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영정보

기업경영정보(2014.09.15).

구봉88 2014. 9. 22. 11:51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4- 500호,   2014.  9.   1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경제혁신 골든타임 놓칠라.. 朴정부 3대 개혁 고삐 죈다

  2.美 초저금리 시대 막 내리나

  3.美달러 고공행진 지속..新환율전쟁 재개되나

  4.중국 실물경제 지표 빨간불… 성장 둔화 우려 커져

  5.10대 재벌 땅 '너무 해'…5년간 여의도 4배 증가

  6.고령화에 따른 ‘실버경제’, 미래 성장전략으로 활용해야...

  7.국민 10명 중 9명 "中企 적합업종 필요하다"

  8.지자체 디폴트시계 `재깍재깍`…구멍난 복지비 증세카드는 미봉책

 

기업경영

  1.스코틀랜드 독립 우려 현실화… 영국, 지난달만 금융자산 270억달러 빠져나가

  2.본색 드러낸 ‘팀 쿡의 애플’…잡스 때와 다른 점은?

  3.한국, 스마트폰 2차전지...中-日에 격차 벌리며 시장지배력↑

  4.국내 기업 연도별 국외소득

  5.서울보다 잘나가는 지방프랜차이즈

  6.현대重 권오갑號 위기파고 넘을까

  7.‘불법 광고물’에서 ‘도시의 소통채널’로, 사이니지가 여는 미래

  8.대만 부품업체, 부품최강국 일본 아성 위협

  9.편의점 ‘1석 3조 빅데이터 마케팅’ 강화

  10."글로벌 은행 자기자본비율 2배 끌어올려 16~ 20%로"

  11.주요 자동차 업체 해외 판매 비중

  12.아시아나 사고와 무인자동차의 위태로운 내일

  13.KB사태로 본 국내 금융사 지배구조 취약점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미국 "사이버 테러는 블랙스완"… 구제금융 투입 등 대책마련 서둘러

  2.로버트 실러 교수 "세계경제 불안, 2차대전 직전 모습"

  3.프란치스코 교황 "세계는 3차대전 치르는 중"

  4.장하성 “새정치연합, 10년 안에 집권 불가능하다”

 

 

.......................................................................................................................................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

파이낸셜뉴스

굵직한 선거 없어 적기.. 새누리 경제혁신특별위, 이달 관련 공청회 줄이어
내일 당·정·청 회의선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할듯


박근혜정부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 개혁, 공기업 개혁, 규제 개혁 등 이른바 경제혁신 3종 세트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내에 만들어진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가 16일 규제개혁특별법 공청회를 시작으로 19일 공기업 개혁방안 공청회, 이달 내 공무원연금 개혁 공청회를 잇따라 열며 경제혁신 바람몰이에 나선다.

오는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굵직한 선거가 없는 이른바 '골든타임'에 한국 경제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경제혁신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작업은 당내에서도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데다 대수술을 필요로 하는 공기업 개혁안도 공기업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고돼 있어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되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물밑에서 비밀리에 진행해 온 경제혁신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당·청은 이번 정기국회를 경제혁신 작업 추진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관련법안 성안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당·청이 생각하는 경제혁신 작업의 마지노선은 내년 상반기로,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부터 경제혁신 작업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매해 최소 2조원의 국고보전이 필요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당 공적연금 개혁분과에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라는 대원칙하에 최종안을 도출해 놓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며 시뮬레이션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당 경제혁신특위 이한구 위원장은 최근 기자를 만나 "이번에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성공하지 못하면 2022년 개혁작업을 아무도 못한다"면서 "2022년이 되면 공무원이 지금보다 약 20만명 늘어나고 엄청난 저항이 생기니 이번에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재정건전성 강화 △민관 형평성 제고 △공무원 노후소득 고려 등 3가지 방향을 기본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한 일본이 대전제로 내세운 '공무원은 특수한 직업이 아니다'라는 컨센서스를 차용한 것으로 확인돼 일본식 공무원연금 개혁 모델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통합 여부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일단 16일 오후 열릴 예정인 당·정·청 회의 이후에 당이 함구해 온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 공적연금 개혁분과 핵심 관계자는 "당이 준비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안전행정부 제도개선위원회가 만든 안과 전혀 다르다"면서 "기여율 인상폭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박 대통령이 '암덩어리'로 규정한 경제관련 각종 규제를 혁파하는 작업도 16일 오전 열릴 '규제개혁특별법 공청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안전, 환경을 제외하고 경제 관련 규제는 될 수 있으면 다 풀어서 성장잠재력을 키우자는 목표로 규제개혁특별법에는 현행 국무조정실 산하에 있는 규제개혁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테면 누구든지 규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 규제개혁위원회에 해당 규제의 폐지 또는 개선을 청구할 수 있는 규제개선청구제와 규제비용총량제 등을 도입하고 규제개혁 대상을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와 법원, 감사원 등 헌법기관으로 확대하는 식이다.

베일에 싸인 공기업개혁안도 오는 19일 공청회를 통해 공개된다.

공기업개혁안은 공기업의 부채관리 강화와 과도한 복리후생 등 방만경영 해소안이 담길 예정이며 공기업 낙하산인사 관행을 뿌리 뽑고, 정치성이 짙은 국책사업을 공기업에 떠넘기는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파이낸셜뉴스

16~17일 FOMC… 금리 조기인상 언급 가능성 커져
우크라 사태 등 리스크 여전… 위험감시 위원회 발족


재닛 옐런 Fed 의장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세계 금융시장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 인상'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은 시장에선 이미 연준이 금리인상 관련 신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17일 오후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회의결과를 발표한다.

■美 증시 '금리인상단계 진입'

미국 증시는 이미 연준이 금리 인상 단계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그동안 연준이 금리인상 관련 오랫동안 유지했던 '상당한 시간(considerable time)'이란 표현이 삭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러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전반적 예측은 내년 3.4분기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 같은 신호는 외환시장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최근 12개월 중 최고 달러 인덱스를 기록했다. 지난 9주간 연일 상승세다. 또한 10년 만기 미국 정부채권은 수익률이 2.60%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원자재·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그리 좋지 않은 요인이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에너지 가격 탓에 관련업종 주가는 하향세다. 지난주 광산 및 원자재 관련주는 2.3%, 에너지·장비 관련주는 3.4%씩 각각 떨어졌다.

게다가 주식은 최근 6주 동안 올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 다우존스 평균산업지수는 0.9%, 나스닥은 0.3%씩 각각 하락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11월 국채매입 정책을 마감하고, 금리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외에도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조처 가능성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美 금융시스템 위험 감시 강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자국의 금융시스템에 잠재적 위험요소를 감시할 재정안정위원회(FSC)를 발족했다.

FSC의 수장은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맡는다.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리였던 피셔는 연준 운영위원회 의원인 다니엘 타루로와 라엘 브라이나드 등을 FSC 위원으로 임명했다. 연준은 7개 위원회와 1개 분과위원회로 재편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제대로 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연준은 지난 2010년 금융안정정책조사실(OFSPR)을 만들어 미국 중앙은행으로서의 금융시스템 보호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FSC는 앞으로 연준 내에서 금융 안전성과 관련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은행거래 감시와 연준 산하 각 위원회 행정업무는 물론 OFSPR와 공조해 FOMC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WSJ는 "FSC가 첫 미팅을 앞두고 있다. 의제는 주택구입 시 보증금 최소 액수 인상, 금리인상 반대 정책인 거시건전성 억제 등"이라고 보도했다. 거시건전성 억제는 잠재적으로 금융 거품현상 초래 상황을 예방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위기 이후 연준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피셔 FSC 위원장은 미국 금융시장 저해 요인을 제거하는 시각과 함께 의회에 금융 규제기관 조정 권한에 대한 새 법률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미국법에 따르면 금융 규제기관은 단순히 은행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시 권한만 있다. 그러나 영국은행은 지난 2012년 재정된 금융서비스법에 의거, 영국 금융시스템의 보호와 회복 극대화 역할을 한다.

웰스파고은행 선임증권전략가인 스콧 위렌은 "연준이 현 금리정책을 유지하면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금리정책 표현을 바꾸면 증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조치가 연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USA투데이와 WSJ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택 자산거품 같은 잠재적 금융 위협을 더욱 잘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연준이 지난 6년간의 초저금리로 금융대란이 초래될 가능성을 조기 감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

 

美달러 고공행진 지속..新환율전쟁 재개되나

- 美달러지수 9주연속 상승·달러-엔 6년래 최고
- 美국채·주식 수요 증가..금·원유 등 상품은 '뚝'
- 달러 대비 환율 변동성↑..'新환율전쟁' 우려도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9주 연속 상승하며 17여년 만에 가장 오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고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는 성장 정체로 추가 부양책이 논의되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지난 겨울 이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신흥국 통화를 중심으로 한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높아진 상태다.

◇달러 지수·달러-엔 환율 급등..美주식·채권 수요도 높아

지난주 각종 달러 지수는 줄줄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블룸버그 달러 스팟지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1051.77을 기록하며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2% 상승했고, 다우존스 FXCM 달러 지수도 지난주 1.2% 상승해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달러 지수는 올들어 3.3% 상승했으며 지난 2011년 최저치에서 약 17% 올랐다.

엔화 대비 달러 환율도 급속히 오르고 있다. 12일 뉴욕 환율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07.39엔까지 오르면서 2008년 9월 22일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랠리는 미국 주식과 채권 수요를 강세로 유지하는 반면 상품가격 약세를 불러오고 있다.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지난 12일 1만6987.51을 기록했으며 올들어 2.5%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61%를 기록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2.27달러,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231.50달러로 전일대비 각각 0.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금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美연준 금리 인상 빨라질까..新환율전쟁 우려도

달러 강세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성장 정체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채택하는 한편 금리는 억제하고 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인터내셔널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외국 통화 대비 달러는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다니엘 캐치브 BNP파리바 외환전략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시장은 FOMC 성명 내용이 좀더 매파적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유로 및 엔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 통화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환율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주요 7개국(G7)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평균인 7.17%보다 높은 8.08%를 기록했고 신흥국 통화 변동성 지수는 7.27%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와 호주 달러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4.2%와 3.6% 급락했다.

차이차이 사리트 아피라크 카시콘 애셋 매니지먼트 채권 매니저는 “미국 경제 개선세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파이낸셜뉴스
원화약세 전망하는 투자자들 환차익 노려
6개은행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 28억弗 ↑


외화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환차익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

특히 연내 종료되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우세해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핫'해진 외화예금 시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IBK기업은행 등 총 6개 은행의 8월 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은 369억9800만달러로 전달(341억8600만달러)보다 28억1200만달러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화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은 7월 말 대비 8월 말엔 9억1900만달러 증가한 130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7억9800만달러 늘어난 69억9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하 국민(34억8800만달러)·신한(54억1300만달러)·기업(44억200만달러)·하나(36억4800만달러)은행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 보고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8월 말 현재 거주자(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와화예금 잔액은 686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61억5000만달러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중 달러화 예금은 18억2000만달러 늘어난 420억9000만달러다. 이는 전체의 61.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받은 뒤 달러 가치 변동을 살피면서 은행에 묶어두려는 것이란 해석이 많다"며 "예를 들어 수입기업의 경우 달러 가치가 하락했을 때 쌓아두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런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조금씩 달러가 강세가 보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환차익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외화예금에 거액을 붓는 일부 자산가도 있다"면서 "반면 투자금액이 많지 않은 개인들은 조금씩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되파는 식으로 눈치싸움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 위안화 예금, 인기 상승

일부에선 위안화 예금을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려는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실제 한은 집계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686억달러 가운데 29.1%(199억7000만달러)가 위안화 예금이다.

