말로 만들고 미국과 함께 'G2'로 불린지도 한참 됐다. 지난 7월 공개된 올해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에 중국기업은 무려 100개가 등재됐다.(한국은 17개다.)

'격탕(激蕩) 30년-현대 중국의 탄생 드라마와 역사, 미래(원제는 激蕩30年-中國企業(1978~2008))'는 지난 30년(1978~2008)간의 중국 경제성장의 역사이자 기업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기록이다. 마오쩌둥의 사후 체제의 개혁과 함께 자본주의화와 함께 기업들의 탄생과 성장의 과정을 풀어놓았다.

저자는 1984년을 중국 현대기업의 원년이라고 말한다. 이때 장루이민이 하이얼을, 왕스가 완커를, 류촨즈가 레노버(렌샹)를 각각 창업했다. 이해 광둥성 대외무역졍제위원회에서 외자유치 분야를 맡고 있던 왕스는 이 해 현대과학교육기자재판매센터라는 긴 이름의 회사를 세우고 사료 중개상, 일본 전자제품 수입상, 음료공장의 다방면의 사업을 시작했다. 4년후 회사이름을 완커로 바꾸었는데 오늘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동사개발회사가 됐다.

당시 35세였던 장루이민은 파산이 임박한 국영 전자공장의 공장장이 된 후 생산품목을 냉장고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회사로 키웠다. 또 중국과학원 컴퓨터기술연구소에 다니던 류촨즈는 연구소 인근 20㎡ 공간에서 롄상을 시작, 20년 후에는 IBM의 PC사업부를 아예 인수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등장한다.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을 시작한 천춘센을 비롯해 전자업체 TCLㆍ창홍, 최초의 인터넷 회사 잉하이웨이, 전자상거래업체 아리바바, 자동차회사 지리, 중국 최대의 유제품업체 멍뉴, 유통업체 궈메이 등이 그것이다.

구조적인 모순도 빼놓지 않는다. 시노펙ㆍ차이나페트롤리엄ㆍ공상은행ㆍ차이나모바일 등 국영기업들은 석유와 은행ㆍ통신 등 기간산업에서 절대적이고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영기업의 많은 부분은 개혁개방과정에서 퇴출됐으나 일부는 중국경제 전체의 성장과 함께 더욱 커졌다.

물론 이 책이 '기업사(史)'만은 아니다. 중국 경제가 정치ㆍ사회와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덩샤오핑으로부터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과 정치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처음에는 문화혁명 이후의 암흑에서 탈출하려는 개혁시도가 중간중간 타격을 받으면서도 30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은 '대국'을 향한 중국 지도자들의 의지, 중국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었다.

저자인 우샤오보어는 '동방조간'의 기자로, 지난 30년간의 수많은 자료와 취재원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 2008년 쓰여진 책이어서 다소 지금의 상황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책이름에서 '격탕'이란 '심하게 흔들린다'는 중국어다. 한국어로 꼭 번역한다면 '격동 30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4만3,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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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 전략적 미래예측 방법론

국제미래학회 지음, 두남 펴냄

매해 1월 점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해는 취직이 될까요? 우리 딸이 결혼은 할까요? 남편 승진은 언제 될까요? 1년 단위 '미래 예측' 수요가 몰리며 점쟁이의 복채는 쌓여간다.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욕망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결정자, 기업과 기관의 경영자,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자,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책은 국내 미래학자 21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미래예측방법론 해설서'다. 미래예측 관련 사회적, 기술적, 산업적, 환경적, 정책적인 부문에서 가장 대표적인 34가지 미래예측 방법론과 구체적인 사례·활용방안을 정리했다. 1부 '사회미래 예측 방법론'에선 퓨처스 휠, 시나리오 기법, 의사결정나무, 에이전트모델링, 천재적 예측방법을, 2부 '기술미래 예측 방법론에선 텍스트 마이닝, 계층화 분석법, 로드맵, STEEP분석법 등을 소개하는 식으로 전략적 미래예측 방법론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한다. 특히 개인의 직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점학(占學), 모양이나 형태로 미래를 보는 상학(相學), 대자연의 반복되는 변화 패턴을 근거로 예측하는 명학(命學) 등 동양 미래예측학을 정리하며 난중일기에 기록된 이순신의 척자점(윷점) 활용 사례를 소개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게 요리사의 기술과 재료, 요리 도구이듯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중요한 것도 예측자의 지식과 경험, 사용하는 데이터, 예측 방법"이라며 "주방에 요리 기구들이 많이 있듯 미래예측도 많은 방법 중 주어진 상황과 문제에 맞는 것을 골라서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만2,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