지난해 8월 말엔 3억1000만달러로 0.7%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 비중이 그해 12월 66억7000만달러로 증가하며 10% 선을 상회했다. 이어 올해 6월 119억7000만달러로 20% 선을 넘었고, 지난 8월엔 불과 두 달 만에 30%를 웃돌았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으로 중국계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데 반해 오히려 중국계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분위기를 타고 만기 1년짜리 위안화 예금에 대한 연 이자율이 3%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보니 고금리를 기대하는 자금이 대거 중국계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화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환율변동성이 큰 만큼 사전 계획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내년 상반기쯤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니 환차익을 기대하고 한꺼번에 많은 돈을 외화예금에 쌓아두는 일부 투자자가 있다"며 "하지만 환율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할매수와 같은 방식 등으로 분산투자에 나서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 

  서울경제

제조·소비·부동산 줄줄이 부진… 8월 산업생산 6.9% 증가 그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추락… 리커창지수 전력생산도 하락세

"돈 더 풀어야" 목소리 커지지만 본격 부양책 내놓긴 쉽잖을듯

중국의 제조업·민간소비·부동산 등 3대 실물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잇따른 경제지표 적신호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재촉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요지부동이지만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9.0%)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8%)도 밑도는 수준으로 2008년 12월 이래(1~2월 설 연휴 기간 제외) 최저치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9% 늘어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는 고정자산투자 역시 16.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17.0%) 및 예상치(16.9%)를 모두 밑돌았다.

5년8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산업생산 증가율을 부추긴 것은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전력생산 증가율이다. 대표적 '리커창 지수'인 전력생산 증가율은 지난달 2.2% 감소해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만큼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장위안 국가통계국 선임통계관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수요 감소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철강·시멘트, 자동차 수요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자동차와 휴대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점도 산업생산 둔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누계 주택판매는 3조4,300억위안(573조원)으로 전년 대비 10.9% 하락했다. 30개 이상 지방정부가 2주택에 대한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8월 사회융자총액은 9,574억위안(약 161조3,41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조1,350억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위안화 신규 대출은 7,025억위안으로 다소 늘었지만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2.8%를 기록해 직전 월 증가율인 13.5%에 못 미쳤다. 농촌·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책성 신규 대출은 늘었지만 은행들이 경기하락을 우려해 시장의 유동성을 바짝 죄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둥타오 홍콩지점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유동성 공급을 위한 은행 지급준비율 혹은 예대율 인하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함께 3·4분기 성장률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ANZ증권은 보고서에서 "8월 산업생산지표는 경착륙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중국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부양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커창 총리도 앞서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추가로 돈을 풀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개혁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는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조백근 대기자]

10대 재벌그룹이 가진 땅이 여의도의 6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업무·투자용 토지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1억8천120만㎡로 여의도 면적(약 290만㎡)의 62배에 달한다.

특히 10대 그룹은 보유 토지를 2008년 1억6천900만㎡보다 7.2%(1천220만㎡) 늘려 5년 새 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 불린 것이다.

토지가액으로는 지난 2008년 45조6천590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조9천890억원으로 35.8%, 16조3천3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토지가액이 증가한 것은 보유 토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지난 정부 초기 상당수 대기업이 자산재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삼성그룹 가장 많이 늘리고, 현대차 가장 많이 올리고



삼성그룹(16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2008년 3천910만㎡에서 지난해 말 4천450만㎡로 540만㎡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등이 골프장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하면서 416만㎡의 토지가 새로 편입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몇 년 새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보유 토지가액도 11조7천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8천18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11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4천140만㎡로 2008년 3천880만㎡보다 260만㎡가 늘어나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보유 토지가 늘어난 데다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토지가액이 8조4천620억원에서 12조6천180억원으로 4조1천560억원 급증해 10대 그룹 중 토지가액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토지 면적이 지난 2008년 910만㎡에서 지난해 말 1천10만㎡로 5년 새 100만㎡ 증가했다. 유통사업 특성상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도심 등 고가 지역에 소재해 토지가액이 8조7천750억원에서 10조7천770억원으로 2조20억원 올랐다.

LG그룹(11개사)도 보유 토지 면적이 지난해 말 1천370만㎡로 5년 새 100만㎡ 늘었으며, 토지가액은 3조5천290억원에서 4조9천980억원으로 1조4천690억원 증가했다.

cbsjbg@hanmail.net

 

....................................................................................................................................... 

고령화에 따른 ‘실버경제’, 미래 성장전략으로 활용해야...

[헤럴드경제]한국도 독일, 일본과 같이 고령화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실버경제’를 미래 성장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정책제언이 나왔다.

조호성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4일 낸 ‘한ㆍ독ㆍ일 실버경제 기반비교’ 보고서에서 실버경제 추진을 통해 고령화를 경제성장을 제고하는 기회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버경제란 고령자를 중요한 소비자로 인식하고 이들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전략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독일,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소비여력 등을 비교한 결과 한국 고령가구의 소득안정성과 소비성향, 여가활동 지출, 실버산업 정부지원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 경상소득 대비 고령가구의 경상소득(이하 2012년 기준)은 독일, 일본이 각각 68%, 74%에 달했으나, 한국은 47%로 절반에 못 미쳐 고령층의 상대소득이 낮았다.

노후 대비가 부족한 한국 고령가구는 근로소득 의존도(63%)가 독일(13.4%), 일본(43.9%)과 비교해 크게 높았고, 소득 안정성이 낮다 보니 평균소비성향도 가처분 소득의 76%로 독일(84%), 일본(85%) 보다 낮았다.

한국 고령가구의 소비지출은 전체 가구 소비지출의 절반 수준인 53%로, 독일(88.4%), 일본(86.4%)과 차이가 컸다. 특히 한국 고령가구의 보건비 지출 비중(12.9%)은 독일ㆍ일본보다 2배 높았지만 오락ㆍ문화 등 여가에 대한 지출 비중(4.9%)은 독일ㆍ일본의 절반 수준이었다.

실버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 5.4%, 독일 12.3%, 일본19.6%로 한국이 가장 낮지만, 한국은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연구ㆍ개발 지원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고령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해 고령 소비 시장을 확대시키는 기회 요인이 되나 고령자의 구매력이 낮고 실버산업 지원도 미비해 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실버경제 추진을 위해 고령 연령별로 차별화된 소득보전책을 추진하는 등 고령층 소득안정성을 높여야 하고 소비여력 확충을 위해 의료비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주택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
..

조선비즈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국민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 적합업종 제도는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의 진출이나 확장을 제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4%는 적합업종 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8.6%였다.

적합업종 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중소기업이 잘돼야 국가 경제가 튼튼해진다’가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한 경쟁이 안되고 있어서’(46.9%), ‘대기업이 독점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서’(32.2%),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 분담을 위해’(31.%) 등이 뒤를 이었다.

적합업종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55.6%로 과반수를 넘었다. 적합업종으로 보호하는 기간을 늘리는 데 찬성하는 비율도 91.7%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적합업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적합업종 77개 품목에 대한 재지정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이런 국민 의견을 반영해 제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지영 기자 go@chosun.com]
...............................................................................................................................

 

 

  매일경제

■ 지방세ㆍ공공요금 줄인상 배경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세금과 공공요금 인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배경은 크게 3가지 요인이 꼽힌다. 최근 들어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등 각종 복지 지출이 급속히 늘어났으며 지속된 경기침체로 세수 확대가 어려워졌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대형 선거가 이어지면서 증세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정치적 상황이 함께 맞물려 있었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면서 추가적인 세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복지 디폴트' 압박을 받고 있다.

14일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에 따르면 기초연금ㆍ무상보육 등 중앙정부 복지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향후 4년간 연 평균 1조40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지자체 복지예산은 2008년 22조원에서 올해 40조원으로 연 평균 11% 증가했다. 이는 지방예산 연 평균 증가율(4.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기초연금 지급 등으로 인해 당장 올해 서울에서만 1742억원의 복지 재원 구멍이 생겼다. 연말 복지 대란을 막기 위해 최근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추가경정예산을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월 지급할 기초연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연말 집행할 시비 지원액을 앞당겨 집행한다"며 "다음달부터는 기초연금 부족 사태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앙정부가 주민세 인상을 골자로 한 지방세제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지자체들은 복지 재정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세 개편안이 시행된다고 해도 일러야 2016년은 돼야 세입이 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당장 복지 부족액을 메우기에는 시간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 11%인 지방소비세율을 16%로 즉각 인상하고 기초연금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현행 74%에서 90%까지 확대하는 게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조충훈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장은 "현 정부 복지재정 증가에 따라 재정 압박이 심각해졌다"며 "중앙정부의 특단 대책 없이는 '복지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방자치단체(26조1497억원)와 지방공기업(73조9666억원) 부채를 합한 지방부채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방 세입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1995년 63.5%에서 올해 50.3%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주장에 중앙정부는 추가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중앙-지방 간 재원조정 방안'을 통해 지방소비세 전환율을 5%에서 11%로 높이고 보육료와 양육수당 국고보조율을 15%포인트 인상했기 때문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협의회의 성명에 대해 "지난해 마련한 중앙-지방 간 재원조정 방안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연 평균 3조2000억원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자체 재정 여력이 호전될 것"이라며 지자체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기초연금 사업의 국고보조율은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서 40~90%로 차등해 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72곳(32%)의 기초연금 국고보조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의 담뱃값과 주민향ㆍ자동차세 인상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복지 디폴트'를 피해 보려는 자구책의 성격이 짙다. 여기에 향후 2년간 선거가 없어 표심의 향배를 감안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사실상의 서민 증세를 추진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부가 부가가치세와 주류세 인상 등 추가 증세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복지 지출 확대에 따른 '증세'와 '공공요금 현실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조세저항이 작고 소득역진성이 큰 방향으로만 세제개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복지 디폴트는 지방정부의 문제이긴 하지만 역진적인 지방세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누진적인 성격인 국세를 올려서 세수를 확보하고 나서 지방에 교부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기철 기자 / 김정환 기자 / 박윤수 기자]

..................................................................................................................

 

 기업경영  

 

.......................................................................................................................................

 

서울경제

대형銀 "독립땐 본사 英 이전"

통신업체 "요금 인상할수도"

스코틀랜드 노골적 압박 나서

스코틀랜드 독립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지난달에만 영국에서 270억달러(약 29조원)의 금융자산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치러질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독립이 결정되면 스코틀랜드 경제가 지난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도 속출하고 있다.

13일 로이터는 영국 금융컨설팅 기관 크로스보더캐피털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영국의 주식, 채권, 은행 예금 등 금융자산이 모두 270억달러 유출됐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의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 가장 큰 규모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던 7월 유출액 260억달러를 합치면 두 달간 이탈한 자금만 530억달러에 달한다. 크로스보더캐피털은 "영국에서 자금유출은 6월 말부터 투자가들의 관심사였지만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커진 8월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이 가설이 아닌 현실 문제로 등장하면서 영국 정부도 다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20∼21일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13일 전격 취소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도 G20 참석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금융권과 재계는 노골적으로 스코틀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이날 "스코틀랜드가 영국 이탈을 표결한다면 윈스턴 처칠이 1925년 파운드화의 금본위제 복귀를 결정한 것과 같은 치명적인 실수"라며 "(1920년대 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아 대공황을 불렀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UBS도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은행의 절반가량이 빠져나가고 은행 예금도 영국으로 옮길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연간 4∼5% 감소하는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드뱅킹그룹·클라이즈데일뱅크 등 대형 은행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아스다·존루이스·막스앤드스펜서·킹피셔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도 조만간 영국 잔류를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BT와 보다폰·EE 등 주요 통신업체들 역시 스코틀랜드 독립 때는 통신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주민투표를 불과 5일 앞두고 여론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서베이션과 오피니엄·패널베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을 제외할 경우 '독립 반대' 의견이 '찬성' 응답을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ICM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이 54%로 반대 46%를 8%포인트나 앞질렀다. 이 때문에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6~23%가량의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

[한겨레] ‘미적 가치’ vs ‘실용주의’ 지향점 뚜렷한 대비

주가·시가총액 신기록 행진…‘보통 기업’ 변신
애플의 사령탑 팀 쿡(53)은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가, 약화시키고 있는가? 2011년 8월 잡스에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된 팀 쿡이 3년여 만에 사실상 최대의 평가무대에 올라섰다.

지난 9일 애플은 아이폰6, 6+와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등 일련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동안 팀 쿡 체제의 애플은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을 출시해왔지만, 이는 기존 제품의 연장이었다. 팀 쿡에게는 혁신제품을 통해 애플의 리더로 합당한 능력을 증명하라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쿡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대단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선도자에서 추격자로 변신” vs “스타일과 전통 계승”

제품 발표 이후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팀 쿡의 애플이 시장 선도자에서 추격자로 변신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4.7인치, 5.5인치의 대화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이 내년 출시를 예고한 스마트 시계는 삼성, 엘지, 소니, 모토롤라 등이 이미 판매중이며, 모바일 결제는 구글이 3년 전 진출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국내 매체들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쿡이 새로울 것 없는 제품을 들고 나온데다, 잡스의 유산과 철학을 팽개쳤다며 냉소적 평가를 퍼부었다. 쿡은 9일 무대에서 아이폰 새 모델을 선보인 뒤 “한 가지가 더 있다(원 모어 싱)”를 외치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애플워치를 공개했지만, 잡스 때의 신선함은 없었다. 발표 직전까지 비밀을 고수한 잡스 시절과 달리 이번엔 아이폰의 크기와 모델명, 스마트워치 출시 정보가 행사 전에 유출된 탓이다. 특히 잡스가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고, 맨눈의 식별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자랑해온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무색하게 하는 고해상도의 ‘레티나 에이치디(HD)’를 채택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의 찰스 아서와 <리코드>의 월트 모스버그는 이번 신제품 발표가 애플이 추격자로서의 면모를 보인 게 아니라, 오히려 애플다운 전통이라고 평가했다. 마우스와 그래픽 사용자 환경을 채택한 맥 컴퓨터를 비롯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선발 제품이 있는 영역에 뛰어들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사용성의 혁신을 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잡스의 마법이었다. 쿡이 선보인 제품 역시 이러한 애플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는 해석이다.

예약판매 신기록…주가·시가총액 ‘사상 최고치 행진’

아이폰 새 모델은 예약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온라인 애플스토어 접속이 지연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주요 증권사들은 애플워치에 대해 “기대 이상의 혁신제품”이라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기업으로 시가 총액이 6087억달러(12일 기준)이며, 2위인 4138억달러의 엑슨모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애플 주가는 팀 쿡이 사령탑을 맡은 2011년 8월24일 51.11달러(액면분할 기준)에서 현재 101.66달러로, 3년 만에 2배가 됐다. 잡스는 7인치 태블릿피시에 대해 “출시 즉시 실패할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출시 첫해인 2012년 아이패드 판매의 60%를 차지했다. 쿡의 경영 성적표는 ‘A+’다.

잡스 시절 상상 못하던 ‘인수합병’ ‘주주 배당’…

‘잡스의 분신’으로 여겨져온 애플호에 쿡이 선장으로 승선한 뒤 기업문화 변화는 확연하다. 최고경영자가 ‘오로지 제품’에만 신경을 쓰던 잡스 시절과 달리, 기업활동의 다양한 측면을 챙기기 시작했다. 잡스는 1996년 애플 복귀 뒤 엄청난 현금이 쌓여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고 큰 규모의 기업 인수도 안했다. 쿡은 잡스의 ‘무배당 원칙’을 깨고 2012년 17년 만의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이후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프로그램 강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이 이어졌다. 쿡은 지난 5월 30억달러에 헤드폰 및 음악스트리밍 기업인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애플 최대의 기업인수이자, 최초로 ‘애플’ 아닌 상표를 쓰게 됐다. 쿡은 잡스가 ‘성전’이라고까지 전의를 불태웠던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특허 전쟁도 불씨를 꺼뜨려가고 있다. 지난 7월엔 창사 이래 앙숙이던 아이비엠(IBM)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기업용 앱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개인 트위터에선 “차별 철폐” “성소수자 권리 옹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갈무리.
잡스 1인이 주도하던 경영 스타일도 달라졌다. 쿡은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에게 제품 개발 전반을 위임하고, 마케팅은 필 쉴러, 소프트웨어 개발은 크레이그 페러리기 등 주요 임원에게 권한을 넘기는 등 집단지도 체제 형태로 애플의 의사결정 구조를 변모시켰다.

사회책임 경영도 늘어났다. 중국 공장의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노동조건을 크게 개선했다. 재생에너지 사용 등 친환경 정책과 잡스 시절 없던 기부도 확대했다.

쿡은 잡스와는 다른 개인적 특징도 드러내고 있다. 제품 발표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던 잡스와 달리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무대에서는 페더리기가 자신보다 훨씬 조명받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쿡 자신은 트위터를 통해 마틴 루서 킹과 미국 민권법의 정신을 강조하고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옹호한다.

“잡스가 스타라면 쿡은 무대 매니저”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쿡은 양호한 실적과 고유한 경영스타일을 통해 ‘잡스의 애플’을 ‘쿡의 애플’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신제품 발표와 시장의 반응은 ‘쿡의 애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쿡은 합리적이고 탈권위적 리더십으로 애플 안에서도 인기가 높다. 잡스가 늘 점심을 조너선 아이브와 함께 한 것과 달리, 쿡은 사내 식당에서 모르는 직원들과 합석하기를 즐기고 이메일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적극 소통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전직 기자 유카리 케인은 잡스 사후 2년간 200여명의 애플 직원들을 인터뷰한 뒤 지난 3월 펴낸 <유령의 제국: 잡스 이후의 애플>에서 “잡스가 스타이자 이상주의자라면, 쿡은 무대 매니저이자 현실주의자다. 하지만 잡스의 창의성 없이 쿡의 고집 센 실용주의에 균형추가 없다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쿡의 애플은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반응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5는 색상과 가격대를 다변화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5C를 추가했으며, 애플워치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해 여러 종류의 모델과 시계줄을 준비했다.

잡스 ‘미적 가치 추구’ vs 팀 쿡 ‘실용주의’

실용성보다 예술성을 추구한 잡스의 애플과 구별된다. 잡스는 아이폰4에서 디스플레이 기능이 없는 뒷면까지 유리로 만들어 무거우면서 깨지기 쉽게 만들었다. 유리와 철이란 미니멀리즘 집착은 ‘안테나 게이트’라는 수신불량을 초래했을 정도다. 쿡 이후 그런 추구는 사라졌다.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에필로그에는 병상의 잡스가 직접 쓴 글이 실려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내 방식이 아니다.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쿡의 애플’은 제품 이외에도 소비자, 투자자, 직원 등 다양한 층위의 요구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만족시키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애플의 기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갈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일반적 기업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독특한 카리스마의 창업주가 건설한 특별한 애플을 후임 경영자가 합리적이면서 효율적인 조직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과정이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
..


디지털타임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중국·일본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14일 일본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은 11억5,700만 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억5,510만 셀)보다 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SDI가 지난해 2분기보다 16.7% 늘어난 3억1,500만 셀을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25.6%에서 27.2%로 높아지면서 1위를 지켰다.

2위인 LG화학은 34.5% 늘어난 2억3,400만 셀로 점유율이 16.5%에서 20.2%로 뛰었다.

일본 파나소닉(16.9%)과 소니(8.4%), 중국 ATL(6.4%)과 리센(6.0%)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올 2분기 47.5%로 지난해 2분기 42.1%보다 5.4%포인트 상승해 50%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면 일본은 27.5%로 1년 전과 변동이 없었으며, 중국은 25.0%에서 20.7%로 4.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업체의 이 같은 선전은 휴대전화·태블릿PC에 이어 비중이 커지는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非) IT 제품용 2차전지 분야에서 격차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 미국 SD&B와 TII 등 세계적인 전동공구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전동공구용 2차전지 점유율을 2분기 50.1%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전기자전거용 2차전지도 점유율 27.7%로 1위를 차지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PC용 2차전지 분야에서 삼성SDI에 이어 2위를 달리는 LG화학은 전동공구용 2차전지 점유율이 17.5%로 2위에 랭크됐다.

시장 전체로 보면 2분기 IT 제품용 2차전지 출하량은 8억3,500만 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으나, 비 IT 제품용은 3억1,800만 셀로 109.2% 급증했다.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46억9,500만 셀에 달할 것으로 B3는 관측했다.

이 가운데 삼성SDI가 12억7,200만 셀을 차지해 점유율 27.1%로 5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14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소득 규모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oon2@yna.co.kr

...........................................................................................................................................

 

 

매일경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번 들르면 빵을 모두 쓸어담아 갑니다."

제주도에는 서귀포점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매장이 32개 있다. 매장 수는 전국 3220개 가맹점 가운데 1%에 불과하지만 매장당 연매출은 7억4813만원으로 서울 등 대도시를 제치고 지난해 1위에 올라섰다.

파리바게뜨 제주 영업담당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고, 서귀포 혁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가맹점들이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에서 매출 1등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지방이 1위인 브랜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수요는 지방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어 매장당 영업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 상가 임대료가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슷한 매출이라면 지방이 이익도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시스템에 등록된 20여 개 주요 외식 업체의 지역별 매장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매출이 1위인 곳은 4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충남과 부산, 울산, 제주 등 지방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경우 울산 지역 매장이 16개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적지만 평균 매출은 5억4378만원으로 가장 높다. 매장이 267개로 가장 많은 서울(4억3649만원)과 매출에서 연간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은 울산ㆍ광주ㆍ부산ㆍ인천에 이어 매출 순위가 다섯 번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지방도 서울만큼 베이커리 수요가 높지만 울산은 매장이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편"이라며 "울산 지역 개인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매장당 매출도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피자의 경우 시장 1ㆍ2위 브랜드 모두 매출 1위 지역이 서울ㆍ수도권이 아닌 지방이다. 미스터피자는 매장 10개로 전국 매장의 2.5%에 불과한 광주광역시의 평균 매출이 10억원을 웃돌아 서울을 앞지른다. 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점해 있는 데다 매장 수가 적다 보니 배달 주문도 많다고 한다.

피자헛도 매장 8개로 서울의 10분의 1 수준인 충남 지역 매출이 8억8562만원으로 가장 높다. 서울은 평균 매출이 7억6145만원으로 충남은 물론 강원ㆍ부산ㆍ전북ㆍ전남보다 낮다.

커피전문점은 카페베네와 이디야ㆍ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브랜드가 각각 서울과 인천ㆍ경기권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는 아직 지방보다 서울ㆍ경기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산 연고지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예외적으로 부산 지역 매장의 평균 매출이 4억9956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서울ㆍ경기권에 집중할 때 엔제리너스는 부산의 핵심 상권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외식 가맹점 창업을 꼭 서울의 핵심 상권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운영은 임대료 부담이 큰데 지방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라며 "비용을 제외한 실제 이익은 지방이 높은 곳도 많아 서울 창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 

  매일경제

현대중공업이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구원투수로 내정하고 본격적인 위기 수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회장을 포함해 사장 이상 최고위직을 3명으로 늘리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실적은 더욱 악화됐고, 책임경영 체제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29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노조는 이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년 동안 이어져온 무분규 노사협상 전통을 깼다.

결국 현대중공업 선장 역할을 했던 이재성 회장은 4년 반 만에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았다. 엔진ㆍ전기전자ㆍ건설장비ㆍ그린에너지 사업 총괄사장에 선임됐던 김정래 사장도 이미 지난달 사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권오갑 사장을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룹사 경영을 쇄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여기에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위해 기존 현대중공업 기획실을 그룹기획실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30년 넘는 인생을 현대중공업에 바친 권 사장이 책임경영체제 구축과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권 사장 스스로도 경영 위기 극복 의지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사장이 '국내 기업들이 30년 가까이 건설 조선 등의 해외 산업에서 기대 이상의 '큰 호황'에 안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실적 악화의 주요인인 저가 수주와 관리 소홀, 작업 현장에서 해이해진 기강, 회사 생존보다는 노조원들 이익만 챙겨 나가는 분위기 등을 바로잡지 않고는 창립 이래 맞은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실적은 최악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2008년 유럽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서서히 실적이 악화됐다.

그리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선사(발주처)들이 돈 주머니가 마르자 선박 발주 가격을 후려쳐 왔다. 국내외 조선사 간 출혈경쟁도 실적 악화에 원인이 되고 있다.

수준 잔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또한 수주 실적 챙기기에 눈이 어두워 저가 수주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0년 15.0%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3%로 뚝 떨어졌다. 39조3723억원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8891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매출 감소와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원인은 환율이 하락한 데다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대형 공사에 5000억원가량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손실 등으로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은 전혀 없다. 오히려 영업손실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가 관심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실적악화 문제를 어떻게 뚫고 나갈지 주목된다.

노조 문제 또한 권 사장이 크게 결단해야 할 부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1일까지도 파업을 피하기 위해 추가교섭했지만 이견만 보인 채 끝났다. 추가교섭 일정도 잡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 통상임금 확대안과 함께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 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등 50개 넘는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17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 일정 등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사장은 30년간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며 생산 현장 등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면서 "권 사장 특유의 진정성과 친화력으로 위기에 처한 노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 

 

전자신문

2010년 서울 강남구는 ‘강남대로 미디어폴’을 두고 당시 행정안전부와 갈등을 빚었다. 동영상 광고가 강남대로를 향해 있어, 현행 옥외광고법상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강남구는 미디어폴을 ‘가로등’으로 등록했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 조례를 제정해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 시설물을 설치해야 했다. 사이니지 등 디지털 광고물에 대한 상위법의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이르면 내년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한 광고가 합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설치가 어려웠던 동영상 표출 디지털 광고물이 자유표시구역에서 자유롭게 설치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이니지를 활용해 각종 창의적인 동영상 광고로 국내에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본 도쿄 신주쿠·시부야 등과 같은 명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사이니지의 이용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옥외광고에 대해 법적인 규제 대신 옥외광고협회(OAAA)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광고물을 창의의 소통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OAAA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모바일·소셜 활용 가이드라인’에 사이니지가 소비자가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면 설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해 양방향 소통 도구로 성격을 정의했다. 또한 단방향과 양방향으로 구분해 각 형태에 맞게 사이니지를 활용토록 했다. 단순히 정보만 보여주는 것이 단방향에서, 소비자가 터치와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접촉으로 의사소통하는 양방향 사이니지 활용 목적도 감안한 것이다.

일본도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이니지 설치 및 확대에 관대하다. 수도 도쿄는 도 조례를 통해 게시영역을 기준으로 광고물을 분류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옥외광고물 설치의 길을 열었다. 이중 건축물의 벽면과 돌출면을 이용하는 광고는 초대형 사이니지 사업의 발달을 가져왔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매출 기준 세계 5대 사이니지 업체에 2위 NEC(11.8%), 3위 샤프(6.8%), 5위 파나소닉(2.7%)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국내는 현행법상으로는 대부분이 불법이다. 현행법은 버스정류소의 경우 사이니지 등 동영상 광고 표출 매체를 도로의 차량 진행방향의 정면으로 놓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심지어 편의점마다 동영상 광고를 위해 설치를 늘리고 있는 외부 지향 사이니지도 법 테두리 바깥에 있다. 늦게나마 이번 개정안에 따라 양지로 나오게 됐지만 이제부터라도 사이니지를 이용해 광고는 물론 디스플레이와 유관 산업 진흥을 이끌어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사이니지가 창조경제 실현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김성원 디지털융합협동조합 이사장은 “사이니지 개발·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환경 미비 탓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수요를 찾아 경제적 효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수요 창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안전행정부는 이번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안에 택시 상단부 표시등을 이용한 전광류 광고 시범사업을 포함했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택시의 수익도 창출하고 소형 디스플레이 수요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잠재수요도 많다. 옥외가격표시제로 메뉴 가격을 외부에 광고해야하는 음식점, 버스정류장 현대화 사업으로 도착안내 전광판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를 늘리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의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통채널로 사이니지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기대도 크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쓰이는 IPS·PLS·VA 등의 패널은 ‘PD(Public Display)용’으로서 TV에 쓰이는 ‘TV용’보다 내구성과 광시야각 확보, 흑화현상 방지를 위한 기술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전광판 기능을 넘어 정보 교환 및 전달까지 가능해지면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TV를 이을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사이니지를 꼽는다”며 “옥외광고법 개정과 자유표시구역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미래의 사이니지는 곧 디스플레이의 미래라는 인식하에 업계도 관련 기술 연구와 확보에 나섰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냉장고 유리문 전체에 동영상 광고가 흐르고, 버스 유리창을 간단한 터치를 이용해 즉석에서 맞춤형 노선도와 주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니지 등 상상이 현실로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홍채를 인식해 맞춤 광고를 띄우는 사이니지가 현실이 될 것”이라 말했다.

업계는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법적 규제 완화를 물론이고, 상업용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사이니지의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7년부터 총무성이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사업을 전담하며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는 재난 속보의 빠른 전달을 위해 스마트폰과 연동된 사이니지, SNS를 이용해 전국에서 모으는 속보를 한 곳에 띄우는 소셜 사이니지를 설치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 사이니지 품질 인증제도 도입했다.

김성원 이사장은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정보를 띄우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설치에 필요한 시설물까지 부가가치가 막대하다”며 “TV와 스마트폰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현실화된 만큼 사이니지도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품질 향상으로 시장을 앞서야한다”고 말했다.

※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현황 (2012년 기준, 자료:글로벌 디지털 아웃 오브 홈 미디어 포캐스트 2013-2017, PQ미디어(2013. 5))

※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 전망 (단위:백만달러, 자료:글로벌 디지털 아웃 오브 홈 미디어 포캐스트 2013-2017, PQ미디어(2013. 5))

※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업계 사업 영역 (자료: 스마트사이니지 산업 시장 현황조사, 방송통신위원회(2012.12))
.........................................................................................................................................
..

 

전자신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만 부품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 등 주요 일본 언론이 14일 전했다. 이들 외신은 대만 업체들이 금속 케이스, 내장 카메라의 광학 렌즈, 터치패널 등 주요 부품에서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소재부품 강국 일본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자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기업들 역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대만 3대 스마트폰 부품업체 <자료: 니케이 아시안 리뷰>

◇금속 케이스로 세계 시장 호령

지난 9일 공개된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장착된 금속 케이스는 대만 캐처 테크놀러지스(가성과기)의 작품이다. 기존엔 혼하이가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캐처와 애플이 수주 물량을 나눠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캐처는 PC 등 전자제품의 금속 케이스 전문업체로, 30%의 시장점유율(생산능력 기준)로 이 분야 세계 최고 업체다. 특히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의 미세 가공 기술로 정평이 나있다.

작업 시간이 개당 약 30분으로 오래 걸리지만, 외관 마무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 이번 신모델에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애플의 의도에도 부합한다.

이비인후과 의사 출신인 알렌 홍 사장이 지난 1984년 설립한 캐처는 “금형과 표면 처리 기술은 모두 자체 개발했다”며 “스마트폰용 케이스는 현재 HTC와 소니에 제공중이며, 신형 아이폰용은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능력을 작년말 대비 30%까지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자기기 금속 케이스는 캐처와 혼하이 등 5대 대만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90%를 독식하고 있다.

◇광학렌즈도 대만제 우세 내장 카메라의 광학 렌즈도 대만이 ‘갑’이다. 라간정밀(大立光電)은 30% 이상의 세계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을 자랑한다. 라간은 400개 이상의 자체 특허를 통해, 두께 0.1㎜의 초박 렌즈를 생산한다.

현 CEO인 린은핑의 아버지이자, 이 회사 창업자인 스캇 린은 “디지털카메라 보급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참패했었다”며 “그때를 거울 삼아 ‘저가형 플라스틱 렌즈’ 등의 특허를 재빨리 취득, 스마트폰에서는 일본 업체들을 모두 따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사출성형 기술과 생산 장비, 높은 정밀도와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라간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증가세다. 현재 주력 렌즈는 800만 화소지만, 1000만 화소 이상급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린은핑 CEO은 덧붙였다.

◇중국업체와의 경쟁 치열

대만 TPK는 시장점유율 10~20%로 세계 터치스크린 패널 1위 업체다.

TPK의 강점은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 가능한 ‘정전 용량식’ 기술이다. 지난 2007년 개발돼 첫 아이폰 모델에 전격 채택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후반부터 사세가 기울고 있다. 중국 O-필름텍의 공세 때문이다.

하지만 O-필름텍이 유리기판 대신 ‘필름기판’을 사용, 기존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TPK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한다”며 “아무리 기세등등한 대만 부품업체라 하더라도 한순간 훅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3대 스마트폰 부품업체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

 

  파이낸셜뉴스

멤버십 카드·POS정보 분석, 유형별 고객 소비패턴 파악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단골·점포 운영 효율 증가


하루 평균 880만명 이상이 찾는 편의점이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점포별로 상품 구성을 차별화하고, 고객의 연령.성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제품을 내놓거나 기온에 따라 발주 물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3년간의 고객 구매층을 분석해 지난달 출시한 대형 요구르트는 한 달 만에 해당 제품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U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요구르트 주요 구매 고객인 20~30대 젊은 여성이 소용량 요구르트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기존보다 양을 4.5배(270mL) 늘린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8월 말 기준 일반 요구르트보다 4.2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고객 빅데이터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일선 점포의 효율적 운영 및 상품 배치에도 활용된다. CU는 경기도 일산 학원가 점포의 1인당 구매 금액이 평균 대비 2배인 것을 확인하고 멤버십 카드를 적극 발급해 단골 고객이 5%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년간 온도와 상품 매출 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흘 평균 기온이 19도를 넘어서면 매출지수가 100(평균 매출)을 넘고 19도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온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온도에 따라 매출 예상 및 발주 물량 조절이 가능해진 것이다.

편의점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은 크게 2단계다. 첫 번째는 각 매장의 직원이 고객을 눈으로 확인하고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단말기에 연령과 성별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단 일선 직원이 부정확하게 입력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은 어렵다.

두 번째는 멤버십 카드 방식이다. 성별, 연령, 구매 시간 등 대량의 고객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편의점 빅3 업체의 경우 8월말 기준 누적 멤버십 카드 발급 건수는 2300만건을 넘어선다.

김영훈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편의점 빅데이터는 즉시성 수요에 의한 개별 구매가 대부분으로 최신 소비트렌드를 읽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라며 "멤버십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다각적 소비패턴을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의 대량 데이터 수집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대형 유통할인마트 타깃에서는 POS단말기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사회학'의 저자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편의점 포스데이터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고, 해킹 등으로 인한 악용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서울경제

G20, 11월 회담서 합의 예정… 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세계 주요20개국(G20)이 글로벌 은행의 자기자본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경영위기에 대비해 대출 등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최저비율을 현행 규제의 2배에 가까운 16~2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은행들이 앞으로 돈줄을 죄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G20을 중심으로 각국 금융감독당국이 참가하는 금융안정이사회(FSB)가 이번주 초부터 이 같은 방안을 최종 조율한다고 보도했다. G20는 오는 20~21일 호주 케언즈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의 중간보고를 거쳐 11월 호주 정상회담에서 강화된 규제도입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상 중요한 29개 거대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2019년 이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에 따르면 16~20% 수준에서 결정될 자기자본비율은 세계 공통으로 도입되는 최저 기준으로 추가 자본 확보를 요구할지 여부는 각국이 재량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은행의 자기자본 규제는 은행이 경영위기에 빠져도 세금 투입 없이 파산을 피할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두기 위한 것이다. 각국 감독당국으로 구성된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1988년 1차로 자기자본을 8% 이상 확보하도록 의무화한 데 이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는 29개 거대 금융그룹에 한해 9~11.5%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에 거대 금융그룹의 자기자본비율이 추가로 상향조정되면 세 번째 규제 강화가 된다.

다만 강화된 규제는 은행들의 대출 억제 등을 초래해 경제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자본 확충에 나서면 채권이 소화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조달이 막힌 은행들이 리스크 자산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억제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14일 일본의 자동차 조사업체 '포인(FOURIN)'이 펴낸 세계자동차조사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78개국 판매 실적을 비교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84.8%로 3위를 기록했다.

해외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86.8%)이며 그다음으로 일본의 닛산(85.2%)이다.

yoon2@yna.co.kr
.........................................................................................................................................
..

 

 

블로터

2013년 7월6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난 아시아나 항공 소속 보잉 777-200ER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즈음, 항공기는 착륙에 요구되는 정상 속도보다 훨씬 더 느리게 날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공항 활주로에 채 미치기도 전에 충돌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조종사들은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자동속도조절장치인 오토 스로틀이 알아서 제어해줄 것이라 믿었다. 200피트까지 하강한 순간 조종사들은 오토 스로틀이 자동이 아닌 대기 모드로 해제돼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확인했다. 재상승하기엔 이미 뒤늦은 상황이었다.

쾅. 랜딩기어가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꼬리 부분이 잘려나갔다. 보잉 777기는 화염을 내뿜으며 거칠게 활주로 옆으로 내려앉았다. 폭발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중국인 여고생 3명이 숨졌고 적잖은 승객이 부상을 당했다.

2013년 7월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777기 추락 사고.(출처 : 위키피디아)

1년여 전에 발생해 서서히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 기체 결함이냐 조종사 과실이냐를 놓고 팽팽한 논란이 벌어졌지만 최종적인 원인은 결국 전자 쪽으로 기울어졌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6월24일 사고 원인에 대해 이렇게 발표했다.
"지난해 발생한 아시아나 사고의 경우 조종사가 자동조종장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의존했다. 조종사의 부주의로 '오토 스로틀'(자동 속도 조절장치)을 해제한 뒤 대기 모드로 변경했고 조종사들은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았다“(조사 결과 원문 보기)

한마디로 요약하면, 조종사가 자동조종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운전 시스템의 자동화와 조종사의 의존성은 주목받거나 조명되지 않았다. 과실 책임의 주체가 누구냐에만 관심이 몰린 탓이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주는, 무인화와 자동화가 가져올 불편한 미래에 대한 메시지는 지금도 관심 밖이다.

비행기 자동 운전 기술 어디까지 왔나

자동화된 비행기 조종간.(출처 : 플리커 'I Wish I Was Flying')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항공기 자동화는 기술적으로 거의 완전하게 구현되고 있다. 이미 무인항공기(UAV)는 군용 목적으로 도입된 지 오래다. 웬만한 항공기보다 사고율이 낮다는 보고서도 등장하고 있다. 조종사 없는 항공기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닥친 현실이다.

항공기 제작사들도 무인 여객항공기 시대를 열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버스가 2012년 발표한 ‘2050년 비전’은 조종사 없는 항공 여객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그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도 다르지 않다. 보잉은 지난 2013년 9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QF-16 운항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지상 관제소의 도움 없이 위성 GPS를 이용해 자동으로 최적 경로를 찾아가는 항공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미 판매하고 있다. 그 다음 단계는 조종사의 의사결정 없이 스스로 기상 패턴과 타 항공기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운항하는 비행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무인 항공여객기는 이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결정의 이슈가 됐다. 조종사가 운전하지 않는 무인 항공여객기를 승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만 남았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에서 항공기 조종사의 임금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항공 여객기에 탑재된 각종 전자기기가 조종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고숙련 직종에서 밀려난 탓이다.

항공 자동화 의존성이 낳은 불편한 진실

보잉은 F-16을 무인 전투기로 개조한 모델 'QF-16'이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출처 : 보잉)

항공기 자동화 그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과 조종사의 과도한 자동화 시스템 의존성이다. 아시아나 항공 사고는 앞서 언급했듯 자동 운항 시스템에 대한 조종사들의 과도한 의존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는 NTSB의 최종 조사 보고서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조종사들이 자동 운항 장치에 기대기 시작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견해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항공기 자동화 시스템의 권위자인 미항공우주국 캐스너 박사와 캘리포니아대 스쿨러 교수는 지난 5월 공동 발표한 논문에서 항공기 자동화가 조종사의 조종 기술 위축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이들은 8만 비행시간 경력의 항공기 조종사 16명을 대상으로 보잉 747-400의 시뮬레이터로 자동화와 수동 비행 능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동 비행에 요구되는 인지 능력의 유지가 자동화 시스템의 개입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동화 비행 정도가 증가할수록 실수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연방항공청(FAA) 의뢰를 받아 진행된 조사에서도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기 운항자동화로 조종사들의 기량이 저하됐다"며 자동화에 상응하는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유리감옥’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이러한 현상을 ‘안심’과 ‘편향’이라는 틀로 설명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할 때면 가끔 안심과 편향이라는 두 가지 인지적 질환에 걸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심은 잠재적인 위험이나 결함을 모르고 지나치게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을 말하고 편향은 자동화를 맹신하는 경향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그의 틀을 빌리면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자동화에 대한 ‘안심’이 빚어낸 참극인 것이다.

항공 자동화가 구글 무인자동차에 주는 교훈

구글 무인자동차

항공기 자동화의 선례는 구글 무인자동차의 미래에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100% 자동화가 가능할 것인지, 가능하지 않다면 인간의 운행 개입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조건에서 이뤄져야 하는지 미리 일깨워주고 있다.

이미 구글도 여러 조건에서 구글 무인자동차가 인간의 조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구글 무인자동차 주행 테스트 문서에서도 22km 운행 구간 중 두 차례의 수동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00% 완벽한 무인 주행이 아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더라도 당분간 인간 운전자의 지위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

만약 구글 무인자동차가 현재 기술 수준에서 택시 운행에 도입된다면, 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사고 유형이 재연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구글 무인자동차와 우버가 결합된 모델을 상상해보자. 더 낮은 가격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숙련도가 낮은 택시 기사를 채용할 것이고 이들에게는 위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만 맡기게 될 것이다.

저숙련 택시 기사는 무인자동차의 자동화 시스템에 더욱 의존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심지어 베테랑 운전 기사를 채용한다손 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항공기 사고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자칫 무인자동차에서 오류라고 발생하게 된다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자동화가 가져오는 위험이자 위기이다.

대안은 두 가지다. 무결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과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의 자동화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전자가 인간의 개입을 대체하는 모델인 반면 후자는 인간과 공존하려는 선택이다. 전자는 기술의 완벽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고 후자는 비용의 문제를 숙제로 품어야 한다. 니콜라스 카는 후자 즉 인간 중심 설계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인간 중심 설계의 목적은 컴퓨터의 속도와 정확성을 활용하면서 노동자들이 루프 밖이 아니라 루프 안에서 적극적이고 기민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계와 노동자 사이의 역할과 책임을 나누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구글과 항공사는 앞만 보고 내달리고 있다. 인간의 조력을 배제하는 기술 중심적 설계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항공기와 택시를 탈 것인가 아닌가. 선택해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성규 기자 dangun76@bloter.net

 

............................................................................................................................

 

서울경제



은행 편중·주인 없는 구조… 1·2인자 갈등에 낙하산 풍토 불러

지주체제 CEO권한 강화 수단에 M&A 인한 암묵적 파벌 싸움도

산업 효율성 없고 옥상옥 전락… 경영 투명화 시스템 구축해야

KB금융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읽어내는 프리즘의 하나로 꼽는 게 등기이사 현황이다. 현재 KB금융지주의 등기이사진은 임영록 회장과 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내부인사 중에서는 임 회장이 유일하다.

전임 어윤대 회장 때는 달랐다. 지주 회장과 사장(임영록), 은행장(민병덕)까지 총 3명이 내부 등기이사였다. 임 회장은 회장이 된 직후 사장직을 없애고 은행장은 등기이사에서 제외시켰다.

왜 그랬을까.

KB금융그룹 핵심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면서 회장과 사장의 관계가 틀어졌고 사장 경질 가능성이 나왔지만 사장은 등기이사였던 탓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며 "사내 등기이사를 회장 1인으로 축소한 것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등기이사는 본인이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는 한 임기가 법으로 보장돼 있다.

작은 것 같지만 이 사례에는 KB금융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드리운 그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 단어를 빌어 설명하면 '옥상옥'이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 있다 보니 권력다툼의 가능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 역으로 눈엣가시 같은 2인자의 존재는 1인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성을 쌓게 만드는 동인이 된다. 흡사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연상시키지만, 선후관계가 어찌 됐든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꼭지점에서 만난다. 임 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축소조치가 정확히 그랬다.

옥상옥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1차적 원인은 금융지주 체제 내부에 있다. 우리나라에 금융지주 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이 첫 테이프를 끊고 신한금융(2001년), 하나금융(2005년), KB금융(2008년)이 잇따라 출범했다.

역사가 짧다 보니 제도가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주로 사람과 그릇된 관행에서 비롯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가 뿌리 내리기도 전에 최고경영자의 권한 강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에 앞서 금융지주 체제로 먼저 옷을 갈아입은 우리금융·신한금융에서 1인자와 2인자 간 알력다툼이 벌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주사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도 원인이다. 11개 은행지주의 총 자산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자산배분이 가장 잘 돼 있다는 신한금융만 해도 은행의 비중은 74%다.

어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은행 일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죄목(?)으로 '어대리'라는 오명을 들어야만 했다. 회장은 '주력 계열사를 챙기는 것'이라는 명분을 제시하지만 은행장 입장에서는 경영간섭으로 다가온다. 은행장이 작은 불만이라도 내비치면 항명이 된다. 갈등의 씨앗이 자라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출범 직후 윤병철 회장과 이덕훈 행장이 정보기술(IT) 기능 통합 및 예산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그 이후 박병원 회장과 박해춘 행장, 이팔성 회장과 이종휘·이순우 행장 등도 갖가지 이유로 불편한 동거를 해야만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이 진흙탕 싸움 끝에 3인이 동반 퇴진했다.

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금융지주 체제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런 취지는 오간 데 없고 회장의 권한 강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의 비중이 높은 한국 금융의 특성상 권력다툼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인수합병(M&A)의 역사로 진행돼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 개의 은행이 대등 관계로 합병한 우리금융지주가 대표적 예다. 우리금융은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이 수장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맡는 관행을 암묵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팔성 전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이었고 이순우 회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겉은 채널안배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돼 있지만 속에는 채널갈등이 늘 잠복해 있다. 국민은행 역시 옛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의 채널이 공공연하게 형성돼 있고 가장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던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은 이들의 파벌 싸움에 깔려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상당수가 조직을 떠났다.

금융지주사에 확실한 주인이 없다는 점도 지배구조 리스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유구조가 잘게 쪼개져 있는데다 그나마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가 등은 금융사 지배구조 감시 및 통제에 소홀하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게 바로 낙하산이다. 회장과 행장의 동시 중징계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를 낳은 KB금융 사태는 그런 면에서 낙하산 관행이 초래한 최악의 말로인 셈이다. 단적으로 설명하면 서로 다른 낙하산을 타고 온 회장과 행장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다가 벌어진 일이다.

과거에도 지배구조 개선 조치는 시행됐다. 주로 각종 금융위기 이후 이뤄졌는데 사외이사 제도 선진화, 보상체계 개선, 대주주 적격성 강화 등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KB금융 사태를 계기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 수장 간 이해관계의 대립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대 금융지주는 사장직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사장직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지주사 사장이라는 자리가 옥상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명시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금융지주 회장은 경영관리위원회나 리스크관리협의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주요 경영전략과 위험관리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지주의 책임은 강화하되 권한은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체계화된 CEO 양성 프로그램과 투명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법제화 등도 선결 과제다.

신한 사태라는 최악의 위기에서 3년 만에 리딩뱅크로 올라선 신한금융의 사례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은 CEO 양성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면서 어느 금융지주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전직 시중은행장은 "낙하산을 막으려면 금융사 스스로 내부출신을 우선 등용하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며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
..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 

서울경제

금융권 네트워크 마비 땐 9·11 테러 이상 경제충격

지난달 JP모건 등 해킹도 러시아 보복 공격 가능성

보험사 신상품 출시 불구 "시스템 리스크 대비 한계"

미국 정부가 사이버 테러에 대해 월가 금융시스템을 대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블랙 스완'(black swan)으로 지목하고 은행 구제금융 법안 손질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해커들이 개인 정보를 빼내 지하 암시장에서 거래하는 차원을 넘어 러시아 등 잠재 적대국들이 월가를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경우 9.11 테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적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돌발 악재를 말한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월가 대형은행들은 사이버 테러로 금융계의 컴퓨터 시스템이 손상됐을 때 은행에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논의 중이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JP모건 체이스 등 최소 4개 금융기관이 지난달 해킹 공격을 당한 것이 단순한 금융 범죄가 아닌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권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리스크관리협회의 에드워드 드마르코 법무 자문위원은 "정교하게 진행된 이번 사이버 테러는 앞으로 나타날 무시무시한 공격의 전조"라며 "그 같은 상황이 도래하면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 외에는 사태 해결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 금융당국은 연방정부의 공적 자금을 은행 파산이 아닌 해커 공격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이버 테러로 금융 혼란이 발생할 경우 은행들의 자체 자금이나 보험사 보상액으로는 모든 손실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미 금융당국은 은행이나 헤지펀드 등에 대해 해킹 방어벽 강화를 요구 중이다.

지난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증권중개회사와 투자자문사 등 50여 곳에 대해 사이버 공격 피해를 복구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사이버 탄력성'(Cyber resilience)을 평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금융권의 기록 파괴나 계좌 유출, 네트워크 마비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9.11 테러나 2008년 신용 붕괴와 맞먹는 경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또 테러위험보호법(TRIA)의 적용 대상을 건물 파괴 등 물리적 손실 외에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금융 피해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의회와 논의 중이다. TRIA는 9.11 사태 이후 테러로 인한 보험사 손실 지원 등을 위해 제정됐는데 올해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법은 테러 공격 때 보험사는 당초 정해진 손실만 보상하는 반면 나머지 손실에 대해 정부가 최대 1,000억 달러까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연방비상재난관리청(FEMA)은 지난 2012년 이미 사이버 테러로 인한 물리적 피해에 대해서는 TRIA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여기에 더해 무형의 피해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미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9.11 테러 당시 금융시장 폐쇄 등 간접 피해를 제외하고도 보험사의 보상액은 429억 달러에 달했다. 뉴욕주 등 주정부의 경우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연방 정부가 신속 지원할 수 있도록 제정된 스태포드법(stafford act)을 사이버 금융 혼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미 의회에 요구 중이다.

이처럼 미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것은 사이버 테러로 인한 금융 혼란이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외부로부터 받은 트로잔 바이러스 공격 건수는 1,400건으로 전년의 세 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71.5%는 미 금융기관이었다.

또 세계거래소연맹(WEF)이 전세계 46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사이버 범죄를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로 지목하며 금융 손실 위험과 파멸적인 신뢰도 추락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미 유통업체인 타깃이 4,000만 명의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도난당하는 등 비금융기관에 대한 공격도 끊이질 않고 있다.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의 그레그 메드크래프트 위원장은 최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이버 범죄는 금융시장에 엄청난 잠재적 충격 요인"이라며 "다음 금융 충격이나 블랙 스완 이벤트는 사이버 공간에서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각국 규제 당국이 미국 주도로 사이버 공격 위기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빈번해진 사이버 테러에 일부 보험사는 데이터 손상 외에 해킹 조사, 사업 손실 등으로 보상 대상을 늘린 상품을 출시 중이다. 신상품을 내놓은 AIG의 경우 사이버 해킹 보험료를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5%씩 올린 데 이어 올해도 30%나 인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워싱턴DC 보험위원회에서 일했던 로렌스 미렐은 "다음 사이버 테러는 은행계좌, 수표 등의 기록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더 파괴적인 차원이 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고 심지어 어떤 기업들은 보험에 가입해도 피해를 완전히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정부가 TRIA 개정 등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사이버 테러 대비 상품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
..
 

로버트 실러 교수 "세계경제 불안, 2차대전 직전 모습"

작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이 제2차세계대전 직전의 나치가 들끓는 시대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영국 가디언 주말판 기명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현재 인류가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3차대전의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한 셈이다.

실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1937년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제는 대공황이 발생한 1929년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치유되지 않았다.

결국 6000만여 명이나 희생된 제2차세계대전을 겪고, 복구를 위한 천문학적 재원이 투입돼서야 가까스로 경제가 일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2002~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52%와 46% 증가했으나,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1인당 실질 GDP가 0.2%, 러시아는 1.3%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러 교수는 이 같은 경제적 절망감이 우크라이나 분리 세력을 자극하고 러시아의 크림 합병 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러 교수는 또 금융위기 이후 이와 유사한 절망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가 처음 사용한 '뉴 노멀(new normal)'이나 이보다 훨씬 먼저 나온 '장기 정체론(secular stagnation)'이란 새로운 경제학 용어들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는 3차대전 치르는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가 범죄, 학살에 맞서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맞서자고 호소했다.

13일 BBC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북동부 레디푸글리아의 군인묘지를 방문해 "제2차세계대전을 겪었지만 심지어 오늘날에도 3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범죄와 학살과 파괴에 맞선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신원 미상 6만명을 포함해 1차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10만명의 이탈리아 군인들이 묻혀 있다.

그들을 기리는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전쟁은 형제 간의 유대도 파괴하는 광기"라며 "전 세계 국가들이 무관심을 버리고 전쟁의 광기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류가 역사상 치른 모든 전쟁에서 발생한 희생자들을 기린 교황은 "오늘날에도 이권과 지정학적 전략, 돈과 권력을 좇는 탐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무기 거래와 '테러를 모의하는 세력들'이 죽음과 파괴의 씨를 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교황의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최근 전 세계를 테러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정된다.

레디푸글리아 군인묘지는 교황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곳이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출신으로 이탈리아군에 입대한 교황의 조부 조바니 카를로 베르고글리오가 이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전했다.

[이영욱 기자]

.......................................................................................................................................

 

  한겨레

[한겨레] “내가 안철수 후보를 떠난 게 아니라 그가 날 버린 것”


함께 잘사는 자본주의 주창 <한국 자본주의> 곧 출간

“정의로운 자본주의 구현은 정치 개혁을 통해 가능”

“국민들이 ‘계급 배반 투표’ ‘묻지마 투표’ 탈피해야”

“장하준의 ‘삼성특별법’ 제안, 한국 현실에 맞지 않아”


“정책은 얼마든지 있고, 문제는 이를 실현할 정치적 리더십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한겨레>와 만나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새 패러다임으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제시하며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한국 시민사회의 경제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며 ‘소액주주운동 대부’, ‘재벌 저격수’로 불려왔다.

장 교수는 “정당들이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정치 개혁을 통해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구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반하는 ‘계급 배반 투표’, 공약을 제대로 안지키는 정당의 후보를 찍는 ‘묻지마식 기억 상실 투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인터뷰는 오는 16일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담은 <한국 자본주의> 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한국 자본주의>는 20여 년간의 경제민주화운동과 안철수 18대 대선 예비후보의 경제정책 총괄 등 정치 관련 활동의 성과를 담은 그의 첫 저서다. 전세계적인 불평등 심화를 분석해 큰 반향을 얻은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론> 한국어판 출간과 시기가 맞물려 관심을 더한다.


장 교수는 정의로운 자본주의 달성을 위해 기업 이익 중에서 가계로 분배되는 몫을 늘리기 위한 ‘초과 내부유보세’의 신설, 비정규직이 맡은 일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해당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자동 전환, 소득세와 법인세 증세 등을 제안했다. 또 노동자 대표의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한 재벌의 소유구조와 경영 행태 개선 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또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의 신자유주의 비판과 정부 개입 확대 주장, 재벌과의 사회적 대타협과 삼성특별법 제안도 한국 현실에 안 맞는다며 비판했다. 장 교수가 사촌동생인 장하준 교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책 출간을 계기로 한국경제에 관한 새로운 논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도발적 제안을 곁들였다.

“한국경제 논쟁 비현실적…한국은 서구와 달라”

-이번 책의 집필 동기는?

=그동안 한국 경제 논쟁은 파편적으로 진행됐다. 또 좌우진영 모두 한국 현실에서 동떨어진 채 이념적 대립 속에서 진행했다. 우파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좌파는 이념적 지향성을 위해 논쟁을 했고, 대중영합적인 주장도 적지 않았다.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외국에서 벌어진 일을 마치 한국의 일처럼 착각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문제의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지향점과 가치에 맞도록 경제도 나아가야 한다.

-2008년 이후 세계 자본주의 위기가 시장근본주의(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다. 한국 경제의 문제도 이와 연관짓는 지적이 있는데.

=한국은 선진국과 외형적 유사성은 있으나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 미국과 유럽은 신자유주의를 통해 복지의 축소, 정부 역할의 축소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국은 애초 복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 유럽은 신자유주의 이전에 구자유주의가 존재했다. 미국도 대공황 이후 정부 개입을 확대하는 케인스주의가 주도하다가 19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로 전환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서야 겨우 시장경제를 시작했다. 일부 진보좌파들이 나쁜 것을 모두 신자유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한국 현실에 안 맞는 ‘수입된 논쟁’에 불과하다. 잘못된 진단으로는 옳은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보다는 기득권이 문제”

-한국은 신자유주의의 과잉이 아니라 구자유주의(시장경제의 기본질서)의 결핍이 근본문제라는 진단인데, 한국의 잘못된 신자유주의 비판의 사례를 꼽는다면?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채택했음에도 100대 부자 중 70%가 당대의 창업자다. 하지만 한국은 75%가 물려받은 부자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시장이 아니라, 기득권이 지배하는 나라다. 민영화나 정리해고 등을 신자유주의라며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문제다. 담배 판매는 국가가 굳이 직접 할 필요가 없다. 전매청을 담배인삼공사로 민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신자유주의가 아니다. 기업이 망할 지경이 돼서 정리해고를 하는 것도 신자유주라고 탓할 일이 아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도 신자유주의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높은 임금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의 정부 개입 확대 주장을 일부 진보좌파의 ‘박정희 향수’라고 비판했는데.

=한국 경제의 근본문제는 박정희 모델(정부에 의한 계획경제와 관치)에 기초한 정부와 재벌의 개발연대에 의한 시장 압살이다. 따라서 그 해법은 시장경제를 정상화하고 시장실패를 해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일부 진보좌파가 신자유주의 탓을 하면서 오히려 박정희 모델에 향수를 보이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재벌과 타협은 불가능…삼성특별법은 ‘이건희 특별법’ 불과”

-장하준 교수의 재벌과의 사회적 대타협론도 비판했다. 장하준 교수는 삼성의 승계 과정에서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을 막아주고, 대신 경영에 실패하면 국가가 경영권을 갖는 ‘삼성특별법’을 제안했는데.

=재벌과의 대타협은 불가능하다. 우선 대타협의 한 축인 노동계의 대표성이 없다. 재벌도 이미 2, 3세로 승계돼, 타협의 픨요성을 못느낀다. 삼성특별법은 사실상 ‘이건희 특별법’에 불과하다.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경영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 기업을 살리기 위해 교체한다. 역시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의 운명과 국가 경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삼성의 경영권은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더좋은 경영을 하기 위한) 도전의 대상이다. 재벌 총수의 ‘황제 경영권’을 보호해주고 세습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기득권 세력의 궤변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를 ‘먹튀 투기꾼’이라고 공격하고,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주장도 많은데.

=1997년과 2008년 위기 당시의 주가 폭락이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 때문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또 소버린과 론스타를 예로 드는 ‘국부 유출론’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소버린과 론스타는 에스케이와 외환은행의 주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었는데, 같은 기간 나머지 국내 투자자들도 똑같이 이익을 봤다. 론스타에 앞서 외환은행에 투자한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손실을 봤다. 또 중국의 상하이차도 쌍용차를 인수했다가 손실을 보고 떠났다. 돈을 번 외국인 투자자는 나쁜 ‘먹튀 자본’이고, 돈을 잃은 외국인 투자자는 좋은 자본이라는 말인가?

“규제 완화? 국가 경쟁력 낮은 건 대부분 기업들 잘못”

-박근혜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론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약한 것은 규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많은 규제를 촉발시키는 원인(병폐)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오히려 높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투자 부족이 아니라 소비 부족이라는 현실을 모르는 것은 무지 탓이다. 또 전경련이 국가 경쟁력 저하 책임을 각종 규제에 전가하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를 인용하는 것도 엉터리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기업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 역할(121위), 소액주주 이익 보호(109위),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99위), 노사 협력(129위), 여성의 노동참여(94위) 등에서 모두 최하위권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업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스로 해결할 사안들이다.

-일부에서는 장 교수의 소액주주운동을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의 확산을 몰고온 ‘트로이의 목마’라고 공격하는데?

=미국과 유럽의 경우 주주들이 단기 경영 성과를 중시하는 게 문제로 지적되는데, 한국은 해당이 안된다. 기업이 배당을 안 해도 한국의 주주들은 반발을 못한다. 한국은 (주주가 횡포를 부리는)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 (재벌 총수가 멋대로 하는) 총수자본주의다. 주주의 권리 보장이 잘되는 나라 순위를 보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하는 북유럽 국가들이다. 정작 주주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은 16위에 불과하다.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국가들이 주주 권리도 제대로 보호한다. 소액주주운동은 주주만을 위한 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리 존중을 요구한다.

“주주자본주의 아니라 총수자본주의가 문제”

-2004년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국민 불안을 조성해서 경영권을 지키려는 삼성의 자작극에 불과하다. 삼성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최소 100조원에 이를 정도로 크다. 올해 6월말 현재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은 50%를 넘지만, 5% 이상 보유자는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지분이 많은 외국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부펀드이거나, 미국계의 퍼트남 등 분산투자를 하는 재무적 투자자로, 경영권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

-‘정의로운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대안은?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업이 내부유보를 줄이고 임금과 배당으로 분배를 늘리도록 기업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보한 이익에 대해 ‘초과 내부유보세’를 부과해야 한다. 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직 전환 기준 기간 2년을 ‘동일 노동자의 근무기간’에서 ‘동일 업무의 존속기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또 10억원 이상의 초고소득에 대한 소득세율을 50%로 높이고, 대기업의 법인세도 올려야 한다. 불공정거래 개선을 위해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배제, 다중 주주 대표소송제를 도입해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재벌 정책으로는 소유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제도’, 계열사 주식을 100% 소유하는 ‘내부회사제도’, 계열사의 경영권을 목적으로 주식을 소유할 때는 50% 이상 보유를 의무화하는 ‘계열사 주식 의무매수제도’가 필요하다. 또 재벌의 경영 행태 개선을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 노동자 대표의 이사회 참여가 필요하다.

-초과 내부유보세는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한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유사하다.

=올초에 내부유보세 관련 부분의 원고 집필을 끝냈는데, 최 부총리가 최근 거의 똑같은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피케티 교수의 ‘자본세 도입’ 주장은 한국 현실에 안 맞아”

-피케티 교수가 <21세기 자본론>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 심화에 대해 경고하고 글로벌 자본세 도입을 주장했는데.

=불평등 심화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 의식과 누진세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글로벌 자본세 도입 방안에는 생각을 달리한다. 자본세 도입의 근거가 있는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한다’는 피케티 이론은 한국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 한국은 자본수익률이 성장률보다 낮다.

-정의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강조하며, ‘바보야, 문제는 정치다’라고 말했는데.

=정책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이미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야당이 주장하던 경제민주화를 수용했다. 문제는 이를 실현할 정치적 리더십이다. 박 대통령도 당선되자마자 공약을 버리지 않았나.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실질적 민주주의의 실현과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목표로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정당들에게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정치 개혁을 통해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구현하도록 민주적 절차를 통해 요구해야 한다. 결국 한국의 희망은 민주주의에 달려있다. 프란체스코 교황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반하는 ‘계급 배반 투표’, 공약을 제대로 안지키는 정당의 후보를 찍는 ‘묻지마식 기억 상실 투표’에서 탈피해야 한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의 정책을 총괄한 것도 올바른 정치를 위한 것일 텐데, 왜 안 후보와 결별했는가?

=안 후보와의 관계를 끊은 것은 2013년 11월 신당 창당을 위해 새정치추진위원회 결성했을 때다. 캠프 참여 때부터 정치는 안한다, 당이 만들어지면 떠난다고 천명했다. 더욱이 안 후보가 민주당과 합당을 한 이후에는 내가 도울 일이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 구조라면 10년 안에는 재집권이 불가능하다. 지향점과 가치가 없고, 정책의 일관성도 없이, 오로지 계파끼리 국회의원 자리 지키는 데 급급한 정당이다. 내가 안 후보를 떠난 게 아니라 안 후보가 나를 버렸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한국 자본주의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저자 장하성|헤이북스 |2014.09.25

페이지 724

 

한국 경제의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국 자본주의]. 한국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소유와 분배가 필요하며, 저자가 주장하는 자본주의 고쳐 쓰기를 통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불평등의 자본주의가 정의로워질 수 있도록 평등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 장하성 張夏成은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자이자, 한국의 현실 속에서 학문을 고민하고 현장에 투영하는 실천 운동가다. 197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알바니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석사 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박사(재무학 전공) 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 재무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교단에 섰으며, 1990년부터 지금까지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유일하게 학장을 연속하여 세 번 역임하면서, 고려대 경영대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1996년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를 만들어 국내 처음으로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실천했다. 2006년 일명 ‘장하성 펀드’라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구상하고 주도해서, 국내에 가치 투자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5대 기업개혁가’ 중 한 명인 그는,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정책’ 총괄책임자로, 안철수 18대 대통령 예비후보의 ‘진심캠프 국민정책’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국가 경제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한국재무학회 회장,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경제개혁연대 운영위원장,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투자 고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이사,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세계은행(IBRD) 방문학자 및 컨설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컨설턴트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 〈재무 분석 저널〉이 수여하는 그래함-도드 우수논문상(1995), 〈비즈니스위크〉가 수여하는 아시아 스타상(1998, 1999),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가 수여하는 올해의 기업지배구조상(2001) 등을 수상했다.

 

제1부 한국 자본주의 톺아보기
제1장 고장 난 한국 자본주의
번져가는 자본주의 회의론|소득재분배 정책의 실패|3無 성장: 고용, 임금, 분배|벼랑 끝 비정규직 노동자|기업과 가계의 불균형 성장|기업의 과다한 내부유보금|경제민주화가 화두인 이유
제2장 뒤죽박죽 한국 시장경제
계획경제체제의 유산|보수 우파의 박정희 향수|진보 좌파의 박정희 향수|시장경제 이후의 시장경제|한국에서의 신자유주의 신화|경제 권력은 재벌로 넘어갔다


제2부 한국 자본주의 따져 묻기
제3장 주주 자본은 자본주의 모순의 근원인가?
왜 주주 자본주의를 논의하는가?|주주 자본과 부채 자본의 선택|주주 자본주의 비판과 왜곡|이해당사자 자본주의|노동자와 주주, 함께 갈 수 없나?|주주 없는 기업 1: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노동자협동조합이 주식회사의 대안이 될까?|주주 없는 기업 2: 공급자나 채권자가 주인인 회사|주주 없는 기업 3: 국가가 주인인 회사|주주 자본 아니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제4장 한국 경제는 정말 먹튀에 휘둘렸나?
외국인의 주식 자금과 부채 자금|1997년 외환 위기 상황에서의 외국 자본|2008년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외국 자본|두 번의 위기 경험에서 얻은 교훈|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논쟁|소버린의 ‘SK 경영권 분쟁’ 논쟁|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 먹튀’ 논쟁|먹튀 논쟁, 그 너머를 보라
제5장 삼성은 왜 스스로 적대적 M&A 논쟁을 일으켰나?
외국인 적대적 M&A 논란|적대적 M&A 시나리오의 비현실성|삼성전자도 인수·합병될 수 있다?|삼성그룹 소유 지배 구조|누구를 위한 경영권 보호인가?


제3부 한국 자본주의 고쳐 쓰기
제6장 자본주의에서의 경쟁, 공정, 정의
자본주의 버릴 것인가, 고쳐 쓸 것인가?|자본주의 고쳐 쓰기|자본주의에서의 소유와 정의|자본주의에서의 경쟁과 정의|자본주의에서의 분배와 정의
제7장 정의롭지 못한 한국 자본주의
한마을 이야기|정의롭지 못한 소유|불공정한 경쟁|정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재벌과 한국 경제의 모순|재벌은 한국 경제의 미래인가?
제8장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재벌 정책, 무엇을 고칠 것인가?|자본세 도입 논쟁: 피케티 자본세와 한국의 현실|어떻게 이룰 것인가?|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는 길
후기|결국, 사람과 돈의 문제다
주석|감사의 말|찾아보기|참고 문헌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의 자본주의를 말하라!
기형적인 경제체제로 곪아터진 한국의 현실을 외면한 채 미국과 유럽의 관점에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실패로 빗대는 비판들은 틀렸다! 전문가들조차도 오해하고 있는 선진국과 다른 환경의 한국 자본주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이론적 배경도, 논리적 진단과 현실적 대안도 매우 탄탄한 이 책은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정의로운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대작이다.

◆ 책 개요

한국 경제의 위기를 타개할 ‘장하성 솔루션’
보수와 진보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명쾌한 해법!

소득 불균형, 양극화의 한국 경제 위기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실패가 아닌 기형적인 경제체제로 인해 곪아터진 결과다. 한국 경제는 ‘시장의 규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천민자본주의’의 문제가 심각하고, ‘신자유주의 과잉 및 구자유주의의 결핍’이 핵심 문제이며, 권력이 재벌에게 넘어갔는데도 이를 규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핵심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 경제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적 자본주의와 복지 정책의 실패로 위기를 초래한 선진국과는 달리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제대로 실천해보지도 못한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을 이해해야만 그 답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또한 박정희의 계획경제체제 유산이 남아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평등의 민주주의와 불평등의 자본주의가 하모니를 이루는 세상, 바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의 시대로 가는 길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에 달려 있다. 한국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소유와 분배가 필요하며, 저자가 주장하는 자본주의 고쳐 쓰기를 통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불평등의 자본주의가 정의로워질 수 있도록 평등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국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 원고지 3000매와 주석 737개에 담은 대작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정책’ 총괄책임자로, 안철수 18대 대통령 예비후보의 ‘진심캠프 국민정책’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국가 경제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던 저자는 지난 대선과 함께 이 책을 준비했다.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보수 우파와 진보 좌파의 비판과 대안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틀렸기 때문이다. 보수 우파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고, 진보 좌파는 되려 우파의 모습을 보이며 오락가락하고 있기에 그 위험성이 더한 상황에서, 학자이자 실천 운동가로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여의 집필 기간 동안 저자는 국내외의 방대한 문헌과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연구하여 원고지 3,000매라는 엄청난 분량의 글과 문고본 1권 분량의 주석 737개를 작성하였다. 이 책은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조차도 오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주제들을 기존 주류 경제학 이론이나 미국과 유럽의 관점을 벗어나서 한국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는 점은 기념비적인 대작이라 할 만하다.
총 3부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 과정을 톺아본다. 북한보다 늦게 시작한 계획경제체제로 산업을 육성했고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지는 채 20여 년밖에 안 되어 기형적인 모습을 한 경제체제 속에서 한국은 아직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적인 정책들을 제대로 실천해본 적도 없다는 저자의 주장은 낯설기만 하다. 2부에서는 ‘주주 자본은 자본주의 모순의 근원인가, 한국 경제는 정말 먹튀에 휘둘렸나, 삼성은 왜 스스로 M&A 논쟁을 일으켰나’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적인 이슈의 논쟁들을 비판하고 재구성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한국 자본주의의 대안을 논의한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공정과 정의가 매우 중요하며, 저자가 제안하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정의롭고 공정한 소유, 경쟁, 분배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 주요 내용

경제 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 선진국과 다르다!
― 한국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한국 자본주의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선진국들에는 없는 극도로 불공정한 시장의 경쟁 구조, 재벌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그리고 비정규직과 자영업 노동자 비중이 대단히 높은 불안정한 고용구조 등의 문제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들이 복지로부터 후퇴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이제야 복지를 시작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정부가 시장을 규제하는 역할을 줄여가기 시작한 1980년대에 한국은 계획경제를 하고 있었고, 선진국에서와 같은 경쟁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그 원인과 과정이 선진국들과는 크게 다르다. 선진국들의 문제들이 시장 근본주의적인 정책의 산물이라면 한국의 문제들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발생한 문제다.

한국은 기형적인 자본주의가 작동하고 있다!
― 계획경제의 잔재와 시장경제 20년의 불안정

한국은 196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했다.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전두환 정부의 ‘경제사회 발전 5개년 계획’, 김영삼 정부의 ‘신경제 5개년 계획’까지 30년 이상 계획경제를 해왔다. 계획경제 시절에는 정부가 음식 값, 목욕탕 요금, 여관 숙박료, 미용실 요금, 그리고 심지어는 다방 커피 값까지 결정했다. 이러한 정부의 시장 개입 관행은 시장경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 정부의 ‘MB 물가지수’다. 쌀, 라면, 배추, 화장지와 같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정부가 관리하겠다고 MB 정부 초기에 추진한 정책이다.
한국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 시행한 자유화와 민영화, 개방화 등의 정책들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들과는 그 배경이 다르며, 과정도 다르게 진행되었고, 결과도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한 결과로 경제 권력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이동된 것이 아니라 재벌로 이동되었다.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이후의 한국 경제는 ‘신자유주의 문제가 아니고 시장의 규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천민자본주의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과잉 및 구자유주의의 결핍이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이며,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재벌에게 넘어갔는데도 이를 규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핵심 문제인 것이다. 한국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시장경제의 기본적인 모습이라도 갖추기에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자본주의 버릴 것인가, 고쳐 쓸 인가?
― 전 세계는 자본주의 대안 찾기 논쟁 중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비판과 대안 찾기 논쟁이 진행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는 자본주의의 종말, 시장의 종말, 경쟁의 종말,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종말 등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을 예견하는 논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뚜렷한 징후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문제가 없다거나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드물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008년 금융 위기는 자본주의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선택은 ‘자본주의 대안 찾기’인가 아니면 ‘자본주의 고쳐 쓰기’인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이 오지 않은 것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최선의 선택이거나 또는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대안 없이 지금의 체제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회주의의 역사적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다. 그러기에 수많은 종말론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여전히 건재한 것은 자본주의 스스로의 생명력이라기보다는 대안 부재로 인한 생존이라 할 수 있다. 체제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선택하는 것이다. 대안적 선택이 없으면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고, 지금의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서라도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한국인이 바라는 자본주의의 상(像)
― 소득 불평등과 왜곡된 시장 체제를 교정하기 위한 지향점

지난 30년간 선진국 자본주의가 드러낸 모순의 핵심은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현상이며, 한국도 똑같은 모순에 빠져 있다. 이와 같은 불평등을 해소함으로써 지향할 사회를 먼저 ‘함께 잘사는’ 사회로 규정해본다. 한편 선진국이 불평등의 모순에 빠진 과정이나 배경은 한국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선진국에서의 불평등은 시장 근본주의에 경사된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반칙과 불법으로 얼룩진 왜곡된 시장 체제에서 연유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한국에서 ‘자본주의 고쳐 쓰기’의 또 하나의 지향점을 ‘정의로운’ 사회로 규정해본다. 따라서 필자는 ‘한국인 바라는 자본주의’를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설정하고자 한다.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가 원론적인 이상론이 아니라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함께 잘사는 것이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실현해낼 구체적인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는 그러한 정책들을 실제로 시행할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실현해낼 정책들
― 초과내부유보세 도입, 기간제노동자보호법 수정, 증세,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배상제 도입 등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투자 계획이 없으면서도 내부유보금을 쌓아가는 것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초과 내부유보세’의 도입은 필요하다.
현재 기간제노동자보호법상 정규직 전환 기준인 ‘동일 노동자의 근무 기간 2년’을 ‘동일 업무의 존속기간 2년’으로 바꾼다면 기간제 근로자가 맡고 있는 일이 상시적인 업무인 경우에 첫 2년은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노동자를 고용하든지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현재 소득세의 누진 구조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은 소득공제 제도의 역누진성과 고소득 계층에 대한 누진 구조가 누진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상위 1% 소득 계층에 대해서는 누진세율을 더 높여야 한다.
법인세를 인하해서 기업소득을 늘려주면 투자가 늘어나고 고용이 늘어난다는 소위 ‘낙수 효과’는 이미 효과가 없는 실패한 정책이었음이 증명되었다. 한국의 명목적인 법인세는 22%와 지방세를 합해서 24.2%이며, 이는 OECD 34개 국가 중에서 21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법정 법인세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중간 이하 정도이며, 평균 실효세율이 16.6%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욱 낮은 것이다. 따라서 법인세 누진 구조는 초대기업에 현재의 22%보다 훨씬 더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기업 양극화의 현실을 반영해서 200억 원 이상의 현행 누진 단계를 더 세분화하여 누진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불공정거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방적인 사전적 규제 요건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불법행위에 대해서 실질적인 책임을 지는 사후적인 규제와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규제 당국이 아닌 피해 당사자가 직접, 그리고 쉽게 자신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한 제도로서 집단소송제, 징벌적 배상제 등을 들 수 있다. ‘집단소송제’는 피해 구제를 위한 소송 대상을 지금보다 광범위한 유형의 범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 실시해야 한다. 불공정거래에 대해서 부당이득만 환수하는 것은 오히려 벌금을 내고 불법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용인하고 부추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순이 있다. 따라서 범죄자로부터 시장구조와 질서에 끼친 폐해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도 환수하는 ‘징벌적 배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인 ‘재벌 개혁’ 시작하자!
― 소유 구조 개선, 경영 행태 개선 등

한국 경제에서의 재벌 문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거시 경제적으로는 재벌 그룹들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문제다. 둘째,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로 요약되는 사업 구조의 문제다. 셋째, 계열사 간의 출자를 통하여 낮은 주식 소유 비율로도 총수 가족들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소유 구조의 문제다. 넷째, 투명성과 책임성이 없는 경영 행태의 문제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재벌의 소유 구조와 경영 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제도를 제안한다.
소유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비업무용?무수익 자산의 순환 출자를 제한하는 지주회사 제도, 계열사 주식을 100% 소유함으로써 계열사를 완전히 내부화하는 ‘내부 회사 제도’,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확보의 목적으로 주식을 소유하는 경우에 반드시 50%+1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하는 ‘계열사 주식 의무 매수 제도’를 도입 강화해야 한다. 경영 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 하나는 주주들이 사외 이사 후보를 지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집중 투표제’를 의무화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노동자의 이사회 참여다.

피케티의 ‘자본세’ 도입 논쟁
―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다!

최근에 유럽과 미국에서 프랑스 경제학자인 피케티(Thomas Piketty)의 저서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21세기 자본)》이 많은 관심을 끌었고, 한국에서도 식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피케티는 이 책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두 가지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첫째,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소득세의 누진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누진세의 강화는 소득 불평등을 직접적으로 완화하는 표준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다. 필자도 앞서 한국의 소득세와 법인세가 실질적인 누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했다.
둘째, 자산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본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 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으면 자본이 실물경제의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경제성장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더 많은 가져가서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마다 자본주의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의 분석 결과를 다른 나라에 일반화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가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을 포함한 모든 신흥 시장 국가들에서 ‘자본 수익률⒭>성장률⒢’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19세기부터 상당한 자본을 축적하고 있었지만, 신흥 시장 국가들이 자본을 축적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지난 30, 40년에 불과하다. 200년이 넘는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거대한 자본을 축적했고,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은 선진국 대상의 분석 결과로 유추한 정책 대안으로서 피케티의 자본세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는 한국의 불평등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큰 오류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자본세로 정부 수입을 늘려서 재분배하는 정책보다 적극적인 노동정책이나 임금정책이 더 시급하다.
또한 피케티가 제안한 자본세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전 세계 모든 나라, 또는 최소한 OECD 회원국에 준하는 경제 수준을 가진 나라들이 동시에 함께 도입해야 한다. 금융 위기라는 자본주의의 대재앙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토빈세가 도입되지 않는 것이 21세기 세계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자본세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 토빈세처럼 지금부터 또 다른 4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는 길
―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자본주의가 갖는 원천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인 경험들이 말해주고 있다. 미국에서 20세기 초의 자유방임적인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앙이었던 대공황을 해결한 것도 정부가 정책으로 시장에 개입한 결과였다. 1940년대 초에 보다 평등한 구조로 바꾸고 두터운 중산층을 만들어낸 것도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들이 성공을 거둔 결과였다. 그리고 1980년대 들어서서 20세기 초반처럼 다시 극심하게 불평등한 구조로 바뀐 것도 시장 근본주의적 정책들이 초래한 결과였다. 유럽이 지난 3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불평등이 심해진 것도 실패한 시장 근본주의 정책들을 추진한 결과다. 스웨덴이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복지국가를 이뤄낸 것도 정책들의 결과였다. 반면에 복지 제도가 일반화되면서 발생한 과도한 재정 부담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정책의 실패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 실패와 자본주의 실패는 정책의 실패이며 정부의 실패다. 더 넓게는 시장과 자본주의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정치의 실패이며 민주주의의 실패다.
한국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결합한 것은 지난 30년에 불과하다. 민주주의의 ‘평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결합한 한국의 자본주의가 새로운 변혁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 자본과 노동의 이해가 충돌할 때, 불평등을 만드는 자본주의는 자본의 편이다. 그러나 평등을 만드는 민주주의는 노동의 편이다. 자본주의는 기득권 세력, 부유층 그리고 재벌의 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중산층과 서민, 소외층 그리고 중소기업의 편이다. 자본주의는 ‘돈’이라는 무기가 있지만, 민주주의는 ‘1인 1표의 투표’라는 무기가 있다. 국민의 절대다수는 자본이 아닌 노동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기에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충돌할 때, 민주주의가 가진 ‘투표’의 무기가 작동되면 자본주의의 ‘돈’이라는 무기를 이길 수 있거나 적어도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정의롭게 작동하려면 노동으로 삶을 꾸리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민주적인 정치 절차를 통해 자본가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 추천의 말

이 책은 우리가 오래 기다려 온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그것의 명백한 한계에 대한 다층적이고도 총체적인 분석이다. 이 책으로 인하여 우리는 한국 경제를 이해하고, 그 대안을 탐색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지적 자원을 갖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현실 분석을 토대로 대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난다. 롤스의 ‘정의의 이론’과 자유주의의 가치를 통해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압권으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그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에서 한국 경제를 둘러싼 학문적, 실천적, 정책적 문제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이슈들을 끌어낼 수 있고, 또한 보수 진보 간, 그리고 진보 내에서의 한국 경제에 대한 그들 사이의 논쟁점과 서로 다른 이해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수년간의 학문적 열정을 쏟아 부은 결실로서 대작을 우리 앞에 내놓은 장하성 교수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저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하나는 답이 없고, 하나는 답이 있다. 그런데 그 명확한 답이 언제부터인가 정반대로 변했다. 돈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은 건 자본주의다. 이 주객전도된 세상은 갈데없는 지옥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 지옥살이를 해야 하는가. 돈이란 인간의 삶의 편리를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일 뿐이었다. 그 도구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인간이 주인의 자리를 회복하는 길은 없는가. 철저한 분배의 실천! 그리하여 ‘인간적 자본주의’, ‘공생적 자본주의’를 탄생시켜야 한다. 장하성 교수의 이 책은 그 길을 모색하고, 실현 가능함을 밝혀주고 있다.
조정래 (작가, 《정글만리》의 저자)

룰이 없는, 혹은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처벌은 불평등한……. 이것이 우리가 한국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갖고 있는 대략적인 인식이다. 대략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수많은 구체적 사례들에 대한 기억이 쌓여 만들어진 커다란 관념이다. 그래서 잘 바뀌지 않는다. 장하성 교수는 이러한 인식의 토대로 한국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불안정한 혼재를 말하며, 결국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고쳐서 쓰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정의로운 자본주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동의한다.
손석희 (언론인, JTBC 보도 담당 사장)

나는 행운아다. 장하성 교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과격한 좌파 운동가 내지 영미식 신자유주의자라는 모순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책은 그것이 얼마나 부당한 편견인가를 증명하고 있다. 정통 재무 이론에서부터 존 롤즈의 ‘정의론’까지, 집단소송에서부터 노동자의 이사회 참여까지, 그의 사유에는 좌우의 경계가 없다. 그러나 진실로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구체적 현실과 실현 가능한 대안에 대한 천착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실천적 지식인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라는 그의 제안을 실현해 나가자.
김상조 (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 《종횡무진 한국 경제》의 저자)

 

'█ 시사경영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경영 시사정보 모음(9/23)  (0) 2014.09.25
기업경영정보관련( 2014. 9. 19)  (0) 2014.09.22
시사경영정보(9/13)  (0) 2014.09.14
시사경영정보(9/13)  (0) 2014.09.14
시사경영정보(9/4~9/11)  (0) 2014.09.14